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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마지막 미개발지 대청마을 “재개발 탈락 넘 아쉽네요”

    강남 마지막 미개발지 대청마을 “재개발 탈락 넘 아쉽네요”

    지난 28일 발표된 ‘오세훈표’ 민간 재개발 사업 ‘신속통합기획’ 적용 대상지 선정에서 제외된 자치구에서 아쉬움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가 탈락한 대상지에도 투기 방지 대책을 적용했지만, 이들 지역에 투기성 매수가 몰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당초 서울시는 각 자치구별로 1곳 씩은 민간 재개발 대상지로 선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21곳 가운데 강남구, 중구, 광진구는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강남에 남은 마지막 미개발지로 대상지 선정에 큰 기대를 가졌던 강남구 일원동 대청마을이 탈락해 구와 주민들의 아쉬움이 크다. 강남구 관계자는 “용도지역이 고층 아파트를 짓지 못하는 1~2종 일반주거지역이라 탈락한 것 같다”며 “당연히 뽑힐 거라고 생각하고 공모에 참여했는데, 탈락해서 주민들이 많이 아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대청마을은 주변 다른 지역과 함께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마을 한 곳만 단독으로 재개발을 할 수 없다. 지구단위계획 상으로도 아파트는 못 짓게 돼 있어 구역 전체에 대한 관리 방향이 재설정된 뒤에야 개별 재개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중구 장충동2가 112번지는 공모에 반대하는 주민이 많아 사업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제외 사유로 작용했다. 광진구 자양4동 역시 공고일 이후 등기를 받아 입주권을 받지 못하는 현금청산자들의 반대가 심했다. 한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신속통합기획 민간 재개발로 빌라 시장이 뜨거워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시는 이번 공모에 탈락한 구역과 앞으로 공모를 신청하는 구역에 대해서도 원주민 보호와 투기 차단을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과 건축허가 제한 절차를 진행한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에 탈락한 지역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블로거는 “탈락 지역은 내년 1월 말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니 그 전까지 등기를 마쳐야 한다”며 “갭투자자는 실거주가 불가능할 경우 내년 1월 말 전에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는 “이상 거래 움직임이 있고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한 곳은 지정에서 제외되며, 이미 지정된 곳도 취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내연녀와 아이 낳고파”...친남매 창밖으로 던져 살해한 父 ‘사형’

    “내연녀와 아이 낳고파”...친남매 창밖으로 던져 살해한 父 ‘사형’

    내연녀와 공모해 남매를 잔인하게 살해한 친부에 대해 법원이 사형을 선고했다. 중국 충칭시 제5중급인민법원은 피고인 장 씨의 고의 살인 혐의를 둔 2심 재판에서 1심과 동일한 사형을 확정 판결했다고 28일 이같이 밝혔다. 재판부는 지난해 11월 돌연 고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추락해 현장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남매 사건과 관련해 친부 장 씨와 내연녀 예 모 씨에 대해 고의살인죄를 인정해 사형을 확정했다고 밝힌 것. 사건은 지난해 11월 2일 오후 고층 아파트에서 추락사한 남매 사건의 진상이 친부와 내연녀가 공모한 살인 사건으로 확인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친부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된 남매는 각각 3세, 생후 18개월에 불과한 어린 나이였다. 수사 결과, 내연녀와 함께 살기 위해 두 친자녀를 잔인하게 창밖으로 던진 장 씨의 행각으로 아이들은 심각한 뇌 손상과 장기 파열로 인한 호흡 곤란을 호소하다가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충격적이게도 아이들의 사고 당시 범인이자 친부인 장 씨가 직접 사건을 공안에 신고, 오열하는 모습을 보여 사건을 치밀하게 조작하려 한 혐의도 확인됐다. 실제로 당시 사고 현장에 있었던 주민들이 촬영한 영상 속 장 씨는 사건 현장 바닥에 쓰러져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오열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렇게 우연한 사고로 위장될 뻔 했던 잔혹한 살인 행각은 사고 당일 남편 장 씨의 언행이 수시로 바뀌는 것을 수상하게 여기고 수사를 의뢰한 피해 아동의 친모의 신고에 의해 밝혀졌다. 친모 진 씨는 사건 경위를 묻는 남편 장 씨가 사건 초기에는 ‘잠을 자고 있어서 사고 내역을 자세히 모른다’고 답변한 뒤 추가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못했다는 점과 아이들이 베란다 문을 직접 열고 난간을 뛰어 넘어 추락할 정도로 체구가 크지 않았다는 점, 평소 아이들의 양육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남편 장 씨가 과장해 오열하는 모습 등에게 사건이 조작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던 것. 관할 공안국의 재수사 결과, 친부 장 씨와 내연녀는 평소 함께 거주했던 모친이 외출한 틈을 타 두 남매를 강제로 베란다 밖으로 끌고 온 뒤 고층 아파트 밖으로 추락해 사망하게 한 사실이 확인됐다.관할 법원은 장 씨와 내연녀 예 씨에 대해 고의살인죄를 적용, 1심과 2심에서 사형과 정치적 권리의 복원 가능성을 완전히 박탈하는 내용의 판결을 선고했다. 또, 이들에 대한 재판 과정은 모두 공개 인민재판 형식으로 진행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내연녀 예 씨가 친부 장 씨에게 두 아이의 살인을 종용하면서 아이가 생존해 있을 시 두 사람 사이에 추가로 아이를 낳아 양육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그의 이 같은 언행에서 예 씨가 장 씨의 친자녀 살인 행각에 깊이 관여했으며, 살인 행각 전반을 계획한 인물이 예 씨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살인을 직접 실행한 것은 친부 장 씨이지만, 그가 범죄를 저지르도록 지시하고 범죄 과정에서 강요한 것은 내연녀 예 씨였다”고 두 사람 모두에게 사형을 부과한 사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피고인의 행동은 법과 도덕, 인간이라면 마땅히 지켜야 할 기준을 넘은 행각이다”면서 “살인 행각의 동기가 매우 비열하고, 잔인한 범죄 수단을 동원했다. 그 결과 이들의 범죄가 사회 전반에 미친 악영향이 매우 크다는 점에서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문화재청·건설사 ‘장릉 아파트’ 결국 법정다툼

    문화재청·건설사 ‘장릉 아파트’ 결국 법정다툼

    문화재청, 유네스코 보존 강화에 고심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의 주거권이냐, 세계문화유산 자격 박탈이냐.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의 아파트 건설을 놓고 벌어지는 논란에 문화재청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기 김포시 장릉 인근의 지역에서 지어지는 아파트에 대해 문화재위원회 심의가 진행 중이었는데, 결국 건설사 세 곳 모두 이를 거부하고 나선 것이다. 건설사가 심의 철회와 함께 해당 아파트가 심의 대상이 맞는지도 문제를 제기하며 문화재청은 이들과의 본격적인 법정 다툼을 앞두게 됐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 8일 건설사 대광이엔씨(시공 대광건영), 제이에스글로벌(시공 금성백조)에 이어 23일 대방건설까지 현상변경 허가 신청을 철회했다. 현상변경은 문화재와 주변 환경의 현 상태를 바꾸는 행위를 뜻한다. 앞서 청은 세 건설사가 짓는 아파트 44개 동 중에서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 있어 문화재위원회 심의가 필요한 건물이 19개 동이라고 판단했다. 문화재청은 건설사의 부담이나 입주 예정자들의 불안감은 알지만, 소송전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자칫하다간 이번 사태로 세계유산 지위까지 잃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유네스코는 최근 세계유산협약 이행 운영지침을 개정해 단순히 유산을 등재하는 것보다 ‘보존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도심 지역의 개발이 늘어나자 세계유산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평가하는 ‘유산영향평가’(HIA)를 각국에 도입하도록 권고했다. 완충 구역을 설정하고, 재개발을 제한하는 식으로 유산을 보호하라는 것이다. 실제 해외에선 무분별한 개발 이후 역사적 가치가 훼손됐다는 이유로 세계유산에서 해제된 사례도 있다. 영국 항구 도시인 리버풀은 무역의 상징성과 아름다운 건축 등을 자랑하며 2004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지만, 축구장 건설 등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 수년간 이어지며 지난 7월 유산 자격을 박탈당했다. 이에 김포 장릉 아파트의 현상변경을 심의하는 문화재위원회는 대방건설만 참여한 가장 최근 회의에서 일부 건물의 높이를 낮춘 개선안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이미 골조가 완성된 건물이라도 높이를 조정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건축시공기술사협회가 문화재청의 요청에 따라 검토한 보고서에 따르면 건물의 상부 일부를 해체하는 사례는 국내에도 많으며, 안전성에 대한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검증된 계획서에 따라 철저한 시공 관리만 이뤄진다면 필요한 층수만큼 해체가 가능하다”며 “해체 과정에서 진동이나 설비 무게 등으로 하부 안전에 미치는 영향 역시 공법에 따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협회의 검토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쾰른에서도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대성당 주변의 고층 빌딩 때문에 경관 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시 당국이 건설사업을 중단하고 건축물의 높이를 제한한 바 있다. 그러나 건설사들은 인천 서구청에 토지에 대한 현상변경 허가를 받으면 건물 신축 시 별도로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이들은 모두 공사 중지 명령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고, 이와 별개로 아파트가 문화재위원회 현상변경 심의 대상인지를 법정에서 다투겠다는 소송도 제기했다. 법원은 최근 집행정지 가처분 2심에서 모두 건설사의 손을 들어 줘 공사가 재개됐는데, 이에 문화재청이 대법원에 재항고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법원은 공사가 중지되면 분양자들과 업체가 손실을 입을 우려가 있다고 보고, 사안의 긴급성 측면에서 우선 가처분 신청만 판단한 것”이라며 “아파트가 문화재 경관을 해친다는 내용의 문화재보호법 위반 본안에 대해선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뾰족한 첨탑은 빼고 일상은 더하고…권위 내려놓은 개포동교회

    뾰족한 첨탑은 빼고 일상은 더하고…권위 내려놓은 개포동교회

    교회 하면 떠오르는 것이 첨탑과 드높이 달린 십자가다. 다양한 종파들이 경쟁하듯 곳곳에 들어선 개신교 교회들은 조금이라도 더 눈에 띄기 위해 높이 세운 십자가에 빨간 네온사인을 설치했다. 붉은 십자가로 불야성을 이루는 것이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비판에 빛 공해 논란까지 일으키는 교회 건축이 언제부터인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최근 개신교 교회 건축은 첨탑의 권위적 형태를 버리고 친근하고 부드러운 형태로 도심 속에 자리잡아 이웃에게 따스한 위로와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모두를 위한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준공한 서울 개포동교회(대한예수교 장로회)가 대표적인 사례다. 100여개의 교회를 디자인해 자칭 타칭 ‘교회 건축 전문가’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이은석(코마건축사사무소) 경희대 교수가 디자인했다.재건축과 재개발의 광풍을 타고 개포동에는 고가의 아파트 숲이 조성돼 있다. 조금 남아 있는 숲 덕분에 아파트 가격은 전국 최고가를 다툰다. 고층 아파트의 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은 몇몇 중고등학교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외의 지역도 있었다. 강남구 선릉로에서 골목으로 들어가면 여전히 옛 골목의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는 구역이 있다. 복잡한 소유권 문제로 재개발이 어려운 상가주택지역이다. 개포동 교회는 도심 재개발의 불균형 속에서 신구 지역의 경계에 지어졌다. 해를 가득 받으며 서 있는 교회를 골목에서 바라보면 밝은 색의 외장재와 부드러운 곡선, 단순한 외양 덕분에 전체적으로 온화한 느낌이다. 첨탑도, 꼭대기에 십자가도 없이 웅장하지도 권위적이지도 않다. 하지만 그윽한 존재감이 골목 전체를 따스하게 비추는 듯하다.“현대의 교회 건축은 신앙적 구도의 성소임과 동시에 심리적으로 피폐해진 도시민들에게 영적인 평화와 위안을 베푸는 장소가 돼야 합니다. 종교를 떠나 모두에게 가깝게 다가가도록 첨탑의 권위적 형태를 과감히 버리고, 친근하고 부드러운 형태와 따스한 외장재를 선택함으로써 도심 속에 정겹게 자리잡도록 했습니다.” ●기존 붉은색 벽돌 건물 철거하고 신축 이 교수는 “전통적인 종교 건축에서는 세속으로부터의 망명과 같이 분리된 공간을 지향했지만 현대 도시의 교회는 예전 동네 어귀마다 있었던 오래된 느티나무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누구에게나 휴식처, 안식처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종교적 가치를 내세워 스스로 고립되기보다 교회가 능동적으로 세상에 녹아들어야 한다는 그의 생각은 ‘들린 건축, 열린 가치’라는 개념으로 요약되고, 교회 건축물로 구현된다. 교회가 방어적 성채처럼 되지 않도록 거대한 볼륨은 공중으로 들어 올리며, 그 아래로 소통의 공간이 활성화되도록 하는 형식이다. 사비석(화강암의 일종) 마감의 볼륨이 바닥에서 들려 있고, 저층부 교류 공간의 열린 가치를 극대화한 개포동교회에 그 철학이 잘 반영돼 있다. “전통적으로 교회란 소통보다는 구별을 추구했고, 최근까지의 교회는 그런 모습이었지만 21세기의 교회는 소통이 안 되면 존립이 불가능합니다. 어떻게 하면 공공성을 띠고 이웃과 잘 소통이 되게 하는가가 디자인에서 최대의 관건이었습니다. 약간의 종교성만 띠도록 상징성이나 장식성을 최소화하고, 대신 교회 건축이 공공성을 가지면서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습니다.”기존에 자리한 붉은색 벽돌 건물을 철거하고 신축하는 프로젝트는 현상설계로 진행됐다. 이 교수는 즐비한 상가 건물들에 꽉 막힌 성채처럼 여겨졌던 붉은 벽돌의 교회당 건물 대신 들어서는 신축 교회는 도시의 가로가 교회를 통해 막히지 않고 반대편으로 소통하도록 디자인했다. 주차장 입구에서 보면 확연히 드러나는 ‘V’자형 기둥이 건물을 떠받치고 있는 모습이 특이하다. 이 교수는 “넓지 않은 부지에서 주차장 진입이 용이하도록 지상 볼륨을 들어 올릴 때 캔틸레버(건물 본체에서 튀어나온 부분)의 지지를 돕는 구조적 해결책일 뿐 아니라 들린 볼륨 아래로 열린 가치가 유입되는 건축 특성을 드러내는 상징”이라고 설명했다.●주민·인근 직장인들도 찾아오는 쉼터 기존 건물에서 아쉬웠던 ‘열린 가치’를 전체 볼륨을 들어 올림으로써 극대화했고, 이렇게 만들어진 1층은 사방을 유리로 처리해 해가 잘 들고 안과 밖이 소통되도록 했다. 로비는 마을회관처럼 모두에게 열려 있다. 누구든 이용할 수 있도록 로비에 무인 커피자판기를 갖춘 북카페, 건물의 벽면을 따라 만들어진 실내 산책로(책의 길), 조용히 책을 보거나 소모임을 가질 수 있는 교류의 공간 등을 만들었다. 낮 시간에는 인근 주민들이 찾아와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아이들은 와서 공부도 하고 책도 읽는다. 주변 사무실의 직원들은 점심식사 후 들러서 커피를 마시며 쉬어 가는 장소로도 애용하고 있다. ●佛 노트르담 뒤오성당서 영감 교회의 부드럽고 자유로우면서도 단순한 외관은 이 교수에게 지대한 영향을 준 현대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가 말년에 설계한 프랑스 롱샹의 노트르담 뒤오성당 외관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프랑스 유학 중 여러 차례 방문하고 연구를 많이 하면서 수없이 스케치를 해 봤던 터라 롱샹 성당의 지붕 곡선이 자연스럽게 디자인에 반영됐던 것 같다”면서 “개포동교회는 두 개의 곡선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지점이 마치 버선코 모양을 하고 있는데 오똑 솟아 있는 부분이 첨탑 효과를 내는 식으로 상징성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남측 면과 서측 면이 만나는 모서리 부분에 외벽을 덧대 십자가 모양을 만들었다. 십자가를 따로 세우지 않고 건축물에 녹아들게 하는 디자인은 대전 목양교회(1999)에서 처음 시도했다. 복잡한 도시 골목길 안쪽에 사각의 단순한 볼륨으로 지어진 교회에서는 빛과 대리석의 조화로 성스러움을 상징했다. 비록 작지만 고상하고 견고하며 도심 건축이 갖춰야 할 컨텍스트를 소중하게 여긴 작업으로 꼽힌다. 포항의 숲속 동네 등산로에 있는 푸른마을교회, 삼각형 디자인의 하늘보석교회, 공공에 봉사하는 교회의 새로운 기능을 담은 새문안교회 등 그가 디자인한 100여개의 교회에는 첨탑 십자가가 없다. 이 교수는 “고딕성당은 하늘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인간의 기원을 담아 첨탑을 높게 쌓아 올렸고 우리나라 개신교도 지금껏 뾰족탑을 가진 고딕성당 같은 모습을 추구했지만 그런 추상적 가치에 묶여 있을 이유가 없다”며 “종교적 상징성을 최소화하면서 구성원들이 이웃과 더불어 일상적인 삶을 경건하고 풍요롭게 담도록 공공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내부를 관통하는 1층 로비를 통해 교회 정문으로 나가면 후면 도로로 연결된다. 정문 옆으로 건물을 따라 오르는 계단은 붉은 벽돌로 돼 있다. 이전 벽돌 교회당의 외장재를 바닥 마감재로 재활용한 것이다. ‘순례자의 길’이라 이름 지어진 벽돌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1층에서 3층 대예배당으로 직접 들어갈 수 있다. 이 교수는 “이전 교회의 흔적을 밟으며 교회의 역사를 회상하고 주변 주거지와 시선이 차단된 좁은 길을 감아돌면서 순례자의 마음과 가까워지도록 공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내부 공간은 외부의 단순함과 달리 매우 다채롭게 구성돼 있다. 3층 본당(그랜드채플)은 창문을 최소한으로 두어 집중하도록 했다. 둥근 모양의 천장에 박힌 조명들이 마치 하늘의 별을 보는 느낌이다. 정면의 경우 대칭적으로 만들어 권위를 주기보다는 비대칭 구조로 디자인해 현대성을 가미했다. 설교단도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다. 신자들이 앉는 장의자도 이 교수가 한국용 장의자로 미니멀하게 디자인했다. 그랜드채플 외에 교회는 소극장 규모의 그레이스홀, 콘서트홀, 체력단련실 등을 갖추고 있다. 전경이 좋은 옥상에는 식당을 두었다. 개신교 교회 건축의 현대화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 교수는 “너무 권위적이고 엄숙하지 않으며 공공성을 추구하는 21세기 교회 건축이 추구하는 바를 좀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 건축은 예배만 드리기 위한 웅장한 대형 집회실보다는 일상적 삶을 돕는 인간적 공간들을 다양하게 담아낼 필요가 있다”며 “종교 건축의 가치는 어디까지 갈 것인가, 교회의 공공성을 어떻게 적극적인 사회적 프로그램으로 이끌어 갈 것인가, 건축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함혜리 칼럼니스트
  • 책으로 보는 광화문 앞길 600년 역사… 서울역사편찬원 ‘광화문 앞길 이야기’ 발간

    책으로 보는 광화문 앞길 600년 역사… 서울역사편찬원 ‘광화문 앞길 이야기’ 발간

    서울역사편찬원이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 앞길이 600년간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살핀 ‘광화문 앞길 이야기’를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책은 광화문 일대 변천사를 조선시대·근대·현대로 시기를 나눠 살펴본다. 문학·영화·지도·대중가요·그림 등에 나타난 광화문 앞길의 변화상을 다룬 글도 실었다. 조선 왕조는 한양 천도 이듬해인 1395년 경복궁을 건립한 뒤 광화문 앞쪽에 의정부와 육조를 비롯한 주요 관청이 있는 ‘관청거리’를 조성했다. 일제강점기 이 일대는 ‘광화문통’으로 불리다 광복 직후에는 세종로로 명칭이 바뀌었다. 1970년 정부종합청사(현 정부서울청사)가 건립되고, 그 맞은편에는 현재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미국 대사관으로 사용되는 쌍둥이 빌딩도 세워졌다. 1970년대 후반부터 현대빌딩과 교보빌딩 등 민간 상업시설이 들어서면서 고층의 민·관 건물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서울시는 작년 말부터 더 많은 시민들이 광장을 향유할 수 있도록 광화문광장을 넓히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이 책이 광화문 일대가 시민들과 더욱 친숙한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책은 서울시청 시민청 지하 1층 ‘서울책방’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hitory.seoul.go.kr)에서 1월부터 전자책으로도 볼 수 있다.
  • [서울광장] 장릉 아파트와 시대정신/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장릉 아파트와 시대정신/서동철 논설위원

    부산 여행길에 찾았던 동래부 관아에는 조선시대 지방행정기관 유적으로는 흔치 않게 제법 많은 건물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런데 내부 곳곳에 세워져 있는 이런저런 안내판을 모두 읽고 나니 10개가 넘는 관아 건물 가운데 조선시대 그대로 제자리에 남아 있는 것은 동래부 동헌인 충신당(忠信堂)과 부사의 생활공간으로 추정되는 연심당(燕深堂)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동래부 동헌은 부산지하철 4호선 수안역에서 내려 아직도 이름이 기억나는 ‘슬프도록아름다운의원’ 골목을 따라 동래시장 방향으로 가다 보면 나타난다. 가장 먼저 만난 망미루(望美樓)는 매우 당당했다. 관아의 정문 노릇을 하고 있는 동래독진대아문(東來獨鎭大衙門)은 건물 자체의 연륜은 느껴졌지만 계단과 석축은 석물대패로 깎은 지 얼마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조선시대에는 망미루가 독진대아문 앞 지금의 도로 건너편에 자리잡고 있었을 것이다. 두 건물은 일제강점기 금강공원으로 옮겨졌다가 2014년 지금 자리에 다시 세워졌다. 두 건물이 뜯겨진 뒤 조선으로 몰려온 일본인들이 개발한 동래온천장으로 쫓겨나 일종의 액세서리 노릇을 했다는 뜻이다. 그러니 충신당, 연심당, 망미루, 독진대아문을 제외한 다른 건물을 모두 최근에 재현해 놓은 것이다. 동래부 관아는 지금도 동래시장에 둘러싸여 있다. 재래시장의 특성상 주변에 큰 건물이 들어서지 않았으니 아쉬우나마 이 정도 옛 모습도 되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동래부 관아는 임진왜란 당시 송상현 부사와 동래부민들이 감당할 수 없는 규모로 몰려든 왜군의 공격에 굴하지 않고 버티다 몰살당한 비극이 어려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그러니 일제의 동래부 관아 훼손은 ‘항일 역사의 무자비한 말살’이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광복 이후 더 큰 역사의 말살을, 그것도 우리 손으로 전국 곳곳에서 저질렀으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서울 한복판 광화문 앞 정부서울청사가 조선시대 삼군부 자리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곳에 1967년 당시 정부종합청사 건설 공사 착공 전까지 삼군부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더욱 적을 것이다. 삼군부의 중심 건물인 총무당은 일찌감치 1930년대 서울 삼선교 지금의 한성대 곁으로 옮겨졌다. 삼군부 청사의 왼쪽 날개에 해당하는 청헌당은 종합청사 건립과 함께 서울 공릉동 육군사관학교 경내에 이건됐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에 앞선 중앙청사 앞 도로 발굴조사에서는 삼군부의 담장 석렬과 행랑 기단, 배수로가 나오기도 했다. 경기 김포 장릉의 문화재구역에서 고층 아파트를 문화재 심의도 받지 않고 지어 논란이 이어지고 있음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아파트 공사가 중단되자 입주 예정자들은 “장릉 앞을 가로막고 있다는 이유로 아파트를 헐어 내려면 경복궁 앞을 가로막고 있는 정부서울청사부터 헐어 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경복궁 앞 정부청사’는 매우 상징적인 개발시대의 오류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장릉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의 항변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이야기다. 정부중앙청사를 지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시대정신은 낡은 것을 부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었다. 당시 신문을 찾아봐도 삼군부 건물을 몰아내고 그 자리에 중앙청사를 짓는 데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는 보이지 않았다. 정부는 물론 언론 역시 역사와 문화를 지켜야 한다는 의식 자체가 매우 희박했음을 깨닫게 된다. 무지(無知)의 시대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중앙청사도 조선시대 삼군부만큼이나 중요한 우리 근현대사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았다. 근현대 문화유산에 적용하는 등록문화재 제도의 기준도 50년이다. 중앙청사의 연륜은 이미 이 기준도 훌쩍 뛰어넘었다. 정부청사를 이 자리에 지은 것이 잘했다는 뜻이 아니다. 지금은 2021년이다. 중앙청사가 무지의 소산이라면 장릉 아파트는 더 많은 이윤을 위해 국민, 특히 입주 대상자를 희생의 대상으로 삼은 일종의 폭력이다. 그러니 입주 예정자는 어떤 피해도 입지 않아야 한다. 해결 방법은 간단하다. 공동책임이 있는 인천시와 건설회사들이 입주 예정자들에게 더 좋은 아파트를 주는 것이다. 입주가 늦어지는 만큼 추가될 수밖에 없는 주거 비용도 당연히 부담해야 한다. 장릉 아파트 사건의 교훈은 ‘개발 과정에 문화재를 외면하면 결국 더 큰 불이익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이어야 한다. 이것이 오늘의 시대정신이어야 한다.
  • “한예종을 우리 자치구에”… 통합 캠퍼스 유치 발 벗은 시민들

    “한예종을 우리 자치구에”… 통합 캠퍼스 유치 발 벗은 시민들

    문화재청 ‘세계유산’ 의릉 복원 계획에 성북구 석관동 캠퍼스 옮겨야 할 처지 성북구 “대학 철거 대신 규제를 완화 전통·현대 어우러지는 문화밸리 조성” 송파구 “후보 부지 그린벨트 해제 추진 도시자원 활용 세계적 예술대학 육성” 개교 30년 만에 한류의 산실이 된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유치에 뛰어든 지방자치단체의 경쟁이 뜨겁다.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의릉의 부지와 문화재청 소유의 건물을 빌려 쓰는 한예종은 이참에 서울 성북구 석관동 본교 등 세 군데로 흩어진 캠퍼스를 합쳐야 대학이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한예종이 석관동에 남을 수 있도록 지킴이를 자처한 성북구 주민들과 송파구 내 그린벨트에 한예종을 유치하겠다고 나선 송파구 주민들을 만났다.문화재청은 의릉을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할 계획이다. 왕릉의 경관을 훼손한 아파트에 철거 명령이 내려졌듯 왕릉 옆 대학인 한예종도 철거가 결정되면 이사를 해야 할 처지가 됐다. 장동건, 이선균, 김고은, 박소담, ‘오징어게임’의 아누팜까지 친숙한 스타를 배출하며 한류의 중심 역할을 한 한예종은 사실 별도의 건물을 소유하지 못해 정부 건물에 더부살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석관동 한예종 캠퍼스는 20대 경종의 묘인 의릉을 에워싸고 있다. 약 14만㎡의 부지에 세워진 19개의 건물 중 2003년 신축한 건물 4개를 빼고는 문화재청으로부터 위임받아 사용 중이다. 석관동, 서초동, 대학로 등 세 군데로 분리된 캠퍼스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은 한예종의 숙원이다. 공간 부족으로 조각 수업을 받다 손가락이 잘려도 응급처치할 곳이 없으며, 무용 수업 때는 몸을 푸는 장소가 따로 없다고 학생들은 호소했다. 문화재청은 23일 “석관동 캠퍼스는 문화재 지정구역에 있어 시설 확장과 개·보수 등 개발 행위가 제한되고 있다”면서 “한예종은 캠퍼스를 이전해 운영의 안정성·확장성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최근 경기 김포시 장릉 앞에 지어진 검단신도시의 아파트 상층부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관리를 위해 철거 결정이 내려졌다.현재 성북구는 국립대인 한예종을 철거하지 말고 오히려 건축물 높이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입장이다. 이에 문화재청은 “국립대라는 이유만으로는 규제를 완화할 수 없으며, 한예종은 조선왕릉 의릉에 부적합한 시설물이므로 철거 등 지형 복원이 필요한 곳”이라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김포시 장릉 앞의 아파트는 한예종과 달리 문화재 지정구역에 지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정구역 밖일지라도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은 최고층수 20층 이하란 규제에 따라 아파트 상층부 철거명령이 내려졌다. 더구나 한예종은 문화재 지정구역 안인 의릉 권역에 있다. 문화재청은 한예종 건물이 철거되면 의릉에 수라간과 수복방, 재실을 복원하고 역사경관림, 역사문화관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문화유산 지정 이전부터 세웠다. 문화재청은 처음 한예종에 건물을 빌려줄 때부터 임시 사용허가임을 알리고 이전대책 수립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사를 조건으로 임시로 한예종에 건물을 빌려줬다는 것이다. 2022년까지는 한예종에 건물 관리가 위임됐지만, 5년마다 정하는 재연장은 내년에 이뤄질 예정이다. 주민들의 산책로로 애용되는 의릉은 국가안전기획부(현재 국가정보원) 경내에 속해 있어 출입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국가정보원이 1995년 서초구 내곡동으로 이전하면서 한예종이 건물을 빌려 쓸 수 있었다.한예종 유치에 나선 서울시 지자체로는 12만㎡의 그린벨트를 내놓겠다는 송파구가 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연구용역이 1700명의 한예종 구성원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93.2%가 캠퍼스 이전 시 수용 가능한 지역으로 서울을 꼽았다. 경기도 이전 의견은 17.8%에 그쳤다. 현재 송파구 외에 경기도에서는 고양시 일산동과 과천시가 한예종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의릉과 한예종을 연계해 전통과 현재가 어우러지는 ‘문화밸리’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예종은 국립대로서의 사회적 책무가 있다”면서 “문화적 공간이 부족한 서울 동북지역 문화중심권 형성을 위해 석관동 캠퍼스 존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예종에서 필요한 12만㎡의 부지에 새로 학교 건물을 짓는 데만 5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성북구에 남아 추가부지 매입 및 건물 증축을 하면 1500억원 정도의 예산으로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한예종 유치 부지의 그린벨트 지정 해제를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 황희 문체부 장관을 만나 담판을 벌이고 있다. 박 구청장은 ‘송파는 통합캠퍼스 조성이 가능한 서울 내 유일한 부지’란 점을 내세우고 있다. 토지보상에는 공시지가 기준으로 1600억원이 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택지개발지인 고양시 부지보다는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올림픽선수촌아파트 뒤의 그린벨트는 1988년 올림픽 때도 개발되지 못하고 현재 텃밭 등으로 사용된다. 박 구청장은 “미국의 줄리아드, 영국 왕립예술학교도 도심에 있어 도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세계적인 예술학교로 자리잡았듯이 한예종 또한 서울에서 세계적인 예술대학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파주 손 들어준 법원… 軍 반대에도 3400가구 아파트 분양 재개

    법원이 지난 3일 국방부가 신청한 ‘힐스테이트 더 운정’ 집행정지 신청을 22일 전격 기각하면서 분양이 재개됐다. 이날 의정부지방법원 제2행정부는 국방부가 제기한 힐스테이트 더 운정 주택건설사업계획 및 분양신고수리처분 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 힐스테이트 더 운정은 최고 높이 49층에 3413가구 규모의 주거복합단지다. 국방부는 이 단지가 대공 방어에 지장을 준다며 파주시를 상대로 사업계획 승인 취소 등을 청구했고, 법원은 내년 1월 5일까지 “파주시 처분의 효력을 정지한다”며 지난 11일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분양계약자들의 반발이 잇따르자(서울신문 12월 22일자 10면 보도) 판결을 앞당겼다. 재판부는 “국방부에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는 파주시가 주택사업승인을 하기 1년여 전부터 고층 건물 신축허가를 반대해온 사실이 서울신문 취재로 드러났다. 사업시행사인 하율디엔씨㈜는 2019년 9월 국방부에 관할 부대의 협의 대상인지 묻자 국방부는 “협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회신했다. 같은 해 12월 지구단위계획 수립 때도 “높이 제한 없음”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듬해인 지난해 8월 파주시가 다시 확인 요청을 하자 “관할 부대와 협의해야 한다”며 입장을 바꿨다. 이에 파주시는 감사원에 사전 컨설팅을 신청했고, 감사원은 그해 11월 “관할 부대 등과 협의를 거쳐야 하는 사항은 아니다”라고 회신했다. 파주시는 이를 근거로 지난 4월 22일 이 사업을 승인했다. 국방부는 감사원 의견이 나왔을 때도 “군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파주시에 냈으나, 파주시는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 군이 막은 파주 운정 3400가구 아파트… 오락가락 행정에 흔들린 내 집 마련 꿈

    군이 막은 파주 운정 3400가구 아파트… 오락가락 행정에 흔들린 내 집 마련 꿈

    軍 “대공방어 지장… 市, 협의 없이 승인”市 “허가 신청 땐 필요 없다더니 말 바꿔”분양 계약자들, 국민청원 올리면서 반발국방부가 경기 파주 운정에서 분양 중인 고층 주거시설에 대해 공사 중지를 요구하고 나서 분양계약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인허가와 공사 중단 과정이 ‘김포 장릉 앞 아파트’를 닮았다. 21일 파주시에 따르면 의정부지방법원은 현대건설이 지난 1일부터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더 운정’에 대해 지난 11일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최고 높이가 49층에 이르는 이 단지에는 34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법원의 결정은 국방부가 파주시를 상대로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취소 청구와 집행정지 신청을 낸 데 따른 것이다. 법원은 “2022년 1월 5일까지 모든 파주시 처분의 효력을 정지한다”고 결정했다. 국방부는 ‘유사시 대공방어 작전’ 등을 이유로 아파트 건설에 반대하고 있으며, “파주시가 관할부대 협의 없이 사업을 승인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파주시는 건축허가 신청 당시 국방부가 사전 협의가 필요치 않다고 해놓고 뒤늦게 협의를 요구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파주시 관계자는 “2020년 1월 사업시행사가 국방부에 ‘해당 부지가 관할부대 협의대상 인지’를 문의했을 때, 국방부는 ‘군사시설 보호구역이 아니며 이 경우 건축 등 행정기관의 허가·처분행위는 관할 부대장의 협의대상이 아니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파주시는 지난달 11일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변경을 완료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국방부가 분양 등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내 지난 11일부터 분양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관련 청원의 글이 올라 이날 오후 5시까지 1800여명이 동의하는 등 입주예정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법원은 다음달 초 공사재개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 [고든 정의 TECH+] 위험하고 힘든 외벽 작업 그만…벌레처럼 벽에 붙는 미니 로봇(영상)

    [고든 정의 TECH+] 위험하고 힘든 외벽 작업 그만…벌레처럼 벽에 붙는 미니 로봇(영상)

    건물 외벽 상태를 정밀 검사하거나 페인트칠을 새로 하는 작업은 상당 부분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많은 시간과 인력이 투입될 뿐 아니라 건물이 점점 대형화, 고층화되면서 더 힘든 작업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드물게 예상치 못한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는 일도 생깁니다. 비용이나 시간 문제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안전 문제를 생각하면 이런 작업은 로봇이 대신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사람은 하나 둘이 아닐 것입니다. 영국 워릭 대학의 개발팀이 설립한 스타트업인 하우스보츠 (HausBots)는 이 생각을 현실로 옮기기 위해 HB1이라는 작인 미니 로봇을 개발했습니다. 이 로봇의 특징은 두 개의 강력한 팬을 이용해 곡면을 포함해 어떤 형태의 벽면도 벌레처럼 달라붙어 움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파리나 모기처럼 천정에 거꾸로 매달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물론 강력한 팬을 이용하는 만큼 소음은 적지 않아서 가까이에서 조작하는 작업자는 귀마개를 착용한 상태에서 로봇을 조작해야 합니다. 따라서 소음 관련 민원이 발생할 수 있는 아파트 같은 경우 사용이 제한될 수 있으나 댐이나 다리 같은 대형 건축물의 외벽을 검사하거나 도색 작업을 대신하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HB1은 휴대용 케이스에 들고 다닐 수 있을 만큼 작은 크기로 무게와 부피를 줄이기 위해 배터리 대신 110V 전선만 연결했습니다. 탑재할 수 있는 장비도 6kg 정도로 작지만, 카메라나 초음파 검사 장비를 탑재하기에는 충분합니다. 페인트를 뿌릴 수 있는 스프레이도 탑재 가능한데, 로봇의 작은 크기를 생각하면 건물 전체에 뿌리는 것보다 글자 등을 새기는 데 더 적합해 보입니다. HB1은 작업의 상당 부분을 자동화할 수 있어 글자를 자동으로 벽면에 그리거나 혹은 검사 작업을 자동으로 할 수 있습니다. 하우스보츠 측은 구체적인 가격이나 출시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로봇의 실제 작업 과정은 영상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사람이 직접 접근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장비가 필요했던 건축물 외벽도 쉽게 기어올라갈 수 있는 점을 생각하면 건축물을 더 안전하게 관리할 뿐 아니라 작업자를 더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금요칼럼] 겨울은 막연한 시절/전민식 작가

    [금요칼럼] 겨울은 막연한 시절/전민식 작가

    나는 대학 시절 내내 이삿짐센터 인부로 일했다. 공부하며 노동할 수 있는 좀 유용한 아르바이트였는데 30년 전의 이사는 용달차 불러서 이사하는 게 전부였다. 고층 아파트는 곤도라 쓰고 저층의 다가구 주택 중 높은 층 이사는 밧줄로 무거운 물건을 내리던 시절이었다. 하루는 용달차 기사와 나 그리고 오랫동안 고시 공부를 했던 한 선배와 함께 일을 나갔다. 몹시 추웠고 함박눈이 내린 뒤라 길도 미끄러웠다. 이런저런 이유로 겨울 이사는 곤혹스러웠다. 그날 우리가 일을 나간 주택가는 좀 참혹했다. 다 쓰러져 가는 비닐하우스촌이었는데 할머니 한 분과 손녀 단둘이 사는 집이었다. 골목이 좁고 구불구불해서 대로변에 용달차를 세워 두고 꽁꽁 언 길을 오가며 짐을 날랐다. 그런 우리들을 보고 할머니와 고등학생쯤 돼 보이는 손녀는 몸 둘 바를 몰라했다. 나는 그 심정이 십분 이해가 갔다. 나도 잠시 그런 시절을 건너왔기 때문이었다. 짐이 많지 않아 짐을 금방 실을 수 있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일이라면 비닐하우스촌에서 벗어나 그나마 건물의 반지하 방으로 이사를 한다는 사실이었다. 장갑을 여러 개 끼고도 손이 곱을 정도로 추운 날이었다. 우리는 짐을 모두 싣고 주소를 받아 적은 뒤 이사할 집으로 출발했다. 주소지의 집은 신림동의 언덕길에 있었다. 언덕길 곳곳에 다 피운 연탄재를 깔아두어 오르는 데 크게 지장이 없었지만 그래도 차로 언덕길을 오르며 바퀴가 헛돌 때는 아찔했다. 할머니가 이사 간 집은 거의 꼭대기에 있었다. 짐을 풀어놓고 이삿짐 비용을 받았다. 할머니가 바지 안주머니에서 만원짜리 여러 장을 꺼내 주는데 손은 파랗게 얼었고 지폐는 잔뜩 구겨져 있었다. 그땐 고시공부하던 선배가 이사 비용을 받았는데 얼른 주머니에 넣지 못했다. 그는 나와 용달 기사를 한 차례 쳐다보더니 그 돈을 도로 할머니의 손에 쥐여 주었다. 용달차 기사도 나도 그냥 못 본 척 돌아섰다. 인건비는커녕 사무실에 상납해야 할 비용까지 우리 돈으로 물어야 했지만, 용달차 기사도 그 선배도 싫은 내색 한번 하지 않았다. 그 할머니는 지금 이승 사람이 아니겠지만 소녀는 여인이 돼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날 우린 덕담처럼 서로에게 말했다. 겨울은 없는 사람들이 힘든 계절이긴 하지만 할머니나 손녀가 잘사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어느 해 겨울엔가는 서울 중구 롯데호텔의 욕실 방수 아르바이트를 나간 적이 있었다. 그해도 몹시 추웠다. 그날 일을 끝내고 용역사무실로 돌아갔는데 사무실 한쪽에 쟁여져 있는 전기장판이 눈에 띄었다. 나는 그때 인건비를 전기장판으로 달라고 했더니 업체 사장은 인건비도 주고 전기장판도 주었다. 젊다고 몸 함부로 굴리지 말고 겨울엔 따뜻하게 지내라는 말도 해 주었다. 이 겨울이 지나면 또 새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럼 새해 봄에는 좋은 일이 있지 않겠느냐는 막연함을 갖게 된다. 나뿐만 아니라 내년 봄에는 적어도 집 없이 떠돌아야 하는 할머니와 손녀에게, 청춘을 아르바이트로만 전전해야 하는 청년들에게는 봄날이 올 거라고 막연한 기대를 가져 본다. 선배가 할머니에게 주었던 돈은 푼돈이었고, 내가 업체 사장에게 받았던 전기장판도 몇 푼 안 되는 가격이었지만 그 겨울에 주고받았던 건 돈이 아니라 세상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슴 한복판에 있는 미래에 대한 믿음, 막연하지만 강렬한 기대 같은 것들이었다. 돌아오는 새해엔 누군가를 선택해야 하는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누군가를 선택하는 일 하나만 잘해도 세상이 조금은 따뜻해질 거라 믿는다. 나는 물론 모든 어려운 이들이 새해엔 따뜻한 봄이 될 거라는 또 한번의 막연한 기대를 가져 본다.
  • [길섶에서] 생전의 죗값/서동철 논설위원

    [길섶에서] 생전의 죗값/서동철 논설위원

    친구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다 풍수지리가 화제로 떠올랐다. 고층 아파트 건설로 시끄러운 김포 장릉을 두고 설왕설래하던 와중이었다. 그런데 주변을 자주 다닌다는 친구가 대뜸 “무덤을 쓴 조선시대에는 몰라도 지금은 명당일 수 없다”고 단언하는 것이었다. 김포공항이 지척이라 저공비행하는 비행기 소음이 2분 간격으로 들려오는데 묻힌 사람이 안식에 들 수 있겠느냐는 주장이었다. 장릉은 선조의 아들 정원군의 무덤이다. 반정을 일으킨 아들 인조 덕에 추존왕 원종이 됐다. 정원군은 임해군, 순화군과 함께 선조의 ‘3대 망나니 자식’의 하나로 이름 높았다. 선조실록에는 순화군을 두고 ‘비록 임해군이나 정원군의 행패보다는 덜했다 하더라도 무고한 사람을 살해한 것이 해마다 10여명에 이르렀으므로…’라는 대목이 있다. 정원군의 패악이 순화군보다 심했다는 뜻이니 어떻게 살았다는 뜻인지 짐작조차 어렵다. 장릉에서 멀리 보이던 계양산의 모습은 예술이었다. 풍수학자들은 어려운 표현으로 설명하지만 명당은 누가 봐도 명당이다. 그런데 이제는 비행기 소음도 모자라 문화재 당국과 아파트 건설 회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분쟁으로 하루라도 조용할 날이 없다. 아무리 명당에 묻혀도 생전의 죗값은 결국 치러야 하나 보다.
  • “주택산업 발전·사회공헌에 더욱 노력”

    “주택산업 발전·사회공헌에 더욱 노력”

    “주택산업 발전과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아이에스동서㈜는 권혁운 회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21 주택건설의 날’ 기념행사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금탑산업훈장은 국가산업발전에 이바지한 공이 큰 기업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등급의 훈장이다. 권 회장은 주택산업발전과 국민주거복지 향상에 크게 도움을 주고 기업의 혁신 성장과 지역발전, 상생협력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 부분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념식에는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박재홍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 김대철 한국주택협회 회장, 권형택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권 회장은 “이렇게 영예로운 큰 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다”며 “임직원들과 협력업체 관계자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아이에스동서는 1987년 설립됐으며 전국에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 아파트,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등을 지으면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초고층 주상복합 브랜드 ‘W’(더블유)와 주택 브랜드 ‘에일린의 뜰’은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기업의 책무인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매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돕기성금을 기탁하는 등 그동안 384억원 이상의 나눔 활동을 해 왔다. 또 2016년에는 140억원의 개인 재산을 출연해 재단법인 문암장학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장학사업과 인재 육성, 교육환경 개선, 학대피해 아동 지원 등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펴고 있다.
  • 제주 지진 다음날 경남서 규모 2.3 지진

    제주 지진 다음날 경남서 규모 2.3 지진

    경남 거창군 북서쪽 15㎞ 지역에서 15일 오후 10시 2분쯤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진앙은 북위 35.79도, 동경 127.80도, 깊이 10㎞ 지점이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인근 지역에서 지진동을 느낄 수 있다”며 안전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또 전날 오후 5시 19분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 지진이 발생한 뒤 이날 오후 10시 현재까지 모두 15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진 직후 5시간 동안 13건의 여진이 집중됐다. 이날 오전까진 14차례 여진이 규모 2.0 미만, 최대진도 1로 일반인이 느끼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 3시 6분에 규모 2.8, 오후 10시 2분에 최대진도 2를 기록한 여진이 발생했다. 진도 2는 조용한 상태나 고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이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지진강도다. 제주도 인근 해상 지진은 기상청이 지진 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래 한반도에선 11번째, 제주에선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다. 이에 제주 시민들은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뒤따를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 채 불안에 떨고 있다. 지진은 본진에 앞서 오는 전진과 그 후에 오는 후진(여진) 등이 있는데, 이번 제주 지진이 전진일 경우 더 큰 규모의 본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전날 발생한 제주 지진이 본진인지 아닌지도 아직 알 수 없다”면서 “보통 규모 4.9 정도 지진이면 몇 달 정도는 여진이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우리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여진이 나타나는 기간은 일주일 정도로 앞으로 6일 정도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소 열흘 정도는 추가 여진에 대비해야 한다고 짚었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진앙지에서 가까운 서귀포 주민들은 최소 열흘 정도는 긴장하면서 미리 가족들끼리 모여 지진이 난다면 어떻게 행동할지 수칙을 미리 짜 놓으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규모 4.9’ 제주에 역대급 지진… 2시간 동안 9차례 여진

    ‘규모 4.9’ 제주에 역대급 지진… 2시간 동안 9차례 여진

    14일 오후 5시 19분쯤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2017년 11월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다. 지진으로 제주도 전역에서는 고층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큰 진동이 감지됐으며 제주 외에 전남, 경남, 광주, 전북 등 인근 지역에서도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이번 지진은 17㎞ 깊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본진(本震)은 오후 5시 19분 14초에 발생한 규모 4.9 지진이며 이후 오후 7시 30분까지 규모 1.6~1.7의 여진이 9차례 이어졌다. 기상청 계기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이번 지진은 역대 규모 순위 11번째이지만 제주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서는 역대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기록됐다.이번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크고 작은 규모의 지진이 잦은 곳이다. 실제로 1978년 이후 이번 지진의 진앙 반경 50㎞ 이내에서 규모 2.0~3.0 지진은 23차례, 규모 3.0~4.0 지진은 7차례, 규모 4.0~5.0 지진은 한 차례 발생했다. 기상청은 오후 8시 온라인을 통해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번 지진이 한반도 주변 남해와 서해 해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주향이동단층(단층면을 따라 수평으로 이동된 단층) 운동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지진은 강력한 지진이기는 하지만 지진해일(쓰나미)을 일으킬 만한 에너지는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예측했다. 지진으로 인해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진동이나 겉보기 효과를 수치화한 진도에 따르면 제주는 5, 전남 3, 경남, 광주, 전북 등은 2로 기록되면서 남부지방 전역은 이번 제주 지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지진의 규모나 진도가 강력했지만 2016년 경주 지진이나 2017년 포항 지진과 달리 피해가 크지 않았던 이유는 육지가 아닌 해역에서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뒤 약 30분 동안 제주에서 50건, 전남에서 27건, 광주와 대전에서 4건씩, 부산과 서울에서 2건씩 지진을 느꼈다는 유감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기상청 유상진 지진화산정책과장은 “규모 4.9 지진은 발생 이후 여진이 수개월에서 1년 사이에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에 지속적인 감시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지진이 제주도의 화산 활동, 최근 연이어 발생한 일본 지진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제주 지역의 경우 일직선상으로 지진이 발생하는 경향이 크다”며 “그 방향으로 특성화돼 있는 단층선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진이 발생하자 기상청은 최초 관측 12초 만에 지진 조기경보를 발표하고 다시 1초 후 전국으로 재난 문자메시지를 송출했다. 이는 2016년 9월 경주 지진 당시 ‘늑장 대처’ 비판이 나오며 기상청이 지진과 관련한 재난 문자메시지 발송을 담당하는 것으로 체계를 개편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제주 지진 직후 가장 가까운 한빛원전에서도 경보가 발생하지 않고 다른 원전에서도 지진 경보 설정값 미만으로 계측됐다고 밝혔다.
  • [현장] “창문 깨지고 난간 뒤틀려” 제주 발칵 뒤집은 지진…“여진 1년 이어질 수도”

    [현장] “창문 깨지고 난간 뒤틀려” 제주 발칵 뒤집은 지진…“여진 1년 이어질 수도”

    오후 9시까지 여진 9차례… 규모 1.5~1.7한반도 역대 11번째 지진 규모…중대본 가동“건물 무너지는 줄” 여진에 공포·불안 휩싸여167건 전국 지진 감지…창문 깨지는 등 피해기상청이 14일 제주도 서귀포 서남서쪽 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4.9 지진의 여진이 1년 정도 이어질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지진은 큰 피해를 안겼던 4년 전 포항 지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역대 11번째로 큰 지진으로 판단됐다. 제주 전역은 강한 진동으로 인해 도민들과 관광객들이 일제히 건물 밖으로 뛰쳐나오는 등 불안에 휩싸였고 전국에서도 지진 감지 신고가 잇따랐다.  “제주 화산 활동 관련성 단언 어려워” 기상청 유상진 지진화산정책과장은 이날 지진 관련 온라인 브리핑에서 “규모 4.9 정도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에는 상당히 긴 기간 동안 여진이 계속해서 발생할 수 있다”면서 “수개월에서 1년 정도 이어질 수 있어 지속적인 감시·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5시 19분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 깊이는 17㎞다.  당초 기상청은 지진 규모가 5.3이라고 발표했지만 이후 4.9로 하향 조정했다. 지진 발생 위치도 서귀포시 서남서쪽 32㎞ 해역에서 41㎞ 해역으로 수정했다. 이날 오후 8시 30분까지 발생한 여진은 모두 9번으로, 규모는 1.5∼1.7 수준이다.유 과장은 제주도 일대 화산 활동과 이번 지진의 관련성에 대해 “단언하기 어렵다”고 밝혔고, 일본 지진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주변 지역의 지진 영향이 직간접적으로 있을 수 있지만, 추가적인 조사·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제주도의 계기진도는 5로 파악됐다. 계기진도 5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진다. 이번 지진은 기상청이 지진을 관측하기 시작한 1978년 이래 역대 공동 11번째 규모다. 이번 지진은 한반도 주변 남해·서해에서 주로 발생하는 주향이동단층 운동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향이동단층은 단층의 상반과 하반이 단층면을 따라 수평으로 이동하는 단층이다.“고층 건물 흔들릴 정도 큰 진동”고흥서도 “3~4초간 멀미 날 정도” 이날 지진으로 제주도 전역에서는 고층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큰 진동이 감지됐으며, 제주 외에 전남, 경남, 광주, 전북 등 인근 지역에서도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기상청은 긴급 재난안전 문자 등을 통해 “낙하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진동이 멈춘 뒤 야외로 대피해달라”며 여진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주의 한 도민은 “갑자기 흔들려서 깜짝 놀랐다”고 지진 상황을 전했다. 지진이 발생하자 수많은 도민들과 관광객들이 놀라 일제히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온라인커뮤니티 등에는 당시 지진을 느낀 국민들의 반응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지진으로 인해 쩍쩍 갈라지는 소리가 들리는 영상들과 벽장이 떨어지고 어항이 출렁이고 전등이 흔들리는 모습들도 담겼다.     소방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까지 집과 사무실 등이 흔들린다는 유감 신고(지진을 느꼈다는 신고)가 167건 접수됐다. 제주가 108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전남 37건, 광주 24건에 이어 서울과 경기 북부에서도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가 있었다. 신고 건수는 서울 2건, 경기 남부 4건, 경기북부 1건, 대전 6건, 부산 2건, 세종 3건 등이었다. 소방청은 “지진을 감지했다는 신고가 전국적으로 많았다”고 밝혔다. 전남의 경우 목포·여수·해남 순으로 신고 건수가 많았다. 전남 고흥군 도양읍 주민 조모(48)씨는 “휴대전화 경보가 울려 확인하는 순간 3∼4초가량 멀미가 날 정도로 크게 흔들렸다”면서 “다른 사무실 직원들도 뛰쳐 나와 건물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고 말했다.제주도민들 사이에서는 “음식점 냉장고가 흔들렸다”, “펜스가 흔들려 덜컹댔다” 등의 증언이 이어졌다.  실제 재산 피해 신고는 제주 지역에서 2건이 접수됐다. 베란다 타월 이격, 창문 깨짐 등 재산 피해 신고가 있었다. 제주에서는 책상 위의 벽장이 강한 진동에 떨어져 책상 유리가 박살나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기상청은 “진원의 깊이가 17㎞ 정도로 제주도민들이 큰 진동을 느꼈을 것”이라면서 “피해 여부 확인하고 있으며 지반이 연약한 곳은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제주도 아파트 1건의 난간이 뒤틀렸다는 재산피해 발생 신고가 있었고 인명피해가 접수된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지진 피해 상황 파악과 필요시 긴급조치 등을 하기 위해 중대본 1단계를 가동했다.‘쿠쿵’ 소리와 3~4차례 크게 흔들려“이런 진동 처음…아이들 울며 뛰쳐나와” 특히 지진 여파가 진앙 반대편인 제주시 고층 건물까지 전달되면서 주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 지진 관련 문의 전화 89여통이 접수됐다. 다행히 현재까지 사람이 다치거나 건물이 파손돼 출동한 건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진 발생 당시 제주도 전역에 있는 건물들이 갑자기 ‘쿠쿵’하는 소리와 함께 3∼4차례 크게 흔들렸다. 지진 당시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에 있던 60대 여성 조모씨는 “의자에 앉아있었는데 의자가 덜덜 흔들리며 떨리고, 주변에 있던 펜스가 흔들려서 덜컹덜컹 소리가 날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진앙 인근인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의 한 단층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김태경(47)씨는 “8살과 11살짜리 아이는 처음 느껴보는 진동에 밖으로 울면서 뛰쳐나왔다”고 묘사했다. 서귀포시 동홍동의 한 건물에 있던 40대 남성 고영훈씨는 “8층 건물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진은 서귀포시뿐 아니라 제주도 대부분 지역에서 감지됐다.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홍화연(50)씨는 “식당 냉장고가 흔들릴 정도였다”면서 “냉장고가 쓰러질까 봐 노심초사했다”고 토로했다. 제주시 화북동의 한 아파트 7층에 거주 중인 황모(60·여)씨는 “누워있다가 갑자기 10초 이상 어지럽고 아파트가 통으로 흔들리는 느낌을 느꼈다”면서 “너무 놀라 벌떡 일어났다”고 말했다.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의 한 단독주택에 사는 홍모(63)씨는 “순간적으로 집 창문이 덜덜덜 떨려 깨지는 줄 알았다”면서 “살면서 이렇게 땅이 흔들리는 느낌은 처음 느껴봤다”고 말했다. 제주도교육청 직원들은 지진이 감지되자 건물 밖 주차장으로 대피하는 등 제주지역 관공서 직원과 주민들이 건물 밖으로 나와 서성이며 불안해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도내 모든 학교 학생(기숙사 포함)과 교직원도 긴급 귀가 조처됐다. 제주공항에서는 활주로 점검차 제주 기점 출발·도착 항공편이 10여 분간 잠시 대기하기도 했다. 현재는 정상 운행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피해상황은 신속하게 점검하고 비상근무태세로 여진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 제주 규모 4.9 지진 뒤 5차례 여진 흔들… “깜짝 놀랄 큰 진동” 역대 11번째(종합)

    제주 규모 4.9 지진 뒤 5차례 여진 흔들… “깜짝 놀랄 큰 진동” 역대 11번째(종합)

    제주 서귀포 해상서 규모 4.9 지진 발생지진 규모 당초 5.3 → 4.9 하향 조정제주 전역 큰 진동 감지… 전국서도 신고 접수“건물 무너지는 줄” 여진에 공포·불안 휩싸여김총리 “여진 대비 비상근무체제 가동”제주 서귀포 인근 해상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은 제주도민 대부분이 느낄 정도로 땅이 많이 흔들렸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기상청은 지진이 일어난 이후 지금까지 규모 2.7 규모의 지진 5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피해상황은 신속하게 점검하고 비상근무태세로 여진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기상청은 14일 오후 5시 19분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북위 33.15도, 동경 126.24도이다. 기상청은 “진원의 깊이가 17㎞ 정도로 제주도민들이 큰 진동을 느꼈을 것”이라면서 “피해 여부 확인하고 있으며 지반이 연약한 곳은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당초 기상청은 지진 규모가 5.3이라고 발표했지만 이후 4.9로 하향 조정했다. 지진 발생 위치도 서귀포시 서남서쪽 32㎞ 해역에서 41㎞ 해역으로 수정했다.기상청은 긴급 재난안전 문자 등을 통해 “낙하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진동이 멈춘 뒤 야외로 대피해달라”며 여진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지진으로 제주도 전역에서는 고층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큰 진동이 감지됐으며, 제주 외에 전남, 경남, 광주, 전북 등 인근 지역에서도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제주의 한 도민은 “갑자기 흔들려서 깜짝 놀랐다”고 지진 상황을 전했다. 지진이 발생하자 수많은 도민들과 관광객들이 놀라 일제히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온라인커뮤니티 등에는 당시 지진을 느낀 국민들의 반응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소방청은 “피해신고된 것은 아직 없다”면서 “지진을 감지했다는 신고가 전국적으로 많았다”고 밝혔다. 광주·전남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준으로 집과 사무실 등이 흔들린다는 신고가 각각 10여건 접수됐다.  제주도민들 사이에서는 “음식점 냉장고가 흔들렸다”, “펜스가 흔들려 덜컹댔다” 등의 증언이 이어졌다.‘쿠쿵’ 소리와 3~4차례 크게 흔들려“이런 진동 처음…아이들 울며 뛰쳐나와”  특히 지진 여파가 진앙 반대편인 제주시 고층 건물까지 전달되면서 주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 지진 관련 문의 전화 89여통이 접수됐다. 다행히 현재까지 사람이 다치거나 건물이 파손돼 출동한 건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진 발생 당시 제주도 전역에 있는 건물들이 갑자기 ‘쿠쿵’하는 소리와 함께 3∼4차례 크게 흔들렸다. 지진 당시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에 있던 60대 여성 조모씨는 “의자에 앉아있었는데 의자가 덜덜 흔들리며 떨리고, 주변에 있던 펜스가 흔들려서 덜컹덜컹 소리가 날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진앙 인근인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의 한 단층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김태경(47)씨는 “8살과 11살짜리 아이는 처음 느껴보는 진동에 밖으로 울면서 뛰쳐나왔다”고 묘사했다. 서귀포시 동홍동의 한 건물에 있던 40대 남성 고영훈씨는 “8층 건물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진은 서귀포시뿐 아니라 제주도 대부분 지역에서 감지됐다.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홍화연(50)씨는 “식당 냉장고가 흔들릴 정도였다”면서 “냉장고가 쓰러질까 봐 노심초사했다”고 토로했다. 제주시 화북동의 한 아파트 7층에 거주 중인 황모(60·여)씨는 “누워있다가 갑자기 10초 이상 어지럽고 아파트가 통으로 흔들리는 느낌을 느꼈다”면서 “너무 놀라 벌떡 일어났다”고 말했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의 한 단독주택에 사는 홍모(63)씨는 “순간적으로 집 창문이 덜덜덜 떨려 깨지는 줄 알았다”면서 “살면서 이렇게 땅이 흔들리는 느낌은 처음 느껴봤다”고 말했다.한반도 지진 역대 11번째 규모 이날 제주 앞바다 지진은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역대 11번째 규모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진도가 규모가 가장 컸던 지진은 2016년 9월12일 경북 경주시 남남서족 8.7㎞에서 발새했던 규모 5.8 지진이었다. 그 다음은 2017년 11월 15일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8㎞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이다. 1980년 1월 평북 서부의 규모 5.3 지진, 2004년 5월29일 경북 울진군 앞바다와 1978년 9월 16일 충북 속리산 부근에서 각각 규모 5.2로 발생한 지진이 그 다음이다.규모 4.9 지진으로는 최근에는 2013년 5월 18일과 같은해 4월 21일 각각 인천 백령도 앞바다와 전남 신안군 흑산면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이 있었다. 이날 지진의 지역별 계기진도는 제주 5, 전남 3, 경남·광주·전북 등 2이다. 계기진도 5의 경우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진다. 계기진도 4에서는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밤에는 잠에서 깨기도 하며,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린다. 3의 경우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느끼며,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린다. 2의 경우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느낀다.
  • 연인과 다투다 아파트 19층서 밀어 살해한 30대 남성 기소

    연인과 다투다 아파트 19층서 밀어 살해한 30대 남성 기소

    여자친구를 흉기로 찌른 뒤 아파트 고층에서 떨어뜨려 숨지게 한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서정식 부장검사)는 살인 혐의로 구속 송치된 가상화폐 투자업체 대표 김모(31)씨를 전날 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17일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서 함께 살던 연인과 말다툼을 벌이다가 피해자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른 뒤, 아파트 19층 베란다에서 떨어뜨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범행 뒤 112에 직접 신고해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출동한 경찰에 의해 저지당한 후 체포됐다. 그는 당시 피해자로부터 이별을 통보받고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김씨 사건을 송치받아 수사하던 중 김씨의 범행 수법과 경위, 전력 등에서 마약류 투약이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대검찰청 DNA·화학분석과에 소변과 모발 감정을 의뢰한 결과, 김씨 모발에서 마약류가 검출됐다. 검찰은 “경찰의 보완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김씨의 마약류 투약이 범행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에 대해 검토하고, 공소 유지에 필요한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대출 규제, 저가 아파트 강타… 서울 집값 양극화 심화

    대출 규제, 저가 아파트 강타… 서울 집값 양극화 심화

    최근 서울의 고가 아파트는 신고가로, 저가 아파트는 하락으로 거래되는 양극화 현상이 깊어지고 있다. 종합부동산세와 금리 인상 및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저가 아파트가 먼저 유탄을 맞았다. 12일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당국이 금리 인상과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본격화한 지난 8월 이후 11월 말까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신고 건수는 모두 1만 489건으로, 직전 4개월(4∼7월)의 1만 7663건보다 7000건 이상 줄었다. 하지만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은 되레 확대됐다. 9억원 초과 실거래 비중은 4~7월 41.9%(7409건)에서 8~11월 48.5%(5086)로 6.8% 포인트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 금지선인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도 15.9%(4~7월)에서 18.0%(8~11월)로 2% 포인트 이상 커졌다. 30억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 역시 같은 기간 2.4%에서 2.7%로 소폭 늘었다. 반면 9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58.1%(4~7월)에서 51.5%(8~11월)로, 대출 규제가 없는 6억원 이하 비중은 28%에서 24.3%로 각각 줄었다. 실제로 최근 강남권 고가 아파트는 잇달아 신고가를 고쳐 쓰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달 15일 45억원(11층)에 거래됐다. 이는 종전 최고가인 42억원보다 3억원 높은 신고가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도 지난달 15일 역대 최고가인 28억 2000만원(5층)에 팔렸다. 반면 노원구 상계주공4(고층) 전용 58.01㎡는 지난달 12일에 7월 고점보다 6000만원가량 낮은 7억 4700만원(15층)에 거래됐다. 또 금천구 시흥동 관악산벽산타운5 전용 84㎡는 지난달 11일 6억 8000만원(13층)에 거래되는 등 올해 고점 대비 2800만원 낮게 팔렸다. 강북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다주택자들이 집을 정리할 때 똘똘한 한 채는 그대로 두고 가격 상승 가능성이 낮은 비강남과 지방 아파트를 먼저 판다”며 “집값을 잡자는 정부의 각종 규제 유탄을 비강남권 서민들이 먼저 맞고 있다”고 말했다.
  • ‘집행정지 인용’ 조선 왕릉 옆 검단신도시 아파트 공사 재개되나

    조선 왕릉 인근 문화재 보존지역에서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지 않고 건립하다 중단된 2개 아파트단지의 공사가 재개될 전망이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10부(이원형 성언주 양진수 부장판사)는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에서 아파트를 짓고 있는 건설사 대광이엔씨와 제이에스글로벌이 문화재청의 공사 중지 명령에 불복해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이날 받아들였다. 집행정지란 행정청이 내린 처분의 집행을 임시로 막는 조치다. 재판부는 “신청인들은 건축물과 관련된 수분양자들, 시공사 및 하도급 공사업체 등과 서로 간의 계약관계로부터 파생되는 복잡한 법률적 분쟁에 휘말리게 돼 막대한 손실을 볼 우려가 있다”며 “처분의 효력을 정지할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왕릉의 경관이 훼손된다는 문화재청 측 주장에 대해선, 해당 아파트가 철거되더라도 먼저 지어진 인근 아파트로 인한 조망의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공사 중단으로 얻을 실익이 크지 않다고 봤다. 앞서 문화재청은 이들 건설사가 문화재 반경 500m 안에 포함된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서 아파트를 지으면서 사전 심의를 받지 않아 문화재보호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경찰 고발과 함께 지난 9월 30일부터 아파트 공사를 중지하라고 명령했다. 명령 대상은 대방건설·대광이엔씨·제이에스글로벌이 검단신도시에 짓는 3400여세대 규모 아파트 44개 동 가운데 문화재 보존지역에 포함되는 19개 동이었다. 이들 건설사는 문화재청 명령에 불복해 집행정지 신청을 냈고, 서울행정법원은 대방건설이 낸 신청 1건만 인용하고 나머지 2건은 기각했다. 대광이엔씨와 제이에스글로벌은 1심 결정에 불복해 즉시항고했다. 이날 서울고법이 두 건설사의 손을 들어주면서 3개 아파트단지 모두 공사를 계속할 수 있게 됐다. 문화재청장은 2017년 1월 김포 장릉 반경 500m 안에 짓는 높이 20m 이상 건축물은 개별 심의한다고 고시했으나, 이들 건설사는 고층 아파트를 지으면서도 심의를 받지 않았다. 이들 건설사의 아파트 대상지는 경기도 김포시 장릉 인근에 있다. 김포 장릉은 조선 선조의 5번째 아들이자 인조의 아버지인 원종(1580∼1619)과 부인 인헌왕후(1578∼1626)의 무덤이다. 김포 장릉은 사적 202호로 지정돼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 왕릉 40기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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