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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배 서울시의원 “서울시 토지거래허가제도 검토 용역으로 문제점 분석·제도 철회 위해 강경 대응할 것”

    이성배 서울시의원 “서울시 토지거래허가제도 검토 용역으로 문제점 분석·제도 철회 위해 강경 대응할 것”

    서울시의회 이성배 의원(국민의힘·송파4)은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제도 운영에 대한 검토 및 분석 연구’ 연구용역에 관해 해당 연구를 통해 토허제의 문제점을 철저히 밝히고, 대안을 마련할 것을 서울시에 요청했으며, 대안 마련이 안 될 때 시의회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지거래허가제도는 거래당사자들이 해당 구역 내에 토지 및 주택을 거래할 경우, 토지 및 주택의 이용목적과 규모·가격 등을 명시, 관할 지자체에 허가받아야 하는 제도를 말한다. 정부와 서울시는 부동산가격 안정을 이유로 송파구 잠실동을 포함한 강남구 대치동·청담동·삼성동 등 서울 주요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지만, 사유재산 침해와 풍선효과 등의 부작용, 부동산가격 안정효과 의문 등 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 의원은 “서울 집값 안정을 위해 도입됐던 토지거래허가제에 대해 실효성에 대한 끊임없이 문제 제기했었다”라며 “해당 제도가 장기화하면서 시민들의 사유재산권 침해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기에 제도의 취지와 구역 지정의 합리성 여부, 제도운영 전반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도 서울시에 지속적으로 요청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의원은 “서울시는 토지거래허가제를 대대적으로 시행했지만 정작 서울시의 부동산가격은 오히려 급등했다”며 “제도의 부작용만 남았음에도 서울시는 전혀 개선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지 않으며, 대안을 마련한들 현 상황에서 서울시가 어떻게 출구 전략을 실행할지 의문”이라며 강하게 서울시를 질타했다. 이 의원은 “제도의 장기화로 인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전후, 구역 내외를 비교할 수 있는 다양한 데이터가 축적된 만큼, 이를 활용하여 제도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이 가능하겠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제도의 실효성을 검증함은 물론 부동산 시장 안정이라는 목적을 이룰 수 있는 대안도 같이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의원은 “이번 용역은 단순히 전문가들만의 연구로 끝나지 않고 시민 의견수렴은 물론 인식도 조사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제도로 인해 피해를 느끼는 시민들의 의견도 충분히 반영해 토지거래허가제로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에 대한 대안도 도출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이번 용역은 12월에 결과가 나올 예정으로 용역 추이를 계속 지켜볼 생각이며, 만약 서울시가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서울시의회 차원의 단체행동을 통해서라도 강력히 대응할 생각”이라며 “부당한 규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할 것이며 더 이상 지역 주민들이 고통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경히 대응할 것을 알리며 말을 마쳤다.
  • 성착취·협박 ‘불법추심’ 뿌리 뽑는다…원금·이자 무효화 근거 마련

    성착취·협박 ‘불법추심’ 뿌리 뽑는다…원금·이자 무효화 근거 마련

    당정이 불법사금유이 근절을 위해 칼을 빼들었다. 미등록 대부업과 최고금리 위반 업체에 대한 형량을 최고 수준으로 강화하고, 불법 추심 등 반사회적인 대부계약에 대해 원금과 이자를 무효화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다. 또 관리 사각지대인 온라인 대부업체의 등록 요건도 강화한다. 당정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금융 취약계층 보호 및 불법 금융 근절 대책’ 당정 협의회에서 이같이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협의회에서 “불법 사금융 등 범죄 수법이 점점 더 교묘해지고 신용이 낮은 금융 취약계층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며 정부와 금융당국을 향해 “반사회적 불법 대부 계약은 무효화할 수 있도록 소송 지원 등 피해자 구제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추 원내대표는 “경찰청 등 관계 당국은 불법 사금융 관련 악질적, 조직적 범죄에 특별 단속 등 수사 역량을 집중해주고, 불법 사금융 사건의 불법 수익 환수 노력도 배가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정은 미등록대부업, 최고금리 위반 등에 대해 금융 관련 법령상 최고 수준인 징역 최대 5년으로 형벌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인신매매나 성착취, 폭행·협박 등으로 체결된 반사회적 대부계약에 대해서는 원금과 이자를 무효화해 피해자들을 보호하는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대부업체에 대한 관리감독도 강화한다. 대부 중개사이트 등록기관을 지방자치단체에서 금융위원회로 상향하는 등 등록 요건을 강화하고, 미등록 대부업자의 법적 명칭을 ‘불법사금융업자’로 변경한다. 대부업체 대표가 다른 대부업체 임직원을 겸직하는 것을 금지하고, 부적격 업자는 즉시 퇴출시켜 3년 동안 재진입을 제한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서민 취약계층의 불법 사금융 이용이 늘면서 피해도 줄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불법 사채 이용 사실을 가족·지인에 알리거나 성 착취물, 개인 비리 등을 유포한다고 협박하는 등 불법 추심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도 개선과 함께 실제 불법 사금융의 근원적 척결은 관계 기관의 수사와 단속, 처벌 강화도 매우 중요한 만큼 정부 전체가 힘을 합쳐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온라인 불법사금융 확산, 성 착취 추심 등 반사회적 행태 등으로 불법 사금융 피해자의 고통이 가중되는 것은 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하고 심각한 현실”이라면서 “불법 대부 피해자 구제지원을 강화해 현재 피해자 10여명에 대해 소송을 지원 중이거나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가족에게 욕 그만” 부탁했는데…정승현 자책골에 또 가족 찾아가 ‘비난’

    “가족에게 욕 그만” 부탁했는데…정승현 자책골에 또 가족 찾아가 ‘비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정승현(30·알 와슬)의 자책골에 일부 팬들이 정승현 가족의 소셜미디어(SNS)에 찾아가 악플을 남겨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끝난 오만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대표팀은 전반 10분 황희찬(울버햄튼)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37분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골, 후반 추가시간 주민규(울산)의 쐐기골이 터지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경기 결과와는 별개로 일부 네티즌들은 전반 종료 전 벌어진 실점 장면에 비난을 쏟아냈다. 황희찬의 골 이후 여러 차례 슈팅 기회를 내주던 한국은 전반 추가 시간 오만에 프리킥을 내줬다. 오만의 하비브 알 사디가 한국 골 문으로 프리킥을 날렸는데, 헤딩 경합을 하던 정승현의 머리를 스치며 공이 한국 골문을 흔들었다. 이기고 있던 전반을 동점으로 마무리하자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정승현의 경기력을 비난하는 글이 이어졌다. 일부는 정승현의 가족의 SNS까지 찾아가 비난 댓글을 달았다. 현재 정승현의 SNS 계정은 비공개 상태인데, 프로필에 적힌 아내의 계정을 찾아 “또 정승현이다” “남편분 은퇴 좀 시켜라” 등의 댓글을 단 것이다. 정승현은 과거에도 가족을 향한 악플에 고통을 호소한 바 있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지휘 아래 치른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실수를 저지르자 쏟아진 악플이었다. 당시 정승현은 “와이프 계정과 아기 계정에 도가 지나친 댓글을 남기는 사람이 많은데 선처 없이 고소 진행할 예정”이라며 “가족에게 지나친 비방 및 욕설은 하지 말아달라. 부탁드린다”고 부탁한 바 있다. 한편 우리 대표팀은 이날 손흥민의 1골 2도움으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한국은 이라크·요르단·오만·쿠웨이트·팔레스타인과 함께 B조에 속해 있다. 두 경기를 1승 1무 승점 4점으로 마친 상태다. 여섯 팀 중 조 1위와 2위만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 교도소 면회 갔다 알몸 수색·성추행당한 美 여성…법원 “75억 배상하라”

    교도소 면회 갔다 알몸 수색·성추행당한 美 여성…법원 “75억 배상하라”

    미국 캘리포니아 교도소에 수용된 남편을 보러 면회하러 갔다가 알몸으로 수색당하고 성추행까지 당한 여성에게 560만 달러(약 75억원)를 배상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 USA투데이, AP통신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법원은 교정 당국과 교도관, 병원 등이 크리스티나 카르데나스에게 합의금 560만 달러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앞서 카르데나스는 2019년 9월 6일 캘리포니아 테하차피 교도소에 수용돼 있는 남편을 면회하러 갔다가 알몸 수색을 받고 성추행을 당했다며 교정 당국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법원은 교정 당국이 360만 달러(약 48억원)를 지불하고, 나머지 금액은 교도관 2명과 의사, 병원 등이 지불하라고 명령했다. 카르데나스는 사건 발생 4주 전 남편을 방문하려고 했으나 예고 없이 취소되는 바람에 약 1년 만에 남편을 만나러 간 길이었다. 카르데나스의 변호사에 따르면 카르데나스는 면회 당일 교도소 관계자로부터 알몸 검색을 당했고 약물·임신 검사, 엑스레이·CT 촬영을 했으며 병원에서 남성 의사로부터 성추행까지 당했다. 병원에 오가는 동안 카르데나스는 수갑을 찬 채 이동했고 검사 과정에서 물을 먹거나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교도소 측은 영장을 근거로 수색을 진행했으며, 카르데나스의 몸에서 밀수품을 발견하기 위해 알몸 검사와 엑스레이 촬영 등을 했다고 주장했으나 밀수품은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도 카르데나스는 남편을 만나는 것을 거부당했다. 심지어 카르데나스는 병원에서 받은 검사 비용을 내야 한다는 말을 들었고, 나중에 총 5000달러(약 672만원)가 넘는 청구서까지 받았다. 카르데나스는 이번 사건과 같은 정도는 아니지만 이후에도 남편을 방문하는 동안 계속 어려움을 겪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녀의 남편은 현재 구금돼 있다. 카르데나스는 법원의 판결이 나온 후 성명을 통해 “2019년 성적 괴롭힘으로 인한 고통을 완전히 치유할 수 있는 보상은 없다”면서도 “이 소송을 제기한 건 다른 사람들이 내가 경험한 것 같은 심각한 범죄를 감수할 필요가 없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교도소에 방문한 사람을 범죄자가 아닌 인간으로 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 “정권·이해 당사자 따라 널뛰는 규제… 상설 컨트롤타워 세워야” [규제혁신과 그 적들]

    “정권·이해 당사자 따라 널뛰는 규제… 상설 컨트롤타워 세워야” [규제혁신과 그 적들]

    ‘규제와의 전쟁’을 선포하지 않았던 정부는 없다. 국민의 삶을 불편하게 하는 눈엣가시 같은 규제를 풀고 소비와 투자를 촉진해 경제를 성장시키겠다는 약속은 역대 정권 국정과제에서 반복됐다. 하지만 대통령들의 규제혁신 의지는 임기 후반으로 갈수록 약해졌고 혁신과제들도 대부분 용두사미로 끝났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집권 4년 차인 2020년 청와대와 여야 모두 택시 업계 입장을 우선시하다 ‘킬러 규제’였던 타다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윤석열 정부도 집권 3년 차인 지금까지 대형마트의 새벽 배송을 허용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입법을 관철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규제혁신과 그 적들’ 마지막회에서 규제개혁 문제를 행정부와 다뤄 봤거나 이 문제에 천착해 온 전문가 5명에게 혁신의 행정적 걸림돌은 무엇이고, 윤석열 정부가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어떤 길을 걸어야 할지 들어봤다. 이들은 분산된 규제혁신 기능을 대통령 소속 ‘규제개혁위원회’(규개위) 중심으로 모아 컨트롤타워를 세우고 대통령이 직접 힘을 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전 규개위 경제분과위원장),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한국규제학회장), 김태윤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전 경제 규제혁신 태스크포스(TF) 민간팀장), 홍승헌 한국행정연구원 규제정책연구실장, 양용현 한국개발연구원(KDI) 규제연구실장과의 인터뷰를 좌담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윤석열 정부 규제혁신, 잘한 점과 부족한 점은. 이정희 교수 “의대 증원과 의료개혁은 잘했지만 동시에 아쉽다. 역대 정부가 풀지 못한 규제에 칼을 뽑은 건 잘한 일이다. 국민도 대체로 명분에 동의했다. 하지만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 숫자에 매몰돼 소통하지 못하고, 국민 피해가 생기면서 차츰 공감대를 잃었다.” 양준석 교수 “초저성장 시대에 잠재성장률을 높일 방안으로 규제혁신을 세팅한 건 잘했다. 풀어야 할 규제를 찾아오라고 부처를 압박한 것도 칭찬할 만하다. 하지만 규제혁신 성과를 국민이 알기 쉽게 홍보하지 못한 건 아쉽다.” 김태윤 교수 “아무것도 된 게 없다. 개선 과제 발표 이후 실제로 어떻게 됐는지 피드백이 없다. 규제는 1개가 풀려도 다른 곳에 함정이 많다. 규제가 풀린 줄 알고 입주했다가 하나도 바뀐 게 없어 망연자실한 기업가가 많다.” 홍승헌 실장 “대통령 소속 규개위와 (현 정부에서 만들어진) 국무총리 소속 규제혁신추진단(추진단)이 열심히 했다. 한덕수 총리가 추진단 사무실을 거의 매주 방문해 챙긴다고 한다. 하지만 규제정보포털에 투명하게 공개되던 규제 개선 법령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내놓을 성과가 없다는 의미다.” -규제혁신 컨트롤타워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나. 양 교수 “한 총리와 유일호 전 부총리가 공동위원장을 맡은 규개위, 한 총리가 단장인 추진단,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팀장인 경제 규제혁신 TF로 나뉘어 있어 업무가 중복된다. 역할을 미루며 손 놓고 있는 곳도 있다. 규제혁신 컨트롤타워는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달라졌다. 학계에선 ‘규제개혁청’ 신설을 주장한다. 컨트롤타워 상설화가 필요하다.” 양 실장 “규제혁신을 여러 조직이 경쟁하는 건 긍정적이지만 한곳에 힘을 실어 줄 필요가 있다. 부총리·총리급에서 풀리는 규제가 있고, 위로 올라가야 풀릴 규제가 있다. 대통령이 주재하는 규제혁신전략회의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규제혁신은 대통령의 의지가 중요하다.” 김 교수 “규개위가 역할을 할 수 있는데도 힘을 주지 않고 쓸데없이 다른 조직을 만들어서 결과를 내려고 한다. 추진단은 법적 기구가 아니어서 결과를 도출하는 데 한계가 있다.” 홍 실장 “컨트롤타워가 분리돼 있다고 평가하긴 어렵다. 규개위는 신설·강화 규제만 심사하고, 추진단과 경제 규제혁신TF는 완화 규제를 심사하는데 협업이 잘되고 있다.” 이 교수 “여소야대 정치 지형에서 규제혁신은 한계가 있다. 엉킨 이해관계의 실타래를 풀려면 국회의 관문을 넘어야 한다. 모법(법률)이 있는 상태에서 시행령만 개정하는 혁신은 반쪽짜리다.” -규제혁신을 가로막는 적은. 양 교수 “국회와 이해단체다. 국회가 표를 생각하니 막히는 게 많다. 의원 발의안에 나쁜 규제도 많다. 국회를 뚫으려면 국민의 지지가 있어야 한다. 또 이해관계자들의 갈등이 혁신을 막는다.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된 대형마트 규제가 쉽게 풀리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다.” 홍 실장 “신구 업역 갈등이 최대 걸림돌이다. 규제혁신을 반대하는 이유가 과학적 근거에서인지, 파이(몫)가 줄어서인지 정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단 반대한다. 규제혁신이 기존 일자리를 실제 빼앗는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이 교수 “시간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규제를 통해 혜택을 받는 집단의 이해관계가 더 단단해진다. 혁신 타이밍을 놓치면 반발이 커져 개선하기 어렵다.” 김 교수 “규제당국의 약한 의지가 최대 적이다. 규제를 풀자는 쪽은 풀어도 문제가 안 생긴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주무 부처는 책임질 일이 생길까 봐 어지간해선 풀려고 하지 않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환경부에 환경규제를, 환경부는 산업부에 산업규제를 풀어 달라 하지만 쉽게 안 풀어 준다.” -재계 건의를 통한 ‘상향식’ 개선은 괜찮나. 이 교수 “애로 사항을 아래에서 올리는 방식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해관계자의 말을 계속 듣다 보면 규제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기 때문에 편향된 의견을 중도적·객관적으로 판단한 다음 의사 결정은 하향식으로 해야 한다.” 양 실장 “건의를 통한 개선이 기본이 될 수밖에 없다. 정부 입장에서 이게 문제다 싶어 풀어 봤자 기업엔 도움이 전혀 안 될 수 있다. 기업이 풀길 원하는 규제보다 정부가 풀기 쉬운 규제 위주로 푸는 경향이 있다.” 김 교수 “기업이 어떤 규제로 고통받는지 정부로선 알기 어렵기 때문에 상향식 접근은 나쁘지 않다. 다만 규제를 건건이 개선하기보다 큰 틀에서의 어젠다 지향 혁신이 필요하다. 노동·금융·부동산·입지·환경 물질 등 테마별로 접근해야 한다.” 홍 실장 “규제 효과에 대한 정보 비대칭성 때문에 상향식으로 문제를 파악하는 건 중요하다. 다만 지금 재계에선 무슨 규제를 풀어야 하느냐고 묻는 건 그만하고 성과를 보여 달라고 한다.” 양 교수 “정부가 전략을 잘못 짰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개선 과제를 건의받아 해결하면 그 기업에는 도움이 되지만 국가 전체적 측면에서 보면 효과가 미미하다. 일상을 지배하는 큰 규제를 풀어야 효과가 크고 국민의 동의를 얻을 수 있다. 개혁 과제 하나하나에 천착하면 큰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신속한 규제혁신이 필요한 분야를 꼽는다면. 이 교수 “일반의약품(OTC) 규제다. 약국에서만 판매하는 일반약을 개방해야 한다는 주장은 20여년 전부터 나왔다. 지금 겨우 소화제·진통제 등 몇 개 제품만 편의점 판매가 허용됐다. 일반약 자판기를 공공시설에 설치해 갑자기 배 아픈 사람이 살 수 있도록 하려 하니 약사들이 오남용 문제를 제기했다. 이런 생활 규제가 개선돼야 혁신 체감도가 높아진다.” 양 교수 “산업 분류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 산업이 진화하면서 새 상품이 개발됐는데 기존 틀로 분류하면 골치 아파진다.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폐품 등으로 건설자재를 만들려 해도 폐품으로 분류돼 건설자재로 쓸 수 없다. 수의사가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해도 의학기술로 분류할 수 없어 못 쓴다.” 홍 실장 “반려인 1500만명 시대다. 하지만 반려동물 사체는 현행법상 생활폐기물이다. 또 식품 접객 업소에서 반려인이 반려동물을 안고 밥을 먹이면 불법이다. 식품위생법상 음식을 섭취할 때 사람과 반려동물은 공간을 분리해야 한다. 시대 흐름을 따르지 못하는 규제들이다.” 김 교수 “개인정보보호 관련 규제를 풀어야 한다. 정부 말로는 풀어 준 것처럼 돼 있는데 현장에선 실효성이 없다. 반도체 화학물질 규제도 정부가 푼다고 했지만 달라진 게 없다. 드론이 자유롭게 날아다니게 하려면 풀어야 할 관련 규제가 1000개가 넘는다.” 양 실장 “의료·바이오 분야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의료개혁 이슈로 상황이 복잡해졌다. 신산업 활성화에 걸림돌이 많다. ‘규제 샌드박스’ 신청이 들어온 제도 개선 수요는 많은데 상당수는 교착 상태다.” -규제를 푸는 게 능사는 아닐 텐데. 홍 실장 “규제는 합리화하는 것이다. 혁신적 상품을 만드는 기업이 불편을 겪는 건 규제가 강해서가 아니라 없어서다. 우리가 지금까지 몰랐던 상품을 믿고 사용하려면 규제가 있어야 한다. 의료로봇은 위험성 분류에 따른 안전 인증 체계가 없어서 쓰지 못한다. 역설적이지만 신산업이 성장하려면 규제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양 실장 “규제를 무조건 푸는 게 아니라 합리적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 규제 완화가 반드시 기업 활동을 촉진하진 않는다. 오히려 도입해야 기업 활동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김 교수 “세상에 좋은 규제는 없다. 완화 일변도로 가야 한다. 규제를 다 풀어서 무정부상태가 되면 어떡하느냐고 걱정하지만 극단적인 가정이다.”
  • 초4부터 불행해지는 아이들… 중1 되면 ‘정신적 고통’ 가장 위험

    초4부터 불행해지는 아이들… 중1 되면 ‘정신적 고통’ 가장 위험

    초등학교 4학년부터 학업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등으로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청소년들은 중학교 1학년이 되면 자살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우 관계는 물론 학업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밀어닥치기 시작하는 중학교 1학년 때는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지 않도록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인 10일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표한 ‘학생의 정신건강 실태와 향후 과제’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 중 자살 시도 경험률이 가장 높은 건 중학생으로 2014~2023년 평균값이 4.65%로 집계됐다. 1만명 중 465명이 자살 시도를 했다는 것이다. 고등학생(3.77%)보다 0.9% 포인트가량 높았다. 중고등학생의 자살 시도 경험률은 2014년에는 평균 4.44%였지만 지난해에는 5.26%로 높아졌다. 보고서는 학생건강통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등 정부 통계를 다시 분석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통계청의 사망원인통계를 봐도 10대 자살률은 2019년 10만명당 5.9명에서 2022년에는 7.2명으로 증가했다. 전 연령대 자살률이 같은 시기 10만명당 26.9명에서 25.2명으로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자살 증가 현상은 두드러진다. 유니세프가 분석한 전 세계 15~19세 청소년 자살률은 2000년 10만명당 9.9명에서 2019년 5.9명으로 감소했고 2020년 이후에도 감소 추세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같은 기간 6.4명에서 9.9명으로 늘었다. 10대들은 교우 관계에서 정신적인 고통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을 통해 확보한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한 상담 사례를 보면 교우 관계로 인해 자살까지 고민하게 돼 상담받은 청소년이 지난해 전체 상담의 36.7%나 됐다. 올해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으로 이 비중이 40.3%였다. 중학생 A군은 상담에서 “친구 중 한 명이 뒷담화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우울감과 공황 증세, 자해 충동이 있다”고 토로했다. B양은 “새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낯선 친구들을 만나기가 어렵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자해하게 된다”고 호소했다. 청소년기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의지할 만한 또래나 어른은 많지 않다. 여성가족부의 ‘2024 청소년 통계’를 보면 13~19세 청소년이 꼽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 수’는 2011년 4.8명에서 지난해 3.9명으로 줄었다. 아이들은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이 되면 4.8%가 무기력을 경험하며 적정 수면 시간인 8시간을 충족하는 경우가 42%에 그친다. 김범주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소셜미디어(SNS) 등 가상 속 타인과 관계를 맺을수록 더 높은 고립감을 느낄 우려가 있다”면서 “가족 및 친구들과 소통하며 관계를 맺을 때 지지를 받는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속보] 윤대통령 “反대한민국 세력 맞서 자유의 힘으로 나라 지켜달라”

    [속보] 윤대통령 “反대한민국 세력 맞서 자유의 힘으로 나라 지켜달라”

    “北 무력통일 포기않고 자유체계 무너뜨리려 가짜뉴스 살포”윤석열 대통령은 10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미주 지역 자문위원들을 만나 “북한의 선전 선동에 동조하는 우리 사회 일각의 반(反)대한민국 세력에 맞서 우리가 똘똘 뭉쳐야 하고, 하나 된 자유의 힘으로 나라의 미래를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서울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통 해외지역회의 미주지역 자문위원과 통일 대화에서 “북한 정권은 아직도 무력에 의한 적화 통일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우리 사회의 분열을 조장하기 위해 자유주의의 가치 체계와 질서를 무너뜨리기 위해 가짜뉴스를 살포하고 거짓 선동을 일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 체계에 대한 우리의 신념이 확고하고 지켜야 한다는 의지가 확고할 때 북한 주민을 향한 자유 통일의 메시지도 더 크고 힘차게 뻗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헌법은 한반도 전체를 대한민국 영토로 규정한다”며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해 평화통일을 추진하는 것은 대한민국 헌법이 대통령과 국민에게 명령한 신성한 책무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을 하루라도 빨리 북녘땅으로 확장하기 위해 저와 여러분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자유민주주의 입각 평화통일, 헌법 명령한 신성한 책무”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문화적 매력이 넘치는 나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이끄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 도약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도 한반도 북녘땅에는 주민의 민생은 뒷전인 채 권력 세습에만 골몰하는 공산 전체주의 정권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 주민들은 감시와 억압 속에 자유를 빼앗기고 굶주림에 시달리는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더 이상 이러한 비정상적인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꿈꾸는 통일 대한민국의 모습은 분명하다”며 “국민 모두가 자유롭고 안전한 나라, 창의와 혁신으로 강하고 풍요로운 나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나라가 바로 우리가 함께 나아가는 자유 통일 대한민국의 미래다”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저와 정부는 자유 통일 대한민국을 앞당기기 위해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며 “특히 자유 통일이 우리 미래 세대에게 안겨줄 새로운 꿈과 기회를 생생하게 알려 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이 민족과 통일을 부정할수록 우리는 자유의 가치를 더 확고히 해야 한다.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국내외적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며 “북한 동포들이 자유 통일을 열망하도록 자유와 인권 정신을 불어넣는 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北주민들 감시억압속 자유 빼앗기고 굶주림에 고통”윤 대통령은 민주평통 해외 자문위원들이 민간 외교관으로서 통일 공공외교에 앞장서는 데 대해 사례하고, 지난달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밝힌 ‘8·15 통일 독트린’에 관해 설명했다. 또 “자유 통일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고, 대한민국 통일 역량을 국제사회의 지지로 연결하는 핵심 연결고리가 민주평통 해외 자문위원”이라며 “고국과 세계를 잇는 가교로서 자유 통일 비전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달라”고 주문했다.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은 이날 행사에서 ‘자유 평화 번영의 통일 대한민국을 위한 결의문’을 통해 통일 공공외교, 북한 인권의 실질적 개선과 자유 확산, 탈북민의 성공적 정착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결의문 낭독 후 윤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다 함께 “자유 평화 번영의 통일 대한민국”을 외치고 문구가 새겨진 수건을 펼치는 퍼포먼스도 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래 매년 민주평통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앞서 2022년 해외지역회의, 지난해 전체 회의에 이어 올해 해외지역회의가 세 번째 참석이라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 중학교 1학년되면 자살 위험 커져...수면 부족·무력감 겪는 청소년들

    중학교 1학년되면 자살 위험 커져...수면 부족·무력감 겪는 청소년들

    10일은 세계 자살예방의 날세계 지표와 달리 국내 청소년 자살률 오름세중학교 1학년 되면 자살 위험 늘어자살 고민 상담 10명 중 4명은 ‘친구 문제’“SNS에서 타인과 만날수록 고립감 커져” 초등학교 4학년부터 학업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등으로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청소년들은 중학교 1학년이 되면 자살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우 관계는 물론 학업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밀어닥치기 시작하는 중학교 1학년 때는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지 않도록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인 10일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표한 ‘학생의 정신건강 실태와 향후 과제’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 중 자살 시도 경험률이 가장 높은 건 중학생으로 2014~2023년 평균값이 4.65%로 집계됐다. 1만명 중 465명이 자살 시도를 했다는 것이다. 고등학생(3.77%)보다 0.9% 포인트가량 높았다. 중고등학생의 자살 시도 경험률은 2014년에는 평균 4.44%였지만 지난해에는 5.26%로 높아졌다. 보고서는 학생건강통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등 정부 통계를 다시 분석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통계청의 사망원인통계를 봐도 10대 자살률은 2019년 10만명당 5.9명에서 2022년에는 7.2명으로 증가했다. 전 연령대 자살률이 같은 시기 10만명당 26.9명에서 25.2명으로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자살 증가 현상은 두드러진다. 유니세프가 분석한 전 세계 15~19세 청소년 자살률은 2000년 10만명당 9.9명에서 2019년 5.9명으로 감소했고 2020년 이후에도 감소 추세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같은 기간 6.4명에서 9.9명으로 늘었다. 10대들은 교우 관계에서 정신적인 고통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을 통해 확보한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한 상담 사례를 보면 교우 관계로 인해 자살까지 고민하게 돼 상담받은 청소년이 지난해 전체 상담의 36.7%나 됐다. 올해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으로 이 비중이 40.3%였다. 중학생 A군은 상담에서 “친구 중 한 명이 뒷담화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우울감과 공황 증세, 자해 충동이 있다”고 토로했다. B양은 “새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낯선 친구들을 만나기가 어렵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자해하게 된다”고 호소했다. 청소년기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의지할 만한 또래나 어른은 많지 않다. 여성가족부의 ‘2024 청소년 통계’를 보면 13~19세 청소년이 꼽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 수’는 2011년 4.8명에서 지난해 3.9명으로 줄었다. 아이들은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이 되면 4.8%가 무기력을 경험하며 적정 수면 시간인 8시간을 충족하는 경우가 42%에 그친다. 김범주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소셜미디어(SNS) 등 가상 속 타인과 관계를 맺을수록 더 높은 고립감을 느낄 우려가 있다”면서 “가족 및 친구들과 소통하며 관계를 맺을 때 지지를 받는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난 성소수자 이야기 쓰는 ‘실패한’ 작가…이 책이 그들에게 자유를 준다면 성공”

    “난 성소수자 이야기 쓰는 ‘실패한’ 작가…이 책이 그들에게 자유를 준다면 성공”

    ‘2등 시민’ 게이 남자·이성애 여자 서로의 고통 보듬는 감정 그려내“성소수자 밝혔을 때 협박 받기도슬픔의 힘으로 진정한 자유 찾길” 대만 소설가 천쓰홍(48)의 장편 ‘귀신들의 땅’이 지난겨울 국내에 소개됐을 때 작가의 이름을 아는 독자는 거의 없었을 것이다. 대만의 권위 있는 문학상을 거머쥔 ‘젊은 거장’이라는 수식어는 한국과 대만의 거리만큼이나 멀게 느껴졌다. 그러나 그의 이름이 대중의 뇌리에 각인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다. 가족, 사랑, 눈물.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흡인력 있는 문체로 그린 그의 소설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민음사에 따르면 지난 1월 출간 이후 지금껏 1만 5000부 이상이 팔렸다고 한다. 천쓰홍의 최근작 ‘67번째 천산갑’이 얼마 전 한국어로 옮겨졌다. ‘귀신들의 땅’이 번역된 지 불과 8개월 만이다. 신작 출간과 더불어 한국문학번역원이 주최하는 ‘2024 서울국제작가축제’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천쓰홍은 9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귀신들의 땅’이 한국어로 출간된 뒤 받았던 여러 독자의 피드백 중에서 특히 저와 같은 성소수자들의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 대만의 작은 농촌에서 벌어진 일인데도 소설에 담긴 고통이 한국에 있는 내가 느낀 것과 같다는 이야기였다.” 사실 ‘귀신들의 땅’은 천쓰홍 자신의 이야기다. 작품의 주인공이기도 한 ‘소설을 쓰는 성소수자’인 ‘톈홍’은 작가의 분신이다. 일찍이 성소수자로서의 정체성을 밝힌 작가는 2019년 이 작품을 처음 발표했을 때만 해도 ‘죽여 버리겠다’는 협박을 여러 번 받았다고 한다. 동성혼이 법적으로 인정된 대만에서조차 성소수자들이 겪어야 하는 억압은 여전한 듯하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성소수자를 전면에 내세운다. “‘67번째 천산갑’은 게이 남성과 헤테로(이성애자) 여성의 이야기다.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에도 비슷한 관계가 나온다. 가부장제가 지배하는 한국과 대만의 상황에선 상당히 특이한 관계다. 여성과 성소수자 모두 ‘2등 시민’으로 취급되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슬픔에 관한 이야기다. 나는 눈물과 슬픔의 힘을 믿는다.” 게이 남성과 헤테로 여성은 영원히 평행선을 걷는다. 둘 다 남성을 사랑하기에 불같은 마주침은 없지만 그래서 서로의 고통을 섬세하게 보듬을 수 있다. 최근 중화권에서는 이성애자 여성의 게이 남성 친구를 뜻하는 ‘게이미’(gay蜜)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고 한다. 중국어에서 ‘미’(蜜)는 허물없이 다정한 친구를 의미한다. 관능적인 사랑이 싹틀 수 없는 남녀의 사이, 천쓰홍은 거기에서만 피어날 수 있는 미묘한 감정을 아름답게 포착한다. 그는 성소수자로서의 정체성을 ‘실패’라는 단어로 유쾌하게 자조했다. “‘귀신들의 땅’이 대만의 과거라면 ‘67번째 천산갑’은 지금의 대만이다. 자유롭지 못한 인물을 통해 자유를 이야기하려고 했다. 나는 ‘실패한’ 작가이고, 실패한 인물의 이야기를 실패한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다. 다만 그들이 이 책을 통해 진정한 자유를 얻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 이번엔 ‘응급실 의사 블랙리스트’… 군의관엔 “출근 말라” 협박성 메시지까지

    이번엔 ‘응급실 의사 블랙리스트’… 군의관엔 “출근 말라” 협박성 메시지까지

    군의관·공보의 등 포함해 “부역자” “리스트에서 빠질 기회를 주겠다”전공의 향해서는 사직 종용 글까지신상털기 압박에 출근 포기 사례도경찰 ‘스토킹처벌법’ 적용 검토 응급실 근무 의사 ‘블랙리스트’가 또 등장했다. 이번에는 부족한 응급실 인력을 지원하고자 정부가 파견한 군의관·공보의들을 상대로 한 신상털기다. ‘응급실 뺑뺑이’ 사태로 정부가 수세에 몰리자 의료계 일각에서 상황을 악화시킬 목적으로 선을 넘은 행동을 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다. 이런 상황이라면 응급실 전문의를 새로 뽑기 어려운 데다 군의관을 투입하더라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어 보건복지부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9일 의료계와 정부에 따르면 최근 의사들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아카이브(정보 기록소) 형식의 ‘감사한 의사 명단’이란 사이트에 ‘응급실 부역’ 코너가 신설됐다. 파견 군의관·공보의로 추정되는 인물들과 응급실 근무 의사 1500여명의 실명, 병원명 등이 올라 있다. 블랙리스트 상단에는 “보건복지부 피셜 ‘응급실 의사가 부족한데도 응급의료는 정상 가동 중’, 이를 가능하게 큰 도움 주신 일급 520만원 근로자분들의 진료 정보입니다”, “군 복무 중인 와중에도 응급의료를 지켜 주시는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등 비아냥으로 가득 찬 문구가 적혀 있었다. 또 다른 코너에는 ‘가을턴 전공의 지원자 특별 이벤트’란 제목으로 9월 전공의 하반기 모집 때 복귀한 전공의들의 사직을 종용하는 글도 올랐다. 오는 13일까지 사직하면 리스트에서 빠질 기회를 주겠다는 ‘겁박’이다. 하반기 모집 합격자 명단에는 생년월일, 출신 학교, 의사면허 번호, 전화번호 등의 신상정보와 함께 ‘발기부전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탈모가 왔다’, ‘사투리를 많이 쓰며 특이하고 모자란 행동’ 등 악의적인 설명도 달렸다. 이런 블랙리스트 때문에 군인 신분인 군의관·공보의마저 ‘왕따’를 당할까 봐 제대로 출근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최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파견된 군의관은 신상털기 압력에 출근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지가 저장되지 않고 추적이 어려운 텔레그램을 통해 군의관들에게 출근하지 말라는 ‘협박성’ 메시지가 전달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보다 못한 병원장들이 정부에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정윤순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일부 군의관은 대인기피증까지 겪으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의료 현장에서 성실히 근무하는 의사들을 악의적으로 공개하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수사기관과 협조해 엄단하겠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해당 ‘의사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스토킹처벌법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복지부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의뢰했지만 여기에 더해 의사 집단따돌림이라는 점에서 스토킹 범죄로도 보고 수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정부는 추석 연휴 응급실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주에 파견한 군의관 15명의 업무와 병원을 변경해 재배치하고 이날부터 235명의 군의관을 파견하기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65개 이상 병원에서 250명의 군의관이 근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석 연휴(14~18일)에는 하루 평균 7931개 병원이 문을 연다. 올해 설 연휴 기간 운영한 병의원(3643곳)의 2.2배 수준이다. 정 실장은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연휴 기간 매일 3000곳 이상의 당직 병의원이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추석 연휴 기간에는 건강보험 수가(의료서비스 대가)를 추가 지원한다. 이런 가운데 의료계는 이날부터 대입 수시모집이 시작됐는데도 ‘2025학년도 의대 증원 백지화’ 총공세를 펴고 있다. 2025년, 2026년 의대 증원을 취소하라는 대한의사협회의 주장에 교수들도 가세했다. 김충효 강원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 박평재 고려대병원 교수 비대위원장, 채희복 충북대병원 교수 비대위원장은 이날 충북 청주시 충북대 의대 앞에서 삭발을 하고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 “사과하라” 신우석 감독에 사과 안 한 어도어 “저작물 보호 당연”

    “사과하라” 신우석 감독에 사과 안 한 어도어 “저작물 보호 당연”

    그룹 뉴진스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해 왔던 돌고래유괴단의 신우석 감독이 소속사 어도어에 사과를 요구한 가운데, 어도어는 “아티스트 저작물을 보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반박했다. 9일 어도어는 공식 엑스(X·옛 트위터)에 “어도어와 돌고래유괴단 간의 뮤직비디오 제작 용역 계약에는 뮤직비디오는 물론 2차적 저작물에 대한 권리도 모두 어도어의 소유로 돼있다”며 “어도어의 승인 없이 뉴진스 IP가 포함된 영상을 돌고래유괴단 채널에 게재하는 것은 명백한 용역계약 위반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와 같은 이유로 어도어는 돌고래유괴단에 저작권 및 아티스트 초상권의 사용 허락에 관한 합의와 승인이 있었다는 증빙(이메일, 카톡 가능)을 제시해 주거나, 없으면 ‘디렉터스 컷을 내리는 것이 맞다’는 요청을 계약조항과 함께 전달했을 뿐”이라며 “아티스트의 저작물을 보호하는 것은 레이블이 해야 할 당연한 일이다. 만약 돌고래유괴단이 어도어와 합의한 사항이 있다면 제시하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당 내용에 대해 어떠한 근거도 제공받지 못한 상태에서 어도어는 아티스트의 저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원칙을 따를 수밖에 없다”며 “어도어가 돌고래유괴단이 제작한 뉴진스의 ‘ETA 뮤직비디오 디렉터스 컷’의 게시에 대해 ‘광고주의 브랜드가 반영된 부분을 삭제하거나 영상을 내려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도 명확한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어도어는 “반희수 채널이 없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돌고래유괴단이 채널을 운영하셔도 좋다. 다만 아티스트의 저작물에 대해 계약을 통해 약속된 것만 지켜주시면 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돌고래유괴단의 계약 위반 사항에 대한 지적에 과민반응해 전체 콘텐츠를 삭제하는 일은 창작자의 순수한 고통에서 비롯된 행동으로도, 뉴진스와 팬들을 위한 행동으로도 생각되지 않는다”며 “유튜브 채널을 볼모로 아티스트와 팬덤의 불안을 가중하는 일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고 했다. 신우석 “협력사 존중 않은 과격한 시정 요구에 대한 사과 원해”앞서 이날 신우석 감독은 소셜미디어(SNS)에 “김주영 대표님, 이도경 부대표님, 제가 녹취와 메일을 가지고 있으니까 거짓말 좀 그만하라”며 “어도어 입장문에서 저는 허위사실 유포자인데, 왜 뒤로는 연락해서 회유하려고 안간힘을 쓰시는 거냐”는 글을 올렸다. 신 감독은 “법률 자문을 받았는데 기존 합의한 대로 반희수 채널의 소유권은 돌고래유괴단에 있다. 하지만 돌고래유괴단은 채널에 대한 권한은 딱히 중요하지 않다”며 “저희는 반희수 채널이 작품의 연장선으로 존재하기만 한다면 충분하다. 처음부터 아무 대가 없이 팬들을 위하고자 만든 채널인데 분쟁 속에서 영구적으로 삭제될까 불안해하는 팬들의 모습을 더는 보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 감독은 “제 요구는 하나다. 사과하라”며 “협력사를 존중하지 않은 과격한 시정 요구에 대한 사과, 기존 합의를 무시하고 저작권 침해 운운한 것에 대한 사과, 입장문을 통한 돌고래유괴단 및 신우석 대표 비난에 대한 사과”라고 밝히며 이날까지 사과문을 전하면 반희수 채널을 어도어로 이전하겠다고 했다. 다만 신 감독은 “절대 보존 조건”이라며 “채널의 그 무엇도 삭제, 수정, 추가하지 않는 절대 보존의 원칙을 가지고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어도어가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반희수 채널을 팬들에게 이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기존 합의에 대한 증거를 들고 어도어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이 운영 중인 돌고래유괴단은 뉴진스의 ‘디토’ ‘OMG’ ‘ETA’ 등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했다. 당시 ‘디토’와 관련된 콘텐츠를 위해 ‘반희수’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따로 만들어 뉴진스의 모습이 담긴 여러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최근에는 ‘ETA’ 뮤직비디오의 감독판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그러나 해당 영상들은 지난 2일 삭제 처리가 됐다. 신 감독은 어도어 측의 삭제 요구에 해당 콘텐츠를 공개할 수 없게 됐다고 알렸다. 이에 어도어는 3일 “돌고래유괴단이 자체 SNS 채널에 올린 ‘ETA’ 뮤직비디오 디렉터스 컷은 과거 광고주와도 이견이 있었던 부분이 포함된 편집물로, 광고주와의 협의 없이 무단으로 게시됐다”며 “뉴진스의 뮤직비디오 및 이와 관련된 모든 저작물의 저작권은 어도어와 돌고래유괴단 간 계약상 어도어에 귀속되어 있기에 ‘ETA’ 뮤직비디오 및 이에 대한 편집물(디렉터스컷 포함)은 당사의 공식 채널에 게재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반희수 채널은 뉴진스의 ‘디토’ 뮤직비디오의 등장인물인 ‘반희수’가 현실에서 개설했다는 설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뮤직비디오의 세계관을 현실로 끌어왔다는 참신한 기획력은 물론 반희수라는 이름이 뉴진스의 팬덤 이름인 ‘버니즈’에서 따왔다는 점에서 뉴진스 멤버들과 팬들이 영상을 통해 교감할 수 있는 채널로 여겨져왔다. 2022년 12월 개설된 채널은 현재 65만여명이 팔로우하고 있다.
  • 13세 제자와 2년간 성관계·낙태 종용한 교회 교사…2심서 감형 왜?

    13세 제자와 2년간 성관계·낙태 종용한 교회 교사…2심서 감형 왜?

    교회에서 만난 미성년 제자에게 성범죄를 저지르고 폭행한 남성이 항소심에서 감형됐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2-2부(부장 방웅환 김형배 홍지영)는 미성년자 의제강간, 특수협박, 특수폭행 등 혐의를 받는 A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7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 A씨는 2020년에서 2022년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교회 제자인 B(당시 13세)양과 성관계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임신한 B양에게 임신 중단을 종용하기도 했다. ‘미성년자 의제강간’ 법 조항은 19세 이상 성인이 13세 이상 16세 미만 미성년자를 간음하거나 추행한 경우 피해자 동의가 있었더라도 강간죄, 유사강간죄 또는 강제추행죄에 따라 처벌하도록 정하고 있다. 또 A씨는 이별을 통보한 뒤에도 B양이 주거지로 찾아오자, 흉기로 협박하거나 머리채를 잡고 내동댕이치는 등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B양이 A씨를 고소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나는 죽을 것이고 너랑 너희 가족 다 죽여버리겠다”고 말하는 등 협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4월 1심은 A씨에게 징역 10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1심은 “교회 담임 교사인 A씨는 자신을 신뢰한 B양을 지도·감독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어린 피해자를 이용해 성적 욕망을 수년간 충족해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신고에 대한 보복 목적으로 특수협박·폭행·상해 등을 가하며 2차 가해도 했다”고 질타했다. 그러나 2심은 대법원 양형위원회에서 정한 권고형을 벗어난 1심의 양형(징역 10년)이 지나치게 무겁다고 판단했다. 2심은 “B양은 범행으로 인해 상당한 정신적 충격·고통을 받은 것으로 보이고 여러 번 탄원서를 제출하며 엄벌을 바라고 있다”면서도 “A씨는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으며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다. 또 A씨의 가족이 선처를 탄원하고 있어 사회적 유대관계도 뚜렷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징역 10년 등의 형은 재량의 합리적인 한계를 벗어나 너무 무거워서 부당하다고 판단된다”며 징역 6년으로 감형했다.
  • “여성 허벅지 사이 더듬은” 인권부장관, 성추행 의혹…두 얼굴의 인권법학자[핫이슈]

    “여성 허벅지 사이 더듬은” 인권부장관, 성추행 의혹…두 얼굴의 인권법학자[핫이슈]

    브라질의 인권 법학자 출신이자 인권시민부 장관인 실비오 알메이다(48)가 성추행 혐의로 해임된 뒤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의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현지 성폭력 대응 단체인 ‘미투 브라질’은 지난 5일 성명을 통해 “알메이다 장관으로부터 성희롱 피해를 입었다는 사건을 여러 건 접수했으며, 피해자 동의를 받고 이 사실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어 “권력을 가진 가해자가 연루된 성폭력 사건에서 흔히 그런 것처럼, 피해자들은 자신의 피해를 입증할 제도적 지원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한 피해 여성은 현지 온라인 매체 UOL과 한 인터뷰에서 자신을 대학교수로 수개한 뒤 “2019년 약 15명이 모인 식사 자리에서 알메이다 장관이 내 허벅지 사이를 더듬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알메이다 장관이 인사할 때 부적절한 키스를 했다”, “대화할 때 성적 내용이 담긴 저속한 표현을 사용했다” 등의 주장이 나왔다. 알마에다 장관은 이러한 주장을 부인하며 “저명한 지위에 있는 흑인의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공작”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미지 타격을 피할 수는 없었다. 룰라 대통령의 지명으로 2023년 1월 인권시민부 장관에 취임한 알메이다는 변호사와 법학 교수를 역임하며 인권 분야에서 명성을 쌓아왔다. 인종차별과 관련한 법학 논문과 책을 여러 권 출간했으며, 장관직과 동시에 흑인과 소수민족에 법적 지원을 하는 인권단체의 소장직을 겸임하기도 했다. 국민의 인권을 책임지는 인권시민부 장관의 성 추문 의혹 논란은 일파만파로 퍼졌고, 그를 직접 지명했던 룰라 대통령은 결국 하루만에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6일 브라질 대통령궁은 “룰라 대통령은 알메이다 장관에게 제기된 중대한 고소 건과 관련해 그를 소환해 대화를 나눴으며, 그를 해임하기로 했다”면서 “대통령은 혐의의 성격을 고려하면 (그가) 장관직을 유지하는 것이 지속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아니엘 프랑코 인종평등부 장관은 “우리는 여성과 소녀들이 자신의 직장, 학교, 가정에서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 알고 있다”며 “일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즉시 조처를 하는 것이 올바른 행동”이라며 룰라 대통령의 해임 결정을 환영하는 성명을 냈다. 앞서 현지 일부 매체는 프랑코 장관 역시 알마에다 장관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이라고 보도했으나, 프랑코 장관은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라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 룰라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감사원과 대통령윤리위원회도 그의 성폭력 의혹을 조사할 것이며, 알메이다 장관의 변호권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응급실 부역자’ 신상털이에 대인기피증…“용납 못 할 불법행위”

    ‘응급실 부역자’ 신상털이에 대인기피증…“용납 못 할 불법행위”

    의료 공백 속에 응급실을 지키는 의사의 실명을 악의적으로 공개한 이른바 ‘응급실 블랙리스트’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신상털이’의 표적이 된 한 군의관이 대인기피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는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며 엄중한 대응을 예고했다. “신상 공개된 군의관 대인기피증 호소”정윤순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9일 브리핑에서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실명을 악의적으로 공개하는 사이트가 진료현장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의 사기와 근로의욕을 꺾고 있다”며 “이는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의사들을 위축시키는,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정 실장은 “이미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던 사이트인데, 업데이트된 부분에 문제가 되는 부분(응급실 근무의사 신상공개 등)이 있어서 경찰에 전달했다”며 “불법행위에 수사기관과 협조하여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정 실장에 따르면 리스트에 신상이 공개된 의료진들 일부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서울 지역 병원 응급실에 파견된 한 군의관이 리스트에 실명이 공개된 뒤 대인기피증을 겪고 있다고 정 실장은 밝혔다.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사들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아카이브(정보 기록소) 형식의 한 사이트에 ‘응급실 부역’이라는 이름과 함께 응급실을 운영하는 각 병원별 근무 인원과 근무자 명단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사이트에는 “불법파업을 중단하고 환자 곁을 지키시기로 결심한 것 감사합니다”, “복지부 피셜 ‘응급실 의사가 부족한데도 응급의료는 정상가동 중’ 이를 가능하게 큰 도움주신 일급 520만원 근로자분들의 진료정보입니다” 등 응급실을 지키는 의료진을 비꼬는 글과 함께 근무자의 명단이 올라와 있다. 특히 “군 복무 중인 와중에도 응급의료를 지켜주시는 선생님들 감사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추석 연휴를 앞두고 파견된 군의관으로 추정되는 의사들의 실명도 있었다. “군의관 의사 확인해 235명 순차 파견”한편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4일 군의관 15명이 응급실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의료기관에 투입된 데 이어 이날부터 235명이 순차적으로 의료기관에 파견 및 배치된다. 앞서 파견된 군의관 중 일부가 현장경험과 진료역량 부족 등을 이유로 응급실 진료를 거부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복지부가 징계를 거론했다 번복하는 등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복지부는 지난 주말에 군의관들의 의사와 의료기관의 수요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배경택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의사가) 확인되신 분들을 먼저 파견하고 나머지는 내일과 모레 순차적으로 파견해, 65개 이상의 병원에 250명이 근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또 오는 추석 연휴(14∼18일) 기간에 문을 여는 당직 병의원이 일평균 7931곳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해 설 연휴 기간 운영한 당직 병의원(일평균 3643곳)의 2.2배 수준이다. 현재까지 각 시·도에 접수된 신청 건수를 집계한 것으로, 정부는 연휴 기간에 문을 열 의향이 있으나 신청하지 못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추가 신청을 받는다.
  • 최재란 서울시의원 “양정중학교 학생식당 신축 과정 꼼꼼하게 챙길 것”

    최재란 서울시의원 “양정중학교 학생식당 신축 과정 꼼꼼하게 챙길 것”

    서울시 양천구에 있는 양정중학교의 급식실 이용 시간은 12시 40분부터 50분간. 양정고등학교와 급식실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이다. 한창 먹을 나이에 그 시간까지 배고픔을 참고 기다리는 학생들의 고통을 어떻게 줄여줄 수 있을까.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최재란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지난 6일 열린 제326회 임시회 제4차 교육위원회, 서울시교육청 교육행정국 업무보고에서 지난 추경 때 양정중학교 급식실 신축 관련, 사전기획용역비용을 확보한 데 대해 진행 과정을 확인했다. 앞서 최 의원은 지난 6월, 황희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양천갑)과 양정중학교를 방문해 학교 관계자들과 학부모님들을 만났다. 하루 1600여명이 이용하는 양정중·고등학교 급식실은 양정고 학생의 점심 급식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으로 고등학교 위주로 편성돼 있다. 중학생은 고등학생 급식이 끝난 후 식사하는 상황. 때문에 5교시 수업 시간을 맞추기 위해 빨리 식사해야 하고, 식사 후 쉬는 시간이 부족할 뿐 아니라 학사 운영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중학교는 급식 시간에 맞춰 오전·오후 수업 시간을 바꿔 조정하고 있었고, 특히 학교 행사나 단축수업 등 탄력적 운영이 필요할 때도 조정이 어렵다. 그뿐만이 아니다. 늦게 시작되는 급식 일정에 맞추다 보니 관내 다른 중학교보다 등·하교 시간이 1시간 정도 늦다. 하교 후, 이뤄지는 동아리·친교·운동·여가활동까지 영향을 미친다. 해당 학교 급식조리실은 1988년 건축한 건축물로 1999년 조리실로 개조해 현재 사용하고 있다. 최초 조리실 용도로 지은 건축물이 아니다 보니 환경과 운영에 불편함이 크고, 노후화에 따른 문제도 있었다. 최 의원은 현장방문 당시 이런 상황을 확인하고 의회로 돌아와 교육청 담당자와 미팅하고, 제반사항을 점검했다. 양정중학교 급식실 신축을 위해 추경에서 ‘사전기획용역비’를 증액하고 첫걸음을 내디뎠다. 최 의원의 사전기획용역 진행과정 질문에, 엄배원 교육시설과장은 “사전기획을 하게 되면, 약 6개월 정도의 사전기획 기간이 필요하다”면서 “사전계획이 끝나면 공공건축심의를 상정하고, 40억 이상이면 재정투자심사가 들어간다. 이후 공유재산 심사를 거쳐, 의회 결정 후 진행하는데 그 기간이 사전계획부터 약 1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엄 과장은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중간에 문제가 생기거나 심사에서 부결이 되면 재심의 될 수 있고, 그러면 그 기간 자체가 약 2~3개월씩 늘어나기 때문에 일정 차질 없이 진행토록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청소년기 학생들에게 깨끗하고 안정적인 급식 제공을 위한 급식실 신축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황희 국회의원님과 함께 복잡한 과정을 세심하게 챙기겠다”면서 “교육청에서도 문제가 있거나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함께 논의하고 해결해 가자”고 당부했다.
  • 검찰, 사드 반대 집회 주민 등 14명에 징역·벌금형 구형

    검찰, 사드 반대 집회 주민 등 14명에 징역·벌금형 구형

    검찰이 사드(THH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집회를 벌인 경북 성주 주민과 종교인 등에게 징역형과 벌금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9일 대구지법 서부지원 형사2단독(부장 김여경)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A씨 등 8명에게 각각 징역 1년에서 2년을 구형했다.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주민 B(여·88)씨 등 6명에게는 벌금 300만원 또는 벌금 300만원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이들이 신고한 장소를 벗어나 집회를 벌였고 경찰의 해산 명령에도 응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검찰 측은 “연좌 농성을 하면서 신고한 장소 밖에서 집회를 열고 해산 요청을 받고도 응하지 않고 통행을 방해하는 등 관련 법률을 벗어난 행위를 했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2016년 7월부터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사드 반대 집회에 참석했던 성주군·김천시 주민과 종교인 등으로 집회 참여 당시 마을 회관 앞 도로교통을 방해하거나 집회 제한 행정명령을 어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피고인 측은 헌법상 집회와 시위의 자유가 있는데 처벌하는 게 정당한 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피고인 측 변호인은 “사실 관계는 모두 인정하지만, 일부 피고인은 위법성을 인식할 정도의 고의가 없었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형사 처벌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집회 주최 측은 안전하게 사고 없이 집회를 하려고 노력해 왔고, 대부분 경찰이 강제로 해산하면서 집회가 종료된 만큼 법리사항을 잘 검토해달라”고 했다. 피고인들은 주민들의 상황을 살펴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A씨는 최후 진술에서 “사드 배치 과정에서 일부 주민은 기지로 통하는 진밭교를 지나가기 위해 국방부의 허가가 있을 때까지 2시간을 기다렸다”면서 “게다가, 밭일을 하는 동안 경찰의 감시를 받는 등 고통이 컸다”고 토로했다. B씨는 “우리 동네에 미군이 들어온다는데 누가 좋아하겠나”라고 집회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한편, 이들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달 24일 열린다.
  • ‘비명 지르는 미라’ 발견된 소금광산은 어떤 곳?

    ‘비명 지르는 미라’ 발견된 소금광산은 어떤 곳?

    이란의 고대 소금광산에서 발견된 ‘비명 지르는 미라’와 관련한 새로운 분석 결과가 나왔다. ‘소금인간’ 또는 ‘솔트맨’이라고 불리는 미라들은 수천 년 전 이란 북서부 체라바드 마을 근처 고대 소금광산에서 사망한 당시 인부들이며, 1993년 처음 발견돼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해당 지역에서는 2000년대 중반까지 총 8구의 솔트맨이 발견됐다. 소금인간 중 한 구에는 가죽 부츠와 모직 바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고, 또 다른 소금인간 미라의 얼굴에는 밝은 갈색의 머리카락과 수염까지 완벽하게 보존돼 있었다. 고고학자들은 소금인간 미라의 생존 시기가 기원전 550~330년, 즉 2300~2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추정한다. 2021년에는 같은 지역에서 1600년 전에 살았던 양의 유해가 발견됐는데, 소금의 특성 덕분에 1600년 전 양의 DNA 시퀀스가 고스란히 남아있어 중요한 과학적 연구 자료로 평가받은 바 있다. 최근 취리히 대학교 미라 연구 그룹의 고병리학자 레나 외르스트롬 박사와 이란 고고학자 하메드 지파르 박사 등 국제 연구진은 해당 광산이 얼마나 오래 전부터 소금 광산으로서의 역할을 했는지 연구했다. 연구진은 인근의 18개 고고학 발굴 현장에서 선사시대부터 수백 년 전까지 다양한 시기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 결과 해당 소금광산 주변에서 인류가 거주했던 시기는 40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석기시대 당시 해당 동굴에서 소금을 채굴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 연구진은 선사시대에 해당 광산을 사용했다는 증거가 없는 것으로 보아, 고대인이 현대인은 전혀 알 수 없는 방식으로 소금을 채굴했거나, 당시에는 소금을 사용하는데 관심이 없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고대 소금광산에서 소금이 광부들에 의해 채굴되기 시작했을 것으로 보이는 시기는 사산조 페르시아(224~651) 시대부터였다. 소금광산 암벽에서 도구의 자국으로 추정되는 형태가 발견됐는데, 이는 사산시대 당시 사용했던 쐐기모양의 도구 또는 도끼 모양과 일치했다. 고고학자들은 광산 근처 유적지에서 당나귀 마구간을 발견하기도 했는데, 이는 소금이 자루와 바구니에 담겨져 당나귀를 통해 광산에서 운반됐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정 시기 이후부터는 해당 동굴에서 소금을 채굴한 흔적을 더는 찾을 수 없었다. 이에 연구진은 기원전 405~380년경 광산이 붕괴되는 재해로 인해 광부 3명이 사망한 후 해당 소금광산은 2세기 이상 폐쇄됐던 것으로 보고 있다. 붕괴 재해 이후 광산이 폐쇄되면서 피해자들의 시신이 내부에 묻혔고, 이후 소금으로 인해 미라화(化) 되었다. 이 고대 광산에서 가장 상징적인 미라는 4번째로 발견된 ‘소금인간4’로, 광산이 붕괴될 당시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10대 광부로 확인됐다. 2004년 발견된 그의 시신은 거의 완벽하게 보존돼 있었으며, 온 몸으로 스스로를 감싸며 마치 비명을 지르는 듯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사망했다. 그의 유해에 대한 탄소 동위원소 분석 결과, 해당 소년은 광산이 있는 지역 출신이 아니었다. 그의 위장에서도 해당 지역이 아닌 타 지역의 식단이 검출됐다. 이는 해당 소년이 다른 지역 또는 국가에서 왔으며, 체라바드 소금광산이 당시 이미 정교하고 광범위한 채굴 현장이었다는 것을 입증한다. 전문가들은 미라가 된 광부들의 시신이 소금의 흡습 효과로 인해 탈수되고, 이후 박테리아 성장이 억제되면서 분해가 방지됐다고 설명한다. 즉, 광부들의 목숨을 앗아간 소금이 그들의 시신을 보존하면서 수천 년 동안 변하지 않는 온전한 상태의 미라로 남아있게 한 셈이다. 고대 소금광산과 관련한 연구결과는 글로벌 학술 출판사 스프링거 네이처가 출간하는 세계 선사시대 저널(Journal of World Prehistory)에 실렸다.
  • “그때 죄송했습니다”…시주함 털었던 소년, 27년 만에 참회의 편지

    “그때 죄송했습니다”…시주함 털었던 소년, 27년 만에 참회의 편지

    “어린 시절 생각이 없었습니다. 27년 전에 여기 자장암에서 시주함을 들고 산으로 가서 통에서 돈을 빼갔습니다. 약 3만원 정도 기억납니다.” 최근 경남 양산 통도사 자장암 시주함에서 편지 한 통과 함께 현금 200만원이 든 봉투가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름도 남기지 않은 편지의 주인공은 27년 전 자신이 자장암 시주함에서 3만원을 훔쳤던 사실을 고백하며 “곧 아기가 태어날 예정인데 아기에게 당당하고 멋진 아버지가 되고 싶다. 감사하고 죄송하다”며 200만원을 동봉했다. 27년 전은 1997년 한국 사회 전체가 IMF 구제 금융으로 큰 고통을 겪던 시기였다. 편지는 “그리고 몇일(며칠) 뒤 또 돈을 훔치러 갔는데 한 스님이 제 어깨를 잡고 아무 말 없이 눈을 감고 고개를 좌우로 저으셨습니다. 그날 아무 일도 없었고 집으로 왔습니다”라는 말로 이어진다. 당시 어깨를 잡았던 스님은 통도사 주지를 역임하고 지금도 자장암에서 지내는 감원(절의 재산을 맡아보는 승직) 현문 스님이다. 현문 스님은 “그 소년 얼굴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날 일은 또렷이 기억난다”며 “IMF가 터졌던 그 무렵에 시주함이 자주 털리곤 했다”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날 앳된 얼굴의 학생이 찾아와 시주함 주변을 배회하자 스님이 어깨를 잡고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저어 제지했다. 현문 스님은 그게 두 번째인 줄 몰랐다며 “당시 비슷한 도난 사고를 여러 번 겪었고 IMF로 사람들이 너무 힘든 것을 알았기에 소년을 보낸 후 그 일도 그냥 잊어버렸다”고 했다. 우연한 인연은 소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남성은 그날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남의 것을 탐한 적 없고 열심히 잘살고 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그날 스님이 주문을 넣어서 착해진 거 같습니다. 그동안 못 와서 죄송합니다. 잠시 빌렸다고 생각해주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편지에 적었다. 현문 스님은 “그 편지를 보면서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구나’ 싶어 감동받았다”며 “특히 ‘곧 아이가 태어난다는 대목에서 가슴이 뭉클해졌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그 소년이 그 일을 계기로 옳은 마음으로 살아왔다는 것이 얼마나 기특하냐”며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고, 그분도 당당하고 멋진 아버지로 살아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 김경훈 서울시의원 “염창초 개축 조속히 진행돼야...객관적인 학교 안전진단 필요”

    김경훈 서울시의원 “염창초 개축 조속히 진행돼야...객관적인 학교 안전진단 필요”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경훈 의원(국민의힘·강서5)이 지난 6일 제326회 임시회 서울시교육청 교육행정국 업무보고 질의에서 염창초등학교 개축 사업의 조속한 진행을 당부하고 학교 시설물 안전진단에서의 신기술 도입 필요성을 역설했다. 서울 강서구에 있는 염창초는 본관동 5층에 있는 체육관으로 인해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어왔다. 시교육청 체육관 시설 기준 면적에 미달하는 협소한 체육관 공간 때문에 체육수업 및 다양한 활동 수업에 있어 물리적 제한이 있다는 게 학교 측의 오랜 고충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체육관의 위치다. 체육관 바로 아래에는 6학년 학급 교실과 영어교실, 교과실 등이 있어 체육활동 시 심각한 층간소음이 유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학습권과 교사들의 수업 환경이 명백히 침해되고 있다. 김 의원은 “염창초 체육관에서는 튕겨도 소리가 나지 않는 농구공을 사용하고 출입문에는 ‘체육관을 이용할 때는 아래층 학생들의 수업을 위해 제한된 구역에서만 뛰어야 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을 정도”라며 “이는 체육관이 공간적 기능을 진작에 상실했다는 방증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김 의원은 “시교육청은 학교 구성원 모두가 지속적으로 고통받는 상황을 좌시하지 말고 조속한 절차 진행 및 적극 행정이 필요하다”며 “염창초의 사례를 기본으로 서울 소재 학교 전수조사 등 여러 방안을 마련해 이처럼 고통받고 있는 학교가 없도록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 의원은 학교 시설물 안전진단에 있어 시교육청의 소극적인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현행법상 학교 시설물은 안전진단에서 D등급 이하가 나와야 개축이 가능하지만, 안전진단 방법에 따라 결과가 오락가락할 수도 있고 지은 지 50년 이상의 노후화된 건물도 안전진단에서 D등급이 나오지 않으면 개축이 불가한 문제를 안고 있다. 끝으로 김 의원은 “시교육청은 급식실 조리와 영어 수업에는 최첨단 로봇 기술을 거침없이 도입하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학교 안전진단에 관해서는 디지털 신기술 도입을 망설이고 있다”며 “학생들의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만큼 학교 안전진단에 새로운 기술을 적극 도입하여 학교 구성원과 학부모의 불안함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효영 교육행정국장은 “기술적인 변화가 정책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에 동의한다”며 “학교 안전진단에 관해 적용할 만한 좋은 기술이 있다면 당연히 적극 도입하겠다”고 답변했다.
  • 김영옥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제17회 치매 극복의 날 기념행사’ 참석

    김영옥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제17회 치매 극복의 날 기념행사’ 참석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영옥 위원장(국민의힘·광진3)은 지난 5일 장충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제17회 치매 극복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 치매 어르신을 위해 애쓰는 가족분들과 의료진, 돌봄 전문가들을 응원하고 격려했다. 올해로 17회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치매환자·가족 유공자를 격려하고, 시민 참여형 콘텐츠 도입으로 치매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산에 이바지하고자 마련됐다. ‘제17회 치매 극복의 날 기념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김영옥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서울시 광역치매센터장 등 관계자들과 약 1000명의 치매 환자와 그의 가족, 센터 종사자, 시민들이 참석하였고, 패션쇼, 토크쇼, 악기, ‘칼림바’ 연주·합창 공연 등이 펼쳐졌다. 김 위원장은 축사에서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우리 사회 치매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어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대책 마련이 절실히 필요하다”라며 “‘평생 현역이어야 치매 예방이 된다’라는 이야기처럼 치매 극복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사회활동 참여와 치매의 조기 발견과 개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우리는 치매를 단지 의료상의 문제로 바라보는 것을 넘어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이 겪는 고통과 어려움을 함께 이해하고, 이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서울시에서도 광역치매센터와 치매안심센터 등을 통해 치매예방, 치매 치료관리, 치매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라며 “서울시의회도 치매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식을 바탕으로 치매 예방과 관리를 위한 정책적 노력에 힘쓰겠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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