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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건설 ‘액체 진동제어기술’ 개발

    현대건설은 바람이나 지진 등에 의해 초고층 건물이 좌우로 흔들리는 것을 액체를 이용해 감쇠시키는 최첨단 진동제어기술인 ‘양방향 멀티셀 진동제어장치’(M-TLCD ·Multi Cell Tuned Liquid Column Damper)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현대건설이 이번에 개발한 M-TLCD는 기존의 TLD(Tuned Liquid Damper)가 셀 구분 없이 수조의 물높이만으로 진동을 맞추는 것에 비해 수조의 물기둥을 여러 개의 셀(Multi Cell)로 분리해 건물의 진동에 순발력 있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부산 용호동 옛 한센인 마을 ‘스토리텔링’ 생태광장 조성

    부산 용호동 옛 한센인 마을 ‘스토리텔링’ 생태광장 조성

    부산 남구 용호동 옛 한센인 정착농원(위치도)에 산과 바다를 아우르는 ‘명품 생태광장’이 들어선다. 부산시는 용호동 산 197 일원 7만 7536㎡에 50억원을 들여 생태광장을 조성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지역은 2000년대 초까지 한센병 환자들이 집단 거주촌을 이루던 곳이다. 인근에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등 청정산림지역인 이기대 도시수변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또 건너편에는 2003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부산의 관문 오륙도를 마주하고 있다. 생태공원은 2014년까지 조성을 목표로, 옛 한센인 정착농원 철거와 대규모 개발로 인한 훼손을 치유하는 사업과 더불어 일제 강점기 잔재물인 지하 포진지를 재개발해 생태박물관(500㎡)을 조성하게 된다. 또 전문가 자문을 거쳐 해양생물과 육지생물의 인공 서식처를 만들어 시민을 위한 교육, 문화, 자연 휴식처를 제공하고, 고층 도시건물과 공존하는 전통 마을 숲도 별도로 만들 계획이다. 이번 생태광장 조성 사업은 올 초 부산시와 남구가 환경부 생태환경 조성 공모사업에 응모해 서울, 대구와 함께 사업대상으로 선정됐었다. 특히, 지난달 환경부가 실시한 현장실사 결과 조선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이기대 등 이 지역의 풍부한 역사문화적 콘텐츠와 스토리텔링 가능성이 장점으로 부각됐다. 또 해양생태계(오륙도)와 육상생태계(이기대 도시수변공원)의 연계 가능성,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갈맷길 및 해파랑길 조성사업, 남구청의 스카이워크 설치사업 등이 조화롭게 연계돼 명품 생태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는 올해 중 공모를 통해 설계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사업 추진에 나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해당 지역이 역사, 문화, 자연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쉼터 및 갈맷길, 해파랑길과 연계된 명품 생태공원으로 조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이방인들’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이방인들’

    연희는 엄마의 기일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온다. 1년 전, 엄마는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 연희를 맞이하는 사람은 아마도 옛날 친구였을 석이다. 석이의 아버지도 같은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부모를 잃은 슬픔 탓인지 두 사람은 별로 말이 없다. 연희는 석이의 제안에 따라 그의 집에 머물기로 한다. 다음 날, 연희는 어릴 적 떠난 고향마을을 돌아보다 귀여운 소녀 은임과 만난다. 소녀는 연희의 엄마와 친하게 지낸 사연을 들려준다. 연희는 소녀에게 친밀감을 느낀다. 어린 연희는 성가대에서 노래를 불렀다. 성가대를 지휘했던 선생님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연희는 과거 공간에서 인물들의 기억을 더듬는다. ‘이방인들’은 조용한 드라마다. 분명 영화 속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는데 인물들은 좀체 그것을 끄집어내질 않는다. 연희의 엄마와 석이의 아빠가 어떤 관계였는지, 성가대 선생이 불을 지른 이유는 무엇인지, 연희는 성가대 선생이 사건의 장본인임을 알고 있는지, 연희와 석이는 서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를 영화는 속 시원히 말해주는 법이 없다. ‘이방인들’이 미스터리를 의도해 일부러 사실을 숨기는 것 같지는 않다. 따지고 보면 ‘이방인들’에서 인물들이 보여주는 태도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일상에서 속마음을 들춰내면서 사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겠는가. 그 자연스러움이 품은 마법들이 영화를 각별하게 만든다. ‘이방인들’의 인물들은 모두 상실의 아픔을 겪은 존재들이다. 상실을 주제로 다룬 독립영화는 흔하다. 대다수 감독은 상실이 쉽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상실이란 소재에 연연한 영화는 거두는 것 없이 우울한 정서만 전달할 뿐이다. ‘이방인들’은 그런 영화들의 실패에서 잘 벗어난 작품이다. ‘이방인들’의 마법 중 하나는 공간에서 비롯된다. 공간이 품은 정서가 인물에게 전이될 때, ‘이방인들’은 진심의 카드를 펼쳐 보인다. ‘이방인들’은 부산이면서 부산이 아닌 김해를 무대로 삼았다. 겉보기에 한가하고 오염되지 않은 삶이 연출되는 공간처럼 보이지만, 김해는 부산에서 낙후된 지역에 해당한다. 연희가 강 건너 고층 아파트가 즐비한 마을(사실은 거기도 부산 변방이지만)을 바라볼 때, 김해는 소외당하고 박탈당한 공간으로 자리한다. 불에 탄 공장, 인적이 드문 마을, 잡초가 무성한 시설, 신도가 사라진 교회 등은 김해가 풍요로운 현대사회의 입맞춤을 받아본 적이 없음을 방증한다. 아름다워 보이는 순간조차 슬픔이 비집고 나오는 곳, 그래서 욕심 많은 도시인이 살 만한 곳은 못 된다. 김해가 그렇듯, ‘이방인들’에는 떠밀려온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그곳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지만, 왠지 그곳을 떠나지 못한다. 연희는 떠났다가 결국 돌아오고, 석이는 무작정 머무르고 있으며, 그들의 부모는 죽어 그곳에 묻혔다. 계속 떠나기를 시도하는 은임이 언제 길을 찾을지도 알 수 없다. 그러므로 그들은 필연적으로 연대한다. 이방인으로 만난 그들은 마음을 여는 것으로 서로 슬픔을 달랜다. 그들은 낯선 사람 앞에서 머뭇거리거나 놀라는 법이 없다. 먼저 말을 걸고, 상대방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다. 이건 정말 오랫동안 잊고 지낸 삶의 방식이다. ‘이방인들’을 보고 나오면서 위안을 받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최용석이란 이름을 기억하기로 했다. 10일 개봉. 영화평론가
  •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 서울시 ‘블랙 아웃’ 막는다

    서울시가 대규모 정전에도 지하철과 상하수도 등 도시기반시설이 마비되지 않도록 시내에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만든다. 시는 2014년까지 29개의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건립하고, 102곳에 건물용 수소연료전지를 설치한다고 16일 밝혔다. 시내 곳곳에 발전소를 만들어 대규모 정전이 발생할 경우 시민 생활에 밀접한 지하철과 상하수도 등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적 반응을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공해 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수송·발전·가정·휴대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시는 29개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지하철 차량기지 11곳과 상하수도시설 10곳, 자원 회수시설 8곳 등에 만들어 190㎿의 전력을 생산해 공급할 계획이다. 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한 인터넷 데이터 센터와 병원 등 100곳에 총 10㎿를 생산할 수 있는 건물용 수소연료전지를 설치하고, 대규모 개발부지인 마곡·상암에 총 30㎿ 규모(2곳)의 시설을 만들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현재 5.2㎿에 불과한 수소연료전지를 올해 50㎿, 내년 82㎿, 2014년 98㎿를 확충해 총 230㎿를 생산할 방침이다. 이는 40여만 가구에 상시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시는 발전소가 시 소유 부지에 건립될 수 있도록 하고, 발전설비 운영은 법인이 투자하는 방식으로 13개 발전사업자의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이인근 시 녹색에너지과장은 “그동안 서울의 전력 공급은 지방에 있는 화력·원자력 발전소 등에 의존해 왔는데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확대해 전력 에너지 자립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라면서 “앞으로 전력사용량이 많은 초고층 상업용 건물까지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부동산플러스] ‘강동역 신동아 파밀리에’ 주상복합 분양

    신동아건설은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강동역 신동아 파밀리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이달 중 분양한다. 강동역 신동아 파밀리에는 전용면적 94~107㎡로 구성된 230가구 단지다. 지하 4층, 지상 20~41층의 3개동 규모로 완공되면 강동구 내 최고층 아파트가 된다. 또한 지하철 5호선 강동역과 지하에서 바로 연결되는 초역세권 아파트이다. 모델하우스는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과 신천역 사이 아시아공원 건너편에 마련된다. 입주는 2015년 6월 예정. ( 02) 484-1009.
  • 도심 속 새들과 사람이 공존하는 길 찾기

    도심 속 새들과 사람이 공존하는 길 찾기

    이른 아침 멀리서 들려오는 청아한 새소리에 마음이 상쾌해진다. 도심 속 공원에서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새들의 노랫소리가 만들어내는 조화에 몸과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그러나 많은 도시인들에게 새라는 존재는 기껏해야 거리를 어지럽히는 비둘기, 종종거리는 작은 참새, 새장 안에서 파닥거리는 잉꼬나 십자매 정도일 터. 14일 밤 11시 10분, EBS ‘하나뿐인 지구’는 새들의 도심 속 삶을 살피면서 함께 사는 길을 제시하는 ‘도시, 새에게 공존을 청하다’를 방송한다. 길가를 자세히 살피면 작은 새들을 만날 수 있다. 박새는 검은 넥타이가 반듯한 신사 같고, 사촌 격인 쇠박새는 턱수염을 달았다. 곤줄박이와 직박구리뿐만 아니라, TV에서만 보던 딱따구리도 공원이나 뒷산에 모습을 드러낸다. ‘숲 속의 건축가’로 불리는 오색딱따구리가 길가 나무에 둥지를 트는 현장이 카메라에 잡혔다. 심지어 아파트 정원수에 둥지를 튼 오목눈이와 멧비둘기도 있다. 올갱이 모양을 한 둥지에 눈도 뜨지 못한 오목눈이 새끼 세 마리가 있다. 어미는 경계심을 잃지 않고 조금씩 둥지로 날아올라 새끼에게 다다랐다. 먹이를 먹이고 배설물을 받아 어디론가 사라진다. 천적이 냄새를 맡고 접근하지 않도록 하는 행동이다. 반면 멧비둘기의 둥지는 엉성하다. 키가 작고 잎도 별로 달리지 않은 정원수에 둥지를 만들었다. 약한 바람에도 둥지는 심하게 흔들려 새끼들은 안쓰럽게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다. 이들은 왜 이곳에 둥지를 지었을까. 새들에게 도시는 살아가야할 터전이 됐지만, 여전히 위협적인 공간이다. 그래서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에는 새 구조를 요청하는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 한 고층건물 밀집지역에서는 천연기념물 소쩍새가 상점 유리와 충돌하기도 했다. 새와 사람이 공존하는 길은 무엇일까. 서울 성수동 서울숲에서 인공 새집을 달아주는 사람들 등을 조명하면서 상생을 모색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풍림산업 최종 부도

    중견 건설사 풍림산업이 최종 부도났다. 회사는 곧바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입주 예정자들은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건설업계는 다시 ‘줄도산’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업어음(CP) 423억원을 갚지 못해 1차 부도를 낸 풍림산업은 2일에도 이를 막지 못해 부도처리됐다. 이로 인해 시공사와 시행사 간, 채권단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채권단이 지난달 24일 풍림에 8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의했으나 분양수익금 계좌를 관리하는 국민은행과 농협이 자금 지원을 거부해 부도 사태를 맞았다고 주장한다. 국민·농협은행 측은 “시공사인 풍림산업은 시행사인 일주건설에서 공사미수금을 받을 게 있다고 주장하지만 일주건설은 풍림 측에 치러야 할 공사대금이 없다고 주장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자금을 지원할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풍림산업 측은 “(미수금 등을 두고) 일주건설과 의견 차이가 너무 커 법정관리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1960년 설립된 풍림산업은 지난해 기준 시공 서열 30위로 360여개 협력업체를 거느리고 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건설명가’ 중의 하나로 꼽혔다. ‘아이원’(일반 아파트)과 ‘엑슬루 타워’(초고층 아파트)라는 브랜드로 아파트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경기가 고꾸라지면서 어려움에 처했다. 현재 부산 남천 등 전국 3개 현장에서 1100가구의 아파트를 짓고 있다. 대부분 대한주택보증의 보증에 가입해 있어 입주 예정자들에게 큰 피해는 없다는 게 풍림 측의 설명이다. 김성곤·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용산에 111층 건물 내년 착공

    용산에 111층 건물 내년 착공

    31조원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사업인 용산국제업무지구(조감도)에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111층짜리 건물이 들어선다. 용산역세권개발㈜은 2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 AW컨벤션센터에서 발표회를 갖고 지난 8개월간 국내외 전문가들이 협업을 통해 완성한 용산국제업무지구의 23개 초고층빌딩에 대한 디자인을 공개했다. 설계에는 렌조 피아노, 도미니크 페로 등 거장들이 참여했다. 우선 높이 620m(111층)로 국내 최고이자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높은 ‘트리플 원’은 원추형으로 설계됐다.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구조적인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103∼111층에는 서울 전역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와 공원이 배치된다. 업무시설의 핵심인 243m의 하모니타워(47층)와 293m의 블레이드타워(56층), 362m의 다이아고널타워(64층)는 용산역으로부터 500m 이내에 나란히 배치된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160m 높이의 아카데미 오피스(25층)는 교육·업무·스포츠·문화를 한 건물에서 경험할 수 있는 복합시설로 설계됐다. 건물 전면에는 발광다이오드(LED)가 설치된다. 이 밖에 지상 437m(88층), 378m(77층)의 2개동으로 구성된 부티크 오피스텔은 우리나라 전통 처마와 기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주거빌딩인 스카이워크타워(333m·52층)는 ‘구름 위 산책로’라는 독특한 디자인을 적용했고, 6성급 호텔과 고급 레지던스가 들어설 랜드마크호텔(385m·72층)은 한국의 산세와 한강에서 영감을 얻어 땅에서 솟아오르는 듯한 모양을 갖췄다. 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는 “오는 9월까지 기본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서울시, 50층이상 건물 재난예방 사전 심의

    앞으로 서울시에서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을 지으려면 계획 단계부터 사전재난영향성검토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서울시는 지난 3월 3일부터 ‘초고층 및 지하연계 복합건축물 재난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에 들어감에 따라 사전재난영향성검토위원회를 구성해 1일 위촉식을 겸해 첫 회의를 개최했다. 특별법에 따라 초고층 건축물들은 인허가 전에 계획단계부터 재난예방 대비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종합방재실 설치와 종합재난관리체제 구축, 피난안전구역 설치와 피난유도계획 등 적정성을 검토받아야 한다. 위원회는 시 도시안전실장을 당연직 위원장으로, 초고층 건축물 등 건축, 안전관리, 방재, 대테러 등 8개 분야 외부전문가 18명과 시의원 1명, 공무원 4명 등 모두 24명으로 구성됐다. 위원회가 처음으로 심의한 대상은 현재 공사 중인 지하 6층, 지상 123층, 높이 555m인 제2롯데월드였다. 초고층 특별법은 초고층 및 지하연계 복합건축물 등 고위험 건축물에 대한 체계적인 재난 관리를 통해 2010년 10월 1일 부산 우신골든스위트 화재, 지난해 7월 5일 광진구 강변테크노마트 진동사고 등 재난 사례를 예방하자는 차원에서 제정됐다. 50층 이상 혹은 높이 200m 이상 건축물이 대상이다. 현재 서울시에는 모두 134개 초고층 건축물이 있으며 이 가운데 118개는 준공돼 사용 중이고 16개는 공사 중 혹은 허가 중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축구장 크기 ‘녹색 지붕’ 조성

    축구장 크기 ‘녹색 지붕’ 조성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지붕에 도심을 식히는 초록 지붕을 조성한다. 서울시는 1일 국제규격 축구장 크기인 1만 1250㎡에 이르는 옥상녹화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물 지붕의 절반에 해당하며 단일 건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건물 지붕에 사계절 초화류인 세덤과 잔디를 심어 여름에는 냉방, 겨울에는 보온 효과를 얻어 에너지 효율을 높일 예정이다. 세덤은 물을 저장할 수 있도록 적응된 다육질 두꺼운 잎을 지닌 식물로 건조한 기후에 강한 특성을 지녔다. DDP 주변은 두산타워·밀리오레 등 고층건물로 둘러싸여 있어, 상대적으로 높이가 낮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지붕에 색상별 식재를 도입해 계절에 따라 다양하게 바뀌는 옥상 모습을 연출한다. 시에서는 내년 7월 DDP가 완공되고 나면 최근 개봉한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명장면이라는 소리를 듣는 옥상 지붕 위 풀밭 장면을 재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경섭 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초록 지붕을 조성하면 태양광과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단열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것은 물론 메마른 도심에 청량제 구실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시의회, 상암DMC 층수 논란 토론회

    ‘133층 유지냐, 70층으로의 변경이냐.’ 착공이 지연된 채 표류하고 있는 서울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 빌딩 건립 사업을 놓고 서울시의회가 해법 마련에 나섰다. 30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는 ‘상암 DMC 랜드마크 133층 고수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시의회 재정경제위원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는 당초 계획대로 지으려면 1조원대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70층 건물로 사업 계획을 변경해 달라고 요구하는 시행사 서울라이트와 당초 원안대로 133층짜리로 지어야 한다는 서울시의 입장이 대립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진 랜드마크 빌딩 건립의 해법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주제 발표에 나선 변창흠 세종대 도시부동산대학원 교수는 “랜드마크 빌딩은 해당 사업지구를 대표하는 건축물이지만 반드시 초고층일 이유가 없다.”면서도 “만일 시에서 규제 완화를 해준다면 특혜 시비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업 추진에 엄청난 적자가 예상돼 불가능하다면 계약 해제를 통해 새로운 사업자를 재공모해야 하고 사업 계획을 전면 변경한다면 별개의 사업으로 별도의 사업자 선정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자인 유재윤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동양 최고층을 고집하기보다는 도시 구조 전반에서의 중심성과 교통 균형 측면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면서 “행정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초 잘못된 동기와 정보에 입각해 잘못된 결정이 내려졌다면 이를 최대한 빨리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성규 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은 “시행사가 초래한 문제점과 손실은 스스로 안고 가야 하며 설계 변경을 손실 만회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도덕적 해이가 나타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강희용 시의회 재정경제위원회 의원은 “토론회를 통해 모인 의견을 시에 전달해 해법을 찾도록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황금 단지’ 알파돔시티 시세차익 노려라

    ‘황금 단지’ 알파돔시티 시세차익 노려라

    경기도 판교 알파돔시티와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그동안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던 공모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들이 올 들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사업지는 대부분 서울이나 수도권 노른자위 지역에 들어설 예정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일부 PF 사업은 추진방식이 변경되거나 아예 사업을 접어야 할 상황에 처한 곳도 적지 않다. 또 사업이 추진된다고 해도 정상화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수도권 지역의 대형 PF사업의 추진현황과 분양 일정, 아파트 청약전략 등을 소개한다. ●알파돔시티, 9월쯤 분양… 상한제 적용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판교신도시 중심부인 신분당선 판교역 인근 중심상업용지 13만 8000㎡ 부지에 들어서는 ‘판교 알파돔시티’는 사업비만 5조원 규모에 달하는 매머드 PF 사업이다. 2007년 9월 민간사업자(대한지방행정공제회)를 선정해 사업이 추진됐으나 부동산경기 침체 등으로 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사업이 장기간 표류했다. 하지만 사업 발주기관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기간 연장, 토지대금 납부조건 완화 등을 통해 사업을 일부 구조조정하고 지난 24일 기공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늦어도 오는 9월쯤 분양예정인 931가구 규모의 알파돔시티 주상복합 아파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당첨될 경우 시세차익이 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업계에서는 판교 알파돔시티의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2000만원 초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근 판교신도시 중대형 아파트 값이 3.3㎡당 2300만~2700만원을 호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3.3㎡당 최대 500만원 안팎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알파돔시티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돼 주변에 백화점 등 상권이 형성되면 나쁘지 않은 입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첨권에 들려면 청약가점은 60점 안팎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내년 아파트분양 채비 용산역세권개발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달 초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들어설 23개 초고층 빌딩 설계안이 확정되고 계획설계(SD) 결과 보고회를 개최한다. 용산역세권개발은 내년 상반기 건축 착공 및 분양, 2016년 말 완공을 위해 힘쓰고 있다. 총 사업비 31조원이 투입될 용산 사업은 자금 조달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코레일의 대규모 토지대금 이자 탕감과 대금 납부 시점 연기로 탄력이 붙은 상태다. 하지만 분양가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부이촌동 파크타워가 3.3㎡당 2800만~2900만원 선인 점을 고려하면 3.3㎡당 3000만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현재의 주택경기라면 용산국제업무지구 분양가가 3.3㎡당 3000만원을 넘기면 가격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주 별내 복합단지 등 5곳 사업 조정중 현재 국내에서 진행 중인 대형 공모형 PF사업은 10여건에 달한다. 이 중 남양주 별내 복합단지, 광명역세권복합단지 개발사업 등 5곳이 지난 3월 국토부가 선정한 공모형 PF 정상화 대상으로 선정돼 사업계획 조정 중이다. 그러나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높이 640m)으로 건립될 예정이었던 상암DMC랜드마크 타워는 지상 133층 규모 원안을 지상 70층 높이로 변경하는 수정안이 서울시에 제출됐다. 시는 착공 시한을 5월 말로 늦추고 계획 변경안을 협의 중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부동산플러스]

    ‘서초 롯데캐슬 프레지던트’ 교통 탁월 롯데건설은 서울 서초동 삼익2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서초 롯데캐슬 프레지던트’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 지상 25~31층 3개동에 전용면적 84~149㎡ 총 280가구로 구성된다. 이중 84A㎡ 26가구, 84B㎡ 23가구, 119㎡ 18가구, 149㎡ 38가구 등 총 105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하철 교대역(2호선, 3호선)과 강남역(2호선, 신분당선)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어 서울의 동서남북은 물론 분당 등 경기 남부를 잇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췄다. 경부고속도로 반포인터체인지(IC)와 인접해 있어 고속도로 접근성이 뛰어나다. 견본주택은 서초동 1720-5에 지난 27일 오픈했다. 3.3㎡ 평균 분양가는 3200만원 선이다. 입주는 2014년 11월 예정. (02) 522-0082. ‘충주 푸르지오’ 랜드마크 아파트 우뚝 대우건설은 충북 충주시에서 ‘충주 푸르지오’ 637가구를 5월 3일부터 일반분양한다. 충주 푸르지오는 충주시 최초로 29층의 초고층으로 지어지는 랜드마크 아파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충주 푸르지오는 지하 1층 ~ 지상 29층 규모의 7개동 총 637가구로 구성돼 있으며 전 주택형이 모두 85㎡ 이하로 이루어져 있다. 전용면적 기준 84㎡A 293가구, 84㎡B 172가구, 84㎡C 172가구로 이루어져 있다. 충주 푸르지오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640만원 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견본주택은 충주시 봉방동 980 일대에 지난 27일 개관했다. 1588-0684. ‘래미안 금호 하이리버’ 더블역세권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5월 초 서울 성동구 금호동2가 일대 금호 19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금호 하이리버(금호 19구역)’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 지상 최고 20층으로 건설되며 총 1057가구 중 33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그중 절반가량인 17가구가 17층 이상 고층 물량이다. 공급주택은 전용면적 기준으로 59㎡ 358가구, 84㎡ 377가구, 114㎡ 112가구(일반분양 33가구), 임대주택 210가구 등이다. 지하철 5호선 신금호역과 3호선 금호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 단지다. 대지가 높아 1층이 일반 아파트 5~7층에 해당해 우수한 조망권을 갖췄다. 준공은 4월 말. 계약 후 즉시 전매 가능하다. 일반분양 입주자들은 계약금 10%(5% 계약 시, 5% 1개월 후)이며, 잔금(90%)에 대해 6개월 유예기간이 주어진다. (02) 2231-6772. ‘신촌자이엘라’ 이대 앞 위치 소형주택 GS건설은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에 소형주택 ‘신촌자이엘라(Xi-Ella)’를 30일부터 분양한다. 지하 6층~지상 23층 규모로 전용면적 20~36㎡ 규모의 소형 주택으로, 도시형생활주택 92가구, 오피스텔 155호실 등 모두 247가구로 이뤄져 있다. 도시형생활주택은 전용면적 20~29㎡로 총 7개 타입이며,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7~36㎡ 로 총 8개 타입이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350만원 선. 입주는 오는 2014년 12월 예정이다. 모델하우스는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 3층에 오픈했고, 청약은 30일과 5월 1일까지 양일간 모델하우스에서 접수한다. 당첨자 발표는 5월 2일. 1577-4349. ’녹번역 센트레빌’ 캐시백 등 특별혜택 동부건설이 서울 은평구 응암3구역에 위치한 ‘녹번역 센트레빌’ 아파트에 ‘캐시백’(Cash-Back) 혜택 등을 적용해 지난 23일부터 특별조건으로 분양 중이다. 기존 분양가 대비 최대 5% 할인하고 분양가의 최대 3%까지 현금으로 되돌려 주는 ‘캐시백’ 서비스를 적용한다. 일부 가구에 한해 중도금 전액 무이자 등을 지원한다. 자녀를 위한 혜택으로 ‘교육 캐시백’을 도입했다. 명문학원들의 1년 강의료 및 해외캠프 프로그램(2회) 비용을 지원한다.녹번역 센트레빌의 실분양가는 3.3㎡당 최저 1100만원 대로 인근에서 신규분양 단지보다 3.3㎡당 최대 200만원가량 저렴하다. 견본주택은 지하철 1·4호선 서울역 11번 출구 앞 동부건설 주택전시관에 위치한다. 입주는 2013년 9월 예정. 1577-8423. ’아산 용화 아이파크’ 교육 기반시설 우수 현대산업개발은 충남 아산시 용화동 1394 일대 용화 도시개발지구에 위치한 ‘아산 용화 아이파크’ 894가구를 5월 2일부터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31층, 총 8개동 공급면적 기준 111~113㎡(전용면적 84㎡, 옛 33~34형) 852가구, 141㎡(전용면적 110㎡, 옛 42형) 42가구로 이뤄져 있으며, 단지 인근에 온양 중앙초등학교와 용화중, 용화고 등이 입지해 교육 기반시설이 우수하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680만원 선이다. 아산 용화 아이파크의 모델하우스는 아산시 풍기동 아산 아이파크 주출입구 방면 풍기2교차로 인근에 지난 27일 오픈했다. 입주는 2014년 7월 예정이다. 분양문의 (041) 544-0500.
  • 담임 “이군, 자살 고위험 판정 몰랐다”

    지난 16일 학교폭력에 시달린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중학교 2학년생 이모(13)군의 담임은 이군이 자살 고위험군 판정을 받았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숨진 이군 외에 자살 고위험군과 주의군으로 분류된 이 학교 학생들도 사후 관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제2, 제3의 사고 발생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16일 고층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이모 군의 담임 강모(36) 교사는 18일 서울신문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이군이 자살 고위험군으로 판정받았는지 알지 못했다.”면서 “지난 3월 반 학생 전체를 상담했으나 이군을 별도로 상담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가 반 학생들을 보는 것은 하루 30분 정도에 그쳐 학생 개개인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 교사는 “도덕을 가르치나 이번 학기에는 2학년 수업이 없어 조회 때 잠깐 학생들을 보는 게 전부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학교 교무실에는 “담임은 그동안 뭐 했느냐. 학교는 왜 학생들을 방치했느냐.”는 등의 시민들 항의 전화가 잇따랐다. 이에 학교는 학교 홈페이지에 ‘삼가 이군의 명복을 빈다’는 내용의 애도 글을 뒤늦게 올렸다. 교육 당국의 허술한 학교폭력 대책도 이번 사건의 한 요인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5월 이 학교 1학년생들이 받은 ‘학생 정서·행동발달 선별검사’에서 숨진 이군 등 2명은 자살고위험군으로, 5명은 자살주의군으로 분류됐다. 이후 학교는 이들이 전문 상담과 치료를 받도록 영주교육지원청의 청소년상담센터인 위(Wee)센터 등에 의뢰했다. 이에 따라 숨진 이군은 지난해 말까지 학부모와 함께 세 차례 병원 상담 등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위센터 관계자는 “이군은 지난해 7월 6일 위센터에서 부모 동의 아래 심층면담을 받고 이후 부모와 함께 전문 병원을 찾았지만 진료는 받지 않았고, 같은 해 11월 17일 아버지와 위센터를 다시 방문해 의사와 면담한 정도”라고 귀띔했다. 한편 이군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은 위센터 등 전문기관으로부터 진료는 물론 상담조차 받지 않았다. 영주교육지원청 위센터 관계자는 “해당 학생들의 학부모들이 ‘우리 애는 문제가 없다’며 상담조차 거부하는 바람에 실시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정신 관련 진료 기록이 남는 것을 학부모들이 우려했다는 것이다. 당시 교육과학기술부가 마련한 지침에는 자살주의군 학생들에 대한 전문 상담 등을 실시할 경우, 해당 학부모로부터 사전 동의를 받도록 돼 있다. 경찰은 이군의 유서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전모(14)군 등 3명이 모두 이군을 괴롭힌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전군은 다른 학생들을 괴롭힌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전군이 지난달 8일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인 싸이월드에 “앞자리가 이군인데 내가 뒤에서 괴롭힌다고 해야 되나, 진심 존나 재미있음, △△도 쪼개면서 도와줌”이라는 글을 남긴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조사에서 전군은 “죽었다니 미안하다.”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전군이 만든 ○○패밀리에 속한 김모(13)군은 “지난해 전군이 다른 학생들을 괴롭혀 돈을 빼앗았다. (○○패밀리가) 모여 놀 때마다 일정액의 돈을 거두지만 쓰고 남은 돈을 전군이 일방적으로 가져갔다.”고 진술했다. 다른 회원인 박모(14)군은 “나도 지난해 전군으로부터 주먹으로 20~30회에 걸쳐 팔, 가슴, 다리 등을 맞았다.”면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군이 내게 문자로 돈을 가져오라고 협박했다.”고 덧붙였다. 영주 한찬규·김상화기자 cghan@seoul.co.kr
  • 분양가 내리고… 로열층도 내놓고, “미분양 될라” 재건축단지 파격 조건

    분양가 내리고… 로열층도 내놓고, “미분양 될라” 재건축단지 파격 조건

    ‘분양가 내리고, 로열층도 내놓고….’ 주택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미분양을 우려해 재건축 단지에서 로열층을 일반분양 물량으로 내놓아 화제다. 쌍용건설은 4월 말에 서울 강서구 염창동 242의4 일대에서 ‘강서 쌍용 예가’(조감도) 57가구를 분양한다고 15일 밝혔다. 지하 2층~지상 20층 4개동으로 이뤄져 있으며, 전용면적 기준 59.91㎡ 18가구(일반분양 1가구), 84.90㎡ 123가구(50가구), 84.94㎡ 11가구(6가구) 등 중소형 타입으로 구성됐다. 이 아파트는 웅지·오성·염창 연립주택을 재건축한 단지로 로열층을 조합원에게 우선 분양하지 않고 저층 등을 포함 전체 가구를 추첨 방식으로 배정했다. 이에 따라 전체 152가구 가운데 일반 분양 물량 57가구에 5층 이상 물량이 44가구나 포함돼 있다. 또 10층 이상 고층도 26가구나 된다. 이는 로열층을 조합원이 차지하고, 향이나 층이 좋지 않은 물량을 일반분양에 내놓을 경우, 미분양되거나 결국은 조합원에게 불이익이 돌아간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당초 분양가 심의 때보다 약 100만원 저렴한 1580만원대이며 계약금 10%, 중도금 60% 이자 후불제 혜택도 주어진다. 이 아파트는 지하철 9호선 증미역까지 걸어서 7분 거리(약 400m)에 있는 역세권 단지로 강남(신논현역)과 도심(시청)까지 30분대 출퇴근이 가능하다. 입주는 2014년 1월이며, 홍보관은 송파구 방이 삼거리 쌍용 도시재생전시관에 오픈할 예정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12일 TV 하이라이트]

    ●한국인의 밥상(KBS1 밤 7시 30분) 봄꽃이 만개하는 4월, 잔설이 남은 강원도 횡성의 산자락에는 특유의 향기로 사람들의 입맛을 유혹하는 밥상이 있다. 바로 제철을 맞은 더덕이다. 봄은 더덕이 꽃을 피우기 전 영양분이 뿌리로 모이는 때라 약성이 가장 풍부해 최고로 불린다. 또 600m 이상의 해발고도와 큰 일교차로 횡성에서는 우수한 더덕이 탄생하는데…. ●세상의 모든 다큐(KBS2 밤 12시 35분) 일본 도쿄에서 향후 30년 이내에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70%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그럼에도 도쿄에는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고 있고, 고층 건물에 집중된 대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경우 일본 경제의 마비도 우려된다. 이에 도쿄도가 마련한 타개책은 무엇이고, 발생할 예상 피해와 지방 당국의 대처 방안을 살펴본다. ●수목미니시리즈 더킹 투하츠(MBC 밤 9시 55분) 재하와 항아의 약혼이 공식 발표된 가운데 항아는 재하와의 약혼 준비를 위해 특별 비자를 받아 입국한다. 항아의 아버지 남일은 북으로 돌아가기 전 재하에게 항아를 잘 부탁한다는 말을 전한다. 한편 궁에서의 생활을 시작한 항아는 열심히 왕실 교육을 받고, 재강과 현주는 안면도로 특별 휴가를 떠난다. ●꾸러기 탐구생활(SBS 오후 4시 30분) 따뜻한 봄철, 신나게 자전거를 타는 꾸러기 대원들. 그런데 자전거를 타는 데도 규칙이 있다고 한다. 과연 자전거를 안전하게 타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한편 내비게이션은 어떻게 모르는 길을 찾아 주는 걸까. 네비게이션의 비밀은 바로 위성항법장치(GPS)라고 한다. GPS의 원리 등 내비게이션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헬스 투데이(EBS 오전 6시) 나이가 들어 퇴행성 변화로 생기는 디스크나 허리 통증을 예방하는 데 필요한 동작들을 소개한다.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잠에서 깨어나 허리 통증 때문에 온몸이 뻐근한 사람들을 위해 누운 자세에서 가볍게 따라할 수 있는 체조를 준비했다.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허리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덜고 허리 건강을 지켜 보자. ●검색녀(OBS 밤 11시 5분) 인터넷 검색어를 통해 스타들의 숨은 이야기를 낱낱이 파헤친다. 이번 주 주인공은 염경환, 김학도, 김현철로 1970년 개띠 개그맨 동갑내기 특집이 방송된다. 한편 염경환이 정자왕에 등극한 사연과 김학도가 쓸개 제거 수술을 받은 사실을 밝히고 독설을 들은 사연, 김현철이 성형 의혹에 대해 입장을 털어놓는다.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74) 영월 하송리 은행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74) 영월 하송리 은행나무

    헤르만 헤세(1877~1962)는 “나무들은 단지 아름답고 사랑받을 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자연의 무구함을 배우게 하고, 나무를 둘러싼 환경과 그 안에 사는 사람살이의 의미까지도 알게 한다.”고 했다. 평소에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건 곧 ‘진리를 배우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정원 일을 즐겼지만, 그에게 나무는 관상의 대상으로만 머무르지 않았다. 나무를 바라보고 나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그는 삶의 진리를 얻고자 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는 나무와 더불어 살아가는 데에서 참삶의 길을 찾고자 했다. 헤세의 이야기대로 우리 곁에 살아 있는 오래된 나무에는 오래된 삶 속에서 배워야 할 삶의 진리가 담겨 있다. ●마을 수호목에서 문화재로 재조명 “동네 하나 뒤집어 엎는 건 금방이죠. 집들이 부서지고, 여기 살던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진 건 고작해야 4년밖에 안 됐지만, 이제 옛날 모습은 남은 게 거의 없어요.” 공공근로 작업으로 나무 주변 정비 작업에 나온 강현미(73) 할머니가 점심 도시락 보자기를 펼치며 이야기를 꺼냈다. 강 할머니의 이야기대로 마을은 몰라보게 바뀌었다. 몇 해 전만 해도 나무 옆으로 난 조붓한 골목길을 따라 낮은 지붕의 작은 집들이 이어져 있었다. 골목 안에서는 간간이 동네 조무래기들의 왁자한 목소리도 새어나왔다. 정겹게 느껴지던 그 마을은 그러나 가뭇없이 사라졌다. 아이들이 뛰놀던 골목으로는 널따란 자동차 도로가 뚫렸고, 반듯한 도로 너머로 휑해진 넓은 터에는 이미 고층 아파트들이 줄지어 올라왔다. “변하지 않은 건 나무밖에 없어요. 이게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라고 하대요. 우린 맨날 봐서 뭐 그리 대단한 줄 모르지요. 그러다가도 나무 한 그루 보겠다고 관광버스까지 타고 우르르 몰려와서 사진 찍고 돌아가는 사람들을 볼 때에야 다시 한번 쳐다보게 돼요.” 강 할머니는 이 마을로 이사온 지 몇 해 되지 않지만, 그나마 마을 사정을 아는 축에 속한다. 이곳 하송리는 군청을 가까이한 영월군의 중심지여서, 오래 전부터 사람들의 들고남이 잦았던 곳인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의 택지 개발까지 이어져 옛사람보다는 새로 이사 온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하송리 은행나무는 마을이 처음 들어설 때부터 마을의 당산나무로 사람과 더불어 살아온 나무이지만, 이제는 이곳 사람들보다 오히려 외지에서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더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기념물로 남았다. ●영월엄씨 시조인 당나라 파락사가 심어 나무가 처음 이 자리에 뿌리를 내린 건 신라 때인 1200년 전이다. 당시 당나라의 현종이 새로 지은 악장(樂章)을 주변 나라에 알리는 임무를 띤 ‘파락사’(波使) 신분으로 신라에 들어온 사람이 있었다. 그는 임무를 마치고 당나라로 돌아가려 했으나, 때마침 ‘안녹산의 난’이 일어났고, 난이 평정되기를 기다릴 요량으로 이 지역에 머무르게 됐다. 난은 금세 평정되지 않았고, 영월 지역의 풍광을 좋아하게 된 그는 마침내 새 성씨(姓氏)인 영월엄씨를 일으키고, 이 마을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그가 바로 당나라의 파락사 엄임의(嚴林義)였다. 당시 마을 위쪽의 솔숲이 매우 우거졌다는 이유에서 마을 이름은 소나무 아랫마을, 즉 하송리(下松里)가 됐다. 영월엄씨의 시조인 그는 사람이 모여 사는 아름다운 마을의 상징으로 한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그게 바로 천연기념물 제76호인 하송리 은행나무다. 안녹산의 난이 일어난 게 서기 755년이니 이 나무는 무려 1200년을 넘게 살아온 셈이다. 조선 후기에 활동한 문인 신범(辛汎·1823∼1879)도 이 은행나무를 찾아보고 남긴 시(詩)에서 “中有千年杏”, 즉 ‘마을 한가운데의 천년 된 은행나무’라고 표현했다. 150년 전에도 이미 이 나무가 1000년을 넘은 나무라는 걸 모두가 인정했다는 증거다. 1000년을 넘게 살아온 나무는 키를 29m까지 키웠다. 세월의 풍진에 나무의 원래 줄기는 썩어 문드러져 가운데가 텅빈 듯한 생김새이지만, 거개의 은행나무가 그렇듯이 원줄기 곁에서 돋은 맹아(萌芽)가 더 우람하게 자랐다. 택지 개발로 마을 사람들이 흩어져야 했던 아쉬움 탓이었는지, 영월엄씨 후손들은 나무 앞에 영월엄씨 시조가 심은 나무라는 돌비석을 세웠다. 그 동안 사람들은 나무를 지키기 위해 온갖 정성을 들였을 것이다. 조상의 얼이 깃든 나무이니 당연한 노릇이다. 그리고 나무를 떠나면서 그들은 나무와 더불어 살았던 자신들의 삶을 비석 하나의 기록으로 남겼다. ●사람살이의 안녕을 지켜온 ‘큰나무’ 한 그루의 은행나무와 더불어 살았던 마을 사람들은 나무에 얽힌 여러 전설을 남겼다. 나무 안에 신통력을 가진 늙은 뱀이 살고 있다는 전설이 그것이다. 늙은 뱀은 근처에 다른 삿된 짐승은 다가서지 못하게 하지만, 사람살이만큼은 평화롭게 지켜주었다. 이를테면 아이들이 나무에 기어오르다 떨어져도 결코 다치지 않을 뿐 아니라, 이 나무에 기도를 올리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그렇다. 전설을 통해 나무와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며 이룬 평화로운 풍경을 엿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떠나간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아도 나무는 앞으로 다시 또 긴 세월을 이 자리에 지금처럼 융융하게 선 채로 사람과 나무가 더불어 살아갔던 평화로운 마을의 사람살이를 서리서리 풀어낼 것이다. 한 그루의 나무가 주변 환경과 그 곁에서 이뤄가는 사람살이의 의미를 짚어준다는 헤세의 말을 다시 짚어보게 하는 이 땅의 큰 나무다. 글 사진 영월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강원 영월군 영월읍 하송리 190-4번지. 중앙고속국도의 제천나들목으로 나가서 영월군 방면으로 간다. 국도 38호선을 이용해 영월군에 들어서면 남면 소재지를 지나면서 청령포 방면을 알리는 안내판을 자주 만나게 된다. 청령포에 가까이 가면 청령포교차로가 나오는데, 여기에서 영월군청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공설운동장을 지나면서 나오는 군청사거리를 지나 300m쯤 가면 하송사거리가 나온다. 우회전하여 280m 가면 나무가 있다. 나무 옆에 자동차를 세울 공간이 있다.
  • 인도네시아 8.6 강진 뒤 8.1 여진, 인도양 쓰나미 경보… 대피소동

    인도네시아 8.6 강진 뒤 8.1 여진, 인도양 쓰나미 경보… 대피소동

    2004년 12월 지진해일로 23만여명이 희생된 인도네시아 서단 아체주의 해상에서 11일 오후 규모 8.6의 초대형 지진이 발생, 인도양 전역에 한때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아체주 주도인 반다아체에서 남서쪽으로 431㎞ 떨어진 해저 33㎞ 지점에서 강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USGS는 이어 아체주 해상에서 규모 8.1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여진의 진원은 반다아체에서 남서쪽으로 615㎞ 떨어진 곳의 해저 16.4㎞ 지점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쓰나미는 당초 예상보다 심하지 않았고,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피해도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외신들은 이날 강진이 싱가포르와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 등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며 주변지역에 적잖은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도네시아는 물론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고층건물이 흔들려 시민들이 대피하면서 주변 국가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기도 했다. 특히 태국에서는 푸껫 공항이 잠정 폐쇄되고 스리랑카에서는 정전사태 속에 해안지대로 향하는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인도네시아와 인도, 태국, 스리랑카 등에서는 지진 직후 일제히 긴급 대피령과 쓰나미 경보를 발령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하와이에 있는 태평양 쓰나미 경보센터는 인도네시아는 물론 인도와 스리랑카, 호주, 미얀마, 파키스탄, 소말리아, 오만, 이란, 방글라데시 등 광범위한 지역이 사실상 쓰나미 영향권에 들어갈 것이라며 경보를 발령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해안 지역에 높이 80㎝의 파도가 3차례 정도 몰려왔을 뿐 큰 해일은 목격되지 않았다. 이에 인도양 주변지역에 발령됐던 쓰니미 경보는 수시간 만에 해제됐다. 전문가들은 “지진 충격이 수평으로 움직여 피해가 적었다.”고 분석했다. 현지 경찰은 아체와 스리랑카, 콜롬보 등 주변지역에서 인명피해나 물적 피해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단층지대가 많아 화산과 지진활동이 비교적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이스라엘, 성지와 날선 긴장이 공존하는 곳

    이스라엘, 성지와 날선 긴장이 공존하는 곳

    이스라엘의 정신적 수도, 예루살렘의 구시가지(Old City)는 1㎢의 성벽으로 둘러쳐진 땅입니다. 이 좁은 땅 안에 유대교와 이슬람교, 기독교의 성지가 다 들어 있습니다. 아랍인과 유대인, 그리고 기독교를 믿는 여러 민족이 성벽 안에 나뉜 4개의 구역에 뒤섞여 삽니다. 예루살렘은 기원전 10세기 초 다윗 왕이 이스라엘 왕국의 수도로 삼은 뒤, 약 3000년 동안 외침을 겪으며 부서지고 재건되기를 40여 차례나 반복했다고 합니다. 오늘날에도 성지를 둘러싼 민족 간 갈등은 계속되고 있지요. 종교 성지와 날선 긴장이 늘 공존하는 곳, 이스라엘을 다녀왔습니다. ●무슬림과 유대인의 공통 성지 ‘바위의 돔’ 사원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동쪽으로 약 50분간 차를 달린다. 무장한 군인의 검문을 통과해 예루살렘에 들어서면 곧 황금빛 돔 지붕이 모습을 드러낸다. 예루살렘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이 이슬람 사원의 이름은 ‘바위의 돔’이다. 사원 가운데 놓인 널찍한 바위 때문에 이름지어졌다. 바위는 이슬람교의 창시자 마호메트가 말을 타고 승천한 자리인 동시에 아브라함이 아들을 제물로 바치려 했던 제단이라고 알려졌다.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공통 성지다. 구약성서는 또 이 바위가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 성전을 지어 언약궤(모세의 십계명 석판을 보관했던 도금형 나무상자)를 안치한 장소라고 전한다.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1967년까지 이곳을 두고 싸웠다. 다른 아랍국가들도 탐을 내는 중요한 성지다. 이스라엘의 땅이 된 뒤인 지금도 입장할 때는 무장 군인의 소지품 검색을 받는다. 반바지나 어깨가 드러난 옷을 입어도 입장이 제한된다. 사원의 벽면은 푸른빛의 페르시안 타일과 코란의 문구로 장식돼 있다. 금요일이 되면 수천 명의 무슬림들이 사원을 찾아 기도한다. 다른 종교 시설 출입을 엄격히 금하는 유대인들도 아침 한 차례 이스라엘 군의 보호를 받으며 마당까지 입장한다. 적대적인 두 종교가 긴장 속에 공존하는 시간. 그 옛날 로마와 십자군, 무슬림이 공통으로 손에 넣고 싶어 하던 곳도 바로 이 바위를 중심으로 한 모리야 산과 예루살렘이었다. ●유대인의 자존심-통곡의 벽 ‘바위의 돔’ 사원 바로 아래엔 저 유명한 ‘통곡의 벽’이 있다. 솔로몬이 기원전 957년에 처음 세운 성전의 서쪽 벽이다. 유대인이 바빌로니아로 강제 이주 당할 무렵 처음 무너졌다. 페르시아에 의해 해방된 유대인이 재건한 성전과 벽을 로마 시대에 헤롯왕이 대대적으로 개축했다. 서쪽 벽은 폭 485m의 거대한 벽으로 거듭났지만 로마의 티투스 장군이 6년 만에 다시 무너뜨린다. 티투스 장군은 서쪽 벽의 일부를 남겨 놓았다. 유대인은 서기 135년 예루살렘에서 완전히 추방당하고 비잔틴 시대가 돼서야 1년에 한 번 들어올 수 있게 됐다. 유대인은 해마다 성전이 무너졌던 날 성안으로 들어와 서쪽 벽의 잔해를 두드리며 통곡하기 시작했다. 통곡은 근현대까지 이어졌다. 유대인이 지금처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된 건 1967년 3차 중동전쟁이 끝난 뒤부터다.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남녀 유대교인이 따로 벽 앞에 선다. 기도하는 모습이 제각각이다. 벽에 머리를 대고 서서, 의자에 앉아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어떤 이는 허리를 연신 구부렸다 펴며 기도에 열중한다. 독실한 유대교인 중 살림에 여유가 있는 사람은 따로 직업이 없이 통곡의 벽에서 기도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다. 벽의 높이는 18m 정도. 벽돌 크기는 위로 올라가면서 달라진다. 여러 번 다시 세운 흔적이다. 돌 틈엔 쪽지가 무수히 꽂혀 있다. 오스만제국 시대부터 전 세계에서 순례 온 유대교인들이 소원을 적어 끼워 넣고 기도했다. 교인이 아니더라도 소원을 적어 꽂아 보는 것도 좋겠다. 쪽지는 정기적으로 수거된다. 운이 좋다면 서쪽 벽 부근에서 군인의 선서식, 13세가 된 아이의 유대교 성인식 등을 구경할 수 있다. 해가 진 뒤 성곽 서쪽 다윗의 탑 박물관에서 운영하는 레이저 쇼 ‘예루살렘 라이트 더 나이트’(Jerusalem Light the Night)는 예루살렘의 400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성벽 안쪽 면을 스크린 삼아, 프로젝터로 영상물을 보여 준다. 외국인을 염두에 둔 듯 언어를 최대한 배제하고 시청각으로만 의미를 전달한다. 여러 대의 프로젝터가 나눠 비추는 하나의 영상은 형태와 내용이 성벽 모양에 맞춰 치밀하게 계산돼 있다. ●기독교의 수난사-비아 돌로로사와 성묘교회 오는 8일은 부활절. 예수가 십자가를 짊어지고 걸어가 죽은 뒤 부활했다는 500m의 길 역시 이 좁은 구시가지 안에 있다. 이 십자가의 길(비아 돌로로사, Via Dolorosa)은 전 세계의 순례자를 끌어들인다. 지난해 이스라엘을 방문한 한국인 약 3만 2000명 중 90%가 이 길을 찾았다. 길은 14개의 지점으로 나뉘어 있다. 예수가 재판을 받은 빌라도 법정 자리부터 로마군에 희롱당한 곳, 십자가를 지고 처음 쓰러진 곳 등을 지나 십자가에 못 박히고 죽어 묻힌 곳까지 지점마다 교회나 작은 예배당이 있다. 통곡의 벽이 유대교의 수난을 상징한다면 이 십자가의 길의 종착지인 성묘교회는 기독교의 고난을 대변한다. 지금의 교회는 십자군에 의해 세워진 이래 개보수를 계속해 온 것이다. 10지점부터 14지점까지가 교회 안에 들어있다. 입구로 들어서면 한 사람 누울 정도의 편평한 돌이 보인다. 예수의 시신을 놓았다는 13지점이다. 윗면은 닳아서 반들반들하다. 신자들이 무릎을 꿇고 돌 위에 물을 붓는다. 돌을 정성스럽게 닦다가 입을 맞추기도 하고, 눈물을 펑펑 쏟기도 한다. 예수가 묻히고 부활했다는 14지점은 작은 교회당처럼 생겼다. 밖에선 토굴 같은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으므로 길게 줄을 서서라도 들어가 보기를 권한다. 교회 주변의 크리스천 구역 상점가는 특히 쇼핑하기 좋다. 간혹 남다른 솜씨로 만든 기념품들을 찾을 수 있다. ●예루살렘 밖 여행지들-텔아비브·마사다 요새 예루살렘 성지 순례가 아니라도 이스라엘엔 즐길 거리가 충분하다. 사막의 모래바람과 터번 쓴 아랍인을 상상했던 여행자는 텔아비브의 도시 풍경에 충격 받을 수도 있다. 짙은 청색 바다에 이는 파도는 아침부터 서퍼들을 불러들이고, 파라솔 밑에 누운 비키니 여성들은 남성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선착장에 늘어선 수많은 요트의 돛대들은 하늘을 찌를 듯 빽빽하게 솟아 있다. 육지 쪽으로는 고층빌딩들이 스카이라인을 만든다. 아침엔 해안가 산책로를 따라 남쪽으로 욥바까지 걸어가 그리스 산토리니 뺨치는 해안 도시 풍경을 감상하고 해가 떨어지면 텔아비브 도심으로 들어가 ‘잠들지 않는 도시’를 즐길 수 있다. 사해 인근의 마사다 요새도 빠트려선 안 된다. 유대인이 로마군을 상대로 2년간 최후의 항전을 벌인 곳. 434m 높이의 벼랑으로 둘러싸인 약 7만㎡의 편평한 땅에 지은 요새다. 로마군이 흙을 쌓아 경사로를 만들어 요새를 함락했을 때, 유대인은 굴복 대신 죽음을 택했다. 오늘날 이스라엘 장교 후보생들은 훈련 마지막에 이 언덕 꼭대기까지 행군한 뒤, 뜨는 해를 보며 임관 선서를 한다. 어떤 적에게도 항복하거나 민족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미다. 가파른 언덕을 걸어 오르려면 40분 이상 걸린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수도 있다. 창밖에 펼쳐지는 풍경도 그럴싸하지만 꼭대기에 오르면 사해가 한눈에 보이는, 이스라엘 최고의 파노라마를 볼 수 있다. 글 사진 예루살렘·텔아비브(이스라엘) 김민석기자 shiho@seoul.co.kr ●여행수첩 날씨 3~4월이 여행 적기다. 우기가 끝날 무렵이라 광야에 초원이 형성되고 꽃이 핀다. 햇살이 따갑고 일교차가 크므로 선글라스와 겹쳐입을 얇은 옷 여러 벌을 준비하는 게 좋겠다. 바람도 강하다. 예루살렘 국제마라톤 예루살렘 국제 마라톤의 풀, 하프, 10㎞ 코스는 구시가지를 통과하고 박물관이나 대통령 관저 등 시내 명소도 지나간다. 지난달 16일에 2회째를 맞은 대회는 세계 40여개 국가에서 1만 5000명의 마라토너가 참가했다. 지난해 첫 대회보다 50%정도 늘어난 수치다. 내년 대회는 3월 1일 열릴 예정인데, 시는 스폰서 기업의 기념품 외에도 참가자에게 시내 관광지와 음식점에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쿠폰 책자를 준다. 환전 우리나라에선 이스라엘 세켈(1세켈=약 303원)을 환전할 수 없다. 달러를 가져가 현지에서 환전하는 게 좋다. 달러도 통용은 되지만 거스름돈을 세켈로 받는 등 손해 보는 경우가 많다. 시내에 수수료를 받지 않는 환전소가 있다. 안식일 피할 수 없으니 즐겨야 한다. 금요일 일몰부터 토요일 일몰까지는 유대인의 휴일인 안식일(샤바트)이다. 유대인은 이때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상점은 오후 2시를 전후로 문을 닫는다. 선물 구시가지의 크리스천 구역 상점을 이용하면 좋다. 안식일에도 문을 닫지 않고 신앙과 상관없이 살 물건이 많다. 가톨릭 신자의 선물을 사려면 프란체스코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성물 판매점을 찾아가길 권한다. 은퇴한 수도사들이 직접 깎은 십자가나 성모상, 묵주 등이 예술작품에 가깝다. 값은 바깥보다 오히려 싸다.
  • 부동산 시장의 두 얼굴

    “매매계약서 써 본지 세 달도 넘은 것 같습니다. 일대 중개업소 대부분이 실장(중개보조인)을 해고하거나 주인이 바뀌었습니다.”(서울 서초구 잠원동 B중개업소 관계자) “시기를 잘 맞춘 덕분인지 아직은 먹고살 만합니다. 수도권에서 손님 찾기가 어려워 부산으로 내려왔는데 이곳에선 수요가 꾸준한 편이지요.”(부산 해운대구 S중개업소 관계자) 주택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지역·주택별 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의 괴리뿐만 아니라 같은 서울 강남 지역 안에서도 이런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중이다. 중개업자나 이사업체 등의 희비도 함께 엇갈리고 있다. # 강남권… 대치·도곡 썰렁 vs 청담·논현 후끈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봄 부동산 시장의 흐름은 급속한 분화에 방점이 찍혀있다. 단면을 그대로 드러낸 곳은 중개업소들이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N중개업소 관계자는 “한창 재개발이다 뉴타운이다 하면서 지분 장사를 하는 부동산들이 우후죽순 늘었지만 영업하는 곳은 몇 안 된다.”면서 “벌어놓은 돈으로 겨우 먹고살고 있다.”고 말했다. 강화된 재건축 규제와 비싼 가격 때문에 재건축 단지 거래가 급격히 위축된 강남권 중개업소들도 마찬가지다. 한 부동산정보업체 관계자는 “수년 전만 해도 중개업소마다 3곳 이상의 정보업체 체인에 가입했으나 요즘은 1곳도 가입하지 않은 곳이 수두룩하다.”며 “한 달 10만원의 가맹비도 부담스러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면 부산이나 대전의 일부 중개업소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부산 서구의 K중개업소 측은 “당분간 지방의 신규 단지만 따라다닐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원룸, 도시형생활주택 전문 중개업소들도 문전성시를 이룬다. 소형주택의 전·월세 계약은 1년 단위인 데다 계약도 빈번해 인터넷을 통한 영업만으로도 고객이 충분히 모인다.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인 서울 강남 주택시장에서도 이 같은 양극화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기존 집값이 하락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신규 분양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는 상태다. 또 초고층 주상복합이 찬밥 신세로 전락한 반면 저층 단독주택은 다시 각광받는다. 침체에 빠진 주택시장과 달리 오피스시장은 최고의 호황기에 근접했다. 지역별로도 대치·도곡·개포지구는 쇠퇴한 반면 청담·압구정·논현·신사·삼성지구는 대접받는 분위기다. # 착한 분양가 속출… 주변 시세보다 10% 싸게 분양 강남이 이렇다 보니 서울과 수도권에선 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아예 ‘착한 분양가’ 아파트가 대세를 이룬다. 실수요 위주의 시장 재편으로, 새 아파트 분양 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10% 이상 싼 곳도 나왔다. 예컨대 마포구 용강2구역 재개발 아파트인 래미안 마포 리버웰은 3.3㎡당 분양가가 2000만원을 넘지 않는다. 인근 래미안 공덕5차의 3.3㎡당 매매가가 2200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200만원가량 싸게 책정됐다. 은평구 응암3구역 재개발 아파트인 녹번역 센트레빌도 3.3㎡당 분양가가 1300만원대로 인근 백련산 힐스테이트의 3.3㎡당 매매가 1450만원에 비해 150만원가량 싸다. 반면 도시형생활주택은 공급이 급증하면서 건설사 간 각축장으로 돌변했다. 분양가도 점차 오르는 추세다. 역세권 등 입지를 강조하던 것에서 벗어나 브랜드화된 고급주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대문구 대현동의 GS건설 자이엘라는 테라스·와이드·콤팩트 타입 등으로 나뉘어 공급됐고,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의 한라건설 비발디 스튜디오도 지역 내 고급형 도시형생활주택을 지향해 지어졌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건설사별 특화기술과 첨단시설이 브랜드형 소형단지에 투입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흐름은 시장 전환기의 전형적인 특징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저금리·고령화시대의 도래로 투자 및 주거 패러다임이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변화는 상당 기간 구조적으로 진행되면서 서울시나 정부의 주택정책과 맞물릴 것으로 보인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지방과 수도권, 소형과 대형, 아파트와 비아파트 간에 3대 주택 양극화 현상을 기반으로 세분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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