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고충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6언더파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2029년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989
  • [사회적 일자리 제도 논란] 대형 복지시설만 지원 혜택…영세시설 신음

    [사회적 일자리 제도 논란] 대형 복지시설만 지원 혜택…영세시설 신음

    ■ 국가 지원도 ‘부익부 빈익빈’ 비영리 사회복지시설과 사회복지에 뜻을 둔 취업희망자를 위한 노동부의 ‘사회적 일자리 창출사업’이 막상 복지현장에서는 비판받고 있다. 노동부가 올해부터 영세 복지시설을 사실상 외면하고 재정이 튼튼한 대형 복지시설만 지원하도록 규정을 바꿨기 때문이다. 환경이 바뀌었는데도 사회복지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영세 복지시설을 위해서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 화곡동 정신지체장애인의 단기보호시설인 소망원. 한 장애인이 화장실 바닥에 소변을 보자 직원 김소연(30)씨가 이를 닦고 있다. 한쪽에서는 손모(43)씨가 속옷만 입은 채 옷을 입혀달라며 소리를 지르고, 옆에서는 성모(23)씨가 식사 도움을 기다리고 있었다. 김씨는 “일손이 부족해 하루하루 전쟁을 치른다.”면서 “지난주에는 푸드뱅크로부터 음식을 후원하겠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가지러 갈 시간조차 없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소망원은 현재 직원 2명이 장애인 16명을 보살피고 있다. 소망원은 한달에 80만원씩 주는 인건비조차 버거워 1월에만 직원 2명이 그만두어야 했다. 이 때문에 소망원은 ‘사회적 일자리 창출사업’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지난 1월 마감한 이 사업에 소망원은 신청서조차 내지 못했다. 이우형(32) 원장은 “10명 이상을 채용하고 퇴직금까지 부담해야 하는 자격기준은 우리같이 영세한 시설에는 요원하기만 하다.”며 안타까워했다. ●복지증진·고용안정 목적 사회적 일자리 창출이란 사회적으로 유용하지만 수익성이 없는 비영리 사업체에서 일자리를 만들면 정부가 임금을 보전해주는 사업이다.2003년 시작되어 올해는 교육인적자원부와 노동부, 보건복지부, 문화관광부, 여성부, 환경부, 산림청 등이 참여해 모두 1513억원의 예산으로 4만 1145개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비영리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지원은 노동부가 주관한다. 노동부는 지난달 258억원의 예산으로 전국 복지시설에 3699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신청은 1만 4293건에 이르렀다. ●최소인원, 퇴직금 규정 논란 그러나 노동부의 사회적 일자리 창출사업 시행지침을 두고 일부 복지시설들이 반발하고 있다. 쟁점은 최소인원 기준과 퇴직금 부담. 올해부터는 10명 이상을 채용해야 신청이 가능하다. 또 1년 이상 일한 피고용자가 퇴직할 때는 복지시설이 퇴직금을 지불해야 한다. 정부 지원액이 한달에 67만원이므로 사업에 참여해 10명을 채용한 복지시설은 퇴직금으로 670만원이 든다.1년치 퇴직금은 한달치 급여에 해당한다. 하지만 비영리 복지시설 가운데 이를 감당할 재정능력을 갖춘 곳은 거의 없다. 서울 성북구 보문동의 노숙인 생활시설 ‘아침을 여는 집’에 2년 전 입소한 김성만(34)씨도 올해 이 사업에 따라 직원으로 채용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침을 여는 집’은 ‘최소 10명’이라는 새로운 규정 때문에 신청조차 하지 못했다. 김씨는 “나같은 사람에게도 그동안 도움받던 시설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해 크게 기대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최소신청인원 10명 규정은 어느정도 규모를 가진 시설이라야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부터 신설한 규정”이라면서 “영세업체들에 1∼2명씩 나눠 지원하는 것은 고용의 효과가 1년도 채 가지 않아 비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퇴직금도 “올해부터는 회계기간을 1년으로 맞춤에 따라 근로기준법에 적용을 받아 퇴직금이 발생한 것이지 일부러 규정을 강화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이 규정 때문에 고충을 겪는 사례가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서울 발산동의 정신지체장애인 생활시설인 ‘교남 소망의 집’은 이 사업으로 올해 재고용되는 직원들에게 ‘퇴직금을 받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도움 필요한 단체 지원해야” 지난달 1일 자활후견기관협회와 전국실업극복단체연대 등 19개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을 열어 정책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들은 “사회적 일자리 창출을 총괄하는 고용대책기구를 설립하고 예산을 확충하여 서비스를 확대하라.”고 요구했다. 교육인적자원부, 여성부, 보건복지부 등 다른 부처도 상반기 중 올해 시행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민단체들은 “사업시행 3년째를 맞은 올해 노동부 지침에서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다른 부처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예상된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효용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노동부 입장 “수익시설 지원해야 일자리 유지” “수익을 낼 수 있는 복지시설을 지원해야 사회적 일자리 창출사업의 효과를 지속시킬 수 있습니다.” 노동부 청년고령지원과 방미경 사무관은 1일 사회적 일자리 창출사업에 따른 논란에 대해 “이 제도의 목적은 어려운 시설을 도우려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서비스를 위한 일자리를 장기적으로 확충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 사무관은 “지난해까지 비영리단체에 1∼2명씩 배정됐던 일자리는 복지시설의 인력난을 다소 해소했을 뿐 새로운 사회적 서비스를 늘리는 데까지는 연결되지 않았다.”면서 “올해들어 바뀐 규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소 신청 인원을 10명으로 한 것도 일손을 덜어주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서비스를 늘린다는 이 제도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한 노인복지시설에서 10명이 새로 채용되면 기존의 서비스 말고도 독거노인 대화팀을 구성하는 등 또 다른 사회적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채울 수 있다는 것이다. 방 사무관은 그러나 “열악한 복지시설은 1∼2명에 불과하더라도 서비스의 질을 더 향상시킬 있다.”는 지적은 “부분적으로 인정한다.”면서도 “예산문제가 있기 때문에 인건비를 계속 늘릴 수는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노동부의 목표는 수익이 나는 지속가능한 새로운 사회적 서비스”라면서 “재정이 건전한 단체에 지원이 집중될 때 새로운 서비스가 창출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방 사무관은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프랑스의 재활용기업 ‘앙비’를 예로 들면서 “선진국에서는 정부가 수익이 나는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수익형 사회적 기업이 거의 없어, 우선 수익이 나는 비영리단체를 키워 사회적 기업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수익형의 지원 기간을 길게 잡은 것도 이러한 효과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자활후견기관협회 입장 “숫자 놀음 불과… 공익 취지 외면” “노동부는 사회적 일자리 사업마저도 일자리의 숫자에만 집착해 원래의 취지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한국자활후견기관협회 정석구 회장은 “이 사업은 기본적으로 취업에 취약한 계층에 적합하고 공익성도 갖춘 일자리라는 두 가지 요건을 충족시겨야 한다.”면서 “그러나 새로운 노동부 지침은 공익성 부분이 매우 취약한 불균형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공익형 일자리에는 1년, 수익형에는 3년 동안 인건비를 지원하는 규정을 두고 “수익창출형은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사회적 의미는 있지만, 그 일의 성격 자체도 공익적이어야 한다는 취지에는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단순히 노동부가 추진하는 정책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복지문제를 바라보는 정부 전체의 시각이 불만스러운 듯했다. 그는 “정부는 그나마 수익형 일자리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에조차 세제 혜택 등의 인프라를 마련해주지 않아 그 일자리가 유지되지 않고 있다.”면서 “장기적 고용안정이라는 효과를 주장하고는 있지만 결국 이를 위한 장기적 정책조차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10명 이상’ 규정에는 “노동부는 규모화를 통해 자생성을 갖도록 한다지만 이는 복지시설의 현실을 모르는 것”이라고 한숨지었다. 그는 “우리나라의 교육, 복지, 의료 등 사회적 서비스 부문의 고용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의 절반인 12%밖에 안된다.”면서 “자생력을 따질 때가 아니라 전폭적 지원으로 안정적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정부의 예산 집행은 너무 겉치레에 치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올해 4만 12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는 하지만, 단기 지원으로 끝내 상당수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을 방치하고, 다시 내년에 몇만개를 창출했다는 식으로 나간다는 것이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與 당의장 선거 벌써 ‘거품’

    與 당의장 선거 벌써 ‘거품’

    ‘이긴 사람 우리편.’ 열린우리당 당의장 출마후보군의 윤곽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의원별 후보 지지도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의원 한 사람이 여러 후보의 출마선언 때마다 ‘겹치기 출연’하는 경우도 많아 눈길을 끌었다. 강기정 의원은 염동연 의원의 출마선언 때 사회를 봤고, 장영달 의원과 송영길 의원의 출마선언 때도 자리를 함께 했다. 선병렬 의원은 장영달 의원과 유시민 의원, 한명숙 의원 모두를 지지한다. 이밖에 이종걸·박영선·유필우 의원 등 10여명의 의원들이 여러 후보들에게 지지를 보내는 ‘후덕함’을 과시했다. 후보간 차별성이 두드러지지 않는데다 후보들의 간곡한 지지 요청을 떨치기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복 지지 자체가 ‘계보 선거’가 아님을 방증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개혁파로 분류되는 한 초선 의원은 “개혁을 기치로 내세운 후보는 물론, 가치관이 다른 ‘실용’을 외치는 후보들조차 지지를 부탁할 때는 몹시 곤혹스럽다.”면서 “마지못해 ‘도와드리겠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고 후보별 중복 지지에 거품이 있음을 인정했다. 당내에서는 이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비판의 화살은 지난 20일 맨처음으로 출마 의사를 공식화한 문희상 의원이 의원들 15명을 세워놓고 진행했던 기자회견으로 겨눠진다.‘병풍 정치’,‘낡은 계보정치의 답습’이라는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대해 신기남 의원은 27일 “후보별 선대위는 ‘조직 중심의 세몰이’와 ‘세력간 합종연횡’ 등 낡은 계보정치의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면서 “의원중심, 당내 명망가 중심의 선대위를 해체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의원들 중에는 여러 후보자 측으로부터의 중복 요청으로 인한 고충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김원웅 의원 역시 “아직도 낡은 동원정치 방식으로 선대위를 조직해 여러 명의 본부장, 대변인, 비서실장까지 두고 세몰이를 한다.”며 선대위 해체 주장에 힘을 보탰다. 박록삼 김준석기자 youngtan@seoul.co.kr
  • [안귀옥 가족클리닉 행복만들기] 가정에 무심한 ‘회사인간’ 남편

    저는 결혼 5년차로 5살,4살난 두 사내아이를 키우는 전업주부입니다. 남편은 금융기관에 근무합니다. 직장과 친구들 사이에서는 참으로 친절한 사람으로 통합니다. 하지만 일단 집에만 들어오면 독선이 강해, 자기 주장만 늘어놓아 대화가 되지를 않습니다. 저도 온 종일 집안일과 아직 어린 두 아이들과 씨름을 하다보니 저녁때면 온 몸이 지치고 더 이상 움직일 수도 없는 정도로 지쳐있는데도 남편은 자기가 피곤한 것만 이야기합니다. 또한 집안일이나 아이들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요즈음 저는 이런 남편과 가능한 한 대화를 피하면서 이렇게 사는 것에 회의가 느껴집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심수정(가명)- 아내들과 상담하면서 자주 듣는 이야기 중의 하나가 부부간의 대화법에 관한 것입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각기 애정을 표현하는 것이 다르고 느끼는 것도 다른 것 같습니다. 저도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으로 직장일이라는 것은 일단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한 일과, 하지 않은 일이 명백히 구분됩니다. 그러나 집안일이라는 것은 한 것은 별반 표가 나지 않으면서 조금만 게으르면 이내 표시가 나는 것입니다. 더욱이 수정씨와 같이 어린 사내아이를 둘씩이나 키우고 있을 경우에는 금방 치워놓고 돌아서면 금세 어질러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다른 사람이 보면 집안을 치우지도 않고 사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이런 사정을 다른 사람도 아닌 남편이 이해해 주지 않는다면 정말로 섭섭한 마음이 크기도 할 것입니다. 우리는 너나 할 것없이 행복하게 잘 살아보자고 결혼을 합니다. 결혼 전에는 상대가 그러한 꿈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사람인가를 저울질을 하면서 상대방에게는 여러 가지로 자신의 장점을 돋보이게 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많은 부부들이 일단 결혼만 하고 나면 상대에 대한 배려나 외경심보다는 마치 상대를 소유하기라도 한 듯이 조심성이 없는 말과 행동을 쉽게 하면서 이러한 것을 당연히 여기는 것을 봅니다. 부부간에 서로 어려워하는 마음이 사라지고 연애시절처럼 잘보이려고 노력하는 마음이 없어지면서 그냥 마음을 놓아버릴 때부터 부부간의 갈등은 싹이 트게 됩니다. 일단 갈등은 생기기 전에 다독거리지 않으면 아물어지기보다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생채기를 내서 크게 만드는 속성이 있습니다. 그러면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무엇보다도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과 관심인 것 같습니다. 내 남편이, 내 아내가 오늘 하루 무엇을 하고 지냈는가를 생각하고 이해하려는 것에서 상대에 대한 배려는 시작됩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가능한 한 즉시 풀어버리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발생된 문제를 그 자리에서 풀어버리지 않고 그냥 마음속에 묻어두는 행위를 심리학에서는 ‘우표수집 행위’라고 합니다. 우표수집 행위란 사소한 갈등이 생겼을 때마다 풀지 않고 마음속에 묻어두고 있다가 하나 둘 쌓인 갈등을 어느 한 순간 기회가 왔을 때 한꺼번에 꺼내서 비싼 값에 처분하는 것입니다. 한꺼번에 풀어낸 갈등으로 심한 경우에는 되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 사례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부부사이에서는 이러한 우표수집 행위를 안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도와달라고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치사한 것 같아서 가슴에 묻어두고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그 마음을 알 길이 없습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남편은 아내에게 작은 시간이라도 내서 상대방이 하루종일 무슨 일을 하고 지냈는지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할 기회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수정씨가 아직 결혼 5년차이면 아직 남편과 서로의 일상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그리 낯설어 할 만큼 긴 시간이 지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의 변화가 이야기의 실마리가 되어도 좋고 각기 하루의 일과 중에서 즐거웠던 일이나 고민스러웠던 일들은 기억해 두었다가 이야기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또한 단순히 고민을 털어놓는데 그칠 것이 아니고 서로 상대방의 고충을 이해해 주고 격려해 줄 수 있도록 승화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 “사외이사, 거물 변호사 잡아라”

    최근 법무팀 강화에 나선 대기업들이 이번에는 사외이사로 ‘거물급 변호사’를 입도선매하고 있다. 올 들어 증권집단소송제가 도입되고 특허분쟁, 통상마찰, 적대적 인수·합병(M&A) 등 경영활동을 둘러싼 각종 소송위협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계열사들이 변호사의 사외이사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다. 삼성SDI는 오는 28일 주주총회에서 장준철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장 변호사는 서울지법 의정부지원, 서울지법, 서울고법,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고 1998년부터 국민고충처리위원을 맡고 있다. 삼성물산도 사외이사 1명이 퇴임함에 따라 28일 주총에서 두우 법무법인의 백윤기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키로 했다. 백 변호사는 서울행정법원 부장판사, 서울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내고 2000년부터 개업해 두우의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미국 변호사인 강성용씨와 남궁훈 대우증권 사외이사를 영입한다. 강씨는 벽산건설 사외이사와 금융발전심의회 위원 등을 지내고 법무법인 세종에서 활동했으며, 남씨는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법제처, 재무부, 재경원,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일해왔다. 이밖에 KT는 미국에서 기업·은행·증권 담당 변호사로 활동했던 곽태선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고,INI스틸도 다음달 주총에서 변호사 1명을 사외이사로 영입할 방침이다. 산업부 golders@seoul.co.kr
  • [우리구 올해는] 유영 강서구청장

    [우리구 올해는] 유영 강서구청장

    “이제 기초자치단체도 한두 사람이 아이디어를 내서 운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시스템에 따른 체계적 행정을 펼쳐야 합니다.” 서울시 구청장 25명 중 드물게 경제학자 출신인 유영 강서구청장은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통한 ‘시스템 행정’을 행정혁신 과제로 꼽았다. 주민들과 직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젊은 하위직 공무원들의 의견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것. ●작지만 생활에 밀접한 사업 추진 그의 시스템 행정은 이번 지방사무관 인사에서도 드러났다. 경력과 근무평점 위주로 진급시키는 심사승진 대상자를 아예 제외시켰다. “지방자치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경쟁을 통해 선의의 개인주의와 웰빙트렌드를 만족시키는 행정을 펼치는 것입니다. 주민들이 윤택하고 문화적으로 풍부한 생활을 누리도록 강서구는 작지만 생활에 밀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골목길을 청소하거나 공원에 특색있는 야외음악당을 짓는 것이죠.” 그는 오랫동안 유학생활을 한 덕에 선진 지방자치단체의 성공 사례를 우리 실정에 맞게 잘 접목시킨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시작한 ‘살빼기운동’을 도입했으며, 일제 강점기의 유산이었던 관공서 담장도 허물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봉사단체도 국내 최대 규모이고, 해외시장 개척단도 서울의 자치구 가운데 처음 파견했다. “자원봉사를 자선사업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자선사업의 개념도 존재하지만, 서로 필요한 서비스를 나눠 쓰는 품앗이의 의미도 있습니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예산이 많지 않은 시의 도서관을 직접 운영합니다. 호주나 뉴질랜드도 기본적인 하드웨어만 시에서 제공하고 시설 운영은 거의 자원봉사자가 담당하죠.” 하지만 다양한 가치관과 ‘기대 수준’을 가진 주민들을 조화롭게 만족시켜야 하는 점은 그리 수월하지 않다고 고충을 내비쳤다. 또 서울시가 청계천과 세종문화회관 개·보수, 서울광장 조성 등 사대문 중심적인 사업을 펼쳐 외곽에 위치한 강서구에는 ‘사업의 여파’가 거의 없다고 아쉬워하는 속내를 털어놓았다. ●복지시설 ‘남북격차’ 줄여 “강서구는 복지분야에서 ‘남북문제’가 존재합니다. 가양동과 방화동 등 강서구의 북쪽지역은 뒤늦게 개발된 덕에 종합사회복지관이 13곳에 이를 정도로 인프라가 잘 갖춰진 반면 남쪽인 화곡·발산 일대는 주민편의 시설이 많이 부족합니다.” 그는 화곡동 시 차고지에 1000평 규모의 복지시설을 추진하는 등 강서구 복지의 남북 격차를 줄이는 것을 올해의 과제로 들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광역副단체장 임명제 개선해야

    광역副단체장 임명제 개선해야

    광역자치단체 부단체장에 대한 임명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광역 부단체장 인사를 사실상 총괄하는 행정자치부의 인사권이 대폭 축소되면서 중앙과 지방간 인사교류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단체장들이 중앙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중앙정부도 적임자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고위공무원단에 포함시켜 중앙부처 전체에서 적임자를 선발하든지, 아니면 별도의 개선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7일 행자부와 각 광역자치단체에 따르면 국가직 1급인 전국 광역자치단체 행정 부시장과 부지사의 인사 교류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부단체장의 인사는 형식상 해당 단체장의 제청으로 행자부를 경유해 대통령이 임명토록 돼 있다. 그러나 기본적인 모든 틀을 행자부가 짜다보니 부단체장 인사는 사실상 행자부 중심으로 이뤄진다. 현재 서울시를 제외한 전국 15개 지자체의 행정부지사와 부시장 16명 중 전북도를 제외하고는 15명이 행자부 근무 중에 발령을 받았거나, 행자부 근무 경험을 갖고 있다. 지방행정에 풍부한 경험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중앙과 지방간 연결고리 역할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해당 지자체는 지방자치제의 기본 취지에 역행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들어 행자부내의 1급 직위가 대폭 줄어들어 부단체장들의 인사에 어려움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행자부 소속이던 소청심사위원회와 중앙공무원교육원이 지난해 6월 중앙인사위로 이관됐으며, 오는 7월에는 국민고충처리위원회가 독립적으로 인사권을 갖게 돼 행자부의 1급 자리는 11개에서 4개로 대폭 축소된다. 지방에 있는 부단체장이 행자부로 돌아올 곳이 없어지게 된다. 실제로 부단체장인 K씨와 J씨는 최근 복귀를 강하게 요청했으나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 출범하는 고위공무원단에 지방부단체장을 포함시키면 정부차원에서 적격자를 선발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 이 방안은 고려되지 않고 있다. 중앙부처의 국장급 공무원 A씨는 “부단체장 선정 범위를 행자부가 아닌 전 부처로 확대하면 중앙과 지방 모두에게 유익하고, 인사 숨통도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행자부는 “부단체장을 타 부처에 개방하려면 타 부처도 산하기관 등을 개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데스크시각] 은행 금리인상 자제하라/오승호 경제부 차장

    꾀가 있고 눈치가 빠른 것을 약삭빠르다고 한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많이 본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사물을 조명하는 것에는 인색하기만 하다. 자신의 이익 챙기기에 열중할 뿐, 남에 대한 배려는 뒷전이다. 세상이 하도 각박하다 보니 무조건 나무라기도 어려울 테지만, 남 보기엔 볼썽사나울 때가 많다. 생뚱맞은 소리일지는 모르지만, 최근 은행들의 움직임을 보면 참 야박하다는 느낌이 든다. 국민·하나은행에 이어 엊그제는 농협이 가세하는 등 예금금리 인상 경쟁을 하는 것 같아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출수요가 없다는 이유를 대며 금리를 낮췄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이다. 이자소득을 많이 기대하는 퇴직자나 현금 자산이 많은 부유층은 “웬 트집을 잡느냐.”고 할지 모른다. 물가상승 때문에 예금을 해도 손해를 보는 저금리시대인 점을 감안하면 반가운 소식일 수도 있다. 그러나 예금금리 인상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은행들은 예금금리를 올리고 나면 조달금리가 높아진 점을 내세워 대출금리도 덩달아 끌어올리는 속성이 있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예금금리를 올리는 것은 대출금리 인상의 수단이 될 수 있다.”면서 “주가가 뛰는 등 경기가 좀 좋아지는 느낌이 드는데 예금금리 올리기가 부담이 된다.”고 토로했다. 그런데도 일부 은행들은 대출금리마저 올릴 채비를 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힘겹게 대출금을 갚고 있는 개인과 기업의 이자부담이 커져 소비와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지난 1월의 두자릿수 수출증가율, 백화점 매출과 자동차 내수판매 호조 등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낙관하기엔 이르다. 민간소비가 연말연시와 설 반짝수요, 고소득층에 국한되어선 안 된다. 가계부채 조정과 기업투자, 일자리 창출 등이 원만히 이뤄져 중산·서민층의 소비가 살아나야 경기침체의 긴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다. 은행권의 금리인상 이유도 액면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은행들은 시장금리 오름세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한다. 과연 시장금리가 뛰는 원인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만일까.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 들어서도 채권을 많이 처분하고 있어 금리상승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계부채 조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소비의 온기가 돌기 시작했는데, 올 상반기 말에는 소비회복 추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행의 금리조정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경제흐름과 가계의 고충을 헤아리는 등 은행의 공공성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다. 경제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큰 때다. 은행들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은행들은 잇속을 챙기기 위한 금리인상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예금금리는 올려봐야 지난해 말 현재 268조 9000억원대인 기존 정기예금 가입자에겐 혜택이 바로 돌아가지 않는다. 반면 대출이자는 고정금리를 제외하고는 이미 돈을 빌린 사람들도 높은 금리를 물어야 한다. 한은 관계자는 “대출수요를 감안할 때 1,2금융권의 지난해 4·4분기말 현재 가계부채는 전분기 말 442조원보다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대출금리가 0.1%포인트만 올라가도 수천억원의 금리부담이 추가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은행들은 지난해에 사상 최대 규모인 8조원대의 흑자를 냈다. 장사를 잘한 것은 칭찬받을 일이다. 돈을 많이 번 만큼 빚 갚기에 허덕이는 서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기도 힘들 것이다. 예금금리 인상이 전체 금리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경제에 타격을 주지 않도록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오승호 경제부 차장 osh@seoul.co.kr
  • 중앙인사위 사무처장 정택현씨·소청심사위원 하동원씨

    정부는 4일 중앙인사위원회 상임위원겸 사무처장에 정택현(54) 소청심사위원을 발령하고, 소청심사위원에 하동원(51) 중앙인사위 인력개발국장을 승진 임명했다. 정 사무처장은 전북 김제 출신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0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행정자치부 의정관, 정부전산정보관리소장, 중앙인사위원회 인사정책심의관 등을 지냈다. 하 소청심사위원은 경남 산청 출신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20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조사1·2국장, 중앙인사위원회 인사관리심의관 등을 역임했다.
  • [발언대] ‘복지 탈’쓴 선거운동 규제해야/김범식 서울시 선관위 홍보과장

    지방자치단체가 지난해 추석을 전후해 경로당에 떡과 과일 등 추석선물을 제공한 것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를 고발 조치한 것과 관련해서 최근 자치단체장들이 과도한 규제라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해 4월 실시된 제17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에 힘입어 받은 금액의 50배를 과태료로 부과하는 등의 획기적인 정치관계법을 만들어 우리 선거의 고질적 병폐인 돈선거와 그릇된 선거관행을 종식시킬 수 있었다. 당시 정치권은 그동안 선거일전 180일부터 제한되던 기부행위 규정도 강화해 선거 실시 시기와 관계없이 언제든지 기부행위를 할 수 없도록 개정했다. 경로당 선물제공과 관련한 선관위의 조치 또한 이러한 개정선거법에 근거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지방자치단체가 경로당에 선물 및 위문금품 제공을 노인 복지행정의 일환이라는 주장하는 것은 일리가 있다. 그러나 현행 선거법하에서도 정치인의 선전이나 기부행위가 수반되지 않는 행사는 충분히 개최할 수 있고 불우계층에 대한 순수한 구호 및 자선행위는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자치단체장은 엄청난 규모의 예산 집행권을 행사하고 있는 현실에서 주민복지 증진행위가 고유업무라 해서 모두 허용한다면 선거법이 구현하고자 하는 금권·관권선거의 차단 취지는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내년에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방자치단체장의 활동을 규제할 필요성은 충분히 이해되리라 생각된다. 향후 우리의 선거문화가 제자리를 잡고 금품이나 관권의 위험이 사라지는 시기가 오면 이러한 규정들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으로 본다. 주민의 복지향상을 위하여 무던히 애쓰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고충이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가고도 남음이 있다. 그러나 선거법상의 규제 조항들은 깨끗한 선거실현과 깨끗한 정치문화의 실현이라는 큰 목적에서 비롯된 것임을 이해해 줘야한다. 또 불합리한 규정이 있다면 법 개정 노력이 선행돼야 하지 현행법을 무력화하고자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 김범식 서울시 선관위 홍보과장
  • [여의도 IN] 한나라 “당명 개정도 꼬이네”

    ‘당명 개정 꼬이네.’ 당 혁신안의 하나로 당명 개정을 추진해온 한나라당 지도부가 최근 당 안팎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당이 거듭난다는 상징적 의미로 당명 개정에 박차를 가했지만 ‘시기상조론’ 등 소속 의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게다가 최근에는 당명 후보작에 오른 이름들을 인터넷 도메인 사냥꾼인 ‘사이버스퀘터’가 도메인 등록기관에 등록하는 악재를 만났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1일 “당명 최종 선정을 앞두고 도메인 등록을 하려고 했더니 이미 후보작들이 등록돼 있더라.”면서 “등록된 도메인을 사게 될 경우 최소한 수천만원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국민공모로 고른 후보작과 네이밍회사 자문을 거쳐 2단계로 당명 후보군을 좁혀 지난달 국민한마음, 밝은 미래, 선진한국 21 등 3개로 후보작을 압축하고 최종 선정을 남긴 상태였다. 이 과정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사이버스퀘터들이 재빨리 후보작들을 ‘입도선매’한 것이다. 김 사무총장은 “후보작을 더 선정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아직 등록되지 않은 몇 개의 예비 당명 후보작은 도메인 등록을 마쳤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낮은소리] 국가 기록 없어… 유공자 인정 ‘별따기’

    [낮은소리] 국가 기록 없어… 유공자 인정 ‘별따기’

    6·25 당시 참전 인원은 12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70여만명이 부상을 입었다.40여만명은 유공자로 인정받았다. 나머지 30여만명은 입증자료 부족 등으로 아직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국가 유공자 신청이 연간 2만여건 제기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중 65%가량만 인정된다고 한다. 국가유공자로 인정받기 위해 수년, 수십년간 매달려온 사람들이 적지 않다. 국가로부터 치료와 함께 보상금을 받고 개인의 명예를 위해서다. 하지만 지금까지 유공자로 인정받은 사람 이외에 추가로 인정받기가 무척 힘들다. 정부도 이들을 최대한 배려한다는 입장이나 일정 조건을 갖춰야 하는 만큼 한계가 있다. “6·25때 경찰에서 지리산 공비토벌 작전을 하다 질병으로 제대한 뒤 숨진 부친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을 길이 없나요.” 충남 천안시에 사는 신모씨는 참전 중 지리산 공비토벌 작전 등을 벌이다 폐결핵에 걸려 제대를 한 뒤 2년 만에 사망한 부친을 국가 유공자로 인정해 달라며 지난해 말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신씨는 “해당 기관에서는 경력 증명서와 재적(在籍)등본, 사망원인을 알 수 있는 의학적인 자료를 제출하라고 하지만 50년 전의 일이어서 아무런 자료가 남아 있지 않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이처럼 젊었을 때 국가의 부름을 받고 조국을 지키다 숨졌거나 부상을 입은 노병(老兵)과 그들의 후손 가운데 관련 서류가 없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당사자들이 입증자료를 대지 못하는 데다 정부에서도 보관 중인 서류가 없어 ‘비해당처분’을 받기 때문이다. 군인 및 경찰로 복무할 때의 기록은 모두 보관돼야 한다.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로 관련 서류가 보관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6·25때의 자료 가운데 상당수가 없으며, 이 때문에 인정을 해주고 싶어도 못 해주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본인들이 제출한 자료만으로 인정해 줄 수는 없지 않으냐.”고 답답해했다. 강원도 평창에 사는 박모(75) 할아버지.50년 전 군대에 있을 때 차량 전복 사고로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그도 관련 자료가 없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을 수 없다며 하소연했다. 박 할아버지는 “사고로 군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았는데, 병원에 입원한 기록은 있지만 어디를 치료했는지에 대한 기록이 전혀 보관돼 있지 않다.”면서 “국가가 기록 관리를 하지 않은 채 서류가 없다고 인정하지 않는 것은 지나친 것 아니냐.”고 흥분했다. 그는 “사고 때 등뼈 2개가 손상됐고, 복수가 차오르는 등 중상을 입었는데 당시 국가사정이 어려워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의병제대를 한 뒤 평생을 약에 의존해 생활하다 치료라도 무료로 받고 싶어 신청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전북 고창군에 사는 이모(73) 할아버지의 사정도 마찬가지. 그는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학도병으로 입대한 뒤 2차례나 부상을 입었으나 부상원인을 규명할 관련 서류가 없어 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했다.”면서 “당시에는 의료시설이 제대로 없었고, 매일 수백명의 환자가 몰렸기 때문에 행정착오가 많은 때였다.”고 상황을 회고했다. 하지만 이 할아버지 역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못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같은 민원을 제기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실의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을 방도가 달리 없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번 신청을 했다가 인정을 못 받으면 포기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또 민원인의 상당수는 노령자다. 그렇지만 일부는 수차례에 걸쳐 민원을 제기하고 행정소송까지 제기하기도 한다. 더 적극적인 사람들은 소송에서 진 뒤 관련 서류를 찾아내 끝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는 경우도 있긴 하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2년만에 인정받은 김상국씨 “기록관리의 책임은 국가에 있는데, 민원인에게 관련 자료를 찾아오라고 하는 것이 말이나 됩니까?” 2년여의 노력 끝에 국가유공자 인정을 받은 김상국(60·인천시 남구 도화2동)씨는 국가유공자 인정 절차에 분노를 터뜨렸다. 그는 2002년 7월 유공자 인정신청을 낸 이후 두 차례나 기각결정과 행정심판 패소라는 역경을 겪어야 했다.‘3전4기’ 끝에 지난해에야 비로소 국가유공자 인정을 받았다. 김씨는 민원인이 직접 유공자임을 입증할 만한 서류를 찾아다녀야 하는 것 자체가 잘못돼 있다고 주장했다. 관련 서류가 어디에 있는지 모를뿐더러 ‘돈 타 먹으려고 사기친다.’는 ‘모욕’도 수없이 당했다고 억울해했다. 그는 지난 1968년 11월 군에서 작업 중 손가락이 절단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다 만기제대했다.2000년 ‘상이등급 7급’이 신설되면서 국가유공자 인정 신청을 냈지만 관련 서류가 없어 인정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후송돼 간 병원에는 자료가 남아 있는데, 언제 자대로 복귀했는지, 병원에서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등의 자료가 전혀 없었다. 부인 김옥수(60)씨가 나서서 세 차례에 걸쳐 육군본부를 방문하고 이런저런 자료를 직접 찾아 제출했으나 역시 돌아온 것은 ‘인정불가’ 판정이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민고충처리위원회를 찾았다. 고충위가 나서서 보충서류를 찾고, 함께 근무하다 사고를 목격했던 선임하사의 진술을 바탕으로 ‘인정권고’를 해준 바람에 결국 2년 만에야 인정을 받았다. 김씨는 “민원이 접수되면 정부가 적극 나서서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정말 독한 마음을 먹지 않으면 관련 서류가 없는 분들은 인정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혀를 찼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정하태 보훈처 사무관 “자료가 없어 국가유공자 인정을 못 받는 억울함도 막아야 하지만,‘가짜’ 유공자 양산을 막는 것도 중요합니다.” 국가보훈처 정하태(심사정책과) 사무관은 국가유공자 인정 실태의 ‘한계’를 인정한다. 민원인이 제기한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서류가 보관되지 않은 것이 꽤 많기 때문이다. 접수된 민원 가운데 30% 정도는 관련 서류가 없다. 정 사무관은 그래서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도 관련 서류가 없어 보상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류보관에 문제가 있는 만큼 개인이 보관하고 있는 당시 사진이나 엑스선 필름, 의사소견서, 사고를 목격한 동료의 인우보증 등 증거가 될 만한 것은 무엇이든지 제출할 것을 당부한다. 국방부에도 필요한 자료를 찾아달라고 계속 주문한다. 이같은 노력으로 2001년 39.8%,2002년 39.5%에 이르던 행정소송 패소율이 2003년 33%,2004년에는 28.1%까지 떨어졌다. 소송 전에 직접적인 자료가 없더라도 보충적인 자료를 적극 활용해 인정을 해주다 보니 패소율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 사무관은 억울한 민원을 줄이기 위해서는 관련 기관이 서류를 찾아주는 데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연간 제출되는 민원은 2만건에 달하지만 관련 서류를 찾는 담당인력은 8명에 불과하다.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열심히 찾아도 누락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유공자를 위해 쓰는 예산이 연간 2조원에 달한다.”면서 “엄청난 예산이 수반되는 만큼 억울한 사람도 없어야 하지만, 가짜 유공자가 진짜로 둔갑해 세금을 축내는 것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LCD빅2’ 삼성·LG 입지 손익

    ‘LCD빅2’ 삼성·LG 입지 손익

    LCD 세계시장의 두 공룡(恐龍)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LPL)가 각각 충남 아산 탕정과 경기 파주 월롱에서 7세대LCD 1단계 공장건설과 가동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란히 세계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두 기업의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매출을 합치면 세계시장의 40%를 상회하며 시장점유율도 서로 엎치락뒤치락, 각축을 벌이고 있다. 삼성은 오는 3월,LG는 내년초 각각 1단계 공장을 가동한다.7세대를 넘어 향후 8,9,10세대 이후까지 차세대 LCD의 사활을 건 기술개발과 글로벌마케팅의 전초기지가 될 아산·파주 LCD 공장의 입지여건·인재확보전과 지역경제 기여효과 등을 견줘 본다. ●‘국토의 중심’ 대(對) ‘수도권 프리미엄’ 삼성전자 관계자는 “탕정이 수도권인 파주보다 심리적으로 먼 점은 인정하지만 경부고속전철(KTX)과 수도권전철, 경부고속도로에 인접해 실제 접근성은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LCD가 수출되는 인천공항까지는 164㎞로 2시간 거리. 앞으로 수출물량이 늘어 배로 실어 나를 경우 이용하게 되는 평택·당진항은 직선거리 30㎞, 도로로는 35㎞로 30분 거리다. 충남도 관계자는 “휴전선에서 멀어 심리적 안정감도 파주보다 우월하다.”고 말했다.“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데다 비수도권 지역이어서 국토의 균형개발 명분에서도 앞선다.”고 덧붙였다. 파주 LG필립스는 서울 중심부에서 직선거리 35㎞, 인천공항과 인천항이 50㎞내로 인접해 있다. 서측에 자유로, 동측에 국도 1호선(통일로)과 경의선철도가 각각 3㎞ 이내에 있다. LPL은 파주에 입지를 정하면서 남북대치 상황에서 휴전선이 인접한 데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상습수해, 중국발 황사의 주 내습지역이라는 점을 집중 검토했다. 지질·지리학적인 검토결과 파주의 타 지역과 달리 수해위험이 없으며, 황사는 크린룸과 다중 필터링 기술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필립스와 50대50의 지분을 가진 LG는 필립스를 설득해 당초 공장부지를 100년 무상임대해 준다는 중국의 파격적인 유치 조건에도 불구, 파주를 입지로 정했다. 결과적으로 남·북한 접경지역에 글로벌 다국적기업이 진출하는 바람직한 선례를 만들었다. ●KTX로 34분 VS 전철로 40분 삼성전자 탕정공장 인근엔 천안에 단국대·호서대 등 8개 대학이, 아산지역에 순천향대 등 4개 대학이 있다.IT분야가 강점인 호서대 등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삼성전자에 들어갈 만한 인재는 많지 않을 듯하다. 삼성 관계자는 “초우량기업 삼성전자의 일원이 된다는 자긍심이 가장 큰 인재유인 요인”이라면서 “서울 등 우수 인재 확보에도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석·박사급 연구인력은 수시로 채용한다. 지난해에 1200명의 기술·연구인력을 포함,2000여명을 신규 채용했다. 올해도 이 수준을 상회할 전망이다.KTX를 이용하면 서울역에서 천안·아산역까지가 34분 걸린다. 삼성은 출·퇴근때 탕정단지와 이 역 사이 7㎞를 오가는 셔틀버스로 직원들을 수송한다. 서울시청에서 탕정까지 승용차로는 1시간30분(109㎞), 경부선 서울역∼천안역 간은 1시간5분(97㎞), 수도권 전철 서울역∼천안역은 급행으로 1시간19분 걸린다. LPL 월롱공장은 도로나 철도 어느쪽을 이용해도 서울에서 대체로 1시간 이내 거리다.2008년 경의선복선전철이 완공되면 배후도시인 운정신도시와 용산역간 전철 운행소용시간은 40분에 불과하다. 파주는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대학 설립이 규제돼 자체의 지역 인재확보는 불가능하지만, 서울 지역 대학의 화학·금속공학·전자공학·기계공학 전공자들을 인재풀로 활용할 수 있다. 내년도엔 두원공과대학이 공장 인근 월롱면 위전리에 개교한다. LPL 직원의 연봉은 LG전자보다 많아 그룹내 최고수준을 보장받고 있다. 이 회사 파주총무팀의 허만복 부장은 “서울 지역 LCD 관련학과 재학생들 사이에 ‘파주로 가자.’는 구호가 취업목표이자 유행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LPL은 지난해 3000명을 채용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 이상의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서울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과 산학지원 및 협력을 통해 우수 인재를 우선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공장 신축상황 정보전 치열 양측의 1단계 공장 신축이 진행되는 동안 서로 생산동의 배치와 신축 공정 진척상황 등 현장 정탐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LPL 관계자는 “삼성 탕정단지는 외진 곳에 위치한 반면 월롱단지는 외부에 노출된 위치여서 (현장 정보수집에)불리하다.”고 말했다.LPL의 경우 현장에 들어가려면 경기개발공사와 부지조성 공동사업시행자인 파주시청의 낯익은 담당자들도 일일이 출입증을 제시해야 하고, 단지내 외부인 사진촬영은 일절 금지시키고 있다. 삼성 탕정공장은 인구 50만명의 천안과 오는 2008년 이후 17만여명이 입주할 아산신도시를 배후도시로 두고 있다. 충남도는 국도 45호선과 연결되는 628번 지방도를 탕정단지가 완공되는 오는 2009년까지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국도 45호선은 경부고속도로, 평택·당진항과 서해안고속도로로 이어진다. 공업용수는 대청호 광역상수도를 공급받아 충당한다. 삼성은 탕정단지에 사원아파트를 세울 계획이다. 단지내에 중학교와 고교(충남외국어고)도 1개교씩 설립된다. LPL 월롱공장의 경우 서울을 잇는 자유로(낙하 IC로 진입)의 8차선 확장과 함께 군도 3호선이 현재 2차선에서 오는 6월 말까지 4차선으로 확장된다. 또 군도 5호선도 수도권광역 교통대책사업에 포함시켜 오는 2007년 6월까지 확장된다. 접경지역지원법으로 단지내 하수종말처리장 사업비 1740억원 전액이 지원되는 혜택을 받았다. 서인천 송전로∼신파주변전소∼LPL단지간 송전선로 11.72㎞가 35기의 고압송전철탑으로 연결된다. 팔당댐∼봉암정수장∼단지간에 하루 22만 2000t의 광역상수도가 공업용수로 공급된다. 파주 LPL은 오는 2008년 이후 50만 인구가 입주할 운정택지지구와 기존 금촌·교하택지지구, 일산신도시를 배후도시로 하고 있다.LPL은 금촌 등지에 300여가구의 아파트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30만평 이상의 첨단산업체는 사원용 공동주택지를 선분양받을 수 있도록 입법예고된 택지개발촉진법에 따라 운정지구에 사원주택단지를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지역경제 기여도 ‘괄목’ 삼성 탕정단지중 1단지는 오는 2009년 완공,2단지는 2009년까지 부지조성이 완료된다.1단지는 오는 3월 1라인 가동을 시작한다.1라인은 1870×2220㎜짜리 LCD 6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1·2단지 모두 가동하면 연간 200억달러, 협력업체를 합치면 모두 800억달러의 생산효과가 예상된다. 삼성 직원 2만명과 협력업체 직원 2만명 등 4만명이 고용된다. 현재는 모두 5000여명이 고용돼 있다. LPL 월롱단지는 오는 내년초 1단계 공사를 마쳐 7세대 LCD 생산을 시작한다. 내년엔 1950×2250㎜ LCD 9만장을 생산할 계획이다.2010년쯤 단지내 공장이 풀 가동하면 연간 생산량이 25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고용효과는 2만여명, 이로 인한 인구 유입은 12만 5000명에 이른다. ●주민반발 민원 삼성의 탕정2단지와 문산읍 선유리와 당동리에 들어설 LG 협력단지 주민들이 보상가 불만과 환경오염, 주거지 인접 등을 이유로 환경단체와 연계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LG 공장의 전력공급용 고압송전철탑 경유지 지역 주민의 지중화 요구도 거세지만 최근 국민고충처리위원회는 주민이 제기한 소청을 지상설치계획의 타당성을 들어 사실상 기각한 상태다. 파주 한만교·아산 이천열기자 mghann@seoul.co.kr
  • 국가·시민 옴부즈맨 설치

    정부는 1일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옴부즈맨 설치운영법’을 의결했다. 법안에 따르면 현행 총리 산하 국민고충처리위를 대통령 산하 국가행정옴부즈맨으로 개편하고, 각 지방자치단체에도 시민옴부즈맨을 설치, 지역민들의 고충민원을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국가행정옴부즈맨은 위원장 1명과 상임위원 3명을 포함해 10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국가행정옴부즈맨과 시민옴부즈맨은 접수된 고충민원을 조사해 위법·부당한 처분이 발견될 경우 해당 기관에 시정조치 권고나 제도개선 권고를 내리고, 해당 기관장은 처리 결과를 30일 안으로 옴부즈맨에 통보해야 한다. 국가 및 시민옴부즈맨은 또 행정기관이 고의나 중대한 과실로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했을 경우 감사원 등에 감사를 의뢰할 수 있다. 국가행정옴부즈맨은 특히 매년 운영상황을 대통령과 국회에 보고하고, 필요할 때는 특별보고도 하는 등 위상과 기능이 한층 강화된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서울경찰청장 이기묵·최광식 경찰청 차장·경기경찰청장 이택순·경찰대 학장 강영규

    정부는 19일 서울경찰청장에 이기묵(李基默) 경찰청 정보국장, 경찰청 차장에 최광식(崔光植) 전남지방청장, 경기경찰청장에 이택순(李宅淳) 청와대 치안비서관, 경찰대학장에 강영규(姜永圭) 경찰청 경비국장을 각각 치안정감으로 승진·발령했다. 이에 따라 김홍권(金洪權) 경찰청 차장, 하태신(河泰新) 경기경찰청장은 물러나게 됐다. 교체설이 돌던 이승재(李承栽) 해양경찰청장은 치안정감 중 유일하게 유임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역안배와 서열을 고려한 균형 인사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2차례 연속 경북 출신이 경찰총수를 맡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기묵 청장은 충청, 최광식 차장은 호남, 이택순 청장은 서울, 강영규 학장은 영남 출신이다.1947년생인 김홍권·하태신 치안정감이 사임해 세대교체를 꾀했고, 각 지역 출신의 치안감 중 가장 서열이 높은 인물을 발탁, 조직 안정에 무게를 뒀다는 평이다. 한편 허준영 신임 경찰청장은 이날 취임식을 갖고 경찰총수로서 업무에 들어갔다. 전임 최기문 청장에 이어 ‘임기제 2기’인 ‘허준영호(號)’의 출범으로 경찰 개혁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그는 취임사에서 “인권은 지켜서 좋은 것이 아니라,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절대적 가치”라면서 “올해를 ‘범죄피해자 보호 원년’으로 삼고 사회적 약자 보호에 노력하라.”고 주문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이기묵 서울경찰청장 프로필 대인관계가 넓고, 경찰청 정보과장과 정보국장을 거친 정보통. 꼼꼼하고 치밀하면서도 직원 고충을 세심하게 챙겨 덕장(德將)으로 알려져 있다. 부인 조희구(53) 여사와 1남1녀.▲충남 보령(56)▲홍성고ㆍ중앙대 신문방송학과▲간부후보 24기▲서초경찰서장▲경찰청 공보관▲충남경찰청장▲경찰청 정보국장
  • 박대표, 지하 3300m ‘막장체험’

    박대표, 지하 3300m ‘막장체험’

    평소 깔끔한 정장을 선호하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재래시장 등 서민 경제현장을 찾아갈 때면 어김없이 ‘효도 신발’부터 챙겨든다. 낮은 굽에 편안한 소재의 신발을 신고 서민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라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가 이달 들어 부쩍 이 신발을 자주 신을 것 같다. 당직 인선을 마무리지었고, 국회 일정도 조용한 때 ‘서민 속으로’ 뛰어들겠다는 취지다. 첫 걸음으로 박 대표는 17일 지하 3300m 깊이의 어두컴컴한 탄광갱도로 내려갔다. 말 그대로 광산 근로자의 애환을 ‘체험’해 보기 위해서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2시20분쯤 강원 삼척 경동광업소 갱도로 들어선 뒤 1시간 30분 남짓 광산 근로자들의 작업 여건을 살폈다. 근로자의 작업복을 빌려 입었고, 헬멧에 조명등도 달았다. 광업소측은 지하로 내려가는 게 자칫 위험할 수도 있어 만류했지만, 박 대표측이 워낙 완강했다는 후문이다. 그만큼 박 대표가 ‘체험’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한다. 그는 오전에는 동해의 한 병원에 들러 진폐증을 겪고 있는 광산 근로자들을 위로했다. 병상을 둘러보며 “고생 많으시다. 여러분이 편안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환자들을 다독였다. 병상의 근로자들은 문병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도 “작업 현장 개선이 시급하다.”,“광산촌의 어려운 경제 살리기에 힘써달라.”는 고충을 털어놓았다. 박 대표는 오후 늦게 태백으로 넘어가 장성석공에 들러 지역 경제 회생 방안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청취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도 수도권을 자주 벗어나 민생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고충처리위원 정노찬씨

    국민고충처리위원회는 16일 지난해 말 임기가 만료된 김숙 위원의 후임에 정노찬(56) 변호사를 위촉했다. 정 변호사는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사시 21회에 합격한 뒤 서울서부지검 부장검사 등을 지냈다.
  • [보육교사 ‘3중고’] “정원초과·식비착복 ‘비리 온상’

    [보육교사 ‘3중고’] “정원초과·식비착복 ‘비리 온상’

    “보육교사들의 처우개선과 함께 사설보육시설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게 시급합니다.” 노동부로부터 설립신고서를 받아 오는 16일 출범할 예정인 전국보육노동조합 김명선(40) 위원장은 보육교사로서 5년 동안 일했던 현장경험을 살려 교사들의 고충을 덜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인권보육 실현▲노동조건 개선▲보육의 공공성 확보▲보육현장 민주개혁 등을 4대 실천과제로 정했다. 특히 “민간 운영 시설이 원장 1인 체제로 운영되다 보니 비리의 온상이 되기 쉽고 급여 삭감과 퇴직금 미지급 등으로 교사들이 송사를 당하는 등 곤욕을 치르는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원생들의 정원초과, 중·간식비 착복 등 비리가 재발치 않도록 내부 감시망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전체 보육시설 중 민간이나 가정보육(놀이방) 시설이 80%를 넘으며, 이마저 원생 40명 미만에 교사 5명 미만의 영세시설이 절반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육현장에서는 저임금에 장시간 노동 등으로 근로기준법이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보육의 질을 높이려면 인건비를 정부가 보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보육시설에 대한 정부 지원은 4050억원이었고 올해는 6077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증액된 예산은 숫자가 늘어난 저소득층의 보육료 지원에 쓰인 것을 알 수 있다. 부모들의 부담은 준 대신 보육교사들의 처우 개선은 요원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영세한 보육시설이 늘고 있는 것은 소액자본으로 먹고 살려는 사람들의 생계수단 때문”이라며 “정부가 경쟁력 없는 시설을 도태시키기 위해 올부터 인증제를 도입했지만 평가를 어떻게 할 것인지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韓流, 5년안에 寒流 된다”

    “韓流, 5년안에 寒流 된다”

    “한류(韓流),5년 안에 끝난다.”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은 10일 최근 동남아 한류국가를 방문한 결과를 정리한 ‘동남아 한류 견문기’를 통해 “한탕주의와 적극적인 홍보전략 부재를 개선하지 않으면 길어야 5년, 짧으면 2∼3년 안에 한류는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 의원은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인 같은당 이광철 의원,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과 지난 2∼8일 타이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3개국을 돌며 현지 방송 관계자 등과 면담하고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한류 열풍을 일으킨 타이완의 경우 2004년 한국드라마 방영시간은 356시간으로 그 전년의 811시간에 절반도 못미치고 있다. 반면 한국드라마의 1회분 평균 구매액은 2004년에 5090달러로 전년도 3942달러보다 29.1% 올라, 가격경쟁력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도별 방영시간과 구매총액 추이를 살펴 보면 확연히 한류 붐이 식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입총액은 2001년 81만 4000 달러,2002년 224만 1550달러,2003년 319만 9100 달러로 증가하다가 지난해에는 181만 2000 달러로 꺾였다. 한국 드라마의 시청률도 점차 하락 추세를 보이면서 황금시간대에서 밀려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일본이 90년대 초반에 범한 ‘전형적’ 오류였다는 것이 이광철 의원의 지적이다. 이 의원은 “91년부터 96년까지 동남아시아에서 일본 드라마 바람, 즉 ‘일류(日流)’가 선풍을 일으켰다.”고 회고한 뒤 “그러나 당시 일본에서는 일본문화의 우수성에 바탕한 열풍으로 이해하고,‘오만한 가격정책’을 구사해 5년여 만에 밀려났다.”고 설명했다. 민 의원은 특히 “한국의 방송사들이 경매 입찰에 부치기 때문에 고가의 입찰가를 적어낼 수밖에 없어,(동남아 방송사들이이)한국 방송사들의 가격정책에 따른 고충을 토로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도 “한국 드라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올 7월부터 20% 수입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류열풍의 지속을 위해 문화관광부 산하에 해외문화총국을 신설해 한류상품의 기획과 제작에서 최종 배급, 제조업과 관광업 등 관련산업과 연관해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 의원과 이광철 의원은 “한류가 국가 이미지 제고와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만큼, 민간기업과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에 한국문화원을 설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민원처리 사후점검 꼼꼼히

    서울 도봉구가 서울시 및 6개 광역시 자치구 중 가장 청렴한 기관으로 꼽혔다. 도봉구(구청장 최선길)는 7일 부패방지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04년도 공공기관 주요 대민업무 청렴도’ 평가에서 10점 만점에 8.94점을 기록, 서울시와 6개 광역시의 69개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 25개 자치구의 평균은 8.42점으로 중앙부처(8.54점), 공직유관단체(8.44점) 등보다 다소 낮았다. 청렴도 평가 대상 업무는 공사계약, 주택건축인허가, 식품분야 지도단속, 환경분야 지도단속 등 4개 영역. ●구청장 업무추진비 전국 첫 공개 이번 평가에서 도봉구는 ‘건축허가 사전 주민의견청취제’‘주민고충민원 처리위원회’‘민원처리 오픈시스템’등을 통해 처리된 민원의 사후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점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구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구청장 업무추진비를 공개한 바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건축·세무·위생관련 업무로 구청을 찾은 민원인 전원에게 우편물을 발송, 만족도 및 불만사항을 일일이 점검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도봉구는 지난달에도 서울시가 실시한 ‘반부패지수 조사’에서 개선 우수구로 선정돼 750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기도 했다. 최 구청장은 “주민들에게 약속한 투명행정과 공개행정을 실천해가는 노력이 공신력있는 기관을 통해 인정 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에서 송파구(8.79점)는 동별로 실시하는 행정감사에 주민 1명을 참여시키는 주민감사관 제도를 도입, 서울시 자치구 중 2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성북구(8.75점)와 금천구(8.69점), 구로구(8.63점) 등의 순이었다. ●2위엔 주민감사관제 도입한 송파구 부패방지위원회 관계자는 “청렴도 점수를 서열화 기준으로 삼는 것보다는 최고점 및 평균점을 기준으로 해당 지자체의 부패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척도로 활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부패방지위는 한국갤럽과 한국리서치에 의뢰, 지난해 10∼11월 전국 313개 공공기관의 민원인 7만 5317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점수는 금품·향응제공 기대, 업무처리 공정성, 추가면담 필요성 등 11개 항목에 가중치를 뒀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사고] 2005년 서울신문 주요사업

    새 감각 바른언론을 지향하는 서울신문이 2005년을 맞아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겠습니다. 지난해 역사적인 창간 100주년 기념사업 등에 이어 올해는 더욱 다양한 공익 문화사업을 통해 독자 여러분과 만나게 됩니다. ● 공무원·자격시험 강연회 갈수록 어려워지는 취업현실 속에서 공무원 시험, 공인중개사, 교원임용시험 등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에서 시행하는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다양한 고급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강연회를 연중 개최합니다. ● 옴부즈만 대상 전국 일선 행정기관을 대상으로 고충민원 처리 운영실태가 탁월한 기관을 매년 발굴, 시상하는 ‘옴부즈만 대상’을 국민고충처리위원회와 공동으로 개최합니다. 시·군·구 및 교육청, 특별지방행정기관, 정부투자기관을 대상으로 제도개선 및 특수시책, 집단·사이버 민원처리 실태 등을 심사하며 수상기관에 대해서는 대통령, 국무총리,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의 표창과 상패가 수여됩니다. ● 아이치 EXPO 참관단 모집 ‘한·일공동방문의 해’와 한·일수교 40주년을 맞아 양국간의 우호를 증진시키고 양국국민들이 서로를 더욱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오는 3월부터 9월까지 일본 아이치현 EXPO 참관단을 모집합니다. ●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 마라톤의 진흥과 발전을 위해 공직자와 시민이 함께하는 마라톤 축제를 오는 5월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개최합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아 국내 대형 마라톤대회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하프·10km·5km 3개코스로 열립니다. ● 교정대상 재소자의 교정교화 업무에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교정공무원 및 사회일반인을 발굴 표창함으로써 그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한 제23회 교정대상 시상식이 5월에 개최됩니다. ● 국군모범용사 초대 1964년부터 42년째 매년 6·25를 전후하여 우리 국토의 전후방에서 조국수호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육·해·공군 중에서 선발된 모범용사 60명과 그 배우자를 초청하여 그간의 노고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언론사 최고의 행사입니다. ● 청소년 음악회 여름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의 정서 함양과 음악체험을 통한 현장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적인 음악회입니다. ● 국토사랑 글짓기 대회 우리의 미래를 가꿔나갈 어린이들에게 소중한 삶의 터전인 국토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갖도록 하기 위한 글짓기 대회를 국토연구원과 공동으로 10월에 개최합니다. ● 가을밤콘서트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더해가는 가을밤콘서트가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합니다. 온 가족이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가족음악회로서 클래식과 팝이 조화를 이루어 깊어가는 가을밤의 추억을 선사할 것입니다. ● 서울현대도예공모전 한국 현대도예의 모색과 탐구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최고 권위의 도예 단일공모전인 제25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을 가을에 개최합니다. ● 농어촌 청소년 대상 제25회 농어촌청소년대상은 우리 농어촌 미래의 젊은 역군을 발굴, 후계자로서의 긍지와 사명감을 북돋워주고 그간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하여 마련된 농어민 최고 권위의 상입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