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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TV 하이라이트]

    ●성탄특집 아름다운 동행(KBS1 오후 10시) 사랑과 나눔, 기적이라는 단어가 그 어느 때보다 잘 어울리는 성탄절. 성탄절을 맞아, 현장르포 동행 출연을 계기로 시청자들의 사랑과 나눔이 만들어낸 작은 기적을 경험한 출연자들을 만나본다.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 동행의 진정한 의미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갖는다. ●희망릴레이 일자리 119(KBS2 오전 11시 20분)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전통 장류를 중심으로 한 100여 가지의 제품을 전 세계 62개국에 수출하며 우리의 맛을 널리 알리는 종합식품 기업, ‘샘표식품’. 60년 동안 축적해온 발효기술을 바탕으로 신소재 사업에도 진출한 샘표식품에서 영업 분야의 인재를 ‘요리면접’을 통해 모집한다. ●MBC스페셜 크리스마스의 기적, 그후(MBC 오후 11시 5분) 지난 6월 휴먼다큐 사랑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방송된 후 많은 사람들의 따뜻한 응원의 글과 후원이 이어졌다. 7개월이 지난 지금, 아기 천사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성탄이가 태어나고 버려진 지 1년. 태어나자마자 시작된 머나먼 여행길에서 기적을 만들어낸 아기 천사들을 만나본다.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SBS 오후 8시 50분) ‘맥도날드 할머니’라고 불리며 이 일대에서 유명하다는 한 할머니는 교양 있는 말투에 유창한 영어까지 구사한다. 그뿐만 아니라, 항상 들고 다닌다는 두개의 쇼핑백 안에는 국내 일간지는 물론 영자 신문들이 가득하다. 10년째 단 한번도 눕지 않고 도시를 떠도는 할머니에겐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명의(EBS 오후 9시 50분) 매년 자궁 근종과 자궁 내막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그중 40대 여성이 절반을 차지하고, 30대 여성 환자도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런데도 환자들이 병원을 찾지 않는 이유는 자궁 근종의 경우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근종을 의심해야 하는지 연세대 이병석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앙코르 특선다큐<가족> 2부(OBS 밤 12시 30분) 북한이 고향인 여섯명의 아이들과 그들의 아빠를 자청하는 총각 태훈씨의 이야기는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으로 경색돼 있는 남북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정치·군사적인 면에서 적이기 이전에 한 가족이 될 수 있음을 이들의 삶을 통해 새삼 느끼게 된다. 그가 여섯 아이들의 아빠가 된 사연을 소개한다.
  • 송년회로 뱃살 늘어나는 겨울, 다이어트 구원투수 그 이름은 ‘양파’

    송년회로 뱃살 늘어나는 겨울, 다이어트 구원투수 그 이름은 ‘양파’

    각종 모임으로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게 되는 연말이다. 송년회가 아니더라도 긴 밤 출출해진 배는 군것질을 부른다. 이때 늘어나는 뱃살을 구원해줄 투수가 있으니 바로 양파다. 양파 속의 케르세틴 성분이 몸 속의 콜레스테롤 등 지방 성분을 분해하기 때문이다. 고깃집에서 고기와 함께 양파를 구워주고, 기름진 중국 요리에 양파가 많이 들어가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한국양파산업연합회는 17일 “광합성 식물에서만 발견되는 성분인 양파의 케르세틴이 몸속의 콜레스테롤 등 지방 성분을 분해하고, 특히 육류와 함께 섭취할 경우 항산화 작용은 물론 항암효과도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조지아주 양파 생산지의 주민들은 위암 발생률이 다른 지역 주민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역 주민들은 양파를 하루에 3분의1개쯤 꾸준히 먹는데, 가능한 한 생양파를 먹는 것이 항암 효과를 높이는 방법이라고 양파산업연합회는 덧붙였다. 양파 요리를 할 때는 매운 향 때문에 나는 눈물이 고역이다. ‘사랑은 양파를 대신 썰어주는 것’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양파 썰기는 요리사에게도 힘든 일이다. 찬물에 양파를 담갔다가 건져내서 바로 썰면 눈물을 조금 덜 흘릴 수 있다. 영국의 유명 요리사 제러미 올리버는 “양파를 썰 때는 남자도 공식적으로 실컷 울 수 있다.”는 농담을 남기기도 했다. 요즘은 겨울이라 양파가 쉬 상하지 않지만 날씨가 더울 때는 양파를 보관하는 법에도 지혜가 필요하다. 보통 살 때 담겨 있는 붉은색 망에 넣어 보관하지만, 양파는 수분이 많아 한곳에 장기간 두면 썩기 쉽다. 이때 까지 않은 양파를 구멍 난 스타킹에 하나씩 넣어 매듭을 지은 다음, 베란다처럼 햇볕이 잘 안 드는 서늘한 곳에 두면 두달 이상 두고 먹을 수 있다. 스타킹 속 양파는 서로 닿지 않아 잘 썩지 않는다. 양파를 꺼낼 때는 스타킹을 잘라서 하나씩 쓴다. 팬티스타킹보다는 무릎까지 오는 판탈롱 스타킹의 길이가 최적이라는 것이 경험자의 조언이다. 간편한 양파조리법을 소개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이렇게 만들어요 ●양파 김치 재료:양파 10개, 당근 100g, 미나리 70g, 실파 100g, 붉은 고추 5개, 밤 2개, 대추 4개, 양념:고춧가루 2와 1/2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찹쌀 풀 2큰술, 통깨 약간, 멸치액젓 1/2컵, 물 1/2컵, 방법:①양파는 꼭지를 자르고 십자로 칼집을 내고 나서 멸치액젓에 30분간 절인다. ②당근, 붉은 고추, 밤, 대추는 채 썰고 미나리, 실파는 4㎝ 길이로 자른다. ③양파가 절여지면 액젓을 따라내고 준비한 양념에 남은 액젓을 조금 섞어 양파 안을 양념으로 채운다. ●양파 피클 재료:양파 2개, 비트 20g, 청양고추 4개 절임물:물 3컵, 설탕·식초 ⅓컵씩, 간장 1큰술, 통후추 1큰술, 소금 약간 방법:①양파는 네모지게, 청양고추는 송송 썰고, 비트는 얄팍하게 저며 썬 뒤 모양 틀로 찍어내어 물에 담가 붉은색을 약간 뺀다. ②냄비에 물을 붓고 설탕과 식초, 간장, 통후추를 넣어 팔팔 끓이다가 소금으로 간하고서 식힌다. ③준비한 양파와 비트, 고추를 밀폐용기에 담은 뒤 ②의 물을 붓는다. ●양파잼 닭 안심 샌드위치 재료:식빵 2장, 닭 안심 100g, 소금, 후추 약간, 올리브오일 약간, 토마토 1개, 베이비채소 약간 양파잼:양파 2개, 올리브오일 50㎖, 마늘 2큰술, 발사믹식초 50㎖, 황설탕 3큰술, 소금, 후추 약간 소스:씨겨자 1큰술, 마요네즈 3큰술, 레몬즙 1큰술 방법:①닭 안심은 올리브오일을 바른 다음 소금, 후추를 뿌려 200도에서 25분간 굽는다. ②양파는 5㎜ 두께로 썰고 다진 마늘과 함께 재료를 넣어 10분간 눌어붙지 않게 주의하여 볶는다. ③식빵에 소스를 펴 바르고 손질한 베이비채소, 토마토, 닭 안심, 양파잼 순으로 올려준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싱글 라이프] 홀로맞는 이브…악몽의 장기자랑…당신의 송년은?

    [싱글 라이프] 홀로맞는 이브…악몽의 장기자랑…당신의 송년은?

    2010년도 보름여밖에 남지 않았다. 한해의 끝자락을 붙잡으려는 사람들은 송년회나 크리스마스 파티 등 연말 이벤트에 목을 맨다. 친구들과 얼굴을 마주하다 보면 한 해를 의미있게 보냈는지 되돌아보게 되고, 옛 이야기를 안주 삼아 술잔을 비우기도 한다. 너무 많은 행사에 참석하다 건강을 해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탈도 많고, 말도 많은 연말 송년회. 당신은 올 송년 시즌을 얼마나 뜻깊게 보내고 계신가요? ●술~술 연말마감… 알코올에 단기기억상실도 직장생활 3년차인 이성훈(32)씨는 연말만 되면 2년 전 악몽이 떠오른다. 술을 좋아하는 직장 상사의 ‘수발’을 드느라 소주, 맥주는 물론 독한 양주에 폭탄주까지 끝없이 마신 것이 문제였다. 공식 송년회가 끝난 뒤 알코올성 간염에 걸려 한달간 병원 신세를 져야만 했다. 싫어도 어쩔 수 없이 마시는 경우가 많아 연말이 오면 여간 곤혹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는 “입사 축하 파티부터 송년회다 동창회다 대학 생활 이후 10여년 동안 마신 술을 1년간 다 마신 것 같다.”면서 “건강 생각은 하지 않고 젊은 몸뚱이 하나만 믿고 무리하게 술자리에 나가다 고생했던 끔찍한 기억 때문에 이제는 송년회 자리가 잡히면 더럭 겁부터 난다.”고 털어놨다. 내년 봄 결혼을 앞둔 교사 신정연(29·여)씨도 술자리가 꺼려지기는 마찬가지. 164㎝의 키에 60㎏의 통통한 체격이라 다이어트가 최대 고민인데 알코올만 들어가면 왠지 주체할 수 없는 식욕이 발동해 과식하기 일쑤여서다. 웨딩드레스를 입어도 옆구리살이 불거지고 뱃살이 드러나 속상해하던 터라 한달째 조깅과 식이조절을 하고 있지만 술좌석에만 참석하면 허기를 주체할 수가 없다. 그는 “1년 동안 고생했다며 직장 동료들과 다함께 모이는 자리라 혼자만 빠지거나 술을 안 마시겠다고 빼는 것이 편하지 않다.”면서 “분위기를 깰까 봐 걱정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결혼식을 생각해서 적당한 때 자리에서 일어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송년회에서 너무 많은 술을 마시다 보면 이런저런 사고가 따르기 마련이다. 알코올이 기억을 지워버리면 전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까마득할 뿐이다. 바로 알코올에 의한 단기 기억상실. 회사원 정영수(32)씨도 송년회 철이 되면 몸을 사린다. 술만 마시면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상급자에게 대들다 다음날 욕을 먹기 일쑤여서 송년회가 달갑지 않다. 현금 수십만원이 든 지갑을 잃어버리는가 하면 부모님이 사주신 고급 시계까지 잃어버려 가족들에게는 ‘한번만 더 그랬단 봐라.”하며 찍힌 상황이다. 직장 상사에게 심한 욕을 했다가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해 괴로운 연말을 보낸 기억도 있다. 최근에는 여자친구까지 생겨 여기저기 송년회에 불려 다닐 때마다 듣기 싫은 잔소리까지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듣고 산다. 그는 “술 안 마시는 송년회에 가고 싶어도 실제로 그런 행사는 본 적이 없다.”면서 “영화를 보거나 공연을 관람하는 회사도 많다고들 하는데 우리 회사는 그런 행사가 전혀 없어 부러울 때가 있다.”고 토로했다. ●손꼽아 기다리는 로맨틱 크리스마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연말행사를 기대한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은 싱글들에게 정말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임지성(27)씨도 올해 크리스마스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말을 맞아 여자친구와 일본 온천여행을 떠나기로 약속했기 때문. 이미 여행사를 통해 지난해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지인 아키타현을 경유하는 일정으로 예약까지 마쳤다. 그는 “추운 겨울이면 여자친구와 따뜻한 나라로 배낭여행이나 패키지 여행을 떠나는데, 갔다 오면 사이도 더 돈독해지고 좋은 추억이 되는 것 같다.”면서 “둘이 함께 만든 통장에 1년간 각자 조금씩 돈을 넣어 지난해엔 도쿄, 재작년에는 필리핀 세부로 2박3일 배낭여행을 다녀왔다.”고 말했다. 그는 “내후년 이맘때는 이집트나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떠날 생각”이라며 “겨울은 우리 커플에게 1년간 쌓인 스트레스를 날리고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는 시즌”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각종 연말 모임이 왠지 꺼려져 여행을 다니는 이들도 많다. 회사원 김준영(30)씨는 12월이 되면 친구들과 회비를 모아 국내 여행을 떠난다. 김씨는 “해마다 산이나 바다를 다니다 보니 연말만 되면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기분”이라고 했다. 단순히 술로 친목을 다지는 송년회와 비할 바가 아니었다. 그는 “올해는 자연휴양림에 숙소를 미리 예약해 뒀다.”면서 “친구들과 산을 타러 다니다 보면 적은 돈으로도 훨씬 더 알차게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징크스처럼 남자친구와 헤어지는 학원강사 박효원(30·여)씨는 올해도 여고 동창생들과 파티를 열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친한 동창 세 명과 함께 호텔에서 파자마 파티를 즐겼다. 각자 예쁜 파자마 차림으로 나란히 앉아 피자, 떡볶이, 치즈, 케이크 등 좋아하는 음식을 가득 준비해 놓고 와인을 마시며 20대의 마지막 성탄절을 기분 좋게 보냈다. 그는 “애인과 로맨틱한 저녁식사를 하거나 데이트를 하는 것도 좋지만 평소 잘 만나지 못했던 친한 동성 친구들끼리 살찔 걱정도 접어둔 채 실컷 야식을 먹으며 밤새 수다 떨며 보내는 게 최고의 송년파티”라고 말했다. ●“송년회가 무서워요” 소형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직원인 강성훈(33)씨는 ‘송년회 시즌’이 되면 몸이 저절로 움츠러든다. 강씨가 3년째 다니고 있는 회사는 매년 송년회 때 장기자랑을 하는데, 수줍음 많은 강씨에게 장기자랑은 ‘쥐약’이어서다. 강씨는 아직도 입사 첫 해 막내라는 이유로 부서를 대표해 장기자랑에 나갔던 악몽을 잊을 수 없다. 그는 “음치인 데다 숫기도 없는데 장기자랑에 나가라니 청천벽력 같았다. 부장님이 자기 애창곡인 ‘땡벌’을 부르라고 해서 울며 겨자 먹기로 나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드디어 송년회 당일. 말쑥하게 차려입고 무대에 오르자마자 쏠리는 시선에 강씨의 다리는 후들거렸다. 강씨는 신나는 트로트 노래를 발라드 스타일로 차분히 부르고 무대에서 내려왔다. 동료들의 반응은 최악이었다. 강씨가 남 몰래 관심을 갖고 있던 여직원도 그를 비웃는 눈치였다. 강씨는 “그 사건 이후로 누구도 남 앞에 나서는 일을 시키지 않는다. 송년회 때마다 짐 나르기 등 잡일만 도맡는다.”고 토로했다. 회사원 정현주(28·여)씨는 서른을 앞둔 싱글족이다. 2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입사해 일에만 몰두하느라 연애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 주변에서는 다들 “결혼은커녕 연애는 언제 하느냐.”며 성화다. 요즘은 다들 늦게 결혼하는 추세라고 하지만, 이상하게도 정씨의 회사 동료들은 대부분 기혼자다. 그래서 받는 스트레스가 대단하다. 정씨는 “남자친구 소개시켜 줄 것도 아니면서 애인 없다고 구박하는 사람이 정말 얄밉다.”고 말했다. 정씨의 요즘 최대 고민은 크리스마스. 다른 동료들은 ‘크리스마스 이브’가 금요일이라 연차를 쓴다는 둥, 야간 스키를 타러 간다는 둥 신들이 났지만 정씨는 무엇을 해야 할지 걱정이다. 예전 같으면 별 생각없이 야근을 했지만, 올해는 왠지 비참한 것 같아 그것도 싫다. “집에 있으면 엄마 아빠 잔소리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아 어떻게든 친구들을 모아볼 생각이에요. 연말이 정말 우울하네요.” ●이웃 돌보는 봉사활동으로 한해 마무리 중학교 교사 김연희(33·여)씨는 5년째 사귀는 남자친구와 연말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다가 봉사활동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2학년 담임교사인 김씨는 학생 중 한명이 독거노인을 돕는다는 사실을 알고 감동을 받아 그렇게 결정했다. 크리스마스 당일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알아보다가 김씨가 고른 것은 ‘연탄 배달’. 그는 “가르치는 학생도 나서는데 나도 당장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씨가 제안하자 남자친구도 흔쾌히 받아줬다. 내년에 결혼할 예정인 남자친구는 처음에는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취지를 알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덩달아 크리스마스 이벤트에 대한 고민도 사라졌다. 벌써 5년째라 그동안 해보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 김씨는 “주변 사람들한테는 왠지 부끄러워서 말하지 않았지만, 나중에 결혼해서 아기한테 알려주면 좋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회사원 김창희(33)씨도 봉사활동으로 연말을 보낸다. 그는 대형 복지기관을 찾기보다 집 근처에 있는 주민센터를 통해 직접 가까운 기관을 찾는 방식으로 봉사활동을 한다. “아무런 대가 없이 저소득층 가정에 쌀과 고추장, 샴푸 같은 생활용품을 직접 전해주는 재미는 해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쾌감과 같다.”고 했다. 친구들도 그의 행동에 감동을 받았는지 올해는 송년회 대신 함께 불우한 독거노인들을 돕기로 했다. 친구들이 함께 모은 송년회비 40여만원으로 노인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을 사기로 결정했다. 김씨는 “연말이 되면 왠지 누군가와 행복을 나눠야겠다고 생각해 3년 전부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혼자 집에 있는 할머니가 눈물을 글썽이며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면 송년회에서 돈과 시간을 낭비할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현용·백민경·이민영기자 junghy77@seoul.co.kr 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seoul.co.kr
  • 용산, 사랑의 김장 바이러스 ‘훈훈’

    “너나없이 어렵게 살던 시절을 생각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만들어야죠.”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1일 서빙고동 주민자치센터 지하 주차장에서 사뭇 심각한 얼굴로 이렇게 밝혔다. 안개 자욱한 한강 옆 자치센터 주차장 400㎡(121평)엔 60여명이 모였다. 이웃에게 전달할 김장김치를 담그기 위해서다. 오전 9시 30분 성 구청장이 들어서자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동 경로당 회장 이재숙(71) 할머니는 “비싼 배춧값을 따지면 적잖게 도움된다니 아주 흐뭇하다.”고 말했다. 절임 배추는 현재 10㎏에 3만 5000원을 호가하고 있다. 배추 한 포기에 5000원쯤 한다. 11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140%나 껑충 뛰었다고 전국이 들썩인다. 성 구청장은 “형제끼리도 조상 제사를 모시는 등 기회가 닿아야 만날 수 있는 시대”라면서 “이처럼 좋은 일로 모이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회봉사에 그치는 게 아니라 주민들이 화합하는 축제라 뜻깊다.”고 설명했다. 두메산골 초등학교 졸업동기생 130명 가운데 8명만 중학교에 진학하던 때를 떠올렸다. 성 구청장은 “하루 한두 끼니로 때웠는데 김치를 썰어 밥과 함께 솥에 넣어 찌고, 그마저 속이 차지 않으면 그릇에 물을 부어 부풀려 먹었다. 김치가 특별한 느낌을 주는 것도 이런 추억과 얽혔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릴레이 김장 담그기’ 행사가 열리는 11월 30일~12월 2일 16개 동을 차례로 돌고 있다. 후암동에서 첫발을 떼 남영동과 원효1·2동, 용문동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날마다 오전 9시~오후 6시 사이에 작업을 마무리한다. 특히 이날 한강로동 이태원 글로벌빌리지센터에서는 자원봉사자로 뛰는 외국인 20여명이 일손을 거들어 눈길을 끌었다. 사흘에 걸쳐 2만 7576포기를 담근다. 무게만 해도 절인 배추 3.6t에 고추와 마늘 등 양념이 1.4t이나 들어간다.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용산·마포봉사관이 주관해 한국도시철도공사 직원 등 자원봉사자 1055명이 만든 김치를 기초생활수급권자 및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 주민 4596가구에 10㎏들이 한 상자씩을 전달한다. 5만여 포기를 지원했던 지난해에 견줘 물량은 줄었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작지 않은 뜻이 숨었다. 한꺼번에 많이 담금으로써 마음을 훈훈하게 만드는 ‘사랑의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도 있다. 그러나 성 구청장은 “이웃 형편을 잘 아는 사람들 스스로 손길을 건네야 할 분들을 골라 나눠 주도록 했다. 김장을 잘 담가 칭찬을 듣든 그렇지 않아 욕을 먹든, 서로 웃으며 정담(情談)을 주고받게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웃사촌끼리 책임의식이 따르고 알차다는 얘기다. 이날 사랑의 김장 담그기가 펼쳐진 7개 동 주민자치센터에서는 주민들이 수고 많았다며 가래떡과 생강차 등을 내놓아 작은 잔치를 벌이기도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동대문구 자매도시 직거래쇼핑몰 인기

    동대문구 자매도시 직거래쇼핑몰 인기

    동대문구가 자매결연 도시의 특산물 직거래 쇼핑몰 링크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구는 지난달 중순부터 전남 나주시, 충북 제천시, 강원 춘천시, 경남 남해군, 충북 음성군, 경기 여주군, 전북 순창군, 경북 청송군 등 8개 자매도시에서 추천받은 지역특산물 생산 우수업체 40개와 160여개 품목 정보를 구 홈페이지에 소개해 인기몰이에 나섰다고 1일 밝혔다. 구 홈페이지(www.ddm.go.kr) 위쪽 희망동대문 코너를 클릭하면 쇼핑몰에 들어갈 수 있다. 양소은 지역경제과장은 “매년 추석과 설날 직거래장터를 운영하는데 반응이 좋아 상시적인 운영 방안을 찾다가 생각한 아이디어”라며 “직영이어서 신뢰성이 높을 뿐 아니라 시중가보다 평균 10% 싸게 살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남해 쇼핑몰에서는 2만 5000~3만원 하는 자연건조 멸치(1.5㎏)를 10% 싼 값에 살 수 있으며 구민에 한해 무료로 택배까지 해 준다. 장인의 손맛이 어우러진 농산물을 사고 싶으면 순창 쇼핑몰이 제격이다. 매실·굴비 등 각종 장아찌를 비롯해 찹쌀고추장, 복분자와인, 오디와인 등 명품주가 소비자를 유혹한다. 나주시의 경우 배, 토화젓, 아카시아꿀, 홍어 등을 10% 할인한 가격에 팔며 제천 쇼핑몰은 박달재식품, 살림터, 청마루 영농조합법인 등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허브차, 사과, 현미찹쌀 등 다양한 친환경농산물을 판매한다. 춘천 쇼핑몰에선 닭갈비·한우·더덕, 여주군은 쌀·도자기·밤고구마, 청송군은 사과 등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구는 행정정보포털 직원장터에도 바로가기 코너를 신설해 직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구매를 독려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부녀회, 새마을부녀회, 여성단체연합회 등 여성단체와 직능단체에 홍보해 직거래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1999년 나주시와 남해군을 시작으로 8곳과 결연을 맺고 매년 전 직원들이 찾아가 수해복구 활동을 벌이는가 하면 특산품 구매 등을 통해 상생의 길을 걷고 있다. 유덕열 구청장은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윈윈사업인 만큼 앞으로는 떠나온 고향 농어촌 마을과 동주민센터 간에 자매결연을 통해 문화교류사업도 펼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동래파전· 막걸리· 밀면 한 그릇 하실래예~

    동래파전· 막걸리· 밀면 한 그릇 하실래예~

    인천에 그 자리를 내줬다고 시민들은 자조적으로 이야기하지만 대한민국 사람들의 마음속에 부산은 여전히 ‘제2의 도시’다. 부산 중앙동 대륙항공여행사 대표로 ‘문화유적답사대장’을 자처하는 장순복씨는 “부산을 대표하는 맛은 동래파전과 밀면, 돼지국밥”이라고 소개했다. ●뜰에장 - 쌀가루로 부친 파전 아삭 부산 북구 만덕2동의 뜰에장(051-513-1777)은 전통 장과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어 볼 수 있는 곳이다. 권소숙(54) 대표는 모닥불 위의 두꺼운 철판에다 식용유를 두르고 재래식 동래파전을 재현했다. 권씨는 “동래파전은 조선 시대 동래부사가 3월 3일 삼짇날에 임금님께 진상한 음식으로 밀가루 대신에 쌀가루로 부침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파가 부드럽고 맛있을 때는 초봄. 하지만 초겨울에 맛보는 파전도 일품이었다. 파의 달콤하고 아삭아삭한 느낌에 풍부한 해물과 말린 소고기까지 어우러져 더할 수 없는 풍미를 낸다. 거의 다 익은 파전에 달걀 물을 살살 바르고 붉은 고추를 살짝 얹어 주면 화룡점정이다. 뜰에장에서는 동래파전뿐 아니라 각종 장아찌와 된장, 간장, 고추장, 막장, 청국장 등을 직접 만들어 보고 가져갈 수 있다. 동래파전 한 장을 직접 부쳐 먹는 데 드는 비용은 2만원선이다. ●산성막걸리… 손맛 담은 누룩 향긋 파전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막걸리. 부산을 대표하는 막걸리는 금성동 금정산성에서 만드는 산성막걸리다. 유청길 산성막걸리(www.sanmak.kr, 051-517-6552) 대표는 “우리는 아직도 밀을 손으로 직접 주물러 반죽을 만든 뒤 베 보자기에 싸서 발로 형태를 만든 다음 따뜻한 방에서 띄우는 전통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V드라마 ‘신데렐라 언니’를 보면 술도가 집 딸 문근영이 막걸리가 발효하면서 거품이 터지는 술 익는 소리를 들으며 위안을 얻는 장면이 나온다. 산성막걸리 공장에 가면 거대한 탱크 안에서 누룩과 고두밥이 섞여 거품을 퐁퐁 터뜨리며 발효하는 과정을 냄새와 맛, 음악이 조화된 교향악처럼 감상할 수 있다. 누룩으로 만든 전통 방식 막걸리의 진하고 구수한 맛도 일품이다. 기계로 깎아서 만든 누룩으로 만든 막걸리의 맛과는 비교할 수 없다. ●가야밀면-갓 뽑은 육수 달콤쌉쌀 부산에는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밀면 집이 많다. 가야2동 동의대 지하철역 5번 출구 앞의 가야밀면(051-891-2483)은 1967년부터 밀면을 시작한 집. 서울 명동에 명동교자가 있다면 부산에는 가야밀면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아직도 직접 면을 뽑아서 만들 뿐 아니라 식당 뒤편에서 수도꼭지를 틀면 무제한 마실 수 있는 달콤하고 쌉쌀한 육수 맛도 중독성을 발휘한다. 맛집답게 메뉴도 밀면, 비빔면, 만두 세 가지로 단출하다. 60원에서 시작된 밀면 값은 현재 한 그릇에 4000원이다. 부산 시내에 수백개가 있다는 가야밀면집 체인과는 무관한 원조 식당이다. 부산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김장철 불량 고춧가루 기승

    김장철을 맞아 수입 고추가 국내산으로 둔갑하는 등 불량 고춧가루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광역특별사법경찰은 지난 2∼9일 도내 고춧가루 제조업체 155곳을 대상으로 원산지표시와 식품위생 등에 대해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위반업체 29곳을 적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유통기한 경과 등 식품제조영업자 준수사항 위반이 15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신고 수입식품 제조·가공 6곳, 표시기준 위반 3곳, 원산지표시제 위반 2곳 등이었다. 광역특별사법경찰은 불법 반입된 중국산 고춧가루를 가공한 업체 6곳으로부터 1430㎏의 고춧가루를 압류하는 등 적발된 업체에서 모두 2300㎏의 고춧가루를 압류했다. 또 향신조미료나 쇳가루 등 이물질 혼합이 의심되는 고춧가루 제품 14건에 대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검사를 의뢰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마늘·고추값 꼼짝마”

    정부는 15일 가격이 크게 오른 일부 농수산물에 대해 관계부처 합동점검을 한다고 밝혔다. 또 전국 750명의 주부로 구성된 물가감시단을 발족해 생활 체감물가 점검도 강화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합동점검을 펼칠 대상은 평년에 비해 20% 이상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수요가 몰린 5개 품목이다. 마늘은 12일 현재 ㎏당 1만 1811원으로 평년(6338원)에 비해 107.8%나 비싸다. 콩(47.6%)과 명태(20.1%), 고추(39.0%), 양파(35.4%) 등도 최근 5년 평균가격을 웃돌고 있다. 재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농림수산식품부 등으로 구성된 합동점검단은 생산·가공업체와 저장·유통업체를 상대로 불공정 거래 여부와 가격·수급 불안요인을 점검할 계획이다. 시민 체감물가에 대한 현장점검을 강화하기 위해 전국 1만명으로 구성된 주부모니터단에 물가전담팀을 신설하기로 했다. 각 시·도의 추천을 받아 주부모니터단 중 750명 수준으로 물가전담팀을 구성해 18일 발족하고, 매주 인터넷 설문조사로 물가정보를 수집하는 한편 오프라인 간담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이 밖에 정부는 김장철 이전에 가격이 안정되도록 깐마늘의 공급물량을 하루 100t 이상으로 확대하고, 고추·양파 등은 의무 수입물량의 잔여분(고추 3000t·양파 2만 1000t)을 30일까지 전량 방출할 방침이다. 명태는 지난 5일 추가로 3만t 늘린 관세 면제 물량을 조기 도입해 가격을 안정시킬 계획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연극리뷰] ‘이 형사님 수사법’

    교외 한적한 빈민촌인 세곡동 비닐하우스 텃밭에서 발생한 교살사건. 뭔가 비밀이 있을 것만 같은데, 용의자는 그냥 순순히 잡혀온다. 사건을 맡게 된 강남서 강력1반 형사들로서는 사건이 술술 풀리니 박수칠 노릇이던가. 아니, 되레 한숨을 내쉰다. 용의자 오씨(하성광)는 그 집 호박덩쿨이 우리집 고추밭으로 넘어와 다투다보니 어쩌다 살인까지 하게 됐다고 자백한다. 한마디로 ‘홧김’인데, 이건 뭔가 센세이셔널하지 않다. 이런 구닥다리 같은 이유의 살인사건을 맡았다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 강력사건 백화점’ 강남서 강력1반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문제다. 그래서 텃밭 교살사건을 21세기형 범죄로 승화(?)시키기 위해 용의자 오씨를 그간 골치 썩였던 발목절단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아가기 시작한다. 연극 ‘이 형사님 수사법’(장우재 연출, 극단 이와삼 제작)은 날고 긴다는 형사들의 황당한 사건 조작기, 아니 사건 해결기를 그린 작품이다. 사건 해결 여부로 보면 반대방향이지만, 반장(윤상화), 박 형사(이주원), 그리고 신참 김 형사(이원재)의 사건 조작 행태는 영화 ‘살인의 추억’에 등장한 송강호식 수사법을 떠올리게 한다. 그런데 사건 조작이란 게 쉽지 않다. 용의자 오씨는 한때 시인을 꿈꿨던, 우락부락한 면이라곤 찾아보기 어려운 나긋나긋한 남성이다. ‘홧김’은 몰라도, 뭔가 잔혹하고 끔찍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 ‘21세기형’ 범죄에는 도통 어울려 뵈질 않는다. 이때 숨겨둔 마지막 카드, 이 형사(김희연)가 등장한다. 극은 막장 드라마 수준의 황당한 설정으로 이뤄져 있다. 현실과 막장 간의 간격, 그러니까 표나는 억지스러움을 메우기 위해 재기발랄한 대사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21세기형 범죄를 추적하는 이들답게 박 형사의 우상은 ‘2NE1’이다. 그 덕에 연기력이 빼어난 배우들이 흔들어대는 아이돌 댄스도 감상할 수 있다(다만, 너무 큰 기대는 말길). 전반적으로 말랑말랑한 접근은 결론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끔찍한 범죄가 날 때마다 모두가 떠들어댄다.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그러나 정직하게 말하자면 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다.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봤듯 사랑이 어떻게 변하느냐지만, 사랑이니까 변하는 거다. 연극은 거기에 대고 마음 속 키높이 깔창을 빼보라고 제안한다. 발랄한 접근에 비해 결말은 도식적인 감이 있고, 결국 어깨에서 힘을 그다지 많이 빼지 못한 느낌이다. 다음달 12일까지 서울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2관. 전석 2만 5000원. (02)762-001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주말 데이트] ‘된장 담그는 첼리스트’ 무당 됐다

    [주말 데이트] ‘된장 담그는 첼리스트’ 무당 됐다

    ‘메주와 첼로’ ‘된장 담그는 첼리스트’ 등으로 유명한 도완녀(56)씨가 무당이 됐다. 서울대 음대 출신의 첼리스트, 식품과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가 무당으로 변신했다는 사실이 주목을 끈다. 그는 지난 9월 14일 서울 둔촌동에 ‘도완녀 신당’을 마련, 무당의 길로 들어섰다. 각지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을 대상으로 굿도 해주고 점도 봐준다. 그동안 음악과 함께 해 온 된장 만드는 일을 접고 본격적으로 신과의 대화에 나선 것. 과연 어떤 사연이 있었기에 그랬을까. 서울신문이 그 사연을 처음 들었다. 데이트 요청을 그는 흔쾌히 받아준다. 지난 2일 ‘도완녀 신당’으로 향하면서 3년 전 강원도 정선에서 도씨와 만났던 때가 문득 생각났다. 음대 졸업 후 독일 유학 시절 브람스 음악원에서 강사로 있었을 만큼 잘나가던 그는 돈연 스님과 결혼한 뒤 방향을 확 틀어 정선 산골에서 콩농사 짓고, 메주 쑤고 된장 담그는 일에 몰두했다. 콩을 키울 때도, 메주를 쑬 때도, 항아리에서 숙성시킬 때에도 매일같이 첼로를 연주할 만큼 열의를 보였다. 그렇게 담근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등의 장독만 3280개에 달해 장류 전문 기업으로도 성공한 모습이었다. 아울러 국내 최초로 ‘된장 명상센터’를 열어 전국의 아픈 사람들이 조용한 산골에서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비움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된장 컨셉트’의 일들을 차근차근 벌여 나갔다. 그렇게 왕성했던 ‘된장 일’에서 왜 손을 떼고 갑자기 무당이 됐을까. 그가 만든 장 브랜드는 최근 시중의 일반 고추장을 섞어 팔았다는 비난에 휩싸인 바 있다. 3년 전 도씨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불교의 ‘고집멸도’(苦集滅道)를 인용하며 “고통은 모이게 마련이며 모인 것은 또 사라진다. 참기 어려운 고통이 찾아올 때마다 없어질 고통을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보는 훈련을 한다.”라고. 어쩌면 이미 그때부터 자신의 몸속에 내재돼 있는 영성(靈性)이 드러난 것이 아닌가 싶다. ‘도완녀 신당’ 앞에서 초인종을 눌렀더니 반갑게 맞이한다. 안으로 들어서자 50평 정도 돼 보이는 깨끗한 공간에 부처와 관세음보살을 비롯해 여러 신들이 엄숙하게 좌정하고 있었다. 도씨는 외부 손님이 왔으니 일단 신에게 절을 하란다. 3배를 했다. 이어 녹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눴다. 신당 안 여기저기에는 옛날 궤짝 등 고색창연한 가구들이 쭉 놓여 있었다. 도씨는 정선 집에 있던 것들이라고 했다. 고풍스러운 실내 분위기였다. “아이들은 어디 있나요.” “우리 애들은 참 잘 커줬어요. 큰딸 여래는 디자인을 전공하기 위해 관련 고등학교에 진학할 준비를 하고 있지요. 둘째 문수는 중학생인데 소설을 참 잘 써요. 앞으로 작가가 되겠다고 합니다. 셋째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합니다. 다 컸습니다. 큰딸은 서울에 있는 학교에 진학하기 때문에 곧 저와 같이 살게 될 것이고 나머지는 정선에서 아빠랑 같이 지내고 있지요.” “돈연 스님은요.” “정선에서 어린이대장경을 번역하고 있습니다. 모두 48권짜리인데 당분간 그 일에 몰두할 것입니다.” “정선을 떠나올 때 가족과 이별하기가 어렵지 않았나요.” “애들한테 이렇게 말했지요. ‘엄마가 18년 동안 너희들을 키우고 밥해줬으니 이제는 남을 위해 살아야 할 것 같다. 인생에 있어서 한번 치열하게 살아보는 것도 굉장한 축복이 아니냐’고 했더니 아이 셋 다 기꺼이 이해를 해주더군요. 남편도 (불교) 공부하신 분이라 그런지 제가 100일기도를 떠난다고 했더니 망설이다가 ‘어떻게 막을 수가 있겠느냐, 당신은 닦지 않은 흙 속의 보석이나 마찬가지이니 잘 다듬어서 훌륭한 일을 해보라’고 격려를 해줬습니다. 마음이 든든하고 편해지더군요.” 도씨는 가족의 이해와 남편의 후원이 너무 고맙다는 것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무당의 길로 들어선 까닭은요.” “2005년 미국에서 13박 14일 동안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끝날 때 ‘옴마니밧메훔’(불교 천수경에 나오는 관세음보살의 진언)을 여러 번 외쳤습니다. 그때 산신령 할아버지가 갑자기 제 앞에 나타났는데 수염이 길고 하얀 도포를 입고 토굴 속에 앉아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제게 ‘밖으로 나갈까’라고 자꾸 하시더군요. 제 마음의 상태를 다 알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고 난 후 작년 8월 ‘된장 찜질과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해 공부하고 기도할 때였습니다. 다시 그 할아버지가 나타나더니 ‘밖으로 나가자’라고 하시더군요. 저도 저절로 따라 나섰는데 온몸이 새털같이 가볍고 가슴이 무척 시원한 느낌이었어요. 이때부터 세상 밖으로 나가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어야겠다는 강렬한 기운 같은 것을 느꼈지요.” 이 일을 겪은 후 ‘메주와 첼로’에 대한 20년의 노하우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콩 심는 방법에서부터 메주 쑤고 장 담그는 법, 마케팅 방법까지 모두 망라했다. 책으로도 낼 생각이었다. 때마침 이 무렵 경희사이버대에서 강의 요청이 들어오자 그는 100일기도 떠나기 직전인 올 3월 중순까지 강의용 촬영 작업을 모두 마쳤다. 첫 학기에만 140여명의 수강생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런 일들을 마치고 올 3월 27일 지리산으로 100일기도를 떠났습니다. 처음하는 일이라 잘 몰랐지요. 그래서 ‘신어머니’의 가르침을 받으며 고통의 일정을 잘 소화해냈습니다. 지리산과 계룡산을 거치면서 내림굿과 가리굿 등 무당이 되는 통과의례도 무사히 거쳤지요.” 막상 무당이 되고 보니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는 “100일기도할 때 명예를 버리는 것, 미안해하는 사람 등 모든 것을 버려야 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 그래야 남을 도울 수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된장으로 다른 사람의 육체 건강을 도와주었다면 이제는 많은 사람들한테 정신 건강을 전달할 때”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무교’(巫敎) 정신과 역사를 제대로 알리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도완녀는 1954년 서울 출생. 77년 서울 음대 졸업. 85년 독일 뤼벡음대 수료. 독일 브람스음악원 강사. 귀국 후 충남대·전북대 강사, 한국예술기획 대표 등 역임. 1993년 돈연 스님과 결혼하면서 강원도 정선 된장 마을에 정착. 2008년 2월 강릉대 식품과학과 대학원(석사과정) 졸업. 현재 이 대학 박사과정 중. 2010년 3월 경희사이버대 외래교수. 2010년 9월 14일 ‘도완녀 신당’ 점안식. ●주요 저서 ‘메주와 첼리스트’, ‘남편인 줄 알았더니 남편이 아니더라’, ‘된장을 연주하는 여자’, ‘도완녀의 된장요리’ 등.
  • 충남공무원 50명 치열 경쟁

    머드 상품 개발의 달인, 백제 문화재 발굴 1인자, 청양고추·금산깻잎 박사…. 충청남도 지역 현장 행정의 달인들은 주로 지역문화제와 특산품 발굴로 지역경제에 기여한 이들이 많았다. 충남도는 3일 도청에서 서울신문과 행정안전부가 공동주최하는 ‘지방행정의 달인’ 실적사례에 대한 심사회를 열었다. 본청을 비롯해 17개 시·군에서 1차 선발된 50명의 후보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이뤄졌다. 보령시 관광과 무기계약직인 최수동(44)씨와 행정6급 방대길(44)씨는 보령 특산품인 머드에 통달한 공무원으로 주목받았다. 최씨는 민간화장품 회사로부터 전수받은 기술로 지명을 딴 ‘보령머드화장품’을 개발한 주역이다. 그간 머드비누 170만장, 머드원액 250만t 판매 등 지역 매출 200억원 달성에 기여했다. 방씨는 트위터를 통한 머드축제 홍보 등 주민 소통으로 눈길을 끌었다. 방씨의 머드축제 트위터는 최근 개설 한 달 만에 1300명 이상의 팔로어를 만드는 등 인기몰이를 했다. 백제 문화가 고스란히 남은 지역 특성상 문화재 부문 전문가들도 추천대상에 올랐다. 당진군 문화체육과 남광현(44·전문계약직)씨는 성상리 산성을 발굴해 충남도 기념물로 만드는 등 국가지정 문화재 37점, 도지정 문화재 3개소를 직접 발로 뛰며 발굴했다. 이 밖에 전국 최초로 기능성 고추를 개발한 청양군의 ‘청양고추 박사’(전략사업단), 연 1만 1000명의 고용효과, 9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금산깻잎 박사’(금산국 농업정책과) 등 농특산물 부문에서 지역농가 소득을 살찌운 현장 공무원들도 있었다. 구본충 행정부지사를 위원장으로 한 심사위원단은 행안부에 최종 추천할 38명의 공무원들을 선정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인플레 현실화 되나] 도시가스료 4.9% 인하…깐마늘 1만9000t 방출

    정부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마늘, 고추, 양파, 무 등 김치 재료의 값을 안정시키고 에너지 요금을 동결하는 내용의 물가안정 대책을 1일 발표했다. 1일 현재 ㎏당 평년 대비 94.5%(이하 소비자가격) 오른 마늘은 1만 9000t을 이달 말까지 깐마늘 형태로 방출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1일부터 도시가스요금을 평균 4.9% 내렸다. 지역난방비는 내년 1월까지 동결하기로 했다. 도시가스 요금을 4.9% 내리면 소비자물가는 0.08%포인트 하락 효과가 있다는 게 재정부의 설명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00명분 가마솥밥 짓기

    쌀문화축제장에 2000명분의 밥을 한번에 지을 수 있는 가마솥이 등장한다. 이천시는 21~24일 제12회 이천쌀문화축제에서 매일 점심때 가마솥으로 2000명분의 쌀밥을 지어 관람객에게 제공한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무게 320㎏에 달하는 대형 무쇠 가마솥을 축제장 쌀밥카페 마당 아궁이에 마련한다. 지름 1.6m에 높이만도 1.7m에 달하는 가마솥 옆에는 물을 붓고 쌀을 넣는 작업을 위한 사다리와 발판이 설치되고 100㎏이 넘는 솥뚜껑을 들기 위한 크레인도 별도로 준비된다. 관람객은 2000원을 내고 이 가마솥 밥을 대접에 받아 고추장과 겉절이를 얹어 비벼 먹으며 어릴 적 농촌에서 먹던 새참 기분을 만끽한다. 가마솥 밥 짓기 행사는 21~22일은 오후 1시, 23~24일은 정오와 오후 2시 각각 열린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20일 서울시청 ‘낙지데이’

    서울시가 최근 ‘낙지 중금속 검출’ 논란으로 생계 위협을 받고 있는 어민들을 돕기 위해 20일을 ‘낙지 데이’(day)로 정해 구내식당 점심 메뉴로 낙지요리를 선보이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최근 낙지 먹물과 내장 유해성 발표 이후 의도하지 않은 낙지 소비가 감소했다고 판단, 낙지 먹물과 내장만 빼면 문제없이 먹을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8일 전남 무안, 신안 지역 어민들과 만나 낙지 성분 검사 결과 발표가 불가피했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어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낙지소비 촉진운동을 벌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번 점심 메뉴로 쓰일 낙지는 모두 2700마리로 시청직원 1700여명분이다. 밥과 낙지, 야채를 고추장으로 비벼 먹는 ‘낙지 생야채 비빔밥’이 식탁에 오를 예정이다. 현재 낙지 1마리당 소비자가격이 3000원꼴이어서 약 81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의 소비 촉진 노력으로 이번 논란이 끝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AG 인라인 金라인 新라인

    AG 인라인 金라인 新라인

    여덟개의 바퀴에 몸을 싣고 달릴 때, 귀밑을 스치는 바람이 좋았다. 만나는 사람마다 “그런 운동에도 선수가 있느냐.”고 했다. 또 “그게 무슨 운동이냐, 노는 거지.”라고도 했다. 스스로도 미래를 몰랐다. 취미나 놀이가 아닌 선수로 인라인 롤러를 계속 타다 보면 나중에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그저 인라인 롤러가 좋아서 운동을 계속했다. 세계대회에서 우승도 했다. 관심은 잠깐이었다. 함께 운동하던 친구들은 쇼트트랙으로,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옮겨갔다. 실업팀에 진출해 각종 대회에 나가 상을 휩쓸었지만, 외로웠다. 300만명이 넘는 동호인들도 선수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다. 하지만 기회가 왔다. 인라인 롤러가 광저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기회는 딱 한 번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는 아직 채택되지 않아서다. 한국 인라인 롤러의 간판 손근성(24·경남도청)과 우효숙(24·여·청주시청)의 어깨는 그래서 더 무겁다. 인천 대회 정식 종목 채택을 위해, 또 국가대표임에도 경기장 시설이 없어 태릉선수촌에 못 들어가고 여수, 진주, 대구 등지를 돌아다니는 ‘유랑 훈련’의 현실을 후배들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 한다. 경남 진주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나란히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씩을 목에 건 두 선수를 9일 만났다. ●‘맏형의 이름으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인라인 롤러 스피드 부문에는 남녀 300m, 500m, 1만m에 모두 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전통적으로 장거리가 강한 한국에는 아쉽지만 남녀 각각 4명씩 모두 8명이 출전해 종합 우승을 노린다. 강대식 대표팀 감독은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주저 없이 남자부 ‘맏형’ 손근성을 꼽았다. 그는 “(손)근성이는 모든 면에서 부족함이 없다.”고 했다. 1만m에 출전하는 손근성은 “이번 아시안게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교내 대회에서 1등을 하면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녹록지 않은 형편 때문에 1세트에 200만원 이상 하는 선수용 스케이트, 1주일에 한 번씩 교체해야 하는 20만원의 바퀴가 부담스러웠다. 머리가 복잡할수록 열심히 뛰었다. 중학교 때부터 동갑내기 라이벌 남유종(안양시청)과 각종 대회 1, 2위를 나눠 가졌다. 미래가 보이지 않아 충북대 재학 시절 학업을 병행하면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경남도청에 입단 후 체계적인 훈련으로 다시 메달을 휩쓸었다. 지금은 선수 생활 이후의 삶을 위해 교육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워낙 비인기 종목이라 다른 운동을 해보라는 권유도 많았다. 중학교 때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손근성은 “그때 성적이 안 좋아서 다행이었다.”며 웃었다. 성적이 좋았다면 손근성은 없었을 테니까. 그는 “국가대표의 자부심으로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태릉에 가고 싶은 ‘인라인 여왕’ 여자부 1만m에 출전하는 우효숙은 올해까지 9년 연속 태극마크를 단 ‘인라인 여왕’이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 클럽활동으로 인라인을 타기 시작하면서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신동’으로 불릴 정도였다. 주니어 시절부터 장거리 부문을 석권했던 우효숙은 2003년 베네수엘라 세계선수권대회 1만m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 시니어 부문에서 금메달을 땄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했다. 올해 남원코리아오픈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마냥 좋아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는데, 사실 막막했죠. 그래도 열심히 하다 보니 먹고살 수는 있더라고요.” 겸손한 ‘여왕’이다. 그런데 우효숙은 대뜸 “태릉에 꼭 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경기장 시설이 없어 태릉선수촌 대신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는 대표팀의 훈련 환경이 마음 아프다고 했다. 또래의 친구들처럼 어울려 다니면서 영화도 보고, 수다도 떨어보고 싶다는 우효숙에게는 그래도 인라인이 제일 중요하다. “세계대회 나갔는데 음식이 입에 안 맞아서 고추장에 밥 비벼 먹고 경기에 나갔죠.” 그렇게 세계선수권 3연패를 이뤘다. 그는 스스로를 ‘행운아’라고 했다. 인라인 롤러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에 채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담이 크다. 잘해야 인천 대회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다. 물론 태릉에 들어갈 가능성도 높아진다. 진주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손근성은 누구 ▲소속 경남도청 ▲학력 충북대 교육대학원 재학 중 ▲경력 2002 세계선수권 주니어 5000m 1위, 2004 세계선수권 시니어 1만m 3위, 2005 아시아선수권 1만 5000m 및 1만m 1위, 2009 세계선수권 1만m 3위 ●우효숙은 누구 ▲소속 충북 청주시청 ▲학력 청주 일신여고 ▲경력 2003 세계선수권 1만m 1위, 2005 세계선수권 1만m 3위, 2006 세계선수권 1만m 2위, 2007-2009 세계선수권 1만m 및 1만 5000m 3연패, 3000m 계주 1위
  • 조선인 전범들은 사형직전 왜 고추를 먹었을까

    조선인 전범들은 사형직전 왜 고추를 먹었을까

    “일단 B급, C급 전범이 있다는 것 자체를 널리 알리자는 게 저의 ‘선택’이었습니다. 지나치게 설명적이라는 비판은 그 선택에 따른 ‘운명’이겠지요. 하하하.” 지난 11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난 재일교포 2.5세 극작가 정의신(53). 1970년대 재일교포 얘기를 다룬 ‘야키니쿠 드래곤’으로 한·일 두 나라의 연극상을 휩쓸었던 그다. 이번에는 서울연극올림픽 참가작 ‘적도 아래의 맥베스’(14일까지)를 들고 한국을 찾았다. 그는 ‘선택’과 ‘운명’이라는 작품의 두 가지 키워드에 빗대 껄끄러운 질문들을 웃어 넘겼다. ‘적도’는 조선인 B·C급 전범들의 이야기다. B·C급이란 A급처럼 중대 전범은 아니지만 포로 학대 등 전쟁 가담 행위나 비인도적 행위를 한 전범들을 말한다. 연극 속 주인공 김춘길은 두 차례나 사형 선고를 받았다가 감형됐던 재일교포 이학래(84)옹의 실화를 토대로 했다. 이옹은 일제시대 포로 감시원으로 동남아에 파견돼 연합군 병사들에게 가혹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사형수가 된다. 조선인 B·C급 전범들이 모여 만든 동진회(同進會) 회원들은 지난 10일 연극을 단체관람한 뒤 처절한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왜 맥베스인가. -맥베스는 어느 정도 가해자이고, 어느 정도 피해자다.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 B·C급 전범들이 그런 사람들이다. 대본 단계 때부터 많은 얘기가 있었다. 한국에서는 맥베스가 권력의 화신이지만, 일본에서는 운명에 의해 내동댕이쳐진 사람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런 이미지 차이가 그런 질문을 낳는 것 같다. →그렇더라도 왕위에 대한 욕심과 생계를 위한 소시민적 욕망을 동일선상에 놓고 볼 수 있나. -좋은 지적이다. 맥베스는 유혹을 떨쳐버릴 수도 있었지만 결국 주변의 부추김에 넘어가 손에 피를 묻히는 선택을 했다. 조선인 전범도 마찬가지다. 월 50원의 봉급에, 2년만 참으면 일본인 대우를 해주겠다는 약속에 넘어갔다. 그 선택으로 인해 전범이 됐다. 그게 일치하는 부분이라 여겼다. 물론 선택에 비해 (B·C급 전범들은) 너무 과한 책임을 지게 됐지만…. →연극으로 한 번 다루고 말기에는 무겁고 방대한 주제다. -이번 작품은 전범들의 얘기 가운데 극히 일부분이다. 출소 뒤의 삶, 가족들이 겪었던 시련 등등 못다 한 얘기가 많다. 가령 이학래옹은 광복 뒤 한국을 다녀갔다. 어머니가 위독해서다. 귀국길에 여동생에게서 이미 아버지가 죽었다는 얘기를 듣는다. 왜 이제 알려주느냐고 하니 아버지가 알리지 말라 했다 한다. ‘한국에 오면 친일파라 욕먹는다’고. 그래서 어머니를 보러 갈 때도 야밤에 몰래 가야 했다. 어머니마저도, 네가 한국에 들어온다면 먼 곳에 가서 살아야 한다고 했단다. 이웃들의 눈이 무서워서. 그래서 두 번 다시 한국엘 오지 못했다. →다음 작품도 이런 인생을 다루나. 너무 힘들 듯싶은데. -차기 작은 탄광 이야기다. 강제 징용이나 재일교포 얘기도 들어간다. 솔직히 나도 힘들다. 취재할 때마다 고통스러운 얘기를 들어야 하니…. 그래도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의무감을 많이 떠올린다. →바로 그 의무감 때문에 극이 평면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조선인 B·C급 전범 이야기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일단 알리는 게 중요하다. 그래, 이런 일이 있었구나, 전범 문제가 있었구나, 이것만 알아줘도 성공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방향으로 가다 보니 ‘다큐적’이 된 것 같다. →작품 속에서 사형을 앞두고 전범들이 다 같이 고추를 먹는다. 생에 대한 통렬한 자각을 뜻하나. -그 장면은 실화다. 사형수들의 수기에 ‘모두 다 같이 고추를 먹었다’고 나와 있다. 고추라는 게 얼마나 먹기 힘든가. 그런 고추를 먹는다는 것, 그 먹는 행위를 통해 각자의 기억을 떠올린다는 것을 그려내고 싶었다. →요즘 일본 작품이 한국 무대에 많이 오른다. -개인적으로는 1989년 ‘천년의 고독’이란 작품으로 한국을 처음 찾았다. 배우가 기모노를 입고 무대에 오르자 객석에서 돌이 날아오고 심지어 협박전화까지 걸려 왔다. 그에 비하면 지금은 정말 좋아졌다. 양국 간 작품 교류가 많아지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역사나 문화 등 한·일 간의 인식 차이가 크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걸 모른 채 그냥 작품만 많이 올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5) 충남 서산 송곡서원 향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5) 충남 서산 송곡서원 향나무

    깊어가는 가을 한낮, 충남 서산시 인지면 애정리의 송림공원은 여느 해와 달리 황량했다. 지난 여름 태풍 곤파스가 오래도록 아물지 못할 깊은 상처를 남긴 까닭이다. 7500그루의 소나무가 쓰러지거나 부러진 안면도 소나무 숲을 비롯해 서산 지방을 할퀸 바람은 참혹했다. 송림공원이라 부르는 애정리 마을 숲의 소나무 70여 그루도 그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무참히 쓰러졌다. “온갖 정나미가 다 떨어지더라고요. 100년을 넘게 버텨온 나무들인데, 한꺼번에 죄다 쓰러진 거예요. 바람 지나고 나와 보니, 하! 참. 바라보기조차 싫어지더군요.” 짬 날 때마다 이곳 솔숲을 찾았다는 마을의 중년 사내는 쓰러진 소나무를 바라보며 얼굴부터 찡그렸다. ●600년의 연륜은 바람의 상처도 비켜가리 말로는 다시 오기 싫어졌다고 했지만, 그날 이후 그는 하루도 이곳에 나오지 않은 날이 없었다고 한다. 정이 떨어졌다는 건 깊은 아쉬움의 다른 표현일 뿐이다. “안면도 솔숲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여기 같지는 않았어요. 아무리 더운 날이어도 우리 숲에만 들어오면 서늘한 바람으로 땀을 식힐 수 있었어요. 그것도 이젠 끝이죠,” 치우기 위해 토막낸 소나무들이 누워, 휑뎅그렁해진 숲 한편으로 송곡사 혹은 송곡서원이라 불리는 옛 집 한 채가 내다보인다. 그 앞마당에는 뜸직하게 솟아오른 한 쌍의 향나무가 서 있다. 무려 600살이나 되었다. 큰 나무라고 해서 바람이 피해가지는 않았다. 적잖은 상처를 받았지만, 한 쌍의 늙은 향나무는 바람의 상처를 잊으려는 듯 한낮의 태양 아래 넉넉하게 몸을 풀었다.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햇살 한줌이라도 더 끌어 모으려는 안간힘이 느껴진다. “그래도 오래 산 나무의 힘이 좋은 거죠. 100년 넘은 소나무들이 다 넘어가는 동안 저 큰 나무는 용케 버티더군요. 그나마 저 나무가 살아줘서 다행이죠. 저 나무마저 쓰러졌다면, 아, 생각하기도 끔찍하네요.” 사람이나 나무나 세월의 풍파에 맞서 살아야 하는 생명체에게는 노하우가 있게 마련이다. 100살 넘는 나무들을 무참하게 쓰러뜨린 모진 태풍도, 600살 된 나무는 어쩌지 못했다. 100년 세월의 깜냥으로는 얻을 수 없는 생명의 끈질김이다. 태풍 곤파스가 서산 지역에 매우 큰 피해를 남겼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걱정된 것은 마을 숲의 소나무들이 아니라, 늙은 향나무 한 쌍이었다. 그 모진 바람에 얼마나 상처를 입었을지, 혹은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 건 아닐지 궁금했다. 궁금증의 가장자리에 솔숲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늙은 나무가 어찌 바람의 습격을 겪어냈을지가 더 궁금했다. 그러나 긴 세월을 살아온 늙은 나무는 천연덕스럽게 옛 모습 그대로 살아남았다. 적지 않은 나뭇가지가 부러졌지만, 소나무들의 처참한 죽음에 비하면 상처라 하기에 겸연쩍을 정도밖에 안 된다. 한 쌍의 향나무 중 한 그루는 중간 부분의 가지에 큰 상처를 입었다. 중동무이가 난 채 땅바닥에 곤두박질한 큰 가지는 그날의 처참했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예전의 훤칠했던 모습은 조금 상했지만, 생명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다. 그가 살아온 긴 세월의 무게에 비춰보면 이 정도 상처는 머지않아 회복할 수 있으리라. 다른 한 그루는 그야말로 시치미를 떼고 의뭉하게 서 있다. 마을 사람들의 안식처였던 마을 숲에서 100살 된 소나무들이 어이없이 쓰러지는 동안 600살짜리 향나무는 그렇게 바람을 이겨냈다. 600년이라는 긴 세월을 이토록 아름답게 살아온 데에는 분명한 까닭과 노하우가 있었던 것이다. “옛날에는 여기가 서당이었다고 해요. 그 서당에 다니던 어린 학동이 심은 나무예요. 이번 태풍에 많이 부러졌어요.” ●향나무 한쌍 옆을 지키는 송곡서원 서원 앞마당에서 고추를 말리던 아낙네는 나그네를 맞이하며 무덤덤하게 한마디 던진다. 큰 나무의 생명에 대한 믿음을 앞세웠지만, 말 꼬리에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있다. 그깟 바람쯤이야 충분히 이겨낼 수 있지만, 작은 가지들이 부러져 옛 모습의 일부를 잃었다는 게 못내 아쉽다는 표정이다. 마을의 상징이자, 자랑인 송곡서원 향나무는 조선 전기에 활동한 서산 출신 선비 유윤(柳潤, ?~1476)이 심은 나무다. 서원으로 고쳐 짓기 전에 이 자리에 있던 서당에서 글공부 하던 시절 손수 심었다고 한다. 유윤이 유난히 나무를 아꼈다는 기록은 다른 곳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유윤은 단종 폐위 후 벼슬을 버리고 충북 청주의 무동(지금의 청원군 연제리)에 머물며 후학 양성에 몰두했다. 그러나 그의 학문과 경륜을 높이 여기던 세조와 광해군은 여러 차례에 걸쳐 그를 불러내려 했다. 그때마다 유윤은 임금의 부름을 사양하며, 자신을 마을의 모과나무처럼 말 없이 살아가는 무동(楙洞)처사라 했다. 모과나무를 뜻하는 무(楙)자에 빗댄 이름이었다. 그때 그가 가리켰던 모과나무도 아직 살아 있다. 청원군 연제리의 그 모과나무는 우리나라 모과나무 가운데에는 가장 크고 아름답다. 그가 죽고 200년 흐른 뒤인 숙종 때에 서산 지역의 후학들은 유윤이 심은 한 쌍의 향나무 앞에 홍살문을 세우고, 그 안쪽에 서원을 세웠다. 유윤과 함께 서산 출신의 선비 아홉 명의 삶을 기리기 위해서였다. 서원의 이름은 ‘송곡’이라 했다. 소나무가 많은 골짜기인 까닭이었다. 서원 앞마당에서 자연스레 서원목이 된 향나무는 그렇게 긴 세월에 걸쳐 15m나 되는 큰 키로 자랐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여느 향나무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무릇 모든 생명체에 앞서서 세월의 풍진을 이겨낼 연륜과 생명의 노하우를 갖춘 장한 나무가 됐다. 한가위 명절을 지내고 송곡서원을 다시 찾았다. 처참하게 드러누웠던 소나무들은 토막토막 잘려 차곡차곡 쌓여 있었고, 서원 앞마당의 향나무에서 부러진 가지도 잘라냈다. 비교적 정돈된 모습이지만, 풍요로웠던 예전의 솔숲 분위기는 찾을 수 없다. 지난 여름의 상처는 당최 아물 기미가 없다. 황량한 공터로 변해버린 마을 숲 건너편에 서 있는 한 쌍의 늙은 향나무만이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세월의 풍파를 이겨내며 새날을 기약하고 있었다. 글 사진 서산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찾아가는 길 충남 서산시 인지면 애정리 495. 서해안고속국도의 서산나들목이나 해미나들목으로 나가 국도 32호선을 이용하여 서산 시내를 지나면 전자랜드와 아파트 단지가 훤히 보이는 예천사거리가 나온다. 좌회전하여 500m 가면 안면도 방면의 지방도로 649호선이 이어지는 공림삼거리에 이른다. 여기에서 좌회전하여 5.5㎞ 직진하면 오른편으로 송곡서원이 나온다. 바로 옆에 지난 9월1일 개관한 ‘서산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이 있다.
  • [11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50분) 어린 시절에 당한 불의의 사고로 남들보다 짧은 팔로 살아가게 된 김호규씨는 경북 의성에서 고추도매업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세상의 편견에 무수히 다치기도 했지만 남편의 마음을 알아주는 아내 손주영씨가 호규씨의 양팔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알콩달콩, 소소한 행복이 끊이지 않는 호규씨네의 이야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본다. ●쥬로링 동물탐정(KBS2 오후 4시30분) 어느 날 카논은 엄마와 루스의 대화를 엿듣게 된다. 엄마가 루스에게 꼭 찾으라고 명령한 것은 바로 ‘관’이다. ‘관’이 무엇인지 혼자 힘으로 알아낼 수 없는 카논은 쥬로링 동물탐정단에 도전장을 보낸다. 그들을 이용해서 ‘관’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서다. 그런데 도전장이 물에 젖는 바람에 쥬로링 동물탐정단은 좌충우돌한다. ●아침드라마 주홍글씨(MBC 오전 7시50분) 순임은 하니가 혜란의 딸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알게 되고 경서의 집을 찾아가 하니가 자신의 손녀라며 데려가려고 한다. 경서는 순임에게서 서류를 빼앗고 찢으며 막아선다. 한편, 경서의 집을 찾은 동주는 이 광경을 목격하고, 경서를 사무실로 데려가 원고를 쓰게 하는데…. ●월화드라마 닥터 챔프(SBS 오후 8시50분) 연우는 자신이 한 선수에게 경기 전날 수액 처방을 하는 바람에 도핑테스트에 걸려 금메달을 박탈당했고, 이에 비상회의가 열렸다는 말에 긴장한다. 한편, 도욱은 도핑 문제를 제대로 알리지 못한 촌장을 비롯해 직원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발언해 일순간 술렁인다. 이 소문은 어느덧 태릉선수촌에 퍼지게 된다. ●다큐 인생 2막(EBS 오후 10시40분) 우리나라 최고의 광고회사를 다녔던 박호성씨는 나이 마흔에 동네 자전거 가게 주인이 되기 위해 직장을 그만뒀다. 인천 서구 검단 아파트 단지에서 자전거 가게를 하고 있는 박호성씨는 종종 밥 먹는 것을 잊을 정도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자전거가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인생을 바꾼 박호성씨의 인생을 만나 본다. ●경찰 25시(OBS 오후 11시5분) 늦은 밤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여성. 그리고 그녀 뒤를 쫓는 위험한 시선. 사건이 벌어지던 날 밤, 피해자는 술에 잔뜩 취한 채로 귀가했다. 이상한 느낌에 잠에서 깨 보니 웬 남자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는데…. 그리고 며칠 후 같은 동네에서 벌어진 또 하나의 성추행 사건. 그들의 정체를 파헤치는 형사들의 활약상이 펼쳐진다.
  • 장진 감독 “‘된장’, 내 생각엔 ‘동막골’보다 좋다”

    장진 감독 “‘된장’, 내 생각엔 ‘동막골’보다 좋다”

    “내가 연출하면 영화가 잘 안되고 제작하면 잘 된다는 말, 된장이 또 한 번 입증할 것 같다.” (웃음) 장진 감독이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셋째 날인 10월 9일 오후 부산 해운대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영화 ‘된장’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지난해 제14회 부산영화제의 개막작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감독으로 부산을 찾았던 장진 감독은 올해는 감독이 아니라 각본과 기획을 담당한 제작자로 나섰다. 장진 감독은 “다른 영화에 미안할 만큼 ‘된장’을 사랑하게 됐다. 내 생각엔 ‘월컴투 동막골’보다 훨씬 좋다”고 말해 기대를 더했다. ‘된장’에 이어 ‘고추장’, ‘간장’도 계획하고 있지 않느냐는 장난스런 질문에 장진 감독은 “영화 속에서 모든 사건이 종결돼 시리즈가 될 수 는 없을 것”이라며 “이날 오후 4시 30분에 첫 공개되는데 ‘된장’을 보면 알게 된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장진 감독은 “대한민국 영화판에서 이런 독특한 영화가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고 고맙다”며 “현장에서 고생한 이서군 감독이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주어서 가능했던 일이다”고 칭찬했다. 최연소 데뷔 감독 타이틀을 얻은 ‘러브러브’ 이후 12년 만에 ‘된장’을 선보이는 이서군 감독은 “경험치가 좁고 검증되지 않은 나에게 이런 기회를 준 장진 감독께 감사한다”며 “가장 칭찬 받고 싶었던 장진 감독에게 칭찬을 받았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또한 이서군 감독은 영화의 한국어 제목이 ‘된장’이고 영어 제목은 ‘레시피’(Recipe)인 것에 대해 “영화를 보면 왜 이런 영제가 나왔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미소지었다. 한편 ‘된장’은 희대의 살인마가 된장찌개를 먹다 잡히는 사건을 중심으로 PD 최유진(류승룡 분)과 사건의 열쇠를 쥔 ‘된장 달인녀’(이요원 분) 등이 벌이는 에피소드를 담은 작품. 10월 21일 개봉을 확정한 ‘된장’은 올해 부산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섹션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부산(경남) minkyung@seoulntn.com / 사진=서울신문NTN 사진팀 ▶ ’엠카 MC’ 티아라 지연, 음란채팅 루머에도 ‘씩씩’▶ ’10년전에도 뺑소니’…김지수, 교체요구 빗발 ▶ 왓비컴즈, ‘타진요’ 팔고 도주계획? ‘먹튀설’ 확산▶ 김혜수, 의미심장한 발언 "MBC 전체적으로 엉망"▶ 강승윤 ‘본능적으로’ vs 윤종신 ‘이성적으로’…차이점은?
  • “13일까지 채소값 쑥 내립니다”

    “13일까지 채소값 쑥 내립니다”

    ‘빅3’ 대형 할인점들이 ‘금값’ 수준으로 오른 채소류의 할인 행사를 갖는다. 신세계 이마트는 오는 13일까지 전국 129개 점포에서 무·대파·시금치·양파·고추· 애호박·쌈채소·고구마 등 농산물 8종을 6.3∼38.5% 할인 판매한다고 7일 밝혔다. 무는 6일까지 개당 4150원이던 것을 3250원에 팔고, 한 단 가격이 5680원이던 대파는 3980원에 낮춰 내놓는다. 가정에서 즐겨 먹는 야채인 고추·양파·시금치 등도 싸게 나왔다. 청양고추(100g)가 780원에서 480원으로, 양파(3kg/한 망)는 5800원에서 3680원으로, 시금치 한 단은 2980원에서 2280원으로 내렸다. 배추는 수급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현 가격인 한 포기 6450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마트 마케팅 담당 장중호 상무는 “최근 폭등한 채소 가격을 우선적으로 안정화시키기 위해 긴급하게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13일까지 ‘채소 안정화 기획전’을 연다. 118개 전 점포에서 배추·총각무·고추·부추 등을 30%까지 싸게 판다. 배추는 한 포기에 5980원, 총각무는 한 단에 3980원에 판다. ‘980원 채소 균일가전’도 마련해 깻잎·풋고추·부추·근대·아욱·쑥갓·치커리·돌나물 등 10가지 채소류를 최대 30% 내린 봉지당 980원에 판매한다. 중국산 배추 5만포기를 들여오는 롯데마트도 8∼13일 전점에서 중국산 양배추(1통 2580원)와 중국산 대파(500g 1단 1580원)를 저렴하게 내놓는다. 국내산 시금치·애호박 등 채소류는 최대 60% 할인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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