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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불포화 지방산의보고 참치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불포화 지방산의보고 참치

    초밥이나 회를 먹을 때 가장 고급으로 치는 회 중 하나가 참치의 뱃살이다. 연한 핑크 빛 살점에 하얀 지방이 대리석처럼 점점이 박혀 반짝반짝 빛나는 뱃살을 한 점 입에 넣으면 씹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살살 녹는다. 이 뱃살은 다양한 참치의 부위 중에서도 가장 비싼 부위로서 1㎏에 수 십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뱃살이 이렇듯 부드럽고 맛있는 이유는 오메가3라고도 불리는 생선 지방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참치는 농어목 고등어과의 바닷물고기로 북대서양에 서식하는 경우 최대 몸길이가 3m에 이를 정도로 큰 어종이다. 지구상에서 오염이 가장 적은 남태평양과 대서양 등에서만 서식하는 것이 특징으로 물고기 중의 으뜸이란 뜻으로 진(眞)의 ‘참’자와 갈치, 준치 등과 같이 물고기를 뜻하는 ‘치’가 합해져 참치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근육에 혈액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살이 붉은 색을 띠며 혈액량이 많기 때문에 부패하기 쉽고, 죽음과 동시에 체온이 오르면서 몸색깔이 점차 흑색으로 변하므로 잡는 즉시 머리와 내장을 제거한 뒤 섭씨 영하 60도 이하로 냉동시켜 수송된다. 참치는 종류가 다양하여 횟감으로 사용하는 참다랑어, 눈다랑어, 황다랑어 등의 ‘다랑어류’와 통조림을 만드는 입이 뾰족한 황새치, 백새치 등 ‘새치류’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 중 참다랑어를 가장 고급으로 치며 맛이 좋다. 참치는 담백한 속살부터 먹는 것이 좋으며 뱃살과 갈비살 등 기름지고 고소한 부위는 나중에 먹는 것이 순서다. 대중적인 참치전문점에서는 하얀 참치기름덩이를 내기도 하는데 이는 백새치 또는 기름치라고 부르는 생선의 지방이다. 참치는 단백질 비율이 27.4%로 돼지고기, 소고기 등의 육류보다 높으며 불포화 지방산인 DHA와 EPA가 풍부하다.DHA가 뇌세포 수의 감소를 억제하고 뇌신경의 돌기가 늘어 정보의 전달이 원활하게 이루어짐으로써 머리가 좋아진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유아의 뇌 발달과 시력의 향상에도 도움을 주며, 노인성 치매 환자에게 DHA 캡슐을 먹이면 판단력과 계산 능력이 좋아진다는 연구도 있다.EPA는 혈전을 방지하고, 혈관을 확장하는 작용이 있고, 몸에 해로운 콜레스테롤을 낮춘다. 참치는 부위에 따라 영양소가 다르다. 붉은살은 단백질과 철, 뱃살은 비타민E, 검붉은 부분에는 비타민E, 철, 타우린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뱃살에 DHA와 EPA가 더 많이 들어 있어 붉은 살보다도 약효를 기대할 만하다. 단, 지방이 상당히 많고 에너지도 붉은 살에 비해 3배가량 많이 내므로 지나치게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조리법으로는 지방이 밖으로 배출되지 않는 것이 좋아 회가 가장 바람직하다. 회를 먹을 때는 김에 싸거나 참기름을 찍으면 참치 고유의 맛을 느끼기 어려우므로 고추냉이와 간장에 찍어 먹는 것이 좋다. 고온으로 가열하여 지방분을 녹여내는 튀김은 그다지 좋지 않다. 체내에서 산화하여 과산화수소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녹황색 야채와 함께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서울 홍대입구(연남동)에 위치한 ‘진어’는 고급 참치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참치 전문점이다. 얼마를 내면 무한정 주는 저가의 참치 전문점이 아니라 고급 참다랑어만을 사용하며 뱃살, 아가미살, 생식기살 등 다양한 부위의 참치 맛을 즐길 수 있다. 함께 나오는 참치다다키(겉만 살짝 익힌 것)와 참치스테이크, 참치머리구이 등도 별미인데,30년 간 참치업계에서 일했다는 사장은 풍부한 경험과 열정을 바탕으로 음식을 내는 짬짬이 참치의 종류와 부위, 구별방법 등에 대해 열강을 해준다. 소박한 분위기에서 넉넉한 인심과 최고의 참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전화 02-332-7412. 스페셜정식 6만원, 진어참치정식 2만∼5만원. 영업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여성전문병원 유비여석크리닉 원장
  • [日 방송파문 2題] 민영TV 건강프로 잇단 ‘날조 보도’ 논란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한 민영TV가 건강관련 프로그램에서 날조된 내용을 잇따라 내보낸 사실이 드러나 방송계 및 정치권으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30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의 최대 민간방송인 후지TV 계열 간사이TV(오사카 소재)는 전국으로 방영된 정보 프로그램에서 일본식 청국장인 ‘낫토’에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고 지난 7일 방영, 슈퍼마켓 등에서 낫토가 동이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하지만 한 잡지가 검증취재하는 과정에서 방송 내용의 데이터나 전문가 발언이 날조됐다는 점이 밝혀져 제작국장 등 3명이 해임됐다. 이후 된장과 유사한 미소가 체중감량에 효과가 있다거나, 양상추가 불면방지에 효과가 있다는 해당 프로그램의 방송내용도 날조됐음이 밝혀졌다. 와사비(고추냉이)를 먹으면 젊어진다거나 레몬을 먹으면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는 방송 내용도 날조라는 보도가 속속 이어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996년 시작된 해당 프로그램은 20% 안팎의 높은 시청률을 자랑, 내용이 책으로도 출판됐다. 하지만 날조가 알려진 뒤 책을 수거하는 작업도 시작됐다.taein@seoul.co.kr
  • [서울신문 신춘문예-소설당선작] 그들만의 식탁/황시운

    뼛조각을 쥔 남자의 손가락에 양념이 엉겨 붙어 있었다. 남자의 얼굴은 땀으로 번들댔다. 엄마는 간혹, 맨밥만 끼적이고 있는 내 쪽으로 슬며시 음식이 담긴 접시들을 밀어주었다. 그러나 꼬리찜의 기름이 둥둥 뜬 나박김치, 허연 밥풀이 앉은 겉절이, 되는 대로 헤쳐 놓은 나물들까지, 어느 것 하나 남자의 흔적이 묻지 않은 것이 없었다. 나는 낮게 한숨을 내쉬며 된장찌개로 수저를 가져가려다 또다시 멈칫했다. 밥풀이 잔뜩 묻은 남자의 숟가락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찌개냄비를 휘젓고 있었다. 나는 미간을 찌푸린 채 남자의 수저와 엄마를 번갈아 쳐다봤다. 내 시선을 의식한 엄마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남자는 양 볼이 메어져라 우겨 넣은 음식들을 우물대다 말고 고개를 들어 엄마를 바라봤다. 엄마는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남자의 수저를 흘끔댔다. 남자도 쥐고 있던 자신의 수저를 내려다봤다. 수저엔 여전히 밥풀과 음식의 양념들이 지저분하게 들러붙어 있었다. 커다란 식탁 앞에 둘러앉은 우리 세 사람이 같은 곳을 바라보는, 흔치 않은 순간이었다. 남자의 표정이 싸늘해졌다. 그러나 남자는 곧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다시 식사에 열중했다. 엄마 역시 고개를 숙이고 말없이 찌개를 떠먹었다. 음식을 씹고 삼키는 소리 외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맞은편의 누군가와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나누기엔 우리들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었다. 커다란 식탁의 건너편에 앉아 있는 남자와 엄마의 얼굴이 차츰 흐릿해졌다. 나는 잠시 멀거니 찌개 위에 뜬 기름기를 바라보았다. 찜 그릇이 다 비워지자 남자는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남자의 시선은 엄마가 덜어놓은 내 접시 위 꼬리에 고정되어 있었다. 속이 울렁댔다. 나는 수저를 놓고 일어섰다. “왜, 좀 더 먹지 않고…….” “그러지 그러냐. 이거, 오늘 고기가 유난히 단데 말이다.” 엄마의 걱정에 남자도 한마디 거들고 나섰다. 그러나 남자의 손은 이미 내 접시 위의 꼬리를 덥석 집어 들고 있었다. “전 다 먹었어요. 마음 쓰지 말고 더 드세요.” 나는 여전히 걱정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엄마를 향해 짐짓 미소까지 지어 보이며 대답했다. 집안 가득 밴 음식냄새 때문에 속이 뒤집힐 지경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뼈에 붙은 고깃점을 다 훑은 남자가 크게 트림을 하며 양념이 묻은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갔다. 엄마는 급히 남자에게 물수건을 건넸다. 그러나 남자는 건네받은 물수건으로 손가락에 묻은 음식 찌꺼기를 닦는 대신 땀이 흐르고 있는 얼굴과 목덜미를 훔쳐냈다. 남자는 엄마의 네 번째 남자였고 내게는 세 번째 저기요였다. 엄마의 남자들에게 나는 단 한번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았다. 나를 낳아준 아버지에게는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내게 아버지는 엄마의 이야기 속에나 존재하는 흰 피부의 키가 큰 남자일 뿐이었다. 그렇다고 흰 피부와 큰 키를 가진 엄마의 다른 남자들에게 아버지라고 부르고 싶지는 않았다. 가능하면 호칭을 생략하려 애썼지만 부득이한 경우 나는 늘 그들을 저기요, 라고 불렀다. 저기요, 식사하시래요. 저기요, 전화 받으세요. 저기요……. 코끝을 쏘는 고추냉이의 냄새와 생선 비린내를 감지하는 순간, 경화제를 섞은 실리콘을 휘젓던 팔에서 힘이 쑥 빠지고 말았다. 독한 경화제 냄새 속에서도 용케 부품들의 생생한 냄새를 찾아내고야 마는 유난스러운 후각에 진저리가 쳐졌다. 모두들 퇴근하고 난 토요일 밤, 휑한 제작실의 공기가 후각을 한층 예민하게 만들고 있었다. 충분히 저은 실리콘을 골판지 틀 안에 천천히 붓자 후각을 자극하던 부품들의 냄새도 실리콘 반죽 속에 갇혀 버렸다. 드라이어의 온도를 최대한 낮춰 틀 위에 가져다 댔다. 원칙적으로 실리콘 틀은 자연건조시켜야 하지만 납품기일에 맞추려면 서둘러야 했다. 문득 고개를 들어 제작실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봤다. 지금쯤 그는 초등학교 동창이기도 하다는 아내와 저녁식사를 하고 있을 것이다. “별스러운 걸 기대했던 게 아니야. 나는 그저 소박한 식탁에 마주 앉아서 대수로울 것 없는 잡담이나 나누며 함께 밥 먹는 일상을 원했던 것뿐이라고.” 오 년여의 시간을 정리하던 날 그가 말했다. 시종일관 차분하다 못해 냉랭하기까지 했던 나와 달리, 그날 그는 필요 이상으로 많은 말들을 두서없이 쏟아놓았다. 도저히 널 이해할 수가 없어, 라고 말할 땐 눈물이 그렁하게 맺히기도 했다. 그 뒤로도 서너 번쯤 더 그를 만났지만 그때마다 우리는 막막한 심정으로 마주 앉아 서로를 말없이 바라보다 헤어졌다. 나는 누군가와 식탁 앞에 마주 앉아서 잡담이나 늘어놓으며 보내게 될 일상을 견뎌낼 자신이 없었다. 결국 얼마 후, 그는 결혼을 했다. 드라이어를 내려놓은 뒤 주머니를 뒤져 담배를 빼 물었다. 그러나 곧 담배를 담뱃갑 속에 도로 집어넣었다. 제작실 문에 걸린 금연 푯말을 일별한 후 문을 열고 나섰다. 복도를 서성이다 빈 사무실로 들어섰다. 책상 위에 걸터앉아 담배에 불을 붙였다.‘과식 소화불량에 파라나 정―변비 식욕부진에 카이셀 과립’. 맞은편 건물 위에 세워진 전광판의 글자들이 색깔을 달리하며 우르르 사라졌다 나타나길 반복하고 있었다. 마치 애초부터 자신들 사이에 괴리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듯 조화로운 모습이었다. 불을 켜지 않았지만 좁은 사무실은 전광판이 뿜어내는 빛만으로도 충분히 밝았다. 볕에 널어뒀던 북어껍질을 거둬들이는 엄마의 손이 붉게 빛났다. 노을은 엄마의 손뿐만 아니라 부엌 전체를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엄마는 나무 도마 위에 북어껍질을 뒤집어 올려놓고 절굿공이로 타닥타닥 두드렸다. 좁고 동그란 엄마의 어깨가 유연하게 들썩였다. 엄마는 편편하게 다듬어진 북어껍질을 물에 담가둔 뒤 소를 만들기 시작했다. 살짝 데친 숙주를 잘게 썰고 으깬 두부를 면포에 싸 꼭 짜냈다. 핏물을 뺀 소고기까지 다져낸 엄마는 준비해둔 재료들을 한데 그러모아 양념하고 치대기 시작했다. 얇은 면 티셔츠가 등에 들러붙어 있었다. 엄마의 뒷모습엔 다양한 표정이 담겨 있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음식을 만드는 순간의 엄마는 다른 어떤 때보다 다양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나 뒷모습이 만들어내는 표정은 언제나 그늘져 있었고, 그늘 속의 엄마는 날이 갈수록 창백해졌다. 엄마는 물에 불린 북어껍질을 건져 비늘을 긁어냈다. 물에 분 북어껍질은 탱탱하게 되살아나 있었다. 그러고는 반듯하게 잘라낸 북어껍질에 소를 넣어 아물린 뒤 계란 옷을 입혀 지져냈다. “너무 기름지면 개운한 맛이 덜하니까 주의해야 해. 소고기 대신 북어대가리로 육수를 내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지.” 지져낸 전은 한 김이 빠지자마자 냉동실에 넣어 식혔다. 잠시 뒤 엄마는 북어대가리와 무, 그리고 파만으로 우려낸 육수에 나박나박 썬 호박과 함께 식혀뒀던 전을 넣었다. 엄마는 국물이 한소끔 끓자 된장을 풀면서 다시 말했다. “된장은 마지막에 풀어라. 처음부터 장을 풀고 끓이면 떫은맛이 나기 십상이거든. 맑게 끓이려면 국간장으로 간을 해도 괜찮고.” 엄마는 썰어놓은 파와 미나리를 끓고 있는 탕 속에 집어넣으며 처음으로 내 쪽을 돌아봤다. “지금이야 쓸데없는 소리 같겠지만 들어둬라. 들어두면 언젠가는 써먹을 날이 있겠지.” 신문을 뒤적이던 저기요가 엄마와 나를 번갈아 쳐다봤다. 나는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세 식구가 쓰기엔 너무 큰 식탁은 곧 엄마의 음식들로 가득 채워질 것이다. 저기요는 벌써부터 커다란 식탁 주변을 맴돌기 시작했다. 집안의 모든 창문을 활짝 열어뒀지만 어글탕의 비릿한 냄새는 좀처럼 빠지지 않았다. 또다시 위가 저릿대기 시작했다. 엄마의 남자들은 하나같이 엄마보다는 엄마가 만든 음식에 홀려있는 것 같았다. 그들은 언제나 엄마가 야물게 차려내는 음식에만 열중할 뿐, 엄마에게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하는 법이 없었다. 그들은 모두 엄마의 남자들이었지만 솜씨 좋은 요리사를 찾는 단골손님들 같기도 했다. 엄마 역시 그들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일 말고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사람처럼 굴었다. 그 틈에서 나는 맛깔스러운 음식을 차려내는 요리사의 딸로서 그들 모두에게 예의바르게 행동했다. 그러나 그게 다였다. 엄마의 남자들과 엄마 사이에 음식 이상의 어떤 것이 존재하지 않는 한 그들을 대하는 나의 태도 따위도 문제될 이유는 없었다. 나는 마치 잘 차려진 음식상에 어울리지 않게 놓인 이 빠진 종지 같았다. 나는 날마다 타들어 갔다. 엄마가 만들어내는 온갖 맛깔스러운 음식들도 나를 살찌우진 못했다. “어머니 음식 솜씨가 이렇게 대단하신데 어떻게 넌 그렇게 비쩍 마를 수가 있었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네. 어머니, 한영이 얘, 다이어트 한답시고 걸핏하면 굶고 그러죠?” 처음 인사를 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던 날 그가 말했다. 엄마는 말없이 엷게 웃어 보였고 나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서글서글한 성품의 그는 식사를 하는 내내 감탄 어린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엄마와 나의 세 번째 저기요는 흐뭇한 얼굴로 그가 먹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평소에도 음식 타박 없이 무엇이든 잘 먹는 사람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많이 먹을 수 있는 사람인 줄은 미처 몰랐다. 그 날, 두 남자가 게걸스레 먹어댄 음식의 양은 실로 어마어마했고 그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봐야 했던 나는 저녁 내 치밀어 오르는 구토를 가까스로 참아냈다. “야, 어머니 음식 솜씨 정말 대단하시더라. 나 완전히 횡재한 기분인 거 있지? 어머니 닮았으면 너도 보통 솜씨는 아닐 거야. 그렇지?” 그 뒤로도 그는 종종 벌쭉벌쭉 웃어가며 만족스러워하곤 했다. 자신의 예상이 완벽하게 빗나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조차 실망하는 기색은커녕 넉살 좋게 객쩍은 농담을 던지며 나를 위로하려 들었다. “걱정할 거 하나도 없어. 딸은 엄마 닮는다는데, 그 피가 어디로 가겠냐? 안 해봐서 그렇지 너도 했다 하면 보나 마나 끝내줄 거라니까.” 그때 나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지만 혹시라도 그의 말이 사실이면 어쩌나 싶어 한동안 몹시 불안했다. 엄마는 그 유난스러운 손맛 때문에 한순간도 자신의 운명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거라고, 나는 확신하고 있었다. “손가락까지도 어쩌면 그렇게 쭉 고르고 하얗던지, 처음 봤을 땐 꼭 멀미라도 치밀 것처럼 속이 다 울렁댔더랬지. 그렇게 훤칠한 양반이 매번 앉은 자리에서 해장국을 두 사발씩이나 뚝딱뚝딱 비워내는데, 인연이 닿으려고 그랬던 건지 볼 때마다 속이 짠한 게….” 결국 나는 솜씨 좋은 해장국집 외동딸이 자신의 가슴을 짠하게 한 남자를 위해 뚝배기에 아낌없이 퍼 담아줬던 선지 덩어리가 만들어낸 결과물인 셈이었다. 한번도 묻지 않았고 엄마 역시 이후의 일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었지만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멀미기가 치밀 만치 하얀 피부를 가졌던 그 훤칠한 양반은, 사실 선지 해장국과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 하더라도 혼기 놓친 해장국집 외동딸 따위가 눈에 찰 리 만무했을 것이다. 입에 맞는 해장국을 먹기 위해 일생을 걸 남자가 도대체 얼마나 되겠는가. 엄마의 첫 번째 남자이자 나의 아버지였던 양반은 머지않아 해장국보다 더 나은 먹거리를 찾아냈을 것이다. 그리고 끝. 통속적이지만 명쾌한 결말이 아닐 수 없다.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엄마는 가정식 백반으로 식당의 메뉴를 변경하고 본격적으로 음식 장사에 매달렸다. 타고난 손맛 때문인지 식당은 언제나 손님들로 붐볐고, 덕분에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달리 생각해 보려 해도 엄마는 그때 음식 장사를 시작해선 안 되는 거였다. 선지 덩어리를 퍼 담아 주다 만난 남자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를 들쳐 업고 기껏 다시 시작한 일이란 게 음식 만드는 일이었다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는 해도 엄마는 스스로의 인생에 대해 너무 무지했고 무책임했다. 생의 대부분을 음식 냄새 속에 갇혀 지내는 동안, 엄마는 요리 외의 것들에 대해서는 점점 무관심해져 갔다. 엄마가 찾아낸 새로운 삶이었을 저기요들조차 모두 엄마의 백반 집과 갈비 집의 단골손님들이었다. 이를테면 엄마는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며 살아온 셈이었다. 남자들과 살림을 합칠 때마다 엄마는 마치 정해진 수순을 밟는 사람처럼 담담하게 행동했다. 간혹 내 의견을 물어오기도 했지만 내가 보이는 반응에 그다지 신경을 쓰는 눈치는 아니었다. 나는 물론, 단 한번도 엄마의 결정에 반대하거나 돼먹지 못한 심술을 부려 엄마와 저기요들을 괴롭히지 않았다. 사실, 엄마의 방으로 옷가지 몇 벌을 옮겨왔을 뿐인 단골손님들에게 내가 불손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각자 어딘가 조금씩 불편하고 거북하긴 했지만 우리들의 동거는 대체로 평화로웠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그랬다. “만만한 게 뭐라고, 아무튼 제작팀을 무슨 개똥대가리로 안다니까! 납품기한 하나 제대로 조절 못하는 즈이 놈들 책임은 간데 없고 허구헌날 나만 들볶으면 안 될 일이 된대? 에이, 썅!” 작업가운을 벗어 던진 제작팀장이 담배를 빼물었다. 그러고는 서너 번쯤 신경질적으로 빨던 담배를 바닥에 내던진 뒤 제작실을 나가버렸다. 부서져라 닫은 문에 걸린 금연푯말이 덜렁댔다. 팀장은 종종, 자신이 늘 하는 말처럼 제작팀을 개똥대가리 취급하는 이 개 콧구멍만 한 회사를 당장이라도 때려치우고 말 기세로 성깔을 부려대곤 했다. 그러나 그때뿐이지, 그는 덜렁대는 금연푯말이 채 멈추기도 전에 다시 제작실 문을 기세 좋게 열고 들어와 나머지 팀원들을 몰아치곤 했다. “다들 들었지? 개 썅! 드럽고 치사하지만 어쩌겠어, 까라면 까는 수밖에. 자, 분발들 하자고!” 결국 그는 이 개 콧구멍만 한 회사에 없어서는 안 될, 퍽 유능한 관리자인 셈이었다. 예열 된 오븐 안에 모형들을 차곡차곡 집어넣었다. 타이머를 조절한 뒤 새로 작업할 음식의 부품들을 정리했다. 팀장은 조금 전 오더가 넘어온 열한 가지나 되는 스테이크의 메뉴와 자료들을 내게 넘기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주말까지는 완성해야 된다고 지레 숨넘어가는 소리를 해댔다. 물컹대는 스테이크의 표면을 마른 수건으로 세심하게 닦아낸 뒤 작업판 위에 접착했다. 골판지로 스테이크와 부품들의 주변을 두르고 파라핀으로 테두리를 마무리했다. 온갖 음식 부품들과 화공약품의 냄새가 뒤섞인 작업실은 마치 거대한 냄새창고 같았다. 종일 쉬지 않고 돌아가는 환풍기 소음 때문에 골이 지끈거릴 지경이었지만 이 지독한 냄새를 빼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스테이크의 틀을 완성한 뒤 성형이 끝난 초밥 부품들의 착색 작업을 시작했다. 날 생선을 주로 쓰는 일식은 무엇보다도 색감의 표현이 중요하다. 각각의 생선부품들에 그야말로 날것 그대로의 생명력을 불어넣어야 하는 만큼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간단한 스프레이 작업 후, 보다 세밀한 표현을 위해 붓을 들었을 때 작업대 위에 올려뒀던 핸드폰의 램프가 깜빡였다. 발신번호를 확인한 나는 그대로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램프는 한참을 더 깜빡이다 꺼졌다. 칠 개월 만이었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그리고 그 시간들을 망설임 없이 뛰어넘어도 괜찮을 만큼 달라진 상황들이 단순한 것도 아니었다. 꼬리를 무는 생각들로 머리가 무거워졌다. 잠시 후, 다시 램프가 깜빡였다. 그때까지도 나는 붓을 쥔 채로 전화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붓에 묻은 물감은 이미 뻣뻣하게 굳어 있었다. 시너 통에 붓을 헹군 뒤 천천히 핸드폰을 들었다. “여보세요.” “……, 나야.” 오랜만에 듣는 그의 목소리가 조금 낯설었다. “좀 만났으면 하는데……, 시간 괜찮아?” 나도 모르게 한숨이 비어져 나왔다. 전보단 확실히 낮아진 목소리도 조심성 없는 그의 성품을 감춰주지는 못하고 있었다. 달라진 상황들로 인해 망설이고 있는 것은 나뿐인 것 같았다. 결국, 아직은 서로의 목소리를 잊어도 좋을 만큼 멀리 오진 못한 셈이었다. 모형음식이 필요한 이유와 그것의 가치는 일맥상통한다.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대량생산으로 맞춘 듯이 찍어내는 싸구려 모형들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모형음식의 예술적 승화 운운하며 걸핏하면 씨알도 안 먹힐 소릴 해대는 제작팀장이나, 직원들 보너스조차 변변히 챙겨주지 못하면서 소규모 주문제작만을 고집하고 있는 회사의 오너조차도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이제 더 이상 모형음식은 신기한 볼거리도, 획기적인 전시 아이템도 아니라는 점이다. 가짜들에 대한 환상 따위는 사라진 지 이미 오래였다. 환상만으로는 아무것도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여러모로 열악한 여건들을 감수하면서까지 뒤늦게 이 일을 시작한 이유도 다르지 않았다. 모형음식은 음식을 포함한 모든 환상들로부터 나를 자유롭게 했다. 유일했고 완벽했다. 착색을 마친 모형에선 금방이라도 물기가 비어져 나올 것만 같았다. 붓을 내려놓은 뒤에야 참았던 숨을 조심스레 몰아쉬었다. 갑작스러운 그의 전화에 약간 놀라기는 했지만 언제고 그가 연락을 해오리라는 사실을 의심해 본 적은 없었다. 그가 나를 떠나리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던 것처럼, 그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깨달음이었다. 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을 쏘이자 딱딱하던 생선 모형들이 노골노골해졌다. 고추냉이를 표현한 초밥 위에 접착제를 바른 뒤 부드러워진 생선을 얹었다. 손으로 초밥을 꼭 감싸 쥐었다. 따뜻했다. 헛헛하던 속이 비로소 가득 차는 느낌이었다. 먹을 수 있든 없든, 그런 것은 조금도 중요하지 않다. 애초부터 나는 혀를 홀리는 음식 따위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엄마가 남자들과 살림을 합칠 때 그랬던 것처럼 그들과 헤어질 때 역시 나는 별다른 감응을 느낄 수 없었다. 그러나 헤어짐의 원인이 내게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부터는 그럴 수가 없었다. 두 번째 저기요가 짐을 꾸리며 내뱉은 말은 적잖이 충격적이었다. “도대체 저놈의 자식이랑 같이 밥상머리에 앉아 있다 보면 내가 무슨 개, 돼지가 된 것 같단 말이야! 더러워, 아주 더러운 기분이야!” 그는 순한 사람이었다. 적어도 내가 알기론 그랬다. 식당근처의 보험회사에서 근무하던 남자는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엄마의 식당에 들러 식사를 하곤 했다. 엄마도 단 음식을 유난히 싫어하는 그를 위해 음식의 간을 따로 할 만큼 그에게 각별한 정성을 기울였다. 그는 또, 엄마와 살림을 합친 후부터는 나에게도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을 만큼의 관심을 보였다. 실제로 나는 그가 엄마 모르게 쥐어줬던 약간의 용돈을 매번 무척 요긴하게 쓰곤 했다. 물론 그런 그에게 특별한 호감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나와 함께 한 밥상머리에서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느꼈을 만큼 별나게 굴지도 않았다. 그때 나는 겨우 열일곱 살이었지만, 사춘기를 무기 삼아 공연한 심술을 부려댈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았다. “마음에 담아두지 마라. 아저씨는 그저 엄마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을 뿐이야.” 엄마의 위로도 별 도움이 되진 않았다. 그때부터였다. 나는 언제나 웃었다. 엄마에게도, 저기요에게도, 심지어 엄마의 음식들에게조차 나는 웃어 보였다. 엄마의 집으로 많지 않은 짐들을 옮겨오던 날, 세 번째 저기요는 말했다. “너랑 불편하게 지내게 될까봐 은근히 마음이 쓰였는데, 내가 괜한 걱정을 했나보다. 앞으로도 잘 지내보자. 응?” 나는 그에게 환하게 웃어 보였다. 그러나 함께 산 지 오 년이 넘도록 그는 내가 음식을 거의 먹지 않는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사람들은 종종 헛웃음에 감쪽같이 속아 넘어간다. 하지만 그도 어쩌면, 그것이 헛웃음이라는 사실을 알면서 모른 체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만일 그런 거라면 나는 그에게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이유가 뭐냐? 오 년씩이나 잘 만나던 사람이랑 느닷없이 헤어졌을 땐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 아니냔 말이다. 집에 인사까지 시켜놓고 이제 와서 결혼 못하겠다고 나자빠진 이유가!” 뒤늦게 그와 헤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엄마가 다그쳤다. 하고 싶은 말도 해줄 말도 없었다.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내가 엄마와 엄마의 남자들에게 담담했던 것처럼 엄마도 내게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왜 그런 게 알고 싶은 거죠? 엄마가 그걸 알아야 할 필요가 있어요? 왜냐구요? 도무지 결혼이라는 게 현실 같지가 않아서 싫었어요. 당연한 일 아니에요?” 엄마의 삶을 비난하려던 것은 아니었다. 납득할 수 없는 삶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비난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 무엇보다도 나에겐 엄마의 삶을 비난할 자격이 없었다. 비록 엄마의 잘못된 선택 때문에 내 지난 시간들이 상한 음식처럼 퀴퀴한 냄새를 풍기며 그늘 속에 방치되어 왔다 해도 말이다. 그때, 엄마의 선택 속에 내가 포함되어 있었던 것은 엄마 혼자만의 탓이 아니었다. 게다가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가장 괴로웠을 사람은 누구보다 엄마 자신이었을 테니, 나까지 거들지 않는다 해도 엄마는 이미 충분한 대가를 치른 셈이었다. 그러니까 그건, 어디까지나 몸의 문제였을 뿐이다. 엄마도 그걸 이해해야만 한다고 믿었다. 초밥모형의 주문처는 확장이전을 계획하고 있다는 회전초밥 집이다. 주문량은 회전용 접시 스물두 개 분량이다. 모리작업을 위해 색색의 접시들을 꺼내 깨끗이 닦았다. 회전초밥 샘플의 경우엔 특별한 데커레이션이 필요 없다. 자료사진과 비교해가며 각각의 접시 위에 초밥모형들을 접착했다. 그러나 업체 쪽에서 넘겨준 자료들은 조악하기 짝이 없어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 초밥 집에서 판매되는 음식들은 모형에 훨씬 못 미칠 것이 뻔했다. 그런 지경으로 어떻게 가게를 확장할 수 있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접착제 튜브를 내려놓고 뻣뻣해진 뒷덜미를 꾹꾹 주물렀다. 잠시 후 그를 만나면 함께 식사를 할 것인지 얼른 결정을 해야 했다. 그와 마주앉아 음식을 먹는 일은 보나마나 고역일 것이다. 그렇다고 달리 무엇을 해야 할지, 음식을 먹든 안 먹든 난감하긴 마찬가지였다. 코팅작업을 위해 클리어래커에 래커시너를 배합하고 있을 때 휴대폰의 램프가 깜빡였다. 작업실을 가득 메운 시너냄새를 뚫고, 이미 휘발되었던 그가 온전히 되살아나고 있었다. 레스토랑으로 들어서는 순간, 약속장소를 잘못 선택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별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그를 만났던 장소이기도 한 레스토랑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하긴, 채 일년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달라질 것이 무엇이겠는가. 지난 칠 개월은 그와 나, 우리 두 사람을 변하게 하기에만도 벅찰 만큼 짧은 시간이었을 뿐이다. 점심시간인데도 레스토랑은 한산했다. “네가 만드는 음식모형쯤으로 생각하면 돼. 어차피 너에게 실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잖아?” 그는 빈정대고 있었다. 앞에 놓인 음식이 다 식어빠지도록 끼적대고만 있는 내게 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널 다시 만나고 싶어, 라고 말했다. 나는 칠 개월 만에 다시 연락을 해온 그가 조금쯤은 초췌해졌거나, 적어도 이전보다는 깊은 눈을 갖게 되었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그는 전보다 훨씬 부예진 모습이었다. 게다가 타이핀과 커프스버튼의 디자인에까지 세심하게 신경 썼음 직한 동창생 아내의 흔적까지 덕지덕지 바르고 나타났다. 그런 그가 난데없이 빈정거리고 있었다. 화를 내야 하는 것인지, 스테이크의 붉은 속살을 포크로 쿡쿡 찔러대고 있던 나는 혼란스러워졌다. “아직도 내게 기대하는 게 남았다는 뜻이야? 도대체 당신이 내게 원하는 게 뭔지, 전혀 모르겠어.” 부지런히 음식을 씹고 있던 그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는 나이프와 포크를 양손에 쥔 채 말했다. “화가 나면 그냥 화를 내. 차라리 쥐고 있는 포크로 내 얼굴을 사정없이 찔러버려. 제발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듯한 얼굴로 사람 좀 질리게 하지 말란 말이야! 넌 늘 그런 식이야. 다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척, 이미 결정해 놓고도 망설이는 척……. 그런 식으로 너 자신을 방어하는 거라고 착각하고 있나본데, 웃기지 마. 넌 그냥 꽁무니를 빼고 있는 것뿐이야. 내가 원하는 게 뭔지, 그걸 정말 몰라서 묻는 거야?” 나는 딱딱한 음식모형을 만드는 여자에게 가장 잘 어울릴 만한 표정이 뭘지 항상 궁금했다. 회사를 나서기 전에 한 움큼이나 되는 약을 먹어뒀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목구멍을 타고 신물이 역류했다. 쥐고 있던 포크를 내려놓고 물 잔을 들어 단숨에 들이켰다. “주말에 전화해. 주중엔 당신뿐 아니라 누구와도 잘 수 없을 만큼 바빠. 그리고 다시 만날 땐, 제발 그 타이핀이랑 커프스버튼은 빼고 나타나 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테이블이 흔들렸고 그릇들이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스레 울렸다. 동시에 뺨이 얼얼해졌다. 아프긴 했지만 화가 나거나 불쾌하지는 않았다. 나는 바닥에 떨어진 포크와 나이프를 집어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올려놨다. 나이프의 날엔 스테이크소스가 지저분하게 엉긴 채 굳어 있었다. “진정해. 혹시 포크로 내 얼굴을 찌르고 싶더라도 참아 줘. 우린 칠 개월 만에 만났어. 그 사이 당신은 결혼을 했고, 당신 말대로 난 여전히 마주앉아 함께 음식을 먹으며 사소한 잡담이나 나눌 만큼 편한 상대가 못돼. 당신도 알잖아.” 나는 천천히 일어서서 레스토랑을 나왔다. 그는 나를 붙잡지 않았다. 그러나 머지않아 다시 연락을 해올 것이다. 그때 가서 그를 다시 만나건 만나지 않건 그것은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단순한 몸의 문제에 지나지 않는 일을 두고 오래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제대로 봉합해두지 않았던 탓에 꾸덕꾸덕해진 클리어래커에 시너를 다시 배합해 접시 위에 가지런히 데커레이션 된 초밥의 코팅작업을 했다. 래커의 양을 조절해가며 최대한 얇고 고르게 펴 발랐다. 실제 음식이건 모형음식이건 간에 실없이 번쩍대는 음식이 입맛을 돋울 리 없었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음식모형도 그렇고, 그와의 관계도 그렇고, 엄마나 저기요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긴장을 늦춰서도 안 된다. 자칫 어그러지기 시작하면 그 모든 것들은 대책 없이 무너져 버리고 말 것이다. 오후엔 사무실에 다녀온 제작팀장이 다시 한번 작업가운을 벗어 던지며 길길이 날뛰었고 망할 놈의 환풍기는 아예 규칙적인 박자까지 맞추며 덜덜 돌아갔다. 나는 완성된 초밥모형만을 간신히 넘긴 뒤 서둘러 퇴근했다. 한번 뒤집힌 속은 다시 약을 먹어도 쉬 가라앉지 않았다. 어둠에 잠겨 있는 방안의 공기가 미세하게 진동하고 있었다. 눈을 뜨자 침대 끝에 걸터앉아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엄마의 모습이 보였다. “주무시지 않고, 무슨 일이에요? 이 시간에…….” 묵직한 머리를 흔들어 남은 잠을 털어내며 물었다. “아저씨가 들어오지 않으셨다.” “겨우 그것 때문에 이 밤에 주무시지도 않고 그러고 계신 거예요? 곧 들어오시겠죠. 좀 늦어질 수도 있는 거잖아요.” “며칠 전부터 꽃게가 잡숫고 싶다고 하셔서 수산시장에 다녀왔다. 새벽부터 서둘렀는데도 점심때가 다 돼서야 돌아왔지 뭐니. 돌아와선 또 한참이나 게를 손질하고 찜통에 쪄냈지. 그런데 아직까지도 들어오지 않으시는구나.” 그러고 보니 미처 맡지 못했던 비린내가 나는 것도 같았다. 순간 비어 있던 위가 저릿해졌고 동시에 신물이 올라왔다. 처음엔 그저 감전된 것처럼 저릿하기만 하던 위의 통증은 시간이 갈수록 심해졌다. 나는 이불을 덮어쓰고 누워버렸다. 허리를 구부린 채 통증을 참아내고 있는 나를 향해 엄마는 말했다. “어쩐지 영 안 들어오실 거란 생각이 드는구나. 하긴, 오 년이면 짧지 않은 시간이었지. 그동안 너나 그 양반이나, 참 용케도 견뎌내는구나 싶었다.” 웅크린 몸 구석구석에서 식은땀이 배어났다. 한동안 말없이 이불을 덮어쓴 내 몸을 토닥이던 엄마가 이불을 걷어내고 나를 바로 눕혔다. “약 어디 있니. 하루 이틀 이런 것도 아닌데, 어디 약이 있을 거 아니냐.” 엄마는 비칠비칠 일어나 약을 찾아 먹고 다시 누운 내 배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만 하면 됐지 않니. 그게 다 뒤숭숭한 에미 팔자 같이 겪어내느라 얻은 병이라는 걸 모르는 건 아니다만, 너를 위해서라도 이제는 그만 마음을 풀었으면 좋겠구나. 도대체 내가 어떤 음식을 만들어야 네가 먹어줄는지……, 정말이지 모르겠다. 네게 필요한 건 약이 아니라 차진 속을 덥혀 줄 음식이야. 이런 약 따위로 나아질 일이 아니라는 걸 너도 알잖니.” 엄마는 전에 없이 많은 말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참을 수 없이 뒤틀리던 속도 차츰 가라앉았다. 배를 쓸어주던 엄마가 이불 속을 더듬어 내 손을 찾아 쥐었다. 목구멍이 따끔댔다. 딱히 뭐라 단정지을 수 없이 복잡한 감정이었다. 무슨 말이든 해야 할 것 같았다. 나는 감은 눈을 뜨지 않은 채 말했다. “식탁을 바꿔야 해요. 지금 건 너무 커……. 너무 커서, 맞은편에 앉아 있는 엄마가 도무지 보이질 않아요. 그 커다란 식탁 앞에 앉아 있으면 온통 엄마의 음식들만 보여. 나뿐만이 아니라 거기선 누구도 엄말 제대로 볼 수 없었을 거예요.” 엄마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잠시 후 엄마는 땀으로 끈적이는 내 얼굴을 한번 더 쓸어준 뒤 방을 나갔다. 나는 방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은 뒤에야 감고 있던 눈을 떴다. 사위는 여전히 짙은 어둠 속에 잠겨 있었다. 그러나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나는 담담한 시선으로 그림자만 가득한 방안을 휘둘러보았다. 빛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사람이 있는 곳에 그림자마저 묻어버릴 만큼 완벽한 어둠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어디에나 존재하는 빛은 끊임없이 사물을 굴절시키고 왜곡한다. 속고 있으면서도 그걸 깨닫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쩌면 굴절된 삶 속에서 진짜를 가려내기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참을 수 없는 피곤이 밀려왔다. 다시 잠들기까지도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몸으로 익힌 기억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 법이다. 그러나 사소하기만 한 몸의 기억이란 얼마나 불완전한 것인가. 그는 이전과는 달라져 있었다. 묘하게 일그러진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낯설었다. 망설이듯 주춤대는 손길이나 어딘지 불편한 듯한 신음을 내뱉는 목소리까지. 하지만 어쩌면 그는 줄곧 같은 모습이었는지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의 손은 차가웠고 가슴을 그러쥔 아귀의 힘은 너무 강했다. 삽입 전의 행위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태도는 지루했다. 서너 차례 타이밍을 놓치면서부터는 눈에 띄게 조급해하기까지 했다. 삽입 이후의 상황은 더욱 나빴다. 치골이 부딪힐 때마다 통증이 느껴졌고 유난히 건조하고 까슬까슬한 그의 피부가 불편했다. 모든 것이 부자연스러웠다. 나는 연속되는 천장의 무늬와 삐걱대는 매트리스의 소음에 몰입했다. 마치 커다란 식탁 위에 누워 있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그런 내 기분 따위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그는 순식간에 절정을 향해 치달았다. 마지막 타이밍만은 놓치지 않고 정확히 페니스를 빼낸 그는 내 아랫배 위에 사정했다. 끈적끈적한 정액을 뒤집어 쓴 아랫배가 환한 형광등 아래서 번들대고 있었다. 나는 치밀어 오르는 구역질을 참기 위해 앙다문 입술을 파고드는 그를 힘껏 밀쳐냈다. 쫓기듯 욕실로 들어간 그는 비누의 향이 너무 강하다며 한참동안 투덜댔고, 결국 비누를 사용하지 않은 채 샤워를 마쳤다. 어쩌면 그는 뭔가 다른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게 무엇이든 조금도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함께 있는 내내 우리는 아귀가 맞지 않는 톱니바퀴처럼 삐걱댔다. 지난 밤, 샤워를 마친 그는 아무렇게나 팽개쳐져 있는 셔츠에 물을 뿌리고 단정하게 걸어놓은 뒤 잠자리에 들었다. 나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으로 천연덕스레 잠들어 있는 그를 한참동안 내려다보다 조용히 일어나 옷을 입었다. 방을 나오기 전, 화장대 위에 놓인 타이핀과 커프스버튼을 가져다 변기 속에 빠뜨리고 물을 내렸다. 그의 동창생 아내의 세심한 배려를 단숨에 삼켜버린 변기는 크릉크릉 거친 숨을 토해냈다. 아마도 그는 사라진 타이핀과 커프스버튼 때문에 한동안 몹시 곤란해질 것이다. 그리고 다시는 내게 연락을 해오지 않을 것이다. 간혹 단순한 몸의 문제가 마음을 건드리기도 하므로 어쩌면 나는 그런 그가 조금쯤은 그리워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이미 그가 진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오래 전의 내게 그러한 사실은 분명히 상처가 되기도 했지만, 이미 흉터로 남은 일은 더 이상 상처가 될 수 없다. 잊혀졌던 흉터를 확인하는 일이 괴롭긴 하겠지만 역시 사소한 문제일 뿐이다. 엄마의 짐작대로 세 번째 저기요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네 번째 남자의 귀가를 포기한 엄마는 다시 식당으로 돌아갔다. 썩 달가운 일은 아니었지만 굳이 말리고 싶지도 않았다. 게다가 엄마는 전과는 달라져 있었다. 엄마는 더 이상 음식을 만들거나 권하지 않았다. 그것은 식당에서조차 마찬가지였다. 엄마는 과거와는 달리 최종적으로 음식의 간을 보는 일 외엔 주방 일에 일체 참견하지 않았다. 하지만 달라진 엄마가 네 번째 저기요를 찾는 일까지 그만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케이크 전문점에서 주문한 케이크 모형은 총 열세 가지이다. 생과일주스를 비롯한 음료까지 합하면 모두 스물다섯 가지나 된다. 나는 벌써 한 시간 가까이 음료를 만들 젤라틴에 첨가할 색을 결정하기 위해 색상표를 들여다보고 있다. 테스트용 물감을 풀어 샘플을 여러 개 만들어봤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색을 찾아내지 못했다. 가스레인지 위에선 중탕한 젤라틴이 끓고 있었다. 감색 수채물감에 흰색을 약간 섞어 젤라틴과 혼합했다. 역시 너무 들떠 있었다. 견본의 색과 별 차이는 없어 보였지만 여름 음료의 색감이 힘없이 들떠 있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심해(深海)와도 같은 색을 만들고 싶다. 한여름, 뜨겁게 달궈졌던 머리꼭지까지 서늘해질 만큼 강한 색감이어야만 한다. 완성된 샘플들을 모두 버리고 또다시 불려둔 젤라틴을 중탕했다. 건조 테이블 위에선 케이크의 틀이 천천히 굳고 있었다. 엄마는 끝내 커다란 식탁을 버리지 않았다. 그러나 설사 엄마가 다섯 번째 남자를 만나, 그를 다시 커다란 식탁 앞에 앉힌다 하더라도 그것이 그다지 이상한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가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끝내 엄마가 진실을 깨닫지 못하게 된다 해도 그건 엄마 몫의 삶일 뿐이다. 누구나 그렇다. 어차피 그 모든 것들은 단순한 몸의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 처음부터 마음은 한 곳을 향해 있게 마련이고 그걸 흔들어놓을 만한 몸의 문제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법이니까. 불필요한 갈등은 몸의 균형마저 깨뜨리고 말 뿐이다. 아침과 점심을 모두 거른 탓인지 비어 있던 속이 다시 저릿해졌다. 또다시 한 움큼의 약을 삼키며 엄마의 말을 돌이켜봤다. 엄마는 내게 필요한 것은 약이 아니라 차진 속을 데워줄 음식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 내 속을 데워 줄 수 있는 것은 혀를 홀리는 음식이 아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을 한꺼번에 얼려버릴 만큼 차가운 색감의 음료모형이다. 애초부터 나는 혀를 홀리고 배를 채워주는 음식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먹을 수 있든 없든, 그런 것은 조금도 중요하지 않다. 그것은 지극히 사소한 몸의 문제에 지나지 않으므로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만으로도 충분하다. 그 밖의 것들은 불필요한 갈등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진짜보다더진짜같아야한다진짜보다더진짜같아야한다진짜보다더……. 나를 지배하고 있는 주문을 끊임없이 반복했다. 저릿하던 속이 가라앉고 포근한 열기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 체질별 보양식으로 여름나기

    체질별 보양식으로 여름나기

    여름철 땀 뻘∼뻘∼ 흘리다 보면 바닥나는 체력. 아무리 반찬 갖춰 잘 먹는다 해도 특별한 보양식이 필요한 때다. 인삼 넣고 푹 곤 삼계탕은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여름철 보양식의 일인자이고, 양념장 발라 잘 구운 장어구이와 오리구이는 먹고 나면 펄펄 기운이 솟는다. 이런저런 보양식을 찾아 다니면서 먹는 정성이 있다면, 이왕이면 자신의 체질에 맞는 보양식을 먹는 지혜가 필요하다. 잘 먹으면 보약이지만 자신의 몸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는 것이 보양식이다. 땀 흘리는 여름철에는 몸이 쉬 지치고 나른해진다. 더위로 체력 소모도 많아 자칫 몸이 부실해질 수 있다.허해진 몸으로는 즐겁게 생활하기 어려운 법. 유난히 여름철 너도 나도 맛있는 보양식을 찾아 다니며 먹는 이유도 거기 있다. 더위에 장사없다는 말처럼 제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삼복 더위에는 입맛을 잃어버리기 쉽다. 그렇다고 모든 보양식이 내 몸에 맞는 것은 아니다. 남에게는 좋은 약이라 하더라도 자칫 내 몸에는 맞지 않아 독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여름철 보양식이다. 이왕이면 자신의 체질을 맞춰 보양식을 먹는 것이 좋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촬영협조 : 소피텔 앰베서더 호텔 ●태음인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표적인 체질이 바로 태음인. 인상이 온화하고 체격이 좋은 편이며 비만이 되기 쉽다. 선천적으로 폐와 기관지, 대장의 기능이 약하고 간기능이 좋다. 태음인에게는 장어가 좋다. 장어는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질이 풍부해 여름철 최고의 스태미나 강장식품이다. 장어에 있는 불포화 지방산은 체내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역할을 하고,EDA와 DHA는 혈소판의 응고를 방해해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비타민 B1,B2, 비타민 A,D,E가 많아 항암효과, 피부미용, 노화방지에 뛰어난 효능이 있다. 칼슘도 풍부해 골다공증 예방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다. 장어는 강한 양기를 가지고 있고, 허약한 폐와 대장의 기능을 돋우는 고단백 식품이기에 태음인은 물론 소음인 체질에도 잘 맞는다. 또 태음인에게는 콩이 체질에 잘 맞는다, 여름철 시원한 콩국수를 먹는 것도 좋다. 하지만 신장기능이 떨어진 신부전증 환자들은 콩음식을 많이 섭취할 경우 혈중 칼륨 농도가 높아지기에 콩국수는 피하는 것이 좋다. ◎장어구이 요리법 재료:장어 2㎏, 간장 40㏄, 설탕,40g, 미림 20㏄, 정종 35㏄, 물 80㏄, 생강 5g, 마늘 5g 소스 만드는 법:(1)위의 재료를 모두 끓여 구운 대파 5㎝와 양파 20g은 구워서 집어넣고 30분정도 카라멜처럼 조린다.(이때 장어 머리와 뼈가 있다면 오븐에 구워 집어 넣고 끓이면 소스의 맛을 더 맛있게 할 수 있다.) 구이 만드는 법:(1)생강 100g을 최대한 얇게 채쳐서 흐르는 물에 담가 매운 맛을 제거하여 건진다.(2)장어는 칼등을 이용하여 껍질 쪽의 비늘을 긁어내고 마른 타월을 이용하여 물기를 잘 닦아 낸 뒤 프라이팬에서 초벌 구이를 한다.(3)초벌 구이한 장어에 소스를 붓으로 고루 바른 뒤 다시 앞, 뒤로 굽는다.(4)적당한 크기로 잘라 접시에 담고 준비한 생강 채를 예쁘게 얹어준다 ●소양인 소양인은 비위가 튼튼해서 음식을 잘 소화시킨다. 또 비위에 열이 많은 체질이기 때문에 겨울에도 냉면같은 찬음식을 즐기고 냉수를 마셔도 탈이 나지 않는다. 동의보감에는 흰오리고기는 본성이 차고 달며, 몸을 보하고 장부를 조화롭게 해 열을 제거한다고 나온다. 때문에 몸에 열이 많고 성질이 급한 소양인의 보양식으로 오리고기가 적합하다. 오리고기는 단백질의 아미노산과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다. 여름철 보양식의 ‘왕자’닭고기에 가려 그동안 빛을 못 봤지만 요즘 마트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이나 팔릴 정도로 귀하신 몸이 됐다. 특히 고기류로는 드물게 알칼리성 식품으로 동맥경화,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어 건강식품으로도 손꼽힌다. ◎오리구이 요리법 재료:오리 2㎏, 꿀 120㏄,5㎝ 크기의 으깬 생강, 간장 80㏄, 쌀 식초 130㏄ 만드는 법:(1)오리를 위의 양념에 재어 놓는다.(2)예열된 170℃의 오븐에서 1시간 30분간 기름이 빠지도록 충분히 익힌다. ●소음인 이목구비가 작고 예쁘며 상체에 비해 하체가 발달됐다. 입이 짧고 내성적인 성격이 많은데 소화기능이 약해 설사를 자주한다. 어린 닭에 인삼과 마늘, 대추, 찹쌀 등을 넣고 물을 부어 푹 고아서 만든 삼계탕은 여름철 대표적인 보양음식. 사실 삼계탕은 누구나 좋아하는 최고의 보양식이지만 특히 소음인에게 좋다. 구체적으로 몸이 차고 추위를 많이 타며 쉽게 피로하거나 식은 땀을 흘리는 사람에게 효험이 있다. 닭고기는 다른 육류에 비해 단백질이 많고 소화가 잘 돼 훌륭한 영양식이다. 인삼도 기운을 크게 보해주고 탈진을 막으며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성질도 닭처럼 열이 있어 몸이 찬 소음인에게 삼계탕은 딱 맞다. 하지만 평소 열이 많은 사람이 인삼이 많이 들어간 삼계탕은 오히려 좋지 않다. 삼계탕을 할 때는 멥쌀보다 소화가 잘 되는 찹쌀을 넣는 것이 좋고, 닭 한마리에 황기 20g를 넣으면 더욱 몸에 도움이 된다. ◎삼계탕 요리법 # 육수내기 재료:닭뼈 2㎏, 마늘, 생강, 양파, 황기, 인삼, 녹각 만드는 법:(1)닭발은 손질해 깨끗이 씻은 뒤 끓는 물에 한번 데쳐서 찬물로 씻고,4ℓ의 찬물을 붓고 생강, 마늘, 양파를 넣고 한번 끓으면 떠오르는 부유물을 걷어 낸다.(2)인삼, 황기, 녹각, 당귀를 넣고 1/2로 될 때까지 끓인 다음 고운 체로 거른다 # 닭 준비하기(4인분) 재료:영계 450g 4마리, 수삼 250g(1/2은 속을 채우고,1/2은 육수에), 대추 50g, 찹쌀 260g, 밤(황률)100g, 마늘 만드는 법:(1)찹쌀은 깨끗이 씻어서 충분히 불리고, 닭은 외부와 내부의 이 물질을 깨끗이 제거한 뒤 준비한 찹쌀과 나머지 재료를 깨끗이 손질된 영계의 뱃속에 채우고 양다리를 오므려 실로 묶어 준비한다.(2)준비된 육수를 부어 40분쯤 뚜껑을 덮어 끓인 뒤 각각의 뚝배기에 닭을 건지고, 육수를 부어 채운 뒤 수삼, 대추, 녹각, 황기를 넣고 다시 끓여 고명을 얹는다. ●태양인 100명에 1명꼴로 극히 드문 체질로 적극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간 기능이 약한 것에 비해 폐가 상대적으로 강하다. 좋은 음식은 간을 보호해주는 지방질이 적은 음식. 열이 많은 체질이므로 더운 음식보다 찬 음식과 담백한 음식이 몸에 이롭다. 여름에는 태양인의 기가 더 올라가 자칫 구토가 더 심해질 수 있다. 그러므로 태양인을 위한 여름 보양식으로는 기를 내려주면서 음기를 보할 수 있는 담백한 음식이 좋다. 태양인에게 좋은 식품은 메밀. 메밀은 서늘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나 더위를 많이 탈 때 먹으면 좋다. 또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해 주어 여름철 설사나 복통을 방지한다. ◎메밀국수 요리법 재료:메밀 국수 120g, 실파, 무즙, 김가루, 고추냉이 약간,국물 재료:미림 20㏄, 일본간장 20㏄, 다시마 5g, 가쓰오부시 10g 만드는 법:(1)물 200㏄에 다시마 5g을 넣고 물이 끓어오르면 다시마를 건져내고 가쓰오부시 10g을 넣은 후 걸러서 식힌다.(2)메밀 면은 끓는 물에 3분 정도 삶아 낸 후 차가운 얼음물에 잘 씻어 낸다.(3)얼음물에 잘 씻어낸 메밀면을 그릇에 담아낸 후 면 소스를 붓고 무즙과 실파, 고추냉이, 김가루를 얹어 낸다.
  •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김해관 동원 F&B 사장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김해관 동원 F&B 사장

    얼핏 보아 요리와는 담쌓은 스타일이다.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에다 여직원들로부터 ‘살인 미소’라는 별명을 듣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맛은 거의 예술이다. 특히 참치로 빚어내는 온갖 요리는 전문가 수준이다. 그도 그럴 것이 30년 가까이 식품회사에만 근무했다. 김해관 사장과 함께 떠나는 요리여행 속으로 빠져보자. 김해관(55) 동원 F&B 사장을 처음 만났을 때의 인상은 요리하고는 담쌓고 사는 분위기다. 잘 손질된 공무원 같은 머리 스타일이 그렇고, 진한 경상도 사투리가 그랬다. 하지만 슬슬 대화가 무르익자 달라진다. 부드럽고 섬세한 성격이 묻어 나온다. 회사 여직원들이 왜 그를 ‘살인 미소’라고 부르는지도 이해가 된다. 부드러운 성격과 ‘살인 미소’가 어우러져 빚어내는, 그의 요리 솜씨는 어떤지 궁금했다. 장남 준석씨는 현재 독일 유학 중이고, 차남 준현씨는 군 복무 중이라 김 사장은 서울 강남 청담동 자택에 부인 김정연씨와 단출하게 살고 있다. # 미식가의 입맛 사로잡는 참치 요리 누가 국내 최고의 참치통조림 회사의 총 사령탑이 아니랄까봐 참치 얘기로 말문을 연다. 동원 F&B는 참치 통조림을 비롯해 양반김, 김치, 보성녹차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종합 식품회사다. “참치는 서양 사람들도 ‘바다의 귀족’‘바다의 닭고기’라고 부를 만큼 영양 덩어리입니다. 우주 비행사들도 우주 비행시 참치를 갖고 갈 정도죠.” 회사일로 바쁜 주중에야 별로 요리할 기회가 없지만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서울을 벗어나는 주말에는 앞치마를 두른다는 김 사장. 참치를 이용한 요리를 잘 하는데 ‘참치 김치찌개’를 으뜸으로 내세운다.“묵은지에 참치 넣고 끓여내면 돼지고기를 넣은 김치찌개보다 맛이 덜 느끼하고 담백해요. 참치캔에서 기름 국물을 쫙 짜내서 고기만 넣으면 보다 깔끔한 맛을 즐길 수 있어요.” 참치 예찬론이 이어진다. 고단백에 저지방, 오메가 3지방산을 비롯한 미네랄, 비타민 등 필수 영양소가 고루 들어간 참치를 많이 먹으면 건강에 좋단다.“보통 미역국을 끓일 때 소고기를 넣고 끓이지만 저는 ‘참치 미역국’을 좋아해요. 바다의 향긋한 맛을 내주거든요.” 등산 갈 때에는 부인과 함께 ‘참치 샌드위치’를 만든다. 만들기 간편하고 , 먹고 나면 든든해서 좋단다. 미식가인 김 사장은 해외 출장 가더라도 꼭 현지의 맛집 찾는 곳을 잊지 않는다.“중국, 태국 등 해외로 일주일 정도 출장을 가더라도 한국 음식을 한끼도 먹지 않고 현지 음식만을 먹어요. 다양한 음식을 접하는 것도 문화적 체험 아닙니까?” 업무상 술자리가 잦은 그가 즐겨 마시는 술은 ‘보성녹차주’. 친구들에게 권했더니만 처음에는 싱겁다는 반응이었으나 이젠 애호가가 됐다고 소개했다.“소주 2병에 녹차캔 1개를 섞어서 혼합하면 와인 정도 도수의 순한 소주가 됩니다. 소주의 쓴 맛을 없애주고 숙취 해소에도 좋지요.” # 식문화 향상이 국민 건강과 삶의 질을 높여줘요 보수적인 대구 출신의 김 사장이 요리가 가까워진 계기는 뭘까?“제가 식품회사(CJ)에만 30여년 근무했습니다. 자연 여러 제품을 출시하면서 그 제품을 이용한 요리개발에도 관심을 갖게 됐지요.” 업계에서 마케팅 및 영업전문가로 손꼽히는 그이지만 식품에 대한 철학은 비즈니스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경영인으로서 제품 판매에 신경을 쓰게 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좋은 제품을 내놓아 주부는 물론 각 가정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싶습니다.” 그의 손을 거쳐 나온 히트제품인 햇반, 백설식용유, 백설햄처럼 각 가정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세상에 선보이고 싶은 생각이다.CJ식품본부장, 생활화학 본부장, 엔프라니 사장을 거쳐 지난 3월 동원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벌써부터 ‘세상을 바꾸는’혁신 제품을 내놓는 일에 착수했다. 올 하반기 뼈까지 맛있는 생선 ‘파시’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어(魚)시장의 옛말인 파시를 브랜드로 내세운 이 제품은 고등어, 정어리 등을 된장소스나 소금구이해 진공포장한 조리식품이다. 이미 시장에서 시험판매를 했는데 반응이 좋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집에서 생선 구우면 냄새가 많이 나잖아요. 간편하게 포장된 파시제품은 전자레인지에 1분30초, 끓는 물에 5분 정도 담그면 그대로 먹을 수 있어요. 가시 걱정 없이 뼈까지 먹을 수 있어요.” # ‘살인미소’로 마케팅 교육 열올려 그가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몇달 사이 회사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길게 이어지던 비효율적인 회의는 짧게 단축됐다. 전국의 영업장과 공장을 돌며 직원 교육을 하는, 현장 경영 덕분에 회사와 직원간의 일체감이 형성되고 있다. “회사와 직원의 동반 성장이 이뤄져야 합니다. 회사는 커가는데 개개인의 역량을 키워주지 못하면 그 회사는 오래 갈 수 없습니다. 직원들에게 그 점을 강조합니다.” 그는 앞으로 기존 사업을 확고히 하면서 인삼제품 출시 등 신규사업을 통해 회사를 키워 나가겠다는 각오다.“현재 연간 매출이 6600억원이지만 2012년에는 2조원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원대한 꿈을 세워 차근차근 실현해 나갈 겁니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1) 참치버거스테이크 재료:통조림 참치 500g, 다진 양파 4큰술, 다진 샐러리 1대, 소금·후춧가루, 우유 2큰술, 달걀1개, 빵가루 1/2컵, 식용유 2큰술, 발사믹식초 2/3컵, 마늘 5쪽, 표고·새송이·느타리버섯 약간, 올리브오일 1큰술 만드는 법:(1)참치는 기름을 꼭 짜서 볼에 담고 다진 양파, 다진 샐러리, 달걀, 빵가루, 우유를 넣고 잘 섞어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2)(1)의 반죽을 잘 치대어 지름 10㎝정도, 두께1㎝ 크기로 동그랗게 빚은 다음 식용유를 두른 팬에서 노릇하게 지져낸다.(3)팬에 발사믹식초를 넣고 1/3로 줄어들 때까지 조려 발사믹소스를 만든다.(4)표고버섯은 기둥을 떼어낸 후 0.5㎝ 두께로 자르고, 느타리버섯은 결대로 찢는다. 새송이버섯은 0.5㎝두께로 썬다.(5)올리브오일을 두른 팬에 버섯을 넣어 볶다가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6)마늘은 편으로 썬 다음 팬에 올려 바삭하게 굽는다.(7)접시에 볶은 버섯을 담고 참치스테이크를 얹은 다음 발사믹소스와 구운 마늘을 올려낸다. (2) 참치 미역국 재료:불린 미역 2컵, 통조림 참치 150g, 물 5컵, 다진 마늘 1/2큰술, 국간장 2큰술, 참기름 1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드는 법:(1)불린 미역은 비벼 씻은 후 6㎝ 길이로 자른다.(2)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미역을 넣어 볶다가 분량의 물과 참치를 넣고 끓인다.(3)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줄이고 국간장과 마늘을 넣어 15분 정도 끓인다.(4)(3)에 소금과 후춧가루를 넣어 간을 맞춘다. (3) 참치타워 재료:통조림참치 150g, 방울토마토 12개, 노랑 파프리카 1개, 오이 2/3개,소스올리브오일 1/4컵, 식초 2큰술, 레몬주스 1큰술, 카레가루 1/2작은술, 꿀 1큰술, 다진 양파 2큰술, 생강즙 1/2작은술, 다진 마늘 1/2작은술, 소금·후춧가루 만드는 법:(1)재료를 섞어 소스를 만들어 냉장보관한다.(2)통조림 참치는 기름을 빼고 파프리카, 오이, 토마토는 사방 1㎝ 크기로 썰어둔다.(3)접시 위에 둥근 모양의 틀을 놓아두고 오이, 참치, 노랑 파프리카, 토마토를 켜켜이 눌러 담고 틀을 빼낸 다음 맨 위에 참치를 올린다. 접시 바닥에 준비한 소스를 뿌려 장식한다. (4) 햄두부찜 재료:리챔(햄종류)100g, 두부 2/3모, 양송이 3개, 쪽파 3뿌리, 소금 약간, 다진 마늘 1작은술, 참기름 1큰술, 폰즈소스(진간장 2큰술, 레몬즙 1큰술, 설탕 1작은술, 소금 약간) 만드는 법:(1)리챔은 겉기름을 잘라낸 다음 손가락 굵기로 자르고 두부는 물기를 닦고 곱게 으깬다.(2)양송이는 껍질을 벗긴 뒤 곱게 다지고 쪽파는 송송 썬다.(3)넓은 그릇에 두부, 양송이, 쪽파를 담고 소금과 다진 마늘, 참기름을 넣어 고루 섞는다.(4)김발 위에 양념한 두부를 얹어 도톰하고 납작하게 만든 후 리챔을 두세개씩 얹어 돌돌 말아 알루미늄 포일로 싸서 한김 오른 찜통에 올려 푹 찐다.(5)준비한 분량의 소스를 만들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두부찜에 듬뿍 뿌린다. (5) 크래시앙 초밥 재료:크래시앙(맛살 종류)8개, 무순 약간, 김 1장, 고추냉이 1큰술, 밥 300g,배합초식초 3큰술, 설탕 1큰술, 소금 1/2작은술,소스간장 2큰술, 고추냉이 1/2작은술 만드는 법:(1)밥은 고슬고슬하게 짓는다.(2)배합초를 볼에 모든 재료를 넣어 설탕과 소금이 녹을 때까지 잘 젓는다.(3)뜨거운 밥을 볼에 담고 배합초를 조금씩 뿌려 가며 부채질해 식혀둔다.(4)김은 0.7㎝ 두께,15㎝ 길이로 잘라 둔다.(5)배합초를 뿌린 밥이 식으면 손에 물을 무치고 길이 5㎝, 두께 3㎝로 한 입 크기로 빚는다. 빚은 초밥 위에 고추냉이를 약간 손으로 바르고 그 위에 크래시앙 1개를 얹는다.(6)크래시앙 위에 무순을 1∼2개 정도 올리고 (4)의 김으로 가운데를 돌린다.(7)접시에 초밥을 담고 간장을 곁들여 낸다. ●김해관 동원 F&B 사장은 ▲1951년 대구 출생 ▲1973년 영남대 경영학과 졸업 ▲1974년 삼성그룹 공채 14기, 제일제당(현 CJ)입사 ▲1997∼99년 CJ 마케팅실 실장, 식품본부장 ▲1999∼2001년 CJ 생활화학 본부장(부사장) ▲2001∼02년 CJ 엔프라니 대표이사 부사장 ▲2002∼04년 엔프라니 대표이사 사장 ▲2006 3월∼현재 동원F&B 대표이사 사장 ●김해관 사장이 추천하는 맛집 ◆맑은 바닷가에 나루터 세코시·모듬회 전문점.12가지의 전채요리가 있어 푸짐한 점이 매력. 서울 강남구 삼성동.(02)541-0077.) ◆가리시 남도 향토 음식 전문점. 된장과 청국장을 직접 담가 쓰며, 특수 비법 육수로 만든 찌개의 시원한 맛이 자랑거리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02)542-0906. ◆베니하나 철판구이 전문 체인 레스토랑. 독특한 소스와 야채와 해산물, 고기 등을 고루 먹을 수 있어 좋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02)545­6542.
  •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단 박형식 사장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단 박형식 사장

    도심 속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은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이 쉬는 어느 월요일. 출근한 50여명의 직원들이 사랑의 밥상을 받고 감동 짱∼. 다름 아닌 이곳 부대시설의 운영책임을 맡고 있는 박형식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단 사장이 앞치마를 두르고 맛난 요리를 하나 둘 선보인 것. 생긋한 미나리 무침, 입안에 살살 녹는 갈비찜, 시원한 얼갈이된장국이 차례로 입안에 들어가자 여기저기에서 탄성을 지른다.“와, 정말 사장님 솜씨 맞아요.” 경영도 요리도 모두 사랑의 손길에서 빚어진다는 게 박 사장의 철학이다. ■ 프로필 ▲1953년 대전출생 ▲78년 한양대 음대 성악과 졸업 ▲86년 단국대 대학원 음악과 졸업 ▲97년 이탈리아 니노로타 국제음악학교 및 피치니음악원 졸업 ▲86∼2002년 서울시립합창단 기획실장 및 단장 직무대리 역임 ▲2000∼2004년 정동극장 극장장 역임 ▲04∼현재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단 사장 서울 용산구 용산동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단 박형식(53)사장. 그를 보면 요리 잘하는 사람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지 않은 경우는 드물다는 생각이 든다. 요리 솜씨가 대단하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솜씨를 보여달라.”는 부탁을 했다. 몇번의 사양 끝에 놀랍게도 “그동안 직원들 고생만 시켰다.”면서 “직원 50여명에게 내손으로 따뜻한 밥한끼 해먹이겠다.”며 아예 큰판을 벌인다. 조용히 몇가지 음식 자랑에 그칠 줄 알았더니 이번 기회에 직원들을 위해 사랑의 밥상을 차리겠다고 나선 것. 50여명분의 음식을 하기에는 그의 자택 부엌이 너무 좁아 박물관내 한식당 주방에서 그는 요리사로 변신했다. 박물관이 쉬는 지난 월요일에. 국립중앙박물관 안에 있는 공연장 ‘극장 용’을 비롯, 식당 4개, 카페 3개, 아트숍 4개 등의 부대 시설을 총괄하고 있다. # 평소 손수 밥 지어 직원들한테 한끼 먹이고 싶었어요 엷은 팥죽색 티셔츠에 파란색 앞치마를 두른 박 사장의 눈이 빨갛게 충혈됐다.“지난 금요일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토·일요일 이곳 주방에서 갈비찜 준비를 했거든요. 우선 고기 핏물부터 빼고 난 뒤 양념 재우고, 반찬까지 준비하느라 매일 밤 12시에 들어 갔어요.” 박물관은 지난해 문을 열었지만 준비 관계로 그 이전에 구성된 문화재단이 출범한 지 딱 2년이 됐단다. 그동안 고생한 직원들에게 밥한끼 해 먹이고 싶었다는 그의 작은 소망을 이루기 위해 며칠 밤을 고생했다. 갈비찜의 간을 최종 맞추어 뚝배기에 담아내고, 감칠맛 나게 미나리 무침도 뚝딱 해냈다. 얼갈이 배추 국맛이 예사롭지 않다. “다시마, 조개, 무, 표고버섯, 새우가루 등을 넣고 1∼2시간 끓여낸 다시국물에 된장 풀어 얼갈이 데친 것과 파를 넣고 다시 끓였어요.” 그는 집에서도 이렇게 주말에 다시국물을 만들어 냉동실에 얼려 놓고 각종 국을 만들때 사용한다고 했다. 명절 때 가족들 위해 늘 자신이 만든다는 갈비찜은 가히 환상적이다. 육질이 부드러워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명절에는 갈비찜 20여명분을 만드는데 50여명분을 만들기는 처음입니다. 사태 12㎏을 양념했는데 간맞추기가 어려웠어요.” # 사장님 요리 짱이에요 아침 일찍 출근해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이마에 송송 땀이 맺혔다. 이날 출근한 50여명의 직원이 식당으로 초대됐다, 영문도 모르고 자리에 앉아 사장님의 서빙까지 받아가면서 식사를 마친 직원들,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구수하면서도 깊은 된장국과 부드러운 갈비찜은 우리 부인 음식 솜씨보다 나은 것 같아요.”(정안식 사무국장) “사장님이 손수 만든 음식이 믿기지 않을 만큼 맛도 있지만 무엇보다 직원들 모두 한식구 같은 느낌이어서 좋네요.”(문화상품팀 강정은씨) 음식 장만하느라 돈 많이 썼겠다고 한마디 건네자 정색을 한다.“밖에서 회식하면 더 들어요. 무엇보다 음식은 정성이잖아요. 가족 같은 직원들에게 한끼라도 제 손으로 해먹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데요.” 동갑내기 부인 박명숙(강남대 유아교육학과 교수)씨와의 사이에 장녀 민아(26·대학원생), 장남 민욱(22·군복무)씨를 두고 있는 그는 평소에도 부인을 도와 요리를 즐겨 한다. 부친을 한집에서 모시며 청소까지 직접 하는 효자로 소문났다. # 박물관과 공연장은 서로 시너지 효과 내야 그가 직원들을 위해 손수 요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동극장 극장장 시절에도 콘도에서 단합대회를 가진 후 술먹고 곯아떨어진 직원들을 위해 다음날 일찍 일어나 뜨끈한 떡국을 만들어준 일화는 유명하다. 직원들을 내 핏줄처럼 여긴다는 그의 ‘정(情) 경영’ 덕분인지 성악가 출신으로는 드물게 성공한 문화예술 경영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뭐든지 열과 성을 다하는’성격에다 뛰어난 친화력, 겸손한 자세까지 두루 갖춘 이유도 있다. 하지만 성공비결을 묻자 “자신은 복이 많은 사람”이라면서 “저같이 부족한 사람을 직원들이 열심히 따르는 것을 보면 고마울 따름”이라며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박물관의 공연장 ‘극장 용’은 그동안 영화 ‘왕의 남자’원작인 연극 ‘이’를 비롯해 국내외 정상급 클래식 음악가를 초청, 굵직굵직한 공연을 성공적으로 열면서 빠른 시일에 자리를 잡았다는 평이다. 박물관이 단순히 유물을 보는 곳이 아닌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관람객들에게 알리고자 한 덕분이다. 최근 공연장 뒷마당에서 줄타기 공연을 벌이고, 곧 야외 연못가에서 ‘재즈 페스티벌’을 여는 것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서다. “박물관 왔다가 공연을 보러 오게 되고, 또 공연장을 찾았다가 나중에 박물관 전시회를 둘러보러 오도록 박물관과 공연장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가 박물관 안에 공연장을 하나 더 지어 명실상부한 복합문화공간이 되도록 꾸며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박형식사장이 만든 ‘한상’ 받아볼까 ●얼갈이된장국 재료:얼갈이 200g, 멸치10개, 다시마 1장, 된장 2큰술, 대파 반쪽, 붉은 고추 반개, 다진 마늘 1쪽, 새우가루 2큰술, 양파조금, 북어대가리, 모시조개, 무 만드는 법:(1)멸치, 다시마, 새우가루, 양파, 파, 북어대가리, 모시조개, 무를 넣고 육수를 만든다.(2)육수에 된장을 넣고 끓으면 얼갈이와 양파, 붉은 고춧가루, 다진 마늘을 넣고 2∼3분 정도 더 끓인 후 불을 끈다. ●미나리무침 재료:미나리 한주먹 정도, 당근 반개, 깻잎 8장, 통깨,양념장(고추장, 고춧가루, 마늘, 식초, 설탕) 만드는 법:(1)미나리는 엄지손가락 크기로 썰고 당근도 엄지손가락 크기로 잘게 썬다.(2)깻잎도 적당한 크기로 썬 뒤 양념장과 통깨를 뿌린 뒤 골고루 무친다. ●갈비찜 재료:갈비 600g, 당근 20g, 은행10알, 무 50g, 파1대, 밤10개, 양파 50g, 대추 10알,양념장(간장, 설탕, 육수, 다진 생강, 깨소금, 다진 마늘, 다진파, 다진양파, 참기름, 후춧가루, 키위, 파인애플, 배, 무) 만드는 법:(1)갈비는 사방 5cm 크기로 썰어 기름기를 제거한다.(2)기름기를 없앤 갈비살에 칼집을 낸 다음 찬물에 30분쯤 담가 핏물을 뺀다.(3)끓는 물에 핏물을 뺀 갈비와 토막낸 양파, 파를 넣어 속까지 익을 때까지 삶아낸다, 중간에 젓가락으로 고기를 찔러보아 핏물이 나오는지 확인한다.(4)고기가 익으면 체에 밭친다, 이 국물은 양념장의 육수로 이용한다.(5)생강, 마늘, 파, 양파, 키위, 파인애플, 배, 무를 믹서에 넣고 간다.(6)(5)에 간장, 설탕, 등 양념장 재료를 섞는다. 단, 참기름과 깨소금은 남겨둔다.(7)삶아낸 갈비살에 양념장을 반만 넣어 끓인다. (8)(7)에 마늘, 파, 양파를 넣어 조리다가 건져낸다.(9)조림국물이 반쯤으로 줄면 반 정도만 익힌 무, 당근, 밤과 은행, 나머지 양념장을 넣고 조린다. ●무쌈 재료:쌈무30개, 맛살3줄, 계란3개, 오이1개, 팽이버섯, 파프리카 3개, 소금 약간 만드는 법:(1)쌈무는 물기를 빼고 체에 밭쳐둔다. 쌈무는 고추냉이, 식초, 설탕에 절여진 것으로 준비한다.(2)맛살과 오이, 파프리카는 엄지손가락 크기로 가늘게 썰고, 팽이버섯도 엄지손가락 크기로 썬다.(3)계란은 소금으로 간을 한 후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 가늘게 썬다.
  • 태극전사요? 엄청나게 평범하게 먹죠

    태극전사요? 엄청나게 평범하게 먹죠

    독일 월드컵을 위해 땀 흘리는 태극전사들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돌보는 ‘어머니’같은 존재, 정지춘(41)씨. 파주 국가대표축구 트레이닝센터(NFC)의 조리장으로 훈련때뿐 아니라 독일 월드컵 기간동안 현지에서 태극전사들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중책을 맡았다. 과연 우리의 태극전사들은 무엇을 먹고 전·후반 90분 동안 황소같은 체력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는지를 들어보았다. 글 사진 파주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새벽 5시, 태극전사들이 하루의 고된 훈련을 마치고 모두 잠들어 있는 파주 트레이닝센터에 어둠을 깨고 한쪽 구석에 대낮같이 불을 밝히고 무엇인가에 열중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다름 아닌 태극전사들의 ‘어머니’ 역할을 하는 정지춘 조리장이다. 나이는 비록 40대 초반이지만 가정에서 아들·딸 챙기듯 정성이 듬뿍듬뿍 담긴 음식을 마련한다. #어머니의 손맛으로 “아이를 키워보셨습니까. 처음 이유식을 할 때 무엇을 어떻게 만들어줄까. 영양은 얼마나 있나. 혹은 아기가 잘 먹을까 고민을 하는 것이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정씨가 딱 그 마음이다. 신선한 재료를 고르고 식사시간에 정확하게 맞추어 음식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주방의 조그만 창문으로 선수들이 잘 먹는지 엿본다. 선수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아야 마음이 놓이고 행복해진다. 화학 조미료를 쓰지 않으면서 음식의 맛을 내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정씨는 재료의 선별부터 맛과 조리까지 책임지고 있다. 따라서 태극전사들의 가공할 ‘파워’는 그의 손맛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태극전사들은 이런 것을 먹어요 “와∼도대체 박지성은 뭘 먹었기에 저렇게 90분을 뛰어도 지치지 않는 걸까.”“박주영 좀 봐. 생긴 것은 비실비실한데 날렵하게 야생마처럼 뛰는 거.”“아마 태극전사들은 ‘엄청난’것을 먹을 거야.” 축구경기를 지켜보는 우리들은 이같은 궁금증을 갖게 마련이다. 보통 태극전사들이 많은 양의 식사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오산’이다. 축구선수들은 대부분 식사량이 보통 사람보다 적은 수준이다. 너무 많이 먹으면 90분을 뛰어야 하는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져 부담이 되기에 탄수화물과 단백질, 야채 위주로 간단하게 식사를 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대신 여러가지 음식을 조금씩 골고루 먹는다. 그래야만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사는 밥과 국을 기본으로 하는 한식이다. 버섯, 청국장, 마샐러드 등 13가지 정도 정갈한 반찬이 따른다. 또 고기도 가끔 먹는다. 하지만 양은 아이 손바닥만 한 것 하나 정도. 김치는 조금 먹지만 맵고 짠 음식은 절대 금물. 위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선수들 스스로 자제하는 분위기. 닭가슴살은 지방이 없고 단백질이 많아 파워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되어 자주 만드는 음식의 재료다. 고기는 위에 부담이 되며 몸이 무거워지기 때문에 해물요리나 단백질이 풍부한 두부, 콩, 버섯 등을 이용한 음식이 식단의 주를 이룬다. 정씨가 점심 때마다 빼놓지 않고 내놓는 음식이 ‘스파게티’다. 사람이 움직일 때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탄수화물이 가득해 고된 훈련을 소화해야 하는 선수들에게는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또한 경기 4∼5일 전에 ‘해물 유황오리백숙’같은 특식을 만들어낸다. 선수들의 원기를 보충해주는 유황오리에 전복, 낙지, 새우 등과 29가지 한약재를 넣고 끓이는 보양탕의 개념인데 그 맛과 영양이 만점. 금기시 되는 음식도 있다. 첫번째가 ‘떡’이다. 소화가 안되거나 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가 튀긴 음식. 지방이 체내에 오래도록 남아 있어 운동량이 많은 선수들에게는 부담된다. 셋째는 소화가 잘 안 되는 라면. 시원하고 매콤한 국물맛에 해외원정때 생각이 간절하지만 절대 먹지 않는다. 흔히 ‘대한민국의 힘은 고추장´에서 나온다고 이야기하지만 월드컵 훈련을 하는 동안에는 고추장을 피하는 것이 불문율. 매운 음식은 위에 자극을 주어 운동을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독일에서는 어떻게 먹을까 특히 독일 월드컵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려면 맛난 음식이 필요충분조건. 이를 위해 정씨는 비장의 무기를 가지고 독일로 간다. 다름아닌 전기밥솥과 미역, 말린 북어, 김이다. 외국에는 찐밥이 보통이라 제대로 밥을 지을 수 있는 밥솥이 아주 중요하다. 또한 국을 끓이기 위해 말린 북어와 미역은 필수. 김치는 현지에서 조달한다. 선수들은 정씨가 해 준 음식과 호텔 뷔페의 음식을 같이 먹으며 영양과 체력을 보충한다. 역시 대한민국 사람들은 ‘밥힘’이 최고. #태극전사들, 숨겨놓은 비장의 무기 태극전사들이 자신을 위해 숨겨놓은 비장의 ‘보약’은 무엇일까. 참 다양하다. 영양제를 먹는 선수들도 있지만 전통 방식의 ‘보양식’을 먹는 선수들도 많다. 장어즙이 태극전사들에게 가장 인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강철같은 체력을 자랑하고 있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경기도 용인의 소문난 장어집에서 장어즙을 구해 먹는다. 또 다른 장어파로는 조원희(수원 삼성), 설기현(울버햄프턴), 김동진(FC서울) 등이 있다.‘꽃미남’ 백지훈(FC서울)은 세련된 얼굴과는 달리 ‘개소주’를 좋아한다. 박주영(FC서울), 이영표(토트넘)등도 홍삼 진액과 온갖 약재를 넣어 달인 한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아드보카트호의 1%인 송종국(수원 삼성)은 깔끔한 성격답게 사향과 녹용, 당귀, 산수유 등을 버무린 한약 ‘공진단’을 먹는다. ■ 경기앞둔 태극전사 특별식단 오리 한마리에 마 샐러드… 힘이 불끈 정씨가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을 위한 특별식으로 만드는 것이 해물오리백숙이다. 예로부터 오리탕은 고단백, 저지방, 저칼로리 음식으로 원기를 회복하는 데 아주 도움이 되는 음식이다. 특히 유황을 먹여 키운 오리고기는 특유의 냄새가 없고 맛이 아주 좋다. 또한 전복, 산낙지, 새우 등을 넣어 부족한 원기를 돋우는 데 최고. 게다가 십전대보탕에 들어가는 약재를 포함해 모두 29가지의 약재를 넣고 2시간을 푹 달여낸다. 재료는 유황오리 1마리, 오리 1마리, 전복 큰 것 3개, 산낙지 2마리, 새우 큰 것 5개와 당귀, 청궁, 상지 등 27가지(비법이라 더 이상은…), 생강 약간, 통마늘 5톨, 수삼 1뿌리, 소금 약간 만드는 법은 1. 오리를 커다란 솥에 물을 넉넉히 부어 각종 한약재를 넣고 1시간30분 이상 끓인다. 2. 오리와 한약재가 충분히 우러나오면 오리를 건져내고 채반을 통해 한약재를 건져낸다.3. 먹기 편한 그릇에 오리와 한번 거른 육수를 담고 소금으로 간을 한 후 먹기 직전 끓인뒤 준비한 해물을 넣고 다시 한 소뜸 끓인다. 운동선수뿐 아니라 여름철을 앞두고 어르신들을 위한 음식으로도 아주 훌륭하다. 두번째는 마(麻)요리. 예로부터 산약(山藥)’으로 불리며 원기를 회복하는 좋은 음식으로 알려졌다. 이런 마에 상큼한 간장을 얹은 마 샐러드는 집에서 먹기도 좋은 음식.재료는 마, 고추냉이(와사비), 쪽파, 레몬, 부추 만드는 법은 1. 마는 껍질을 벗겨 어슷하게 썬다. 2. 썰어 놓은 마를 소금물에 1분 정도 담갔다가 건진다. 3. 진간장과 식초, 설탕, 레몬, 고추냉이를 적당히 넣고 양념 간장을 만든다. 4.(2)에 양념 간장을 붓고 위에 쪽파와 부추를 작게 썰어 얹으면 된다. #몸에 좋은 청국장 생청국장도 특별식 중 하나. 청국장이 몸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소화를 도와주는 각종 효소와 유산균이 가득한 천연 음식이 생청국장. 먹어 본 사람은 알지만 처음에는 먹기가 좀 그렇다. 냄새와 씹히는 맛 때문. 그래서 정씨는 생청국장에 양념장과 김을 뿌렸다.재료는 생청국장, 쪽파, 겨자, 진간장, 식초, 레몬 등. 만드는 법은 1. 진간장과 설탕, 식초, 레몬, 겨자를 넣고 양념 간장을 만든다. 2.(1)을 생청국장에 뿌리고 손으로 살짝 버무려준다. 3.(2)위에 자른 김과 쪽파를 썰어 올리면 된다.
  • [2집이 맛있대]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옛마당’

    [2집이 맛있대]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옛마당’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옛마당’은 수원에서 꽤 유명한 복요리 전문집이다. 그렇다고 분위기가 근사한 것도 아니다. 값도 적당한 편이고 안방처럼 가족적이다. 90%가 단골인 이집 손님들이 주로 찾는 요리는 복맑은탕(복지리). 복지리 맛은 육수에 달려 있는데 멸치, 무, 대파에 황태를 넣고 달인다. 육수를 내기 위해 별도의 고기를 넣지 않는 것은 강한 맛이 오히려 지리의 참맛을 느낄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지리 국물맛이 시원하면서도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을 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물을 끓일 때 수북이 넣어 주는 콩나물과 미나리는 숙취해소에도 그만이다. 특히 이 집은 적당히 데친 콩나물을 먼저 건져내 참기름과 양념장에 버무려 준다. 손님들은 마치 콩나물 비빔국수를 먹는 기분이라고 말한다. 이를 먹다 보면 복어 살이 알맞게 익는다. 콩나물을 살과 함께 고추냉이 초간장에 찍어 먹어도 좋다. 서비스로 제공되는 홍어삼합은 ‘남도’의 맛이 그대로 배어 있다. 전남 나주가 고향인 주인 정찬경(49·여)씨가 직접 김치를 담가 3년을 묵히기 때문에 돼지고기와 어우러지는 홍어 삼합의 깊은 맛을 더해 준다. 함께 나오는 굴전과 갓김치 등 밑반찬도 푸짐하고 맛깔스러워 이 집을 찾는 손님들은 항상 과식하게 된다고 너스레를 떤다. 국물이 남으면 볶음밥도 좋지만 복죽이나 소면을 끓여 먹어야 복지리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이집이 맛있대] 부산 동래구 ‘대청 돌판구이 마을’

    [이집이 맛있대] 부산 동래구 ‘대청 돌판구이 마을’

    부산 동래구 복천동 복천박물관에서 명장동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에 위치한 음식점 ‘대청 돌판구이 마을’(주인 김정현·40). 입구에 들어서면 상호가 말해주듯 널찍한 공간의 마루와 깔끔한 실내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이 집은 질좋은 한우와 국산 돼지고기를 사용해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쇠고기등심은 유명백화점에 납품되는 김해 생림산 한우를, 돼지 삼결살과 항정살 등 돼지고기는 덕유산 자락에서 매일 공수받는다. 특히 전북장수에서 생산되는 곱돌로 만든 돌판은 미네랄성분과 원적외선이 방출돼 고기 부위 안쪽부터 서서히 익혀가기 때문에 고소한 맛과 감칠맛이 뛰어나다. 돌판에서 노릇노릇하게 익은 돼지고기를 다시마와 쇄미역 등 해초에 싸서 김씨가 직접 개발한 ‘간장 소스’에 찍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간장소스는 양파, 고추냉이, 진간장과 각종 야채 등을 듬뿍 넣어 3시간 정도 끓여 만들어 내는데 육고기 특유의 느끼함을 없애준다. 또 주인 김씨가 직접 개발한 해초 새싹비빔밥과 점심세트메뉴인 청국장숙성고추장 양념돼지불고기도 최근 웰빙바람을 타고 인기가 치솟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식초 웰빙 바람 타고 인기

    식초 웰빙 바람 타고 인기

    ‘식초를 마시자.’식품업계 원로인 샘표식품 박승복(83) 회장이 25년간 식초를 마셔 건강을 유지한다고 밝히면서 식초가 건강음료로 떠오르고 있다. 식초는 오래 전부터 건강식으로 여겨졌지만, 톡쏘는 신맛 탓에 음료로는 외면당했다. 그러나 최근 웰빙 열풍에 힘입어 물이나 우유에 희석해 마시는 식초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올해 식초시장 규모는 270억원선이다. 장수로 유명한 일본인은 오래 전부터 식초를 마셔왔다. 특히 지난해 일본 30대 히트상품 가운데 6위가 현미로 만든 검은 식초(흑초)였다. 일본의 식초음료 시장은 4000억원대. 식초는 산성식품이지만, 몸에서 분해되면 알칼리성으로 변해 성인병을 일으키는 산성체질을 개선해 준다. 비타민과 초산 구연산 등 유기산이 풍부해 혈액순환, 피부미용, 피로회복에도 좋다. 아미노산이 많은 현미식초는 혈액순환에, 포도당과 비타민이 풍부한 감식초는 피부미용에, 포도식초는 유기산과 무기질이 많아 변비 효능에 탁월하다. 마시는 식초의 대표주자는 대상의 ‘청정원 마시는 홍초’. 붉은 과실초로 석류, 오미자 감, 자색 고구마 등 3종류가 나왔다. 식초의 자극적인 맛을 없애 깔끔하고 부드럽다. 물에 3∼5배 희석하면 새콤달콤함이 입안에 감돈다. 뜨거운 물보단 찬물이 먹기 편하다. 우유에 식초를 넣으면 금세 응어리가 잡혀 요구르트로 변한다. 식후에 마셔 위액 과다분비를 막도록 하자. 마시는 홍초는 출시 2개월만에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500㎖ 4300원. DHC코리아는 일본 식초음료인 ‘현미흑초 음료’를 공수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본 ‘가고시마현’의 전통기법에 따라 식초를 오랫동안 항아리 속에서 천연 숙성시켜 자연 발효했다.720㎖ 2만7000원. 현미의 뛰어난 영양이 고스란히 집약돼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 등이 일반 식초보다 많단다. 달착지근한 맛이 먹기 편하다. 일본에서는 블루베리식초에서 망고 와인 식초까지 50여가지 식초음료가 나오고 있다. 오뚜기도 중국 전래의 흑초 발효방식인 균개(菌蓋)기법으로 만든 ‘흑초’를 판매한다. 신맛이 적고 흑초 고유의 은은하고 부드러운 향미가 일품이다. 600g 2만원. 해태유업은 흑초에 이어 흑초미인을 선보였다. 웅진식품이 지난해 12월 내놓은 차브랜드 ‘다실로’에선 유기산이 600㎎ 함유된 ‘현미생초매실’이 나왔다. 영양분의 파괴를 최소화한 비열처리로 현미 생식초 생산기술 특허를 받았다. 180㎖ 700원. 한국야쿠르트는 여성 미용음료인 ‘여인미’(女in美)시리즈에서 사과식초가 3.5% 들어간 ‘사과식초 맛’을 선보였다. 저칼로리 다이어트 음료라 월 평균 50만개씩 팔리고 있다.170㎖ 800원. 해표도 감 홍삼 석류 매실 등 4종으로 구성된 식초 음료를 팔고 있다. 감식초 홍삼식초 등에 벌꿀 올리고당 비타민C를 혼합·숙성해 부드럽고 감칠맛이 난다. 마시는 식초가 인기를 얻으면서 고급식초를 활용한 상품이 탄생했다. 대표적인 상품이 풀무원 무쌈 세트다. 절일 때 흔히 사용하는 사카린, 빙초산, 색소를 넣지 않았다. 대신 고가인 레몬식초를 사용하고 방부제를 빼 유통기한을 25일로 단축했다. 국산 깻잎, 레몬 녹차, 고추냉이 등 3종류다.180g 2000원. 건강에 관심이 높은 젊은 주부들은 과실로 만든 고급식초, 비네거(Vinegar)를 찾는다. 청정원 ‘Ofood 유기농 식초’는 유기농 천연과즙을 자연발효해 만들었다. 적포도 백포도 사과 현미 4종류가 있다. 절임 소스로 쓰거나 올리브유와 함께 빵에 찍어먹으면 맛있다.350㎖ 6700원. CJ는 백설올리브유 드레싱 발사미코를 내놓았다. 스페인산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에 서양 요리에 자주 쓰이는 발사믹 식초를 넣은 것이다. 맛이 새콤하고 은은하다. 식초가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풀무원 정종욱 팀장은 “농도가 진한 식초는 위벽을 헐게 해 위궤양이나 관절염이 심한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면서 “물이나 우유에 희석해 마시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식초 마시는 법(1)하루 세번 반드시 식후에 마신다. (2)찬물이나 우유, 토마토 주스에 섞어 마신다. (3)식초 1에 찬물 3∼5 비율로 희석한다. (4)꾸준히 마시는 게 중요하다. (5)처음 먹으면 일시적으로 속이 메슥거리고 설사나 변비가 생기며 관절이 아플 수 있다. 콧등이 빨갛게 되기도 하는데 2∼3일 후 약효성분에 적응하면 괜찮아진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블루버드의 냠냠 다이어리] 메밀국수

    [블루버드의 냠냠 다이어리] 메밀국수

    태풍 나비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에는 비가 많이 왔다고 합니다. 비 피해가 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오늘은 여름 내내 벼르고 벼르던 메밀국수를 드디어 집에서 해먹었네요. 워낙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아이를 데리고 외식을 하기가 쉽지 않아 맘 편히 원없이 한번 먹어보고 픈 맘에 결심하고 만들었답니다. 재료준비:다시마 3장, 무 150g정도, 멸치 4마리, 양파 1/2개, 물 4컵, 간장 1컵, 설탕 1컵, 고추냉이, 실파 김 조금씩, 가다랑어 10g(한주먹 조금 넘게), 실파 1뿌리, 메밀국수 한주먹 1. 다시마, 멸치, 무, 양파를 한 데 담고 물을 부어 1시간정도 은근히 국물을 우려주세요. 2. 우러난 다싯물에 간장, 설탕을 넣고 다시 한 번 우르르 끓으면 가다랑어 포를 넣고 2분 정도 더 끓여주세요. 그리고 채에 걸러 냉장보관해주시면 된답니다. (전 하루전날 준비해 냉장 보관했어요.) 3. 무를 조금 잘라 필요한 만큼 무즙을 내주세요. 실파는 송송 썰고∼. 4. 이제 끓는 물에 메밀국수를 투명해질 때까지 삶아 찬물에 여러 번 씻어 건져주세요. 5. 국수 위에 김을 조금 잘라 얹어주고 미리 만들어놓은 장국은 물과 희석해서 원하는 농도로 맞춰 무즙, 실파, 고추냉이를 넣어 국수를 말아 드시면 돼요∼. 장국만 미리 만들어 넣고 냉장보관해서 그때그때 국수만 삶아 드시면 아주 간단하겠지요? 시원한 무즙에 고추냉이의 톡∼ 쏘는 맛이 아주 일품이더군요. 신랑은 메밀국수를 별로 즐기지 않는 편이라 장국도 조금 만들어 혼자 해먹었답니다. 요즘 점심 혼자 먹기가 정말 곤욕이었는데 한동안 간단하면서 스피드한 점심거리가 될 것 같네요. 원래 ‘모밀국수’란 말은 함경도 사투리라고 해요. 메밀국수라 부르는 게 옳은 표현이랍니다. 메밀은 영양가도 높고, 단백질 함량이 다른 곡류보다 우수하다고 해요. 또 고혈압증으로 인한 뇌출혈 등의 혈관손상을 막아주며 모세혈관의 저항성을 강하게 해준답니다. 영양만점 메밀로 즐겨보심이 어떠실지∼?  ㅋㅋ ■ 블루버드의 조잘조잘 가은이가 낮잠 들고서야 이렇게 원고를 쓸 시간이 나네요.^-^ 애 엄마의 일상이란 게 보통 이렇듯 아이가 잠이 들고서야 시간이 나지요. 하루종일 정신을 쏙 빼놓다가도 잠이 들면 어느새 천사가 되어있네요. 그런 내 아이를 볼 때면 세상을 좀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얼마전 미국은 허리케인으로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입었고 이라크 바그다드에선 사원참사로 10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었지요. 온 지구안에서 자연재해와 전쟁피해 테러위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요즘입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내 아이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과연 얼마나 안전할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미국의 허리케인 피해를 보면 일부에선 인간이 부른 재앙이다 자업자득이다 얘기하기도 하더군요. 하루하루 먹고사는 것, 또는 물가안정 이런 것들이 더 급하고 현실적인 고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요즘 들리는 그런 무서운 소식들을 접할 때면 내 아이에게 얼마나 좋은 책을 사주느냐, 혹은 얼마나 많은 장난감을 사주느냐 등등의 물질적 가치가 아니라 우리아이가 살아갈 세상을 얼마나 깨끗이 만들어 주고 물려주느냐가 더 중요한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모두가 아는 사실을 너무 거창하게 늘어 놓았나요? ^-^;; 문득 세상 모르고 잠든 아일 보니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요. 진정 내 아이를 위하는 게 어떤 것인지 오늘 진지하게 계획을 좀 세워봐야겠네요. 시원한 메밀국수 한사발 비우고 나서요.ㅎㅎㅎㅎ 김항아 www.cyworld.com/parangsegaeun
  • 수원 영통 ‘무안낙지골’

    수원 영통 ‘무안낙지골’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무안낙지골’은 무안과 여수에서 직송한 산낙지만을 고집한다. 이곳 낙지가 유독 육질이 연하고 담백한 맛을 내기 때문이다. 이 집에는 낙지철판구이·낙지전골·불낙전골·낙지아귀찜·낙지부대찌개 등 낙지 요리도 많지만 이중 가슴 속까지 확 풀어주는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인 연포탕(軟泡湯)이 가장 돋보인다. 연한 두부를 끓인 탕에서 유래된 연포탕은 소금 양념과 낙지로만 시원한 탕을 만든 것이 특징. 비법으로 만든 육수에 박속과 무·대파·바지락·미더덕을 넣고 물이 끓을 때 낙지를 넣어 1분 남짓 데친 뒤 바로 건져 연한 맛을 즐기는 것이다. 고추장보다는 고추냉이(와사비) 간장에 찍어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연포탕에 들어가는 박속은 국물 맛을 더욱 시원하고 담백하게 해준다. 흔히 머리로 알고 있는 몸통에는 먹통이 있기 때문에 낙지가 연분홍 빛을 낼 때 우선 다리 부분을 먼저 먹고 국물 맛을 충분히 즐긴 뒤 나중에 건져 먹는 것이 순서. 제법 큰 몸통은 주인 아주머니가 먹기 좋게 썰어준다. 낙지를 다 먹고 난 후 국물에 끓여주는 소면 맛 또한 일품이다. 보통 연포탕 작은 것(2인분)에 중간 크기의 낙지 2∼3마리가 들어간다. 이 집의 단골인 윤석두(45·개인사업)씨는 “매콤한 양념의 낙지볶음도 좋지만 낙지의 제맛을 느끼려면 연포탕이 제격”이라며 “1주일에 한두 번 꼴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산낙지 철판’도 인기 품목. 낙지와 각종 야채를 철판에서 바로 볶은 후 낙지를 먼저 먹고 밥을 비벼 먹는 맛은 비할데가 없다. 산 것을 좋아하는 낙지 마니아들은 세발낙지를 나무젓가락에 돌돌 말아 기름장에 찍어 한입에 먹기도 한다. 8년째 낙지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주인 최하섭(37)씨는 낙지 모양만 봐도 어느 지방산인지 대번에 알 수 있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여름 별미 메밀국수

    여름 별미 메밀국수

    ■ 여름의 별미 메밀국秀 완전정복 구수한 듯 향긋한 메밀국수 면발이 졸깃하면서도 부드럽게 넘어간다. 메밀국수를 찍어먹는 소스(쓰유)는 짭조름하면서도 향긋하고 단맛이 난다. 고추냉이(와사비)의 매운맛이 뒷맛을 말끔하게 씻어주면서 젓가락질을 재촉하게 한다. 이를 일본에선 ‘자루소바’라 한다. 자루는 대나무발, 소바는 메밀국수를 말한다. 이런 메밀국수 즉 자루소바 만드는 방법을 일본에 가르쳐 준 사람은 조선의 승려였다고 한다.17세기초 조선 승려 원진(元珍)이 나라(奈良)의 도다이지(東大寺)에 머물면서 메밀가루에 밀가루를 혼합하는 것을 전했다고 한다. 그 이후 일반인에게 널리 퍼지면서 다양한 메밀국수가 등장했다. 이전에는 일본에선 끈기와 점성이 없는 메밀을 국수로 만들지 못해 메밀수제비나 메밀떡으로 먹었단다. 일본에선 메밀국수가 섣달 그믐날 먹는 시절음식으로 격상돼 있다.‘도시코시소바(해를 넘기는 메밀국수)’라고 부르며 면처럼 자신과 가족이 편안하고 장수하기를 비는 뜻을 담았다. 우리에게 ‘우동 한 그릇’으로 잘 알려진 구리 료헤이의 소설은 사실 메밀국수를 우동으로 바꾼 오역이다. 메밀국수로선 참으로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우린 구수한 향으로 메밀을 즐긴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메밀가루에 전분가루를 넣어 만든 냉면과 막국수, 메밀에 밀가루를 넣은 메밀국수를 즐겨 먹는다. 또 메밀묵, 메밀총떡, 메밀전병 등이 있다. 메밀가루는 끈기와 탄력이 약해 뭉치기 어렵고 쉽게 풀어진다. 그래서 전분이나 밀가루를 섞는다. 시베리아 바이칼호와 중국 북동부가 원산지인 메밀은 생육기간이 짧고 고랭지에서 잘 자라는 대표적인 구황작물. 하지만 요즘엔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영실 한국음식연구원장은 “메밀의 루틴성분은 모세혈관을 강화시켜 뇌출혈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며 “메밀의 검은 겉껍질은 변통과 이뇨작용을 도와 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 피를 맑게 해줘 혈압을 안정시켜준다.”고 말했다. 건강도 잡고 맛도 잡는 개운한 메밀국수로 더위사냥을 떠나자.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장안에 한가락 한다는 맛집들 ●동경(548-8384) 메밀국수 마니아들이 첫손가락 꼽는 집이다. 지난 1978년 신림4거리에서 문을 연 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뒤쪽에서 하다 다시 신사동으로 옮겼다. 메밀국수 ‘폐인’들의 발길도 따라 움직였다. 주인 전성남(59)씨가 27년째 주방을 지키고 직접 메밀국수의 면발을 뽑는다. 동양방송(TBC)악단생활을 하다 1971년 음악공부차 일본에 갔던 그는 일본 요리의 매력에 푹 빠졌다. 오사카에서 우동집을 하던 누나집에 8년간 머물면서 일본 요리를 익혔다. 전씨는 “한국에서 옛날 방식으로 메밀국수를 뽑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메밀과 밀가루를 4대 6의 비율로 섞어 펄펄 끓는 물에 익반죽해서 큰 홍두깨로 두들겨 다져 반죽을 한다. 그는 “밀가루를 섞지 않으면 메밀이 뭉쳐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 홍두깨로 오래 두드려 다질수록 면발이 졸깃하고 부드러워진단다. 그는 “어떤 집은 반죽을 만들어 숙성한다고 하는데 그건 우동반죽하는 방식”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부인 정순자(56)씨는 남편 전씨가 젊은 사람도 버거워하는 반죽을 매일 하는것이 안쓰러워 반죽기계를 사자고 몇차례 채근했지만 남편 전씨는 “놓을 자리가 없다.”는 핑계를 대며 거절했다.“메밀국수를 배우겠다는 젊은이들도 사흘을 못버터고 도망가요.”반죽기계 사는 것을 포기한 부인은 “남편 체력이 되니까.”라며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반죽기계를 산다면 진짜 큰일이죠. 늙은이가 다됐다는 뜻이니까.”라는 부인의 말에 “그땐 그만둬야지.”라며 전씨는 큰소리쳤다. 동경의 메밀국수는 면발의 겉모습부터 좀 다르다. 연한 갈색 면발에 작은 검은색 반점이 곳곳에 박혀 있다. 메밀 특유의 구수한 향이 코끝을 간질인다. 메밀은 강원도의 농가에서 27년째 공급받고 있다.20㎏들이 한 포대로 80인분 정도가 나온다. 부드러운 면발을 메밀국수 소스(쓰유)에 찍어 먹으면 개운하고 산뜻한 맛이 입안에 착착 감긴다. 1인분 메밀국수 두 짝에 소스가 두 그릇 나온다. 계속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소스를 따로 내놓는다는 것. 메밀국수 소스는 멸치·다시마·가다랑어포·파뿌리·무·양파 등 20여가지를 넣어서 만든다. 이집에선 “메밀국수를 먹고 난 다음 국물도 모두 마실 것”을 권한다. 국물은 칼슘 덩어리라는 게 주인의 주장. 자루소바는 6000원, 덴푸라(튀김)자루소바와 자루소바정식은 각 8000원. 서울 지하철3호선 압구정역 2번출구에서 갤러리아백화점쪽으로 150m정도 가다 국민은행을 지나 오른쪽 골목 15m의 오른쪽에 있다. ●미타니야(701-2262) 일본인 주인 미타니씨가 운영하는 일식집으로 우동과 함께 자루소바도 널리 알려져 있다. 소바의 색깔만으로도 맑고 가벼운 느낌이 난다. 일본 우동 소바로 유명한 사누키지역의 면을 수입해 쓴다고 한다. 산뜻하고 향이 투명하며 끝맛이 개운한 쓰유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고추냉이를 내놓는 것도 특징. 자루소바 정식(1만 1000원)은 몇가지 튀김과 유부초밥과 김초밥이 한점씩 나온다. 면은 표면이 약간 거친 듯하지만 거북하지 않아 좋다. 면발이 조금 가는 듯하지만 면발을 소스에 살짝 찍어 입안 가득 넣으면 매콤한 맛이 입속을 마무리해준다. 지하철 1호선 용산역에서 용산전자월드상가터널을 지나 신호등을 건너면 나오는 나진웨딩홀 지하에 있다. ●그외 숨어있는 집들 이밖에 밀레니엄서울힐튼 일식당 겐지(317-3240)는 담백하면서 시원한 메밀소바(1만 1000원), 녹차소바(1만 3500원), 장어구이와 메밀세트(5만원)를 내놓고 있다. 세종호텔의 일식당 후지야(3705-9240)는 자루소바(6000원)와 덴푸라자루소바(1만 5000원)를 여름특선으로 마련했다. 5호선 광화문역 교보문고빌딩 뒤쪽의 미진(730-6198)도 60여년의 역사만큼 메밀국수로 잘 알려진 곳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골들 사이에서 메밀국수 맛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지하철 시청역 12번출구앞 호아빈골목 유림(755-0659)과 북창동입구 조흥은행 후문옆 송옥분식(652-3297), 신사역 1번출구 롯데리아골목의 기타로(514-4966), 명동 롯데백화점 건너편의 가쯔라(779-3690)는 메밀국수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 메밀국수 이렇게 만들죠 동경의 전성남 오너 조리장이 집에서 메밀국수 맛을 즐길 수 있는 노하우를 들려줬다. 그러나 “메밀국수 전문점에서 먹어야 제맛이 난다.”는 말을 잊지 않고 덧붙였다. ●재료 메밀가루 400g, 밀가루 100g, 뜨거운 물 1½컵, 무·실파·갠 고추냉이(와사비)·김 적당량,소스 (쓰유·멸치 5∼7마리, 무 ¼개, 다시마 1장, 간장·맛술 1큰술씩, 물 3컵, 가다랑어포 약간) ●만드는 법 (1) 다시마를 물에 잠깐 담갔다가 10분 후 여기에 멸치·무를 넣고 끓여준다. 물이 끓으면 다시마를 건져내고 불을 껐다가 가다랑어포를 넣어준 후 3∼4분 정도 지나 체로 거른다.(2)간장과 맛술을 넣고 다시 끓여 식힌 다음 냉장고에 차게 보관한다.(3)메밀가루와 밀가루를 섞어 뜨거운 물로 송편처럼 익반죽한다. 반죽을 오래 해줘야 면발이 졸깃하다.(4)판에 밀가루를 뿌리고 홍두깨로 고루 밀어 두께가 1∼1.5㎜가 되게 정사각형으로 편다.(5)반죽을 3∼4번 접는다. 접는 사이사이에 밀가루를 뿌려 반죽이 달라붙지 않게 한다.(6)접은 반죽을 칼로 정연하게 잘라준다. 자르는 폭은 1∼2㎜가 적당하다.(7)끓는 물에 자른 면을 넣고 젓가락으로 저으면서 4∼5분 가량 삶는다. 삶은 메밀국수를 찬물에 비비면서 2∼3차례 헹군다.(8)메밀국수를 대나무 발에 밭쳐 담아내고 그 위에 채썬 김을 얹어낸다. 대나무발이 없으면 넒은 그릇에 담아내도 좋다.(9)무즙·다진 파·갠 고추냉이를 작은 그릇에 담아내고, 차게 보관한 소스를 곁들여낸다. 기호에 따라 소스에 설탕을 넣어도 된다. ●팁 메밀국수를 집에서 먹고 싶은데 만들기가 어렵게 느껴지거나 시간이 부족하면 쇼핑몰을 이용하면 된다. 일본식품 전문 쇼핑몰(www.52sii-page.com)은 메밀국수와 소스(쓰유)를 판다. 메밀 80%의 니하치소바, 메밀에 녹차를 넣은 녹차소바, 메밀만 100% 넣은 주와라소바 등이 있다. 또 소스도 가루와 액체로 된 것이 있고, 갠 고추냉이도 판다. 집에선 파를 송송 다지고 무를 강판에 갈아 준비하면 된다. 끓이는 법도 나와 있다.
  • [잘먹고 잘살자] 서울 잠실 석촌호수 ‘호림’

    [잘먹고 잘살자] 서울 잠실 석촌호수 ‘호림’

    20년을 꾸준히 한 자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집의 맛의 비밀은 무엇일까. 서울 잠실 석촌호수 근처에 자리잡은 호림은 참치와 함께 한 세월이 20여년인 ‘참치도사’ 장성순 사장과 10∼20년차 주방장이 제대로 된 참치회 맛을 선사한다. ‘강력 추천’ 메뉴는 정식스페셜세트. 이 메뉴를 주문하면 특이하게도 밑반찬이 채 깔리기도 전에 참치 광어 도미 방어 개불 전복 등 회가 먼저 나온다. 다른 먹을거리로 혀끝을 혼란스럽게 하지 않기 위함이다. 찬물로 입을 한번 씻어내고 회 한 점을 입에 넣으면 순수한 회의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깻잎·상추에 싸먹는 것도 장 사장은 권하지 않는다. “참치를 먹을 때 참기름장에 찍어 김에 싸먹는 것은 참치 부위별 독특한 맛을 감추어버리죠. 각기 먹는 취향이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고추냉이와 간장을 살짝 찍어 먹는 게 고유의 맛을 가장 잘 느끼는 방법입니다.” 가장 먼저 젓가락을 댄 광어는 유독 투명하다. 전남 완도에서 공수해온 것으로 인삼 당귀 유자 대나무숯 등 20가지 몸에 좋은 재료로 만든 환을 먹인 한방광어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배어나온다. 회 한 점 한 점이 물컹거리지 않고 탄력이 느껴진다. 생선을 거즈로 3∼4시간 덮고 0도에서 숙성시켜 쫄깃한 맛을 더했다. 회와 함께 먹는 밝은 크림색의 초생강과 랏쿄도 시거나 맵지 않고 새콤달콤 아삭거린다. 회를 즐기는 사이 삼치·장어구이 새우튀김 매운탕 알밥 초밥 캘리포니아롤 등이 한상 가득,6만∼7만원짜리 정식과 비슷한 차림이 됐다. 이러고도 가격은 2만 5000원. 참치회의 고급 부위를 조금 덜 넣고, 호텔 일식당에 횟감을 납품하는 유진수산에서 직접 질 좋은 회를 공급받아 가격대를 낮출 수 있었다. 평일 오후 12시부터 3시까지, 이 스페셜메뉴를 맛볼 수 있고 특별히 가족나들이가 많은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하루종일 제공해 생선회를 좋아하는 가족들의 외식에 적극추천하고 싶은 집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돼지고기의 새로운 발견

    돼지고기의 새로운 발견

    ■ 돼지고기의 새로운 발견 돼지가 요즘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다. 돼지고기가 중금속 등 공해물질을 정화한다는 속설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알려진 까닭이다. 돼지고기의 지방은 사람의 체온보다 낮은 온도에서 녹기 시작해 대기오염이나 식수 등을 통해 몸안에 쌓인 중금속을 몸 밖으로 밀어낸다는 것이 학계의 공통된 연구결과다. 특히 돼지고기의 불포화지방산은 폐에 쌓인 탄산가스 등의 공해물질을 중화시켜 주기 때문에 탄광이나 건설현장 등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돼지고기를 즐겼다. 또 인·칼륨 등의 무기질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와 수험생의 영양식으로 매우 좋다. 한국 사람들은 연간 평균 17.3㎏의 돼지고기를 먹는다. 이는 전체 육류 소비량의 52%를 차지해 절반을 웃돈다. 돼지고기는 기름기가 많아 웰빙에 어긋난다며 한때 기피식품이었다. 한영실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장은 “돼지고기에 콜레스테롤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고혈압 등 성인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편견”이라고 일축했다. 돼지고기는 다른 육류에 비해 비타민B1을 독보적으로 많이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B1은 체내의 당질이 에너지화할 때 필요하다. 특히 뇌세포와 신경세포는 포도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삼기 때문에 비타민B1이 필수적이다. 돼지고기 100g당 비타민B1은 0.72∼0.96㎎으로 다른 고기에 비해 10배 이상 많다. 성인이 하루 필요로 하는 양은 1.1∼1.3㎎으로 부족하면 기억력 상실과 집중력 산만, 어깨결림 등을 일으키기 쉽다. 한 원장은 “돼지고기는 조충의 알이나 시모충이 기생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날로 먹는 것은 금물이며 반드시 속까지 익혀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돼지고기 가운데서도 삼겹살이나 목살 등이 아닌 항정살·가브리살·갈매기살·볼살 등이 특히 인기다. 이들 부위는 돼지고기 같지 않은 맛이 오히려 매력이다. 항정살은 돼지의 목에서 어깨까지 연결되는 목덜미살로 돼지 한 마리에서 200∼400g 정도 나온다. 모서리살, 치마살, 안살, 천겹살 등으로도 불린다. 살 사이에 하얀색 지방이 고르게 분포되어 부드러우면서도 졸깃한 맛이 느껴진다. 소고기의 차돌박이 같은 느낌이다. 이런 까닭으로 ‘돼지고기의 진주’라는 칭호도 얻고 있다. 요즘엔 오아시스란 이름으로도 팔리고 있다. 갈매기살은 돼지 내장의 한 부위, 즉 ‘횡격막(橫膈膜)’에 붙어 있는 고기. 횡격막을 우리말로 뱃속을 가로로 막고 있는 막이란 뜻에서 ‘가로막’이라고 한다. 이게 발음이 변해서 갈매기살이 됐다고 한다. 가로막살, 안창고기 등으로 불린다. 근육질의 힘살로 고급이라기보다는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가브리살은 등겹살 또는 황제살, 등심덧살이라고 불린다. 등심위의 두꺼운 지방층 사이에 약간의 살코기로 소수의 아는 사람들만 먹어 왔던 부위다. 씹는 질감이 부드러우면서 쫀득쫀득한 맛이 난다.‘뒤집어 쓰다’는 뜻의 일본어 ‘가부루’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볼살은 뽈살, 구멍살, 눈살, 아구살로 불리는데 돼지머리의 양쪽 살이다. 한 마리에 200g정도밖에 안 나온다. 고기를 구우면 부풀어 좀 커진다. ■ 도움말 농협중앙회 축산물위생교육원 장영수 교수, 목우촌김제육가공공장(063-540-6700)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류재림·도준석기자 jawoolim@seoul.co.kr ■ 이집이 맛 좀 돼지 고기(482-0415) 서울 천호동 현대아파트 뒤쪽 먹자골목의 ‘고기’는 돼지고기 특수부위를 표방한 집이다. 돼지의 특수부위가 한마리당 200∼400g 정도로 적게 나오는 까닭에 이 집은 대전·충남양돈농협과 계약, 전량을 공급받고 있다. 이 집의 불판 연기를 빨아들이는 구조가 희한하게 생겼다. 구이기의 연통구조와 석쇠 등으로 오너 주방장 김진석씨가 특허까지 받았다. 아무리 먹어도 옷에 고기 냄새가 배지 않게 설계됐다. 고기는 삼겹살도 있지만 볼살(200g·7000원)과 가브리살(300g·8000원)이 대표 메뉴다. 생고기에 참기름과 후추·마늘 등을 넣고 3∼4일 정도 숙성했다. 돼지 특유의 냄새가 전혀 없다. 두 가지를 비교해서 구워 먹어 보면 맛의 차이가 확연하다. 볼살은 찰떡처럼 둥글둥글하게 잘라 고소한 맛을 낸다. 볼살보다 더 얇고, 유백색에 가까운 가브리살은 부드럽고 담백하다. 양파와 부추를 채썰어 넣은 고추냉이(와시비)에 찍어 먹으면 된다. 대앞(333-5152)과 분당(031-753-9233)에도 있다. 고릴라(756-2003) 서소문 호암아트센터 맞은편 순화동 골목의 고릴라의 주종목은 ‘모서리살’(8000원)로 부르는 항정살이다. 드럼통 스타일로 둥근 탁자를 놓아 운치를 냈다. 고기와 술 한잔하기에 좋은 분위기다. 먹기 적당한 크기로 썬 항정살을 불판에 구워 먹는다. 항정살은 돼지고기가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신선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인지 씹히는 질감이 유별나게 탱탱하고 쫄깃하다. 약간 매운 고추씨를 넣은 새콤한 양념장에 부추와 양파를 적셔 내는데 비릿하면서도 담백한 항정살과 같이 먹으면 궁합이 잘 맞는다. 매콤새콤하면서도 달콤한 뒷맛이 남는 이 집의 소스는 다른 항정살집의 표준이 되다시피 했다. 고기를 먹은 후 나오는 된장찌개는 순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커다란 그릇에 몇 가지 나물을 넣고 밥과 함께 비벼 먹는 사람들도 많다. 토·일요일은 휴무. 떼부짱(514-8770) 서울 압구정동 한양파출소 맞은편 하나은행 골목으로 들어가 프린세스호텔을 지나면 나온다. 압구정동의 야리야리한 손님들이 많이 찾아 ‘물좋은 고깃집’으로 통하며 항정살(9000원)이 전문이다. 한 입에는 조금 크게 잘라 나오는데 굽는 동안 살이 도톰하게 오른다. 약간 조미가 됐다. 씹을수록 배어나오는 육즙이 고소하다. 매운 고추씨를 넣고 만든 새콤, 짭짤한 간장 소스가 항정살의 담백한 맛과 잘 어울린다. 무채나물·상추 등의 야채와 버무려오는 파무침도 몇 번을 청해서 먹을 만큼 상큼하게 잘 무쳐 내온다. 흔하지 않게 참숯을 사용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고기를 먹은 후에는 살얼음을 띄워 오는 새콤달콤한 김칫국의 김치말이국수(5000원)도 괜찮다. 점심은 하지 않으며 오후 5시에 문을 연다. 못이저(514-4587) 성수대교 쪽에서 관세청4거리 쪽으로 가다 4거리 조금 못 미쳐 신한은행과 GS25편의점 골목으로 들어가면 나온다. 쇠고기가 전문이지만 ‘안살’이라 부르는 항정살을 더 많이 찾는다. 주변의 기름을 말끔히 제거하고 길쭉하고 도톰하게 썰어오는 항정살은 오도독 씹히는 질감이 그만이다.130g에 1만 3000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 삭은 고추로 만든 소스와 고추씨로 만든 소스 2가지가 있는데 항정살과는 맛이 잘 어울린다. 이밖에 서울 은평구 신사동 지하철 6호선 응암역 2번출구 근처의 신사돼지뽈살(354-6854)은 볼살과 가브리살을, 대전시 관저동 뽈따구이(042-1292)는 볼살 구이, 역시 대전시 중리동 가구거리 근처의 부자고기촌(042-625-2010)은 가브리살로 인기가 높다. 또 남서울CC진입로에서 용인·수지 쪽으로 1㎞쯤 가면 나오는 삼다가(031-719-6692)는 가브리살과 갈매기살, 항정살로 유명하다. 짚불구이 삼겹살로 유명한 일산신도시의 짚불삼겹살(031-901-3363)은 짚불항정살(9000원)을 시작했으며, 경남 창원시 동성아파트 옆의 황철운숯불갈비(055-282-8201)는 갈매기살과 가브리살(각 5500원)을 전문으로 한다. 전북 전주시 중화산동의 목우촌명가(063-228-9279)는 삼겹살과 갈비를 제외한 돼지고기 특수부위를 전문적으로 팔고 있어 부위별로 골고루 맛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 이정도는 알아야돼지 ●분홍색에 결이 고운 돼지고기를 골라야 고기의 색깔이 약간 분홍색이 나면서 광택이 있는 담회색이 좋다. 지방색은 희고 굳은 것이 대체로 연하고 냄새도 없어 좋다. 결이 곱고 탄력이 있는 고기가 신선하고 어린 돼지고기라 연하고 맛있다. 반면 고기 색깔이 창백하면 퍽퍽한 맛이 나며 진한 암적색인 경우 늙었거나 오래 보관된 고기일 수 있다. ●돼지고기와 새우젓은 찰떡 궁합 돼지고기와 잘 어울리는 것은 짠맛의 새우젓. 옛날 새우젓 장터로 유명한 마포나루에는 돼지우리가 없었다고 전한다. 이유인즉 음식 찌꺼기로 들어간 새우젓을 먹은 돼지의 장기가 모두 녹아 살아남은 돼지가 없었기 때문이란다. 한영실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장은 “단백질이 소화될 때 필요한 분해효소는 프로테아제인데 새우젓이 발효되는 동안 프로테아제를 많이 생성해 소화제 구실을 한다.”고 설명한다. 또 새우젓의 짭짜름한 맛이 식욕을 돋우기도 한다. ●된장·생강은 누린내를 잡아 된장과 생강은 돼지고기 특유의 누린내를 없애는 작용도 하지만, 고기 맛을 깊게 하면서 구수하게 살려주는 역할도 한다. 큰 냄비에 물을 넉넉히 붓고 된장을 덩어리지지 않게 골고루 풀어 잘 섞은 다음, 껍질을 벗겨 얇게 저며 썬 생강을 넣고 끓이다가 돼지고기를 넣고 무르도록 푹 삶는다. 덩어리 고기를 삶을 때 무명실로 돌돌 감아 모양을 잡아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야 살이 단단해지고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랩으로 싸서 냉장 보관 냉동 돼지고기는 요리하기 하루 전에 냉장고에서 해동한다. 그러면 고기의 맛있는 육즙이 흘러나오지 않아 퍼석거리지 않는다. 또 조리 직전에 고기를 자르되 고기 결과 직각이 되도록 썬다. 돼지고기는 쇠고기보다 3배나 빨리 상하는 까닭에 오래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고기 덩어리째 보관하면 1주일가량 냉장고에서 보관이 가능하다. 랩으로 싸면 냉장실에서도 3일간 보관이 가능하다.
  • ‘잘 나가던’ 사람들 “이젠 요리사”

    ‘잘 나가던’ 사람들 “이젠 요리사”

    “회사 쫓겨나면 밥집이나 하지 뭐.”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우리는 흔히 주위에서 이같은 자조섞인 말을 듣곤 한다. 그러나 ‘밥집’은 아무나 하나. 밥집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속편하게 생각해도 좋은 그런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최근들어 이른바 ‘잘나가는 사람’들이 잇따라 ‘밥장사’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금융계의 한 축을 차지했던 전직 은행장, 회사 매출을 쥐락펴락했던 카피라이터,‘고소득의 대명사’인 변호사와 의사…. 음식업계는 이들의 합류를 반긴다. 외식업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높이고 저변을 넓힐 수 있는 하나의 계기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최동주 한아식품 대표이사는 “과거엔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밥장사를 했지만 지금은 당당한 문화코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정상을 밟아본 적이 있는 음식업계의 ‘외인군단’. 이들은 어떤 요리철학을 갖고 현업에 임할까. 그들의 음식점을 살짝 들여다 볼까요? 글 김종면·이기철·최여경기자 jmkim@seoul.co.kr 사진 류재림·최해국기자 jawoolim@seoul.co.kr ■ 은행장보다 주방장이 더 어려워…김재기의 ‘농우신라’ 한국의 내로라하는 사람들 가운데 금융통 ‘김재기’를 모르는 이가 없다. 주택은행과 외환은행장을 지냈으니 그의 인재풀이 오죽하랴. 이수성 전 국무총리, 김상현 전민주당의원과 함께 한국의 ‘3대 마당발’로도 불리는 그는 언제든지 전화 한 통화로 달려나올 사람이 5000여명이 된다고 할 정도다. 그가 은행을 떠난 지 10여년 됐지만 아직도 행원들의 꿈이자 우상이다. 최초의 행원출신 은행장, 중학 동창 3명 은행장 동시 등극, 여지점장 3명 동시 발령…금융계에선 그의 전설같은 이야기가 많이 전한다. 은행장 퇴직이후엔 한국씨름연맹 총재, 한국관광협회장 등으로 끊임없이 일을 찾았다. 세상 부러울 것 없는 그가 갈비집 사장으로 변신했다. 이순(耳順)을 훌쩍 넘기고도. 김회장은 “에이, 사장은 무슨 사장이야, 방마다 인사하는 마담이지.”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금융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그가 노후를 편안하게 지내리라는 사회적 통념을 또 한번 유쾌하게 깨뜨렸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뒤쪽 사거리 삼성디지털플라자옆 농우신라(553-4151)에서 그를 만났다.“은행업무와 음식점도 서비스란 면에서 공통점이 많아요. 고객을 중요시 해야하고, 또 내가 먼저 내주고 받는 것도 같지요.” 신라농우는 양식당처럼 깨끗하다. 고기집 특유의 냄새가 배어 있지 않다. 인테리어도 재미있다. 방마다 유명 그림의 복제품을 걸어두었다. 은은한 음악도 흘러나와 고기집이 아니라 고급레스토랑 같다. “화장실에서 라면을 먹을 수 있을 정도는 돼야 된다.”음식점을 하면서 평소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그의 지론이다. 화장실이 여느 호텔 못지않게 깨끗하다. 이러니 주방은 들여다보지 않아도 신뢰감이 생길 만하다.“화장실이 깨끗하지 않은 식당은 절대로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그는 먹는 재미로 살았다.“은행장 시절 하루 아침에 5번 식사한 적도 허다해요. 모두 다 놓칠 수 없는 큰손 고객인 까닭에 같이 먹게 됐지요. 저녁은 몇 차례를 먹었는지 몰라요. 그렇게 음식맛에 눈을 떴다고 할까요.” “직장 퇴직자가 음식점을 하면 95%는 망합니다.5%가 성공하는 데 비결은 주인이 직접 주방에서 일해야 한다는 겁니다.” 고기는 횡성 한우를 쓴다. 불고기 1만 9000원부터 생등심 3만 9000원까지 다양하다. 등심은 육즙이 적당히 밴 육질이 졸깃하다. 밑반찬도 깔끔하다.“이익을 덜 내더라고 재료를 아끼지 말아야지요. 손님이 많으면 결국 더 많이 벌게 됩니다.”그가 항상 강조하는 사항이다. 화학조미료통은 주방에서 아예 치워버렸다. 술은 주로 와인. 시중에서 3만∼4만원짜리 와인을 무조건 1만원에 판다.“우린 술집이 아니니깐 와인에서 이윤을 남길 생각을 하지 않아요. 그래서 와인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지요. 고기 먹어러왔다가 와인이 더 비싸면 누가 마시겠어요?”시중에서 몇십만원을 호가하는 고급와인을 3만∼4만원에 내놓고 있다. 요즘엔 냉면을 낸다. 정문에 냉면엔 ‘메밀 60%를 쓴다.’고 내걸었다. 주방의 김영삼 냉면장에게 철저히 지킬 것을 지시했다.“메밀을 60% 쓴다고 약속해놓고 안 지키면 그게 바로 고객을 속이는 사기지요.”. 고객이 “먹어본 냉면 가운데 가장 맛있다.”는 고객도 적잖다. 평양식 냉면의 은은한 맛과 육수맛이 그만이다. 평양식·함흥식·비빔냉면 6000원.‘잘나가는 고기집 사장’으로 변신한 그가 퇴직이후를 걱정하는 샐러리맨들에게 또 한번 우상이 됐다. ■ 메스대신 부엌칼 잡았죠…노종헌의 ‘로이’ 아시안 퓨전 레스토랑 ‘로이(Royee·540-3312)’는 맛집 많은 신사동 도산공원 일대에서도 손꼽히는 곳이다. 한국 일본 등 동양의 먹을거리를 서양식 조리법으로 풀어낸 정통 퓨전으로, 또 주방장을 겸하고 있는 노종헌(37) 사장의 독특한 이력으로 유명하다. 1988년 고려대 의대에 진학한 그는 국가고시를 보기 직전 1996년 훌쩍 유학을 떠났다. 가업을 잇기 위해 선택한 전공인 탓인지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던 그는 애초의 꿈이었던 경영을 공부하기 위해 매사추세츠 주립대에서 다시 회계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때 아르바이트로 일했던 일식 레스토랑에서 그는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처음 요리 인생을 열어준 사람이 바로 그 식당의 요시 나카가와 사장이었죠.‘가슴으로 요리하라.’고 가르치면서 직접 재료를 고르고, 고객과 눈을 맞추면서 고객이 원하는 바로 그것을 내놓는 모습에 감동받았습니다.” 유학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세계 최고의 요리학교로 꼽히는 뉴욕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 입학해 요리와 경영, 마케팅을 배웠다.“땀 흘리며 요리하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는 게 어떤 기쁨인지 알게 됐습니다. 서른이 넘어서야 제가 좋아하는 일을 발견하게 된 거죠.”한국에 돌아온 2001년, 워커힐 호텔에서 경력을 쌓은 뒤 지난해 5월 ‘로이’를 열었다. 그가 특히 추천하는 메뉴는 삼겹살찜. 영국식 소꼬리찜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삼겹살을 접목했다. 굽고 찌고 조리는 세 단계 과정을 거쳐 익힌 삼겹살, 고추냉이향을 첨가한 으깬 감자, 후추를 살짝 섞은 데리야키 소스가 함께 어우러진 요리. ‘밥을 먹지 않으면 허전하다.’고 말하는 손님에게는 메로구이를 추천한다. 포도씨기름 마늘 생강 식초 등을 김과 함께 갈아만든 걸쭉한 소스를 깔고, 돌솥비빔밥의 누룽지처럼 그릴에 구운 꼬들꼬들한 밥을 올린다. 그 위에 잘 익은 메로구이를 얹어 완성. 김 소스와 메로, 밥 적당량을 비벼 입에 넣으면 밥의 씹히는 맛과 새콤달콤한 소스, 향긋한 김, 고소한 메로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방황하던 아들이 자리잡은 모습을 보신 아버지도 처음과 달리 지금은 든든한 후원자가 되셨고요. 앞으로도 성실하게, 일관되게 정직한 맛을 선사할 겁니다.” 삼겹살찜·메로구이 1만 9000원, 파스타 1만 3000원, 밥 요리 1만 6000원, 주방장 추천세트 2만 5000∼3만 5000원. ■ 카피라이터가 만드는 바다의 맛…오시환의 ‘해장금’ 오시환(51). 그는 지난 20년간 대우, 코래드 등에서 카피라이터와 AE 등으로 일해온 잘나가던 광고장이였다. 꿈에서조차 광고를 만들 정도로 광고삼매에도 빠져봤지만 가슴 한편엔 늘 허전함이 남았다. 언제까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 경쟁을 먹고 사는 삶에 멀미를 느낀 그는 마흔여덟의 나이에 마침내 변신의 길을 택한다. 요리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홀연히 미국으로 건너간 것이다. 플로리다의 일식당, 뉴욕 맨해튼의 한식당 등에서 보낸 3년간의 주방보조 생활. 날카로운 생선 아가미를 떼어내다 손을 찔리기 일쑤였고, 중식당에서 일할 땐 ‘웍(볶음요리할 때 사용하는 중국식의 깊은 프라이팬)’을 다룰 줄 몰라 하루 만에 해고되기도 했다. 그런 소중한 경험을 자산으로 그는 한국에 돌아와 요리집을 냈다. 지난 3월 문을 연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 뒤편의 바다요리 전문점 해장금(海長今·전화 741-8435)이 바로 그곳이다. 이곳에선 뭘 먹어야 할까. 주방장을 겸하고 있는 오시환 사장은 단연 해물누룽지탕(소 1만 3000원, 대 2만원)을 권한다. 그린 홍합과 새우, 청양고추, 숙주, 배추, 양파, 호박,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그리고 직접 눌린 국산 누룽지. 그외엔 어떤 인공 조미료도 넣지 않는다. 청양고추로는 얼큰하고 칼칼한 맛을, 숙주와 배추로는 시원한 맛을, 양파로는 달콤한 맛을 냈다. 해장금의 또 다른 특징은 바다요리집이지만 스시와 매운탕이 없다는 점.“한집 건너 한집이 횟집인 상황에서 ‘쓰키다시 잔치’인 회나 판에 박힌 매운탕과는 다른 뭔가를 보여주고 싶다.”는 소신이다. ‘마흔여덟에 식칼을 든 남자’라는 에세이집도 펴낸 그는 꿈을 잃어가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하나의 역할모델이 될 만하다. 그를 보면 일본의 세계적인 요리사 마쓰히사 노부유키의 말이 새삼 진실되게 다가온다.“처음부터 잘 안 된다고 걱정하지 마라. 자꾸자꾸 하다 보면 자신의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자신을 스스로 우바새라 부르는 독실한 불교신자. 맛의 선지식을 찾아 나선 그의 음식만행(萬行)은 언제쯤 끝날까. 그는 예순이 넘으면 모든 걸 정리하고 인도를 오가는 여행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 당장 급한 건 새로운 타입의 해물야채수제비탕을 개발해 내는 것이다.“기대하세요. 맛의 별천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그의 여문 손끝에서 과연 어떤 맛이 태어날까. ■ 노래하는 피자 보셨나요…김주환의 ‘톰볼라’ “어서오세요, 이쪽으로 앉으세요.” 목소리가 너무나 깊고 은은하다. 흘러나오는 클래식은 냇물이 흐르듯 잔잔하면서 기품이 있다. 바로크시대의 기악곡들이다. 알비노니와 마르첼로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벤야미노 질리와 알프레도 크라우스 등의 성악이 나온다. 서울 방배동 서래마을 입구의 이탈리아 음식점 톰볼라(593-4660)의 분위기다. 사장은 서정적인 테너가수 김주환(55)씨.“처음엔 주방에 들어가 피자도 만들었는데, 지금은 그저 손님을 안내하는 매니저예요.”그의 목소리가 묘하게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 이탈리아에서 10여년간 성악을 전공했다.“성악의 황금시대인 1930년대를 풍미했던 마리아 젠딜레에게서 배웠죠. 제겐 큰 행운이었습니다.”90년대 중반에 돌아와 수십차례의 독창회를 가졌다. 고풍스럽게 아름다우면서도 과장되지 않은 게 그의 음색 특징.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과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극동예술대학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다. “로마 외곽 산비트로의 톰볼라에 자주 가서 먹다가 주인과 친구가 됐죠. 향수를 달래느라 그 이탈리아 친구로부터 피자와 스파게티를 배웠습니다. 그게 음식점으로 이어졌습니다.”개업을 앞두고는 정식으로 로마의 피자학교도 다녔다. 그가 음식점을 하게 된 동기는 단순해 보이지만 음악과의 공통점이 많단다.“외국 문화를 가장 빨리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게 음악과 음식입니다.”음식은 특히 종합예술이라고 강조했다. 식사에 맞는 음악, 이탈리아 분위기를 그대로 나타내는 인테리어, 이탈리아의 맛…. 이집의 화덕은 이탈리아에서 직접 가져왔다. 화산재로 만든 것으로 정통 이탈리아식 피자를 맛볼 수 있다. 담백하면서 촉촉하다. 다른 음식들도 조리과정을 단순화시켰다. 재료의 신선한 맛이 살아있다. 스파게티와 피자, 리조토는 1만 2000∼1만 6000원. 톰볼라의 맛은 음악에 젖어있다. ■ 패션디자이너가 요리하는 ‘파크’ ‘본보스토’ 패션디자이너의 감성이 묻어나는 식당. 디자이너만의 멋이 묻어있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 맛까지 더해졌다면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서울 청담동에 자리잡은 멋과 맛이 살아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음식공원, 박지원의 ‘파크’ 뛰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디자이너 박지원씨의 감각적인 손길이 곳곳에 묻어나는 ‘파크(Park)’는 고급스러운 중국·태국 음식을 먹고싶을 때 찾아가면 좋다. 이름은 주인의 성을 딴 것도 있지만 ‘공원같은 느낌’을 강조하기도 한다. 조명은 어둡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는 입으로, 귀로, 손끝으로 느끼는 것에 더욱 신경을 쓰게 하기 위함이다. 추천 요리는 석류소스 딤섬(2만 2000원). 달걀 흰자로 만두피를 만들고 닭고기, 야채 등으로 만두소를 만들어 낸다. 직접 짜서 내는 석류즙 소스를 찍어 먹으면 새콤달콤하다. 샐러드 ‘얌운센’, 태국의 옐로파운드 카레를 달걀과 볶아 활게와 함께 내는 매콤한 ‘커리크랩’도 이곳의 스테디셀러라 불릴 만큼 인기있다. 각각 2만 5000원,4만 8000원. 이곳 식단은 5개월마다 한번씩 ‘정리’한다. 꾸준히 해외로 나가 맛을 배우고, 익혀와 새로운 맛을 선보인다. 영업시간은 낮 12시∼오후 3시, 오후 5시~새벽 1시.(02)512-6333. ●세련된 멋을 담은 강희숙의 본보스토 중견디자이너 강희숙, 강진숙 자매가 세운 ‘테이블2025’에 고급스러운 이탈리아의 맛을 자랑하는 ‘본보스토’가 있다. 베이지를 기본으로 한 분위기에 나무 테이블과 투명 의자는 포근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디자이너 홍현주씨가 만든 그리스 제우스신전의 돌기둥은 본보스토의 분위기를 더욱 신비롭게 한다. 상큼한 라스베리 드레싱의 샐러드(1만 1000원)부터 아스파라거스 자연송이버섯 랍스타(4만 5000원)까지 다양한 이탈리아 음식을 즐길 수 있다. 파스타는 1만 9000원부터, 그릴구이는 1만 4000원부터.(02)543-3427 ■ 주인의 과거가 궁금한 맛집 4곳 산악인 오송호씨는 서울 명동 YWCA빌딩 지하 1층에 인도음식점 타지(776-0677)를 운영한다.“산에 미쳐 네팔의 카트만두와 인도에 살면서 음식 때문에 무척 고생했습니다. 이참에 한국 음식점을 하나 해보자고 마음먹었던 게 인연이죠.” 인도 뉴델리에서 한국관을 6년간 운영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에도 인도음식점을 낸 것. 파푸아뉴기니의 마운틴 윌헬렘(4508m)을 한국인 최초로 등정했던 그는 에베레스트를 네번 갔다.“1년의 절반은 산에 산다.”는 그는 1996년 소설가 박완서·이경자씨 등이 네팔과 티베트를 여행할 때 안내했다. 이런 까닭에 박완서의 소설 ‘모독’에 나오는 젊은 사장의 모델이 됐단다. ‘타지’는 수많은 소품과 조각들이 인도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샤프란 향에 절여 구운 탄두리 치킨(2만원)이 인기. 점심에는 수프와 탄두리요리, 커리 2가지와 인도빵 난이 나오는 마하라자(2만원)도 괜찮다. 인도 요구르트 라시는 꼭 먹어볼 것. 소설 ‘원미동 사람들’,‘천년의 사랑’ 등의 소설가 양귀자씨는 지하철 6호선 상수역 근처에서 한정식집 어머니가 차려주는 식탁(333-5616)을 한다. 상호는 물론 이모정식, 고모정식, 어머니정식 등의 메뉴 이름이 정겹고 문학적 향기가 배어 있다. 어머니가 차려주는 식탁은 한식을 코스요리화했고, 맛은 정갈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그가 음식점을 준비하고 운영하면서 5년 동안 겪었던 체험을 바탕으로 에세이집 ‘부엌신’이란 보고서 형태의 책도 냈다. 소극장을 꿈꾸었던 그가 주워 기른 고양이를 굶기지 않기 위해 고민하다 음식점을 냈다는 것도 소설적이다. 가격은 1만 2000원부터 4만 8000원까지 4종류. 예약 필수. 아이스하키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됐던 박규호씨는 서울 신사동 도산공원 정문 입구쪽에서 유럽식 음식점 레쇼(517-0746)를 경영하고 있다.4살때 스틱을 잡아 고3때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동원증권팀에 들어가 창단 7일만에 우승을 견인하면서 시즌 MVP로 뽑히기도 했다.“아이스하키와 음식점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는 점에서 너무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독일 등 유럽지역의 음식이 나온다. 전채와 샐러드가 1만 6000∼2만 4000원, 메인이 3만원선이다. “음식점 하는 것이 변호사 하는 것보다 더 유망한 것 같아요.” 금융문제를 주로 다루는 변호사 강명훈씨도 음식점에 한 발 담그고 있다. 서울 서교동 홍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오면 보이는 이탈리아 음식점 레뜨레깜빠네(336-3378)를 운영한다.81년 사법시험 23회에 합격한 뒤 83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주로 은행의 고문변호사를 맡고 있다. 법전만큼이나 먹는 것을 밝히는 그가 성악가 김수경씨와 함께 이탈리아 밀라노를 방문했다가 맛본 피자에 반해 단박에 음식점을 개업했다.“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변호사나 맛있는 것을 먹고 싶어하는 고객의 욕구를 해결하는 것이 서로 공통점”이라고 말했다. 가장 대표적인 메뉴는 이탈리아에서 가져온 화산재 화덕으로 즉석에서 구워낸 피자. 빵이 얇고 쫀득하다.20여종의 피자를 만들어낸다.1만 2000∼2만 7500원.
  • 식탁으로 돌아온 연어

    식탁으로 돌아온 연어

    고급 음식점에서나 애피타이저로 몇점씩 맛보던 연어. 그 연어 요리가 우리의 일상 식탁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값비싼 어종이라는 오해 때문에, 혹은 요리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로 연어는 식탁에 자주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웰빙 바람과 함께 연어 요리가 점차 대중화되고, 우리 입맛에 맞춘 다양한 요리 방법이 소개되면서 요즘 부쩍 주목받고 있다. 고향으로 돌아와 생을 마감하는 ‘삶이 아름다운 물고기’. 미각을 돋우는 고급스러운 연어의 맛에 푹 빠져보자. 강한 회귀 본능과 모성의 상징인 연어.‘삶이 아름다운 물고기’ 연어가 최근 부쩍 주목받고 있다. 깔끔하게 진열된 연어는 짙은 빨간색에서부터 연한 주황색까지 색깔도 참으로 예쁘다.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고등어나 갈치 같은 생선과는 달리 주부들이 선뜻 장바구니에 담기가 꺼려진다. 노르웨이나 알래스카 등지가 원산지인 만큼 혹시 그 ‘이국적인’ 맛이 우리 입맛에 맞지 않을까하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연어가 새삼스럽게 우리 식탁에 오른 것은 아니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함경도 고원군의 덕지천은 연어가 많이 잡히기로 유명하며 그 고기잡이로 얻는 이득이 함경도에서 가장 높았다.”는 기록이 나온다. 조선후기 실학자 서유구는 난호어묵지에서 “연어는 비늘이 잘고 푸르며 살색은 담적색이다. 알은 밝고 구슬 같고 색은 분홍이지만 소금에 절이면 빨갛게 되는데 서울 사람들이 매우 좋아한다.”고 적고 있다. 동의보감에는 “연어는 고기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진주처럼 영롱하게 빛나는 알은 분홍색이며 맛이 매우 좋다.”고 전한다. 강수경(35) 양양연어연구센터 연구사는 “연어는 찬물에 사는 어종이어서 갈치나 고등어보다 더 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다.”고 말했다. 동해안 주민들은 과거 한꺼번에 많이 잡힌 연어의 내장을 제거하고 꾸들꾸들하게 말렸다가 찜이나 조림으로 식탁에 올렸다. 질좋은 단백질, 필수 아미노산을 비롯해 비타민 A·D·B2·B6·E, 무기질인 칼슘·철·아연·인·마그네슘 등을 상당량 포함하고 있는 연어는 소화가 쉬워 어린이와 노약자에게도 좋다. 연어에 특히 풍부한 것은 오메가-3지방산. 이는 심장병·염증 및 암의 발병 위험을 낮춰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주며 류머티즘성 신경통 환자들에게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이같은 이유에 웰빙 바람까지 타고 연어는 웰빙 ‘레드푸드’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연어 살코기가 붉은 이유는 카르티노이드 색소를 함유한 크릴새우 등을 먹기 때문이다. 알래스카나 노르웨이산은 대개 훈제 연어다. 때문에 특유의 향이 배어 있다. 이에 익숙지 않은 사람은 싫어할 수도 있다. 에드워드 먼터 JW메리어트호텔서울 총조리장은 “훈제연어를 요리한 다음 레몬이나 허브를 얹고 레몬즙을 뿌리면 고유의 스모크 향이 약해진다.”고 들려줬다. 그는 또 “연어를 백포도주·레몬주스·올리브기름(또는 식용유)를 섞어 하루 정도 재워두면 훈제 향이 옅어진다.”고 설명했다. 시중에서 파는 연어는 대개 뼈를 제거한 살코기 토막. 아가미나 눈을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좋은 연어를 고르려면 훈제향이 적당히 배어 있고, 손으로 만져봐 살에 탄력이 있어야 한다. 또 붉은색과 오렌지색 사이의 선홍색을 띤 것이 좋다. 요리연구가 음유선씨는 “훈제가 안 된 냉동 연어를 한국식으로 요리할 경우 비린내를 잡기 위해 맛술과 마늘·생강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또 지방이 많기 때문에 기름기를 줄이는 요리법이 더 잘 어울린다고 덧붙였다. 요즘은 강에서 부화한 어린 연어가 바다로 나갈 때. 양양 연어연구센터는 해마다 양양·삼척·울진 등에서 1000만마리의 새끼 연어를 방류하고 있다. 연어는 북태평양 베링해와 오호츠크해까지 1만㎞를 돌며 3∼4년 살다가 강물을 필사적으로 거슬러 태어난 하천으로 다시 돌아와 알을 낳고 죽는다. 이같은 연어의 일생은 한편의 대서사시라 할 만하다. 바다로 내려가지 못하고 일생을 담수에서만 사는 연어가 바로 산천어다. 백화점이나 할인점은 물론 동네의 작은 생선코너에까지 나와 있는 연어. 연어의 새로운 요리법에 도전해 보자. ● 감귤향의 신선한 연어 재료 연어 85g, 소금 11g, 흑설탕 19g, 레몬즙·오렌지 주스 각 5g, 라임 주스 2g, 잘게 다진 생강·케이퍼 각 5g, 고수·다진 샤롯 각 7g, 잘게 다진 레몬 1g, 케이버(장식용) 4g-연어는 뼈를 제거하고 랩으로 덮었다가 오렌지·레몬즙·라임 주스를 섞어 연어의 양쪽면에 바른다. 생강과 고수는 연어에 가볍게 문지르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 냉장고에 둔다.12시간마다 연어를 뒤집어 간이 배게 한다(두세번 지속적으로 한다). 냉장고에서 꺼낸 연어에서 설탕·소금·후추·고수를 제거하고 헹군다. 페이퍼 타월로 살짝 물기를 제거하고 잘게 다진다,과카몰리(멕시코소스·아보카도 1/4개, 신선 레몬즙 7.5㎖, 껍질을 제거한 다진 토마토 7.5g, 다진 차이브 3.75g, 소금·후추 약간씩-아보카도는 스푼으로 으깬후 나머지 재료들을 넣어 섞는다),레몬오일(절인 레몬 7g, 레몬즙 15㎖, 포도씨 기름 41㎖, 올리브 기름 10㎖-모든 재료를 블랜더에 넣고 섞어 퓨레로 만든다. 체에 걸러 찌꺼기를 제거한 후 미지근하게 식힌다),차이브 오일(차이브 1.7g, 식용유 4.6㎖, 소금·후추 약간씩-차이브를 살짝 데쳐 페이퍼 타월로 물기를 제거한 후 나머지 재료와 함께 블랜더에 간다),와사비와 마스카폰 크림(마스카폰 치즈 3.5g, 고추냉이(와사비) 0.5g, 생크림 0.84㎖, 소금·후추 약간씩) 만드는 법 (1)연어는 틀을 이용하여 모양을 만든 후에 캐비어와 고추냉이 크림을 넣는다.(2)과카몰리는 접시에 넣고 마지막으로 레몬 오일과 차이브 오일을 살짝 뿌린다. ● 미소된장에 절인 연어 바비큐 소스(말리부 럼 6㎖, 다진 고수 6g, 잘게 다진 생강 뿌리 3g, 라임 주스 6㎖, 흑설탕 6g, 간장 1㎖, 칠리 소스 3㎖, 소금 약간, 케첩 3㎖-바비큐 소스를 냄비에 넣고 끓여 불을 줄인후 양이 반이 될 때까지 졸인다.) 미소소스(미소 48g, 흑설탕 9g, 정종 12㎖, 미림 12㎖, 연어 스테이크 200g-미소, 흑설탕, 정종과 미림을 넣고 2분간 끓인 후 식힌다. 연어는 미소 소스를 발라 12시간정도 절인다.) 야채재료(청경채 20g, 버터 2g, 소금·후추 약간씩-잘게 다진 홍고추 (가니시) 10g ● 삼나무판에 구운 연어 스테이크 재료 신선 연어 115g-1인치 두께로 준비한다, 당근 2개, 레드 피망 4개, 서양호박 2개, 붉은 고추 2개, 버섯 2개, 레몬주스 1작은술, 올리브 기름 1작은술, 소금 1/2작은술, 후추 1/4작은술, 다진 파슬리 1/2작은술, 신선레몬즙 1개, 레몬 1조각, 버터 1작은술, 간 마늘 1/4작은술-연어는 조리하기 2∼12시간 전에 소금과 후추간을 하여 냉장고에 보관한다. 삼나무 연어 시즈닝(레몬 후추 2작은술, 마늘·사철쑥(타라곤)·바질·파프리카·소금 1작은술씩, 흑설탕 2작은술-재료를 브랜더에 넣고 간다. 만드는 법 (1)삼나무 중간에 연어를 놓는다.(2)그릇에 야채, 레몬 주스, 올리브 기름, 파슬리, 소금과 후추를 넣고 섞는다.(3)양념된 야채들은 연어 주위에 놓고 레몬을 뿌린다.(4)오븐은 375도로 예열,. 연어는 오븐에서 10분 정도 굽다가 뒤집어 10분정도 더 굽는다.(5)오븐에서 꺼낸 연어에 버터를 얹는다. ● 페퍼를 곁들인 연어 연어 재료(홍고춧가루 2작은술, 주니퍼 베리 2작은술, 올리브 기름 1/2컵, 연어 315g, 양파 1/2개, 소금·후추 약간씩-(1)홍고춧가루와 주니퍼를 그라인더에 넣고 간다.(2)연어에 올리브 기름을 바르고 (1)의 양념으로 30분간 재어 둔다.(3)재운 연어 위에 양파와 대파를 올려놓고 소금과 후추간을 하여 오븐에서 1시간정도 익힌다. 상추와 조개재료 (올리브 오일 1작은술, 다진 대파 1/2개, 상추 1/2개, 모시 조개 6개, 버섯 4개, 생선 육수 2작은술, 소금·후추 약간씩) 만드는 법 (1)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파와 상추를 넣고 볶아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다.(2)(1)의 생선 육수와 조개를 넣어 조개 입이 벌어질 때까지 익힌다.(3)연어와 조개를 접시에 넣고 양념을 위에 약간 뿌려 장식한다. ■ 도움말 양양연어연구센터(033-672-4180), 알래스카주정부 주한대표부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에드워드 먼터씨는 JW메리어트호텔서울(6282-6759)의 6개 음식점과 바의 맛을 책임진 총주방장. 대학 재학시절 학비를 벌기 위해 음식점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했던 인연으로 전문 조리사의 길을 걷고 있다. 조리사와 영양사 자격증을 두루 갖춘 그는 세계 2800여 메리어트호텔 조리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에서 올해의 요리사·최우수 조리사·얼음조각대회 1위 등을 차지하는 등 다재다능한 조리사다.
  • [이집이 맛있대] 충남 홍성군 ‘김가네 볼태기’

    [이집이 맛있대] 충남 홍성군 ‘김가네 볼태기’

    ‘볼태기’는 볼의 속어로 사람이 들으면 기분 나쁠지 모르지만 생선은 이 부분 살이 귀한 대접을 받는다. 육질이 쫄깃쫄깃해 맛이 좋기 때문이다. 볼태기가 붙어 있는 머리를 넣어야 생선 매운탕도 훨씬 구수해진다. 볼태기가 붙은 대구 머리만 넣고 매운탕을 끓이는 집이 있다. 충남 홍성군 갈산면 상촌리 ‘김가네볼태기’. 부산에서 대구를 가져다 쓴다. 주인 김덕배(48)씨는 “대구 중에서도 민대구만 쓴다.”며 “민대구는 남태평양 심해에서 사는 고기로 대구 가운데 가장 맛과 질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 집 대구탕은 담백하고 시원해 속푸는 데도 제격이다. 비린내는 전혀 나지 않는다. 구수한 맛이 우러나 감칠맛이 입안에 감돈다. 김씨는 “대구도 질이 좋지만 육수가 맛을 좌우한다.”고 말한다. 육수는 매일 아침 만든다. 육수는 물에 무와 다시마 등 10여가지를 넣고 2시간에서 2시간반을 끓이면 된다. 구체적인 육수제조법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씨는 “전국의 대구 전문음식점을 다 다녀보면서 연구, 나름의 요리비법을 터득했다.”고 했다. 육수가 만들어지면 대구를 넣고 끓여놓은 뒤 손님상에 올릴 때 다시 끓이면서 먹게 한다. 상에 올려지는 매운탕에는 미더덕, 콩나물, 미나리 등이 들어간다. 야채와 볼태기 살은 고추냉이 간장에 찍어 먹으면 맛이 있다. 볼태기 살과 내장은 쫄깃쫄깃하면서 부드러운 촉감을 준다. 김씨는 “재료란 재료는 모두 최고를 써 야채도 부드럽고 자연산 같은 향취가 난다.”고 전했다. 볼태기찜도 담백하고 부드럽다. 제조법은 아구찜과 비슷하지만 요리재료는 태양초 등 최고급만 쓰고 있다. 손님들이 원하는 대로 매운 정도를 조절해준다. 밥은 김과 참기름 등을 넣어 볶아먹을 수도 있다. 탕이나 찜 모두 3만 5000원짜리면 4명이 족히 먹을 수 있다. 늘 손님이 붐비고, 자리가 넉넉하지 않아 예약하고 가는 것이 좋다. 홍성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새로운맛 봄 춘곤중 훠~이

    새로운맛 봄 춘곤중 훠~이

    아스파라거스·아보카도·브로콜리. 백화점이나 할인점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야채다. 하지만 우리 주부들이 시금치나 당근처럼 선뜻 집어들지 못한다. 그러나 이들도 야채. 특히 외국에선 웰빙의 중심에 선 대표적인 녹색 야채다. 샐러드나 볶음밥에 이들 야채를 넣으면 뭔가 있어 보인다. 근사한 레스토랑의 고급 음식처럼.JW메리어트호텔서울 중식당 만호(02-6282-6741)는 요즘이 제철인 아스파라거스 음식 특선을 내놓는다. 메리어트호텔 에드 문터 총주방장은 “한국 사람들이 봄나물 두릅을 즐기듯 외국에서는 아스파라거스를 많이 먹는다.”고 말했다. 이들 야채의 원산지는 우리나라가 아니다. 그렇지만 최근의 식생활 패턴이 바뀌고 고급 채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에서 생산도 이뤄지고 소비도 느는 추세다. 푸드스타일리스트 이은정씨는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지 않으면 식탁차림은 새로울 수 없다.”며 “낯선 야채라도 요리에 자신감을 갖다 보면 어색하지 않고 세련되게 요리할 수 있다.”고 권했다. ● 아스파라거스 콩나물 뿌리에 들어 있는 아스파라긴산, 즉 아미노산이 주성분이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는 ‘천문동’으로 소개됐으며 이뇨작용과 통풍에 효과가 있다. 좋은 아스파라거스는 진한 녹색으로 줄기에 생기가 있고 힘찬 것이 좋다. 길이가 20∼25㎝ 정도로 생장점 순 끝이 벌어지지 않은 것이 좋다. 꼭지 부분의 향이 진한 것을 골라 2∼3일 안에 먹도록 한다. 요리하고 남은 아스파라거스는 젖은 헝겊을 밑부분에 대고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세워 보관한다.0도에서 열흘가량 둘 수 있다. 하지만 아스파라거스는 시간이 지나면 굳어져 쓴맛이 증가하므로 가능한 한 빨리 조리한다. 보랏빛이 돌거나 줄기가 힘이 없고 윤기가 없는 것은 사지 않는 편이 좋다. 가격도 많이 내렸다.10개에 1600원 정도. 아스파라거스를 손질할 때 가장 맛이 나는 부분이 끝과 봉오리이므로 아래쪽 반 정도는 껍질을 벗기면 된다. 아주 질긴 아래 끝쪽 3∼5㎝가량은 잘라 버린다.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내 찬물에 바로 헹군다. 사각사각한 느낌을 살리려면 1∼2분 정도 볶아도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다. ● 브로콜리 서양요리의 장식품으로 여겨졌던 브로콜리는 최근 많이 친숙해진 야채다. 양배추의 변종으로 중앙축과 가지 끝에 녹색 꽃눈이 빽빽하게 난다. 진한 녹색에 동글며 무거운 것을 고르면 연하고 단맛이 난다. 비타민C는 레몬의 2배, 감자의 7배로 채소 중에서 가장 많다. 설포라페인 성분이 암을 예방하고 칼슘·인·칼륨·철분 등의 미네랄도 풍부하다.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건강음식 가운데 하나이다. 브로콜리는 양배추와 마찬가지로 풋내가 적고 맛도 부드러워 요리하기 쉽다. 씻기 편하게 작은 송이로 나누는 것이 요령.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친 다음 찬물에 담가 식혀야 한다. 남은 브로콜리는 불고기나 갈비구이를 할 때 미리 데쳐놓은 브로콜리를 불판 한쪽에 놓고 구워 곁들여 먹어도 좋다. 브로콜리를 살짝 데치고 그 위에 슬라이스 치즈를 얹고 전자레인지에 1∼2분만 돌리면 고소하고 폼나는 맥주 안주가 된다. 브로콜리를 한번 데쳐 곱게 다진 다음 미음을 쑤어 먹으면 통변이 잘된다. 줄기 부분도 꽃봉오리처럼 영양이 풍부하므로 조리해서 먹는 것이 좋다. ● 아보카도 캘리포니아롤에 들어가는 과일 정도로 여겨졌다. 악어등처럼 울퉁불퉁한 껍질 때문에 ‘악어배’로도 불린다. 열매는 녹갈색, 자줏빛을 띤 검은색 등이고 둥글거나 타원형이다. 과육은 부드럽고 지방과 비타민 함량이 높아 가장 영양가 높은 과일로 알려져 있다. 심장마비를 예방하고 비타민C·D 함량도 높다. 당분이 적어 당뇨병 환자들에게 에너지 음식으로 추천된다. 초록색도 맛있어 보이지만 가장 맛있을 때는 껍질이 검게 변했을 때다. 손으로 눌러 봤을 때 너무 딱딱한 것은 덜 익은 것이고 너무 물러도 안 좋다. 냉장고의 적당한 온도에서 껍질을 까지 않은 아보카도는 한달 가까이 보관할 수 있다. 남은 아보카도는 다져서 마요네즈와 버무려 빵에 발라 먹으면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아보카도의 씨 있는 부분을 긁어서 바싹 구운 빵에 발라 먹어도 좋다.1개에 4000원 정도. ● 아스파라거스 베이컨 말이 재료 아스파라거스 80g, 베이컨 10장, 소금·후추 약간씩,머스터드 소스(마요네즈 8큰술, 머스터드·꿀 4큰술씩, 레몬즙·식초 2큰술씩, 소금·후추 약간씩) 만드는 법 (1) 아스파라거스는 끓는 물에 1∼2분간 살짝 데친다.(2) 아스파라거스는 베이컨으로 돌돌 말아 감싼다.(3) 팬을 달군 다음 아스파라거스로 감싼 베이컨의 끝부분이 팬 바닥에 가게 놓아 굽는다. 소금과 후추를 조금 뿌리면서 익힌다 (베이컨 끝부분이 바닥에 먼저 닿지 않으면 아스파라거스를 말아놓은 것이 풀릴 수 있다).(4) 머스터드 재료를 넣고 잘 섞은 머스터드 소스를 곁들인다. ● 브로콜리 오징어 초회 재료 아스파라거스 50g, 양파 30g, 당근 20g, 칵테일새우 30g, 밥 1공기, 올리브 오일 적당량, 소금 조금, 청주 1큰술 만드는 법 (1) 볶음밥용 밥을 고슬고슬하게 지어 놓는다.(2) 아스파라거스는 질긴 부분은 잘라 준비한 다음 끓는 물에 1∼2분 정도만 데쳐 잘라 놓는다.(3) 양파와 당근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잘게 잘라 놓는다.(4) 끓는 물에 청주 1큰술을 넣고 칵테일 새우를 살짝 데쳐 준비한다.(5) 올리브 오일에 먼저 당근과 양파를 볶은 후, 칵테일 새우, 아스파라거스를 넣고 다시 살짝 볶아준다.(6) 밥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춰 맑게 볶아준다. ● 아보카도 샐러드 재료 아보카도·오렌지 ½개씩, 양상추 8장, 치커리·겨자잎 20g씩,샐러드 드레싱(올리브 오일 4큰술, 과일식초·레몬즙 2큰술씩, 설탕 1½큰술, 다진 양파 1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드는 법 (1) 아보카도는 껍질째 씻은 뒤 씨와 껍질을 제거하고 굵직하게 채썬다.(2) 양상추는 한 잎씩 떼어 물에 씻은 다음 굵직하게 떼어놓는다. 치커리와 겨자잎도 큼직하게 자른다.(3) 오렌지는 과육을 하나씩 떼어놓는다.(4) 넓은 그릇에 재료를 넣고 섞어 드레싱을 만든다. 파슬리가 있으면 1작은술 정도 다져 넣어도 좋다.(5) 그릇에 야채와 아보카도, 오렌지를 보기 좋게 담고 드레싱을 먹기 직전 끼얹어 낸다. ● 아스파라거스 볶음밥 재료 브로콜리 200g, 오징어 1마리, 청주 ½큰술, 양파 ½개, 소금 약간,초고추장(고추장 3큰술, 식초·레몬즙 2큰술씩, 고추냉이·깨소금 1작은술씩, 설탕 1½큰술, 생강즙 ½큰술) 만드는 법 (1) 브로콜리는 송이 부분과 줄기 부분을 모두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친 다음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뺀다.(2) 오징어는 통으로 준비하여 껍질을 벗기고 둥글게 자른다. 끓는 물에 넣어 살짝 데친다. 데칠 때 청주를 넣어주면 비릿한 맛을 없앨 수 있다.(3) 넓은 그릇에 재료를 넣고 섞어 초고추장을 만든다.(4) 그릇에 브로콜리와 오징어, 결대로 썬 양파를 초고추장과 버무려 낸다. 푸드스타일리스트 용동희(왼쪽)씨와 이은정씨. 용씨는 서강대 화학공학과 출신이지만 더욱 감각적이고 창조적인 일을 하고 싶어 2000년 요리로 방향을 선회했다. 한식·양식 조리사 자격증을 따고 푸드스타일링과 테이블스타일링 과정을 마쳤다. 이씨는 실내디자인을 전공했으나 과테말라에서 파티스타일링을 공부했다. 현재는 와인 소믈리에가 되기위해 공부 중이다. 이들은 음식과 스타일링, 문화가 스미는 공간 스튜디오 想床(02-3472-9592)을 운영하고 있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seoul.co.kr
  • 조영제교수 생선회 우리말운동나서

    일본과의 독도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생선회분야 전문가인 부경대 조영제 교수가 이달부터 생선회 분야에서 일본말을 추방하기 위한 운동에 나섰다. ‘생선회 박사’이자 한국생선회협회장인 조 교수는 한 소주업체의 후원으로 ‘독도는 우리 땅, 생선회도 우리 말로’라는 제목 아래 흔히 사용되는 일본말 16개를 우리 말로 고쳐 사진과 함께 소개한 포스터 3000장을 만들어 부산·경남지역 횟집 등에 나눠주고 있다. 조 교수는 포스터에 ▲사시미→생선회▲스시→초밥▲스케다시→부요리▲와사비→고추냉이▲아나고→붕장어▲세코시→뼈째썰기▲마구로→참치 등으로 바꿔 부를 것을 제안하고 있다. 그는 “일본의 독도관련 도발에 국민적인 분노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감정적인 대응에 앞서 생활 속 일본잔재부터 몰아내야 한다는 뜻에서 이 포스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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