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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프리뷰] ‘리얼스틸’

    [영화프리뷰] ‘리얼스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상상 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을 마치 눈앞에서 벌어지는 것처럼 현실감 있게 그려내는 재주가 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그랬고, ‘AI’와 ‘트랜스포머’가 그랬다. 그가 새롭게 제작한 ‘리얼 스틸’도 그러한 범주에 들어가는 영화다. 로봇 복싱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기존의 작품들보다 한단계 진화한 양상을 보여준다. 전작 ‘트랜스포머’가 변신 로봇의 화려한 외양에 초점을 맞췄다면, ‘리얼스틸’은 로봇에 감정을 이입시키는 것은 물론 인간과 로봇의 교감까지 표현했다. 영화는 인간들이 직접 치고받는 경기가 사라지고 로봇 복싱인 ‘리얼스틸’ 경기가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로 자리 잡은 2020년을 배경으로 한다. 챔피언 타이틀 도전에 실패한 복서 찰리 켄튼(휴 잭맨)은 삼류 로봇 복싱 프로모터 겸 로봇 조종사로 살아간다. 상금이 걸린 시합이라면 무조건 출전하지만, 낮은 승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켄튼은 점점 쌓여가는 빚과 팍팍한 삶에 찌들어 간다. 그러던 어느 날, 헤어진 부인의 부음 소식과 함께 존재도 모르던 아들 맥스(다코다 고요)가 찾아온다. 갑자기 닥친 상황에 어색함을 느끼는 켄튼과 자존심 강하고 당돌한 맥스. 이들은 사사건건 부딪치지만, 부자의 정은 점점 쌓여간다. 그러던 중 맥스가 절벽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극적으로 고철 로봇에 옷이 걸려 생환한다. 그는 이 고철 로봇 ‘아톰’을 집에 데려오고 로봇 파이터로 만들자고 제안하지만 아버지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는다. ‘트랜스포머’의 흥행 성공에서 입증됐듯이 로봇에 대한 남성 관객들의 무조건적인 동경과 애정은 영화의 중요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간과 함께 춤을 추는 로봇, 머리가 둘 달린 로봇, 핵주먹을 가진 로봇 등이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데다 로봇들의 복싱 장면은 마치 컴퓨터 게임을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쾌감이 있다.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숀 레비 감독은 배우의 몸에 센서를 부착시켜 인체의 움직임을 기록하는 모션캡처 방식과 실제 크기로 제작한 로봇을 함께 사용해 사실적인 로봇 연기를 이끌어 냈다.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기계적인 차가움을 최대한 배제하고 따뜻한 인간애를 부각시킨 데 있다. 고철이었던 아톰이 최고의 로봇 파이터가 되는 과정을 통해 켄튼이 복서로서 자신감을 되찾고 아들과의 따뜻한 정을 회복하는 과정이 때론 코끝을 시큰하게 한다. 제작진은 가까운 미래를 표현하기 위해 로봇을 제외한 배경은 복고를 선택했다. 영화적인 공간은 과거의 모습이 남아 있는 소박한 느낌의 도시로 표현했고, 켄튼의 의상도 복고 컨셉트로 제작됐다. 휴 잭맨의 철없는 아버지 연기도 자연스럽지만, 아들 역의 다코다 고요의 똑부러지는 연기도 인상적이다. 다만 예상 가능한 뻔한 전개는 약점이다. 로봇에 별 흥미가 없는 관객이라면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 12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쓰레기 속에서 나온 20억원대 보물 ‘화제’

    쓰레기 속에서 나온 20억원대 보물 ‘화제’

    쓰레기를 뒤지던 실업자가 4000년 전의 것으로 보이는 보물을 발견해 화제가 되고 있다. 불가리아 스비츠토프의 한 농촌에서 42세 남자가 쓰레기 속에 숨어 있던 보물을 발견, 박물관에 기증했다고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폐품과 고철을 내다팔기 위해 쓰레기를 뒤지다 우연히 눈에 띈 세라믹 단지가 보물단지였다. 온전한 상태의 세라믹 단지 속을 들여다 보자 번쩍이는 게 있었다. 단지에는 금으로 만든 목걸이, 구리로 만든 장신구 등이 들어 있었다. 실업자인 남자는 고철을 챙겨 팔려 쓰레기를 뒤지다 우연히 세라믹 단지를 발견했다. 현지 언론은 “고고학자들이 목걸이와 장신구를 약 4000년 전의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발견된 보물의 가치는 최소한 200만 달러(약 24억원)으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남자는 1주일간 보물을 집에 보관하다 지역 박물관에 찾아가 기증했다. 하지만 억지 기증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남자는 보물을 팔아넘기려 밀거래조직과 접촉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횡재를 했지만 자칫 쇠고랑을 차게 될지도 모른다고 잔뜩 겁을 집어먹은 남자는 보물을 들고 박물관을 찾아갔다. 박물관은 “남자가 스스로 보물을 넘긴 만큼 밀매미수 등의 혐의로 남자를 형사고발하진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19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밤 11시 40분) 이상기후와 집중호우로 여행 성수기를 망쳐버린 유명 관광지들. 지금과 같은 속도로 지구온난화가 지속된다면 아름다운 지구 곳곳의 여행지들도 머지않아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다. 오래도록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고 감상하기 위해서는 어떤 여행을 해야 할까. 세 번째 지구인 엄홍길, 그가 지구를 지키기 위해 특별한 산행에 나섰다. ●포세이돈(KBS2 밤 9시 55분) 정률은 타 국가 선박을 강제 점거하면서까지 용의선박을 쫓는다. 그러나 그곳에 흑사회 수장인 최희곤이 타고 있으리란 그의 예상은 빗나가고 만다. 그렇게 징계 위기에 처한 정률은 해양경찰청장의 도움으로 미제사건전담 수사9과 CGI9(Coast Guard Investigation 9)란 신설 부서를 맡게 되고, 새로 합류할 수사관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일일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MBC 밤 7시 45분) 내상은 특수효과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사이좋게 지내는 아내 유선과 있는 집 자식만 할 수 있다는 아이스하키를 하는 아들 종석, 또 유학 중인 딸 수정까지. 모두가 돈의 무게에 눌려 팍팍하게 살아가고 있는 서울에서 부족한 것 없이 살고 있는데… 김병욱 PD의 세 번째 ‘하이킥’ 시리즈의 첫 회. ●부루와 숲속 친구들(KBS2 오후 4시 30분) 소나기가 그치자 부루는 키리에게 쳐들어 갈 것을 제안한다. 미미와 장풍이가 반대하지만 부루는 비에 오염물질들이 씻겨 나간 것을 짐작하고 용기 있게 앞장선다. 곧 충돌 없이 키리 일당을 모두 몰아내는 데 성공하는 부루. 이어서 부루는 소식이 끊긴 허니를 돕기 위해 호수를 건너갈 궁리를 한다. ●동물일기(EBS 밤 8시) 한동네 사는 아이들 4명이 방학 동안 승마를 배우며 겪는 다툼과 화해 속에서의 성장 이야기를 시작한다. 경기 용인의 한 승마장, 여름 방학을 맞이해 승마 배우기에 도전하는 사총사가 떴다. 뚜렷한 개성만큼 말 타는 모습도 가지각색이다. 웃음과 감동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천방지축 사총사와 말 이야기를 동물일기에서 공개한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고철 위주로 절도를 감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피해자에게는 신고하기도 귀찮은 미약한 범행일 수도 있지만 범행이 계속될수록 피해 금액은 점점 커져간다. 공사 현장 같은 경우 자재가 사라져 공사를 미뤄야 하는 피해까지 생기고 있었다. 습관적으로 벌이고 있는 괘씸한 범행을 막기 위한 형사들의 끈질긴 수사 과정을 공개한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포스코, 파키스탄 철강사 지분 인수

    포스코, 파키스탄 철강사 지분 인수

    포스코가 파키스탄 철강사 지분을 인수하면서 파키스탄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포스코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힌드주 카라치시에 있는 힌드주 수상관저에서 정준양 회장, 알 투와르키 그룹의 투와르키 회장, 시에드 카임 알리 샤 힌드주 수상 등이 참석한 가운데 투와르키 스틸밀(TSML)사 지분 15.34%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TSML사는 알 투와르키 그룹이 투자한 파키스탄 유일의 DRI(Direct-Reduced Iron) 제조사로, 연간 128만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공사는 96%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으며, 본격적인 상업 생산은 내년 1월 말로 예정돼 있다. DRI는 천연가스로부터 추출한 환원가스를 이용해 철광석에서 철분을 추출해 만든 철덩어리로 철분 함유량이 90% 이상으로 전기로 등에서 스크랩(고철)으로 사용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프랑스 핵시설 폭발…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논란 점화?

    프랑스 핵시설 폭발…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논란 점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도 친원자력 정책을 고수해온 프랑스에서 원전 관련 시설 폭발 사고가 발생해 세계가 또다시 핵 공포에 잠겼다. 이번 사고는 방사능 세기가 낮은 저준위 핵폐기물을 처리하는 소각로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고준위 폐기물인 사용후 핵연료의 재처리에 대한 논란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프랑스 남부도시 님 인근의 마르쿨 원자력 단지 옆 상트라코센터의 소각로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은 12일 오후 1시 36분(현지시간). 이 사고로 근로자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가운데 1명은 심각한 화상을 입어 중태에 빠졌다. 프랑스 핵재처리산업의 심장인 마르쿨 원자력 단지는 아비뇽에서 남서쪽으로 25㎞ 떨어진 지점에 있으며 유명한 와인산지 코트뒤론과도 인접해 있다. 사고 소각로는 원전에서 사용된 펌프나 밸브 등의 고철이나 원전 직원의 작업복, 장갑 등 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용해하는 데 쓰여 왔다. 프랑스 원자력안전청(ASN)은 사고 이후 “소각로 주변에서 매우 낮은 수준인 ㎞당 17㏃(베크렐)의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면서 “방사능 누출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자회사 소코데이를 통해 상트라코센터를 운영하는 프랑스전력(EDF) 측은 “핵 사고가 아닌 전형적인 ‘산업재해’이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원전 사고 등급으로 따지면 1단계 정도에 불과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1단계는 기기 고장이나 절차의 결함 등으로 운전 요건을 벗어난 비정상적인 상태를 가리킨다. 회사 측은 현재 마르쿨 원자력 단지 내에 원자로는 없다고 덧붙였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우려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우려하는 과학자연맹(UCS)’의 에드 라이먼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고는 저준위 핵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도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면서 “향후 미국에서 사용후 핵연료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에 대한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데다 위험이 더 크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58기의 원자로를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의 원전 규모는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지만, 전력의 80%를 원자력에서 수혈받고 있어 공급 비중으로 따지면 세계 1위의 원자력 의존국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독일 등 주변국의 탈원전 행보와 전국적인 반핵 여론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 원자력 산업에 13억 7000만 달러(약 1조 40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편 IAEA 이사회는 13일 외국 전문가들의 방문을 통해 각국이 원전 안전에 대해 자발적인 ‘동업자 평가’를 받도록 함으로써 원전 안전성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은 실행계획을 채택했다. 이는 앞으로 3년 이내에 전 세계 440개 원전 가운데 10%에 대해 강제적으로 평가를 받도록 한 애초 계획에서 후퇴한 것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사고뭉치 中고속철 “다시 만만디”

    사고뭉치 中고속철 “다시 만만디”

    중국 정부가 ‘사고철’로 불리는 고속철도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40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부상한 원저우(溫州) 고속열차 추돌 참사와 잇따른 고장으로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자 신규 고속철 사업 승인을 잠정 중단하고 감속운행을 지시하는 등 ‘초강수’를 뒀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주재로 10일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는 오는 9월부터 신규 고속철 사업 신청에 대한 심의를 당분간 중단하고, 현재 운행 중인 고속철 노선과 건설 중인 신규 노선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 점검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11일 보도했다. 특히 고속철과 일반 철도의 최고 속도를 등급별로 모두 시속 50㎞씩 감속하기로 했다. 최고 시속 350㎞로 설계된 고속철은 300㎞로, 250㎞로 설계된 고속철은 200㎞로, 200㎞로 운행되던 열차는 160㎞로 속도를 낮췄다. 중국에서는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우한(武漢)~광저우(廣州), 정저우(鄭州)∼시안(西安), 상하이∼난징(南京), 베이징∼톈진(天津), 상하이∼항저우(杭州) 6개 노선의 고속철이 350㎞로 달릴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안전 문제가 거론되면서 최고 350㎞로 설계된 베이징∼상하이 고속철 노선은 6월 30일 개통과 함께 300㎞로 하향 조정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베이징∼톈진 고속철 노선이 개통되면서 고속철도 시대를 연 중국은 중앙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긴 고속철도망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8358㎞의 고속철도망을 보유한 중국은 2020년엔 1만 6000㎞까지 확장할 계획이었다. 더욱이 ‘대약진운동’ 식으로 고속철 건설에 주력해온 중국 철도 당국은 공기를 앞당겨 철도를 조기 개통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기까지 할 정도였다. 하지만 대대적인 홍보 속에서 개통한 베이징∼상하이 고속철이 잦은 고장을 일으킨 데다 원저우 참사까지 터지면서 양적 팽창을 중시하는 중국 정부의 철도 발전 방향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고철로 팔아먹은 150억 하수처리시설

    150억원을 들여 14년 전 건립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하수처리장 시설이 한 차례도 사용되지 못한 채 고철로 남아 논란이 일고 있다. 성남시는 3일 구미동 하수처리장의 기계 및 전기 설비를 지난해 9월 1억 3220만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최초 설치 비용만 44억원이었지만 고철값만 받게 된 것이다. 구미동 하수처리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997년 2월 150억원을 들여 건설했으나 인근 주민들이 이를 혐오 시설로 인식해 반발하면서 운영이 중지됐다. 당초 구미동 하수처리장은 LH가 인근 용인시 수지지구를 개발하면서 수지지구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처리할 목적으로 건립했으나 시험가동에 들어가자 인근 구미동 아파트에 입주한 주민들이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 이후 성남시는 구미동 하수처리장을 가동하지 않는 대신 용인시 수지·구성지구 하수를 성남 하수처리장을 증설해 처리하고 부지와 시설을 성남시에 넘기기로 했다. 소유권과 인수 가격을 두고 용인시와 성남시가 갈등을 겪기도 했지만 결국 성남시가 하수처리장 토지감정가의 50%인 96억원를 용인시에 지급하는 것으로 인수 절차가 마무리됐다. 이 과정에서 하수처리장 운영과 처리 방안 등에 20억원의 유지 관리비가 추가로 투입돼 전체적으로 용인시와 LH, 성남시 등이 모두 170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은 셈이다. 현재 성남시는 하수처리장 구조물을 모두 철거하고, 부지 2만 9041㎡에 학교와 공원, 도로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그러나 학교 설립에 참여하는 학교법인이 없는 등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성남시는 학교 유치나 설립이 어려울 경우 2013년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해 다른 용도로 매각하거나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주민 반대로 준공 후 철거되는 첫 환경기반시설이라는 나쁜 사례를 남기게 됐다.”며 “앞으로 환경기반시설을 조성할 때는 사전에 주민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주택 분양 때 이를 공지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벼락 개통’ 결국 참사…中고속철 추돌·추락 254명 사상

    무한질주할 것 같던 중국 고속철도가 결국 추돌사고로 멈춰 섰다. 달려온 속도가 엄청나게 빨랐기 때문에 ‘상처’는 깊고, 아프게 중국 고속철도를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남동부 저장성 원저우(溫州)에서 발생한 고속철도 추돌사고로 24일 오후 현재 외국인 2명을 포함, 43명이 숨지고 211명이 다쳤다. 특히 부상자 가운데 12명이 위독한 상태여서 사망자 숫자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사고는 중국이 공산당 창당 90주년(7월 1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세계 최장 고속철도인 시속 300㎞의 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를 개통한 지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실제 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가 개통 직후부터 각종 고장으로 정차와 연착이 빈발해 ‘사고철’ 원성을 얻은 데 이어 비록 다른 노선이지만 결국 대형사고까지 발생, 섣부른 고속철도 확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게다가 고속철도끼리 부딪쳤을 때 엄청난 인적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사실이 현실로 입증돼 전 세계의 고속철도 증설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6량 탈선·4량 15m 교량서 추락 사고는 전날 오후 8시 27분(현지시간) 발생했다. 1차조사 결과, 저장성 항저우에서 푸젠성 푸저우로 향하던 시속 200㎞짜리 둥처(動車) D3115호가 벼락을 맞고 전기공급이 끊겨 원저우 솽위마을의 교량 위에서 멈춰 섰고, 뒤따르던 베이징발 푸저우행 둥처 D301호가 이를 들이받는 대형사고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객차 6량이 탈선했고, 이 가운데 4량이 15m 높이의 교량에서 추락했다. 사고발생 직후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는 “구조에 모든 노력을 다하라.”고 긴급지시하고, 장더장(張德江) 부총리를 현장에 급파하는 등 사고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은 전국을 관통하는 4개씩의 종·횡단 고속철도망을 구축해 2020년까지 전국을 고속철도 일일생활권으로 묶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 급속하게 고속철도를 확충해 왔다. 3조 위안(약 500조원)을 투입해 고속철도 선로를 1만 6000㎞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진출에도 큰 공을 들여 왔다. ●자동관제시스템 이상 가능성 하지만 이번 사고로 이런 계획은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 무엇보다도 자동관제시스템의 문제가 드러날 가능성이 높아 안전성 논란이 확산되면서 고속철도 확충 계획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에 사고가 난 둥처는 시속 200㎞로 열차번호가 G로 시작하는 시속 300㎞ 이상의 고속철도와는 구분되지만 같은 선로를 달리는 만큼 고속철도의 한 모델로 보아도 타당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씨줄날줄] 퇴역 항공모함/이춘규 논설위원

    1970년 제작된 영화 ‘도라도라도라’는 1941년 12월 7일 일본군의 진주만 기습을 그렸다. 미국의 원자재 금수조치에 일본군이 진주만을 기습한다. 항공모함에서 출격한 일본 조종사들은 미군 전투기와 전함이 집결돼 있던 진주만 상공에 도착해 작전 성공을 알리는 암호 도라도라도라를 외치며 전함과 전투기들을 박살내 버린다. 진주만 인근에 정박 중이던 미 항공모함과 전투기들이 폭격을 피해 일본군과의 전투에 돌입하는 내용이다. 항공모함은 제1차 세계대전 때 영국이 처음 건조한 뒤 각국이 항모 경쟁을 한다. 2차 세계대전 뒤 함대의 주력으로 등장했지만 정규 항모 전단을 운용하는 곳은 미 해군뿐이다. 항모 보유국은 미국, 러시아, 브라질,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인도, 태국 등이다. 인도는 퇴역 항모를 수입해 운용하다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미국 엔터프라이즈함은 세계 최초의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이다. 원자력 추진이라 일반 함정과 달리 연돌이 없다. 1950년 한국전쟁은 항공모함 역사의 전기가 됐다. 한국 근해에서 작전한 항공모함들은 초대형화됐고, 육지 공격 임무가 중시되기 시작했다. 항모가 즉시 출격 가능한 항공기지로서 존재감을 보인 것이다. 미국 해군이 건조한 에식스급 디젤 항모 24척 가운데 11척이나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전쟁 기간 한국인들이 쌕쌕이라고 불렀던 미국 제트전투기 상당수는 에식스급 항공모함 4척에서 출격했다. 나머지 7척에는 프로펠러기가 탑재됐다. 항모들은 50년 안팎 현역에서 활약한 뒤 퇴역한다. 퇴역 뒤 운명은 다양하다. 미 항공모함 미드웨이호는 1943년에 만들어져 2차대전에 참전한 뒤 1991년 걸프전을 끝으로 1992년 퇴역했다. 지금은 샌디에이고만에서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국전쟁에도 참전했던 항모 오리스커니호는 5년여 전 미 플로리다 해변에서 39㎞ 떨어진 멕시코만 바다에 폭파돼 잠겨졌다. 인공어초로 쓰인다. 러시아의 일부 퇴역 항모들은 고철로 해체됐다. 홍콩 이글밴티지자산관리회사가 영국의 퇴역 항모 아크 로열 경매에 참여키로 해 화제다. 아크 로열은 2015년까지 운용예정이었지만 재정난으로 조기퇴역했다. 이글사는 낙찰받으면 레저휴양시설로 이용할 계획이라지만 군사목적 전용 의심을 받는다. 지난 1998년 홍콩의 한 여행사가 해상 호텔로 쓰겠다며 우크라이나로부터 미완성 항모를 사들였지만 결국 중국 군당국에 넘어간 선례 때문이다. 항모는 퇴역 뒤에도 살아 숨쉬는 것 같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궁금해 죽겠네” 트랜스포머3의 3대 의문과 정답

    “궁금해 죽겠네” 트랜스포머3의 3대 의문과 정답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하고 마이클 베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트랜스포머3’가 역대 최고 성적으로 ‘트랜스포머 쓰나미’를 이어가는 가운데, 영화를 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기발한 의문점’이 쏟아지고 있다. 첫 번째 의문. 옵티머스 프라임의 전투력은 오토봇 중 최강인가? 옵티머스 프라임(이하 옵티머스)는 오토봇 족을 이끄는 수장으로, 강한 전투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2편에서는 디셉티콘의 공격에 목숨을 잃고 마지막 전투 직전에야 부활하고, 3편에서는 제트팩까지 얻어 멋지게 하늘을 나는가 싶더니 이내 ‘거미줄’에 걸려, 오토봇과 인간부대가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사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기만 한다. 이에 옵티머스의 전투력이 도마에 올랐는데,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는 “오토봇 중 최강 전투력의 소유자는 옵티머스가 아닌 범블비”라는 주장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범블비는 3편에서 가슴과 어깨 부분의 외형적인 디자인에서 진화했고 건물 벽을 타고 달리는 등 아찔한 액션을 구사한다. ‘수장vs수장’의 싸움에서는 옵티머스가 강한 면모를 보이지만, 그 외의 자질구레한 전투에서 범블비의 역할은 막강하다. 범블비의 전투력이 유독 주목받는 것은 주인공을 지키는 수호로봇이라는 역할 때문이기도 하다. 범블비 뿐 아니라 아이언하이드와 재즈의 활약도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으며 전투력을 둘러싼 의견은 여전히 분분하다. 최강의 전투력을 가진 오토봇을 알고 싶다면, 오토봇끼리 싸움을 붙여보는 수 밖에 없을 듯. 두 번째 의문. 칼리(로지 헌팅턴 휘틀리 분)는 어떻게 전쟁 통에서 하이힐을 신고 그렇게 ‘잘’ 뛸 수 있을까? 주인공 샘(샤이아 라보프 분)의 새 여자친구로 등장하는 휘틀리는 모델 출신답게 영화 내내 아찔한 노출의상을 입고 몸매를 자랑한다. 긴 다리를 더 길어 보이게 하는 하이힐은 여배우의 필수 아이템. 그녀는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건물이 무너지고 고철이 날아다니는 전쟁통에서 하이힐을 고수한 채 달리고 또 달린다. 하이힐을 신어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겠지만 이 구두를 신고 미친 듯이 달린다는 것은 차라리 맨발보다 못한 일이다. 그렇다면 그녀는 어떻게 영화 내내 하이힐을 벗지 않았던 것일까. 정답은 카메라 앵글에 있다. 로지 헌팅턴 휘틀리는 일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는 “마이클 베이 감독이 촬영 내내 하이힐을 벗지 못하게 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풀샷이 아닌 몇몇 장면에서는 플랫슈즈를 신고 뛰었다.”고 고백했다. 추가로 완벽한 몸매만큼이나 흐트러지지 않는 그녀의 메이크업과 헤어도 지적의 대상이 되고 있다. 1,2편에서 활약한 메간 폭스는 전투가 치열해지는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머리를 질끈 올려 묶거나 그을린 메이크업 등으로 현실감을 더했지만, 휘틀리는 영화의 마지막 순간에도 탱글탱글한 고데기 컬과 보송한 메이크업(특히 입술)을 자랑한다. 아마도 마이클 베이 감독이 그녀의 하이힐에만 신경을 쏟았기 때문이 아닐까. 세 번째 의문. ‘트랜스포머3’는 정말 시리즈의 종결일까? 마이클 베이 감독은 일찌감치 트랜스포머3를 마지막으로 시리즈를 종결하겠다고 예고해왔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엄청난 수익을 거둬들이는 ‘대박 상품’이 진정 여기서 품절 될 것인가에 이미 많은 팬들의 의문을 쏟아지고 있다. 스토리 측면에서 봤을 때, 1편에서는 지구에 등장한 오토봇, 2편에서는 수장(옵티머스)를 잃은 오토봇의 최대 위기, 3편에서는 부활을 꿈꾸는 디셉티콘·오토봇 배신자와 오토봇·인간부대 간의 싸움을 그렸으니 나올만한 이야기는 거의 다 나온 셈이다. 만약 새 시리즈가 나온다면 오토봇의 고향인 사이버트론에서 오토봇과 디셉티콘이 대적하기 이전 상황을 그리는 일종의 프리퀄(유명 영화나 책과 관련해 그 이전의 일들을 다룬 속편)정도를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밖에도 네티즌들이 제기한 ‘트랜스포머3 의문점’에는 ▲2편에 등장한 ‘스키즈’와 ‘머드플랩’즉 마티즈 콤비는 왜 등장하지 않는가. ▲말 못하는 범블비, 언제쯤 말 할 수 있게 되나. ▲수 십층의 빌딩을 중간에서 무 자르듯 뚝 잘라 넘어뜨리는 것이 가능한가. ▲존 말코비치는 네임벨류에 비해 턱없이 작은 비중의 역할을 왜 수락했을까. ▲외계행성과 외계생명체는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등이 있다. 가장 궁금한 것은, 이 의문점들에 정답이 있을까 하는 점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자연·문화 어우러진 ‘새 한강’ 흐른다

    자연·문화 어우러진 ‘새 한강’ 흐른다

    서울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한강르네상스 사업에 대한 ‘행정사무조사’를 추진하면서 한강사업이 새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 사업은 2006년부터 시작해 20 30년까지 추진되는 것으로 ‘회복과 창조’를 핵심으로 한 한강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프로젝트라는 게 서울시의 구상이다. 류경기 한강사업본부장은 23일 “일각에선 1조원 가까이 쏟아붓는다는 지적이 있지만 2010년까지 1단계로 사업비만 5000억원 안팎이 투입됐을 뿐”이라면서 “1단계 사업은 자연성 회복, 접근성 향상, 문화기반 조성을 목표로 하고, 2020년까지는 서해뱃길 조성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2030년까지는 ‘완전한 자연성’을 회복하고 동북아 최고의 수상 관광도시로 거듭난다고 덧붙였다.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중심에는 암사·강서·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조성 등 ‘자연성’이 회복된 성과가 있다. 그러나 이는 뒷전으로 밀리고 행정사무조사 대상으로 지목된 양화대교 교각 확장을 통한 서해뱃길 사업과 세빛둥둥섬, 여의도 요트마리나, 한강예술섬 조성 사업 등 문화기반 시설에만 비판적인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 서울시는 양화대교 교각 확장 공사를 중단 없이 진행해 내년 3월에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미 전체 사업비 415억원의 76%인 318억원을 투입해 하류 쪽 공사를 마친 상태이기 때문이다. 상류 쪽 공사를 하지 못하면 상류 쪽 아치 교량이 고철 덩어리로 버려질 수밖에 없으며 임시 물막이 설치 등에 사용하는 비용 107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오는 10월 15일 경인아라뱃길이 개통되는 상황에서 양화대교 공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서해뱃길(여의도~경인아라뱃길 입구 15㎞)은 김포까지만 연결되고 한강은 소외된다. 수상관광의 중심지라는 목표는 물거품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시의회는 예산 752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18일 서해뱃길 투어에서 “김포에 관광버스를 대서라도 중국인 관광객 등을 유치하거나 700t 유람선 4~5척을 띄우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만약 시의회가 끝까지 반대한다면 대통령과 담판을 지어서라도 국비를 받아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문화기반 시설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섬 세빛둥둥섬이 지난달 21일 전망 공간을 개방한 것을 시작으로 9월에 전면 개장된다. 총면적 2만 382㎡의 복합수상문화공간으로 공연, 전시, 컨벤션 시설이 들어선다. 한강의 본격적인 수상레저 시대를 알리는 ‘여의도 시민요트나루’(서울마리나)는 지난 4월 개장했다. 다만 노들섬에 문화예술시설이 들어서는 한강 예술섬의 경우는 첫삽도 뜨지 못했다. 안승일 문화관광기획관은 “2016년 6월 준공 예정이지만 현재 땅 매입과 설계만 마친 상태”라며 “올해 예산 406억원 전액이 삭감돼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고철값 뛰자 고기불판 수백개 훔친 50대

    고철값 뛰자 고기불판 수백개 훔친 50대

     부산 사상경찰서는 20일 야간에 식당에 침입해 고기불판 수백개를 훔친 혐의로 김모(58)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 10일 오전 5시쯤 부산 사상구 괘법동 모 식당에 몰래 들어가 스테인리스 불판 300개를 훔쳐 자전거에 싣고 달아나는 등 같은 수법으로 2차례에 걸쳐 불판 600개(300만원 상당)를 훔쳐 고물상에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식당 주변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김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고철 값이 크게 오르자 전국적으로 쇠붙이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맨홀 뚜껑, 철대문에 이어 고기불판까지 돈이 될 만한 것은 모두 절도 대상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인천 병원 신축 공사장서 폭탄 405개 발견 소동

     인천의 한 병원 신축공사 현장에서 폭발물이 대량 발견돼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1일 경찰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오전 9시40분쯤 인천 동구 송현동의 한 병원 신축공사 현장에서 흙과 건축 폐기물을 분리하던 중 갑자기 “퍽” 소리와 함께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군 당국은 공사 현장에서 81㎜ 백린 연막탄 11개, 61㎜ 백린 연막탄 10개, 81㎜ 연막탄 8개, 4.2인치 백린 연막탄 16개, 4.5인치 대전차 고폭탄 3개, 백린 연막 총류탄 3개, 대전차 총류탄 19개 등 총 405개의 폭발물을 수거했다.  군 당국은 이 폭탄이 베트남에서 고철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섞여들어온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과 군 당국은 대공 용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이날 오후 5시50분쯤 발견된 폭탄 분리 작업을 마쳤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폐 전기·전자제품 금속 재활용 쉽게

    환경부는 전기·전자제품과 자동차 자원순환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해 ‘전기·전자제품 및 자동차의 자원순환에 관한 법률(이하 ‘자원순환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15일 밝혔다. 버려지는 전기·전자제품과 자동차에 함유된 고철·귀금속·희귀금속 등 금속자원의 양은 124만t으로 경제적 가치만 약 2조 2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개정안은 전기·전자제품과 자동차로부터 금속 자원을 최대한 회수·재활용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클래식 오디세이(KBS1 밤 11시 40분) ‘차이콥스키 현악사중주단’은 악보와 작곡가 의도를 중시하는 러시아 클래식 음악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차이콥스키 콩쿠르 수상자 출신과 다양한 세대 연주가들로 구성됐다. 차이콥스키가 남긴 세곡의 현악사중주곡 중 두곡의 1악장씩을 절제된 해석으로 빚어낸 이들의 감미로운 연주를 함께 들어 본다. ●와글와글 꼬꼬맘(KBS2 오후 3시 5분) 루돌프 슈퍼에 온 꼬꼬맘과 병아리들. 계산을 하려는데 계산대가 문제를 일으킨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고철 박사는 거스름돈도 받지 않고 바로 나가 버린다. 고철 박사의 거스름돈을 건네주기 위해 박사의 연구소를 찾아간 꼬꼬맘과 병아리들은 그곳에서 자동 팬케이크 기계, 차 따르는 테이블 등 신기한 기계들을 보게 된다. ●수목 미니시리즈 로열 패밀리(MBC 밤 9시 55분) 인숙(염정아)은 기도를 통해 공 회장이 은밀하게 유언신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미군이 가진 자료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충격에 빠진 지훈은 왜 김마리가 사건의 용의자가 되었는지를 묻는다. 한편 공 여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새 JK그룹의 지주사가 JK메디컬이라는 사실을 밝힌다. ●드라마 스페셜 49일(SBS 밤 9시 55분) 한강(조현재)은 이경이 친구의 약혼자 집에 있는 것을 더 이상 못 본다며 다시 자신의 가게에서 일하게 하고, 이경은 그런 한강의 모습에서 자신에 대한 감정을 느끼고 울컥한다. 한편 생일 파티를 하기 위해 한강의 가게로 간 인정은 이경을 따로 불러 강민호의 집에서 만났다는 사실을 비밀로 해 달라고 부탁한다. ●극한직업(EBS 밤 10시 40분) 살을 태우는 듯한 불볕더위에도 쉴 틈 없는 사탕수수 수확. 평균 기온 40℃, 습도 70%를 육박하는 살인적인 더위. 비 오듯 땀이 쏟아지는 현장에서 인부들은 온몸을 옷으로 감싸고 사탕수수 수확에 들어간다. 뜨거운 태양을 막아 주는 건 단지 옷가지들. 수확에 쓰이는 도구 역시 기다란 칼 한 자루 뿐인데…. ●나는 전설이다(OBS 밤 11시) ‘나는 전설이다’의 MC인 최양락·이봉원이 중장년층을 위한 신개념 토크쇼를 진행한다. 6090 세대의 향수와 추억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4전5기 홍수환, 작은 들소 유명우, 짱구 장정구 등은 당시 최고의 인기스타였던 전설의 복서들. 이들이 최초로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 숨겨 두었던 에피소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 인천 “매년 20% 성장” vs 부산 “물동량 7배 많아”

    인천항이 선석 100개를 돌파하면서 전국 최대 항만인 부산항에 도전장을 내밀고 ‘무한경쟁’에 돌입했다. 물동량은 부산항이 앞서지만 성장세와 항만 운영 첨단화 등을 내세워 우리나라 최초 개항지(1883년)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4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 1일 북항에 2만t 규모 2개 선석이 개장됨에 따라 인천항에서 운영되는 선석은 100개에 달하게 됐다. 인천항은 수년 전부터 내항 중심 운영에서 벗어나 북항, 남항, 송도신항으로 영역을 넓혀 가며 도약기를 맞고 있다. 인천항의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은 190만 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단위)로 2009년 157만 TEU에 비해 20% 늘어나 개항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물동량도 2005년 100만 TEU를 달성한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가 닥친 2009년을 제외하고 매년 20%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항만 구조조정을 통해 운영 효율화 및 선진화도 꾀하고 있다. 내항은 청정화물, 북항은 조악화물(Dirty Cargo·누출 우려가 있거나 악취·분진이 발생하는 화물) 처리로 부두별 기능을 특화했다. 따라서 현재 내항에서 취급하고 있는 사료부원료를 비롯해 고철·원목·잡화 등은 2015년까지 북항으로 모두 이전해 처리한다. 운영 효율을 위해 세관, 출입국관리사무소 등 CIQ기관 합동사무소를 개설하기로 했다. 내항은 논란이 되고 있는 재개발에 대비, 고부가가치 청정화물 전담 항만으로 전환하기 위해 타깃 화물별 시장분석은 물론 화주를 대상으로 다양하고 공세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부산항(163개 선석)의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은 1419만 TEU. 인천항의 7배가 넘는 수치다. 하지만 인천항의 컨테이너 화물이 전체 화물의 21%인 반면 부산항은 95%를 차지한다. 또 부산항의 성장세는 인천항에 비해 뒤떨어진다. 2003년 처음으로 1000만 TEU를 기록한 이후 연간 증가율이 대체로 5% 미만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항만에서 부산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1년 80%에서 2005년 77%, 2008년 75%, 2010년 73%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부산항이 ‘항만 맹주’의 자리를 쉽게 내줄 것 같지는 않다. 환적화물과 물류기능 확대에서 살길을 찾고 있다. 전체 물동량에서 환적화물이 차지하는 비율을 현재 45%에서 2020년까지 50%로 늘린다는 복안이다. 또 신항 개발과 함께 배후물류단지(660만㎡)를 조성, 다국적 기업을 유치해 고부가가치의 물류 기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수출량 증가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일본·중국·미주로 가는 환적화물을 늘리고 신항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부산항의 위상은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작전 세력’ 동원해 대입전형 경쟁률 조작

    대학입시에서 친구, 친인척 등 ‘작전 세력’을 동원해 경쟁률을 조작한 수험생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런 방식으로 연세대와 한양대에 합격한 3명은 입학이 취소될 전망이다. 이들은 대입 원서접수가 인터넷 대행업체를 통해서 이뤄지고, 대학들이 지원자의 실명을 제대로 인증하지 않는 허점을 노렸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는 8일 2011학년도 대학 입시 정시모집 특별전형에 허위로 지원해 경쟁률을 조작한 김모(19·여)씨 등 3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적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단순히 명의를 빌려주는 등 범행 가담 정도가 가벼운 23명은 관련 기관에 통보했다. 김씨 등은 지난해 12월 연세대와 한양대, 광운대의 정시모집 특별전형에 지원하면서 지인 등에게 원서를 내도록 하는 방법으로 자신이 지원한 전형의 경쟁률을 최고 8대1까지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 2명은 연세대에, 1명은 한양대에 각각 합격,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의 경우 ‘빗나간 가족애’가 화근이 됐다. 김씨의 오빠(22)가 여동생을 위해 이종사촌 동생과 재수생 친구 등 6명을 동원해 원서를 내게 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부모 아래에서 어렵게 공부하는 동생을 딱하게 여겨서였다. 그러나 한순간의 실수로 그는 동생과 함께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재수생 B모(19)씨는 아예 돈을 주고 남의 명의를 샀다. 중상위권 성적이었던 그는 지난해 말 특별전형 접수 기간이 다가오자 불안해졌다. 혹시나 또 탈락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때 온라인에 떠돌던 ‘대입 경쟁률 조작법’이 눈에 들어왔다. 조직적으로 ‘허수 지원’을 해 경쟁률을 끌어올린 뒤 다른 수험생들이 접수를 포기하게끔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인터넷 대입카페에서 알게 된 재수생 2명에게 돈 5만원을 건네고 명의를 산 뒤, 자신이 원서를 낸 연세대에 똑같이 원서를 냈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이들은 학과별로 1~2명만 뽑는 기초생활수급자나 농어촌·전문계고 출신자 특별전형에 지원해 놓고 타인을 동원해 경쟁률을 높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그러나 입시학원이나 원서접수 대행업체, 입학 브로커 등 배후조직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철문 서울청 경제범죄수사대 경감은 “적발된 학생들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명단이 통보돼 입학 취소 등의 조치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은 대학입시와 관련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알려주는 내용을 참고해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수능을 보지 않았거나 지원자격이 없는 수험생이 원서를 내는데도 대학 당국은 검증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고 지적했다. 권대봉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대학들이 실제 지원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성적 제한 등 사전검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지금처럼 경쟁률을 실시간 공개하지 말고 접수가 마감된 뒤 공개하는 시스템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서울서 ‘대장장이 45년’ 류상준·상남 형제

    [김문이 만난사람] 서울서 ‘대장장이 45년’ 류상준·상남 형제

    단조(鍛造)의 예술이다. 아무리 딱딱한 쇳덩이라도 필요한 생활 도구로 척척 만들어 내니 말이다. 역사를 거슬러 천년의 기술도 뚝딱 재현해 낸다. 인기 TV드라마 ‘서동요’ ‘대장금’ ‘주몽’ ‘태왕사신기’ 등에서 봤던 소품 도구도 그러한 단조의 예술로 빚어냈다. 하여 어떤 시인은 신화창조의 영웅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류상준(58)·상남(55)형제. 요즘 같은 ‘현대문명’이란 이름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 45년째 대장장이로 살아가고 있다. 그것도 형제끼리 아름다운 동행의 길을 걷고 있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대장장이로 열심히 땀을 흘리며 집도 사고, 자식들 대학까지 공부시키고 행복하게 산다. 이쯤 되면 실업난이라는 이유로, ‘눈높이’라는 핑계로 탱자탱자 노는 이들에겐 한번쯤 깊이 생각해 보게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수색역 바로 옆 ‘형제 대장간’. 10평밖에 안 되는 공간이다. 두 형제는 뜨거운 화덕 앞에서 쉴 새 없이 메질을 하며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두들기고 다지고, 벌겋게 달궈진 고철덩이들은 형제의 손기술에 의해 새로운 모양으로 태어났다. 낯선 손님이 왔음에도 “잠깐만 기다리쇼.”라는 말만 던지고는 바삐 일만 한다. 그렇게 20여분.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인터뷰에 응했다. 시간을 뺏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대장간 안에는 낫, 도끼, 지렛대, 이북호미, 경기호미, 낙지호미, 굴 까는 조새 등 생활 주변에서 사용되는 각종 도구들이 잔뜩 쌓여 있었다. 앉을 의자 하나 놓을 공간도 없어 서서 얘기를 주고받았다. 인기척에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형제에게 뭣부터 물어볼까 찬찬히 생각하다가 “힘들지 않으세요.”라고 인사했다. 형 상준씨가 “천직인데요, 뭘.”이라면서 피식 웃는다. 천직이라는 말이 새삼스럽게 들린다. 말 그대로 타고난 직업이기 때문에 당연히 보람을 느끼고 한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다는 뜻이겠다. 다음 궁금증이 ‘얼마나 벌까’였다. 이번에는 동생 상남씨가 “신문에 쓸 건 아니겠지요.”라면서 “(한달) 천만원 정도 벌어요.”라고 답한다. 이어 “나는 월급을 받고 형은 사장님이다.”라면서 웃는다. 또 생긴 궁금증, 과연 자녀분들은? 형 상준씨는 “우리는 딸만 둘인데 지금 대학에서 국악을 전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생 상남씨는 “우리집 아들은 대학에서 세무회계를 전공하고 얼마 전에 대기업에 취직했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일화 하나. 상남씨의 아들이 취직면접 때였다. 면접관이 아버지 직업을 묻자 아들은 “수색에서 형님과 함께 대장장이로 일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면접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사는 집안이구나’라고 느꼈던지 다음 질문을 안 하고 그냥 통과시키더라는 것. 형 상준씨도 한마디 거든다. “우리집 딸은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아버지가 대장장이라고 자랑을 해 학교 어린이들이 단체로 대장간 체험을 하러 오기도 했지요.” 잠시 선입견을 가졌던 것이 미안해진다. 그래서 얼른 화제를 바꿨다. 훌륭하게 살아온 대장장이의 내력을 얘기해 달라고 했다. 형 상준씨가 말한다. 서울 모래내(남가좌동)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동네 대장간을 보면서 신기함에 빠졌다. 쓸모없는 쇳덩어리들이 생활 도구, 농기구 등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저 일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가졌다. “저는 원래 공부에 취미가 영 없었어요. 공부가 싫더라고요. 그래서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아버지한테 ‘중학교 진학을 안 하겠다.’고 말씀드렸지요. 어떤 부모도 그런 자식을 좋아할 리 없지요. 아버지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그렇다면 기술을 배우라. 밥은 안 굶을 것이다’라고 하시더군요. 그 말씀이 떨어지자마자 동네 대장간으로 달려가 일을 배우기 시작했지요. 그때 대장장이는 전국적으로 소문난 박용신(4년전 작고) 스승님이었지요. 풀무질부터 차근차근 배웠습니다.” 1966년 당시 대장간에서 받은 첫 봉급은 1000원이었다. 그때 호미 한 자루 가격이 50원. 일당으로 따지면 비록 호미 한 자루 값만도 못했지만 그는 군소리 없이 열심히 일을 했다. 자고 일어나면 쇠망치를 잡는 단순한 일이었으나 천직으로 여기고 열심히 대장장이의 길을 닦았다. 또한 당시 아버지는 편자 박는 일을 했는데 틈틈이 시간나는 대로 아버지한테 그 일을 배우기도 했다. 성격이 워낙 꼼꼼해 물건 하나라도 제대로 만들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 그런 점이 스승한테 인정을 받으면서 10년동안 모래내에서 대장장이 기술을 익힌 뒤 1976년 서울 암사동으로 가서 대장간을 차렸다. 그의 정성스러운 솜씨로 젊은 나이에 단골손님들도 많이 생겼다. 6년 뒤인 1982년, 상준씨는 다시 모래내에서 대장간을 차렸고 1997년 수색으로 옮기면서 동생이 함께 하기 시작했다. 이 대목에 이르자 동생 상남씨가 얘기한다. “형님은 일찍 대장장이 일을 시작했고 저는 원래 장사를 했어요. 떡집, 야채장사, 치킨집,옷장사 등 안 해 본 게 거의 없어요. 그러다가 거덜나서 길거리에 나앉을 정도가 됐지요. 친구집에서 전전하기도 했고…. 그런 저를 보고 형님이 대장장이 일을 같이 하자고 그러더라고요. 흔쾌히 받아들였지요. 같이 한 지 15년 됐는데 그 사이에 빚도 갚고 집고 사고 자식들 대학 보내고 다 했습니다.” 그는 또 “형님도 월세 살다가 6년전에 집을 장만했고 외환위기(IMF) 당시 은행에서 빌린 3000만원도 열심히 일해서 다 갚았다.”면서 “대장일을 하다 보니 땀 흘린 만큼 돈도 벌고 보람도 느낀다.”고 말했다. “원래 1년만 해야지 하고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오게 됐다. 이제는 천직으로 여긴다.”고 털어놓았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형제는 주로 농기구를 제작했다. 지금은 공사장이나 건축을 위한 도구를 만든다. 얼마 전에는 북한의 개성공단 건설에 필요한 도구를 2000여개나 주문받아 납품했다. 최근에는 방송국에서 자주 찾아온다. 역사드라마에 사용할 소품을 만들어 달라는 부탁이 쇄도한다. 역사속의 병장기는 물론이고 드라마 ‘식객’에서 사용된 ‘서울식 전통 칼’도 제작해 화제가 됐다. 이래저래 형 상준씨는 TV에도 여러번 출연했다.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쇳덩이로 예쁜 장미꽃을 만들었고 EBS 특집 ‘극한직업’의 주인공으로도 등장했다. 최근에는 금나라 병장기를 재현하고 있다. 칼과 창, 방패 등 금나라 당시의 역사를 연구하는 대학교수의 부탁을 받아 만들고 있다. 이렇게 전국에서 주문 오는 경우가 많다. 한번은 외국인 교수가 소문을 듣고 찾아와 “영국에서 매년 대장장이 국제대회를 여는데 한번 참가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의를 받기도 했다. 문화재청에서는 인간문화재급에 해당하는 명장 신청을 하라는 연락이 왔지만 형 상준씨는 “초등학교밖에 안 나와 글도 잘 모르니 싫다.”면서 뿌리쳤다. 가끔 칼을 잘 만드는 명장도 찾아와 한수를 가르쳐 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 형 상준씨한테 지나온 대장장이 인생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한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습니다. 스승이 만든 물건을 가지고 와서 수리해 달라고 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저희 스승한테 야단도 많이 맞았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홀로 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 애들도 다 잘 커 주고 그러니 걱정이 없어요. 지금 생각해도 직업을 잘 택한 것 같아요.” 그는 똑같는 김장 김치라도 써는 칼의 종류에 따라 맛이 다르듯 정성을 쏟는 만큼 물건의 질이 다르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한다. “전통 대장간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서울에만 해도 현재 10개 미만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중국제품도 많이 들어오고…. 특히 대장장이 일을 배우려는 사람이 없어요. 몇년 후면 아마 서울에서 대장간이 사라지고 말걸요.” 형제의 꿈은 무엇일까. 동생 상남씨가 말한다. “그동안 만든 작품들이 많습니다. 고구려 시대의 병장기라든가, 삼국시대의 농기구 등 역사 속의 우리 것을 재현하는 전시관을 만들 생각입니다. 또한 대장간 체험장을 만들어 아이들이 견학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생각입니다. 60대 후반에는 꼭 성사시킬 것입니다.” 형제는 뜨거운 화덕 앞에서 다시 망치를 들고 뜨겁게 달궈진 쇳덩이를 두들긴다. 남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온 45년 세월만큼이나 단단해진 그들의 인생이 아름다워 보인다. 편집위원 km@seoul.co.kr ■ 류상준·상남 형제는 “국내 첫 鍛造 예술전시관 만들겁니다” 형 상준씨는 1954년 서울 모래내(남가좌동)에서 8남매 중 2남으로 태어났다. 1966년 수색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모래내 대장간에서 스승 박용신(4년전 작고)씨한테 대장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10년동안 모래내에서 기술을 익힌 뒤 1977년 서울 암사동으로 옮겨 대장간을 열었다. 지금의 수색역 근처에서 대장간을 차린 것은 1997년. 이때부터 동생과 함께 ‘형제 대장간’을 시작했다. 그의 딸 둘은 중앙대와 추계예술대에서 국악을 전공하고 있다. 동생 상남씨는 1957년 모래내에서 태어나 수색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일찍 장사꾼으로 나섰다. 떡집, 치킨집, 옷장사, 야채장사를 하다가 망해 15년 전부터 형과 함께 대장장이 일에 동참했다. 상남씨의 아들은 대학에서 세무회계를 전공하고 현재 KCC그룹에 다니고 있다. 형제의 꿈은 국내 최초 단조예술 전시관을 만드는 것이다.
  • [사설] 탈선사고까지 낸 KTX 수출할 수 있겠나

    KTX산천 열차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해 3월 운행을 시작한 이래 끊임없이 안전사고를 일으키더니 이번에는 광명역 인근에서 탈선사고까지 냈다. KTX 탈선 사고는 2004년 고속철도 개통 이후 처음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측은 열차가 선로를 바꿀 때 작동하는 선로전환기에 문제가 생겨 탈선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차량 자체 결함으로 인한 이탈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지금까지 KTX산천 사고가 대부분 차량 결함에 원인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불과 일주일 전에도 서울행 열차가 출발 직전 배터리 고장으로 제 시간에 떠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우리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부 차원의 ‘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철저하게 원인을 규명해 명확한 해결책을 내놓을 것을 촉구한다. 그동안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음에도 그때그때 땜질식 처방을 거듭해 비슷한 화를 자초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코레일 측은 KTX산천이 도입된 지 아직 1년도 안 돼 안정화 기간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그동안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한 사고에 대한 설명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근본적인 차량 결함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KTX산천은 현대로템이 세계 네 번째 국내 독자기술로 제작한 한국형 고속철로 안팎의 주목을 받아 왔다. 그런데 운행 첫 단계에서부터 ‘사고철’이란 비난을 사고 있으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공신력 추락으로 인해 KTX산천 수출에도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당장 진행 중인 브라질·미국 등과의 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획기적인 자구책 마련이 시급하다. KTX 선로의 침목에 금이 가는 등 그동안 부실공사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온 만큼 차제에 이에 대한 문제점도 다시 살펴봐야 한다. 고속철 안전에 대한 전방위적인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 정부 고강도 물가전쟁 산업계 가격인하 고민

    정부 고강도 물가전쟁 산업계 가격인하 고민

    최근 물가 인상으로 서민 가계에 깊은 주름이 파이고 있지만 산업계도 가시방석이다. 설을 앞두고 정부의 물가인상 압박이 갈수록 강도를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철강과 가스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업종들은 가격을 올리자니 정부의 눈치를 봐야 하고, 그냥 놔두자니 손실까지 볼 수 있다고 한숨을 내쉬고 있다. ●철근 t당 5만원 정도 인상 러시 31일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물가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정부의 목소리는 연일 강도를 더하고 있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 “경제 정책의 우선순위를 물가 안정에 두고 거시·미시적 측면에서 전방위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물가 급등세에 재·보선이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당장은 성장보다는 물가 안정에 정부 정책의 방점을 찍겠다는 뜻이다. 임 차관은 이어 “(물가 상승은) 공급 요인에 기인하지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요인도 가세하고 있다.”면서 “법률 내에서 가능한 조치를 하고 있고, 올릴 요인이 없어도 담합 등을 통한 인상을 막는 것은 정부의 기본 책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물가 상승세에 따라 가장 고민이 깊은 업종은 철강. 철강제품의 원료가 되는 철스크랩(고철) 가격은 지난해 12월 말 t당 450달러에서 현재 510달러로 한달 사이에 60달러나 올랐다. 아시아 지역 열연제품 현물 가격 역시 연초 t 당 620달러에서 현재 680달러까지 뛰었다. 업계 1위인 포스코는 현재로서는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지 않다. 하지만 다른 업체들은 사정이 다르다. 한국철강은 이날부터 철근을 t당 5만원 인상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제 철강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여서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가에 반영하지 못하면 생존에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2월 가스 공급가격 동결 가스업계도 한숨을 내쉬고 있다. 2월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의 기준이 되는 프로판 가스 1월 국제 기간계약가격(CP)은 t당 935달러로 지난달보다 30달러나 올랐다. 지난해 12월 프로판가스 CP는 사상 최대치인 905달러에 달했다. 자동차용 연료로 쓰이는 LPG 부탄가스의 1월 CP는 t당 920달러로 전달보다 25달러 떨어졌다. LPG 업계는 지난달 CP 인상분을 국내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만큼, 2월분은 ㎏당 100원 정도 올라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물가인상 억제 정책에 따라 E1의 경우 2월 공급가격은 1월 가격 수준으로 동결됐다. 2월 부탄가스 충전소 가격은 ℓ당 전국평균 1070원 정도로 정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가스가격 자율화에도 불구하고 수익 여부가 아닌, 망하지 않는 수준에서 업체에게 실제로 가격을 정해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식품업계는 정부로부터 최근 물가 인상의 주범으로 찍히면서 숨죽이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국제 곡물가 인상으로 지난해 말 올렸던 두부와 커피 제품의 가격을 잇달아 다시 내렸다. 다만 설 이후에는 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던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설 물가 잡기에 ‘올인’하고 있는 정부의 입장이 명절 뒤에는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도 국제 곡물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 다 알고 있는 만큼, 가격 인상을 계속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산업부종합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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