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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명보·정몽규 고발당했다 “선수에게는 고통, 국민엔 모욕 줬다”

    홍명보·정몽규 고발당했다 “선수에게는 고통, 국민엔 모욕 줬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가 대한축구협회 운영과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 등에 문제가 있었다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이임생 전 기술이사,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등을 고발했다. 2일 서민위는 정 회장과 이 전 이사, 홍 감독 등을 강요·협박·업무방해·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서민위는 “정 회장과 이 전 이사가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전력강화위를 협박하고 강요해 업무를 방해했다”며 “전력강화위 관계자들이 위협을 느꼈다고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감독에 대해서는 “홍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선수 개인기에 의지한 무(無)전술과 무(無)전략으로 선수에게는 고통, 국민에게는 모욕을 줬다”며 “능력에 맞지 않는 연봉을 국민 혈세로 받으면서도 제대로 사과 한마디 없이 사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혀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이 기만해 돈을 받았기 때문에 업무상 배임”이라며 “국민 세금이니 돈을 회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서민위는 “지난 2024년에 정 회장 등을 고발했는데 경찰이 2년 4개월이 넘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서민위는 “첫 고발 이후 2년 4개월이 지났고 수사 내용은 사실상 모두 정리된 상태”라며 “검찰 송치만 하면 되는 사건인데 경찰 지휘부가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종로경찰서와 서울청 광역수사단은 종로서가 맡아온 정 회장 등에 대한 고발 사건을 서울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로 이송한다고 밝혔다. 종로서는 지난 2024년 7월부터 총 8건의 고발을 배당받아 정 회장과 이임생 전 기술이사 등 협회 관계자들을 조사해 온 바 있다. 이 사건은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정 회장 등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들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이 골자다.
  • “범죄인줄 몰랐다”더니 대포폰 쓰고 휴대전화 초기화…법원,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에 징역 5년

    “범죄인줄 몰랐다”더니 대포폰 쓰고 휴대전화 초기화…법원,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에 징역 5년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 수거책으로 활동하면서 10억 원이 넘는 돈을 조직에 전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성에게 법원이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안산지원은 지난 5월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남성 A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24년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 수거책으로 활동하면서 피해자 B씨 등 11명으로부터 14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지인으로부터 사기 피해 금액을 전달해 주면 대가를 지급하겠다는 제안을 받고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 과정에서 A씨는 보이시피싱 조직원과 공모한 사실이 없으며, 범행에 가담하는 것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A씨가 범행에 가담하는 것을 인식했다고 판단했다. A씨가 텔레그램을 통해 조직으로부터 세세한 업무 지시를 받았으며, 업무를 할 때는 지인이 지급한 대포폰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법원은 A씨가 범행 이후에는 개인 휴대전화를 초기화했고, 경찰 조사를 받을 경우 어떻게 대답할지 사전 교육까지 받은 것으로 인정했다. 십수억 원에 이르는 거액을 전달하면서 돈의 출처를 알아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수수료만 챙긴 점도 A씨의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는 근거가 됐다. 재판부는 “피해 회복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피해자들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어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B씨를 대리한 임다온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는 “보이스피싱 수거책이 단순히 ‘범죄인 줄 몰랐다’는 주장만 한다고 해서 미필적 고의를 부정할 수 없다. 재판부 역시 대포폰 사용 등 불법 자금임을 인식했다는 객관적 정황과 막대한 피해 규모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실형을 선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어제 20시간 일해” 초과 근무하다 숨진 20대…방치혐의 공장장 징역 6개월

    “어제 20시간 일해” 초과 근무하다 숨진 20대…방치혐의 공장장 징역 6개월

    법정 근로시간을 초과해 일하는 직원을 방치한 공장장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형사3단독 이재욱 부장판사는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50대 공장장 A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A씨가 근무하는 울산의 한 자동차 부품 업체에서는 2023년 5월 20대 사무직 직원 B씨가 과로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사 결과 B씨는 주당 연장근로 한도(52시간)를 7차례나 초과해 최대 59시간까지 근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물량이 늘어나자 자기 업무 후 생산 현장에 투입돼 매일 새벽까지 격무에 시달렸다. 그는 사망 전 지인들에게 “어제 20시간 일했다”, “가슴이 아프다”며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A씨는 재판에서 “포괄임금제를 적용해 자율적으로 근무하게 했을 뿐 초과 근무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A씨가 B씨에게 “밤새 수고했다”고 말한 점 등을 토대로 새벽 근무를 인지하고 있었으며, 최고 책임자로서 근무 상태를 방치했다고 보았다. 재판부는 “납품 기일을 맞추려고 심야 근무를 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유족과 합의하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 남편 용돈은 30만원인데…카드값 700만원 쓰는 전업주부 아내

    남편 용돈은 30만원인데…카드값 700만원 쓰는 전업주부 아내

    전업주부 아내의 과도한 소비와 반복된 막말로 이혼을 고민하고 있다는 40대 자영업자의 사연이 공개됐다. 변호사는 과도한 소비 자체보다 배우자에 대한 모욕과 가족 비하 등이 반복됐다면 재판상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업주부 아내와 네 자녀를 둔 40대 자영업자 A씨의 사연은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양나래 변호사’를 통해 소개됐다. A씨는 연 매출 2~3억원 규모의 자영업을 운영하면서도 자녀들의 등·하원과 학원 픽업 등 육아 대부분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전업주부인 아내는 막내의 등·하원만 담당한 채 운동을 하거나 주 2~3회 지인들과 점심 모임을 갖는 등 비교적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출 상환과 임대료, 자녀 교육비 등을 제하면 생활에 여유가 거의 없다며 “담뱃값을 포함한 제 용돈은 한 달 20만~30만원 정도인데 아내 카드값은 매달 700만원에 달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대부분 지인들과의 식사, 운동복, 인테리어 소품 구입 등에 쓴다”며 “외제차를 사거나 더 큰 집으로 이사 가자고 압박했고, 새벽 3시에는 680만원짜리 안마기를 결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경제적 부담뿐 아니라 정신적 고통도 호소했다. A씨는 “10년 전 친구들과 노래방에 갔던 일을 아직도 들먹이며 ‘똑바로 하라’고 하고, 돌아가신 아버지와 형 이야기까지 꺼내 공격했다”며 “결혼 후에는 형제들과의 연락도 어려워졌고 인간관계도 거의 끊겼다”고 밝혔다. 결국 A씨가 이혼 의사를 밝히자 아내는 “내가 왜 이혼하냐. 계속 그렇게 힘들게 살아라. 돈이나 벌어서 애들 키워라. 나는 절대 이혼 안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에 양나래 변호사는 “과도한 소비뿐 아니라 배우자를 반복적으로 모욕하거나 가족을 비하하는 언행이 있었다는 점을 입증할 수 있다면 재판상 이혼 사유로 주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도한 소비만으로 곧바로 재판상 이혼이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랫동안 참고 지낸 경우 정작 증거를 남기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상대방이 이혼에 동의하지 않고 증거도 부족하면 재판상 이혼이 인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자메시지, 녹취, 카드 사용 내역 등 관련 자료를 미리 확보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교사 83% “민원 직접 대응”…‘참교육’식 악성민원 여전

    교사 83% “민원 직접 대응”…‘참교육’식 악성민원 여전

    교사 10명 중 8명은 여전히 학부모 민원을 직접 상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육부가 학교 민원대응팀과 통화녹음 전화기 도입 등 교권 보호 대책을 마련했지만, 현장에선 대책이 실질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셈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지난달 15일부터 19일까지 전국 전교조 분회장 11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 민원 대응 실태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2.77%)를 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교사의 83.0%는 여전히 민원을 직접 접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학교장이 학부모에게 민원창구 단일화를 공식 안내한 경우는 44.8%, 민원대응팀이 민원을 우선 접수·처리하는 학교는 19.0%에 그쳤다. 교육당국의 악성민원 대책에 대해서도 76.9%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보호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이유로는 ‘학부모가 정해진 절차를 따르지 않는다’(56.7%)가 가장 많았고, ‘민원대응팀 역할이 불명확하다’(48.8%), ‘교사에게 민원 처리가 전가된다’(45.2%), ‘대응 주체가 소극적이다’(33.2%) 등이 뒤를 이었다. 교육부가 시범 운영 중인 온라인 민원접수 시스템 ‘이어드림’에 대해서도 41.0%는 ”잘 모르겠다“, 35.1%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민원 대응 과정에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는 응답은 78.8%에 달했다. 우울감과 불안, 불면, 무기력 등을 경험했다는 교사가 많았으며, 84.2%는 악성민원에 대한 우려로 교육활동이 위축됐다고 응답했다. 교사들은 근무시간 이후에도 민원에 노출되는 현실을 호소하고 있다. 밴드와 하이클래스 등 민간 소통 앱을 사용하는 비율은 유치원 64.2%, 초등학교 37.0%로 조사됐다. 전교조는 교육부에 ▲학교 민원대응팀 운영 실태 전수 점검 ▲학교 관리자 중심의 민원 대응 체계 구축 ▲시도교육청 차원의 상시 모니터링과 신고센터 설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교조는 “민원창구 단일화는 교사의 생존권과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며 “교육부 및 시도교육청과 정책 협의를 통해 학교 현장의 민원 대응 체계를 실질적으로 안착시키겠다”고 밝혔다.
  • 고통의 형상, 뒤틀린 손 [으른들의 미술사]

    고통의 형상, 뒤틀린 손 [으른들의 미술사]

    ●과장된 손 ‘이젠하임 제단화’ 속 십자가의 그리스도는 르네상스의 이상적인 신체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특히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십자가 위에서 비정상적으로 뒤틀린 손이다. 손가락은 경련하듯 벌어지고, 못에 고정된 손바닥은 살점이 찢겨나갈 듯 마비돼 있다. 이 손은 해부학적으로 정확하게 재현한 것이 아니라 고통이 드러나 보이도록 의도적으로 왜곡시킨 이미지다. 이는 신의 육체가 인간의 고통을 얼마나 극단적으로 감내하는지를 보여주는 장치다. ●병든 자를 위한 이미지 이 제단화는 오늘날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안토니우스 수도회 병원 예배당을 위해 제작됐다. 이 제단화가 설치됐던 이젠하임 수도원 병원은 실제로 병원이었으며 이곳은 특히 피부 질환과 전염병 환자들을 돌보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 제단화는 단순한 제단화가 아니라, 고통받는 환자들이 직접 마주하며 환자의 병이 낫는다는 믿음을 준 그림이었다. 따라서 이 제단화 앞에 서는 이들은 단순한 신앙인이 아니라 실제로 고통 속에 놓인 환자들이었다. 그뤼네발트는 아픈 이들을 위해 그리스도의 몸을 이상화하지 않았다. 오히려 병든 피부처럼 보이는 그리스도의 상처와 뒤틀린 손을 통해, 고통받는 인간과 똑같은 처지에 놓인 신을 보여주고자 했다. 뒤틀리고 경직된 손가락은 십자가의 고통뿐 아니라 당시 병원에서 치료받던 환자들의 피부 질환과 신체적 고통을 연상시킨다. 그리스도의 상처 입은 몸과 뒤틀린 손은 환자들의 육체적 고통을 반영하며, 신 역시 인간의 고통을 함께 겪는 존재임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십자가에 박힌 손은 단순한 수난의 표식이 아니라, 환자들에게 “나는 너의 고통을 이해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이었다. 이 손은 고통을 재현하는 동시에 그것을 함께 견디는 존재의 증거가 됐다. ●고통의 끝에서 그리스도의 손은 완전히 힘이 빠진 채 축 늘어진 것이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 고통을 견디며 긴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 미묘한 긴장은 절망과 구원의 경계를 드러낸다. 손은 더 이상 아무것도 쥘 수 없지만, 그 형태 자체가 이미 하나의 의미를 붙들고 있다. 그것은 고통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희망, 혹은 고통을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는 구원의 가능성이다. 그리스도의 손은 아무것도 쥐고 있지 않은 듯 보이지만, 실은 가장 본질적인 것을 붙들고 있다. 그것은 끝내 포기하지 않는 의지이며 고통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믿음이다. 뒤틀리고 경직된 손가락 사이에는 생에 대한 마지막 집념과 희망이 걸려 있다.
  • 李대통령 “축구 국가대표팀에게 위로…더 큰 도약 위해 정부가 다 할 것”

    李대통령 “축구 국가대표팀에게 위로…더 큰 도약 위해 정부가 다 할 것”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에게 “너무나도 뼈아픈 이번 대회가 결코 좌절로만 남지 않도록 대한민국 축구의 더 큰 도약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정부 역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누구보다 마음이 무거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이처럼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4년 동안 오직 월드컵만을 바라보며 수차례의 평가전을 치르고 예기치 못한 부상과 고된 재활을 이겨냈다. 뜨거운 태양 아래 온몸이 새까맣게 익고, 땀으로 젖은 유니폼을 수없이 갈아입으며 한계를 넘어서는 훈련을 반복하셨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몸의 고통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대한민국 국가대표’라는 이름표가 주는 무게감이었을지도 모르겠다”며 “불과 며칠 만에 이 모든 여정이 끝나버렸다는 현실이 얼마나 허망하게 다가올지”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주장 손흥민 선수를 비롯한 축구 대표팀을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은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국민들에게 희망과 자부심을 안겨주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그라운드 위에 쏟아냈다”며 “경기의 결과와 상관없이 충분히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국가대표”라고 평가했다. 이어 “승리의 순간에는 모두가 함께 기뻐한다. 그러나 진정한 응원은 아쉬운 결과 앞에서도 선수들의 손을 놓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8일 홍명보 감독을 겨냥해 “국민들을 허탈하게 한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는 조직과 인사의 실패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며 개혁을 강조하고 나선 바 있다.
  • “투기자본 MBK 규탄”…홈플러스·고려아연 노조, 생존권 사수 공동 전선 구축

    “투기자본 MBK 규탄”…홈플러스·고려아연 노조, 생존권 사수 공동 전선 구축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와 한국노총 고려아연노동조합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를 겨냥해 처음으로 연대 투쟁에 나섰다. 이들은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사태와 MBK의 고려아연 적대적 인수 시도의 본질이 사모펀드의 탐욕이라는 동일한 문제라고 지적하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개입과 사모펀드 규제 강화를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양대 노조는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홈플러스 단식농성장에서 ‘MBK의 홈플러스 사태 해결 및 고려아연 적대적 인수 시도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서로 일하는 사업장은 다르지만 모두 동일한 자본의 탐욕 앞에서 고통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업과 지역사회를 살려야 할 책임은 외면한 채 오로지 돈벌이에만 혈안이 된 투기자본 MBK로 인해 노동자들의 삶이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고 규탄했다. 안 지부장은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10년 동안 자산과 부동산을 지속적으로 매각해 수많은 점포가 폐점했고 그 결과 노동자들이 일터를 잃고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현재 청산 위기에 처한 회생절차 속에서도 MBK는 긴급 운영자금 확보를 두고 채권단과 책임을 떠넘기며 회피하고 있다며 지난 15개월간 삭발과 거리 농성, 네 차례의 단식으로 싸워온 만큼 정부가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정상화에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고려아연노동조합 역시 홈플러스가 겪고 있는 사태가 철저히 MBK의 기업 운영 방식이 초래한 결과라며 자신들도 똑같은 위기에 놓여 있다고 강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은선 고려아연노조 위원장은 “투기자본 MBK가 기업을 사냥한 뒤 어떤 파국을 맞이하는지 홈플러스의 비극이 살아있는 증거로 보여주고 있다”며 세계 최대 비철금속 제련기업이자 전략광물 공급망의 핵심인 고려아연 또한 투기자본의 놀이터로 전락할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이어가고 있는 극한의 단식 투쟁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고 지적하며 정부와 여당은 홈플러스 사태 해결 약속을 이행하고 사모펀드의 무분별한 먹튀를 막을 실질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양측은 공동 성명을 통해 MBK의 적대적 공개매수와 이사회 장악 시도를 국가 핵심 기간산업의 경쟁력을 훼손하고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반국가적이고 반노동적인 행위로 규정했다. 이들은 두 사안이 별개가 아닌 투기자본의 운영 방식에서 비롯된 동일한 문제임을 거듭 확인했다. 이에 따라 두 노조는 MBK의 고려아연 경영권 침탈 시도 즉각 중단,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홈플러스 사태 해결 약속 이행, 사모펀드의 무분별한 기업 사냥 및 먹튀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 등을 공동으로 요구했다. 더불어 투기자본의 탐욕이 아니라 노동과 산업, 국민의 삶이 존중받는 사회가 될 때까지 굳건히 연대할 것이라는 의지도 함께 밝혔다. 한편 정치권에서도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시작됐다.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사회민주당, 기본소득당 등 5개 야당이 참여한 가운데 ‘홈플러스 회생 및 대규모 실업 사태 방지 국회 중재 및 사회적 대화기구 제안을 위한 제정당 준비회의’가 열려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홈플러스 측은 같은 날 서울회생법원에 인력 감축과 점포 축소, 사업부 매각 등 그간 추진해 온 자구 계획이 담긴 수정 회생계획안 변경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파로 다음 달부터 서울 방학점, 상봉점, 월곡점 등 일부 점포의 온라인 주문 서비스인 매직배송이 한시적으로 중단될 예정이다. 이러한 전방위적인 비판과 상황 악화 속에서도 MBK 측은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회생절차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고려아연에 대한 투자 역시 적법한 활동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두 딸 짓밟고 고작 8년”…‘병원 놀이’라던 친부 처벌에 분노 [핫이슈]

    “두 딸 짓밟고 고작 8년”…‘병원 놀이’라던 친부 처벌에 분노 [핫이슈]

    친아버지가 어린 두 딸을 상대로 10년 넘게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징역 8년을 선고받은 사건이 다시 조명됐다. 방송 출연진은 범행의 잔혹성과 형량에 분노했고, 수사 관계자는 가해자의 출소 이후까지 고려한 보호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KBS 2TV ‘스모킹 건’은 어린 시절부터 친부에게 반복적으로 피해를 본 자매의 사건을 다뤘다. 사건은 2015년 당시 24세였던 이서윤씨가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였다가 경찰에 구조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이씨의 언니가 1년 전 이미 세상을 떠났으며, 자매 모두 친부에게 피해를 봤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언니 A씨는 스무 살이 된 뒤 어머니에게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에게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범행은 A씨가 네 살 무렵부터 시작돼 10년 넘게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놀이”라며 입막음…이혼 뒤에도 범행친부는 어린 딸에게 “아빠와 하는 병원 놀이”라고 속이며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강요했다. A씨는 한때 할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보호받지 못했다. 방송에 따르면 할머니는 오히려 손녀를 나무라며 피해 사실을 밖에 알리지 못하게 했다. 부모가 이혼한 뒤에도 범행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하굣길에 A씨를 불러내 범행을 저지른 뒤 돈을 건넸다. A씨는 상담 기록에 아버지를 만나러 갈 때마다 자신이 돈을 받고 성을 파는 사람처럼 느껴졌다고 남겼다. 친부는 동생에게도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언니가 먼저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가족이 적극적으로 막지 않으면서 자매의 고통은 장기간 이어졌다. 두 자매 피해에도 징역 8년…“출소 뒤 접근도 막아야”경찰은 친부를 성폭력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겼다. 그러나 언니의 죽음과 장기간 이어진 성폭력 피해의 인과관계를 법적으로 입증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친부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 방송인 이지혜는 판결 내용을 접한 뒤 “아버지가 아니라 짐승”이라며 분노했다. 사건을 수사한 박미혜 전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 경감은 친족 성폭력의 상처가 시간이 지난다고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 전 경감은 “가해자가 형기를 마친 뒤에도 피해자 곁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강력한 보호 체계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는 배우 강석우도 출연해 피해자가 생전 라디오 프로그램에 보낸 사연을 낭독했다. 그는 피해자에게 잘못이 없으며, 도움을 요청하면 손을 내밀 사람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위로했다.
  • 호쾌한 ‘참교육’ 인기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내려놓는 ‘반교육’ 아닐까[오경진의 폐허에서 무한으로]

    호쾌한 ‘참교육’ 인기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내려놓는 ‘반교육’ 아닐까[오경진의 폐허에서 무한으로]

    절대악 응징하는 쾌도난마 드라마때려서라도 정상인 좀 만들자는데정상성 거부한 발저의 우아한 저항성과보다 ‘왜 교육하나’ 의문 품어야 “우리는 여기서 배우는 것이 거의 없다. 가르치는 교사들도 없다. 우리들, 벤야멘타 학원의 생도들에게 배움 따위는 어차피 아무 쓸모도 없을 것이다. 말하자면 우리 모두는 훗날 아주 미미한 존재, 누군가에게 예속된 존재로 살아갈 거라는 뜻이다.”(로베르트 발저, ‘벤야멘타 하인학교’ 부분) 가르치는 것이 없는 학교가 있다. 아니, ‘없음’(無)으로 거듭나기를 가르치는 곳이라고 부르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스위스 작가 로베르트 발저의 소설 ‘벤야멘타 하인학교’(원제 ‘야콥 폰 군텐’)의 첫 문장은 오싹하도록 기이하다. 학교는 누가 뭐래도 교육이 이뤄져야 하는 공간이다. 그리고 교육은 누군가를 ‘더 나은’ 존재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교육의 성과는 여기에 달려있다. 더 나은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느 방향으로 가는 게 맞는지 판단은 ‘사회’가 한다. 교육의 수준은 곧 그 사회의 수준과 직결된다. 발저는 상상의 공간 벤야멘타 학원을 통해 이를 뒤집는다. 주인공 야콥 폰 군텐은 귀족 출신이다. 과거 독일어권에서 이름 중간에 ‘폰’이라고 쓰는 것 자체가 귀족의 특권이었다. 그런데도 야콥은 별 볼 일 없는 미미한 존재가 되고자 벤야멘타 학원에 입학한다.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작은 존재여야 한다. 우리가 위대하지 않다는 것을, 그것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성장이나 발전 같은 것이 다 무슨 소용인가. 무엇이 성장이고 발전인지 도대체 누가 결정한다는 말인가. 그렇게나 ‘합리적인’ 인간이 성장과 발전을 추구한 결과가 고작 이것이란 말인가. 소설은 1908년 집필을 시작해 1909년 출간됐다. 쓰인 지 100년이 훌쩍 지났지만, 발저가 제기했던 물음 자체는 하나도 낡지 않았다. 역사는 진보하지 않는다. 미미한 존재들이 미미한 짓을 벌이다가 미미한 채 사라지는 것. 이 일의 반복만이 세계의 진실이다. 온갖 ‘참교육’이 난무하는 우리 시대와 발저의 ‘반(反)교육’ 정신은 정면으로 충돌한다. 시대는 속 시원한 참교육을 원한다. 교육을 받는 이가 ‘정해진’ 길에서 엇나가지 않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여긴다. 그리하여 그들이 우리가 요구하는 정상성의 범주를 무탈하게 체화할 수 있도록 교정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열망 속에서 참교육이라는 말은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뜻과는 다소 거리를 가지게 됐다. 오늘날 참교육에는 은밀한 그러면서도 노골적인 복수심이 깃들어 있다. 그리고 복수를 가능케 하는 수단은 오로지, 폭력뿐이다. “학교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개판입니다. 선생보다 머리 위에 있으려는 것들, 선생을 공기놀이 대상으로 다루는 것들, 존경보다 구경거리로 만드는 것들. 지금부터 이런 것들을 교권 침해로 간주합니다. 도전은 응하겠지만, 처벌은 각오해야 할 겁니다.”(넷플릭스 ‘참교육’ 중 임한림의 대사) 공개되자마자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전 세계 시청자 사이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은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은 여러모로 ‘쉬운’ 드라마다. 갱생이나 교화의 여지가 전혀 없는 절대악을 상정한다. 그리고 거기에 맞서 통쾌한 참교육을 선사하는 교권보호국은 절대선에 자리잡고 있다. 이 구도는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조금 흔들릴지언정 절대 깨지지는 않는다. 드라마는 효율을 중시한다.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가운데 복잡하거나 방해가 될 만한 것은 생략한다. 시청자를 고뇌에 빠뜨리지 않는다. 누구나 원했을, 그 결론에 빠르게 다다른다. 그러나 이러한 쾌도난마는 현실에선 불가능하다. 우리가 마주하는 진짜 문제는 드라마가 고민을 포기한 바로 그 지점에 있다. 진실은 미궁 속에서 빠져나올 생각을 하지 않고 상반된 주장만 존재한다. 선악을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직 결단만이 가능하다. 물론 재밌자고 만든 드라마에 정색할 생각은 없다. 다만 작품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교권보호국의 설치를 실제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한 위정자가 있다는 게 아주 조금 놀라울 뿐이다. 교정 불가능한 악을 ‘때려잡는’ 과정에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며 대략 4000년쯤 전에 기록된 함무라비 법전 방식으로 복수를 감행하는 과정에서 사라지는 건 우리 사회가 아이들을 ‘왜’ 교육하는지에 관한 물음이다. 공교육이 무너진 이유는 분명하다. 한국 사회가 ‘좋은 대학에 가서 출세하는 것’ 혹은 ‘의대에 가서 의사가 되는 것’ 말고 다른 대안을 전혀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학생은 그 목표 말고는 다른 걸 생각할 필요가 없고, 좋은 대학에 갈 수 없는 학생은 아예 낙오된 채 도박이나 마약 같은 것에 탐닉한다. 눈에 보이는 증상만을 해결한다는 발상은 찰나의 동물적 쾌감 이상의 그 무엇도 우리에게 주지 못한다. “나는 다만 거대한 계획을 가진 기계의 아주 작은 부분일 뿐, 더 이상 인간이 아니다. 나는 부모에 대해서, 친척과 노래, 개인적 고통이나 또는 희망에 대해서, 고향이 갖는 의미와 마력에 대해서 더 이상 아는 것이 없다. 군대식의 규율과 인내가 나를 단단하고, 꿰뚫을 수 없는, 거의 내용이 없는 육체 덩어리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행군은 계속된다. 모스크바를 향해. 난 인생을 저주하지 않는다.”(‘벤야멘타 하인학교’ 부분) 귀족에서 하인으로 낮아지기를 결심한 야콥의 선택은 정상성을 강요하는 세계를 향한 부조리하면서도 우아한 저항처럼 읽힌다. 끊임없이 ‘무엇이 되어야 한다’고만 가르치는 세상에서, 그러지 않으면 기꺼이 참교육을 감행하는 세상에서 ‘무엇이 되지 않는 것’을 실천하는 일은 우리가 속해 있는 시스템에 대한 의문을 품게 만든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런 태도다. 끝까지 의심하고 부정하는 것. 그리고 모든 것이 마침내 무너졌을 때 기어이 한 발 더 내딛는 것.
  • “곧 봐요, 찾으러 갈게요” 스토킹 범죄자의 ‘옥중 편지’

    “곧 봐요, 찾으러 갈게요” 스토킹 범죄자의 ‘옥중 편지’

    한 스토킹 피해자가 복역 중인 가해자로부터 ‘찾으러 가겠다’는 협박 편지를 받은 사실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려지자,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피해자를 2차 가해로부터 보호할 방안을 적극 마련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X에 한 스토킹 피해자가 겪은 ‘2차 피해’ 사건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며 “해당 가해자를 즉시 ‘편지 검열 대상자’로 지정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앞서 피해자 A씨는 최근 자신의 SNS에 “나를 스토킹하던 가해자가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 나에게 편지를 보냈다”며 받은 편지를 공개했다. 가해자 B씨는 편지에 “곧 봐요, 찾으러 갈게요”라는 문구를 적고 민들레꽃 등의 그림을 그렸다. 봉투에는 “미안함이라는 것은 아무것도 못 해줄 때 하는 것”이라는 문구도 적혀 있었다. A씨는 “저뿐 아니라 가족들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 정신적으로 너무 고통스럽다”고 호소하며 담당 수사관에게도 이러한 사실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현행법상 복역 중인 스토킹 범죄자가 피해자에게 옥중 편지를 보내는, 사실상의 ‘2차 가해’나 다름없는 행위를 막을 방법은 편지 검열뿐이라는 점이다. 정 장관은 “(편지 검열은) 개별 사안에 대한 대응인 만큼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토킹은 재범 위험이 높고, 피해자와 가해자를 원천 분리하지 않으면 처벌 후에도 추가 보복으로 이어질 우려가 큰 범죄”라며 “국회도 함께 지혜를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신안군, 가짜 거장에 홀린 ‘예술의 섬’ 허상

    신안군, 가짜 거장에 홀린 ‘예술의 섬’ 허상

    ‘1도 1뮤지엄’이라는 화려한 구호 아래 야심 차게 추진되던 전남 신안군의 문화 예술 사업이 총체적 난국에 봉착했다. 가짜 학력을 내세운 조각가의 사기극에 행정망이 처참히 뚫리며 막대한 혈세를 낭비한 데 이어, 민선 9기 출범과 동시에 900억 원 규모의 재정 결손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것이다. 최근 대구고법은 사기 혐의로 기소된 조각가 최영철(활동명 최바오로) 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그를 법정 구속했다. 프랑스 명문대 교수라는 그의 화려한 이력은 조사 결과 모두 허위로 드러났다. 신안군은 최소한의 검증 절차도 없이 그의 포장된 경력만을 맹신하여 조각상 구입비로 18억 원의 군비를 투입했다. 사기 피해는 시작에 불과했다. 신안군 인수인계지원T/F단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하반기 신안군이 집행해야 할 필수 예산은 3,627억 원에 달하지만 확보된 세입은 2,727억 원에 그쳐 약 900억 원의 재정적 결손이 발생했다. 현재 신안군의 재정자립도는 6.81%로 전국 최하위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발행한 지방채 규모만 520억 원에 이른다. 무리한 전시성 토목 사업과 시설 건립이 결국 부메랑이 되어 지자체의 존립을 위협하는 재정 위기로 돌아온 셈이다. 재정 파탄의 고통은 고스란히 군민의 몫으로 전가되고 있다. 당장 농수산물 최저 가격 보장제 등 시급한 민생 안정 사업들이 예산 부족으로 줄줄이 연기되거나 축소될 위기에 처했다. 지역 행정 전문가들은 신안군이 이제라도 외형 중심의 ‘예술 행정’에서 벗어나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전문가는 “신안의 진정한 자산은 인위적인 건축물이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갯벌과 해상풍력, 블루카본 등 천혜의 자연에 있다”며 “교육과 연구 기능을 유치해 고유 자원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를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김규남 서울시의원, 2호선 잠실 구간 소음영향조사 결과 발표… ‘방음터널’ 설치 근거 마련

    김규남 서울시의원, 2호선 잠실 구간 소음영향조사 결과 발표… ‘방음터널’ 설치 근거 마련

    김규남 서울시의원(국민의힘, 송파1)이 임기 마지막 날까지 주민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의정 활동을 이어가며, 2호선 잠실나루~잠실역 지상 구간의 소음영향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김 의원은 그간 지상철도 소음과 분진으로 불편을 겪어온 인근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고자 시 예산을 투입해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전문적인 소음영향조사 용역을 추진해 왔다. 이번 조사는 현황 파악을 넘어, 주민들이 요구해 온 ‘방음터널’ 설치의 타당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데 주력했다. 조사 결과, 잠실파크리오·르엘·한신코아 등 인근 주요 단지는 주거지역 환경기준(주간 65dB, 야간 55dB)을 상시 초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철도 소음이 고층 건물 벽에 반사·증폭되는 ‘협곡 효과’로 인해 중고층부에서 오히려 소음도가 높게 나타나는 등 주민들의 체감 피해가 심각함이 입증됐다. 용역 결과,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철도 소음원 저감과 ‘방음터널’ 설치를 병행하는 ‘대책 4안’이 환경기준을 효과적으로 준수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으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저소음 포장 등 도로 소음 대책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고 결론 내렸다. 김 의원은 “이번 용역은 주민들이 겪어온 고통을 데이터로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임기는 오늘로 마치지만, 마련된 과학적 자료가 향후 방음터널 설치 등 주민 숙원을 실현하는 확실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아빠랑 하는 병원 놀이야”…네 살 딸에게 시작된 친부의 만행 [핫이슈]

    “아빠랑 하는 병원 놀이야”…네 살 딸에게 시작된 친부의 만행 [핫이슈]

    친아버지가 네 살 무렵부터 두 딸을 상대로 장기간 성범죄를 저지른 사건이 방송을 통해 조명된다. 피해 자매가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오히려 침묵을 강요받았다는 사연도 공개된다. 30일 방송되는 KBS 2TV ‘스모킹 건’은 2015년 경찰에 구조된 당시 24세 여성 이서윤 씨의 사연을 다룬다. 이 씨의 집에서는 이미 세상을 떠난 언니를 그리워하는 내용의 글이 발견됐다. 수사 과정에서 언니 역시 오랜 기간 친부에게 피해를 본 사실이 드러났다. 언니는 스무 살이 되던 해 어머니에게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가 자신을 추행하고 성폭행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무에게도 말하면 안 돼”…네 살 딸에게 시작된 범행친부의 범행은 큰딸이 네 살 무렵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어린 딸에게 “아빠와 하는 병원 놀이”라며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입막음했다. 피해자는 어렵게 할머니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보호받지 못했다. 할머니는 오히려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며 침묵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모가 이혼한 뒤에도 범행은 끝나지 않았다. 친부는 하굣길에 딸을 불러내 범행을 이어갔고, 이후 돈을 건넸다. 피해자는 상담 과정에서 아버지를 만나러 갈 때마다 자신이 돈을 받고 성을 파는 사람처럼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언니 잃은 동생도 피해…가족의 침묵이 키운 비극동생 이 씨 역시 친부에게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언니가 먼저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가족이 적극적으로 보호하거나 가해자를 신고하지 않으면서 자매의 고통은 오랫동안 이어졌다. 이 씨는 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였다가 경찰의 도움으로 구조됐다. 이후 수사가 시작되면서 두 자매가 겪은 피해의 전말이 세상에 알려졌다. 방송에서는 친족 성범죄가 가족 내부의 침묵과 은폐 속에서 장기간 이어지는 구조를 살펴본다. 서혜진 변호사는 사건 당시 법률에 따른 공소시효와 친족 성범죄 처벌 과정에서 불거진 법적 쟁점도 설명할 예정이다.
  • 스치기만 해도 아픈 만성 통증… 고려대, 세계 최초로 원인 찾았다

    스치기만 해도 아픈 만성 통증… 고려대, 세계 최초로 원인 찾았다

    세포 방어 시스템이 오히려 통증 신경 키우는 ‘역설’ 규명…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 ‘Cell’ 게재스치기만 해도 극심한 고통을 느끼는 만성 방광염이나 원인 불명의 과민성 장증후군 등 난치성 만성 통증의 발병 원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우리 몸을 지키려는 세포의 방어 시스템이 오히려 통증 신경을 증식시키는 부작용을 낳는다는 ‘역설’이 확인됐다.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부 최해웅 교수 연구팀은 반복적인 염증으로 활성화된 압력 감지 단백질 ‘PIEZO(피에조)’가 만성 통증을 유발하는 새로운 생물학적 기전을 규명했다고 30일 밝혔다. PIEZO는 세포가 물리적 자극을 감지하는 단백질로 2021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연구의 핵심 주제다. 이번 연구 성과는 생명과학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 학술지 ‘Cell(셀)’에 6월 26일 자로 게재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방광이나 장을 이루는 상피세포는 염증이 반복되면 PIEZO 단백질이 과도하게 많아진다. 이때 세포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방어 단백질(SLC7A11)을 가동하는데 이 과정에서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가 세포 밖으로 다량 분비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이렇게 흘러나온 글루타메이트가 주변 통증 신경을 자극했고 결국 조직 내에 새로운 신경을 자라나게 만들어 가벼운 자극에도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상태를 유지시켰다. 연구팀은 이를 ‘상피세포-신경 재배선’ 과정으로 정의했다. 연구팀은 동물 모델을 통해 이 통증 유발 길목에 있는 방어 단백질의 활성을 억제한 결과, 통증 신경의 증식이 줄어들고 배뇨 장애 증상도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기존의 일시적인 진통제 처방을 넘어 만성 통증의 근본 원인을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치료 전략의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PIEZO 단백질은 방광뿐 아니라 장, 폐, 관절, 피부 등 몸속 대부분의 조직에 존재한다. 이에 따라 이번 연구는 과민성 장증후군, 만성 골반 통증 등 다양한 난치성 질환의 치료제 개발에도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 [사설] 탈모보다 중증 환자 건보 지원망 먼저 꼼꼼히 살펴야

    [사설] 탈모보다 중증 환자 건보 지원망 먼저 꼼꼼히 살펴야

    정부의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급여화 추진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복지부는 청년층의 정신건강과 사회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들어 20~34세를 우선 지원 대상으로 검토해 왔다. 그러나 이 방안이 알려지자 선심성 정책이라는 비판과 재정 부담 우려가 커졌고, 이를 공론화하려던 국민참여 토론회도 취소됐다. 건강보험 재정은 적자 전환이 예상되고 준비금 소진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탈모 치료제의 건보 적용에 연간 최대 7000억원이 투입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추산까지 나오고 있다. 건강보험 우선순위에 탈모 치료가 포함되는 것이 과연 합당한지 따져봐야 한다. 정작 중증·희귀 질환자들이 마주한 현실은 더 무겁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 탈모보다 생명과 직결된 중증질환 보장성 확대가 먼저라고 호소했다. 환자단체 설문에서는 3명 중 1명이 비용 부담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거나 미룬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서도 2024년 4대 중증질환 보장률은 81%, 암질환 보장률은 75%에 그쳤다. 비급여 신약과 간병비는 여전히 환자와 가족에게 큰 부담이다. 서울대병원 조사에서도 암 환자 보호자는 경제적 스트레스와 사회적 고립으로 삶의 질 저하와 불안, 우울 위험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탈모를 앓는 청년층의 심리적 고통을 가볍게 볼 일은 물론 아니다. 외모와 취업, 대인관계가 맞물린 현실에서 탈모는 당사자에게 삶의 질을 위협하는 부담일 수 있다. 그러나 건강보험은 개인의 모든 불편을 공적으로 보상하는 제도가 아니다. 예기치 못한 질병과 고액 의료비로 한 가정이 무너지는 일을 막기 위한 사회적 안전망이다. 정부가 지금 서둘러야 할 일은 낮아지는 중증질환 보장성을 회복하고 신약 급여 심사의 속도와 투명성을 높이는 일이다. 건강보험 재정은 더 절박한 고통을 먼저 덜어내는 방향으로 쓰여야 한다.
  • 인간만 출산이 고통스럽다고? 80년 정설 뒤집혔다 [사이언스 브런치]

    인간만 출산이 고통스럽다고? 80년 정설 뒤집혔다 [사이언스 브런치]

    통증은 개인의 주관적 영역에 속하기는 하지만 출산의 고통(산통)은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가장 심한 것 중 하나라고 알려졌다. 1940년대 영장류의 머리-골반 비율을 처음 비교 연구한 영장류학자 아돌프 슐츠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표준 측정법을 다른 동물들에게도 적용한 결과 비인간 대형유인원의 산도 입구는 신생아 크기에 비해 넓다고 주장했다. 이후 해부학, 조산학, 산과학 교과서에 관련 내용이 실리면서 ‘인간 출산이 유독 어렵고 고통스럽다’는 통념을 굳혔다. 그런데 80년 만에 이런 인간 중심적 착시를 뒤집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영국 런던대(UCL) 인류학과, 서섹스대 생태·진화학과, 스위스 취리히대 진화의학 연구소, 스페인 바르셀로나자치대 카탈로니아 고생물학연구소,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병원 구강악·안면학과, 일본 교토대 인간행동 진화기원 연구소, 미국 슬리퍼리록대 보건·재활과학과 공동 연구팀은 산도와 아기 머리 사이의 빡빡한 맞물림은 인간만의 특징이 아니라 다람쥐원숭이나 갈라고 같은 다른 여러 영장류에서도 인간과 비슷하거나 산도가 더 좁아 출산의 고통이 극심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출산에 따르는 해부학적 제약은 인간만이 아니라 영장류 전체에 걸쳐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해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생태학과 진화’ 6월 30일 자에 실렸다. 직립보행 탓도, 큰 뇌 탓도 아니다몸집이 출산 어려움 결정한다인간의 출산은 영장류 가운데 유독 힘든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 근거 중 하나로 제시된 것이 ‘산과적 딜레마’ 가설이다. 두 발로 걷기 위한 적응과 점점 커지는 뇌 사이에서 일종의 진화적 맞교환으로 인해 인간의 출산이 유독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그렇지만 비(非)인간 영장류에서도 난산, 분만 합병증, 사산이 보고돼 ‘다른 영장류의 출산은 상대적으로 쉽다’는 가정에 꾸준히 문제가 제기돼 왔다. 더군다나 인간의 골반과 신생아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측정 방식을 그대로 다른 종에 적용하는 ‘인간 중심적’ 잣대가 비인간 영장류의 출산 제약을 실제보다 작게 평가하게 만들었다는 비판도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신생아 머리 크기와 어미 골반 안에 실제로 비어 있는 공간 사이의 관계인 ‘두골반 맞물림’을 분석했다. 이를 위해 영장류 29종, 성체 암컷 표본 130개체를 대상으로 골반 입구와 신생아 두개골 치수를 담은 종 특이적 3차원 데이터를 확보해 연구했다. 그 결과, 비인간 영장류의 골반 입구는 인간 기준의 전통적 측정값에 근거한 기존 추정치보다 평균 11% 더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줄무늬밤원숭이, 양털원숭이 등 일부 종에서는 최대 18% 작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인원 중에서는 인간이 가장 빡빡한 맞물림을 보였다. 반면 고릴라나 오랑우탄 같은 유인원의 신생아 머리는 상대적으로 더 여유 있는 공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람쥐원숭이가 인간보다 더 난산인간 출산의 ‘특별함’은 측정 오류가장 빡빡한 두골반 맞물림은 갈라고, 타마린, 다람쥐원숭이처럼 몸집이 작은 영장류에서 나타났다. 이들 종에서는 아기의 머리가 어미의 골반 입구보다 더 컸는데 이는 출산이 골반과 연조직의 유연성 같은 적응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좁은 산도로 인한 출산의 어려움이 태아의 머리 방향, 골반 인대의 이완, 신생아 머리의 유연성 같은 적응에 의해 부분적으로 상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리아 베티 UCL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출산에 따르는 제약이 영장류 전체에 걸쳐 여러 경로로 진화했음을 의미한다”며 “나무 위 생활을 하는 영장류들은 인간 출산의 어려움을 설명하는 요인으로 거론되어 온 ‘상대적으로 큰 뇌’나 ‘직립보행’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산과적 딜레마 가설이 오류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 “친부 성폭행 뒤 숨진 18세 딸”…가해자는 고작 1년형 [핫이슈]

    “친부 성폭행 뒤 숨진 18세 딸”…가해자는 고작 1년형 [핫이슈]

    미국에서 친딸과 성관계를 한 혐의를 인정한 40대 남성이 검찰의 요구보다 훨씬 낮은 구치소 1년형을 선고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피해자인 18세 딸은 사건 약 5개월 뒤 숨졌다. 2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벤투라 카운티 법원은 스티븐 빈센트 차베스(41)에게 카운티 구치소 1년과 보호관찰 3년을 선고했다. 차베스는 친딸 마케일라 르네 세틀스와 관련한 근친상간과 미성년자 음주 제공 혐의를 인정했다. 법원은 그에게 20년간 성범죄자로 등록하라고도 명령했다. 검찰은 그가 보호자로서의 신뢰를 악용하고 취약한 피해자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며 법정 최고형인 주 교도소 3년을 요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카운티 구치소 1년과 보호관찰 3년을 선고하는 데 그쳤다. 세틀스의 어머니 캐롤라이나 산도발은 “말도 안 되는 판결이다. 이것은 정의가 아니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딸과 같은 피해자가 다시 나오지 않도록 법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검찰 3년 요구했지만 법원은 구치소 1년 사건은 지난해 7월 세틀스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캘리포니아 무어파크에 있는 친부의 집으로 이주한 뒤 발생했다. 검찰에 따르면 차베스는 딸에게 술을 마시게 한 뒤 성관계를 했다. 세틀스는 수사 과정에서 아버지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여러 차례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베스는 성관계가 합의에 따른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강간 혐의 적용도 검토했지만 근친상간 혐의만 기소했다. 벤투라 카운티 검찰은 내부 고위 검사들과 다른 카운티 법률 전문가들이 증거를 함께 검토한 끝에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피해자가 지난해 12월 숨진 점도 강간 혐의 입증에 영향을 미쳤다. 세틀스가 법정에서 직접 증언하고 반대신문을 받을 수 없게 되면서 검찰이 합의하지 않은 성관계였다는 사실을 합리적 의심 없이 입증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전직 연방검사 니마 라마니는 “피해자가 증언할 수 없게 되면서 차베스가 부당한 이익을 얻었다”며 “이번 결과는 정의에 어긋나며 근친상간과 성폭력 가해자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어머니, 뉴섬에 ‘딸 이름 법안’ 요구 산도발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에게 사건을 직접 살펴보고 성범죄 관련 법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딸의 이름을 딴 법안을 만들어 피해자가 숨진 뒤에도 생전 진술과 관련 증거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도발은 “여성들이 피해 사실을 말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결과 때문”이라며 “피해자는 모든 일을 반복해서 떠올려야 하지만 마지막에는 이런 판결만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캘리포니아의 성폭력 관련 법에는 너무 큰 회색지대가 있다”며 “피해자보다 가해자를 더 배려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뉴섬 주지사실은 지역 검찰과 법원의 결정에는 개입하거나 논평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주지사가 성폭력을 가볍게 여긴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피해자 지원과 보호 강화를 위한 법안에 지속해서 서명해 왔다고 반박했다. 세틀스는 사건 뒤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다가 지난해 12월 숨졌다. 유족은 지난 4월부터 법원 앞 집회와 언론 인터뷰를 이어가며 엄벌을 촉구했지만, 차베스는 결국 검찰이 요구한 형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구치소 1년을 선고받았다.
  •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전남경찰청 경감 이하 강제 순환근무 즉각 폐지해야”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전남경찰청 경감 이하 강제 순환근무 즉각 폐지해야”

    전국경찰직장협의회가 29일 전남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 경찰관을 사지로 내모는 경감 이하 강제 순환근무 제도를 즉각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협의회는 “전남청이 자행하고 있는 경감 이하 강제 순환근무 인사는 현장 경찰관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조직의 사기를 바닥으로 추락시키는 행정편의주의적 폭거이자 반인권적 인사 조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현재 충북청, 충남청, 전북청 등 타 시·도청은 경감 이하 순환근무가 조직 운영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아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직장협의회는 “제도를 시행 중인 다른 청조차 최소한 권역을 구분해 대상자의 출퇴근 거리를 배려하고 있지만 전남청만이 아무 권역 구분도 없이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칼바람 같은 강제 발령을 남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왕복 300㎞가 넘는 장거리 근무지로 등 떠밀리듯 발령받은 동료들은 매일 도로 위에서 목숨을 건 출퇴근을 반복하거나 가족과 생이별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유류비 지원이나 숙소 제공 등 최소한의 복지 대책은 일체 전무한 상태로 이는 국가와 조직을 위해 헌신한 청년·중장년 경찰관들에게 경제적·육체적 고통을 온전히 전가하는 무책임 행정의 극치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랜 시간 성실히 복무한 대가가 고작 가족과의 결별과 살인적인 장거리 출퇴근이란 말이냐”며 “직원을 사지로 내모는 인사는 치안 서비스의 질 저하로 이어져 결국 전남도민에게 피해가 돌아갈 뿐이다”고 밝혔다. 직장협은 다음 달 2일까지 전남경찰청 앞에서 순환근무 제도 폐지를 촉구하는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 “민형배 당선인, 약속 지켜라” 무안 대책위…서남권 합의문 이행 촉구 성명

    “민형배 당선인, 약속 지켜라” 무안 대책위…서남권 합의문 이행 촉구 성명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무안의 전남도청 청사의 핵심 행정기능 배치를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주청사 무안 확정 민·관 합동대책위원회’는 29일 전남도청에서 강성휘 목포시장 당선인, 박문옥 통합특별시의원 당선인과 무안군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명을 발표하고, 민형배 통합특별시장 당선인에게 ‘전남 서남권 정치인 공동합의문’을 즉각 이행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대책위는 성명서에서 “민 당선인이 업무공유회에서 두 차례나 ‘서남권 정치권이 의견을 모아오면 수용하겠다’고 공개 발언했다”면서 “이에 따라 서남권 국회의원들과 자치단체장 당선인들이 충분한 논의를 거쳐 무안청사에 기관유지기능 총괄 부서를 배치해 달라고 요청했음에도, 이를 과도한 요구로 몰아가며 52만 서남권 주민과 지역 정치권을 우롱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산 공동위원장은 “가장 인구가 많은 광주청사는 시민 중심의 민생행정을 담당하고, 지난 20년간 전남의 중심이었던 무안청사에는 정무·기획·인사·예산 등 기관 유지 기능을 담당하게 하는 것이 균형발전과 행정 효율성을 위한 합리적인 배치”라고 주장했다. 특히 박문재 공동위원장은 무안청사의 행정 기능 축소 우려와 관련해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까지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는 “무안은 군공항 문제로 고통받으면서도 상생이라는 큰 틀에서 논의를 이어왔다”며 “통합 과정에서 무안청사의 기능이 축소되고 주민들에게 희생만 요구한다면 군공항 이전에 대한 무안군민의 입장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대책위는 민 당선인이 서남권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합의문을 수용할 것을 거듭 촉구하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정부와 국회 등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즉각적인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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