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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졸음운전 방지위해 中고속도로 ‘고추’ 준비

    “졸음운전에는 ‘이것’(?)이 최고야~” 최근 중국의 한 고속도로 휴게실에는 졸음 때문에 고생하는 운전자들을 위한 ‘특별한 것’이 준비돼 있다. 바로 눈물이 쏙 나올 만큼 매운 고추가 그것. 쓰촨(四川)성 유우(渝武)고속도로에 마련된 휴게실에는 차가운 물과 잠깨는 데 도움을 주는 방향제 외에도 많은 매운 고추가 준비돼 있다. 충칭시 고속도로지부의 지원으로 제공되는 고추는 이 고속도로에서 순찰을 담당하는 한 경찰관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이 경찰관은 “얼마 전 한 운전사가 내게 ‘나는 졸릴 때 이것을 먹고 잠을 깬다.’며 고추를 건넨 적이 있다. 졸음운전에 특효라는 말에 상부에 보고하게 됐다.”면서 “그 이후로 졸음에 시달리는 운전자들을 위해 매일 휴게실에 고추를 비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휴게실 뿐 아니라 주머니에도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운전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면서 “많은 기사들이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9일 전부터 시작한 이 특별 처방은 이미 3kg의 고추가 동났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 1000여명의 운전자가 고추를 먹고 이 고속도로를 지나갔으며 대부분이 “확실히 잠이 깨는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곳에서 ‘매운맛’을 본 운전자 천췬(陳軍)씨는 “운전자 중에는 쓰촨, 윈난(雲南), 후난(湖南)사람들이 많다. 이들 지방 사람들은 매운 것을 잘 먹기로 유명하다.”면서 “운전 중 졸음이 올 때 이 고추를 먹으니 효과가 있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싶다면 고추를 더 많이 먹으면 된다.”며 웃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내고장 이맛!] 태안 간자미 무침

    [내고장 이맛!] 태안 간자미 무침

    홍어와 비슷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것이 간자미다. 홍어는 머리 모양이 뾰족하지만 간자미는 둥근 편이다. 홍어보다 크기가 작아 말린 오징어 만하다. 홍어하면 ‘홍탁’을 우선 떠올리지만 간자미는 요리법이 찜, 생회, 매운탕 등으로 다양하다. 충남 서해안, 특히 태안에서는 무침을 즐겨 먹는다. 간자미는 사전에 ‘가오리 새끼’로 나와 있지만, 이곳 사람들은 다른 어종으로 알고 있다. ‘갱개미’라고 부르기도 한다. 무침은 간자미 껍질을 벗겨 뼈째 썬 뒤 갖은 야채와 양념을 넣어 만든다. 오이·미나리·참나물·배·무채 등 신선한 야채가 들어간다. 양념은 고춧가루, 고추장에 식초·설탕·물엿·마늘·생강을 버무려 만든다. 맛은 매콤하고, 새콤하고, 달콤하다. 상큼하면서도 담백하다. 삭히지 않고 산 것을 곧바로 손질해 만들어 맛이 신선하다. 바닷가에서 소주를 곁들여 쫄깃쫄깃한 살과 물렁뼈를 씹는 맛이 일품이다.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해수욕장 차부 집인 ‘천리포횟집’ 주인 송미화(31)씨는 “기름유출 사고로 끊겼던 외지 사람들의 발길이 요즘 간자미 철을 맞아 간헐적이나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20여명이 찾아와 주로 무침을 즐긴다고 했다. 송씨는 “오돌오돌 씹는 맛은 요즘이 그만”이라면서 “다음달이 지나 날이 따뜻해지면 육질이 질겨진다.”고 귀띔했다. 간자미 전문식당은 근흥면 안흥항·채석포와 안면도 백사장항 등 항·포구가 있는 태안반도라면 어디서든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태안에서 간자미가 가장 많이 출하되는 곳은 안면도 백사장항이다. 안면도수협 직원 김광석(34)씨는 “많을 때는 어선 30척이 하루 4t을 잡아온다.”면서 “올 들어 간자미가 유난히 많이 잡힌다.”고 전했다. 그는 “값은 홍어를 크게 밑돌지만 맛은 그다지 떨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무침은 작은 접시에 3만원, 한 마리가 좀 더 들어가는 것으로 2~3명이 먹을 수 있다. 2마리를 썰어 만든 것이 4만원이다. 4인용이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부산항 농수산물 수출 급증

    지난달 부산항을 통한 농수산물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10일 국립식물검역원 영남지원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항을 통해 수출된 채소와 꽃 등 농산물은 1040건에 3917t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수출한 865건에 2569t보다 건수로 20%, 무게로 52% 각각 늘어났다. 주요 품목은 파프리카,토마토, 고추, 국화, 장미, 팽이·버섯·느타리버섯 등이다.지난해 2월에 비해 수출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품목은 팽이버섯(852t, 836% 증가), 사과(382t, 582% 증가), 프리지어(26만송이, 534% 증가), 배(267t, 480% 증가) 등이다.또 한 해 4t 정도 미국으로 수출됐던 당근도 지난달에는 94t이 중국과 태국 등지로 첫 수출됐다.검역원측은 우리 농산물의 품질과 상품성이 향상된데다 엔화 강세로 일본으로 수출되는 농산물 가격이 높아졌고, 한국산 버섯이 건강식품으로 해외 소비자들에게서 큰 인기를 얻어 농산물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고추장서 발암물질

    고추장에서 발암 물질인 ‘에틸카바메이트’가 검출됐다. 그러나 인체에 유해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9일 발효식품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유해물질인 에틸카바메이트 실태 조사 및 위해 평가 결과 고추장에서 최대 240ppb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에틸카바메이트는 동물실험 결과 폐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물질이다. 조사 결과 고추장에서 240ppb, 식초에서 16ppb의 농도로 에틸카바메이트가 검출됐다. 고추장을 제외한 된장, 쌈장 등 장류에서는 검출되지 않거나 미미한 수준이었다. 김치, 젓갈, 치즈, 요구르트 등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에틸카바메이트의 식품내 허용농도는 국내외 관련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 식약청 관계자는 “일반 발효식품의 경우 에틸카바메이트가 큰 문제가 되지 않아서 와인 등 주류 품목의 기준을 먼저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240ppb가 검출된 고추장은 섭취량이나 오염도를 따져 봤을 때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대한민국 극&극] 예산 이씨 종가 150년 전통 간장 - 4개월 숙성 공장 간장

    [대한민국 극&극] 예산 이씨 종가 150년 전통 간장 - 4개월 숙성 공장 간장

    한국인과 간장은 2000년된 친구다. 두산 백과사전은 “대두류가 2000년 전에 한국에 전래됐다는 기록으로 보아 그 무렵부터 장을 담그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써놓았다. ‘삼국사기’에는 683년 왕비를 맞을 때 예물 품목에 간장과 된장이 들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간장은 한식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요소다. 간장이라고 해서 다 같지는 않다. 같은 간장이라도 언제 만들었는지, 누가 만들었는지에 따라 맛과 색이 천차만별이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간장의 극과 극을 찾아봤다. 조선 시대 종갓집에서 150년 동안 전해내려온 간장과, 공장에서 대량생산되는 조선간장을 비교해 봤다. 양쪽은 각각 ‘전통’과 ‘과학’이라는 각자의 비기(祕技)를 내세웠다. ■ 예산 이씨 종가 150년 전통 간장 “150년 전 간장이 지금껏 전해진 것은 조상을 기리고 섬기는 마음 때문입니다.” 충남 아산 외암마을의 예안 이씨 종가 이득선(67)씨는 5대째 전통 간장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예안 이씨 종가의 간장은 5대조 이원집 공에서부터 시작돼 이상달(4대조), 이정열(3대조), 이용승(2대조)에 이어 지금의 이씨에게 전수됐다. 예안 이씨가 외암마을에 뿌리를 내린 것은 조선 명종 때다. 50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초가와 돌담, 정원 등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현재 70여가구가 생활하고 있다. 각 집들은 옛 관직명이나 출신 지명을 따 참판댁, 감찰댁, 참봉댁, 송화댁 등으로 불린다. 이씨 집은 ‘참판댁’으로 불린다. 조부 이정열 공이 조선 고종 때 이조참판을 역임해서다. ●200일 지극정성으로 빚어지는 간장 “간장은 정성입니다. 오랜 공을 들인 뒤에 나오는 간장이라야 제 맛을 내고, 100년의 세월이 지나도 그 빛과 향기가 온전합니다.” 이씨의 ‘간장론’이다. 실제 예안 이씨 종가의 간장은 200여일의 지극정성으로 만들어진다. 간장 제조는 9월부터 시작된다. 우선 직접 재배한 콩으로 메주를 쑨 뒤 가을볕에 50~60일 말린다. 메주가 갈라질 때쯤 뜨거운 방으로 옮겨 줄줄이 널어놓는다. 이 과정을 거치면 해로운 균은 죽고, 이로운 균만 살아남는다. 보통 20일 정도 소요되고, 고약한 냄새가 난다. 이후 1주일가량 햇볕에 말린다. 방 안의 열기로 물러진 메주가 딱딱하게 굳어지면 솔(칫솔 등)에 물을 묻혀 깨끗이 닦고 2~3일 햇볕에 말린 뒤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장을 담그기 전에 또 한 번 메주를 물로 골고루 닦은 뒤 햇볕에 2~3일 말린다. 바짝 마르면 장독의 소금물에 넣는다. 50일 정도 지나면 독 안의 메주가 갈라지고, 소금물이 2cm 정도 준다. 이때 소금물을 가마솥에 붓고 40분~1시간 정도 끓이면 비로소 간장이 된다. 이씨는 “소금은 최소 3년 이상 묵혀둔 것을 사용해야 하고, 소금과 물의 비율은 계란을 띄웠을 때 3분의1 정도 위로 솟아오르게 맞춰야 일품 간장이 된다.”고 귀띔했다. 소금물에는 메주 외에도 다양한 것들이 첨가된다. 간장 색을 진하고 윤기 나게 하고, 균을 없애는 옻나무·숯, 머리를 맑게 하는 호두, 간장을 부드럽게 하고 고소한 향기가 나도록 하는 깨, 독 안에서 열기를 뿜어내 메주가 잘 우러나도록 하는 고추 등 여러 가지 첨가물이 들어간다. 간장은 담그는 시기에 따라 보통 정월장, 2월장, 3월장으로 나뉜다. 이씨는 “올핸 정월에 장을 담갔다. 3월말이나 4월초쯤 간장을 만든다. 매년 이렇게 만들어진 간장 중 1되씩 5대조부터 내려온 간장독에 부어 150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간장 숙성, 돌의 두께와 일조량 좌우 간장을 숙성시키는 데에도 독특한 비법이 있다. 바로 받침돌의 두께와 일조량이 그것이다. 장독은 동쪽에 30cm 이상 두께의 자연산 돌 위에 올려놓는다. 오전에 해가 뜬 뒤 오후 2시까지 장독은 햇볕에 데워진다. 동시에 받침돌도 볕을 받으면서 서서히 달궈진다. 해가 서쪽으로 넘어간 2시 이후에는 오전 동안 데워진 받침돌 열기가 이튿날 아침까지 지속되며 독을 따뜻하게 데운다. 이씨는 “겨울철에도 상온(가열 또는 냉각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기온, 보통 15도)을 유지하고, 온도 변화가 거의 없어 장이 잘 익고 맛이 좋다.”고 전했다. 예안 이씨 종가의 간장은 향후 이씨의 장남 준종(42)씨에게, 그 이후에는 준종씨의 첫째아들에게 전수된다. 이씨는 “간장은 종손을 통해 이어져 내려왔다.”면서 젊은 날 일찍 작고한 형을 애달파했다. “전 종손이 아닙니다. 형님께서 아들 없이 딸만 놓고 일찍 돌아가셔서 제가 대신 맥을 잇고 있습니다. 형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제 첫째아들이 형님의 양자로 입적한 만큼 제 사후에는 종손을 통해 대를 이어갈 겁니다.” 김승훈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4개월 숙성 공장 간장 겉으로는 여느 공장과 다를 바 없다. 굴뚝에선 허연 연기가 피어오르고, 불쑥 솟아오른 철제 탱크는 끝간 데를 모르고 줄지어 서있다. 간장공장은 냄새로 그 정체를 드러낸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들큼하니 콩 찌는 냄새가 코를 찌른다. 간장이 익어가는 철제 탱크에선 짭쪼름하고 구수한 향취가 맴돈다. 경기도 이천에 있는 ㈜샘표식품 간장공장은 국내 최대 규모로 연간 7만㎘의 간장을 만들어낸다. 집에서 해먹는다 해서 ‘집간장’이라고도 불리는 조선간장은 전체 생산량의 1%를 차지한다. ●과학적 장 담금으로 승부 공장장인 오경환 상무는 “간장은 과학”이라고 단언한다.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간장은 집에서 만드는 간장과 달리 잡균을 제거하고 발효에 꼭 필요한 균만 넣는다. 그래야 맛도 선명하고 발효도 빨리 된다. 아스퍼질루스 오리제(Aspergillus oryzae)균, 일명 ‘황국균’을 배양하는 기술이 간장의 핵심이다. 황국균은 종균관리 연구소에서 1주일간 배양한 뒤 메주에 넣는다. 전체 메주 함량의 0.3%밖에 차지하지 않지만 좋은 메주를 좌우하는 필수 요소다. 또 공장 간장의 맛이 들쭉날쭉하지 않고 균일하게 날 수 있는 것은 간장의 맛을 결정하는 단백질 함유량(T.N.)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탓이다. 콩에 든 단백질은 가수분해돼 간장 속에서 아미노산으로 바뀌는데, 이 아미노산이 간장 고유의 맛을 내는 역할을 한다. 한국산업규격(KS)에 따르면 간장 안에 단백질이 1% 들어있으면 표준, 1.3%는 고급, 1.5%는 특급이다. 0.8% 이하면 판매가 불가능하다. 대개 집에서 만드는 간장은 0.5% 정도다. 이 공장에서는 원액의 양을 조절해 생산되는 모든 간장을 1.5%가량으로 맞춘다. “메주 외에 아무 것도 첨가하지 않는 조선간장의 맛은 특히 이 단백질 함유량에서 승부가 난다.”고 오 상무는 설명했다. 공장에서 만드는 간장이라도 집에서 만드는 방법과 크게 차이나진 않는다. 이 공장에서는 양조간장·진간장·유기농간장·조선간장을 만드는데 소맥을 넣는지, 당분을 첨가하는지 아주 작은 차이만 있을 뿐 메주를 쒀 간장을 만드는 과정은 동일하다. 간장 만드는 과정은 이렇다. 먼저 잘 씻은 콩을 물에 담가 불린 후 고온·고압 조건에서 찌는 ‘침지/증자’ 과정으로 시작한다. 여기에 황국균을 띄워 메주를 쑤는 ‘제국’ 과정이 뒤따른다. 메주는 42시간 띄운다. 2박3일 걸린다고 해서 공장에서는 ‘3일 메주’라고 부른다. 완성된 메주는 소금물에 담겨 발효 탱크에서 숙성 과정을 거친다. 조선간장은 숙성에 4개월 정도 걸린다. 일정하게 온도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1년 내내 28~30℃를 유지해야 한다. 탱크 안에서 소금물과 함께 숙성된 메주는 ‘제미’라고 부르는데, 이것을 짜서 간장을 만들어내는 공정을 ‘압착’이라고 한다. 여기서 간장과 메주 찌꺼기가 만들어지는데 찌꺼기는 동물 사료 등으로 이용된다. 다 만들어진 간장은 천연 방부제 역할을 하는 알코올(1.5% 첨가)을 넣고 살균 과정을 거쳐 완제품으로 포장된다. ●“종갓집 간장은 이미지에 불과” 한때 진간장 같은 산분해간장에서 유해물질인 클로로프로판디올(MCPD)이 검출되고, 또 맛을 위해 화학첨가물인 글루타민산나트륨(MSG)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간장이 유해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 상무는 “식품에는 기준치가 있다. 그런 것들이 얼마나 들어있느냐를 따지는 게 아니라 들어있느냐 없느냐를 따지면 난감하다.”면서 “일상적인 간장 섭취량으로는 인체에 무해한 정도다.”고 했다. 오 상무는 100년 묵은 종갓집 간장이 대량생산된 간장보다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집에서 만든 간장은 아무리 오래됐어도 영양학적인 의미는 없습니다. 그저 이미지에 불과하죠. 다만 오래 보존됐다는 가치가 있고, 색깔은 좀 진하겠죠. 그래도 우리 간장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팔릴 수는 없으니 우열을 가릴 수 있겠습니까.”라며 오 상무는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공장 간장의 장점은 일정 수준의 간장을 많은 사람들에게 공급하는 ‘대중성’에 있는 셈이다. 간장 공장 사람들은 동맥경화 억제, 당뇨병 개선 등 많은 장점을 가진 간장이 사람들에게 널리 사랑받을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었다. “4개월 숙성된 간장이라고 얕보지 마십시오. 과학으로 빚어낸 우리 고유의 맛이 이 안에 담겨 있습니다.” 김승훈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미국의 입맛, 한식에 빠졌다

    미국의 입맛, 한식에 빠졌다

    ‘패스트푸드에서 고급음식까지, 한국의 향이 몰려온다.’ 과거 미국에서 한국 음식 하면, 한국인 이민자들의 주요 정착지인 하와이나 로스앤젤레스(LA)의 전통 음식점에서나 맛볼 수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진한 마늘향, 참기름, 매운 고추로 상징되는 한국 음식을 어디서나 만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 한국음식 열풍 보도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요리는 불고기와 김치를 이용한 것이다. 시카고의 ‘블랙버드’ 식당에는 김치 메뉴가 생겼으며 251개 체인을 갖고 있는 ‘캘리포니아 피자 키친’은 불고기 피자를 개발 중이다. 또 LA에서는 로이 최(38)라는 한국계 요리사가 ‘고기 코리안 BBQ 투고’라는 이름의 트럭에서 판매하고 있는, 멕시코 음식인 타코와 김치를 결합한 2달러(약 3100원)짜리 음식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하루에 수백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며 이 음식을 맛볼 정도로 LA의 명물이 됐다. BBQ 투고는 앞서 뉴욕타임스, 뉴스위크, BBC 등을 통해서도 알려진 바 있다. 뉴욕의 한 유명 레스토랑에서는 가재요리에 김치와 바나나를 섞은 소스를 곁들여 내고 있으며 김치 파스타도 선보이고 있다. ‘뉴욕핫도그&커피’의 인기 토핑 재료는 불고기다. 뉴욕에서 레스토랑 3개를 운영하고 있는 데이비드 장씨는 유명 요리 잡지들로부터 김치 만드는 법 시연을 부탁 받고 있다. ●가공식품 업계도 ‘한국 맛’ 바람 다른 한국 음식들도 인기다. 약간 신맛이 나는 것이 특징인 한국식 요구르트를 만드는 ‘핑크베리’나 ‘레드 망고’가 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캘리포니아 피자 키친은 한국식 치킨 샐러드를 테스트 중이다. 이 신문은 한국음식은 순두부찌개처럼 맛이 강렬한 음식에서 떡국처럼 순한 것까지 다양하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한국 음식은 고급음식점에서 일반음식점 어디서든 볼 수 있고, 캘리포니아나 뉴욕처럼 다문화 요소가 강한 곳뿐만 아니라 미니애폴리스의 오하이오나 디모인 같은 도시에서도 만날 수 있다. 캠벨수프사가 한국식 메뉴를 개발하고 있는 등 가공식품 업계에서도 한국 음식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 음식이 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배경에는 초기 이민자들이 같은 한국인을 상대로 식당을 운영하는 데 그쳤던 데 반해 최근 한국계 젊은이들이 한국 맛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자리잡고 있다. LA에서 가장 인기 있는 햄버거 가게인 ‘파더스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계 윤상(39)씨는 “(미국인) 모두가 일식, 중식, 베트남식을 다 경험해 봤다.”면서 “이번에는 우리 차례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新 귀거래사] ‘가문학 권위자’ 이수봉 충북대 명예교수

    [新 귀거래사] ‘가문학 권위자’ 이수봉 충북대 명예교수

    우리나라 근대화의 전초 기지인 울산. 바다를 낀 작은 도시였던 울산은 1997년 광역시로 초고속성장했다. 1962년 시로 승격한 지 35년 만이었다. 경향 각지에서 산업 일꾼들이 모여들면서 인구가 110만명에 이르지만 여전히 잠재력이 큰 도시다. 이 과정에서 울산은 대한민국의 ‘산업수도’라는 명성을 얻었다. 정체성의 혼란이란 ‘성장통(成長痛)’도 적잖이 겪고 있다. 현재 울산 인구의 80%가량이 외지 출신이다. 이런 가운데 울산의 정체성을 찾아 들려주는 여든의 노교수가 있다. 5일 울산 울주군 두동면 치술령 아래 작은마을 이전리를 찾았다. 신라 충신 박제상의 유적을 간직한 마을에는 이수봉(80) 충북대 명예교수가 15년 전 정착했다. 그는 국문학사에 ‘가문소설(家門小說)’이라는 한 장르를 발굴·정립한 ‘가문학’의 권위자다. 그는 “울산은 30~40년 된 운좋은 산업도시가 아니라 천년이 넘는 역사와 문화를 지닌 전통도시”라고 자랑했다. ●94년 정년퇴임 후 고향 위한 일 힘쏟기로 그는 1994년 정년퇴임 이후 충북·서울·울산을 오가는 분주한 삶을 보내던 중 고향을 위한 일에 마지막 힘을 쏟기로 결심했다. 첫 시작은 도산서원 원장을 지낸 울산 출신 한학자 박용진(1902~1989년)의 서적을 정리해 알린 것. 그는 울산 북구 박용진의 서가에서 유목(글씨), 간찰(편지), 저서 등 1500종에 달하는 방대한 서적을 다시 정리해 국사편찬위원회에 소개했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뭔지 압니까. 바로 ‘뿌리’ 입니다. 뿌리는 오늘의 나를 있게 했고, 내일의 나를 만드는 근본입니다. 그런데 요즘엔 뿌리를 잊고 사는 이들이 많아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울산의 정체성 찾기 운동은 38년간의 교직생활을 통해 쌓은 전문성이 큰 힘이 됐다. 고전문학을 전공한 그는 대학에서 내내 ‘가문’을 가르쳤다. 이런 까닭으로 우리나라의 여러 문중에 대해 해박하다. ●지역 일간지에 연재·요가·등산도 즐겨 2000년부터 지역 일간지에 ‘울산 옛 이야기’와 ‘철 따라 살펴보는 세시순례’ 등을 잇따라 연재하고 있다. 울산 박씨 종가의 서가를 열람하다 ‘부북일기(赴北日記)’를 발견했다. 이는 조선 선조때 울산 출신 무관 부자(父子)의 함경도 회령지역 생활상을 소상히 기록한 일기다. 대한광복회 총사령을 지낸 울산출신의 독립운동가 고헌 박상진(1884~1921년)의 한문 편지도 번역했다. 그가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았으면 쉬 드러나지 않았을 귀중한 사료들이다. “이유야 어떻든 울산 땅에 발을 딛고 사는 사람들은 모두 한 가족입니다. 그러나 상당수가 울산을 제대로 모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울산을 알리기 위해 명문가를 찾고, 서고에 쌓아둔 자료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교통사고로 다친 부인을 간호하고 있다. 마을 노인들과 요가를 배우거나 등산을 즐긴다. 또 짬짬이 텃밭에서 상추와 고추·깨·마늘 등을 심고 가꾸는 재미도 붙였다. 날씨가 풀리면 그동안 생각해 왔던 울산 토박이 12개 성씨의 문집을 만들 계획이다. 자료 수집은 거의 끝났다. 그에 따르면 울산에는 학성 이씨와 송정 박씨, 달성(다전) 서씨 등 12개 성씨가 정착해 번성했다. 그는 서재에 놓인 상패 중 하나를 꺼내 보이면서 “울산시가 별로 한 것도 없는 늙은이에게 문화상까지 줬다.”면서 “남은 힘으로 울산의 뿌리를 더욱 파고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ㆍ사진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이수봉 충북대 명예교수 약력 -1928년 11월25일생 -홍익대 국문과 졸업(1956년) -동아대 대학원 문학박사(1978년) -경북산업대 부교수(1968년) -충북대 사범대 교수(1976년) -충북대 박물관장(1979년) -호서문화연구소 소장(1990년) -문화교육부 문화재감정위원(1993년) -동아시아 고대학회 고문(1999년) -울산시 문화상 수상(2007년)
  • [우리집 레시피] 장어 초밥

    [우리집 레시피] 장어 초밥

    남자친구는 자상하고 저를 끔찍하게 아껴 주는 사람입니다. 26세, 흔히들 쇠도 씹어 먹을 나이라지만, 요즘과 같은 취업난에 넘치는 열정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아직 졸업이 한참 남았는데도 선배들이 번번이 취업에 낙방하는 모습이 남의 일 같지 않은가 봅니다.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석양이 질 때면 서쪽으로 지는 태양과 함께 풀이 푹~ 죽어 버리거든요. 이런 제 남자친구, 귀여우면서도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요? 오늘은 그런 남자친구가 힘을 내서 꿋꿋하게 기운을 낼 수 있도록 장어초밥 보양식을 만들었습니다. 아줌마 같은 생각일까요? 남자의 기력엔 장어만 한 음식이 없다고 해서요. 남자친구가 장어초밥을 먹고 기운도 차리고 힘도 내서 지금 하는 일과 공부, 취업준비를 더욱 열심히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재료 양념(다진 생강, 다진 마늘, 고춧가루, 간장, 물엿, 고추, 깻잎), 초밥초(식초, 설탕, 마늘, 소금, 미향), 장어 1마리, 무순, 메밀순, 고추냉이(와사비), 김 ●만들기 1. 미리 손질한 장어를 생강물에 살짝 데친다. 2. 장어를 찬물에 헹궈 비린내를 제거하면 더욱 쫄깃하다. 3. 장어를 먹기 좋은 크기, 또는 초밥에 올릴 크기로 썬다. 4. 양념(다진 마늘 1큰술, 고춧가루 3큰술, 간장 3큰술, 물엿 2큰술)을 넣고, 깻잎과 고추도 썰어 넣어 볶는다. 5. 밥은 꼬들꼬들하게 짓는다. 6. 초밥 초는 식초: 설탕:소금을 3:2:1 비율로 끓여서 식힌다(미향이 있을 경우 약간 넣지만 생략해도 된다). 7. 밥에 초밥 초를 넣고 잘 섞어 양념된 장어, 무순, 메밀순, 김, 고추냉이를 준비한다. 8. 한 입 크기의 초밥 덩어리 위에 고추냉이를 약간 바르고 장어, 무순을 올린다. 9. 김으로 초밥 가운데를 둘러 밥과 장어를 고정시킨다. 10. 접시에 담아내면 완성이다. ●남자친구의 반응 처음엔 초밥의 겉모양이 그럴듯하니 예전에 초밥집에서 먹어 본 느낌이 난다며 호들갑이었습니다. 그런데 먹고 나니 반응은 더 좋았어요~. 장어 특유의 비린 맛도 나지 않고 담백한 맛에 무순과 메밀순의 상큼함이 잘 어우러져 입안 가득 봄기운까지 돈다나요. 서로 아직 학생이라 비싸고 좋은 음식을 사주진 못하지만, 집에 있는 간단한 재료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보양식. 이만 하면 남자친구에게 사랑 받는 여자친구 자격, 충분하겠죠? 김희정(22·서울 구로구 구로4동) 자신만의 요리 레시피에 사연을 담아 사진과 함께 청정원 홈페이지(www.chungjungwon.co.kr) 가입→ 자연주부단 코너→내가 만드는 청정원→정원이에게 보내는 레시피에 올려주신 뒤 뽑히면 10만원 상당의 종가집 김치 상품권과 청정원 선물세트를 증정합니다.
  • [내고장 이 맛!] 충북 옥천 ‘생선국수’

    [내고장 이 맛!] 충북 옥천 ‘생선국수’

    먹을 게 귀했던 1960년대. 개울에서 물고기를 잡아 내장을 빼낸 뒤 냇물에 씻는다. 고추장 양념을 넣고 끓인다. 푹 익은 고기를 뼈를 발라 먹은 뒤 남은 국물에 국수가락을 풀어 한번 더 끓여 빈속을 채운다. 어린 시절 개울가에서 매운탕 국물에 국수를 넣어 허겁지겁 먹던 그 맛이 생각난다면 충북 옥천의 생선국수를 찾을 일이다. 생선과 국수를 어떻게 같이 먹냐고 하겠지만, 한 번 먹어본 사람은 그 맛을 좀처럼 잊지 못한다. 생선국수를 만드는 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금강이나 대청호에서 잡힌 신선한 민물고기를 찜통에 넣고 중불에서 4~5시간 푹 끓인다. 국물이 뽀얗게 우러나면 채에 걸러 가시를 골라 낸다. 국물에 양념고추장을 풀어 간을 한 뒤 국수를 넣어 또 끓인다. 마지막으로 파·애호박·깻잎·미나리·풋고추 등을 넣고 한번 더 끓이면 생선국수가 완성된다. 후르륵 입속으로 면을 빨아들이면 육수에 녹아든 민물고기 살들이 함께 씹힌다. 생선을 뼈째 푹 우려낸 국물에 국수사리를 넣어 구수하고 담백하다. 단백질·칼슘·지방·비타민이 풍부해 남녀노소에게 모두 좋다. 애주가들에겐 해장국 대용으로 좋다. 그릇째 들고 얼큰한 육수를 쭉 들이켜면 쓰린 속이 편안해진다. 땀이 많은 사람은 생선국수 한 그릇을 비우고 나면 땀을 한 바가지 쏟는다. 보약을 먹은 기분이다. 생선국수로 양이 차지 않을 때는 밥을 말아 먹으면 그만이다. 반찬은 김치나 깍두기 하나면 충분하다. 옥천 생선국수의 원조는 청산면 지전리에 있는 ‘선광집’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금화 할머니(82)가 이 집에서 1962년 생선국수를 시작했다. 1980년 서 할머니가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소개하면서 유명해졌다. 지금은 아들 이인후(47)씨가 대물림하고 있고, 서 할머니는 계산대를 지키고 있다. 한 그릇에 5000원, 곱배기는 6000원. 옥천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Healthy Life] 잘못된 식습관

    [Healthy Life] 잘못된 식습관

    음식은 우리 몸을 튼튼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만병의 근원’이기도 하다. 음식을 잘 먹으면 피로가 사라지고 활력이 늘어나지만 잘못 먹으면 성인병 등 각종 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비만센터 강재헌 교수를 만나 우리가 생활속에서 조심해야 하는 식습관과 잘못 알고 있었던 식이 상식을 짚어 봤다. ●우리의 일상적인 음식 중 질병 위험을 높이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흔히 먹는 음식 가운데 가장 건강에 해로운 음식은 역시 ‘패스트푸드’다. 그런데 사람들은 보통 패스트푸드점에서 먹는 음식만 패스트푸드라고 착각을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집에서 시켜 먹는 족발, 치킨 등의 야식이 건강에 더 해로운 패스트푸드일 수도 있다. 패스트푸드는 주로 지방이나 열량이 많고 튀긴 음식이 대부분이다. 맛이 생명이다 보니 조미료와 설탕, 지방 등의 첨가물이 많이 들어가 우리의 건강을 야금야금 갉아먹는다. 어떤 사람들은 “서양인들은 주식처럼 먹는데 비해 우리는 간식 위주로 먹는데 무슨 위험이 있나.”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 문제다. 간식으로 먹다 보니 주식에서 접하지 못하는 지방, 설탕 등의 첨가물이 훨씬 더 많이 들어간다. 우리 특유의 문화도 문제로 지적된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기름기가 많이 있는 고기가 더 비싸다. 실제로 등심도 마블링이 잘 된 꽃등심이 가장 비싸지 않나. 이외에 과도한 술문화도 우리 건강을 해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음식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성인질환은 어떤 것이 있나? 음식 때문에 생기는 질병은 대부분 심혈관질환과 뇌질환이다. 패스트푸드 중심의 고열량·고지방식은 이런 병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과거에 비해 고지혈증, 당뇨병,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같은 병이 크게 늘었다. 특히 뇌졸중 중에서도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허혈성 뇌졸중’이 급증하고 있다. 모두 지방이 혈관에 쌓여 생기는 ‘동맥경화’나 ‘고혈압’과 관련이 있다. ●이런 성인질환이 왜 위험한가? 불과 50~60년 전만 해도 사망 원인은 주로 전염성 질환이나 영양 결핍과 관련이 있었다. 하지만 요새는 감염으로 사망하는 환자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최근에 주변에서 결핵으로 죽었다는 사람 얘기 들어본 적 있나? 나는 의사이지만 그런 환자는 그리 많이 못봤다. 동맥경화로 인해 생기는 질환은 아프지도 않고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갑자기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고혈압도 혈압을 재보기 전에는 증상이 없어 잘 알 수 없다. 따라서 예방의 측면이 강조된다. 물론 예방은 대부분 먹거리와 관련이 돼 있다. ●한국인의 식단과 관련해 특이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 있나? 우리나라 사람에게 특히 많은 질환은 ‘위암’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맵고 짠 염장식품을 자주 먹기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많다. 흔히 위암 전 단계로 불리는 ‘장상피화생’도 음식 때문에 생긴다는 가설이 있다. 위점막이 반복적으로 자극을 받아 장점막세포처럼 변하고 위암으로 발전한다는 설명이다. 고혈압도 흔하다. 고혈압은 잘 알려진 것처럼 소금을 많이 먹으면 생기기 쉽다. 우리가 흔히 먹는 김치 등의 식품에 소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고혈압 발병 위험은 여전히 높다. ●식이 관점에서 성인질환이 생긴 뒤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이미 생긴 병이 저절로 낫거나 몸 상태가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는 드물다. 식생활이 부적절한 상태에서 몸이 망가졌다면 식이요법으로 예전 상태로 되돌리는 데 길게는 10년 이상이 걸린다. 따라서 병이 생기고 난 뒤에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미리 좋지 않은 음식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 또 조기검진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주는 아니더라도 1년에 한번 정도는 몸 구석구석을 검사할 필요가 있다. ●맵고 짠 우리 고유의 식단은 단점일 뿐인가? 좋은 질문이다. 맵고 짠 음식은 위염, 식도염 등의 위장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이 사실이다. 또 짠 음식은 심장질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장점은 없을까? 재미있는 사실은 우리 음식은 짜고 맵기 때문에 몸에 좋지 않은 기름이나 설탕이 적게 들어간다는 것이다. 동남아의 향초, 인도의 후추처럼 우리는 고추나 소금, 간장 등으로 맛을 낸다. 반면 서양 음식은 지방이나 설탕으로 맛을 내기 때문에 몸에 좋지 않은 것들이 많이 있다. 우리 음식은 특유의 맛을 내면서도 포화지방 섭취량을 과다하게 늘리지 않는 큰 장점이 있다. ●성인질환을 예방하는 식이요법에 대해 ‘그램’이나 ‘칼로리’ 단위로 설명하는 전문가가 많다. ‘밥 한 공기’ 등의 기준으로 쉽게 설명해 줄 수 없나? 사실 그 질문은 나도 환자들에게 많이 받는다. 질문이다. 병원에 오면 일단 의사가 처방을 내려주고 영양사가 다시 식품 모형을 이용해 자세히 설명해 준다.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공기밥은 깎아서 불룩하게 나오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사람마다 식사량이 다르지만 일반적인 한 끼 식사에서는 평평하게 들어있는 밥 한 그릇이 딱 맞다. 병원에 오면 국이 싱겁거나 김치가 맛이 없다고 생각하는 환자들이 많다. 첨가되는 소금을 줄였기 때문이다. 환자가 비만하지 않다는 전제하에서 고혈압 환자라면 소금의 양을 평소의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 스스로 짜지 않고 싱겁게 먹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음식의 양을 줄이는 것보다 지방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갈비, 삼겹살 같은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안다. 하지만 케이크, 페이스추리, 초콜릿 같은 음식이 성인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잘 모를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난 고기도 안 먹는데 왜 몸이 안 좋다고 하나?”라고 따지는 환자도 만난다. 이런 환자의 식단을 살펴보면 당분이 과도하게 들어간 빵을 즐긴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한다. 이외에 반찬류로 먹는 굴, 조개, 젓갈, 새우 등의 음식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단 스스로 금해야 할 음식을 정하는 것보다 병원에서 한번 정도 진찰을 받고 조언을 들은 뒤에 실천하는 것이 더 좋다. 괜히 필수 영양소를 기피해 영양실조에 시달리면 안 되지 않나. ●일반인이 잘못 알고 있는 식이상식이 있다면? 대표적인 것은 ‘단 것을 먹으면 당뇨가 온다.’는 속설이다. 절대 그렇지 않은데 왜 그렇게 믿는지 모르겠다. 당뇨병은 지방 위주의 식단으로 인해 생기는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에 의해 연쇄적으로 발병한다. 또 다른 잘못된 상식은 매체에서 뭐가 좋다고 하면 거의 ‘몰빵’하듯이 몰아서 먹는 것이다. 사람들은 으레 음식도 약처럼 ‘올인’하려고 한다. 제 아무리 좋은 음식도 몰아서 먹으면 건강을 해칠 수밖에 없다. 제일 좋은 것은 골고루 적당한 양의 음식을 먹는 것이다. ●식이요법으로 비만을 치료할 때 주의점은?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생각한다면 첫째 빨리 빼야겠다는 욕심은 버려야 한다. 오히려 영양실조를 유발할 수도 있다. 내가 본 환자 중에서는 100㎏이 넘는데 빈혈이 온 사람도 있었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요요현상을 반복시킬 뿐이다. 영양결핍과 비만이 동시에 생길 수도 있다.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등의 필수 영양소 외에 비타민, 무기질 등을 균형있게 섭취해야 한다. 이런 것들은 음식을 통해 주로 섭취하기 때문에 무조건 굶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5080] 때우느냐, 누리느냐 당신의 노후 여가는

    [5080] 때우느냐, 누리느냐 당신의 노후 여가는

    인생의 대부분을 직장에 바치고 은퇴한 노인에겐 ‘여가’라는 말 자체가 낯설다. 지금의 노년 세대는 젊은 시절 여가를 즐겨본 적도 드물거니와 무엇을 해 보려고 해도 경제적 여건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의 여가 활용이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여가 시설이나 프로그램은 아직 크게 부족하다. 때문에 많은 노인들이 집과 경로당을 오가거나 공원 등지를 배회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텔레비전을 보거나 또래와 대화를 나누는 것 외에는 딱히 할 일이 없다. 옛날 영화만 상영하는 영화관, 노인 전용 호프집 등 노인 전용 업소들을 찾기도 하지만 적으나마 돈이 든다. ●경로당 고스톱 치든지 종묘공원 수다 떨든지 매일같이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 출근도장을 찍는 최모(72)씨는 ‘여가’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부인과 사별한 후 혼자 살아 적적하지만 딱히 할 일도, 취미 생활을 즐길 돈도 없다고 했다. 매일 낮에 종묘공원에 나와 안면 있는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공원 앞 포장마차에서 1000원짜리 막걸리를 사 먹는 게 김씨의 하루 일과다. 최씨는 “한겨울에는 집 밖에 나가기조차 힘들었는데 그나마 요새는 날씨가 따뜻해져 종묘공원에 나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고 희미한 웃음을 지었다. 경남 진주에 사는 박향순(75)씨는 5년 전부터 아파트 단지에 있는 경로당을 다녔다. 하지만 경로당은 단지 노인들의 집합소였을 뿐 나가도 할 일이 없어 무료하기만 했다. 그저 운동 삼아 걸어서 오고가는 게 전부였다. 박씨는 “하는 일이라고는 화투 놀이밖에 없다.”고 했다. 한때 고혈압과 중풍으로 요양원에 들어간 적이 있지만 그곳도 마찬가지였다. 요양원은 조금 다를 것이라 기대했지만 역시 ‘기대’에 그쳤다. 박씨는 답답하고 외로워서 두달도 버티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몸이 아파 경로당도 가지 못하고 2년 넘게 방안에서 텔레비전만 붙들고 생활하고 있다. ●금산 인삼, 영동 곶감… 특산물 유람하는 노부부 반면에 나름대로 여가 거리를 찾아 ‘황혼의 휴가’를 즐기는 노인도 분명히 있다.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에서 지난해 은퇴한 홍성도(61)씨는 은퇴하자마자 시골로 이사했다. 홍씨가 살던 경북 구미는 공기도 좋지 않은 데다 자녀들도 모두 서울과 대전으로 뿔뿔이 흩어져 더 이상 있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 살던 집을 처분하고 충북 옥천 외곽의 작은 아파트에서 부부 둘이 살고 있다. 부부의 공동 취미는 ‘전국팔도 특산물 유람’이다. 단순히 여행 다니는 것이 아니라 몸에 좋다는 특산물을 찾아 ‘몸보신과 여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다. 둘 다 소일거리로 집 근처 조그마한 땅에 상추, 고추 등을 심어 먹는 것 빼고는 하는 일이 없어 평일에 여행을 다닌다. 여태까지 금산, 영동, 영주 등을 다녀왔다. 금산에서는 인삼을, 영동에서는 곶감을, 영주에서는 포도를 찾는 식이다. 홍씨의 아내 최명옥(54)씨는 “젊었을 때 놀지 못한 것을 보상받는 느낌”이라면서 “일본에 온천여행을 다녀온 것보다 당일로 갖다 오는 특산물 여행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 지역 사회의 복지관은 시간이 남아 도는 노인들에게 ‘탈출구’ 같은 곳이다. 복지관에는 성, 나이, 기호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친구를 사귀면서 여가를 즐기기에 적합하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사는 김길례(67)씨는 수요일과 금요일마다 미용사로 변신한다. 복지관 1층에 개장한 ‘실버뷰티숍’에서 손님들의 파마와 커트를 도맡아 한다. 김씨는 ‘미용봉사자자격증’을 자신 있게 내보이며 “이 나이에 남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게 아주 행복하다.”고 자랑했다. 김씨는 YMCA에서 운영하는 수영교실도 다닌다. 벌써 15년째 수영으로 체력을 단련하고 있다. 김씨는 여가시간을 알뜰하게 즐기며 사는 자신의 삶을 뿌듯하게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똑같이 주어져 있잖아요. 적극적으로 할 일을 찾는 게 행복인 것 같아요.” ●사교춤, 스포츠, 인터넷… 요일 따라 ‘팔색조’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에서 만난 윤복순(69)씨는 1주일이 눈 코 뜰새 없이 바쁘다. 스케줄 표를 따로 관리해야 할 정도로 일정이 빡빡하다. 월요일에는 사교춤, 화요일은 스포츠, 수요일은 인터넷을 즐긴다. 매주 월요일 윤씨는 서대문 종합사회복지관에 가서 탱고, 블루스 같은 사교춤을 배운다. 여유가 있을 때는 구청에서 운영하는 노래교실을 찾는다. 화요일에는 복지관에서 스포츠 댄스와 요가를 배운다. 윤씨는 “요가와 스포츠댄스를 시작한 이후 몸이 많이 유연해졌다.”고 뽐냈다. 다음달에는 가장 부족하다고 여기는 컴퓨터 실력을 늘리기 위해 동네 복지관 인터넷 교실에 등록할 예정이다. 그는 집안에만 갇혀 사는 노인들에게 “남을 부러워하지 말고 자신을 원망하지 마라. 인생은 내가 가꿔 나가기에 달렸다.”고 말했다. ●“여가생활 양극화… 복지관 전국 확대해야”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지역의 복지관을 중심으로 한 노인 여가 프로그램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서대문 종합사회복지관의 최윤숙 복지사는 “노인의 여가 활동이 양극화되고 있다.”면서 “서울과 도시 지역에만 몰려 있는 복지관을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부 복지관은 운영 지원금조차 시민단체에서 제공해 주는 실정이라며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을 요구했다.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최성재 교수는 “노인들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 곳곳에 있는 경로당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전국에 5만개가 넘는 경로당이 단순한 모임터가 아닌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훌륭한 ‘취미교습소’가 될 수 있다는 것. 최 교수는 “경로당을 단순히 ‘노인집합소’로 방치하지 말고 약간의 예산을 투입해 노래교실, 건강강좌 등을 열면 노인들의 만족스러운 여가를 책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이민영기자 apple@seoul.co.kr ■ 일본 고령자 대책은 불편 없는 산책로는 기본… 노인용 골프장·볼링장에 평생학습 지원까지 일본은 90년대부터 고령자가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해 고령화 문제가 우리나라보다 더 심각하다. 일본 정부가 최근 발간한 ‘2008고령사회백서’에 따르면 75세 이상 노인은 2007년 10월 기준으로 1270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4만명이나 증가했다. 총인구의 10%가 고령자다. 일본은 범정부 차원에서 노인의 여가생활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30년 전부터 고령자의 여건에 맞춰 레크리에이션, 관광, 취미, 문화활동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리어프리(장애물 없는 환경)’ 조성사업에 집중했다. 도로 블록을 낮추거나 보도 폭을 넓게 확보해 노인들이 집 밖을 나설 때부터 불편이 없도록 돕는 정책이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도 노인 10명 가운데 4, 5명이 산책과 조깅을 즐긴다는 점에서 정책의 효용성은 매우 높다. 또 일본 정부는 ‘스포츠 활동이 곧 건강’이라는 슬로건 아래 1980년대부터 각 지자체에 노인스포츠 시설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았다. 노인용 골프장과 볼링장이 그것이다. 시설 설립에는 정부의 보조금이 지자체를 통해 지급됐다. 일본 스포츠재단 조사에 따르면 정부의 노인스포츠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60세 이상 노인의 59%, 70세 이상 노인의 51.6%가 주 1회씩 운동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는 노인이 지방 사회복지시설을 통해 여가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 기반을 마련해 자립까지 연계시키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한 예로 일본 도쿄의 에도가와구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고토엔’은 현재 혼자 생활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고령자들을 찾아내 지역 중학교 빈 교실에서 문화강좌, 클럽활동, 레크리에이션, 체조 등의 교육활동을 제공하고 있다. 1993년 문부성이 제정한 ‘여유교실 활용지침’에 따른 것이다. 이런 활동은 다른 노인과의 교류를 통해 고독감을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노인에게 남아 있는 기능을 최대한 이끌어 내 지역과 가정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 있다. ‘평생학습’도 일본 정부의 대표적인 여가 지원책이다. 일본은 2004년부터 시(市)·정(町)·촌(村)의 지자체에 ‘평생학습담당부국’을 설치해 노인의 평생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또 매년 ‘전국 평생학습 페스티벌’을 개최, 노인 체험교실 등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전국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전여옥 폭행사태 진짜 테러맞나 휴가 내놓고 ‘출근하시는’ 우리 부장님은 日 제삿밥 먹는 아버지 7억에 살수있는 세계의 집 미친 금값, 팔땐 왜 이리 쌀까
  • [전국플러스] 울진, 친환경 주말농장 분양

    경북 울진친환경농업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친환경 농업에 대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엑스포공원 안에 마련된 친환경 주말농장을 분양한다고 25일 밝혔다. 주말농장은 총 680㎡에 43가구를 선정해 가구당 15㎡가량을 분양하게 된다. 분양받은 가구는 연말까지 주말을 이용해 고추·가지·오이·부추 등 채소류를 재배할 수 있으며 연회비는 3만 5000원이다. 엑스포조직위는 3월 중 분양받은 가구를 대상으로 운영방법 등 설명회를 가진다.(054)789-5520. 울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우리집 레시피] 대게탕

    [우리집 레시피] 대게탕

    3년 전 아들이 뱃속에 있을 때, 저는 입덧이 유독 심해서 살이 많이 빠졌었어요. 그래서인지 기운도 없고 너무 어지러워,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였죠. 이러다 아이가 잘못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에 하루도 마음이 편히 잠을 못 이뤘던 때였습니다. 그러다 남편의 손에 이끌려 마음 졸이며 병원을 갔습니다. 진단결과 ‘임신중독증’이라고 하더군요. 22세 예비엄마에겐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리였죠. 믿을 수 없었던 그 날 그 시간을 생각하면 아직도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그때도 지금처럼 날씨가 추웠어요. 대게가 많이 잡히는 계절이었죠. 남편은 그 날 저녁, 대게 몇 마리를 사와 제가 좋아하는 팽이버섯을 듬뿍 넣은 얼큰한 대게 탕을 끓여 주었습니다. 아무 탈 없을 거라며, 맛있게 먹어야 아기도 힘을 내지 않겠냐며 말입니다. 얼큰한 대게 탕에 밥을 먹으려니 눈시울이 젖어 들었어요. 매워서 그런 건지, 너무 속상해서 그런 건지~. 지금 남편이 끓인 대게 탕을 보니 예전 생각이 나네요. 지금은 두 살된 아들과 편한 마음으로 대게탕을 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만들어 볼까요 ●재료 대게 1마리, 된장, 고추장, 파, 맛선생, 팽이버섯 ●만들기 1. 대게를 깨끗이 씻어 10분 동안 맑은 물에 담가둔다. (대게가 이물질을 뱉어낸다고 한다.) 2. 건져내어 20분 정도 찜통에 찐다. 3. 냄비에 물과 고추장 조금, 된장, 조미료 조금을 넣어가며 간을 맞춘다. 4. 대게는 딱지를 열어, 파와 함께 푹 끓인다. 5. 마지막에 팽이버섯을 듬뿍 넣는다. ●가족들 반응 지금 아들이 옆에서 밥을 먹고 있거든요. 갑자기 한번 꼬집어주고 싶네요. “너 나올 때까지 엄마가 맘 졸이며 얼마나 울었는데~.” 아직 매운 걸 못 먹는 아들은 나중에 자기가 태어나기도 전 얘기를 하며 대게탕을 먹겠네요. 이제는 우리 아들 이렇게 옆에 있어서 세상 부러울 것이 없으니 눈물의 대게탕은 아니겠지요. 남편한테 자주 좀 해달라고 해야겠어요. 저보다 훨씬 잘하거든요. 이희경(25) 경북 포항시 대잠동 자신만의 요리 레시피에 사연을 담아 사진과 함께 청정원 홈페이지(www.chungjungwon.co.kr) 가입→ 자연주부단 코너→내가 만드는 청정원→정원이에게 보내는 레시피에 올려주신 뒤 뽑히면 10만원 상당의 종가집 김치 상품권과 청정원 선물세트를 증정합니다.
  • 월급은 줄고 물가는 뛰고

    월급은 줄고 물가는 뛰고

    지난해 4·4분기(10~12월) 국내 근로자들이 회사에서 받은 임금이 전년보다 늘기는커녕 오히려 줄어들었다.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의 감소다. 월급통장에 찍히는 액면금액(명목임금) 자체가 감소했고,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체감금액(실질임금)은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환율 급등, 원자재 가격 상승, 가뭄 등으로 물가가 큰 폭으로 뛰어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노동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 근로자 1인당 월 평균 명목임금이 266만 1000원으로 1년 전(271만 9000원)보다 2.1%(5만 8000원) 줄었다고 25일 발표했다. 명목임금이 1년 전보다 감소한 것은 1998년 4분기(-0.4%) 이후 처음이다. 특히 비정규직 임금 하락이 더 컸다. 상용근로자는 명목임금 총액이 284만원으로 1.7% 줄었지만 임시·일용근로자는 83만 6000원으로 9.0%나 쪼그라들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임금은 240만 2000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4% 줄었다. 이 역시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노동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금융 위기로 촉발된 경기 악화가 임금에 급속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97년 11월 외환위기 때는 반년이 지나 98년 2분기부터 명목임금 하락이 나타났는데 이번에는 위기가 즉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소득은 줄었는데 석유류, 식용유, 음료수, 세제, 채소류 등 생활물가는 잇따라 오르고 있다. 차량용 휘발유 가격이 연초부터 유류세 부활과 국제시세 폭등, 환율 급등으로 요동치며 전국 평균 ℓ당 1500원을 넘어섰다. 다음달부터는 관세율 인상 등 영향으로 휘발유·경유·등유·LP G 등 모든 석유류 제품에서 최고 ℓ당 40원가량의 인상이 예고돼 있다. 콜라와 사이다가 최근 각각 7%가량 인상됐다. CJ제일제당의 대두유(1.7ℓ)와 포도씨유(900㎖)는 지난 19일 각각 10%와 17% 올랐다. 빨래용 제품인 옥시크린(3㎏)과 피죤(3.5ℓ)도 각각 10% 안팎 올랐다. 제조업체들은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을 내세우고 있다. 극심한 가뭄에 양파, 풋고추 등 일부 채소류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지난 23일 양파 상품 20㎏ 평균가격은 지난달보다 36% 오른 2만 8600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1% 오른 것이다. 풋고추는 상품 10㎏ 평균 도매가격이 1주일 새 48% 오른 11만 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210% 올랐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엄마밥상]골다골증에는 꽁치 한 마리라도

    [엄마밥상]골다골증에는 꽁치 한 마리라도

    뼈의 노화는 누구에게나 생기는 것이지만 골다공증은 연령에 비해 빨리, 그리고 심하게 생긴다. 골다공증은 폐경기 이후 여성, 70세 이상 남성의 발병률이 가장 높다. 대다수의 경우 남녀 모두는 노인이 되면 노인성 골다공증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가족 중에 골절환자가 있었던 경우를 비롯해 담배를 피우고 과음하는 사람, 신체 활동이 부족한 사람, 칼슘 섭취가 부족한 사람, 스테로이드제나 갑상선 호르몬제 등 골밀도에 영향을 주는 약을 복용하는 사람, 지나치게 마른 사람도 골다공증 발병 위험이 높다. 골다공증의 소량의 골질 손실은 45세 이후 여자와 50~60대 이후의 남자에게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현상이다. 임상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상당히 많은 양의 골질이 소실되었을 때를 골다공증이라고 말한다. 가장 드물게 발생하는 골다공증은 40세 이하의 젊은 사람에게 발생하는 특발성골다공증이지만 요즘은 남성이나 젊은이들도 안전하지 않다. 과도한 다이어트와 인스턴트식품 섭취로 인한 영양 불균형, 음주, 흡연이 그 원인이다. 또한 한국식 식단에는 칼슘이 부족한 편이어서 칼슘의 주공급원인 우유와 유제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골다공증이란 골밀도가 떨어지면서 마치 뼈 속에 구멍이 숭숭 뚫린 것처럼 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뼈가 약해져서 쉽게 부러질 뿐만 아니라 한번 다치면 잘 낫지도 않아서 심한 경우 누워서 생활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인은 시력이 감소하고, 저혈압이나 중추신경장애 등으로 잘 넘어져 골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족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계단에서는 손잡이를 꼭 잡고, 미끄러운 길이나 욕실 바닥은 주의해야 한다. 평소 꾸준한 운동과 영양섭취로 골밀도를 높이고, 뼈를 감싸고 있는 근육을 발달시켜 낙상 위험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나라 사람은 하루 칼슘 800mg 정도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20~49세 700mg, 50세 이상 800mg), 2005년 국민건강 영양조사 결과 20대는 470mg(권장량의 67%), 30~39세는 492mg(권장량의 70%), 50~64세는 483mg(권장량의 60%), 65세 이상은 394mg (권장량의 49%) 등으로 칼슘 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칼슘 요구량이 증가하는 성장기 청소년, 칼슘 흡수도가 감소하는 노인은 칼슘 섭취가 더욱 중요하다.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길은 먼저 칼슘을 부족하지 않게 섭취하는 것과 골세포가 뼈를 형성하고 분해하는 밸런스를 맞추어서 왕성한 분해로 골량이 감소하는 일이 없도록 방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칼슘 섭취의 경우 칼슘이 풍부한 식품인 콩, 두부, 참깨, 들깨, 다시마, 톳, 마른 멸치, 마른 새우, 우유, 치즈, 요구르트, 탈지우유, 고춧잎, 미역, 무청 등을 매일매일 조금씩 섭취하는 것 못지않게 섭취한 칼슘이 뼈의 주성분으로 잘 이용될 수 있게끔 하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 그러려면 식품으로 섭취하는 무기질 중에서 인의 섭취가 과다해지지 않게 하고, 마그네슘의 섭취는 부족하지 않게 해야 한다. 또한 비타민 D와 비타민 K를 함께 섭취해야 한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튼튼한 뼈를 오래 유지하려면 뼈 형성이 최고에 달하는 30대까지 칼슘 섭취를 충분히 해서 골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는 뼈 분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일에 힘써야 한다. 이미 노년기에 들어선 노인들은 지금이라도 튼튼한 뼈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몸에 좋은 음식이 뼈에도 좋다. 채소와 과일은 하루 5~10회, 우유와 유제품은 하루 1~2회 먹는 것이 좋고 버섯이나 어패류, 콩 단백질 등은 칼슘의 흡수를 도우므로 밥에 콩 등 잡곡을 섞고, 찌개나 국에는 두부를 넣는 등 식사 중에 골고루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조리해서 먹는 습관이 필요하다. 술은 하루 1~2잔, 커피는 하루 2~3잔 마시는 것이 좋다. 알코올과 카페인은 칼슘 흡수율을 낮추어 뼈의 생성을 방해하고 칼슘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 뼈의 분해를 촉진시킨다. 탄산음료 역시 골밀도를 낮추므로 과하게 먹는 것은 삼가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육류의 섭취는 삼가하고 음식은 싱겁게 먹는 것이 좋다. 단백질과 염분을 과다 섭취할 경우 소변으로 칼슘이 많이 배출된다. 규칙적으로 운동도 중요하다. 척추에 체중이 실리고 관절을 자극하는 조깅, 빨리 걷기, 자전거타기 등의 운동을 일주일에 3회 이상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하며 야외 활동을 통해 햇볕을 쬐면 칼슘 흡수를 촉진하는 비타민D가 몸 속에서 합성되어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 겨울철이 되면 이런 운동을 통한 생활 습관을 지키는 것이 어려워지지만 조금씩이라도 시간을 내서 생활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 겨울철 온 가족의 골다공증 걱정을 없애기 위한 소박한 밥상을 차려본다면 꽁치 한 마리를 올려놓거나, 별미로 감자 굴 스테이크를 밥상 위에 올리면 즐거운 식사시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꽁치조림 ■ 재료: 꽁치 2마리, 전분1/4컵, 식용유 적당량 양념재료: 간장 3큰술, 맛술 2큰술, 물엿 1큰술, 설탕 2작은술, 생강 1톨, 마늘 2쪽, 마른 홍고추 1개, 물 1/4컵 ■ 만드는 법 1. 꽁치는 머리와 꼬리를 자른 후 2등분하여 흐르는 찬물에 헹궈 이물질을 제거한다. 2. 1의 꽁치에 전분을 앞뒤로 고루 묻혀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노릇하게 지져준다. 3. 냄비에 분량의 양념과 2의 꽁치를 넣고 윤기나게 고루 졸여준다. 4. 양념이 거의 졸여지면 접시에 담아 완성한다. 제철 재료를 이용한 건강 메뉴_ 감자로 싼 굴전 ■ 재료: 감자 2개, 굴 1봉지, 소금 약간, 식용유 약간, 다진 파슬리 약간, 녹말가루 약간 굴양념: 굴소스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 만드는 법 1. 감자는 껍질을 벗기고 채를 썰어 소금을 약간 넣어 섞고 다진 파슬리를 넣어 섞는다. 2. 굴은 씻어 물기를 빼고 양념하여 녹말가루를 입힌다. 3.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감자를 굴 크기로 편 후 굴을 올리고 다시 감자를 올려서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지진다. 글 이미경 월간 《쿠켄》 요리연구소 소장, 블러그 http://blog.naver.com/poution
  • 방범 가로등 농민들에겐 눈엣가시

    방범 가로등 농민들에겐 눈엣가시

    연쇄살인범 강호순 사건을 계기로 경찰과 자치단체들이 범죄예방을 위해 폐쇄회로(CC)TV와 함께 가로·보안등 설치를 확대하고 있으나 이를 바라보는 농민들은 걱정이 앞선다. 가로등이 어두운 길을 훤히 밝혀주고 차량 운행에 도움은 주지만 벼 등 농작물 생육에 지장을 주는 공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벼 개화시기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농작물 재배지역의 가로등이나 보안등을 켜지 않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가로등 아래 벼 수확량 16% 감소 24일 농촌진흥청과 경기도에 따르면 최근 농촌의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농민들로부터 야간 조명이 농작물에 미치는 영향 및 대책과 관련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농진청 조사 결과 벼는 일반적으로 낮보다 밤이 길어야 이삭이 패고 꽃이 피는 단일식물로, 야간 조명에 노출될 경우 이삭 패는 시기가 지연돼 결국 수확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로등에서 10m쯤 떨어진 지점(6~10럭스·Lux)에서 벼 수량은 평균 16% 감소하며 콩은 43%, 참깨 32%, 들깨는 94% 줄어든다. 시금치는 보름달의 두배 밝기인 0.7럭스에서도 반응을 보여 가로등 근처에서는 아예 자라지 않는다. 돼지·닭 등 가축과 곤충들도 야간조명으로 인해 생리불순을 겪거나 바이오리듬을 잃어버려 이상행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진청 작물환경과 김충국 박사는 “야간조명이 일부 작물의 생육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로변은 물론 골프장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들로부터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농사 망쳤다’는 농민 항의에 애먹기도 화성시는 강호순에 의한 연쇄납치 사건이 집중 발생한 지난 2007년부터 ‘밝은 도시만들기 사업’의 하나로 보안·가로등 확충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농민들의 적지 않은 반발로 애를 먹고 있다. 시는 지난해까지 보안등 2330개, 가로등 581개를 설치했으며 올 연말까지 3119개의 가로·보안등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들깨를 재배하는 농민이 찾아와 보안등 때문에 농사를 망쳤으니 보상을 해달라며 거칠게 항의한 적이 있다.”며 “범죄 예방과 주민 편의를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지만 막상 설치할 때는 매우 조심스럽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경북 울산·울진군 등 자치단체들은 벼 개화시기를 앞두고 작황에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을 대상으로 가로등과 보안등을 일시 소등하고 있다. 주민 통행의 불편이 있는 지역에 대해서는 밝기를 조절해 벼 생육 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수원시는 빛의 세기를 낮추기 위해 가로등을 하나 건너 하나씩 켜는 격등제를 실시하기도 했다. ●예방 대책은 전문가들은 야간 조명등이 있는 곳에서는 가능하면 고추·가지·토마토·당근·메밀 등을 재배하는 것이 좋다고 권하고 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벼 등 단일 작물을 재배한다면 조명등의 불빛 방향을 작물의 반대쪽으로 향하게 하거나 각도 조설등 및 등에 갓을 씌워 작물에 빛을 적게 쪼이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벼는 피해를 일으키는 수준(5LUX) 이하로 조도를 낮추고 특히 이삭이 패기 전인 6월 하순~8월 중순에 피해가 크므로 이때는 불을 끄거나 야간 조도를 낮춰야 한다. 농진청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야간 조명 피해 예방대책 등을 소개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최근 강호순 사건과 관련한 치안종합대책을 발표, 경기 서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인적이 드문 곳에 가로등을 더 설치하고 버스정류장 등에서는 심야 점등시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시, 음식점 원산지 표시 품목 고추등 22개 추가

    앞으로 홍어와 오리고기, 복어, 조기, 마늘, 고추 등 농·수·축산물을 사용하는 서울시내 음식점도 원산지 표기를 해야 한다. 서울시는 음식점 원산지 의무표시 품목에 22개를 추가한 ‘자율 확대 표시제’를 단계별로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현행 농산물품질관리법에 따른 의무표시 대상은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쌀, 배추김치 등 5개에 불과하지만 이번 표시 대상 확대로 27개 품목으로 늘어난다. 새롭게 추가된 품목은 당근·마늘·양파·양배추·콩·고추(가루)·양송이 등 농산물 7개, 미꾸라지·장어·홍어·복어·활어·낙지·갈치·조기·고등어·북어·문어·꽃게 등 수산물 14개, 오리고기 등 축산물 1개 품목이다. 시는 이같은 원산지 자율 확대 표시제를 오는 4월 한국음식점 121곳에서 시범실시키로 한 뒤 6월부터는 300㎡ 이상 음식점 3189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내고장 이 맛!] 인제 황태구이

    [내고장 이 맛!] 인제 황태구이

    “한겨울 고소하고 담백한 황태구이 맛보고 가세요.” 강원 인제군 내설악 골짜기에는 요즘 황태가 한창 익어간다. 겨우내 설악의 한파에 황태는 청정 강원의 맛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그래서 진부령이나 한계령을 넘어 설악이나 동해안을 찾는 관광객들은 한번 유혹에 넘어가면 내설악 황태구이 맛을 평생 잊지 못한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황태는 씹으면 씹을수록 담백하면서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게다가 비린 맛이 전혀 없어 누구나 좋아한다. 황태구이는 우선 깨끗한 물로 마른 황태를 씻어 촉촉하게 만든 뒤 키위와 사과, 매실 등 과일류과 양파, 고추장 등 양념을 함께 넣어 하루동안 숙성시키는 게 맛의 관건이다. 냉동고에 보관하다 은은한 불에 구워 쪽파와 빨간고추를 다져 넣고 참기름을 살짝 뿌린 뒤 철판용기 위에 올려 손님상에 낸다. 대부분 프라이팬에 굽지만 숯불이나 석쇠를 쓰면 고소한 맛이 더하다. 특히 인제 용대리 일대 대부분의 음식점은 황태구이를 숙성할 때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고 과일을 사용하고 있다. 구수하면서 달콤하고 매콤한 맛이 어울려 오묘한 맛을 내는 여기만의 비결이다. 황태는 예부터 황태는 한방에서 해독제로 사용된 만큼 숙취 해소는 물론 간장해독, 혈압조절, 노폐물 제거에도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웰빙식품의 조건을 두루 갖췄다. 사계절 황태구이는 인기지만 요즘같이 황태가 덕장에서 익어가는 한겨울이 제철이다. 내설악을 찾아 영하의 날씨 속에 북풍 한설을 맞은 황태를 보면서 황태구이를 맛보는 것도 운치 있다. 인제읍에서 ‘하늘내린 황태구이’ 집을 운영하는 김해숙(57·여)씨는 “내설악에서 만들어진 황태구이는 자연의 맛이 더해져 도시인들에게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인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쇼핑플러스]

    ●비비안은 가슴 사이즈와 인체에 닿는 부위에 따라 컵의 두께를 다르게 한 몰드 브라 더 볼륨을 출시했다. 비너스는 몰드컵으로 볼륨감을 내고 고탄력 누디 날개로 옆 라인을 매끈하게 잡아주는 듀얼캐치 브라를 내놓았다. ●바이더웨이가 G마켓과 제휴해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3000원어치의 제품을 모아 1000~1200원에 판매하는 천원의 행복 이벤트를 연다. 과자·간식·한끼세트 등이 있다. 한끼세트는 삼각김밥·라면·17차캔을 1200원에 판다. 단 G마켓에서 산 디지털 쿠폰으로만 살 수 있다. ●현대약품이 미에로 신규제품에 대한 디자인 공모전을 연다. 국내외 대학생·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미에로의 프리미엄급 음료와 기능성 활력 음료에 대한 패키지 및 로고 디자인, 브랜드명을 다음달 31일까지 공모한다. ●오므토토마토는 지름 20㎝의 돈가스·치킨 텐더 등 큼지막한 토핑을 올리고 가격은 기존 오므라이스보다 3000~4000원 낮춘 통 토핑 오므라이스 4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6900~7900원. ●동서식품이 카페라떼·모카라떼·카라멜 마키아또·카푸치노 헤이즐넛·카푸치노 바닐라 등의 믹스 제품인 맥심카페 5종을 새로 내놓았다. 10개들이로 포장해 4800~5700원.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은 20일부터 22일까지 에비뉴엘 해외명품대전을 열고 이월상품 중심으로 40~70% 할인판매한다. ●아워홈이 고사리·도라지·콩나물 등과 고추장 소스 등을 포함한 손수 전주비빔밥을 출시했다. 580g(2인분)에 6000원. 080-729-1234. ●키엘이 동양인을 겨냥한 미백 라인 덤 얼티밋 화이트 6종을 출시했다. 토너·에센스·모이스처라이저·스팟 트리트먼트 등의 제품이 나왔다. 3만 5000~8만원선. ●롯데칠성이 미숫가루를 활용한 참두 열다섯 가지 곡물로 만든 미숫가루를 출시했다. 두유액에 미숫가루 페이스트와 분말·참마농축액 등을 넣었다. 200㎖ 한 병의 열량이 105㎉. 1200원. ●풀무원 샘물이 1ℓ 용량의 생수를 출시한다. 기존의 0.9ℓ들이 제품에 비해 옆으로 넓게 용기를 만들어 잡기 편하다. 900원. 1588-8655. ●디앤샵이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매일 오후 3시14분 홈페이지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알렉스의 데이지를 찾습니다 이벤트를 진행한다. 홈페이지를 방문해 받은 포토메시지 수에 따라 다음달 17일 알렉스 콘서트 티켓 등 경품을 받을 수 있다. ●오리온 홈페이지(www.orionworld.com)에 쇼핑몰이 개설됐다. 옥션·G마켓·CJ몰 등 기존 쇼핑몰로 이동해 닥터유·마켓오 제품과 오리온 초코파이 등의 제품들을 살 수 있게 했다.
  • [씨줄날줄] 고추의 여행/강석진 수석논설위원

    제 나라 음식에 애착이 강하기로는 한국이나 일본 사람들이 다른 나라에 뒤지지 않는다. 일본 사람은 1960년대 해외여행이 자유화됐을 때 매실절임(우메보시)을 들고 나갔고, 80년대 우리나라 사람은 고추장을 가방에 넣고 비행기에 올랐다. 해외에서 생활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본국에서 고춧가루를 공수해 먹은 경험이 있음 직하다. 다른 식재료들은 조금씩 물성(物性)이 달라도 현지 조달품으로 어떻게 해 보겠는데 고춧가루는 한국산이 아니면 김치든 찌개든 맛이 잘 안 난다. 우리 고추가 빛깔도 곱고 은근한 단맛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맛을 대표하는 고추가 외래종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원산지가 아메리카 대륙이고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뒤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거쳐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는 데 대체로 이론이 없다. 문제는 동아시아 전파 경로. 유럽을 거쳐 일본에 도착한 고추가 임진왜란 때 왜병을 통해 들어왔다는 것이 지금까지 통설이다. 육당 최남선도 “임란 이후 담배, 호박과 함께 도입됐다.”며 찬동했다. 반대로 중국으로부터 들어왔다거나 임란 이전에 들어왔다는 소수설도 간간이 제기돼 왔다. 한국식품연구원 권대영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정경란은 최근 임란 이전에 고추가 전래됐으며 고추장도 세종 시대에 이미 존재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임란 100여년 전인 1487년 편찬된 구급간이방(救急簡易方)에 한자 ‘초(椒)’에 한글로 ‘고쵸’라는 설명이 명시돼 있다는 것이다. 또 1433년에 발간된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 ‘초장(椒醬)’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것이 고추장임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초(椒)’는 산초로 해석돼 왔다. 이 설에 따르면 임란 전후 일본으로부터 들어왔다는 통설은 재검토가 불가피하다. 뿐만 아니라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것이 1492년이니 고추의 아메리카 원산지설도 흔들린다. 고추는 언제 어디를 떠나, 어떤 경로를 거쳐 우리에게 왔을까. 고추의 여행길에 대한 탐구는 국내 문헌자료는 물론 외국 문헌도 살펴보고 식물학, 유전학 등의 도움도 받는 학제간 연구과제가 되었다. 강석진 수석논설위원 s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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