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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통의 대학가… 제자리 찾기 안간힘

    ◎「좌경 운동권」의 대변지 전락/“이념 편향” 대학신문 현주소/교수 참여 거부… 총리 폭행범 석방 주장도 한국외국어대가 6일 학생들에 의해서만 꾸며지는 「외대학보」의 제작을 중단시킴에 따라 2학기 대학가에 대학신문의 성격에 대한 반성과 함께 제작방향에 대한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물론 이같은 현상은 새학기가 개강될 때마다 거듭됐던 일로 전혀 새로운 현상은 아니나 이번에는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여 특히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왜냐하면 지난 6월말 열린 대학신문 주간교수협의회가 대학신문의 이념적 편향을 개선하기로 합의했었기 때문이다. 학교측에서는 그동안 여러차례에 걸쳐 대학신문의 이념적 편향성을 쇄신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운동권 학생들의 거센 반발로 뜻을 이루지 못해왔다.교수들의 직접지도아래 학문및 대학생활위주로 편집되던 대학신문들은 지난 87년의 민주화바람을 타고 제작주체가 완전히 학생들에게 넘어가 그동안 노동운동과 좌경 이데올로기에 편향된 운동권 학생들의 대변지로 전락,상당한 비난을 들어왔다. 예를들어 지난달 27일 발행된 「외대학보」는 1면에 「새로운 출발,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사설을 싣고 있다. 이 사설은 지난 6월의 정원식국무총리서리 폭행사건으로 구속 또는 수배되거나 제적된 학생들에 대한 당국의 조치를 철회할 것을 주장하는 등 그야말로 편향된 주장만을 내세우고 있다. 모든 학생의 광장이 되어야할 대학신문이 「학생언론활동」이란 명분아래 일부운동권의 시각에만 치우쳐 대학 구성원들의 다양한 여론을 거의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대해 숭실대의 한 교직원은 『매주 해외에 나가있는 동문들에게 학교신문을 보내줘야하나 운동권 일색으로 돼있어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아 보내주지않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고충을 털어놓기도했다. 외국어대의 경우 이같은 폐단을 시정하기위해 이번 학기부터 사설을 교수와 학생이 번갈아가며 집필하기로 학생측과 합의까지 했으나 학생들이 다시 이를 거부하고 나서 학보발행이 중단됐다. 숭실대도 지난 6월 조요한총장이 『학교를 홍보하는 기사와 학술논문을 싣기위해 8면인 대학신문을 학교와 학생이 4면씩 나눠 제작하자』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하자 지난달 12일 발행된 583호를 끝으로 학보발행을 중단시킨 상태다. 이밖에 명지대와 상명여대도 지난주부터 사설 집필권 문제로 학교측과 학생들간에 갈등이 빚어져 또 제작이 중단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대해 서강대 학보의 주간인 김순기교수(39)는 『대학신문은 학생과 교수·학교당국이 함께 만들어나가야 하는 것인데도 대학신문의 주인이 학생들뿐이라는 시각에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학생위주의 이념적 편향성에서 벗어나 다양한 대학문화를 소화해나가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유급제·학사경고 엄격 적용/대학교육협의 학원 정상화 방안/불온 유인물·시위용품 교내 반입 불허 「대학의 권위를 회복하자」 전국1백35개대 총·학장의 모임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박영식연세대총장)는 최근 각대학에 「학원안정을 위한 의견서」를 보내고 면학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대교협은 특히 잇따른 대학입시부정사건과 관련,「대학의 권위와 명예를 가장 크게 실추시키는 사건」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사전대비 및 사후감사제도를 보강하여 예상밖의 물의를 빚지 말도록 거듭 권장했다. 대교협이 마련한 학원안정화대책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대학교권확립◁ 대학교수들이 양심과 신념에 따라 학생을 교육할 권리를 보장받지 못한다면 대학은 이미 그 존재가치가 상실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교수는 학문연구에 전념하는 자세를 보이고 수업을 더욱 충실히 하는 한편 성적평가를 엄격히 하여 학생들로 부터 존경을 받아야 하겠다. 총·학장선임및 교수인사의 합리성과 공정성을 제고하여 학생들이 간섭하거나 직접 참여하려는 욕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한다. 학교의 예산편성과 집행내역을 공개해 불필요한 의혹을 사지 않도록 한다. 교육적 신념이 강하고 우수한 교수가 학생들로부터 배척받는 경우 대학차원의 보호대책을 강구하고 학사경고 및 유급제를 엄격히 적용한다. ▷대학시설관리◁ 소수학생들이 자행하고 있는 총·학장실 점거등과 같은 불법행위는 교육기능을 마비시켜 다수학생들에게 피해를 주므로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 대학시설이 불법점거되었을 때에는 1차적으로 교수와 직원이 설득하고 이에 불응하면 관할 경찰서의 협조를 받아 조속히 원상회복시킨다. 학교시설물이 파괴된 경우 그 행위자를 가려내 반드시 배상시키도록 한다. 사전허가 없는 캠퍼스안의 기숙을 금지하고 순찰을 강화하여 외부인이 야간에 캠퍼스를 통행 또는 배회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 외부 집단이 대학캠퍼스를 집회장으로 사용하여 학생들을 동요시키거나 자유로운 출입과 수업에 지장을 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정치적 불온유인물및 각종 시위용품을 학내에서 제작하거나 반입·보관되는 것을 막는다. 대자보등 각종 유인물은 지정된 장소에만 부착토록 하고 지정장소 이외에 부착된 유인물은 교직원 또는 자율적 학생조직이 즉시 제거·폐기토록 한다. ▷대학행정관리◁ 대학입시부정은 비록 재정난과 제도적 모순에서 비롯되었다고 할지라도 일부대학의 문제가 마치 전체대학의문제인 것처럼 오해되어 대학운영관리에 대한 사회적 역기능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각 대학은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꾸준한 자정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사소한 회계부정역시 정상적인 대학운영을 곤란하게 하고 상호불신을 일으켜 여러가지 형태로 과장 비화될 수 있으므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학생자치활동◁ 우리나라는 60년대 이후 학생회등이 반정부투쟁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면서 이데올로기적 편향성에 사로 잡히거나 과격 폭력화되는등 그 본연의 기능과는 동떨어진 일 등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학생회비등 자율적 경비의 예산편성과 집행을 공정히 하기 위해 일정금액이상을 집행할 때에는 지도교수의 승인을 받도록 한다. 앨범비·학회비등 잡부금에 대한 잡음을 없애고 자판기와 구내매점 등 수익사업은 학교측이 맡아 학생복지차원에서 운영한다. 학보·교지등은 지도교수 또는 심사기구의 전문적인 지도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장학금제도◁ 귀중한 장학금을 음주등으로 낭비하거나 학칙을 위반한 학생에게까지 지급되는 것을 지양한다. 장학금은 학과장과 지도교수의 추천을 받아 공정하게 집행한다.
  • 외언내언

    『내무부장관 아저씨.텔레비전에서 아저씨가 장관님이 되셨다는 뉴스를 보고 굉장히 기뻤어요.왜냐하면 경관 출신인 아저씨가 누구보다 저희 아버지의 고충을 잘 아실 것 같았거든요』◆지난해 봄 새로 취임한 안응모 내무장관에게 국민학교 3학년짜리 형사의 딸이 띄운 편지의 시작이다.이 어린이는 아버지가 대공원 가자고 한 약속을 다섯번이나 어겼다고 썼다.수사비로 박봉의 절반 이상을 써버려서 아빠와 엄마가 다투더라는 얘기도.그러면서 『사명감으로 사는 우리 아빠가 왜 존경아닌 푸대접을 받아야 하나요』하고 묻는다.이게 어찌 홍경사 집안에 한정된 얘기이겠는가.◆아빠 노릇,남편 노릇 제대로 못하는 것이 대부분의 경찰 신세다.지위가 낮으면 낮은 대로 높으면 높은 대로.인천 중부서장 박총경의 경우도 그것.바쁜 일에 쫓기다보니 서울의 집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그사이 고혈압의 아내는 혼자 숨졌다.숨진지 이틀만에야 주검과 대면하게 된 현직 경찰서장.단장의 비애란 이런 경우를 두고 생긴 표현이었으리라.자책와 자채에 얼마나 괴로운 것일까.◆범죄는 컴퓨터화하는데 경찰의 현황은 비유컨대 주판.장비하며 수사비·인원 등등에서 그렇다.하지만 내막까지 이해하려 들지 않는 국민들은 경찰의 「무능」만을 탓한다.어쩌다 불미스런 사건이라도 생기면 「지팡이」가 「몽둥이」로 되었다고 호통을 친다.사기가 떨어진 그들에게 강력범들은 곧잘 흉기도 휘두르고.얼마전 수사경관 1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4%가 그 직업에 후회한 것으로 나타난 것도 우연이 아니다.◆박총경이 그 부인을 땅에 묻는 날 경찰서장을 포함한 총경급 41명에게 경고장이 떨어졌다.수배자 검거부진에 대한 문책.그렇게 하면 과연 성과가 있다는 것인지.「무리」를 낳을 것 같다는 노파심도 인다.
  • “민주화”·“전문화”… 국군이 달라졌다

    ◎철조망 제거·시설 개방으로 국민 가까이/국방부조직 43년만에 민위주로 대개편/개방시대 발맞춰 새 위상 어떻게 가꾸고 있나/어로선 북상·민통선 출입통제 완화/토지수용 대폭 해제… 재산권 보장/수재민 구호·의료지원등 대민활동 강화 국군이 변화하고 있다. 제6공화국 출범과 함께 민주화·개방화·국제화 추세에 맞추어 국군도 민주화·전문화·개방화되고 세련된 전문집단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개정된 「군인복무규율」은 군의 정치적인 중립화를 명문화하고 「국군병영생활규정」은 내무반의 폭행·구타·폭언을 금지시킴으로써 명랑한 병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현역 중심의 국방부 간부직원도 대거 일반직 공무원으로 충원함으로써 공개국방행정을 위한 문민화를 이루고 군구조 개편작업으로 3군의 작전권을 통합한 새로운 합참본부를 출범시켜 작전효과의 극대화를 꾀했다. 최근 2∼3년 사이 민주화된 모습으로 바뀌고 있는 국군의 실상을 알아본다. ○도로·공원으로 활용 군이 국민과 가까워지기위한 노력이 최근 2∼3년 사이에 크게 돋보이고있다. 군사시설보호구역을 대폭해제해서 국민들의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으며 도심지군부대를 교외로 이전,도로와 공원을 개발토록해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했다. 더욱이 휴전선부근의 민간인 출입통제를 대폭완화하고 동해안과 서해안의 어로작업선을 북상시킴으로써 영농과 어로편의를 제공한 것등은 새로운 민·군관계개선을 위한 획기적인 조치로 보인다. 육군은 최근 동해안의 철조망을 일부 철거함으로써 휴가를 즐기는 시민들에게 오염되지 않은 쾌적한 해안을 개방한데 이어 군체육시설도 시민들의 체력 단련장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도심지군부대이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군 작전수행을 위해 군이 수용한 토지도 수용지역을 해제,국민들이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국민을 위한 공개 국방행정을 펴기위해 지난 3월28일 문민화된 국방부직제 개편안을 확정,2년여 끌어오던 조직개편 작업을 마무리지었다. 2차관보 2실 7국 13관 34과 45담당관으로 재편된 국방부직제는과거 현역이 자리잡고 있넌 국·과장들을 일반직·별정직 공무원으로 대체함으로써 문민화와 업무의 전문성제고에 주안점을 두었다. 국방부 직제개편에는 미래지향적인 국방정책을 수행하기 위해 국방정책실과 대민업무를 위한 민정협력관 또 남북대화와 군비축소를 위한 군비통제관,그리고 방대한 군사조직을 관리하기 위한 조직관리관을 신설하고,국방전산소를 독립기구로 격상시켰다. 민정협력관은 지금까지 군사비밀 차원에서 은밀하게 추진하던 국방업무를 국회나 언론등 일반에 공개하고 국민적인 지지를 구하기 위해 신설되었다. 개정된 국군조직법에 따라 지난해 국군의 날에 출범한 합동참모본부는 그동안 육·해·공군참모총장이 지휘하던 총 13개의 작전부대를 직접 지휘·감독하게됐으며 각군본부는 작전을 제외한 인사·군수·지원업무만을 담당토록 했다. 국방부는 또 우수인력을 확보전문군대로 육성하기 위한 「국방인사정책의 장기적 발전 방향안」을 마련,우수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이들을 직업주의에 입각한 전문지식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정치개입은 옛말 5·16혁명과 5·17사태로 군이 국민들로부터 받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새롭게 태어나자는 움직임이 88년초부터 소장급 장군들에 의해 일어났다. 본부의 참모와 사단장급 지휘관들인 이들은 『과거 소수의 정치장교들의 정치개입으로 대다수의 순수 야전성과 정책형의 장교들이 매도당한 적이 있었다』고 시인하고 『그러나 국민소득이 6천달러에 육박하는 현시점에서 군이 다시 정치개입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군인들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60년대와 80년대와 현재는 시대적인 상황이 각기 다르며 시민들의 민주의식도 성숙해져 있어 군부가 정치에 개입할 여지는 전혀 없다는 것이 현역장교들 대부분의 의견이다. 90년 12월20일에 개정한 군인복무규율(대통령령)과 국군병영생활규정안(국방부훈령)은 군의 정치적인 중립을 명문화하고 영내의 가혹행위를 금지시켜 민주화된 국민의 군대로 새로운 위상을 정립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였다. 개정된 군인복무규율에는 군의 정치적 중립을 위해 ▲정당및 정치단체의가입 ▲특정정당이나 정치단체를 지지 또는 반대하는 행위 ▲특정후보자의 당선및 낙선에 영향을 주는 행위 ▲투표에 있어 어느 한쪽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도록 영향을 주는 행위 ▲기타 정치적 중립을 저해하는 행위 등을 금지토록 명시했다. 개정된 군인복무규율에는 병영안에서의 구타·폭언 등 가혹행위를 금지시키고 군복무중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 직속상관에게 해결을 건의할 수 있는 고충처리규정을 신설했다. 또 명령의 확대해석을 금지,직무와 관계가 없거나 법규및 적당한 명령에 반하거나 자기권한밖의 사항에 대해서는 명령을 할 수 없도록 했다. 지난달 21일에는 군복무중 사소한 잘못으로 군형무소에서 복역을 했더라도 제대후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특수전과말소제도」를 도입하고,일본군국주의 군형법을 모델로한 군형법의 경우 엄벌위주로 되어있는 형량체계를 대폭 완화시켰다. 이같은 군의식의 민주화전환은 군의 뿌리인 사병위주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병영생활도 공개 우리군은 48년 창군당시 정신적으로는 독립군의 전통을 이어받았으면서도 형제적인 동지애가 없었으며 편제면에서는 미군을 답습했으면서도 미군의 윤리인 조국·명예·의무·책임감이 결여됐었다. 오히려 구일본군의 악습이라고 할 수 있는 가혹한 내무생활을 중심으로 한 구타와 기합·폭언 등 가혹행위 등 인간성 말살의 비정한 풍조가 유입,상존해왔다. 상관의 명령을 지상최대의 과제로 삼아 절체절명의 상황속에서도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병사들의 최대의 덕목이었다. 국군은 80년대와는 달라진 병영생활을 일반시민에게 공개함으로써 자신을 얻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시민이 접근하기 어렵던 군부대와 예비군훈련장을 인근 초·중·고학생들에게 소풍장소로 개방함으로써 국군이 국민과 친숙한 관계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또 지난 90년 여름 홍수 등과 같은 재난이 발생할때면 군이 보유하고 있는 각종 중장비와 병력을 투입해 복구잡업에 나서는 등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진면목을 보여주어 큰 호응을 받았다. 최근에는 휴가나온 장병들이 유원지에서 익사직전의어린이와 노약자들을 구조하고 자신은 숨지는 「살신성인」의 모범을 보여 시민들이 장례를 치러주기도 했다. ○전력 증강에 10조 현역 65만명,방위병15만명,군무원과 각종 사관후보생등 1백만명에 가까운 국군이 단기간에 민주화를 이루고 새로운 민·군관계를 정립하기는 매우 어렵다. 88년8월 중앙경제신문의 오홍근부장테러사건과 90년10월 윤석양이병의 국군보안사령부 민간인사찰폭로사건 등은 새로운 민·군관계확립을 위해 노력하던 군에게 치명타를 입히는 큰 사건이었으나 지휘관을 문책하고 기구개편과 함께 명칭까지 바꿈으로써 환골탈태의 진통을 겪었다. 다시는 이런 종류의 인권을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를 바꾸고 지휘·감독을 충실히 하겠다는 것이 군지휘부의 공통된 다짐이었다. 국군은 앞으로 9년안에 차세대전투기사업(KFP),잠수함사업,헬리콥터·전차생산등 무려 10조원이 투입되는 전력증강사업을 세워놓고 있다. 90년대후반의 추가적인 미군감군계획과 연계한 한반도방위의 한국화를 위해 의욕적인 전력증강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그러나 한정된 국방예산만으로는 이를 계획대로 추진하는데 많은 문제점을 안고있다.
  • 수산청 흑산도 어촌 지도사 이군승씨(이런 공무원)

    ◎외딴섬에 「기르는 어업」 뿌리 내리기 10년/24세때 모두가 외면하는 곳 자원… 선진어업 가르쳐/김·우렁쉥이 양식 성공… 어민들 “도사” 별명/주민들과 동고동락… 자녀교육 상담까지 서남해의 외딴섬 흑산도.이름 그대로 하늘과 바다가 온통 푸르다못해 검게 보이는 이곳엔 예상과는 달리 회색 빛깔의 인공어초가 즐비하게 쌓여있고 가두리 양식장의 주황빛 부표들이 점점이 떠있다.한때는 고기잡이배들이 수천척씩 몰려 파시를 이루었던 곳이었지만 어선들은 눈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크게 줄어들었고 대신 그 자리에 길러서 잡는 어구와 시설물들로 메워지고 있는 것이다.흑산도를 양식 어업의 중심지로 바꾸어 놓은 주역은 어촌지도사 이군승씨(33)이다. 해풍에 검게탄 얼굴,젊고 자신감 넘치는 그의 표정이 믿음직스럽다.이곳 어민들은 그를 「도사」라고 부른다고 했다. ○목포서 뱃길로 7시간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수산직 기술공무원인 어촌지도사를 부르기 쉽게 줄여 그렇게 부르고 있다는 것.그러나 사실은 그가 외딴섬 어민들에게 새로운양식기술 등을 보급하고 최신 어업경영기법 등을 가르쳐 주면서 고기에 관한한 진짜 「도사」라는데서 붙여진 애칭이라고 한다. 『전에는 이 섬에 부임하면 다음날 부터 도시로 되돌아 가려고 했답니다.제가 10년 가까이 붙박이처럼 이곳에 남아서 어촌지도를 꾸준히 했다고 분에 넘치는 별호를 붙여준 것 같습니다』 이씨는 이 곳에 근무한지 1년만에 승급의 우선권이 주어지자마자 이곳을 떠날 수도 있었지만 「잡는 어업을 기르는 어업」으로 힘겹게 돌려놓았기에 그 열매를 직접 보고싶어 지금까지 남아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가 흑산도로 부임한 것은 82년말.그때만해도 이곳엔 전기는 물론 직통전화조차 없었고 먹는 물사정도 나빴다.또한 목포에서 뱃길로 6∼7시간이 걸려야 닿을수 있는 오지였기 때문에 아무도 이곳 근무를 희망하지 않았다. 수산청 어촌지도소에서는 궁여지책으로 1년이상 근무하면 승진시키고 다른 어촌지도사들의 봉급이나 출장비에서 10%정도를 떼내어 지원해주는 방안까지 제시했다.이같은 특전으로 이씨의 전임자가 부임했었으나그는 1년만에 승진되자마자 곧 철수했고 그뒤로 후임자가 또 없었다. 이같은 사실을 알게된 이씨는 당시 24세의 젊은 나이인데다 근무하고 있던 해남은 이미 선진어법이 보급돼 더이상 자신이 할 일이 없다고 판단,이곳 외딴섬의 근무를 자원하고 나섰던 것이다. 『그러나 막상 현지에 와보니 넘어야할 어려움과 고충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았습니다』 그는 불편한 생활여건 보다도 외딴섬의 특성상 옛 씨족사회의 관습이나 의식이 그대로 남아있고 외지인에 부리는 텃세가 심해 더 안주하기가 어려웠다고 회상했다.『제가 찾은 주민들은 저를 외면했습니다』 특히 주민들은 넓고 주인없는 바다에서 그물만 던지면 고기를 얼마든지 잡을 수 있는데 무슨 선진어법이 필요하냐면서 그의 지도에 시선조차 주지않으려 했다. 그러나 이씨는 이에 굴하지 않고 주민들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추구했다.그 방법은 선진어법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확실한 지름길임을 실제로 보여주는 일이라고 그는 생각했다.그래서 그는 83년 도목리 어촌계에서 김양식을 처음으로 시도했다. ○연 소득 1천2백만원 여름에 육지에서 조개껍질에 김의 씨를 뿌려 키운뒤 가을철이 되면 바다속의 시설에 옮겨심어 재배하고 이를 기계로 말리는 방법으로 다음해 1㏊에서 4천만원의 소득을 올려 시설비등을 제외하고 1천만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이렇게되자 그토록 두껍던 주민들과의 벽이 차츰 얇아졌다.이씨의 성공사례를 눈으로 지켜본 35가구가 그해 김양식사업에 뛰어들었다.7년이 지난 현재 주민들은 김양식으로만 연간 30억원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서 자신감을 얻은 그는 지난 86년엔 남해·동해안에서만 양식이 가능한 우렁쉥이양식을 이 섬에서도 시도해 보기로 결심,어민후계자인 장현수씨(32)에게 한번 길러보도록 권유했다. 이씨의 지도로 장씨는 50만원을 투자해 2년만에 1백40만원의 순수익을 올리게 됐다. 『혹시 잘못해서 실패라도 하는 날이면 지금까지 쌓아온 공든탑이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 제 일같이 일했습니다』이씨는 주민들이 잠자는 밤에도 몇차례씩 양식장을 둘러보곤 했다.그의 이같은 열정에 감복하지 않는 주민이 없었다.그는 어업지도 이외에도 자녀교육이라든가 가족간의 갈등에 관한 상담에도 나섰다.그는 처음엔 몰랐으나 점차 자신을 의지해오는 주민들에게 가르쳐줄 것이 거의 바닥이 나고 있음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그래서 어업기술은 물론 철학 심리학 교육학 등에 관한 1천여권의 책들을 사들여 틈틈이 읽고 스스로 터득한 기술과 학문을 주민들에게 나눠졌다.그의 이같은 인간적인 행동으로 주민들은 이제 그가 없으면 살 수 없다고 말한다. 1천1백여가구의 어민들은 이제 기르는 어업으로 연간 가구당 평균 1천2백만원의 소득을 올려 풍요롭고 경쟁력 있는 어촌으로 탈바꿈했다. 『처음엔 어민들중에 물고기나 김의 질병관리를 소홀히 했다가 예상보다 소득을 못올리고는 지도사인 저를 무조건 탓하기도 했습니다.그럴때는 당장 짐을싸 뭍으로 돌아가야겠다고 한두번 마음먹은 것이 아닙니다』 그럴때마다 그는 성공한 어민들을 예로 들면서 실패원인을 같이 정밀분석해 다음해에 높은 소득을 올리도록 도왔다. ○“제2의 고향 지킬터”그는 지금도 소흑산도 홍도를 포함한 11개 유인도와 89개 무인도를 자신의 유일한 발인 90㏄ 오토바이를 타거나 소형어선을 몰고 다니며 밤낮으로 어업지도를 하고 있다.『아마 제가 다닌거리는 지구를 두바퀴이상 돈셈은 될겁니다』 지금은 직급도 6급대우인데다 한달 봉급으로 75만원을 받고 있어 일하는 보람도 그만큼 크다고 말한다.중매결혼한 부인 김영심씨(32)와 국민학교 5학년인 딸,2학년인 아들등 세가족과 함께 그동안 줄곧 셋집에 살다가 지난해말 비로소 융자받은 5백만원을 포함해 1천만원으로 흑산면 예리에 25평 규모의 내집을 장만했다. 취재를 끝내고 흑산도를 떠나는 기자를 배웅하는 이씨는 거센 해풍과 파도에도 꿋꿋하게 뿌리를 내리는 홍도의 풍란처럼 기르는 어업이 자생력을 갖출 때가지 흑산도를 제2의 고향으로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 안보환경 변화와 민군관계

    ◎“민주화 부응이 군 발전 지름길”/개방화시대 발맞춰 대민 신뢰 쌓아야/병영의 참모습 알려 불신요인 제거 중요/긴급 재난때 장비·인력 적극 지원 바람직 국방부는 16일 남북한유엔동시가입 등 국내외의 안보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안보환경변화와 민·군관계」라는 주제로 안보관련 세미나를 육군회관에서 개최했다.이날 세미나에서 연세대 서정우교수는 「민·군신뢰기반구축방안」이라는 제목으로,교육부 김진성장학관은 「민·군안보의지 고양방안」이라는 제목으로,그리고 통일연수원 윤병익교수는 「미래지향적 안보정책대안」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서정우교수는 『급변하는 국내외환경변화속에서 나라의 주인인 국민과 안보의 주역인 군의 신뢰증진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로서 군의 활동상과 참모습을 그대로 홍보하여 불신요소를 제거하고 군 본연의 위상을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해다. 김진성장학관은 『통일여건조성을 위해 국방력과 경제력을 배양해야하며 이길만이 북한을 개혁·개방토록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윤병익교수는 『정부의 북방정책과 통일정책의 짙전에 따라 일부 국민사이에 감상적인 평화통일기피심리가 점증되고 있다』고 전제하고 『자유민주주의체제에 의한 통일과 이의 실현을 위해서는 시대상황변하에 부응한 양보의식의 제고방안과 신축적인 정책개발이 요구된다』고 제시했다.주제논문을 요약한다. ◇서정우교수=민주사회에서의 군은 국민의 동의없이는 어떠한 기능도 수행할 수 없는 국민을 위한 국민의 군대다.국민이 군을 신뢰하면 강력한 군이되고 군이 강력하면 국가안전은 보장된다.이때문에 국민의 군에 대한 신뢰수준의 정도는 군의 발전과 국가의 안전보장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 척도가 된다.국민이 군에 대해 갖고있는 신뢰는 최근 상당히 향상되고 있으나 만족할만한 상태는 아니다. 군이 국민의 신뢰기반을 구축하기위해 수행해야할 자체관리의 영역을 몇가지 예시하면 ▲군의 정지적 중립 ▲군의전문화 ▲군의 민주화 ▲정훈교육의 강화 ▲대국민홍보조직의 강화라고 할 수 있다. 불행히도 우리나라의 군은 자신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알리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왔다.이때문에 군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이해수준,그리고 신뢰도가 낮은 상태다. 신뢰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예시하면 군은 국가의 민주화·개방화·공개화 추세에 적절히 순응해야 한다. 군은 언제나 사기가 충만해야하나 휴가장병과 초급장교들의 기강문제에는 유의해야한다. 국민들에게 군의 참모습을 알리기위해 매스미디어를 적극 활용,홍보를 강화해야한다. 긴급재난구조등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을 확대하고 민·군친선 체육대회 등을 열어 함께 어울려야 한다. 수재와 가뭄과 같은 재해를 당할경우 지역주민들을 적극적으로 도우며 군이 소유하고 있는 장비와 기술·인력은 사회에 환원,봉사해야한다. ◇김진성장학관=민·군의 상호이해를 돕고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방안으로 전투기·탱크 등 무기와 군사시설을 어린이들에게 공개하고 중·고생들의 소풍·야영·집단수련장으로 부대를 개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초·중·고교와 일선부대가 자매결연을 맺고 자매부대를 친선방문하는 등의 행사는 군의고충과 특수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군에 대한 일반시민들의 경계심리를 불식하고 「우리군대」라는 의식이 국민들의 마음속에 자리잡도록 군의 이미지개선에 민·군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군대에 입대한뒤 군 경험은 신성한 병역의 의무를 수행했다는 자부심과 더불어 개인의 삶에 신념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음을 청소년들에게 인식시켜 주어야 한다. ◇윤병익교수=우리나라의 안보상황은 군사력을 중심으로한 안보역량을 증대시켜야 할 요인과 통일분위기 공조에따라 안보의식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공존하는 이중적인 상황으로 이를 조화시키는 차원에서 안보정책의 대안이 강구돼야 한다. 우선 「가상적」및 안보개념을 재정립해 북한과 중소양국을 냉전체제적 가상적으로 일축하는 안보정책은 통일지향적인 국민의식과 마찰을 가져올것이므로 지양돼야 할것이다. 미래지향적인 안보정책은 우리의 국가체제와 이익을 위협하는 대내외의 군사적,비군사적위협으로부터 국가를 보위하는 모든 행동및 조치를 포함하는 「전방위안보개념」으로 재정립돼야 한다. 둘째로 「전방위안보개념」에 입각,군사력을 증강하되 한편으로 남북대화의 진전과 더불어 군축가개념이 부각될것이므로 이들 요인을 조화시키기위해 국군의 정예화·첨단병기화과정이 추진돼야한다. 셋째는 「전방위안보」의 핵심적과업으로서 김일성 주체사상의 대남혁명전략상의 역할및 한계,주제사상에 대한 종합적인 비판및 이에대응할 수있는 우리의 체제이념등에 관한 인식을 확립하는등 정신전력을 강화해야한다. 그러나 앞으로 가장 확실한 안보정책대안은 남북한 신뢰구축방안이며 민·군간 안보공감대 조성을위한 방안으로서는 상호 안보의식의 간격을 메우기 위해 홍보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현대사회에서 군사정보가 비밀일수만도 없으며 오히려 국가안보와 군사상황을 객관적으로 전파해 국민의 안보의식과 자발적인 협조를 유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
  • “한·일 학술교류 활성화에 앞장”

    ◎「서울대와 교류협정」 일 교토대 총장 『학문적 전통이 풍부한 서울대와 학술교류협정을 맺음으로써 새로운 한일협력에 기여하게 돼 무척 기쁩니다』 서울대 조완규총장의 초청으로 지난 1일 우리나라를 방문한 일본 교토대(경도대)의 니시지마 야스노리(서도안칙·65)총장이 3일 하오 귀국하기에 앞서 기자와 만나 3일동안의 서울방문 인상 등을 밝혔다. 지난 85년 교수·조교수·전임강사·조교 등의 직선으로 4년 임기의 총장에 선출된 뒤 89년 2년 임기로 중임된 니시지마총장은 『우리 대학은 총장선출과정에서 학생이나 교직원은 배제된다』고 전하고 『총장선거운동도 거의 없으며 조용히 치러지는 것이 관행』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대학재정은 거의 정부에서 부담하는 국고로 충당되며 총장이 기금을 모으러 다니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그렇지만 대학재정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 민간의 기부금을 모으는 등의 새로운 재정확충방안을 마련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대학재정확보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제까지의 개별적 교류의 차원을넘어 앞으로는 대학원생을 양교에서 공동지도할 뿐아니라 양교의 교수들이 특정주제아래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차원까지 협력이 진전되기를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서울대와 교토대가 서로의 장점을 배워 훌륭한 협력관계를 만드는 것이 한일 두나라의 우호관계를 증진시키는 지름길』이라는 니시지마 총장은 2박3일동안의 짧은 일정 가운데서도 고궁을 돌아본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 절전비상/전력 수급조절 시급/제한송전 위기… 개선책 없을까

    ◎하오 2∼4시가 피크타임… 예비율 한계수위/심야전기는 남아돌아 할인혜택 더 늘려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냉방수요의 급증으로 대낮에 전기가 모자라 제한송전이라는 비상사태가 빚어지지않을까 동자부와 한전이 가슴을 조이고 있다.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대대적인 절전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아 보다 절실한 과제는 전력수요를 계절별·시간별로 평준화하는 일로 꼽히고 있다. 전기의 특성상 저장이나 보관이 불가능한데다 발전소 역시 자동차나 TV처럼 필요에 따라 수시로 스위치를 껐다가 켜는 식으로 운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자동차의 전지나 전기면도기처럼 소량의 전기를 저장할 수는 있다.그러나 아직은 몇천kwH 이상의 전기를 저장하는 기술조차 개발되지 못했으며 가까운 장래에 실용적인 저장기술이 햇볕을 보기도 무망한 실정이다. 발전소 역시 출력을 한꺼번에 높였다 줄였다 하는 일이 구조적으로 어렵다.꺼진 상태에서 정상출력을 내기까지 원자력은 30시간,LNG(액화천연가스)는 10∼24시간,유연탄은 5∼12시간이 걸린다.석유는 2∼4시간으로 비교적 짧은 편이고 수력은 5분밖에 안된다.또 65∼75% 이상의 출력을 유지해야 효율이나 기기 등에 무리가 없다. 이때문에 발전소는 수요가 없을 때도 일정량 이상의 발전을 해야 한다.이때 생산하는 전기를 그냥 흘려보내기가 아까워 고안된 것이 양수발전이며 이것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전기저장 방식이다. 양수발전은 한밤중에 남아도는 전기로 물을 끌어올려 산꼭대기의 저수지에 저장해두었다가 전력수요가 몰리는 시간대에 이 물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전기수급이 아슬아슬한 요즘 소비절약 운동은 바람직한 일이고 또 절약 외에 다른 묘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그러나 전기의 특성 때문에 피크타임을 제외한 다른 시간대의 획일적인 절약은 오히려 불합리한 결과를 빚을 수도 있다. 여름철의 전기수요는 퇴근시간 이후부터 떨어져 새벽에 최저를 기록한 뒤 출근시간 직전까지 소강사태를 유지한다.출근과 함께 다시 늘어나 대낮에 피크를 기록하고 퇴근과 함께 줄어드는 현상이 반복된다.물론 점심시간에는 수요가 뚝 떨어진다. 지난달 19일의 경우 최저수요는 새벽 4시의 1천2백7만5천㎾,최대수요는 하오3시의 1천7백57만7천㎾로 그 차이는 5백50만2천㎾였다.이날의 공급능력은 1천9백30만㎾로 새벽의 예비율은 30%나 됐다. 수요가 들쑥날쑥한 것은 계절별로도 마찬가지이다.지난 해의 월별 최저수요는 4월의 1천3백74만㎾,최대수요는 8월의 1천7백25만2천㎾로 차이가 무려 3백51만2천㎾나 됐다. 이런 사정 때문에 한전은 요즘 절전캠페인에 앞장서면서도 『물건을 팔면서 그만 사라는 장사가 어디 있겠느냐』며 고충을 털어놓고 있다.야간에 남는 전기는 더 팔아야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전체적인 사회분위기 때문에 가로등을 꺼야 하느니,야간경기를 금지해야 하느니 등의 비논리적 주장에도 꿀먹은 벙어리처럼 반론을 삼가고 있다. 결국 가장 합리적인 방안은 대낮에 쓸 전기를 밤시간대에 쓰도록 사용시간을 바꾸는 일이다.이렇게 돼야 막대한 돈을 들여 세워놓은 발전소를 최대한 활용하게돼 요금도 싸지고 한전의 수익도 올라간다.물론 수요의 평준화는 간단히 이루어질 수도 없고 평준화에도 한계가 있다. 이처럼 자연발생적인 소비행태를 인위적으로 바꾸려면 피크타임과 심야의 요금격차를 대폭 확대하고 냉방용 전력수요를 LNG(액화천연가스)로 바꾸도록 유인책을 마련하는 등의 다양한 제도적 개선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 제목과 내용이 다른 나라­중국/이재근 논설위원(서울칼럼)

    중국 광동성 심수는 우리들에게 처음부터 조금 잘못 알려졌다.우선 「심천」이 아니라 「심수」이다.그러나 중국인들은 이를 「센첸」으로 발음한다. 경제특구로 지정된 심수를 흔히들 중국의 자본주의 실험창구라고 부르지만 이것도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광동성 저아래 변두리 한촌이었던 심수는 11년전에 중국 자본주의실험창구로서가 아니라 그냥 「자본주의 도시」로 지정,개발됐다.홍콩에서 기차로 20여분이면 훌쩍 넘어갈 수 있는 심수는 이제 홍콩보다 더 자본주의적인 도시가 돼있다. 그렇게 볼때 중국 자본주의 실험창구라면 오히려 그 수도 북경쪽이 더 가깝다. 어쨌거나 짧은 기간 중국대륙을 여행한 끝에 얻은 나름의 결론은 중국이란 참으로 크고 무섭고 이상한 나라라는 것이었다.사회주의 중국이 표방하는 제목과 그 사람들이 연출해내는 내용은 전혀 다르다.제목과 내용이 아주 다른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우리는 오늘날 하나의 거대한 세계사적인 실험을 지켜보고 있다.근1세기전 새로운 세계관으로 등장하여 혁명적변혁을 이룩했던 마르크시즘이 근본적으로 붕괴되고 있는 것이다.자본주의의 타락과 몰락을 예언하며 자기비판을 강요했던 사회주의 이데올로기의 독화살이 이제 그 자신에 되돌아가 꽂히게 된 것이다. 『공산주의는 실패했다』는 역사적인 자아비판을 공식문서로 채택하고 소련공산당 중앙위 전체회의는 끝났다.그로써 동유럽공산주의와 사회주의 경제는 「제도적」으로,그리고 「사실적」으로 종막을 고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의 이런 인식에 혼동을 주는 사회주의 국가가 있다.그게 바로 오늘의 중국이다.제목은 사회주의인데 내용은 무척 자본주의적이다.아니 자본주의로 가고 있는데도 이것을 인정하는 공식문서는 한장도 없다.오히려 자본주의노선을 걷는 「주자파」는 아직도 공개적으로는 이단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과거 주자파에 대해 모택동이 벌였던 지각변동과도 같았던 대량 말살운동을 정당화하는 논리가 다시 등장했다.등력군 등 중국공산당내 극좌이론가들은 그 주자파로부터 나라를 보호하기 위해 제2의 문화혁명을 발동해야 할 때가 왔다는 식의 주장을 서슴지 않는다. 사회과학원의 미래학자 하신은 보다 더 보수적이다.하의이론에 따르면 세계의 자본주의 선진열강은 중국이 그 능력과 위상에 걸맞는 국제적 역할을 수행하려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앞으로 3년이내에 중국을 공격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는 것이다.그래서 중국은 이 신제국주의세력과의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위」의 공식이론과 「아래」의 움직임이 전혀 딴판인게 중국이다.그들 극좌이론가들과는 달리 이붕을 비롯한 전기운 추가화등 당정고위층들은 자본주의 국가의 손님들과 악수하고 8차 5개년계획을 직접 브리핑하며 중국에 투자하는 나라는 무조건 친구 나라라며 파안대소한다. 북경의 번화가나 천안문 광장은 밤낮없이 인산인해를 이룬다.왕부정 대가의 수없는 상점들에는 온갖 상품들이 지천으로 흘러넘치며 사람들 또한 물결친다.호텔·식당·백화점·극장들에다 자영상점들도 즐비하고 멋쟁이 아가씨들도 많다.저녁시간 북경 TV를 보노라면 한프로그램 앞뒤에 끼여드는 10여가지의 상품선전 광고에 눈이 부실지경이다.개방 중국 수도의한면이다.물론 상해는 더하다. 그런 점에서 경제특구 심수야말로 오늘날 중국의 이중구조­제목과 내용이 다른­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곳이다.심수는 잠안자는 도시다.새벽1시에도 중심가 화문로일대는 대낮같이 밝다.줄지어 늘어선 「가랍OK」(가라오케),무도장·가무청(댄스홀)·야총회(나이트클럽)의 현란한 네온사인과 가로등 불빛이 어우러져 불야성을 이룬다.뒷골목들도 이에 지지않는다. 주자의 도시 심수에는 시인민정부(시청)청사가 둘이 있다.제1청사는 정치·행정부서이고 제2청사는 경제개발 계획과 각종기획·투자유치와 집행부서가 들어있다.심수경제의 심장부이기도 한 곳이다. 경제발전과 개발의 모든것을 실무차원에서 지휘하는 「심수시 투자촉진중심」의 부처장인 여국추씨와 심수시 경제개발국 부국장인 이청삼씨는 그래서 그런지 외모부터가 퍽이나 「자본주의적」이다.그들은 모두 놀랍게도 명확한 어조로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원칙과 효용성을 지지했고 제품가격결정의 자율성과 경쟁성을 강조한다. 우리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삼성이증자형식으로 참여한 화리전자유한공사의 사장 고래지씨도 마찬가지다.그 역시 경제의 시장성과 가격결정의 자율성및 경쟁성을 강조하는 한편으로 사회주의적 중앙통제에서 오는 기업의 비능률을 거리낌없이 비판한다.고씨는 그러면서 『세계가 사회주의 중국의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를 인식하고 이해하려면 오랜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현재의 고충을 말한다. 천안문광장 건너편 정면에 인민영웅기념비가 있고 그 바로 뒤쪽 일직선상에 모택동 기념당이 있다.화국봉이 2억원이나 되는 국비를 투자해 지은 이 건물 중앙의 넓은 홀에는 오성공기로 하반신이 둘러싸인 모택동의 유해가 안치,공개되고 있다.이 기념관을 참배코자 수십만의 중국인이 뙤약볕아래 도열해 있는 것이다.그들은 「주자」를 박해한 모의 과거를 알지도 못하고 알려하지도 않을 것이다.다만 무언가 달라지고 보다 잘살면 그것으로 족하고 그래서 「사회주의 중국」의 아버지인 모의 유해에 경배하고 숙연해지는 것이다.그들의 행태에 주자의 요소는 자리잡고 있는 듯했다.그것이 모순인가 아닌가는 시간이 해결할 것이다. 중국의 오늘과 우리의 위상등 지난 몇년의 흐름은 우리 북방정책의 당위,나아가 그 불가피성을 말해주고 있다.그러나 그것은 오늘의 중국에 대한 정확하고 냉철한 인식과 이해위에서 추진돼야 할 것이다.
  • 신임 공업시험원장 최성규씨(인터뷰)

    ◎“수출산업 발전돕게 연구개발기능 강화”/“많은 인재 배출했던 옛 영화 되찾겠다” 『공업시험원 고유기능인 시험업무뿐 아니라 전 산업의 45% 이상을 차지하는 제조업분야의 기술지도를 위해 연구개발도 병행해야 합니다. 연구기능 강화를 위해 시험원 명칭에 「연구」를 넣는 개정작업을 추진하려 합니다. 또한 전국 9개 지방공업시험소의 장비·인력보강에 힘써 지방자치시대의 지방공업 발전을 돕는 한편,창원에도 시험소를 신설토록 하겠습니다』 제11대 국립공업시험원장으로 취임한 최성규 신임 원장(54)은 이같이 포부를 밝힌다. 『지난해 노태우 대통령의 방일 후 복합재료의 개발 등 5개 과제가 일본 공업기술원 산하 연구소와 공동연구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공업기술원 산하 연구소들이 민간기업에 앞선 연구들을 하고 있습니다. 한일 공동연구를 시험원 발전의 계기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수출로 산업의 기반을 잡기 시작한 60∼70년대 수출품 보증검사·KS 품질검사·공산품 품질검사 등 국가가 필요로 하는 시험 분석업무 등을 맡아 산업을 이끌었고 수많은 과학기술인력을 배출해냈던 시험원은 KIST 등 정부출연연구소가 설립된 후 상대적으로 약화된 느낌이지만 지금 재도약을 다짐한다. 현재 공업시험원은 시험원이라는 설립 성격에 제한을 받아 연구기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탓에 연구 프로젝트 하나 시작하는 데 많은 고충이 따른다. 『상공부 공업기반기술과제로 5개를 추진중이며 경제기획원과 협의,연구비 예산을 별도항목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힌다. 최 원장은 59년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졸업,상공부 기좌 시절 전자공업진흥법 제정 등에 참여,전자공업을 키우는 데 한몫했다. 상공부 전자부품과장 전자기기과장을 거쳐 82년부터 공진청 전기전자부장으로 8년간 일해온 테크노크라트. 『가정에 홈닥터가 있듯 중소기업에도 연구사들이 나가 기술지도를 해주는 제도도 구상중』이라고 알린다.
  • 헝가리에 가로명 복원운동 활발(세계의 사회면)

    ◎“독재잔재 불식”… 「공산주의 영웅이름」 떼어내기/「레닌가」 등 옛 제국시대 명칭으로 환원/작년 부다페스트서만 1백30곳 고쳐 마르크스 엥겔스 레닌 등 「공산주의 영웅」들의 이름이 헝가리의 거리명칭에서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민주화 가도를 달리고 있는 헝가리가 과거 공산당 일당독재시대의 부산물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있는 것이다. 거리명칭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기 때문에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 주민과 택시운전사를 마저 헛갈릴 정도다. 수도 부다페스트에서는 지난 한햇동안 무려 1백30개 거리명이 변경됐다. 대부분 공산주의 영웅들의 이름을 빌려쓰다가 지난 48년 공산화되기 이전에 사용됐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시대의 명칭들로 「원위치」된 것. 부다페스트시내에서만 헝가리 공산주의 순교자인 벨라 소모기와 벨라 박소의 이름을 그대로 쓴 거리명이 각각 23개와 15개나 될 정도로 공산 정권에 의해 무성의하게 급조된 이들 거리명들은 멀지 않아 모두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출 운명에 처해 있다. 부다페스트 도심의 레닌가는오스트리아 황녀의 이름을 따서 엘리자베스가로 바뀌는 등 엘리자베스와 테레사가 다시 새로운 거리명의 주종을 이뤄가고 있다. 부다페스트시내에서 택시를 운전하는 벨라 코바치씨는 『거리 이름이 너무 빨리 바뀌어 일하기가 무척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하면서도 『그러나 부적절한 공산주의자들의 이름은 우리들의 거리에서 뿌리뽑혀야 한다』고 말한다. 거리명칭 변경은 시내 유지들의 모임에서 결정되는데 이 모임의 자문역인 거리명 역사전문가인 기오르기 메차로스씨가 『내 생전에 거리명 변경이 완결되는 것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변화과정과 이에 따른 다소간의 혼란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더 계속될 것 같다. 시당국은 주민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예전의 거리명 표지판을 당분간 새것과 나란히 붙여두되 검열관의 삭제지시처럼 표지판에 붉은색 줄을 그어놓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거리명칭 변경의 열풍은 수도뿐 아니라 헝가리 방방곡곡을 휩쓸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명칭변경에 대한 반발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티보르 차뮤엘리에서 로냐이 메니예르트로 명칭이 바뀐 거리의 인근에 사는 일부 주민들은 차뮤엘리가 단명했던 1919년의 부다페스트 코뮨 당시 핏발을 세웠던 악독한 인물인 것 못지 않게 19세기의 귀족관료였던 메니예르트도 부패로 악명 높았다며 새로운 명칭을 거부하고 있다. 노동절을 기념해 명명됐던 매이원(5·1절) 거리를 합스부르크 왕가 여공작의 이름을 따 허미나거리로 변경한 것도 노동자들의 불만을 불러일으켜 올해 노동절 때 극렬 노조원들이 허미나거리라는 새로운 표지판에 예전의 매이원거리라는 팻말을 덧붙여놓기도 했었다. 러시아 문인들 가운데서도 막심 고리키 같은 이름은 그대로 유지되는 반면 볼셰비키파의 시인 겸 미래학자였던 블라디미르 마야코프스키 같은 이름은 거리명에서 아예 사라졌다. 지난 56년 부다페스트 봉기를 유혈진압했던 스탈린의 이름이 헝가리의 거리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이미 오래전의 일이다. 이제 공산주의 영웅들의 이름이 거리팻말에서 완전히 사라져 헝가리사회노동자당(옛공산당) 당사에 보존돼 있는 레닌의 흉상이 희귀한 역사의 유물이 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 과천 경제자료안내실 서영식씨(초대석)

    “경제정책­국민 이해 접근에 보람”/정부통계 등 자료 3천8백 여건 비치/개설 이후 11개월간 7천여 명에 제공 『정부내의 13개 경제부처에서 발간되는 각종 자료를 무료로 제공해 드립니다』 과천 정부제2종합청사의 안내동 1층에 마련된 경제자료안내실에서 근무하는 4명의 직원들은 이곳을 찾는 일반인들에게 정부가 발표한 각종 자료와 관련정보를 제공하느라 분주하다. 이곳에서는 경제관련 통계자료나 정책자료 및 책자를 비치해 두고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거나 열람할 수 있으며,비치자료의 여분이 없는 경우에는 필요한 부분을 복사해 주고 있다. 자료를 복사해 주는 경우 10매 이내는 무료이고 10매 초과분에 대해 1매당 50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경제자료안내실이 설치된 이후 줄곧 이곳에서 자료 안내업무를 맡아보고 있는 서영식씨(37·경제기획원 경제교육기획과 주사)는 개설초기에는 국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이용자들이 뜸했으나 점차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일에 대한 남다른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서씨는 지금까지 경제자료 안내실을 찾아온 6천9백2명의 이용자들에게 1만4천4백17건의 각종 자료나 정보를 제공했다. 『작년까지는 이곳을 찾는 사람이 하루 10여 명에 불과했으나 올 들어 급격히 늘어나 요즘에는 1일평균 45명이 찾아오고 있으며 이들에게 90여 건의 각종 자료들이 나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손수 찾아오기가 힘든 지방의 이용자들이나 서울에 있더라도 시간을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3대의 전화와 1대의 팩시밀리를 통한 통신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서씨는 이용자들이 번거롭게 찾아오는 것보다는 손쉬운 통신서비스를 활용해 주도록 권장했다.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학교수나 기업체 직원·공무원·학생에서 시골 농사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들이 요구하는 자료는 대개 국민소득이나 인구·교통·부동산 등 실생활과 밀접한 통계 또는 정책자료가 많으며 대부분이 즉석에서 이용자들에게 제공되지만 가끔 요구하는 자료명이나 소관부처가 불확실한 경우 요구자료를 찾아내느라 애를 먹기도 한다. 『경제자료안내실에는 현재3천8백76건의 자료를 비치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자료를 갖추고 이용자들에게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고 싶지만 장소가 좁고 비치자료도 아직도 충분치 못합니다. 특히 요즘에는 이용자수가 부쩍 늘어나면서 일손도 달리는 실정입니다』 이용자들 중에는 지방에서 올라 오는 사람도 많은데 찾는 자료가 없어 그냥 돌아가게 했을 때가 제일 난처하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경제자료안내실은 그 동안 대민서비스 결과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을 뿐 아니라 정부의 각종 경제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증진을 통해 정부와 국민간의 간격을 좁히는 데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금년중 부산과 광주 등 2곳에 경제자료안내실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정책의 내용과 취지가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면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지 못할 것이고 정책추진이 제대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할 수도 없습니다』 이 같은 취지에서 설치된 경제자료안내실은 경제기획원과 국민경제 제도연구원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용전화는(02) 500­5258∼9.
  • “탈법선거 봉쇄”… 비상걸린 검찰/「광역 불법운동」 수사 안팎

    ◎당원 집단탈당지역 집중내사/공천관련 돈거래 처벌조항 없어 고심 20일 앞으로 다가온 광역의회의원선거가 날이 갈수록 과열·타락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검찰의 선거사범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광역의회선거는 특히 기초의회선거와는 달리 정당의 참여가 허용되고 있고 기초의회보다는 정치활동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선거분위기가 매우 혼탁해질 우려가 높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벌써부터 후보공천 과정에서 공천에 영향력이 큰 국회의원이나 정당간부들이 수억대의 금품을 받았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고 공천과정에 불만을 품은 일부 의원과 정당원들이 소속정당을 탈퇴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번 선거가 기초의회선거 때처럼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혼탁해져가는 선거풍토를 바로잡으러 나선 것이다. 검찰은 특히 이미 말썽이나 민자당을 떠난 유기준 의원 말고도 상당수 국회의원과 정당 간부들이 광역의회 의원 후보공천을 둘러싸고 금품을 수수했다는 정보를 입수,이 부분에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이에 앞서 지난달 22일 대검찰청에서 전국공안부장검사회의를 열어 흑색선전·금품선거·폭력선거를 3대 선거사범으로 규정,엄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었다. 검찰은 이 회의에서 광역의회의원선거에서는 정당이 후보자 추천과 선거운동에 개입할 수 있도록 허용되고 있는 점을 감안,선거와 관련한 정당의 불법행위를 철저히 단속하라고 일선 검찰에 지시하는 한편 지방의회의원선거법에 규정된 불법선거운동 유형 1백11가지를 일선 검찰에 시달했다. 검찰은 최근 정당의 참여에 따른 후보공천을 둘러싼 금품수수 등 정당관련 불법선거운동 사례가 잇따라 밝혀짐에 따라 입수한 정보를 토대로 집중내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관계자는 『여야를 막론하고 공천을 받은 후보자들이 공천과정에서 3억∼5억원에 이르는 돈을 의원이나 정당측에 기부했다는 제보가 상당수 있어 내사중』이라고 밝히고 『당원들이 집단탈당한 지역은 탈당경위와 공천과정에 비리가 없었는지를 내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러나 후보공천과 관련한 금품수수는 지방의회의원선거법에 처벌조항이 없어 법적용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우선 검찰은 이들에게 정치자금법을 적용할 수 있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정치자금법이 거의 사문화 된 데다 정당이나 의원에게 제공한 기부금의 성격 규명이 어려워 수사에 상당한 고충이 따를 전망이다. 더욱이 정당인과 현직 국회의원에 대한 수사는 정치권을 정면으로 건드리는 것이라는 점과 금품수수 제공자가 많을 경우 선별적인 수사가 어려울 것임은 물론 선거진행에 차질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점도 수사에 어려움을 더해주고 있는 것 같다. 유 의원에 대한 수사가 1주일이 넘었는데도 아직까지 신병처리 방침은 물론 범죄사실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정치자금법 조항은 제6조 제11조 제13조 등이다. 이 법 제13조는 공직선거에서 특정인을 후보자로 추천하는 일과 관련해 정치자금을 기부하거나 받을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고 제11조는 정치자금은 기명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기탁해야 한다고 못박고있다. 따라서 검찰은 후보공천과 관련한 금품수수·제공행위는 명백히 정치자금법 위반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 조항이 정치인이나 정당의 정치자금 기부행위에 적용된 사례가 드물고 제6조에서는 「공직선거」를 「대통령선거 및 국회의원선거」로 규정,현실적인 법적용에 어려움이 크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광역의회의원선거도 공직선거로 확대해석할 수 있어 큰 문제점은 없다』고 밝히고 『지방의회의원선거법에도 직접처벌조항을 신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부산·인천 등 전국 각 지역에서 유권자들에게 돈봉투나 향응을 제공하는 사례가 잇따름에 따라 이에 대한 단속도 한층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검찰은 공안부장검사회의에 이어 3일 전국검사장회의를 열어 후보공천 관련 금품수수행위 수사와 함께 불법선거단속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 오늘 새 총리 임명/정원식씨 가장 유력/3∼4개 부처 개각 내일

    노태우 대통령은 24일 노재봉 국무총리를 경질,후임총리를 임명하고 새 총리의 제청에 의해 3∼4개 부처의 장관을 경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에는 정원식 전 문교부 장관이 유력시되고 있는 가운데 조순 전 부총리,최호중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현승중 한국 교총 회장,고흥문 전 국회부의장 등이 집중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고위소식통은 23일 밤 『노 대통령이 오늘 하오 늦게까지 후임총리 후보명단을 놓고 검토했으나 좀더 심사숙고 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24일 아침 최종 결심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총리 후보로 거명되는 인사들에 대해서는 직·간접 등 어떤 형태로든 의사타진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면서 『이중 일부 인사는 간곡하게 사양의 뜻을 밝혀 인선에 고충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 특사로 아프리카 지역을 순방해온 정 전 장관은 순방을 모두 마치고 현재 귀국길에 오르고 있다』면서 『당초 귀국 예정일이 오는 30일 이었으나 앞당겨 귀국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권의 소식통은 『각료교체는 신임총리의 제청에 따라 25일,극히 소폭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 3∼4개 부처의 개각이 있을 것임을 비췄다. 노 대통령은 새 총리를 포함한 개각을 마무리 짓고 청와대 임시국무회의를 소집,내각개편에 따른 국정운영 방향과 의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또 25일 상오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과 조찬을 함께하며 향후 정국운영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들이 전했다. 한편 정부는 23일 하오 노 총리 주재로 정례 국무회의를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노 총리의 사표제출에 따른 국무위원들의 일괄사표 제출문제가 일부 제기되었으나 채택되지 않아 일괄사표 제출은 없었다.
  • “건물 파손 말라” 말리는 행인에 뭇매

    ◎5·18 국민대회·강군 장례 이모저모/CNN 보도진,이 여인 분신 촬영하다 봉변/광주 상인들,“토요일은 장사 잘되는 날” 영업/연대에 박노해씨 명의 「옥중메시지」 나붙어 ○프락치 아니냐 시비 ○…이날 하오 7시40분쯤 노제가 치러지던 공덕동 네거리에서 김 모씨(42·광고업)가 교통초소의 대형 유리창 3장을 깨는 학생들을 나무라다 시위대들로부터 뭇매를 맞아 얼굴이 찢어지는 등 상처를 입었다. 시위대 40여 명은 이날 김씨가 『공공시설은 파손시키지 말라』고 말하자 『당신 안기부 프락치 아니냐. 신분증을 보자』며 멱살을 잡고 쓰러뜨린 뒤 온몸을 마구 때렸다. 시위대는 또 김씨에게 사건경위를 묻는 H일보 송 모 기자에게도 『당신이 뭔데 자꾸 묻느냐』면서 몸을 밀치고 취재수첩을 빼앗아가는 등 행패를 부렸다. 이를 말리던 한 시민은 『민주사회를 이루자는 사람들이 공공건물을 파손하고 신분을 밝히는 사람들에게 「프락치」라며 군중심리를 이용,폭행하는 것은 무언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다』고 한마디. ○…강군 치사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26일부터 학생회관에 사무실을 차려놓은 「대책회의」의 주도로 비롯된 각종 대규모 집회 및 시위로 20여 일 이상 홍역을 치러온 연세대 교직원들은 강군 장례식이 끝난 18일 매우 홀가분해 하는 모습. 학생과의 한 직원은 『그 동안 강군사건과 관련된 외부인들의 집회 등으로 기본 학교업무마저 마비돼 학생증 및 복무단축확인서 발급업무 등 최소한의 민원만 처리해왔을 뿐』이라며 그간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운구 휘문고에 들러 ○…이날 하오 9시15분쯤 강군의 운구행렬이 강남구 대치동 휘문고에 도착하자 재학생 50여 명은 검은 리번을 달고 본관 앞에 임시로 마련된 빈소에서 운구행렬을 맞았다. 이곳에서 약 15분간의 추모식이 끝나자 강군의 아버지 강민조씨(49)는 추모시를 읽은 강군의 선배 배노준씨(24)에게 『추모시를 간직하고 싶다』고 요청,시를 적은 메모지를 건네받기도 했다. ○“정권과의 전쟁” 규정 ○…이날 연세대 백양로 게시판에는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사노맹」 중앙위원 박기평씨(필명 박노해) 명의로 된 「박노해의 옥중메시지」라는 제목의 대자보 7장이 나붙었다. 박씨는 이 대자보에서 현시국을 「노 정권과 민중과의 전쟁상황」으로 규정하면서 『노 내각을 퇴진시키는 것이나 김대중에게 압력을 넣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노 정권을 쓰러뜨려 임시민주정부를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곳곳에 화염병 파편 ○…이날 하오 10시쯤부터 전남도청 앞으로 진출하려는 시민·학생 등 1만여 명과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려는 경찰의 치열한 공방전으로 시내 금남로·중앙로 등 도심 곳곳이 화염병 파편과 최루탄,국민대회에서 뿌려진 3만여 장의 유인물 등으로 폐허가 된 도시의 모습으로 변하기도. ○…이날 국민대회가 열린 금남로·충장로 일대의 상가에는 「5월단체 회원」이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힌 사람으로부터 『오늘은 시민 모두가 그날의 뜻을 기리는 경건한 날이므로 일찍 철시하라』는 요청의 전화가 쇄도하기도. 충장로1가 K의류상 주인 김 모씨(59)는 이날 상오부터 이같은 내용의 전화를 두 차례나 받았으나 토요일은 장사가 잘되는 날이므로 철시하지 않는 등 대부분의 상인들은 11주년을 맞는 5·18정신 계승과는 아랑곳하지 않고 생업에 열중하는 모습. ○분신자,여대생 오인 ○…이날 상오 11시50분쯤 이정순씨(39)가 투신한 현장에서 이 학교 영문과 2년 신 모양(20)의 가방이 발견되어 「대책회의」측과 학교측은 투신자를 신양으로 보고 가족에게 연락하는 등 한동안 법석. ○“쇠파이프 맞아 입원” ○…미국 CNN­TV 소속 카메라맨과 녹음기술자 등 2명이 이날 연세대 앞에서 한 여자의 분신장면을 촬영하려다 시위학생들로부터 쇠파이프와 곤봉으로 폭행당해 입원했다고 CNN의 한 관계자가 밝혔다. CNN의 통역인 조주희씨는 『한 여자가 분신 후 고가철도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을 찍으려던 카메라맨 김효성씨와 녹음담당 조남백씨 등 CNN 보도진이 그곳에 모여 있던 군중에게 붙잡혀 폭행당했다』고 말했다. ○고교생도 시위 참여 ○…이날 「한국고등학생기독교운동서울연맹」 소속 고등학생 5백여 명은 퇴계로2가 일대를 점거한 시위대 틈에 끼여 스크럼을 짜고 현정권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가두시위를 벌여 눈길. 이들 학생들은 『전진하는 고등학교』 『새 나라의 고등학교』 등의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퇴계로2·3가를 왕복하며 2시간쯤 가두행진을 벌이다 시위양상이 점차 격렬해지자 하오 7시쯤 모두 해산. ○고교생 분신 초긴장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16일 강진 고교생들의 교외시위에 이어 이날 보성고교 김철수군의 분신사건이 일어나자 시위·분신의 불길이 고교생까지 확산될까 초긴장. 광주시교육청은 이미 고교생들의 추모집회 참가를 학교장 재량으로 허요하도록 하는 등 사실상 5·18추모집회를 용인했으나 이들이 과격시위나 분신 등 극렬행동에 참여할 것인가를 두고 예의주시. 한편 이날 전남도교육청 관내에서는 강진고교를 비롯,5개 고교가 5·18 추모행사를 교내에서 가졌다. ○민자 전북당사 피습 ○…이날 하오 8시20분쯤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1가 민자당 전북도지부 당사에 시위대 학생 1백여 명이 몰려와 50여 개의 화염병을 던졌으나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 노제,장소가 문제라는데…(사설)

    노제장소가 이번의 긴장시국에서 최대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강행을 주장하고 있는 재야 쪽 「범국민대책회의」에서는 시청 앞에서 서울역 앞으로 장소를 바꾸었고 치안당국은 이의 봉쇄를 밝히고 있어 또 한 번의 극한적인 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집회와 함께 「5·18총파업」이 맞물려 긴장은 절정을 이루게 될 것이어서 더욱 그러하다. 우리가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게 되는 것은 고조된 시국긴장으로 인한 예측할 수 없는 불상사가 더 없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우선 노제를 강행하려는 것이나 반대하는 양측에 커다란 잘못은 없다고 여긴다. 이번의 시위정국이 강군의 사망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는 점에서 그 죽음의 의미를 보다 높이겠다는 대책회의나 유족측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고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시청 부근을 고집하지 말고 다른 장소를 권유하는 치안당국의 고충도 충분히 이해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아온 대로 여기에서도 어떤 타협의 실마리는 찾을 수가 없고 자기 주장의 고수만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게 된다. 그러나 장례부터 무사히 치러 강군을 편안히 잠들게 하고 또 장례와 투쟁을 별개의 것으로 분리하는 것에도 타당성이 있는 것이라면 과연 노제의 장소가 그토록 문제가 되는 것인가 하는 것에 생각이 미쳐야 할 것이다. 실제로 「장례를 빌미로 정치투쟁을 벌이려 한다」 「시신을 그렇게 해도 되는 것인가」하는 여론이 상당하다는 것을 감안해서라도 빠른 매듭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그것은 강군 부모의 얘기에서도 뜻을 헤아리게 된다. 강군의 아버지 강민조씨는 「아들의 시신을 놓고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은 없으며 하루라도 빨리 장례식을 치르겠다」는 말에서 보듯 장례가 더 이상 늦춰져서는 곤란하다. 또 어떤 이유에서든 20여 일이 지나도록 장례가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한 부모의 부담을 덜어주어야 한다는 점에서도 깊은 고려 있기를 당부하고 싶다. 그렇지 않고 노제강행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음으로써 또다시 장례에 차질이 올 경우 어떻든 국민들의 비난의 소리를 관계당국이나 대책회의측에서는 피할수가 없게 될 것이다. 또 이날 화염병과 최루탄의 공방전 끝에 결국은 공권력에 밀려 다른 곳에서 장례가 치러지게 될 경우 또 한 번 시신이 거리에서 방향을 잃게 되고 그러는 과정에서 예상되는 충돌과 상호불신의 벽은 마찬가지로 바람직한 상황이 못 된다는 것을 깊이 생각해주기 바란다. 따라서 대책회의측과 관계당국은 이번에 강군의 장례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한 가지 이유를 위해 서로 대화를 갖고 양보를 통해 해결방안을 찾아줄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 지금 이 시점에서 서로 대립하고 있는 양측이 이 문제 하나만이라도 대화로 합의점을 도출해낼 경우 그것만으로 여론의 박수를 받게 될 것이 틀림없다. 반드시 그럴 필요가 있느냐 하는 생각이 없지 않으나 여러 이유로 시청부근을 피해야 하는 것이라면 여의도로 옮겨도 강군의 죽음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받아들이기가 어렵다면 또 다른 장소에서 엄숙히 노제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으로 여긴다. 그것을 위한 깊은 대화를 거듭 촉구한다.
  • 시청앞 「노제공방」 왜 계속되나/대책회의·정부 줄다리기 안팎

    ◎“정치색 짙은 과격시위 우려” 불허/정부/「민주열사」 부각시키려 계속 고집/대책회의 명지대학생 강경대군의 장례식이 다시 오는 18일로 잡혀짐에 따라 지난 14일 영결식까지 마치고도 「노제」문제로 운구행렬을 되돌려 실랑이를 벌여오던 강군 장례문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장례를 주관하고 있는 재야 쪽 「대책회의」가 18일을 장례일로 정한 데는 대략 두어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첫째는 유족측이 15일 『장례를 조속한 시일내에 치르고 싶다』는 의사를 언론에 밝힌 것이 「대책회의」측으로 하여금 다른 대안을 취할 수 없도록 했다는 것이다. 「대책회의」는 강군 사망 이후 줄곧 『유족의 의사를 우선적으로 존중한다』는 입장을 누누이 밝혀왔기 때문이다. 유족측에서 조속한 장례를 희망하는 이상 특별한 이유없이 장례를 더 늦춘다는 것은 명분이 서지 않는 일임은 물론이다. 두 번째로는 장례를 미룰수록 국민들의 여론이 「대책회의」측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 내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 『시신을 볼모로 정치투쟁을 벌이고 있다』는 비난을 면하기 위해서는 장례를 조속히 치르는 것이 상책이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지난 14일 운구행렬이 이대입구에서 경찰의 봉쇄에 막혀 연세대로 되돌아 올 때부터 「대책회의」측에선 여론의 지탄을 우려했었다. 당시 여론은 시청앞에서 가지려던 「노제」를 원천봉쇄한 정부측 처사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쪽도 일부 있었으나 시청앞에서 「노제」를 못하더라도 영결식까지 마친 마당에 운구행렬은 신촌로터리에서의 노제로 대신하고 장지로 내려갔어야 했다는 쪽이 훨씬 우세했기 때문이다. 「대책회의」측이 세운 18일의 장례절차 또한 「시청앞 노제」를 강행할 방침이어서 또 한차례 옥신각신하는 모습이 예상되고 있다. 경찰은 지금까지 『도심 한복판에서 장시간 대규모 군중이 참가하는 집회를 허용하게 되면 엄청난 교통혼잡을 유발하므로 일반시민에게 큰 불편을 주기 때문에 시청앞 노제는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에 조금도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 「대책회의」측에서는 억울한 죽음을 당한 강군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노제」를 치러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시내 한복판에 자리잡은 시청앞 광장이 최적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양측이 시청앞 광장을 놓고 벌이는 공방의 이면에는 이곳이 갖는 정치적 상징성이 개재돼 있음 또한 부인하기 어렵다. 시청앞 광장은 바로 수도 서울의 중심이자 정부의 앞마당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번 사건을 「강경진압에서 빚어진 우발적 사건」으로 보고 있는 정부로서는 시청앞 집회를 허용하는 것은 바로 『정부의 공안통치가 빚어낸 필연적 결과』라는 「대책회의」 쪽 주장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 될 수도 있다. 김원환 서울시경국장이 16일 「대책회의」 인사들에게 노제의 장소를 여의도광장으로 해달라고 권유한 것도 이러한 속사정을 내비춘 것으로 유추되기도 한다. 그러나 「대책회의」측은 서울 시청이라는 정부의 대표적 상징적 청사 앞에서 행사를 치름으로써 강군의 죽음이 정부의 책임임을 만천하에 「공식확인」하겠다는 입장인 것 같다.「대책회의」측과 유족으로서는 「시청앞 노제」를 치르지 못하고 시신을 안장하게 되면 강군의 넋을 위로하기 어려울 뿐더러 이른바 「민주열사」로서의 자리매김에도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고충이 없는 것은 아니다. 18일의 두 번째 장례행사마저 안장으로 끝나지 않을 경우 국민들로부터 「시투」를 벌이고 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18일에도 경찰이 시청 앞으로의 진출을 다시 봉쇄할 경우 「여의도 노제」로 바꾸어질 가능성이 높다할 것이다.
  • 「방송법 때의 수순」 재연… 40초 만에 “상황끝”

    ◎신민과 몸싸움 와중서 무선마이크로 “가결”/민자,“개악아닌 개선… 다수 구제받을 것” 역설/신민·민주 의원들 망연자실… 밤샘농성 돌입 지난 3년간 여야간의 최대쟁점이었던 경찰법안 및 국가보안법 개정안은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심한 몸싸움을 벌인 가운데 불과 40초 만에 전격처리. 이날 신민당 의원들은 의사진행저지조까지 편성,단상을 점거하고 의장단의 본회의장 입장을 방해하는 등 강행처리를 막으려 했으나 박준규 의장이 민자당 의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2번째 본회의장 진입에 성공,통로에서 이들 법안의 가결을 선포. 신민당 의원들은 이날 10∼20명씩 짝을 지어 조직적으로 박 의장과 김재광 부의장의 회의장 진입을 극력 저지했으나 막상 박 의장이 의장실에서 나와 본회의장에 들어갈 때는 이를 몰라 『모양이 좋지 않은 강행처리 연출에 묵시적으로 동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대두. ▷본회의장◁ ○…국가보안법과 경찰법이 전격처리된 본회의 통과과정은 지난해 7월 방송법을 처리할 때와 똑같은 양상. 한차례 본회의장 진입을 저지당했던 박 의장은 이날 하오 3시20분쯤 신민당의 「저지조」 의원들을 따돌리고 본회의장 뒷문으로 들어서 통로에 선 채로 준비해간 무선마이크로 법안을 일괄상정하고 통과를 선포. 순식간에 끝난 본회의에서 박 의장은 『경찰법·국가보안법 개정안을 일괄상정하고 제안설명과 심사보고는 유인물로 대체하겠다』면서 『원안대로 가결시키는 데 이의가 없느냐』고 물었고 여야 의원들의 『이의없다』,야당 의원들의 『이의있다』는 고함이 뒤섞인 상태에서 『다수 의원이 찬성하므로 가결을 선포하겠다』고 선언. 박 의장이 회의를 진행하는 도중 박 의장을 에워싼 민자당 의원들과 미리 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던 신민·민주당 의원들이 심한 몸싸움을 벌였고 박 의장이 회의장에서 퇴장하자 야당 의원들은 의장석과 통로 등에 서서 고함과 욕설로 민자당측을 비난. ○…박 의장은 의장실로 돌아와 담화문을 발표,『민주적 절차에 의하지 않고 의장사회석을 점거하고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등 물리력이 난무,국회위상이 실추되고 있는 상황하에서 부득이 본의아닌 의사진행을 할 수밖에 없었던 점을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강행처리의 고충을 토로. 박 의장은 또 『13대 국회 마지막 숙제라고 할 수 있는 개혁입법이 진정한 국민의 권리장전으로 남을 수 있도록 여야 모두에게 대화와 협상할 것을 누누이 설득했으나 역부족이었다』면서 『다수와 소수간의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의장에게 부여된 책무를 수행할 수밖에 없었으며 국민에게 거듭 송구스럽다』고 강조. ▷민자당◁ 민자당 주요 당직자들은 3년여 동안 끌어온 개혁입법이 폐회를 하루 앞둔 시점에 큰 불상사없이 전격처리된 데 대해 안도하면서 신민당 등 야권의 향후 행보와 여론추이에 촉각. 김종호 총무는 이날 손주환 청와대정무수석 등에게 보안법 및 경찰법의 본회의 처리결과를 통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먼저 국민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 것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3년여 동안 끌어온 개혁입법 중 보안법은 현시국과 관련,더 이상 미룰 수가 없었다』고 피력. 김 총무는 『특히 오늘 통과된보안법의 내용은 종전의 규제를 대폭 완화한 법안이기 때문에 뜻깊게 생각하며 보안법 개정에 따른 석방 및 면소판결 등 후속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보안법 개정안 내용에 만족을 표시. 이에 앞서 민자당은 고위당직자회의와 의총을 열어 개혁입법 중 보안법과 경찰법 등 2개 법안의 일방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재확인. 박희태 대변인은 이날 당직자회의가 끝난 뒤 『야당이 전가의 보도인 실력저지로 나오면 우리는 최후의 보도인 다수결에 의한 일방처리로 맞서겠다』면서 『특히 민자당의 보안법 수정안은 개악이 아니고 명백히 개선인 이상 국민과의 약속은 지켜야겠다』고 강조. ▷신민·민주당◁ 신민당 의원들은 보안법 등이 강행처리된 뒤 망연자실하듯 의석에 그대로 앉아 노 정권과 민자당을 집중 성토. 김대중 총재는 『오늘 처리된 법안은 무효』라고 언성을 높였으며 문동환 의원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정권』이라고 흥분. 김영배 총무는 『국회의장이 직접 날치기를 행한 것은 박 의장이 국회사상 처음으로 의정사에 치욕적인 오점을 남긴의장이 됐다』고 맹공. 이날 의총에서는 『민자당 해체를 강력히 요구하되 거부하면 정권퇴진운동에 뛰어들자』(이찬구 의원) 『노 내각 사퇴와 노 정권 퇴진 주장을 구분할 필요가 없다』(이협 의원)는 등 선명성 경쟁이라도 하듯 강경발언이 속출. 이날 강경발언을 한 의원들이 노 정권 퇴진운동에 나서지 않는 김 총재의 지도노선에 이의를 제기하려 하자 김 총무는 20분 만에 서둘러 회의를 종료했으며 저녁식사 후 회의를 속개. 신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분임토의를 갖고 당의 진로를 논의하는 한편,개혁입법의 강행처리 기사가 실린 조간신문 등을 읽으면서 밤늦게까지 농성. 이날 농성장에는 상공위 뇌물외유사건으로 구속됐다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재근·이돈만 의원이 합류해 눈길. 이재근 전 상공위원장은 소속의원들에게 사건경위를 설명하면서 『이번 사건을 통해 공안통치가 뭔가 하는 것을 실제 경험했다』고 주장하면서 『앞장으로 정치를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힘을 다해 민주화 투쟁에 앞서겠다』고 인사. 한편 민주당도 이날소속 의원 전원이 본회의장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갔는데 신민당의 경우 11일 상오 의원총회 등을 열어 투쟁방안을 마련한 뒤 농성을 일단 해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민주당은 11일 자정까지 농성을 벌일 전망.
  • “금융시장 점진적 개방/이 상공/컴퓨터등 한미 산업협력 유망”

    【워싱턴=정종석 기자】 이봉서 상공부 장관은 한국의 금융기관들은 최근까지도 투자와 대출업무 등에 정부간섭을 받아 자율경영과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전제,시장개방을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미 통상장관회담 참석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중인 이 장관은 24일 낮(현지시간) 미 상공회의소 주최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한국의 금융·자본·서비스 시장 개방은 이 분야에 경쟁력이 있는 미국 기업들의 참여기회가 확대돼 미국 국익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미국의 첨단기술과 한국의 제조기술을 결합,한미간의 기술보완을 통한 산업협력을 높여 국제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전제,실현가능한 분야로 HDTV(고화질 TV)·컴퓨터·반도체 칩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 업종별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이 장관은 한국진출기업을 위한 「외국인 고충처리창구」는 한국정부의 관료주의 때문에 일어나는 어려움을 해결해주기 위한 것으로,정부 공무원 만으로 구성 운영되며 미국내의접촉창구는 미 대사관 실무관실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서열·능력·지역안배에 역점/법무부·검찰 대폭인사 배경

    ◎정총장 친정체제 구축… 분위기 쇄신/법무차관·중수부장 호남 출신 기용/고시 15·16회 실세로 부상… 적체해소에 숨통 15일 단행된 검사장급 이상 검찰수뇌부에 대한 인사이동은 정구영 검찰총장이 취임한 뒤 4개월 반만에 이뤄진 것으로 뒤늦은 감이 있지만 서열과 능력,지역안배 등 인사요소를 모두 고려해 적재적소에 배치한 흔적이 엿보이고 있다. 법무부는 그 동안 검사장급인 법무부 국장과 대검부장을 비롯,일선 검사장들의 재임기간이 대부분 2년이 지나 심각한 인사적체를 겪으면서도 승진 및 수평이동할 자리가 없어 인사단행을 계속 미뤄왔었다. 그러나 정 총장과 고시 13회 동기생인 한영석 전 서울고검장(현 형사정책연구원장)에 이어 최근 김동철 부산고검장(법률구조공단이사장 내정)이 후진들을 위해 용퇴함으로써 고검장 자리가 두 자리가 비게 됨에 따라 이날 검찰 수뇌부에 대한 대규모 인사이동을 단행하게 된 것이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고시 15회의 선두주자들로 오는 7월말 검사장 계급정년(8년)에 걸린 박종철 서울지검장과 김유후부산지검장이 고검장으로 승진,고시 15회까지 고검장으로 진출하고 고시 16회가 검찰의 요직인 서울지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대검중앙 수사부장에 발탁됨으로써 검찰의 실세로 떠로은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예상과는 달리 호남 출신인 조성욱 광주고검장과 신건 교정국장,유순석 광주지검장을 법무부 차관,대검중앙수사부장,교정국장 등 요직에 임명,지역적인 안배를 중시한 점도 특징으로 손꼽을 수 있다. 법무부 차관에는 그 동안 서울지검장이 승진 임명되던 관례를 깨고 고검장이 차관으로 전보발령된 것에 대해 검찰관계자들은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공직자 및 사회지도층비리 특별수사부」의 설치와 함께 중요도가 더욱 높아진 대검중앙수사부장에 신 교정국장을 임명한 것은 지역안배의 고려측면도 있지만 중앙수사부 부장으로 재직하며 「이·장 사건」 등 큰사건 수사의 경험이 많다는 점을 높이 샀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경북 사대부고 출신인 전재기 대구지검장을 곧바로 서울지검장에 중용하고 경북고 출신인 정경식 청주지검장과 정성진 대검총무 부장을 대구지검장과 법무부기획 관리실장에 임명한 것은 아직도 「T·K」 우대의 인사풍토가 배척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정 총장과 동기생인 조 광주고검장과 서정신 대검차장 등 2명에 대한 대우에도 많은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그것은 조 광주고검장을 직급은 낮은 편이나 실세인 법무부 차관으로 기용하고 서 대검차장을 수석고검장인 서울고검장으로 수평이동시킨 것에서도 읽을 수 있다. 같은 고시 13회인 김형표 대검감찰 부장은 오는 7월말로 8년의 검사장 계급정년을 앞두고 있고 본인의 희망에 따라 유임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중앙수사부장과 함께 대검의 1급참모로 꼽히는 공안부장에는 현 이건개 부장(사시 1회)이 유임됐는 데 이는 오는 6월에 실시될 예정인 광역의회선거와 봄철 노사분규 및 운동권 학생들의 소요사태 등에 대비,검찰의 공안수사력에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고시 15회와 16회,사시 1·2회는 시험기수에는 차이가 4기나 나지만 비슷한 연배로 당분간 이들에 대한 인사에 있어서는 고충이 계속 뒤따를 전망이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에서 서열·능력·업적·출신지역 등 모든 면을 고려했지만 이 같은 인적구성 때문에 많은 고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튼 이번 인사는 두번째 임기제 총장으로 지난해 12월 취임한 정 총장의 친정체제를 구축,검찰의 분위기를 쇄신했다는 면에서 검찰 안팎에서는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역적인 안배를 중시한 것과 함께 「수서사건」 등 중요사건을 큰 무리없이 수사해온 최명부 대검중수부장을 요직인 법무부 검찰국장에 기용하고 민생치안 확립에 공이 큰 송종의 대검강력부장을 대전지검장에 임명하는 등 논공행상을 앞세운 점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이와 더불어 사건의 수사와 인력관리에서 잘못이 있는 사람들은 가차없이 문책,인사에 반영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학생들은 학교 결정에 따라야(사설)

    결론부터 말해 성균관대의 교수폭행에 대한 학생징계 결정은 그대로 따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그것은 무기정학이라는 그 학생에 대한 처벌이 학교의 교수들로 구성된 교무회의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됐다고 하는 원칙론에서 우선 그러하다. 지금 이 학교에서는 학생처벌을 둘러싸고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들린다. 일부 교수들은 교수를 폭행한 용서할 수 없는 학생에 대한 징계가 무기정학에 그쳐서는 미온적이라는 주장이고 학생들은 구속된 학생을 다시 중징계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여기고 이번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폭행사건 당시의 과정과 그 후의 감정적인 대응 등을 고려할 때 주장에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과장된 점이 없지 않겠으나 어떻든 교무회의의 결정에 따르지 않는다면 근본적으로 문제의 해결을 그르치는 것이고 대학인들이 취할 자세가 아니다. 교무회의는 몇 차례나 회의를 중단해가며 당해 교수·진료의사·목격자·구속된 학생의 진술·증언을 토대로 충분한 논의과정을 거쳐 교수폭행 인정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사료된다. 또 학교당국의 발표에서도 나타난 대로 무기정학 결정은 그 학생에게 다시 학교로 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신중론에 따른 것이고 그만큼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한 결정이라는 데서도 그같은 결론에 도달한 이유와 타당성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또 하나는 교무회의에서 일부 교수들이 강력히 제기한 제적조치보다는 무기정학으로 처벌내용이 한 등급 완화된 것에는 학생들과의 마찰을 가능한 한 피함으로써 대학운영의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과도기적인 시대의 우리 대학이 안고 있는 고충이 배경에 있었으리라 여긴다. 따라서 미온적이라고 여기는 일부 교수나 또 학생들로서는 이번의 결정에 승복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는 것이다. 교수의 권위는 강력한 징벌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볼 때 더욱 그러하다. 특히 학생들로서는 이번의 결정은 교수들이 충분한 과정을 거쳐 결정한 것인만큼 어떤 이유에서든 새롭게 문제를 만드는 것은 잘못된 것임을 알아야 한다. 교무회의가 사건의 진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내린 결정이므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자는 학생들의 주장이나 이것을 이유로 농성 또는 집단항의와 같은 행위는 사태를 수습하려는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사려깊은 것이고 장래의 지성인들이 취해야 할 자세이다. 학생들에 대한 표창이나 징계결정권은 학교당국에 있는 것이고 잘못이 있는 학생은 나름대로 반성의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이 교육적이고 바로 상식적인 것이다. 학생들은 중학교에서 교생실습을 거부한 이유를 잘 음미해주기를 당부한다. 이번 사건을 지켜보면서 학교당국과 학생들 사이의 신뢰회복이 얼마나 중요한 과제인가를 거듭 문제로 제기한다. 학생들은 학교의 결정을 믿고 따라야 하는 것이고 따라서 그 결정은 언제나 신뢰와 권위를 갖고 있을 때 인정을 받게 된다고 하는 그것이 중요하다. 학생들이 교수를 폭행하고 교무회의에서의 학생징계 문제에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는 지금의 상황은 절대로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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