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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산물 방출 대폭 확대/정부 물가대책회의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각종 농산물 가격이 폭등해 물가안정을 위협하고 있다.정부는 이에 따라 수해복구와 함께 물가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하고 쌀,채소,양념류 등 이번 수해로 수급애로를 겪고 있는 농산물 20여개 품목에 대해 정부와 농협 등의 비축물량을 대량 방출키로 했다. 정부는 10일 재정경제부,농림부,농협관계자들이 참석한 수해관련 물가대책 실무회의를 열고 정부 비축분중 고추 3000t,마늘 8000t,양파 2만6000t을 긴급 방출키로 했다.상추 오이 파와 시금치 등 수해 피해가 큰 시설채소는 강원·충청 지역 주산단지 농협에서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으로 직접 출하키로 했다. 쌀값 안정을 위해 정부와 농협의 비축 쌀 80만섬을 11일 공매하고 농협이 계약재배하는 무와 배추 3만6,000t을 이달중 출하키로 했다. 수박과 참외 등 과일·채소류는 오는 15일까지 농협의 판매망을 통해 4,000t을 풀고 오렌지 등 수입과일도 수입을 늘려 공급키로 했다.
  • “어디부터 손대나” 한숨만/상계동 노원마을

    ◎“남은건 밥그릇과 숟가락” 부녀자 울먹/언제 무너질지몰라 집밖서 발만 동동 한바탕 격전을 치른 전쟁터 같았다.진흙속에 처박혀 있는 바퀴 빠진 자전거,마당 한 구석에 쓰러져 있는 냉장고,찌그러진 창틀에 덩그렇게 걸쳐져 있는 양파와 감자…. 터진 중랑천 제방에서 흘러든 흙탕물에 잠겼던 서울 노원구 상계1동 노원마을.9일 상오 물이 빠지자 뜬 눈으로 밤을 새고 집으로 돌아온 주민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부서지고 더럽혀진 집과 엉망진창으로 나뒹구는 가재도구들이었다. 주민들은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골목길은 움푹움푹 패어 보도블록이 여기저기 뒹굴고 있었고 담벼락은 거센 물살에 구멍이 뚫려 흉물스런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마을 옆에 있는 수십동의 비닐하우스도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다.애써 가꿔왔던 호박이나 고추도 시커먼 흙 속에 묻혀 있었다. 주민 金尙恰씨(67)는 “이곳에서 36년을 살았지만 이런 물난리는 처음”이라면서 “어디서부터 정리를 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집안으로 들어간 중년의 주부는 처참하게 훼손된 방이며 부엌을 보고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온통 더럽혀진 좁은 방에서는 오물 묻은 달력만이 주인을 맞았다.어머니를 달래려던 중학생 딸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내렸다.모녀는 서로 얼싸안고 한동안 울었다. 집이 심하게 파손된 주민들은 언제 무너질지 몰라 들어가지도 못하고 집 밖에서 발만 동동 굴렀다. 金모씨(50·여)는 “집안에 있던 쌀 15가마니와 연탄 1,000여장이 흔적도 없이 물에 쓸려가버렸다”면서 “쓸 수 있는 것은 밥그릇과 숟가락 뿐”이라며 울먹였다.
  • 불량식품 천국/李啓弘 논설위원(外言內言)

    접착제당면,구두제조용 가죽곰탕,아황산염 무우말랭이,중국산 경기미,농약라면,톱밥고춧가루,흑설탕꿀… 우리나라는 불량식품에 관한 한 감히 황제국이라 칭찬할 만하다. 불량식품을 제조 유통시키는 수법이나 아이디어가 다른 나라가 족보를 내보일수 없을 정도로 기발한 것이다. 대장균 냉면육수와 팥빙수,세균이 기준치의 수백배가 되는 아이스크림,사체의 부패를 막기 위해 사용되는 포르말린을 집어넣은 번데기통조림. 발암물질이 듬뿍 든 된장,색깔과 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금지된 색소인 타르를 다량 투입한 고추장,국산양주를 고급 외제양주병에 넣어 15∼20배의 장사를 하고 사료용 생 크림에 유명상표를 붙여 식용으로 시판하는 것은 벌써 낡은 수법이다. 젖소고기를 한우로,일반 쌀을 경기미로 속여 파는 수법 역시 고전이 된 지 오래다. 지금은 중국쌀을 경기미로 둔갑시켜 몇배의 이득을 챙기는 단계에까지 왔다. 최근 동물연구소 광견병 백신투여용으로 사용되거나 질병으로 폐사한 개 5,000여마리를 황구 보신탕으로 유통시킨 동물연구소 대표와도매업자가 구속돼 장안의 화제가 됐다. 여기에 대학병원에서 사용된 실험용 쥐가 시중에 참새구이로 팔리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감히 불량식품 황제국이라고 ‘우대’해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왜 이런 일이 자행되는가. 두말할 나위없이 먹는 것으로 일확천금을 해보겠다는 업자의 부도덕성 때문이다. 밀가루 한포대로 자장면 80여그릇을 만들어 낸다는 정도로는 성에 차지 않는 탐욕적인 태도가 이런 일을 불러온다. 그러나 이런 것을 묵인,방치한 당국자나 소비자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단속 공무원은 업자의 로비에 적당히 눈감아주고,일부 계층에선 보신용 식품이라면 구더기도 고맙다고 매달리는 태도. 이런 것들이 그들을 독버섯처럼 자라게 한 요인이 됐다. 이젠 말로만 단속하고 감시해선 안된다. 단속공무원이나 식품업자가 적발되면 도저히 이땅에서는 발을 붙이고 살 수 없도록 제도와 법규를 강화해야 한다. 그동안 불량식품을 단속하기는 했으나 오히려 단속공무원에게 향응의 기회만 주어졌다. 이번 광견병백신을 투여한 실험용 개를 식용으로 유통한 사람도 공무원이나 다름없는 연구소 사람이다. 허술한 법규의 맹점,단속원의 공범의식. 그래서 업자들은 일시적으로 피하면 된다는 태도를 갖고 계속 식품 한탕주의에 매달린다. 미국 등 선진국은 적어도 음식으로 장난해서 일확천금을 할 수 없다는 국민적 합의가 있고,엄격한 통제장치가 있다. 단속원 연루는 상상할 수도 없다. 중국에서는 불량식품업자를 처형까지 하고있다. 동물도 독을 먹지 않는데 하물며 인간이 먹는다는 것은 어느 모로 보나 수치다. 불량식품 추방도 개혁차원에서 다뤄야 한다. 안전식품이야말로 최상의 복지가 아닌가.
  • 첫 여성 경찰서장 金康子 총경의 치안행정… 沃川 가봤더니

    ◎경관 고달프고 주민 편해졌다/훈련 강화·불시 점검/男 경관들 긴장의 나날/저녁식사는 주민들과 밥상 대화로 민원 해결/티켓다방과 전쟁선포/강인한 ‘경찰 아줌마’ “아유,할아버지들 오늘은 바빠서 아무 것도 못 사왔네요. 다음에는 수박이랑 과자랑 꼭 사들고 올께요” “도둑 잡기도 힘들텐데 뭘 사와.그저 자주 들러 주기만 하면 돼” 지난 27일 아침부터 현장을 돌며 탈옥수 申昌源 수색작전을 독려하던 충북 옥천경찰서 金康子 서장(52)은 하오 2시쯤 마침 노인정 앞을 지나치게 되자 급히 차에서 내렸다.부채로 파리를 쫓으며 무료하게 누워있던 할아버지들이 맨발로 나와 반긴 건 당연한 일. 지난 1일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경찰서장으로 임명돼 화제가 됐던 金서장. 이번에는 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다가서는 치안행정’을 펴 다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부임 이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집집마다 돌아가며 된장국, 풋고추로 저녁을 함께 하고 있다. ‘밤 늦게까지 자율학습하는 우리 딸이 무사히 귀가할 수 있게 해주세요’ ‘외지 사람들이 와서 멋대로 놀고 가는 바람에 우리 금강(錦江)이 오염되고 있습니다’‘한낮에 남녀가 여관에 드나드니 아이들 보기가 부끄러워요’‘우리 남편 술좀 그만 먹게 해주세요’ 밥상 앞에서 이런 저런 바람들이 이어진다. 신기리 주민 朴鍾根씨(74)는 “서장과의 즐거운 대화에 끼려고 안 불렀는데도 기어코 찾아오는 사람들까지 있다”면서 “너도나도 자기네 집에서 식사를 하자고 해 순서를 기다릴 정도”라고 전했다. 부임 10일만에 ‘티켓다방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시범적으로 4곳을 친 것도 이렇게 주민의견을 청취한 결과.金서장은 “대도시인 대전과 가까운데다 경제사정이 비교적 나은 탓인지 인구 7만의 작은 지역에 티켓다방이 무려 45곳이나 됐다”면서 “대화를 통해 하나하나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확인하고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곧 ‘윤락업소 일망타진’이 마무리되면 ‘청소년 명예경찰제’를 도입할 생각이다.단순 폭력이나 절도를 저지른 청소년들을 전과자로 만들기보다는 교통정리,방범순찰 등의 보조원으로 활용,그들에게 삶의 의미를깨닫게 해주겠다는 것.또 5년 동안 서울경찰청 민원실장으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관내 중·고교에 ‘성폭력범죄 예방교실’을 마련,자신이 직접 강의에 나설 생각이다.그녀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성폭력 범죄 전문가이다. 하지만 대부분 남성인 직원들에게는 비상이 걸렸다.태권도 3단에 특등사수로 소문난 신임 서장이 매일 무술과 사격 연습을 하라고 다그치는데다 심야에 상황실,파출소에 불시에 들이닥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곳에 온 뒤 술을 ‘끊었다’.경찰생활 27년 동안 거친 남성들과 생활하느라 폭탄주 5잔쯤은 거뜬히 마실 수 있는 ‘실력’이 쌓였지만 절대 술을 마시지 않는다.술 때문에 허비되는 남편들의 건강과 돈,가정생활을 고스란히 부인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주민과의 대화 때도 맥주잔을 내오는 ‘성의’를 완강하게 거절하고 자기가 사간 수박과 음료수로 대신한다. 金서장은 “여자가 잘해낼까하는 외부의 눈초리보다는 처음 부임했을 때 현수막까지 내걸며 보여줬던 주민들의 열렬한 환영에 어깨가 무거워졌다”면서 “치안 질서의 확립은 물론이지만 친근한 ‘경찰 아줌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진진의 사랑·하드록 카페/여성국극 VS 록

    ◎색다른 맛깔 뮤지컬 두편 새달 무대에/진진의 사랑­연극 판소리 무용계 원로·소장 호흡 맞춰/하드록 카페­황인뢰 연출에 최정원 등 호화 캐스팅 뮤지컬은 대사에 노래를 섞어 짠 극이다. 여기서 성공의 열쇠를 쥔 쪽은 보통 노래다. 대사 전개에 포인트와 표정을 주고 클라이막스에 올려놓는 등 극에 볼륨 넣기를 도맡는 노래는 말하자면 비빔냉면의 고추장 소스같은 존재다. 8월 나란히 막을 올리는 두편의 뮤지컬이 서로 판이한 ‘소스’를 쳤다고 해서 화제다. 학전이 만드는 ‘진진의 사랑’이 푹 곤 엿기름 맛 판소리를 고갱이로 한 ‘여성국극’이라면 서울뮤지컬컴퍼니 ‘하드록 카페’는 메탈 음악이 핫소스처럼 톡쏘는 ‘록뮤지컬’이다. ‘지하철 1호선’이 일으킨 상쾌한 창작뮤지컬 바람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학전이 여성국극을 하겠다고 나섰다는 소식은 다소 뜻밖. 하지만 학전측은 여성국극이야말로 한국적 뮤지컬의 원형이라는 반응이다. 판소리,한국무용 등 전통 연희 골자를 고스란히 간직하면서도 대중성이 풍부한게 매력이란 것. ‘진진의 사랑’은 여성국극 1세대 배우 김진진을 주인공으로,내용 자체가 현재까지 여성국극 일생을 돌아보게끔 돼 있다. 진진은 최초의 국극배우 판소리꾼 임춘앵을 이모로 둔 인연에 국극의 길로 접어든다. 하지만 그 삶이 가시밭길의 국극과 부침을 같이할 줄은 누구도 몰랐다. 원로배우 김진진씨가 직접 늙은 진진으로 출연하며 어린시절 여성국극을 보고 연기자 꿈을 키워온 배우 이정섭씨가 대본·연출을 맡았다. 연극·판소리·한국무용계에서 활약하는 젊은 세대들의 다수 출연한다. 학전측은 이 공연이 빛바랜 여성국극을 회춘시킬 계기르르 마련해주길 바라고 있다. 8월4일∼9월13일 학전 블루. 화∼금 하오 7시30분,토 하오 4시·7시,일 하오 3시·6시.763­8233. 어느덧 한국사회에서 저항음악,비주류음악의 대명사처럼 돼버린 록. ‘하드록 카페’는 윤도현 밴드가 실명을 걸고 출연,한국에서 록이 뿌리내린 과정을 보여준다. 동두천에서 태어나 록 바를 전전하며 자란 도현. 대마초를 피우는 그곳 타잔 아저씨가 그에게 전기 기타를 전수한다. 극장식 레스토랑에서 밥을 벌고 댄스그룹 위세에 밀려 떠도는 윤도현 밴드의 신세는 그대로 이땅에서 록이 굴러다닌 자취다. 이 뮤지컬은 막강 제작진으로 인해 또 다른 화력을 내뿜는다. 뮤지컬 배우 임선애,최정원 등 출연진부터 스타급. 헤비메탈 밴드 H2O 리드싱어였던 김준원이 음악을 담당하고 타잔아저씨로 연기도 한다. 연출은 80년대 ‘영상의 마술사’소리를 들으며 TV를 수놓던 PD출신 황인뢰씨. ‘다시 한번’,‘먼훗날’(윤도현 밴드),‘방황의 모습은’(H2O) 등 앨범 수록곡을 가져와 ‘금속성’을 한껏 높였다. 8월22일∼10월6일 동숭홀. 화∼금 하오 7시30분,토 하오 4시·7시30분,일·공 하오 3시·6시30분,금요 심야 하오 11시.765­3978.
  • 병역비리 회오리바람 지켜보면서(박갑천 칼럼)

    조선시대 전적을 뒤적이노라면 가끔 “백성들이 아들을 낳으면 죽여버렸다”는 대목이 나온다. 서민들에겐 아들 선호사상이란 것도 없었던 걸까. 아니다. 다만 군포(軍布)바치기가 힘겨워서 였다는 것뿐이다. 군포란 병역면제대신 바치는 삼베하며 무명베. 한데 조선후기 부패한 관료사회는 사내일 때 갓난애까지 군적(軍籍)에 올려 가렴주구했다. 이른바 황구첨정(黃口簽丁)의 폐단이다. 숙종때 등과하여 나중에 좌의정까지 오르는 李健命도 상소문에서 그폐해를 지적한다().남정(男丁)의 의무를 다못할 때 친족이나 이웃에까지 떠넘기니 아예 자식을 죽여버리는 세태라면서. 李德懋의(耳目口心書편)에 실려있는 광주(光州)촌부의 7세 5세 두아들 얘기는 참으로 자닝스럽다.그들이 군적에 오르면서 군포를 바쳐야했다.어머니는 밤새 물레를 돌리다가 두아들의 고추를 만지며 이것때문에 이 고생이라 한숨짓는다.이를 잠결에 들은 형제는 이튿날 고추를 잘라버린다. 영조때 시인 鄭敏僑의‘군정탄’(軍丁嘆)은 외딴마을 아낙네의 통곡을 노래한다. 남편은 지난해 세상을 떴지만 뱃속엔 아기가 있었다.‘천행’으로 아들을 낳았는데 배내털이 마르기도 전에 관가에 보고되어 군적에 오른다. 군포 바치라는 독촉. 아기를 업고 점호를 받으러 간날 먼길에 눈보라는 몰아쳤다. 점호를 마치고 돌아와보니 아기는 죽어있었다. 정민교는 아낙네 울음을 대신운다.“원님은 오직 상사가 두려울뿐/제잇속만 차리니 백성괴로움 돌볼리 있겠는가”고.이런 현실에 대해서는 조선말기학자 月巖 李匡呂도‘양정어미’(良丁母)라는 시에서 똑같이 탄식한다. “…해마다 각사(各司)로 올라가는 군포하며 돈하며/반쯤은 젖비린내 나는 애들 몫이라네/젖내나는 애들이야 그래도 나은편/이미 죽은 애것도 빼지 않았다지…”. 양반사회 자제들은 이 병역의무에서 빠졌다.그런역사를 가져선가,오늘의 일부 힘있고 돈있는‘양반사회’자제들도 이핑계 저핑계로 병역의무에서 빠져오고 있다. 그 실상이 자드락나면서 일어난 회오리바람이 지금도 분다. 형태는 달라도 흘러내린 부패기류 때문이었을까. 전쟁중도 아니려니와 병영생활또한 50∼60년대의 그것과는 판이해져 있는 것을. “군대 갔다오더니 사람됨이 아주 성숙해졌다”는 말을 흔히 듣는다. 오늘의 ‘양반사회’ 자제들이야말로 ‘빽을 써서라도’보내야 할곳 같건만.
  • 강봉수 할머니 ‘내 손으로 담그는 미용술·건강술’ 펴내

    ◎술로 지키는 건강… 약술 제조 秘法/미용·스태미너·약용주 등 108가지 소개/포도주에 검은콩 우려내면 심장에 특효 “어렸을 때 진주 집은 경남 서부의 주류 집산지라 할 만큼규모 큰 양조장이었지요.어머니는 여름이 되면 기가 허한 아버지를 위해 복분자술을 담그거나 콜레라가 돌 무렵 우리에게 마늘주,구기자주 등을 먹이셨어요.술이 약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때부터 어렴풋이 알았지요.” 5년전 ‘강봉수 할머니의 미용식이요법’을 통해 자연미용 바람을 일으켰던 강봉수 할머니(74)가 108가지 약술 제조법을 담은 ‘내손으로 담그는 미용술·건강술’(서울문화사)을 펴냈다.베스트셀러 첫 책의 위력때문에 강씨는 ‘자연미용 할머니’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누구보다 일찌감치 술과 인연을 맺어 평생 동반자로 머물러온 ‘술 할머니’라 주장한다. ‘술고래 할머니’가 아니다.마시는 기쁨보다 만드는 기쁨이 더 크다는 ‘약술 제조가’.강씨집 거실에는 30여년간 만들어 보석모으듯 모아온 약술들이 생년월일과 이름이 쓰인 명찰을 단 병안에서 가지런히 익어가고 있다. “엄마 손길을 떠올리며 60년대부터 이런저런 과일주를 흉내내오다 약술의 오묘함에 흠뻑 빠졌지요.” 30여년 ‘술도가’에서 익어나온 제조 비법은 8장으로 나뉘어 정리됐다.여성에게 좋은 미용주,온가족이 즐기는 과실주,노화 방지하는 건강주,남편을 위한 스태미너주,소화기관 튼튼해지는 자양주,신비의 체력증강 혼합주,고혈압 예방·혈액순환 촉진의 약용주,질병 예방·치료의 약용주 등.이에 딸린홍화주,찔레주,알로에주,유자주,머루주,국화주,깻잎술,고추술,박하주,물푸레나무주,도라지주,엉겅퀴주 등의 빼곡한 제조법이 쓰윽 훑어만 봐도 아찔한 현기증을 불러일으킨다.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했어요.재료도 청과물상이나 한약건재상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고요.저도 과실주로 시작했지만 만들다보니 한방까지 파고들게 됐듯이 독자들도 한 페이지씩 읽어갈 때마다 술만드는 재미가 솔솔 깊어가리라 믿어요.” 특히 자랑하는 술은 검은콩 포도주.시판 포도주에 까만 약콩을 우려내는 간단한 방법이면서도 약한 심장에 특효라 강씨도 저녁마다 한잔씩 장복한단다. “술은 어떻게 마시느냐에 따라 약도 되고 독도 된답니다.적당히 마셔야합니다.과음은 건강에도 안좋고 인격까지 해할 수 있지요.술 담그는 이는 기다림도 알아야 해요.알맞게 익기 전에는 뚜껑을 따지 마세요.”
  • 서울대 약학대 吳禹澤 교수(세계 최고에 도전한다:14)

    ◎통증유발 ‘캡사이신 이온통로’ 첫 발견/“고추 매운맛 성분이 통각신경세포 자극” 밝혀/유전자 이용한 통증치료·강력진통제 길 열어/과기부 ‘창의적 연구진흥과제’ 선정,3년간 12억 지원키로 통증만큼 주관적이고 불규칙해서 실체를 규명하기 어려운 증상도 없다.같은 정도의 통증이라도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로 나타나기 때문이다.종류도 가지가지다.흔한 두통에서부터 척추수술을 받은 뒤의 통증,격렬한 운동의 부작용으로 생기는 근육통,오십견 같은 어깨통증,협심증에 수반되는 가슴통증,췌장염·복부암에 나타나는 복통에 이르기까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통증은 심할 경우 고통 뿐 아니라 움직일 수 없을 만큼 행동에 커다란 제약을 준다.특히 말기 암환자가 겪는 동통(疼痛)은 죽음의 공포보다도 견디기 어려운 것이라고 전문의들은 설명한다. 그런데도 현대의학은 통증의 고통에서 안전하게 해방될 수 있는 방법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통증에 대한 연구는 주로 신경과학적 관점에서 이뤄져 왔다.예컨데 피부·근육 등의 말초에있는 감각신경은 어떤 것이 있으며,이 감각신경이 척수내의 어떤 신경세포에 전달되는가,그리고 척수내의 신경세포가 뇌의 어느 부위에 통각정보를 전달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주종을 이뤘다.그러나 통증 발생 초기 단계에서 피부나 근육에 있는 통각신경이 어떻게 통증신호를 발생시키는지는 규명되지 않고 있다.인간의 통증을 과학적으로 잘 이해하지 못한 탓이다. ○미 최고전문지 대서 특필 그런데 최근 이러한 의문을 우리의 식탁에 매일 올려져 입맛을 돋우는 고추(Capsicum annuum)가 풀어 주고 있다.고추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Capsaicin)이란 물질이 체내의 통각신경세포를 흥분시켜 통증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서울대 약대 吳禹澤 교수(43·통각발현연구단장).지난 96년 세계 최초로 통각신경의 세포막에서 ‘캡사이신 이온통로’를 발견,강력하고 안전한 차세대진통제 개발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한 주역이다. “통각신경의 세포막에 있는 이온통로는 평소 닫혀 있습니다.그러나 캡사이신 성분이 결합하면 이온통로가 열리면서 세포와 세포사이의 공간을 채우고 있던 나트륨·칼륨 따위의 양이온이 밀려 들어오지요.이 이온들은 양전기를 띠고 있기 때문에 통각신경을 흥분시키며 이 흥분상태가 척수를 통해 뇌로 전달돼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시간이 지나면 통각신경은 세포막에 있는 펌프를 가동해 이온을 다시 바깥쪽으로 내보내게 되므로 통증이 사라지게 되지요” 생물체의 세포막에는 많은 이온통로가 있어 이를 통해 세포 안팎으로 물질을 교환하지만,통증 유발과 관련된 이온통로를 발견한 것은 세계에서 처음있는 일이다. 吳교수의 이 연구결과는 국제 신경과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신경과학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의 ‘저널 오브 뉴로사이언스’(96년 4월1일자)는 吳교수의 연구성과를 아홉쪽에 걸쳐 대대적으로 소개했다.또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吳교수가 발견한 캡사이신 이온통로의 유전자를 클로닝해 발표했는데,이를 세계적 과학전문지 ‘네이처’(97년 10월 23일자)는 표지기사로 실었다. 과학기술부도 최근 吳교수의 ‘인체내 통증발현(發現)연구사업’을 창의적연구 진흥과제로 선정,올해부터 3년동안 해마다 4억원의 거액을 지원키로 했다.정부가 그의 연구에 거는 기대치가 얼마나 높은지를 짐작케 한다. 吳교수는 지난 83년 미국 오클라호마대학 의대에 유학한 이후 15년동안 통증연구에 매달려 왔다. 주로 협심증 통증신호가 척수와 뇌의 신경회로망에 어떻게 전달되는지를 연구하던 그가 이온통로 연구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지난 94년.중추신경계의 통증연구에 한계를 절실히 느낀 나머지 연구방향을 완전히 돌려 통증연구의 가장 기초분야인 말초신경의 이온통로 규명에 나섰다. 내친 김에 이온통로 연구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시카고의대 金東熙박사를 찾아가 세포내부의 미세전류를 측정하는 이른바 ‘패치 클램프’기술을 배웠다.패치 클램프는 세포내의 미세한 전류흐름을 측정해 이온통로의 개폐여부를 진단하는 이온통로 연구의 핵심기술.독일 과학자 베르트 자크만은 이장치를 고안,91년 노벨의학상을 받았다. 吳교수는 6개월 남짓 패치 클램프 기술을 익힌 뒤 캡사이신이 열어주는 통각신경세포의 이온통로가 존재할 것이란 가설을 세우고 이를 찾기 위해 연구를 집중했다. “처음에는 金박사가 쓰다 남긴 생쥐 몇 마리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남의 실험실에서 셋방살이하는 주제에 내 연구를 한다는 게 눈치가 보여 金박사가 여행을 떠난 한달 동안 집중적으로 매달렸지요” ○“연구비 지원 3년뒤 보답” 吳교수는 갓 태어난 생쥐에서 떼어내 배양한 통각신경세포에 미세한 전극을 붙이고 캡사이신을 투여하는 실험을 수없이 반복했다.연구를 시작한 지한달이 다 되어갈 무렵 캡사이신을 주면 이온이 세포안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전류가 발생했고,반대로 캡사이신 차단제를 투여하면 이온통로가 닫혔다.캡사이신 이온통로의 가설을 처음 확인하는 순간이었다.스스로도 믿기지 않았다.여행에서 돌아온 金박사는 “무슨 엉뚱한 소리냐”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1년간의 미국 연구생활을 끝내고 95년 1월 고국에 돌아온 그는 학계의 예상을 뒤엎고 캡사이신의 결합부위가 세포의 바깥쪽이 아닌 안쪽이란 사실을 밝혀냈다.그리고 우리 몸속에는 캡사이신과 비슷한 내인성(內因性) 활성물질이 존재하기 때문에 고추성분이 통각신경 세포막의 이온통로를 열어 통증을 유발한다는 것도 알아냈다.체내 내인성 활성물질의 존재에 관한 연구는 곧‘저널 오브 뉴로사이언스’에 공표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吳교수의 연구성과에 대해 “통증발현에 필요한 주요 인자(因子)를 찾아냄으로써 유전자를 이용한 통증 치료법 개발을 가능케 해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특히 캡사이신 이온통로는 통각세포에만 존재하기 때문에 이 통로가 열리지 않게 하는 약을 찾아 낸다면 예전보다 훨씬 부작용이적으면서도 효능이 뛰어난 진통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당장은 캡사이신 내인성 활성물질의 생성과 소멸과정을 알아내야 합니다.이 작업이 끝나면 또 다른 통증채널의 존재 여부를규명할 생각이지요. 어쩌면 캡사이신 이온통로는 통증유발 경로의 일부일 수있기 때문입니다” 吳교수는 특별한 신조가 없다.다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것이 신조라면 신조다.지난 3월에는 세계 신경과학계의 리더들이 참여하는 ‘저널 오브 뉴로사이언스’의 편집위원으로 뽑히는 영예도 안았다.그는 “경제가 어려운시기에 나라에서 거액의 연구지원금을 받는 게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3년뒤에는 이 빚을 연구성과로 되갚겠다”고 말했다. ◎캡사이신 이온통로란/통각신경 끝에 위치… 염증땐 통로여는 물질 분비/척수안 통각신경세포 신경정보 통해 뇌에 전달 통증은 인체 조직이 손상될 때 나타나는 자각증상으로,피부·근육·뼈·내장 등의 말초 통각(痛覺)신경에서 전달되기 시작한다.통각신경이 강한 자극을 받아 전기적으로 흥분하면 이 흥분상태는 통각신경을 타고척수로 이어진다.또 척수안에 들어 있는 각종 통각 관련 신경세포는 통각신경을 따라 전달된 신경정보를 뇌로 전해 준다.통각정보가 뇌에 전해질 때 사람은 비로소 아픔을 느끼게 된다. 진통제란 이같은 과정의 어느곳에선가 통각정보가 전달되지 못하도록 해주는 약제.예컨데 모르핀 같은 마약성 진통제는 통각정보가 척수에서 뇌로 전달되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강력한 진통효과를 낸다. 캡사이신 이온통로는 통각신경의 말단에 존재한다.과학자들은 그동안 고추의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이 강한 통증을 일으킨다는 점에 착안,캡사이신의 작용에 따라 개폐되는 이온채널이 몸속에 존재할지 모른다고 생각해 왔다.그러나 캡사이신 이온통로가 실체를 드러낸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다. 전문가들은 캡사이신 이온통로와 염증성 통증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염증이 생기면 캡사이신 이온통로를 열어 주는 물질이 분비되기 때문이다.그러나 캡사이신 이온통로를 열어 주는 물질의 정체는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다.캡사인신의 작용으로 이온통로가 열리면 나트륨·칼륨·칼슘 따위의 갖가지 양(陽)이온이 통각세포안으로 들어와 통각세포를 흥분시킨다는 사실만 알려졌을 뿐이다. 캡사이신 이온통로의 존재를 처음 구명한 吳禹澤 교수는 캡사이신이 결합하는 부위가 학계의 추정과 달리 세포 안쪽에 존재한다는 점도 밝혀냈다. □禹澤 교수 약력 △78.2 서울대 약학대학 졸업 △82.8 서울대 약학대학원생명약학 석사 △87.10 미국 오클라호마대 의과대학 생리학박사 (학위논문:협심증 관련 통증의 메커니즘 연구) △87.11∼88.10 텍사스주립대 의과대학 갈베스턴 분교 연구원 △88.12 서울대 약학대학 조교수 △93.9.∼95.8 서울대 유전공학연구소 응용연구부장 △94.1∼95.1 시카고의과대학 생리학과 교환교수 △95.1∼96.12 대한약학회 영문지 편집간사 △97.5∼현재 서울대 실험동물사육장 운영위원 △97.5 제7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 수상(캡사이신 이온통로 발견,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97.12∼현재 통각발현연구단장(과학기술부 창의적 연구 진흥과제) △98.3∼현재 ‘뉴로 사이언스 레터’ 편집위원
  • 전국 곳곳 산불 피해/16곳 17㏊ 불타… 인명피해는 없어

    【전국 종합】 꽃샘추위 속에 상춘 인파가 몰린 15일 충남 서산시 성연면 예덕리 야산과 부산시 해운대구 재송동 장산 정상 등 전국 곳곳에서 16건의 크고작은 산불이 발생했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소나무와 잡목 등 임야 17㏊가 탔다. 이날 하오 3시 10분쯤 충남 서산시 성연면 예덕리 야산에서 불이나 소나무와 잡목 5백여그루 등 임야 1㏊가량을 태우고 40여분만에 꺼졌다. 이날 불은 마을주민 박모씨(70)가 밭에 있던 고추대를 태우다 불길이 산으로 옮겨 붙어 일어났다. 이에 앞서 하오 1시 40분쯤에는 금산군 추부면 마전리 야산에서 원인을 알수 없는 산불이 발생,1㏊가량의 임야를 태웠으며 낮 12시 30분쯤에는 논산시 부적면 신규리에서 논두렁을 태우다 불길이 야산으로 번져 임야 0.3㏊를 태우는 등 이날 충남지역에서만 10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또 하오 2시쯤 울산시 동구 남목3동 봉대산 정상부근에서 등산객의 실화로보이는 불이 나 소나무와 잡목 등 임야 3㏊를 태운 뒤 하오 6시15분쯤 꺼지는 등 울산에서도 3건의 산불이 났다. 이밖에 하오 2시50분쯤 부산시 해운대구 재송동 장산 정상부근에서 원인을알 수 없는 불이나 소나무 수천그루와 임야 1㏊를 태웠다.
  • 값 싸면서도 맛있는 IMF 식당 찾으세요

    ◎PC통신 하이텔 식도락동호회 추천/3천∼5천원짜리 서울 소재식당 소개 IMF시대, 점심시간도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제대로 된 식사한 끼 챙겨먹으려면 홀쭉한 지갑이 신음소리를 높인다.싸면서도 ‘비지떡’아닌 밥집 어디 없을까. PC통신 하이텔의 식도락동호회에서 모든 입 가진 이들의 이런 고민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자유게시판의 한 귀퉁이를 터 3천∼5천원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식당을 추천하는 코너를 낸 것.식도락가들이 반한 서울의 싸고 맛있는 집 몇군데를 소개한다. ◇강남역 아미분식 △수제비를 위주로 간단한 식사를 파는 곳.라제비 2천500원,수제비 3천원,가장 비싼 돌솥비빔밥이 3천500원이다.수제비는 매운 김치수제비,안 매운 아미수제비 두 종류.라제비는 김치수제비에 신라면을 넣어 얼큰한 맛이 일품.만원 한장이 쉽게 거덜나는 고물가 강남지역에서 희귀한 3천원대 밥집. △위치=강남역 타워레코드 뒷골목 다음골목,박준미장원 뒷골목에 있음. ◇종로 파고다학원 골목 된장찌개집 △된장찌개·우렁된장찌개 전문점으로 균일가 3천원.비빔사발에 담겨온 밥에 고추장,나물,참기름 등을 넣고 비벼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고있는 된장국물과 버무려 먹는 집.사서 파는 된장맛이 아닌 집에서 만든 듯 진한 된장이 절로 침을 고이게 한다고. △위치=종로2가 파고다학원과 ELS학원 건물사이 골목길로 걸어들어가 작은 사거리를 지나면 오른편의 바로 첫번째 집. ◇고대앞 탁구네 △‘구내분식’이라는 간판이 붙어있음.제육덮밥 2천500원,오징어덮밥 2천500원,순대 1천원,김밥 1천500원 등 초염가 밥집.맛도 좋지만 원하는 만큼 밥을 퍼먹을 수 있어 더욱 매력적.덮밥위에 얹는 볶음들도 더 달라면 더 준다.반찬은 단무지·김치·오뎅국물인데 오뎅국물 맛이 그만이라고.간판과 달리 문에 ‘구네분식’이라고 붙어있는 건 옆집 원조 ‘탁구네’와의 상표권 분쟁에서 진뒤 이름을 바꾸는 과정에서 미처 고쳐지지 않아 그렇다고. △위치=고대 정경대학 후문 왼편.
  • 두부·간장 등 10대 소비재/원료공급 불공정거래 조사/공정거래위

    빠르면 이달부터 두부 간장 등 주요 소비재를 만드는 제조업체와 원료를 공급하는 사업자단체에 대해 불공정거래 조사가 이뤄진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일 일반국민의 생활과 밀접한 두부 간장 된장 고추장소시지 조미료 빵 초코파이 막걸리 가정학습지 등 10개 소비재 품목의 제조업체와 원료를 공급하는 사업자단체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공정위는 또 아이스크림 제조업체와 가스경보기 및 차단기 제작업체 등 가격책정과 관련해 불공정거래를 한 혐의가 있는 11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중 1∼2건에 대해서는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공정위는 지난달 말까지 물가관련 불공정거래 신고센터에 접수된 25건 중 5건에 대해서는 매점매석 혐의가 있어 농림부 등 관계부처와 경찰서에 조사를 의뢰했다.
  • 허저족의 어렵문화(흑룡강 7천리:23)

    ◎물고기 껍질 옷­이불 보온성 탁월/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장갑­자루 등 생활용품도 생산/4월 해빙기엔 강에 제사… 최대 명절로 지난해 12월 6일 우리는 동강시 가진구 허저족자치향(가진구혁철족자치향) 소재지인 가진구로 갔다.가진구는 동강진에서 동북으로 4.5㎞ 떨어져 있다.북으로 흑룡강을 등지고 동,남,북으로 나지막한 가진산에 둘린 분지에 오붓하게 자리잡은 가진구촌은 허저족의 어향이다. 때가 겨울이어서 아름다운 자연은 없어도 겨울풍치가 가관이었다.서남에서 흘러온 연화하가 얼어서 거울같이 햇빛을 반사하는데 수십척의 크고 작은 어선들이 얼음판과 강역 모래사장에 세워져 있다.천진난만한 아이들이 썰매를 타기도 하고 팽이를 치기도 했다. 연화하를 따라 산굽이를 돌아가니 일망무제한 흑룡강이 시야에 안겨왔다.강 건너는 러시아 유태인자치주의 변경도시 레닌스코야가 있다고 하지만 육안으로는 볼 수가 없었다.바로 가진구에서 0.5㎞ 강물을 거슬러오른 곳에서 흑룡강과 송화강이 합수되면서 강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결빙땐 움막지어 생활 삼강구로 불리는 합수목은 이름 그대로 무변대해다.강이 얼기 전에는 누런 색을 띠는 송화강과 검푸른 흑룡강이 합쳐지면서 신기한 보검으로 갈라놓듯 두가지 색깔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흐른다고 한다.그것이 기묘한 경관이다.합수목에서부터 강을 따라 10여㎞ 가서야 점차 물빛은 검푸른색깔로 바뀐다는 것이다. 두가지 색깔의 물이 조화를 이루는 경관을 상상속에 떠올리면서 매운 겨울 바람이 쓸고 가는 강판을 바라보았다.강이 얼기 전에 집채같은 얼음덩이들이 밀고 밀리다가 그대로 얼어붙은 강판은 마치 가을 보습을 댄 밭처럼 우툴두툴했다.두만강,압록강 얼음위에서 스케이트를 탄다는 상식이 송화강이나 흑룡강과 같은 북방의 대하에서는 통하지를 않는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강위에서는 나무판자로 작은 집을 짓고서 겨울 물고기들을 잡고 있었다.침대 하나에 난로를 놓은 비좁은 막안 얼음에 우물구멍만큼 구멍을 뚫었는데 바로 거기로 물고기들을 잡아 올린다고 한다.겨울 물고기는 하루 50∼60근은 쉽게 잡는다고 한다.한근에15원,몇백원 벌이는 된다.흑룡강에서는 바로 이 구간에 고기가 제일 많다는 것이다.‘삼화(자라,방어,붕어)’와 ‘오라(정장어,뿔수염어,황어,숭어,가물치)’ 등 명어들 외에도 잉어,백조어,연어,붉은발도요,열목이,물개,송어 등 많은 종류의 고기가 있다.늘 철갑상어가 출몰하고 매년 백로가 지나면 바다에서 연어가 무리로 강을 거슬러온다. 가진산이 흑룡강과 부딪치며 동강이 난 벼랑바위에 자그마한 정자가 서있었다.여름이라면 정자속에 앉아서 시원한 강바람을 쏘이며 고기를 낚기에 알맞는 곳이다.오채운 여사는 정자를 가리키면서 조어대(낚시터)라고 일러주었다.개방이 되면서 여러 나라에서 낚시꾼들이 여기로 오는데 일본인들이 가장 많다는 것이다. 조어대에 올랐다.수면과 10여m 높이 정자가 세워진 널따란 바위와 그 언덕에는 1천여명은 모일만한 광장이 있었다.매년 4월 강이 풀릴 때면 마을의 허저족들은 여기에서 강에 제를 지낸다.오채운여사는 말한다. “우리 민족은 강에 제를 지내는 것을 중대한 명절의식으로 안답니다.얼음이 풀리기 시작하는 날 저녁이면 사람들은 제물들을 갖추어 갖고 와서 화톳불을 피워놓고 의식을 지냅니다.우리 민족은 강과 떨어져서는 살 수 없는 민족이랍니다.입는 것은 물고기 가죽옷이고 먹는 것도 물고기거든요.우리의 문화는 강의 문화입니다” 오채운 여사는 이렇게 말하면서 제사 때 부르는 민요 한가락을 불러주었다. “…어머니 강이여/ 우리는 대대로 그 품에서 사노라/ 수리개는 푸른 하늘을 떠날 수 없고/ 허저족은 강을 떠날 수 없네/…” 허저족들은 물고기껍질을 아주 잘 이용하고 있다.그것으로 옷을 짓는 것은 물론 이부자리나 기타 생활용품… 허리띠,앞치마,각반,장갑,자루 등을 만들어 쓴다.물고기껍질로 만든 제품들은 보온성이 좋아 추위를 막을 수 있고 또 여름에는 살에 붙지 않아서 시원하다. 오채운 여사는 우리를 자기의 친정집으로 안내했다.그녀의 부친 오명옥(60)은 직접 손을 걷고 귀빈을 대접하는 특별한 음식 ‘타라하(탑라합)’를 만들었다. 타라하란 우리의 물고기 회와 비슷한 음식이다.오노인은 물고기 머리는 떼고 능란한 솜씨로 잉어가죽을 벗겨내고 나서 배를 가르고 내장을 꺼내어 따로 건사하는데 부레는 그대로 입에 넣고 씹어 먹는 것이다.그리고 칼로 통째로 고기만을 발라내고 다시 칼로 새끼손가락 마디만큼씩 간격을 두고 가로에었다.그런 다음 끝을 뾰족하게 깎은 나무꼬챙이에 꿰어 들고 불에 굽기 시작했다. ○고기뼈는 공예품 만들어 겉면만 굽는데 기름기가 밖으로 내배일만 하면 된다.밖은 익고 안은익지 않은 반숙이다.구운 고기를 칼로 썰어서 상에 올렸다.마늘과 고추가루를 듬뿍 놓은 초간장에 반숙이 된 물고기 살점을 찍어서 입에 넣으니 맛이 좋다.언 가물치를 그대로 썰어서 초간장에 찍어 입에 넣으니 입안에서 고기가 사르르 녹았다. 허저족들은 물고기에서 비늘 외에는 버리는 것이 없다.서과(40)는 고기뼈로 공예품을 만들어 개인 박물관을 차린 사람이다. 허저족은 물고기민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기가 사람이 되려고 하는 서양 문화와 사람이 고기가 되려고 하는 동양 문화가 고루 몸에 밴 민족이다.2천여년 전에 장자는 물고기가 되지 못하는 것을 한탄했는데 누군가 “물고기한테도 쾌락이 있을소냐”고 묻자 그는 “물고기한테 쾌락이 없음을 그대는 어찌 아느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 ‘비빔밥은 최고의 기내식’/대한항공 최우수상 받아

    ◎국제기내식협 선정 대한항공의 기내식 가운데 하나인 전통비빔밥이 23일스페인 세빌에서 열린 국제기내식협회(IFCA)연차 총회에서 기내식 최우수상대상인 ‘머큐리상’을 수상했다. 13명의 심사위원이 ▲승객선호도 ▲전통음식의 기내식화 ▲창의적인 건강식을 기준으로 뽑았다. 머규리상은 현재 세계 529개 항공사가 회원인 FICA가 82년에 제정했다. 대한항공이 전통 비빔밥에 8가지 나물,즉석식 미역국,찹쌀떡,튜브형 고추장,참기름 등을 넣어 지난해 7월부터 전 해외노선에 제공하고 있다.
  • ‘2천원으로 가족 별미를’/알뜰식단 두부조개탕 등 소개

    자장면 한그릇값도 안되는 2천원.PC통신 하이텔 주부동호회에선 이 2천원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가족식단을 공모중이다.IMF 칼바람을 뚫고 발로 뛰며 발굴해낸 알뜰주부들의 ‘2천원 별미’를 소개한다. ◇두부 조개탕 △재료=모시조개 700원,콩나물 300원,팽이버섯 330원,두부 650원.대파,다진마늘 등 양념. △만드는법=①조개는 소금물에 넣어 모래를 토하게 한뒤 씻어둔다 ②두부는 썰고 팽이버섯은 밑동을 다듬고 콩나물은 씻어둔다 ③뚝배기에 조개를 넣고 끓이다 콩나물을 넣고 다시 끓인뒤 팽이버섯,대파,다진마늘을 넣고 한번 더 끓여 소금으로 간한다. ◇오징어 두루치기 △재료=오징어 1천원.냉장고에 남은 각종 야채(양배추,당근,양파,매운고추 등),양념. △만드는법=①오징어를 깨끗이 씻어 칼집내 썬후 각종 야채와 함께 볶는다 ②볶다가 간장,소금,설탕가루,참기름,고추가루,마늘로 간을 맞춘다 ③남은 국물에 밥을 먹고 볶아먹어도 맛있다. ◇참치 장조림 △재료=참치 1캔 1천원 내외,감자 큼직한 것 1개 200∼300원,다진마늘,각종 양념. △만드는법=①감자를 잘게 깍둑썰기해 찬물에 헹궈 약간 익힌다 ②익은 감자에 참치를 부숴넣고 섞은 뒤 간장,물엿,설탕 등 양념과 마늘 다진 것을 넣고 볶는다 ③어느정도 졸아들면 참기름과 통깨를 넣는다.
  • 신라호텔 요리사 한영용씨(세계 최고에 도전한다:6)

    ◎“21세기는 발효음식시대” 한식세계화 선도/87년 한의대 중퇴… 주방으로/금주·금연·양치 하루 5회/조리입문 10년 계율 아직도…/외국인 입맛맞게 소스 30종 개발/별미반찬 100가지 조리법 정리/‘한영용의 별미전’ 등 요리책 출간 “조리는 바로 정치입니다” 신라호텔 외식부 한영용씨(29)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의 입맛은 제각각이다.저마다 다른 입맛을 충족시켜 주어야 하는 것이 바로 조리사다.정치가 다양한 집단의 이해관계를 절충,합의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조리와 정치는 일맥상통한다.시경을 보면 중국의 하,은 시대 재상들이 조리사였다.그래서 한씨는 “조리사는 바로 최고의 정치가”라고 강조한다. 한씨는 음식접시에서 우주를 보려고 하는 조리사다.그의 머리 속은 자나깨나 음식으로 꽉 차 있다. 그는 술,담배를 절대로 하지 않는다.양치질도 하루에 다섯번씩 한다.물도자주 마신다.또 하루 4시간 이상 잠을 자지 않는다.조리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은 이후 10년 넘게 지키고 있는 계율이다. 금연 금주와 양치질 5회 습관 등은 혀와 코,손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음식맛은 코와 혓바닥으로 볼 수 있다.음식맛은 또 손끝에서 나온다.맛을 느끼고 맛을 내야 하는 요리사로선 깨끗하고 소중히 여기지 않을 수 없다. 수면시간이 4시간이라는 것은 그가 음식을 맛있게 만들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조리사 자격증 획득 음식의 세계에 그가 발을 들여 놓은 것은 지난 87년이다.고교를 졸업한 뒤 대구한의대에 입학했으나 1주일만에 그만둬야 했다.음식점을 운영하며 6남매를 뒷바라지하던 어머니가 병으로 몸져 눕게 됐기 때문이다.그는 어머니대신 앞치마를 둘렀다. “주방에 들어가니 왠지 마음이 편안하고 고향에 온 것 같았습니다” 그는 당시 ‘내가 평생을 바칠 일이 바로 이거구나’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회상했다.어머니를 돕게 되면서 요리학원에 등록,요리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그러나 장사는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음식점이 몰려 있는데다 손님들이 남자가 주인인 식당을 기피했기 때문이었다. 한씨는 음식맛으로 승부를 내기로마음 먹었다. 어느 집 음식솜씨가좋다 하면 꼭 찾아갔다.처음에는 집 근처에 있는 유명한 집을 찾았으나 어머니 병이 차도를 보이자 음식 1번지인 전남,젓갈로 유명한 충남 강경 등 전국을 누볐다.군에 입대하기 전인 지난 91년까지 50여차례나 그렇게 찾아다녔다. 보고 배운 것은 되풀이하며 손으로 익혀야 한다.동네 주민들이나 주위 사람들이 돌잔치나 혼인잔치,환갑잔치를 연다는 소식만 들으면 신이 나서 일손을 거들어 주겠다고 자청했다. 오랜 음식탐방과 답사,실습 끝에 그가 내린 결론은 ‘음식맛은 장맛’이라는 것.음식은 화학 조미료가 아니라 바로 된장,고추장,간장 등 장맛이 좌우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식당에서 쓰는 장을 손수 담갔다.무침용,국거리용,반찬용 등 쓰임새마다 재료를 달리해 고구마고추장,보리고추장,감고추장 등을 담갔다.당연히 음식맛이 좋아지고 손님이 몰렸다. 91년 그는 군에 입대했다. 군 생활 3년은 그 나름대로 지녔던 음식 만들기에 대한 자부심이 여지없이 무너지는 순간이자 반대로 조리실력이 한단계 고양되는 시기였다.그의 새 스승은 장군이었다.조리병으로 입대,이택형 9군단장의 당번병을 한 그는 이장군의 혹독한 조련을 받는다.이장군이 음식박사라고 불릴 정도로 음식에 조예가 깊었기 때문이다. 관사에는 미원,다시다 등 조미료를 둘 수 없었다.전주 한일관,군산 회집등 유명한 음식점 견학도 갔다.그러나 맛의 차원을 넘어 예술로 승화시킬 것을 요구하는 이장군의 높은 미각 수준을 맞추기는 쉽지 않았다. 음식을 제대로 하지 못해 영창에 가기도 했다.민물새우가 들어가는 세뱅이 매운탕을 만들 때였다.무심코 깻잎을 넣었다.이장군의 불호령이 떨어졌다.깻잎은 향이 독특해 민물새우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제대한 뒤 롯데호텔에 입사,호텔 한정식을 익혔다.94년에는 신라호텔로 옮겼다.지난해부터는 경희호텔전문대학 조리학과에 들어가 주경야독하고 있다.이론적 바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말레이지아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음식축제에도 참가,견문을 넓혔다. 그의 꿈은 한식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이다. 그는 21세기를 이끌어갈 음식은 바로 한식이라고 말한다.음식 가운데 가장발전된 것이 발효음식인데 한식은 절반가량이 발효음식이다. 튀기거나 굽는 것을 주로 하는 중국이나 불란서 음식과는 차원이 다르다.발효음식은 숙성도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웬만한 감각과 훈련,고도의 손기술이 없으면 맛을 낼 수가 없다.또 발효음식은 건강식이다.김치 또는 된장찌개가 암을 예방해 준다는 것은 이미 의학이 증명했다. ○전문대입학 주경야독 그러나 발효음식은 배우기가 쉽지 않다.과학화,계량화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한식이 세계적인 것이 되려면 현대적 감각에 맞아야 한다고 말한다.그는 전을 혼자서 먹기 알맞게 크기를 줄였다.제 그릇에 제 것을 따로담아 먹는 서양사람들에게 우리처럼 여럿이 전을 찢어먹는 것을 요구해서는전이 보급될 수 없기 때문이다. 토화젓에 무를 갈아 넣어 만든 토화전소스,된장에 깨를 갈아 넣은 된장소스 등 30여가지의 소스도 개발했다. 떡이 쉬 굳지 않고 서양인의 입맛에 맞도록 물 대신 우유와 버터로 떡을 만들었다.그는 김치와 토마토케첩 또는 마요네스가어울리면,과감히 토마토케첩 등 서양 소스를 가미한 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식을 보급하려면 한식에 대한 전문서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돼 그는 그는 최근 ‘한영용의 별미전,별미반찬’이라는 책을 출간했다.이 책에 석류전,더덕태극전 등 전 만드는 방법 50가지와 꼬막탕수,토화젓밀쌈 등 별미반찬 50가지를 소개했다.한식 국제화를 위한 노력이다.앞으로는 찌개,탕,떡,찜,조림 등 분야별로 책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다가올 21세기에는 반드시 한식이 세계 최고의 음식으로 떠오르리라고 그는 굳게 믿는다. ◎경희호텔전문대 조리과 김동승 교수/“한군의 음식은 금방 눈에 띄어요”/한식의 맛·모양·색깔 등 독특/97대학생부문 최우수상 수상 “한영용군이 만든 음식은 금방 눈에 들어옵니다” 그를 지난 2년간 지도해온 경희호텔전문대 조리과 김동승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한씨를 꼭 ‘한군’이라고 부르는 김교수는 “한군이 조리한 한식은 맛과모양,색깔이 독특하다”며 “한군은 전통한식을 현대인의 감각과 입맛에 맞게,현대화하는 데 뛰어난 재주가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때문에 김교수는 한씨가 멀지 않아 한식 세계화의 선구자가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응용력이 뛰어나 한가지 음식을 다양하게 변형시키고 있는데다 기본적으로 한식 자체가 대부분 저칼로리 건강식이기 때문이다. 97광주김치대축제에 김치를 응용한 김치순대전,김치꽂감말이로 대학생부문 최우수상을 차지한 것이 거침없는 응용력을 말해 준다. 한씨는 한식의 현대화뿐만 아니라 음식을 종합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키는 데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지난해 신라호텔이 주최한 ‘한국 국악의 밤’행사에서 ‘한국인의 통과의례’를 선보였다.돌상,폐백상,회갑상,한가위상 등 우리나라 사람들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받는 상차림을 2시간 동안 춤과 음악을 곁들여 소개한것으로 행사에 초청된 주한 외교사절 등 귀빈의 극찬을 받았다. 김교수는 “한군의 연구자세는 진지하기 그지없다”면서 “한군의 노력으로 한식메뉴가 다양해지고 우리 음식이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수출상품이 될것”이라고말했다. ◎조리사가 되는길/요리학원 6개얼 수강땐 자격증 가능/전문대 조리과 이수자 필기시험 면제 조리사가 되는 길은 두가지가 있다. 대부분 요리학원을 다니면서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한다.최근에는 조리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높아져 전문대학에 다니면서 조리사가 되는 사람도 적지않다. 요리학원은 6개월 정도 다니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고 한다. 조리학과가 개설된 전문대학은 전국에 16개 있다.조리학과를 졸업하면 위생,건강학 등 필기시험이 면제된다.따라서 조리학과 이수자는 실기시험만 치르면 된다. 자격증을 취득하면 호텔,식당,연회장 등에 취업이 된다.취업이 되면 보통3∼9개월 정도 연수를 받는다.일종의 수습기간인 셈이다. 수습기간을 거치고 나면 보조조리사가 된다.3년 정도 지나면 2급조리사가되고 2∼3년 정도 일하면 1급조리사가 된다.이어 보조주방장,주방장으로 승진하는데,보조요리사에서 주방장까지 되려면 보통 15년 정도가 걸린다.주방장 다음은 조리과장,조리부장,조리이사 등의 직급이 있다. 주방은 일반적으로 ‘군기’가 센 것으로 알려져 있다.칼을 쓰기 때문인데 조리사들이 칼을 잡는 것은 총을 들고 사선에 오르는 것과 같다고 한다. 또 기술 전수도 비교적 인색하다.이론보다는 오랜 경험으로 기술을 터득했기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론과 경험으로 무장한 신세대 조리사들이 대거진출하면서 많이 개선되고 있다. 평생직장으로서 전망이 상당히 밝다.전문직인데다 외식산업이 팽창추세이기 때문이다.
  • 서울시 중구(음식쓰레기 50% 줄입시다)

    ◎음식쓰레기 재활용농장 만든다/내년 수도권지역에 1만평 규모 부지 마련/관내 배출분 돼지 사육·주말농장 운영 서울 중구(구청장 김동일)는 1일 음식물쓰레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수도권지역에 1만평 정도의 부지를 마련,다목적농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구는 이를 위해 이미 올해 예산에 부지매입비 10억원을 확보했다.농장은 내년부터 운영된다. 부지 1만평 가운데 5천평에는 축사 등을 지어 5천여마리의 돼지를 사육하며,돼지 사료는 중구에서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를 활용할계획이다. 부지와 운영비,사료비 등은 구청에서 지원하고 축산경험이 있는 현지인을 고용,위탁 관리할 예정이다. 나머지 5천평의 부지는 중구 주민들이 고추 상추등을 가꿀 수 있는 주말농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돼지 사료로 하루 30t가량의 음식물쓰레기를 소화할 수 있다”면서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면서 양돈수입도 올리고 구민들에게는 주말농장의 기회도 제공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농장 부지는 경기도 여주 이천 용인 파주 고양 연천 포천 등 서울에서 1시간30분~2시간 정도의 위치가 적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구는 이에 앞서 4천5백만원을 들여 경기도 연천군의 에덴농장에 하루 3t분량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돼지 먹이용 사료화기기’를 설치,지난 달 24일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구는 오는 4월까지 수도권 지역 2곳에 사료화기기 설비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하고 수도권지역 20여곳의 자치단체에 농장추천을 요청했다.
  • 남은 차례음식 재활용 아이디어

    ◎생선 호박전 등 야채넣고 모듬전골로/도라지 등 나물 밀가루 반죽후 튀겨내 “오늘도 나물에 생선전이야…” 얄팍한 IMF 월급봉투를 쥐어짜 정성껏 장만한 차례음식이지만 식탁에 오르면 아이들 반찬투정 대상으로 전락한다.제사음식은 화려하거나 향신료 맛 강한 것이 금기이기 때문에 부식감으론 낙제점인게 사실.냉동실에 쳐박혀 있다가 잊혀질 만하면 슬그머니 휴지통에 구겨박히는 신세가 되곤 했다.하지만 험난한 IMF시대 단지 맛이 없다고 음식버리는게 용납될 주부는 없을 듯.차례음식을 재활용,특식을 만드는 아이디어를 발휘해 보자.냉장고 용적도 넓게 쓰고 가족 미각 만족도도 IMF이전 수준으로 유지할 차례음식 리폼요리를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 부설 조리직업전문학교의 도움말로 소개한다. ◇모듬전골 △재료=생선전·호박전·김치적·두부적 등 전·적·부침류,무·쇠고기 각 100g,미나리 30g,실파 5뿌리,붉은 고추 2개,마늘 다진 것 1작은술,육수,국간장,소금,후추,참기름. △만드는 법=①부침개는 길이 5㎝,넓이 2∼3㎝로 썰어둔다 ②무는 길이 5㎝,넓이 2ㄹ㎝로 저며 썬후 육수를 붓고 무르도록 끓인다 ③미나리,실파는 4∼5cm 길이로,붉은 고추는 어슷하게 썰어 씨를 턴다 ④쇠고기는 채썰어 간장,후추,참기름에 무친다 ⑤전골냄비에 익은 무를 깔고 부침개와 미나리,실파,붉은 고추,쇠고기를 얹는다 ⑥마늘 다진 것과 갖은 양념으로 간맞춘 육수를 전골에 붓고 끓여가며 먹는다. ◇나물튀김 △재료=도라지·고사리·시금치 나물,달걀1개,실파 2뿌리,밀가루 1컵,녹말 1/4컵,식용유. △만드는법=①나물은 3∼4㎝ 길이로,실파는 송송 썰고 달걀은 풀어둔다 ②넓은 그릇에 나물,파를 담고 밀가루,녹말,달걀 푼 것을 부어 반죽한다 ③반죽을 젓가락으로 조금씩 집어 160。C의 식용유에 넣고 튀겨낸다. ◇돼지고기 솔잎자반 △재료=돼지고기 편육 300g,식용유 2큰술,조림간장(간장 3큰술,물엿 2큰술,청주·다진마늘·참기름·통깨 각 1큰술,후추 약간). △만드는법=①돼지고기 편육은 결대로 가늘게 찢는다 ②그릇에 조림간장 재료를 넣은뒤 찢은 고기를 넣고 무친다 ③식용유 두른 팬에 고기를 넣어 보슬보슬 볶아준다. *돼지고기 대신 삶은 닭고기를 써도 된다.
  • 흑하시 ‘김치 할머니’의 소원(흑룡강 7천리:19)

    ◎“한국서 돈벌어 귀국,식당 차리는게 꿈”/“고국에 사는 언니 만나려 26개월 번돈 주고 초청장 사려다… 결국 일부는 떼이고 말았지요” 그녀의 이름은 김화자(60).흑하시 조선족들은 김씨를 “김치할머니”라고 부른다.채소시장에서 김치를 해서 팔기를 10여년.김씨의 김치가 유달리 맛이 있다고 소문이 나서 붙여진 별명이다. 머리에 하얀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 김씨는 요녕성 개원이 고향인데 남편을 따라 흑하에 온지도 어언 33년이나 된다고 한다.김씨는 남편의 뒷바라지를 해오면서 딸 셋,아들 하나를 낳아서 길렀다. “할아버지 고향은 경상도입니다.아버지의 이름은 해웅인데 1남 7녀를 두었답니다.넷째언니의 이름이 고만인데 딸을 그만 낳으라고 지은 이름입니다.나의 이름은 소덕이었습니다.재덕오빠도 세상을 뜨고 형제라고는 한국에 사는 봉애언니 뿐입니다.보고싶어요” 김치할머니 눈에는 이슬이 맺혔다. 언니가 한국에 생존해 있다는 사실을 안지도 3년이 지났다고 한다. 그러나 만날 수가 없다.중국 조선족이 초청되지 않기 때문이다. 혈육을만나고 싶 은충동에 김씨는 다른 경로를 찾았다.1995년 김씨는 연변 조선족 자치주 중급인민법원의 심광섭 선생에게 초청장을 부탁했다.김씨는 심선생에게 수속비로 1만6천원,강명순 선생에게 1만원 등 모두 2만6천원을 주었다.하지만 돈을 주고 사기로 한 초청장은 못사고 말았다.1년뒤 아들 한영길을 보내 수속비를 찾았는데 2만1천원은 되돌려 받았으나 5천원은 아직 받지 못했다. ○“월급 적은 자식들 도와줘야” “어려운 부탁이지만 연변으로 돌아가면 심선생에게 말해서 나머지돈을 찾게 해주십시오.5천원이면 우리에게는 큰 돈입니다” 김씨는 어려운 생활 형편 이야기를 했다.남편 한정순씨(64)의 매달 퇴직금에 김치장사 수입 1천여원이면 늙은 부부 생활에는 근심이 없다.그러나 직업도 있고 장가를 간 자식들의 월급이 적어 도와주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이때문에 아직 전화도 없다고 한다. 수만명의 한국초청 사기 피해자들의 경우 대부분이 수입원이 말라 있는 사람들이다.한국을 천국처럼 착각,한번 가서 몇년만 벌어오면 평생을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에서 고리대금 수만원을 쳐넣으면서 위험천만한 밀입국까지 시도한다. 올해 4월 위해에서 부산으로 밀입국하려고 배에 탔던 106명의 밀입국자들과 함께 체포되어 구치소에 갇혔다가 돌아온 김정립씨(36·연수현 가신진 부유촌)는 11월 22일 광서 계림식당에서 만나 이렇게 말했다. ○3번 밀입국 시도… 붙잡혀 “우리 배에 같이 탔던 송씨는 3번이나 밀입국을 시도했다가 번번이 잡혔습니다.재수가 없는 사람이지요.그래도 그는 미련을 버리지 못했습니다.‘밀입국밖에 없다.바다에 빠져 죽는 한이 있더라도 또 배를 탈 것이다.’정말 그래요.저도 5만원을 빚졌습니다.4푼이자로 매달 2천원씩 물어야 합니다.빚때문에 집에도 못가고 여기에 피해 있습니다.처도 보고싶고 아이들도 보고싶어 미칠 것같습니다.빚을 갚고 돈을 벌어 고향에 가서 살려면 한국에 가 는길밖에 다른 길이 없습니다” 조선족에 대한 초청이 어려워지자 요즘 조선족사회에서는 성과 이름을 바꾸는 바람이 불고 있다.사성,봉양등과 같은 한족 이름으로 완전히 고쳐버린다.성과 이름을바꾸는 이유는 많지만 섭외혼인,출국노무연수 등이 늘어남에 따라 많아진다는 것이다.그들은 “이름을 한족식으로 짓는다고 다른 민족으로 변하겠는가.이름의 민족성을 따져 무얼 하겠는가?” 반문해온다. 불에 뛰어드는 격이다.사기인줄 알면서도 생명을 걸고 모험을 시도한다.꼭 한국에 가야만 살길이 열리는 것은 아니다. 대와현 평안조선족촌의 한 과부는 한국에 아들을 보내 돈을 벌었으나 아들이 사고로 죽었다는 비보를 받고 “얘야 돈이 뭐길래 네가 죽었느냐?그만하면 괜찮게 살았는데… 한국에 간 사람들과 비길게 뭐람?우리 나름대로 재미있게 살아갈 수 있었는데…”라고 한탄했다고 한다. 김정립씨가 몸을 피해 있는 식당의 주인은 이종사촌 동생 임호일씨(25)이다.그는 한국바람이 들지 않고 알뜰히 자기 삶을 개척하는 사람이다.고급중학을 졸업하고 북경에 가서 한국 금원물산에 취직,사회경험을 쌓는 한편 임금을 챙겨서 자금을 마련해 계림시에 흠흠식당(일명 장백산식당)을 차렸다.한국인이 하는 아리랑식당의 종업원들을 위한 도시락만 해도 하루에 100여개를 만든다.처음에는 조선족 고객들만 모이던 이 식당에 요즈음에는 한족들도 조금씩 온다고 했다. “내년부터 한국에서 계림까지 직접 비행기가 통한답니다.관광객이 많이 늘어날 것입니다 가이드들도 불어날 것이고.지금 계림에 조선족 가이드가 200여명 있습니다.그들이 우리 식당의 고객입니다.한족들도 차차 김치와 불고기에 맛을 들이게 될 것입니다.저는 낙관합니다” 임호일씨는 자신에 차 말했다. 김화자 할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돈도벌고 요리도 배워야죠” “지난번에 언니의 딸 이숙련이 전화를 해왔습니다.언니하고도 통화를 했지요.울기만 했어요.초청장을 보낸다고 했어요.친척방문이니까 반년까지는 체류 연장이 된다고 해요.영감과 같이 한국에 가서 돈도 좀 벌고 요리법을 배워 식당을 차릴 것입니다” 조선식당의 성공 비결은 음식맛에 있으며 음식맛의 비결은 양념맛으로 ‘쇠고기 다시다’‘순창 고추장’등 한국 수입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흑하에서 한국의 맛에 다시금 자부심을 느꼈다.우리 민족의 음식문화는 미각을 통해 한족을 비롯한 여러 민족의 육체에 파고들고 있기 때문이다.그것은 우리 민족문화의 생명력을 과시하는 것이기도 했다.
  • 까레스키 식품의 확산(중앙아시아를 가다:12)

    ◎유목민족의 식탁 점령한 김치/“입맛을 산뜻하게 하는 별미”/양고기·양젖 위주 식사에 적합/신강성­카즈흐­티베트까지 ‘침투’/우루무치 교포 절반이 김치장수 그 끝 없이 멀고 먼 서역에도,어디를 가나 우리 교포들이 살고 있다.그들은 한국의 음식을 먹고 전통식생활에서도 전통을 지킨다.서울대학교 대학원에 유학온 카자흐스탄 학생이 밥을 물말아 먹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던 기억이 생생하다.그 학생은 고려인인 자기 할머니도 늘 그렇게 잡수신다고 했다.그들의 식생활 가운데 빠지지 않는 것은 물론 김치다. 중앙아시아와 시베리아의 도시 큰 바자에 가면 의례히 고려인 까레스키 여인들이 김치와 고사리를 비롯한 각종 나물과 샐러드를 판다.이들은 본래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로브스크 지역의 원동에 살던 사람들이다.그러다 1937년 스탈린이 강제로 이주시켜 중앙아시아 곳곳에 고루 퍼져 살게 되었다. 그래서 중앙아시아에서 김치는 까레스키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공산권에 여행이 가능해지던 80년대 말부터 이러한 소식을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터이다. ○88년 봉급자의 20배 수입 그런데 이번에 신강성의 수도인 우루무치에 가서 김치가 지닌 경제적 잠재력에 크게 놀랐다.1986년 중국에서 자영업을 허용하기 전까지 우루무치의 조선족은 불과 20호 정도밖에 없었다고 한다.우루무치의 조선족은 자영업을 허용한 이후 늘어났다.심양에서 처음으로 김치장사에 나섰던 한 아주머니가 하루아침에 큰 거부가 되었다는 소문이 나고 부터다.중국의 동북삼성에 사는 조선족들은 우리의 전통식생활을 잘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김치장사는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자영업이다.그런 점을 고려한 조선족들이 김치장수로 나서 옛날 서역이라 불렀던 신강성까지 왔다. 제일 먼저 우루무치에 온 사람들은 88년과 89년경에는 하루 중국돈으로 약 200원 이상을 벌었다.월수입도 6천원정도나 되었다. 월봉급이 많아야 500원이었던 시절 당시의 수익은 월급의 10내지 20배에 달하는 거금이었다.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90년에는 약 100세대의 김치장수가 우루무치로 몰려들어 조선족이 모두 120세대로 늘어났다.그러나 100여 세대 김치장수가 우루무치시에 있는 네개의 바자에 모여들었기 때문에 각 세대의 수입이 급속히 줄었다.그래서 그들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전업을 하든가 다른 곳으로 이주했다. 지금도 100세대 가운데 약 50여 세대가 김치장사를 하고 있다.월 1천여원 이상의 수익을 쉽게 올린다.이 정도면 중국에서 괜찮은 수입인데도 그들은 이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양이다.우루무치를 떠나 세계의 지붕 티베트 라사까지 진출했다.조선족 김치장수들의 생활태도는 참으로 놀랍도록 도전적이다.지금도 김치가 지닌 확실한 상품성을 딛고 일어서서 기적을 현실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신강성에 우리민족이 처음으로 들어간 때가 언제인지는 알 수 없다.19세기 중엽 이전에 중국에 이주한 한국인들은 거의 중국에 동화되었기 때문이다.오늘의 조선족들은 그 이후에 만주로 가서 독립운동을 하거나 또는 일제의 수탈에 못 이겨 떠난 사람들의 후예다.그 가운데는 1959년 신강성 해방군 자격으로 현지에 주둔하다가 제대하고 주저앉은 사람도 있다.1960년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파견되어 의사와 병원장으로 근무하다가 몇년 전에 정년퇴직한 원로 의사 한분도 신강성에 자리잡았다. 조선족 의사는 처음으로 우루무치에 올 때,난주에서 트럭을 타고 왔는데,17일이나 걸렸다고 한다.그 때 나이 21세의 총각이었다.우루무치 초행길에서 어떤 생각을 했는가 물었더니 “다시는 못 돌아갈 것같았다”는 이야기를 했다.그 길에는 김치장사를 하기 위하여 멀리 만주에서 온 조선족 네명이 동행했다는 것이다.어떤 이는 이런 말을 되뇌었다.“집 떠난 사람들이니까 선생님의 그 말을 알지,집 떠나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것이 무슨 말인지 모를 거야”라고…,모두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입에 밴 음식 기름기 제거 신강성에는 위글족 이외에 몽골과 카자흐족 등 많은 소수민족들이 살고 있다.모두 양고기를 주식으로 하고 낭이라 불리우는 빵을 먹는 민족이다.이러한 식생활은 신강성을 포함한 전 스텝 지역,다시 말해서 투르크와 몽골의 모든 지역이 같다.스텝의 유목민족들은 말이나 양젖으로 치즈와 요구르트는 물론이고,술까지 빚어서 먹는다.이런 점은 곤륜산맥과 에베레스트 산맥으로 연결되는 고원 티베트에서도 마찬가지다.한마디로,유목민들은 양고기와 우유만을 먹고 마시며 살아간다. 유목민족들이 왜 김치를 사먹느냐고 물어보았다.우루무치의 조선족들은 “김치가 산뜻하기 때문”이라고 하나같이 자랑스럽게 말한다.고기와 우유,그리고 치즈만을 먹고 사는 유목민들이 순식물성 발효식품이기도 한 산뜻하고 시원한 김치맛을 한번 보고나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치즈나 마유주도 발효식품이다.하지만 이들 낙농식품은 우유기름 맛을 그대로 담아 입에 밴 육식의 기름끼를 가셔주지는 못한다.그러나 무배추와 파마늘과 고추가루와 생강 등 온갖 양념을 고루 삭혀 발효한 김치는 입맛을 산뜻하게 할 뿐만 아니라 그 시원한 맛은 정신까지 맑게 해준다.김치에는 고추 매운 맛의 톡 쏘는 자극과 파마늘의 짜릿하고 알딸한 뒷맛,무배추의 살에 양념들이 배여서 숙성될 때 나오는 산뜻한 신맛이 모두 어울렸다. ○개방정책 타고 번져 김치는 어느 육류와도 잘 들어맞는다.미국 카우보이들이 즐기던티본 스테이크와 가장 갈 어울리는 식품은 뭐니 뭐니 해도 김치다.한국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는 미국인들의 주장이 그러하다.다만 김치는 가벼운 음식에는 그 양념 맛이 너무 강하다고 말할 수 있다.그러나 육식만 하는 유목민족에게는 안성마춤의 별미인 것이다. 세계의 오지 타클라마칸 사막과 티베트 고원지대에까지 밀어닥친 개방정책은 시장경제를 열었다.김치도 그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한 것이다.김치는 오래지 않아 유목민들 식생활의 총아가 될 수 있다.김치 없이는 못사는 한국교포들이 도전적으로 김치를 팔고 있는 한은 그럴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 찬밥으로 만드는 간식거리/밥감자전·밥피자·호박식혜 만드는법

    방학을 맞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부쩍 는 아이들.자연히 간식거리를 찾게 마련이다.하지만 불황의 얄팍한 지갑에서 아이들 군것질 비용뚝 떼어내기도 어렵다.이럴 때 밥솥에 묵혀둔 찬밥을 ‘리폼’해 간식을 장만해보자.음식쓰레기도 줄이고 햄버거와 더 친한 요즘 아이들을 밥맛에 길들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가 최근 발간한 ‘남은 밥활용 조리솜씨대회 당선작모음집’에서 추천할만한 간식 몇가지를 소개한다.책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배부한다.문의 02)833­1623∼4. ◇밥감자전 ▲재료=찬밥 300g,감자 6개,붉은고추 2개,파 2뿌리,소금,식용유. ▲만드는법=1)찬밥을 찜통에 찌거나 전자렌지에다 데운다 2)감자는 껍질벗겨 강판에 갈아 체에 내린뒤 물기를 짠다 3)붉은 고추는 씨를 털어 둥글게 썰고 대파는 2㎝길이로 채썬다 4)찬밥 찐것,감자 간것,채친 대파를 섞어 소금으로 간한다 5)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4)의 반죽을 한국자씩 떠넣은뒤 붉은 고추를 얹어 지져낸다. ◇밥피자 ▲재료=찬밥 2공기,달걀 2개,밀가루 1/2컵,양파1/2개,샐러리 20g,토마토 1/2개,피망 1/2개,양송이 3개,당근 1/5개,쇠고기 간것 50g,마늘 3쪽,피자치즈 50g,가루치즈 10g,버터 20g,월계수 1잎,육수 2/3컵,토마토케첩 4큰술,다진마늘,다진파,설탕,깨소금,소금,후추. ▲만드는법=1)찬밥에 달걀,밀가루,소금을 넣어 반죽한 것을 버터를 녹인 팬에 얇게 펴서 바삭하게 구워낸다 2)양파·샐러리·토마토·마늘을 다져 버터에 볶다가 토마토케첩·육수·월계수잎을 넣고 끓여 설탕·소금·후추로 간한다 3)쇠고기 간것을 마늘·파·깨소금·참기름·설탕·소금·후추로 양념해 볶고 양파·피망·양송이·당근은 얇게 썬다 4)피자치즈는 잘게 다진다 5)(1)에 (2)의 소스를 발라 피자치즈를 얹고 (3)을 올린 다음 치즈가루를 뿌려 오븐이나 팬에 치즈가 녹을 정도로 구워낸다. ◇호박식혜 ▲재료=찬밥 3공기,늙은호박 중간것 1/4개,엿기름 3컵,설탕 3컵,잣 2큰술,꿀. ▲만드는법=1)엿기름은 따뜻한 물에 불려 체에 걸러 가라앉힌다 2)보온밥통에 찬밥을 넣고 가라앉힌 엿기름물을 부어 3∼4시간 삭힌다 3)호박껍질을 벗겨잘게 썬뒤 호박이 잠기게 물을 부어 꿀을 넣고 푹 끓인뒤 믹서기에 갈아 체에 걸러놓는다 4)삭힌 밥을 일부 건져 냉수에 헹군뒤 호박 걸러놓은 것에 설탕을 넣고 끓여 차게식혀 그릇에 담고 밥알과 잣을 띄워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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