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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 이런일이]별걸 多 훔치네

    “파란 작업복을 입으면 직원인 줄 알고 의심하지 않을 줄 알았죠.” 경기 화성경찰서는 7일 철도공사 직원 작업복을 맞춰 입고 직원 행세를 하며 열차 레일을 절단해 훔친 임모(44·시흥시)씨 등 2명에 대해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30분쯤 화성시 매송면 야목4리를 지나는 열차 레일 110여m를 산소절단기로 자른 뒤 트럭에 싣고 달아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가슴과 팔뚝 부분에 무늬가 새겨진 직원용 남색 점퍼를 똑같이 맞춰 입었으며, 훔친 레일을 고철 수집상에게 팔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근처를 지나던 주민으로부터 “레일을 훔쳐 가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이들을 현장에서 붙잡았다. 경찰은 “고철값이 올라 전국에 맨홀뚜껑이나 다리난간, 학교 교문을 훔쳐가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면서 “하마터면 열차전복 등 대형 참사가 날 뻔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편 인천 남동경찰서는 7일 시(市)지정 문화재 주변의 수십년 된 나무 40여 그루를 무단으로 벌목한 추모(61·농업)씨 등 4명을 산림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추씨 등은 지난 1월23일 인천시 남동구 운연동 소재 시 지정 문화재 기념물 제50호 이여발(李汝發)묘 주변 20년생 참나무와 30년생 밤나무 등 40여 그루를 멋대로 벤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최근 유가가 폭등하자 난방용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노래방·여관 稅부담 줄어든다

    장부가 없는 무기장 사업자중 노래방과 비디오방, 여관 업자의 소득세 부담은 지난해보다 줄어드는 반면 이발소, 룸살롱, 단란주점 업자의 소득세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국세청은 오는 5월 종합소득세 신고때 무기장 사업자의 세액 산출 때 적용하는 ‘2004년 귀속 단순 및 기준경비율’을 이같이 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경비율은 무기장 사업자의 소득금액을 추계하기 위한 제도로, 매년 호황 업종은 낮추고 불황업종은 높여왔다. 단순경비율(일정수준 이하의 매출을 가진 업체에 대해 전체 매출의 일정 비율을 경비로 처리해 주는 것)의 경우 우유소매, 가전제품 소매, 전자상거래, 건축사, 자동차소매 등은 인상됐고 작곡가와 작가, 유흥접객원, 댄서, 생선도매, 공병·고철 도매의 경우 인하됐다. 기준경비율(일정수준 이상의 매출규모를 가진 업체 가운데 매입비용·인건비·임차료 등 주요 경비를 제외한 기타경비의 일정 비율을 경비로 인정해 주는 것)의 경우에는 노래방·전화방 등은 10%, 점포임대·여관·독서실·고시원·모델·배우는 5%가 각각 인상된 반면 자동차·자전거소매, 곡물소매는 10%, 슈퍼마켓·서점·제과점은 5% 인하됐다. 단순경비율은 16개 업종이 내렸고,41개 업종은 인상됐다. 기준경비율은 38개 업종이 인상,61개 업종이 인하됐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시뻘건 쇳물에 ‘뭉클’…INI스틸 당진공장 가동하던 날

    시뻘건 쇳물에 ‘뭉클’…INI스틸 당진공장 가동하던 날

    때 아닌 봄 눈이 세상을 수놓은 2일 INI스틸 당진공장(옛 한보철강)의 A지구 열연공장은 ‘생기’가 넘쳐났다. 먼지를 뒤집어 쓴 낡은 기계들은 새 생명을 부여받고, 엄청난 굉음을 울리며 힘차게 돌아갔다. 시뻘건 쇳물이 연속주조기(쇳물을 덩어리로 만드는 기계)를 거쳐 섭씨 1100도의 슬래브로 바뀔 때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마침내 균열로와 압연 과정을 거쳐 핫코일 시제품 1호가 세상에 나왔다. 이를 지켜본 50여명의 A열연공장 생산 직원들은 눈시울을 붉힌 채 그간의 회한을 다 날려버린 듯한 표정이었다. INI스틸 당진 A열연공장이 드디어 재가동됐다.‘고철 덩어리’로 전락한 지 7년만에 당진공장의 정상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울려퍼진 것이다. 이로써 국내 열연강판 시장은 포스코의 독점체제가 사실상 무너졌다. 당진공장 신승주 차장은 “시설보수 공사에 들어갈 때만 해도 부식이 워낙 많아 제대로 돌아갈지 걱정이 태산이었다.”면서 “그러나 핫코일 시제품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핫코일 첫 시제품 나오다 A열연공장에서 고철을 핫코일(열연강판)로 만드는 데 4시간이면 충분했다. 그러나 핫코일이 재생산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7년.INI스틸이 한보철강을 인수한 이후 뜯고, 닦고, 조이고, 칠한 지 5개월 만이었다. 이날 생산된 핫코일은 총 7개. 두께가 5.8㎜, 길이 45m, 무게는 20t 규모다. 주로 파이프용 강관과 일반 철판용 강판으로 쓰인다. 이광선 공장장은 “전기로 열연강판은 응용성이 뛰어나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에 적합하다.”면서 “충분한 시험 생산을 거쳐 품질도 고로 제품에 못지않게 만들겠다.”고 밝혔다.A열연 압연부 박봉석 부장은 “생산 과정에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고철만 확보되면 상업 생산에 들어가도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INI스틸은 다음달까지 시험 생산을 거쳐 5월부터는 본격 상업 생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내년 B열연공장 정상 가동 INI스틸은 A열연공장이 재가동됨에 따라 올해 68만t의 열연강판을 생산, 수요업체의 공급난을 해소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연간 180만t의 열연강판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연간 10억 5000만달러(현재 수입가 t당 580달러)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또 포스코의 열연강판 독점체제가 경쟁체제로 전환되면서 고객 서비스와 기술 개발 등의 시너지 효과도 낳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계자는 “국제 열연강판 가격이 상승중인 만큼 A열연공장 가동에 대한 수익성 확보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NI스틸은 2006년 10월에는 B열연공장도 정상 가동시킬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4월 B지구 5만t급 선박을 접안시킬 선석 공사에 돌입,2006년 12월 완공시킬 예정이다. 당진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한국을 빛낼 중견기업] 레인콤 양덕준 사장

    [한국을 빛낼 중견기업] 레인콤 양덕준 사장

    기업의 경영활동을 게임에 비유하자면 바둑에 가깝다. 포석을 깔고 전략을 짜며 내내 고민하는 장기전이기 때문이다.성능, 디자인, 서비스는 물론 브랜드 가치와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야 기업도 살아남는다. 이처럼 지루하고 긴 싸움에서 양덕준(54) 레인콤 사장은 6년만에 연매출 4500억원의 세계적인 MP3플레이어 브랜드 아이리버를 키워냈다. 본인은 최근 1000억원대 주식보유 평가액으로 벤처 갑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될성부른 나무 떡잎부터 알아본다(?) 제사를 중시하는 전형적인 유교 집안에서 2남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괴짜기질이어서 꾸중도 많이 들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동네 고철을 죄다 모아 뒤뜰에 쌓아두었다. 나중에 헬리콥터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닥치는 대로 모았다. 이를 발견한 부모님으로부터 혼쭐이 났던 기억만 남아 있다. 고등학교 시절엔 담배를 배우기도 했다. 재수 끝에 70학번으로 영남대 응용화학과에 진학했다. 사촌들까지 식구 대부분이 서울대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좋은 성적은 아닌 셈이다. 지금도 머리를 염색하고 다닐 정도로 자유로운 영혼을 인생의 모토로 삼는다. 전형적인 올빼미족으로 새벽 3시나 되어야 잠자리에 든다. 리니지 등 젊은이들의 게임을 즐기고 다빈치코드와 같은 베스트셀러도 챙겨 읽는다. 그는 인생은 예측불허의 이동 경로를 가진 분자처럼 ‘랜덤’하다고 믿는다. 그래서 조언을 얻고자 사람들이 물어와도 “마음대로 하라.”고만 말한다. 대신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무슨 일을 하든 당사자의 마음 가짐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브랜드 파워를 키워라 사업은 제대로 마음을 먹고 임해야 한다. 준비와 전략, 그리고 투자 없는 사업은 연명하는 수준의 돈벌이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직원 7명, 자본금 5000만원으로 시작한 회사가 불과 6년만에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을 석권하게 만든 그의 소신이다. 국내외 대기업까지 이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국내 시장점유율 60%를 고수하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처럼 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조건으로 그는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말한다. 혁신적인 제품은 브랜드 제고를 위해 필수다. 예컨대 아이리버의 첫 제품인 CD형 MP3플레이어 iMP100은 기존 제품과 비교하면 혁신적이랄 만큼 MP3플레이어의 체질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모델이 바뀔 때마다 새 제품을 사야 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하듯 소프트웨어만 얹으면 되는 펌웨어 방식을 채택한 것. 가사보기 등 새 기능이 나와도 기존 제품에 추가해 쓸 수 있다. 제조 회사와 사용자가 계속 의사소통을 이어가는 만큼 제품을 발전시키고 장기 고객도 확보할 수 있다. 플래시메모리 타입의 MP3플레이어를 목걸이 일체형 디자인으로 처음 내놓은 업체도 아이리버다. 지금은 타사에서도 기본 모델로 생산할 만큼 유행이다. 제품의 혁신을 뒷받침하는 창의력과 속도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레인콤 전체 직원 470명 중 연구인력이 100명을 웃돈다. 올해 연구개발(R&D)비만 전년 당기순이익(432억원)의 20% 수준인 80여억원을 쓸 계획이다. ●세계화 시대, 글로벌 회사 브랜드 파워를 갖고 세계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그가 말하는 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두 번째 조건이다. 회사 이름 레인콤과 브랜드 이름 아이리버는 회사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것을 염두에 두고 지었다. 알파벳 ‘R’ 발음이 외국인들에게는 쉽고 친숙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아이리버는 인터넷 리버(internet river)를 의미하고 레인콤의 레인(reign)은 카리스마에 의한 자발적인 복종을 뜻한다.”면서 “뜻보다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쉬운 소리에 중점을 두고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9년 레인콤을 창업할 당시 홍콩과 중국에도 법인을 만들어 일찌감치 세계화를 준비했다. 최근 중국 내수판매권도 따면서 심천에 오는 3월 정식 독자 공장도 생긴다. 그동안은 임대로 사용해 왔다. 미국·중국·일본·홍콩·독일 등 4개국에 5개 현지법인이 있다. 판매는 전세계에서 이뤄진다. 지난 2002년 MP3플레이어 ‘프리즘’이 미국시장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며 플래시메모리타입 시장 1위를 차지, 세계적인 위상을 강화했다. 그는 “미국시장에선 MP3플레이어가 ‘애플과 나머지 MP3플레이어들’로 구분될 만큼 애플의 브랜드 파워가 강하다.”면서 “올해는 이를 ‘아이리버와 애플, 그리고 다른 나머지들‘로 인식시킨다는 계획 아래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에 사용할 예산만 200억원에 달한다. 레인콤이 애플이란 거대 부대와 맞서기 위해 섭외한 연합군은 MS다. 온라인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MS의 DRM(digital right management) 솔루션을 레인콤이 자사 제품에 장착해 판다. 빌 게이츠 MS 회장이 지난 1월5일 2005 국제가전전시회 기조연설에서 미래를 이끌 첨단 제품으로 아이리버 MP3플레이어를 소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밝혔다.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서비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세번째 조건은 최고의 서비스다. 중소벤처이지만 아이리버는 전국에 서비스 센터를 10개나 두고 있다. 조만간 11번째가 문을 연다. 판매된 제품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능을 추가하는 만큼 제품 지원 활동이 중요하다. 특히 이 회사 제품을 사면 문제가 생겨도 쉽게 해결된다는 신뢰를 소비자 마음에 심어야 한다. 그래서 사업 초기 서비스 센터가 없었을 때에는 고객이 수리를 의뢰하며 제품을 보내올 경우 택배비는 전액 회사 비용으로 처리했다. 자기 돈으로 택배비를 미리 부담한 고객에게는 환불해 줬다. 불만을 갖고 찾아온 고객과 함께 식사를 하며 직접 기분을 풀어줬던 일도 다반사였다. 과거 서울 서초동 보나벤처타운 사옥에 있을 때에는 점심시간에 수리를 맡기러 오는 고객에게 구내식당 쿠폰을 무료로 주었다. 그는 “레인콤의 감동 서비스 일화는 대기업 사내 방송에서도 소개될 만큼 정평이 나 있다.”면서 “서비스는 기업이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하는 중요한 투자”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레인콤의 3개 자회사 중 하나는 제품서비스 회사인 ㈜아이리버다. 서비스센터 및 콜센터 운영을 전담하며 인력은 100여명 수준. ●예측불허 인생, 깜짝놀랄 제품 마케팅에 대한 나름의 노하우를 축적한 것은 그의 전 직장과도 무관치 않다. 그는 지난 1978년 삼성반도체(현 삼성전자)에 입사해 대부분의 시간을 해외영업팀에서 보냈다. 미국과 홍콩 등 해외법인에서 거래처 사람들을 만나 반도체를 파는 게 그의 일이었다. 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뿐만 아니라 영업에 대한 철학과 전략도 터득했다. 그는 “영업의 실제 장면에선 자서전에서 나오듯 느닷없이 귀인을 만나 극적으로 거래를 성사시키는 해프닝은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상대방이 필요한 것과 나의 제품을 잘 아는 게 마케팅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영업 일선에서 몸소 겪어온 경험이 오늘날 성공의 밑거름이 된 셈이다. 이어 “문제는 역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라면서 “처음엔 국내 MP3플레이어 시장에 60개가 넘는 중소업체가 경쟁했지만 지금은 극소수만 살아남아 있는 것도 같은 이치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대기업이 눈독을 들이는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아성을 지키고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를 굳힐 것인지 기로에 서 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인생은 알 수 없는 것이라며 장난치듯 얘기한다. “아침 7시에 출근하고 6시간짜리 롱런 회의를 하지 않아도 되는 적당한 인생을 살고싶어 전 직장을 나왔다. 그런데 지금은 그 때보다 훨씬 더 바쁘고 치열하게 산다. 예측하는 대로 살아지지 않는 게 인생인 것 같다.” 인생은 언제나 예상을 뒤엎는다. 올해는 세상이 깜짝 놀랄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레인콤, 업계표준 ‘펌웨어 플레이어’ 첫 판매 레인콤은 양덕준 사장이 지난 1998년 삼성전자에서 퇴사한 뒤 이듬해 전직 동료들과 만든 MP3플레이어 제조회사다. 이 회사가 만드는 MP3플레이어의 브랜드명은 아이리버. 아이리버는 국내 MP3플레이어 시장점유율 60%를 차지한다. 플래시메모리타입 MP3플레이어 시장에선 세계 1,2위를 다툰다. 레인콤이 사업 초기 취급하던 종목은 해당 제품에 맞도록 반도체를 개량해주는 반도체솔루션. 지금은 MP3플레이어만 만든다. 자회사로는 서비스 회사 ㈜아이리버와 온라인 유료 음악사이트 유리온이 있다. 세계 최초의 MP3플레이어 제조업체인 엠피맨닷컴도 지난해 말 인수했다. 레인콤은 인터넷상으로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아 이미 구입한 제품의 성능을 업그레이드시키는 펌웨어 방식의 MP3플레이어를 최초로 판매했다. 이 방식은 현재 업계 표준이 됐다. 제품 개발 초기부터 전문 디자인업체인 이노디자인과 협력해 우수 디자인에도 중점을 두어 왔다. 최근에는 PMP(동영상재생기), 소형 하드디스크타입 MP3플레이어 H10, 전자사전 겸용 MP3플레이어 딕플 등 신제품을 선보이며 끊임없이 업계 화제를 뿌리고 있다. 올해 레인콤이 목표하는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73% 많은 7800억원, 순이익은 32% 증가한 570억원. 경상이익도 32% 늘어난 670억원이다. ■ 양덕준 레인콤 사장 약력 ▲1951년 1월17일 대구 출생 ▲1969년 2월 대구 계성고등학교 졸업 ▲1977년 2월 영남대 응용화학과 졸업 ▲1978년 2월 삼성반도체(현 삼성전자) 입사 ▲1995년 1월 삼성전자 반도체 비메모리 마케팅/수출 담당 이사 ▲1999년 1월 ㈜레인콤 설립 ▲2001년 11월 ‘2000만달러 수출탑’ 수상 ▲2004년 12월 ‘1억달러 수출탑’ 수상
  • 오페라극장 추진 서남 문화축으로

    오페라극장 추진 서남 문화축으로

    서울 구로구 고척동 동양공업전문대학 옆 빈터에 1만 7000여평의 대단위 문화체육시설이 들어선다. 열악한 서울 서남권의 문화적 환경이 한 단계 올라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구로구는 오는 2007년부터 동양공전 옆 고척동 63의6 일원 1만 7501평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체육센터와 야외공연장, 산책로 및 자전거도로 등을 갖춘 가칭 구로복합문화체육단지를 착공한다고 17일 밝혔다. 총 예산만 757억여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이 지역은 지하철 1호선 구일역∼개봉역 노선의 바로 옆에 있다. 도시계획상 운동장으로 사유지가 93.9%, 국·공유지가 6.1%를 차지한다.6개의 중소 철강공장을 제외하고서는 별다른 시설이 없다. 대부분 20년 넘게 건축폐기물과 고철더미들만 쌓여 있는 ‘황무지’로 버려져 있었다. 구로구는 올해부터 부지 매입을 시작, 내년에 설계용역 발주와 설계 및 인허가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시공 및 감리용역 발주를 끝내는 2007년 1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009년 3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비 가운데 220억여원은 구 예산으로, 나머지는 시 예산으로 2008년까지 단계적으로 집행할 계획이다. 구로복합문화체육단지의 ‘랜드마크’는 문화체육센터.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3800여평 규모다.50m 길이의 레인 8개를 갖춘 수영장과 체육관, 헬스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이 들어선다. 실습실, 어학실, 어린이교실 등 교육시설은 물론 2층에는 다목적 공연장까지 갖춰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실외에는 전시와 결혼식 등을 할 수 있는 전시장을 비롯해 반원형 무대인 야외공연장도 지어진다. 또 체육시설공원에는 농구장, 배드민턴장, 족구장, 체력단련장 등 체육·놀이시설과 단지 주위로 보행로와 자전거도로를 갖춰 주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체력 증진에 힘쓸 수 있도록 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56) 김제 심포갯벌과 망해사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56) 김제 심포갯벌과 망해사

    고깃배 두어척이 심포항에 닻을 내린다. 어선이 겨우 닿는 자그마한 포구가 제법 커져서 민박집, 횟집이 즐비하지만 불황 탓에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 김제땅에 들어서면 늘 찾게되는 곳, 바로 심포갯벌이다. 심포갯벌은 새만금 갯벌의 깊숙한 안쪽을 말한다. 사실 ‘억만금’을 발견이라도 하 듯 억지로 지어진 새만금이라는 명칭부터 작위적이고 거북스럽다. ●심포갯벌은 새만금갯벌의 깊숙한 안쪽 군산에서 김제를 거쳐 부안까지 망망대해로 이어지는 흑갈색의 ‘바다 들판’이 펼쳐지고,‘징게멩게 외야미들’의 누런 들판이 비슷한 넓이로 뭍을 덮는다. 17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최고의 치수시설인 벽골제가 지척이니 예로부터 쌀농사와는 불가분인 곳이다. 지평선 없는 나라에서 유일하게 ‘지평선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그러나 일제의 수탈적 농업정책에 의해 동진 만경강이 간척되고, 가난한 농민들이 피땀을 흘리면서 일본인 농장주와 척식회사의 채찍에 내몰리면서 개간한 들판이다. 전국 각처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 헐벗고 굶주리면서 개딱지 같은 집에서 짐승처럼 살면서 울부짖던 통한의 땅이기도 하다. 그렇게 생산된 쌀은 지금의 새만금을 빠져나가 군산에 집결돼 모조리 일본으로 실려 나갔다. 황금들판의 끝에 황금갯벌이 이어지다가 이윽고 갈색의 바다로 수렴되는 심포갯벌의 망해사를 찾아든다. 바다를 굽어보는 뛰어난 절이라면 으레 양양 낙산사, 여수 향일암 따위를 내세우리라. 바위 끝에서 그대로 부서져 내리는 낙산사의 씩씩하면서도 장엄한 우조, 미려청고(美麗淸高)하고 애원처절한 향일암의 계면조, 이 모두 빼어난 절창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망해사의 해조음(海潮音)도 그에 못지 않다. 이유는 단 하나. 망망대해로 펼쳐진 갯벌을 마주보고 있어 밀물 썰물에 따라 소리가 끊어질 듯 이어지고, 이어질 듯 끊어지는 까닭이다. ●앞마당이 갯벌인 망해사 망해사에는 앞마당이 없다. 정확히 말하면 없기도 하고, 무한히 넓기도 하여 무량(無量)이다. 무망한 갯벌이 모두 앞마당인 탓이다. 그래서 망해사 앞에서 이렇게 말하곤 한다.“바다가 절을 부르고, 절이 바다를 부르나니!” 김제땅 진봉반도의 윗자락에 자리잡은 작은 암자, 처처불불(處處佛佛)인데 초가삼간이면 어떻고, 거창한 내력이 또한 무슨 소용 있겠는가. 이곳에 눈발이 나부끼고 절집의 큰나무가 바다로 굽이쳐서 흔들린다. 눈발에 감싸인 낙서루에 앉아 눈을 감는다. 그 옆에는 청조헌(聽潮軒)이 있다. 말 그대로 물결의 소리를 듣는 곳. 소녀들의 시구에 등장하는 해조음보다도 청조음은 얼마나 걸찍한가. 가히 서해다운 표현이다. 계곡물이나 강물소리를 듣는 정자나 불당은 널렸지만 앞마당에서 밀물 썰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 어디 흔하던가. 질퍽거리는 갯벌로 나간다.20분쯤 걸었을까. 북쪽으로 군산항이 손 끝에 들어오고, 서쪽으로는 고군산열도의 섬들이 줄지어 서 있는 그곳에 새만금간척지의 둑방이 멀리 시야를 가로지른다. 해가 지고 있다. 망해사 앞마당 갯벌에서 마주하는 일몰, 서해 낙조의 말할 수 없는 슬픔이 갯벌 위에 깔리고 있다. 끝내 갯벌이 사라지고, 아스팔트 포장이 깔릴지 모른다. 서해는 애초부터 바다가 아니라 중국과 연륙된 뭍이었다. 빙하가 흘러내려 서해가 창조되었다. 운동은 사물을 변화시켰다. 뭍에서 실려온 미세한 퇴적물이 쌓이면서 갯벌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8m에 이르는 조석간만의 차이는 드넓은 조간대를 형성했다. 오랜 조석운동의 결과는 질과 양의 변화를 가져와 바닷가에 변증법의 지평을 쌓았다. 그리하여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갯벌이 형성된 것이다. 인간에게는 억겁이지만 지구 나이로 보자면 이 갯벌의 나이는 청년기에 불과한 고작 8000년. 갯벌 생성은 서해안의 조석 변화를 끊임없이 반복해 온 ‘청년운동’이라고 표현함이 어떨른지. 너무 흔하면 소중한 줄을 모르는 법일까. 영국, 독일, 네덜란드를 포함한 북해 해안, 캐나다의 동부 해안, 미국 동부의 조지아 해안, 남아메리카 아마존 하구 등 일부 지역에서만 갯벌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배운다. 수차례 새만금을 찾았던 독일 홀스타인갯벌센터의 켈러만 박사는 새만금의 종다양성에 관해 “세상에, 이런 갯벌이 있다니….”라며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러나 증산·수출·건설을 지고의 좌표로 삼고 자란 우리는 간척지가 우리를 먹여 살릴 유일한 해법인 줄로만 알았다. 소중함을 깨닫기 시작했을 때, 바다는 이미 결단이 나있었다. 갯벌이 어둠 속으로 잠겨들었다. 동죽을 캐던 심포 아낙들이 부지런히 서두르는 것을 보니 물이 들어올 시간인가보다. 망해사 불빛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한다. 흡사 등대처럼 느껴진다. 갯벌을 마구 없애버리는 혼돈을 일깨우는 등대 같다. 동죽을 하나 집어든다. 나이테가 분명하다. 나무만 나이테가 있는 게 아니다. 여름 나이테는 성기고, 겨울에는 촘촘하게 선이 그어져서 삶의 흔적을 분명히 보여준다. 연륜뿐 아니라 조석에 따라 물이 들어오고 빠질 때 나타나는 성장의 결과물인 일륜까지 온몸으로 보여준다. ●토양 정화시키는 수많은 게 구멍 물이 들고 나는 매일매일의 일기를 자신의 몸에다 직접 쓰는 셈이다. 고작 생년월일, 주민등록번호, 생일잔치, 출생신고 따위의 통과의례로 연륜을 확인할 수 있는 인간과는 그런 점에서 확연히 대비된다. 하찮은 조개같은 미물 하나에도 생명의 숨겨진 역사가 각인되어 있다. 물이 들어오자 갯벌의 수많은 구멍마다 난리가 난다. 먹이의 사슬 속에서 적자생존의 삶을 체득해 살아남기 위해 갯벌에 은신처를 마련한 게. 그 구멍 깊숙이 밀물이 채워지자 마침내 그 은신처에서 몸을 뺀 미물들의 시간이 된다. 그들이 죽도록 파헤치는 노동 덕분에 신선한 물이 구멍을 통해 갯벌 지층의 썩은 흙을 정화시킨다. 구멍들의 어마어마한 정화작용은 우리의 상상력을 뛰어넘는다. 무심코 잡는 갯벌의 게, 별다른 경제적 이득이 없는 데도 불구하고 게들을 잡아다 파는 무심한 ‘살인’은 이제 그만 둘 일이다. 심포갯벌만 하더라도 게들이 정화공장 수십개 이상의 역할을 공짜로 해준다. 갯벌전문가 서울대 고철환 교수(지속가능발전위원회위원장)는 “찬반 논란을 떠나 생명체를 살리는 것은 인간이 자연에 갖출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라고 정리한다. 서해안 갯벌 연구의 메카로 나아가고 있는 서해수산연구소 갯벌연구센터 조영조 소장은 “만경강 동진강은 탯줄, 갯벌은 태반”이라고 말한다. 탯줄과 태반, 그보다 적절한 비유가 있을까. 새만금 일대를 샅샅이 조사하면서 찬반 논란을 넘어서 실사구시적으로 데이터를 축적, 분석하고 있는 송재희 박사는 “해수 유통만 제대로 보장된다면 새만금을 충분히, 그것도 일시에 되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천만 다행이다. 마침 법원에서 선택을 요구하고 있으니, 새만금을 살리는 문제는 이제 국민 모두의 손으로 공이 넘어온 셈이다. 해수를 유통시켜 갯벌과 생명체들을 영구히 살릴 것인가, 아니면 갯벌을 땅으로 만들어 농사라도 지을 것인가. 환경운동연합의 장지영 갯벌팀장은 “쌀이 남아도는 마당에 갯땅으로 국가적 투기판이라도 벌일 것인가.”고 되묻고 있다. 반면에 ‘새만금완공연대’라는 지역조직에서는 ‘끝까지 밀어붙이기’를 선언하고 있다. 이제 새만금을 둘러싸고 각각의 다른 시각을 보였던 이들에게 마지막 답이 제시될 시간이 착착 다가오고 있다.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한 가지는 분명한 것 같다. 모든 선택 권이 양측에만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법원도 사실 최종적 결정권한이 없다고 생각된다. 인간은 왜 갯벌의 ‘망둥이거사’와 ‘조개보살’에게 선택권을 주지 않는가. 정작 그들이야말로 이 갯벌의 주인 아닌가. ●죽어가는 생태자원의 보고 완강하기만 한 ‘토건(土建)국가’에서 풍전등화의 석양을 지켜보는 망해사의 저 등대 불빛은 언제 꺼질까. 서해안의 8000년 청년운동사를 우리는 단 몇 년의 간척사로 대체시키고 있다. 법원 결정을 놓고서 사회적 논란이 재연되고 있으나 토론하고 동의를 구할 시간은 거의 없다. 죽어가는 ‘망둥이거사’와 ‘조개보살’들에게 남은 시간, 선택의 여지는 아예 없다. 문득 망해사와 인연을 맺은 진묵스님을 떠올린다. 비승비속처럼 살다간 그의 행장은 거의 알려지지 않다가 다산 정약용과 늘 마주하였던 대둔사의 초의선사가 편찬한 ‘진묵조사유적고’를 통해 겨우 세상에 알려졌을 뿐이다. 조선 중기에 바람처럼 나타났다가 한 소리를 남기고 떠난 거인. 초의는 그를 두고 ‘석가여래의 응신(應身)’이라는 헌사를 올렸다. 남은 기록이 몇 줄이라면 민중의 구전 역사책은 수십권이니 그를 생불(生佛)로 여기는 전설이 지금껏 유전되는 것 아니겠는가. 김제 만경의 심포에서 지척인 불거촌 사람으로 알려진 그는 “고기를 잡은 뒤에는 통발을 잊는 법(得魚忘筌)”이라고 했다. 토건국가를 그만 지향해도 될 법한데 여전히 토건만이 살길이라고 믿는 우리 시대의 부끄러움에 관하여 그는 무어라 했을까. 끝내 바다를 굽어보는 망해사가 아니라 어처구니없는 ‘망륙사(望陸寺)’를 택할 것인가! 잘못되면, 훗날 이곳에 다시 와 관해기가 아닌 관륙기(觀陸記)를 써야할지도 모른다. 그 얼마나 참담하고 민망한 일이겠는가.
  • [문화마당] 내셔널 트레저/이보아 추계예대 영상문화학부 교수

    추석이나 설날 등의 명절이 오면 새로운 영화들이 개봉되고, 올해도 어김없이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영화 관객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최근 개봉한 영화 가운데 박물관 전공자인 나의 관심을 사로잡은 영화는 바로 ‘내셔널 트레저(국보)’이다.1974년 어린 소년 벤저민 프랭클린 게이츠가 할아버지로부터 미국 건국 초기의 대통령들이 감추어 놓았다는 고대 보물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할아버지는 가문의 선조로부터 전해 오는 ‘비밀은 샬럿에 있다.’라고 쓰인 단서가 적힌 쪽지를 어린 벤저민에게 보여주고 벤저민은 후일 보물을 지키는 기사가 될 것을 할아버지에게 맹세한다. 벤저민은 템플 기사단의 보물을 찾기 위해 할아버지가 준 쪽지에서 실마리를 찾아 북극에 묻혀 있는 샬럿호를 발견하고, 그 속에 있던 담배 파이프로부터 다음 단서가 미국 독립선언문이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결국 이 영화의 종반부에서 악의 무리와 FBI의 추적을 따돌린 벤저민은 보물을 찾는 데 성공을 거둔다. 국내 관객들은 이 영화를 보고 무엇을 느꼈는지 물어보고 싶다. 어떤 이는 정열적인 고고학적 천재를 연기한 니컬러스 케이지의 열연이 돋보였다고, 혹은 마치 ‘다빈치 코드’를 연상케 하는 신비로 가득 찬 고고학적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전개 과정, 또는 느긋하게 쉬어가는 순간이 없는 액션 시퀀스가 재미있었다고 말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보나 잃어버린 문화재에 대해 언급하거나 우리나라의 국보를 보기 위해 박물관으로 발길을 옮기는 관객이 있으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한국 영화 관객을 과대평가하는 것일까? 이 영화는 허구의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우리에겐 실제로 수많은 문화재를 잃어버린 역사가 존재한다. 현재 정부는 해외로 유출된 우리나라의 문화재가 7만여점이라고 추정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일본이 19세기 말부터 일제 강점기(1945년)까지 한반도에서 불법 유출한 문화재만 10만여점을 넘는다. 더욱이 개인 수집가의 소장품을 감안하고, 좀 더 면밀하고 방대한 연구조사를 거친다면 해외에 유출된 문화재는 수십만 혹은 수백만점을 넘을 것이다. 우리가 무엇을 갖고 있었으며, 무엇을 잃었는지조차 모르고 있는 것이 오늘날 우리의 현실인 것이다. 식민지 시대의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고도 우리 민족은 동족의 가슴에 총을 겨누면서 전쟁이라는 혼란 속에서 귀중한 문화재를 잃어왔다. 한편으로는 문화재의 유출을 방관해 왔다. 신산(辛酸)한 시대를 통과하면서 우리 스스로가 귀한 것을 귀하게 볼 줄 모르고, 보물을 보물로 볼 줄 모르는 ‘눈 뜬 소경’이었던 게 사실이다. 이제는 이런 부끄러운 과거를 청산하기 위한 시민의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이다. 우리는 어떠한 액션 플랜도 마련하지 못한 채 너무나 안일하게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는 말을 남발해 온 것은 아닌지 자성해야 한다. 문화의 세기 동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그동안 간과해 온 문화유산에 대해 우리 모두가 작은 관심을 갖는 데서부터 출발점을 삼아야 할 것이다. 아무리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도 한낱 대리석 조각이나 고철 덩어리로 취급한다면 그건 더 이상 문화재가 아니다. 문화재는 우리의 역사를 투영해주는 거울이다. 우리에게 과거가 없다면 현재, 그리고 미래도 존재하지 않는다.
  • 침체 일로 ‘종로 귀금속상가’ ‘부흥’ 신호탄

    침체 일로 ‘종로 귀금속상가’ ‘부흥’ 신호탄

    서울 종로구가 침체에 빠진 국내 최대 규모의 ‘종로 귀금속상가’를 발전시키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구청, 상권활성화 연구용역 의뢰 종로구는 먼저 상권이 침체된 원인을 자체 분석하는 한편,3000만원을 들여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 ‘종로 귀금속상권 활성화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구는 오는 4월쯤 나오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상권 활성화를 모색한 뒤 장기적으로 이 일대를 ‘관광·귀금속특구’로 지정해 국제적인 보석상가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종로 2∼3가 예지동·묘동·봉익동 일대 귀금속상가는 1970년대 초부터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됐다. 특히 1974년 지하철 1호선 개통으로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지속적으로 상가가 늘기 시작했다. 그러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대단위 밀집상가지역으로 발전해 왔다. 이 지역은 면적이 총 9만 8791㎡에 달하고, 전국 1만여개의 귀금속 도·소매업소 가운데 30%인 3020개 업소가 밀집해 있다. 또 보석 제조업소(가공·세공)도 680여개가 모여 있다. 따라서 종로 귀금속상가에서는 기획(디자인)-생산(가공)-유통(판매)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주변 도시기반시설 개선 서둘러 서울귀금속협동조합 국이중 이사장은 “종로 귀금속상가는 80∼90년대까지만 해도 집적효과로 이익을 봤지만 2000년 초부터 본격적인 침체에 접어들었다.”면서 “디자인이나 보석가공 기술 측면에서는 최고 수준이지만 주변 환경이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종로구는 침체요인을 외적, 내적 원인으로 구분하고 있다. 먼저 철저한 계획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자연발생적으로 구성된 상권이다 보니 주차장, 문화시설 등 도시기반시설이 절대 부족하다. 또 좁은 공간에 상점이 밀집해 있어 답답한 느낌을 주며 도로·전기 등 기반시설도 뒤떨어져 있다. 거리를 점유한 노점상들과 종묘공원 주변의 슬럼화 현상은 ‘종로=귀금속거리’라는 이미지를 반감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난립 상가연합회 단일화 절실” 내적 원인으로는 각종 브랜드제품과의 경쟁력 부재, 인터넷·홈쇼핑 등의 시장점유, 상가 내 10개 이상의 연합회 난립, 이벤트사업 부족 등이 지적됐다. 특히 연합회의 난립은 귀금속상가의 역량을 분산시키는 악재로 분석됐으며, 향후 상가 활성화사업이 본격화되면 대화창구를 단일화시키는 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종로구는 우려했다. 종로구 고철수 지역경제과 팀장은 “자체분석 결과 나타난 각종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이 용역 결과에 제시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종로 귀금속상가 활성화는 결국 서울시가 추진하는 ‘종로 업그레이드’사업과도 관계가 깊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쓰레기 태우고 100억원 수입까지

    경기도내 시·군에서 운영중인 소각시설이 연간 100억원대의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등 1석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3일 수원 영통·용인 수지 등 도내 18개 생활폐기물 소각시설에서 쓰레기를 태우면서 발생한 소각열을 지역난방공사 및 발전소에 팔아 지난해 100억여원의 소득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 68억원보다 47% 늘어난 규모다. 재활용된 소각열은 무연탄 44만여t에서 발생하는 열량과 맞먹는다. 소각장에서 생산된 증기 여열은 배관을 타고 열병합발전소로 보내지며 발전소측은 이를 지역난방을 공급받는 시내 각 가정과 사무실 등지로 공급한다. 특히 소각장들은 수익을 주민복지사업에 환원함으로써 혐오시설 인식을 불식시키고 에너지 자원을 절약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수원시 영통구 소각장의 경우 단지내 체육문화센터에 온수를 공급함으로써 민간시설보다 30∼40% 싼 가격에 수영장을 운영,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군포시 소각장은 쓰레기에서 나오는 고철을 수거, 지난 3년간 770여만 원의 판매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박신흥 도 환경국장은 “앞으로 건설될 소각시설은 설계단계에서부터 소각열 재활용과 주민복지사업 이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되돌아본 2004 산업] ④ 철강·조선

    [되돌아본 2004 산업] ④ 철강·조선

    ‘등 따듯한’ 철강,‘배 고픈’ 조선. 올해 철강과 조선업종은 ‘원자재 파동’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철강업계는 철광석과 석탄, 고철 등의 원자재값 급등에도 불구하고 이를 고스란히 제품가격에 반영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구가했다. 반면 조선업계는 조선용 후판 가격 급등으로 내내 채산성 악화에 시달렸다. 세계 조선시장의 선박 발주를 대부분 ‘싹쓸이’한 데서 그나마 ‘쓰린 배’를 달래는 실정이다. ●철강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철강업계는 올해 수요 업체마다 “제품을 더 달라.”는 아우성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지난 4월 중국 원자바오 총리의 ‘긴축 발언’으로 상승세가 주춤하기도 했지만 ‘찻잔속 태풍’에 그치면서 무한질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올해 경영 실적이 사상 최고가 아닌 업체들이 없을 정도다. ‘맏형’ 포스코는 지난 3·4분기의 순이익이 1조 120억원을 기록, 삼성전자와 한전에 이어 분기 순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특히 포스코는 분기실적을 발표할 때마다 목표치를 수정하는 유례없는 호황을 구가했다. 포스코의 올해 매출액은 총 19조 4960억원에 달하고 순이익은 4조 806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INI스틸도 창사 이후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면서 사상 최초로 매출 5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동국제강은 이달 초 매출액 3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철강업계의 이런 호황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와 도요타 등 국내외 자동차업체들의 ‘러브콜’이 이미 쇄도하고 있으며, 조선업계도 공급물량 확대를 요청하고 있다. 또 철강업계는 7년간 표류했던 한보철강이 현대차에 매각되면서 사실상 구조조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한보철강 인수후 고로사업 진출을 선언, 국내 철강시장 판도에 큰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조선 ‘속빈 강정’ 조선업계의 한해 농사를 평가하면 그야말로 ‘재주는 곰(조선)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철강)이 받는’ 꼴이었다. 선가가 낮았던 2002년 선박 물량의 도래로 채산성 맞추기에도 급급했던 조선업계는 후판 가격 급등으로 적자를 기록한 ‘최악의 해’였다. 특히 ‘맏형’ 현대중공업은 임원 20%를 줄이는 등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현대중공업은 3·4분기 영업이익이 904억원의 적자로 돌아섰고, 순이익도 33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도 3·4분기 영업이익이 41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선박 수주는 세계 조선업계로부터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 올 9월까지 국내 선박 수주량은 1410만CGT(보정총톤수)로 일본(800만CGT)을 600만CGT 이상 앞질렀다. 특히 국내 조선 ‘빅3’는 세계 최대 LMG선박 발주 프로젝트인 ‘엑슨모빌 프로젝트’를 싹쓸이하기도 했다. 수주금액도 지난 9월까지 200억달러를 웃돌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이상 늘어났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는 일찌감치 2∼3년치 일감을 확보하면서 이제는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으로 수주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면서 완급 조절에 들어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유홍준청장 ‘쓴소리’에 문화재청 초긴장…통계청 첫 ‘사랑의 자원봉사상’선정 관심

    ●“인문적가치 빼버리면 고철덩어리”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문화재 행정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내면서 공무원들이 초긴장. 유 청장은 최근 직장교육에서 “문화재 행정이 규제와 지시에만 익숙해 있고 문화유산이 포괄하고 있는 정신적 의미가 빠져있는 것 같다.”며 “문화재 발굴 및 등록 등의 과정에서 인문적 가치를 빼버리면 그것은 쇳덩어리, 돌덩어리, 종이에 불과하다.”고 일침. 유 청장은 “중창불사를 하면 절이 망가진다는 말이 있듯 문화재청이 손을 대 망가지는 문화재도 많다.”면서 “관아를 헐어 초등학교를 세우고 고건축을 헐어 새집을 짓는 등 문화재관리국 시절 행정 방식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관습을 타파할 것을 지시. ●9개단체·개인 3명 후보로 추천 통계청이 올해 첫 제정해 연말 시상하는 ‘사랑의 자원봉사상’ 선정을 앞두고 관심. 통계공무원들의 자원봉사를 국민에게 다가가는 통계청의 이미지로 정착시키기 위해 마련된 봉사상에는 현재 9개 단체와 개인 3명이 후보로 추천돼 경합 중. 수상자에게는 표창과 부상으로 20만∼50만원의 포상금도 지급되는 등 부수입(?)도 짭짤한 편이어서 경쟁이 치열하다는 후문. 통계청 관계자는 “경쟁이 아닌 격려와 화합의 행사로 내년에는 포상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소개.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동호회원들로 구성된 ‘그루터기 봉사대’와 500여명의 지역사무소 직원들은 연말까지 복지시설을 찾아 ‘따뜻한 세상만들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는 것.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철근값 ‘힘겨루기’

    철근값 ‘힘겨루기’

    ‘중국산 철근을 쓰겠다.’ 철근 가격을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을 빚던 건설과 철강업계가 이제는 ‘제 갈길’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철근 값 인하를 줄기차게 요청했던 건설업계는 더 이상 ‘구걸’하지 않는 대신 ‘실력’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산 철근으로 국내 철강사들을 견제하겠다는 포석이다. 이에 따라 철강업계의 압박카드로 내놓은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도 사실상 접었다. 반면 철강업계는 인위적인 가격 인하는 있을 수 없다며 생산량 조절로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건설 “시장 틀을 바꾼다.” 건설업체 자재구매 담당자들의 모임인 ‘건설회사자재직협의회(건자회)’는 내년 국내 철근시장의 중국산 점유율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려 철강업계의 ‘백기’를 받아내겠다는 계산이다. 중국산 철근은 현재 t당 47만∼48만원으로 국내 철근가격(53만∼54만원)보다 6만원가량 싸다. 올해 시장 점유율은 3%가 예상된다. 건자회는 중국산 철근의 시장 점유율이 15%이면 국내 철강사들의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건설시장의 35%를 차지하는 관급공사에도 중국산 철근을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건자재 최현석 회장은 “내년에는 시장의 틀을 바꾸는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라면서 “국내 시멘트업계가 중국산 저가 시멘트로 심각한 경영악화를 받고 있어 건설업계도 이를 잘 활용하면 자연스럽게 가격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철강업계 철근값 폭리(?) 건설업계는 철근 가격의 60∼70%를 차지하는 고철의 국제시세가 지난 5월 t당 205달러로 최저점에 이른 뒤, 현재까지 t당 280∼290달러를 유지하고 있어 철근가격 인하 요인이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국내 철강업계는 지난 1·4분기 3차례에 걸쳐 철근값 인상을 단행한 뒤 현재까지 요지부동이다.INI스틸은 t당 철근값을 45만원→49만 3000원→53만 3000원으로 인상했으며, 동국제강도 t당 45만원→49만원→53만원으로 올렸다. 건자재측은 “고철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는 최근에도 가격을 내리지 않는 것은 철강업계의 폭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내 고철시세도 현재 t당 24만∼25만원 수준으로 국제 시세보다 더욱 싼 만큼 철강업계의 이익은 더욱 크다.”면서 “특히 환율 하락으로 환차익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INI스틸의 올해 영업이익이 6600억원가량으로 전년보다 57%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국제강도 올해 영업이익이 52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100%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 “가격 인하는 없다.” 철강업계는 수요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만큼 인위적인 인하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중국산 철근에 맞춰 가격을 내려달라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철근이 국내 유입되는 것은 비수기라서 가능한 것”이라면서 “현재의 철근 영업 이익률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국내 철강사들은 또 건설업계가 중국산 철근의 사용량을 인위적으로 늘린다면 공장 가동률을 줄여 버티기에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내년 3월 성수기 때부터는 중국산 철근도 내수로 돌아서야 하는 만큼 건설업계 의도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문정업 대신증권 연구원은 “철근값을 둘러싼 논란은 내년 국제철강 시황에 따라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미야자키표 러브스토리 ‘하울의 움직이는 성’

    마녀의 저주로 18살 소녀에서 90살 노파가 된 소피, 비밀에 둘러싸인 꽃미남 마법사 하울, 새 다리를 연상케하는 가냘픈 다리로 이동하는 고철덩어리 마법의 성….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작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그의 이전 작품들이 그랬던 것처럼 관객을 순식간에 팬터지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매혹적인 요소들로 가득하다. 시공간적 배경이 불분명한 유럽의 어느 마을. 모자가게에서 일하는 평범한 소녀 소피는 동생을 만나러가던 길에 우연히 마법사 하울의 도움을 받고, 그 때문에 마녀의 마법에 걸려 폭삭 늙은 할머니가 된다. 남들 눈에 띌까봐 몰래 집을 빠져 나온 소피는 황야를 걷다 마법의 성에 다다르고, 그곳의 주인인 하울과 불꽃 악마 캘시퍼, 꼬마 마법사 마르클과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다. 거대한 만년설과 반짝이는 호수, 생동감있는 바닷가 마을 등 정감넘치는 자연 풍광은 지브리 스튜디오가 그간 축적해온 노하우를 아낌없이 보여준다. 온갖 잡동사니로 만들어진 성은 곧 허물어질 듯 볼품없지만 문고리를 돌릴 때마다 전혀 다른 세상으로 연결되는 환상의 공간이다. 하울과 소피가 괴한들을 피해 하늘로 솟구쳐오른 뒤 허공을 성큼성큼 걸어다니는 황홀한 장면 역시 미야자키표 애니메이션답다. 가장 돋보이는 건 주인공들의 캐릭터. 그중에서도 소피는 대단히 매력적이다. 무채색의 일상에 지루해하던 소피는 할머니로 변하면서 오히려 삶의 활기를 띤다.‘할머니가 되니 잃을 것이 없어 좋다.’는 낙천성과 의연함으로 현실을 받아들이는 소피는 여성의 미에 대한 선입견을 단번에 무너뜨린다. 전쟁에 홀로 맞서는 강건함과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사춘기적 나르시시즘을 동시에 간직한 하울의 캐릭터 또한 인상적이다. 3년간의 기다림,‘미야자키 최초의 러브스토리’라는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면 충분히 만족할 만하다. 하지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뛰어넘는 감동과 상상력의 확장을 기대했던 팬들이라면 다소 밋밋하게 느낄 수도 있다. 전체 관람가.23일 개봉.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고물장갑차로 전쟁하라고요 ?”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라크에 파견된 미군 병사들의 사기 저하에 미국 지도부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8일(현지시간) 쿠웨이트 부에링 미군기지에서 가진 병사들과의 만남에서 “왜 장갑 장비가 부족한가.”, “왜 이렇게 장기 복무해야 하는가.” 등의 불만과 항의성 질문에 시달렸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이라크 파병 미군 가운데 8명이 복무기간을 강제로 연장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미 국방부를 상대로 워싱턴지법에 소송을 냈다. 지난 8월에 이어 두번째다. 이날의 ‘해프닝’은 지난 10월 이라크 현지 수송부대원이 장갑장비 미비를 이유로 수송작전 명령을 거부한 사건에 이어 이라크 파병 미군의 ‘피로’ 현상 중 하나로 여겨진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쿠웨이트 기지에서 격려 연설을 마친 뒤 병사들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세 번째로 질문에 나선 항공기 수리병 토머스 윌슨 상병은 개전 이래 2년 가까이 됐는데 여전히 차량 장갑판 공급이 부족한 이유를 따지며 “왜 병사들이 쓰레기 더미를 뒤져 고철 조각이나 못쓰게 된 방탄유리로 장갑판을 임시변통해야 하는가.”라고 묻자 2300여명의 병사들 사이에선 공감의 박수가 일었다. 당황한 럼즈펠드 장관이 머뭇거리다 윌슨 상병에게 다시 얘기하라고 하자 윌슨은 “제대로 된 장갑차량이 없다는 것”이라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이에 대해 럼즈펠드 장관은 군인은 현재의 주어진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면서 군은 장갑차 생산업체에 가능한 한 신속하게 만들어내도록 재촉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dawn@seoul.co.kr
  • 다시모인 철강맨 “꿈은 계속된다”

    ‘7년 잠에서 깨어나다.’ 6일 충남 INI스틸 당진공장(옛 한보철강). 마치 전원이 꺼진 듯한 거대한 고철 덩어리에 생기를 불어넣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제1열연공장부터 냉연공장, 제2열연공장, 코렉스 설비로 이어지는 115만평 규모의 건설 현장은 뜯고, 칠하고, 조이고, 붙이는 작업으로 굉음과 용접 불꽃이 끊이지 않았다. 또 낡은 철제 책상이 사라진 사무실은 밝고 깔끔한 인테리어로 치장된 가운데 새 사무집기를 속속 갖추면서 ‘바깥’뿐 아니라 ‘안’도 달라진 제철소의 위상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었다. ‘잃어버린 7년’을 되찾기 위한 당진공장의 ‘몸부림’은 INI스틸·현대하이스코의 인수 두달 만에 이렇게 빨리 새 모습을 그려가고 있었다. ●거센 변화의 바람 “불꺼진 공장들이 재가동된다고 하니, 기대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죠. 특히 짓다만 제철소를 완성시킬 수 있다는 희망은 당진으로 다시 발걸음을 돌리게 만들었습니다.”(이상열 제1열연제강부 과장) 1년간 ‘외도’를 하다가 지난 10월 재입사한 이 과장은 당진공장의 급격한 변화에 한껏 들떠 있었다. 그는 “과거 함께 일했던 ‘철강맨’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다.”면서 “‘함께 다시 해보자’는 의지가 직원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고 설명했다. 당진공장의 변화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우선 주차공간 부족으로 상당수 차량이 도로 주변을 메우고 있었다. 지난 7년간 총 4차례의 정리해고로 580명으로 줄어든 직원 수가 지금은 1300여명으로 늘어난 데다 전에 없던 외부 방문 손님들이 대거 늘었기 때문이다. 또 사내 식당도 1곳에서 3곳으로 늘렸지만 과거 한보철강 시절 볼 수 없었던 점심시간 ‘대기 줄’도 생겨났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주차된 차량 대부분이 현대·기아차 브랜드로 바뀐 것. 신승주 총무팀 차장은 “퇴직금 중간 정산으로 목돈을 쥔 직원들이 차량을 바꾸면서 현대·기아차 브랜드를 선택했다.”고 귀띔했다. 이어 “출근 시간에 공장 정문의 교통체증이 생길 정도”라며 예전과는 다른 풍속도를 전했다. 법정관리 시절 ‘칼’처럼 지켜지던 출·퇴근(9시·6시) 시간도 달라졌다. 한 직원은 “주인 있는 회사와 없는 회사가 이렇게 확 다를 줄은 몰랐다.”면서 “지금은 알아서 7시에 출근하고 저녁 10시에도 (사무실)불이 안 꺼진다.”고 말했다. ●세계 8위 철강사로 도약 “제1열연공장은 내년 7월에 정상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2열연공장은 2006년 8월부터 상업 생산에 들어갈 계획입니다.”(이광선 당진공장 부사장) 이 부사장은 “1·2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500만t의 핫코일 수입 물량을 상당부분 상쇄할 수 있다.”면서 “1공장은 현재 수리 공정률이 60%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심사인 고로 건립은 다양한 전략을 수립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당진공장이 정상 가동되면 연산 120만t 규모의 철근공장 외에 1열연공장 180만t,2열연공장 200만t, 냉연공장 200만t 등 총 700만t 규모의 철강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그룹의 철강계열사 제품 생산량은 INI스틸 1270만t, 현대하이스코 500만t,BNG스틸은 30만t 생산체제를 구축해 제품 생산량 기준 세계 8위의 철강그룹으로 도약하게 된다. 당진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서울신문 제정 24회 농어촌 청소년대상

    올해로 24회를 맞는 농어촌청소년대상 농업부문 대상 수상자에 노형수(28·전남 장흥군 관산읍)씨가 선정됐다. 수산부문 대상은 이대우(30·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씨에게 돌아갔다. 농어촌청소년대상 심사위원회(위원장 김성수 서울대 교수)는 10일 농업·수산부문 대상을 비롯한 특별상 및 본상, 공로상 수상자 19명을 선정, 발표했다. 농어촌청소년대상은 농어촌 후계자를 발굴, 육성하기 위해 서울신문사가 1980년 제정한 상으로 농림부, 해양수산부, 농촌진흥청, 농협중앙회, 한국마사회가 후원하고 있다. 수상자는 현장 실사를 통해 엄선됐다. 수상자에게는 대통령, 국무총리, 농림·해양수산부 장관, 농촌진흥청장, 농협중앙회장의 표창과 한국마사회가 협찬한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12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농업부문 ▲대상 노형수 ▲특별상 이인섭(28·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본상 김영규(26·충북 보은군 삼승면) 안상기(34·경남 김해시 장유면) 서기석(26·전북 김제시 성덕면) 송승현(30·제주 북제주군 조천읍) 임은영(24·경북 영덕군 창수면) 원영수(29·경기도 평택시 도일동) 안보경(34·제주 북제주군 조천읍) 이윤교(35·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김원삼(28·광주시 남구 구소동) ▲공로상 조정주(37·경기도 농업기술원) ●수산부문 ▲대상 이대우 ▲특별상 김현철(30·전남 여수시 화정면) ▲본상 곽영기(35·경남 사천시 마도동) 정병철(28·울산시 동구 주전동) 황재덕(30·전남 신안군 장산면) 김경택(33·제주 북제주군 애월읍) ▲공로상 오몽룡(57·전남 목포수산청) ■ 대상 ●수산 이대우씨 “동해안 일대에 첨단 어류 양식장 벨트를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동해안은 서해나 남해와 달리 조류가 세고 파도가 높은 편이라 양식이 거의 불가능한 지역이다. 그러나 이씨는 특허 양식법을 개발해 주문진 앞바다에서 성공적으로 전복, 가리비, 다시마 양식을 하고 있다. 아버지와 함께 운영하는 양식장의 연간 수입이 10억원에 이른다. 육지에서만 가능한 전복 양식이 이씨가 개발한 ‘수심조절식 양식기’를 이용하면 바다에서도 할 수 있다. 바다에서 하면 양식장 부지매입비와 전기료 등이 들지 않으면서도 신선한 상품 전복을 양식할 수 있다. 가리비의 폐사율을 획기적으로 낮춘 ‘중간양성기’도 그의 작품이다. 다시마 양식법도 개선해 질좋은 다시마를 전복의 먹이로 활용하고 있다. 공학도도 아닌 이씨가 특허기기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적극성 때문이다. 그는 양식장 근처에 있는 수산연구소를 찾아가 시험양식장을 돌봐주면서 박사급 연구원들과 안면을 익혔다. 이씨는 “연구원들에게 궁금한 점을 수시로 물어보고 그들이 하는 일을 유심히 관찰하니까 어려운 문제도 술술 풀렸다.”면서 웃었다. 이씨는 “어업이 3D업종이어서 모두들 피하고 있으나 조금만 연구하면 손쉽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요즘은 동해안의 양식법을 개발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그는 양식에 관해선 벤처기업인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농업 노형수씨“깨끗한 환경에서 소가 잘 먹도록 돌보면 누구나 건강한 한우를 키울 수 있습니다.” 노씨는 28살의 젊은 나이에 우량 한우 100여마리를 키우는 농장 주인. 그는 번식우 위주의 축산경영을 통해 연간 2억 2000만원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지붕이 열리고 닫히는 대규모 현대식 사육장과 왕겨를 활용한 분뇨처리 시설, 자동 온도조절 장치, 혈통우 컴퓨터 관리 등을 통해 친환경 번식우 사육을 실천한다. 겸손하지만 배짱도 있는 젊은이다.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축산농인 아버지로부터 쌈짓돈을 받아 독립했다. 별탈 없이 작은 농장을 운영하다 외환위기를 맞았다. 축산농들이 잇따라 쓰러지면서 소시장에는 송아지들이 한마리에 35만원씩 헐값에 쏟아져 나왔다. 남들은 축사를 줄이느라 허둥댈 때 그는 3000만원의 농협대출을 받아 송아지 60마리를 사들였다. 불과 2년뒤 소값은 다시 폭등했고, 그는 축사를 개선할 수 있는 거금을 쥘 수가 있었다. 노씨는 “요즘 고유가 때문에 사료값이 두배나 뛰었고, 불경기로 인해 쇠고기 소비도 늘지 않아 걱정이지만 이럴 때가 기회라는 믿음을 다시 한번 갖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7년째 무연고 묘와 보훈대상자 묘를 1000여기나 돌보고 있다. 장흥군 4-H 농악단도 이끈다. 봉사활동은 좋은 환경에서 소를 돌보는 일처럼 실천할수록 힘이 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특별상 ●수산 김현철씨 어류 양식에 대한 신기술과 지식을 익혀 이를 주변에 전파, 어촌계의 소득증대에 기여했다. 철저한 시장조사와 양식법 연구를 통해 농어와 참돔 가두리 양식에 몰두, 연간 2억∼3억원의 소득을 올린다. 어촌계의 소득도 23억원에 이르고 있다. 바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생사료(잡어 찌꺼기, 동물 분뇨 등)는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정부가 권장하는 친환경 배합사료를 사용하고, 이를 이웃에도 권유해 배합사료 직불제 혜택을 받도록 했다.‘119명예 구급선’을 운영하면서 해난 환자 구조에도 기여했다. 마을 노인회관의 운영책임도 맡고 있다. ●농업 이인섭씨 수탁(受託)영농과 특용작물 재배 등 정부의 영농 방침을 잘 실천해 고소득을 올리는 쌀 전업농. 한국농업전문학교를 나와 수탁농지를 포함, 논 4만평을 경작하면서 농한기에는 영지·느타리 등 버섯 300평을 재배해 연간 1억 5000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건조기 2대를 갖추고 벼 육묘장 300평을 운영하며 브랜드 쌀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고철·농약병 모으기, 꽃길 조성, 독거노인 밑반찬 전달, 낙산해수욕장 청소 등 봉사 활동도 열심히 한다. 이같은 성실함에 반한 아테네올림픽 핸드볼 국가대표 이공주 선수가 그의 약혼녀다. ■ 공로상 ●수산 오몽룡씨 목포수산청 어촌지도관으로 수산물 품종개량과 보급에 앞장섰다. 김, 톳, 다시마, 매생이, 전복, 굴, 숭어 등의 양식법을 개선해 어업인의 소득증대에 기여했다. 특히 신안군 해안에 방치된 폐염전 1000㏊를 대하 양식장으로 개발, 연간 1400여t의 대하를 생산하고 있다. 어촌계 어업인들은 이를 통해 연간 170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주 소득원인 김의 소비촉진을 위해 ‘완도김 옛 명성 되찾기’운동을 펼치고 해남 김을 브랜화했다. 해남, 완도, 장흥 등 어촌지도소 3곳을 개설했다. 어병진료센터를 이동식으로 운영, 어업활동에 보탬을 주고 있다. ●농업 조정주씨 경기도 농업기술원 지방농촌지도사로 미래농촌의 주역인 청소년 육성에 기여했다.4-H조직 308개,9812명을 지원했다. 신지식 4-H대상 제도를 신설해 특작, 채소, 화훼·과수, 축산, 학생 등 5개 분야의 우수 회원들을 포상했다. 농촌청소년 정보화사랑방 사업도 적극 추진,3억 6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22개소를 개설했다.‘우리도의 자기모습 만들기’ 운동을 추진, 청소년들에게 전통민속 문화의식을 일깨웠다.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농산물을 생산한다는 취지에서 연간 30명씩,150여명의 농업인을 외국에 연수하도록 했다. ■ 본상 ●수산 곽영기씨 경남 사천시 저도의 어촌계 총무를 맡아 어촌계의 소득증대에 도움을 준 어업인 후계자. 낚시터 조성, 관리선 운영, 바지락 종패 살포, 어장기반 조성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2001년 5억 4000만원에 불과했던 어촌계 소득을 17억원으로 끌어 올렸다. 본인도 근해어업을 통해 연간 1억 5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농업 임은영씨 아이디어 재배법으로 고소득을 올리는 미혼여성 과수농. 맥반석 광맥을 활용한 고품질 복숭아 농장 9000평, 사과된장 특허제조법을 사용하는 사과 농장 1500평, 배 농장 4500평을 운영해 연간 1억원의 소득을 올린다. 경사지인 과수원의 과수 생산물과 퇴비를 운반하기 위해 모노레일도 갖췄다. 태풍 루사의 피해 복구가 끝나지 않았으나 헌혈봉사 등에도 적극적이다. ●농업 안보경씨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나 아버지의 뒤를 이어 복합영농으로 성공했다. 한우 130마리, 녹용사슴 35마리를 기른다.7000평 규모의 농장에서 감귤 및 콩을 재배, 연간 1억 4000만원의 수익을 올린다. 겨울에도 방목을 해 사료값을 절감한다. 지육우 작목반에서 최신 축산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농업 이윤교씨 도심에서 측량 보조기사로 일하다 고향으로 돌아와 유기농으로 성공했다. 상추, 치커리 등을 유기농 재배법으로 재배한다. 재배 면적은 4000평으로, 연간 5200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유기농을 하는 아버지도 이씨의 도움으로 연간 1억 3200만원을 번다.2002년 유기재배에 대한 정부 인증을 받아 상추 등을 할인점에 직접 납품하고 있다. ●농업 김원삼씨 홀몸인 노모의 농사를 도와 자립기반을 일군 시설채소 전문가. 풋고추, 애호박, 양채류 등 시설채소 2000평과 논·밭 5000평을 경작, 연간 7000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윤작을 통해 채소류 가격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했다. 도로 주변에 무궁화와 코스모스 등을 심었고, 폐비닐 수거에도 앞장섰다. 고령농업인 일손 돕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수산 정병철씨 성실한 어업경영으로 소득을 높이고, 솔선수범으로 주변의 신망이 두터운 어업인 후계자. 울산 주전 어촌계로부터 정치어업 지인망 2㏊와 건망 1㏊를 지원받아 연간 1억원의 소득을 올린다. 해마다 적조가 발생하면 본인 소유 어선을 이용, 황토를 살포하고 주변의 적조예찰도 돕는다. 매월 해안가 청소를 주도하며, 수시로 경로잔치를 열고 있다. ●수산 황재덕씨 어업인 정보화교육(36일)을 이수한 뒤 어촌계에 정보사랑방을 개설했다. 김 양식을 하면서 무기산을 사용하지 않고 고품질의 김을 생산해 연간 3억 2000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전복 가두리양식 면허도 취득, 주변 어업인들에게 새로운 소득품종의 보급에도 앞장섰다. 중국동포 여성과 어촌 남성 맛선보기 등을 주관,10쌍의 국제결혼을 성사시켰다. ●수산 김경택씨 넙치 양식을 하면서 성장이 부진한 것은 과감하게 도태시키는 방법으로 고품질의 어류생산을 실천했다. 어시장에서 넙치 가격이 떨어졌음에도 연간 소득을 2억 2000만원으로 끌어올렸다. 양식법을 주변 양식장에 전파하는 등 이웃의 소득증대를 위해서도 힘썼다. 양식장 홈페이지를 제작, 도시 소비자에게 신선한 어류를 공급한다. ●농업 원영수씨 땅값 상승으로 토지를 구입하는데 어려움을 겪자 수탁경영으로 규모화를 실천한 쌀 전업농. 논 3만평과 밭 2000평에서 기계화 경작을 해 연간 1억 2000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포클레인, 트랙터, 콤바인 등을 동원, 영농회원을 위해 일손돕기를 하면서 영농기계화 교육도 한다. 동네 배수로와 논둑, 도로 정비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농업 송승현씨 감귤을 친환경 유기농법을 통해 성공적으로 재배했다. 그린그라스 초생재배, 저농약 시험생산과 함께 오갈피 실생묘도 생산한다. 한우 사육에서 발생한 퇴비를 감귤원에 순환농법으로 활용했다. 감귤농사(4800평)와 한우사육(25마리)으로 연간 7000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요양원과 아가방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독거노인의 방도배 등을 도왔다. ●농업 안상기씨 액체종균배양기 등을 활용, 팽이버섯과 새송이버섯을 재배한다. 버섯 재배 면적은 210평이다. 종자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바이오필름 포장재를 이용해 상품성을 높이는 등 연간 1억 3000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종균생산 기술을 이웃에 보급하고, 상품성이 낮은 버섯은 노인들에게 제공했다. 당산나무 공원을 앞장서 조성했다. ●농업 서기석씨 영농의 기계화와 규모화를 실천해 2만 5000평 규모의 벼농사를 하는 쌀 전업농. 경쟁력 확보 노력을 통해 쌀 가격이 80㎏ 한 가마에 15만원까지 떨어져도 연간 소득 8000만원을 유지할 수 있다. 전북도 4-H연합회 회장인 그는 노약자 농가에 농기계 봉사활동도 한다. ●농업 김영규씨 부부 농업인으로 둘 다 한국농업전문학교를 졸업했다. 학교에서 배운 농토 배양과 어린 모 재배 기술을 실천해 논 4만평에서 벼를 재배한다.1000평 규모의 밭에서 더덕도 경작, 연간 8000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보은군 4-H연합회 수석부회장을 맡으며 찰옥수수 종자보급, 보훈농가 일손돕기, 우리 농산물 직거래 등을 한다.
  • 현대車 ‘제철8강’ 간다

    현대車 ‘제철8강’ 간다

    현대차그룹이 철강사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정몽구 회장이 21일 고로(高爐·용광로)사업 진출을 기정사실화해 일관 제철소 건설 의지를 분명히 함으로써 포스코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낸 것이다. 국내 유일의 일관 제철소인 포스코의 독점 체제가 붕괴되는 것은 물론 철강업계의 제품 수급 구도에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으로서도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든 뒤 열연과 냉연을 거쳐 자동차 강판이나 부품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고로 사업진출은 그룹의 향후 사업구도에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정 회장은 이날 한보철강 인수로 새로 출발한 INI스틸과 현대하이스코의 충남 당진공장을 처음으로 방문,“각종 설비의 조기 정상화를 통해 세계 8위의 철강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철강업계의 주요 관심사항인 철강사업 일관공정 추진과 관련,“자동차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냉연강판 등 품질 좋은 철강재 확보가 필수적”이라면서 “고품질의 철강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고로사업 투자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다만 투자 시기와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당진공장을 최단 시일내에 정상 가동시킴으로써 자동차용 강판과 협력업체용 소재의 안정적이고 원활한 공급을 통한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국가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진공장이 정상 가동되면 현대차그룹은 철강관련 계열사 제품 생산량이 INI스틸 1270만t, 현대하이스코 500만t,BNG스틸 30만t 등 총 1800만t으로 늘어나 세계 8위(제품생산량 기준)의 대규모 철강그룹으로 도약하게 된다. 고로는 문자 그대로 높이 솟은 거대한 용광로란 뜻으로, 고철을 녹여 쇳물을 생산하는 전기로와 달리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생산하는 공정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포스코만이 포항·광양제철소에 고로를 갖고 있으며 INI스틸이나 동국제강 등은 전기로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기로는 고철을 원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중간 가공과정에서 고품질 제품 생산에 한계가 있다. 반면 고로는 철을 생산하는 기초 원료인 철광석을 넣고 코크스를 태워 쇳물을 생산하기 때문에 열연과 냉연 등으로 이어지는 일관 공정체제를 갖출 수 있고 고품질의 다양한 철강재를 확보할 수 있다. 현대하이스코 관계자는 “자동차가 주력 사업인 현대차그룹으로서 고급 자동차 강판용 철강재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철강산업의 육성이 불가피하다.”면서 “철강산업과 자동차산업의 시너지 효과로 관련 제품들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회장이 “현재도 자동차 엔진의 캠샤프트와 같은 부품을 만들기 위해 일본에서 중간 철강재를 수입해 쓰고 있다.”면서 “독자적으로 고품질 철강재를 조달하지 않고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생산이 어렵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차그룹이 고로를 건설하면 쇳물에서부터 완성차에 이르는 수익계열화를 이루게 된다. 현대차그룹의 고로 건설로 포스코의 위상변화가 예상된다. 국내 유일의 일관 제철소를 갖고 있고, 현대차의 경우 포스코의 ‘큰 고객’이었던 만큼 향후 제품 생산구도 등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러나 “경쟁업체가 생기면 오히려 기술력 개발을 통한 고품질 제품생산, 원가절감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어 국내 철강산업의 발전을 유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로 건설은 약 2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예산과 시간, 기술 및 인력이 필요한 데다, 건설 이후에도 가동을 위한 노하우와 철광석 등 기초원자재 조달방안 등이 뒷받침돼야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따라서 현대차그룹의 고로 진출은 자금과 기술력, 원자재 등을 어떻게 확보해 나가느냐가 관건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오픈 스튜디오(SBS 오후 4시10분) 내가 낳은 자식이지만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부모들. 뒤늦게 대화를 시도하지만 쉽게 입을 열지 않는 자녀들. 같은 말을 하더라도 대화법이 바뀌면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부드러워지고 서로의 생활태도까지 바뀐다는데…. 부모자녀간의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대화법을 소개한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아이가 태어나서 먹게 되는 엄마젖, 모유. 엄마가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것은 태초부터 가장 원초적으로 자연스러운 일이다. 모유가 과학적으로 증명된 우수한 영양소를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고, 모유를 먹은 아이가 육체나 정신적으로 어떻게 다르게 성장할 수 있는지 알아본다. ●일과 사람들(EBS 오전 7시10분) 신문용지는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매일 일어나는 뉴스를 전하는 신문지를 말한다. 재생지를 원료로 해서 만들어지는 신문용지의 생산과정을 따라가 본다.‘탈출! 청년실업’코너에서는 목조주택을 짓는 청년 목수 안재현, 이재환씨를 만나본다. 그들이 일하는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 본다. ●리얼TV(경찰24시)(iTV 오후 10시50분) 은 10돈을 반지로 만든 후 겉을 도금해서 금반지로 둔갑시킨 다음 전당포에 맡기고 돈을 받아간 여인이 있다. 그 여인의 행각은 과연 이 한 사건으로 멈췄을까?형사들을 황당하게 했던 그 사건은 어떠한 실마리가 남겨져 있을지 사건 속으로 들어가 본다. ●영웅시대(MBC 오후 9시55분) 군예대에서 활동하는 소선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공연한 후 민 사장과 혼례를 치르겠다고 박 보살과 민 사장에게 마음을 털어놓는다. 고철 무역업으로 일어선 대호는 어느 날 미 8군 공사 독점권을 따낸 태산의 소식을 전해듣고 부조관에서 태산을 만나 회포를 푼다. ●달래네 집(KBS2 오후 9시20분) 늘 주변사람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고 싫은 소리도 안 하는 착한 국진. 하지만 사람들이 국진이 화를 잘 내지 않는다는 걸 이용해 도에 넘치는 행동을 계속하자 참을 만큼 참았다며 폭발하는 국진. 갑자기 180도 변한 옷차림과 말투로 등장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TV문화지대(KBS1 오후 11시35분) 태양의 나라 스페인의 정열, 독특한 방랑문화를 가진 집시. 그들이 만들어낸 음악 플라멩코는 화려한 의상과 열정적인 춤과는 반대로 노랫말에는 집시들의 방랑생활의 설움이 서려 있으며, 구슬픈 창법은 유랑과 핍박의 고통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다. 다양한 플라멩코 음악을 감상해 본다.
  • 기업도 ‘테러와의 전쟁’

    기업도 ‘테러와의 전쟁’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한국에 대한 테러위협 이후 대기업들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자사직원 및 시설물 보호에 속속 나서고 있다. 특히 철강, 반도체, 에너지, 화학, 통신등 국가 기간시설 및 이에 준하는 사업을 하는 기업들과 금융권이 테러대책 마련에 적극적이다. 포스코는 국내 주요 시설물인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 대한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대책본부를 15일 출범시켰다. 또 포항제철소, 광양제철소 등에 각각 상황실을 개설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우선 포항·광양제철소와 포스코센터의 각 입구에서 출입자를 엄격하게 통제하고, 제철소의 고철 검수나 하역을 담당하는 직원들에게는 폭발물에 관한 안전교육도 실시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6일부터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주변 및 건물 곳곳에 삼성 3119 구조단을 배치하며 비상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삼성은 특히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흥사업장 등 첨단시설의 경우 테러위협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각 계열사 및 해외주재원들에게도 보안시스템 점검과 야간활동 자제령을 내렸다. LG그룹은 지난 11일 비상계획팀을 통해 테러안전 대책 강화 지침을 계열사에 전달했다. 최근 마련한 비상상황 매뉴얼에 따라 지난 14일 테러대비 훈련을 실시했고, 다음주에도 보강 훈련을 할 계획이다. 또 여의도 트윈타워, 전산실, 변전소 등 중요시설 순찰을 강화하고 있으며 국제소포를 비롯한 우편물도 철저히 확인하고 있다.LG상사는 해외법인·지사의 경우 현지 주재 대사관과의 관련 첩보 공유 및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본사와 24시간 통신체제를 유지하도록 했다. SK㈜ 울산공장은 CCTV 검색을 강화하고 출입차량에 대한 차량검색경을 통해 차량 하부까지 살펴보고 있다.SK텔레콤은 분당 망관리센터를 비롯한 주요 교환사옥에 특수 경비원을 두고 외곽주변에 CCTV, 출입통제 및 감시설비를 구축, 외부인 접근을 완전 차단하고 있다. 또 12월 입주 예정인 서울 을지로 신사옥에는 외부인 출입이 허용되는 2층 접견실에 ‘X-레이 게이트’를 설치, 외부인의 소지 물건까지 파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보안 지역의 순찰을 강화하고, 항공기및 주변 지역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특히 주요 공항에 보안 관리자를 지정, 교육을 실시했다. 탑승 수속은 물론 운항 중 보안취약 구역에 대한 수시 보안도 점검하고 있고, 여객기 탑재 화물에 대한 보안 검색도 강화했다. 신한·우리·외환 등 주요 시중은행도 대테러 비상경계령은 내리고 본점과 전산센터 등 중요 시설물에 대한 특별 경계강화에 들어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이라크 核제조용 설비 건물째 사라져”

    |유엔본부 연합|이라크의 핵 시설에서 핵무기 제조에 사용될 수도 있는 정밀설비와 원료가 사라졌지만 이라크나 미국은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11일 안전보장이사회에 보고했다. IAEA는 위성촬영 영상을 분석한 결과 한때 국가나 테러단체의 핵폭탄 제조에 사용될 수도 있는 정밀장비가 들어 있던 일부 건물들이 통째로 사라졌다고 밝히고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건물 해체에 우려한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안보리에 제출한 보고서에 지난해 3월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사라진 군수품 중 미사일 엔진 등 일부 물품은 중동과 유럽의 고철 야적장에서 발견됐지만 핵폭탄 제조용으로도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물품들은 아무 것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고정밀 절삭기와 선반기,전자파 용접기 등 설비들과 원료인 고강도 알루미늄 등 실종 품목들은 IAEA가 오래 전 이라크의 핵계획을 동결하면서 점검표를 부착했던 것으로,유엔 사찰단은 전쟁 직전 이라크에서 철수할 때까지 이들 물품의 상태를 점검했지만 미국이 전쟁 후 사찰단의 재입국을 봉쇄한 뒤에는 점검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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