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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2002/노무현, 그는 누구인가...소탈한 인간미… 소신 꺾지않는 승부사

    ‘원칙’ 대통령 당선자 노무현(盧武鉉)을 이처럼 간단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는 말은 아마 없을 것이다.그가 뚜벅뚜벅 걸어온 길은 ‘원칙’을 지키는 일이었다.가난한 어린시절,힘겨웠던 청춘은 그가 원칙을 만들어가는 꾸준한 여정이었다.고비마다 그를 지켜준 것도 원칙이었고,때때로 그를 눈물짓게 한 것도 원칙이었다. ◆‘당돌한 돌콩’ 그의 어린 시절 별명은 ‘돌콩’이었다.또래 아이들보다 키가 작아 얻은 별명이었지만 그의 행동은 그의 작은 키만큼이나 ‘튀었다’. 경남 진영에서 10리쯤 떨어진 작은 농가.1946년 볼을 간질이는 가을 햇살이 한여름 뙤약볕을 대신할 무렵 작은 농사꾼의 3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작고 누런 것이 형제 가운데 가장 볼품 없었지만 그는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밝힐 줄 아는 아이였다. 1960년 진영중 1학년.3·15부정선거가 한창일 때였다.수업시간에 ‘우리 이승만 대통령’이라는 제목으로 작문을 하라는 선생님의 ‘지시’에 그는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당시 중학생들만 해도 ‘이승만 독재’라는 말에 모두 익숙했던 터였다. 돌콩 노무현은 “야,이거 선거운동이다.전부 쓰지 말자.”며 친구들을 설득,모두 백지를 냈다.이른바 ‘백지동맹’이었다.결국 그는 이 일로 교무실에서 벌을 받으며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했다. 어린 시절,가난에 대한 그의 열등감은 매우 컸다.환갑이 넘도록 고구마순과 딸기를 이고 30∼40리 길인 마산까지 내다 파셨던 어머니.그는 지금도 “우리 동네는 까마귀가 와도 먹을 것이 없어 울고 간다.”는 어머니의 말을 되뇌며 당시를 회고하곤 한다. 이런 그에게 자신감을 키워준 사람은 초등학교 시절 담임선생님이었다.가난한데다 키까지 작아 항상 위축돼 있던 ‘꼬마 노무현’을 선생님은 아끼고 다독거렸다. 그는 선생님의 권유에 따라 전교회장 선거에 출마했다.“작은 고추가 더 맵심더.”라며 호소한 것이 통했을까.그는 무난히 회장에 당선됐고,이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공사판의 고시준비생 가난은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그는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학비 전액을 지급해주는 부산상고에 진학했다. 졸업하면 곧바로 취직해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교 시절 공부에재미를 붙이지는 못했지만 주산2급,부기2급 자격증도 땄다. 그가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은 1966년 ‘삼해공업’이라는 어망회사에서였다. 당시 한 달 일해서 받은 월급은 하숙비도 채 안되는 2700원.그는 사장의 만류를 뿌리치고 한달 반치 월급을 모아 헌 법률책 몇 권과 기타를 사들고 고향 진영으로 돌아왔다.“고시를 해보겠다.”는 각오였다.“첫 직장에서 얄팍한 월급 봉투를 보면서 고시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신분상승이라는 욕구도 있었죠.” 그러나 역시 그를 따라다닌 것은 가난이었다.사시 예비(자격)시험은 다가오는데 책 살 돈이 없었다.결국 그는 다시 일터로 향했다.이번에는 울산의 공사판이었다.일당 180원짜리였지만 그마저도 공치는 날이 많아 밥값도 모자랄 지경이었다.공사판 ‘함바’에서 가마니를 깔고 자며 주경야독하는 생활이이어졌다.엎친데 덮친 격으로 발이 큰 못에 찔려 공사일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그는 결국 밀린 밥값 2000원을 놔두고 몰래고향으로 야반도주했다.그는 “그 때는 나중에 꼭 갚는다고 했는데 지금도 못 갚았어요.”라며 지금까지 아쉬워한다. 예비시험을 치자마자 그는 다시 공사판으로 달려갔다.야간작업까지 하면 일당 280원을 받는 생활이었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목재에 얼굴을 맞아 이 3개가 부러지는 불의의 사고를당해 그만둬야 했다.그의 입가에는 아직도 그 때의 상처가 남아있다. 그는 ‘박박 긴다.’는 표현을 곧잘 쓴다.군번 51053545.1968년 3월 스물셋의 나이로 입대했다.강원도 원통 을지부대 GP에서 철야 정보상황병과 대대장 당번병으로 복무하면서 ‘박박 기는’ 힘든 생활이었지만 가난보다는 나았다.그는 34개월만에 만기제대했지만 월남에 파병된 동료들이 무더기로 병장이 되는 바람에 진급 티오(TO)가 없어 상병으로 제대했다. ◆인권변호사 ‘노변’ 그가 본격적으로 고시 공부에 전념하게 된 것은 군을 제대한 후인 1971년부터다.고향 농사일을 도우며 공부한지 4년째,1975년 17대 사법시험에 합격했다.예비 법조인으로서의 그의 꿈은 전문변호사였다. 그러나1981년 10월 그의 인생은 바뀌었다.‘부림사건’의 변호를 맡은 것이었다.부림사건은 부산지역 학생과 재야운동권 인사 20여명이 독서클럽을결성,사회과학 서적을 읽고 토론하다가 계엄포고령으로 구속된 시국사건이었다. 당시 부산 지역 최고의 인권변호사였던 김광일 변호사를 대신해 시작한 변호는 그의 인생에 전환점이 되었다. 변호인 자격으로 교도소에서 만난 한 학생은 ‘변호사 노무현’을 ‘인간노무현’으로 ‘변신’시켰다.“57일간 구금돼 구타·고문을 받았다며 보여준 온 몸은 시퍼랬습니다.겁에 질린 눈은 초점이 없었습니다.우리 아들도 머지 않아 대학에 가는데 이런 사회는 안된다는 생각이 번뜩 스쳐갔습니다.” 이후 그의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바르게 살아야겠다.비겁하게 살지 않겠다,’는 결심이었다.대학생들과 취미로 즐기던 요트도 그만뒀다.잘 나가던 조세전문가의 길도 접었다.그는 인권변호사 ‘노변’(노무현 변호사)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구속된 변호사 인권변호사로서의 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평소 맡아왔던 조세·회계 분야 변론 등 돈이 될 만한 변론도 뚝 끊겼다.그러나 그는 개의치 않았다.옳은길을 간다고 스스로 굳게 믿었다. ‘노변’으로서의 그의 활동은 눈부셨다.그의 활동무대는 이미 변호사 사무실과 재판정을 훨씬 벗어나고 있었다. 87년 6월 시민항쟁 부산거리에서,대우조선 파업 현장에서,88년 현대중공업파업 현장에서,98년 현대자동차 파업 현장에서,그가 서있는 곳은 항상 약자의 편이었다. 87년 9월 대우조선 이석규씨가 시위 도중 경찰의 최루탄을 맞고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그는 임금협상과 보상 등의 문제로 노동자측에서 상담을 해준것이 문제가 돼 장례식 방해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제3자 개입금지 조항에걸린 것이었다.다행히 23일만에 구속적부심으로 풀려나긴 했지만 변호사를그만둬야 했다. 당시 그는 ‘잘못했다고 하면 불구속시킬 수 있다.’는 검사의 회유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억압”이라며 따르지 않았다.‘노변’ 나름대로의 원칙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MBC ‘전원일기’ 마지막 촬영“22년 일기 박수 받을때 덮습니다”

    시청자 가슴에 고향 심고 무겁게 돌아서는 김회장네 사람들 반겨줄때 떠나는 일 쉬울줄 알았는데… 정든 촬영장 둘러보니 못내 아쉬워 눈물 ‘그렁' “박수칠 때 떠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그러나 정에 연연하다 보면 기회를 잃고 만다.그러나 어쩌랴.그것 또한 인생인 것을…”(‘전원일기’ 최종회 최불암의 대사 중) 국내 최장수 드라마인 MBC ‘전원일기’(극본 김인강ㆍ황은경,연출 권이상)의 마지막 회(29일 방영) 촬영이 지난 16일 오후 MBC 제작센터 C스튜디오에서 있었다.1088회인 이날 촬영분의 제목은 ‘박수칠 때 떠나려 해도’.1980년 말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제목으로 시작한 지 22년2개월만이다. ‘양촌리 김 회장’으로 20여년을 살아온 최불암은 “막상 끝내려고 하니까 눈물이 난다.”면서 “이 땅의 모든 아버지들이 그렇듯이,한마디 보태고 싶은 말은 아직도 많다.”며 드라마 종영에 아쉬움을 표했다. ‘영원한 한국의 어머니’ 김혜자도 마찬가지.“오랜 세월 많은 것을 남겨준 소중한 것과 헤어지는 느낌이다.”‘용식이’ 유인촌은“장인정신과 사명감 없이는 이렇게 오래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감회에 젖었다.‘일용엄니’ 김수미도 “세트를 뜯는 것이 우리집을 부수는 것처럼 서운할 뿐”이다.김수미는 “극중에서 환갑잔치를 할 때 할머니 시청자들이 옷을 50벌이나 보내준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그 옷들을 아직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말고도 ‘전원일기’ 가족은 많다.‘일용처’역의 김혜정은 “‘전원일기’는 내 청춘을 바친 드라마”라면서 “비바람에 쓰러진 고추밭에서 눈물을 흘리던 연기를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복길이’ 김지영도 만감이교차한다.“촬영장이 내집 같고 동료 연기자들은 가족 같죠.보람찬 시간들이어서 그런지 너무 아쉽네요.” 이날 촬영장 한편에서는 김용건이 고두심에게 다가가 “이제 우리도 이혼이네,이혼”이라며 슬쩍 아쉬움을 전한다.그런데 고두심의 대답이 걸작.“22년 살고 이혼했으면 위자료도 많이 받아야겠네요(웃음).” 지난 2일에는 86년부터 10여년간 영남·수남·복길 등의 아역으로 출연한 김기웅(성균관대 경영학과) 김경수(자양고 1년) 노영숙(홍익여고 3년)이 녹화현장을 방문했다.김경수는 “86년 당시 생후 한 달도 안된 아기 때부터 열살까지 촬영장에서 살았다.”면서 “촬영이 늦게 끝나면 ‘박순천 엄마’가 집까지 데려다주었다.”고 곰살맞게 굴었다. 권이상 PD는 “‘전원일기’는 일상의 단편을 그대로 극화한 작품”이라면서 “일반적인 드라마와는 다르게 평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권 PD는 “갈수록 작아지기는 했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박수쳐준 시청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최종회는 출연진 29명과 함께 빨래터·안방·마을회관 등 시청자 눈에 익은 장소를 돌아보며 평소와 다름없는 분위기로 마무리했다.물론 최종회이니만큼 최불암의 내레이션,과거회상 등 향수를 자극하는 설정도 들어갔다.김인강 작가는 “나이든 그들이 지나온 삶을 조용히 되돌아보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편 마지막 회를 촬영한 날 ‘전원일기’의 역대 연출자 13명,초대작가 차범석씨 등 작가 2명,최불암·김혜자 등출연자 2명이 여의도클럽(회장 유수열)과 한국PD연합회(회장 방성근)가 주관한 ‘2002 방송인상’을 함께 받아 떠나는 자리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우리고장 NGO] 예난 양주고을

    ‘예난 양주고을’은 옛 양주고을의 정서적 공감대 형성을 목표로 지난 9 9년 1월 창립된 특색있는 지역 시민단체다. 예난은 ‘여기는’이란 뜻이다. 웅주거목(雄州巨牧)이었던 양주고을엔 지금의 경기도 양주군뿐 아니라 의정부·동두천·남양주·구리시와 파주시 일부,서울의 도봉·노원·중랑·강북구의 일부가 속해 있었다. ‘ 예난 양주고을’은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자원봉사활동과 현장 문화체험등을 통해 이들 지역 전체를 하나로 묶는 ‘문화·정서적 양주 공동체’ 형성을 목표로 활동중이다. 창립 직후 ‘양주 지킴이 운동본부’를 발족시켰다.운동본부에서는 ‘자원봉사 예비군’을 결성,100여명의 지원봉사자들을 확보했다. 이들은 의정부시 자원봉사단체들과 연합해 불우이웃 김장 담가주기 봉사를해왔다.또 의정부와 양주·연천 관내 불우노인 수용시설 3곳에서 목욕봉사활동 등을 전개했다. 올해는 강원도 영월 수재민들을 위한 4차례의 고추 바자회를 열었고,수해로 고립된 강원도 영월읍 문산1리 수해 현장에 2차례에 걸쳐 회원 45명이 들러 복구작업과 함께 바자회 수입으로 마련한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또 의정부의료원과 불교재단이 운영하는 연화복지의원과 연계,빈민지역의영·유아와 학령기 아동을 대상으로 무료진료도 실시했다. 지역 현안에도 눈을 돌려 서울외곽순환도로 구간의 북한산국립공원·수락산·불암산 관통도로 개설 저지를 위한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에 참가했고,LPP(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에 따라 의정부에 조성되는 미군부대 이전반대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 4월 경기도로부터 ‘2002년 월드컵 열기를 경기도민 자원봉사활동 활성화로 확대시키기 위한 연구’ 용역을 수주,보고서를 발간했다. 50여명의 회원을 이끌고 있는 이 단체 조윤정(33) 책임연구원은 숙명여대 출신으로 이학박사(아동심리학)다.조윤희(35)씨가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현재회장은 공석이다. 의정부시 의정부 1동에 차려진 사무실에 사무국장 조씨와 소식지‘ 양주고을 소식’을 만드는 편집부장 한상숙(43)씨와 김경숙(42)씨 등 3명이 상근한다. 이 단체는 내년에도 지역봉사활동을 계속하는 한편 청소년의 옛 양주고을문화현장 체험과 장학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의정부시·양주군 저소득 편모가정 350가구를 대상으로 편모의 심리·정서적 문제와 양육문제 해결을 돕는 교육훈련도 실시할 계획이다. 조윤정 사무국장은 “앞으로도 뜻을 같이하는 전공·전문 인력을 활용,사회복지사업을 통한 다양한 지역사회 발전모델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연말마다 김치담가주기 이웃사랑/조행연씨 5만여포기 전달

    8년간 숨겨졌던 아줌마의 이웃사랑이 알려져 연말 세밑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남 창원시 북면 마금산온천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조행연(趙幸延·58)씨.지난 95년부터 매달 수입에서 일부를 적립,연말이면 김장을 담가 고아원과 양로원 등 불우이웃에게 전달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녀는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인생의 즐거움”이라면서 “사랑을 함께 실천하는 이웃이 늘어나 더욱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씨의 선행은 자신이 다니는 교회 교인들이 김장 담그기에 동참하면서 알려져 입소문이 났다. 지금까지 담근 김치는 무려 배추 5만여 포기.봄에는 아예 김장용 젓갈을 담가 집에 보관하고,고추·마늘 등 양념은 출하 시기에 맞춰 싼값에 구입,미리 준비해 놓는다.올해도 연초부터 모은 1000여만원으로 김장배추 8000포기를절이고,갖은 양념도 준비했다.4일부터 김장을 시작,지난 여름 수해로 어려움을 겪는 김해지역 수재민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김장은 창원지역 교회 봉사단원 150여명이 동참해 열흘간 계속된다.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조씨의 이웃사랑은 국내에만 그치지 않는다.아프리카 가나에는 3만여평의 농장이 딸린교회를 건립,지역민들을 구호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굶주리는 아동들을 위한 모금에 뭉칫돈도 선뜻 내놓는 것으로 전해진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하남민주연대 ‘민들레학교’ - “자연의 품에서 맘껏 놀아요”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지자체의 사업을 감시하는 경기 하남민주연대(대표 崔培根 교수)가 지역시민단체의 새로운 모범사례로 떠오르고 있다.최근 지역시민 700여명의 서명을 모아 하남시 도시개발공사의 각종 비리와특혜의혹에 대한 경기도 감사를 청구,대부분의 의혹을 사실로 밝혀냈기 때문이다.[대한매일 11월 18일자 1면·27면 보도] 서울지역의 이슈를 중심으로 명망가들이 활동을 벌여온 기존 시민운동과는달리 지역의 문제에 초점을 맞춰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하남민주연대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비리를 파헤치는 것 외에도 생활속으로 파고들고 있다.대표적인 것이 지역내 어린이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방과후 대안학교인 ‘민들레학교’. 학교에서 돌아온 어린이들이 피아노,태권도,영어학원 주변을 맴도는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친화적인 교육을 체험토록 한다는 취지다.저소득층 맞벌이 부부의 자녀가 오후 시간을 안전하고 보람있게 보내는 장소로도 활용된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민들레학교’에서는 전임교사 3명과 자원봉사자 2명의 지도로 학교 공부를 마친 초등학생 20여명이 저녁 6∼7시까지 함께 시간을 보낸다. 하남시 덕풍1동 동부초등학교 앞 허름한 건물에 세들어 있지만 분위기는 어느 학원보다 밝고 화기애애하다.‘학교’라고 해서 영어나 수학 등 교과 과목을 보충수업하는 것은 아니다.대신 어린이들이 ‘잘 놀 수 있는 방법’을스스로 익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약수터에 놀러가 맑은 물을 한잔씩 마시거나 도서관을 방문,책을 찾고 대출하는 방법도 배운다. 계절과 자연의 변화를 야외에서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봄에는 진달래꽃으로 화전을 부쳐 먹었고,여름에는 계곡으로 야유회를 다녀 왔다.김장철을 맞아 아이들이 직접 심었던 고추와 배추로 김치도 담글 계획이다. 어린이들은 ‘물가에서 잘 논 상’,‘안 운 상’,‘놀이 잘 가르쳐준 상’등을 받는다. 하남 박지연기자
  • 어린이 책 세상/ 곰돌이는 모든 것이 궁금해요 外

    ◆곰돌이는 모든 것이 궁금해요(데이비드 하우그레이브 글,사이몬 아벨 그림,강미라 옮김)-아기 곰돌이 눈에는 세상이 온통 궁금한 것 투성이다.누구 발자국인지,무슨 색깔인지,동물친구들 중에서 누구 키가 제일 큰지….29가지테마의 이야기들이 놀이학습처럼 흥미롭게 전개돼 탐구심과 호기심을 채워준다.3∼7세용.대교M&B 9000원. ◆돌고래의 꿈(조나단 헬렌 글,패트리시아 멀린스 그림,이상희 옮김)-반짝반짝 햇살이 일렁이는 바닷가에서 까만 돌고래가 한 소년을 만나 꿈 이야기를 한다.남극의 얼음바다,뜨거운 사하라 사막,눈덮인 히말라야 산맥….강렬한색감,꿈틀꿈틀 힘있는 그림들이 독특하다.6세 이상.지성사 8000원. ◆꼬마 토끼 오쁠라(엘즈비에타 글·그림,신혜정 옮김)-아이들에게 어둡고 무섭기만 한 죽음의 의미를 삶의 한 부분으로 거부감없이 받아들이게 배려한 창작동화.여우가 모는 자동차에 치인 꼬마 토끼 오쁠라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지지만 죽고 만다.수탉이 교회탑 꼭대기에 올라가 오쁠라의 죽음을 알리자 동물친구들은 장례식을 거들겠다고 나선다.6세 이상.다섯수레 6000원. ◆티베트에 간 땡땡(에르제 글·그림,류진현·이영목 옮김)-티베트의 문화와 풍광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만화.닭볏슬처럼 쭈뼛 솟은 머리모양의 주인공‘땡땡’이 흰강아지 밀루와 함께 티베트 구석구석을 돌며 겪는 이야기.잉카문명 유적지의 고고학자들이 차례로 혼수상태에 빠지자,의문을 밝혀내는 줄거리의 추리만화 ‘일곱개의 수정구슬’도 함께 나왔다.초등 저학년용.솔출판사 각권 8000원. ◆짱구네 고추밭 소동(권정생 글,김병호 그림)-‘몽실언니’‘강아지똥’의 권정생이 8·15해방과 6·25전쟁 전후를 배경으로 지난 91년에 발표한 창작동화집.표제작을 포함해 ‘새벽 종소리’‘웃들 감나무집 할아버지’‘어느섣달 그믐날’등 모두 15편을 묶었다.가난하고 소외된 주인공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해 이웃사랑의 참의미를 새겨준다.초등 3학년이상.웅진닷컴 7000원. ◆엄마를 꺼내 주세요(유혜전 글·그림)-“엄마의 하루는 너무 바빠요.꽃도가꾸고,요리도 하고,청소도 해야 하고.그런데 청소기가 ‘꿀꺽’ 엄마를 삼켜버렸어요.어떡하죠?” 익살맞은 글과 그림이 엄마의 일상에 관심을 돌리고 그 소중함을 새삼 돌아보게 하는 그림책.4세이상.한림출판사 8500원.
  • 제22회 농어촌청소년 대상/ 특별상

    ◆농업부문 양종탁씨-전북 고창군4-H연합회를 이끌면서 불우이웃돕기에 적극 참여하고 농촌환경정화운동과 친환경농법 실천에도 힘을 쏟는 ‘마당발’이다.군4-H연합회장 등을 여러차례 역임하며 조직을 한층 강화했다.홀로노인 등 불우이웃을 위해 각종 농산물과 생필품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불우시설등을 찾아 봉사활동도 꾸준히 폈다.고창군내 5개교에 실습포 300여평을 조성하고 4-H지도교사 협의회를 결성,국화와 허브 등을 지원했다.환경친화적인 농업으로 배·수박·고추 등을 재배해 고수익을 창출,‘차세대 농촌 주역’으로 꼽힌다. ◆수산부문 양원택씨-제1기 산업기능요원 어업인후계자로서 성실하면서 항상 연구하는 젊은이로 전남 진도군민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97년 전복 등 어류 양식으로 소득을 개발했고 어류의 종묘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등 신기술 고소득 품종으로 소득을 높였다.한국수산업경영인 진도군 고군면 연합회장으로 활동하며 연간 4차례씩 바다청소를 실시,환경오염 방지에 힘썼다.유관기관 단합대회를 열고 어업인 교육에 열정을 쏟는 등 어촌사회 발전에 기여했다.진도군 장애인협회에 해마다 2차례씩 성금을 기부하는 등 불우이웃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 제22회 농어촌청소년 대상/ 본상

    ◆농업부문 이동주씨-불갑사,영산성지 등에서 32회에 걸쳐 자연보호활동을 하는 등‘깨끗한 영광 만들기’에 앞장섰다.국도변 꽃밭 가꾸기사업도 추진,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94년에는 일일찻집을 운영,수익금으로 양로원을 방문해 노인들을 위로하고 소년소녀가장 1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농업부문 신석범씨-강원대 대학원에서 원예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실습을 통해 익힌 시설채소 재배기술을 영농후계자들에게 보급하는 데 노력해왔다.선진과학 영농에 뜻을 둔 후배들과 함께 일하는 옥계영농조합법인에는 농촌지도자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2001년에는 방울토마토 46t을 수출했다. ◆농업부문 송병규씨-1000만원 모금을 위한 백혈병 어린이돕기 전국국토순례 대행진에 참가하고,폐품을 모아 기금을 조성하는 등 불우이웃 돕기에 힘썼다.풋고추 값이 떨어질 때 1차 염장가공으로 저장한 뒤 겨울철에 판매,가격안정으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했다. ◆농업부문 조병운씨-안면도 국제꽃박람회 개최 때 환경정화 캠페인 등으로 ‘아름다운 내고장 가꾸기’에 앞장섰다. 비닐하우스 정비,화초 재배,꽃동산·꽃길 조성에도 노력했다.동료 4-H회원들과 함께 농기계교육을 받은 뒤 농기계를 구입,영농기반인 간척지 경작면적을 2㏊에서 6㏊로 늘렸다. ◆농업부문 박종진씨-활발한 영농활동 못지 않게 마을공부방과 문고 운영,빈 농약병 모으기(1.4t),소년소녀가장돕기 등 지역사회 봉사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지역 소득작목 재배 및 농기계를 이용한 계획적 영농으로 주위의 신망을 쌓았다. ◆농업부문 송영식씨-기계화 영농단을 운영하고 농기계 정비기능사 2급 자격을 취득한 뒤 농업인 250명에게 농기계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휴경답을 활용해 공동시범포를 운영,3000만원의 관련 기금을 모아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농업부문 조현철씨-진주산업대에서 배운 토양미생물학을 응용해 축산 분뇨와 톱밥 등을 원료로 만든 ‘토착미생물 접종 발효 퇴비’로 수박을 시험재배,수확량과 당도를 30% 높였다.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작목반’을 이끄는가 하면 봉사에도 앞장서 해마다 고령의 농가를 선정,돕고 있다. ◆농업부문 정운섭씨-후계농업인으로 과학영농을 실천하고 청소년의 농촌 정착을 유도했다.소년소녀가장 24명에 장학금 480만원을 지급했다.대청댐 공휴지 2㏊에 감자를 심어 12t을 군납하기도 했다.벼·복숭아·포도·토마토 등을 재배하며 인터넷 판매와 노변 직거래 등을 통해 연간 75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수산부문 박명진씨-조수간만의 차가 심하고 수심이 낮은 서해안지역은 해양학적 특성상 넙치 양식이 불가능하다는 통념을 가능으로 바꾼 순환여과시스템을 고안,서해안에서 처음으로 넙치 양식에 성공해 500평에서 연 2억원의 순소득을 올렸다. ◆수산부문 박근수씨-순환여과식 등 현대화된 양식장을 설치,고소득을 올렸다.유료낚시터도 900여평 운영,내수면 어업의 경쟁력을 높였다.유통마진을 최소화하고 소비 촉진을 유도하기 위해 직거래소 60곳을 확보,유통 개선에 노력했다. 어업인후계자간 유대를 강화하고 양식사례 정보교환에도 힘썼다. ◆수산부문 김건수씨-공직자의 꿈을 접고 여수대 석사학위까지 취득,가업인 어업인의 길을 걷고 있다.조피볼락,돌돔,우렁쉥이의 우량 종묘기술을 개발했다. 지역적 특성을 이용한 양식법을 도입하는 등 연구하는 어업인의 모범을 보였다. ◆수산부문 정석기씨-소형어선에 그물 등 어구를 수심 600여m까지 내리고 올릴 수 있는 장치를 설치,곰치 등 값비싼 어종을 잡아 생산력을 높였다.트롤,기저 등 계절별 조업어장을 미리 알아내 어구 설치해역으로 이동,어구손실을 최소화했다.
  • 이런책 어때요 300자 서평/ 고추 그 맵디매운 황홀 - 고추에 얽힌 역사와 문화

    지휘자 주빈 메타는 고추 없이는 식사를 못하는 고추광이라 고추를 늘 성냥갑에 넣어 다녔다.민중벽화로 유명한 멕시코 화가 디에고 리베라도 광적으로 고추를 즐겼다.1988년 디트로이트 미술관에서 진행된 리베라의 벽화 복원작업중 벽화에서 고추씨가 발견되기도 했다.이 책은 고추에 얽힌 역사와 문화를 종횡으로 엮어낸다.원조고추를 찾아 볼리비아로,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 아바네로를 찾아 멕시코 유카탄 지방으로 ‘페퍼 로드’탐사에 나선다.고추소스 타바스코의 상표권을 둘러싼 100년에 걸친 법정공방도 소개한다.1만 3000원. ▶ 아말 나지 지음 이창신 옮김 뿌리와이파리 펴냄
  • 노원구, 정신질환자 주민 텃밭가꾸기로 재활치료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것보다 사람들과 어울리니 기분이 한결 좋아지네요.” 정신분열병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29일 노원구 월계2동 청백아파트 3단지 뒤편 텃밭에서 자신들이 땀흘려 가꾼 김장용 채소 수확에 나섰다. 텃밭은 노원구(구청장 이기재) 정신보건센터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주민들의 재활치료를 위해 올해 초 마련한 것. 구에서 지원을 받는 55세 이상의 정신분열·우울증 환자 15명은 지난 봄부터 이 텃밭에 채소를 가꿔왔다.봄·여름철에는 40여평의 텃밭에 고추·깻잎·가지 등을 심어 결실을 보았고 지금은 8∼9월에 파종한 무·배추·갓 등 김장용 채소를 수확하고 있다.이들은 수확한 채소를 관내 홀로노인·지체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 주기로 해 훈훈함을 더한다. 정신보건센터 박진영 간호사는 “텃밭가꾸기 프로그램은 정신질환자들이 사람들과 어울리는 방법 등을 터득하게 되고 신체적 단련도 겸할 수 있어 증세호전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韓·칠레 車·TV 관세철폐

    금융시장 개방 문제를 놓고 막판 진통을 겪었던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Free Trade Agreement))이 24일 전격 타결됐다. 이에 따라 승용차·화물차·휴대폰·컴퓨터·TV·에어컨 등 대(對) 칠레 수출의 66% 비중을 차지하는 공산품은 발표 즉시 관세가 없어지며 석유화학제품,자동차부품 등은 5년내에 철폐된다.섬유류는 세부 품목에 따라 5∼13년에 걸쳐,승용차 및 버스용 타이어에 대해서는 13년내에 각각 관세가 철폐된다.양국은 각각의 주력 품목인 한국산 세탁기와 냉장고 등 2개 품목,칠레산 사과·배·쌀 등 3개 품목을 관세철폐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합의했다. 공식 협상 2년9개월 만에 타결된 한·칠레 FTA는 우리나라 최초의 FTA로,남미 대륙 진출의 전략적 거점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 양국은 또 칠레산 포도의 경우 계절관세를 적용하되 10년내에 철폐하기로하는 한편 고추,마늘,양파,낙농제품 등 고율관세가 적용되는 민감품목의 경우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이후에 양허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농산물에만 특별히 적용되는 양자 세이프가드 규정을 협정에 반영,급격한 수입증가에 따른 피해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이성주(李晟周) 외교통상부 다자국장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상 세이프가드를 발동하기 위해선 급격한 수입의 증가와 이로 인한 국내 산업피해 및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하나 한·칠레 협정서의 양자간 세이프가드는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는 우리나라의 일방적 판단에 따라 발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칠레산 배합사료,밀,양모,토마토 등에 대해서는 발효 즉시 관세가 없어지며,양고기는 5년,포도·딸기주스와 복숭아통조림 등은 7년,복숭아와 돼지고기는 10년,과실혼합주스는 16년에 걸쳐 각각 철폐된다.수산물의 경우 칠레측이 발효 즉시 모든 품목을 무관세화한 데 반해 우리측은 홍어·정어리 등 122개 품목에 대한 관세철폐 기한을 최대 10년까지 늦췄다. 정부 관계자는 “최종적인 협정문이 나오면 국무회의 심의와 대통령 재가를 거쳐 정식 서명절차를 밟아 국회 비준동의를 거치는 만큼 이르면 내년 상반기중 발효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어린이 책 세상/ 밤하늘 별자리 이야기-가을 外

    ◆밤하늘 별자리 이야기-가을(세가와 마사오 글,이선아 옮김) 별자리에 얽힌 그리스·로마신화를 계절별로 엮은 시리즈물 가운데 가을편.괴물 메두사를 처치한 페르세우스 왕자의 대모험,바다 괴물에게 산 채로 잡아먹힌 안드로메다 공주 등 가을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의 신화 속 이야기 6편이 별자리 화보와 함께 실렸다.초등 3∼4학년.우리교육.6500원. ◆요건 몰랐지?(함윤미 지음) 지문은 사람에게만 있을까.손바닥에는 왜 털이 없지? 어린이들이 품을 만한 우리 몸에 관한 88가지 호기심을 먼저 제시한뒤 친절하고 재밌게 답해준다.중간중간 깜짝퀴즈가 책읽는 재미를 더한다.초등 3∼4학년 이상.진선출판사.7500원. ◆하나님이 동생을 주셨단다(리사 타운 버그랜 글,로라 브라이언트 그림,김서정 옮김) 엄마가 뱃속에 동생을 갖자 이것저것 궁금한 게 많아진 아기곰이야기.“동생이 마음에 안들면 돌려보내도 돼요?”“동생이 태어나면 날 잊어버릴 거예요?” 엄마아빠곰과의 대화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일깨워주는 그림책.파스텔톤의 일러스트가 세련미 넘친다.3세 이상.몽당연필.8000원. ◆꿈꾸는 허수아비(브리지트 민 글,안느 홀 그림,공경희 옮김) 밀밭을 지키는 허수아비 피터가 주인공.새들과 친구가 되어 푸른 하늘을 맘껏 날고 싶던 피터의 꿈이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랑으로 마침내 실현되는,훈훈한 줄거리의 그림동화.한국인 출신 화가 안 홀의 섬세한 그림이 정감넘친다.4∼7세용.웅진닷컴.7000원. ◆가을을 만났어요(이미애 글,한수임 그림) 도시 어린이들에게 가을 들판을 실감나게 전해주는 감성만점의 국산 창작동화.푸른 하늘의 흰구름,고추 잠자리,고개숙인 벼이삭,톡톡 소리내며 떨어지는 알밤….글쓴이는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줄곧 어린이를 위한 글들을 써왔다.5세 이상.보림.7500원.
  • 새영화/ ‘2424’ - “보석갖고 튀어라” 조폭과 검사 좌충우돌

    전광렬 예지원 정웅인 소유진 김래원 등 개성파 연기자들의 스크린 진출로 화제를 모은 영화 ‘2424’(18일 개봉). 게다가 ‘막동이 시나리오 상’수상작의 첫 영화화인 만큼 탄탄한 구성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300억원짜리 보석을 고추장 단지에 숨겨 도주하려는 조폭과 이삿짐센터 직원으로 위장한 검사의 좌충우돌.영화는 두 가지를 노렸다.첫째는 누구나 이삿날 겪게 됨직한 에피소드에서 끌어내는 공감과 웃음.둘째는 엉뚱하게 한집에서 다른 집으로 돌고 도는 고추장 단지가 만들어내는 아슬아슬함.‘록스탁 투 스모킹 배럴스’‘스내치’류의 영화에서 보아온 배배 꼬는 기법을 한국식 이사 문화에 접목한 것. 하지만 영화는 이런 소재의 장점을 십분 살리지 못했다.천방지축 가지를 뻗어나가다가 기막히게 매듭을 지으며 관객의 허를 찌르는 기술이 부족하다.에피소드는 서로 겉돌고 지나치게 유치하다. 캐릭터 성격도 모호하다.민방위 교육에 열심히 참가하고 교통신호도 잘 지키지만 실제로는 조폭인 태호,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 없는 어리바리한 검사두칠.도대체 왜 이들이 양면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지,또 이렇게 바보같은 짓을 하는지 납득이 안간다.자기들끼리 치고 받고 웃고 떠들지만,어떤 인물에도 동화할 수 없는 관객은 바보가 된 느낌이다. 인과관계가 전혀 없는 이야기들을 벌여 놓고서는 힘이 달려 뻔한 액션신으로 마감하는 뒷부분에서는,애써 불어 놓은 풍선의 바람이 다 빠지는 듯 허탈하다.소재만 좋다고 다 좋은 영화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교훈을 주는,이연우 감독의 장편 데뷔작. 김소연기자
  • 고추군납비리 軍관계자 7명 수사

    고추 납품 비리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북 청송경찰서는 14일 군(軍) 관계자 7명이 고추를 납품받는 과정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를 포착하고 사실확인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경찰은 이날 대륙농산 대표 허모(35)씨로부터 불량 고추를 납품받는 것을 묵인해 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배임수재)로 구속된 전 창녕농협 상무 이병철(47)씨 등을 상대로 여죄를 집중 추궁했다. 경찰은 이씨 등으로부터 “지난해 7월부터 올 9월까지 3900여만원을 군 모부대 특채요원에게 고춧가루 납품 사례비로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사실 여부를 확인중이다. 청송 김상화기자 shkim@
  • [우리고장 NGO] 우리밀살리기 광주전남본부

    대체작목이 없는 농촌에 희망을 주고 공해에 찌든 우리 밥상에 생명을 불어넣자는 순수 민간운동이 ‘우리밀 살리기’다. 94년 닻을 올린 ‘우리밀 살리기운동 광주전남본부’(공동대표 김춘동·광주북동신협이사장)는 광주 북구 대촌동에 둥지를 틀었다.회원은 1만여명(전국 15만명)이다. 회원들은 해마다 우리밀 알리기에 팔을 걷어붙인다.가족들과 함께 밀밭 밟기,밀밭에서 그림·글씨 대회,밀서리 하기,주말농장,생태기행 등으로 우리밀의 소중함을 체험한다.무공해 우리밀로 만든 파전과 빵,막걸리,감자 등을 먹으며 우리 먹을거리의 소중함도 배운다. 특히 99년부터 운영해온 주말농장은 인기만점이다.아이들 손을 잡은 100여가족이 참여한다.무나 배추 고추 감자 고구마 등 먹을거리를 심어 거둬들이면서 땅의 소중함을 체험한다. 최강은(40) 사무처장은 “우리밀은 정부의 농정정책에서 가격 경쟁논리에 밀려 뒷전으로 내팽개쳐진 지 오래됐다.”면서 “우리밀 지키기는 내고향 되살리기 운동의 하나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밀 살리기 본부는 광주시내 60여개 학교에 급식용으로 밀가루를 공급하고 있다.그 양은 아주 적다.우리밀 살리기는 얼마만큼 안정적인 소비처를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한다.현재 우리밀로 만드는 먹을거리는 전통한과·라면·국수·고추장·된장·간장·빵·과자류 등 28개 일반제품과 15종의 급식제품 등을 유명회사에 위탁해 만들어 자체 상표로 판매중이다. 우리밀은 84년 정부수매 중단이후 종자마저 구하기 힘들었다.94년 우리밀운동본부는 전국 방방곡곡을 뒤져 우리밀 종자 34㎏을 찾아내 보급에 나섰다.생산량이 최고치였던 97년 우리밀 수확량은 1만t에 경작지는 400만평이었다.지금은 절반으로 줄었으며 국내 우리밀 자급률은 0.5%에 그친다.본부는 국내 밀 자급률을 10%로 올리는 게 최종 목표다.올 여름 도내 농협과 계약재배한 600여 농가가 40㎏들이 6만가마를 가마당 3만 5000원에 팔았다.소비가 급격히 줄면서 무안과 구례 2곳에서 운영하던 제분공장도 이제 구례 한곳만 남았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미국에서 수입한 밀은 국내 소비량의 99%인 440만t(8000억원).반면 우리밀을 수매하는 데 드는 돈은 연간 100억원이다.농촌을 죽이고 외화를 낭비하는 주범이라는 주장의 근거가 여기 있다. 또 우리밀은 들판에서 한겨울을 나기 때문에 병충해가 없고 농약을 전혀 치지 않지만 월동기가 없는 미국산은 농약이 15가지나 잔류한 것으로 드러났다.무엇보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수입산 곡류에서 발암물질인 아프라톡신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되기도 했다.반면 우리밀에는 복합 다당류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노화방지와 면역기능 강화성분이 수입산보다 2배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 사무처장은 “가구당 연간 우리밀 1㎏을 먹으면 우리밀밭 1평이 생긴다.”면서 “우리밀은 값은 좀 비싸지만 가족건강을 염려해 한번 찾은 사람이 또 찾는다.”고 덧붙였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前 육군중령 영장, 군납 고추비리 관련

    군납 고추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경북 청송경찰서는 13일 군부대에 고춧가루를 납품받는 과정에서 돈을 받은 육군모부대 전 중령 함모(45)씨에 대해 뇌물수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함씨는 지난 2001년 8월부터 2002년 2월까지 고추를 납품받는 군부대 간부로 있으면서 불량고추를 납품받는 대가로 경남 창녕농협 전 상무 이모(47·구속)씨와 고추가공공장 계장 김모(29·불구속)씨 등 2명으로부터 18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청송 한찬규기자
  • 불량고추 군납 ‘검은돈’ 농협 간부등 4명 구속

    경북 청송경찰서는 10일 불량 고추를 납품받는 것을 묵인해 주는 대가로 돈을 받아 챙긴 혐의(배임수재)로 전 창녕농협 상무 이모(47)씨와 진보농협 판매과장 이모(38)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능금조합 의성지소장 조모(40)씨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해외로 달아난 D농산 대표 허모(35)씨로부터 불량 고추를 납품받는 것을 묵인해 주는 대가로 지난해 6월부터 올 3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모두 2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또 조씨는 지난해 1월부터 올 1월까지 허씨와 짜고 경북능금조합장 명의로 강원도 원주원예농협에 고추를 납품한 것처럼 허위 서류를 꾸민 뒤 이를 청송 진보농협에 제출,10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건고추 군납업자인 허씨가 군부대에 고추를 납품하는 과정에서 군 관계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청송 김상화기자 shkim@
  • 아파트촌에 ‘시골장터’ 선다

    서울 동북부 한복판에 ‘시골 장터’가 선다. 노원구(구청장 이기재)는 오는 14∼15일 이틀간 중계1동 노해근린공원에서 자매도시와 관내 중소기업,가전3사 등이 참여하는 ‘열린 장터’를 열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리는 이번 장터에서는 무·배추 등 자매도시인 강원 태백시의 고랭지 채소와 약초,충북 괴산군의 쌀·고추·한우 쇠고기·과일 등 산지직송 농·축 특산물,관내 14개 중소업체에서 생산한 지갑·의류·주방용 세척기 등의 중소기업 제품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 또 새마을부녀회 등 직능단체에선 산지에서 막 올라온 싱싱한 수산물을,주부환경연합회는 재생비누·화장지 등 환경친화 상품 및 재활용품을 전시 판매한다. 삼성·LG·대우 등 가전 3사에서는 무상 또는 실비로 전자제품을 수리해 주는 ‘가전제품 수리센터’도 운영한다. 이와 함께 막걸리·순대·부침·떡볶이·어묵·육개장 등 시골의 5일장에서 맛볼 수 있는 ‘먹을거리 장터’도 마련된다. 이밖에 오전에는 마들농요·경기민요·창부타령·회심곡·자진방아타령 등의 노래 한마당이 펼쳐져 장터 분위기를 돋운다.오후에는 가위쇼·장구춤·불쇼·차력·막춤 등의 품바공연과 사물놀이패의 풍물놀이판 등 흥겨운 ‘장터 한마당’이 연출된다.950-3365. 최용규기자 hyoun@
  • TV소개 ‘맛집’ 실제 가보면 엉망

    “실제로 가보면 왜 TV에서 보여준 것과는 딴 판입니까?” 지상파 3사의 맛집 소개 프로그램 제작진들은 언제나 이같은 불평에 시달린다고 토로한다.실제로 이같은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다리 품을 팔아 찾아갔더니 맛도 없고 서비스도 형편없어 실망했다는 원망이 쏟아진다. 시청자 오모씨는 MBC의 ‘찾아라!맛있는 TV’(토요일 오전11시5분)에 대해 “호박죽에 물기가 주르르 흐르고,물김치는 시어빠진 데다 고추조림은 너무 매워서 하나 먹고 고생만 했다.자리도 카운터 옆 구석진 곳에 주고.그런 자세로 장사해도 매스컴에 등장하는 게 문제다.있는 그대로 방송하라.”고 지적했다. SBS ‘기분전환 수요일’(수요일 오후11시5분)의 ‘맛대맛’코너에 대해 시청자 주모씨는 “최악이었다.방송과 달리 야채만 잔뜩주고 그 안에 낙지 한마리 덜렁 넣었다.두 시간을 기다렸는데 종업원들은 불친절하고.좋지 않은 경험이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맛집 프로그램 담당 PD들은 “방송에 소개되면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식당이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는 게사실”이라면서 “방송이 나간뒤 주위 사람들에게 한 달쯤 후에 찾아갈 것을 권한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방송 3사에서 마련하는 ‘맛집’ 소개 프로그램은 모두 4개.이같은 ‘맛집’프로는 방송개편때도 이름과 출연진만 바꿔 재등장하는 고정 아이템중 하나다.프로그램 제작이 쉽고 음식 만드는 과정에서도 이른바 ‘그림’이 좋기 때문이다.그런데도 TV에서 본 것과 판이하게 다르다는 비난이 쏟아져 제작진으로서는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여기에 PR비를 받고 홍보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적지 않다. 1년여동안 MBC 맛집 프로그램 ‘1억원의 식당을 찾아라’를 담당했던 한 기자는 “방송을 타면 손님은 많아지는 데 식당은 투자를 하지 않아 제작진만 욕을 먹는 일이 많다.”면서 “최소한 30년 정도의 전통이 있는 식당을 소개해야 무탈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처럼 맛집 제작진들이 겪는 비애는 시청자 입장에선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스스로 추천해놓고 가지 말라는 자가당착이기 때문이다. TV속 ‘맛집’의 실제 ‘맛’이 다른 이유가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많이 몰리기 때문이라면 그같은 파급효과에 대비해 프로그램 스스로의 가치를 유지할 기제를 마련해야 한다.‘단지 사람이 많이 몰려서…’라는 변명은 프로그램이 시청자를 역이용하는 게 아닌가하는 씁쓸함을 남긴다. 주현진기자 jhj@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가을, 축제 그리고 농촌관광

    아침 저녁으로 많이 쌀쌀해졌다.어느덧 가을이 온 모양이다.오후 창 밖으로 내다보이는 파란 하늘은 전형적인 우리의 가을 하늘이다.가을은 역시 도시의 빌딩숲보다는 농촌의 들녘이 그 정취를 더욱 느끼게 한다. 고향마을 어귀에 버티고 서 있는 느티나무,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들판의 허수아비들,뒤뜰에 주렁주렁 열린 감나무,이웃집 과수원의 한아름 영근 사과·배들…. 가을철에는 농촌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지역축제가 많이 열린다.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의 크고 작은 축제가 열린다.그중 하나를 소개하면 전남 무안군은 1997년부터 매년 연꽃축제를 개최하고 있는데 이제 단순한 연꽃 산지에서 축제기간 80만명이 넘는 인파가 찾아오는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연꽃관광 명소로 자리잡았다고 한다.행사기간 중에는 연꽃길 걷기,농악 한마당,향토음식 축제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찾는 이들을 즐겁게 해준다고 한다. 올 가을 혹시 시간이 난다면 축제가 열리는 농촌마을을 방문해 보면 어떨까?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며 하늘과 땅,이웃에 감사하는마음으로 축제를 여는 농심(農心)도 볼 수 있고,체험행사라도 있다면 직접 참여해 농촌의 삶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가을 하늘 아래서 아이들과 허수아비를 만들어 보기도 하고,미꾸라지나 메뚜기를 잡으며 동심으로 돌아가 볼 수도 있다.시간이 더 있다면 하룻밤을 농가 민박집에서 보내면서 주인 아저씨,아주머니와 함께 고구마캐기,버섯따기,고추따기,배추뽑기 등 다양한 농사체험도 해보고,밤에는 새끼꼬기,짚신만들기 등 농촌의 전통생활도 체험하면서 쏟아질 듯한 별들을 바라보며 가족들과 함께 이야기꽃을 피우고 서로의 정을 느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질수 있다. 특히,도시민이 체류하며 농촌에서 여가·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농촌관광마을이 많이 있으므로 이런 마을을 방문해 보도록 권하고 싶다.농촌관광 홈페이지(www.rural-invest.co.kr//ruraltour)를 이용하면 누구나 손쉽게 관련정보를 구할 수 있다. 정부는 앞으로 농촌마을을 농촌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잘 살린 농촌 특유의 정감있는 마을로,쾌적한 주거 및 여가공간으로 가꾸어 도시민이 농촌생활에 푹 젖어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올 가을 한번쯤 아이들과 함께 주말에 농촌마을을 방문해 수확의 기쁨을 가르쳐 주고 지역축제를 함께 하는 기회를 가져 보기를 바란다. 김동태/ 농림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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