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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의정부경전철 환승할인 공동 분담해야/빈민선 의정부시의회 의장

    [기고] 의정부경전철 환승할인 공동 분담해야/빈민선 의정부시의회 의장

    최근 의정부경전철㈜은 환승할인, 버스노선 조정, 노인 무임승차가 시행돼야 한다는 현수막을 전 역사 내외부에 걸었다. 환승할인제 도입을 위한 손실분담 논의과정에서 나온 일방적인 의정부경전철의 돌발 행동은 환승할인 손실 부담을 의정부시에서 전액 보전해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기본 경제 상식만 있어도 사업시행자의 이러한 주장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잘못된 것인지 알 수 있다. 기업이 신규 사업에 투자할 때 경제적 분석을 통해 투자위험을 감내하고 손실이 발생했을 때에는 책임을 진다. 의정부경전철은 실제 이용수요가 협약수요의 50% 미만일 경우 최소운임수입보장(MRG)이 되지 않는다는 위험을 안고 투자했다. 이에 따라 경전철 이용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의정부경전철은 의정부시에서 환승할인 등을 시행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시민을 현혹하려 하고 있다. 경전철 이용 활성화를 위해 경전철 역사에서 ‘승용차 없는 날’ 캠페인을 벌이는 시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실정이다. 사업시행자의 주장이 의정부시민을 봉으로 알고 잘못된 투자의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혹이 생긴다. 이를 불식시키려면 그동안 환승할인 시행을 위해 논의해 온 환승손실 분담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의정부경전철은 수도권 최초의 경전철이란 수식어와 함께 수도권 대중교통 중 유일한 단독운임제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이런 면에서 환승할인제는 시민들의 교통복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도로 많은 시민들이 신속·정확한 경전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혜택을 부여하는 게 경전철 건설 취지와도 부합한다. 하지만 이용수요가 증가할수록 환승손실에 대한 재정 부담이 가중되며, 이용수요가 협약수요의 50%를 넘을 경우 MRG도 해줘야 하기 때문에 이중 부담이 된다. 또 10년만 보장하는 MRG와 달리 환승할인은 제도가 시행되는 한 지속된다. 시의 어려운 재정 여건상 예산이 교통복지에만 편중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도움이 필요한 소외계층의 복지 및 문화 향상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환승할인 도입에 따른 이용수요 증가로 적자폭이 줄어들어 경영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의정부경전철은 경영이 악화된 현 상황에서 추가 부담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환승할인 분담에 대해 논의하지 않으려 한다. 이러한 사업시행자의 자세는 의정부시의 경전철 이용 활성화 노력을 헛되이하는 것으로 사태를 파국으로 치닫게 할 수도 있다. 의정부경전철이 사고철, 고장철이 아닌 수도권 최초의 성공한 경전철이 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의정부경전철에 촉구한다. 하루빨리 경전철의 안정 운영을 위해 환승할인 손실분담금을 공동분담해야 한다. 시의회를 비롯한 시민들의 눈과 귀가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주말 하이라이트]

    [주말 하이라이트]

    ■런닝맨(SBS 일요일 오후 6시 10분) 남자도 이기는 무지막지한 에이스의 송지효를 잊어라, 이제는 절세미녀 공주님으로 변한다. ‘지효공주, 내 마음을 받아주오’로 공주를 위한 대서사시가 펼쳐진다. 꽃미남 왕자군단 빅뱅의 지드래곤, 대성, 승리가 함께 하는 런닝맨 멤버들의 공주쟁탈전. 그녀의 마음 얻기 프로젝트, 과연 공주의 마음을 얻는 자는 누구일까. ■다큐극장(KBS1 토요일 밤 8시) 우리는 반세기 전만 해도 제철소는 있었지만, 고철을 녹여 제품을 생산하는 수준에 불과해 철강 제품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야했다. 하지만 1973년 6월 9일 아침, 모래바람 몰아치는 포항 황무지에서 세계의 상식을 뒤엎는 일이 일어났다. 필요한 자원도, 경험도 없는 나라에서 3년 3개월 만에 이뤄낸 기적이었다. ■금나와라 뚝딱(MBC 토요일 밤 8시 45분) 현수의 차가 추락하는 것을 막은 현준은 크게 다치고 의식을 잃는다. 현준은 병원으로 옮겨지지만, 수술 후에도 깨어나지 못한다. 현준이 다치고 나서야 덕희는 비로소 자신이 잘못해 왔던 일들을 뉘우친다. ■잘 먹고 잘사는 법(SBS 토요일 오전 8시 45분) 국악인 신영희는 매일 아침 눈뜨자마자 스트레칭을 하는 습관 덕에 실제 나이는 70대이지만 유연성만큼은 20대 못지않다. 그는 채소 위주의 소식을 실천하며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그 때문인지 그의 생체나이는 실제 나이와 동일한 건강한 삶을 사는 듯 보였다. 하지만 성대 검사에서 뜻밖의 진단을 받게 된다. ■K소리 악당(KBS1 일요일 오후 1시 20분) 음악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는 가수 신해철이 1, 2차 오디션을 통해 직접 선발한 15인의 음악 신동이 정식 데뷔무대에 올랐다. 퓨전국악 밴드의 첫 무대는 북적이는 화개장터의 사람들을 새로운 소리로 사로잡는 것이 과제다. 15인의 악동들과 음악감독 신해철은 몇 날 며칠 밤을 지새우게 되는데…. ■신비한 TV서프라이즈(MBC 일요일 오전 10시 35분) 인형같이 예쁜 아기들부터 금슬 좋은 노부부까지 19세기 말에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장의 가족사진들. 이 사진들에는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다. 각기 다른 사진들 속에 숨겨진 공통된 비밀이란 과연 무엇일까. ■명불허전(OBS 일요일 밤 9시 15분) 구수한 입담으로 60년이란 세월 동안 청취자와 함께한 성우 오승룡의 인생이야기를 나눈다. 그는 1954년 KBS 공채 1기 성우로 데뷔해 성우로서는 최초로 라디오 진행을 맡은 1호 DJ다. 1962년부터 10년간 사회의 부조리를 꼬집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사회고발 프로그램 ‘오발탄’ 진행 중에 있었던 뒷 이야기를 공개한다.
  • 미군사업 수주 비리 군무원 기소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장영수)는 주한 미군이 발주한 각종 공사나 용역 계약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지모(59)씨 등 전·현직 군무원 4명을 배임수재·증재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사업자 4명도 함께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지씨는 주한 미군 한국인노동조합(USFK) 위원장으로 있던 2008∼2009년 초등학교 동창인 고철업자 윤모(59)씨 등 3명에게서 사업 수주 청탁과 함께 1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씨는 2000년부터 10년간 노조 간부로 재직하며 미군 부대의 각종 공사나 계약과 관련해 주한 미군 계약사령부(CCK), 시설공병대(DPW) 등의 직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씨는 면세유 구매증서(쿠폰)를 위조해 기름을 빼돌려 판매한 사실이 적발돼 2011년 징역 7년 6개월을 선고받았으며 이듬해 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함께 기소된 손모(54)씨는 미군 25수송대 선임수송관으로 근무하면서 운송 계약을 수행하는 업체들로부터 2200여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부대 수송보조관으로 있던 김모(51)씨는 이 업체들에 “차량 타이어 마모 상태가 좋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시비를 걸고 “매달 술값으로 20만원을 달라”고 하는 등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해 수년간 약 2000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장애인협회장, 원전 고철 매각권 사기

    원전에서 나오는 고철 사업권을 얻어 주겠다며 속여 거액을 받아 챙긴 지역 장애인협회 회장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9일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고철을 매각하는 권리를 얻어 주겠다며 거액을 받아 챙기고 지자체 보조금을 빼돌린 혐의(사기 등)로 부산 모장애인 협회장인 오모(5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오 회장은 고리원전에서 발생하는 연간 100억원 규모의 고철 매각권을 얻어 주겠다며 고철업자 전모(50)씨로부터 2011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7차례에 걸쳐 1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오 회장은 지난해 4월에는 아파트 신축현장 2곳에 찾아가 “우리 구역이니 여기에서 나오는 고철은 우리가 가져가겠다. 민원을 제기하겠다”며 고철업자 이모(56)씨 등 2명으로부터 3000만원 상당의 후원금을 받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오 회장은 지난해 10월 장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협회 간부인 정모(56), 임모(37)씨와 짜고 자치단체 보조금 1600만원도 횡령했다. 경찰은 정씨 등 협회 간부 2명도 불구속 입건하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오씨가 지체 장애인이고 조사에 성실히 응한 점을 감안해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핵잠수함 방화 5천억 날린 수리공 “휴가가고 싶어서”…

    핵잠수함 방화 5천억 날린 수리공 “휴가가고 싶어서”…

    거듭되는 미국 정부의 예산 삭감 정책으로 미국 해군이 보유한 로스앤젤레스급 핵잠수함인 마이애미호가 지난해 페인트공의 방화로 인해 발생한 수리 비용을 감당해내지 못해 결국 고철로 처리되게 되었다고 미 언론들이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마이애미함은 지난해 5월 23일 잠수함 내부를 수리하던 페인트공 케이시 제임스 퓨리(24)의 방화로 인해 잠수함 내부가 화재에 휩싸였으며 이 사고로 3명의 화재 진압 소방관을 포함 7명이 부상을 입은 바 있다. 처음 실내 청소기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던 이 화재는 조사 결과 퓨리의 소행으로 밝혀졌으며 이 화재로 인한 수리 비용에만 4억 5천만 달러(5천 6억 원 상당)가 들어가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 해군은 2015년 3월까지 수리를 마치고 다시 마이애미호를 현역에 복귀시킬 예정이었으나 정부 예산 삭감으로 늘어나는 수리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폐기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결국, 페인트공의 단 한 번의 방화로 인해 5천억 원 이상의 가치가 나가는 핵잠수함이 공중으로 사라지게 되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사건 발생 후 자신의 범행을 인정한 퓨리는 방화 혐의로 징역 17년형을 선고받았으며 단지 수리 작업이 귀찮고 휴가를 더 얻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실토해 당시 관계자들을 아연실색하게 했다고 언론들은 덧붙였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인사]

    ■국민권익위원회 △주택건축민원과장 임진홍 ■조달청 △조달교육담당관 조창환◇과장△국유재산관리 박대석△토목환경 김익수△건축설비 김제훈△예산사업관리 송왕면△공사관리 박시훈◇품질관리단△품질보증팀장 허일선◇서울지방조달청△자재구매과장 장기선△정보기술용역과장 한윤자△장비구매팀장 유문형△공사관리팀장 주계성◇부산지방조달청△경영관리과장 민한식◇인천지방조달청△자재구매과장 박정환◇서기관 승진△운영지원과 김영민△정보기획과 김태련△외자장비과 강대춘△시설총괄과 이교문 ■특허청 △국제협력과장 서을수◇서기관△특허심판원 유병덕◇기술서기관△국제협력과 이진용 ■우정사업본부 △국제사업과장 이진영△우정공무원교육원 교학과장 임인식△광화문우체국장 장명수 ■도로교통공단 ◇본부△감사실장 하미용<처장>△경영평가 김영준△안전기획 노희철△교육기획 김윤태△교육교재 이재항△전문교육 박병학△면허민원 신승철△교통과학기획 신용균<센터장>△교통사고종합분석 홍두표△신기술개발(T/F) 김만배◇지방본부장△창원교통방송본부장(겸무) 김영식◇지부장△강원 양노숙△충북 지기남△전북 이건호△광주·전남 장영채△제주 홍종순◇시험장장△도봉 최승원△강서 황덕규△남부 김인규△대구 장석호△대전 신기범△예산 강명희 ■한국원자력환경공단(방폐공단) △부이사장 강철형 ■한국금융연수원 ◇승진△도서출판부장 신준수△전산정보실장 전주수◇전보△감사실장 김정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사무국△기획조정실장 권영백△교권본부장 김항원△조직본부장 박충서△언론기획특보(한국교육정책연구소 부소장 겸임) 이낙진△대외협력특보 정동섭△교총공제회추진국장 신형수△교권강화국장 하석진△현장지원국장 박병길<승진>△정책지원국장 이재곤◇한국교육신문사△편집출판본부장 김종식△출판사업국장 이헌구△홍보실장 이선영<승진>△복지관리본부장 박영옥◇한국교육정책연구소△소장 조학규△사무국장 신정기 ■새마을운동중앙회 ◇중앙회 <부장>△기획 김춘식△행정지원 배영만△조직운영 최태석△국민운동 이갑수△홍보 김원기△국제사업 이경원△국제교육 홍혜원<파견>△그린잎 임병원◇중앙연수원△연수부장 조재범△관리부장 장기명△전임교수 안철균 정형택 이상태 김인규 ■서울경제 ◇승진 <편집국>△국제부장 이학인<총무국>△경리부장 안승우△총무부장 김인철◇전보△뉴욕특파원 최형욱 ■경기신문 △정치부장 김주용 ■중앙대 △체육대학장 설정덕△체육부장 허정훈△안성캠퍼스 학생지원처장 최재원 ■이화의료원 △기획조정실장 조영주△이대목동병원 진료부원장 정구용△이대목동병원 교육연구부장 김영주 ■삼성서울병원 ◇과장△내과 민용기△신장내과 허우성△혈액종양내과 안명주△알레르기내과 이병재△소화기외과 최동욱△유방내분비외과 김지수△정형외과 심종섭△성형외과 방사익△소아청소년과 구홍회△신경과 김병준△병리과 김경미◇센터장△국제진료 이상철△뇌신경 나덕렬△척추 이종서△소아청소년진료 진동규△갑상선 정재훈△당뇨병 이문규△소화기 이풍렬△골관절 박윤수△중증치료 서지영△인력양성 성기웅△의공학연구 이규성△분자중개연구 김덕환◇암병원△양성자센터장 최두호◇건강의학센터△건강증진의학팀장 황정혜△여성의학팀장 이은영◇부장△교육수련 이주흥△입원 조양선△외래 안진석◇실장△커뮤니케이션 오갑성△진료운영 오세열◇인체유래자원은행△행장 송상용 ■농협중앙회 ◇집행간부 임용△품목유통본부 상무 나승렬 ■하나대투증권 ◇신규 선임 <전무>△리서치센터장 조용준△고객자산운용본부장 정윤식<상무>△파생모멘텀트레이딩팀장 엄준<이사>△리스크관리부장 강재신◇지점장 선임△인천 박영선 ■IBK캐피탈 ◇승진 <부장>△리스크총괄 김영건△개인금융2 고철현△리스금융 장상규<지점장>△울산 최항길◇전보 <부장>△IB1 조성태△개인금융1 김동환<지점장>△인천 배지훈△부산 김이섭△창원 김재수 ■동아건설 ◇신임 <전무>△해외사업본부장 박동우 ■STX에너지 ◇신규 임원△전무 배영일△상무 이재승
  • “고물·참전수당 모아 900만원…더 힘든 이웃들에게”

    “고물·참전수당 모아 900만원…더 힘든 이웃들에게”

    “밥만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으면 가진 것을 모두 사회에 베풀고 떠나려고 해. 일제시대와 6·25 전쟁을 겪으면서 제대로 배우지 못한 한이 남지만 그래도 이북에 비하면 훨씬 행복한 삶이었지.” 폐지와 고철을 수집하며 생계를 이어오던 6·25 참전 유공자가 그동안 모은 전 재산 900여만원을 사후(死後)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주인공은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허름한 옥탑방에서 홀로 사는 최귀옥(81)옹. 최옹은 5일 옥탑방에서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관계자와 만나 이를 상의했다. 1950년 6·25 전쟁 발발 당시 인천에서 일용직 건설노무자로 일하던 최옹은 군대에서 밥이라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이듬해 입대했다. 2군단 소속으로 화천 전투에서 북한군과 싸웠다는 최옹은 당시 군대 야학에서 글을 깨우쳤고, 제대 후에는 여러 회사를 전전하며 버스 운전기사로 일했다. 하지만 개인사는 순탄치 못했다. 가정불화로 부인, 자식들과 헤어지고 살던 집에서 쫓겨나다시피 나온 최옹은 이후 가족과 연락이 끊긴 채 16년간 폐지와 고철을 수집하며 생활하고 있다. 최옹이 폐지를 모아 얻는 수익은 한 달에 2만원 정도. 그나마 요즘엔 몸이 불편해 한 달 이상 일을 못 하고 있다. 6·25 참전 수당 15만원과 구청에서 나오는 보조금을 합해도 월 30만원이 채 안 되는 빠듯한 살림이다. 최옹은 이 가운데 매월 2만원을 6·25 참전유공자회에 회비로 납부하고, 폐지를 통해 얻은 수입은 쓰지 않고 따로 모아 뒀다. 최옹은 “나 자신도 어릴 때 아버지 없이 자라서인지 수십년 전부터 보육원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눈에 밟혔다”면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이들을 위해 쓰고 싶다”고 밝혔다. 최옹의 나눔은 6·25 참전용사들 사이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최옹은 정월이 되면 구청에서 지급한 쌀의 절반을 6·25 참전유공자회를 통해 얼굴도 모르는 다른 참전용사에게 보낸다. 3년째 자신의 몫을 나눠 온 최옹은 “난 밥은 먹고 살지만 형편이 더 안 좋은 참전 용사도 많다”면서 “6·25 참전 수당 15만원은 생계를 잇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北 개성공단 실무회담으로 신뢰 기반 쌓아야

    우리 정부와 북한 당국이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실무회담을 내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갖기로 합의했다. 지난 4월 3일 북한 당국이 남측 인력의 진입을 불허하면서 석달 넘게 이어 온 개성공단 파행이 정상화의 실마리를 찾은 것이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북한 당국도 개성공단의 파국만큼은 원치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점, 나아가 이번과 같은 파행이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책임 있는 당국 간 회담이 선행돼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일관된 정책 기조를 북이 호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고 하겠다. 주지하다시피 개성공단은 지금 한계상황에 다다른 상태다. 가동을 멈춘 공장 설비는 장마철을 맞아 고철이 돼 가고 있다. 그제 46개 업체 대표들이 공단 설비를 반출해 국내외 제3의 시설로 이전하겠다며 사실상 철수 방침을 내놓은 것이 개성공단의 절박한 상황을 말해준다고 할 것이다. 그동안 남북이 입은 피해 또한 실로 막대하다. 전체 123개 입주업체 가운데 남북경협보험금 지급을 신청한 기업만 86개에 이른다. 보험 가입 업체가 96개인 만큼 90%의 업체가 보험금을 받고 개성공단의 자산을 정부에 넘기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만큼 자금난이 심각하다는 얘기이고, 너나 할 것 없이 여차하면 이대로 개성공단에서 철수하겠다는 생각들인 것이다. 북한 또한 5만여명의 공단 근로자와 이들의 가족 등 20만명의 생계 부담이 날로 가중되고 있다. 그만큼 개성공단 정상화는 남북 모두에 화급을 다투는 사안이다. 남북 모두 성의 있는 자세로 회담에 임해야 한다. 하루라도 빨리 공단 가동을 정상화하는 일이 시급함은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강조해 온 바대로 개성공단이 북의 대남 전략 수단으로 전락해 이번처럼 부지불식간에 출입이 통제되고 가동이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단단히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 지금도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출입 통제나 가동 중단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합의서가 있으나 북의 생떼 쓰기로 인해 휴지조각이 된 상태다. 따라서 다시는 북이 제멋대로 공단을 폐쇄하는 일이 없도록 할 제도적 보완 장치가 강구돼야 하며, 이 점에 있어서 북은 최대한의 성의를 보여야 한다. 한국과 미국, 중국의 연쇄 정상회담과 엊그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은 북한이 지금 고립무원의 상태에 놓여 있음을 확인해 줬다. 핵을 움켜쥐고 있는 한 그 어느 나라도 북한과 얼굴을 마주하려 하지 않는 상황이다. 북이 이 난국을 벗어날 출구는 결국 남한이다. 이번 회담에 얼마나 성의 있는 자세로 임하느냐에 향후 남북 관계와 북의 활로가 걸린 것이다. 모쪼록 북은 전향적인 자세로 회담에 임해 남북 간 신뢰 회복의 첫발을 떼기 바란다.
  • [사설] 고립무원의 北, 개성공단에서 출구 찾아라

    어제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폐막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은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인 북한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27개 참가국의 논의를 거쳐 마련된 의장성명에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북의 주장이 단 한 줄도 반영되지 않았다. 북측 대표단은 자신들의 핵 보유가 미국에 대응한 자위 수단이며, 따라서 미국이 먼저 북에 대한 적대 정책을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나 나머지 26개국은 이런 강변에 고개를 돌렸다. 대신 북한을 향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성실히 이행할 것과 북핵 폐기를 명시한 9·19 공동성명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지지난해만 해도 의장성명에 우라늄 농축 활동이 주권 국가의 정당한 권리라는 북의 주장이 담겼던 것과 비교하면 북에 대한 아시아 각국의 시선이 그만큼 차가워졌음을 뜻한다. 우리 정부 당국자가 말했듯 26대1의 회담이 된 것이다. 북으로선 ‘달라진 중국’에 이어 ‘달라진 아시아’를 목도하게 된 셈이다. 북은 스스로 변하지 않는 한 지금의 고립무원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그제 김성남 외무성 국제부 부부장 등을 중국에 보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중국 방문을 타진하고 나선 모양이나, 북핵에 있어서 근본적 태도 변화가 없는 한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ARF에 참석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그제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먼저 비핵화 조치를 취한 뒤에야 관계 정상화가 가능하다”며 선(先) 비핵화 조치를 양자·다자 대화의 전제로 못 박았다. 중국 또한 예전처럼 무턱대고 ‘조건 없는 6자회담 개최’를 주장하며 북을 거들지 않는다. 유엔 제재에 따른 경제적·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려면 북한 스스로 그간의 상투적인 외교 행태를 접고, 성의 있는 자세로 대화를 모색해야 하는 것이다. 오늘로 개성공단이 북의 생떼 쓰기로 인해 가동을 멈춘 지 석달을 맞는다. 그동안 눈덩이처럼 불어난 입주업체들의 피해는 접어두고라도 당장 공장 설비들이 녹슬어 고철이 될 위기에 놓였다. 특히 장마를 맞아 습도에 민감한 기계·전자 부품소재 업체들의 피해가 심각하다. 다급해진 이들 46개 부품소재 업체 대표들은 어제 기자회견을 갖고 공단 설비를 국내외 다른 곳으로 이전하겠다며 설비 이전을 위한 공단 출입 허용과 통신망 연결 등을 촉구했다. 개성공단에서 손을 떼겠다는 얘기다. 이제 북한은 결단을 내릴 시점이다. 남북 화해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의 운명을 이제 결정해야 한다. 아니, 개성공단을 넘어 향후 남북 관계의 향배를 선택해야 한다. 지금의 고립무원을 벗어날 출구가 개성공단에 있다. 개성공단의 빗장을 풀고 대화에 나설 때 출구가 보일 것이다. 북은 즉각 우리 정부의 실무당국회담 제의에 응하기 바란다.
  • [열린세상] 개성공단의 기계는 격을 따지지 않는다/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개성공단의 기계는 격을 따지지 않는다/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덥다. 벌써 덥다. 전력이 부족하다고 하니, 속 시원하게 에어컨을 틀 수도 없다. 무엇 하나 화끈하게 시원한 게 없다. 이제 여름에 접어들면서 장마도 시작됐다. 날은 지금보다 더 더울 것이며, 습도도 올라 불쾌지수 또한 증가할 것이다. 고온과 습도에 노출된 공장의 기계가 장기간 멈춰 서 있으면, 기계는 녹이 슨다.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는 말은 그래서 어느 공장이든 가장 중요한 구호인 것이다. 개성공단의 기계가 녹이 슬고 있다. 멈춰진 기계, 근로자가 없는 공장, 봉인된 작업장, 한낮에도 어두운 공단…. 멈춰선 공단은 기업을 망하게 한다. 기업이 망하면 기계는 고철이 된다. 고철이 된 기계는 더 이상 기계가 아니다. 그냥 고철이다. 그러니 기업인의 마음만 타들어 가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간 올해 여름은 뻔하다. 뜨거운 태양 아래 고철이 된 기계 앞에서 속이 숯검댕으로 변한 기업인들 앞에서, 그리고 이를 그저 바라만 봐야 하는 불안한 국민 앞에서 우리는 ‘격’ 따위를 따지고 ‘형식’을 논할 것이다. 친하게 지내자면서, 서로를 신뢰해야 한다면서 ‘친구의 조건’을 따지는 유체이탈 화법만 난무할 것이다. 그래서 불안했던 지난봄과 같이 우리와 북한은 비수처럼 날카로운 말 폭탄만 서로의 심장을 향해 던질 것이다. 동원된 군대는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훈련을 할 것이고 그 훈련은 외신을 통해 한반도의 불안정이 또 높아졌다고 전달될 것이며, 결국 바캉스를 즐기는 유럽인이나 미국인들이 태양 아래 읽는 신문 한편의 국제면을 장식할 것이다. 그러나 아는가. 그때쯤 되면 개성공단의 기계는 이미 녹이 슬고, 기업인은 사라질 것이며, 남북관계는 고철이 된다는 것을…. 고철이 된 남북관계 앞에서 화해니 협력이니, 신뢰니 하는 말들은 아무런 위안이 안 된다는 것을…. 이렇게 되면 우리는 동맹의 그늘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갈 것이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는 세상 물정 모르는 이상주의자의 꿈으로 치부될 뿐이고, 자주국방의 과제는 고작 헬리콥터를 우리 손으로 만들었다는 선에서 자위해야 할 뿐이며, 독이 한층 올라 방방 뛰는 북한 앞에서 우리는 결국 “한·미 동맹의 굳건한 토대 위에 외교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할 것이다. 그러는 사이, 북한의 핵은 더욱 강력해질 뿐이고, 우리는 북한의 의도를 파악할 길 없어 워싱턴에다, 베이징에다 “북한이 왜 이래요? 어떻게 해야 하죠?”라고 물어야만 하는 무기력에 빠질 것이다.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상황, 그래서 우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에 더 의존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형식이 내용!”이라고 외쳐만 대는 꼴이 될 것이다. 소장학자로서 나는 우리 대학생들에게 참 미안하다. 20년 전 내가 대학에서 배운 북핵위기, 남북관계, 동북아 국제정치의 내용들을 교수가 된 뒤에도 똑같이 강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화와 교류보다 안보와 위기가 더 분량이 많은 강의 말이다. 동남아와 유럽의 젊은이들이 국경을 넘어 그들 지역을 무대로 직장을 구하고 삶의 질과 폭을 넓혀가고 있는 사이 우리 젊은이들은 고질적이고 원초적인 국가안보 문제의 구조 속에 갇힌 채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상상력을 상실하고 있다. 그러니 세상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옆에 살고 있으면서, 세계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베이징이나 상하이에서 직장을 구하는 것은 상상도 못하는 일이 되어 버렸다. 글로벌이라는 개념은 고작 미국으로 유학가거나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으로 국한이 된 것이다. 평화 없는 곳에 글로벌 상상력은 한여름 밤의 꿈이다. 녹이 슬고 있는 개성공단의 기계는 신뢰 부재의 남북관계 현주소가 아니라, 신뢰를 쌓고자 하는 인내력의 부재를 상징한다. 불안한 한반도의 여름, 결국 찾을 곳이 동맹의 그늘뿐이라면, 이제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이 우리에게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우리 젊은이들을 다시 이 좁은 반도에 가두어 놓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평화를 달성하지 못하는 국가가 부르짖는 ‘글로벌’이라는 구호는 한여름 밤 짜증나는 자동차 경적 소리에 불과하다.
  • “개성공단 기계장비 점검대책 세워달라”

    “개성공단 기계장비 점검대책 세워달라”

    장마철이 본격화하면서 개성공단 기계 설비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원부자재와 완제품은 대부분 상품가치가 떨어진데다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기계설비마저 장마철에 그대로 방치한다면 최악의 경우 녹이 슬어 고철 덩어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123개 기업 가운데 장마철 습기에 취약한 고가의 기계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기계·전자부품 업체는 46곳이다. 개성공단 기계·전자부품 업체들은 20일 여의도 비대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마철이 시작되면 이후 공단이 정상화돼도 고가의 기계와 장비를 폐기 처분해야 하는 후폭풍을 맞을 수밖에 없다”면서 “공단은 핵심 기능을 잃어버리고, 고객이 다 떠나기 때문에 거의 폐허나 다름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입주기업인들은 공단 정상화를 위한 실무회담 재개를 촉구하며 군 통신선이 복원되는 대로 기계설비 점검 인력의 방북을 승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 3일까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양측 정부가 공단을 정상화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중대 결단을 하겠다”고 압박했다. 한 입주기업인은 “기계장비가 다 망가지면 모두 재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철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완전 철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부도 장마철 개성공단 관리 문제에 대해서는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계설비를 관리하기 위해 북한 측 인원을 공장에 들일 수는 없는 일”이라며 “안타깝지만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美, 아프간서 ‘돈과 함께 사라지다’

    美, 아프간서 ‘돈과 함께 사라지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 12년간 사용하던 군수물자 처리 문제가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버락 오바마 정권의 고비용 전쟁수행 축소 방침에 따라 지상군 장비 상당수가 쓸모없어진 데다 막대한 운반비용 문제까지 겹치면서 8조원 상당의 장비가 폐기처분될 예정이라고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가 현지 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아프간 주둔 미군은 최근 2억 6300만 달러 (약 3000억원) 상당의 군용트럭과 군 장비 등을 파기했으며, 철군 시점인 내년 말까지 70억 달러의 군수물자를 추가로 폐기처분하기로 했다. 이는 미군이 아프간에 투입한 장비의 24%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에 파기되는 대표적인 장비는 ‘지뢰방호차량’(그림·MRAP)이다. 미군은 아프간 도로에서 빈발하는 매설폭탄 공격에 대비해 2007년부터 1만 1000대의 MRAP를 생산, 현지에 배치했다. 대당 가격만 100만 달러(약 11억원)에 이르지만 철군 이후 용도가 불필요한 2000대는 현지에서 분해돼, ㎏당 수백원 정도에 아프간 고철업체에 팔리고 있다. 미군 철수에 참여 중인 군 관계자는 “이는 (미군) 역사상 최대의 철수 임무”라며 “우리는 아프간에서 장비를 폐기하는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방비 삭감으로 위기에 처한 미 국방부가 대규모 장비 폐기처분을 단행한 것은 비용 때문이다. 아프간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250억 달러(약 29조원)의 미군 장비가 배치돼 있으며, 수리를 거쳐 미 본토로 옮기는 데만 각각 90억 달러, 3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아프간의 지정학적 위치도 문제점 중 하나다. 앞서 미국은 이라크 전쟁에서 장비 대부분을 인근 쿠웨이트 미군기지로 보내 보관한 뒤 본국으로 운반할 수 있었다. 반면 아프간은 파키스탄을 통한 육로 반출이 가능하지만 양국 관계가 악화일로에 있어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태다. 아프간 정부에 장비를 이양하는 방안도 있지만, 미 국내법 절차가 복잡한 데다 아프간군이 이를 제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어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미 국방부가 군수물자 문제로 ‘진퇴양난’에 처해있다”고 전했다. 한편 20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국과 탈레반의 평화회담이 아프간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외신들은 회담 취소가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탈레반의 도하 정치 사무소에 걸린 ‘아프간 이슬람 에미리트’(망명정부를 상징)라는 문패에 반발했기 때문이라고 전했으나, 실제로는 미국과 탈레반이 양자회담 갖는 데 아프간 정부가 불만을 제기한 탓으로 풀이된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회담이 수일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서울시, 일반 주택가에 ‘재활용 정거장’ 만든다

    서울시가 ‘세계 최고 재활용 도시’를 표방하고 나섰다. 시는 현재 45.9%인 재활용률을 203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인 66%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Zero waste, Seoul 2030 계획’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쓰레기 분리 수거 체계가 아파트보다 떨어지는 단독주택이나 다세대주택를 개선하고, 대형 유통센터 및 학교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를 위해 시가 중점을 두는 사업은 ‘재활용 정거장’이다. 일주일에 한두 번씩 정해진 시간에 공영주차장이나 공터 등에 재활용 쓰레기 수거대를 배치해 인근 주택가 주민들이 분리 배출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폐지나 고철을 줍던 지역 어르신을 전담 수거 관리인으로 지정함으로써 좀 더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게 시의 복안이다. 1만 3000여명에 이르는 어르신들은 거리에서 재활용품을 수거해도 월 40만원 안팎의 수입을 올리는 데 그쳤지만 재활용 정거장에서 거점 수거를 하고 이를 재활용 전문 사회적 기업이 매입해 금액을 현금으로 보전, 50만원 이상의 수익을 내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시는 어르신들의 협동조합 설립을 돕고 재활용 품목별로 일정 수준의 가격을 시가 보장해주는 ‘재활용품 수집보상금제’도 실시한다. 성북구와 구로구, 노원구, 강동구 등 4개 자치구가 연말까지 시범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또 시는 공공기관, 대형마트, 학교 등 재활용품을 많이 내놓는 곳의 쓰레기 배출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폐기물 수집운반업체가 아닌 재활용 전문업체에 위탁 처리해 재활용률을 높이는 ‘폐기물 제로화 사업’도 추진한다. 이 밖에 재활용률이 낮은 폐비닐과 종이팩, 폐건전지를 대상으로 한 특화 정책도 시행한다. 시가 운영하는 대형 폐가전 방문 무상 수거 제도를 강화하고, 소형폐가전 재활용을 위한 사회적 기업인 ㈜에코시티 서울(SR센터) 운영도 활성화하겠다고 시는 덧붙였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사설] 북, 반 발짝 더 내디뎌 대화 테이블에 앉기를

    북한이 개성공단 완제품과 원·부자재 반출 문제를 협의할 실무회담을 갖자는 우리 정부의 지난 14일 제의를 사실상 거부했다. 북의 개성공단 실무기관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의 대변인은 그제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에서 “(남측 제의는) 개성공단 사태의 책임을 모면하려는 교활한 술책”이라고 비난하며 거부의 뜻을 밝혔다. “현 (박근혜) 정권을 상대해야 할지, 상대하면 해결될 것이 있는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도 했다. 지금의 대치 국면을 당분간 더 이어 갈 뜻을 내비친 셈이다. 예상된 반응이라지만 대체 언제까지 언어도단의 책임 떠넘기기를 일삼으며 개성공단을 수렁 속에 내던져 놓으려는 건지 북측의 막무가내 행태가 안타깝다. 북의 주장대로 저들 스스로 공단 설비와 시설을 유지할 남측 관계자들의 출입과 물자 반출을 허용할 의사를 진작 밝혔던 게 사실이라면 대체 무슨 구실로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를 또 거부하는 것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이 개성공단을 폐쇄한 뒤 남측 시설과 설비를 몰수하고 이를 남포나 신의주로 옮겨 재가동하는, 이른바 ‘개성공단 플랜B’를 이미 실행에 옮기기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마저 일각에서 나오는 상황이고 보면 개성공단을 넘어 북은 대체 자신들의 운명을 어디로 끌고 가려는 것인지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김정은 북 노동당 제1비서는 지금의 한반도 상황에 눈을 떠야 한다. 떼 쓰면 떡 하나 더 줬던 선대 때의 한국과 미국이 아니고,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면 늘 저들 편을 들어주던 지난날의 중국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지난주 비밀리에 한국을 다녀간 중국 고위급 인사가 한국 주도의 남북 통일이 불가피하며, 그 이후의 한·중 관계에 대해 논의할 시점이라고 언급했다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어디까지가 진실이든 간에 중국의 변화는 중국은행 등 4대 국영은행의 북한 계좌 폐쇄 등을 통해 실체를 드러내고 있는 게 사실이다. 사면초가의 형세를 제대로 읽기 바란다. 개성공단 시설물 대부분은 이대로 두면 앞으로 두 달 안에 부식 등의 이유로 고철이 된다. 남북 관계의 파탄과 회복의 분기점이 될 공단 정상화의 시한이 두 달 남은 셈이다. 그 이후의 한반도는 누구도 원치 않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 기회는 있다. 박근혜 정부가 내민 손을 지금 잡아야 한다. 6월 하순으로 예상되는 한·중 정상회담을 지켜보고 움직이기엔 북한에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 “철강업계 작년 1000원 팔아 56원 이익”

    “철강업계 작년 1000원 팔아 56원 이익”

    큰돈을 만지던 철강사들이 딱하게도 ‘푼돈벌이’ 신세로 전락했다. 지난해 1000원어치를 팔고도 불과 56원만 손에 쥐었기 때문이다. 8일 국내 20개 철강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2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철강사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전년(8.12%)보다 2.47% 포인트 떨어진 5.65%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30% 이상 줄어든 철강사들이 절반 이상이었고, 그 가운데에는 ‘반토막’ 실적을 낸 곳도 수두룩했다. 포스코는 35조 6649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도 영업이익은 2조 7896억원에 불과해 이익률이 7.82%에 그쳤다. 세아베스틸이 1717억원을 벌어서 이익률 7.83%로 가장 짭짤한 장사를 한 정도다. 그러나 매출액은 덩치가 큰 포스코(-35.58%), 현대제철(-31.88%), 동국제강(-155.01%) 등을 중심으로 크게 떨어졌다. 증가한 곳은 동부제철(14.13%), 세아제강(24.02%), 한국철강(551.37%), 환영철강공업(6.56%) 등 단 4곳이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18개사가 0.31~7.83% 범위에서 고만고만한 이익을 냈을 뿐이고, 포스코강판(-0.17%)과 동국제강(-2.31%)은 적자를 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조선용 후판 수요가 크게 감소했고, 고철 등 원자재값은 오르는데 중국산의 과잉 공급으로 제품값은 거의 바닥 수준인 탓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재활용 산업 고부가가치로 육성하려면 ‘회수·선별 업체까지 수혜’ 법개정 필요

    재활용 산업 고부가가치로 육성하려면 ‘회수·선별 업체까지 수혜’ 법개정 필요

    “폐자원의 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관련법 개정이 절실합니다. 개선된 제도가 시행되면 재활용 산업이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해은 한국환경공단 제도운영처장은 7일 제품 생산·재활용 업계에서 잡음이 나오고 있는 EPR제도의 개선 필요성부터 설명했다. 관련법 개정안에는 재활용 지원금 수혜 폭을 고물상 등의 회수·선별 업체까지로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또 분산돼 있는 포장재 공제조합 6곳을 1곳으로 통합하고, 유통센터 주도로 업무 효율성을 높여 회수·선별 업체에 대한 현장 지원도 한층 강화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정된 법률이 시행되면 재활용 가능 자원의 회수량이 높아지고, 수익성 위주로 폐지·고철만을 수집하던 영세 수거인의 취급 품목이 페트(PET) 등의 포장재로까지 확대돼 수익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PR제도가 정착된 독일·일본 등은 회수·선별 실적까지도 재활용 실적으로 인정해주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생산기업으로부터 받은 분담금을 재활용 사업자 지원금으로 사용해 폐자원의 회수량보다는 재활용 업체만 증가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 따라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제도를 보완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지원이 확대되면 독점 지원을 받던 재생원료 가공업체는 상대적으로 수입이 감소하는 것 아니냐며 법 개정을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유통센터 주도로 관리 체계가 재편되면 불법과 실적 부풀리기 등 불법 시장 질서가 바로잡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 처장은 “혼탁한 폐자원 시장의 거래 질서를 투명하게 개선해 자원의 재활용률을 높이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며 “지원금 혜택 폭이 넓어지면 재활용에 종사하는 분들이 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천안함 3주기] 천안함 또다른 그늘… 단절된 경협

    북한에서 모래 등을 들여와 판매하던 인천의 A사는 2010년 천안함 사건에 따른 정부의 5·24 대북제재 조치로 매출이 끊겨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도산했다. 막대한 돈을 들인 북한의 채취 설비는 고철이 됐다. 북한 내륙 지역에 투자한 B사의 사업자는 남북교역 중단 이후 공장 현황 등을 살피기 위해 북측 사업 파트너를 만났다가 큰 충격을 받았다. 북측이 그간의 설비 관리 비용을 청구했기 때문이다. 금액은 이 사업자가 기존에 투자한 금액을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천안함 사건 이후 개성공단을 뺀 남북경협이 전면 중단되면서 대북 경협 사업자들은 3년간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자산이 경매에 넘어가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거나 이혼 등 가정파탄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었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상태에서 3년을 지냈다. 천안함 사건의 또 다른 ‘그늘’이다. 남북경협 중단에 따른 피해규모 추산은 기관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수십억원 수준이다. 2011년 국회 남북경협 실태조사단은 업체당 평균 38억 8000만원, 2012년 대한 상공회의소는 업체당 평균 19억 4000만원, 대북업체 모임인 남북경협 활성화 추진위원회는 업체당 평균 50억원으로 추산했다. 남북경협 기업 실태조사단이 자체 확보한 명단에 기초해 2011년 3월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1017개 업체 가운데 400여개 업체가 연락이 닿지 않거나 폐업 상태였다. 일반교역과 위탁가공업체들은 거래선을 해외로 전환할 수 있지만 북한 내륙 지역에 투자한 기업들은 북한에 공장 등 고정 투자 자산이 있어 피해가 더 컸다. 남측 사업자가 투자한 공장과 설비 등을 중국을 비롯한 해외 투자자가 사용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지만 자기 사업장 실태 파악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개성공단 역시 후발업체들은 신규 투자 규제로 누적 적자가 늘어만 가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용어 클릭] ■5·24조치 천안함 사건 이후 우리 정부가 단행한 조치로, 북한 선박의 우리 해역 운항 전면 불허, 남북교역 중단, 방북·신규투자 불허 등을 담고 있다.
  • 개성공단 출입은 원활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와 한·미 연합 ‘키 리졸브’ 연습에 반발해 연일 대남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지만 우리 기업 관계자들의 개성공단 출입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통일부는 우리 입주 기업 관계자 111명이 지난 9일 오전 8시 30분 개성공단으로 들어갔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이 개성공단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북측은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출입 동의’ 의사를 표시해 왔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성명을 통해 남북 간 불가침 합의 폐기와 판문점에서의 적십자 채널 차단 의사를 밝힌 8일은 북한의 공휴일인 국제부녀절로 개성공단 출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일요일인 10일에도 휴일인 관계로 출입은 없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 입장에서도 개성공단은 돈줄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에 따른 민족경제사업이기 때문에 함부로 손을 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관련해 북한의 2개 단체와 개인 3명을 금융 제재 대상자로 추가 지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7일 유엔 안보리가 대북 제재를 확대, 강화하는 신규 결의안(제2094호)을 채택한 데 따른 것이다. 추가 지정한 대상을 살펴보면 단체는 제2자연과학원과 조선종합설비수출입회사, 개인은 연정남·고철재(각각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대표·부대표), 문정철(단천상업은행 관리) 등이다. 이에 따라 대북 금융 제재 대상자는 단체 19개, 개인 12명으로 늘어났다. 우리 기업이나 국민이 금융 제재 대상자와 돈을 주고받으려면 반드시 한국은행 총재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美 “제재 대상 北 3인 자산 동결”

    미국 정부는 7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 결의안 2094호를 채택한 직후 몇시간 만에 그에 따른 후속조치에 바로 돌입했다. 지난 1월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른 제재 결의안 2087호가 채택됐을 때는 이틀 뒤 후속 조치가 뒤따랐던 점과 비교하면 이번에는 한층 움직임이 빨라진 셈이다. 미 재무부는 이날 유엔 안보리가 북한 제재를 결의하면서 자산 동결과 여행 금지가 적용되는 대상에 개인 3명과 법인 2곳을 추가함에 따라 미국 정부 차원에서 즉각 개인 3명의 자산을 동결했다.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탄도미사일 및 재래식 무기 관련 품목과 장비 수출업체) 소속 연정남과 고철재, 단천상업은행(탄도미사일·재래식 무기 판매를 위한 금융단체) 소속 문정철 등 3명이다. 재무부는 미국 시민이 이들과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도 내렸다. 데이비드 코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이들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등의) 확산 조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들로, 국제 시장에 접근하려 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 후속조치를 넘어 추가적인 독자 제재에 나설지는 밝히지 않았다. 글린 데이비스는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을 정확히 겨냥하는 국제 제재와 미국의 독자 제재가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원론적 입장을 밝힌 뒤 “북한 문제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긴밀한 협의는 앞으로 대북 추가 압박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서 관건이 될 것”이라고 중국과의 공조를 강조했다. 설령 추가 제재를 하더라도 2005년 방코델타아시아(BDA)식 제재나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과 개인을 제재하는 대(對)이란 방식의 ‘세컨더리 보이콧’ 등은 중국을 자극할 수 있어 택하지 않을 것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 2094호가 만장일치로 채택된 데 대해 환영한다”고만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개인 3명·기관 2곳 추가 제재… 박도춘 등 ‘핵심’은 빠졌다

    北 개인 3명·기관 2곳 추가 제재… 박도춘 등 ‘핵심’은 빠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7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채택한 북한 3차 핵실험 제재 결의에는 개인 3명과 기관 2곳이 추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량살상무기(WMD)와 관련된 북한 선박과 항공기의 검색 의무화, 금융계좌 개설 금지 및 외교관 감시 강화 등 고강도의 ‘그물망 제재’는 한층 강화됐지만 개인 및 핵심 기관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지는 못했다. 이번 제재 결의에도 북한의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을 사실상 주도하는 권력 핵심은 빠진 채 현장 실무 인력과 하급 기관만 추가된 셈이다. 결의에 포함된 기관은 북한 제2자연과학원과 조선종합설비수입회사이며 개인으로는 연정남·고철재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 소속원과 문정철 단천상업은행 소속원이 포함됐다. 이들은 국제적으로 자산이 동결되고 여행도 금지된다. 제2자연과학원이 처음으로 유엔 제재 대상에 포함된 게 성과다.제2자연과학원은 노동당 기계공업부 소속으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연구·개발하는 핵심 기관이다. 우리의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유사하며, 중·장거리 미사일 및 고성능 지뢰 개발을 맡아 왔다. 최춘식 제2자연과학원장은 지난해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에 기여한 인물로 ‘공화국 영웅칭호’를 수여받은 101명에 포함됐다. 조선종합설비수입회사는 2009년 4월 안보리 제재 대상에 포함된 조선용봉총회사의 자회사로 군수물품 수출입을 총괄하는 제2경제위원회의 지시를 받는다. 대북제재 결의안 통과로 북한의 제재 대상은 기관 19개, 개인 12명으로 늘게 된다. 하지만 북한과 함께 WMD 프로그램으로 유엔 제재를 받는 이란의 경우 혁명수비대 등 국가 핵심기관 74개와 개인 36명이 제재 대상인 것과 비교하면 강도는 낮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3차 핵실험 직전인 지난 1월 주재한 ‘국가안전 및 대외부문 일꾼협의회’에 참석한 최룡해 총정치국장, 현영철 군총참모장, 박도춘 군수담당비서, 홍승무 기계공업부 부부장 등 당·군 핵심은 모두 제외돼 있다. 북한 당·군 핵심부에 대한 제재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양자 제재에서 추가 확대될 가능성이 주목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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