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고층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브리핑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권총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육감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배수진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313
  • 대림산업 ‘아크로타워 스퀘어’, 분양가 상한제 폐지 소식 이후 ‘활황’

    대림산업 ‘아크로타워 스퀘어’, 분양가 상한제 폐지 소식 이후 ‘활황’

    대림산업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7가 145-8번지 일대에 공급되는 ‘아크로타워 스퀘어’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 지상 29~35층의 7개동 총 1,221가구 중 전용 59~142㎡의 아파트 655가구가 일반분양 중이다. 평균분양가는 3.3㎡당 1,900만원대로 인근 시세대비 저렴하게 공급됐다. 더욱이, 분양가상한제폐지가 포함된 부동산 3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아크로타워 스퀘어’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민간택지에 신규로 공급되는 아파트들은 종전보다 높은 분양가에 공급될 것으로 예측 되면서 입지조건이나 가격경쟁력을 갖춘 ‘아크로타워 스퀘어’에 대한 문의가 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아크로타워 스퀘어’ 분양관계자는 “비수기로 꼽히는 연초임에도 불구하고, 견본주택을 방문하는 방문객의 수가 늘고있다”며 “부동산 3법 발표 이후 관망세를 보이던 대기 수요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크로타워 스퀘어’는 5호선 영등포시장역이 도보 3분, 9호선 여의도역∙2호선 영등포구청역이 도보 10분대의 트리플 역세권이다. 특히 영등포시장역을 이용하면 여의도역 2정거장, 광화문역 9정거장으로 도심업무지구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또한 올림픽대로, 서부간선도로, 경인고속도로가 인접한 광역교통망도 갖추고 있다. ‘아크로타워 스퀘어’는 최고급 아파트의 필수 요소로 꼽히는 고층 파노라마 조망권이 확보된다. 조망권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망대 기능을 갖춘 주민 휴게시설 '프라이빗 스카이가든'이 동 별로 25~29층 사이에 꾸며진다. 세대 내에도 입주민을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주방과 침실의 붙박이가구에 친환경자재를 적용했으며 국내 최고 수준의 층간소음 저감 설계, 고속 엘리베이터. 원패스 시스템, LED조명제어 시스템 등의 첨단설비가 도입된다. 또한 고급 아파트답게 보안시설도 철저해 일반아파트 대비 4배 이상 되는 200만화소의 고화질 CCTV를 설치, 외부인 출입을 제안해 입주민들에게 안전한 생활을 제공한다. ‘아크로타워 스퀘어’ 견본주택은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3가 70-1(코스트코 양평점 인근)에 마련되며, 입주는 2017년 8월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전국 86만건 국가안전 대진단 나섰다

    전국 86만건 국가안전 대진단 나섰다

    국무총리 소속 중앙안전관리위원회 간사인 국민안전처 장관을 단장과 위원장으로 한 ‘안전 대진단 추진본부’와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가 첫발을 뗐다. 국민안전처는 오는 4월 말까지를 ‘국가 안전 대진단’ 기간으로 정하고 시설·교통수단과 같은 하드웨어와 법령·제도·관행 등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전 분야에 대해 전국적인 점검에 들어갔다고 16일 밝혔다. 안전처는 진단과정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민간 전문가 참여를 제도화했다. 안전처 장관을 위원장으로 한 범정부 민관합동 TF엔 위원 43명이 활동한다. 점검 대상은 다중이용시설과 노후시설 등 특정관리시설 21만건, 교량·항만·고층아파트 등 시설물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의 1·2종 시설 6만 8000건, 승강기 52만대, 어린이 놀이시설 6만 4000여건 등이다. 특히 지금까지 공무원이 육안 위주로 점검해왔던 특정관리시설을 민간 전문업체에 점검을 위탁하거나 민관합동 점검단에 의뢰하는 방안을 도입한다. 시설물특별법의 관리를 받는 시설, 승강기, 놀이시설에 대해선 정밀안전진단 주기가 돌아온 경우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고 나머지도 민간 전문업체에 맡겨 수시점검을 벌인다. 이런 시설 86만여건 외에 국민이 ‘안전신문고’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으로 신고한 위험요인도 해당 기관으로 통보해 처리한다. 대대적인 보수·보강이 요구되는 사안은 공공투자뿐 아니라 민간투자를 활용해서라도 신속한 조처가 이뤄지도록 제도개선을 꾀하기로 했다. 또 교량·터널·항만·댐·건축물 등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상 1·2종 시설과 승강기, 어린이 놀이시설은 100% 민간 전문업체가 진단한다. 아울러 기업의 재난관리시스템(BCP) 구축을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곁들이고 안전투자 모범 업체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마련한다. 진단 결과 보수·보강이 시급한 경우 즉시 조치하고 추가 진단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22개 부처, 116개 법령에 중복·분산된 1만 9000여 가지의 안전 기준과 규제를 정비한다.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별로도 차관·부단체장 책임 아래 기관협력, 총괄기획 등을 맡는 추진단을 짠다. 김동현 안전처 생활안전정책관은 “올해 안전예산이 지난해보다 19.1% 늘어난 14조 7000억원으로 편성돼 안전개선 기반은 갖췄다”며 “국가 안전대진단을 계기로 사회 안전도를 한층 끌어올리고 안전산업 육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롯데월드타워로 본 경제학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공사 현장. 겉으로는 조용한 것 같지만 안에서는 하루 7000~8000명의 근로자가 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의 하루 인건비만도 10억원, 연간 인건비는 3000억원을 넘는다. 세종시 행복도시 건설 현장에 투입되는 근로자가 1만명이 되지 않으니 단순 빌딩 건립이 아닌 도시 건설 현장이나 마찬가지다. 경제유발 효과도 막대하다. 롯데물산이 추산하는 생산유발 효과 및 경제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약 7조원에 이른다. 공사 기간 중 연 400만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완공 뒤에는 상시 일자리가 2만개를 넘을 전망이다. 지방 중소도시의 연간 일자리 창출에 버금갈 정도다. 연관 산업의 발전도 기대된다. 1~12층에는 금융·헬스케어·여행서비스센터 등이 들어선다. 원스톱 리빙이 가능한 복합서비스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14~38층 중층부는 프리미엄 오피스로 구성된다. 글로벌 비즈니스의 허브로서 쾌적하고 품격 높은 업무공간과 편리하고 다양한 지원 시스템, 최상의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는 산업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 42~71층은 업무와 사교, 거주와 휴식을 겸하는 오피스텔 기능을 담당한다. 업무와 비즈니스에 필요한 다양한 콘텐츠와 인프라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고층부인 76~101층에는 6성급 호텔이 들어서고, 타워 117~119층에는 ‘아트 갤러리’가 자리한다. 최고층부인 500m 높이에는 전망대(SKY 123)가 들어설 예정이다. 롯데는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이 완공되면 연간 150만명의 해외 관광객(기존 롯데월드 포함, 250만명)을 유치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한 건물에서 벌어들이는 관광수입만 연간 3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변 지역에 연간 1억명 이상의 유동 인구가 발생, 인근 방이맛골 음식점·석촌카페거리 등 지역 상권 활성화는 덤으로 따라온다. 월드타워는 또한 삼성전자 휴대전화나 한류처럼 상당 기간 동안 서울의 새로운 고급 브랜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하면 페트로나스 트윈타워가 떠오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높이…더 높이…신기록 전쟁

    높이…더 높이…신기록 전쟁

    초고층 빌딩을 향한 꿈과 도전, 그 도전의 끝은 어디인가. 날개를 갖지 못한 인간은 늘 높은 곳에 닿을 수 있기를 갈망했고, 이 같은 꿈을 이루기 위해 초고층 빌딩 신기록 도전을 벌이고 있다. 세계가 초고층 빌딩 경쟁을 벌이면서 꿈만 같았던 ‘1마일(1.609344㎞) 빌딩’ 건립의 꿈도 이뤄질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초고층 빌딩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다. 그 자체가 콤팩트한 도시다. 건물 기능이 다양하고 건물 안에서 도시의 기능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초고층 빌딩 건립은 도시 건설이나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초고층 빌딩이야말로 도시의 새로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발점이고,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으로 본다. 전 세계가 초고층 빌딩 건립 경쟁을 벌이는 이유다. ■ 빌딩 현황 전 세계 935棟… 세계 1위 두바이 ‘부르즈칼리파’ 국내는 인천 ‘동북아무역센터’ 초고층 빌딩은 200m 이상 건물을 말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 세계 200m 이상 빌딩은 935동(棟)에 이른다. 지난해에만 100여동 가까이 준공됐다. 세계 최고층 빌딩은 우리하고도 인연이 많다. 삼성물산이 시공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828m 높이의 부르즈칼리파다. 그러나 올해 말쯤 중국 후난성 스카이시티(838m)가 완공되면 이 기록도 깨진다. 하지만 이 신기록도 오래가지 않을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첨탑 높이를 포함해 1000m가 넘는 킹덤타워를 건설 중이다. 국내 최고층 빌딩은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동북아무역센터(NEAT Tower)다. 지난해 7월 준공된 이 빌딩은 지상 68층, 높이 305m에 이른다. 2011년 준공된 부산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299.9m·80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층수는 높지만 높이는 5.1m 낮아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지상 123층, 높이 555m짜리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가 내년에 완공되면 기록을 다시 작성해야 한다. 롯데월드타워는 세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높은 빌딩으로 자리 잡는다. ■ 경제효과는 일자리 창출…관광산업 활성화…건축기술의 진화…지역 상권의 수요 증대… 초고층 빌딩은 어떤 경제효과가 있을까. 서울대 건설환경종합연구소 이복남 교수는 “초고층 빌딩 건립은 하나의 수직도시 건설이나 마찬가지”라며 “빌딩 건설로 인한 직접적인 경제효과보다 이에 따르는 부가가치 창출이 수십 배 크다”고 말했다. 먼저 항구적으로 내수활성화와 일자리를 가져다준다. 건설 단계에서부터 많은 근로자가 투입된다. 완공 이후에는 다양한 입주 업종의 도시 관련 서비스 일자리가 계속 창출된다. 초고층 빌딩에는 수만명이 활동할 정도로 일자리 창출이 크다. 연관 산업 발전 효과도 엄청나다. 대표적인 게 관광산업이다. 일본 도쿄 스카이트리는 해마다 5000만명이 방문할 정도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도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건축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도 된다. 초강도 시멘트나 초고속엘리베이터는 초고층 빌딩 건립이 가져온 기술 혁명이다. 부르즈칼리파를 지을 당시 삼성물산은 위성을 이용한 계측을 했고, 공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사용한 3일에 한 층씩 짓는 콘크리트 타설법은 세계가 깜짝 놀란 신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초고층 빌딩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은 바람. 바람을 이기기 위한 설계·설비도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최대풍속 초속 70m의 강풍과 진도 7 이상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도시가치 상승과 사업시행자와 시공사의 이미지 상승도 보장된다. 주변 개발을 이끌고 지역상권 수요 촉진도 가져온다. 63빌딩은 여의도를 관광·상업·금융중심 지역으로 바꾸는 견인차 역할을 했고, 부산 해운대 일대는 고급 아파트촌의 대명사가 됐다. 이런 게 기업들이 초고층 빌딩에 열광하는 이유다. 롯데월드타워는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삼성그룹 역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가 들어선 자리에 100층 이상 초고층 빌딩 건립 꿈을 실현하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물거품이 되면서 아랍에미리트에서 세계 최고층 건물을 시공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 초고층 빌딩 시공의 선두 주자로 인정받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 부지를 차지하기 위해 ‘전(錢)의 전쟁’을 벌인 것도 초고층 빌딩을 지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땅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직접 나섰고, 마침내 2020년까지 11조원을 들여 105층 신사옥과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짓기로 했다. 층수는 롯데월드타워보다 낮지만 높이는 571m로 높게 지을 계획이다. 초고층 빌딩 신기록을 깨기 위한 일종의 기업 간 자존심 경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경제적 가치를 놓고 수요공급을 무시한 과도한 경쟁이라는 논란도 나온다.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키는 것도 과제다. 화재나 단전 등 비상 상황 발생시 일반 건물과 달리 탈출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소방 장비와 구조 인력이 도달하기도 매우 어렵다. 기술 확보 과제도 안고 있다. 주요 기술은 선진국의 70%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국내 대부분의 초고층 빌딩 설계는 외국 업체가 도맡아 진행하고 있다. 정광량 한국초고층도시건축학회 회장은 “우리나라의 초고층 건물 시공 능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설계와 장비, 사업관리 등은 선진국과 차이가 많이 난다”며 “고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 안전확보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제2롯데월드, 차이나 117타워 150㎜보다 안전”

    “제2롯데월드타워 지반은 두바이 부르즈칼리파 빌딩이나 중국 톈진 골딘 파이낸스 117(차이나 117 타워)보다 더 안전하다.” 롯데가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를 설치한 뒤 처음으로 12일 안전 관련 시공 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제2롯데월드타워의 기초(지반)설계를 담당한 제임스 시 에이럽(ARUP) 홍콩지사 부사장은 롯데월드타워가 세계적인 초고층 건물인 부르즈칼리파와 차이나 117 타워 지반보다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시 부사장은 최대 지반 침하 추정치가 부르즈칼리파는 80㎜, 차이나 117 타워는 150㎜인 데 비해 제2롯데월드타워는 39㎜라고 설명했다. 지반 시스템의 견고함에서도 부르즈칼리파(61MN/㎜)나 차이나 117 타워(59MN/㎜)보다 제2롯데월드타워(179MN/㎜)가 더 안전한 성능으로 설계됐다고 덧붙였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줌 인 서울] 2020년까지 노후수도관 전부 교체

    서울시가 2020년까지 낡은 수도관 전체를 교체한다. 이를 통해 현재 4.9%에 불과한 시민들의 수돗물 직접 음용률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의 ‘아리수 급수환경 혁신대책’을 11일 발표했다. 시는 고도 정수된 수돗물을 가정까지 공급하려면 옥내 낡은 급수관과 상수도관을 개선하는 게 핵심이라고 보고 2020년까지 개인·공동주택 37만 가구의 노후관 전량을 교체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공공이 관리하는 상수도관은 96.6% 교체를 마쳤고 나머지도 2018년까지 바꿀 예정”이라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개별 주택의 급수관은 지원 확대를 통해 2020년까지 교체를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내 가구별 급수관 교체 시 드는 비용은 시가 최대 80%까지 지원한다. 단독주택은 최대 150만원, 다가구주택은 250만원, 공동주택은 120만원까지 지원받게 된다. 아파트 공용배관도 교체 공사비를 가구당 40만원까지 지원한다. 시는 또 6층 이상 고층아파트 60개 단지에 물탱크를 거치지 않는 가압직결급수 시스템을 올해 도입한다. 시 관계자는 “가압직결급수는 잔류 염소량이 유지돼 안전성이 높고 물탱크에서 가정으로 물을 퍼올리는 펌프 사용량도 줄어 전기료도 아낄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가압직결급수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염소로 인해 발생하는 냄새가 사라지지 않아 음용률을 높이는 데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염소 잔류량을 0.2~0.3으로 하면 보통 사람은 냄새를 맡기 어렵기 때문에 마시는 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올 하반기까지 은평, 상암, 세곡지구 아파트 3개 단지에 ‘아리수 마시는 마을’을 조성한다. 또 민간이 신축하는 공동주택 1곳에는 2017년에 시범 조성할 예정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신동빈 회장 “롯데월드타워·롯데몰 안전 직접 챙기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9일 “일주일에 한번은 롯데월드타워와 롯데몰을 불시에 방문해 직접 안전을 챙기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날 예고 없이 롯데월드타워와 롯데몰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본 뒤 기자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앞서 신 회장은 롯데월드몰 안전상황실을 찾아 안전관리 현황을 보고받고 종합방재실로 이동해 안전사고 발생 시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이어 영업을 중단하고 있는 영화관과 아쿠아리움도 방문해 철저한 보수와 관리를 주문했다. 롯데월드몰 입점 업체 직원들도 만났다. 신 회장은 “입점 업체의 수수료 감면과 적극적인 마케팅 등 입점 업체들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방문객 감소로 입점 업체가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안전제일주의를 통해 (고객들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겠다. 또 지원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영업 중단 중인 수족관과 영화관의 재개장과 관련해서는 “필요한 서류는 서울시에 제출했다”면서 “현재로서는 보완을 했고,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말 완공 예정인 롯데월드타워 97층 공사 현장을 둘러본 신 회장은 근로자들에게 “한국의 랜드마크를 함께 만들어 간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안전 시공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롯데는 공사에 참여한 근로자들의 이름을 1층 로비에 새길 방침이다. 한편 신 회장은 최근 제2롯데월드(555m)보다 16m 높은 빌딩(571m)을 짓는다는 현대그룹의 구상안에 대해 “초고층 빌딩 사업은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린다. 123층보다 더 높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씨줄날줄] 우체국의 빌딩화/정기홍 논설위원

    우체국은 공무원이 사업을 하는 유일한 곳이다. 금융업과 택배사업을 하고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한다. 3000개에 가까운 우체국에서 4~6급 우체국장들이 돈을 버는 구조다. 물론 국가 업무인 우편사업과 저소득층에 대한 보편적 서비스는 본연의 일이다. 이런 이유로 고위직은 아니지만 지역의 기관장회의와 각종 의전행사 참석을 도맡아 하고 있다. 중앙 부처에서는 국장이 돼야 집무실을 갖지만 큼지막한 집무 공간에서 일을 보는 것도 특이하다. 공공성과 기업성을 가진 두 얼굴의 국가기관인 셈이다. 우정사업본부가 우체국 땅 개발에 본격 나서겠다고 한다. 노후한 우체국 건물을 고층 빌딩으로 재건축해 오피스텔, 호텔 등의 임대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전국에서 보유 중인 땅은 서울 여의도 면적(290만㎡)의 1.3배인 384만㎡에 이른다. 지역 특성에 따라 서울 용산우체국에는 호텔을, 경기 안양집중국에는 오피스텔 위주로 짓는 방식을 택했다. 우정본부 관계자는 “개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광역도시의 노른자위 땅이 대상”이라고 했다. 우정본부는 수년 전에도 서울 중앙우체국(21층)을 재건축해 사무실로 쓰고 나머지는 일반에 세를 놓은 적이 있다. 우정본부가 땅 개발에 나선 것은 어려워진 경영 여건과 무관치 않다. 전통의 우편사업은 수요 감소로 적자의 길을 떨치지 못하고, 예금과 보험사업은 경쟁 금융기관의 견제 등으로 볼륨 키우기가 여의치 않다. 한때 장례업 등 사업 다각화를 검토했지만 민간 영역을 침범한다는 이유로 무산된 적도 있다. 국가기관으로서 조직과 인력, 예산 운용에 한계가 많다는 뜻이다. 2013년 9월부터는 저가폰인 알뜰폰 수탁판매 사업을 시작하는 등 경영 다각화에 고심에 고심을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택배 부문에서 큰 탈이 났다. 지난해 8월에 어렵게 결정한 토요일 우체국택배 중단이 경영에 엄청난 타격을 주고 말았다. 택배 중단은 집배원의 주 5일 근무 정착을 위한 결정이었지만 택배 물량의 급감으로 이어졌다. 우정본부 관계자는 “최근에 택배 물량이 30~40% 줄었다”고 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규모다. 토요일 배송을 하지 못하면서 접수를 월·화·수요일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NH농협이 틈을 비집고 우체국택배의 주요 영역인 농수산물 시장을 타깃으로 사업 진출을 구체화하고 나섰다. 자칫 집배원을 감축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우정본부와 우정노조는 토요일 택배 재추진 여부를 심각히 거론 중이다. 땅 개발 임대사업은 이러한 여건의 악화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물론 우정 선진국도 우편물량 감소에 따른 경영 타개를 위해 부동산 개발과 우체국을 활용한 광고 유치 등 각종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우정본부의 이번 결정이 우체국 적자를 메우고 본연의 공공성을 지키는 블루오션으로 자리할지 지켜볼 일이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기업들이 주목하는 첨단 비즈니스 랜드마크, ‘군포IT밸리’ 눈에 띄네

    기업들이 주목하는 첨단 비즈니스 랜드마크, ‘군포IT밸리’ 눈에 띄네

    교통과 입지, 사업 환경, 최신시설을 모두 갖춘 지식산업센터가 3.3㎡당 400만원대의 합리적인 분양가를 내세워 막바지 분양에 탄력을 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시공한 군포의 초고층 ‘군포IT밸리’는 랜드마크급 연면적 13만7천190㎡의(구 약 4만1,500평) 대규모 비즈니스 타워로서 지하3층~지상34층으로 이뤄져 있다. 건물 외벽을 컬러 복층 유리, 알루미늄 패널, 테라코타 패널 등으로 마감해 현대적인 세련미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교통 환경도 우수하다. 전철 지하철 1호선 군포역과 당정역이 도보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영동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가 10여분 거리다. 여기에 최근 국도 1호선과 이어지는 군포~의왕간 지방도로가 개통되면서 사통팔달의 교통요지로 부상하고 있다. 단연 돋보이는 강점은 경제적인 분양가 경쟁력이다. 군포IT밸리는 최근 3.3㎡당 400만원 전후로 특별 분양 중이다. 3.3㎡당 약 500만원대 후반에 달하는 주변 지역 시세 대비 3.3㎡당 최대 200만원 가까이 저렴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군포의 랜드마크라는 상징성과 함께 가격경쟁력까지 최근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의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업무환경을 살펴보면 드라이브인(Drive-in)시스템이 지하3층에서 지상6층까지 연결돼 있다. 짐을 실은 차량을 타고 지상 6층까지 바로 올라갈 수 있으며, 총 주차 면수가 1,260대로 법정 대비 2배 이상으로 시공되어 주차가 편리하다. 또한 업무와 주거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원룸형 기숙사도 함께 있어 업무공간을 넘어 원스톱 워크 라이프라는 새로운 공간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분양관계자는 “군포시를 포함, 경기 서남부권의 대규모 개발 호재와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향후 매도 시 적지 않은 시세차익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상가 등 근생시설은 1층 기준 3.3㎡당 1,000만원 내외이며 기숙사 시설은 3.3㎡당 500만원대로 특별 분양 중이다. 분양문의: 031)455-2200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서울시, 현대차 ‘571m 新사옥’ 안전 집중 검토

    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의 옛 한전부지에 추진 중인 115층짜리 초고층 빌딩 건설 계획에 대해 서울시가 교통·안전 대책과 함께 기부채납 규모, 건물 높이 등을 집중 검토키로 했다. 시는 4일 현대차가 최근 제출한 개발 구상과 사전협상 제안서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현대차가 내놓은 제안서에 따르면 지상 115층(높이 571m), 용적률 799%가 적용된 현대차그룹 본사 사옥을 포함한 업무시설과 전시컨벤션 시설, 호텔, 판매시설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현대차의 제안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인데 시 입장에서는 보완할 부분이 몇 가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빌딩 건립에 따른 안전과 교통 문제가 심도 있게 검토,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가 짓겠다는 571m는 최근 안전과 교통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송파 잠실 제2롯데월드보다 16m나 높다. 서울시로서는 더욱 깐깐한 기준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시민의 안전과 편의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규정과 절차를 철저하게 준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기부채납 문제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용도 변경의 경우 부지면적의 40%에 해당하는 현물이나 기반시설 등을 기부채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당초 3조 3346억원으로 매겨졌던 한전부지 감정가가 재감정 과정에서 가격이 훌쩍 뛸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면서 “이렇게 되면 현대차가 부담할 기부채납도 늘어나게 될 것인데, 일각에선 2조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제3종일반주거지역인 한전부지를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하는 데 필요한 기부채납 규모를 1조원 정도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富]아파트, 외제차, 상가 결혼이 선물… 개천의 용은 결사반대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富]아파트, 외제차, 상가 결혼이 선물… 개천의 용은 결사반대

    부산에 사는 주부 A(33)씨는 결혼 2년여 만에 시아버지로부터 ‘열쇠’를 총 3개 받았다. 첫 열쇠는 ‘속도위반’으로 아이가 생겨 결혼하면서 받은 40평대 아파트 키였다. 전망이 해변 쪽으로 탁 트인 해운대의 고층 아파트인데 매매가가 6억원 가까이 했다. 시아버지는 경상남도 지역 곳곳의 목 좋은 터에 건물·아파트 20여채를 가진 수백억원대 자산가여서 며느리 이름으로 아파트 한 채 해주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시아버지의 재력 덕에 부산 시내 특급 호텔에서 1000명 가까운 하객이 모인 가운데 성대한 결혼식도 올렸다. A씨가 만삭이 되자 시아버지는 두 번째 키를 건넸다. 독일제인 7000만원짜리 고급 승용차를 선물한 것이다. 안전을 걱정해 운전기사까지 붙여 줬다. A씨는 2013년 초 건강한 딸을 낳았고 지난해에는 둘째인 아들도 순산했다. 2년 사이 손주를 둘이나 본 시아버지는 기특한 며느리에게 세 번째 열쇠를 안겼다. 부산의 100평대 상가 점포의 열쇠였다. 사실 남편이 아버지를 도와 건물 임대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경제적으로는 풍요로운 A씨 가정이었다. 하지만 상가 임대 수익으로 매달 수백만원의 ‘용돈’을 벌 수 있게 된 A씨는 안정감이 더 커졌다. 그녀는 “시댁의 경제력이 워낙 세니 가족 계획, 육아 등에서 바라시는 걸 맞춰 드려야 할 일이 많다”면서도 “시아버지가 워낙 잘 챙겨 주셔서 불만은 없다”고 했다. 신혼집을 구하고 결혼식장을 알아보고 혼수와 예물을 준비하는 예비 신혼부부라면 집안 형편에 따라 각자 다른 출발선상에 서 있음을 느끼게 된다. 부모의 재력이 자녀의 결혼을 규정한다는 얘기다. 요즘엔 젊은 층 사이에서 직업적 성취 등을 위해 결혼을 미루는 ‘만혼 현상’이 뚜렷하다 보니 보다 못한 부유층 부모들이 며느리나 사윗감을 직접 찾아 나서기도 한다. 서울 강남에서 꽤 큰 규모의 내과 의원을 운영 중인 B(65)씨는 온갖 모임에 나갈 때마다 종이 한 장을 챙긴다. 큰딸(36)의 프로필이다. 대기업에 다니는 딸은 “커리어우먼(전문적 능력을 갖춘 직장 여성)으로 성공하고 싶다”며 연애조차 마다하고 있어 아버지 B씨가 직접 나선 것이다. 동료 의사 모임이나 지역 상공인 모임, 대학 동기 모임 등에 나갈 때면 지인들에게 딸의 프로필을 건넨 뒤 원하는 사위상(像)을 간단히 설명한다. 이미 결혼 정보업체 5~6곳에도 가입해 뒀다. B씨는 “딸이 똑똑하고 직장이 있는 데다 외모도 떨어지지 않는데 왜 결혼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면서 “내 주변에 우리 집과 경제적 수준이 비슷한 사람이 많으니까 사윗감을 직접 찾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이웅진 대표는 “부유층 자녀 중에는 ‘골드미스’(높은 학력과 경제력을 갖춘 미혼 여성)가 많은데 어머니보다는 사회 생활을 해 지인이 많은 아버지가 사윗감을 직접 찾아 나서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했다. 부유층을 상대하는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도 ‘상위 1%’ 부모들 사이에서 중매쟁이 역할을 한다. ‘중매는 잘하면 술이 석 잔이고 못하면 뺨이 석 대’라는 속담처럼 결혼 상대를 소개해 주는 건 PB들에게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거절하기 어렵다. 부유층 고객의 자녀는 잠재적 고객이기 때문이다. 고객의 부탁을 받으면 PB들이 모인 사내 온라인 대화방에 공지해 짝을 찾는다. 고객들로부터 중매 요청이 밀려들다 보니 일부 시중은행은 아예 부유층 자녀를 대상으로 한 중매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김희경 신한은행 WM사업부 커플매니징 팀장은 “일선 프라이빗뱅킹 센터에서 ‘고객이 사위·며느리를 구하고 있으니 알아봐 달라’는 요청이 오면 원하는 조건에 맞춰 소개해 준다”면서 “짝 찾아 주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9년쯤 됐는데 매년 네 쌍의 커플 정도가 우리 소개로 결혼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이 만난 일선 PB 10여명은 “부유층 부모들이 자녀의 배우자감으로 썩 좋아하지 않는 공통 유형이 있다”고 했다. 대표적인 스타일이 ‘개천에서 난 용’인 남성과 오랫동안 해외 유학하며 박사 학위를 받은 여성이다. 서울 강남 지역에서 일하는 한 여성 PB는 “부유층 부모들은 소득 수준이 낮은 가정에서 열심히 노력해 판·검사, 의사가 된 남성을 사위 후보로 크게 선호하지 않는다”며 “차라리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대기업 샐러리맨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집안 형편이 크게 차이 나면 딸이 시댁 때문에 마음고생을 할까 걱정한다는 것이다. 며느리감으로는 ‘가방끈’이 너무 길거나 직장에서의 성공에 집중하는 유형에는 부담을 느끼며 교사나 공무원, 금융권이나 대기업 직장인 등 안정적 일자리를 가진 여성을 선호한다. 결혼 후에는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경제적 지원을 약속하며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 키우는 데 집중하라”고 요구하는 사례도 많다. 1000억원대 재력가 C씨는 PB의 소개로 2년 전 며느리를 얻었다. 자신의 사업을 물려받을 30대 중반의 아들은 당시 중산층 집안의 여성과 연애 중이었는데 “집안 수준이 어느 정도 비슷해야 잘 살 수 있다”며 억지로 헤어지게 했다. C씨가 PB에게 “며느리감을 구해 달라”고 하면서 내건 요구 조건은 단 하나였다. 집 자산 수준이 수백억원대는 돼야 한다는 것. PB는 백방으로 수소문해 조건에 맞는 여성을 여럿 소개해 줬지만 정작 아들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며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던 C씨는 고심 끝에 조건을 낮췄다. 집안의 순자산이 우리나라 상위 ‘1%’ 수준인 40억~50억원 정도만 돼도 괜찮다고 한 것이다. 이후 중매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PB는 40억원대 자산가의 딸로 중소기업에 다니는 20대 여성을 소개해 줬다. C씨의 아들은 싹싹하고 미모까지 갖춘 이 여성이 마음에 들었고 결국 결혼식을 올렸다. 배우자감으로 판·검사 등 ‘사’(士) 자 들어가는 직업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고 하지만 결혼 시장에서 여전히 경쟁력 있는 직군이다. 30대 중반의 판사 D씨는 매달 장인으로부터 ‘용돈’을 받는다. 영남 지역의 땅부자인 장인은 판사 사위가 돈 때문에 주눅들까봐 매달 딸 부부를 만날 때마다 수백만원씩 건넨다. D씨는 10년 전 결혼 때도 장인으로부터 서울의 아파트 한 채를 선물받았다. 한 전직 법조인(70)은 “현직 대기업 임원 등을 만나면 ‘내 딸이 20대 후반인데 서울에 살 집과 혼수 등은 다 마련해 뒀으니 젊은 검사를 소개해 달라’는 사람이 많다”면서 “판·검사 사위가 결혼 때 장인으로부터 아파트 한 채 받는 건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알맞는 ‘짝’을 찾은 뒤에는 결혼 준비를 위해 적지 않은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당장 예물만 해도 서민들은 상상 못할 가격의 고급 보석 등이 교환되기도 한다. 서울신문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고급 예물 판매점을 직접 돌아보니 수억원대 예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기자가 C명품 보석 브랜드 판매점에서 “중견기업 회장 비서실에 근무하는 비서인데 회장님 장남의 예물을 보러 왔다”고 말하자 점원은 고가의 보석을 여러 개 꺼내 놨다. “다이아몬드 세트로 하려면 최소 3억원은 생각해야 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곳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큰 2.45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박힌 반지의 가격은 3억 7850만원이었고 조금 작은 2.15캐럿 반지는 3억 1000만원이었다. 상담원은 “6000만원 정도야 큰 금액 차이가 아니니 예물이라면 2.45캐럿은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권했다. 그는 “유색 보석 중에는 루비가 가장 좋은데 가격에 구애받지 않는다면 이걸 껴 보라”며 반지를 슬쩍 건넸다. 가격을 물으니 “18억원”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금액에 놀라 “실제 사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팔리니까 매장에 가져다 놓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결혼식장 비용도 만만치 않다. 한 결혼정보업체 직원은 “서울의 특1급호텔 고급 홀에서 예식하면 하객 1인당 식대가 10만~20만원대인데 최대 1000명까지 온다고 보면 결혼 때 2억원은 드는 셈”이라고 했다. 결혼식 비용은 축의금으로 충당할 수 있지만 사회적 지위를 가진 부유층은 축의금을 받지 않기도 해 수억원대 예식 비용을 직접 치르는 셈이다. 서울 강남의 특1급 호텔에서 결혼한 대기업 직장인 E(34)씨는 “젊은 사람들이 꿈꾸듯 나도 정말 가까운 사람만 불러 소박하게 치르는 ‘프라이빗 웨딩’을 희망했다”면서 “하지만 아버지가 ‘결혼식은 너만의 행사가 아닌 가족의 행사이니 특급 호텔에서 해야 한다’고 고집하셨다”고 했다. 부유층 자녀들은 신혼집도 서울 강남·서초구 등 부촌을 선호한다. 따라서 20평형대 아파트를 산다고 해도 5억~10억원이 든다. 유대근 이두걸 송수연 기자 dynamic@seoul.co.kr
  • [씨줄날줄] 마천루의 빛과 그늘/구본영 논설고문

    독일이 다시 통일을 이룬 1990년대 초반. 통독 과정을 기획 취재하느라 동·서독의 여러 도시를 방문한 적이 있다. 학창 시절 한때 도시계획학도였던 기자에게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도시마다 고층 빌딩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옛 동독의 고도(古都) 드레스덴이 그랬고, 서독의 임시 수도였던 본도 마찬가지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엄격한 층고 제한은 독일식 도시계획의 특징이었다. 정밀한 교통 및 환경 영향평가 등을 통해 7층 이상의 빌딩 건축을 여간해서 허용하지 않는 게 오래된 전통이었다는 얘기다. 심지어 공업 도시인 슈투트가르트에선 백여년 전부터 구릉지에 건물을 지을 때는 층고를 2층까지로 제한해 왔다고 한다. 경관을 가리는 일을 막기 위해서였다. 사실 초고층은 유럽보다는 다분히 미국적 건축 양식이다. 필자가 미국의 대도시들을 방문할 때마다 한눈에 들어오는 건 대개 초고층 빌딩들이었다. 뉴욕은 물론이고 시카고·보스턴 등에서도 마천루(摩天樓)들이 이른바 ‘랜드마크’ 구실을 하고 있었다. 이름 그대로 하늘을 찌를 듯 치솟은 마천루들이 도시의 상징 구실을 한다면? 그 도시의 역사성이 그만큼 빈약하다는 방증일 수도 있다. 생각해 보라. 수백 년 된, 고색창연한 건축물들이 즐비한 파리에서 새삼 무슨 랜드마크가 필요하겠는가. 지금은 세계적 명소가 됐지만, 에펠탑 건축 당시 프랑스 국민들 사이에 엄청난 반대 여론이 일었던 이유다. 현대차그룹이 서울 삼성동의 옛 한국전력 본사 부지에 초고층 신사옥 건축을 예고했다. 계획대로라면 115층, 571m로 국내 최고층이라고 한다. 교통영향평가 등을 통한 서울시와의 협의 과정에서 조정될 여지는 있지만, 서울에서 마천루 건축 경쟁이 불붙을 조짐이다. 현대차 측이 잠실의 제2롯데월드보다 높게 짓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평택으로 이전하는 용산 미군기지에도 50층 빌딩이 8개나 들어설 예정이라니 말이다. 서울은 아름다운 전통 문화가 깃든 고도이지만, 로마나 파리처럼 역사적 랜드마크 건축물이 적은 게 사실이다. 대리석이 아닌 목조 건축의 한계인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서울에도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이 몇 개는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빼어난 조망권을 가진 마천루가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논리다. 그렇다 하더라도 서울과 같은 초과밀 도시를 뉴욕의 맨해튼처럼 마천루의 숲으로 뒤덮이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초고층 건물이 건립된 곳에는 경기 불황이 닥친다는 뜻의 ‘마천루의 저주’는 미신으로 치부한다고 하더라도 그렇다. 어차피 투입·산출 분석에 따르면 70층 이상은 경제성이 없다고 한다. 더욱이 안전문제나 교통 혼잡 등 부작용이 불거지면 스카이라인을 망치는 것 이상의 재앙이 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할 듯싶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305m’ 송도 동북아무역센터 한국 최고층 건물

    ‘305m’ 송도 동북아무역센터 한국 최고층 건물

    한국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은 인천 송도 동북아무역센터(NEAT) 타워인 것으로 조사됐다. 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4년 건축물 현황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은 인천 송도에 있는 68층, 305m 높이의 NEAT 타워였다. 부산 해운대 위브더제니스(80층·299.9m)보다 층수는 낮았지만, 전체 높이는 5.1m가 더 높았다. 그러나 1위 자리는 내년 서울 잠실에 123층, 555m 규모의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되면 다시 바뀐다. 롯데월드타워는 전 세계에서도 10위권 내에 드는 높이다. 부산 중구에 건설 중인 부산롯데타운도 107층, 부산 해운대 관광리조트 랜드마크타워 역시 101층으로 건설 중이다. 1, 2위에 이어 층수 기준으로 높은 건물은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72층), 서울 강남구 타워팰리스(69층), 서울 양천구 하이페리온(69층), 경기 화성군 메타폴리스(66층), 충남 천안시 펜타포트(66층), 경기 부천시 리첸시아(66층), 인천 송도동 더샵 퍼스트월드(64층) 등의 순으로 대부분 고층 아파트가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오랫동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층 건물로 기억돼 온 63빌딩은 건축물 대장상 지상층이 60층에 불과해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국내에선 50층 이상 건물을 초고층 건축물로 규정한다. 지난해 NEAT 타워와 부산국제금융센터 등 2곳이 새로 지어져 우리나라의 초고층 건축물은 89개 동으로 늘어났다. 세종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 현대차 한전 부지에 지을 115층 세금폭탄 피할 듯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사들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에 지상 115층 높이의 초고층 빌딩을 세운다. 건물의 상당 부분을 사무실과 전시·컨벤션 시설로 쓸 예정이어서 ‘기업소득 환류세제’로 인한 세금 폭탄을 피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1일 지난달 30일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지상 115층(높이 571m, 용적률 799%) 건물에 본사 사옥을 포함한 업무시설과 전시·컨벤션 시설 등을 조성하겠다는 ‘한전 부지 개발 구상과 사전협상 제안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사옥에 5층 건물과 아트홀(7층)을 붙이고 옆에 62층 호텔도 짓는다. 계획대로 지으면 제2롯데월드(555m)를 제치고 국내 최고층 건물이 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 코엑스∼한전 부지∼잠실운동장 일대를 국제업무, 마이스(MICE, 기업회의·인센티브관광·국제회의·전시회), 스포츠, 문화엔터테인먼트 등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조성하겠다는 밑그림을 발표했다. 특히 한전 부지에 전시·컨벤션 시설 약 1만 5000㎡를 확보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현대차가 한전 부지 상당 부분을 사무실과 전시·컨벤션 시설 등으로 쓰면 기업소득 환류세제에 따른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기업소득 환류세제는 기업이 투자, 임금 인상, 배당 등에 당기 소득의 80% 이상을 쓰지 않으면 미달하는 금액에 10%의 세금을 매기는 제도다. 세법 시행령에서는 업무용 건물 신·증축 건설비와 토지 매입비를 투자로 인정한다. 기획재정부는 설 연휴 전 관련 시행규칙을 발표할 예정인데 업무용 부동산에 기업 제품 전시 공간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등 일부 부지는 비업무용 부동산으로 분류돼 세금이 매겨질 수 있다. 다만 기재부는 전체 땅의 일부만 비업무용으로 쓸 경우 부지 용도별로 세금을 매기지 않고 전체를 업무용으로 인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한전 부지 매입 절차를 오는 9월 안에 마무리하고 1년 5개월 뒤인 2017년 1월까지 착공할 계획이다. 기재부는 기업이 토지를 산 시점부터 1년 6개월 전후로 업무용 건물 신·증축 공사를 시작하면 투자로 인정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겨울왕국 속 ‘소방관’? 머리부터 발끝까지 ‘꽁꽁’

    겨울왕국 속 ‘소방관’? 머리부터 발끝까지 ‘꽁꽁’

    미국 북동부 전체가 ‘겨울 왕국’으로 변해버렸다. AP통신 등 해외언론의 지난 1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중서부 지역인 네브래스카 주부터 북동부까지 매우 광범위한 지역에 ‘겨울 폭풍 경보’가 발령됐다. 뉴욕시에도 지난 달 26일 눈폭풍 ‘주노’(Juno)가 강타하면서 온 도시가 새하얀 눈으로 뒤덮였다. 거리에 새워둔 자동차와 오토바이에도 눈이 내린 뒤 그대로 얼어붙어버렸고, 고층 빌딩과 주택에도 눈과 고드름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마치 시간이 멈춘 얼음도시를 연상케 한다. 뉴욕 소방관들은 설상가상의 상황에 직면했다. 눈에 파묻힌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모든 것이 얼어붙는 추운 날씨 속에서 물대포를 쏘아야 했던 것. 현지시간으로 지난 달 31일 공개된 사진은 화재현장에 투입된 소방관들이 진압 과정에서 발사한 물이 안전복과 안전모 등에 튀면서 그대로 얼어붙은 모습을 담고 있다. 또 몸에 착용한 각종 장비 및 옷 전체가 마치 얼음덩어리처럼 꽁꽁 얼어붙은 모습도 있어 소방관들의 고충을 짐작케 했다. 화재가 발생했던 건물은 영하의 날씨와 차가운 바람 속에서 화재진압용 물대포를 맞은 탓에, 물이 닿은 부분이 즉시 얼어붙어 을씨년스러운 고드름과 얼음으로 뒤덮였다. 한편 뉴욕에 이어 눈 폭탄을 맞은 시카고 일대는 항공기 1400여대가 결항되고 주요 관광지가 조기페장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미끄러운 도로 때문에 자동차 사고도 연달아 발생해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폐쇄되기도 했다. 현지 기상청은 시카고에 최대 45㎝의 눈이 내리고 시속 64㎞의 강풍이 동반될 것으로 예보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21·끝) 문학 작품 속 서울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21·끝) 문학 작품 속 서울

    ●문학작품 속의 서울은 어떻게 그려졌을까 문학은 픽션이지만 현상의 본질을 꿰뚫는 망원경이거나 현미경이 되기도 한다. 가끔은 현실을 우화처럼 보여 주는 만화경(萬華鏡)이 되기도 한다. 역사가 서울에 관한 공식적이고 근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면 문학작품에는 역사에 나오지 않는 서울사람들의 내밀한 희로애락이 실려 있다. 공룡 같은 도시, ‘서울공화국’을 상징하는 거대한 빌딩과 아파트 숲에 가려진 서울사람들의 진면목은 역사보다 오히려 문학 속에 살아 숨 쉰다. 우리 문학작품 속의 서울은 어떻게 그려졌을까. 파리의 에펠탑이나 몽마르트르 언덕, 센강처럼 낭만적이고 생동감 있는 모습일까. 한번쯤 가 봐야 하는 버킷리스트에 올라가 있을까.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못하다. 시와 소설 속 서울은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들로 넘친다. 내 집 마련의 꿈과 전세살이의 고달픔, 실직과 타향살이의 애환, 소외되고 상처받은 사람투성이다. 노동운동과 민주화 과정에서 피눈물이 흐르고, 천민자본주의의 욕망이 꿈틀댄다. 한때 프랑스 도시사회학자들이 유행시킨 ‘Seoulization’이라는 용어가 서울을 상징하는 단어로 회자된 적이 있다. 미국 뉴욕의 고층건물 집적화를 꼬집을 때 쓰였던 ‘Manhattanization’처럼 부정적 의미로 쓰였다. ‘Seoulization’이란 초거대도시에서 나타나는 몇 가지 유형의 현상 중 하나로 흔히 ‘서울형’이라고 설명됐다. 환경오염과 파괴, 무질서, 범죄가 판치는 쓰레기통 같은 도시라는 뜻으로 쓰였다. 프랑스의 지리학자 발레리 줄레조는 ‘아파트공화국’이라는 책을 펴내 서울을 아파트의 나라로 특징지었다. 한국과 프랑스는 아시아대륙과 유럽대륙을 대표하는 강력한 중앙집권제 국가였다. 파리는 프랑스 그 자체였고, 서울이 곧 한국이었다. 그런 공통점 때문에 보존으로 한발 앞서간 파리사람들이 개발에 목을 매는 서울사람들을 비하한 것인지도 모른다. ●20세기 이전 서울을 그린 시가와 산문 작품들 어떤 문학작품이 단순히 서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만으로 서울을 다룬 작품이라고 보긴 어렵다. 우리나라 문학과 예술작품의 대부분이 서울에서 생산되고 서울을 배경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당대 서울의 의미 있는 특성을 부각한 작품만을 대상으로 가려 살펴볼 수밖에 없다. 조선시대의 문학은 시가 문학과 산문 문학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시가 문학은 조선의 개국과 한양천도를 알린 정도전의 ‘신도가’와 ‘신도팔경시’가 대표적이다. 신도가는 “아으 다롱디리 앞은 한강수여 뒤는 삼각산이여”라는 대목으로 유명하다. 권근의 ‘신경지리’, 정이오의 ‘남산팔영’, 변계량의 ‘화산별곡’, 윤회의 ‘경회루시’ 등 한결같이 한양을 찬탄하는 내용이었다. 서거정 등의 ‘한도십영’이 전통을 이어받았다. 그러나 이석형의 ‘호야가’에서 한양도성 축성에 동원된 백성의 참상을 묘사했으며 임진, 병자 양란 이후 비판적 작품들이 나왔다. 박제가가 ‘성시전도’에서 근대지향적인 실사구시를 선보였으며 한산거사의 ‘한양가’와 작자 미상의 ‘장안걸식가’에서는 서울거리의 풍물이 생생하게 묘사됐다. 이동하 서울시립대 교수는 ‘국문학·국어학과 서울연구’ 논문에서 “조선 전기의 산문 문학은 성현의 ‘용재총화’, 허균의 ‘장생전’ 등 잡록을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후기로 접어들면서 전(傳), 야담, 소설 등 다양한 산문 장르가 경쟁적으로 발전하는 가운데 서울에 관한 자료가 여럿 발견됐다”고 말했다. 정내교의 ‘김성기전’과 ‘임준원전’, 박지원의 ‘마장전’과 ‘광문자전’, 유득공의 ‘유우춘전’, 이옥의 ‘시간기’(市奸記), 조수삼의 ‘육서조생전’ 등이 대표적이다. 이옥은 시간기에서 “서울에 세 군데 큰 장이 서는데 동편은 배오개, 서편은 소의문, 중앙은 운종가다. 모두 좌우양편으로 전이 늘어서 은하수처럼 벌여 있다.…”라고 19세기 초 서울의 시장을 실감 나게 묘사했다. ●20세기 시와 소설… 근대문학 작품들 일제 강점기와 전쟁·분단의 비극과 참상 그리고 서울로의 미친 듯한 집중과 근대화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무자비한 개발이 낳은 인간성 상실과 사회 병리현상의 실체를 문학 작품에서 만날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사진에 찍히지 않는 실체적 진실과 마주하는 시간이다. 이동하 교수는 임화의 ‘네거리의 순이’, 김광균의 ‘장곡천정에 오는 눈’, 오장환의 ‘수부’(首府), 서정주의 ‘광화문’, 정회성의 ‘어두운 지하도 입구에 서서’, 박노해의 ‘가리봉시장’, 유하의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연작 등 7편의 시가 1920~1990년대까지 서울을 특징적으로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소설은 시대순으로 염상섭의 ‘사랑과 죄’, 이상의 ‘날개’, 박태원의 ‘천변풍경’과 ‘소설가 구보씨의 1일’,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 이호철의 ‘서울은 만원이다’, 박태순의 ‘밤길의 사람들’, 윤대녕의 ‘January 9, 1993 미아리통신’ 등을 꼽았다. 서울은 물질적으로는 유토피아이지만 정신적으로는 디스토피아이다. 빛과 그림자의 도시인 셈이다. 문학작품 속에서 서울을 읽는 코드는 다양하지만 몇 가지 특징을 추출해 낼 수 있다. 근대화와 개발에 의해 소외된 군상, 아파트와 달동네로 대변되는 주거를 둘러싼 소시민 군상, 전쟁과 민주화 과정에서 벌어지는 저항의 군상 등이 그것이다. 개발시대 인간군상을 다룬 시 중 김광섭의 ‘성북동 비둘기’는 1960년대 개발에 의해 삶의 보금자리를 잃고 쫓겨나는 인간의 애절함을 비둘기에 비유했다. 신동엽도 시 ‘종로오가’에서 이농과 도시빈민, 매매춘 같은 개발연대 희생자들의 모습을 노골적으로 보여 준다. 조선작의 소설 ‘영자의 전성시대’의 여주인공 영자는 70년대 우리의 딸들이 겪은 인생유전의 자화상이다. 조세희의 소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서울 변두리 낙원구 행복동이라는 무허가 주택 마을이 어떻게 파괴되는지를 보여 줬다. 박완서의 소설 ‘이별의 김포공항’은 당대를 휩쓴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을 그렸다. 신경림, 정희성, 장정일은 1970~80년대 산업화과정에서 소외된 이들의 무기력한 삶을 시로 읊었다. 공지영의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 2000년대 서울은 구원이 필요한 도시다. 서울은 소돔과 고모라로 그려진다. 주거를 둘러싼 인간군상을 본격적으로 다룬 김광식의 소설 ‘213호 주택’은 1950년대 서울의 대규모 공영주택단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상도동을 중심으로 정릉, 안암동, 청량리, 약수동 등 벽돌처럼 찍어낸 교외 단지주택에서 벌어지는 웃지 못할 풍경이다. 1970년대 접어들면서 소설가 최인호는 ‘타인의 방’에서 아파트 생활에서 발생하는 현대인의 미묘한 정서를 다뤘고 조세희는 ‘민들레는 없다’에서 “잠실은 모래로 만들어진 동네이다. 모래땅에 모래 아파트들이 가득 들어 서 있다”며 요즘 잠실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핵심을 짚었다. 양귀자는 연작소설집 ‘원미동사람들’에 수록된 ‘비 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에서 1980년대 서울을 떠난 서울사람이 아닌 서울사람들의 이야기를 찬찬히 들려주었다. 이문열의 ‘서늘한 여름’, 박영한의 ‘지상의 방 한 칸’, 신상웅의 ‘도시의 자전’, 최수철의 ‘소리에 대한 몽상’, 이창동의 ‘녹천에는 똥이 많다’, 박상우의 ‘내 마음의 옥탑방’ 등도 집을 매개체로 서울과 서울 언저리를 떠도는 서울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황지우의 시 ‘徐伐 셔, 셔발, 서울 SEOUL’이 제5공화국의 서울에서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허위성을 나타냈다면 1980년대 강남을 그린 박완서의 ‘꽃을 찾아서’에서는 의외의 장면과 마주친다. “가락동, 오금동, 방이동…다 싫어요. 혜화동, 안국동, 경운동하는 동네이름 좀 좋아요, 품위도 있고…” 그 시절 강남은 강북 콤플렉스를 가진 그렇고 그런 동네였다. 반면에 김원일의 ‘깨끗한 몸’, 이남희의 ‘플라스틱 섹스’, 이순원의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 마광수의 ‘즐거운 사라’ 등 일련의 소설들은 1990~2000년대 강남을 무대로 펼쳐지는 퇴폐와 향략상을 담았다. 강남은 서울의 시원지였으나 이천년 가까이 잊혀졌다가 다시 새로운 서울의 원천으로 떠오른 땅이다. 인생역전이요 세상은 돌고 도는 것임을 소설은 가르쳐 준다. 저항의 군상을 대표하는 작품은 김지하의 ‘오적’(五賊)이다. “서울이라 장안 한복판에 다섯 도둑이 모여 살았것다”로 시작되는 이 시는 독재정권의 부도덕성과 오적의 소굴이라고 불렸던 동빙고동, 성북동, 수유동, 장충동, 약수동에 사는 재벌, 국회의원, 공무원, 장성, 장차관 등 다섯 계층을 신랄하게 쏘아붙였다. 1960~70년대 청계천 평화시장은 왜곡된 노동구조와 비인간성이 판치는 자본주의의 하수구였다. ‘전태일평전’을 쓴 조영래의 ‘어느 청년 노동자의 삶과 죽음’, 윤정모의 ‘신발’, 강석경의 ‘숲속의 방’, 이균영의 ‘어두운 기억의 저편’, 박노해의 ‘노동의 새벽’은 어쩌면 당대를 산 문인들의 참회록이다. 이균영은 “서울은 원주민이 없는 낯선 도시”라고 선언했다. 우리 문학사에서는 ‘소설가 구보씨’가 세 번 등장한다. 1930년대 박태원이 ‘소설가 구보씨의 1일’에서 식민도시 경성의 거리를 거닐던 지식인의 상실과 자조를 보여 주었다면 1970년대에는 최인훈이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통해 서울을 관찰했고 1990년대에는 주인석이 ‘소설가 구보씨의 하루’라는 거의 동명의 작품을 통해 서울의 하루를 정밀스케치했다. 2003년도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인 김종은의 ‘서울특별시’와 이혜경 등 여성 작가 9명의 서울에 관한 단편을 모은 ‘서울, 어느날 소설이 되다’도 소설가의 눈에 포착된 서울의 일상이자 기록으로 남았다. 소설과 시는 어쩌면 역사보다 위대하다. 선임 기자 joo@seoul.co.kr 서울의 생성과 소멸의 궤적을 추적한 ‘노주석의 서울택리지’는 이번 회로 끝을 맺습니다. 2012년 6월 연재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41회에 걸쳐 연재되었습니다. ‘서울택리지’ 1권이 지난해 10월 책으로 출간됐고, 2권이 올 봄 출간될 예정입니다. 그동안 애독해 주신 독자들께 감사드립니다.
  • 주거용 건물 41% 서울·경기 집중

    주거용 건물 41% 서울·경기 집중

    우리나라 주거용 건물(면적 기준) 10개 가운데 4개는 서울·경기에 몰려 있고, 주거용 건물 가운데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60.7%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건축물 현황을 1일 발표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말 전국 건축물 동(棟)수가 691만 1288동, 연면적은 34억 5135만㎡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주거용 건축물은 경기(23.8%), 서울(17.6%)에 몰려 있고 주거용 건축물 가운데 아파트는 60.7%를 차지했다. 다음은 단독주택(20.6%), 다가구주택(9.1%), 다세대주택(6.5%), 연립주택(2.4%) 순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에서 주거용 건축물 가운데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65.2%, 지방에서는 56.8%로 나타났다. 특히 광주는 아파트 비율이 73%가 넘었고, 경기도도 아파트 비율이 68%를 넘었다. 준공 후 3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은 전국적으로 35.8%나 됐다. 수도권이 24.5%, 지방은 40.2%로 지방의 건축물이 더 오래된 것으로 분석됐다. 수도권의 경우 노후 건물은 주거용이 29.1%로 가장 많고 상업용(21.6%), 교육·사회용(13.7%), 공업용(7.8%) 순으로 나왔다. 지방 주거용 건물 노후화율은 50.4%나 됐다. 국내 최고층 건축물은 부산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80층)이며, 50층 이상 초고층 건축물은 지난해보다 2개 동이 늘어난 89개 동으로 집계됐다. 서울 제2롯데월드(123층), 부산롯데타운(107층), 부산 해운대 관광리조트(101층) 등은 건설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1인당 건축물 면적은 전년 대비 1.21㎡ 증가한 67.24㎡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0.79㎡ 증가한 63.35㎡, 지방은 1.63㎡ 증가한 71.04㎡로 조사됐다. 1인당 주거용 건물 면적은 세종(40.81㎡), 경북(38.18㎡), 광주(34.06㎡)순으로 나타났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송파 “풍납토성 3권역 건축규제 완화 찬성”

    송파 “풍납토성 3권역 건축규제 완화 찬성”

    송파구가 풍납토성 보존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최근 문화재청과 서울시가 이 지역에 대한 보존 방안을 두고 이견을 보이자 실제 사업에 나서야 하는 구가 중재에 나선 것이다. 송파구는 22일 문화재 보존 관리는 무엇보다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전제로 문화재청의 건축규제 완화에 찬성했다. 특히 문화재청의 풍납토성 3권역 건축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풍납동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점을 감안해 찬성하는 입장이다. 더불어 지방채 발행을 통해 5년 안에 보상을 완료하는 서울시의 방안에도 지지를 표명했다. 송파구의 이 같은 입장은 이번 규제 완화를 풍납동 주민 다수가 환영했기 때문이다. 그간의 설문조사에서도 과도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80%에 달할 정도로 주민들의 불만이 컸다. 이번 계획 변경이 이뤄지기 전까지 송파구는 풍납토성소위원회와 문화재청, 서울시 등 관계 기관과의 18차례에 걸친 회의에서 현재의 예산 규모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고, 과도한 규제로 인한 주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특별대책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통합 개발이나 집단 이주 방안 등 도시계획적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서울시와 합동으로 용역을 수행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풍납토성 2권역과 3권역에 대한 보상을 완료한다 해도 4권역에 위치한 고층 아파트(12개 동 4167가구)로 인해 완전한 복원은 사실상 어렵다. 이에 구는 과거와 현재를 조화롭게 절충해 문화유산으로서의 최고 가치를 발현할 것인지를 관건으로 보고 있으며 문화재청과 서울시 역시 방법에서 약간의 이견을 보일 뿐 이러한 궁극적인 목표는 같다. 따라서 구는 올해를 주민과 문화재가 공생하는 ‘역사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기반 구축 원년의 해로 정하고 풍납토성 전담팀을 구성해 명확한 미래 비전 정립과 문화재 정체성의 조기 규명을 할 계획이다. 그리고 풍성한 볼거리 및 주민 편의시설 설치, 환경 개선 사업, 문화재 인식 향상 사업 등 6개 전략별 사업을 정하고 24개 단위사업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박춘희 구청장은 “풍납동을 역사의 깊이와 문화의 향기가 살아 있는 ‘세계인이 찾는 명실상부한 2000년 역사문화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기고] K팝을 넘어 K특허로/김영민 특허청장

    [기고] K팝을 넘어 K특허로/김영민 특허청장

    천송이 코트·치맥(치킨과 맥주)·서울타워·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은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한류 열풍으로 유명해졌다. 드라마 ‘대장금’, ‘겨울연가’의 수출로 시작된 ‘한류 1.0’, 문화를 체험하는 K팝으로 영역을 확장한 ‘한류 2.0’에 이어 ‘별그대’와 같이 문화 콘텐츠 수출이 의류·식문화·관광산업에까지 연결되는 ‘한류 3.0’ 시대가 열렸다. ‘한류 3.0’의 원동력은 창조경제의 밑거름이 되는 지식 재산이다. 방송 프로그램 포맷과 같은 지식 재산 수출로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자국 문화 콘텐츠 보호를 앞세운 각종 규제를 극복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가수다’, ‘런닝맨’, ‘1박 2일’, ‘아빠 어디가’ 등의 인기 프로그램 포맷들이 판매돼 제작비와 광고비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받고 있다. 무형의 지식 재산으로 한류 열기를 이어 가고 있다. 전 세계에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를 각인시킨 한류의 원조는 건설 산업이다. 1965년에 시작된 노동력 중심의 해외 시장 진출은 1970년대 중동 건설 붐을 통해 성실한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심어 주었다. 여기에 기술력이 더해져 세계 최고층 건물인 두바이의 ‘부르즈칼리파’,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등 세계적인 랜드마크를 완성시켰다. 중동과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총 104개 국가에서 지난해 652억 달러를 수주해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석유·자동차를 앞섰다. 그런데 최근 건설 한류가 위기를 맞고 있다.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가격경쟁력으로 우리 턱밑까지 쫓아온 중국이 기술력까지 갖추고 해외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 상대로 떠올랐다. 프로그램 포맷 수출처럼 ‘건설한류 3.0’으로 이끌 성장 동력을 지식 재산에서 찾아야 한다. 혁신적인 발명이라면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를 떠올리지만 건설도 혁신을 통해 진일보했다. 지상 123층인 롯데월드타워에는 수직으로 건물을 세우기 위해 GPS로 높이와 각도를 관리하는 특허 기술을 적용했다. 계룡산 높이와 비슷한 828m의 두바이 부르즈칼리파 건설에는 지상 600m까지 콘크리트를 보내는 핵심 기술을 적용해 초고층 시공에서 발생하는 고질적인 재료 운반 문제를 해결했다. 각기 다른 형상의 곡면 알루미늄 패널 약 4만 5000장을 붙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국내 중소기업의 곡면성형 특허 기술이 적용되면서 20년이 걸린다는 외국의 예상을 깨고 4년 만에 제작부터 시공까지 완성했다. ‘건설한류 3.0’ 실현을 위해 특허청과 국토교통부가 손을 잡았다. 건설 신기술과 특허 획득을 연계해 신속한 권리를 확보하고, 우수 기술에 대한 해외특허 획득 비용도 지원할 계획이다. 지식 재산 정보에 기반한 연구개발(R&D) 지원 및 고급 엔지니어에 대한 지식 재산 교육도 확대한다. 이를 통해 지식 재산과 융합한 건설한류 확산 및 건설 분야의 고부가가치 산업 창조로 제2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우리는 지난 수십 년간 건설 산업을 통해 성장했다. 해외 진출 역사는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역사이기도 하다. 강한 특허로 무장한 국내 건설기업들이 싱싱 달려 ‘건설한류 3.0’의 새바람이 불기를 기대한다.
  • “100년 안에 전세계 언어 90%는 사라질 것”

    “100년 안에 전세계 언어 90%는 사라질 것”

    과연 100년 후에도 지금처럼 각 민족이 자신의 언어로 말할 수 있을까? 미국의 유명 언어학자이자 정치 평론가인 존 맥워터가 100년 후 현재 사용되는 언어의 90%는 사라진다는 주장을 펼쳐 관심을 끌고있다. 최근 맥워터 박사는 영국언론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미래사회는 하늘나는 자동차와 초고층 빌딩 등 겉모습만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면서 "세계 각 지역의 '소리' 또한 달라질 것" 이라고 밝혔다. 현재 지구상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6000개 이상. 박사는 이중 600개 언어만 100년 후에도 살아남아 그 명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맥워터 박사는 "주로 소수민족의 언어가 사라지는 이유는 '세계화' 때문" 이라면서 "일자리나 새 거주지를 찾아 이 지역에서 저 지역으로 이주가 활성화되면서 특정 언어와 문화가 파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사는 현재 세계를 지배하는 영어와 중국어가 사라지는 언어의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고있다. 맥워터 박사는 "과거 미국과 호주 역시 이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토착어는 사라지고 영어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면서 "소수 민족 언어의 경우 아이들이 이를 쓸모있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잘 계승되지 않다가 결국 사라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사는 미래사회를 그린 SF영화처럼 영어와 같은 단일 언어가 세계를 지배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맥워터 박사는 "오랜시간이 흘러도 지구촌 모두가 영어를 한가지 언어로 쓸 수는 없다" 면서 "그 이유는 언어라는 것은 단순한 단어들의 결합이 아닌 문화의 일부이기 때문" 이라고 주장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