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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벼, 고추 재배면적 동반 감소

    올해 벼, 고추 재배면적 동반 감소

    택지 개발로 경지 면적이 줄고 정부가 쌀 적정 생산 유도 정책을 펴면서 올해도 벼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 28일 통계청의 ‘2020년 벼·고추 재배면적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벼 재배면적은 72만 6432㏊로 지난해보다 0.5% 감소했다. 건축건물, 공공시설 등 택지 개발로 경지 면적이 줄어든 데다 정부가 논벼에서 다른 작물로 재배 대상을 바꾸는 과정을 지원하는 사업의 영향으로 재배 면적이 매년 줄어들고 있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다만 쌀값 상승 등 영향으로 올해 재배면적 감소폭은 지난해(-1.1%)보다 축소됐다. 시도별 벼 재배면적은 전남(15만 6230ha), 충남(13만 1284ha), 전북(11만 880ha), 경북(9만 7257ha), 경기(7만 5128ha) 순이다. 올해 고추 재배면적은 3만 1146㏊로 전년보다 1.6% 감소했다. 작년에 고추 가격이 하락하면서 올해 고추 재배면적이 줄어들었다. 시도별로는 경북(7906ha), 전남(4682ha), 전북(4320ha), 충남(3318ha), 충북(2792ha) 순이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유통단신]

    [유통단신]

    오뚜기 ‘삼겹살 제주식 멜젓소스’ 오뚜기가 제주도 고깃집에서 먹던 소스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삼겹살 제주식 멜젓소스’를 출시했다. 남해안 생멸치로 담근 육젓을 원물 통째로 갈아 넣어 직접 우려낸 멸치육수로 멸치 본연의 감칠맛과 풍미를 살렸다. 다진 마늘, 청양고추, 생강 등의 원물로 전문 고깃집에서 먹던 멜젓소스를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크라운제과 ‘키커 K리그 에디션’ 크라운제과가 초코바 제품인 ‘키커 K리그 에디션’을 출시했다. 이동국을 비롯해 K리그를 대표하는 12명의 선수 얼굴을 오리지널과 미니, 시리얼바 현미와 미니 등 4종의 ‘키커’ 제품 패키지에 새긴 한정판이다. 앞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크라운제과와 2020년 공식 후원계약을 체결하고, ‘키커’를 K리그 공식 초코바로 선정했다. 크라운제과는 K리그 드림어시스트 서포팅과 유소년 축구단으로 지원을 확대해 ‘키커’를 축구를 대표하는 제과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아성다이소 ‘가을시리즈’ 50여종 아성다이소가 인테리어, 문구·팬시, 패션용품 등 총 50여종 상품의 ‘가을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번 ‘가을 시리즈’는 감성적인 디자인의 동물 일러스트와 체크, 트위드, 원목 등 가을 느낌의 소재를 활용해 상품을 디자인했다. 상품의 색깔 톤을 오렌지, 라이트 브라운색을 주로 사용해 따뜻하고 밝은 가을 느낌을 준다. 패션상품으로는 가을 무드를 담은 곱창밴드, 집게핀, 실핀, 파우치 등을 선보인다.
  • [포토] ‘태풍 오기 전에 빨리 말려야지’

    [포토] ‘태풍 오기 전에 빨리 말려야지’

    25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나사마을에서 한 농민이 햇볕에 빨간 고추를 말리고 있다. 2020.8.25 뉴스1
  • 맛·영양 차이 없는데 겉모습 보고 등급 외 결정

    맛·영양 차이 없는데 겉모습 보고 등급 외 결정

    ‘못난이’(등급 외) 농산물이 양산되는 가장 큰 이유는 현행 농산물 등급 분류 기준이 ‘겉모습’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맛과 영양 등 질적으로는 차이가 없거나 적음에도 외모 때문에 상당수 농산물이 이른바 ‘B급 먹거리’로 낙인찍히고 있다는 얘기다. 24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에 따르면 현행 농산물 등급 분류는 ‘농산물 표준규격 고시’에 따른다. 여기에는 우리가 흔히 먹는 과일과 채소는 물론 각종 버섯, 화훼 작물까지 품목마다 세밀한 등급 분류 기준이 제시돼 있다. 농산물이 정식 유통체계를 밟으려면 이 표준규격에 따라 특, 상, 보통 등으로 등급을 받아야 한다. 문제는 등급 분류 기준이 모두 농산물의 겉모습에 치중돼 있다는 점이다. 품목 대부분이 모양과 색택(색깔과 윤택), 낱개의 고르기 등을 기준으로 등급을 받는 구조다. 예를 들어 특등급 오이는 상자에 담긴 낱개의 길이가 평균에서 2㎝를 넘는 것이 10% 이하이고, 처음과 끝의 굵기가 일정하며, 구부러진 정도가 1.5㎝ 이하여야 한다. 물론 병충해를 입었거나 상처가 나면 안 된다. 오이 본연의 맛과는 무관한 기준들만 있는 셈이다. 양파도 크기 기준에 맞지 않는 수확물이 10% 이하이고 품종 고유의 모양에 윤기가 뛰어난 것이 특등급을 받는다. 사실상 요리에 쓰는 채소의 경우 겉껍질을 벗기고 적당한 크기로 손질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겉모습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정부도 지난해 1월 개정한 농산물 표준규격에는 과일의 경우 당도와 산도, 고추는 매운 정도 등을 표시하도록 권장했다. 하지만 등급 분류 기준과는 무관하다. 이미 겉보기에 따라 특·상 등급을 받은 품목을 유통할 때 따로 당도와 산도 등을 표시하는 것일 뿐이다. 등급 기준을 품질 중심으로 바꾸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 역시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미 오랜 기간 시장에서 쓰였고 소비자들의 농산물 선택 기준으로 굳어졌기 때문이다. 당장 기준 개선이 어렵다면 소비자 인식 개선과 함께 등급 외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농가에 농업기술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병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등급 외는 노령 농가나 부녀자 농가 등 기술이 취약한 농가에서 더 많이 나온다”며 “정부가 등급 외 최소화를 위해 이들 농가에 농업기술을 적극 보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shjang@seoul.co.kr
  • 과일·채소 ‘못난이’ 판정에 농가소득 연간 최대 5조 날아간다

    과일·채소 ‘못난이’ 판정에 농가소득 연간 최대 5조 날아간다

    모양과 크기 등 겉모습 때문에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버려지거나 헐값에 팔리는 ‘못난이’(등급 외) 채소와 과일이 연간 최대 5조원으로 추정된다. 연간 생산액의 3분의1에 가까운 어마어마한 양이다. 농가소득 증대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물론 국가적으로는 자원 낭비 요인이다. 24일 서울신문이 농림축산식품부에 의뢰해 총 27개 농산물을 대상으로 전국 128개 산지농협에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생산량에서 등급 외 발생 비중은 평균 11.8%였다. 정부가 등급 외 발생 현황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품목별로는 당근 19.6%, 무 19.0%, 배추 17.0%, 깻잎 16.0%, 양파 12.6%, 대파 11.8%, 마늘 10.4%, 풋고추 10.2% 등의 채소류가 10%대였다. 배 27.0%, 복숭아 26.0%, 포도 21.8%, 사과 14.1% 등 과일류는 평균 22.2%로 채소류보다 더 높았다. 농민들은 실제 등급 외 발생률은 더 높다고 입을 모은다. 양파만 해도 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의 선별 과정에서 20%가량이 등급 외인데, 농민이 아예 APC에 넘기지 않는 등급 외도 수확량의 20% 정도 되기 때문이다. 전남 함평군에서 양파 농사를 짓는 홍경이(60)씨는 “양파밭 200평당 정상 양파 기준 220만원을 버는데 20%는 등급 외여서 밭에 버리니까 40만~50만원을 그냥 날리는 셈”이라며 “한 해 농사는 등급 외가 얼마나 나오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채소류와 과일류 생산액은 2018년 기준 각각 11조 5289억원, 4조 5084억원 등 총 16조 373억원이다. 이는 등급 판정을 받은 채소·과일류의 농민 출하가격이 기준인 만큼 등급 외가 제값을 받지 못해 적게는 2조원에서 많게는 5조원의 농가소득 손실이 생기고 있는 셈이다. 다른 농·축·수산물도 예외는 아니다. 식량작물(생산액 10조 7313억원)은 쌀을 비롯한 곡물에서는 등급 외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감자는 15.2%나 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등급 판정을 받은 돼지의 4.3%, 육우의 0.7%, 한우의 0.3%가 각각 등급 외였다. 닭도 도계 과정에서 뼈가 부러지는 등 ‘파계’가 상당수 배출되고 있으나 정확한 통계는 없다. 축산·양잠물 생산액(19조 7815억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비중이다. 수산물(생산액 8조 6420억원)도 마찬가지다. 다리가 떨어져 나간 오징어, 비늘이 벗겨진 생선 등이 ‘파지’로 분류돼 어민들은 이를 헐값에 유통업체에 넘기고 있다. 등급 외는 정상적인 유통 단계를 밟지 못하고 일부 전문 수거·유통업체로 흘러간다. 이들은 농민에게 싸게 사서 마진을 붙여 가공업체 등에 판다. 등급 외 농·축·수산물 거래이익이 수거·유통·가공업체에 집중되는 구조다. 정부 차원의 대책이 요구된다. 독일 정부가 전국에 3만개가 넘는 증류시설을 설치해 등급 외 사과를 알코올로 만들어 주류회사에 팔거나 바이오에너지로 활용하는 정책이 성공 사례로 꼽힌다. 김완배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명예교수는 “전처리·가공식품은 농산물 모양과 관계가 없어 정부가 등급 외 산지가공을 활성화시켜 농민에게 추가 소득과 일자리를 줘야 한다”며 “저렴한 등급 외를 선호하는 외식업체와 소비자를 대상으로 직거래 판로도 뚫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shjang@seoul.co.kr ●특별취재팀장세훈·장은석 사내벤처팀강병철·하종훈·나상현 기자
  • 쫄깃한 육질, 으뜸 보양식 음메~기살아

    쫄깃한 육질, 으뜸 보양식 음메~기살아

    검은색 몸체와 뾰족한 뿔을 가진 초식동물 흑염소. 외딴섬이나 높다란 절벽을 자유롭게 오가는 모습이 선명하게 다가오는 동물이다. 흑염소는 삼복더위는 물론이고 각종 요리로 식탁에 오르면서 사계절을 대표하는 보양식이다. 쫄깃한 육질, 부드러운 식감 말고도 면역력 증강에 탁월한 흑염소 요리가 주목받는 계절이다. 코로나19와 수해 복구 등으로 심신이 허약해진 사람들에게는 원기를 북돋워 주는 식품으로도 안성맞춤이다.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이 몸을 보하고 기력을 회복하는 데도 그만이다.●중동·中서 넘어와 재래종으로 토착화 중동지방이 원산지인 흑염소는 고려시대 중국을 거쳐 경상도에 처음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각지로 퍼졌으며,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토종 가축으로 변신했다. 흑염소는 아무거나 잘 먹고 추위에도 강하며 성질이 온순하다. 주로 식물의 잎, 줄기, 싹, 열매 등을 먹는다. 생후 1년이면 몸무게 20~30㎏ 정도로 자란다. 수명은 10∼15년이다. 흑염소는 바위 등 높은 산악 지역을 좋아하는 특성이 있다. 한때 방목, 사육했으나 독초를 제외한 모든 식물을 뜯어 먹는 잡식성인 탓에 생태계 파괴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건조하고 거친 지형 등 다양한 지역에서 빠르게 적응하며, 번식률도 높은 편이다. ●흑염소, 옛 문헌에도 보양식의 으뜸 동의보감에는 흑염소 고기와 관련, ‘소화기를 보호하고 기운을 끌어올려 주며, 마음을 편히 다스린다. 치아와 뼈, 오장을 따뜻하게 한다. 병이 나은 후 기력 회복에 좋다’고 기록돼 있다. 중국 고 의학서인 ‘명의 별록’도 ‘고기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하다. 출산 후 산부들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고 전한다. 흑염소는 예부터 보양·강장·회춘 등을 위한 약용으로 활용됐다. 노약자, 임신부, 발육기의 어린이 및 허약 체질인 사람이 흑염소를 즐겼던 이유다. 조선조 왕실에서 수라상에 자주 올렸으며, 특히 숙종과 장희빈이 보양식으로 즐겨 먹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요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면역력에 관심이 집중된다. 흑염소는 면역력에 효과가 있는 각종 영양소가 듬뿍 들어 있다. 철분이나 마그네슘, 토코페롤 같은 무기질이 다른 육류보다 8~10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탕, 수육, 전골, 곰탕 등 다양한 요리로 수요층을 넓혀 가고 있다.●흑염소는 3저 4고 식품 흑염소는 저지방, 저콜레스테롤, 저오염 식품으로 알려졌다. 다른 육류에 비해 콜레스테롤이 적고, 산골 등지에서 사육되는 만큼 오염원에 적게 노출된다는 것이다. 단백질, 칼슘, 철분, 비타민 등 4개 항목에서도 탁월하다. 흑염소 고기 100g당 성분을 보면 칼슘의 경우 112㎎으로 돼지고기 4㎎의 28배, 소고기 19㎎의 5.8배 등으로 월등히 높다. 인은 847㎎으로 소고기 142㎎의 6배, 철은 24.5㎎으로 소고기의 4.8㎎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흑염소에는 또 비타민E(토코페롤)가 45㎎ 함유됐다. 노화방지에 효과적인 토코페롤은 소고기와 돼지고기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타민B1과 B2도 0.15㎎과 0.25㎎를 함유해 다른 육류에 비해 높다. 이런 무기질은 노화방지와 허약체질 개선에 필수적이다. ●서남해 섬·무등산 자락 초목서 방목 토종화한 흑염소는 적응력이 뛰어나 초목이 자생하는 곳이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지역마다 유명한 흑염소 농장과 요리점이 산재한다. 호남지역은 서남해 섬지역과 지리산·무등산권 등 산골 농가에서 주로 사육된다. 전남 완도 약산면(도)에서는 현재 12개 축산농가가 1780여 마리를 키운다. 면소재지인 장용리에는 ‘고향회관’ 등 섬에서 생산한 흑염소를 재료로 사용하는 전문 요리집이 성업 중이다. 약산도는 삼지구엽초(음양곽) 자생지이다. 방목한 흑염소가 이를 뜯어 먹고 자라 약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약산지역 전문 식당에서는 삼지구엽초와 갓 잡아올린 전복과 문어 등 해산물을 활용한 흑염소 요리를 내놔 인기를 끌고 있다. 관광객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소개된 전문 식당을 찾아 맛을 체험하거나 즐기고 있다. 전남 신안 등 서남해안 지역의 일부 무인도에도 한때 흑염소를 방목, 사육했으나 나무뿌리까지 갉아 먹는 습성 때문에 대부분 제거됐다. 일부는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해안가 절벽 등지에서 자생하면서 야생 동물로 변했다. 전남 화순읍 수만리 등 광주와 가까운 무등산 자락에는 현재 흑염소 목장이 여러 개 있다. 광주지역 전문 식당인 ‘빛고을 흑염소’는 30년가량 화순의 무등산 자락에서 식당을 운영하다가 7년 전 상무지구로 옮겨 왔다. 이 식당 대표 김태산(33)씨는 “20대 중반부터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노하우에 직접 개발한 레시피를 보태 도시인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며 “요즘 코로나19 확산으로 손님이 떨어지긴 했어도 기본 매출은 이어 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수육·탕에 부추 올리면 풍미가 2배로 김 대표에 따르면 목장에서 직접 기른 생후 1년쯤 된 암컷 흑염소 18~20㎏짜리를 매일 아침 잡아서 수육과 탕 등으로 끓여 내놓는다. 뼈를 24시간쯤 고아낸 국물에 흑염소 수육를 통째로 넣고 3시간가량 삶는다. 된장 말고는 특별히 들어가는 재료는 없다. 암컷 흑염소는 거세 안 된 수컷과 달리 누린내가 거의 없다. 목살·뱃살·앞다리살 등은 수육으로 내놓는다. 남은 부위는 탕 또는 전골로 만든다. 탕은 뼛국물 육수에 마늘, 생강, 고추 등 기본양념을 넣고 끓인다. 부추와 팽이버섯 등을 곁들여 풍미를 더한다. 수육이나 탕 속에 든 고기는 들깻가루를 듬뿍 넣은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흑염소 요리와 잘 어울리는 삼지구엽초주도 즐길 수 있다. 탕은 1만 3000원, 수육과 전골은 1인분 2만원씩, 염소 한 마리(10~15인) 55만원 등이다. 삼지구엽초주는 소 2000원, 대 5000원이다. 김 대표는 “흑염소 요리에는 주로 한약재들을 많이 쓰지만, 비율이 잘못되면 쓴맛 또는 단맛이 강해져 고유한 고기맛을 즐길 수 없다”며 “된장 등 전통적인 구수한 맛을 기본으로 요리상을 차린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35년간 꿈쩍 않는 ‘다단계 유통’… “기존 도매와 경쟁할 시장도매인 필요”

    35년간 꿈쩍 않는 ‘다단계 유통’… “기존 도매와 경쟁할 시장도매인 필요”

    농산물 가격에서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고 7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기형적인 구조여서 1985년 이후 35년째 고착화한 도매시장 경매 중심의 다단계 유통 구조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주요 농산물 34개 품목의 유통비용률은 2018년 기준 평균 46.7%다. 유형별로는 고추와 마늘, 양파 등 조미채소류가 62.6%로 가장 높다. 이어 배추와 무 등 엽근채류가 61.4%, 화훼류 55.9%, 축산물 47.9%, 과일류 45.8%다. 품목별로는 양파 76.2%, 가을배추 72.4%, 가을무 66.6%, 봄감자 66.1%, 봄무 64.2% 등의 순이다. 유통업체들은 농산물을 옮기는 데 드는 필수비용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유통비용률 중 운송비·포장재비·상하차비 등 직접비가 16.8%, 임대료·인건비 등 간접비가 16.6%를 각각 차지한다. 유통업체 마진(이윤)은 13.3%에 그친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통업체가 농민보다 더 많은 이윤을 챙기는 품목이 적지 않다. 양파는 농민 수입과 직결된 산지가격이 소비자가격의 23.8%인데 유통업체 마진은 26.8%에 달한다. 봄감자와 가을배추도 유통업체 이윤이 각각 34.6%, 31.8%로 산지가격보다 0.7% 포인트, 4.2% 포인트 높다. 유통비용률이 높은 것은 도매시장 경매 중심의 유통 구조 때문이다. 물론 다품종 농산물들을 대량으로 신속하게 거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농가에서 농산물을 출하하면 서울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을 비롯한 전국 49개 도매시장에서 경매 후 도매·소매상인 등을 거치는 다단계 유통 과정이 비용을 키운다. 소수의 도매법인들이 경매가격의 4~7%를 수수료로 챙기는 점도 비용 상승의 원인이다. 도매법인들이 챙긴 수수료만 2018년 기준 6470억원에 달한다. 김병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가 온라인 경매와 로컬푸드(지역농산물) 판매를 활성화해야 한다”면서 “외식업체에 저렴한 못난이(등급 외) 농산물을 공급하는 기업 간 거래(B2B)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완배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명예교수는 “전국 도매시장에 기존 도매법인과 경쟁할 시장도매인 등 다양한 거래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실제 2004년 시장도매인 제도를 도입한 서울 강서도매시장의 경우 농민들은 유통비가 낮고 가격 흥정도 가능한 시장도매인을 선호해 그 효과가 입증됐다. 2018년 기준 시장도매인 농산물 거래량은 34만 502t으로 도매법인(26만 1645t)의 1.3배였다. 특별취재팀 shjang@seoul.co.kr 특별취재팀장세훈·장은석 사내벤처팀강병철·하종훈·나상현 기자
  • “대한민국 ‘농산물 할인’ 갑시다”

    “대한민국 ‘농산물 할인’ 갑시다”

    모델들이 20일 서울 이마트 성수점에서 할인 행사 중인 농산물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와 농림축산식품부는 긴 장마 탓에 가격이 오른 채소를 싸게 파는 ‘대한민국 농할(농산물 할인) 갑시다’ 행사를 오는 26일까지 진행한다. 애호박, 무, 감자, 당근, 청경채, 풋고추, 표고버섯, 머쉬마루버섯 등 8개 품목을 1인당 최대 1만원까지 20% 할인 판매한다. 연합뉴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더워서 입맛 없을 땐, 처트니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더워서 입맛 없을 땐, 처트니

    요즘 같은 무더위엔 만들어 보고픈 음식이 있다. 여름날 허해진 몸에 기운을 불어넣어 준다는 보양식도, 시원한 냉면이나 콩국수같이 차가운 냉요리도 아니다. 떠올리기만 해도 침샘이 자극되는 새콤달콤 짜릿한 처트니가 오늘의 주인공이다.처트니라는 이름은 다소 생소할 수 있다. 한국에서 먹어볼 기회가 별로 없는 음식이기도 하고, 아마도 인도요리 전문식당에서 한 번쯤은 맛보았을 수 있지만 기억에 남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하나의 완성된 요리라기보다 일종의 소스에 가까운 음식이기 때문이다. 우리야 여름 한철만 덥고 말지만 사계절 내내 덥거나 습한 나라에 사는 이들에겐 입맛을 돋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태국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 음식을 한번 떠올려 보자. 설탕으로 단맛을 주고, 레몬이나 라임 등 감귤류로 상쾌한 신맛을, 피시 소스나 발효시킨 새우 등으로 짠맛과 감칠맛을 적절히 입혀 준다. 타마린드, 생강, 바질, 고수, 민트 등 향신료와 허브로 다채로운 맛을 불어넣는다. 그래야 더워도 음식이 먹힌다. 옆 나라 인도도 마찬가지다. 사시사철 더우니 딱히 보양식 같은 걸 찾아 먹는 문화는 없다. 일상에서 매 끼니를 버티도록 하는 요소들로 식단을 구성할 뿐이다. 그 역할에 충실한 것이 바로 처트니다.처트니는 인도가 고향이지만 크게 인도식과 영국식으로 나뉜다. 원조 격인 인도식 처트니는 굳이 비교하자면 이탈리아의 페스토에 가까운 형태의 음식이다. 만드는 방식과 원리도 유사하다. 인도식 처트니는 지역에 따라 그 조합은 천차만별이지만 대개 신선한 과일과 채소, 견과류에 향신료를 한데 모아 으깨거나 갈아서 만든다. 되직하게 만든 처트니는 따로 익히지 않고 그대로 식탁에 올린다. 먹기 전에 인도식 버터인 기나 식물성 기름을 섞어 지방을 첨가해 주기도 한다. 주식이 밀가루로 만든 난과 쌀인 인도에서 처트니는 밥상에 필수적인 존재다. 탄수화물 위주의 식탁에서 다른 영양소를 보충해 주고 단조로운 탄수화물 맛을 변주하는 반찬과 소스의 역할을 동시에 해내기 때문이다. 화덕에 구운 난이나 찐 쌀에 처트니 몇 가지만 있으면 무더위에도 굴복하지 않는 한 끼 식사가 해결된다. 17세기 동인도회사를 설립한 후 인도 음식에 빠져든 영국인들은 이국적이고 강렬한 처트니에도 금방 매혹됐다. 처트니를 본국에 가져가거나 수출하는 과정에서 조리법과 형태가 조금씩 변형됐다. 영국식 처트니는 잼과 피클의 중간 어느 지점에 있는 보존식품을 의미한다. 야채와 과일, 견과류 그리고 향신료를 첨가한다는 점에선 비슷하지만 설탕, 식초를 넣어 단맛과 신맛을 준 후 뭉근히 익혀 먹는 건 인도식 처트니와 크게 다르다. 영국의 음식 학자들은 본래의 인도식 처트니가 평범한 영국인들이 먹기에 너무 맵고 자극적이어서 그와 같이 변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카레와 함께 영국으로 향한 처트니는 단조로운 영국식 식사를 잠시나마 즐겁게 해 주는 별미로 자리잡았다. 여러 가지 처트니가 사랑을 받았지만 그중에 가장 인기 있었던 건 망고 처트니였다. 본래 달고 시고 매운맛이 한데 어우러진 이국적인 맛이었지만 영국인의 입맛에 맞춰 단맛이 크게 강조된 음식으로 변모했다. 먹어 보면 잼 같기도 하다. 영국식 처트니에 관한 흥미로운 일화 중 하나는 인도에서 근무하던 그레이라는 이름의 영국 군인에 대한 이야기다. 먹는 것에 관심이 많고 돈을 버는 것에도 흥미가 있던 그레이 소령은 벵골 출신의 요리사와 함께 순한 맛의 처트니를 개발했고 레시피를 조미료 회사에 팔았다. 망고와 건포도, 마늘, 고추, 라임, 식초, 타마린드 등이 들어간 이 순한 맛 처트니는 히트를 쳤고 지금도 ‘메이저 그레이 처트니’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아마도 가까운 미래엔 처트니가 요즘 한국에서 인기를 끄는 페스토의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 바질을 주로 사용하는 이탈리아 제노바식 페스토가 깻잎, 미나리 등 다양한 한국식 재료로 응용된 것처럼 처트니도 무한한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과일뿐만 아니라 단맛이 많이 나는 파프리카나 오이, 가지 등 흔한 채소로 얼마든지 맛있는 처트니를 만들 수 있다. 인도의 많은 가정에서 처트니는 남는 자투리 채소를 활용하는 용도로 사용되는데 채식 식단을 추구하고 음식물 낭비를 줄이고자 하는 요즘 트렌드와도 잘 어울리는 음식이 아닐 수 없다. 여름철 남아도는 과일이나 야채로 잼이나 청을 만들기 지루하다면, 이번엔 처트니를 시도해 보는 건 어떠실지.
  • [길섶에서] 장마와 작물/문소영 논설실장

    장마가 역대급인 탓에 텃밭의 농작물을 거의 포기했다. 3주 전 주말에 텃밭에 잠깐 나가보니 땅이 물처럼 흐르듯이 흐물거려 2주 전 주말에는 나가보지도 않았다. 다들 아시다시피 토마토, 가지, 고추 등은 고온건조한 남미에서 유럽을 거쳐 중국 등으로 들어온 작물이다. 그래서 한국처럼 고온다습한 7~8월을 이들 작물이 견디게 하려면, 병충해를 막을 농약이 불가피하다. 고온은 상관없는데 습기가 문제인 탓이다. 한국의 한여름은 거의 열대우림 수준이니 말이다. 이번 주말에 밭에 갔더니, 작물마다 희비가 엇갈렸다. 원래 토마토는 그럭저럭 버티고 있는데, 고추는 입마름병과 탄저병에 걸려 곧 다 죽을 상황이다. 가지는 열매 무게에 눌러 넘어졌는데도 역시 살 만하다. 그럼 차이는 어디서 발생했는가? 고추를 심어 놓은 쪽은 3주 전 잡초를 다 뽑아버렸다. 반면 토마토와 가지가 있는 쪽은 시간부족으로 잡초를 고스란히 남겨 놓았다. 그 결과 토마토와 가지를 심어 놓은 쪽은 잡초가 과공급된 수분을 흡수한 덕분인지 견디고 있었고 고추는 비실비실했다. 5~6월 봄가뭄이 깊어지면 잡초를 뽑지 않고 낫으로만 쳐줘야 작물이 더 버틴다. 장마에도 잡초랑 공존해야만 작물도 무사할 가능성이 높아지니 신기하지 않은가. symun@seoul.co.kr
  • 전남 진도군,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섬 유일의 출입로인 진도대교에서 24시간 발열 체크를 하는 등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 전남 진도군에 첫 확진자가 나왔다. 진도군은 임회면에 거주하는 60대 남성 A씨가 지난 17일 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지난 12일 제주발 김포행 항공기 기내에서 김포시 70번 확진자와 접촉했다. 김포 70번 환자는 순복음교회 교인으로 지난 1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 부인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진도 확진자 A씨는 이 환자와 접촉 후 닷새나 지난 후에야 확진 판정을 받아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진의료원에 격리 치료 중인 A씨는 지난 13일부터 전날까지 5일간 16명을 직접 접촉했다. 마을 주민 등 간접 접촉자는 71명에 이른다. A씨는 13일 마을 주민 2명과 자택에서 저녁 식사를 한 데 이어 다음날 외국인 2명과 김발 작업을 했다. 이어 15일에는 의신면의 한 식당에서 주민 8명과 부부 모임을 했다. 진도군은 마을 주민 71명(외국인 2명 포함)과 A씨가 고추를 샀던 고추농가에 대해 전원 검체를 채취해 이날 오전 전남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 의뢰하고 모두 자가격리 중이다. 진도군은 마을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권고했다. 근처 어촌체험마을과 식당도 폐쇄하고 확진자가 부부 모임을 한 식당 출입자 명부와 CCTV 확인, 카드 내용 조회 등을 거쳐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진도군교육청도 검사가 나올 때까지 초중고 학생 등교를 연기했다. 전남지역 코로나19 총 확진자는 43명으로 지역감염 19명, 해외입국자 24명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이날 긴급 발표문을 내고 “집단 감염 발생지 방문자 자진 신고와 도민의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전남도는 서울 사랑제일교회, 되새김교회, 광복절 집회 관련 60명과 광주 상무지구 유흥주점 관련 69명 등 모두 132명 명단을 통보받았다. 진단 검사 결과 현재 64명이 음성, 68명은 검사 중이다. 김 지사는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하려면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수도권 교회, 서울 8·15 집회, 광주 상무지구 유흥시설 방문자는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신속히 진단검사를 받고 수도권 등 발생 지역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김나운 더 키친’ 한상 짜글이 3종, 롯데홈쇼핑 첫 론칭 …19일 방송

    ‘김나운 더 키친’ 한상 짜글이 3종, 롯데홈쇼핑 첫 론칭 …19일 방송

    ‘김나운 더 키친’의 신제품 ‘한상 짜글이 3종’이 롯데홈쇼핑에서 첫 선을 보인다. 이번 라이브 방송은 19일 오후 라이브 방송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짜글이’란 양념한 돼지고기에 각종 채소를 듬뿍 넣어 끓인 충정도의 향토음식이다. 방송 예정인 해당 신제품은 손 맛이 담긴 김나운 표 음식으로, 고객들의 요청에 의해 탄생하게 됐다. 해당 상품은 국내산 돼지고기와 묵은지로 자박하게 끓여 시원하고 깔끔한 맛의 ‘돼지 묵은지 짜글이’, 국내산 돼지고기와 찹쌀고추장으로 맛을 낸 진하고 깊은 맛의 ‘돼지 고추장 짜글이’, 명인 된장과 차돌양지를 넣어 더욱 고소하고 감칠맛 나는 ‘차돌 된장 짜글이’ 3종으로 구성돼 있다. 해당 신제품의 특장점은 깐깐하게 선별된 정직하고 특별한 재료이다. 국내 식품 명인 제45호 성명례 명인의 정성과 손맛이 담긴 국산 맥된장, 맥고추장이 담겼으며, 또 강원도 감자, 의성 마늘, 무안 양파 등 국내산 채소, 국물의 깊은 맛을 더하는 한우 사골 육수를 사용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이 외에도 국내산 돼지고기와 미국산 초이스 등급 차돌양지를 담아 풍부하고 다채로운 맛을 낼 수 있다. 더불어 팩당 300g씩 총 15팩의 다양한 구성으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넉넉한 양을 갖고 있다. 또 위생 부분에서도 HACCP 인증 시설에서 생산해 더욱 안심하며 먹을 수 있다.한편, ‘김나운 더 키친’은 2019ㆍ2020년 상반기 집계 기준 GS, 쇼핑앤티, 홈앤쇼핑 가공식품 부분 매출 1위를 달성했다. 해당 브랜드는 깐깐하게 엄선한 식자재로 식탁을 더 풍성하게 만들자는 슬로건 아래 수준 높고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층 양옥집, 순수하고 시끌벅적… 그때 그 여름방학

    2층 양옥집, 순수하고 시끌벅적… 그때 그 여름방학

    아빠와 함께 할아버지 집으로 온 남매 마침 내려온 고모… 느닷없는 가족상봉 평화로운 방학? 고난과 갈등의 연속!방학 동안 남매인 옥주(최정운 분)와 동주(박승준 분)는 아빠(양흥주 분)와 함께 할아버지 집에 머물기로 했다. 마침 고모(박현영 분)도 아픈 할아버지(김상동 분)를 돌보기 위해 내려왔다. 일견 평화로운 방학 풍경으로 보이지만 이들의 느닷없는 조우에는 다 사연이 있다. 오는 20일 개봉을 앞둔 영화 ‘남매의 여름밤’은 수상한 가족 얘기다. 옥주·동주의 아빠는 미니 봉고차 한 대로 떠돌이 장사를 하고 있지만, 형편은 나아지지 않고 급기야 아내는 떠나갔다. 설상가상으로 어린 남매와 함께 살던 서울 변두리의 반지하 집은 허물어질 위기에 놓였다. 아버지를 보기 위해 왔다던 고모는 실은 남편과의 이혼을 마음먹고 친구 집에 얹혀 지내던 상황이었다. 남매들이 독립한 이래 홀로 남아 낡은 2층 양옥집을 즐기던 아버지의 품으로 나이 든 자식들이 다시 들어온 셈이다. 평화로운 상봉이라고 보기에는 결혼과 이혼, 생활고, 아픈 할아버지를 둘러싼 돌봄 노동, 유산을 둘러싼 갈등까지 첩첩산중 고난의 연속이다.영화의 미덕은 이들 삭막한 현실을 가로지르는 아이들의 순수함이다. 세상에 불필요하게 때묻지 않은 이들의 순수함은 어른들에게 바른 길을 알려주는 길잡이 노릇을 한다. 가령 사춘기 소녀 옥주는 또래들처럼 크고 작은 고민들에 시달리면서도 할아버지의 생일에 유일하게 생일 선물을 준비하고, 할아버지가 요양원에 간 사이 집을 팔려는 아빠를 강하게 비난한다. 최정운은 가족의 관찰자이면서도 화자이며 내적으로 가장 많은 감정의 곡선과 성장을 겪는 옥주를 섬세하게 연기한다. 동생 동주 역의 아역 박승준의 무구한 연기는 극의 활력소다.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은 이들의 오래된 둥지인 2층 양옥집이다. 윤단비 감독이 두 달 이상을 할애해 인천에서 찾은 구옥이다. 실제 노부부가 아이들을 기르고 출가를 시킨 집으로 세월감과 생활감이 그대로 묻어난다. 실제 등장인물들이 이 집 텃밭에 있던 방울토마토와 고추, 포도를 따는 장면들은 영화와 계절의 풍성함을 살린다. 윤 감독은 첫 장편인 ‘남매의 여름밤’으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4관왕에 오르고, 지난 1월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밝은미래상을 받았다. 국내 영화 중 유일하게 올해 뉴욕아시안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애초에는 ‘기생충’ 같은 블랙코미디에 가까웠다가 은유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자전적인 감정에 기반해 솔직하게 이야기를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고 했다. 담백하고도 따뜻한 시선이 돋보이는 영화다. 전체 관람가.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비만 오면 잠기는 다리 새로 놓아주오-김용택 시인 고향 마을 주민들 호소

    비만 오면 잠기는 다리 새로 놓아주오-김용택 시인 고향 마을 주민들 호소

    “비가 조금만 내려도 다리가 물에 잠겨 농사를 지을 수가 없습니다. 제발 제대로 된 교량 좀 새로 놓아주세요” 전북 임실군 덕치면 진뫼마을 주민들이 ‘장산 세월교’ 건설을 호소하고 있다. 진뫼마을은 ‘섬진강 시인’으로 잘 알려진 김용택(73) 시인의 고향이다. 섬진강댐 하류 첫 마을인 이곳은 22가구 35명의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며 고추·독할·정원수 등을 재배하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전형적인 산골 동네다. 그러나 비가 내리면 수량이 급격히 불어나 교량이 물에 잠기는 바람에 강 건너 농경지에 갈 수 없게 된다. 섬진강댐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지역이다 보니 수위 조절을 위해 방류를 하면 다리가 물속으로 들어가 통행이 불가능하다. 교량 길이가 100m가 넘지만 높이가 낮기 때문이다.올해는 장마기간이 유난히 길어 이 마을 주민들은 한달이 넘도록 생명줄인 논과 밭을 찾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 마을 문경섭(51) 이장은 “이번 비에 자식처럼 정성들여 가꾸던 농작물들이 물에 잠겼지만 살펴보지도 못해 피해액 산정 조차 안되고 있다”로 “하루 빨리 제대로 된 교량을 건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월교 하류 2.1㎞ 지점에 있는 물우교는 예전에는 자주 물에 잠겼지만 현대식 교량이 건설된 이후 많은 비가 내려도 끄떡 없어 진뫼마을 주민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하지만 섬진강은 전북도나 임실군이 관리할 수 없는 국가하천으로 교량도 국비로 건설해야 한다. 예산도 100여억원이나 소요된다. 주민들이 기회 있을 때 마다 교량 건설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고 사업비가 국가예산에 반영되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현재 교량이 주변 경관과 어울려 새 교량을 건설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했으나 이번 홍수 피해 발생 이후에는 “경관도 좋지만 일단 주민들이 먹고 사는 것이 우선”이라는 쪽으로 여론이 돌아섰다.심민 임실군수는 “진뫼마을은 섬진강댐 최인접 지역이어서 비만 오면 다리가 잠겨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국가 하천인 만큼 국가가 나서 해결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섬진강댐 하류 수해는 수자원공사 등 3개 공공기관의 물욕심과 부실한 물관리 때문에 발생한 ‘인재’로 이를 보상하는 차원에서라도 국가가 나서 하루 빨리 장산 세월교를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심 군수는 “1964년 호남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건설된 섬진강댐은 임실군 주민 1만 5000여명의 고향이 수몰되는 바람에 많은 애환을 남긴 시설이지만 아직도 순환도로 건설이 절반 밖에 되지 않았고 하류지역 교량 조차 부실해 아픔이 계속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을 호소했다.진뫼마을은 지난 8일 집중호우가 내려 하천수위가 크게 높아진 상황에 섬진강댐이 초당 1600여t의 방류수를 내려보내는 바람에 진뫼마을은 사상 최악의 물난리를 겪었다. 주택과 도로가 물에 잠기고 농경지가 유실돼 문전옥답은 자갈밭으로 변해버렸다. 주민들은 물이 빠지지 않아 4일 동안이나 고립됐다. 임실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산불 때 헌신 못 잊어 달려왔죠”… 철원 향한 속초의 보은

    “비가 또 오기 전에 하나라도 더 복구합시다.” 집중호우로 마을 전체가 피해를 입은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와 정연리 마을에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복구에 탄력이 붙고 있다. 13일까지 철원 수해지역에서는 개인과 단체 등 30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복구작업에 동참했다. 2225대의 장비와 1만 2800여명의 공무원이 동원돼 응급복구에 나섰다. 전국 각지에서 구호물품도 답지해 이재민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동해안 대형 산불 진화의 도움을 잊지 못하고 속초시 자원봉사자 37명이 이길리를 찾아 봉사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박주희 속초자원봉사센터장은 “지난해 동해안 주민들이 산불피해를 극복하는 데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이 절대적이었다”며 “당시 철원에서도 도움을 줬기에 이번 집중호우로 철원에 침수피해가 심각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도움이 될까 싶어 한걸음에 달려왔다”고 말했다. 이길리 마을 안 공동식당에서는 경기도안경사협회 회원 10여명이 이길리 주민들을 위한 안경제작 봉사활동을 하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해 동해안 산불 당시에도 지역을 찾아 어르신들의 돋보기 안경을 제작해 줬다. 이명석 안경사협회장은 “피해 주민들이 힘을 내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안경사들이 가게 문을 닫고 왔다”며 “동해안 산불 피해지역에서 봉사하며 느낀 따뜻한 마음을 이곳 주민들에게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14일부터 주말인 15일까지 영서지역에 또다시 50∼150㎜, 최고 200㎜의 비가 더 내린다는 예보가 나오면서 응급복구 손길이 더 바빠졌다. 자원봉사에 나선 온미선(58)씨는 “수해를 입은 이길리에 와 보니 어느 하나 사람의 손길을 빌리지 않으면 복구가 불가능하다”며 “비가 또 내리기 전에 주민들이 거처하는 곳이라도 빨리 복구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기업에서는 코오롱그룹이 임시주택을 지어 주겠다는 의향을 보내왔다. 강원지역에서는 이번 폭우로 이재민이 216가구 422명 발생해 현재 136가구 288명의 피해 주민이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 임시 주거시설과 친인척 집 등에 분산돼 불편한 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 이길리 농민 김광렬(51)씨는 “수확철 고추를 잃고 집이 폭우로 쑥대밭이 됐지만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찾아 도움을 줘 힘이 생긴다”고 반겼다. 철원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살얼음 1위’ 울산, 껄끄러운 동해안 더비

    ‘살얼음 1위’ 울산, 껄끄러운 동해안 더비

    15년 만에 프로축구 K리그1 정상을 노리고 있는 울산 현대가 전북 현대와 승점 1점차 살얼음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를 펼치게 돼 눈길을 끈다. 포항이 우승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종종 울산의 발목을 잡았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울산은 15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포항을 상대로 K리그1 16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울산은 15라운드까지 승점 36점으로 ‘디펜딩 챔피언’ 전북(승점 35)에 1점이 앞서 있다. 전북에 0-2로 패한 이후 5연승을 달리며 전북을 제치고 본격적으로 선두에 나서며 승점 3점차까지 달아났던 울산은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수원 삼성과 0-0으로 비기는 바람에 다시 턱밑 추격을 당하게 됐다. 이번 16라운드 결과에 따라 선두 자리를 내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역대 전적에서는 포항이 61승50무54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10경기에서는 울산이 5승1무4패로 근소하게 앞선다. 올해 15라운드까지 팀 득점 34골로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팀 득점 30골 이상으로 막강 화력을 뽐내고 있는 울산은 전반기 경기에서 이청용의 멀티골을 앞세워 포항을 4-0으로 완파한 바 있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1996년과 2005년 K리그 정상을 밟았던 울산은 우승을 눈앞에 뒀던 2013년과 2019년 시즌 최종전으로 열린 동해안 더비에서 거푸 패하며 정상 복귀가 거듭 미뤄져 왔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37라운드까지 전북에 승점 3점 앞서며 리그 1위를 달리다가 38라운드에서 포항에 1-4로 대패, 최종전에서 승리를 챙긴 전북에 골득실차로 추월당하며 다 잡은 우승 트로피를 놓치기도 했다. 앞서 2013년에는 마지막 2경기를 남겨 놓고 2위 포항에 승점 5점차로 앞섰으나 부산 아이파크와 포항에 2연패를 당하며 연승을 달린 포항에 우승을 내줬다. 울산은 시즌 팀 득점의 절반이 넘는 18골(2도움)을 몰아치고 있는 주니오를 앞세우고 윤빛가람(3골), 이청용(3골 1도움), 김인성(3골 6도움) 등이 뒤를 받칠 예정이다. 부상자가 잇따르며 최근 3경기에서 2무1패를 거두며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포항도 득점 2위 일류첸코(10골)와 영건 송민규(6골 2도움), 팔로세비치(4골 4도움), 팔라시오스(3골 3도움) 등을 내세워 맞불을 놓을 것으로 보인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동해안 더비는 항상 치열한 경기”라면서 “홈 팬 앞에서 반드시 승점 3을 얻어내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군부대, 집중호우로 다리 끊긴 강원도 산골 고립마을에 교량 설치

    군부대, 집중호우로 다리 끊긴 강원도 산골 고립마을에 교량 설치

    “폭우로 다리가 끊겨 고립된 마을에 교량을 설치해준 군부대가 고맙기만 합니다” 이번 집중호우로 고립된 강원도 인제군 산골 마을에 군부대가 나서 임시 교량을 설치해줘 고마움을 사고 있다. 육군 3군단은 12일 인제군 서화면 천도리를 흐르는 인북천 양지교가 주저 앉아 주민들이 고립되자 긴급 임시 교량을 설치했다. 인북천을 사이에 두고 일명 ‘양지말’로 불리는 천도1리 5반 주민들은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고립 생활을 이어왔다. 21가구 42명이 사는 양지말은 대부분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고추와 옥수수 농사를 짓고 있지만 다리가 내려앉아 농산물 출하는 고사하고 가축 사료 반입도 어려웠다. 이같은 어려운 소식을 접한 육군 3군단은 작전지역 내 마을 주민들을 돕기 위해 무너진 다리 위로 임시 교량을 설치하는 지원에 나섰다. 육군 작전용 교량인 ‘간편조립교’를 주저 앉은 양지교 교각 위에 구축해 차량 통행을 가능하게 했다. 3군단 공병여단 장병 70여 명이 동원됐다. 다리는 최대 24t까지 견딜 수 있어 농축산 차량이 맘 놓고 마을을 오갈 수 있게됐다. 박상형(62) 양지말 이장은 “차가 오갈 수 없어 주민 불편이 여간 아니었고 수확철 농사까지 망칠 상황이었는데 장병들이 다리를 놓아주니 고맙기만 하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교량 구축을 지휘한 김대현 중령은 “폭우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우리 군이 나서 해결해 줘서 보람있다”고 말했다. 인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물난리에도 익어가는 가을

    물난리에도 익어가는 가을

    제5호 태풍 ‘장미’가 지나간 11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용흥동의 한 주택 지붕에 빨간색 고추가 햇살을 받으며 말려지고 있다. 49일째 계속되는 장마가 북한으로 올라가면서 전국 곳곳에서 오랜만에 햇빛을 볼 수 있었다. 포항 뉴스1
  • 물난리에도 익어가는 가을

    물난리에도 익어가는 가을

    제5호 태풍 ‘장미’가 지나간 11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용흥동의 한 주택 지붕에 빨간색 고추가 햇살을 받으며 말려지고 있다. 49일째 계속되는 장마가 북한으로 올라가면서 전국 곳곳에서 오랜만에 햇빛을 볼 수 있었다. 포항 뉴스1
  • 자담치킨, ‘맵슐랭치킨’ 출시 50일 만에 10만 개 판매 돌파

    자담치킨, ‘맵슐랭치킨’ 출시 50일 만에 10만 개 판매 돌파

    치킨 프랜차이즈 자담치킨은 6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새 메뉴 ‘맵슐랭치킨’이 출시 50일 만에 10만 개 판매를 돌파했다고 10일 밝혔다.맵슐랭치킨은 자담치킨이 브랜드의 간판 역할을 담당할 시그니처 메뉴로 야심차게 개발하여 출시한 메뉴다. 자사 기존 메뉴에서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핫프라이드 치킨을 주재료로 하고 청양고추와 자체 개발한 마요네즈 소스를 적절하게 배합한 ‘맵단’ 계열 치킨이다. 맵슐랭치킨은 지난 4월에 자담치킨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자체 예비 평가에서 ‘맵단 치킨의 완벽한 맛’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출시 이후 시장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이어져, 매일 전국에서 2000개 이상이 판매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맵슐랭치킨을 자발적으로 구매한 뒤 리뷰가 이어지는 중이다. 자담치킨은 소비자가 스스로 구매하여 시식한 뒤 쓴 ‘내돈내산’ 리뷰 블로그 포스팅이 현재까지 220건 이상 작성되었으며, 자체 분석 결과 이들 중 96.1%가 긍정적인 리뷰로 파악되었다고 전했다. 특히 맵슐랭치킨은 출시와 동시에 전속모델인 배우 조정석을 내세운 홍보 캠페인을 펼쳐 더욱 큰 관심을 모았다. 자담치킨 관계자는 “동물복지 육계 등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소비자의 입맛을 연구하여 내놓은 제품에 시장이 적극 반응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매력적인 제품은 소비자가 먼저 알아본다는 믿음을 확인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한편 자담치킨은 2014년에 가맹사업을 시작한 치킨 브랜드로, 동물복지 육계와 100% 국내산 원료육 등 환경친화적 재료를 사용하며 품질의 고급화 전략을 택하여 타 브랜드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 건강한 프리미엄 치킨으로 입소문이 나며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했다. 현재 전국에서 350여 개 가맹점이 영업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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