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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부 “文대통령, 아키히토 천황에 한일관계 기여 사의” 서한

    외교부 “文대통령, 아키히토 천황에 한일관계 기여 사의” 서한

    외교부 “천황, 정부에서 사용하는 호칭”퇴위 아키히토 “행복하고 감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퇴위하는 아키히토(明仁) 일왕에게 서한을 보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서한에서 그를 천황으로 칭했고, 천황은 정부에서 사용하는 호칭이라고 외교부 관계자가 설명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님은 아키히토 천황이 재위 기간 중 평화의 소중함을 지켜나가는 것의 중요함을 강조해 왔다고 하고, 한일관계 발전에 큰 기여를 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퇴위 이후에도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힘써줄 것을 기대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또 “정부는 나루히토(德仁) 천황의 즉위를 축하하고 앞으로도 한일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신 천왕에 대한 축전 관련해서는 조만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외빈이 참석하는 즉위식은 10월에 있을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일정에 맞춰서 정부는 (사절단 파견을) 검토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이날 김 대변인은 천황과 일왕 표현을 놓고 갑론을박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천황을 정부에서 사용하고 있는 호칭이다”고 말했다. 일본 궁내청(왕실 담당 기관)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일왕의 처소인 고쿄(皇居·일본 왕궁) 내 규덴(宮殿)에서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를 대내외에 공표하는 ‘퇴위례(退位禮) 정전(正殿) 의식’을 거행했다.. 이날 퇴위 의식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일본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2017년 6월 제정된 ‘왕실전범’(典範) 특례법에 따라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가 결정됐음을 알리고 일왕에게 감사인사를 전한 뒤, 일왕이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행복했고, (일본) 국민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 아키히토 일왕은 1989년 즉위한 이래 30년 3개월간 재임해왔다. 2차 대전을 직접 겪은 세대로서 재위기간 부친의 침략전쟁책임에 대해 반성하고 평화를 강조하면서 일본 정치권의 보수·우경화현상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나루히토 왕세자는 5월 1일 오전 10시 고쿄에서 ‘3종 신기’를 상징하는 청동검·청동거울과 곡옥(曲玉)를 물려받음으로써 새 일왕에 공식 즉위하게 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포토] 퇴위하는 아키히토 일왕

    [포토] 퇴위하는 아키히토 일왕

    아키히토 일왕이 30일 도쿄 고쿄(皇居) 내 규추산덴(宮中三殿) ‘가시코도코로’(賢所)에서 퇴위를 고했다. 가시코도코로는 일본 왕실 조상이라는 아마테라스 오미카미(天照大神)를 봉안해 놓은 곳이다. 2019.4.30 교도 연합뉴스
  • 일왕 만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오바마와는 상반된 모습

    일왕 만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오바마와는 상반된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6일 오전 아키히토(明仁) 일왕 부부와 20분간 대화를 나눴다고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아키히토 일왕이 미 대통령을 만난 것은 2014년 4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 이후 약 3년 만이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아키히토 일왕을 만나면서 악수와 목례로 인사를 대신했다. 이는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키히토 일왕에게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한 것과 대비된다. 당시 이를 두고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보수층으로부터 따가운 비판을 받았다.이를 의식한 듯 키가 큰 트럼프 대통령이 아키히토 일왕을 내려다보는 자세로 팔을 살짝 치고, 악수도 나눴다. 반면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이 허리를 굽혀 인사할 당시 아키히토 일왕이 오바마 대통령을 웃으면서 내려다보는 모양새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관까지 배웅나온 아키히토 일왕에게 악수하면서 왼손으로 일왕의 오른팔을 가볍게 두드리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고쿄를 떠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시 일본에 와줬으면 한다”고 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감사하다”고 인사했다.일본 왕실을 담당하는 기관인 궁내청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일왕에게 존경을 표하면서도 상냥하고 친절한 모습을 보여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회담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2만 퇴진 시위에도 끄떡없는 아베 지지율

    일요일인 30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일본 도쿄 국회의사당 주변에 집단자위권을 밀어부치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 12만 여명이 운집했다. 안보법안 관련 집회로는 사상 최대 규모라고 NHK는 전했다. 일본 시민단체 등은 전국 300곳 이상에서 ‘아베 정권 퇴진을 위한 10만인, 전국 100만인 행동’ 집회를 개최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작곡가 사카모토 류이치(63)도 시위대에 합류했다. 사카모토는 영화 ‘마지막 황제’의 영화음악으로 일본인으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유명인이다. 좀처럼 정부에 대한 불만을, 특히 시위라는 형태로 표출하지 않던 일본인들이 거리로 나선 것은 2012년 고쿄에서 반원전 시위에 17만명이 모인 이후 3년여 만이다.교복을 입은 학생부터 아이를 안고 나온 엄마, 백발이 성성한 노인까지 전 연령층이 망라됐다. 국회의사당 주변을 발디딜 틈 없이 채운 일본인들의 시위 사진은 31일 상당수 신문의 1면에 실렸다. 아베 총리의 보수적인 대외정책 등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반증일텐데, 이날 일제히 발표된 일본 언론들의 아베 총리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는 시위대의 목소리와 달리 다시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전체적인 내각 지지율은 반등했지만 안보법안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 아베 담화 발표 이후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40%대를 회복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TV도쿄가 8월 28∼3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7월 조사결과에 비해 8%포인트 오른 46%로 집계됐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은 10%포인트 떨어진 40%였다. 닛케이 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이 반등한 것은 4개월만이다. 지난 7월 2차 아베 내각(2012년 12월 출범)들어 처음으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지지한다는 응답자를 앞섰는데, 1개월 만에 뒤집혔다. 7월 지지율 하락의 최대 원인이 아베 정권의 안보법안 강행처리였다면 이번 지지율 반등은 아베 담화에 대한 국내외의 긍정적 평가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앞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담화 발표 직후에 나온 교도통신(14∼15일 실시) 조사에서 43.2%, 산케이신문 조사(15∼16일)에서 43.1%를 각각 기록하며 40%대에 다시 들어섰다. 하지만 개별 정책에 대해서는 부정적 평가가 우세했다. 닛케이 조사에서 집단자위권 행사 용인 방침을 담은 안보법안을 9월 27일까지인 현 정기국회 회기 중에 통과시킨다는 아베의 계획에 대해 반대가 55%로 27%에 그친 찬성의 배 수준이었다. 센다이 원전을 시작으로 약 2년만에 이뤄진 일본의 원전 재가동 회귀에 대해 반대가 56%로 찬성 응답 비율(30%)을 크게 웃돌았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확연해진 안보법안에 대한 반대 여론과 빗속에 국회의사당을 에워싼 성난 민심을 아베 총리가 과연 어떤 식으로 수용할 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김균미 기자 kmkim@seoul.co.kr
  • [경제 블로그] 똑같은 사례 아전인수 해석

    산은금융과 우리금융의 인수·합병이 금융산업 발전이라는 시너지 효과를 낼지를 놓고 양측의 논리 싸움이 치열하다. 양측 모두 해외사례를 총동원해 설명하지만, 같은 사례를 놓고 정반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산은금융 측은 싱가포르개발은행(DBS그룹)을 통합 지주사 모델로 제시한다. 정책금융기관에서 대형 상업투자은행(CIB)으로 탈바꿈한 모델을 산은금융이 벤치마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28%) 등 정부 우호세력이 지분 100%를 보유한 DBS그룹은 1958년 설립돼 정책금융 기능을 맡다가 1998년 우체국은행(POSB)과의 합병으로 수신 기반을 확보했다. 이어 중화권 상업은행 인수를 통해 성장했다. DBS그룹은 우리나라 외환은행 인수전에도 관심을 보일 정도로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영향권을 확대하고 있다. 비판론자들은 산은과 우리금융 합병안이 이 사례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강태욱 산은 노조위원장은 “우체국은행과의 합병은 여신을 제외한 수신 기능 보강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상업은행을 통째로 인수한 것과는 다르다.”고 했다. 통합 지주사 아래 산업·우리은행을 두는 ‘듀얼뱅크’ 모델을 놓고도 아전인수식 해석이 나왔다. 산은금융 고위 관계자는 2일 듀얼뱅크 모델로 다이이치간교은행(DKB)·후지은행·니혼고쿄은행이 합병한 예를 제시했다. 이에 강태욱 위원장은 “대지진 이후 전산팀 등을 중심으로 3개 은행을 통합하자는 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산은 측은 “세 은행의 법인체는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합병은 2016년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통합 지주사의 공공·정책기능 수행에 대한 미래상을 놓고도 대립각은 여전했다. 산은금융 측은 남북통일 시 천문학적인 통일비용을 중개하고 북한 재건산업을 뒷받침할 대형 금융기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산은금융 관계자는 “통합 지주사가 탄생하면 통일비용을 중개할 대형은행이 탄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계 비판론자들은 과거 대북경협을 주도했던 산업은행이 시중은행과 합병할 경우 오히려 공적 역할을 감당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모피아 파워에 고개숙인 고피아

    모피아 파워에 고개숙인 고피아

    어윤대 KB금융·김승유 하나금융·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의 공통점은 고려대 출신의 금융지주 회장이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인연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나름대로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어 ‘고피아’(고려대+마피아)로 불린다. 하지만 이들은 옛 재무부 출신인 모피아 앞에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는 듯하다. 모피아의 좌장인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은 24일 직원 650명을 불러 설명회를 갖고 우리금융을 인수하면 ‘듀얼뱅크’로 가겠다는 구상을 밝히면서 우리금융 인수 의사를 공식화했다. 강 회장의 언급은 우리금융 인수 후 구조조정 가능성을 묻는 산업은행 직원의 질문에 대해 나온 것으로,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을 합병하지 않고 ‘1지주 2은행’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강 회장은 유사한 사례로 미즈호금융그룹을 들었다. 미즈호그룹은 2000년 다이이치간교은행(DKB)·후지은행·니혼고쿄은행 등 3개은행이 합병해 탄생한 일본의 2위금융그룹으로, 이들 세 은행은 미즈호라는 같은 이름을 사용하지만 법인체는 독립돼 있다. 강 회장은 “우리나라 금융계에도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나와야 한다.”는 논리로 우리금융 인수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특히 메가뱅크라는 용어는 쓰지 않고 ‘챔피언 뱅크’라는 단어를 썼다. 이에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강 회장에 대한 지원사격을 쏟아냈다. 김 위원장은 산은금융의 우리금융 인수 시나리오에 대해 “시장에 맡기고, 선입견을 갖지 말자.”고 말했다. 그는 산은지주가 국책은행이라는 지적에 대해 “(산은은) 국책은행을 벗어나려는 사람”이라면서 “링에 오르기도 전에 ‘너는 안 된다’, ‘옷을 벗어라’라고 할 필요가 없다. 민간과 민간이 되겠다는 이가 공정하게 유효경쟁을 벌이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민영화는 내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과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판단하는 것”이라며 “시장의 힘을 믿는다. 너무 예단하지 말고 시장에 맡겨보자.”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반박 논리도 제대로 펴지 못하면서 금융당국의 눈치만 보고 있는 것 같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외환은행 매각 승인이 연기되면서 금융당국을 쳐다보며 애만 태우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산은금융의 우리금융 인수 싸움의 결말은 두고봐야 한다는 관측이 많다. 청와대가 산은금융의 우리금융 인수에 마뜩지 않은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데다 여론도 호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홍지민·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Let’s Go] 나도 히말라야 트레킹 도전해 볼까

    [Let’s Go] 나도 히말라야 트레킹 도전해 볼까

    ●겁부터 낼 일이 아니다 히말라야 트레킹에 겁부터 내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꼼꼼히 준비하면 히말라야는 결코 밟지 못할 땅이 아니다. 혜초트레킹(02-6263-3330)에선 1주 또는 2주 단위의 트레킹 상품을 운영하고 있어 이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초보자는 안나푸르나, 두 번째는 에베레스트 식으로 짜면 괜찮겠다. 매주 목요일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대한항공 직항편을 이용, 에베레스트 라운드 트레킹을 15박16일 일정으로 300만원 정도에 다녀올 수 있다. 비자는 카트만두 공항에서 25달러의 수수료를 내고 발급받는다. ●어디서 묵고 뭘 먹나 카트만두에선 호텔, 산악지대에선 로지에 묵는다. 보조 가이드가 항상 일행보다 앞서 전진해 로지를 예약해 놓기 때문에 따로 걱정할 일이 없다. 다만 해발고도 4000m 이상 올라가면 로지 방도 귀해지고 값도 올라 불편해질 수밖에 없다. 로부제 로지의 경우 1960년대 판잣집처럼 다닥다닥 붙어 옆방 손님의 이 가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였다. 불편하지만 영하 20도의 칼바람이 몰아치는 한뎃잠을 청할 수도 없어 꾹 참는 수밖에 없다. 방값과 음료수, 식사비, 카메라와 랩톱 컴퓨터 등의 배터리 충전, 인터넷과 국제전화 등 모든 요금이 위로 올라갈수록 치솟기 때문에 미리 꼼꼼하게 준비해야 한다. 혜초 등의 트레킹 상품을 이용해 4인 이상 팀을 짜면 한국말이 능숙한 네팔인 가이드와 포터, 한식을 조리할 수 있는 이들의 도움을 얻어 고산 트레킹에 나설 수 있다. 이 경우 로지에서 입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어 가며 트레킹하는 것보다 훨씬 적응력을 높일 수 있어 유리하다. ●고산병은 도대체 어느 정도 3년 전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에서 경험했는데도 고산병은 커다란 부담이자 고통이었다.3500m 이상 로지에서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콧물과 눈물, 만성적인 두통,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은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에베레스트 트레킹의 기점이라 할 수 있는 남체에서 하루 고소순응을 권장하는데 이를 따르지 않은 프랑스인 의사는 그 고도에서 곧바로 하산해야 했다. 이번 트레킹에서 한국인 둘을 포함,5~6명 정도가 눈물을 머금고 하산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네팔인 가이드도 탈진해 하산하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고산병 예방을 위해 우리 팀의 요리사는 마늘 수프를 3500m 이상 고도에서 계속 끓여줬는데 효과가 있었다. 그렇다고 두통, 코막힘, 눈물 등이 그친 건 아니었다. 비아그라로 효험을 봤다는 이도 적지 않았는데 의학적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다. 고산병 증세가 심하면 무조건 하산하는 것이 좋으므로 트레킹 일정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천천히 하루 끌어올리는 고도를 500m로 철저히 지키면서 트레킹을 즐기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쿄·종라(네팔) 글ㆍ사진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에베레스트의 백미 고쿄와 촐라패스 트레킹

    에베레스트의 백미 고쿄와 촐라패스 트레킹

    밭은 숨을 내뱉으며 고도계를 들여다본다. 해발고도 5483m. 지난 10일 오전 4시30분(한국시간 오전 7시45분)에 저 아래 호수마을 고쿄(4790m)를 출발해 2시간여 기신기신 올랐다. 고도 600m 남짓을 끌어올리는 데 이리도 힘들까. 열 발자국 옮기고 거친 숨을 가다듬으며 올랐다. 두통으로 머리가 조일 듯이 아팠다. 평생 흘릴 눈물과 콧물을 쏟으면서 칼날처럼 쪼개진 바윗돌이 층층이 얹어진 이곳 정상에 위태롭게 올라 360도로 몸을 돌려본다. 동쪽에 세계 최고봉 초모랑마(영어 이름 에베레스트·8850m)가 위용을 드러낸다. 에베레스트 트레킹의 기점이 되는 루클라라는 곳에 4일 첫발을 내디딘 지 6일 만의 힘겨운 여정 끝에 맛본 칼날처럼 날카로운 ‘첫 키스’였다. ●고산병우려 하루 트레킹 고도 500m 안팎으로 제한 카트만두 도착 이튿날, 국내선 공항에 새벽 일찍 나가 정오까지 기다렸지만 비행기를 탈 수 없었다. 루클라 계곡을 뒤덮은 구름 탓이었다. 하루 뒤늦게 열린 하늘길을 통해 루클라(2840m)의 텐징 앤드 힐러리 공항에 도착해 트레킹을 시작, 하룻밤은 팍딩(2610m)에서, 다음날은 남체(3440m)에서 잠을 청했다. 고산병을 피하기 위해 하루에 오를 수 있는 고도를 500m 안팎으로 제한한 것을 충실히 따랐다. 셰르파족의 본거지나 다름없는 남체는 에베레스트 트레킹의 기점이 되는 곳이다. 현지 가이드는 남체에서의 고소적응을 위해 조금 높은 고도의 에베레스트뷰 호텔과 쿰중마을을 돌아오는 짧은 피크닉을 권했다. 이것만으로도 머리가 지끈거렸다. 다음날 묵직한 몸을 이끌고 남체 뒤 사나사(3680m)에서 고쿄로 향하는 왼쪽 계곡 길로 따라붙었다. 포르체텡가(3680m)와 마체르모(4470m)란 곳에서 이틀밤을 지낸 뒤에야 다섯 개의 호수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마을, 고쿄에 들어섰다. 고쿄피크에서 사위를 둘러보는 트레커의 눈에 감격이 어리는 것은 당연한 일. 정북방 초오유와 푸모리는 여인네 젖만큼이나 풍부한 적설을 눈부신 햇살에 드러냈다. 서쪽으로는 멀리 콩데를 시작으로 가깝게는 마체르모의 위용이, 초모랑마를 둘러싸고는 로체와 눕체, 그 앞에는 촐라체와 다와체, 성채처럼 견고한 아마다블랑 등이 모두 웅자를 뽐내고 있다. 그리고 고쿄피크 계곡 아래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노줌바 빙하가 퇴적의 증거로 자갈과 돌멩이를 흘러내려 빙하 위에 쌓고 있다. 아랫녁 호수에는 에메랄드빛이 넘실대고. ●빙하 가로질러 악전고투 끝에 당낙 도착 고쿄에서의 환상을 뒤로하고 이번에 노줌바 빙하를 건넜다. 신들의 영역을 내려와 골바람이 계속 치고 올라오는, 시간이 퇴적되는 느낌만 오롯한 빙하를 가로질렀다. 무려 3시간의 악전고투 끝에 당낙이란 곳에 이르렀다. 이 마을은 초모랑마를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는 칼라파타르로 옮겨가기 위한 중간 단계로 여겨진 촐라패스의 출발점으로 의미 있었다. 어렵고 힘들기만 한 구간으로 여겼던 곳이 실은 진짜 보석이었다. 시원에서 흘러나온 계곡물을 따라 두 시간여 별빛에 의지해 올랐다. 동틀녁 까무룩하게 떨어지는 능선 너머로 황량한 고원이 머리를 내밀었다.2시간여 씨름 끝에 촐라체를 옆으로 타고 오르는 고갯길, 촐라패스의 위용에 입이 떡 벌어졌다. 저 곳을 어떻게 오르나 싶었다. 하지만 트레커보다 곱절은 무거운 짐을 진 포터들이 슬리퍼나 운동화 만으로도 거뜬히 오르는 것을 보고 젖먹던 힘을 짜냈다. 미끄러지면 끝장인 각도에서 기신기신 올랐다.800m 정도 오르는 데 세 시간은 넘게 걸렸던 것 같다. 마지막 200m는 눈부시게 하얀 눈이 얹혀져 그야말로 위태위태한 순간을 맞아야 했다. 안간힘을 내서 올랐더니 쉬 잊을 수 없는 대파노라마가 펼쳐졌다. 우리네 운동장 크기만 한 만년설이 펼쳐지고 그 밑 크레바스는 빙하의 푸른 낯빛을 물 위에 떨어뜨리고 있었다. 좁다란 눈길을 1㎞쯤 내려가자 이번엔 산중 호수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윽고 한참 아래 촐라 호수가 눈에 들어오고 그뒤 아마다블랑이 성채처럼 너른 팔을 두르고 트레커들을 향해 달려오는 듯했다. 그 넉넉함, 그 방대함은 결코 쉬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일행은 촐라패스의 장관을 찬양했다. 새벽 4시에 출발해 변변찮은 도시락으로 오후 2시에나 협곡을 빠져나와 기진한 상태였는데도 그 풍광의 넉넉함에 절로 웃음이 배어 났다. ●넉넉하고 방대한 촐라패스에 또 한번 감탄 칼라파타르로 통하는 로부제(4910m) 로지에 오후 5시를 넘겨서야 도착해 일행은 뻗어 버렸다. 루클라에 하루 늦게 들어오는 바람에 빡빡해진 일정은 결국 칼라파타르를 포기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누구도 아쉬움이 남을 리 없었다. 촐라패스는 삶이 시드렁해질 때 고통과 환희, 벅찬 감동의 이중주를 어느 때고 들려줄 것이기 때문이다. 오르던 것과 반대 방향으로 내려오면서 팡보체, 디보체, 텡보체란 곳의 불교 사원들을 돌아보며 에베레스트의 잔영을 음미했다. 어디에나 초모랑마가 있었다. 초모랑마가 구름에 가리거나 아득해지면 어김없이 아마다블람, 담세르쿠, 콩데가 마중나왔다. 설산이면 설산, 깎아지른 계곡이면 계곡, 석회수, 가을 단풍이 떠밀려 왔다. 하지만 또 하나 빠뜨릴 수 없는 것이 트레커보다 몇 배나 무거운 짐을 진 포터들의 ‘나마스떼’(내 안의 신이 당신 안의 신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뜻의 네팔 인사말) 와 환한 미소다. 히말라야 트레킹의 묘미는 바로 이런 것. 그래서 누구는 몽블랑을 오르는 이유를 끌어다 히말라야 오르는 의미를 정리했다.‘영원한 우주의 만물이 마음을 통해 흘러가는 곳’이라고. 고쿄·종라(네팔) 글ㆍ사진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인터넷 서울신문에 트레킹 일지와 동영상 연재
  • 金총리 訪日 이모저모

    [도쿄 이도운특파원]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는 3일 오전 한국 총리로서는처음으로 도쿄시내 황궁인 고쿄(皇居)에서 아키히토(明仁)일황을 예방했다. 김총리는 부인 박영옥(朴榮玉)여사와 오전 11시30분부터 30분간 황궁 다케노마(竹間)에서 아키히토 일황 내외와 2002년 월드컵의 성공적인 공동개최등 양국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어 김총리 내외와 아키히토 일황내외는 호메이덴(豊明殿)으로 자리를 옮겨 양측 관계자 23명씩이 참석한 가운데 오찬을 함께했다.일본측에서는 마사코 왕세자비도 참석했다.일본측 관계자는 “호메이덴은 공식만찬에만 사용하고 있지만 김총리 내외를 예우하는 차원에서 특별히 오찬장으로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김총리는 저녁에는 숙소인 영빈관에서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가이후 도시키(海部俊樹)·하타 쓰토무(羽田務)·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전총리 내외와 미키 다케오(三木武夫)전총리의 부인을 초청, 만찬을 함께했다.김총리는 “앞으로도 재일한국인 지방참정권 인정과 2002년 월드컵의 성공적인공동개최 등에 정계의 원로로서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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