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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무사 소수정예 지향 인력 10% 감축 나설듯

    국군 기무사령부 신임 사령탑에 송영근(육사 27기) 소장이 21일 취임했다.이에 따라 기무사 개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기능 어떻게 달라질까 청와대 관계자는 기무사령관 인선 직전이던 지난주 “기무사는 비위 적발 같은 네거티브 기능보다는 군의 고충을 파악하고 각 군을 이어주는 교량 같은 포지티브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면서 “사령관을 (기무사)외부에서 영입하려는 것도 그런 배경”이라고 말했다.노무현 대통령의 기무사 개혁 구상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기무사는 군 내부의 보안관리와 대공사범 수사 등 핵심 기능은 강화하되 보안문제와 관련된 인·허가 등 부수적인 업무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군 내부 동향정보를 수시로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통치보좌기능은 빛이 바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노 대통령은 취임 이후 기무사령관의 직접 보고를 단 한 차례도 받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조직개편과 인력감축 기능 변화는 곧바로 조직개편으로 이어질 전망이다.특히 중장급 보직인 사령관 자리에 소장급이 임명된 것을 두고 개혁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또 현재 9자리로 돼 있는 기무사내 장성 보직도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조영길 국방장관은 지난달 노 대통령에게 기무사 기구의 통폐합과 인력감축을 포함한 전반적인 개혁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고했었다.당시 보고에는 육·해·공군별로 운영되고 있는 기무부대를 하나로 통합하는 등 조직의 효율적인 개편과 인력의 전문화를 통해 정보·과학화를 꾀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무사는 지난 문민정부 때 1000여명을 줄인 바 있으며,국민의 정부에서도 500여명을 감축해 현재는 5000여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무인력의 전문화와 정예화에는 ‘소수화’라는 전제가 따라붙는 만큼 개혁과정에서 최소 10%가량의 인력감축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군 주변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간부 업무목표 첫 공개 / 서울시 4급이상 220명 공정평가뒤 인사 반영

    ‘입원환자 고충상담 등 친절서비스에 업무의 30%를 투입하겠습니다.목표수행자 서대문병원장 이준영.평가자 이명박.’ ‘업무목표의 30%를 1만 6000명의 취업알선 등 효율적인 직업안전망 구축에 쏟겠습니다.목표수행자 고용안정과장 김재정.평가자 김우석 행정1부시장.’이 처럼 서울시 간부 공무원 개개인이 한해동안 펼치게 될 업무목표가 시민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됐다.서울시 4급 이상 공무원 220명이 올해 추진할 개인별 업무목표를 전략,성과,평가지표 등으로 나눠 책자로 펴냈다.18일 ‘2003 서울특별시 공무원 목표’로 발간된 책자는 서울시 민원실 등에 비치해 시민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의 조치는 기업체와 마찬가지로 공무원의 업무성과를 공정하게 평가해 인사에 반영하는 한편 시민들에게 행정정보를 공개해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지식창고] www.weiv.co.kr

    웬만큼 품을 팔지 않으면 변화하는 대중음악의 흐름을 따라 잡기가 어렵다.그런가 하면 괜찮은 음반을 하나 사고 싶기는 한데 망설여진다.사전에 정보를 알 수 없을까? 이런 저런 고충을 덜어주는 웹진이 바로 웨이브(www.weiv.co.kr). weiv라니? 혹 wave의 오자가 아닐까? 홈페이지를 열면 궁금증은 곧 가신다.대중음악의 조류를 뜻하는 ‘wave’의 발음기호이기도 하고 view를 거꾸로 한 철자인데 합하면 ‘대중음악의 조류를 거꾸로 보기’ 혹은 ‘기존의 관점과는 다른 새롭고 대안적인 관점으로 읽기’라는 뜻이라는 설명에서 의욕이 넘쳐난다. 지난 99년 8월16일 “음악에 관한 정보를 함께 나눈다는 목표 아래 기본적으로 비영리 방식으로 운영한다.”는 모토를 내걸고 온라인에 출생신고를 했다.매달 1일,16일 업데이트를 하고 있는데 매번 20꼭지를 달고 있다.돈벌기보다는 그저 대중음악이라면 ‘죽고 못사는’ 동호인들의 자발적 결사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수준을 우습게 보면 큰 코 다친다.전문적인 음악 평론가와 그에 못지않은 내공의 소유자들이 모던 록,클래식 록 등을 중심으로 힙합,솔,R&B,재즈 등 국내외 대중음악의 ‘웨이브’를 소개한다.대중음악에 대한 단상,대중음악 미디어에 대한 메타 비평,인터넷 음악 사이트 소개 등도 싣고 있다. 주 메뉴는 음반 리뷰인데 벌써 730여편의 앨범 리뷰를 갖추고 마니아들을 즐겁게 맞는다.가장 큰 장점은 리뷰리스트가 ABC와 가나다 순으로 정리돼 있어 언제든지 쉽게 꺼내볼 수 있다는 것.단순한 새 앨범 리뷰만이 아니라 ‘테마 리뷰’를 곁들여 과거의 작품들도 분석해준다.이밖에 음악 관련 책이나 영화 등도 곁들여 전방위 소식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중음악 평론가 신현준씨가 콘텐츠 플래너로 맹활약하면서 웹진의 내실을 다져주고 있다.신씨는 최근 ‘1970년대,1980년대,1990년대를 잇는 열개의 다리들’이라는 제목의 시리즈로 들국화,신중현과 엽전들 등 한국 대중음악사에 큰 획을 그은 이들을 조명해 눈길을 끈다. 이종수기자 vielee@
  • 이달초 1·2급인사 실태/ 행자부 경북6·경남4·충남북5·전북1명

    1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지역편중인사로 논란이 됐던 행정자치부의 1·2급 인사결과는 외견상 호남출신이 배제된 것처럼 보인다.지난 1일자 인사발령자들의 지역별 분포는 경북 6명,경남 4명,경기 3명,충북 3명,충남 2명,전북 1명,서울 1명 등이다.이번 인사가 행자부의 전신이었던 내무부 시절부터 호남 출신이 주류를 이루었던 것과 비교하면 ‘호남소외 인사’라고 해석될 수 있다.그러나 인사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호남출신 1급 승진대상자 3명이 모두 승진했고,국장급 보직인사에선 적절한 대상자가 없어 불가피했다는 게 행자부 내의 중론이다. 발령에는 소청심사위원으로 승진한 전북 출신 정택현 전 의정관만 포함됐다.하지만 박승주(전남) 전 지방재정경제국장과 이승우(전북) 제2건국위 지원국장이 각각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기획운영실장과 민주당 수석전문위원에 내정돼 정식 발령만을 기다리고 있다.박 실장은 위원회 구성이 완료되지 않아 아직 인사발령을 못받고 있고,이 국장은 조기안 현 위원의 직책이 결정되지 않아 대기 중이다.후속승진인사에는 신정완(전남) 지방세제관의 발탁이 확실한 상태다. 다만 차관보가 유력시되던 김광진(전남)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직책을 받지 못해 ‘호남배제’ 인사라는 오해를 낳은 측면이 있다. 또 사표가 수리된 1급 7명 중에는 전남출신으로 김재철 전 국가전문행정연수원장,김호길 전 국민고충위 사무차장,문덕형 전 제2건국위 기획운영실장 등이 포함됐지만 경북출신도 3명이어서 호남지역만 배제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한편 지난 5년간 행자부 정무직에는 호남출신으로 장관 1명과 차관 4명이 재직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질투는 나의 힘 / 두번씩이나 애인 빼앗긴 남자가 당신이라면?

    국내 개봉에 앞서 국제영화제에서 먼저 ‘뜬’ 국산영화에겐 말 못할 고충이 있다.‘영화제가 선호하는 영화는 재미없다.’는 편견 때문이다. 18일 개봉하는 박찬옥 감독의 데뷔작 ‘질투는 나의 힘’(제작 청년필름)은 장담컨대 ‘재미’있다.‘연기파’라는 수식어가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문성근과 배종옥,거기에 신인 박해일이 가세해 3인 구도를 이루는 이 영화는 장르상 멜로다.한 여자와 두 남자가 삼각관계를 이룬 극의 모양새도 영락없는 멜로 틀거리.감독의 역량을 새삼 돌아보게 만드는 묘미는 바로 거기서 시작된다.빤한 구도로 관객을 해이하게 풀어놓나 싶은 순간 허를 찌르는 돌발성.밀고 당기다 어느 한쪽으로 짝을 맞춰주는 사랑이야기가 아니란 얘기다. 잡지사 편집장인 윤식(문성근)에게 애매한 잔소리를 듣고도 꾹 참는 원상(박해일)은 첫눈에도 적극형 캐릭터와는 거리가 멀다.그렇지만 윤식은,여자친구를 그에게 뺏긴 원상이 의도적으로 접근한 ‘목표물’.이제 원상의 복수극을 보여주겠구나 싶던 영화는 계속 딴전만 피운다. 원상은 새로 취직한 잡지사에서 만나 좋아하게 된 연상의 사진작가 성연(배종옥)까지도 윤식에게 뺏긴다.그러나 복수의 일격을 가하기는커녕 별 거부감 없이 온갖 심부름에,윤식의 운전기사 노릇까지 한다. 난감한 딴전 피우기는 끝까지 이어진다.흥미로운 것은,원상의 엉뚱한 대응자세가 어중간한 반전장치보다 드라마를 한결 더 맛깔나게 살려낸다는 점이다.복수도 못하고 그렇다고 깨끗이 용서도 못하는 우유부단한 원상의 모습은,‘사랑만이 구원’이라고 매달리는 세상의 로맨스를 값싼 낭만이라며 오히려 코웃음치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영화의 목소리는 점점 또렷해진다.영화가 주목한 것은 질투라는 감정의 본질이 아니라,서로 다른 저마다의 ‘삶의 방식’이다.윤식을 힐금힐금 훔쳐보는 원상의 불안한 시선을 통해 질투가 묘사되는데,그것은 허약한 한 인간을 움직이는 삶의 작은 동력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삶의 방식에는 정답이나 절대선이 없다고 세상을 위로하고 싶은 걸까.주인공들이 삶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묘사하는 데도 영화는 무척 관용적이다.예컨대 바람둥이 유부남 윤식.상대방을 배려하는 대사를 지나가듯 툭툭 던지는 가운데 그의 속물근성은 봄눈 녹듯 용서가 되곤 한다. 주인공들의 연기는 흠잡을 데가 없다.가진 자를 선망하며 현실에 승복하다가도 문득문득 싸늘한 경계의 눈을 치뜨는 박해일의 내면연기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황수정기자 sjh@
  • [인터넷 스코프] 1인 미디어 ‘블로그 시대’

    블로그의 시대다.블로그를 통해 세계를 읽는 코드가 바뀌고 있다.경우에 따라서는 권력화한 기성 미디어와 블로그간에 팽팽한 긴장관계가 시작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블로그(Blog)란 웹 로그(Web Log·웹 일지)의 줄임말로 인터넷상의 흥미있는 이슈에 네티즌이 댓글을 다는 데서 유래했다.블로그는 하이퍼 링크(hyper link·연결)기술과 자발적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하이퍼 링크는 인터넷 기술의 근본에 해당하는 것으로 블로그를 잉태한 어머니인 셈이다.자발적 참여는 블로그가 일지의 수준을 넘어 강력한 커뮤니티를 수반한 1인 미디어로 발전하는 동인(動引)이 되었다. 블로그는 이라크전에서 미디어의 한 축을 맡고 있다.CNN과 아랍계 알 자지라 방송 등 기성 미디어가 전장 상황을 때로는 편향된 시각에서 보도하는 동안 블로그는 놀랍게도 새로운 시각에서 전쟁을 이해하도록 해줬다. 네이트닷컴이 국내에 특종 보도한 13세 미국 소녀의 반전 호소문은 순식간에 3만여명이 조회했다.기성 미디어가 이를 앞다퉈 인용보도한 사례까지 낳았다.29세의 이라크 건축가 살람 팍스(가명)는 바그다드 시민으로서 겪는 전쟁의 고충과 피해상황,시민들의 표정을 생생히 전달했다.한 평범한 소녀와 소시민의 목소리가 세계를 움직이고 전쟁에 대한 생각을 바꿔 놓을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겠는가.국내에서도 월드컵과 대선,촛불시위 등에서 블로거(블로그 운영자)들이 맹활약함으로써 네티즌의 파워를 실감케 했다. 블로그는 욕설과 편협한 시각이 난무하는 게시판 문화를 극복할 수 있는 대체재로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신뢰성과 익명성,아마추어리즘의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는 하지만,블로그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첫째,블로그는 운영하는 데 진입 장벽이 없으므로 네티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미디어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특히 커뮤니티를 통해 사회적 이슈를 신속히 세력화함으로써 여론 형성의 주요 도구로 다가오고 있다. 둘째,블로그는 건전한 인터넷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일정 수준의 전문지식이나 분명한 관점을 가진 블로거들이 적극 활동하고 있어 블로그는 인터넷 역기능(욕설,일방적 편견,음란성,스팸 등)을 해소하는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다. 셋째,블로그는 네티즌의 콘텐츠 창작을 위한 비교적 품위있는 창구가 될 수 있다.호서대 심상민교수는 “이미 미디어 활동기반을 가진 전문가나 지식인보다는 학생,주부,실버세대 등의 취미나 특기활동 측면에서 블로그는 콘텐츠 창작활동의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강국이다.인터넷과 관련한 기술이나 아이디어,인프라는 세계가 부러워할 수준이다. 그러나 인터넷 문화는 꼭 그렇지 않은 것 같다.네티즌이면 누구나 건강한 인터넷 문화를 위한 운동이 필요하다고 느낄 만큼 부작용이 적지 않다. 블로그는 모처럼 이런 걱정을 떨쳐준 좋은 본보기다.블로그는 기술이 아닌 문화 그 자체이며,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한 비교적 높은 수준의 분별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1인 미디어이지만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갖추고 있으며,건전한 인터넷 문화 형성과 콘텐츠산업 발전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있는 블로그는 한동안 세간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명 기 이뉴스네트워크 대표이사
  • 만료앞둔 목적세 시한 연장되나

    12조원 규모의 교통세와 농어촌특별세의 만료시한이 임박해지면서 정부 부처간 신경전이 치열하다.폐지론과 시한연장 주장은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하다. 정치권에서는 교통세 등의 목적세에 대한 평가작업을 벌인 뒤 효율적인 조정작업을 한다는 입장이다.이래저래 목적세에는 손질이 가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한은 다가오는데 사회간접자본(SOC) 재원을 조성하기 위해 도입된 교통세는 올 연말에,농어민을 지원하기 위한 농특세는 내년 6월에 각각 시한이 만료된다.올해 교통세 규모는 10조 6695억원,농특세는 2조 793억원으로 모두 12조 7488억원이다.국세(113조 7974억원)의 11.2%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이런 세금을 나눠쓰는 행정자치·건설교통·해양수산부 등은 만료시한을 코앞에 두고 다급해졌다.내년도 정부예산이 정기국회에서 처리되는 일정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 내에 존폐문제를 매듭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교통세를 없애고 일반회계로 편입시키면 해마다 예산신청 및 승인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SOC 관련 예산을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어렵다.”고 고충을 털어놨다.그래서 10년기한으로 도입한 교통세를 오는 2019년까지 16년 더 연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조정이 불가피 교통세 시한연장을 논의하기 위한 정부 부처간 협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최근 과로 끝에 쓰러져 숨진 재경부 이문승 사무관이 바로 교통세를 맡아 부처간 협의를 진행해 왔기 때문이다.협상창구가 다시 지정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재경부는 목적세에 대해 ‘칸막이 재정운용’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고,목적세가 없어지더라도 일반회계에서 대체예산으로 가능하다고 지적해 왔다.세제전문가들은 목적세의 비중이 높은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민주당은 목적세를 폐지하기보다는 조정을 해야 한다는 반응이다.김정수 제2정책조정위 수석전문위원은 “목적세에 대한 평가작업이 여태껏 한번도 이뤄지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당이 전문가들과 함께 목적세가 제대로 쓰여지고 있는지 평가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실크로드를 가다] (3·끝) 중국 최서단도시 카스

    카스(중국) 글·사진 임창용특파원 우루무치에서 국내선 항공기를 타고 서쪽으로 1시간 30분 정도 가면 중국의 최서단 도시 카스(위구르인들은 카슈가르라고 한다)다.카스를 지나 파미르 고원을 넘으면 파키스탄,이란,서아시아,유럽 등으로 통한다. 그래서 카스는 1000년 이상 동서문명 교류의 중심지로 번성했는데,지금도 시내엔 당시 활발하게 무역이 이루어졌던 자유무역시장이 남아 있다.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서쪽으로 향했다.초등학교 시절 ‘세계의 지붕’으로 달달 외었던 파미르고원 가는 길이다.파키스탄으로 이어지는 ‘중·파도로’를 타고 1시간쯤 달리니 거대한 카라코람 산맥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후부터는 회색협곡이란 뜻의 ‘깔스협곡’을 따라 구불구불 험한 길이 끝없이 이어지고,토굴을 겨우 면한 소수민족들의 집이 띄엄띄엄 나타난다. 협곡 한 켠엔 설산에서 녹아내린 물이 흐르고 협곡 중간중간 평평하고 넓은 곳은 양과 야크들의 차지다.눈부신 설산을 배경으로 동물들이 마른 풀을 뜯는 모습은 평화로움 그 자체다. 협곡을 1시간쯤오르면 카라코람 산맥에서 가장 높은 궁궐봉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한 달음이면 올라갈 것 같은데 높이가 자그마치 해발 7700m다.만년설이 덮여 있는 봉우리에 걸려 있는 구름이 막 터져나온 목화솜처럼 새하얗다. 2시간쯤 더 올라가니 고산 호수 카라쿨라 호수다.버스에서 내려 잠깐 걸었더니 숨이 가쁘고 어지럽다.말로만 듣던 고산증 증상.“절대 뛰지말고 살살 걸어다니세요.잘못하면 실신할 수도 있어요.”.동행한 한족 가이드 위엔(河燕·26) 양이 겁을 준다.호수는 해발 3800m에 있다. 고구려 출신의 당나라 장수 고선지가 군사를 이끌고 이 험난한 곳을 넘어 사라센제국을 제압했다고 생각하니 새삼 머리가 숙여진다.또 낙타를 타거나 끌며 목숨 걸고 고개를 넘었다는 캐러밴들의 고충은 어땠을까. 호수는 꽁꽁 얼어 있다.5월이나 되어야 녹기 시작한다고.호수에서 손에 잡힐 듯 바라보이는 설산은 카라코람 산맥에서 두번째로 높은 무스타커산(7560m)이다.그 모양이 아름다워 ‘빙산의 아버지’로 불린다. 수정처럼 맑은 호수와 주변의 초원,설산이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데,호수가 얼어붙은 겨울이라 세 가지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없는 점이 아쉬웠다.가능하면 실크로드 여행은 5∼9월에 와야 풍치를 만끽할 수 있다. 호수를 지나 몇 시간만 더 가면 파미르고원 정상(4600m)인데 시간상 차를 돌리려니 아쉽다.카스 시내까지 200㎞의 먼길을 되짚어가야 하기 때문.다행히 올라올 때는 5시간 이상 걸렸는데,내려갈 때는 4시간 만에 시내에 닿았다. 이튿날 아침 들른 곳은 자유무역시장.중국 비단,모피,공예품,생필품과 먹거리 등 그 종류와 양이 엄청나다.큰 길엔 당나귀가 끄는 수레,자전거,인파들이 뒤섞여 정신이 없을 정도.카스에서 생산되는 역사 깊은 민속 공예품,카펫은 유럽에도 수출된다.화려한 무늬와 선명한 색상의 양모 카펫은 여행객마다 욕심을 내는 상품.하지만 카펫 하나 짜는데 한 사람이 수개월씩 매달릴 정도로 공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 값이 만만치 않다.2000위안(약 30만원) 정도 주면 2m×3m 크기의 양모 카펫을 살 수 있다. 독특한 외모의 위구르족도 여행객들의 눈길을 빼앗는다.위구르족은 카스 전체 인구의 70%를 차지한다.오똑한 코와 파르스름한 눈동자,화려한 색상의 복장을 한 위구르족 아이들이 다가와 물건을 사라고 조르는 모습이 생경하면서도 재미 있다. 시장을 나서 들른 곳은 청나라 건륭황제의 위구르족 후궁이었던 샹뻬이(香妃)묘.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진한 향기가 난다고 해 샹뻬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청조 때 이곳을 정벌한 한 장수가 미모가 출중한 이 여인을 잡아 자금성에 보내니 건륭제가 후궁으로 삼았는데,끝내 몸을 허락하지 않다가 자살했다는 설과 28년간 자금성에서 살다가 병들어 죽었다는 설이 전해진다.위구르족들은 자살설을 신봉해 샹뻬이와 그녀 가족들의 묘를 만들어 보존해왔다.기나긴 박해의 역사를 살아온 위구르족에게 정조를 지킨 샹뻬이는 민족적 자존심이었던 셈이다. sdargon@ ●항공 및 교통 현재는 인천∼베이징∼우루무치∼카스,5월말 우루무치 직항편이 생기면 인천∼우루무치∼카스 항로를 이용해야 한다.우루무치에서 카스까지 1시간 30분 소요.열차(24시간 소요)를 이용해도 된다.카스 시내대부분은 걸어서 다닐 수 있으며,짐이 있으면 택시(기본요금 6위안)를 타면 된다.직항노선 운영 및 패키지 상품 관련 문의 우림여행사(02-771-8366). ●숙박 및 먹거리 시내에 카스가얼빈관 등 3성급 호텔이 서너곳 있다.숙박료는 200위안 정도.호텔이지만 시설이 노후해 세면대에서 물이 새기도 한다. 먹거리는 우루무치와 마찬가지로 양고기 일색.냄새 때문에 고역을 겪기 쉬우므로 김이나 고추장 등 밑반찬을 꼭 준비해가자.중식당에 가면 애피타이저로 비둘기 고기 튀김이 나오는데 고소하고 맛있다. ●가볼만한 곳 신장지구 최대의 이슬람사원인 에이티갈(淸眞寺) 사원이나 위구르족들이 사는 집을 방문해 볼 만하다.시내의 위구르족들은 모자나 공예품 등을 만들어 파는데,집을 방문하면 집에서 만든 빵이나 과자 등 풍성한 음식상을 내온다.
  • 행자부 차관보 권오룡씨 외

    정부는 1일 행정자치부 차관보에 권오룡(행시 16회) 전 청와대 행정비서관,기획관리실장에 최양식(행시 20회) 인사국장,민방위재난통제본부장에 권욱(행시 21회) 소청심사위원을 임명하는 등 1급 11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소청심사위원에는 김태겸 고충처리위 상임위원,문원경 울산시 행정부시장,정택현 의정관,김용대 민방위재난관리국장을 전보 및 승진 임명했다. 고충처리위 상임위원 겸 사무처장에 김주섭 소청심사위원이 전보됐고,고충처리위 상임위원에는 조한유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수부장,조기현 고충처리 조사2국장이 승진 임용됐다. 김명진 국가전문행정연수원 기획지원부장은 제2건국위에 파견됐다. 한편 이승우 제2건국위·월드컵·아시안게임 지원국장과 박승주 지방재정경제국장은 1급으로 승진,각각 민주당 전문위원과 정부혁신위 기조실장에 내정됐다. 또한 정부는 이날 법제처 차장에 박세진(朴世鎭·53) 국무총리 행정심판위원회 상임위원을,행정심판위 상임위원(1급)엔 방기회(房基浩·52) 법제처 사회문화법제국장을 각각 임명했다.
  • 행자부 오늘 개혁인사 뚜껑 연다 / 파격적 1급인사 예상 2급인사도 이변 예고

    노무현 대통령의 개혁인사 핵심 부처인 행정자치부가 이르면 1일 1∼2급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행자부 인사구도는 정부 부처중 개혁 성향이 가장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김두관 장관은 사표를 받았던 1급 공무원 11명 가운데 박명재 기획관리실장,김태겸 국민고충처리위원,김주섭·권욱 소청심사위원 등 4명의 사표를 반려했다.당초 퇴직 요건으로 내걸었던 ‘행시 15회 이전 기수’에 해당되는 간부 가운데 김주섭(14회) 위원과 김명진(13회) 국가전문행정연수원 기획지원부장이 가까스로 회생했다. 31일까지 알려진 행자부의 1급 인사 내용은 파격적이다.옛 내무부와 총무처가 통합한 뒤 차관보는 내무부,기획관리실장은 총무처 출신이 나눠갖던 관행이 파괴됐다.차관보에 권오룡(16회) 전 청와대 행정비서관이,기획관리실장에 최양식(20회) 인사국장이 내정됐다. 모두 총무처 출신이고,최 국장의 경우는 수직상승하는 케이스다.민방위재난통제본부장에 권욱(21회) 소청심사위원이 내정된 것은 1급 간부 세대교체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1급 못지않게 2급 인사도 예상을 뛰어넘는다. 우선 지방분권을 진두지휘할 자치행정국장에 지방행정전문가가 아닌 강병규 감사관이 내정된 게 최대 이변으로 손꼽힌다.이와 관련,김 장관측은 “확실한 지방분권을 위해서는 제로베이스에서 중앙업무를 최대한 지방으로 이양할 수 있는 간부를 염두에 뒀다.”면서 “이런 차원에서 권 전 비서관과 강 감사관을 지방분권 책임자로 꼽았다.”고 설명했다. 비고시 출신의 약진도 주목된다.민방위재난관리국장에 김채용 국가전문행정연수원 자치행정연수부장,지방세제심의관에 세제전문가인 김대영 지방세제담당관이 배치됐다.공무원직장협의회와 비고시 공무원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대목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여성으로 살기 엄마로 살아가기]3부 이중적인 가정교육

    여성우위 시대 왔다지만 출생성비는 여전히 왜곡 “남자가 울면 안돼” “사내자식이…” 소극·위축적 아들로 만들수도 “내 딸은 나처럼 대접받지 않게 하겠다.”던 지난 시대의 딸들이 엄마가 되면서 딸들에 대한 대접을 달리하고 있다.사회적인 남녀평등의 순풍도 불어 초등학교부터 반회장과 전교회장을 차지하는 딸들이 많아졌고,각종 시험에서 여성들이 더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또 전통적인 ‘금녀구역’도 차례로 여성에게 점령당하고 있다.엄마들의 결심은 딸들의,여성의 가치를 달라지게 했다. 그러나 딸 교육에는 그토록 확고한 엄마들이 아들교육에 대해서는 아직 ‘자신이 없다.’고 말한다.아들 역시 최고의 대접으로 ‘기죽이지 않고’ 키워내야 한다는 생각인가 하면 또 한편에서는 딸에 비해 상대적 ‘푸대접’을 주기도 한다.자녀교육의 이중성,이는 혼란기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고민이자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민주네-어려서 대접받은 딸이 복 많다? 민주엄마는 중학교 2학년인 오빠보다 초등학교 6학년인 딸 민주의 밥을 먼저 푼다.쌀을 적게 놓고 시커먼 보리밥 먹던 시절도 아니고,압력전기밥솥에서 밥푸는 순서가 무슨 의미가 있으랴만 엄마는 “남자야 언제든 대접받는다.그렇지만 딸은 집에서부터 이렇게 특별대접을 받지 않으면 어디서도 대접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엄마는 어린 시절,오빠는 청소와 설거지는 물론 심부름도 안 했고 어려운 살림에서도 늘 새옷을 입었던 특별대접에 분개했고 “나는 절대로 딸을 차별하지않겠다.”던 결심을 현재 실천중이다. ●현석이네-왜 아들만 부엌일 시키나 현석엄마는 초등학교 5학년 현석에게 가끔 부엌일을 도움받는다.바쁜 직장생활을 하는 엄마로서는 현석이의 부엌일이 꽤 도움이 된다.최근에는 ‘홈 알바(가정 아르바이트의 준말)’로 설거지 한번에 300원씩 용돈을 주고 있다.아이가 부엌 일을 좋아하고,야무질 뿐 아니라 집안 일을 여자의 일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교육적 의미까지 담고 있다.그러나 현석아빠는 “왜 누나(초 6)는 일 안시키면서 아들만 일 시키느냐?”고 현석의 ‘알바’에 반대 입장이라 현석엄마는 고민중이다. ●진수네-능력있는 아이에게 투자하라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 진수는 4개의 학습지외에 원어민 강사에게 배우는 영어와 피아노,미술,글짓기,컴퓨터 등 최고급의 사교육을 받고 있다.그리고 몸매관리를 위한 발레와 수영,스케이트도 함께 배운다.반면 두 살 아래 남동생은 누나에 비해 ‘초라한’ 몇가지 사교육을 받고 있다.“딸이 똘똘해서 이것저것 시켜도 모두 잘했다.그러다보니 아무래도 동생에게는 상대적으로 혜택이 줄었다.딸·아들 구별한 것이 아니라 능력있는 아이에게 더 투자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진수엄마는 말했다. 오빠나 남동생을 공부시키기 위해 누이가 희생하던 시대가 있었다.아무리 누이가 뛰어나도 딸은 시집갈 ‘남의 식구’이기 때문에 그리 많이 투자할 필요가 없었고,아들은 집안의 대표 주자로 교육의 기회를 얻는 것은 당연했던 것으로 생각됐다. 그러나 엄마들은 지난 시대의 사고를 거의 ‘혁명적으로’ 뒤집었다.자신의 결혼 생활이나 직장 생활에서 기대나 이론만큼 남녀가 평등하지 않다는것을 느낄수록 딸 교육에서는 더욱 이를 강조했다.그래서 초등학교에서는 거칠어진 여자애들이 집단적으로 남자애들을 괴롭히는 예도 드물지 않다는 것이 초등학교 교사들의 지적이다. 아들을 키우면서 ‘극성 여자애’들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는 김남진(35·고양시 일산구 마두동)씨는 아들교육에 더 자신이 없어져 간단다.“평소 아들에게 여자애를 때려서는 안된다고 가르쳤는데 여자애가 오히려 남자애들을 때리고 있다.지금와서 이를 바꿀 수도 없고 요즘에는 아들의 기를 살리는 교육이 좀 필요하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딸은 귀엽고 아들은 귀하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가 양성 평등을 넘어서 여성 우위의 시대가 왔는가.‘그렇다.’고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하는 남성들이 있다하더라도 여성 우위 시대를 단언한다면 성급하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딸 하나,둘을 낳고 ‘아들에의 미련’을 드러내지 않는 ‘딸딸이’가족들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생물학적 균형을 이루는 출생성비는 여전히왜곡돼 있다.즉 여아 100명당 태어나는 남아의 비율을 나타내는 출생성비는 93년 115.2에서 조금씩 내려가서 2002년 평균 110명이다.즉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10% 더 태어나고 있는 것으로 이는 생물학적 자연성비 106보다 여전히 높다. 인위적인 조작이 개입됐다는 의심은 우리나라 출산통계에서 첫째 아이의 성비는 세계적인 평균인 106선인데 반해 셋째와 넷째의 경우는 141.7과 166.9라는 점이다.셋째와 넷째아이가 여아이면 출생의 기회를 봉쇄해 남아가 훨씬 더 많이 태어난다는 것이다.이는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남아선호의 단면임에 분명하다. 이렇게 선택받은 아들에게 과연 엄마는 남녀평등을 가르칠 수 있을까.남자의 선민의식은 태중에서 이미 익힌 것은 아닐까. 의식이 깨었다는 젊은 엄마들도 “딸은 귀엽고,아들은 의지가 된다.”고 말한다.조금 목소리를 낮추기는 하지만. 그래서 딸에게 특별 대접을 하면서 아들에게도 ‘전통적인’ 대접을 포기하지는 않는다.“남자가 부엌에 들어오면 큰일난다.”는 식의 낡은 전통은 없어졌다지만 여전히가치중심적이고 성취지향적으로 아들을 양육하는 것은 딸 대접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장난감 선택은 물론 미래의 직업 선택까지 엄마들은 딸은 ‘좋아하는 일’을 권하지만 아들에게는 보다 진취적이고 발전적인 길을 권한다.때로 ‘아들에게는 엄한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부모들의 뜻도 이와 다르지않다.“남자는 울면 안돼.”“사내자식이…”라고 많은 부모들이 성에 관한 고정관념을 심어주고 있고 아들을 ‘기 죽이지 않고’ 키워내야 한다는 것을 믿고 있다. 연세대 의대 신의진(소아정신과) 교수는 “이런 혼란스러운 가정교육은 최근 남자아이들에게서 소극적이고 위축적인 성향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왕자+공주=불화? 이를 뒤집어서 말하면 결국 이런 혼란스러운 이중적 가정교육은 요즘 아이들을 ‘버르장머리 없게 키운다.’는 비난으로 연결된다.집안의 공주와 왕자로 자라난 탓에 이기적이고,자기주장이 강할 수 밖에 없다.더욱이 남녀평등을 기조로 하지만 가부장적 분위기도 혼재한 가정에서 자란 탓에 더욱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최근 늘고 있는 결혼 3년미만의 20대 신혼 이혼의 경우 이런 측면이 두드러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기적인 ‘왕자’와 ‘공주’가 만나서 가정을 꾸미지만 여기에는 양가의 신·구 가족윤리의 공존으로 인한 가정질서의 혼란 및 윤리의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아내를 가정에서 속박하지 않고 사회 생활·직장 생활을 허용한다는 남편이 정작 아내가 벌어오는 돈이 가정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거나 가사를 분담하지 않는 젊은 남편이 된다.한편 부인의 경우 가사 분담을 하지 않는 남편을 ‘비인간적인 인간’으로 몰아붙여 가정을 파탄으로 이끌기도 한다. 이를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 양정자 원장은 ‘남자가 변해야 남자가 산다’는 책에서 “이런 혼란은 자기 유리한 대로 신·구 질서를 적용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하며 “행복한 가정이란 누구도 지배당하지 않으면서 지배하지도 않아야 한다.”는 사실을 가르칠 것을 권했다. ●아들을 남자다움에서 해방시켜라 ‘내 딸은 귀하지만,내 아들은 더 귀하다.’거나 ‘딸에게 더 애틋한 정이 간다.’‘나중에 아들은 독립시키고 딸과 살겠다.’는 조금씩 다른 생각들이지만 결국 한두명의 아이는 부모의 상전으로 군림하고 있다. 이런 이중성은 이기심을 바탕에 깔고 있어 ‘남의 아이’,즉 아들과 딸의 배우자가 될 사람에게는 여전히 전통적인 잣대를 들이댄다.사위나 며느리는 고생하더라도 괜찮지만 내 딸,내 아들은 안된다는 것이다. 특히 ‘아들 기 죽이면 안된다.’식의 부모들 태도는 큰 문제다.그래서 아들에게 시대에 맞는 남성 교육·남편 교육·아버지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씨는 세계적인 생태학자 러프가든 박사의 예를 통해 ‘남자답게’‘기를 살려서’키우는 아들교육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공격적이고 경쟁심이 강했던 러프가든 박사는 52세에 여자로 성전환,믿기지 않을 만큼 상냥한 여자가 됐다.“남성일 때 왜 그렇게 공격적이었느냐.”고 묻는 사람에게 박사는 “공격적인 남자를 흉내내면서 사는 것이 제일 쉬운 삶의 방법이었다.”고 말했다.그는 “본래의 인간에 ‘남자다움’이란 덧칠이 씌워지는 순간 시작되는 ‘맨 콤플렉스’는 바로 당신의 아들 발밑에 덫을 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흔히 여성성을 말하면서 시몬 드 보부아르의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말을 인용한다.그러나 이는 여성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남성 역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짐을 인정한다면,그리고 ‘맨 콤플렉스’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으로 키우려면 ‘이중적인 가정교육으로는 안된다.’는 지적에 귀기울여야 할 때다. 허남주기자 hhj@
  • 행자부 ‘인사개혁은 계속된다’

    인사태풍의 진앙지인 행정자치부가 1급 이하의 개혁 인사도 주도할 전망이다. 행자부는 다음주초 발표 예정인 1급 이하 인사에서 ‘행정개혁부’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보인다는 계획아래 획기적인 인사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신부처 벽을 허문다 김두관 장관은 이번 인사에서 지난 98년 내무부와 총무처가 합쳐 출범한 행자부의 특성상 출신부처별 직원들간에 벽이 높다는 점을 먼저 고려했다.이에 따라 내무부 출신들이 임용되는 차관보에 총무처 출신을 기용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기획관리실장은 업무 특성상 총무처 출신을 염두에 두고 있다.두 자리에는 김태겸(金泰謙·행시15회)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상임위원,권오룡(權五龍·16회) 전 청와대 행정비서관,이성열(李星烈·17회) 중앙인사위 사무처장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과장급도 두자리 정도는 출신부처간 교차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능력에 따른 발탁인사 지난주 행자부 직원 75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다면평가결과를 바탕으로 파격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김장관은 최우수 평가를 받은 고시·비 고시 출신 과장급들을 국장급으로 발탁하겠다는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직원들은 박재영(朴在泳·25회) 자치행정과장과 박찬우(朴贊佑·24회) 기획예산담당관이 파격승진의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행자·해양부 1급 무더기 사표

    검찰 고위간부의 대폭적인 물갈이에 이어 정부 부처에도 인사태풍이 상륙하고 있다. 특히 행정자치부는 사상 처음으로 1급 공무원 11명 전원에게 일괄 사표를 받는 등 ‘파격 인사’를 예고하고 있어 인사태풍의 도화선이 될 전망이다. 오는 24일쯤 단행될 예정인 행자부의 대폭적인 인사는 다른 부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행자부는 18일 이들 중 김지순 민방위재난통제본부장을 비롯해 최석충 소청심사위원,김호길 국민고충처리위 상임위원,문덕형 제2건국범국민추진위 기획운영실장 등 4명의 퇴직을 결정했다.나머지 8명 가운데서도 김재철 국가전문행정연수원장과 박상홍 소청심사위원의 사표를 수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행자부 1급 인사의 전권을 쥐고 있는 김두관 장관은 이와 관련,1급 관료 중 행시 15회 이전이거나 40년대생의 경우 사표를 수리한다는 원칙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급의 대폭적인 승진인사가 이뤄지는 것은 물론,국장급 전보인사에서도 독립청 신설이 확정된 재난·재해·소방관련 국장을 뺀 2급 전원을 교체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행자부 외의 부처들도 파격 인사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최근 해양수산부가 1급 3명의 사표를 수리한 데 이어 보건복지부와 재정경제부,환경부 등도 다면평가를 마친 상태여서 인사태풍이 휘몰아칠 전망이다.외교통상부도 윤영관 장관이 능력에 따른 적재적소 원칙을 천명하고 있어 큰 폭의 물갈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락기자 jrlee@
  • 이사람/양심적 병역거부 18년간 변론 맡아온 임종인 민변 부회장

    지난 2001년 12월 ‘종교적 신념’과 ‘평화’라는 인생관을 이유로 오태양씨가 입영 거부를 선언한 이후 양심적 병역거부 운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 85년부터 양심적 병역거부자 50여명의 법정 변론을 맡아온 민변의 부회장 임종인(林鍾忍·46) 변호사는 국내 양심적 병역거부 운동의 산증인이다.80년대 군 법무관 시절부터 병역거부에 관심을 갖고 법과 제도의 최전선에서 이들을 지켜왔다. 13일 낮 서울 중구 을지로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권과 대체복무제 도입을 위한 국제회의’에 참석한 임 변호사를 만났다.지난 11일부터 열린 이번 국제회의에는 UN인권위원회를 비롯한 외국 인권단체 회원 8명과 국내 인권운동가·학자·변호사 등이 자리를 같이 했다. 임 변호사는 로펌으로 진출해 사회적 명예를 좇을 수도 있지만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갖고 소외된 약자를 위해 전문성을 발휘하고 싶어 선뜻 병역거부자의 변호에 나섰다고 했다. 그는 “현행 법체계에서는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에 대한 예외 규정이 전무해 ‘군사 항명죄’와 ‘병역법 위반자’로 고발되어 일괄적으로 징역에 처하고 있다.”며 인권침해의 현실을 비판했다.현재 항명죄와 병역법위반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1700여명.매년 600여명의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가 발생하고 있다. 임 변호사는 이들이 ‘사회의 이단자’로 낙인찍히는 현실이 징역보다 더 가혹한 형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81년부터 10년 동안 논산훈련소 등에서 법무관 생활을 하면서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됐다.그는 “징역형을 선고 받은 병역거부자의 표정이 너무 밝아 이들의 생각을 경청하기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91년 6월 전역한 뒤에는 주로 민주화 운동을 벌이다 투옥된 재야인사와 학생들의 변호를 맡았다.그러던 중 양심적 병역거부 운동이 언론을 통해 공론화되던 2001년 법무관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민변내 양심적 병역거부자 변호인단을 구성,단장을 맡게 됐다. 그는 3군사령부에서 4주간의 병역훈련과 집총을 거부한 박사와 전문의 등 25명의 병역거부자를 변론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특히 이날 아침 UN인권위원회 대표 레이첼 브랫과 함께 서울 영등포교도소에 수감된 양심적 병역거부자 박모(22)·최모(22)씨를 면회한 그는 “가족에게 까지 냉대를 받는 이들의 고충을 직접 보고 들으니 새삼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참담한 심정이었다.”고 안타까워 했다.임 변호사는 “사람 모양의 사격판을 향해 얼굴과 심장을 정조준하여 방아쇠를 당기는 것이 싫었고 불특정 대상을 향해 총검술을 익힌다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대체복무를 원했지만 이들이 양심과 소신을 지키기에는 현실이 너무 가혹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레이첼로부터 외국 실상을 전해듣고 몹시 부러웠다고 말했다.많은 유럽국가들은 물론 우리와 정치·경제적 사정이 비슷한 타이완도 지난 2000년 대체복무제를 도입했다. 임 변호사는 “새 정부가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에 대해서도 혁신적인 정책을 펼치길 기대한다.”면서 “양심적 병역거부 운동의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시키기 위해 대체복무제 입법화와 국제적 연대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광주 입양자부모회 회장 고경석씨“입양한 두 공주가 우리집 보배예요”

    입양한 아이들이 재롱떠는 덕택에 “우리 부부에게 위기는 없다.”고 잘라 말하는 아름다운 부부가 있다.광주 서구 화정동 고경석(44),엄진경(42)씨는 직접 낳은 두 아들 밑으로 예쁜 ‘공주’를 둘이나 데려와 사랑을 쏟고 있다. 지난 97년 11월 젖먹이 때 집에 왔던 예린(8)이는 이제 어엿한 초등학교 1학년이다.오빠들과 놀다보니 태권도를 좋아하는 말괄량이다.예빈(13개월)이는 6개월 전에 동생이 됐고,지금은 뒤뚱거리며 걸어다닌다.눈동자가 크고 사람을 제법 알아보면서 막내는 집안의 보배가 됐다.가족 서로가 안아보려고 다툰다. “딸 키우고 싶어 예린이를 데려온 뒤로 우리집에서 웃음과 기쁨이 떠날 날이 없었다.”며 고씨 부부는 웃었다.남편은 “옆에서 새록새록 자고 있는 두 딸을 보면서 우리 가정에 이렇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일이 어디 있겠어요.”라고 거들었다. 고씨 부부는 98년 광주에서 전국 처음으로 입양 부모들 모임을 만들었고,지금은 광주지역 입양자 부모회 회장을 맡고 있다.40여 입양가정이 3개월에 한 번씩 정기 모임을 갖고 서로의 고충과 보람을 털어놓는다. 집에서 식구들은 예린이가 보는 앞에서도 입양을 터놓고 얘기한다.예린이는 큰오빠(고 1년)보다 중3인 둘째 귀한이 오빠를 더 따른다.맨날 싸우면서 정이 들었다.귀한이도 교회에서 가끔 친구들이 “니 동생 입양했지.”라고 놀릴 때면 싸움판을 벌이곤 했다고 한다. 고씨 부인이 사회복지법인 대한사회복지회 광주 영아 일시보호소에서 자원봉사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입양에 관심을 갖게 됐다.그는 “애를 데려다 가정을 만들어 주자는 동기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고씨 부부는 “하루빨리 우리사회도 입양문화가 자연스럽게 정착됐으면 한다.”며 “예린·예빈이가 밝고 건강하게 자라서 어엿한 사회의 구성원이 됐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고 강조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서상섭의원 바그다드4信 / 이라크 12일 전시체제 돌입

    한나라당 서상섭 안영근,민주당 김성호 송영길 의원 등 4명의 국회의원이 14일 새벽(한국시간) 3박4일간의 이라크 방문활동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서상섭 의원이 귀국길에 오르기 전 바그다드에서 수행한 반전·평화 활동과 함께 현지 모습을 13일 생생하게 보내왔다. 12일부터 이라크가 전쟁비상체제에 돌입하면서 바그다드 시내엔 긴장감이 높아졌다.이 여파로 우리 의원단이 이라크 정부 고위관계자와 면담키로 한 일정이 취소되거나 조정됐다. 우리 일행은 이라크 정부와 국회 고위관계자들로부터 전후 석유의 안정적 공급과 복구사업에 한국기업 우선 참여 보장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안고 예정보다 하루 연장한 바그다드 일정을 마쳤다. 하마디 이라크 국회의장으로부터는 박관용 국회의장에게 보내는 친서도 받았다. ●전쟁비상체제 돌입 어제 오전 바그다드에서는 비상 각료회의가 열린 뒤 전쟁비상체제가 시작됐다.전 내각에 비상시스템이 발령돼 만나기로 했던 장관들도 일부 못만나고 대신 차관을 면담해야만 했다. 특히 라마단 제1부통령과 아지즈부총리 등 정부 고위 인사의 면담은 계속 순연되기도 했다. 정부청사들 정문 앞에는 흰색 모래부대가 상당한 높이로 쌓여져 방호벽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당연히 바그다드 시민들의 표정도 이전보다는 약간씩 긴장감이 서리기 시작했다.어제 오후 만난 교통운송장관의 복장도 인상깊었다.견장이 달려 있었고,색깔이나 모양도 군복과 유사했기 때문이다.장관 등 정부 고위관계자들부터 전쟁비상체제로 돌입한 모양이다. 물론 미국이 강경 태도를 다소 완화하는 듯한 소식도 전해져 안도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유엔 결의나 프랑스·러시아 등 안보리 결의안에 반대하는 국가들의 동정에 대해서도 여전히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외국인 보기 힘들어 전쟁비상체제는 우리 일행도 여실히 실감하고 있다.현재 단체로 이라크에 체류 중인 외국인은 반전평화운동단체 빼고는 우리들 뿐일 정도로 이라크 내에서 외국인들 보기가 어려워졌다. 불행중 다행이라고 바그다드를 빠져나가는 외국인이 썰물을 이루며 요르단 수도 암만으로 나가는 비행기가 대형으로 바뀌면서 좌석여유가 생겨 우리 일행도 천신만고 끝에 바그다드를 떠나는 비행기 좌석을 구했다. 우리 일행이 묵었던 라히르 호텔은 국영 호텔로 이라크 영빈관 성격이었다.따라서 호텔 시설도 다른 곳에 비해선 잘 갖추어져 전화와 팩스,이메일 전송도 가능하게 되어 있으나 전쟁이 임박해지면서 과부하가 걸려 그동안 사실상 이메일 팩스 등은 사용이 불가능했다.외국인들이 거의 다 빠져나가자 전화통화음이 한결 좋아지기도 했다. ●“전후복구에 한국 참여” 어제 오후엔 전 석유상으로 실세인 국회부의장과 국제관계위원장을 포함,의원 6명과 회담했다.이들은 “앞으로 전후복구 사업에서 한국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예전에 유공과 현대가 유전 개발에 참여하려 했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전쟁위기가 해소되거나,전후에)한국과 점진적 접근을 희망한다.”면서 “건설사업에 한국측이 참여하겠다면 적극 도와주겠다.”고 호의를 보였다. 이들은 우리 일행을 재워주고,차를 태워주는 등 호의를 베풀었지만 전쟁반대 논리도 적극폈다.요지는 “이라크 민족이 미국측의 말을 안 듣는다고 (후세인 대통령을)갈아치우려는 건 말이 안 된다.후세인 치하에서 신음하는 이라크 국민을 해방시켜야 한다는 미국측 얘기는 새빨간 거짓말이다.남부 시아파와의 종교갈등이나 쿠르드 민족갈등도 과장됐다.하마디 국회의장이 시아파고 이 자리 6명의 의원 중 2명이 쿠르드족이다.종교적 신념체계가 다르다는 걸 서방측은 너무 모른다.미국이 공격하면 이라크가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런 이라크 분위기로 볼 때 우리 정부가 미국 눈치를 보면서 이라크 파병에 ‘필요 이상으로’ 적극 나설 경우엔 전후복구 약속 등 모든 게 물거품이 될 수 있어 보였다. 그리고 정부나 국회의원 일부가 미국측의 ‘패권주의적’ 시각에 영합,이라크를 적대적으로 규정하는 건 피해야 할 것 같다.우리 정부의 난감한 처지를 충분히 이해하지만 복잡하게 얽힌 여러 가지를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가 만난 이라크 국민들은 쿠웨이트 등 인접국에 미군과 영국군 등 50만 병력이 자신들을 압박해오고있다며 “우리는 무기가 아니라 종교와 마음과 생활로 이길 자신이 있다.”면서 “우리는 대량살상무기가 필요함에도 갖고 있지 않은데 이스라엘이 갖고 있는 대량살상무기도 반드시 폐기되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바그다드의 한국사람들 현재 바그다드에는 두 가족 6명,반전단체인 ‘이라크평화팀’ 소속 7명,그리고 보도진 14명 등 27명 정도의 한국인이 남아 있다.보도진은 그만두고라도 10명 이상의 우리 국민이 남아 있는 것이다. 우리 일행은 어젯밤 이라크 여성과 결혼,20여년째 이라크에 살고 있는 교민 박모씨 집에 가 저녁을 먹으며 많은 얘기를 나눴다.그는 가족들을 생각,이곳을 떠나지 않을 계획이란다. 여기서 우리 외교부 당국자들의 안이한 태도를 짚어봐야겠다.일본은 두 차례에 걸쳐 자국민을 이라크에서 피난시킬 때 대사관 직원이 마지막까지 자국민과 동행해 나갔다.하지만 우리 대사관은 자국민들이 십수명 있는데도 자신들만 안전지대인 요르단으로 나가버렸다.우리 국회의원 4명이 바그다드까지 업무지원차 동행을 요청해도 뿌리쳤다.그들의 고충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중차대한 문제다.이라크와의 외교관계 설정에 있어서도 별로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외교부측은 심각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라크인들은 넘치는 석유에 대해 “석유는 서방이 독점권 운운하는데 알라신으로부터 받은 선물이기 때문에 전세계에 공평하게 분배해야 세계적인 갈등이 해소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그러면서 많은 이라크인들은 “1차 걸프전 이후 사실상 12년간이나 준(準)전쟁 상태였다.전쟁을 안 하면 제일 좋겠지만 전쟁을 하자면 하고,알라신의 뜻에 따라 죽으면 죽고,살면 산다.”는 자세였다.그들의 종교적 삶이 깊이 인상에 남았다.
  • [뉴스 인사이드] 유명무실 위원회 통폐합,행정력·예산 낭비 막는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8일 국정토론회에서 정부위원회와 관련,“필요없는 것은 줄이고,필요한 것만 정리·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힘에 따라 각종 정부위원회의 통폐합이 어떤 궤적을 그리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위원회는 현재 35개의 행정위원회를 포함해 총 364개.엄청난 숫자도 문제지만 각 부처의 정부위원회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 채 인력과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위원회의 내실화와 책임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배보다 10배나 더 큰 배꼽 정부위원회는 행정위원회 35개와 자문위원회 329개(헌법상 자문위원회 4개 포함)로 모두 364개에 이른다.국민의 정부 출범 직전인 1997년 380개보다 16개 준 것이지만 정부 부처와 같이 하부기구와 인력을 갖추고 실제 행정행위를 하는 행정위원회는 그때보다 무려 10개나 늘었다. 행정위원회 가운데 별도로 장관급 위원장이 임명되는 위원회가 7개에 달한다.이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 416명,중앙인사위원회 83명,국민고충처리위원회 82명 등으로 웬만한 정부부처 규모와 맞먹는다. ●헛도는 위원회 업무 시민참여를 통해 각 부처 기관장들의 독단을 막기 위한 것이지만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자문위원회는 역할이 형식적인 ‘거수기’에 불과하다는 냉소적인 목소리가 높다. 한 정부부처 관계자는 “자문위원들을 선정할 때 관(官)에 협조적인 교수나 전문가들을 선정하는 바람에 일부 위원의 경우 위원회에 겹치기 출연을 한다.”고 꼬집었다. 또 정부위원회내 시민참여율은 22.9%에 불과하다.건강보험분쟁위원회와 주택관리사보시험위원회 등 51개 위원회의 시민참여율은 10%에도 못미친다. 행자부에 소속돼 있는 재해대책위원회,재해영향평가위원회,중앙긴급구조본부운영위원회,중앙민방위협의회 등은 성격이 비슷한 위원회들이다.또 부패방지위원회와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등 일부 위원회는 행정수요보다는 정치적인 명분이 앞선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까따로운 위원회 정비 그러나 위원회를 통폐합하는 일은 쉽지가 않다.정부위원회별로 대통령령으로 각각 설치법령이 있어 모두 법을 개정해야 하기 때문이다.자문위원회 설치 근거와 관련한 법령이 모두 3000여개에 달할 정도다.특히 국가인권위원회와 중앙인사위원회,부패방지위원회 등 행정위원회는 의원 입법사항으로 통폐합이 사실상 어렵다. 행자부 조직정책과 관계자는 “정부위원회 정비는 2년 주기로 실시하는데 각 설치 법령을 검토해야 하며,부처의 의견을 조율해야 한다.”면서 “불필요한 위원회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행자부에서 하는 위원회의 관리업무를 각 부처에서 스스로 하도록 해야 하며,위원회 설치에 있어 존속기한을 법으로 명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과감한 통폐합과 실질적인 권한부여 필요 박천오 연세대 교수는 “유사·중복기능을 지닌 위원회는 과감히 통폐합하고,소수 정예화된 위원회로 만들어 취지에 맞게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선우 방송통신대 교수는 “위원회 개념을 결정권 없이 자문만 하는 경우와 심의를 하는 경우,업무를 평가하는 경우 등으로 역할을 선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행정개혁시민연합 서영복 사무처장은 “위원회 통폐합과 함께 위원회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독립적인 지위와 법률 제안권 등 권한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조현석 장세훈기자 hyun68@
  • 盧대통령·평검사 공개토론 대화록 요지/檢 “공정한 절차를” 盧 “人事 표적 없다”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된 노무현 대통령과 평검사의 대화 요약은 다음과 같다. ●허상구 검사 대통령은 토론의 달인이고 저희는 토론에 익숙하지 않은 아마추어다.대통령이 토론을 통해 검사들을 제압하겠다면 토론은 무의미하다.어렵게 마련된 자리인 만큼 검사들의 의견을 많이 들어주기를 바란다. 대통령이 인적청산하자고 했는데,좋다.인적청산하십시다.그런데 이번 인사와 같은 인적청산은 과거 독재정권의 인적청산과 뭐가 다른지 설명해 달라. ●노 대통령 토론의 달인이므로 여러분을 제압할 수 있다는 전제에 동의하지 않는다.그말에는 잔재주로 진실을 덮고 토론으로 제압하려는 사람으로 비하하려는 뜻이 들어 있다.상당히 모욕감을 느낀다.그러나 웃으면서 넘어가자.그동안 삶으로 증명하고 대화했기 때문에 토론에서 이겼다고 생각한다.말재주로 이기지 않았다.약간의 유감을 표명하고 이 정도로 넘어가자. 처음에 밀실인사라든지,검찰장악 의도라든지 말을 들었을 때는 공개적으로 모욕당한 기분이 들어 국민 앞에서 심판을 받아보자는 생각을 가졌으나 오늘 토론을 준비하면서는 좋은 길을 한번 찾아보자는 생각을 했다. ●강금실 장관 여러분은 인사권을 행사하는 장관인 저에게 외부인사나 정치권이라는 표현을 했으나 저는 정치권 출신이 아니라 검찰의 한 식구다.검찰에 와서 여러차례 점령군이라는 표현을 들었다.기수도 어린 여성으로 검사가 아닌 사람이 왔을 때 거부감이 있을 수 있으나 개혁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온 저를 여러분이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했다고 생각한다. 인사가 늦어 검찰이 흔들리고 있다는 건의를 받았다.간부들로부터 하루속히 인사를 해야 한다는 재촉을 여러번 들었다.검찰국장에게 모든 인사자료를 받아보고서는 ‘이 나라 검사인사가 이 정도인가.’ 하고 놀랐다.학력,고향,경력은 있었으나 가장 중요한 사건처리는 어떻게 했고 공정한 수사업적이 있었는지 등에 대한 자료가 전혀 없었다. 여러분은 검사가 심의기구에 과반이 들어가야 한다고 요구하나 저는 반대다.심의기구는 수사권에 대한 견제로서,검사가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심의기구를 어떻게 가져가고 법령을 어떻게 고칠 것인가는 매우 어렵고 검찰개혁의 핵심이다.3월 한달안에 이 과정을 모두 마치고 인사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종전 방식으로 인사를 할 수밖에 없다. 검찰총장과 만나 인사에 관한 말씀을 들었다.총장은 인사안을 서면으로 주셨다.검사의 이름을 거명하며 몇분을 천거했으나 옷로비사건 등 정치적으로 의혹을 받았던 분들이 있어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문사건과 관련된 분도 있었다.굉장히 많은 경로를 통해 수십명의 검사의 의견을 들었다.직접 만나기도 했다.그중에는 평검사도 있었고 부장검사도 있었다. ●김윤상 검사 대통령과의 대화시간인데 장관의 해명으로 시작돼 유감이다.검사들의 업무실적과 관련한 객관적 자료가 없다는 장관의 말씀이 이해되지 않는다.장관 취임사에서와 달리 인사를 서두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밀실인사는 외부와 차단된 채 밀실에서 하는 인사다.장관은 검찰총장 및 일부 사람과 협의해 인사를 서두르고 있는데 이것이 개혁인사인가. ●노 대통령 오늘 이 자리는 대통령과 검사간대화의 자리다.법무장관과 부하직원이 지엽적인 문제로 논쟁을 벌이면 보기 흉하다. 핵심은 검사인사위원회를 새로 구성해 인사를 하지 않느냐 하는 것인데 현재 검찰인사위원회는 대검차장이 위원장이고 검사장급 인사가 위원으로 있다.거기에 외부인사들이 몇몇 참여하는데 전부 외부인사로 할 수도 없다.차장이나 총장 인사시 평검사들의 의견을 듣겠다.인사위원회 문제는 간단치 않다.새로운 인사위원회를 만드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검찰조직도 흔쾌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인사는 대통령과 법무장관이 수집한 여러가지 정보를 바탕으로 할 것이다.대통령과 법무장관이 합법적 권한을 행사하고 앞으로 제도개혁은 여러분과 상의해 인사위원회를 따로 구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검찰인사권 이관문제인데 제청권도 아니고 인사권을 이관하는 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도 없다.검찰은 권력기관이다.권력기관에 대한 문민통제를 위해 법무장관을 둔 것이다.통제받아야 할 검찰이 법무부를 장악하고 있다.인사권을 넘겨달라는 요구는 들어주기 어렵다. 제청권도 아니고 인사권을 넘겨달라는 요구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화가 많이 났다.국세청·경찰청과 비교를 많이 하는데 국세청에는 검찰청처럼 대통령이 인사할 고급간부가 많지 않다. ●박경춘 검사 장관이 점령군이란 얘기를 했는데 검사들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대통령이 문민화란 말을 했는데 이는 군사독재 때 나온 것이며 마치 우리가 군사독재 시절의 주구였나 하는 생각이 든다. ●노 대통령 제도개혁을 하겠다고 해서 마냥 인사를 뒤로 물릴 수는 없다.인사권자에게 줄을 안 서는 검사의 기개를 전 검찰이 갖기를 바라며,인사권자가 기분에 안 든다고 편파적 인사를 하더라도 굽히지 않는 기개를 갖고 대응해 달라. 이번 인사의 목표는 그렇게 하기 위해 과거시대 경험을 덜 가진 사람을 빨리 위로 올리자는 것이다.인적청산의 특별한 표적은 없다.다만 가급적이면 문제있던 시절의 사람이나 개인적으로 많이 젖어 있던 사람들이 빨리 교체되면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 제도개혁만으로 안된다.제도를 만들고 운영하는 게 사람인만큼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평검사도 지휘부에 할 말하고 부당한 지시는 지적하고 해야 한다.부당한 명령으로부터 한발짝이라도 멀리 있던 사람을 올리려 한다. ●윤장석 검사 우리는 대통령의 인사권을 달라고 하는 게 아니다.법무장관의 인사제청권을 검찰총장에게 달라는 것이다.약한 자에게 한없이 약하고 강한 자에게 강한 칼을 들이대는 것이 진정한 검사상이라고 배웠다.그러나 신뢰를 못받는 것은 정치적 사건이나 큰 사건,힘있는 사람에게 그동안 칼을 못댔기 때문이다.대통령께 다짐하겠다.앞으로 이런 사건에 칼을 들이대겠다.그러나 이런 사건에 막 수사하려고 하면 비수사부서로 보내고 다른 청에 발령을 내곤 했다.이런 일이 없도록 보장해 달라는 것이다. 우리는 대통령을 믿는다.그러나 대통령이 가시고 다른 분이 오면 어떻게 하겠는가.그래서 제도적으로 이행해 달라는 것이다.인사청탁 좋아하고 정치권에 빌붙는 선배는 당연히 찍어내야 한다.그러나 적법한 내용으로 투명한 절차에 의해 해달라는 것이다. 법무장관이 가진 인사제청권을 검찰총장에게 이관해 달라는 요청이 유례가 없는 것은 우리도 안다.그러나 우리나라는 법무장관이 인사제청권을 갖고 있어 정치권의 영향을 끊임없이 받아왔다.그런 폐해가 있어서 주장한 것이다. 인사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장관 혼자 하셨다는데 급박하게 하는 것보다 검찰 전체 구성원이 수긍할 수 있는 인사를 하는 것이 더 큰 이익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노 대통령 일정한 수 이상의 검찰이 모여서 집단적 의견이라고 하면 언제라도 시간 내서 듣겠다.여러분이 “참여정부라고 하는데….”라는 말 속에 비아냥거림이 있다. 인사위원회 얘기를 하는데 어떻게 인사위를 만들지 안을 한번 내놓아 달라.나는 취임후 국정원 보고를 한 건도 받지 않았다.처음 온 것은 돌려보냈다.이런 것 하지 말라고 했다.검사에게 단 한 통의 전화도 하지 않았다.두려워서 안했다. 대통령이 검사에게 전화했다는 한마디로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신뢰가 땅에 떨어진다.왜 전화했나 하는 추측이 춤을 추게 돼 있다.그만큼 우리가 서로를 믿을 수 없는 사회에 살고 있다.어느날 갑자기 참모들이 정상명 검사를 법무차관으로 하면 어떻겠느냐는 얘기를 했다.그때까지 정 검사를 만난 일이 없고 동기 검사 누구로부터도 들은 적이 없다. 내가 가슴이 뜨끔해서 전화를 했다.“여러가지로 미안합니다.앞으로 잘 좀 도와주십쇼.” 그렇게 두세 마디 하고 끊었다.내가 검찰에 원한 가진 사람이 아니다. 용어 쓰는 것이 그렇다.밀실인사라고 하고….거기 문재인 수석,박범계 민정비서관 일어나 보세요.외부인사라면 이 사람들이 외부인사다.제가 검찰인사와 관련해서 단 한번도 민주당으로부터 전화 한번 받아본 적이 없다.이 사람들을 검찰 인사위원에 임명하면 되지 않겠나.이 사람들을 못 믿는가. 오늘밤이라도 인사위원 임명하고 할 수 있다.그러나 그렇게 하지 못할 이유가 있다.시간이 흐르면 나도 개혁 의지가 퇴색할지 모르고 대통령도 바뀌고….앞으로 인사위를 만들어 드리겠다.평검사 인사를 하는 데 평검사가 인사위에 안 들어갈 수 있는가.평검사와 간담회를 한다고 하니까 (문 수석 등을 가리키며) 이 사람들이 말렸다. ●김영종 검사 정무직 인사라는 것 자체가 정치논리다.검사들의 요구는 밀실인사,정치권 예속 인사가 아니라 공정하고 투명하며 자율적이고 개방적인 제도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정치인이 인사를 하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청탁을 한다. 대통령께서는 대통령이 되기 전에 부산동부지청장에게 청탁전화를 한 적이 있다.신문보도에 따르면 뇌물사건을 잘봐달라고 했다는데 검찰의 중립을 훼손한 일이라 생각하지 않나. ●노 대통령 이쯤 가면 막가자는 거죠?그것은 청탁전화 아니었다.그 검사를 입회시켜 토론하자면 또 하죠.해운대의 당원이 사건에 계류돼 있는데 위원장이 자꾸 억울하다고 호소하니까 “못다들은 얘기가 있으면 가서 들어주십시오.”라고 했다.그 정도면 검사들이 영향을 받을 만하지 않느냐는 논쟁이 있었지만 그외에도 그런 정도의 전화는 많이 했다.검사들이 그 정도로 사건을 그르치지 않는다.검사들도 열린 검사 아니겠나. 현재 있는 검찰인사위원회는 그분들이 다 인사대상이다.장관은 정치인으로부터 임명받은 신분이 보장되지 않는 별정직 공무원으로 정치인과는 다르다.지금 인사를 하지 말라는 것은 현재의 검찰지도부로 몇달 가자는 것인데 용납하지 못하겠다.이 시기까지는 노무현이 인사권자다. 새롭게 하고 싶다.정치인이 정치적 중립을 보장해 주는 것 아니다.여러분 스스로 지키는 것이다.언론의 자유가 구속되고 해직되고 해서 지킨 것 아니냐.검찰의 손에 의해 구속되고 감옥 가서 유죄판결 받은 분들이 민주주의를 열었다고 포상받고 대통령과 참모가 된 게 오늘날의 현실 아니냐. ●이석환 검사 정치적 사건에서 일부 잘못했다는 것에 반성한다.그중에 확대 재생산된 것도 있다.고소인들은 언론플레이하고 피고소인들은 억울해한다.최근 민망한 일이지만 행자부 장관도 상대 비방으로 200만원 벌금 받았다.굉장히 섭섭하다고 했다.사람들은 무의식적인 피해 의식이 있다.이러한 고충이 확대재생산되는 데는 대통령이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저는 지금 SK 수사팀에 있는데,여러 난항이 있다.그게 검찰 현 주소를 말하고 있다.변호인이 아닌 외부로부터의 외압이 있다.여당 중진 인사도 있고,정부 고위 인사도 있다.혹자는 “다칠 수 있다.”는 말을 수사팀에 전달하고 있다.“날려버리겠다.”는 말이다. 이게 검찰의 현 주소다.여기서 밀리면 정치검사되는 거다.이것이 현주소다.제도적으로 보장해 달라고 간청해 달라는 거다. ●노 대통령 다칠 수 있다고 한 사람을 제게 고발해 줄 수 없나. 지금 지도부 이대로 가면 잘 되는 것인가.솔직히 말하자.하필 다른 대통령들은 다 하던 것을 저는 시작하자마자 권한 행사하지 말라고 하느냐.간곡하게 말해야지 신문에 대고 비난 성명 내느냐.내가 죄 지은 것처럼…. ●이정만 검사 어디선가 대통령이 83학번이라는 보도를 들었다.저와 동기가 대통령이 됐다는 생각을 했다.대통령과 검사는 코드가 맞다.그걸 이해해 달라.여기 온 사람들 대부분 386세대다.암울한 시대를 겪었고 최루탄과 돌멩이가 난무하던 때에 문득 올려봤던 하늘과 별이 아득아득 하게 기억난다.토론 과정에서 거슬리는 말이 있더라도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그렇다. 제가 지금까지 4명의 대통령을 모셨는데 검찰 중립을 약속해 놓고 모두 어겼다.대통령의 의지만으로는 안된다.얼마 전 대통령의 형님 해프닝처럼 친인척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노 대통령 여기는 개인적인 약점을 거론하는 자리가 아니다.그런 이야기 거론하는 것을 아마추어라서 그런다 하면 검찰에 대한 문제도 아마추어답게 해야지…. 대통령을 믿지 못하겠다면 저도 그런 이유로 검찰을 못믿겠다.검찰의 일부 상층부를 못믿겠다.어수룩한 대통령 형님이 한 사람 있다.바보처럼….아니 이렇게 말하면 형님에게 미안하겠지만….정말 이렇게 대통령 낯을 깎아내리는 식으로 토론이 되겠나. 법무장관을 검찰 출신에서 찾고 찾아봤다.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검찰 개혁과 법무부를 검찰로부터 분리할 분이 안 계신 것 같아서 이리로 갔다.거기서부터 고민이 시작됐다. ●김영종 검사 대통령께서 왜 지금까지 싸우지 않았냐고 했는데,이종왕씨 등 저희 검사들이 숱하게 싸워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유지돼 온 것이다. 대통령이 쓴 ‘노무현의 행복한 책읽기’라는 책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투명성·개방성·자율성이 핵심이다.대통령 돼서 많은 일 하지 않으려 한다.모든 문제를 대화와 타협을 풀 수 있다.인사는 신뢰가 중요하다.”는 구절이다.또 “개혁은 자체 내부에서,스스로 개혁할 때 성공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지난해 월드컵 4강 진출했다.히딩크 감독에게 모든 선수 선발권을 부여했다.만일 축구협회장이 히딩크 감독의 선수선발권을 뺏어서 본인이 행사했다면 4강에 진출하지 못했을 것이다. ●노 대통령 노무현,강금실,문재인 등이 의견 수렴해서 인사할 것인가,아니면 김각영 총장과 논의해서 인사할 것인가 라는 문제 아닌가. ●김영종 검사 예측 가능한 것을 해달라는 것이다. ●노 대통령 수뇌부 인사에 무슨 예측 가능한 인사가 있느냐. ●김윤상 검사 물론 인사권은 대통령에게 있다.공무원이 거기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기본적 자세가 아니다.중간에 오해가 있는 것 같다.장관이 행사하던 인사와 관련된 권한을 총장에게 넘겨달라는 거다. 마치 지금 평검사들이 현직 총장 아무개를 옹호하면서 젊은 여자 장관 싫다,30년 동안 모셔온 김모 총장을 지지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오해받는 것은 옳지 않다. ●이옥 검사 열심히 일하고 싶다.대통령이 됐으니까 저희 검사들을 따뜻한 가슴으로 보듬어 안아달라. ●노 대통령 불행한 과거가 저와 여러분들 사이 갈등을 만든 것이다.그러나 여러분들과 제가 바르게 가면 다 바로잡을 수 있다.여러분들 신뢰한다.나는 그저 쉽게 정치해 오지 않았다.이번에 대통령 되고 나서도 쉽고 편하게 하지 않았다.강 법무 임명할 때 얼마나 많은 사람으로부터 불안하다는 전화 받았는지 아나.그런 것들이 현실로 나타나는지 모르겠지만 어느 부처든 쉽게 개혁되지 않는다고 본다.비장한 결심으로 밀고 나가는 거다. 결과적으로 지금의 검찰 지도부를 옹호하는 결과가 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 달라.여러분이 제 인사 중단시키면,그래서 결과적으로 검찰 상층부들이 인사 유예되면 그분들은 가만히 있겠나.그분들도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한다 하는 분이다.개혁이든 뭐든 무산시킬 수 있는 분들이다.왜 이 시점에서 제 인사를 무산시키려 하나.한번만 믿고 가자. 정리 김상연 박정경기자 carlos@
  • 긴급점검/수술대 오른 고시제도 “기수·서열주의는 공직사회 이기주의 산물”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8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참여정부 국정토론회’에서 기수·서열주의가 갖는 공직사회의 이기주의와 폐쇄성을 언급,행정고시를 비롯한 고시제도의 전면 개편 여부가 관가의 핫 이슈로 떠올랐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현행 행정고시제를 철폐하거나,존치하더라도 행정고시 외에 인턴수습제·전문인력 면접시험 채용 등을 병행함으로써 고급 공무원의 충원경로를 다양화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고시담당 관계자들은 공직자 선발방식에 있어 고시만큼 공정하고 투명한 대안 마련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고시제는 계급제를 토착화 5,7,9급별로 치러지는 공무원 채용제도는 공무원사회를 계급이 철저히 지배하는 조직으로 만들었다.상부 명령이 먹혀 들기 좋게 1급부터 9급까지 계급이 매겨져 있어 상명하복(上命下服)식 조직을 고착화시킨 것이다.계급제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고시제는 다양한 시민의 요구에 부응해야 하는 21세기에도 행정조직이 군대처럼 움직이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처럼 고시제를 통한 계급제는 조직의 유연성을 떨어뜨리고 공무원들을 기수별로 서열화해 수직적인 구조를 쉽게 고착화시켰다.노 대통령의 고시제 개편 언급도 이런 서열주의가 안고 있는 공직사회 폐쇄성을 질타한 것이다. ●뚜렷한 대안이 없나 고시제 개편논의는 급변하는 사회에 발맞춰 유능한 인재를 수시로 ‘수혈’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함으로써 공직사회의 전문성과 유연성을 확보,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취지에서 나온다.공직사회의 허리격인 5급 채용 통로가 경직돼 있다 보니 적기에 적재적소 인사가 이뤄지지 않고 업무 효율성도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서열과 기수 의식이 약한 7,9급 선발을 위한 채용시험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개편대상은 행정·외무·기술고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활동을 마감한 인수위원회에서도 지난달 고시제 개편안으로 인턴공무원제와 전문인력을 면접시험을 통해 채용하는 인사제도 개편안을 검토했다.일정 수준 이상의 대학생과 대학원생·연구원 등을대상으로 1년에 4개월간 인턴으로 활용한 뒤 업무능력과 적성을 평가해 관리직 공무원으로 채용하겠다는 혁신안이다. 그러나 면접을 통한 채용방식은 면접기준이나 추천,채용절차를 객관화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정실과 학맥,교수와의 친분’ 등으로 선발의 공정성을 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공직사회에서는 고시제 개편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놓는 기류가 우세하다.노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정부가 앞으로 정부혁신위원회 등을 통해 고시제 개편작업에 착수하겠지만 이번에도 훌륭한 대안을 만들어낼지는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고시 출신 고위 공무원은 “고시제는 정실이라든지 지역주의에서 벗어나 경쟁과 공정성의 가치를 심어주는 기능을 하고 있다.”면서 “실력으로 경쟁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인 고시제를 능가해 우수한 전문인력을 어떻게 선발하겠느냐.”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중앙인사위원회 관계자도 고시제 개편보다는 내년에 외무고시부터 적용돼 2007년에 전면 실시될 공직 적성시험평가(PSAT)의 보완작업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인사운영시스템 개혁 선행돼야 고시제의 또 다른 문제는 공직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을 제대로 뽑을 수 없다는 점이다.암기 위주의 고시 성적에 따라 인원을 부처에 배치하는 현재의 인력 운영방식으로는 전문인력을 키우기가 무척 어렵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선발방식 못지않게 인력관리도 개편 대상이다.직위별 중요도와 자격 요건 등을 측정해 그 자리에 맞게 대우하는 직위분류제를 도입하는 것이 공무원의 전문화를 기할 수 있는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경우 일반직 공무원은 22개 직군,427개의 직렬로 업무가 세분화돼 있다.직렬마다 임무·업무환경·자격 등을 기록한 직무 명세서를 기본으로 업무난이도,특성 등이 상세하게 등급화돼 있어 인턴들을 직무에 맞게 선발한다.영국도 속진임용제를 도입해 정책분석·민원해결 등 실무적인 방법을 활용해 부처에 필요한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정부부처 한 인사담당자는 “현행 공무원 조직에서 계약직과 별정직이 이미 30% 정도를 차지하고있다.”면서 “공무원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선발문제보다 직무성과급제·직위공모제를 도입·정착시키고,인재풀을 강화하는 등 부처에 최대한 자율권을 부여하는 인사운영 시스템의 개혁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강법무 “이메일로 토론합시다”

    ‘검사들의 개인적인 고충이나 건의사항을 이메일로 보내주세요.’ 강금실 법무부 장관이 6일 일선 검사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토론을 벌일 수 있도록 ‘이메일’ 대화 방안을 지시,눈길을 끌고 있다.강 장관은 검찰 내부통신망인 ‘이프로스(E-pros)’ 게시판에 자신의 이메일 주소를 공개해 일선 검사들과의 대화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표 변호사로 법무법인을 이끌면서 토론과 합의를 통해 주요사안을 결정했던 강 장관의 스타일이 법무부와 검찰에도 이어지는 셈.공직사회의 권위주의나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 토론을 통해 의사를 결정하는 참여정부의 국정운영 취지를 살린다는 의중도 담겨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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