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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tro] 관악구 동명칭 주민의견 설문

    ‘우리 동네 이름을 바꿔볼까.’ 관악구가 봉천동과 신림동 동명(洞名) 변경을 놓고 주민 2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한다. 설문은 ▲동이름 선호도 ▲변경 찬반 여부 ▲변경 방법 ▲추진 시기 등이다. 조사결과는 다음달에 발표된다. 관악구가 동이름 변경을 논의하는 것은 재개발 사업으로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 봉천동·신림동에 달동네가 사라졌는데도 그 이미지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주민들의 지적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행정적 비용이 큰 데다 신림동 고시촌·순대촌 등이 유명해 동이름을 바꾸면 인지도가 떨어진다고 반대하고 있다. 이에 구가 전문여론기관 2곳에 의뢰해 설문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구는 공청회와 설명회를 개최해 동이름 변경의 장단점을 안내해 왔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변경 배경을 충분히 설명해 즉흥적이고 성의 없는 답변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또 무작위 표본조사가 아니라 동별 인구수를 고려해 성별·연령별로 20∼60명씩 표본 추출해 조사한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민선4기 8개월 구청장 스타일 보니…

    ‘재기 발랄형, 뚝심형, 초반스퍼트형, 정중동형’민선 4기 출범 8개월여가 되면서 25개 자치구청장들이 제 색깔을 내고 있다. 공무원에서 정치인, 기업인, 법조계 출신까지 다양한 이력만큼이나 이들의 구정 스타일은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선수(選數)나 출신에 따라 공통점이 드러나기도 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기초질서형 구청장 가운데 초선은 11명. 두드러진 특징은 기초질서 확립운동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맹정주 강남구청장이 연초부터 펼치고 있는 ‘꽁초와의 전쟁’이다. 꽁초나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면 5만원의 과태료를 물린다. 초기에 “하다 말겠지.”하는 주변의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지금은 서울시와 다른 구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호조 성동구청장은 노점상이나 보기 흉한 간판 정비를 줄기차게 추진해 왔다. 그는 왕십리 한양대 앞과 금남시장 노점상과 지하철 5호선 행당역 차량 노점상을 깔끔히 정리했다. 초선 구청장들이 기초질서 운동에 나서는 것은 구청장에 당선되기 전부터 노점이나 간판, 쓰레기 버리기 등 기초질서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재기발랄형 민선 4기 구청장 가운데 공무원 출신은 모두 10명으로 9명이 서울시 출신이다. 이들의 특징은 초·재·삼선을 불문하고 임기 초부터 두각을 나타낸다는 점이다. 시청과 자치구에 있으면서 쌓은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노근 노원구청장. 시 본청 근무는 물론 종로·중랑구 등의 부구청장을 거친 데다가 아이디어가 많아 여권문제 등을 여론화해 해결했고, 동부간선도로 확장공사도 이끌어냈다. 박성중 서초구청장도 민원실의 확대와 파격적 인사시스템의 도입으로 주목을 받았다. 재기 발랄형이다. 양대웅 구로구청장도 국제전자포럼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구청장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대부분 재직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한다. 초반스퍼트형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반면 이호조 성동구청장은 많은 아이디어를 냈지만 드러내지 않는 정중동형이다. 김영순 송파구청장은 정치인으로 분류되지만 재기 발랄형으로 꼽힌다. 도시 디자인 개념 도입 등을 내걸어 관심을 끌었다. ■ 뚝심추진형 구청장 가운데 재계나 기업인 출신은 정동일 중구청장과 정송학 광진구청장이 대표적이다. 박장규 용산구청장이나 김우중 동작구청장은 기업인 출신이지만 3선이어서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기업인 출신의 특징은 뚝심이다. 계획을 세우고 밀어붙이는 능력이 뛰어나다. 실제로 정동일 구청장은 세운상가 근처에 220층짜리 고층빌딩 건설을 밀어붙이고 있다. 또 정송학 광진구청장은 고구려 프로젝트에 집착하고 있다. 광진구를 고구려 상징도시로 만들고, 진취적인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 기업인 구청장은 소상공인의 육성이나 기업 유치 등 경쟁력 강화는 공통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기업인 출신은 아니지만 김도현 강서구청장도 뚝심형으로 분류된다. ■ 암중모색형 재선 또는 삼선 구청장의 특징은 지역 현안이나 숙원사업 등 굵직굵직한 사업에 매달린다는 것이다. 노재동 은평구청장은 은평뉴타운의 성공적인 수행이나 지역 녹화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3선으로 기업인 출신인 김우중 구청장은 평소 지론이던 상도동길 등의 테마거리화에 집중하고 있다. 박장규 구청장은 ‘칭찬문화’ 확산이라는 이색 캠페인을 펼쳐 화제다. 이와 함께 정치인 전문직 출신 구청장들은 업무 추진 스타일이 부드럽다. 약사 출신인 김충용 종로구청장, 김형수 영등포구청장, 언론인 출신인 신영섭 마포구청장, 변호사 출신인 현동훈 서대문구청장, 정치인 출신인 김효겸 관악구청장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 가운데 초선 구청장들은 서울시 공무원 출신 구청장에 비해 업무 파악에서 뒤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들은 원칙과 정치철학에 따라 지난해 6개월간 각종 구상들을 다듬어왔다. 올해는 주목의 대상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중반 스퍼트형으로 분류된다.
  • [‘인권 사각’ 在韓 외국인] (2) 불합리한 외국인 정책

    [‘인권 사각’ 在韓 외국인] (2) 불합리한 외국인 정책

    단속에 걸려 추방을 앞두고 보호시설에 가게 된 외국인 노동자들은 고층 건물에서 뛰어내리거나 방화를 해서라도 탈출하기를 꿈꿨다. 단속을 피하느라 우울증세를 겪기도 한다. 정부와 사회는 이들의 한국 체류 이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이번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외국인 보호시설 화재도 이같은 무관심의 연장선상에 있다. ●브로커비 벌려고 불법체류 법무부는 2005년 국내 불법체류 외국인수를 10만 1824명으로 집계했다. 같은 해 등록 외국인수 48만 5144명의 5분의1을 넘는 수치다. 불법 체류자수는 2003년 6만 8640명,2004년 8만 5945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 임덕기 간사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불법 체류자 가운데에서도 3∼5년 이상 머문 외국인들이 가장 많고, 길게는 7∼8년 이상 불법체류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추산했다. 이 간사는 이들이 장기간 불법체류하는 이유에 대해 “고용허가제에 따라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인 3년 동안 당초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취업을 위해 현지 브로커에게 우리나라 돈으로 300만∼1000만원을 주고 오는데,3년은 이를 만회하기조차 어려운 기간이라는 얘기다. ●배타적 단속 위주 정책 사정은 이렇지만 외국인 노동자를 배타적으로 대하는 정책과 사회의 시각은 바뀌지 않고 있다. 체불임금을 받아주거나 인도적 차원의 도움을 주는 훈훈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외국인 노동자를 단속 대상으로 보고 단속실적을 우선시하는 기본생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외국인 노동자 사이에서는 “5년간 합법적으로 체류한 외국인은 귀화신청 자격을 얻게 되니, 장기체류를 못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운영하는 것”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자신들을 소모적인 노동원으로 취급하는 사회 분위기를 꿰뚫고 있다는 얘기다. 이들은 한번 출국한 외국인이 한국어를 잘 하거나 국내 업무에 익숙해도 재입국에 혜택을 주지 않는 고용허가제의 허점을 주장의 또다른 근거로 제시한다. ●단속과 보호에 대한 법적 근거 논란 단속과 추방 과정의 합법성 여부도 논란이다. 출입국 절차를 지키지 않은 행정범에 불과한 불법체류 외국인들을 사실상 형사범처럼 창살 등이 있는 수용시설에 보호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지적이다. 외국인보호소가 실제적으로는 불법체류 외국인들의 기본권을 제한하고 있지만 정작 외국인보호규칙과 시행세칙의 모법인 출입국관리법은 57조에서 “외국인보호실 및 외국인보호소의 설비, 보호돼 있는 자의 처우·급양·경비 기타 필요한 사항은 법무부령으로 정한다.”고만 되어 있을 뿐이다. 기본권 제한 등은 법률에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하는데도 이를 규칙 등에 포괄적으로 위임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희경 김효섭기자 saloo@seoul.co.kr
  • [2007 자치구 핫이슈](14)금천구 서남권 랜드마크 사업

    [2007 자치구 핫이슈](14)금천구 서남권 랜드마크 사업

    변두리에게 변두리란 말은 가슴 아프다. 노른자위를 벗어나 끄트머리에 있다는 현실이 꼬리표처럼 붙어다니기 때문이다. 금천은 변두리다.60∼70년대 수출의 전초기지였던 구로공단은 국가발전을 일궈낸 일등공신이지만 정작 그 혜택은 다른 곳으로 돌아갔다. 적잖은 공장이 떠났고 그 자리가 비어 있지만 공단지역의 용도변경을 막는 법제도는 그대로 남아있어서 개발조차 쉽지 않다. 대부분의 자치구가 개발보다 환경을 외치는 과잉개발의 도시, 서울에서 금천구가 여전히 ‘개발’을 외치는 까닭이다. ●변두리, 반란을 꿈꾸다. 금천구가 그리고 있는 ‘구심(區心)’이란 지역 발전을 이끌 수 있는 구심점(求心點)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시흥대로를 따라 가산·독산·시계지역 등 3개지구를 주요 포인트로 정했다. 또 5개 생활권(가산·독산·문성·정심·시흥)을 조성해 첨단산업과 쾌적한 주거환경이 어우러진 미래형 선진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지리적으로도 한가운데 지점인 시흥역부터 대한전선에 이르는 19만 2500평은 금천구가 중점 육성코자 하는 이른바 구심이다. 구는 이 지역을 주거와 업무기능을 갖춘 ‘서울 서남권의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초고층 인텔리전트 빌딩과 종합행정타운, 종합병원, 주거단지, 공원 등이 자리잡을 예정이다. 현실화된다면 가히 ‘변두리의 반란’이라 불릴 만하다. 가산동 일대에는 현재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배후지원 시설인 중소기업지원센터와 전시관, 비즈니스호텔 및 오피스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 영어마을과 특목고 유치를 위한 학교용지 7000여평도 구심개발 계획안에 포함시켰다. 낙후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상업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한 3개 지구중심개발도 금천의 또 다른 핵심 프로젝트다. 현재 상업구역은 구 전체 면적의 1.3%에 불과하다.2만 1800평 규모의 가산지구를 서울디지털산업단지와 연계한 상업·문화·금융·위락의 중심지로 육성한다. 또 6만여평의 독산지구는 문화와 유통이 어우러진 곳으로 활성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석수역 주변일대 시계지역지구 2만 4000여평은 시흥뉴타운 등과 연계해 업무와 근린 상업지구로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현실 장벽도 만만치 않아 금천구는 올해 말로 예정된 육군도하단 이전과 함께 본격적인 구심개발에 착수한다. 대한전선 부지 등 구심 내 대규모 공장이적지 등은 2008년부터 세부개발계획을 수립,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하지만 여전히 발목을 잡는 것이 있다. 먼저 금천구의 구상이 모두 실현되기 위해서는 준공업지역의 개발을 제한하는 조례가 바뀌어야 한다. 금천구는 전체 면적 13.07㎢ 가운데 3분의1이 넘는 4.47㎢가 준공업지역으로 묶여 있다. 현재대로라면 이 지역내 상업이나 주거용 건물은 모두 불법이 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금천패션타운이다. 이곳은 서울의 대표적인 패션거리임에도 산업단지로 묶여 벌금을 내며 영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천구가 최근 준공업지역과 관련, 서울시의 조례개정과 산업단지 지정해제를 요구하는 이유다. 한인수 구청장은 “재정부터 제도까지 뭐하나 만만한 것이 없지만 구심개발은 금천구민들의 자존심이 달린 문제”라면서 “금천이 균형발전을 이루려면 서울시와 중앙정부의 지원과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지방시대] 울산을 품격있는 도시로/김선범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얼마 전 고교동창이 서울에서 울산으로 발령을 받아 왔다. 그는 인사 담당자에게 “내가 뭘 잘못했느냐?”고 따졌다고 했다. 지방 근무가 곧 좌천으로 여기던 참이니 그럴 만도 했다. 한동안 그는 우울했다. 그러나 그는 곧 명랑해졌다. 유독 건강을 챙기던 그는 등산, 수영, 낚시, 골프, 축구, 양궁 같은 운동을 다른 도시와 달리 울산에서는 4계절 내내 가능하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그에게 울산은 알면 알수록 매력 있는 도시였던 셈이다. 울산은 면적이 서울의 약 1.6배가 넘지만 인구는 10분의1 정도밖에 안 된다. 삼면이 산으로, 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데다 전체 80%가 녹지다. 서울과 같은 도시적 위용도 없고, 부의 상징이나 과시용 도시건축경관도 없지만 울산은 젊고 활력이 넘친다. 도심에서 서쪽으로 차로 30분만 가면 해발 1000m가 넘는 가지산, 신불산 같은 고봉준령이 즐비하다. 또 동쪽으로 30분쯤 가면 동해안, 그것도 때 묻지 않은 청정해안에서 회 한 접시에 소주 한 잔 걸칠 수 있는 도시가 울산이다. 이런 도시가 우리나라에 몇이나 될까? 산은 있되 바다가 없거나, 바다는 있되 산이 없는 도시가 태반이다. 울산은 공장이 많은 산업도시지만 도심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태화강에서 전국수영대회를 열 만큼 도시는 맑아졌다. 최근 비싼 대가를 치르면서도 ‘태화루’를 복원하려는 역사문화적 의지도 돋보인다. 울산은 천혜의 도시다.1962년 인구 6만명의 소도읍에서 45년이 지난 지금 110만명의 ‘산업수도’로 성장했다. 도시 경제지표만으로는 울산만한 도시도 드물다. 한국 ‘자동차의 메카’답게 인구 대비 차량수는 서울을 포함한 7대 도시 중 가장 많다. 이처럼 천혜의 자연과 경쟁력을 가진 울산도 몇 가지 시급한 과제를 안고 있다. 먼저 생태도시로서의 완성과 정착문제다. 생태도시는 ‘태화강 수영대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가꾸고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렵고 중요하다. 울산의 생태도시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생태산업도시로의 정착과 완성을 위한 2단계를 준비해야 한다. 도시계획과 관리의 모든 부문에서 생태도시로의 지향성을 가시적으로 담보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노사화합을 통한 사회 안정성의 확보문제다. 울산은 산업을 배경으로 성장 발전해 온 도시인 만큼 노사화합이야말로 사회안정성 확보의 관건이며 도시 운명을 좌우할 만큼 절실하다. 울산은 경제적 번영의 달콤함도 맛봤고 노사분규에 따른 파국의 쓴맛도 일찍이 경험했다. 이제 사회안정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면 울산의 진정한 번영은 공허하다. 아울러, 지금 울산은 혁신도시 건설, 역세권 및 강동권 개발, 국립대 설립 등 굵직한 사업들이 잇달아 추진되고 있다.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호기를 도시발전의 큰 기회로 활용하는 지혜가 절실하다.‘탈 울산’을 걱정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요즘 울산에선 전대미문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건설이 붐을 이루고 재개발·재건축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부분 지역업체가 아닌 수도권 업체들이 자본력으로 밀고 들어온다. 지역에 대한 기여보다도 이윤만 챙기고 내빼는 건 아닌지 솔직히 걱정이다. 울산은 외부의 과대평가와 과소평가가 공존하는 ‘묘한’ 도시다.45년간 압축성장에 따른 진통이라면 ‘넘어야 할 산’이며, 이제는 성장보다 안정을 다독일 때가 아닐까 한다. 이제 울산은 ‘잘사는 도시’에서 ‘품격 있는 도시’로 가야 한다. 돈이 많다고 격이 높은 건 아니다. 경제력도 있고 품격도 있다면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소위 ‘스마트 성장’(smart growth)으로 도시관리와 도시정책의 일대 전환을 기해야 할 때다. 김선범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 [주말탐방] PB마케팅의 세계

    [주말탐방] PB마케팅의 세계

    “나이도 있으신 만큼, 안정적인 재테크가 중요합니다.15억원 가운데 10억원은 정기예금 쪽으로 돌리고, 펀드 등은 5억원만 투자하시죠.” 지난 9일 오전 우리은행 PB(Private Banking) 센터인 서울 서초동 강남교보타워 ‘투체어스’에 들어선 이모(58)씨 부부.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곳 김인응 팀장이 이들을 상담실로 안내한다. 부부 중 남편은 중견 기업 최고경영자(CEO). 경기도 지역의 땅 보상금 5억원과 평소 갖고 있던 10억원을 합해 모두 15억원을 김 팀장에게 맡기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5평 남짓한 상담실 안은 모두 따뜻한 갈색 톤의 카펫과 가구 등 고급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다.CD 플레이어에서 흘러나오는 바이올린 선율도 은은한 분위기를 더한다. 이씨는 “처음 왔지만 마치 절친한 친구 집에 온 기분”이라면서 “오늘 상담을 통해 상속, 증여, 자녀 장래 상담 등까지 함께 상의할 수 있는 좋은 동반자를 얻었다.”고 흐뭇해했다. ●PB고객 서비스는 연중 무휴 시중 은행들의 PB마케팅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금융 자산 관리에서 벗어나 고객의 재산 전반에 대한 ‘토털케어’를 제공하고 있다. 음악회, 미술 전시회, 와인 품평회 등은 기본. 자녀 맞선 프로그램은 물론 풍수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연중 24시간 무휴는 PB 서비스의 기본이다. 시중은행 PB(Private Banker)들의 일상은 극소수 ‘VVIP’ 고객들을 위해 채워져 있다. 김 팀장의 하루의 시작은 오전 6시. 이때부터 한 시간은 오롯이 독서에 할애한다. 경제학, 심리학, 문학 등 거의 전 분야를 망라한다. 미팅을 위한 일종의 ‘기초 작업’이다. 출근 시간은 7시40분쯤. 각종 경제 기사와 주가 동향, 금융 지표 등 국내외 시장에 대한 분석에 들어간다. 오전 9시에는 주요 고객들에게 그날의 중요 정보를 이메일로 발송한다. 오전 10시까지는 우수 상품이나 자산 운용방안 등 그날의 미팅을 위한 자료를 정리한다. 일과 시간에는 본격적인 고객과의 미팅이 시작된다. 김 팀장이 하루에 만나는 고객 수는 평균 5명. 그가 관리하는 10억원 이상 금융 자산고객 70여명은 한 달에 한 번은 그를 찾는다. 고객의 대다수는 기업 총수나 변호사, 의사 등 몸이 두 개는 필요한 직업을 갖고 있다. 직접 사무실로 찾아가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경우도 많다. 상담을 마치고 나면 오후 9시를 넘기기 일쑤.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일본과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주식 시장과 글로벌섹터 등의 정보를 체크한 뒤 오후 10시에야 퇴근한다. 김 팀장은 주말에는 기업체 등 외부 강연에 주로 시간을 쏟는다.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다. 얼마 전 강연에서도 의사 5명을 새 고객으로 맞았다. 그렇지만 그의 휴대전화는 여전히 ‘On’ 상태다. 주말에도 상담은 계속되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PB는 성실성과 정직성, 전문성을 모두 갖춰야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면서 “10년 가까이 관계를 유지하는 고객만 5명이 넘는다.”고 했다. ●골프와 와인, 미술 등은 필수 골프와 와인은 PB들의 필수 취미.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을 넘어 호흡을 같이하기 위해서는 취향도 비슷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강남WM센터 이만수 부장은 PB계에 처음 와인 마케팅을 도입했다. 지난 2003년 처음 PB들을 대상으로 한 와인동호회를 만든 뒤, 이를 영업에 적용했다.PB들의 상당수는 포도주를 관리·추천하는 소믈리에 교육 코스를 밟는다. 미술, 음악 등 다른 예술 분야 역시 해당 분야 전문가들과의 세미나를 통해 평균 이상의 ‘내공’을 쌓고 있다. 이 부장은 50여명의 고객 자산 2100억여원을 관리하고 있다. 이 부장은 “2000년대 들어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은 신흥 부자들은 대부분 외국 경험을 하면서 와인이나 미술 등에 관심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시작하게 됐다.”면서 “이들에게 상류 사회에 정착할 수 있는 에티켓과 창의적인 투자를 도울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레슨 프로골퍼 출신인 박경호씨를 골프 컨설턴트로 영입했다. 박씨는 PB 고객들을 대상으로 주 2차례 필드 레슨을 갖고, 고객 자녀 등을 대상으로 한 골프 교실도 진행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0월 LPGA 투어인 ‘코오롱 하나은행 챔피언십’에 최우수 고객 120여명을 초청, 프로 골퍼들과 라운딩을 주선하기도 했다. 음악회, 미술 전시회 등도 빼놓을 수 없다. 하나은행은 지난 2004년부터 경기도 신갈의 하나은행 연수원 내 야외공연장에서 PB 고객들을 대상으로 연간 10회 정도 서양 고전음악 중심의 ‘하나빌 숲속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2004년 갤러리 뱅크를 처음 선보인 국민은행은 기존의 전시 일변도에서 벗어나 올해에는 미술 동호회 구성과 아트 투어를 유도,PB 고객과의 ‘스킨십’을 높일 계획이다. 이밖에 기업은행은 풍수지리 서비스도 PB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VVIP 혼사까지 PB 몫 PB마케팅은 사적인 영역에도 침투하고 있다. 고객의 자녀 혼사는 빼놓을 수 없는 서비스. 하나은행은 정기적으로 VVIP 고객 미혼 자녀들의 맞선 행사를 열고, 고객 자녀들의 커뮤니티 모임도 주선하고 있다. 상류계층 형성을 유도하면서 현재 고객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것은 물론, 미래의 고객까지 창출하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5월 결혼정보회사 출신인 김희경 커플매니저를 PB고객부 커플매니징 팀장으로 영입했다. 김 팀장이 지금까지 주선한 고객 자녀는 모두 10쌍. 한 쌍이 결혼을 앞두고 있다. 고객자녀 초청 미팅파티도 일년에 두번씩 열고 있다. 김 팀장은 “한번 소개하면 99%가 만나겠다고 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면서 “결혼은 자산관리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인 만큼, 커플매칭 프로그램이 고객 유치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PB고객 어떤 대우받나 세계적인 투자기관 메릴린치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백만장자 증가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2005년 말 기준 국내 은행권의 5억원 이상 고액 예금계좌는 약 8만여개. 총액은 260조원이 넘는다. 그해 기준으로 은행권 전체 예금의 32%에 해당한다. 은행권이 PB 마케팅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PB 마케팅이 처음 선보인 것은 1990년대 초반. 그러나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0년이 채 안 됐다.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교보타워 김인응 팀장은 “97년 외환위기 이후 다양한 실적배당 상품이 도입되고 해외시장 분석이 시작되면서 PB 마케팅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전에도 VIP 마케팅은 있었다. 그러나 명절 때 선물을 돌리며 예금을 유치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PB 마케팅은 종합적으로 자산을 관리한다는 점에서 질적으로 다르다. 시중은행들은 PB 센터를 일반 영업점과 따로 두고 전문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다.‘일반인과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대부분 고급 빌딩의 고층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도 특징. 상당수가 전용 엘리베이터를 갖추고 있다.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고객들의 특성을 감안한 것이다.PB 센터에서 북적대는 은행 지점을 떠올리면 오산이다. 발소리도 들릴 만큼 한적하다. 고객들의 상담 시간이나 횟수는 무제한이다. 고액의 투자나 세금, 이민 문제 등이 걸려 있으면 하루가 멀다 하고 전담 PB와 얼굴을 맞대고 상담할 수 있다. 출장 상담은 기본. 신한은행과 기업은행 등은 상속·증여, 세무 문제 등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본점 차원에서 직접 고객을 찾아 자문을 해주기도 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PB들이 본 한국 부자 유형 시중은행 PB들이 꼽는 한국의 부자는 상속부유층과 자수성가형, 그리고 벼락부자형 등 세 부류다. 상속부유층은 대대에 걸쳐 상당한 부를 유지한 케이스라 부에 대한 관리능력이 탁월하다. 그러면서도 일정 정도 이상의 교육을 받은 경우가 많다. 상당수가 특정 예술 분야에 고급 취미를 갖고 있다. 소위 ‘돈 있는 티’도 잘 내지 않는 편. 표시 안 나는 명품을 선호한다. 다만 자식 교육에는 거금을 아끼지 않는다. 안정적인 자산 운용을 선호한다. 자수성가형은 벤처사업가들이 많다. 연령도 50대로 상대적으로 젊은 편. 그러다 보니 돈 쓰는 행태도 공격적이다. 억대의 외제 고가 승용차나 명품을 ‘가볍게’ 구입한다. 그런 만큼 공격적인 투자를 좋아한다. 벼락부자형은 보상받은 땅값으로 ‘인생’이 달라진 유형이다. 그러다 보니 돈을 제때 쓸 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PB들은 이들에 대해서는 현금, 카드 등 각종 지출까지도 관리해주곤 한다. 조언을 잘 따르면 ‘업그레이드’되고, 과소비의 욕망에 굴복하면 부가 오래가지 못한다. 주위의 질시를 못 이겨 이민을 가는 경우도 상당수다.PB들이 기피하는 케이스다. 부자들의 직업별 특성도 다양하다. 먼저 기업가는 머릿속이 온통 ‘사업’으로 가득 차 있다. 와인 이야기를 하다가도 ‘와인 도매 쪽에 투자하면 어떨까.’라는 식으로 대화가 흘러간다.‘이성’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도 특징. 한 시중은행 PB는 “항상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다 보니 이성을 통해 위안을 받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의사 등 의료인 출신 부자의 관심은 ‘돈’이 90% 이상이다. 이들은 혼자 자영업 형태로 병원을 꾸려가는 게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책임질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독주를 많이 마시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투자를 고민할 시간이 없다 보니 부동산을 많이 사들이면서 의외로 땅부자들이 많다. 한국전쟁 이전 부자 세대들이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면서 요즘은 젊은 임대사업자 부자도 많다. 이들은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게 특징. 비교적 한가하다 보니 아이디어나 시장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제뜻’을 펼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책꽂이]

    ●살인의 해석(제드 러벤펠드 지음, 박현주 옮김, 비채 펴냄) 정신분석학의 대가 프로이트와 그의 제자 융의 학설을 바탕으로 쓴 고품격 범죄추리소설. 소설은 프로이트가 실제로 미국을 방문한 해인 1909년 뉴욕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당시 뉴욕은 건축산업의 발달로 마천루가 경쟁하듯 세워지고 도시가 새롭게 건설되고 있던 때. 어느날 고층빌딩에서 미모의 여성이 살해된다. 프로이트는 그 사건에 개입, 조금씩 범죄의 진실에 다가간다. 한편 융은 미국에서 자신의 세력을 넓히기 위해 프로이트의 학설을 전면 부정하며 스승을 배반한다. 영화의 한 컷 같은 단락나누기를 시도한 팩션소설.1만 3000원.●리스본 쟁탈전(주제 사라마구 지음, 김승욱 옮김, 해냄 펴냄) 소설 ‘수도원의 비망록’으로 199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포르투갈 출신 작가의 장편소설.12세기 포르투갈의 성립 과정을 둘러싼 역사적 사실을 현실과 환상을 뒤섞어 새롭게 복원했다. 과거시제와 현재시제가 자유롭게 사용되고 기록 속의 과거, 상상속의 과거가 교묘하게 교차하는 등 ‘환상적 리얼리즘’으로 불리는 사라마구 소설의 다양한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1만 3000원.●인생의 베일(서머싯 몸 지음, 황소연 옮김, 민음사 펴냄) 허영과 욕망이라는 인간의 굴레를 극복해가는 주인공 키티의 성장과정을 통해 진정한 사랑, 용서와 화해의 의미를 묻는 장편소설. 나오미 왓츠와 에드워드 노튼이 주연한 영화 ‘페인티드 베일’의 원작이다. 런던의 세인트토머스 의학교를 졸업한 몸은 자전적 소설 ‘인간의 굴레에서’와 고갱을 모델로 한 ‘달과 6펜스’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이뤄낸 작가로 평가받는다.9000원.●시체도둑(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현명수 옮김, 버티고 펴냄) ‘지킬 박사와 하이드’‘보물섬’으로 유명한 작가의 단편 모음집.‘자살클럽’‘마크하임’‘악마의 병’ 등 9편이 실렸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태어난 작가는 45세에 뇌출혈로 죽을 때까지 평생 폐질환과 싸워야 했다. 사랑과 모험을 좇아 자유롭게 떠돌아다닌 진정한 유목민이었던 스티븐슨은 헨리 제임스, 조지프 콘래드와 함께 당대 영국 소설의 삼두마차로 꼽힌다.9800원.
  • 오세훈 시장 “초고층빌딩 신축 공감대 형성”

    오세훈 서울 시장은 7일 “초고층 빌딩 신축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짜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중구청을 방문, “도심 경쟁력과 활성화, 삶의 질 등을 감안하면 초고층 빌딩에 공감할 수 있는 부문이 적지 않다.”면서 “다만 특정 자치구에 치우치면 오해의 소지, 형평의 문제가 나올 수 있어 긴 호흡을 갖고 고민해 보자.”고 제안했다. 오 시장의 이번 발언으로 ‘4대문안 초고층 절대 불가’ 방침에 대한 서울시의 정책변화가 점쳐진다. 중구는 그동안 ‘세운상가 재정비촉진지구’에 220층 이상의 세계 최고 빌딩 건립을 추진해 왔다. 오 시장은 또 중구청이 건의한 ‘남산 꿈의 동산’과 ‘소나무 특화거리’ 조성 협조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오 시장은 특히 “상암동 월드컵공원에 식수키로 했던 시청 후정의 소나무들을 유동인구가 많은 장충체육관 잔디 마당으로 옮기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 같다.”면서 “관련 부서에 검토,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구는 이날 오 시장과 정동일 중구청장, 시민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계천 휴식 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한 예관동 중구청 광장 개장식을 가졌다. 구는 지난해 1월부터 청계천과 ‘남산골 한옥마을’ 등을 찾는 시민들에게 녹지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청계천에서 남산 가는 길목에 자리한 구 청사에 예산 95억원을 투입, 열린 광장 조성사업을 벌였다. 광장은 연면적 1만 1005㎡(3330평) 규모로 지상 1층은 청계천 방문자들을 위한 휴식·문화 공간으로 꾸며졌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부동산플러스] 하노이 인근 아파트 5000가구 건설

    부영은 베트남 수도 하노이 인근 하떠이성 모라오 신도시에 30층이 넘는 고층아파트 5000가구(30평형)를 짓는다. 완공은 2010년 예정. 부영은 모라오 신도시 고층아파트 건설을 시작으로 고급아파트, 교육기관, 오피스빌딩, 주상복합빌딩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 [Seoul in] 초고층 쌍둥이 건물 착공

    성북구(구청장 서찬교) 동북부의 랜드마크가 될 초고층 쌍둥이 주상복합건물이 최근 착공됐다. 이 건물은 월곡특별계획구역내에 지하 5층, 지상 41층 규모로 지어진다. 동북부에서 지금까지 건축된 건물이나 건축예정인 건물 가운데 가장 높다. 지하1∼3층에는 대형 유통시설과 문화시설이 들어선다. 지상 4층부터는 오피스텔과 공동주택이 배치된다. 건축과 920-3679.
  • [2007 자치구 핫이슈] (7) 용산구 건강한 직장만들기

    [2007 자치구 핫이슈] (7) 용산구 건강한 직장만들기

    용산구는 ‘건전한 직장 만들기’를 올해 역점사업으로 정했다. 고층빌딩을 세우고 공원을 조성하는 것보다 직원 1300명이 직장에서 행복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신바람 나는 직장분위기가 형성되면 생산성이나 경쟁력이 나아져 결국 주민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글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작은 험담이 큰 고통으로 박장규 용산구청장은 지난해 곤욕을 치렀다.5·31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박 구청장이 불법선거자금 2000만원을 건네다가 선거관리위원회에 걸렸다는 헛소문이 나돈 것이다. 헛소문을 퍼뜨린 사람을 추적해보니 구청 직원이었다. 박 구청장은 “직장 동료라면 흠이라도 덮어줘야 하는데 없는 소문을 만들다니….”한마디로 실망이 컸다. 그해 9월에는 경찰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수수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박 구청장을 불구속 입건했다. 사회복지법인 용산상희원을 통해 경로잔치, 선심성 관광을 하고 38개 사업자에게서 18억원을 모았다는 이유에서다. 박 구청장은 “소외계층을 돕는 사회복지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쳤을 뿐 용산상희원과 개인적인 인연은 없다.”고 해명했지만 ‘소귀에 경 읽기’였다. 경찰과 검찰에 불려 다닌 지 8개월 만인 지난해 11월10일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는 “비방과 험담이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 경험하면서 ‘동료 칭찬하기’ 운동의 중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아내 잔소리가 줄었다 아내를 변화시킨 ‘칭찬의 힘’을 강조했다. 박 구청장은 아내의 잔소리를 싫어했다. 남편을 걱정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알지만 잔소리가 반복되면 짜증이 밀려왔다. 그래서 역정을 자주 냈다. 그럴수록 아내의 잔소리는 늘기만 했다. 어느 날 박 구청장이 태도를 바꾸었다. 아내의 잔소리가 잦아지면 “여보, 잔소리를 적게 하니 안아주고 싶구려. 내 부탁 들어줘서 고맙소.”라고 칭찬했다. 그랬더니 아내의 잔소리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용산구는 실천과제로 ‘직장 동료 험담하지 않기’와 ‘칭찬·격려 생활화하기’를 정했다. 구청 내부게시판에 칭찬방을 개설해 ‘칭찬릴레이’를 추진한다. 동료를 칭찬하는 글을 칭찬방에 올리면 칭찬받은 동료가 또 다른 동료를 칭찬하는 형식이다. 동료를 배려하는 ‘멋진 동료’를 6월과 11월에 선정한다. 각 부서의 추천을 받은 직원 48명을 전직원이 온라인으로 투표해 10명으로 압축하고, 간부회의에서 최종 선발자를 뽑는다. 멋진 동료로 선정되면 우수공무원 해외연수 대상자로 추천되는 등 인센티브를 받는다. ●칭찬도 교육이 필요하다 칭찬도 교육이 필요한 법. 용산구는 말이 많은 사람을 ‘사교성 있는 사람’고집센 사람을 ‘소신이 뚜렷한 사람’ 나서는 사람을 ‘적극적인 사람’으로 칭찬하기로 했다. 또 케네스 블랜차드 (Kenneth H.Blanchard)의 저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에 나오는 ‘칭찬 10계명’과 칭찬명언을 온라인 게시판에 올려놓는다. 강좌도 진행한다. 박 구청장이 새달에 ‘남 말하지 않기’를 강의하고, 전문강사가 연 2회씩 건강한 직장문화 형성을 위한 구성원의 자세 등을 교육할 계획이다.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 등 미국 기업들도 동료의 성과를 인정하고 칭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기업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한다. 박 구청장은 “직장생활이 행복해지면 스트레스가 줄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면서 “마음이 즐거운 직원이 주민들의 마음도 즐겁게 해 줄 것”이라고 장담했다.
  • [데스크시각] 초고층 빌딩과 거품/김성곤 지방자치부 차장

    1931년 4월30일 미국 뉴욕 맨해튼 34번가에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102층·381m)이 준공되면서 100층,300m대 마천루 시대를 열었다. 엠파이어스테이트는 이야깃거리도 많다.1년 45일 만에 완공했고,1945년에는 쌍발폭격기가 79층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건물은 끄덕없었지만 비행기가 추락해 10여명이 사망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이후 높이 400m의 벽을 깨는 데는 41년이 걸렸다.9·11테러로 ‘그라운드 제로’로 남아 있는 세계무역센터(110층·417m)가 1972년 세계 최고의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2년 만인 1974년 시카고의 시어스타워(110층·443m)에 왕좌를 넘겨줘야 했다. 초고층 빌딩 시대의 주역은 미국이었다.1990년대초에는 세계 10위권 내의 고층빌딩은 모두 미국에 있었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들어 상황은 달라졌다. 빠르게 경제성장을 이룩한 아시아 대도시들이 본격적으로 초고층 빌딩 건설에 나선다. 1998년 중국 상하이의 진마오타워(421m·88층)가 시어스타워를 턱밑까지 추격했다.1년 후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페트로나스빌딩(452m·88층)이 지존 자리에 오른다. 하지만 이 자리도 2004년 타이완 타이베이 101빌딩에 빼앗긴다. 타이베이 101은 높이가 508m(101층)로 최초로 500m벽을 돌파했다. 이 기록도 조만간 깨질 전망이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2008년쯤 높이 830m(160층)의 버즈두바이가 건설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기록을 깨는 데 몇십년이 걸렸지만 요즘은 몇년이면 기록이 깨지고 있다. 초고층 빌딩 건설에 있어서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29일 부산시가 510m(107층) 높이의 부산롯데월드 건축허가를 내줬다. 롯데는 또 서울 잠실에 제2롯데월드(555m·112층)도 추진 중이다. 이외에 서울 상암동 DMC(580m·130층), 용산국제업무단지(120층 안팎), 송도 인천타워(610m·151층) 등도 추진 중이다. 서울 중구의 220층짜리 빌딩도 구상 중이다. 도시마다 초고층 빌딩을 짓는 데는 이유가 있다. 토지이용의 극대화라든가 상징물(랜드마크) 건설, 관광객 유치, 국가발전의 과시 등이 그 것이다. 실제로 타이베이 101빌딩은 전망대 수입만 연간 150억원에 달한다. 또 페트로나스빌딩은 말레이시아의 관광명소다. 중국의 초고층 빌딩들은 중국의 역동적인 발전상을 상징한다. 하지만 초고층 빌딩의 가치는 희소성에 좌우된다. 가장 높고 큰 빌딩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초고층 빌딩 건축에 제약이 많은 데다가 아직 초고층 빌딩이 들어선 예가 없어서 기업마다, 도시마다 초고층 빌딩에 목을 맨다. 실제로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면 현재 초고층 빌딩에 끼어있는 거품은 어느 정도 걷힐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초고층 빌딩은 필요하다. 그런데 서울의 최고층 건물이 업무용 빌딩인 여의도 63빌딩이 아니다. 아파트인 도곡동 타워팰리스(최고 69층)라는 점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국제적인 추세와도 맞지 않는다. 좁은 국토, 비싼 땅값을 생각하면 초고층 빌딩은 당연하다. 문제는 지금 거론되는 초고층 빌딩들이 우리 국토 현실과 비교할 때 과도하지 않은가 하는 점이다. 필요한 곳에 적당량이 지어지지 않으면 국가 자원의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 판단은 국가와 지방정부, 개별기업의 몫이다. 엠파이어스테이트는 한때 입주자를 못 채워 ‘엠티(empty)빌딩’으로 불린 적도 있다. 또 다른 나라의 초고층 빌딩 시행사들의 가장 큰 고민이 ‘어떻게 사무실을 채울까.’라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31일 국무총리실 주관으로 서울시와 국방부가 잠실제2롯데월드 건립에 대한 행정협의를 한다.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김성곤 지방자치부 차장 sunggone@seoul.co.kr
  • [2007 자치구 핫이슈] (6) 서초구 친환경도시 사업

    [2007 자치구 핫이슈] (6) 서초구 친환경도시 사업

    서초구가 잿빛 도심을 ‘녹색’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아파트 단지 사이로 냇물이 흐르고, 재개발 지역에는 빼곡한 고층아파트 대신 너른 잔디공원 하나쯤은 지닌 유럽식 주거단지가 조성된다. 아스팔트로 뚝뚝 끊긴 녹지축이 하나로 연결되고 도심 한편에선 새로운 수종의 나무들이 개발돼 가로수나 가정으로 공급된다. 이미 공룡이 돼버린 서울에서 이런 도시가 가능할까 싶겠지만, 현재진행형이다. 이른바 서초구의 4대 권역별(반포·방배·서초·양재) 친환경 녹색도시 구축계획이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30일 “성냥갑처럼 세워놓은 고층아파트 단지만으론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면서 “‘친환경적 도시’가 ‘세계적 명품도시’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파트 단지 사이로 물길 내기 최근 아파트 단지 사이로 물길을 내는 반포천 수변도시 구상은 이 같은 맥락에서 의미가 깊다. 서초구는 올 상반기 신반포1차 아파트 부근 한강에서 반포천을 잇는 총길이 2.2㎞의 ‘물길 내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물길은 최대 3m 폭으로 주위엔 진달래와 물철쭉, 상수리나무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초록의 산책로가 조성된다. 단지로 들어온 물은 아이들이 노는 시냇물과 연못 등을 거쳐 다시 한강으로 되돌아가도록 설계했다. 새 물길이 단순히 도심의 쉼터 역할을 넘어 한여름 열대야 현상도 줄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총 조성비용 55억원 중 10억원은 서초구가,45억원은 인근 아파트와 재건축 시공업체가 부담하기로 했다. 민간투자분은 환경개선으로 인한 집값 상승 등으로 만회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친환경적인 단지가 조성되면 아파트의 가치도 높아질 것이란 기대에 주민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라는 것이 구청의 설명이다. 나머지 8㎞ 구간의 경우 주민들과 협의해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방배동을 유럽식 주택단지로 서초구가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방배동 일대다. 작은 신도시급인 90만 5000평 규모에 녹색 주거타운을 건설할 계획이다. 도심에서는 보기 드문 녹지공간과 박물관, 문화센터, 비보이 공연장 등 주거환경의 수준을 높이는 기반시설이 들어선다. 주목할 만한 것은 건물높이 등을 규제해서라도 과도한 개발을 막겠다는 것. 주거환경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조치다. 천편일률적인 고층아파트 대신 유럽풍 주거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이 서초구의 밑그림이다.90년대 이후 침체된 방배동 카페골목도 새롭게 단장된다. 구는 건축·디자인·교통·환경 등의 분야별 전문가로 자문단을 구성해 의견을 수렴하고 올해 안에 단계별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고속도로로 양분된 도시를 지붕으로 잇는다 녹색의 변화바람은 경부고속도로 위에도 불고 있다. 고속도로로 양분된 동·서를 녹지로 한데 묶는 작업이다. 폭 100m 길이 300m의 고속도로 위를 푸른 초원으로 만드는 공사다.350억원을 들여 2010년까지 완성되는 덮개공원은 삭막한 고속도로 위를 휴식공간으로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덮개공원은 이미 미국 보스턴과 프랑스 뉘이시(市)에서도 성공한 사례이다. 개발제한에 묶여 잠자는 양재지역에는 화훼테마 파크가 들어설 전망이다. 내곡동 그린벨트 내 3만∼5만평 규모의 화훼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을 수립하고 올해부터 용역조사에 들어갔다. 새로 구성될 단지에는 화훼직거래장과 육모장, 야생초화단지가 들어선다. 또 이웃 주민들까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자연생태학습장과 공원도 들어설 계획이다. 글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환경·생명] 지자체가 공사장 관리·감독 철저히 해야

    건설현장 소음·진동피해는 지자체가 공사장 관리 감독만 철저히 하면 막을 수 있다. 그런데도 오히려 지자체의 안이한 태도로 건설현장 환경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다. 인천 서구 검암지구 P아파트 주민들은 신공항고속도로 차량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고속도로와 가깝게 평행으로 배치된 아파트에서는 야간 소음도가 65㏈ 이상으로 측정돼 수면 방해를 받을 정도다. 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고속도로 개통 이후 건설됐는데도 고속도로 소음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채 집을 지었다. 사업 단계부터 소음 대책을 세웠더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는데 사업허가를 내줬기 때문에 개발업체뿐 아니라 지자체에도 책임을 물었다. 택지 조성 때에는 단독주택 입주예정지였으나 지자체가 고층 아파트용지로 개발계획을 변경·승인함에 따라 고속도로와 인접한 7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 주민이 소음피해를 입게 됐다.6층 이하 아파트 주민은 아파트쪽으로 나란히 설치된 신공항철도 방음벽으로 소음을 막을 수 있어 단독주택이나 저층아파트를 지었더라면 소음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헌부산 남항대교 건설 현장에서는 소음 피해를 인정, 시행사인 부산시와 건설업체에 소음피해 배상 결정을 내렸다. 남항대교 개통 뒤 예상되는 교통소음 방음대책에 대해서는 아파트 사업허가권자인 영도구청과 아파트 건설업체에 책임을 물었다. 부산시는 도로관리자로서 교통소음방지시설을 보완하도록 결정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역사가 있는 한국의 브로드웨이로”

    “역사가 있는 한국의 브로드웨이로”

    송파구의 올해 슬로건은 ‘격조 높은 문화도시, 세계 속의 으뜸 송파’이다. 송파구는 이 슬로건과 맥을 같이하는 ‘격조 높은 문화 송파의 실현’에 구 행정의 심혈을 쏟을 계획이다. 문화예술센터 건립을 비롯, 목요·토요음악회, 서울놀이마당 전통예술 공연, 사랑의 문화나눔 등을 골자로 한 이른바 ‘문화 송파 프로젝트’를 추진해 송파 곳곳에 문화의 실핏줄이 흐르게 한다는 복안이다. 김영순 구청장은 24일 “송파구에는 굵직굵직한 행사들이 자주 열리는 잠실종합경기장과 올림픽공원, 뮤지컬 전용 공연장, 석촌호수 수변무대 등 기본적인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면서 “이것을 체계적으로 엮고, 장기적으로는 문화관광 상품화하는 것이 우리 구가 올해 그릴 큰 그림”이라고 말했다. ●문화와 역사를 담은 벨트 대규모 놀이시설인 롯데월드와 뮤지컬 전용극장 샤롯데를 시작으로 송파구청을 향해 송파대로를 따라가면 올림픽공원을 마주한다. 위례성길과 방이3로를 타고 석촌호수 서울놀이마당, 송파산대놀이전수교육장을 지나 아시아공원과 종합경기장에 다다르는 이 라인이 하나의 커다란 문화 벨트를 이룬다. 김 구청장은 “이 라인에는 절묘하게 몽촌토성, 풍납토성, 백제고분 등 문화유적지가 놓여 있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다.”면서 “뉴욕의 브로드웨이나 런던의 웨스트엔드보다 더욱 가치있는 문화거리로 조성할 수 있다.”고 직접 지도 위에 그림을 그리면서 의욕적으로 설명했다. 잠실 아시아공원 안에는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에 1200석,500석의 공연장을 갖춘 문화예술센터를 새로 지을 예정이다. 올해 안에 현상설계공모 등 제반사항을 추진해 2010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롯데의 구상대로 잠실역에 112층 높이의 초고층 제2롯데월드가 올라가고, 그 안에 뮤지컬 전용극장과 전문공연장이 들어서게 되면 완벽한 문화 벨트가 완성된다. ●공연이 찾아가는 송파 문화생활에 갈증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곳곳에서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오는 5월부터 목요음악회를 선보인다. 클래식, 어린이 연극, 뮤지컬 등 구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채울 예정이다. 이를 위해 송파구민회관에 음향시설을 개선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거듭난 성내천과 석촌호수에서 성내천 문화한마당과 석촌호수 수변무대 토요음악회도 변함없이 7∼9월 중 매주 수·토요일에 각각 막을 올린다. 서울놀이마당 전통예술 공연도 4∼10월 매주 토·일요일에 연다. 공연내용은 농악·탈춤·국악 등 전통 문화예술 전반으로 확대하고, 전통문화를 익히는 젊은 전수자에게도 공연 기회를 줄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토요음악회, 서울놀이마당 공연은 다양한 지역에서 관람하러 오는 등 양질의 공연으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인지도 있는 공연자들을 초청했으나 앞으로 인디밴드, 젊은 예술인 등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더욱 풍부한 문화마당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펼치는 공연이 문화 공연으로 안착되면 이를 민간으로 넘기고 구는 또다른 새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갈 길이 멀다. 송파구가 추진 중인 문화 벨트 조성의 핵심지는 아시아공원 내 문화예술센터와 제2롯데월드 공연장이다. 두 곳 모두 부지만 확정됐을 뿐 준공까지는 갈 길이 멀다. 문화예술센터에는 총 30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구비 244억원을 들이고, 국비 20억원, 시비 36억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교통영향평가, 주민의견 청취, 타당성 조사 등 과정이 남아 있어 잰걸음을 해야 한다. 문제는 제2롯데월드다.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서울공항 비행안전성에 긍정적인 연구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져 롯데측은 올해 안에 준공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있다. 하지만 공군측이 여전히 조목조목 제동을 걸고 있어 설득이 쉽지 않아 보이는 점이 관건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경동호텔 고객은 무조건 귀빈대우

    경동호텔 고객은 무조건 귀빈대우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지만 20여년동안을 한결같이 손님들을 무조건 귀빈대접하는 호텔이 있어 인류가 달에 갔다온 20세기 후반기에도 계속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고색찬연한 전통속에서도 하루가 멀다고 날로 새로워지는 시대감각(時代感覺)에 알맞은 참신한 경영방침으로 최신형(最新型) 일류(一流)호텔에 못지않은 호텔의 명문 경동호텔(회현동(會賢洞) 1가 130 TEL (24) 3116~7)을 가본다. 경동호텔은 지금으로부터 20년전에 건립한것으로서 우리나라 민간호텔의 효시라고 할 수 있다. 5백만 시민이 우굴거리는 서울의 심장부에 우뚝 솟아 있는 남산(南山)이 인왕산쪽으로 줄기차게 뻗어내려가다가 끝인 가장자리-중구(中區) 회현동 입구(入口)에 자리잡고 있는 경동호텔은 그대로 우리나라 호텔의 산역사를 말해주듯 고색찬연하게 도사리고 있다. 하루가 멀다고 새로와지는 시대감각에 뒤질세라 경동호텔 특유의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살린 보다 진보된 경영과 저렴한 봉사로 고객을 맞는다. 「일하는 개미는 굶지않고」「흐르는 물은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것」과 같이 경동호텔의 고객을 위한 간단(間斷)없는 노력은 언제나 일류호텔을 능가하는 승수파장(乘數波長)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고도의 관광교육을 받은 30여명의 종업원들이 베푸는 풍성한 친절은 누구나 경동호텔을 찾게 되면 「귀빈대우」를 충분히 해준다. 그래서 어떤 고풍(古風)스런 촌로(村老)는 이곳을 가리켜 가장 인사성있고 예절 바른 호텔이라고 격찬했지만! 더욱이 수도 서울의 명소 남산을 등에 업고 있어 풍치(風致)의 아름다움은 말할수 없고 고층건물의 처마밑을 지날때마다 그 거대한 건물의 도괴(倒壞)를 두려워하는 현대인의 노이로제가 이곳 경동호텔에서는 완전히 배제된다. 광난과 소요속에서 신경질적으로 충혈된 현대인의 피곤을 풀기에 알맞은 이곳 경동호텔은 한낮의 소란도 차라리 말짱 잊어버릴수가 있는 별천지라고 할수있다. 5월의 햇살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한나절 어딘가 누구에게 다정한 대화라도 나누고 싶은 그런 충격을 안고 경동호텔은 찾은 취재기자의 촉각도 이곳에서는 편히 쉬고싶은 것도 오히려 당연할일! 호텔이라기 보다는 가정과 같이 아늑하고 마음의 고향과 같은 포근함을 안겨주기에 충분한 이곳 경동호텔의 분위기는 서울이면서도 서울의 유배지처럼 시장속같은 혼잡과 번거로움을 잠시나마 잊게 해준다. 교통이 지극히 편리하고 남대문 시장이 지척에 있기때문에 굉장히 소란할 것이라는 선입감은 이곳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무산해버리고 서울 한복판에 이런 한적한 호텔이 있구나 하는 인식을 새롭게 해주기 때문에 한번 찾은 손님은 영락없이 단골손님이 되어버리곤 한단다. 오랜만에 다정한 친구와 만나 적조한 회포를 나누기에 알맞고 또 일확천금을 할수 있는 기막힌 사업이야기를 하기에도 손색이 없는 이곳 경동호텔은 백문이 불여일견(百聞而 不如一見)으로 한번 찾아보지 못한 사람은 경동호텔 특유의 조용한 분위기는 도저히 실감나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월남에서 돌아온 개선용사들이나 일선장병은 여관비정도로 할인해주고 있으며 일반인에게도 절반에 가까운 요금으로 봉사해주고 있어 경동호텔은 현대의 소음속에서 피로에 지친 현대인의 조용한 「휴식의 광장」으로서의 의미를 강하게 지니고 있는 곳이라고 할수 있다. [선데이서울 70년 5월 31일호 제3권 22호 통권 제 87호]
  • 천호뉴타운 설계안 3배수 압축 주민총회 거쳐 새달 최종결정

    강동구청과 천호뉴타운 추진위원회는 최근 천호뉴타운 1구역 설계 공모를 심사한 결과, 1등 삼우종합건축사(조감도),2등 희림종합건축사,3등 에이텍종합건축사무소의 작품을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작품 심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천호뉴타운 1구역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이번 공모는 서울의 대표적인 집창촌인 천호동 텍사스지역을 ‘초고층 명품도시’로 바꾸고, 기존 아파트의 획일적인 건물 형태를 피하기 위해서 마련됐다. 추진위원회는 다음달 주민총회를 거쳐 최종 작품을 확정한다. 이어 오는 7월 정비구역을 지정하고, 내년 착공에 들어간다. 선정된 작품을 보면 삼우는 30층 이내의 빌딩 4동을, 희림은 30층 이상의 빌딩 3동을, 에이텍은 30층 이상의 빌딩 4동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문화복지시설에 최우수 평가를 받은 삼우가 1위를 차지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중랑구, 주거환경 개선 본격화

    재정자립도가 30%에도 못미치는 가난한 동네, 대형 연탄공장, 망우리 공동묘지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중랑구의 대변신이 진행중이다. 최근 중화뉴타운이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데 이어 오는 2월부터 신내2택지지구가 본격 개발에 들어가고 올 상반기 중에 상봉터미널의 망우동 이전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뉴타운 중심으로 파급 노린다 2004년 중화2·3동·묵2동 지역 51만 517㎡(15만 4431평)에 이르는 중화뉴타운지구가 최근 중화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다. 이에따라 도로·공원·학교 등의 기반시설이 확충되고 건축 규제가 완화될 전망이다.용적률과 최고 27층으로 제한된 층수제한 규정 강도로 다소 낮아져 최소 1만가구 이상 주택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중랑구는 또 망우재정비촉진지구를 상봉재정비촉진지구로 명칭을 바꿨다.‘공동묘지’의 이미지를 씻고 향후 초고층 상업·업무시설을 유치하겠다는 의지다.2009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중인 지상 41층 높이의 주상복합건물을 비롯해 구의 랜드마크가 될 마천루를 세워 구 발전 중심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가시적인 개발 코앞에 21만 171㎡(6만 3577평) 규모의 신내2택지개발지구 조성이 2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오는 2008년까지 총 1288가구가 들어선다. 이중 859개의 임대가구가 포함돼 있다. 이 지역에는 700병상 규모의 서울의료원이 들어선다.200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5층 안팎 높이의 건물에 첨단 의료장비를 들여온다. 이와 함께 1만 5000㎡ 규모의 고등학교 부지도 함께 확보해 특수목적고를 유치할 계획이다. 또 늦어도 3월 중에는 ‘상봉터미널 이전’이 건설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2009년 1월에는 2만 8526㎡에 이르는 현 터미널 부지를 대형 유통상가, 복합영화관, 학원 등 문화·교육 단지로 개발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중랑구에서도 낙후된 지역으로 꼽히는 면목동 일대를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받아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당면한 문제점은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될 경우 사업 진행에는 확실히 가속도가 붙는다. 하지만 걸림돌이 많다. 중화뉴타운의 경우 “신축주택이 많아 재개발을 진행할 명분이 없고, 무리한 개발로 대다수 임대 사업자들의 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서울시와 대치되는 발전 방향도 ‘넘어야 할 산’이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서울시 새 청사 ‘제자리 맴 맴’

    서울시 새 청사 ‘제자리 맴 맴’

    서울시가 새 청사를 또다시 전면 재설계하기로 했다.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새 청사 건립안이 지난해 11월 문화재위원회에서 부결된 이후 삼성물산컨소시엄이 새로 만든 재설계안이 시가 요구하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전면 재설계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서울시는 2월 중 재설계안에 대해 문화재위 사적분과위원회 심의를 거쳐 3월 중 착공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설계안을 문화재위에 넘기기도 전에 다시 바꾸도록 함에 따라 청사 건립안은 빨라야 4∼5월쯤 사적분과위에 제출될 전망이다. 서울시 새 청사 시공사인 삼성물산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 사적분과위원회에서 부결된 태극문양을 형상화한 안 대신 사각형으로 된 설계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 설계안에 대한 심의결과 시가 요구하는 실용성과 랜드마크적 기능은 물론 주변 건물과의 조화도 충분치 못하다는 판단에 따라 재설계를 지시했다. 시 관계자는 “태극문양 등과 전혀 다른 사각형으로 이뤄진 3개의 설계안을 놓고 검토를 했으나 모두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결론이 났다.”면서 “전면 재설계 결정으로 착공시기가 다소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컨소시엄은 시가 전면 재설계를 결정함에 따라 재설계에 앞서 외국 전문가 등의 도움을 받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급적이면 임기 내에 완공과 입주를 원했던 오세훈 시장도 ‘무리를 하면서까지 공사를 앞당길 생각은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상반기 중 착공이 이뤄지더라도 오 시장 임기 내에 준공과 입주는 빠듯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단순 공기만 보면 충분히 완공 가능한 기간이지만 도심 교통문제 등으로 공사가 쉽지 않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임기내 입주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울시는 랜드마크적 기능과 시청사로서의 기능, 문화·비즈니스센터로서의 기능 등은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대신 새 청사에 태양광, 태양열, 지열 등 3개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도입하기로 했다.‘친환경건물’로 짓는다는 것이다. 또 고층부를 무교동 쪽에 두고, 저층부는 5층 안팎으로 한다는 계획도 그대로 유지된다. 편 서울시는 지난해 6월,10월,11월 세차례에 걸쳐 문화재위원회에 청사 계획안을 냈으나 모두 부결됐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Metro] 서울시 “초고층 건물 건축기준 마련”

    서울시가 초고층 건축물에 대한 건축기준을 마련한다. 서울시는 15일 “초고층 건축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안전대책, 주변 환경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검토나 기준이 없어 상반기 중 자문기구를 구성,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문기구는 건축학과 교수 등 20명으로 구성되며 자문 결과에 따라 건축기준을 만들고 필요할 경우 건설교통부에 법제화도 요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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