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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디자인 서울’과 드레스덴/구본영 논설위원

    지난 1995년 통독 과정 취재차 독일을 방문했을 때다. 엘베강의 유람선에서 바라본 고도 드레스덴의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먼 발치 풀밭에서 전라로 해바라기를 하는 여인들도 눈에 들어왔다. 혹시 야릇한 상상을 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필자가 정작 놀란 일은 따로 있었다. 2차대전 때 연합군의 폭격으로 부서진 유적들이 철거되기는커녕 검게 그을린 벽돌 한 장까지 고스란히 보존돼 있었다는 점이다. 그로부터 15년여 세월이 흐른 지금. 드레스덴은 세계적 첨단기업도시가 된 모양이다. 얼마전 정운찬 총리가 세종시 수정안의 모델로 언급할 정도였으니까. 당시 총리실은 세종시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드레스덴과 미국의 RTP(Research Triangle Park) 등을 꼽았다. RTP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주도인 롤리 등 3개 도시를 잇는 연구단지를 가리킨다. 이후 쏟아진 국내언론의 르포 기사에서 드러난 드레스덴의 발전상은 가히 눈부셨다. 막스프랑크 연구소 등 세계적 연구기관들에다 지멘스, 폴크스바겐 등 유수의 기업들을 유치해 국제과학비즈니스도시로 탈바꿈해 있었다. 히틀러 치하의 상흔이나 동독 시절의 황폐함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드레스덴이 첨단기업도시 ‘그 이상’임은 뒤늦게 알았다. 며칠 전 서울시의 세계디자인수도(WDC) 서밋 행사가 끝난 직후. 인사동에서 국제자문단 인사들과 저녁을 함께했다. 옆자리의 유럽 공공디자인 전문가에게 “도시 디자인의 관점에서 서울에서 무엇이 가장 인상적이었느냐?”고 묻자 “바로 이 꼬불꼬불한 인사동 골목”이란 답이 돌아왔다. 무릎을 쳤다. 역사와 문화의 숨결이 흐르는 디자인이야말로 세계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새삼 깨달았기 때문이다. 2010년 세계디자인수도인 서울의 디자인 혁신에 승부를 건 오세훈 시장의 개발전략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낸 것은 사실이다. ‘성냥갑 아파트’ 건축을 억제하고 흉물스러운 간판을 정비하면서 도시 외양이 눈에 띄게 나아지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그쳐선 안 된다. 역사적 아이콘마저 단지 낡았다는 이유만으로 갈아엎고 그 자리에 초고층 랜드마크를 세우는 식이어선 곤란하다. 드레스덴의 유서 깊은 프라우엔 교회가 폭격으로 타버린 돌조각을 모아 2005년 60년 만에 복원됐다고 한다. 드레스덴이 독일 최대 관광도시가 된 게 우연이 아닌 셈이다. 모쪼록 서울도 역사와 녹색, 그리고 첨단이 적절히 버무려진 도시로 디자인되길 빌 뿐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월드 뉴스라인] 두바이몰 누수… 관객 대피

    이달 초 세계 최고층 건물인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전망대가 개장 한달여만에 폐쇄된 데 이어 이번에는 두바이 최대 쇼핑몰이 수족관 누수 사고로 일부 문을 닫았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5일 ‘두바이몰’에 있는 가로 32.8m, 높이 8.3m의 세계 최대 수족관에서 물이 새면서 관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두바이몰 역시 부르즈 칼리파의 시행사인 부동산 개발업체 에마르가 세웠다.
  • 아파트발코니 피난공간 확충 의무화… 피난사다리 업체가 뜬다

    아파트발코니 피난공간 확충 의무화… 피난사다리 업체가 뜬다

    최근 고층 아파트 화재로 인명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피난사다리 등 비상탈출시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가 아파트 발코니에 피난공간을 확충하도록 한 건축법시행령 개정안을 내놓으면서 관련 업계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23일 국토해양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의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 관보에 게재됐다. 지난 1월 서울 강남구와 마포구의 아파트 화재로 50대 남자와 70대 할머니가 떨어져 숨지는 등 고층 아파트에서 화재사고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개정안은 새로 시공되는 고층 아파트의 건축주가 발코니에 ▲피난사다리 ▲피난 공간 ▲인접가구와 경량칸막이 가운데 하나를 반드시 설치하도록 했다. 현행법상 피난 공간과 경량칸막이만 인정하던 것을 피난사다리를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다. 개정안은 또 오래된 고층 아파트일수록 소방시설이 열악하고 탈출구가 없다는 현실을 반영했다. 화재 때 고층 건물 아래에 펼쳐 놓는 에어매트도 10층 이상 화재에선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 아울러 요즘 보편화된 계단식 아파트의 경우, 옆 가구와 잇닿은 발코니에 창고가 설치돼 경량칸막이나 피난 공간 확보가 어렵다. 이에 건축업계에선 광교신도시와 서울 뚝섬 주상복합아파트에 적용된 피난사다리를 주목하고 있다. 피난사다리는 발코니나 다용도실에 약 1㎡ 구멍을 뚫고 해치 형태로 설치된다. 뚜껑이 열리면 접혔던 사다리가 아래층 발코니까지 자동으로 연결된다. 그동안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많아 꺼려져 왔지만 보안시스템과 연동된 사다리가 속속 등장하면서 불안감이 해소됐다. 뚜껑이 열리면 경보음과 함께 경비실, 경찰지구대로 통보되고 위·아래층 거주자에겐 문자메시지가 전송된다. 국내 업체들도 피난사다리의 생산과 판매에 나서며 시장개척에 뛰어들었다. 상반기 중 시공 가구수도 1000여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일본제품이 100만원 안팎인 반면 국내 제품은 85만원 선에 판매·시공된다. 국내 업체로는 ㈜에스펙 등 5곳이 있다. 이들은 지난해 한국피난기구협회를 발족시켰다. 김근성 ㈜에스펙 대표는 “일본에서 기술을 들여와 수년간 노력한 끝에 국산화에 성공했다.”면서 “법제화를 계기로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도시와 길] 대구 진골목

    [도시와 길] 대구 진골목

    고층 건물이 즐비한 대구 도심. 이곳에서 역사가 흐르는 길을 걷는다는 것은 색다르다. 반월당 네거리에서 중앙로 쪽으로 걷다 약전골목으로 들어가면 첫 번째 네거리가 나온다. 여기에서 우측으로 돌아가면 좁은 골목이 보인다. 이런 길도 있었나 싶을 정도로 별천지다. 크고 넓은 동성로와는 판이하게 좁고 기다란 골목이 구불구불하게 이어진다. 젊은 세대들은 대부분 모르는 곳이지만 대구 근대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진골목은 조선시대부터 있던 오래된 골목이다. 당시 대구 지도에 진골목이 종종 등장했다. ‘진’은 경상도 말로 ‘긴’이란 뜻이다. 진골목은 경상감영터로 이어진 긴 길이다. 지금의 종로 홍백원 오른쪽 골목에서 중앙시네마 뒤편 길을 따라 ‘국일따로국밥’ 왼쪽 길을 지나면 경상감영터다. 대구 중구 골목문화 해설사 김종석씨는 “조선시대 양반들은 영남 제일관문에서 진골목 옆 큰길을 따라 경상감영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양반들과 부딪치길 꺼리는 백성들은 진골목을 경상감영 통로로 이용했다.”고 말했다. ●고려시대부터 달성 서씨 집성촌 서민들의 애환이 담겼을 이 길이 근대에 들면서 부자들이 모여 사는 동네로 바뀌었다. 근대 초기 달성 서씨들의 집성촌이었다. 대구 최고의 부자였던 서병국을 비롯해 그의 형제들이 모여 살았다. 달성 서씨들은 고려시대부터 달성, 동산, 계산, 남산, 종로 일대를 기반으로 삼아 명성을 누리던 호족이었다. 서병국은 3300여㎡나 되는 저택에 살았다. 지금의 화교협회와 화교소학교를 포함한 일대가 그의 땅이었다. 종로숯불갈비, 진골목식당, 미도다방 건물의 주인은 서병국의 친척인 서병원의 저택이었다 . 근대에 와서는 코오롱 창업자 이원만, 정치인이자 체육인이던 신도환, 금복주 창업자 김홍식, 그리고 평화클러치 창업자 김상영 같은 부자들이 살던 곳이기도 하다. 이원만 회장이 살던 집은 지금도 그대로 보존돼 있다. 붉은 벽돌로 지은 이 집에서는 현재 대청마루라는 한우국밥식당이 영업하고 있다. 이 집은 1946년 대구폭동 때 소실될 위기에 처했었다. 당시 이원만 회장의 아들인 이동찬씨가 거주하고 있었다. 이동찬씨는 대구 남서 보안과장으로 재직했다. 폭도들이 이동찬씨의 집에 횃불을 들고 새벽에 급습했다. 다행히 정확한 집의 위치를 몰랐고 마침 이 집에서 잠을 자고 나오던 사람이 폭도들에게 다른 곳을 이동찬씨 집으로 가르쳐 줘 위기를 넘겼다고 전해진다. ●건축물에 붉은 벽돌 사용 많아 진골목 건물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것은 단연 정소아과의원 건물이다. 1937년 화교건축가 모문금이 설계, 건립한 주택인데 유럽의 영향을 받은 일본식 건축풍이라고 한다. 담이 곡선으로 되어 근대 건축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 건물을 대구시가 매입해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진골목의 건축물은 유난히 붉은 벽돌이 많다. 골목문화 해설가 김종석씨는 “진골목에 건물이 들어설 때는 우리나라에서 붉은 벽돌이 생산되지 않았다. 모두 중국에서 수입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부자들이 하나둘씩 떠난 진골목은 저택들이 쪼개져 팔리며 종로의 영향을 받아 요정과 술집 골목으로 바뀌게 된다. 1970년대까지 진골목에는 요정이 30여개에 이를 정도로 흥성했다. 이곳에서 500여명의 기생이 일했다. 대부분 1급 기생이었다고 한다. 김동석씨는 “1급 기생은 춤과 노래 실력이 뛰어나고 인물은 출중하지만 몸은 팔지 않았다.”고 했다. 그 많던 요정은 하나둘씩 없어지고 지금은 ‘가미’라는 요정 한 곳만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요정이 없어진 자리엔 식당 들어서 요정이 없어진 자리엔 식당과 술집이 들어서 진골목은 대구의 전통 먹거리 타운으로 변했다. 부근에 한약 도매업소들이 몰려 있는 약전골목이 있는 데다 저렴하고 다양한 향토음식 등을 파는 식당들이 몰려 있어 ‘옛맛’을 즐기려는 노년층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진골목식당의 또 다른 이용층은 직장인들이다. 삼성금융프라자, 동아쇼핑 등에서 점심시간마다 직장인들이 진골목 식당으로 몰려든다. 그러나 젊은이들이 들어오기엔 아직 힘겨워 보인다. 10~20대들은 중앙로를 사이에 두고 있는 반대편 동성로를 찾는다. 따라서 진골목과 동성로는 100년의 시대 차이가 난다고 한다. 진골목에서 만난 최해철(67)씨는 “아침에 이 거리로 나와 친구를 만나 차를 한잔한 뒤 식사를 하면서 정담을 나누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집으로 들어간다.”고 했다. 이 일대 명물 미도다방은 약차 한 잔에 2000원이고 식당들의 메뉴도 5000원 이하로 비교적 저렴하다. 진골목식당, 종로초밥 등이 이 거리의 터줏대감 격이다. ●여성 국채보상운동 발상지이기도 진골목은 여성 국채보상운동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이곳에 살던 7명의 여성이 국채보상운동 대구군민대회가 열린 이틀 뒤인 1907년 2월23일 이 운동 참여를 발표한다. 이들은 은반지 모으기 등을 전개했으며 달성 서씨 부인 등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기념하는 비가 진골목에 세워져 있다. 진골목은 1970년대 후반 동서간 소방도로 2개가 뚫리면서 허리가 잘려 긴 골목이라는 이름이 무색해 졌다. 그러나 도심 속 섬이 아니라 느리지만 움직이고 변화하며 오가는 사람들에게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독특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대구 중구청 문화관광과 골목투어 담당자 오승희씨는 “진골목은 대구 도심에서 가장 매력적인 장소 가운데 하나다. 또 대구의 근대사가 스며 있는 큰 문화유산이다. 보존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열린세상]책도둑과 세금도둑/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열린세상]책도둑과 세금도둑/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시내 초대형 서점 한 곳에서 1년에 없어지는 책은 7만~8만권, 전체 매출의 0.6%라고 한다. 책을 훔치는 사람의 나이와 직업, 그리고 동기는 다양하다. 중고생은 참고서나 문제집, 대학생은 전공서적, 중장년층은 취미서적이나 잡지가 주된 ‘목표물’이다. 잡아 보면 대개 번듯한 회사원인 경우가 많고, 학생 책도둑도 지갑 속에 훔친 책의 값을 치르고도 남을 돈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책 도둑은 안 그래도 이윤이 빡빡한 서점 경영을 위협하는 가장 골치 아픈 존재다. 20세기 최대의 책도둑은 스티븐 블룸버그(1948~ )다. 그는 1968년쯤부터 20년 이상을 미국과 캐나다의 도서관에서 모두 2만 3600여권의 책을 훔쳤다. 그가 훔친 책은 무게로 19t, 시가로는 무려 2000만달러에 달했다. 수사기관이 아이오와에 있는 그의 집에서 훔친 책들을 옮기는 데만 12m짜리 견인 트레일러 2대와 870개의 포장용 종이 상자가 필요했고 꼬박 이틀이 걸렸다. 그는 아무 책이나 훔친 게 아니다. 그가 훔친 책 목록이 ‘블룸버그 컬렉션’이라고 불릴 정도다. 주제를 정해 주도면밀하게 수집했다. 훔친 책을 팔지도 않았다. 그는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도저히 다스릴 수 없고 채워지지도 않는 욕망 하나’를 갖고 있다고 고백했다. 바로 ‘책을 향한 욕망’이었다. 멀쩡한 사람을 책도둑으로 만드는 동인(動因)이 ‘책을 향한 다스릴 수 없는 욕망’이라면 자치단체장들을 자칫 세금도둑으로 몰고가는 욕망의 끝은 ‘호화청사’인가. 국민의 질책에도 불구하고 지자체의 호화 청사 건립 경쟁이 갈수록 태산이다. 최근 15년간 신축된 59개 지자체의 청사 건립비용은 3조 561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청사를 앞으로 짓겠다는 지자체도 줄을 잇는다. 그중에서도 선두는 안양시다. 2조원 이상을 들여서 100층 높이 초고층 빌딩을 짓겠단다. 더구나 현 청사는 준공한 지 14년밖에 안 된 건물이라니 기가 막힌다. 새 청사 신축 때문에 빚더미에 앉은 부산 남구가 직원 인건비를 주지 못해 지방채를 발행한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 지난달이다. 안양시는 부지의 효율적 운용, 민간자본 도입 운운하지만, 잘못되어 재정이 파산하면 피해는 고스란히 안양시민들이 떠안아야 한다. 만약 소문처럼 지방선거용으로 개발 기대감을 높이기 위해 헛나발을 불었다면 더더욱 용서할 수 없다. 책도둑은 도둑이 아니라는 출처 모를 속설은 헛소리지만, 거의 모든 책도둑의 목적은 훔친 책을 읽기 위함이다. 소설가 성석제는 말한다. “훔친 책은 가슴을 뛰게 하는 긴장이 부작용처럼 곁들여져 잘 읽히고 쉽사리 잊히지 않았다. 나보다 수준 높은 책도둑의 서고에서 동굴 속의 알리바바처럼 넋이 나가 서 있던 적도 두어 번 있다. 그 정선된 보물을 다시 훔침으로써 우리 책 도둑들은 시대정신을 공유했다.(‘책, 세상을 탐하다’에서)” 언젠가 ‘한국 도난도서 목록’을 만들어 시기별·지역별로 분류해보고 싶다. 책도둑들이 가장 사랑한 책이야말로 당대(當代) 정신세계의 주소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잣대가 되는 것은 아닐까. 목적이 독서이든 수집이든 판매이든, 붙잡힐 위험을 무릅쓰고 훔칠 만큼 한국의 책도둑들이 꼭 가지고 싶었던 책은 무엇일까.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한국 세금도둑 목록’은 만들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우선 시대별 분류가 필요 없다. 세금 도둑질의 목적은 오직 하나, 돈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절도의 목적 면에서 세금도둑은 책도둑보다 오히려 개도둑과 더 닮았다. 훔친 개를 기르거나 예뻐해 주려고 훔치는 개도둑은 없을 것이므로. 또 지역별로 분류할 필요도 없다. 초고층 호화청사가 세금도둑의 상징물로 바벨탑처럼 우뚝 서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곧 신학기가 시작된다. 서점들은 책도둑을 막기 위해 분주하다. CCTV를 더 달고, 도난방지 경보기를 설치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세금도둑은 책도둑보다 훨씬 막기 어렵다. 시민들이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감시하는 게 제일이다. 헛된 수작이 보이면 표심으로 재빨리 응징할 일이다. 안 그러면 개도둑들에게 개 취급당하는 수가 생긴다.
  • [씨줄날줄] 바람길/이춘규 논설위원

    바람도 지나가는 길이 있다. 바람길(風道)이다. 바람이 대도시에 들어오면 높은 건물에 가로막힌다. 높은 건물이나 인공 구조물로 인해 도시에서는 풍향과 풍속이 많이 변한다. 풍속을 30% 이상 감소시켜 스모그를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건물들이 무분별하게 지어져 불규칙하게 있으면 바람이 잘 통하지 않게 된다. 건물의 높이와 방향을 적절히 조정, 바람길을 정비해야 하는 이유다. 일본 도쿄의 경우 도쿄만 연안지대에 30층 안팎의 초고층 빌딩들이 들어서며 바람길이 막혀 버려 여름철 도심에 열섬이 많이 나타난다. 도쿄처럼 바람길이 막히면 여름철 온도가 1~3도 상승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열대야를 유발하게 된다. 바람길이 차단되면 오염물질이 도시 외부로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해 도시의 대기오염을 심화시킨다. 식물들도 바람길이 있어야 튼실하게 자란다. 세계적으로도 바람길 연구와 조성이 한창이다. 도시의 지형과 기후에 맞추어 조성된 바람길은 공기 순환을 용이하게 한다. 바람길은 도시 또는 대규모 건물단지 외곽의 숲이나 수변공간 등에서 생성된 신선한 바람의 진입을 원활하게 만든다. 바람길이 녹지와 만나면 도시 내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산소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 열은 흡수해 무더운 여름철에는 시원한 바람으로 변하게 된다. 실례로 서울 청계천 복원공사는 부수적으로 바람길 조성 효과도 가져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국에서도 바람길이 관심을 끌고 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는 서울과 유사한 분지형 도시다. 1970년대 대기오염이 심각, 시민 건강이 위협받았다. 이에 따라 시 당국은 구릉지엔 건물 신축을 제한하고 건물 간격을 3m 이상으로 하도록 했다. 중앙부에 폭 150m의 숲과 바람길을 조성한 결과 공기가 맑아져 청정도시로 각광받게 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일본 후쿠오카 등도 바람길을 조성해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대기 질도 개선했다. 서울시가 바람길 확보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니 반갑다. 서울은 최근들어 바람길 조성 논의가 활발했다. 분지형 지역이기 때문에 바람길을 만들어 공기를 순환시켜야 한다. 서울시는 기상청이 개발한 ‘도심 바람길 확보 프로그램’을 지원받아 도심의 아파트 단지와 고층건물을 신축할 때 건물 사이 바람길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도시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이 계획이 집행되면 수년 내에 서울의 공기가 더 맑아질 것이다. 공기가 신선해질 서울의 미래를 생각만 해도 상쾌하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시흥 규모3.0 지진

    시흥 규모3.0 지진

    9일 경기 시흥 부근에서 규모 3.0의 지진이 발생해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서 땅이 흔들리는 지진동(地震動)이 감지됐다. ●지표 10㎞밑서 발생해 체감지역 넓어 기상청에 따르면 9일 오후 6시8분14초에 시흥시 북쪽 8㎞ 지역에서 리히터 규모 3.0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곳곳에서 2~3초간 땅이 흔들리는 진동이 감지됐다. 규모 3.0의 지진은 예민한 사람이나 고층 건물의 위층에 사는 사람들이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는 정도다. 집안에서는 천장에 매달린 물체나 컵 속의 물이 흔들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규모 6.0 이상일 때는 내진 설계가 된 건축물을 제외한 보통 건물은 붕괴되거나 땅이 갈라지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지진은 1978년 국내 지진 계기관측 이후 서울 부근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다. 1990년 6월14일에는 서울 동부지역에서 규모 2.3이, 2004년 9월15일에는 경기 광명시 북동쪽 약 5㎞에서 규모 2.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올 들어 7번째로 발생했으며, 사람이 체감할 수 있는 지진으로는 처음이다. 지진이 수도권에서 감지되면서 퇴근길 직장인이나 주민들이 깜짝 놀랐다. 진원지에 가까운 시흥시, 안양시의 일부 소방서와 경찰서에는 무슨 일인지 묻는 시민들의 전화가 빗발쳐 통화불능 상태가 되기도 했다. 시흥지역의 경우 2~3초 동안 ‘크르르 쿵쿵’하는 소리와 함께 건물과 유리창이 흔들릴 정도의 진동도 감지됐다. 또 서울 서초·방배 등 강남 지역 주민뿐 아니라 멀리 고양시민들까지 지진을 감지했다. ●놀란 시민들 문의빗발… 별 피해 없어 시흥시 정왕동에서 음식점을 하는 안모(54)씨는 “가게에서 저녁장사 준비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창문이 흔들려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안양시 안양5동 성원아파트 22층에 거주하는 정고은(16)양도 “아빠, 엄마가 집을 비워 혼자 집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아파트가 흔들려 무서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지진으로 인한 별다른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기상청은 이날 지진이 규모 3.0의 약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우리나라 지진 대부분이 지표면에서 불과 10㎞ 밑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반도 지진횟수가 지난해 60회로 1978년 이후 최다를 기록하는 등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인데다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에서 발생한 것이어서 시민 불안이 증폭됐다. 김학준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호화청사 뒷북 감사라도 제대로 하라

    감사원이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호화 청사’ 신축 논란과 관련해 감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말 3200억원 규모의 매머드급 신청사 완공으로 눈총을 산 경기도 성남시를 비롯해 최근 청사를 새로 지었거나 짓고 있는 24개 지자체가 감사 대상이다. 감사원은 이들 지자체의 건축물 건설실태에 대해 예비조사를 벌인 뒤 대상을 선별해 본감사를 실시키로 했다. 청사 규모의 적정성, 에너지 절감방안, 재원조달, 설계 내역 및 시공 등 사업 전반에 걸쳐 문제점을 꼼꼼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한다. 국민의 지탄에도 불구하고 지자체의 호화 청사 건립 경쟁은 점입가경이다. 성남시가 여론의 뭇매를 맞는 와중에도 안양시가 100층 규모의 초고층 건물을 짓겠다고 나설 정도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게다가 그렇게 혈세를 쏟아부어 지은 청사가 겉만 번지르르하고 안은 에너지 잡아먹는 하마라는 대목에 이르면 분노를 넘어 허탈감마저 든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연말 “신청사들을 뜯어고쳐서라도 에너지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질책한 데 이어 엊그제 호화 청사의 에너지 낭비 문제를 다시 한번 강도높게 지적했다. 비난 여론에도 꿈쩍 않던 감사원이 대통령의 발언에 부랴부랴 뒷북감사에 나선 것은 아쉽지만 이왕 칼을 빼든 만큼 속속들이 문제점을 파헤치길 바란다.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지자체가 처음부터 무리한 청사 건립에 나서지 않도록 법적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다. 현재 행정안전부가 지자체의 호화청사 건립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개정안’에 따른 청사면적 기준 규정과 지방재정법 시행령이 정한 전문기관 타당성 조사 의뢰 규정이 고작이다. 중앙정부가 호화 청사에 혈세를 낭비하는 지자체에 실질적인 불이익을 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방의회와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감시도 요구된다. 지자체의 호화청사 논란 뒤에는 행정감사와 예산집행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지방의회가 제 역할을 못한 책임이 크다. 유권자들도 호화 청사에 에너지 낭비를 일삼은 지자체장을 표로 심판할 의무를 방기해선 안 된다.
  • [발언대] 소방사무 기초지자체 이양 문제있다/김국래 대구소방안전본부장

    [발언대] 소방사무 기초지자체 이양 문제있다/김국래 대구소방안전본부장

    최근 지방분권촉진위원회는 소방관련법령에 규정된 18개 기능 124개 단위사무 전체를 지방이양대상 발굴 사무로 정하고 시·도, 시·군·구로 이양여부에 대한 관련 기관의 검토 의견을 받고 심의를 하고 있다. 현대사회를 ‘위험사회’라고 한 울리히 베크의 주장이 아니라도 화재·산불 등 재난의 대형화, 건축물의 초고층화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등에 따른 태풍·홍수 등 자연재난 빈발과 피해확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시·군·구 단위의 산발적·제한적 대응보다는 재난발생 초기 일정규모의 소방력을 신속히 집중 투입해야 하는 전략·전술적 당위성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서 현재의 광역소방사무체계가 합당하다는 것이다. 광역소방사무체계의 장점은 일사불란한 지휘체계 확립, 대형재난 시 인력과 장비의 적정한 운용, 관할구역의 세분화에 따른 안전사각지대 방지 등 여러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 반면에 소방사무를 시·군·구로 이양할 경우 비전문가에 의한 소방 활동 수행, 지휘권 분산에 따른 현장지휘 혼란 및 피해 확대, 재정이 열악하거나 단체장의 성향에 따른 소방사무 투자기피와 이에 따른 소방수혜 불균형, 연고위주 인사운영과 조직역동성 저하, 예산 과다 소요 등 많은 문제점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지금의 광역소방사무체계는 완전히 정착돼 공공분야에서 가장 브랜드 파워가 있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119’로 상징되는 소방의 긍정적 역할은 온·오프라인에서 ‘119’를 수없이 인용하고 있고 직업 신뢰도 조사에서도 92.9%로 전체 1위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쓰촨성 지진과 아이티 지진 등 세계 각국의 해외 재난현장에서 명성을 높여 국위선양에도 일조하고 있다. 소방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독자성을 무시하고 조직 논리나 분권위의 활동에 초점을 맞춰 소방사무를 기초사무로 추진할 경우 지금까지 쌓아온 소방의 재난에 대한 노하우와 국민 신뢰를 잃을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 너무나 강렬하고 선명한… 도시의 스펙터클

    너무나 강렬하고 선명한… 도시의 스펙터클

    한국 미술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가볼 만한 전시가 있다. 2월25일까지 서울 청담동 PKM 트리니티 갤러리에서 열리는 ‘임상빈:인카운터(만남/관계/충돌)’전이다. ●수많은 사진을 한장의 이미지로 조합 임상빈(34)은 30대 초반이지만 벌써 서울, 미국 뉴욕, 스위스 취리히 등지에서 9번이나 개인전을 열었다. 이번이 10번째 개인전이다. 2인전과 그룹전 참여 경력은 A4용지 4장을 모두 채울 정도로 빽빽하다. 서울대 서양화과를 나와 미국 예일대 미술대학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컬럼비아대 미술교육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이력 역시 ‘학벌주의’와는 별개로 눈길을 끈다. 회화적 감수성이 드러나는 사진작업으로 국내외 미술시장과 평론의 주목을 받는 임상빈의 최신작업 12점은 도시의 스펙터클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 선명한 채도의 도시 사진은 관객의 눈을 빨아들이고 매료시킨다. 뉴욕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 중인 그는 지난 몇 년간 찍은 두 도시의 사진을 교묘하게 합성했다. 뉴욕의 마천루, 서울의 고층빌딩, 뉴욕 현대미술관(MoMA)의 관람객, 센트럴파크, 홍천 비발디파크의 물놀이하는 사람들, 청계천, 덕수궁 등을 다른 시간, 다양한 시점에서 수백장 찍고 나서 마치 순간을 포착한 것처럼 포토샵으로 한 장의 이미지로 조합해낸다. 손이 물들 듯한 청계천의 선명한 푸른 물빛과 낙원 같은 도시의 하늘 색깔은 회화작업이 첨가되어 완성된 표현들이다. “도시에서 태어나 자랐고 도시에서 살고 싶어 하지만 도시는 매혹적이면서도 두려움의 대상인 듯합니다.” ●생생하고 서정적 분위기 돋보여 2003년 미국 유학을 떠나 처음 뉴욕에 갔을 때는 마침 미국 역사상 최악의 정전 사태로 도시 전체가 무섭고 이상했다. ‘강남 키드’로 자란 임상빈이 그려낸 도시는 매혹적이고 마치 파라다이스처럼 이상향과 같은 색감 속에 살아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작가가 직접 도시에서 느꼈던 두려움도 담고 있다.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이미지로 도시를 다시 보게끔 하고 싶다.”는 임상빈은 “작품의 채도를 높인 것은 MTV, 네온사인처럼 선명한 색이 현대 미디어나 환경의 색이라고 생각해서”라고 말했다. 어디서 본 듯한 도시 풍경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어디에도 없는, 임상빈이 창조해 낸 도시 이미지들은 생생하면서도 서정적이다. 작가의 홈페이지(sangbinim.com)에서는 사진, 회화, 비디오 작업 등 방대한 작품 이력을 감상할 수 있다. 2월11일부터는 뉴욕 첼시의 메리라이언 갤러리에서 작품전을 연다. 성실하고 왕성한 생산력을 자랑하는 젊은 작가의 작품 세계가 어디까지 뻗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02)515-9496.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안양시 100층 복합청사 짓는다

    경기 안양시 시청사가 100층짜리 복합건물로 신축된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2018년까지 현재의 청사 부지에 10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가칭 Sky Tower)을 지어 행정청사 ,비즈니스센터, 컨벤션센터, 호텔, 시민 문화, 공간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촌신도시 중앙에 위치한 현재의 청사 부지는 무려 6만 736㎡지만 용적률은 54.5%에 불과해 땅을 비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는 이를 개발할 경우 용적률 1000%에 10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 신축도 가능해 민자를 유치해 랜드마크 빌딩으로 건립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1996년 10월에 완공된 청사를 저탄소 녹색건물로 리모델링하려면 45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현 청사를 헐고 그 자리에 친환경 초고층 복합건물을 신축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달 중 태스크포스를 구성한 뒤 다음달 투자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공사기간 4만 2000여명의 고용창출과 3조 6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는 14년된 청사를 헐고 새로 신축할 경우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있을 수 있으나 에너지 이용의 비효율성을 고려할 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일각의 호화청사 논란에 대해서는 건물의 대부분을 비즈니스센터, 시민 문화공간 등으로 사용하고 행정 청사는 일부에 불과해 호화청사와는 거리가 멀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랜드마크 복합건물 신축을 위해 민간자본은 물론 외자유치도 검토하고 있다. 건물이 완공되면 1만여명의 상시 근무자와 5만여명의 유동인구가 발생해 준공 첫해 1900억원, 이후에는 매년 370억원의 재정수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씨줄날줄] 강북차별론/노주석 논설위원

    유머집에서 읽은 서울 강남과 강북의 차이. 강북의 대형할인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두 지역의 격차를 논했다. 한 고참이 강북 사람들은 “비싸다.” “증정 없어요?”라는 말을 달고 다니지만 강남 사람들은 “물건만 좋으면 산다.”고 차이점을 정리했다. 편의점에 근무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의 비교도 재미있다. 강남지역 편의점에는 시식대가 없단다. 강남 사람들은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지 않기 때문이란다. 지저분한 국물 통 비울 일 없는 강남에서 아르바이트할 것을 권했다. 메가스터디 학원 설립자이자 사회탐구영역 최고의 명강사인 손주은 대표는 다른 논리를 폈다. ‘할아버지의 재력’과 ‘어머니의 정보력’에 의해 강남 아파트에 살면서 학원에 다니고, 족집게 강사로부터 과외를 받으면서 강남지역 학교에 다닌 학생들은 대학졸업 후 직장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단다. 일부 기업체 인사담당자들 사이에서 강남에 주소를 둔 서울지역 대학 출신의 선발을 꺼리는 현상도 있다고 했다. 잡초 같은 강북이나 지방 출신과 비교하면 강남 학생들의 생활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불패의 신화를 가진 강남에도 그림자는 존재하는 셈이다. 이노근 노원구청장이 서울시에 강북차별을 없애 달라는 건의서를 어제 냈다. 강남은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로 부상한 반면 규제에 묶인 강북의 개발은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강남 위주의 개발정책으로 강남·북 불균형이 심화되고 사회가 양극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용적률 완화, 상업지역 확대, ‘1도심 5부도심’으로 돼 있는 중심지 체계의 위계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일리 있다. 관련 통계를 보면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에는 관광호텔이 41곳 있지만 노원·도봉·중랑구에는 달랑 1곳씩밖에 없다. 지난해 말 현재 30층 이상 초고층 건물 184곳 중 157곳이 강남 3구에 몰려 있다. 노원·도봉·강북·성북엔 단 한 곳도 없다. 용적률도 강남 3구는 213%이지만 노원·도봉·강북·성북구는 169%에 불과했다. 상업지역 면적도 강남구는 12.5%이지만 도봉구는 2.6%에 불과한 것이 지역 불균형의 현주소다. 빌딩이 높고, 상업지역이 넓고, 호텔 수가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부동산경기 침체 속에서도 강남권만 나 홀로 오르는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그냥 두고 볼 일이 아니다. 강남지역 진입도 어렵고, 자산가치가 떨어지는 걸 두 눈 뜨고 봐야 하는 강북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고려돼야 한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메트로플러스] 청진·공평동에 고층빌딩 건립

    서울시는 27일 건축위원회를 열어 해장국골목으로 유명한 종로구 청진재개발구역 청진8지구인 청진동 149 일대에 지상 24층 규모의 업무용 빌딩을 짓는 내용의 ‘청진8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이곳에는 지하 7층, 지상 24층짜리 판매·업무용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시는 이와 함께 종로구 공평재개발구역 내 공평 1·2·4지구인 공평동 5의1 일대에 지상 22, 26층짜리 업무용 건물 2동을 짓는 내용의 ‘공평 1·2·4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안도 통과시켰다.
  • 노원 “강남·북 도시계획 균형 맞춰야”

    노원 “강남·북 도시계획 균형 맞춰야”

    서울시가 도시기본계획 5개년 계획을 수립 중인 가운데 노원구가 용적률을 포함한 각종 도시계획 지표의 생활권역별 격차를 근거로 강남북 균형발전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 노원구는 27일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도시계획의 기본틀을 현행 1도심 5부심 체제에서 탈피해 생활권역별 다핵 도시로 바꾸는 동시에 도시계획상 토지이용의 불균형 해소와 불합리한 규제를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는 내용의 건의서를 시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강남북 균형발전을 둘러싸고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워온 서울시와 노원구가 또 한번 신경전을 펼칠 전망이다. 노원구가 최근 외부 전문 연구기관에 의뢰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내 건축물의 규모를 결정하는 용적률(토지 대비 건축물 연면적)에서도 강남북 간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적률도 강남권이 강북권 압도 지난 2008년 서울시 과세대장 기준 권역별 용적률은 강남·서초구 등이 포함된 동남1권은 228.9%인 데 비해 노원·도봉·강북구 등이 포함된 동북2권은 169%로 서울시 평균 용적률인 187.2%에도 미치지 못했다. 동북2권은 주거지역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동남1권은 상업지역과 준주거지역이 넓어 용적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동북2권이 서울 동북권 및 경기 동북부의 통행 및 물류수요를 흡수해 상업 및 업무 중심지로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 노원구의 주장이다. 특히 창동·상계지역 일대를 수도권 동북부의 중심거점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창동차량기지 이전에 따른 중심업무지구(CBD) 조성, 성북·석계 신경제문화전략거점 조성을 위한 지역종합계획 등 상업·업무시설의 입지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30층 이상 건물도 강남권에 집중 지난 2008년 서울시 건축대장 기준 30층 이상 초고층 건물도 도심권(종로·용산·중구)을 제외하면 강남권에 밀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내 30층 이상 고층 건물은 모두 136개로 이중 25%인 34개가 강남·서초·송파구에 자리잡고 있다. 이에 비해 동북2권에는 30층 이상 고층 건물이 단 한 개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뒤처지는 은평구 등이 포함된 서북권과 금천구 등이 포함된 서남3권의 경우도 고층 건물이 각각 5개, 6개에 불과했다. 이 같은 공간구조의 불균형이 부동산 가격을 양극화시키고, 직주(직장과 주거) 불균형, 장거리 통근, 혼잡 등의 비효율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노원구 관계자는 “도시계획상 밀도 규제에 대한 형평성 측면에서 지역간 재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도심과 강남권은 상업지역 등 밀도 높은 공간구조를 가급적 억제해야 하고, 강북권에 대한 과잉규제를 풀어야만 지역간 균형 발전과 도시 공간 활용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역설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가리봉동 ‘벌집촌’ 디지털시티 된다

    가리봉동 ‘벌집촌’ 디지털시티 된다

    “그리움이란 참 섬뜩한 것이다. 추억은 밍크코트나 골프세트처럼 값비싼 물건에 배는 것이 아니라 병따개나 냄비받침 같은 자질구레한 물건에 배는 법이다. 자질구레한 까닭에 자질구레한 장소에서 아무 때나 불쑥불쑥 튀어나와 가슴을 쓰리게 하는 것이다.” (신경숙의 ‘외딴 방’ 중) 외로운 영혼의 진지한 인생을 따뜻하게 조망한 장편소설 ‘외딴방’은 작가 신경숙의 애환이 담긴 자전소설로 유명하다. 소설의 무대가 된 구로구 가리봉동 일대 속칭 ‘벌집촌’은 1970~80년대 노동문제와 젊은 영혼들의 고뇌가 집약된 역사적 산물이기도 하다. ●도시재정비委 심의 겨쳐 내일 결정 소설 속 벌집촌이 2015년까지 초고층 빌딩과 5000여가구 주상복합건물을 갖춘 ‘디지털비즈니스시티’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가리봉동 125일대 33만 2929㎡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재정비촉진사업’을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사업은 시 도시재정비위원회 심의를 거쳐 28일 결정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곳에는 최고 53층(200m)의 랜드마크 타워가 들어선다. 호텔과 컨벤션센터, 금융·기업본사 등이 입주해 지구의 중심지로 조성된다. 또 용적률 200~870%가 적용된 최저 7층, 최고 53층의 공동주택 5430가구도 건립된다. 분양주택은 3942가구, 임대주택은 1488가구가 지어진다. 임대주택 가운데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이 1025가구나 포함된다. 오피스텔 1389실도 별도로 공급된다. 인근 디지털단지의 직장인 등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특성을 감안해 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주택은 전체의 절반가량인 2698가구가 건립될 예정이다. 85㎡ 이하 도시형 생활주택 296가구도 시범 공급된다. 시는 대규모 비즈니스시티 건립을 위해 남부순환도로의 구로고가차도를 철거하고 구로동길과 디지털 단지로의 폭을 3~6m로 확장하는 등 일대 교통도 정비할 방침이다. 지하화되는 남부순환도로 위에는 2만 6300㎡의 생태공원을 조성, 크게 부족했던 도심공원을 보완할 계획이다.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는 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설계안을 마련한 뒤 내년 하반기부터 공사를 착공하게 된다. ●서울시와 구로구의 합작품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변신한 옛 구로공단은 1970~80년대 한국 산업화의 상징이었다. 단지 바로 옆 가리봉동 벌집촌은 이곳 노동자들의 애환이 깃든 초라한 둥지였다. 남부순환도로와 서부간선도로 등이 건립되며 한때 활발한 개발이 예상됐지만 여전히 낙후된 주거환경을 벗어나지 못했다. 구로구에 따르면 노후 주거시설로 남아있는 가리봉동 일대에는 현재 중국동포 노동자 1만 5000여명 등 막노동자, 빈민들이 모여 살고 있다. 양대웅 구청장은 “디지털산업단지의 배후 기능을 돕기 위해 구가 주도적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수립해 추진해 왔다.”면서 “수요예측과 마케팅 계획까지 검토한 만큼 내년 하반기쯤 주민 이주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계호 시 뉴타운사업기획관도 “서울 서남권이 복합비즈니스 도시로 변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도심 지하공간 네트워크 구축 구체화

    도심 지하공간 네트워크 구축 구체화

    서울시가 검토해 온 명동과 을지로 등 도심부 일대 지하상가의 연결방안이 구체화됐다. 지난해 9월 오세훈 시장이 캐나다 몬트리올 언더그라운드시티를 방문하면서 수면 위로 떠오른 지하도시 건립 계획의 규모를 가늠케 할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시는 숭례문과 을지로, 회현동, 명동의 지하도로를 연결하는 ‘도심 지하공간 네트워크 구축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다음달부터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다고 26일 밝혔다. 대상 지하공간(위치도)은 숭례문~시청역 구간과 숭례문~회현~명동~을지로 구간, 회현~소공로 구간 등이다. 이들 지하공간은 시청역~을지로입구역 등을 제외하고는 서로 단절돼 있어 따로 상권을 형성해 왔다. 또 지상의 고층빌딩과도 조화를 이루지 못 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시는 연말까지 사전조사를 마친 뒤 타당성이 입증되면 2012년 공사에 들어가 2014년까지 연결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시의 방안대로 연결이 이뤄지면 길이 1433m, 면적 1만 8059㎡의 새로운 지하공간이 건설된다. 기존 1306m, 2만 7384㎡의 지하공간과 합치면 모두 2739m, 4만 5443㎡의 지하공간이 자리잡는 것이다. 시청 주변 지하상가의 연결 사업비는 2068억원으로, 사업 특성상 민간 투자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시는 신설되는 지하공간을 상가, 문화시설 등 지상건물과 연계한 복합시설로 활용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2007년 서울광장 아래에 대규모 지하광장을 조성하려 했으나 경제성 등에 발목을 잡혀 사업을 보류한 바 있다.”며 “경제성과 공간활용 등을 조사해 사업을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아파트 18층서 떨어진 中여대생 ‘멀쩡’

    천운을 타고 난 것일까. 아파트 18층에서 떨어진 중국 여대생이 목숨을 구했다. 중국 베이징에 사는 시아 오우(26)라는 여대생은 지난 6일(현지시간) 베란다에서 빨래를 널다가 발을 헛디뎌 그대로 아래로 떨어졌다. 높이 61m인 고층이었기 때문에 생명을 건지는 것 자체가 기적이었으나 놀랍게도 시아는 골절상만 있을 뿐 비교적 부상이 적었다. 아파트 화단에서 쓰러진 채로 애완견과 산책하던 주민에게 발견된 시아는 다리를 다쳐 움직일 수는 없었으나 의식은 멀쩡한 상태였다. 급히 북경대학 병원 응급실로 옮겨진 시아를 본 의료진 역시 수십m 건물에서 추락한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멀쩡한 모습에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다. 수술을 담당한 윙 장 교수는 “다리와 팔 등이 골절돼 수술을 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면서 “몇 주간 입원을 하면 완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시아가 이렇게 목숨을 구한 것은 사고 전날 내린 폭설 덕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사고 전날 베이징에는 기상관측 59년 만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려 땅에는 15cm 눈이 쌓여 있어 충격을 완화해줬다는 것. 게다가 그녀가 사고 당시 바람막이 점퍼를 입고 있어 추락 속도가 늦춰졌으며 나무들에 걸려 땅에 떨어질 때 충격이 비교적 적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윙 교수는 “시아가 쿠션 효과 없이 땅에 그대로 곤두박질 쳤으면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면서 “폭설이 큰 피해를 끼친 건 사실이었지만 한명의 목숨을 구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르즈 칼리파’ 진두지휘 삼성물산 김경준 현장소장

    ‘부르즈 칼리파’ 진두지휘 삼성물산 김경준 현장소장

    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서 공식 개장한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Burj Khalifa)’는 삼성물산 김경준(56) 현장소장의 진두지휘 아래 건설됐다. 그는 말레이시아 ‘LKCC타워(88층·452m)’ 등 1993년부터 해외 초고층 건축 현장을 누빈 최고의 현장전문가다. 2005년 2월부터 부르즈 칼리파 현장소장으로 일해온 그는 세계적 건설전문지 ENR가 발표한 ‘2008 뉴스메이커 25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다음은 이메일을 이용한 인터뷰 전문. →세계적인 부르즈 칼리파의 준공 소감은. -초고층 건물은 항상 새로운 도전을 통해 무엇인가를 성취해 내려는 한국인의 정서와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부르즈 칼리파를 짓는다는 것은 최신 구조설계, 건설재료, 공사공법, 건설관리 이론 등 현존하는 첨단 건설기술을 집약해 현실화하는 과정이었다. 기획 초기만 해도 일부 전문가들은 “부르즈 칼리파의 완공을 장담할 수 없다.”면서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묵묵히 5년 동안 한층한층 쌓아올려 세계적인 대역사를 완성하게 돼 감개무량하다. →부르즈 칼리파의 직접 또는 간접적 효과는. -세계 최고층 빌딩 공사를 무사히 완공했다는 것은 비단 삼성물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여준 계기가 됐다. 공사수행능력에 대한 신뢰를 통해 아랍에미리트연합 원자력 발전 수주 등 해외시장에서 굵직한 수주와 연결되는 직접적인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향후 초고층건축 시장의 전망은. -초고층 건축물의 주요 시장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쿠웨이트, 아부다비 등 중동시장뿐만 아니라 중국, 타이완, 홍콩, 러시아 등 수요가 다양화하고 있다. 발주 방식이 가격뿐 아니라 기술이나 신인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어서, 최근에는 설계단계부터 시공사를 참여시키고 있다. 부르즈 칼리파 완공을 계기로 다른 초고층 프로젝트에 대한 시공협의가 이어지고 있다. →건설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2007년 7월21일 착공 2년 6개월만에 당시 세계 최고 높이인 타이완의 ‘TFC101’ 508m(101층)의 기록을 갈아치웠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또 지난해 1월17일 첨탑공사가 마무리되고 818m 높이가 완성됐을 때도 한국인의 끈기와 사명감으로 대역사의 한 페이지를 열었다는 의미에서 어느 때보다 가슴 뿌듯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용산4구역 재개발 6월 착공

    지난 30일 ‘용산 참사’ 보상 문제가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서울 용산4구역 재개발사업이 오는 6월부터 다시 시작된다. 참사가 일어난 남일당 일대는 2014년쯤 35~40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건물과 빌딩이 밀집한 지역으로 탈바꿈한다. 3일 용산구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등 3개사는 국제빌딩 인근인 한강로 3가 63의70 일대 용산4 재개발구역에 주상복합 등 초고층 건물 6개동을 짓는 공사를 오는 6월에 시작해 2014년 완공할 예정이다. 용산 4구역은 2006년 4월20일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된 뒤 2008년 5월30일 용산구청으로부터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아 그해 7월부터 이주와 철거가 본격화됐다. 당시 재개발 조합은 2006년 10월 설립인가를 받고 나서 2007년 10월 삼성물산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애초 이 시공사들은 지난해 6월부터 총 사업비 6000억원을 들여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철거민과 경찰관 등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참사가 발생하면서 철거민과 조합 간 갈등, 보상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아 1년 가까이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다. 전체 건물 6개동 가운데 주상복합 3개 동은 40층짜리로 지어지며 사무용 빌딩 3동은 35~40층 규모로 건립된다. 이 건물들의 총면적은 38만 5429.61㎡ 규모로, 아파트 493가구와 업무·판매시설 등이 들어선다. 주상복합 아파트 일반 분양은 내년 10월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용산구 관계자는 “용산협상 타결과 동시에 용산4구역 재개발사업도 그대로 재개된다.”면서 “앞으로 사업이 활기를 되찾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피사의 중국 아파트?…반쪽만 ‘기우뚱’

    중국의 고층 아파트 일부가 폭파 철거에 실패해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현지 영자신문 차이나 데일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중국 남부 류저우 시에서 22층 높이의 아파트를 폭파철거 하는 도중에 예기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아파트가 하얀 먼지를 일으키며 굉음과 함께 폭파 됐으나 절반으로 분리돼 아파트 반쪽이 완전히 붕괴되지 않고 기울어진 것. 폭파 광경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반쪽만 남은 아파트가 아찔하게 기울어진 모습을 보고 놀라 비명을 질렀으며 일부는 대피하기도 했다. 차이나 데일리에 따르면 당초 철거 회사 측은 22층 높이의 아파트를 완벽하게 허물기 위해 두 부분을 폭파해 붕괴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기술적인 문제로 당초 계획과 달리 반쪽이 아슬아슬하게 기울어진 채 무너지지 않았다. 이 모습을 본 일부 네티즌들은 “위험해 보이기는 하지만 중국판 피사의 사탑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보기 드문 장관(?)이 연출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폭파 시공을 맡은 업체는 장비를 동원해 밤샘 철거작업을 진행해 크레인 등 장비를 사용해 건물을 제거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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