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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운대 화재’ 외장재 바꿔 피해키워

    지난 1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내 우신골든스위트의 외벽 마감재로 당초 홍보했던 인화성이 약한 독일산이 아니라 인화성이 강한 국산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벽 마감재는 아파트 4층에서 발생한 불이 불과 20여분 만에 38층 꼭대기까지 번지는 데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건축법상 외벽 마감재에 대한 제한규정이 없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부산시 류재용 건축정책관은 11일 시의회 창조도시교통위원회에서 우신골든스위트의 외벽 알루미늄 패널에 대해 “건축 당시 독일산 수입이 막혀 국산을 사용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그는 또 “분양홍보 책자에 소개돼 당초 사용하려던 독일산은 인화성이 약한 접착제를 사용하는데 실제 사용된 국산은 접착제가 본드처럼 인화성이 굉장히 강한 것”이라면서 “독일산이 사용됐다면 불이 그렇게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 정책관은 이에 따라 “건물 외벽의 마감재를 불연재로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현재 5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에만 두도록 한 피난안전구역을 확대하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해 줄 것을 국토해양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와 함께 시내 31층 이상 고층 건물 157곳(50층 이상 16곳)에 대한 소방안전 점검을 하고 있으며 향후 점검 횟수와 방법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더불어 고층건물 건축허가 때 방재 시뮬레이션 결과를 첨부한 방재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건축위원회에 피난·방재 전문위원회를 신설해 엄격하게 검증하기로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뉴 시티노믹스 시대-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서울시 주택개발정책 어떻게

    “서울시의 주택정책 패러다임을 전면 철거 방식의 도심 재생 사업 대신 역사·문화 유적을 철저하게 보존하는 쪽으로 바꾸고 있다.” 김효수 서울시 주택본부장은 10일 서울의 도심 주택개발 정책을 이렇게 밝혔다. 김 본부장은 “2008년 12월 ‘서울 한옥선언’이 서울 도심 개발의 개념을 바꾸는 분기점이었다. 이전에는 무조건 낡은 것을 부수고 새로운 건축물을 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서울에서 우리 전통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건물들이 하나둘씩 사라져 가는 것을 아쉬워했다. 서울시는 한옥선언을 기점으로 우리 전통 가옥인 ‘한옥’을 보존하겠다고 나섰다. 그는 “2000년부터 서울 북촌 일대의 한옥을 보존하면서 우리 전통문화를 이어갔고 지금은 서촌까지 확대하고 돈화문과 운현궁 주변까지 한옥 보존 지역을 점차 늘렸다.”면서 “이로써 율곡로를 중심으로 서울 사대문 안에서는 함부로 한옥을 허물 수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려시대부터 내려온 1000년 도읍의 역사 문화를 이어가겠다.”며 “서울 4대문 안에 있는 한옥 3600여채 중 2500채와, 4대문 밖에 있는 1만여채의 한옥 가운데 2000채를 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심정비계획도 획기적으로 바꾼다. 김 본부장은 “서울은 오랜 역사를 지녔고 주거와 산업 기반 등이 혼재된 도시 형태”라면서 “주거생활권 단위에 따라 도심정비 계획을 세우는 주거지 종합 관리 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철거·재개발·재건축으로 물리적 환경 변화에 중점을 둔 것이 ‘뉴타운 정책’이었다면 ‘주거지 종합 관리’는 정비와 보전, 관리 방식을 통합 적용해 사회·문화·경제·환경 등을 모두 아우르는 주택정책이다. 김 본부장은 “서울시의 도심 주택정책은 낡은 것을 무조건 부수고 고층 빌딩을 짓는 것이 아니라 깨끗하게 정비하고 다듬어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도시로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주택법의 정비, 새로운 개발 방식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부동산플러스]

    ‘수원 인계 푸르지오’ 190가구 분양 대우건설이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서 ‘수원 인계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아파트 2개동에 190가구로 전용면적 84㎡의 단일평형으로 이뤄져 있다. 이달 중순 수원시청 사거리에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간다. 분양가는 3.3㎡당 1100만원선이 될 전망이다. 전 가구가 판상형 구조로 설계돼 채광과 통풍이 뛰어나다. 최고 34층의 초고층 아파트로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인근의 청소년문화공원, 인계공원 등의 조망이 가능하다. ‘수원 SK 스카이 뷰’ 잔여분 공급 SK건설은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 대규모 브랜드타운 ‘수원 SK 스카이 뷰’ 잔여분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40층 26개동 3498가구다. 단지 중심에 게스트룸, 친환경 해수풀 수영장 등의 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된다. 또 SK건설과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단지 내 유비쿼터스 솔루션인 ‘ZigBee 시스템’을 처음 적용할 예정이다. ‘ZigBee 시스템’은 유심칩을 기반으로 공동 현관 출입, 엘리베이터 자동호출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강서 동도센트리움’ 412실 분양 동도건설이 ‘강서 동도센트리움’ 원룸형 오피스텔 및 도시형 생활주택 412실을 분양한다. 서울 화곡동에 공급되는 ‘강서 동도센트리움’은 지하 5층~지상 20층 1개동으로 지어진다. 지상 2층에서 8층까지는 도시형 생활주택 138가구, 지상 9층부터 20층까지는 오피스텔 274실이 들어선다. 도시형 생활주택이 23㎡, 오피스텔이 37~40㎡의 소형 평형으로 공급된다. 분양가는 9000만원대로 인근 오피스텔보다 저렴한 편이다.
  • 낙후된 강북구청 물 새도 속수무책

    “구청장실에 물이 샌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지난 추석 폭우로 강북구청 3층 구청장 집무실을 비롯해 4, 5층 일부 사무실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져 양동이로 받아야 할 지경이었어요.” 박겸수 강북구청장의 말이다. 박 구청장과 4층 기획예산과, 정보화지원과, 5층 자치행정과 직원들은 이번 추석 연휴 천장에서 새는 빗물을 바라보며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특히 ‘물바다’로 변한 기획예산과 직원들은 양동이로 물을 퍼내야 할 지경이었다. 물이 샌 곳은 주말인 9일부터 보수공사에 들어간다. 믿기 어려운 상황을 직접 목격한 박 구청장은 6일 “이러다가 구청이 폭삭 무너져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실리는 것이 아닌가하는 불길한 생각에 오싹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쪽에선 호화청사니 뭐니하는 먼나라 얘기같은 일들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터진 일이라 가난한 자치구 신세인 강북구의 설움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호화청사요? 우리 구는 꿈도 못꿔요. 리모델링을 해도 구청이 당분간 사용할 건물을 찾는 일도 만만찮거든요.” 수유3동 구청 일대와 수유역, 미아삼거리역 주변은 준주거지역이 많아 14층 이상 고층빌딩이 전무해 리모델링을 한다 해도 마땅히 입주해 사용할 빌딩이 없다는 얘기였다. 구 관계자는“녹지지역이 56.9%에 달하고 일반주거지역이 40.5%, 나머지가 준주거지역(1.5%)이나 일반상업지역(1.1%)”이라면서 “지역의 대부분이 일반주거지역이거나 자연녹지지역으로 높이제한에 걸려 개발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구청사는 1974년 12월에 지어진 6층 건물(연면적 1만 444㎡)로 마흔 나이 가까워지면서 벽이 갈라지고 균열이 생겨 4~5년 전부터 여기 저기에서 조금씩 물이 새기 시작했다. 구청사가 너무 오래돼 직원들이 겪는 불편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공간이 좁아 건설교통국(5개과 133명)은 구청에서 약 1㎞ 떨어진 곳에서 셋방살이를 하고 있다. 구는 건물 노후화와 증·개축에 따른 안전진단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리모델링 등 대안을 마련할 작정이다. 안전진단 결과는 16일쯤 나올 예정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서혜린, 스위스 명품브랜드 지사장 남편 소개…‘럭셔리 신혼’

    서혜린, 스위스 명품브랜드 지사장 남편 소개…‘럭셔리 신혼’

    탤런트 서혜린이 스위스인 남편과 함께 일본 도쿄에서 보내는 럭셔리 신혼생활을 공개했다. 서혜린은 7일 방송된 MBC ‘기분 좋은 날’에 출연해 근황을 소개했다. 2007년 명품 브랜드 지사장이었던 스위스인 남편과 결혼한 서혜린은 일본 도쿄에 신혼집을 차렸다. 신혼집은 통유리를 인테리어 된 거실에서 도쿄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고층 아파트로 집안 곳곳에는 세계 각국의 이색 소품들로 꾸며져 있다. 신혼부부 못지않은 남편의 애정공세에 서혜린은 “결혼 4년차지만 하루에도 열 두 번씩 입을 맞추곤 한다”고 행복한 투정을 부렸다. 결혼기념일을 맞이한 서혜린 부부는 초호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긴 뒤 아사쿠사에서 쇼핑을 즐겼다. ‘기분 좋은 날’ 제작진은 “아직 부부 사이에 아이가 없는 이유, 서혜린의 어머니가 외국인 사위를 얼마나 아끼는지는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 = MBC 서울신문NTN 전설 기자 legend@seoulntn.com ▶ ’마르지 않는 샘’ K-POP 걸그룹▶ 김종국 "여행, 이효리보다 옥주현이 편해"▶ 지연 소속사 ‘음란 채팅 동영상’ 해명 "닮은 사람일뿐"▶ [PIFF 2010] 레드카펫 패션, 2009년 ‘고전미’…올해는?▶ ’배추값 폭등’ 농협, 포기당 2천원 배추 예약판매
  • [고학력 ‘콜걸’ 늘었다] 성매매특별법 6년… 집창촌 가보니

    [고학력 ‘콜걸’ 늘었다] 성매매특별법 6년… 집창촌 가보니

    성매매특별법 시행 6년째를 맞는 현재 성매매업소 밀집 지역으로 알려졌던 서울 청량리·미아리 등 집창촌 인근이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성매매업소 밀집 지역이 쇠락하고 있다. 반면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을 피해 집창촌에 모여 있던 성매매업소가 일반 주택가나 오피스텔, 상가로 파고드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부작용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집창촌으로 알려졌던 청량리·미아리 일대에서는 밤이 돼도 예전과 같은 홍등거리는 찾아볼 수 없다.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이 이어진 데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재개발 구역으로 포함돼 성매매업소가 설 곳이 점차 사라져 가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일부 성매매업소들도 재개발로 지어진 높은 아파트와 고층빌딩 사이에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서울 청량리 집창촌 일대는 2003년 11월 서울시의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돼 도로 확장과 성매매업소 건물 철거가 이뤄지고 있다. 집창촌 한가운데를 통과하는 2차선 도로를 8차선으로 확장하기 위해 주변 성매매업소 건물 77개동이 철거됐다. 현재 남아 있는 업소는 80여개에 불과하다. 일명 ‘미아리 텍사스’라고 불리던 서울 하월곡동의 집창촌 역시 한때 500여곳에 달했던 성매매업소는 현재 90여개만 남아 있다. 2000년 1월 ‘성매매와의 전쟁’을 선포한 김강자(한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당시 종암경찰서장이 대대적인 단속을 벌인 이후 집창촌 규모는 크게 줄었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업소들은 이미 재개발이 완료돼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 지역 한가운데 ‘외딴 섬’을 이루며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도시환경정비사업 신월곡 1구역으로 지정된 미아리 텍사스 일대는 2012년 상반기에 본격적인 이주 및 철거를 시작한다. 용산역·영등포역 일대의 집창촌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용산역은 올해 초 관리처분 인가를 받아 일부 지역이 이미 철거에 들어갔고, 나머지 지역을 대상으로 재개발 보상을 놓고 협의 중이다. 1950년대부터 형성된 영등포역 인근의 집창촌 역시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으로 현재 50여곳의 성매매업소가 남아 있다. 이마저도 실제 문을 열고 영업을 하는 곳은 20여곳에 불과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낙후된 곳으로 남아 있었던 청량리·미아리 일대가 재개발되면서 예전에 비해 집창촌의 규모가 확실히 줄어들었다.”면서 “진행 중인 개발이 완료되면 과거의 집창촌 이미지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7일부터 ‘세이프-서울 한마당’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7~9일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공원 문화광장에서 ‘2010 세이프-서울 한마당’ 행사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올해로 4회째인 이번 행사는 서울시와 삼성화재가 공동 주최하고, 서울시교육청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후원하고 안전문화 관련 29개 단체가 참여한다. 시민들은 5개 마당 65개 코너에서 생활안전, 교통안전, 대형 재난체험 등 다양한 안전체험을 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119’ 코너에서는 축하공연과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4개 필수체험 코스를 이수한 어린이에게 119 명예소방관증도 나눠줄 계획이다. 이 행사에는 국내외 소방당국 및 관련 학회 회원 500여명이 참석해 초고층 건물의 화재 및 재난 대책 등에 대해 논의한다. 자세한 내용은 행사 홈페이지(fire.seoul.go.kr/safe_seoul/)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공중살수’ 중대형 소방헬기 도입 추진

    부산 해운대 우신골든스위트 화재사건을 계기로 소방당국이 공중 살수가 가능한 화재진압용 중대형 소방헬기 도입을 국내 처음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시 소방본부는 현재 보유 중인 소방헬기 2대는 모두 소형으로 초고층건물 화재를 진압하기에 미흡해 300억원 규모의 중대형 헬기 1대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이 헬기는 1만ℓ의 물을 싣고 물대포로 건물 내 화재발생 지점을 조준해 물을 뿌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국내에는 이런 기능을 갖춘 소방 헬기가 없다. 공중 살수 헬기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초고층 건물에 불이 날 경우 공중에서 화재지점을 조준해 물을 뿌릴 수 있는 헬기가 없어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현재는 고층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도 산불을 진화하듯 단순히 물을 쏟아붓는 데 그치고 있다. 부산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내년 초 예산이 확보되면 늦어도 하반기쯤에는 헬기를 도입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화재로 202가구(미입주 22가구 포함) 중 절반이 넘는 121가구가 피해를 보았으며 재산피해는 총 54억 8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부유층인 피해자들이 집에 다량의 현금과 귀금속 등을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실제 피해액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 (3) 중국 경제를 말하다② 부동산 투자 붐 지방으로 확산

    [新 차이나 리포트] (3) 중국 경제를 말하다② 부동산 투자 붐 지방으로 확산

    중국 쓰촨(四川)성의 성도 청두(成都)의 번화가인 런민난루(人民南路). 5년 만에 다시 찾은 이곳은 2000년 중반부터 불어온 팡디찬(房地·부동산) 열풍으로 완전히 다른 도시로 변해 있었다. 사회주의 특유의 회색빛 감도는 우중충한 단층 건물들은 모두 없어지고 30~40층의 오피스 타워와 25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들이 삽시간에 생겨났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 몰아친 부동산 열풍이 서부대개발의 중심지인 청두까지 불어닥친 것이다. 중국의 부동산 열풍은 지난 4월 중앙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식을 줄을 모른다. 버블(거품)의 진원지였던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풍선효과’로 중국의 내륙으로 확산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김형택 청두지사장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투기 억제책으로 대도시 부동산 거래가 급감하는 등 경기가 위축되자 투기세력들이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지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중국에서 오지라고 할 수 있는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의 경우 고급 아파트는 2004년에 ㎡당 1900위안(약 32만원) 정도였으나 최근 7000~8000위안(약 120만~140만원)까지 올랐다고 한다. 불과 6년 사이에 4배나 오른 것이다. 이런 양상은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이나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서부의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등 중국의 내륙 대도시 모두에 공통된 상황이다. 중국의 이러한 부동산 가격 폭등 뒤에는 복잡한 정치·경제적 함수가 숨어 있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건설 분야는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자 일자리 창출의 일등공신 역할을 해왔다. 부동산 시장이 냉각될 경우 그동안 숨어 있던 온갖 사회적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마즈휘(馬慈暉) 중국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중국 건설산업은 그동안 경제 성장의 견인차로서, 전후방 파급 효과가 크고 저소득층의 일자리 창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앙정부에서도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중국의 집값 폭등은 서민들의 꿈을 한꺼번에 앗아갈 정도로 강력했다. 2001년 전국 평균 집값은 ㎡ 당 2170위안(약 37만원)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4000위안(약 70만원) 이상으로 치솟았다. 지난해 전국 도시주민의 가처분 소득이 1만 700위안(약 180만원) 전후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허리띠를 졸라매야 80㎡짜리 서민 주택 한 채를 겨우 마련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도 지난 4월 ▲3주택 매입용 은행대출 금지 ▲은행 모기지 금리 인상 ▲부동산 개발업체 자금조달 제한 등 강력한 부동산 규제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천정부지로 오른 부동산 가격이 내려올 조짐은 없다. 사실 중국의 부동산 가격 폭등은 지방정부가 주범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원칙적으로 중국의 토지는 국유지다. 개인이나 법인에게 보통 70년 정도 임차권을 양도하는 형식으로 매매가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지방정부는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비싼 가격으로 토지를 건네고 개발업자들은 여기에 거액의 이윤을 붙여 일반인들에게 팔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폭등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는 것이다. 쉬밍치(徐明棋) 상하이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연구소 부소장은 “재정 자립도가 낮은 지방정부는 부동산용 토지를 비싼 가격에 업자들에게 매각해서 재정을 충당하고 있다.”면서 “부동산 가격이 폭락할 경우 지방 정부도 심각한 재정적자에 허덕이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은 구조적으로 떨어질 수 없는 것이 중국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런데 부동산 규제의 강도가 높아질수록 초고가 호화주택 거래가 살아나는 이상한 현상이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중국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 푸동(浦東) 지구에서 최근 고급 빌라 한 채가 3.3㎡(1평) 당 45만위안(약 8000만원)에 팔려 화제가 되고 있다. 빌라 내부에는 수영장과 사우나는 물론 골프 연습장과 테니스장, 영화관까지 갖춰져 있고 첨단 경비시스템으로 외부인의 접근은 철저하게 통제된다. 조재성 대성회계법인 상하이 대표는 “최근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등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지만 요즘 들어 상하이에서 ㎡당 5만위안(약 900만원·평당 약 3000만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도 심심치 않게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청두·상하이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한국판 타워링 공포 막을 총체적 대책 세워야

    지난 1일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내 38층짜리 주상복합 건물 우신골든스위트의 화재는 한국판 타워링 공포를 막을 총체적 대책이 시급함을 일깨웠다. 사망자가 없어 다행이긴 했지만 전국 대도시는 물론 중소도시까지 초고층 건물이 즐비한 나라에서 방재 대책이 너무 허술하다는 것을 잘 보여 주었다. 이번 초고층 화재는 후진국 수준의 어이없는 화재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어떻게 해서 불이 외벽을 타고 번질 수 있는가. 소방 당국은 부끄러워해야 한다. 이날 화재는 초고층 건물용 화재 진압 장비가 거의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등 기존의 진화작전 모델의 무력함도 보여줬다. 초고층 건축물에 대한 방재 법규를 시의에 맞게 철저히 정비하고, 집행을 엄격하게 해야 한다. 이번 화재는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 입주 주민들의 안전 문제에 비상 신호를 보냈다. 현재 전국적으로 아파트와 복합건축물을 포함해 11층 이상의 고층 건물은 8만 3000곳이 넘는다. 100층 안팎 초고층 업무용 빌딩도 속속 등장할 예정이다. 최근 초고층 건물에 피난 안전구역을 설치하도록 기준을 강화한 관련 법률이 마련됐지만, 기준은 50층 이상이다. 기존 건물은 무방비다. 앞으로 지어질 초고층 건물의 소방안전기준은 강화되겠지만, 이미 지어진 고층건물 소방안전 대책은 충분치 않다. 따라서 굴절사다리차 등의 진화작업이 어려운 15~49층 건물의 소방안전 기준을 서둘러 정비, 시행해야 한다. 현재 서울에는 31~49층 주상복합건축물만도 110여곳이나 된다. 초고층건물은 불이 나면 진화작업이 어려워 언제든지 대형 참사로 이어지기가 쉽다. 따라서 선진국 정부는 매우 엄격한 방재 관련 법규를 적용, 화재 예방을 최우선 정책으로 삼는다. 우리도 화재 예방 훈련을 생활화하고, 법규를 현대화해야 한다. 우선 현재의 소방관련법의 집행과 감독이라도 엄격하게 해야 한다. 이번 화재의 원인을 꼼꼼히 규명해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책을 세워야 한다. 건물주의 효율성을 앞세운 초고층 건물의 무분별한 증가도 생각해 봐야 한다. 허가시 건물 내부나 외부에 방화 자재가 제대로 사용되었는지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진화 장비 현대화도 소홀히 할 일은 아니다.
  • 작년 29건 등 소방점검 2년연속 시정명령

    부산 해운대 주상복합건물인 우신골든스위트 화재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3일 아파트 보안팀장, 관리사무소장 등을 상대로 안전관리 규정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4층을 미화원 작업실과 휴게실, 사무실 등으로 사용하게 된 경위와 인화물질을 사용했는지 여부, 불이 났는데도 안내방송을 하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건물 외벽이 쉽게 불에 탄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외벽의 낙하물들을 거둬 들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을 의뢰했다. 앞서 최초 목격자로 4층 재활용품 작업장에서 작업하던 미화원 권모(57)씨는 경찰조사에서 “탈의실 출입문 뒤쪽 선풍기에서 갑자기 ‘퍽’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과 연기가 치솟아 보안팀장에게 신고했다.”라고 진술한 바 있다. 또 장모(56)씨는 “작업장 바닥에는 평소 콘센트에 여러 가닥의 전기선이 꽂혀 있었다.”고 증언했다. ●작년 비상등·펌프 등 불량 확인 불이 난 우신골든스위트는 소방검사에서 2년 연속으로 시정 명령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소방본부는 해당 오피스텔이 지난해 12월 실시된 소방점검에서 펌프와 비상등, 시각경보기 등 모두 29건에 대해 불량이 확인돼 시정 명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2008년 검사에서는 건물 전체에 비상 경보를 전하는 중계기와 비상전원 등에서 불량이 확인돼 시정 조치를 내렸다. 부산지역의 연면적 5000㎡ 이상, 11층 이상 고층 복합건축물 가운데 소방시설 안전점검에서 불량 판정을 받은 건물은 우신골든스위트를 포함, 모두 28개로 파악됐다. 화재로 오갈 데가 없어진 이 건물 입주민들은 당분간 불편한 생활을 계속해야 할 전망이다. 전기, 수도, 가스, 통신 등 유관기관 관계자의 대책회의 결과 통신케이블, 가스 배관, 상하수도 시설 등이 상당 부분 불에 타 훼손 또는 소실돼 교체 또는 복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가스 등 복구 최소 1주일 소요 특히 화재가 처음 시작된 4층 피트(PIT)층엔 건물 각 가구로 연결되는 각종 배관과 통신케이블이 강력한 화염에 녹아내려 현재 서쪽 건물 전체와 동쪽 건물 일부에 전기, 수도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또 경찰의 화인 정밀감식이 아직 끝나지 않아 피해가 큰 4층 출입이 통제돼 복구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전기, 수도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은 “완전한 복구가 이뤄지려면 최소 일주일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입주민 대표회의 측은 이와 관련, 이날 대책회의를 갖고 조속한 화재 원인 규명과 보상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번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액은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재산피해 최 대 100억대 추정 한편 부산에서 초고층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건설회사들은 이번 화재사고로 자신들에게 불똥이 튈까 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인근 지역인해운대 센텀시티에 100층 이상 규모의 초고층 건물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건설회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 화재가 건축과 분양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다.”며 “앞으로 초고층 건물에 대한 재난대책 관련 법 등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유통업계 “이젠 복합쇼핑몰로 승부”

    유통업체들이 최근 백화점, 대형마트, 영화관 등을 따로 짓지 않고 한 곳에 모두 입점시키는 ‘복합쇼핑몰’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매장을 찾는 방문객이 더 오래 머물도록 하기 위해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최근 고양 킨텍스 용지(2만 8628㎡)에 복합쇼핑몰을 개발하기로 했다. 애초 이곳에는 이마트만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얼마 전 정용진 부회장 주재로 열린 임원회의에서 계획을 바꿔 다양한 쇼핑·오락시설이 모여 있는 복합몰 형태로 출점하기로 했다. 신세계 측은 이마트와 백화점, 영화관, 전문쇼핑상가 등 다양한 업태를 함께 넣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근처에 들어선 복합쇼핑몰 ‘레이킨스몰’(현대백화점·홈플러스·메가박스 등 입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연말에 문을 여는 천안점뿐만 아니라 2012년 상반기 오픈 예정인 의정부 역사 등도 복합쇼핑몰로 개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달 문을 연 부산 롯데타운 광복점 신관 주변에 롯데마트, 시네마, 108층 초고층타워 등을 지을 계획이다. 서울 김포공항 안에도 지상 8층 규모로 ‘김포스카이파크’를 조성해 2012년 문을 열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한 곳에 백화점, 마트, 아웃렛, 놀이공원까지 함께 넣어 하루 단위의 가족 나들이 및 데이트 코스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라이프스타일 쇼핑센터’를 기획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개장한 일산 레이킨스몰 킨텍스점 이외에도 2015년까지 전국에 5~6개 쇼핑몰을 추가로 더 세울 예정이다. 내년 8월 대구 계산동에 대구점을 개점하는 것을 비롯해 2012년 청주점, 2014년 광교점·안산점, 2015년 아산점까지 복합쇼핑몰 형태를 갖춘 백화점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홈플러스와 함께 추진하던 양재동 복합쇼핑몰 사업을 위한 전략적 제휴에 제동이 걸리기는 했지만, 자체 대형마트를 갖고 있지 않은 만큼 제휴를 통한 복합쇼핑몰 계획은 계속 추진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유통업체들이 복합쇼핑몰 사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에 이르고 자가용 보급률이 60%를 넘어서면 유통시설들이 한 곳에 모여 있는 것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파리의 실험’ 주목… ‘2040 프로젝트’ 추진

    ‘오래된 전통’을 사랑하는 유럽에서 변신을 꿈꾸는 곳은 파리만이 아니다. 중세유적으로 개발이 극도로 제한된 유럽연합(EU )의 수도 벨기에 브뤼셀에도 변화의 물결이 불고 있다. 점차 거대해져 가는 EU의 규모와 달리 이를 수용할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브뤼셀은 고민을 거듭해 왔다. 부족한 땅 때문에 프랑스나 스트라스부르 등으로 EU본부가 분산 배치됐고 결국 EU의 결집력 약화와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문제까지 빚어졌다. 이 모두가 브뤼셀 도심을 전면 재개발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이에 따라 브뤼셀 주정부와 벨기에 당국, EU는 공동으로 ‘브뤼셀 204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EU본부가 산재해 있는 지역을 집중적으로 개발해 고층건물을 짓고 그 안에 모든 EU 사무실을 수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프로젝트 역시 그랑파리 디렉터인 크리스티앙 드 포잠바크가 맡고 있다. 실무 책임은 한국인 송현정씨가 맡고 있다. 송씨는 “현재 브뤼셀 도심 지역은 개발제한 속에서 불거져 나온 문제점들로 가득 차 있다.”면서 “이 같은 도시의 문제점을 최대한 개선하면서 도시 미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설계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유럽인들 사이에서 여름 바캉스지로 인기가 높은 튀니지 역시 ‘2040 튀니지’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며 다른 유럽 도시들 역시 파리의 실험을 주목하고 있다. 파리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 대구 “용지변경 해줬더니 13년 방치”

    삼성이 대구 도심 한가운데 금싸라기 땅의 개발 약속을 13년째 지키지 않아 입방아에 올랐다. 대구시도 뚜렷한 이유 없이 3차례나 사업연장을 허가해 행정의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 1일 시에 따르면 삼성은 1997년 북구 칠성동과 침산동 옛 제일모직 공장부지 9만 3980㎡를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해 주면 52층짜리 초고층 호텔과 쇼핑센터, 금융빌딩, 패션몰 등을 짓겠다고 약속하고 개발계획까지 제출했다. 시는 당시 이를 믿고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공장 부지를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해 줬다. 이에 따라 제일모직과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삼성 계열사들은 2005년 7월까지 건물을 짓겠다고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삼성은 경영상 어려움을 들어 개발 시한을 올해 7월까지 5년 동안 연장했다. 삼성은 2차 개발 시한도 지키지 않았다. 개발시한이 만료되기 직전인 지난 6월 말 시에 “경영 여건이 어려워졌고, 공장터가 너무 넓어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다시 2015년 7월까지 5년 동안 사업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해 시가 이를 받아들였다. 현재 이곳의 일부는 인근 홈플러스가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고 나머지는 울타리만 둘러쳐진 채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용도 변경 직후 외환 위기가 터져 사업이 흐지부지되었다. 이후 삼성에 여러 차례 약속을 이행하도록 독촉했지만 여건이 좋지 않아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사유재산을 개발하지 않는다고 법적으로 제재할 수는 없는 데다 개발 계획을 취소한다고 해도 시에 무슨 득이 되겠느냐.”고 덧붙였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알루미늄패널 외벽 타고 20분만에 4층서 38층으로

    알루미늄패널 외벽 타고 20분만에 4층서 38층으로

    1일 발생한 부산 해운대구 우신골든스위트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소방당국 등은 처음 불이 난 곳이 4층 미화원 작업실인 점으로 미뤄 이곳에 있던 가연물질 등에 불이 붙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해운대 주상복합건물 화재…그 아찔한 순간 소방당국 관계자는 “목격자들이 4층에서 갑자기 검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하고 있어 수거한 종이 등 가연물질 작업 과정에서 불이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정확한 화재원인은 조사를 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38층짜리 우신골든스위트 4층에서 발생한 불길이 황금색 알루미늄 마감재를 타고 20여분 만에 옥상까지 번지는 바람에 미래 주거단지임을 자랑하던 마린시티는 일순간 아수라장이 됐다 불이 나자 주민 40여명은 옥상으로 대피했으며 긴급 출동한 헬기 등과 비상계단 등을 통해 모두 안전하게 구조됐다. 그러나 진화에 나선 소방대원 한 명과 연기를 마신 입주민 나경민(22)씨 등 4명이 가벼운 부상을 당해 인근 해운대 백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 최고층 주거시설로 건설되고 있는 80층짜리 아파트 등 30층이 넘는 초고층 건물 사이로 치솟은 검붉은 불길이 몇 시간 동안 화마의 위력을 과시하는 동안 긴급출동한 수십대의 고가 소방장비는 사다리가 화재지점까지 도달하지 않아 무용지물이 됐다. 부산소방본부는 무인용수탑차, 고가사다리차, 굴절사다리차 등 고층건물 화재 대비용 소방장비 60여대와 소방관 110명, 경찰관 30명 등 250여명을 진화작업에 투입했다. 그러나 무인방수탑차와 고가사다리차, 굴절사다리차 등은 사다리를 최대한 뽑았지만 13~14층 이상의 불길을 잡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이 아파트는 외관을 살리려 외벽 마감재로 사용한 알루미늄 패널과 단열재 때문에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12㎜ 두께의 패널을 가로 세로 1m 이하의 크기로 잘라 벽면에 붙인 ‘알루미늄 패널’은 철골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건물에 많이 사용된다. 지진에는 강하지만 화재에 취약하다는 게 이 공법의 최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이번 화재로 이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또 이런 방식의 건축에서 실내 온도를 보호하기 위해 단열재로 사용하는 스티로폼도 화재에 극히 취약하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알루미늄 패널은 바깥 부분을 특수 페인트로 칠해 색을 내는데 이 페인트가 불길을 옮기는 작용을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2개동 중 한 개동(동 구분 없음) 4층에서 38층까지 외부가 상당부분 타버려 피해액이 최소한 수억원에서 많으면 수십억원에 달할것으로 추산된다. 입주자대표회의에 따르면 우신골든스위트는 그린화재보험에 6억4000만원의 보험에 가입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우신골든스위트는 어떤 곳

    1일 오전 대형화재가 발생한 우신골든스위트는 초고층 아파트 등 고급주택단지가 밀집해 있는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옛 수영만매립지) 내 고급 오피스텔 건물이다. ☞ 해운대 주상복합건물 화재…그 아찔한 순간 우신종합건설에서 시공한 이 주상복합 아파트는 지상 38층, 지하 4층짜리 쌍둥이 건물 2개 동이 이어진 형태다. 218.18㎡(66평), 231.41㎡(70평), 264.46㎡(80평), 323.97㎡(98평) 등 대형 평형 202가구로 구성돼 있다. 오피스텔(주상복합)이지만 사무용보다는 대부분 주거용 아파트로 사용되고 있다. 외벽 마감재가 황금색 패널로 돼 있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주며, 해운대해수욕장과 동백섬을 마주 보고 있을 만큼 전망이 뛰어나 마린시티 내에서도 손꼽히는 고급 건물로 알려졌다. 현재 시세가 평형별로 9억~15억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 아파트다. 1층에는 상가, 2~4층에는 회원제로 운영되는 고급 피트니스 등 주민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 마린시티 지역은 부산의 강남으로 불릴 정도로 부유층이 밀집해 산다.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 있으며, 광안대교가 한눈에 들어오는 등 바다 조망권이 뛰어나고 10여분 거리에 신세계·롯데백화점 등 쇼핑시설이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화재 안내방송 전혀 없었다”

    “화재 안내방송 전혀 없었다”

    대형 화재가 발생한 해운대구 마린시티 내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인 우신골든스위트 주민들은 긴박했던 긴급 대피 순간을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또 아파트 중간 부분이 긴 부채꼴 모양으로 시커멓게 타버린 화재 현장 주변 도로에는 고층에서 떨어진 수많은 잔해가 널브러져 있다. ☞ 해운대 주상복합건물 화재…그 아찔한 순간 대다수 입주민들은 관리사무소 측이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고 입을 모았고, 화재 초기에 소방관들이 유리를 깨고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섰다면 피해가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직접적인 화마를 피해 간 이 아파트 서관의 24층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혼자 집에 있었는데 관리사무소 측의 안내방송은 전혀 없었고, 119구조대의 사이렌 소리를 듣고 아파트에 불이 났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그래서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을 5분쯤 지켜보고 있는데 TV가 갑자기 꺼지며 단전됐고, 곧바로 강한 폭발음과 함께 파편이 떨어져 두려움에 휩싸였다.”면서 “급히 비상계단 문을 열었지만 시커먼 연기 때문에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아 집으로 돌아와 벌벌 떨고 있었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그는 또 “한참 뒤 소방관이 현관문을 두드려서 나가 보니 연기가 많이 빠져 있었다.”면서 “비상계단을 통해 1층 로비까지 뛰어 내려갔지만 건물에서 떨어지는 파편 때문에 한동안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방관들이 내부 구조를 잘 몰라 헤매는 사이 다수의 고층 주민이 옥상으로 대피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 과정에서 관리사무소 직원은 보이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한 입주민은 “외출하려다 4층에서 불이 난 것을 발견하고 신고를 요청했지만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면서 “불이 중간통로를 타고 그렇게 빨리 확산될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골프연습장용으로 마련한 공간이 어떻게 환경미화원의 작업실이 됐는지 모르겠다.”면서 “그곳에서 소각작업을 하기도 했다는 말이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아파트 뒤편에서 쉴 새 없이 떨어지는 파편이 4차선 도로를 가득 메우는 장면을 지켜본 인근 주민은 “초고층 아파트가 이제는 겁이 난다.”면서 “최첨단 건물이 이렇게 화재에 취약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불안해했다. 한편 아파트 주변 지역은 경찰과 소방당국이 일반인의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는 가운데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입주민들이 현장으로 들어가려다 이를 막는 경찰과 승강이를 벌이는 등 곳곳에서 소동이 벌어졌다. 또 가족의 안전을 묻는 전화가 폭주한 탓인지 한때 아파트 주변의 휴대전화가 불통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부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15~49층 주상복합 화재 무방비 노출

    15~49층 주상복합 화재 무방비 노출

    부산 해운대 우신골든스위트 화재사건은 ‘장비’ ‘제도’ ‘허술한 점검·관리’ 등 초고층 주상복합 건축물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된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1일 오전에 난 불이 오후 늦게까지 계속되는데도 진화에 속수무책인 상황은 마치 영화 ‘타워링’을 보는 듯해 충격을 주었다. 이번 화재사고는 최근 마련된 법 규정이 얼마나 근시안적이고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 줬다.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통과된 ‘초고층 및 지하연계건축물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안’의 경우 사전 재난 영향성 검토와 종합방재실 설치 등을 대책으로 담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이번에 불이 난 38층 아파트는 해당되지 않는다. 50층 이상, 5000명 이상 수용가능한 건물, 지하상가 등으로 대상을 한정했기 때문이다. 결국 고가사다리차도 닿지 않는 15~49층까지 건물은 사각지대로 방치된 셈이다. 이날 화재는 4층에서 시작된 불길이 건물 외벽 ‘알루미늄 패널’을 타고 삽시간에 38층까지 번졌다. 하지만 이 건물은 용도가 주거용으로 분류돼 호텔, 병원 등과 같은 다중이용시설과 달리 소방법상의 내화성 내·외장재 규정을 적용받지 않아 불을 더 키웠다는 지적이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다중이용시설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데다 주거 공간이 아닌 상업 용도이기 때문에 화재 발생 위험도 높아 건축물 외장재와 마감재 모두 내열성 또는 내화성 물질을 쓰도록 하고 있다.”면서 “주거용 건물은 상대적으로 화재 위험성이 낮아 건물 내장재에 대한 규제만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해운대 주상복합건물 화재…그 아찔한 순간 진화장비도 턱없이 부족하다. 20~40층짜리 아파트 등 고층건물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지방은 고가사다리차 등 고층 화재진화 및 구조장비가 크게 부족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전남 지역은 22개 시·군에 고작 8대의 고사사다리차만 비치돼 있고, 경북 역시 15개 소방서 가운데 11개 시(市)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는 고가사다리차가 없다. 경기 화성시의 경우 면적이 688㎢로 서울(605㎢)보다 넓고 인구도 30만명에 달하지만 관할 소방서조차 없는 실정이다. 예산도 쥐꼬리 수준이다. 현재 고가사다리차 한 대 가격은 5억원 안팎이다. 이 때문에 통상 연간 5억~6억원을 소방장비 전체 구입예산으로 잡고 있는 지자체들은 비싼 사다리차 구입 등을 뒤로 미룬다. 또 2005년부터 정부지원 예산이 특별교부세에서 일반교부세로 전환되면서 소방예산이 축제예산보다도 순위에서 밀렸다. 화재 경보 및 진화 장비 점검도 느슨하다. 현행법은 11층 이상의 고층아파트는 스프링클러와 대피시설 등을 갖추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나 화재가 발생한 긴박한 순간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백민경·박성국·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한국판 ‘타워링 공포’ 현실이 됐다

    한국판 ‘타워링 공포’ 현실이 됐다

    1일 오전 11시34분쯤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내 38층 높이의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에서 대형화재가 발생, 입주민들이 긴급히 대피하는 등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소방용 고가사다리가 화재구역까지 미치지 못해 소방관들이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불은 2동짜리 우신골든스위트 4층에서 시작됐다. 불은 인화성이 강한 외벽면 패널을 타고 빠르게 번져 2개동을 연결하는 통로를 태운 뒤 중앙 계단을 통해 옥상까지 올라가 스카이라운지 및 38층의 펜트하우스와 37층 일부 가구를 태웠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옥상까지 번지는 데는 2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큰 불길은 오후 2시30분쯤 잡혔으나 아파트 내부에서 계속 인화성 물질이 타는 데다 고층으로 소방수를 제대로 보내지 못해 7시간여 뒤인 오후 6시49분쯤에야 완전히 진화됐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소방차와 고가사다리 등 진압차량 60여대와 헬기를 동원,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고층인 데다 물을 주입할 마땅한 공간이 없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본부는 헬기와 고가사다리 등을 이용해 입주민 39명을 구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입주민 김모(21)씨 등 4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해운대 백병원으로 후송, 치료를 받고 있으며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불은 4층에 있는 미화원 작업실에서 처음 발화돼 위층으로 번졌다. ☞ 해운대 주상복합건물 화재…그 아찔한 순간 소방당국은 미화원 작업실에서 쓰레기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어떤 이유로 불이 나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입주민들로부터 “평소 작업실에서 폐지 등을 태웠다.”는 진술을 확보해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고층건물 화재 취약 왜

    부산 해운대구 우신골든스위트 화재와 관련, 전문가들은 타워팰리스 등 초고층 주상복합 건축물 신축이 붐을 탈 때 제기됐던 우려가 현실화됐다고 입을 모았다. 불이 낮에 시작돼 그나마 다행이지 주민들이 잠을 자는 밤이나 새벽시간대에 발생했다면 대형참사를 피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초고층 주상복합 건축물이 화재에 더 취약한 이유로 ‘굴뚝 효과’와 ‘베란다 확장’ 등을 꼽았다. 불이 났을 때 발생하는 뜨거운 공기가 빠르게 위쪽으로 빨려 올라가면서 불꽃이 함께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화기(火氣)가 위쪽으로 쉽게 번진다는 것이다. 또 이 때문에 압력차를 줄이는 건축물 설계와 스프링클러 등 진화장비의 점검, 피난시설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박외철 부경대학교 안전공학부 교수는 “이번 해운대 사고에서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 확실하다. 제대로 작동했다면 4층에서 난 화재가 그렇게 많이 번지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일부 노후 건물에서 스프링클러가 자주 오작동하니까 잠가 두는 경우도 있고, 점검 소홀로 작동이 안 되는 사례도 있는데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고층아파트 등은 수시로 확인하는 등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란다 확장 등 설계변경이 고층 건물 위험성을 높였다는 지적도 나왔다. 백열선 김천대 소방학과 교수는 “요즘 초고층 건물을 보면 베란다를 없애거나 안으로 들여 실평수를 확장하고 외벽을 다 유리로 막은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불이 수그러들 여지가 없다. 화재가 한번 발생하면 불꽃기둥이 15~20m 치솟고 4~5층이 한꺼번에 불길에 휩싸이게 된다.”면서 “화기나 연기가 들어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계단 출입문 폐쇄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진·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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