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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군사관학교 훈육관 여생도 성추행

    사관학교에서 생도들의 생활지도를 담당하는 훈육관이 여생도를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일 공군에 따르면 공사 훈육관 A대위는 지난 2월 주중 합숙생활을 마치고 고향으로 가던 B생도(여)를 차에 태운 뒤 강제로 입맞춤을 시도했다. 당시 B생도는 A대위의 추행을 뿌리치고 차에서 내려 화를 면했다. B생도는 학교에 돌아온 뒤 여성고충상담관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놓았다. 공군사관학교는 지난 8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A대위에 대해 파면 조치를 의결했으며 강제 전역 조치하기로 했다. 공군 관계자는 “국방부의 승인이 나는 대로 훈육관을 파면할 예정”이라며 “향후 훈육관 선발 절차를 포함해 사관학교 훈육체계 전반에 대해 점검하고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1920년대 직장여성의 애환…‘직업부인 블루스’전 오늘 개막

    1920년대 직장여성의 애환…‘직업부인 블루스’전 오늘 개막

    1920~30년대 한국 ‘직장 여성’ 이야기가 전시회에서 선보인다. 여성가족부는 20일부터 오는 7월 9일까지 서울 대방동 여성사전시관에서 ‘직업부인 블루스’전을 연다. 도시·산업화가 시작되던 1920년대를 중심으로 일자리를 찾아 직업전선으로 뛰어든 여성들의 고뇌와 애환을 되짚는다. 이번 전시는 직업이 근대여성의 새 조건으로 부상한 당대 풍경을 묘사한 ‘직업부인을 원합니다’, 백화점, 양화점, 극장, 다방, 카페 등 새로 생겨난 서비스 직종으로 뛰어든 여성들을 돌아본 ‘바쁘고 바쁠 뿐’, 직업전선에 뛰어들어서도 가사 전반을 책임져야 했던 여성들의 고충을 조명한 ‘집안일에 예외는 없습니다’ 등의 섹션으로 나뉜다. ‘신여성’ ‘신가정’ 등 당대를 풍미했던 여성잡지를 비롯해 일제시대에 등장했던 가사용품들도 함께 소개된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관급공사 체임’ 지자체가 준다

    지방자치단체 공사를 맡은 건설업체가 압류 등으로 임금을 지불하지 못할 경우 지자체가 직접 임금을 줄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19일 지자체 공사에 참여하는 근로자들의 권익보호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지방계약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을 20일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지자체 공사를 진행하던 건설업체가 압류 조치를 당해 지자체에 공사대금을 청구하지 않으면 건설 근로자들은 임금을 받을 길이 없었다. 지자체 계약과 관련해 업체들이 지연배상금 부과와 계약기간 연장에 대해서도 분쟁조정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그동안은 입찰이나 낙찰자 결정, 설계변경, 계약금액 조정 등에 대해서만 분쟁조정을 요청할 수 있었다.”면서 “분쟁조정 요청 범위가 확대돼 비용 부담으로 소송을 하지 못한 중소업체들의 고충이 상당부분 덜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을 제한했던 입찰 방식도 달라진다. 현행 1개 시·도 단위로만 제한했던 입찰 범위를 넓혀 인접한 2~3개 시·도를 묶어 입찰이 가능하도록 해 지방 업체들 간 경쟁 폭도 확대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공연계의 황제 입증’ 신승훈 피날레 콘서트 1회 추가

    ‘공연계의 황제 입증’ 신승훈 피날레 콘서트 1회 추가

    작년 11월부터 시작해 데뷔 첫 미주공연까지 성사시키며 성황리에 진행중인 ‘20th Anniversary THE 신승훈SHOW_ My Way’가 피날레를 장식할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한 회 추가하기로 확정했다. 오는 6월 10~11일 양일간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될 이번 ‘20th Anniversary THE 신승훈SHOW_Grand Finale’는 1, 2층 석이 조기 매진됨에 따라(총 3층 구성) 한 회분을 추가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 이에 이번 공연을 기획한 CJ E&M측은 6월 11일 토요일 오후 4시 공연을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이번 콘서트는 신승훈이 데뷔 20주년 기념 월드투어의 마지막 공연이자 2001년 이후 10년 만에 다시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하는 공연이라 팬들은 물론 신승훈의 소감도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신승훈은 “10년 만에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열게 됐다. 친정으로 돌아간 듯 한 느낌”이라며 애틋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신승훈이 이번 콘서트에 남다른 애정을 쏟는 만큼 제작진의 고충도 날로 커져간다는 후문이다. CJ E&M 측은 “50인조 오케스트라를 동원한데다 빅밴드까지 구성해 라이브의 흥겨움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기획을 준비중”이라며 “덕분에 클래식 이상의 웅장함부터 모두가 함께 뛰어 놀 신나는 무대까지 종합형 공연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신승훈이 “수많은 히트곡 중 최대한 나만의 무기를 많이 장착해 선보이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이번 콘서트는 오는 6월 10~11일 총 3회에 걸쳐 열린다.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와 엠넷닷컴, 예스 24에서 가능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33사이즈 엄지녀 “어린 외모 탓에 클럽도 못 가”

    33사이즈 엄지녀 “어린 외모 탓에 클럽도 못 가”

    33사이즈를 가진 ‘엄지녀’ 권인혜(23) 씨가 외모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지난 14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화성인 X파일’에는 키 150.5cm, 몸무게 36.7kg인 권인혜 씨가 출연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체구가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밝힌 권 씨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을 결과 체중, 체질량 등의 모든 항목에서 정상인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 기준의 키와 4학년 수준의 체중으로 나타난 것. 권 씨는 “작은 체구 때문에 몸에 맞는 기성복 치수가 없어 33사이즈는 돼야 옷을 입을 수 있다.”며 남다른 고충을 토로했다. 그뿐만 아니라 210mm 발 크기에 맞추기 위해 아동화를 신으며 “긴 바지를 입으면 키가 작아 보여 핫팬츠를 즐겨 입고 치수도 23으로 줄여입는다.”고 고백했다. 이어 “친구들과 함께 클럽에 갔는데 너무 어려 보이는 외모로 입장하지 못했다. 그 후로 초등학생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일부러 화장도 진하게 하고 옷도 야하게 입는 편”이라고 설명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tvN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연·기금 투자 ‘성과’ 중심으로 변경

    연·기금 투자 ‘성과’ 중심으로 변경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성장동력 강화전략 보고대회’는 2009년 1월 시작된 신성장동력 추진 전략의 중간 점검에 해당한다. 신재생에너지, 정보기술(IT) 융합 시스템 등 17개 신성장동력을 구체화하기 위해 10대 과제를 선택, 집중해서 지원함과 더불어 금융·교육 등도 해당 과제를 지원할 수 있는 체계로 바뀐다. 10대 과제의 연구 개발부터 사업화 단계까지 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각 부처 과장급 공무원으로 구성된 업종별 전담관제가 도입된다. 전담관은 총리실장이 주재하는 신성장동력지원협의회를 통해 해결책을 마련하고 법령을 정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중소기업 정책 자금 지원 대폭 확대 신성장 분야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 자금 지원이 대폭 확대된다. 창업기업에 대한 신용대출 및 연구 개발(R&D) 성공기업에 대한 사업화 자금 지원이 지난해 1조 3000억원에서 올해 1조 7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창업 초기 기업에 투자한 뒤 미래에 이익을 공유하는 투자 형태인 투·융자 복합 금융이 1000억원, 정책금융공사가 중개 금융회사에 자금을 공급하면 해당 금융회사가 기업을 선별해 지원하는 온랜딩 대출이 1조 3000억원씩 공급된다. 신성장 분야 초기 기업을 중심으로 올해 3조원의 기술보증이 공급된다. 기술보증기금(기보)은 내년에는 3조 3000억원, 2013년에는 3조 7000억원의 기술보증을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 3000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자산 담보 부채권(P-CBO)도 발행된다. P-CBO는 자체 신용으로는 회사채 발행이 힘든 기술 혁신형 중소기업의 회사채를 자산 유동화, 기보의 보증 등을 거쳐 우량 등급으로 만든 뒤 시중에 유통시키는 채권을 말한다. ●벤처 투자 장려 연·기금의 투자 기준의 중심이 ‘손실이 발생할 경우 얼마나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느냐’에서 ‘얼마나 투자 성과를 거둘 수 있느냐’로 바뀐다. 이를 위해 신성장 분야에 투자해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투자 절차가 적법하고 고의나 중대 과실이 없다면 면책되는 적극 행정 면책 제도가 활용된다. 현재 4조 6000억원 규모로 조성된 신성장 정책 펀드는 주로 제조업에 투자됐으나 올해는 콘텐츠와 소프트웨어로 확대된다. 내년에는 IT 융합 서비스, 연구 개발 서비스 등 신성장동력 서비스 분야의 전문 펀드가 만들어지며 세계적인 한류 확산을 유도하기 위해 글로벌 콘텐츠 펀드의 조성도 추진된다. 신성장 정책 펀드의 투자 집행 실적이 우수한 자산운용사는 자산운용사 신규 선정 시 가점을 부여받는 등 인센티브가 강화된다. 녹색 인증 범위를 현재 1263개 핵심기술에서 1841개로 늘리고 녹색 설비 투자도 녹색사업 인증 범위에 포함된다. 녹색 인증 심사 기준에서 시장성 기준을 없애고 기술 우수성과 녹색성의 비율이 높아진다. 이자와 배당 소득 비과세가 적용되는 녹색금융상품 투자 대상에 P-CBO와 녹색사업 수행 주체에 대한 직접 대출이 추가된다. ●기술 중심 투자를 위한 인력 양성 이번 발표에는 신성장동력 인력 강화 방안도 포함돼 있다. 산업 현장뿐만 아니라 자금을 지원할 금융회사 차원에서도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2001년 총 2조 3000억원 규모로 발행된 P-CBO는 3년 뒤 벤처 거품이 꺼지면서 대규모 부실화됐고 이어 벤처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정부는 5년제 산학협력 학·석사 통합과정과 대학·기업 공동 운영의 석·박사 과정을 도입, 현장 중심의 학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마이스터고등학교에 대한 지원도 확대되며 기업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도 추진된다. 인력 수요에 적기 대응할 수 있도록 산업체와 대학이 함께 참여하는 신성장동력 인력 양성 플랫폼이 구축된다. 분야별로 대학·산업별 협의체에서 산업계 수요를 대학으로 전달하면 대학은 학과 개편 등 인력 공급을 조정하고 정부는 연구중심대학 지정 등의 사업을 통해 지원하는 방식이다. 산학협력 실적을 교원 평가에 포함시켜 산학협력을 촉진할 방침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힘있는 김태호가 땡긴대이” “정치 물 덜 든 이봉수가 낫제”

    “힘있는 김태호가 땡긴대이” “정치 물 덜 든 이봉수가 낫제”

    4·27 재·보선의 격전지로 꼽히는 경남 김해을. 흐드러지게 핀 벚꽃길 사이로 이제 막 정치의 봄이 시작되고 있었다.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야권 단일화의 주인공으로 결정되고 하루가 지난 13일, 지역 최대 행사인 가야문화축제가 시작된 데다 노무현 전 대통령 2주기 추모 분위기까지 무르익으면서 시민들의 선거 입담이 김해 전역을 휘감았다. 김해을은 장유신도시와 내외동, 진영이 전체 인구(28만여명)의 85%를 차지한다. 유권자들의 마음에는 인지도와 지역 발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깊게 자리하고 있었다. 당보다는 인물 위주로 선택하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인지도’는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앞섰다. 봉황동 일대에서 열린 가야문화축제 현장을 찾은 주부 한모(59)씨는 “허우대도 좋고 잘생겼다 아이가. 머라 해도 김해가 발전하려면 든든한 인물이 확 땡긴대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였다. 장유신도시 대형마트 앞에서 만난 한 40대 주부도 “도백을 지낸 김 후보가 안 낫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5년째 택시운전을 한다고 밝힌 박원호(52)씨는 “이 후보가 좀 물이 덜 들어서 정치가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김 후보는 어차피 김해 사람도 아이다. 중앙에서 그래 깨지고 (김해에) 올라카면 좀 일찍 오든가….”라며 말문을 닫았다. ‘지역 발전’은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이 맞춰졌다. 대규모 개발·유치 정책보다 복지에 대한 갈증이 많았다. 장유신도시에서 주유소를 경영하는 김용식(54·대청리)씨는 “장유만 해도 인구가 12만명인데 변변한 복지관 하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파트 단지마다 작은 도서관이 있었는데 예산 문제로 건립이 중단되자 주부들의 원성이 높았다. 장유 팔판마을에 사는 주부 강모(44)씨는 “문화적 자부심을 뺏긴 것 같아 속상하다. 겉 말고 속 살림살이를 책임질 수 있는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해을은 또 아파트값 상승세가 전국 최상위권이고, 중소공단·비정규직 노동자가 많은 편이다. 지역 주민들의 고달픈 생활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김 후보는 여당 프리미엄을, 이 후보는 소외계층을 대변하는 이미지를 나눠 가졌다. 내외동 전통시장에서 14년째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이진숙(57·여)씨는 “대형 마트가 들어서면서 사는 게 힘들다. 암만 해도 힘 있는 여당 후보가 잘 해결해 주지 않겠나.”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창원공단에서 야간근무를 마치고 장유신도시의 한 대형마트에 들른 이정석(56)씨는 “이 후보가 비정규직의 고충을 잘 알더라. 김 후보는 청문회에서 발개벗겨졌으면 자숙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비교했다. ‘노무현 향수’는 여전히 김해의 상처로 남아 있었다. 노 전 대통령과의 거리로 보면 이 후보가 김 후보보다 가깝다. 내외동 중앙로의 한 공원에서 만난 김삼진(47) 씨는 “김해는 노 대통령 덕을 많이 본 곳이다. 한 획을 그은 분 아이가. 노 대통령과 같이 일한 후보에게 끌린다.”며 잠시 먼 산을 쳐다봤다. 대학생 이동현·서한울(23)씨도 “노무현 영향이 큰 건 사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 후보와 이 후보는 장유신도시 번화가에 각각 캠프를 차렸다. 그것도 마주보는 건물에다. 캠프 사무실은 지근거리지만 두 후보를 바라보는 민심의 길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김해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서민 등골 빼먹는 대부중개업 횡포

    서민 등골 빼먹는 대부중개업 횡포

    ‘고객님은 1000만원까지 즉시 대출받을 수 있습니다.’ 경기 의정부에 사는 채모(34)씨는 지난해 이런 문자 메시지를 받고 대부업체인 하이캐피탈(250만원), 에이원캐시(250만원), 웰컴크레디트(200만원), 스타크래디트(300만원) 등으로부터 1000만원을 대출받았다. 하지만 그가 실제 손에 쥔 돈은 410만원뿐. 1년 금리 49%를 미리 떼고, 대부 중개업체에 낸 수수료 100만원을 추가로 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행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대부업)은 중개수수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제3금융 대출의 60% 중개업체 통해야 대부업체의 하청을 받아 다단계 영업을 하는 ‘대부중개업체’의 횡포가 도를 넘고 있다. 급전이 필요하지만 신용도가 낮아 은행 등 제1금융권을 이용할 수 없는 서민들의 고충을 악용해 고율의 불법 중개 수수료를 떼어 챙기고 있다. 대부중개업체뿐 아니라 대부업체에도 관리·감독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법 조항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에 불법수수료 관련 신고가 접수된 건수는 올 1월 426건, 2월 367건, 3월 440건이다. 지난해 7월부터는 금융감독원에 신고된 중개업체를 전부 경찰에 고발하고 있지만 신고 건수는 줄지 않고 있다. 채씨도 뒤늦게 자신이 낸 수수료가 불법인 것을 알고 지난 2월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채씨가 대부업체 네 곳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과정에서 두 곳의 중개업체가 다단계 방식으로 끼어 있었다. 하위 대부 중개업체인 현대대부중개가 문자 메시지 발송 및 전단지 배포 등을 통해 고객을 모집, 고객 정보를 상위 중개업체인 에이치앤씨대부중개에 전달한다. 이어 에이치앤씨대부중개는 각각의 대부 업체에 고객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다단계 구조… 대부업체 처벌 면해 문제는 제3금융권 대출에서 이런 형태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6월 기준 다단계 방식의 대출이 3조원을 웃도는 규모다. 박원형 금감원 대부업팀장은 “제3금융권 대출의 60%가 중개업체를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행 대부업법 11조 2항에는 중개업체에 대한 처벌규정만 있을 뿐 대부업체에 대한 처벌 조항이 없다. 박범호 영등포서 수사관은 “보험·증권·은행 등 다른 금융상품의 경우와 달리 대부 중개업체는 단돈 10만원으로 지자체에 별다른 허가 절차 없이 영업할 수 있는 ‘특혜’를 받고 있다.”면서 “법적인 허점 때문에 피해를 보는 건 소액 대출을 받는 서민들뿐”이라고 꼬집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한수원 이전 주민투표 무산

    경주시가 강한 의욕을 갖고 추진하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의 도심권 이전 사업이 잇단 난관에 봉착했다. 11일 시에 따르면 양북면 장항리로 이전 예정인 한수원 본사를 도심권으로 다시 옮기기 위해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사실상 무산됐다. 최근 한수원 본사 이전지의 위치를 결정하는 사안이 주민투표 대상이 되는지를 행정안전부와 경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질의한 결과 “대상이 아니다.”는 답변을 받았다. ●도심이전 잇단 난관 봉착 결국 지난해 7월 최양식 시장 취임 이후부터 양북면은 물론 경주 전체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명분으로 추진해 오던 한수원 본사 도심권 이전 사업이 중대 고비를 맞게 됐다. 최 시장은 이미 “한수원 본사 도심권 이전에 따른 양북 지역 대체 지원사업을 이행치 못할 경우 시장직을 사퇴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시는 행안부 등에 대한 질의에 앞서 한수원 본사 이전은 주민의 복리, 안전, 환경 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결정 사항으로 주민투표 대상으로 여겼다. 하지만 행안부와 시 선관위의 판단은 달랐다. 한수원 본사 이전은 지방자치단체의 자치사무가 아니기 때문에 주민투표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 시는 또 방폐장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에도 같은 내용을 질의한 결과 ‘불가’ 답변을 받았다. 이처럼 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을 위한 마지막 카드로 여겨졌던 주민투표가 수포로 돌아가자 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시는 자신들의 입장을 지지해 줄 것으로 여겼던 한수원마저 원론적인 말을 되풀이하자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본사의 위치 문제는 주민 합의가 전제돼야 하는데 양북 비상대책위원회가 장항리 사수를 주장하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며 “경주에서 원전 사업을 진행해야 하고 일본의 원전 사태도 있는 만큼 시의 편을 들어 줄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앞서 한수원은 최 시장이 도심 이전을 전제로 양북면에 제시한 2000억원 지원도 본사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상태다. ●“한수원마저 발빼는 분위기” 당혹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한수원이 본사 이전 문제에 대해 발을 빼고 주민투표도 불발된 상황에서 어떻게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경주시의회와 시 새마을협의회, 바르게살기협의회, 경주상공회의소, 시장번영회, 문화단체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최근 2014년까지 경주 장항리로 이전 예정인 한수원 본사의 도심 이전을 지지하는 내용의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홀대받던 벽지, 주연 등극

    홀대받던 벽지, 주연 등극

    “어릴 때부터 그림을 배우면서 늘 들었던 얘기가 대상에만 집중하라는 거였어요. 시간 없으면 테이블 위의 중요한 것만 집중적으로 그리고 배경을 밀어버리라는 얘기였지요. 그런데 집과 가정을 소재로 다루다 보니 정작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존재하는 배경이 얼마나 소중한가, 다채로운가라는 느낌을 받은 겁니다. 그래서 이런 작품들이 나오게 됐지요.” 5월 22일까지 서울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에서 열리는 변선영(44) 작가의 ‘가치의 부재, 공간에 놓이다’ 전시에 내걸린 작품들을 보면 화사한 색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봄날에 잘 어울린다 싶은데 들여다보면 특이하다. ●정물보다 달 력·액자 등 배경 초점 보통의 풍경이나 정물에서 벽지는 그냥 그렇게 저 뒤에 어렴풋이 비치고 마는 존재다. 전면에 나서는 것은 대개 사람이거나, 그것도 아니면 그 공간의 특징을 보여줄 수 있는 물건, 그러니까 정성껏 꾸민 화병이나 화분, 트로피 같은 것을 늘어놔둔 벽장 같은 것들이다. 작가는 이걸 거꾸로 했다. 남들이 정성들여 그리는 것들은 마치 스티커 한장 떼어낸 자리를 만들 듯 허옇게 내버려뒀다. 대신 남들은 대충 밀어버리는 벽지, 저 멀리 벽에 붙은 액자 속 그림, 탁상에 아무렇게나 놓인 달력, 그 달력 아래 깔린 레이스 달린 테이블 보 같은 것들을 세심하게 그려뒀다. ●정밀 문양 펜촉으로 찍어 가며 그려 이번에 선보이는 연작 시리즈 제목이 ‘가치의 정체성을 잃다’(Lost Identity of Value)인 이유다. 언제부터 그림으로 그려질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이런 것들이다, 라고 정해졌는지 되물어 보는 작업이다. 때문에 그림 속에 등장하는 달력이나 그림이 대개 팝 아트 작품이거나 민예화들이다. 간혹 인상파 그림 같은 것도 보이지만, 이 역시 자신의 그림처럼 사람 그 자체를 제거시켰다. 대신 가장 공들인 부분은 정교한 문양의 벽지다. 벽지 문양이 워낙 미세하다 보니 펜촉에 물감을 묻혀 찍어내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일일이 찍어 그리는 탓에 캔버스를 세우지도 못하고 눕힌 상태에서 허리를 숙인 채 장시간 작업한다. 허리 통증은 기본이고 팔 길이의 한계 때문에 대작을 그리기 어렵다는 고충은 있다. 그렇지만 여기서 묘한 한국적 냄새가 풍기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작으로 가면 벽지가 있어야 할 장소는 오히려 하얗게 텅 비어 버리고 벽지 문양이 하늘하늘 솟아오르기 시작한다. 벽지 문양의 모험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궁금증을 낳는다. (02)720-102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난 샌드백 아니다… 여론 뭇매 괴로워”

    “난 샌드백 아니다… 여론 뭇매 괴로워”

    “나는 샌드백이 아니라 사람이다.” 긴축정책 추진을 옹호해 여론의 뭇매를 맞아 온 닉 클레그(44) 영국 부총리가 속 깊이 쌓아 뒀던 고충을 털어놓았다. 영국 연립정부의 한 축인 자유민주당 당수로 지난해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그는 최근 선거 때 공약을 뒤엎고 대학 학비 인상 등을 지지해 맹비난을 받았다. 영국 정부는 연간 1500억 파운드(약 265조 7000억원)에 이르는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클레그는 최근 영국의 정치·학술 주간지 ‘뉴 스테이츠먼’과의 인터뷰에서 심리적 고충을 쏟아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전했다. 인터뷰는 영국 사교계의 유명인사 제미마 칸이 진행했으며 이 잡지 최신호에 실렸다. 클레그는 “내가 빨리 배운 일 중 하나는 매일 아침 일어나 언론에 또 어떤 보도가 나왔을지 걱정하기 시작하면 완전히 미쳐 버릴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시민들이 나를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하지만 나의 좋은 점을 얘기하는 것이 죄라도 되는 듯 모두 속삭이듯 말한다.”고 전했다. 이어 길거리에서 한 시민이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고 자택 우편함에 누군가 개똥을 넣어두기도 했다면서 “나도 인간이다. 감정을 느낀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특히 자신에 대한 비난이 가족에게 악영향을 미칠까 봐 노심초사했다. 클레그는 “공적인 일과 가족 사이에 ‘방화벽’을 설치하려고 애쓰지만 내가 하는 일 탓에 가족이 정서적으로 충격받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현상 인지능력이 싹트기 시작한 그의 8살배기 아들이 최근 “왜 학생들은 아빠한테 화가 잔뜩 났어요?”라고 물어 매우 난감했던 경험도 고백했다. 그는 또 자신이 저녁에 책 읽기를 즐기고 음악을 들으며 곧잘 눈물을 흘린다고 말하는 등 낭만적인 정치인임을 강조했다. 클레그는 연정 파트너인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의 관계에 대해 “우리는 서로를 친구로 여기지 않는다. 또 총리와 개인적인 친구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 건전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현장톡톡] 새로운 투캅스 박중훈·이선균

    욕심 많은 형사 vs 의욕 앞선 형사. 이 둘 중에 체포왕의 자리는 누가 차지할까. 새달 4일 개봉하는 ‘체포왕’은 인접한 서울 마포서와 서대문서 형사들끼리 ‘올해의 체포왕’ 타이틀을 놓고 실적 경쟁을 벌인다는 내용의 영화. 지난 5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박중훈, 이선균 등 배우들이 형사 연기에 대한 각자의 고충을 털어놨다. 자신의 최고 히트작인 ‘투캅스’ 시리즈를 비롯해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 많은 영화에서 형사를 연기했던 박중훈은 이번 영화에서 검거 실적을 올리려고 다른 경찰서 사건도 가로채는 욕심 많은 마포서 강력팀장 황재성 역을 맡았다. 형사 역을 맡은 것이 이번이 6번째라는 그는 “형사 역에는 액션이 있고 정의가 있고 조직과 분노가 있기 때문에 형사 연기를 못하기도 어렵지만, 관객이 형사 역에 대한 많은 정보가 있어서 잘하기도 어렵다.”면서 “배우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안정적인 보장을 받으면서도 관습적인 연기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부담감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통상은 형사와 범인의 대결인데 우리 영화는 형사와 형사의 대결이라는 것이 특이하다.”면서 “형사라고 해도 상황이 다르다. 범죄인 체포 실적을 올리는 데 혈안이 돼 있는 현실적인 형사”라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선균은 경찰대 출신이지만 실전에서는 허탕만 치는 서대문서 정의찬 팀장 역을 맡았다. 드라마 ‘파스타’나 영화 ‘쩨쩨한 로맨스’ 같은 로맨틱 코미디에 많이 나왔던 이선균은 “앞으로 연기를 오래 하기 위해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에 도전, 내가 할 수 있는 역을 넓히고 싶었다.”면서 “막상 연기를 해보니 (허당 캐릭터가) 로맨틱한 역할보다 편하고 즐거웠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 영화로 데뷔한 임찬익 감독은 “접경 지역에서 범행이 이뤄지면 특정 지역 사건으로 분류하기 어려울 텐데 이를 놓고 서로 사건을 빼돌리는 형사들 얘기를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소재 선택의 배경을 설명했다. 실적주의라는 소재 탓에 경찰 협조는 받지 못했다는 임 감독은 “민감한 내용 때문에 진짜 경찰서 대신 구청이나 세트장에서 촬영하는 등 (경찰) 지원을 못 받은 것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포커스 人] 이종휘 신용회복위원장 “붉은 넥타이 잘 안맬 것 같습니다”

    [포커스 人] 이종휘 신용회복위원장 “붉은 넥타이 잘 안맬 것 같습니다”

    열흘 전까지 그는 직원 1만 5000명을 통솔하고 우량고객 1700만명을 관리하던 우리은행장이었다. 이제는 200명의 직원들과 빚에 시달리는 170만명의 금융채무불이행자(신용불량자)를 돕는 역할을 맡게 됐다. 바로 이종휘(62)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 얘기다. 이 위원장은 취임식이 있던 지난 4일 서울 명동의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취임 후 첫 인터뷰를 가졌다. 평소 붉은 넥타이를 즐겨 하던 그는 푸른색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지금은 금융채무불이행자로 이름이 순화됐지만 예전에는 신용불량자를 적색거래자라고 불렀습니다. 위원장으로 있는 동안 붉은 넥타이에는 손이 잘 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대형 시중은행장에서 작은 사단법인의 장으로 ‘신분’이 바뀐 이 위원장은 소임에 매우 만족한다고 했다. 행장 퇴임을 하루 앞둔 지난달 23일 만난 자리에서도 건강이 뒷받침되고 열정이 있다면 금융과 관련된 봉사를 하고 싶다고 했던 그다. 과중한 채무 때문에 신용을 잃은 서민들이 다시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하도록 도와주는 신용회복위원장은 그가 가장 원했던 자리인 셈이다. “은행에 있을 때와 바라보는 곳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은행은 우량 고객과 우량 자산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신용이 낮은 사람에게 대출되는 일이 없도록 감시하는 곳이죠. 지금은 은행에서 쳐다보지 않는 사람들의 고충을 듣습니다. 이분들에게 신용을 돌려주고 은행을 이용할 기회를 주는 것만큼 의미 있는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금융채무불이행자가 빚을 정리하는 방법으로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신복위의 개인워크아웃 및 프리워크아웃 ▲법원의 개인 회생 및 파산절차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채무조정 등이다. 연체 기간과 채무 범위에 따라 알맞은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이 위원장은 민간 영역에서의 채무조정을 권고한다. “공적인 기관보다는 민간의 영역에서 채무를 조정하면 절차 측면에서 간편하고 금융기관과의 갈등도 줄일 수 있습니다.” 지난해 8만 3000명의 신청자 중 7만 3000명의 채무를 조정해준 신복위는 올해는 9만명의 신청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이 중 8만명의 채무조정을 시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위원장은 신복위의 핵심 기능 가운데 하나인 소액금융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채무조정을 받은 뒤 1년 이상 빚을 잘 갚고 있는 저소득 근로자 또는 영세 자영업자가 사고, 질병, 재난 등으로 긴급자금이 필요하면 500만원 한도 내에서 연 2~4%의 낮은 이자로 돈을 빌려 주는 제도다. 2006년 11월 시행 이후 지난달까지 3만 9322명에게 1186억 6700만원이 지원됐다. “소액금융지원 연체율이 놀랍게도 3.7%밖에 안 됩니다. 학자금, 의료비 등 다급할 때 빌리는 돈은 잘 갚고 있다는 겁니다. 연체율이 양호한 만큼 수혜 대상과 대출 한도를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6개월만 성실하게 빚을 상환해도 대출 자격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재원이 문제다. 소액금융지원은 금융회사의 기부금,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등에 의존하고 있어 재원의 안정적인 확보가 필요하다. “최근 여신금융협회에서 신용카드사회공헌위원회를 구성해 기부받은 카드 포인트의 일부분을 신복위 기금으로 출연하기로 한 것처럼 상시적인 재원 체계를 만들겠습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마이너? 그게 되레 강점이 됐죠”

    “내 배경에는 소위 메이저 요소가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게 오히려 강점이었습니다. 어느 쪽에도 치우침이 없이 모두를 내 편으로 만들 수 있었으니까요.”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저승사자 역할을 했던 행정안전부 여성 감사과장이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해 화제다. 여성으로서 뚜렷이 기댈 만한 ‘스펙’ 없이도 능력과 친화력을 인정받은 발탁 인사이기에 더욱 그렇다. 행안부는 지난 1일 인사에서 감사과장인 김혜순(50) 감사담당관을 고위공무원으로 승진시켜 국가기록원 기록정책부장으로 임명했다고 4일 밝혔다. 김 부장은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1991년 정무장관실에 5급 특채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대통령비서실 여성정책 담당 행정관, 행정자치부 여성정책담당관, 윤리담당관을 거치며 2008년 감사담당관까지 주로 감사·여성·민간협력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2009년 4월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지 2년 만에 고위공무원 대열에 끼게 됐다. 입직한 지 꼭 20년 만이다. 김 부장은 행안부 내에선 ‘마이너 중의 마이너’다. 여성에, 비(非)고시인 특채 출신에, 대학도 ‘SKY’(서울·연·고대)가 아니다. 때문에 그가 걸어온 길은 가시밭길이었다. 그러나 이번 승진에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완벽한 업무처리, 배려심 깊은 인간관계는 소문이 자자하다. 행안부 직장협의회가 뽑은 베스트 공무원에 뽑혔을 정도로 후배들 신망도 두텁다. 앞서 행안부의 여성 고위 공무원은 단 2명. 정희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과 겸혜영 국장(고위정책과정 교육 파견 중)이다. 정 원장은 연구직 출신이고 2009년 11월 승진한 김 국장은 정보통신부 출신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행안부에서 잔뼈가 굵은 여성 공무원 출신으로는 최초의 고공단 진입인 셈”이라고 전했다. 아이 셋을 둔 워킹맘인 만큼 고충도 컸다. 김 부장은 “애들이 어렸을 적엔 회의가 예고 없이 길어지면 ‘현관문 꼭 잠그라.’고 신신당부해 놓고 밤늦게 달려가 보면 지쳐 잠들어 있을 때가 다반사였다.”고 어려웠던 시절을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저보다도 더 어렵게 밀림 헤치듯 앞서나간 여 선배님들도 계시다. 그분들을 따라갔을 뿐”이라고 몸을 낮췄다. 후배들에겐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허점들을 발견해 개선하거나 법을 새로 제정했을 때의 성취감, 기쁨이 이 자리까지 오게 한 원동력”이라고 조언했다. 행안부는 앞으로 실적과 능력이 뛰어난 여성 공무원들을 고위직에 적극 발탁해 실질적인 양성평등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현대車 노조전임 234명 전원에 무급휴직 발령

    현대자동차는 지난 1일부터 근로시간 면제제도(타임오프) 시행 사업장이 되면서 노조 전임자 234명 모두에게 무급휴직 발령을 냈다고 3일 밝혔다. 무급휴직 발령 대상자는 기존에 노조 전임으로 활동을 하면서도 유급근무를 인정받았던 노조 전임자들이다. 사측은 24명만 법정 노조전임자로 인정하기로 하고 전임자 지정을 요청했으나 노조는 이 같은 방침에 반발, 법정 전임자 24명을 지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회사는 노조가 법정 전임자를 선정해 주기 전까지는 노조전임자 전원에게 월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타임오프 내용이 담긴 개정노조법에 따라 연간 4만 8000시간 내에서만 사용자와 협의, 고충처리, 산업안전 활동 등을 할 수 있고 노조의 유지와 관리업무를 목적으로 근로시간 면제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또 풀타임 근로시간 면제자를 기준으로 24명을 지정할 수 있고 파트타임 근로시간 면제자로는 최대 48명까지 지정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노조사무실 제공 외 사측의 각종 노조 지원이 앞으로는 부당노동행위로 간주돼 지원되지 않는다. 현대차 노조의 전임자 수는 234명이지만 노사가 공식 합의한 단체협상의 전임자 수는 9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4만 5000명 이상의 조합원이 있는 노조의 법정 전임자는 24명까지만 가능하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부터 2차례 타임오프와 관련해 특별협의를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노조는 강력 투쟁을 예고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회심의 복귀 Mr. 이용득 고심의 봄날

    회심의 복귀 Mr. 이용득 고심의 봄날

    지난달 31일 오후 4시, 한국노총 산별연맹 대표자회의에서 격론이 벌어졌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의 당선 공약인 ‘노동조합법 전면개정안’과 ‘4·27 재보궐 선거에서 야권 통합 후보를 지지하는 안’ 등이 격론을 일으킨 주범이었다. 통상 길어도 2시간이면 끝나던 회의는 3시간 15분간 계속됐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일부 한노총 간부는 ‘노조법 부분 개정’이 현실적이라며 전면 재개정에 난색을 표명했다. 다른 간부는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를 파기하자 마자 야권 후보를 지지할 수 있느냐며 ‘신의’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3년 만에 노동계에 복귀한 이 위원장이 ‘딜레마’에 빠져드는 분위기다. 지난 1월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가볍게 넘기면서 위원장에 당선된 그를 두고 노동계에서는 ‘오뚝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취임 2개월이 지나면서 서서히 불거지는 내부 갈등이 만만치 않다. 이 위원장은 이 같은 기류에 대해 ‘소수 의견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자신의 공약대로 모든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힘주어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4월 춘투(春鬪)를 예고한 가운데 형성되는 노총 내부 기류에 노사정(社政)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이 위원장은 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노조법 전면재개정안의 경우 정부와 대화를 시작하기도 전에 부분 개정으로 낮추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노조법 전면 재개정과 야권 통합 후보 지지안에 대한 반대 의견은 소수일 뿐”이라면서 “어떤 안건이든 27개 산별노조가 전부 동의할 수는 없는 법 아니냐.”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위원장의 공약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내부 갈등의 불씨는 그리 간단해 보이지 않는다. 가장 큰 문제는 복수노조다. 한노총 간부 중 일부는 한 기업에 두개 이상의 노조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제도에 대해 전면적으로 문제를 삼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한노총 간부 A씨는 “7월 시행 전에 재개정 합의를 하려면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노조 복수가입 여부, 교섭창구 단일화 방식 정도만 거론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면서 “일부 간부는 독자적으로 부분 개정안을 추진하겠다는 의견까지 내놓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이견은 있었지만 회의 결과 노조법 전면 재개정을 함께 추진키로 했다.”면서 “4월 6일 대표자회의, 5월1일 노동절을 통해 춘투를 전개한다는 방침에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타임오프제는 노조전임자의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어 한노총 간부들이 공통적으로 재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부분이다. 이 제도는 노조 전임자에 대한 사용자의 임금 지급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노사교섭, 산업안전, 고충처리 등 노무관리적 성격이 있는 업무에 한해서만 근무시간으로 인정해 임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특히 재계와 노동계를 대변하는 현대차 노사의 타임오프 갈등도 다시 쟁점화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민주노총 소속이지만 이 위원장의 입장에서는 원군을 얻게되는 호재임이 분명하다. 이 위원장은 민주노총과 투쟁공조를 위한 논의를 진행중이다. 하지만 고용노동부의 압박이 거세다. 고용부는 이날 타임오프제도에 잠정 합의한 2034곳(도입률 86.1%)의 사업장 가운데 면제 한도를 초과한 62곳에 대해 단협을 개정하도록 시정조치 지시를 내렸다. 내부 갈등의 불씨는 4·27 재보궐 선거를 두고 커지는 형국이다. 이날 회의의 업무보고 내용 중 4·27 재보궐 선거에서 야권 통합 후보를 지지하는 안은 거센 역풍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를 파기하자 마자 야당과 연대하는 것은 성급한 발상이라는 것이다. 정치적 포퓰리즘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노총 간부 B씨는 “이날 거론된 야권 통합 후보 지지가 결의 사항은 아니지만 사전 공감대를 만드는 과정도 없이 업무보고에 넣은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민주당이든 민노당이든 야권 통합 후보가 누가 되든지 지지를 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 같은 기류에 동조하는 노조원들이 과반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야권 통합 후보 지지안은 이달에 열리는 내부 중앙정치위원회에서 결정할 사안으로 의견 수렴 차원에서 논의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산전수전 다 겪으며 한국노총을 이끌어 온 이 위원장이 그 앞에 놓인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이경주·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공약 → 파기 → 사과 악순환 고리 이젠 끊자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대해 “결과적으로 공약을 지킬 수 없게 된 것을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의 동남권 신공항 건설 공약을 어긴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국익’ 관점에서 공약을 포기하게 됐다고 밝혔지만 영남 민심과 야당은 여전히 반발한다. 유력한 차기주자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박 전 대표는 ‘미래의 국익’ 관점에서 향후 신공항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양자 사이엔 ‘국익’이라는 접점이 있다. 신공항 논란의 출구가 보인다. 이 대통령은 “공약을 다 집행할 수 없다. 지역주민에게 죄송하다고 말했지만 집행하려고 타당성을 검토하고 면밀히 기술성을 검토한 결과 사업성이 없다는 것”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미래로 나가자는 지도자의 고뇌가 감지된다. 그래도 이번 논란은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게 적지 않은 과제를 안겼다. 그중에서도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지자체 선거 등 각종 선거에서 선심성 공약을 남발한 뒤 지키지 않거나 파기하고, 결국에 가서는 사과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이제는 꼭 끊어야 한다. 공약사업과 직결되는 집단이기주의에 대한 정치권·유권자의 반성도 요구된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과학비즈니스벨트 등 대규모 국책사업에는 어김없이 집단이기주의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여야를 떠나 정치인들이 국가 차원의 큰 이익보다는 지역 표심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작은 이기주의 때문에 집단이기주의를 부채질하는 측면이 강하다. 정치권은 무책임한 공약 남발을 지양하라. 책임 떠넘기기를 자제하고,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라. 정치권의 솔직한 반성이 따라야 미래가 있다. 정치인들의 공약 남발과 함께 이를 부추기는 유권자들의 의식 전환도 이 기회에 단행돼야 한다. 유권자들은 정치인의 공약 이행 여부를 집요하게 감시하고, 합당한 설명도 없이 이행하지 않을 때에는 철저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래야 공약 남발이 억제된다. 이 대통령은 백지화를 국익을 고려한 결단이라고 했다. 국익을 위한 결단이라지만 신뢰는 크게 손상됐다. 이런 악순환을 근절해야 우리 정치권의 신뢰가 회복되고, 정치가 바로 선다. 지난 3년간의 소모적 논란으로 사회적 손실도 엄청났다. 이번 사태의 교훈만은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 가축분뇨 방치… 곳곳 악취 고통

    가축분뇨 방치… 곳곳 악취 고통

    “넘치는 분뇨와 악취 탓에 동네 주민들한테 항의를 받을 때에는 절로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구제역 피해로 고통받은 가축 농가들이 겨우내 농장에 쌓아 두었던 가축 분뇨를 처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31일 강원·경기 지역 가축 농가들에 따르면 추운 날씨가 풀리면서 한겨울 동안 반출이 금지됐던 가축 분뇨에서 악취가 나고 있지만 분뇨가 워낙 많은 양이라 제때 퇴비와 액비로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가축 살처분으로 농장 안의 토지 매립도 여의치 못한 형편이다. 강원 홍천군 북방면 축산 농가들은 구제역에 따른 이동제한이 풀렸지만 아직까지 마을 입구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있는 바람에 농가마다 축사에 마련된 퇴비저장 시설에 수백톤씩의 분뇨가 쌓여 있다. 축산농 김모(54·홍천)씨는 “겨우내 퇴비를 내지 못해 2500여 마리에서 나오는 분뇨 1300여t이 축사 안에 방치돼 있다.”면서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악취가 풍겨 또 다른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액비 저장고는 상태가 더 심각하다. 축산농마다 저장공간에 저장량을 다 채우고 넘치는 바람에 심한 악취를 내뿜고 있기 때문이다. 분뇨 반출이 허용된 축산 농가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분뇨를 처리하기 위해 톤당 육상 처리는 1만 6000원, 해상 처리는 3만 6000원이 들어가지만 육상처리 시설이 부족한 축산 농민들은 비싼 가격에 해상 처리를 신청하고 있다. 해상 처리 역시 재입식을 위한 농가 등의 신청이 폭주하는 바람에 웃돈을 줘도 처리가 밀려서 쉽지 않다. 경기 파주시는 동절기 가축분뇨를 석회 등과 함께 섞어 비닐에 밀봉해 보관하고 있다. 당초 가축분뇨는 인근 토지에 매입하던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구제역 바이러스 감염 우려와 살처분 가축 매립 등으로 토지 매립이 불가능해지면서 퇴비화에만 매달리고 있다. 시는 이달 초부터 가축분뇨 처리를 위해 바이러스 검사와 함께 퇴비화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한꺼번에 막대한 양을 처리하면서 과포화 현상을 빚고 있다. 고양시에서도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내려진 농장의 가축분뇨에 대해 퇴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동절기에 쌓인 가축분뇨량이 너무 많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고양 지역에서 구제역 양성판정을 받은 농가의 가축분뇨만 5000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포천시는 겨우내 석회와 함께 쌓아 두었던 가축분뇨를 처리하기 위해 퇴비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소독 등의 작업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쌓아둔 가축분뇨에 대해 두 달 이상 시간이 지난 뒤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나 오염 등에 대해서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각종 민원의 온상이 되고 있다. 축산농 김삼수(62·포천시)씨는 “축사 밖에 쌓아 놓은 분뇨 때문에 악취로 고생하는 마을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며 “구제역의 여파로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호소했다. 강원도 축산담당 공무원은 “강원 전역에서 분뇨 처리시설이 부족해 포화 현상을 겪고 있다.”면서 “다음달 말쯤이면 어느 정도 처리야 되겠지만 빠른 처리를 위해 인분처리장에서 가축분뇨를 처리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경기 장충식기자 bell21@seoul.co.kr
  • 김해·대구공항 확충 비상카드… ‘성난 영남’ 연착륙할까

    김해·대구공항 확충 비상카드… ‘성난 영남’ 연착륙할까

    김황식 국무총리는 30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동남권 신공항 계획 백지화 입장을 발표하면서 “대규모 국책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경제적·기술적 타당성 문제를 쉽게 지나칠 수 없었던 정부의 고충이 컸다는 점을 널리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익을 위한 당위적 결정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영남권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 마련을 약속하는 등 ‘후폭풍’ 진화에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정부가 보완 대책으로 내놓은 것은 기존 공항의 환경 개선을 통한 불편 해소다. 구체적으로는 김해·대구 국제공항의 국제선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수요를 늘릴 수 있도록 지역 발전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정부 입장 발표에 배석한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두개 공항에서 국제선을 이용하는 데 불편사항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조사하고, 그동안 제기된 사항을 구체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안으로 제시됐던 김해공항 확장은 지금 당장 적극적으로 검토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정 장관은 “언론에서 필요성을 많이 제기했지만, 그를 위해서는 군 공항과 함께 쓰는 문제나 24시간 운영 가능하느냐 하는 문제 등 검토해야 할 사항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김해공항 등의 항공 수요 처리 능력에 무리가 올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영남권 신공항 건설은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 장관은 “평가 결과에서 봤듯이 영남 지역에서 국제선을 운항할 수 있는 규모의 공항 후보지를 찾는 데 문제가 많았고, 찾을 수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라면서 “2027년 김해공항이 포화 상태에 도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항공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문제가 있을 경우를 면밀히 살피면서 보완적 대책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런 정부의 입장에는 영남권에서는 신공항이 ‘뜨거운 감자’이지만 정작 다른 지역에서는 동남권 신공항 신설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기류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절반 이상이 신공항에 호응을 보냈지만, 전국적으로는 신공항 선정을 백지화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과반수를 훨씬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관계자는 “오히려 경제성이 없는데 밀양이나 가덕도에 신공항을 준다면 ‘영남정권이라 저렇다’는 비판을 듣고, 끝내 문제가 생기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84.4%가 응시직렬 변경·병행 경험

    84.4%가 응시직렬 변경·병행 경험

    서울 신림동과 노량진. 이른바 ‘공무원 고시촌’의 대명사다. 어떤 이는 이 지역을 두고 “꿈꾸는 자들의 도시”라고도 하고 어떤 이는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곳”이라고 평가한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설문조사를 통해 알아 봤다. ●“생활 회의감 들때 많아” 공무원 시험 전문 에듀스파가 수험생 669명을 대상으로 한 생활실태 관련 설문조사 결과, 수험생 생활비 중 가장 많은 지출을 차지하는 분야는 단연 ‘학원비’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8.3%인 326명이 ‘학원비’를 꼽았고, 고시원 및 하숙비(21.9%), 밥값(14.2%), 책값(10.2%) 순이었다. 학원비를 포함한 한달 생활비 규모는 ‘50만~100만원 이하’가 307명으로 응답자의 46.7%를 차지했고 ‘50만원 이하’라고 답한 수험생은 44.7%였다. 2년째 서울 노량진 고시원에서 생활 중인 임모(28)씨는 “부산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큰 마음먹고 노량진으로 왔지만, 학원비와 고시원비 등 지출이 너무 커 지금은 학원 대신 고시원에서 자습을 하고 있다.”며 “고향의 부모님께 지금의 빚을 갚기 위해서라도 올해 꼭 합격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또 다른 수험생은 “공무원 공부도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시험”이라면서 “좁은 고시원에서 잠을 잘 때마다 무엇을 위해 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인지 회의감이 들 때가 많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국가직·지방직·서울시 모두 준비 수험공부 중 응시직렬을 변경했거나 타 직렬을 병행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수험생은 모두 565명(84.4%)에 이른다. 이유는 응답자의 27.6%가 ‘시험응시 기회 상승’을 꼽았고 25.3%는 적성에 맞춰 직렬을 변경하거나 병행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선발인원의 증감 여부에 따라’는 24.8%로, 적성에 따른 직렬 변경과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수험생 정승희(25·여)씨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국가직과 지방직, 서울시까지 응시할 수 있는 모든 시험에 응하고 있다.”면서 “세 시험 중 하나는 주력분야로 정해두고 나머지는 선발규모 및 직렬 채용 여부 등에 따라 응시 직렬을 변경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9급 출입국관리직은 지난해보다 선발인원이 3배(149명)가량 늘어난 반면 일반행정직은 채용 인원이 32% 줄어들면서 직렬변경의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서울신문 1월 6일자 25면> 올해 국가직(4월 9일)과 지방직(5월 14일), 서울시(6월 11일) 시험이 한달 간격으로 이어지는 데에 대한 의견으로는 응답자의 45.4%가 ‘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29.1%는 ‘부적절하다.’라고 답했다. ●시험 마무리는 독학으로 국가직 시험이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수험생들은 마무리 학습 방법으로 ‘독학’을 가장 선호했다. 시험 마무리 방법에 대해 응답자 37%가 ‘독학’을 선택, 남은 기간동안 취약분야를 보충하고 주요 암기 내용 등을 정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3%는 오답노트 및 기본서, 학원 교재 등을 다시 정리한다고 답했고 27%는 학원에서 개설하는 마무리 특별 강의를 활용한다고 응답했다. 이 밖에 ‘시험 및 수험생활에 대한 정보는 어디서 얻는가’라는 질문에는 ‘인터넷 수험 관련 카페’(71%)가 가장 많았고, 고시 신문(10%), 학원과 지인(각 8%) 순으로 나타났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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