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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파구, 전국 첫 개방형감사 도입 1년…경찰출신 영입 내부 투명성 개선

    지난해 8월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가장 먼저 개방형 감사 책임자를 영입한 송파구가 알찬 열매를 맺고 있다. 경찰청 감사관을 지낸 정임수(59)씨를 감사담당관에 앉힌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경찰의 꽃’ 경무관 출신인 정 담당관은 적임자를 찾지 못해 재공모한 결과 임용한 사례여서 한층 의미를 더했다. 박춘희(57) 송파구청장은 14일 “뼈를 깎는 심정으로 비리행위를 뿌리채 뽑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2월 16일 노래방 업무를 맡으면서 업주 70여명에게 부과된 과징금 수천만원을 횡령한 7급 이모(52)씨를 고발해 구속시키는 결단을 내렸다. 정 담당관은 아직 1년을 채우지 못했지만 청렴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직접 직원 청렴특강에도 나섰다. 구는 외부적인 감시와 통제보다는 자체 평가와 성과관리를 통한 청렴 동기 부여, 청렴업무 프로세스 재설계와 청렴도 향상 마스터플랜 수립을 골자로 한 내부 투명성 개선에 초점을 두고 있다. 청렴사업 추진에 대한 각 부서 단위의 지속적인 제도개선 노력과 관심 유도를 위해 올해부터 본격 가동되는 성과관리(BSC) 프로그램과 연계해 청렴을 공동지표로 관리·운영한다. 여기에는 각 부서의 청렴교육 수료 정도, 제도개선과제 발굴 정도, 자체 청렴지수 개선 노력 등이 평가항목으로 포함된다. 청렴업무 프로세스 재설계(BPR) 업무 특성상 부조리 발생 개연성이 높은 업무를 중심으로 프로세스를 종합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 우선 올해에는 주요 취약분야인 위생업무를 대상으로 서울시립대 반부패연구소 등 BPR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이달 말 결과물을 낼 계획이다. 청렴 사업계획 수립부터 시행·평가·환류에 이르는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컨트롤 하게 될 마스터플랜도 마련하고 있다. BPR 용역을 통해 나타난 문제들을 기초 자료로 활용해 투명성 시민위원회 주관으로 기초 마스터플랜을 분석·보완해 종합 청사진을 만들기로 했다. 아울러 조직의 문제는 모두 소통의 부재에서 온다고 보고 내부고발을 활성화하기 위한 시크릿 라인과, 직원 직언(直言)의 통로인 ‘진실의 소리함’을 들여놓은 점도 눈에 띈다. 내부고발제도 활성화를 위해 한국기업윤리경영연구원(KBEI)의 시스템을 활용하기로 했다. 내부고발 내용을 대신 접수하고 해당기관에 통보하는 시스템으로, 신분이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신고자의 부담감을 덜어 준다는 장점을 지녔다. 지난 3월 구청 화장실에 ‘진실의 소리함’으로 불리는 작은 우체통이 설치됐다. 직원 누구나 부구청장에게 직언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한다. 개인적인 애로사항이나 고충, 근무여건, 불합리한 제도 개선 건의, 비리 제보 등 내용을 가리지 않는다. 부구청장이 직접 열어서 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다. 물론 제보자의 신분은 철저히 보장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김영란 권익위원장 ‘현장행정’ 돋보이네

    김영란 권익위원장 ‘현장행정’ 돋보이네

    서울 송파구 장지지구 아파트의 소음 피해 집단 민원이 1년 6개월여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은 9일 민원 현장인 서울 송파구민회관을 찾아 현장 조정 회의를 주재했다. 김 위원장은 입주자들과 SH공사 사장,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등 민원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고, 주민들이 제기한 민원을 원만하게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이끌어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권익위의 조정으로 오랜 시간 소음 피해를 견뎌온 입주자들의 주거 환경이 개선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을 보람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송파구 장지동 A아파트 221세대 입주자들은 2009년 12월 입주한 직후부터 줄곧 아파트 인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심한 차량 소음에 시달린다며 SH공사와 한국도로공사 등에 민원을 제기했다. SH공사는 이 아파트 주변 도로에 환경영향평가 협의에서 제시한 높이 9.5m에서 12.5m의 방음벽을 설치했으나 도로 소음으로 인한 피해 민원은 계속됐다. 이에 따라 고충 민원에 대한 조정 권한을 갖고 있는 권익위가 지난해 12월 민원을 접수한 이후 여러 차례의 현장 조사와 실무 조정 협의를 거쳐 SH공사가 오는 10월 말까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변에 설치한 방음벽을 도로변 소음 기준에 맞게 보완·설치토록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박재완 재정, 경제부처 장관 ‘군기잡기’

    박재완 재정, 경제부처 장관 ‘군기잡기’

    ‘경제부처 수장’인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정부 중앙청사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면서 경제부처 장관 군기잡기에 나섰다. 박 장관은 정부 부처 간의 ‘칸막이’가 남아 있다고 지적하면서 정책 현안에 대한 행정부의 일사불란한 대응을 주문했다. 박 장관은 “서민 생활을 안정시키고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 달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겠다.”면서 “여전히 남아 있는 부처 간 칸막이는 더욱 낮추고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하나의 팀으로 대응해 갔으면 한다.”고 경제팀의 팀워크를 강조했다. 박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전임 윤증현 장관보다 행정고시는 13회 낮고, 나이로는 8살이 적기 때문에 경제부처 장악력이 떨어져 자칫 불협화음이 빚어질지 모른다는 안팎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정책조정회의 참석 멤버는 권도엽(21회) 국토해양부 장관, 최중경(22회) 지식경제부 장관, 김동수(22회) 공정거래위원장 등으로 23회인 박 장관보다 선배들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동기이고, 후배는 이채필(25회) 고용노동부 장관 정도밖에 없다. 박 장관은 “빼어난 개인기를 갖춘 장관들이 대부분이지만 단체경기에서는 일사불란한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부처 간 이견은 충분한 토론을 통해 최대한 완화하고 국민과 당, 국회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대응해서 공감과 신뢰를 얻어야겠다.”고 강조했다. 일반의약품의 소매점 판매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는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아침 박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국회 대정부 질문 때문에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는 데 대한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사태를 겪고 있는 김석동 위원장,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유영숙 환경부 장관 등은 차관이 대신 참석하도록 했다. 박 장관은 자신을 ‘심부름꾼’ ‘포수’로 낮췄다. 그는 “회의가 이름 그대로 경제정책이 실질적으로 조정되는 토론과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재정부는 심부름을 마다하지 않겠다.”며 “야구경기에서 포수처럼 가장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면 경제 현안을 해결하고 우리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경제체질을 강화하고 시스템을 바꿔 나간다는 마음가짐으로 (경제정책조정회의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과천청사의 관계자는 “윤증현 전 장관이 ‘따거’(형님)였다면 박 장관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갖추고 있다.”면서 “시간이 좀 필요할 수는 있지만 부처 조율에 탁월한 능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일반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 무산에 대해 “좀 더 멀리 도약하기 위해 잠시 웅크려서 기를 모으는 과정으로 이해해 달라.”면서 “복지부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다 함께 애정과 격려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포용력을 보였다. 그는 간담회 직후 개인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중국의 지식인 이종오의 ‘화살 톱질하기’(鋸箭·거전) 이야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화살을 맞은 사람이 병원에 갔더니 외과의사가 몸 밖으로 드러난 화살을 톱으로 잘라낸 뒤 “몸속의 화살촉은 내과의사의 소관”이라며 발뺌했다는 일화를 소개한 그는 “공직자들은 이런 모습이 혹시 지금의 내 모습은 아닌지 늘 되돌아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정책·행정 중요성 실감하는 계기 됐어요”

    “정책·행정 중요성 실감하는 계기 됐어요”

    “정책과 행정의 정답은 현장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현장의 고충을 알게 됐고 국가 공무원의 사명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장래 고급 관료가 될 수습 사무관 321명이 민생현장을 체험하며 목민관으로서의 사명감을 다졌다. 이들은 지난해 행정고시(현 5급공채)에 합격하고 현재 중앙공무원교육원(중공교)에서 사무관 교육을 받고 있다. 중공교는 이들에게 산업 및 민생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강원 남·북부, 경기, 충남, 충북, 경남, 경북, 전남, 전북 등 9개 권역에서 ‘국토순례 민생체험학습’을 했다. 체험학습은 하루 10㎞씩 걸으며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삶의 현장을 이해토록 하는 등 전국을 순회하듯 진행됐다. 수습 사무관들은 이 기간 동안 여수세계박람회 홍보관, 4대강 공사 현장, 매봉 풍력발전단지 등 주요 정책 현장을 방문해 정부 정책의 이해도를 높이는 한편 다산유적지와 부소산성, 국립 5·18 민주묘지 등 역사 현장 방문을 통해 공무원으로서 올바른 역사관을 정립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강원 태백 폐광촌, 남해 다랭이 마을, 태안 만리포 해안 등을 찾아 지역 주민의 고충을 듣고 봉사활동 등도 진행했다. 강원 영월~태백~삼척 일대를 순례한 이하녕 수습 사무관은 “모든 일정이 뜻깊었지만, 특히 태백 폐광촌을 방문한 것이 가장 인상 깊었다.”면서 “현재 폐광 자리에 석탄 박물관이 들어섰는데 과거 탄광 노동자들은 국가 발전의 주요 에너지원을 공급한다는 사명감으로 일했지만, 보건과 복지 혜택에서는 소외된 계층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강원 지역 지자체들은 상당수가 관광 산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떠한 비전을 갖고 정책을 추진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며 “이번 현장 답사를 통해 정책과 행정의 정답은 현장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충남 당진~서산~태안 일대를 돌아본 배현중 수습 사무관은 “지난겨울 전국을 강타한 구제역 파동 속에서 단 한 마리도 피해를 보지 않은 목장을 찾아가 가축 방역 시스템의 중요성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며 “맨손 어업에 종사하는 지역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어려워진 경제 여건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배 사무관은 또 “체험학습이 2박 3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이뤄졌지만, 직접 현장을 돌아보면서 교육원에만 있으면 결코 알 수 없는 현장의 고충을 알게 됐고 국가 공무원의 사명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중공교 관계자는 “지금 수습 사무관들은 앞으로 더 큰 대한민국 실현의 주역이 돼 30년 이상 우리나라를 이끌고 나갈 인재들”이라며 “오는 10월 28일 교육이 끝나는 그날까지 내실 있는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약수동 여신 화제…“대시남 넘쳐 고민, 버스남은 사귀고싶어”

    약수동 여신 화제…“대시남 넘쳐 고민, 버스남은 사귀고싶어”

    약수동 여신이 화제에 올라 인터넷을 달궜다. 대시하는 남학생들 때문에 고민이라는 약수동 여신 화제가 방송을 통해 알려졌기 때문 6일 방송된 KBS2TV ‘대국민토크쇼 안녕하세요’에 출연한 자칭 약수동 여신 이해인 양은 버스에서 만난 버스남을 사귀고 싶다고 고백했다. 서울방송고등학교(서울 성동구)를 찾아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본 이날 방송에서 약수동 여신 이해인 양은 “매일 1~2번 고백을 받는데 예쁘게 하고 나가면 4~5명이 연락처를 물어온다. 최고 6번까지 받아 본 적이 있는데 심한 경우 1교시 중간 쯤에 학교에 도착하기도 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약수동 여신은 “정말 예쁜 게 지긋지긋하다. 나는 지금 학생이다. 지각비도 그만 내고 싶고 청소도 그만 하고 싶다. 나 좀 내버려 두라”는 행복한 고민을 전했다. 휴대폰 번호를 물어온 남학생 중에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었냐는 질문에 “한 명 있었다. 저를 위해 버스에서 내렸다는 말에 떨리는 손으로 010까지 입력했는데 긴장했는지 번호가 기억이 안나 예전 번호를 가르쳐 줬다”며 “그건 제 의도가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다. 방송을 보면 연락해달라”고 특별한 마음을 밝혔다. 약수동 여신 이해인 양은 예뻐서 불편한 점으로는 “어려서부터 습관이 됐는지 집 앞 슈퍼에 갈 때도 양털 재킷을 입거나 옷 색깔을 맞춰 입고 나간다. 밤에도 선글라스를 낀다”고 털어놨다. 장래 희망으로 방송인을 꼽은 이해인 양은 “MC 연기 가수 다 잘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당직 아니어도 나름대로 역할 맡을 것”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3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을 마친 뒤 국회의원 회관 545호 의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회동 내용을 설명했다. 박 대표가 의원실에서 공식적으로 간담회를 갖는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라고 측근들은 밝혔다. →국민들에게 진정성을 보여주는 방법에 대해 어떤 의견 나눴나. -선거니 뭐니 이런 것을 목표에 두고 하는 게 아니라 민생의 고충을 완화하고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노력을, 한꺼번에 될 수는 없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꾸준히, 진전이 있도록 진심을 갖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회동에서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협력하자고 약속했는데 이번에는 차기 유력주자인 박 전 대표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나. -당이 미래 문제를 해결하고 또 신뢰를 얻기 위해서 정부도 노력을 해 나가야 하고 그 선상에서 저도 당과 나라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렸더니 힘써 달라고 했다. →당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해 달라는 요청은 없었나. -큰 틀에서 같이 하나가 돼서 해야 할 도리를 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노력하는가는 제 나름대로 해 나가면 된다. →국민들에게 새로운 모습과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서 전당대회에서 어떤 새 지도부가 들어서야 한다는 그림이 그려졌나. -(오늘) 이야기한 것들을 다 실천하는 그런 지도부가 되기를 바랄 것이다. 또 그렇게 돼야 하고요. →정권재창출을 위해 같이 힘써서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현재 황우여 원내대표는 정부와 각을 세우기도 한다. 박 전 대표도 대통령과 다른 이야기를 할 수도 있지 않나. -당에서도 활발한 논의가 있는 것은 좋은 일이라는 말씀이 있었다. →당 화합과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서 당직을 맡지 않더라도 뭔가 역할을 하겠다는 건가. -네. 꼭 당직이 아니더라도 제 나름대로 할 수 있다. 지금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다. 제 나름대로 (할 것이고). 대통령께서도 그렇게 힘써 달라고 말씀했다. →남북비밀접촉에 대한 정부의 설명이 있을 거라고 했는데 대통령이 자세하게 설명한다는 건가. -대통령이 직접 할지 정부 쪽에서 할지는 모르겠다. 잘못 알려진 것도 여러 가지 많이 있어서 그에 대해 국민들께 솔직하게 설명할 것 같다. →북한 특사에 대한 제안이 있었나. -(질문 중간에 끊으며) 그건 아니다. 이번 북한 상황에 대해서만. →최근 대통령도 밝힌 바 있고 당내 친이·친박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관련 언급이 있었나. -그런 말씀은 없었고 하나가 돼서 민생과 신뢰 회복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그 안에 다 들어있는 말이다. 친이·친박이니 하는 소리가 흘러나와선 안 되지 않겠나. →10개월 만의 청와대 회동인데 성과라든가 평가를 한다면. -성과라고 얘기하는 것도 좀 부담이고, 말씀드린 수준에서 여러 가지로 대화를 많이 나눴다.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역할해 달라고 말한 것을 다른 대권 주자들 입장에서 보면 불만이지 않겠나. 이재오 특임장관도 회동에서 정치적 이야기가 나오면 안 된다고 했는데. -이건 당이 신뢰를 회복하고 또 우리가 민생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대해서 진정성을 갖고 꾸준히 노력을 해 나가야 된다는 얘긴데 그것은 해야 되는 것 아닌가. 그래야 국민들에게도 우리가 명목이 있는 것이다. 그런 선상에서 저도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거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빈집 관리체계 구축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답은 늘 현장에 있습니다”

    빈집 관리체계 구축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답은 늘 현장에 있습니다”

    “도시에서 빈집은 바이러스처럼 위험합니다. 주의·경계의 고삐를 늦추면 안 됩니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지난 1일 구 간부들과 순찰대를 편성, 뉴타운 예정지인 신길동 일대 빈집을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다. 현장 행정에 대해 유별나게 챙겨 탁상행정이란 말을 제일 듣기 싫어하는 그는 범죄 예방에 만전을 기하라고 엄명을 내렸다. ●“빈집은 범죄 은둔지 이용소지 높아” 조 구청장은 “취임 후 쉼없이 민원 현장에 달려갔고, 주민들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도록 구청 문을 활짝 열어 놓았다.”고 말했다. 이런 수장(首長)의 태도로 퇴근 시간 뒤 불시에 연락을 받고 현장으로 달려가는 공무원도 비일비재하다. 한 직원은 “퇴근해도 안심할 수 없다. 구청장이 언제 어떤 현장을 방문할지 몰라 항상 휴대전화를 쳐다보는 게 버릇”이라고 귀띔했다. 특히 조 구청장은 뉴타운·재개발 사업으로 빈집이 늘어나면서 청소년과 아동을 상대로 한 범죄가 발생하거나 빈집이 범법자들의 은둔지로 이용될 소지가 높다고 보고 체계적인 ‘공가(空家)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건물주와 소재지 등 기본 정보에 수시 현장점검으로 빈집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 것이다. 지난‘ 3월 1차 현장 조사에서 93건의 정보를 시스템에 등록했고, 이달에도 2차 현장 조사를 벌인다. 이렇게 축적된 정보를 구의 관련 부서들이 공유하며 체계적으로 빈집을 관리하게 된다. 조 구청장은 지난 3월에는 양평동 A아파트를 찾아가 대형 화물차의 불법주차로 등하교 학생들의 교통사고가 빈번하다는 민원을 직접 해결했다. 현장을 확인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등하교 시간에 단속 공무원을 배치해 안전한 통학로를 확보한 것이다. 그는 “자리에 앉아서 민원을 기다리지 말고 먼저 주민을 찾아가라.”며 국·실장들에게 현장 행정을 강조한다. 재정국장이 아파트 단지를 찾아가 올해부터 달라지는 부동산·차량 취득세를 직접 설명하고, 도시국장이 지하철 1호선 신길역 주변 경관사업을 점검하기도 했다. 복지국장은 대한노인회 영등포지회를 방문해 지회 건물에 노인상담센터 설치를 제안, 지난달 서울 자치구 최초로 노인전문상담센터를 열기도 했다. 조 구청장은 “책상에서만 이뤄지는 행정은 잘못된 판단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며 “공무원들에게 보고받을 때도 반드시 현장을 확인한 뒤 일을 추진하라고 주문한다.”고 덧붙였다. ●매주 화요일 직원식당서 고충 들어 현장 행정을 강조한다고 해서 공무원들을 일방적으로 바깥으로 내몰지는 않는다. 조 구청장은 이에 못잖게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조한다. 그래서 탄생한 게 ‘누룽지 데이트’다. 지난 1월부터 하위직 공무원들과 매주 화요일 구내식당에서 누룽지로 아침 식사를 하며 고충을 듣는다. 지난겨울 야간 제설작업을 마다하지 않은 도로과 직원들과 환경미화원 등 지금까지 17개 부서 256명의 하위직 공무원들과 누룽지를 놓고 데이트를 가졌다. 글 사진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올 정부 인사교류 직위 268개로 확대

    올 정부 인사교류 직위 268개로 확대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대학 간의 인사교류 폭이 올해 더욱 넓어진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268개 직위에서 부처 간 인사교류를 하는 내용의 2011년도 인사교류계획을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인사와 교육훈련·예산 등 정부 공통업무에 대한 교류가 본격 추진되면서 현재 182개인 교류 직위가 연말까지 268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행안부 인사실은 올해 안에 외교통상부, 소방방재청 인사제도 담당 부서와 교류를 시작하게 된다. 특허청과 통계청은 교육훈련기관 간 교류를 실시한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예산부서 직원들을 맞교환한다. 인사교류는 중앙부처 간, 중앙-지방 간, 정부-공공기관 간, 정부-대학 간 업무협력을 원활히 하고 범정부적인 인재를 기르기 위해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2004년 도입됐다. 파견형식으로 2년간 교류하고 필요시 1년 연장할 수 있다. 3~7급 사이 교류를 원칙으로 하되 정부-대학 간은 3~5급과 조교수 이상이, 정부-공공기관 간에는 4급 이하와 공공기관 임직원이 오가게 된다. 김동극 행안부 인사정책관은 “올 4월말 현재 182개 직위에서 교류 중”이라면서 “6월까지 대상자를 선정한 뒤 하반기부터 교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류경력자를 우대하기 위한 인센티브도 강화된다. 대우공무원 선발을 위한 경력계산 때 교류기간을 1/3 추가 반영하고 이 기간 중 업무실적이 우수한 직원은 특별승진이 가능해진다. 또 고위공무원단 승진 때 필요 재직기간을 교류기간의 절반만큼 단축할 수 있다. 현재 인사교류 공무원에 대해서는 성과급 지급, 근무성적평정 때 교류직전에 받았던 등급 이상을 받도록 보장하고 있다. 승진 때는 2점 내에서 교류가점을 부여받을 수 있다. 또 교류수당과 함께 근거지를 옮긴 공무원에겐 주택보조비(월 60만원, 가족동반시 월 90만원)를 별도로 지급한다. 그러나 인센티브와 별개로 지자체에선 교류 지원자가 적어 진통을 겪고 있어 차후 보완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학과의 교류 역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온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자체 교류에 대해서만 따로 인센티브를 주기가 어렵고 정부-대학 간 교류는 교수들이 정책을 직접 지휘할 수 있는 고위급을 원해 아직은 초기단계”라면서 “완전히 자리잡기까지는 몇년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안부가 육아, 부모봉양, 맞벌이 등 고충해소 차원에서 실시해 온 수시인사교류는 2007년 148명에서 2009년 428명, 지난해 553명으로 늘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中 미녀스타 리빙빙, 퍼거슨 감독에 당돌 질문 화제

    中 미녀스타 리빙빙, 퍼거슨 감독에 당돌 질문 화제

    “잠 못 자고 새벽 경기 보는 아시아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중국의 미녀스타 리빙빙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던진 당돌한 질문이 화제다. 리빙빙은 27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맨유의 공식 기자회견에서 퍼거슨 감독에게 “매년 아시아팬들은 새벽에 결승전을 봐야한다.”며 “이번 결승전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리빙빙의 당돌하지만 아시아 팬들의 고충이 담긴 질문에 현장의 긴장된 분위기는 누그러졌다. 퍼거슨도 “잠을 자지 않은 것을 보상할 수 있는 흥분되는 경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한편 리빙빙은 현재 유럽축구연맹 아태지역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장쯔이, 저우쉰과 함께 중국 3대 인기 여배우로 꼽힐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국민배우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제니퍼 박 스타우트 美국무부 부차관보 ‘혈육의 나라’ 찾다

    제니퍼 박 스타우트 美국무부 부차관보 ‘혈육의 나라’ 찾다

    증손녀의 눈에 비친 대한민국은 망향의 비통함에 애끓다 이국땅에서 숨진 증조부가 꿈에 그리던 그런 나라로 훌쩍 커 있었다. 제니퍼 박 스타우트(한국명 박지영·35). 미 국무부의 부차관보로 동아시아·태평양지역의 공공외교(public diplomacy)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그가 지난 16일 미국 외교관 자격으로 ‘혈육의 나라’를 찾았다. 지난해 9월 부차관보로 임명된 뒤 처음이다. 그의 증조부는 상해 임시정부의 2대 대통령과 대한매일신보(서울신문 전신) 주필을 지낸 백암 박은식(1859년 9월~1925년 11월) 선생이고 할아버지는 광복회장을 역임한 항일무장투사 박시창 장군이다. 국무부 내 가장 젊은 부차관보 중 한명인 그는 “증조할아버지의 영향 덕에 정치·외교에 대한 관심이 내 핏속에 흐르는 듯하다.”며 밝게 웃었다. 2012년 여수 엑스포 등 한국에서 진행 중인 미국의 공공외교 현장을 점검하려고 방한한 스타우트 부차관보를 18일 서울 남영동 주한 미 대사관 공보원에서 만났다. ●워싱턴에서 태어난 임정 대통령 증손녀 스타우트 부차관보는 1976년 미국 워싱턴 DC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이자 박시창 장군의 둘째 아들인 박유종(72)씨가 유학길에 올랐다가 미국에 뿌리내렸기 때문이다. ‘세계 정치의 수도’에서 그는 백악관과 의회를 바라보며 자연스레 정부와 정치, 공공정책에 대한 관심을 품었다고 한다. 그가 국가 운영에 관심을 가진 것은 운명에 가까운 일인지 모른다. 스타우트 부차관보는 “부모님이 ‘너의 친지들이 한국에서 오랫동안 관직에 있거나 정치를 했기 때문에 너도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의 아버지는 조국이 일제 식민치하에 놓였던 1937년 중국에서 태어나 떠돌았던 ‘디아스포라’였다. 스타우트 부차관보는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한국을 찾을 때 증조할아버지가 잠든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 곧잘 들렀다. 스타우트 부차관보의 말처럼 그의 혈육에는 ‘정치의 피’가 흐르는 듯했다. 증조부 외에 큰아버지인 박유철(73) 광복회장 내정자 역시 국가보훈처장을 지내며 녹을 먹었다. 박 이사장은 “지영이가 어려서부터 영특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귀띔했다. 미 의회에서 보좌진으로 잔뼈가 굵은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선 뒤 정무직인 부차관보 자리에 올랐다. ‘소프트파워’(정보와 문화, 예술 등을 앞세운 영향력)를 유독 강조하는 현 정부에서 중책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30대 중반의 아시아계 여성이 미국 주류사회의 심장부에 파고들며 느꼈을 고충은 컸을 듯해 어려움은 없는지 조심스레 물었다. 그러나 스타우트 부차관보는 “한국계로서 불리한 점은 전혀 없다.”며 “(서양계 외교관보다) 동아시아·태평양지역의 문화와 가치, 국민을 이해하는 데 수월해 이점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美장학프로그램 벤치마킹할 만” 어린 나이 또한 상대국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임무로 삼는 그에게 장점이라고 한다. 젊고 소탈한 성격 덕에 타국의 대학생을 만나 얘기하기가 수월하다. 또 “젊은이의 소통 도구인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활용에도 익숙해 그들이 어떻게 대화하고 정보를 얻는지 잘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흘간의 짧은 일정 동안에도 육군사관학교와 주한 미 대사관 한국 청년 모임 등을 찾아 의견을 듣는 등 분주하게 보냈다. 스타우트 부차관보는 이제 막 첫걸음을 뗀 한국의 공공외교 정책을 위해서도 조언했다. 핵심은 “국제사회가 한국에 바라는 지원을 해 마음을 사라.”는 것. 특히 한국의 교육시스템과 한류로 대표되는 문화를 타국에 전수한다면 국가이미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가지고 있는 교육 시스템에 대한 명성을 활용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풀브라이트 프로그램(국제장학프로그램)이 공공외교를 시작하는 한국이 벤치마킹할 만한 모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균미·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동대문구 재택근무제로 육아·업무 ‘윈-윈’

    “어린 아기를 데리고 출퇴근하지 않는 것만도 홀가분해요. 맞벌이에겐 더없이 좋죠.”(박선화 감사담당관 주임) 동대문구 재택근무제가 2년째를 맞아 뿌리를 내리고 있다. 구는 2009년 6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재택근무제를 도입했다. 현재까지 35명이 혜택을 봤다. 주로 육아휴직자, 건강이 안 좋거나 가족을 간병하는 사람들이 신청한다. 무엇보다 본인이 희망하는 업무를 3순위까지 신청받아 선정하고, 업무량에 따라 하루 6~8시간의 근무시간을 별도로 지정해 큰 부담이 없어 당사자나 소속 부서장 모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주임은 “처음엔 부서 소속감이 떨어진다는 눈총도 있었으나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며 “액셀 업무를 주로 맡아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와 큰 차이가 없다.”고 만족했다. 특히 구는 인사분야 통합 운영지침을 마련했다. 재택근무 운영방법, 선정기준, 봉급체계 등을 내용으로 한 훈령을 만들어 인터넷에 공개함으로써 공정성과 일관성을 확보하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피부서 근무자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를 비롯, 인사고충 상담 및 처리기준, 정기전보 시기·기준, 보직 부여·박탈 기준, 승진임용 기준 등 인사제도의 객관적 기준도 제시했다. 최인수 총무과장은 “재택근무자 등 유연근무제 이용자들이 인사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할 뿐 아니라 열정적으로 업무를 추진해 우수한 성과를 거둔 직원을 우대하기 위해 통합 시스템을 갖추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택근무는 2년 이상 구에 근무한 직원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6개월 근무 뒤 연장도 가능하다. 유덕열 구청장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출산과 양육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직원들이 많은데 재택근무제가 대안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29회 교정대상 수상자] │수범상│ 이병황 통영구치소 교사

    2000년 교도관으로 임용돼 주로 정신질환·결핵환자 사동에 근무하며 대부분 가족과 연락이 두절된 환자들의 고충처리를 담당했다. 결핵사동에서는 합병증으로 거동이 불편해 수감 동료들도 공동생활을 기피하는 고령수용자를 위해 근무하다 자신도 결핵에 감염되기도 했다. 진주교도소 근무 당시 불심회 총무를 맡아 수용자들에게 불법을 전파하고, 무연고 수용자들의 생활필수품을 지원하는 등 심성 순화에 기여했다. 징벌사동을 담당할 때는 매일 징벌자 세 명씩 책임상담 및 교육을 실시, 상습적인 규율위반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용질서 확립에 기여했다.
  • [29회 교정대상 수상자] │자비상│ 이창배 대전교도소

    법명은 만청. 충남 부여군 미암사 주지로 1996년 4월부터 찬불가 발표회, 불경 퀴즈대회, 천도제, 불경 독경대회 등 총 50회에 걸쳐 수용자에 대한 종교 집회를 실시, 신앙생활을 통한 수용자 교화활동에 앞장섰다. 참석한 인원만 9623명에 달한다. 또 불우 수용자 10명과 자매결연을 맺는 등 지금까지 60회에 걸쳐 700여명의 수용자와 상담을 하고, 내의 등 생활용품을 지원해 수용생활 중 겪는 불안과 고충을 덜어주었다. 대형 TV와 독서대, 전자오르간, 불교 관련 서적 250권을 기증, 수용자 생활환경 개선 및 심성 순화에 이바지했다.
  • [테마로 본 공직사회] 이런 고충을 해결했어요

    “내 이야기를 들어 줘서 고맙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를 찾은 민원인들이 가장 고마워하는 부분이 바로 ‘나의 괴로운 상황을 속 시원하게 털어놓을 수 있어 홀가분하다.’는 데 있다. 대부분의 민원인들이 그만큼 오랜 시간 동안 심한 속앓이를 했다. 이 가운데 자치단체 등 행정기관, 각급 정부 공공기관의 불합리한 업무 처리나 관련 제도에 의한 권리침해 또는 불편 등은 좀처럼 해결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권익위는 국민들의 이 같은 민원을 ‘고충 민원’으로 별도 분류해 제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군 생활이나 경찰 등으로부터 입은 고충민원도 접수, 처리해 준다. 일단 각급 정부 공공기관에 의해 불편을 겪고 있는 국민은 누구나 인터넷, 우편 또는 방문 등으로 고충 민원을 신청할 수 있다. 고충 민원이 접수되면 권익위의 담당 조사관들은 서류 검토에 이어 현장 조사와 함께 관련 기관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철저한 조사를 벌인다. 조사가 끝나면 권익위원들로 구성된 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 60일 이내에 처리결과를 통보해 준다. 처리 유형에는 시정 권고, 의견 표명, 제도 개선 권고, 조정, 합의, 각하 등이 있다. 이 가운데는 60대 중반의 노인이 예비군 훈련 중에 숨진 형의 억울한 사정을 42년 만에 세상에 알린 민원도 있었다. 권익위 조사관들이 1년여를 조사한 끝에 민원인의 형이 훈련 중 조교의 구타에 의해 사망한 사실을 밝혀내고 순직자로 인정, 위패를 국립대전현충원에 봉안(2010년 6월 3일)할 수 있게 됐다. 평생 일궈온 농지 대부분이 도로공사 구역에 편입된 후 빈털터리가 된 노부부의 딱한 사정을 들어주기 위해 관련 기관과 협의, 규정상 불가능했던 잔여지까지 매입해 생활자금 확보에 도움을 준 사례도 국민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했다. 관련 규정의 변경으로 5년여 넘게 아파트 특별공급을 받지 못해 딸과 함께 생활할 수 없었던 80대 노인의 고충을 해결해 주기 위해 법제처로부터 유권 해석을 받아 민원을 해결한 경우도 있었다. 조만간 걷히게 되는 강릉 사천해변의 군 경계용 철책도 고충 민원 해결 절차에 따라 이뤄낸 것이다. 고충 민원 해결 과정은 각계각층 국민들의 가렵고 억울한 부분을 긁어주고 위로해 주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비록 모든 민원을 100% 해결하지는 못하지만 상당수 국민들은 말한다. “그래도 권익위가 있어 다행이다.”라고.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조덕현 조사관 조정 사례

    [테마로 본 공직사회] 조덕현 조사관 조정 사례

    지난 12일 오후 3시.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노림1리 마을회관에 모여 있던 주민 20여명은 일제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박수를 쳤다. 온 마을 주민들의 걱정거리가 곧 사라지게 될 것 같은 희망이 엿보였기 때문이다. 마을 주민들은 최근 마을 안 주요 길이 경매에 부쳐지는 해괴한 일을 겪고 있다. 주택 22호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이지만 마을 안길은 여느 농촌과 달리 비교적 잘 정비가 된 상태다. 그런데 이런 마을 안길이 갑자기 농협중앙회 농신보 원주권역보증센터에 압류되고 경매에 부쳐지게 된 것이다. 문제의 발단은 특이하게도 마을 안길이 주민 5명의 공동 명의로 등기된 데에 있었다. 이 마을은 1977년 당시 원성군이 5000여평의 택지를 매입해 취락구조개선사업을 펼치며 22호의 주택은 건축주 개인 명의로 등기했으나 마을 도로는 주민 5명의 공동명의로 등기를 했다. 30년 넘게 별일 없이 있다가 최근 공동명의자 가운데 1명이 농협으로부터 빌린 빚을 갚지 못하자 농협 측이 마을 길을 압류, 경매에 내놓겠다고 통보한 것이다. 놀란 마을 주민들은 대책을 논의한 끝에 지난달 4일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민원 해결을 도와 달라며 탄원서를 제출했다. 상황이 급박한지라 주민들은 자치단체가 아닌 정부기관인 국민권익위원회에 곧장 민원을 제기한 것이다. 권익위의 담당 조사관인 조덕현 서기관은 한달여 동안 농협 측과 원주시, 주민 등을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해결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마을의 도로가 개인의 재산이 아닌 마을 공동의 재산임을 입증하는 데 주력해 왔다. 원성군과 원주시의 통합 등으로 당시의 관련 서류를 찾기가 어려워 입증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조 조사관은 그동안 끈질기게 농협 측을 설득하며 원만한 중재를 이끌어 내려 하고 있다. 이날 현장 조사에서 조 조사관은 농협 측이 일단 경매를 취하하되 해당 채무가 해결될 때까지 가압류를 설정하는 안까지 도출해 냈다. 특히 그는 앞으로 더 이상 이 같은 일이 없도록 마을 도로를 시유지로 하는 방안을 주민들과 원주시에 건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1주일 내로 문제를 해결해 주민들의 걱정을 없애도록 하겠다.”는 조 조사관의 강한 의지에 주민들은 안도하는 눈빛이었다. 글 사진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⑤ 국민권익위 고충 민원 접수 실태

    [테마로 본 공직사회] ⑤ 국민권익위 고충 민원 접수 실태

    ‘권익에 대한 국민들의 욕구가 높아진 것일까.’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되는 고충 민원이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다. 15일 권익위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고충 민원 건수는 모두 3만 2584건으로 제도 시행 이후 처음으로 3만건을 넘었다. 2009년에는 2만 9716건, 2008년 2만 7372건, 2007년 2만 3681건 등으로 매년 3000~4000건씩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재정 분야는 지난해 1073건이나 접수돼 2009년의 653건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고충 민원 접수가 늘어나는 배경에 대해 권익위 관계자는 “권익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수준과 권익위를 통해 고충을 처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함께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목되는 점은 현 정부의 실제로 알려진 이재오 특임장관이 위원장으로 재임할 당시인 2009~2010년 사이에 고충 민원 접수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 장관은 권익위원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1일 1현장 방문’을 원칙으로 민원 현장을 직접 챙겨 많은 성과를 올렸다. 2009년 11월에는 강원도 양양을 방문해 속초비행장 일대 주민들의 48년된 고충 민원인 고도제한 문제를 해결해 줘 이 일대 주민뿐 아니라 전 국민들을 놀라게 했다. 이듬해인 2010년 1월에는 건축주의 부도로 15년 넘게 사용승인 등 권리행사에 불편을 겪고 있던 부산 금정구의 한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도 현장 조정방식으로 해결해 냈다. 당시 이 위원장이 나서주면 아무리 어려운 민원도 쉽게 해결된다고 알려지면서 ‘이재오 로또’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반면 이 위원장 후임으로 대법관 출신의 김영란 현 위원장이 부임한 이후엔 고충민원 접수 건수가 공교롭게도 뚝 떨어졌다. 올 1분기(1~3월)에 접수된 고충 민원은 649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접수된 고충 민원 9795건에 비하면 30% 정도 줄었다. 분야별로는 경찰 관련 고충 민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 1019건에서 올해 349건으로 가장 많이 줄었다. 또 도시 분야는 823건에서 369건으로, 민사법무 분야는 888건에서 411건으로 각각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이 같은 현상은 결국 민원인들이 정치적으로 힘 있는 사람이 나서야 고충 민원이 해결될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리고 이런 인식은 행정 등 우리 사회 전반의 시스템 부재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재오 위원장은 재임 시절 민원 접수 건수가 갑자기 늘어난 배경과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연계하는 지적에 대해 “권익위원회가 어떤 곳인지 잘 모르고 하는 이야기”라면서 “위원회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라고 밝혔다. 라영재 협성대 교수는 이와 관련, “위원장이나 특정인 때문에 고충 민원이 많이 접수됐고 잘 해결된 것이라면 우리의 행정이나 사회구성원의 인식 등에 깔린 후진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면서 “여러 가지 요인을 세세히 분석해야만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정권교체 초기나 위원장 교체 이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민원해결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다.”면서 “올해도 4월 이후부터는 고충민원 접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원인이 어찌 됐든 대법관 출신인 현 김 위원장 중심의 권익위 역할에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전임 위원장 지적처럼 권익위가 헌신적 노력으로 민원해결에 적극 나서고 제도 개선 등 시스템 보완까지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트래비 스토리> 시안(西安)…황제의 죽음을 함께했던 사람들

    트래비 스토리> 시안(西安)…황제의 죽음을 함께했던 사람들

    시안(西安) 방문을 앞두고 체크한 일기예보는 여정 내내 흐리거나 비가 올 것이라고 알려줬다. 여행객에게 ‘날씨 흐림’은 반갑지 않은 동반자임에 분명하다. 북서부에 황토고원이 위치하고 황하가 아니었다면 건조한 이곳에 하필이면 여행 시기에 맞춰 비라니, 이번 여행 운은 나쁘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시안에 도착하고, 워낙 건조한 지역이서 손님이 비를 몰고 오면 더 귀하고 반갑게 맞이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금세 우쭐한 기분이 됐다. 또 평소 같으면 아무리 진귀한 보물이 전시돼 있어도 화창한 날씨 탓에 괜히 손해 보는 기분이 들곤 했던 박물관 방문도 흔쾌히 즐기게 됐다. 글·사진 이지혜 기자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서울사무소 02-773-0393, 산시성인민정부, 시안시인민정부, 2011시안세계국제원예박람회 www.expo2011.cn, 대한항공 www.koreanair.com ◈ 여유(旅遊)는 여행과 관광을 뜻하는 중국어다. 중국어로는 ‘뤼요우’라고 발음한다. 중국국가여유국은 중국 중앙 정부에서 직접 운영하는 여행 관련 업무 조직이며, 서울사무소를 운영 중에 있으므로 이곳에 여행 관련 정보를 문의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시안 항로를 주 4회(월·수·금·토요일) 운항하고 있다. 병마용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 진시황을 지키는 병마용을 대표하는 이미지는 기병이고, 한경제의 왕릉인 한양릉을 대표하는 이미지는 궁정악사와 무희다.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왜 이것에 대해 언급하는지 벌써 알아차렸을 것이다. 진시황은 무력을 통해 전국시대를 통일했으며, 강한 군대를 기반으로 한 통치체계를 확립했다. 특히 다른 국가와 달리 우위를 가진 기량이 다름 아닌 기병이었다. 한양릉의 주인인 경제는 한나라의 네 번째 황제로 국가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고 특유의 문화예술이 발달하던 시기의 황제다. 이때의 힘을 바탕으로 한무제는 실크로드를 개척하고 전성기를 누리고 됐다. 힘의 역사를 수호하는 병마용 “시엔양 가세요?” “아니요, 시안 가는데요.” 병마용 유적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 하기에 앞서, 시안 출장길에 공항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언급하고자 한다. 탑승카운터 직원이 위와 같이 물었을 때 동북지역 리야오닝(요녕)성의 성도인 선양(瀋陽, Shenyang)을 묻는 줄 알았다.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을 이용해도 서울 간다고 말하는 것이 일반적임을 감안하면, 그 직원은 시엔양이 시안의 국제공항임을 몰랐을 가능성이 높았을 듯하다. ‘시안’은 산시(陝西, 섬서)성의 성도이자 중국 서부 지역의 중심 도시이다 한자 발음인 ‘서안(西安)’이라는 지명을 들으면 그나마 역사 시간에 배운 ‘서안사변(1936년 동북군 총사령관 장학량이 당시 국민당 총통이었던 장개석을 화청지에서 납치하고 감금했던 쿠데타)’이 떠오르는 이곳, 중국식 발음으로 ‘시안’이다. 과거 진나라, 한나라, 당나라 등의 수도로 나라가 오래도록 평안하길 바라는 의미를 담아 ‘장안(長安)’이라고 불렸으나 지금은 수도를 비롯한 국가 경제·문화 중심이 동부의 베이징 등으로 옮겨온 것과 더불어 서쪽이 편안하라는 의미에서 ‘시안(西安)’이 됐다. 시안은 여전히 서부의 중심 도시 가운데 하나지만, 중부의 충칭(重慶)이나 남부의 광저우(廣州) 등과 같은 고층 빌딩은 찾아볼 수 없다. 흔히 ‘시안은 어디를 파도 유적이 나온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도시를 함부로 개발할 수 없고, 옛 건물들은 중소지방도시의 소박한 모습인 채로 수년이 흘러도 홀로 제자리다. 비행기를 타고 내려다보이는 그곳에는 넓디넓은 관중평야가 2,000년 전과 같은 모습으로 펼쳐져 있다. 왕조가 바뀌고 전쟁이 계속되면서 아방궁이나 대명궁과 같은 황제의 권력이 있기에 가능했던 화려한 건축물들은 사라졌지만, 친숙한 중국여행의 이모티콘인 병마용과 무용(무희 등을 형상화한 인형) 등을 만날 수 있는 유적지들이 과거와의 연결고리가 되어 준다. 눈에 보이는 엄청난 규모와 예스런 자태 등은 두 눈을 즐겁게도 하지만, 각각의 유물과 그것이 발견된 유적은 더 많은 것을 생각하고 깨닫게 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시엔양(咸陽)’은 시안의 동북부에 위치하며 시엔양국제공항은 시안 시내에서 약 1시간 거리다. 인천은 특수한 경우지만, 이와 같이 멀리 떨어진 곳에 공항을 건설한 이유는 시안 인근에 유적지가 워낙 많아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시안과 시엔양국제공항 사이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다 발견한 유적지가 한양릉이다. 또한 시엔양은 진시황제가 다스린 진나라의 황궁이 위치한 곳이다. 시엔양은 관중평야에서도 위하의 하류 지역으로 여산을 끼고 있는 풍수지리가 좋은 땅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아방궁은 시엔양 지역에 위치한 궁들 가운데 정무를 보는 정전(正殿)의 전전(前殿 )이다. 진나라의 시조는 본래 황하 하류 동해에 거주하던 동이족의 한 분파였는데, 후에 간쑤(甘肅)성의 동부로 이주해 유목민족 생활을 한다. 한족과 외모가 다르며 신체적으로 훨씬 체격조건이 우월한 편이었다. 역사서 <사기>에는 진시황릉의 지하궁전이 묘사돼 있다. 지상의 궁전을 본떠 만들었으며, 대량의 수은을 사용해 황하와 양자강을 조성하고 매일 진시황의 관이 중국 전역을 주유할 수 있도록 설비했다. 병마용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1974년에 린퉁(臨潼)의 농민들이 우물을 파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병마용갱의 위치를 근거해, 인근 여산 토질에 수은 함량이 많은 점 등과 연계해 진시황릉의 위치를 파악하게 됐다. 오랫동안 밀폐된 공간에 있던 지하궁전 내의 수은이 공기와 접촉할 경우 대량의 독가스가 발생하기에 발굴을 미루고 있으나, 과학적인 조사에 따르면 그 내부의 모습이나 규모가 사기에 묘사된 것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마용갱은 진시황릉과 1.5km 거리에 위치하며, 약 7,000여 개의 사람과 말의 토우가 매장돼 있다. 실제와 같은 크기로 제작됐으며, 같은 모습이 없고 핏줄이나 근육 모양, 표정 등까지도 세밀하고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 병마용은 모두 동쪽을 향해 있는데, 이는 궁전과 성의 문 위치 등도 동일하다. 이에 대해 동방을 숭상하는 종교를 가졌다거나, 동쪽 나라를 평정하고자 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등의 여러 가지 설이 분분하다. ◈ 한양릉 병마용만 봐도 사람들은 진시황을 떠올린다. 서양의 드라큘라와 미이라만큼 동양의 대표하는 아이콘이기도 하다. 반면에 한양릉에서 출품된 도용(도자기 형태로 제작된 인형)의 모습은 낯설기만 하다. 50~60cm의 자그마한 크기에 팔도 없이 앙상한 모습에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금성과 경복궁을 크기만으로 비교할 수 없듯이, 한양릉의 도용 역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안을 찾는 이들에게 병마용뿐 아니라 한양릉도 꼭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중국의 문화를 꽃피운 한나라 과거의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그것이 현재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한나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진나라를 먼저 알아야 하고, 동시에 한나라와 패권을 다툰 초나라를 알 필요가 있다. 진나라는 아방궁을 비롯해 수도 시엔양에 호화로운 성을 지었을 뿐 아니라, 지상의 궁전과 유사한 규모의 지하궁전도 건설했다. 동시에 북방민족을 막기 위한 만리장성도 축조했다. 진시황릉이 건설되기 시작한 것은 진시황이 즉위한 직후부터이며, 37년 동안 72만명의 인력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은 대규모 공사는 황실의 위엄과 통치력을 확보하는 데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그것이 지나쳐 진시황 사후에 진나라는 곧바로 멸망했다. 진나라의 멸망 후 천하를 얻기 위해 겨룬 이들은 초나라 항우와 한나라 유방이다. 항우는 초반에 우세를 띠었는데, 진나라의 궁전은 물론이고, 병마용갱 등 유산을 모두 불태웠다. 병마용갱은 화재로 인해 내부를 지탱하던 기둥이 소실되면서 함몰됐고, 병마용 역시 심하게 훼손됐다. 다만 도굴의 화를 면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덕분이다. 지금도 병마용갱 박물관에 가면 병마용을 복원하는 작업이 한 쪽에서 계속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병마용은 균열된 자국이 보인다. 일부는 복원하지 못한 것도 있다. 후학자들이 유방이 승리한 이유를 분석하는 데 있어, 평민 출신의 유방이 백성의 고초를 알았기 때문이라는 점을 주목한다. 때문에 한나라 왕조 역시 되도록 백성들의 고충을 덜어 주는 데 항상 주의를 기울였다. 한양릉에서 발견된 부장품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실제 크기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크기로 제작돼 있다. 이는 실물 크기로 제작할 경우 백성의 고충이 너무 크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또한 황후의 능과 합장하고 있으며, 다른 왕조와 비교해 소박함이 느껴진다. 또 하나 눈에 띄는 특징은 무희나 악사 등 문예와 관련된 도용이 많다는 점이다. 병마용도 일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황궁에서 필요로 하는 요소에 예인이 많이 포함돼 있다. 특히 한나라 시대의 무용은 궁정 의전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전문 악부가 민간 무용을 비롯해 고대의 의전 무용 등을 광범위하게 수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는 서역과 서남 소수민족의 무용 또한 포함돼 있었고, 감정과 예술을 결합시키는 데 대해 관심이 높았다. 사람 도용 외에 동물 도용도 다양하다. 흥미로운 것으로 개보다 작은 크기의 돼지가 있다. 이 돼지는 쓰촨(四川) 지역 등의 토종 품종으로 육질이 훨씬 쫄깃쫄깃하고 맛있다고 한다. 이렇듯 한양릉에서는 궁의 의장군대뿐 아니라 생활용구 등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부장품이 다수 발굴됐다. ◈ 2011시안세계원예박람회는? 211시안세계원예박람회 (International Horticultural Exposition 2011 Xi’an, China)가 4월28일부터 10월22일까지 178일 동안 시안시 찬바 생태구에서 진행된다. 박람회 주제는 ‘천인장안(天人長安), 창의자연(創意自然)-도시와 자연의 화합 공생’이다. 장안은 시안의 옛 명칭인 동시에 ‘국가번영과 평안의 상징’이다. 마스코트는 시안의 시화인 석류를 형상화한 ‘장안화’다. 중국은 1999년에 쿤밍, 2006년 선양에서 세계원예박람회를 개최한 바 있다. 418만 평방미터의 부지에 장안탑, 창의관, 자연관, 광운문 등 주요 건축물과 5곳의 테마경관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관은 정자와 연못으로 이뤄진 우리 정원을 조성했다. 정자의 이름은 순천정이다. 조선관은 한옥의 양식과 사뭇 다른 모습의 조선가옥을 선보이고 있다. 언뜻 한옥처럼 보이지만 용마루 끝과 처마 끝에 장식하는 십장생 동물의 형상인 ‘어처구니’가 없는 점이 눈에 띈다. 조선관 내부에는 김정일화를 전시할 예정이다. 입장료 일반표 100위안(한화 1만8,000원), 지정일표 150위안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한국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한국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차라리 고아원에” 입양 부추기는 미혼모정책

    “차라리 고아원에” 입양 부추기는 미혼모정책

    국내 입양 대기 아동수가 줄기는커녕 오히려 늘고 있다. 1960~70년대의 빈곤기도 아닌데 입양 대기 아동이 늘어나는 것은 정부의 미혼모 자립지원책이 미흡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국내 입양아 85%가 미혼모 자녀 최영희(민주당) 의원이 여성가족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미혼모가 아동 한명을 양육할 때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지원받는 양육비는 월 5만원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만 24세 이하인 청소년 한부모라야 고작 15만원이 지원된다. 미혼모들 상당수가 학생이거나 경제적 능력이 없어 정부가 지원책으로 내놓은 대출임대주택 우선공급 등은 실질적인 지원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아동복지시설에 소속된 아동은 기초수급자로 지정돼 생계비·학용품비 등을 포함해 1인당 월 105만원 정도를 지원받고 있다. 그룹홈(공동생활 가정)의 경우에도 월 107만원 가량을 지원받는다. 가정위탁의 경우는 한달에 양육보조금 10만원을 포함해 25만원 가량이 지원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가 미혼모에게 아이를 직접 키우기보다 시설에 맡기거나 입양하도록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상진(한나라)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9년 국내로 입양된 1314명 중 미혼모 자녀가 84.9%(1116명)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이런 실태를 반영하듯 우리나라의 국내·외 입양아 수는 2008년 2556명에서 2009년 2439명으로 다소 줄어들다가 지난해 2475명으로 다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영희 의원은 “시설과 그룹홈에 대한 지원이 흡족한 것은 아니지만 친부모가 아이를 직접 양육하기가 사실상 어려운 지원구조이며, 이런 조건이라면 누가 아이를 직접 키우려 하겠느냐.”면서 “낙태보다 출산을 선택하게 하고, 입양보다 친부모의 직접 양육을 장려하기 위해서라도 미혼모 지원정책을 다시 정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혼모 “양육비·교육비 가장 어렵다” 미혼모 쉼터에서 미혼모들을 대상으로 상담 자원봉사를 하는 김길애씨는 “미혼모들은 상당수가 미성년인데다 혼자 육아를 하면서 직장까지 다니기 어려워 대체로 소득이 적거나 아예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아이를 키우고 싶어도 어려운 경제적 여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입양 기관에 아이를 맡기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혼모들에게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심각한 문제임은 통계로도 드러난다. 지난해 여성가족부의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미혼모들은 자녀 양육시 가장 어려운 문제로 ‘양육비와 교육비’(63.1%)를 꼽았다. 남기철 동덕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미혼모에 대한 지원책이 부족한 것은 예전부터 지적된 문제”라면서 “미혼모는 경제적 어려움에다 사회적 편견까지 이중, 삼중의 고충을 겪고 있는 만큼 정부가 특단의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소개팅 첫 만남서 “사진보다 낫네요”… 깜짝

    소개팅 첫 만남서 “사진보다 낫네요”… 깜짝

    최근 회사원 김지영(29·여)씨는 소개팅 상대를 만나고 깜짝 놀랐다. 그가 “사진보다 실물이 더 나으시네요.”라며 첫마디를 건넸기 때문. 사진을 보여준 적이 없던 김씨는 “어떻게 내 사진을 볼 수 있었느냐.”고 물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김씨의 사진이며 출신학교, 취미, 좋아하는 음식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털어 놓았다. 소개팅을 주선한 친구의 페이스북에서 김씨의 페이스북 주소를 찾아 들어갔다는 것이다. 김씨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이 다른 사람과 직접 만나지 않고도 의사 소통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유용하다.”면서도 “그런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가 나의 모든 것을 알고 있고 내 정보가 유출됐다는 것에 충격과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우리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소셜 네트워크 스트레스’(SNS)라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의사소통과 교류방식을 혁명적으로 바꾸는 ‘약’이 되고 있지만,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SNS의 부작용들 가운데 내 사생활이 다른 사람에게 공개되는 문제가 무엇보다 심각한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회사원 이하나(25·여)씨는 홍콩에서 교환학생으로 있던 시절의 친구들과 연락하기 위해 페이스북을 이용했다. 현지에서 겪은 고충과 불합리한 사례, 느낌 등을 올리며 불만 해소 도구로 활용했다. 특히 한국어가 아닌 중국어로 글을 썼다. 주변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리란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이씨는 최근 크게 낭패를 봤다. 회식자리에서 부장이 권하는 폭탄주를 거절하지 못해 폭탄주 8잔을 마시고 쓰러진 다음 날 오전 페이스북에 “部長, 不要再讓我喝酒好不好? 酒鬼!(부장, 술 좀 그만 먹여주실래요? 술고래야!)”라고 남긴 것. 이씨의 부장은 페이스북에서 ‘부장’이란 글자를 알아보고 구글 번역기로 이씨의 글을 해석해 이씨가 자신을 비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씨는 결국 회사에서 공개적으로 부장에게 혼이 났다. 이씨는 “페이스북 같은 개인적 공간에서도 다른 사람들을 신경 써야 하는 것 같아서 피곤하다.”며 고개를 저었다. 미국에서는 기업들이 대학생 인턴이나 사원을 뽑을 때 당사자의 트위터, 페이스북, 미니홈피 등을 샅샅이 훑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8년에는 한 입사지원자가 페이스북에 지원한 기업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것이 드러나 탈락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SNS가 사용자를 옭아매는 ‘족쇄’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 받지 않으면 불안해 못 견디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대학생 신지훈(26)씨는 24시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수시로 트위터에 접속해 자신이 ‘팔로잉’한 누군가가 글을 남기진 않았는지 살핀다. 글을 남겼다면 자신이 가장 먼저 ‘리트윗’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갖고 있다. 신씨는 “병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SNS를 통해 새 정보를 바로바로 접하지 않으면 나만 뒤처진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신씨는 얼마전 중간고사를 치르는 도중 트위터에 새로운 내용이 떴는지 확인할 수 없어 시험을 제대로 못 볼 정도로 초조함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SNS를 통해 알게 되는 다양한 관계 자체가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소라·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다문화가정 엄마에 모국어 가정통신문

    다문화가족 학부모에게 출신국 언어로 번역된 가정통신문을 제공하는 시범사업이 다음 달 시작된다. 여성가족부는 25일 지역별로 다문화가족 자녀가 많은 초등학교 4곳과 어린이집 3곳을 대상으로 인접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연계해 월 한 차례 가정통신문 번역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국어가 서툰 결혼이민자들이 통신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자녀 생활, 학습 지도가 힘든 고충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대상기관으로 경기 안산시 고잔 초등학교와 강원 원주시 동화초등학교 등 7곳이 선정됐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통·번역 지원사들이 학교, 어린이집별로 중국어와 베트남어, 필리핀어, 몽골어 등 4개국어 번역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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