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고창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분향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색깔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최연소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영천시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676
  • [세월호 수면 위로] “4시 16분에 멈춘 시계… 친구·선생님 다 돌아오면 움직일 것”

    [세월호 수면 위로] “4시 16분에 멈춘 시계… 친구·선생님 다 돌아오면 움직일 것”

    1073일째 주인 기다리는 미수습자 6명 책걸상 그대로남현철·박영인·조은화·허다윤 학생, 그리고 바로 옆에 나란히 놓인 고창석·양승진 교사의 손때 묻은 책상은 벌써 1073일째 주인이 돌아오길 간절히 소망하고 있었다. 23일 경기 안산 단원고 교장실 한쪽에 나란히 3년째 주인을 기다리는 미수습자들의 흔적이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사용하던 교실 10칸, 교무실 1칸의 ‘기억교실’은 지난해 8월 안산교육지원청으로 임시 이전했다. 그러나 사망이 공식 확인되지 않은 단원고 미수습자 6명(학생 4명, 교사 2명)의 책걸상과 물품은 학교에 그대로 남아 있다. 주인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에서 함부로 옮길 수 없다는 가족들의 애타는 바람 때문이다. 책상 위에는 평소 남현철군 등이 좋아하던 초콜릿과 과자, 음료가 형형색색 예쁜 꽃들과 함께 가득 놓여 있었다. 책상 위가 부족해 의자에까지 놓여 있었다. 100년, 1000년보다 더 긴 하루하루가 더해져 흘러가는 동안 눈물로 쓰인 편지들도 켜켜이 쌓여 있었다. 조각조각 붙어 있는 메모에는 눈물로 밤을 지새웠던 가족과 친구들의 애타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허다윤양의 언니는 “얼마나 차가웠을까, 얼마나 추웠을까. 상상도 안 될 만큼 아팠지? 가늠하지 못할 정도로 너무 고통스러웠지…미안해 어린 너한테 아픈 상처를 줘서”라는 안타까운 글을 남겼다. 이어 “사랑한단 말, 가는 날까지 단 한 번도 해주지 못해 죄책감이 들어...왜 못했을까. 후회된다. 마음껏 표현해 주고, 마음껏 안아주고, 다 퍼줘도 모자란데…”라는 애끓는 심경을 나타냈다. 누군가는 조은화양에게 “무심코 바라본 시계가 4시 16분 그날에 멈춰 있네요. 은화양과 친구들, 선생님들까지 모두 돌아올 때 저 시계도 움직일 것만 같아요. 잊지 않고 기다리고 있을 테니 꼭 돌아와요. 그때 눈물을 흘리겠습니다”라고 썼다. 지난 3년간 ‘찾을 수 있다’는 희망 하나로 버텨온 미수습자 가족들은 세월호 인양을 통해 이번만큼은 꼭 아이들을 품에 안으리라 다짐하고 있다.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씨는 ”다윤이의 옷, 신발이 모두 올라왔는데, 다윤이만 나오지 않았다”며 “세월호를 인양해 우리 딸을 꼭 찾아 달라”며 눈물을 쏟았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부모의 마음으로, 인양 성공을 기도해 주십시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부모의 마음으로, 인양 성공을 기도해 주십시오”

    단원고 학생 허다윤·남현철·박영인·조은화, 단원고 교사 양승진·고창석, 일반인 권혁규·권재근·이영숙. 304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072일이 지났지만 아직 9명은 유족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박근혜 정부는 실종자 수습과 조속한 선체 인양,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국민들에게 약속했다. 그러나 햇수로만 3년이 지나도록 정부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출범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조차 집요하게 방해했고, 특조위의 자료 제출 요구에도 제대로 응하지 않은 정부는 결국 특조위의 활동을 강제로 종료시키기까지 했다. 거기에 정부는 그동안 날씨·기술상의 문제를 이유로 수차례 세월호 인양을 미뤄왔다. 그런 정부가 22일 오전 10시 시험 인양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본인양 여부는 시험인양 결과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인양 계획 발표를 들은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날 인양 성공을 기원하는 전 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가족들은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부모의 마음으로 세월호를 인양해주세요. 역사와 자라나는 아이들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부디 함께 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가족들은 또 “내 가족이 세월호 속에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아프고 끔찍하시겠지만, 세월호 인양은 미수습자 수습과 (세월호 참사 발생을 둘러싼) 진실을 밝히는 증거물이며, 생존자가 아픔 없이 살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세월호 인양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미수습자 9명을 최우선으로 찾는데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저희도 가족을 찾아서 집에 가고 싶습니다”면서 “그 바닷속에서 마지막에 불렀을 이름이 아마도 사랑하는 가족의 이름일 겁니다. 엄마라서 절대 사랑하는 가족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두 번 다시 세월호 같은 아픔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인양이 잘 마무리되고 사람의 생명이 최우선되는 세상이길 원합니다”고 밝혔다. “바닷속에서 목포신항으로 올라오고 가족을 찾을 때 인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작업자들의 안전과 공정이 순조롭게 이뤄져 인양이 꼭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기도와 간절함을 보내주시면 인양은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우울증 40대女, 경찰차 6대 들이받으며 30㎞ ‘광란의 질주’

    우울증 40대女, 경찰차 6대 들이받으며 30㎞ ‘광란의 질주’

    우울증을 앓는 40대 여성이 남의 집 물건을 부수고 출동한 경찰 3명과 경찰차 6대를 들이받는 광란의 질주를 벌이다 1시간 만에 붙잡혔다.A(43)씨는 지난 19일 오후 4시 3분쯤 전북 고창군 대산면 B(59)씨의 집을 찾았다. A씨는 자신과의 약속을 깬 B씨와 말다툼을 하다 집 안에 있던 화분 2개를 부수고 쌀포대를 뒤엎었다. B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자 A씨는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달아나기 시작했다. 추격전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A씨는 갑자기 도로 한가운데 차를 세웠다. 뒤쫓던 경찰도 차를 세우자 A씨는 갑자기 차량을 후진해 경찰차 앞범퍼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경찰관 1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어 A씨는 경찰차를 따돌리기 위해 차를 몰고 전남 영광 방향으로 달아났다. 경찰은 A씨가 고속도로로 진입하려 하자 급히 가속페달을 밟아 A씨 차량 앞을 가로막았다. 경찰은 A씨를 포위하고 한 손엔 총, 다른 한 손엔 수갑을 들고 천천히 A씨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A씨는 포위한 경찰차 사이 틈으로 차량을 돌진했다. 이 과정에서 안모(49) 경위가 차에 치였다. 경찰의 저지를 뚫고 도주한 A씨는 영광 읍내 방향으로 달아나다 한 교회 주차장으로 진입했다. 경찰은 A씨 차량을 경찰차 등으로 가로막고 차 안에 있던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광란의 질주를 시작한 지 1시간 동안 30㎞를 도주하면서 경찰차 6대를 파손하고, 경찰관 3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다행히 경찰차 파손은 경미하고 부상을 당한 경찰관들도 생명에 지장은 없다. 고창경찰서는 20일 재물손괴, 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춘래불사춘’ 오늘도 꽃샘추위에 눈·비…9일 낮부터 날씨 풀려

    ‘춘래불사춘’ 오늘도 꽃샘추위에 눈·비…9일 낮부터 날씨 풀려

    절기상 ‘입춘’은 지났지만 봄은 아직 오지 않은 것 같다. 그야말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뜻)이다. 수요일인 8일 전국에 꽃샘추위가 계속되고 곳곳에 비나 눈까지 내린다. 기상청은 목요일인 9일 아침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 시민들에게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줄 것을 알렸다. 9일 낮부터는 당분간 평년 기온을 회복할 전망이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임실·고창·김제 등 전라도 일부 지역에 눈이 온다. 전라도에는 오전까지 눈이 날리거나 비와 섞여 내리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예상 적설량은 1㎝ 내외다. 울릉도와 독도에는 오전까지 1∼5㎝가량 눈이 쌓인다. 강원 영서 남부도 1∼3㎝ 적설량이 예보됐다. 오후에는 서울, 경기 남부, 충청도, 전북 북부, 경북 북부 내륙 등 지역에 눈이나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들 지역에는 눈은 오더라도 쌓이지 않을 만큼 적을 전망이고, 강수량도 5㎜ 미만으로 예측됐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4∼9도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으로 쌀쌀한 꽃샘추위가 계속된다. 강원 동해안과 일부 경상도 지역 등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전남 일부 지역까지 대기가 건조하니 화재 예방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먼바다에서 2.0∼4.0m,서해 먼바다와 남해 먼바다에서 1.5∼4.0m로 매우 높이 인다.항해나 조업을 할 경우 이를 유념해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AI 막자” 공수의사 538명 배치

    잠잠했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 조짐을 보이자 방역당국이 전국의 취약 농가에 수의사를 배치해 전담 관리하기로 했다. 방역 실패 책임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하림과 마니커 등 축산기업에 대한 제재도 강화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이 큰 전국 135개 시·군 950개 가금류 농가에 동원 가능한 공수의사 538명을 배치한다고 2일 밝혔다. 민연태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전화와 방문으로 농가 방역 상태를 점검하고 있지만 AI 차단에 한계가 있다”면서 “공수의사 538명이 평균 1.8개의 농장을 맨투맨 방식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수의사들은 중국과 대만에서 인체 사망 사례가 발생한 H7N9형 AI 감염 여부도 감시할 계획이다. 민 국장은 “국내에서 이미 발생한 H5N6형, H5N8형은 임상 증세가 뚜렷해 조기 발견이 쉽지만 H7N9형은 전문가가 아닌 이상 발견하기 어려워 공수의사를 활용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축산업체와 사육 위탁 계약을 맺은 계열농가에서 최근 AI가 지속적으로 발생한 점을 고려해 이들 사업자에 대한 책임방역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계열농가는 축산업체로부터 사육시설과 병아리, 사료 등을 공급받아 닭과 오리를 키우고 월급 식으로 수수료를 받는다. 육계 농가의 91.4%, 오리 농가의 92.4%가 계열농가다. 지난달 27일 하림이 직영하는 전북 익산의 육용종계 농장에서 H5N8형 AI가 발생하는 등 올겨울 AI 발생 농가 201곳 중 계열농가가 75%에 달했다. 농식품부는 계열사업자가 농장의 축산업 허가 요건과 차단 방역기준에 대한 준수 여부를 확인해 계약하도록 하고, 따르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계열농가에서 AI가 발생하면 해당 축산기업에 주는 인센티브 자금을 많게는 전액 삭감하고 기업의 이름을 가축전염병 발생 정보공개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한편 이날 전북 고창의 산란계 농장(8만 1000마리)에서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전북에서는 지난달 6일 김제 산란계 농장, 24일 고창 육용오리 농장, 27일 익산 육용종계 농장에서 잇따라 AI가 발생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탄핵심판 카운트다운] 재판관 보수5·진보2·중도1… “사실관계·법리원칙 따라 결론”

    [탄핵심판 카운트다운] 재판관 보수5·진보2·중도1… “사실관계·법리원칙 따라 결론”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이 최종 선고만 남겨 두게 되면서 헌재 재판관들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탄핵 심판은 박한철(64) 전 헌법재판소장의 퇴임으로 8명이 결정한다. 8인 재판관 중 6명이 인용 결정을 내리면 탄핵이 이뤄진다. 반면 3명 이상 기각 의견을 내면 박 대통령은 현직에 복귀하게 된다. 헌재 재판관들은 모두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3명은 대통령이, 3명은 국회가, 3명은 대법원장이 추천권을 가진다. 헌재 판결은 각 재판관의 결정과 의견 등이 실명으로 공개된다. 서울신문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할 헌재 재판관들의 성향을 2014년 통합진보당 해산, 지난해 국회선진화법 등 2013년 이후 이들이 내린 10건의 주요 판결을 통해 분석했다. 이번 탄핵 심판의 경우 각 재판관이 철저하게 사실관계와 법리에 따라 결론을 내릴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견해다.●이정미 소장 권한대행(55·연수원 16기) 울산 출신으로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84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대전지법 판사로 임관해 사법연수원 교수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이 권한대행은 2011년 3월 이용훈 전 대법원장에 의해 재판관으로 임명됐다. 당시 49세로 역대 최연소이자 헌정 사상 두 번째 여성 재판관이었다. 이 권한대행은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으로 분류된다. 2014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헌 심판에서 한정위헌 판결을 내렸다. 당시 결과는 합헌이었으나 이 권한대행은 김이수·이진성·강일원 재판관과 함께 옥외집회를 48시간 전에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는 집시법이 일부 자유를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이 권한대행은 같은 해 합헌으로 결론이 난 ‘교원노조의 정치활동 금지 조항’에 대한 위헌법률 심판에서도 김이수 재판관과 함께 “교원노조법 규정은 일률적·전면적으로 정치 활동을 금지해 과잉금지 원칙에 위배되고, 정치활동 제한을 받지 않는 대학 교원과 비교해도 불합리한 차별”이라면서 “국가공무원법 규정의 불명확성과 광범성은 전체 공무원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한다”고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통진당 해산 심판 사건에서는 해산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 권한대행은 당시 심판의 주심 재판관이었다. 이 권한대행의 결정에 법조계 일부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김이수 재판관(64·9기) 전북 고창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서울고법 판사와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남부지법원장, 특허법원장, 사법연수원장 등을 지냈다. 그는 2012년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통합당의 추천으로 재판관에 임명됐다. 김 재판관은 통진당 해산 심판에서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내 주목을 받았다. 김 재판관은 당시 판결문에서 “통진당이 주장하는 ‘민생 중심의 자주자립 경제체제’는 시장에 대한 민주적 통제와 사회복지·정의 실현을 위한 국가적 규제와 조정 강화를 주장하는 것”이라면서 “기본적 인권 보장을 위한 경제적 토대가 되는 사유재산권이나 경제 활동의 자유를 박탈할 것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재판관은 정치적으로 주목받았던 2014년 집시법 위헌소원 심판에서 일부 위헌 판결을 내렸고, 2015년 교원노조 정치 활동 금지 위헌 심판에서도 교원노조의 정치 활동이 가능하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 김 재판관은 2015년 이적행위와 이적단체 가입, 이적표현물 소지 등을 금지한 국가보안법 조항에 대해서도 위헌 의견을 냈다. ●이진성 재판관(61·10기)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와 미국 서던메소디스트대 로스쿨 등을 졸업했다. 서울지법 판사와 법원행정처 차장, 서울시선거관리위원장 등도 지냈다. 이 재판관은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 인사로 분류되지만 진보적 의견도 적지 않게 냈다. 이 재판관은 2015년 간통죄 위헌 법률 심판에서 “혼인의 순결이나 정조 의무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화했고 양성 평등도 이뤄졌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 당시 이 재판관과 함께 간통죄 위헌 결정을 내린 이들은 지난달 퇴임한 박 전 헌재소장과 김창종·서기석·조용호 재판관이었다. 이 재판관은 6인 이상의 동의가 이뤄져야 하는 헌재 판결에서 소수 의견을 많이 내는 재판관으로도 알려져 있다. 지난해 재판관 전원 일치로 각하 결정이 내려졌던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제한하는 내용의 국회선진화법 관련 위헌 법률 심판에서 “심사 기간 지정(직권상정) 거부 행위는 위헌으로 볼 수 없다”면서 기각 의견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대통령 비하를 상관모욕죄로 처벌하는 군 규정과 2015년 교원노조 가입자를 현직 교사로 제한한 교원노조법 규정에 대한 위헌법률 심판에서는 모두 합헌 결정을 내렸다. ●김창종 재판관(60·12기) 이진성 재판관과 함께 2012년 양승태 대법원장의 추천으로 임명됐다. 법조계에서는 현재 헌재 재판관 중에서 김 재판관을 가장 보수적 색채가 강한 인물로 꼽기도 한다. 김 재판관은 상관모욕죄와 교원노조법에 대해 모두 합헌 결정을 내렸다. 좀처럼 소수의견을 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김 재판관은 지난해 합헌으로 결론 났던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에 대해서만은 조용호 재판관과 함께 위헌 의견을 냈다. 김 재판관은 “민간 영역인 사립학교 관계자나 언론인의 사회윤리규범 위반 행위까지 청탁금지법을 통해 형벌과 과태료의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한 것은 과도한 국가 형벌권의 행사”라고 규정했다. 경북 구미 출신인 김 재판관은 경북대 법대를 나와 대구지법에서 판사, 부장판사 등을 거친 뒤 대구지법원장을 지냈다.●안창호 재판관(60·14기) 헌재 5기 재판관 중 소수 의견을 가장 적게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9월 새누리당의 추천으로 재판관이 된 만큼 ‘보수적 성향’을 보인다는 평가다. 헌재 입성 전에도 대검찰청 공안기획관, 서울중앙지검 2차장을 맡는 등 ‘공안통’으로 불렸다. 안 재판관은 2014년 재판관 8(인용) 대 1(기각) 의견으로 통진당이 해산될 당시에 다수 의견에 더해 보충 의견까지 적시해 눈길을 끌었다. 안 재판관은 “(통진당) 주도 세력에게 우리 사회를 변혁하여 새로운 대안 체제를 구축하고 북한식 사회주의를 추구하려는 숨겨진 목적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해산 논리를 공고히 했다. 이어 “통진당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고 전복을 꾀하는 행동은 우리의 생존 기반을 파괴하는 대역 행위”라고 규정했다. 안 재판관은 2015년 헌재가 위헌으로 결정한 ‘간통죄’에 대해서도 합헌 의견을 냈다. 그는 “간통은 일부일처제에 기초한 혼인이라는 사회적 제도를 훼손하고, 가족공동체의 유지·보호에 파괴적 영향을 미치는 행위”라며 간통죄 존치를 주장했다. 이 외에도 안 재판관은 교원노조법, 지난해 자발적 성매매 처벌을 담은 성매매특별법에 대한 위헌 심판에서도 모두 합헌 의견을 냈다. ●강일원 재판관(58·14기) 박 대통령 탄핵 심판의 주심을 맡았다.여야 합의로 추천돼 비교적 중도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진당 해산 심판 당시 기각 의견을 낼 것으로 예상됐으나 해산에 표를 보태 눈길을 끌었다. 보수와 진보 의견을 오가는 만큼 강 재판관은 재판부의 의견이 엇갈릴 경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강 재판관은 지난해 성매매특별법 위헌 심판에서 “생존 문제로 성을 판매하는 사람을 형사처벌 대상에 포함하는 것은 국가의 지나치게 과도한 형벌권 행사로서 헌법에 위반된다”며 일부 위헌 의견을 냈다. 당시 헌재는 “성도덕이라는 공적 가치는 성적 자기결정권 등 기본권 제한의 정도에 비해 작다고 볼 수 없다”며 합헌 결정을 내렸다. 다만 강 재판관도 성 구매자에 대한 처벌은 합헌이라며 다수 의견을 따랐다. 지난해 헌재가 인터넷 등에 사실을 적시해 명예훼손한 경우 처벌하는 정보통신망법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릴 때도 강 재판관은 소수 의견을 냈다. 김이수 재판관과 함께 반대 의견을 낸 강 재판관은 “지나치게 진실한 사실에 대한 표현 행위를 규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용호 재판관(62·10기) 박 대통령이 임명한 2명의 재판관 중 한 명으로 통진당 해산·교원노조법 위헌 심판·상관모욕죄 등 중요 사건에서 다수 의견에 이름을 올렸다. 일반적으로 보수적 성향을 가진 것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조 재판관은 지난해 자발적 성매매에 대한 위헌 심판에서 성 구매자에 대한 처벌도 헌법에 어긋난다며 유일하게 ‘전부 위헌’ 의견을 내 주목을 받았다. 당시 조 재판관은 “내밀한 성생활의 영역에 국가가 개입해 형벌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특정한 도덕관을 확인하고 강제하는 것”이라면서 “지체장애인, 독거남 등 성적 소외자는 심판 대상 조항 때문에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성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사법시험 폐지를 규정한 ‘변호사시험법’에 대한 합헌 결정 때도 “로스쿨 제도를 통해 양성되는 법조인이 사시를 통해 선발된 법조인보다 경쟁력 있고 우수하다고 볼 아무런 근거가 없다”며 “출신 계층이나 가치관의 다양성도 로스쿨이 사시 제도를 따라오지 못한다”며 소수 의견을 냈다. 2013년 기간제 근로자의 사용 기간을 2년으로 제한한 ‘기간제법’에 대해서도 조 재판관은 이정미 재판관과 함께 ‘위헌’ 의견을 제시했다. ●서기석 재판관(64·11기) 박 대통령이 임명했으며 대부분의 사건에서 보수적 결정을 내렸다. 통진당 해산, 상관모욕죄, 성매매특별법, 청탁금지법 위헌 심판에서 모두 다수 의견과 같은 결정을 했다. 다만 2014년 경찰의 물대포 직사에 대한 위헌 심판에서는 ‘소수 의견’을 내기도 했다. 서 재판관은 2011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시위 과정에서 경찰이 물대포를 발사한 행위에 대해 집회 참가자들이 기본권 침해라며 헌법소원을 제기한 사건에 대해 헌법에 어긋난다고 판단했다. 당시 서 재판관은 “물대포는 국민의 생명과 신체에 중대한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장비인 만큼 구체적인 사용 근거와 기준 등에 관한 중요한 사항이 법률 자체에 규정되어야 한다”며 “경찰관직무집행법은 이와 관련해 아무런 규정을 두고 있지 않아 헌법에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진 10여분 만에 물대포를 발사한 것은 타인의 법익이나 공공의 안녕질서에 위험이 없는 상황에서 집회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며 위헌 의견을 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4·19 묘지 쇠기러기 폐사체 고병원성 AI확진

    지난 24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발견된 쇠기러기 폐사체에서 나온 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최종 확인됐다. 서울시는 국립환경과학원 검사 결과 이 폐사체에서 검출된 H5N8형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최종 판명됐다고 27일 밝혔다. 이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는 전북 김제 농장과 전북 순창·전주·고창 등지의 야생 조류에서 발견된 바 있다. 서울 시내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것은 지난달 뿔논병아리와 이달 한강 쇠기러기에 이어 올해로 세 번째다. 시는 이에 따라 4·19 민주묘지는 내달 3일까지 임시 휴장하고, 살수차, 분무 소독기 등으로 물청소와 소독을 하기로 했다. 또 발견지 반경 10㎞ 이내는 ‘야생조수류 예찰 지역’으로 정하고, 이 지역 가금류의 반출·입과 가축 분뇨 등 이동을 제한했다. 이동제한 지역에는 종로구·중구·성동구·동대문구·중랑구·성북구 등 서울 11개 자치구와 경기 고양·구리·남양주·양주·의정부시 등 5개 시가 포함된다. 이 지역에서는 22곳에서 가금류 268마리를 기르고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울 방역망 비상…한강 인근 쇠기러기서 AI 바이러스 또 검출

    서울 방역망 비상…한강 인근 쇠기러기서 AI 바이러스 또 검출

    서울시는 최근 광진구 뚝섬로 58길 한강 인근에서 수거한 쇠기러기 폐사체에서 H5N8형 AI 바이러스가 발견돼 고병원성 여부를 검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결과는 이날 오후나 22일 오전 나올 예정이다. 이 쇠기러기가 고병원성으로 확정되면 지난달 뿔논병아리 폐사체에서 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된 데 이어 올해 서울에서 두 번째로 고병원성 AI가 발견되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날 “이 쇠기러기는 지난 15일 귀가하던 시민이 새가 날다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신고한 것”이라며 “관할 광진구가 신고 즉시 현장에 출동해 사체를 수거하고 해당 장소를 소독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 지역은 야생 조류 서식지가 아니고 주민 신고 즉시 수거해 감염이나 확산 위험이 낮다고 판단, 별도로 이 지역에 대해 이동 통제 조치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민 안전을 위해 이 지역과 한강 산책로에 대해 오는 24일까지 물청소와 소독을 집중적으로 할 계획이다. 사체를 수거하고 검사를 의뢰한 관계자 3명에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하고, 타미플루를 투약했다. 서울시는 쇠기러기 폐사체의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확진되면 시내 모든 가금류 사육 시설에 대해 임상 예찰을 하고, 농림축산식품부의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반경 10km이내를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지정한다.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지정되면 가금류 반·출입은 물론, 가축 분뇨 등 이동이 제한된다. 쇠기러기 발견 장소 기준 반경 10㎞에는 종로구, 중구, 용산구, 성동구, 광진구, 동대문구, 중랑구, 성북구, 노원구, 동작구,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 등 14개 자치구가 포함된다. 다만 서울은 농장 형태가 아닌 자가소비나 관상용으로 소규모로 닭을 기르는 만큼 사람이나 차량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는 하지 않는다. 서울시는 앞으로 철새가 북상하는 시기가 되면 야생조류 폐사체가 더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강서생태습지공원 등 철새도래지에 대한 출입 통제·소독·예찰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쇠기러기에서 나온 AI 바이러스는 H5N8형으로, 전북 김제 농장과 전북 순창·전주·고창 등지의 야생조류에서 발견된 바 있다. 지난달 한강에서 발견된 뿔논병아리 폐사체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는 H5N6형이다. 서울시는 야생조류 폐사체를 발견하면 만지지 말고 즉시 서울시 120다산콜센터나 시 AI 재난안전 대책본부(02-1588-4060)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국내에서 AI 인체 감염 사례가 없어 시민 여러분이 특별히 불안해할 필요는 없지만 외출 후 손씻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주시길 바란다. 앞으로 철새 북상이 예정돼 있는 만큼 야생조류 서식지에 대한 방문도 자제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람에 묻어, 바람에 실려 소리없이 퍼지는 구제역

    사람에 묻어, 바람에 실려 소리없이 퍼지는 구제역

    발굽이 둘로 갈라진 소, 돼지, 양 등 우제류 동물에서 발생하는 구제역이 독감처럼 겨울마다 발생해 축산농가와 방역당국을 괴롭히고 있다. 발생 원인을 찾아야 효율적인 방역 대책을 세울 텐데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라서 역학 조사가 쉽지 않다. 구제역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될 수 있는 경로는 크게 6가지 정도다. 하지만 교통의 발달로 전 세계가 연결되고 인적·물자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바이러스의 흔적을 추적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게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의 얘기다.① 육포·소시지 등 불법 반입 축산물 구제역이 발생한 나라에서는 동물과 축산물 수입이 금지된다. 이 방법을 통해 구제역이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은 작다. 다만 구제역 바이러스에 오염된 가공 축산물이 불법으로 들어올 순 있다. 2014년 입국 검역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5만 6838건 사례 중에 육류가 5만 5679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검역당국이 이 중 445건을 무작위로 추출해 검사했지만 구제역은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전수 검사는 아니기 때문에 육포, 녹용, 소시지, 햄 등 불법 휴대축산물에 묻어 구제역 바이러스가 들어올 위험은 배제할 수 없다. ② 자국민끼리 어울리는 외국인근로자 2014~2015년 구제역이 발생한 170개 축산농가 가운데 외국인을 고용한 곳은 74곳(44%)이었다. 농가당 평균 1.39명의 외국인을 고용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와 구제역 발생의 상관 관계를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구제역에 취약한 돼지 농장의 외국인 고용이 증가하고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미숙련 노동으로 방역에 소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 산업연수생은 공항과 항만에서 소독을 받은 뒤 5일이 지난 후 농장에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입국 때 축산농가에 바로 배치되지 않고 공업이나 작물 재배 등에 종사하다가 나중에 축산농가로 업종을 바꾸는 사례가 적지 않다. 또 같은 국적인끼리 어울리는 편이다. 농가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구제역이 발생한 고국을 직접 방문하지 않았어도 친지나 친구를 통해 구제역 바이러스가 간접적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2002년 구제역의 최초 발생지는 경기 안성에서 돼지 8022마리를 키우는 대규모 Y농장이었다. 그해 3월까지 농장에는 6명의 중국동포가 근무했다. 두 달 뒤 구제역이 발생한 시점에도 1명은 계속 일했다. 이 농장에서 나오는 분뇨를 처리하기 위해 1명의 몽골인이 상주 근무했다. 농장 일이 많아지면 다른 농장에 있는 몽골인 2명이 도와줬다. 이들은 주말이나 휴일이면 서울 동대문에 있는 몽골타운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고국에서 가져온 소·돼지고기와 햄, 소시지 등을 함께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소홀한 외국인 근로자 관리가 구제역의 최초 발생 원인이라고 결론지었다.③ 농장주 등 축산관계자의 해외여행 축산 농장주와 가족, 도축장 및 사료·분변처리 업체 종사자 등 축산관계자는 해외 여행을 나갈 때 검역당국에 출입국 신고를 해야 한다. 여행을 마치고 국내로 입국할 때는 소독을 받는다. 귀국 후 5일간 축산 농장을 방문해선 안 된다. 다만 이런 조치가 권고 사항이어서 지키지 않는 사례가 종종 생긴다. 2010년 4월 발생한 구제역의 진원지는 인천 강화 선원면의 한우 농가(177마리)였다. 농장주 A씨는 같은 해 3월 8일부터 13일까지 중국, 홍콩을 여행한 뒤 소독·방역 조치를 받지 않고 농가에 바로 들어갔다. 당시 중국과 홍콩은 O형 구제역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던 곳이었고, 유전자 분석결과 강화에서 번진 구제역 바이러스는 중국과 홍콩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와 99.06% 일치했다. 같은 해 11월 구제역이 발생한 경북 안동에서는 양돈 농장주가 베트남 여행을 마친 뒤 소독을 하지 않고 축사에 들어간 일이 있었다. 비교적 최근인 지난해 1월 구제역이 발생한 전북 고창에서도 양돈 농장주가 중국 여행 뒤 소독 의무를 지키지 않은 채 축사에서 가축을 돌본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앞서 언급한 2002년 경기 안성의 구제역 사례에서도 축산 농장주의 단체 해외여행이 전파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구제역이 발생하기 3개월 전인 3월 안성 축산 종사자 45명이 단체로 구제역 발생국인 중국을 여행했고, 그로부터 한 달 뒤에는 동물약품, 사료 등 축산업체와 농장주 등 264명의 축산 관계자가 중국에서 열린 축산기자재박람회에 참가했었다. ④ 국내 거주 외국인에 배송되는 국제우편 국내에 들어오는 소포에 구제역 바이러스에 오염된 축산물 등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2014년 국제우편물에 대한 검역 결과 동·축산물 적발은 1만 2238건이었다. 옷이나 신발 등에 묻은 바이러스가 우편물을 통해 들어올 수도 있다. 2010년 1월 경기 포천 창수면에서 발생한 구제역 사례가 그렇다. 당시 198마리 규모의 젖소 농장을 시작으로 6개 농가에서 국내 처음으로 A형 구제역이 발생했다. 그동안은 O형 구제역이 흔했다. 1차 발생 농가는 중국 국적의 B씨를 고용했다. B씨는 2009년 10월 30일 입국해 이 농장에서 일했다. 한 달 뒤인 11월 23일 오전 11시 B씨 앞으로 8.7㎏ 무게의 국제 소포가 도착했다. 가족들이 보낸 한약재와 옷, 신발이었다. 검역당국은 이 소포물이 구제역 바이러스에 오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2009년은 중국에서 A형 구제역이 집중 발생하던 시기였다. 두 지역의 유전자 분석을 비교해 보니 97.64% 일치했다. 포천 일대 발생 농장 가운데 외국인을 고용한 농장은 1차 발생농장뿐이었다고 당시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역학조사위원회는 밝혔다. ⑤ 중국 내륙 지방에서 불어오는 황사 중국 내륙에서 불어오는 황사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실려 왔을 가능성은 2000년부터 제기됐다. 황사 발원지인 중국과 몽골이 구제역으로 폐사한 가축을 방치해 그 배설물과 분비물로 오염된 흙이 바람에 날려 한반도까지 건너온다는 것이다. 당시 구제역 발생 지역은 충남 홍성과 경기 파주로 모두 서해안에 닿아 있어 이런 주장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반박하는 쪽에서는 미세먼지 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 도착하려면 1~3일 걸리고 4~8㎞의 비교적 높은 고도로 이동하기 때문에 자외선 살균작용으로 30분~1시간 이내에 사멸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햇빛을 가려주는 짙은 안개, 저온, 저기압의 조건이면 바이러스가 황사를 타고 한반도까지 도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1981년 영국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원인이 도버해협을 통해 프랑스에서 불어온 바람 때문이라는 국제동물보건기구(OIE)의 기록이 근거다. ⑥ 비무장 지대 자유롭게 오가는 야생동물 야생 동물에 의한 구제역 유입 가능성은 북한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전제로 고려해 볼 수 있다. 경기도는 지난 9일 경기 연천에서 확진된 A형 구제역과 관련해 “바이러스가 북한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인접한 비무장지대(DMZ)를 자유롭게 오가는 고라니, 멧돼지, 노루 등 우제류를 비롯한 야생 동물이나 북쪽에서 불어온 바람을 염두에 둔 추측이다. 발생 농장은 휴전선에서 불과 10㎞ 떨어져 있고 개성 등 북한에서도 이 시기에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것이 경기도의 설명이다. 하지만 남북 교류 중단 등으로 북한의 구제역 발생 여부, 바이러스 유전자 정보가 없어 국내에 발생한 바이러스와의 관련성을 알 수는 없다. 현재 우제류 동물이 이동해 북한의 동물 질병이 남한으로 전파된 사례는 밝혀진 바 없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다시 벗는’ 플레이보이

    ‘다시 벗는’ 플레이보이

    누드 사진을 퇴출했던 미국 성인 잡지 플레이보이가 ‘정체성 회복’을 이유로 1년 만에 지면에 누드 사진을 다시 싣기로 했다고 13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플레이보이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3~4월호부터 지면에 여성 누드 사진을 게재한다는 방침을 ‘나체는 정상’(#NakedIsNormal) 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발표했다. 성인 잡지의 대명사인 플레이보이는 지난해 3월부터 지면에 누드 사진을 싣지 않았다. 온라인으로 포르노를 쉽게 접하는 시대에 종이에 인쇄된 누드는 한물갔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플레이보이 창업자 휴 헤프너의 아들이자 최고창의성책임자(CCO) 쿠퍼 헤프너는 트위터를 통해 “잡지가 누드를 보여 준 방식은 구식이지만 완전히 없앤 것은 실수였다”며 “누드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한 번도 문제가 된 적이 없다”고 누드 사진을 다시 싣는 것을 정당화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우리 정체성을 회복했다”고 강조했다. 플레이보이가 공개한 최신호 지면에는 여성 누드 사진이 여러 장 들어가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정체성 회복’ 위해 누드 사진 다시 싣는다.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정체성 회복’ 위해 누드 사진 다시 싣는다.

     누드 사진을 퇴출했던 미국 성인잡지 플레이보이가 ‘정체성 회복’을 이유로 다시 지면에 누드 사진을 싣기로 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플레이보이는 13일(현지시간)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3∼4월 호부터 지면에 여성 누드 사진을 게재한다는 방침을 ‘나체는 정상’(#NakedIsNormal) 해시태그와 함께 발표했다. 성인 잡지의 대명사인 플레이보이는 작년 3월부터 지면에 누드 사진을 싣지 않았다. 온라인으로 포르노를 쉽게 접하는 시대에 종이에 인쇄된 누드는 한물갔다는 판단에서였다. 플레이보이 창업자 휴 헤프너의 아들이자 최고창의성책임자(CCO) 쿠퍼 헤프너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늘 우리는 우리 정체성을 회복했다”며 “잡지가 누드를 보여준 방식은 구식이지만 완전히 없앤 것은 실수였다. 누드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한 번도 문제가 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플레이보이가 공개한 최신호 지면에는 여성 누드 사진이 여러 장 들어가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바른정당, 전국 193개 지역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 공모

    바른정당, 전국 193개 지역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 공모

     바른정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위원장 김성태)는 공석 중인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을 공모한다고 9일 밝혔다. 모집 지역은 서울과 부산, 대구 등 17개 시도 193개 지역이며,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은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의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신청대상은 공직선거법상 피선거권이 있는 사람으로 바른정당 당원이어야 하고, 정당법 제55조에 따라 이중당적자는 신청자격이 박탈된다.  신청서는 이달 9일부터 21일까지 홈페이지(http://bareun.party)에서 다운받을 수 있으며, 접수는 14일부터 21일까지 중앙당 바른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공모 대상 당원협의회(국회의원 선거구): 총 193개    서울(27) : 중구·성동구갑, 중구·성동구을, 용산구, 광진구갑, 광진구을, 동대문구갑, 중랑구을, 성북구갑, 강북구을, 도봉구갑, 도봉구을, 노원구갑, 노원구을, 은평구을, 서대문구갑, 서대문구을, 마포구갑, 강서구병, 구로구갑, 구로구을, 영등포구갑, 영등포구을, 동작구을, 관악구갑, 송파구을, 강동구갑, 강동구을  부산(13) : 서구·동구, 부산진구갑, 부산진구을, 남구갑, 남구을, 북·강서구갑, 북·강서구을, 해운대구을, 사하구갑, 사하구을, 연제구, 수영구, 기장군  ?대구(10) : 중구·남구, 동구갑, 서구, 북구갑, 북구을, 수성구갑, 달서구갑, 달서구을, 달서구병, 달성군  인천 (8) :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남구을, 연수구을, 남동구갑, 부평구갑, 부평구을, 계양구을, 서구을  광주 (7) : 동구·남구갑, 동구·남구을, 서구갑, 서구을, 북구갑, 북구을, 광산구갑  대전 (6) : 동구, 중구, 서구갑, 서구을, 유성구갑, 대덕구  울산 (5) : 중구, 남구갑, 남구을, 동구, 북구  세종 (1) : 세종특별자치시 경기(48) : 수원시갑, 수원시병, 수원시정, 성남시수정구, 성남시중원구, 성남시분당구갑, 성남시분당구을, 의정부시을, 안양시만안구, 안양시동안구갑, 안양시동안구을, 부천시원미구갑, 부천시원미구을, 부천시소사구, 부천시오정구, 광명시갑, 평택시갑, 동두천시·연천군, 안산시상록구을, 안산시단원구갑, 고양시갑, 고양시을, 고양시병, 고양시정, 의왕시·과천시, 구리시, 남양주시갑, 남양주시을, 남양주시병, 오산시, 시흥시갑, 시흥시을, 군포시갑, 군포시을, 하남시, 용인시갑, 용인시을, 용인시병, 용인시정, 파주시갑, 이천시, 김포시갑, 화성시갑, 화성시을, 화성시병, 광주시갑, 광주시을, 양주시  강원 (5) : 춘천시, 원주시갑, 동해시·삼척시, 태백시·횡성군·영월군·평창군·정선군, 속초시·고성군·양양군  충북 (8) : 청주시상당구, 청주시서원구, 청주시흥덕구, 청주시청원구, 충주시, 제천시·단양군,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증평군·진천군·음성군  충남(10) : 천안시갑, 천안시을, 천안시병, 공주시·부여군·청양군, 보령시·서천군, 아산시갑, 아산시을, 서산시·태안군, 논산시·계룡시·금산군, 당진시  전북 (9) : 전주시갑, 전주시병, 군산시, 익산시갑, 익산시을, 정읍시·고창군, 남원시·임실군·순창군, 김제시·부안군, 완주군·진안군·무주군·장수군  전남 (9) : 목포시, 여수시갑, 여수시을, 순천시, 나주시·화순군, 광양시·곡성군·구례군,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 고흥군·보성군·장흥군·강진군, 해남군·완도군·진도군 경북(13) : 포항시북구, 포항시남구·울릉군, 경주시, 김천시, 안동시, 구미시갑, 구미시을, 영주시·문경시·예천군, 영천시·청도군, 상주시·군위군·의성군·청송군, 경산시, 영양군·영덕군·봉화군·울진군, 고령군·성주군·칠곡군  경남(12) : 창원시의창구, 창원시성산구, 창원시마산합포구, 창원시마산회원구, 창원시진해구, 진주시갑, 김해시을,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거제시, 양산시갑, 양산시을,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제주 (2) : 제주시갑, 서귀포시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 AI 방역 비상… “확산 가능성 낮다”

    서울 AI 방역 비상… “확산 가능성 낮다”

    한강에서 죽은 채 발견된 야생 철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돼 서울시에 ‘방역 비상’이 걸렸다.서울시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한강 성동지대 앞 도선장에서 발견된 뿔논병아리 폐사체를 국립환경과학원이 정밀 검사한 결과 H5N6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올겨울 전국을 강타한 바이러스와 같은 유형이다. 서울 시내 야생 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건 2015년 2월에 이어 두 번째로, 당시에는 성동 살곶이공원에서 채취한 야생 조류 분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서울시와 성동구는 대응 매뉴얼에 따라 폐사체 발견지 반경 10㎞를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지정하고 가금류 반·출입과 가축 분뇨, 깔집, 알 등의 이동을 제한했다. 이 지역 내 동물원 등 50곳에서는 닭·오리 등 조류 872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또 시는 도선장 주변과 인근 자전거 도로에 차단띠를 설치해 출입을 막고, 주말 내 살수·방역차 등을 동원해 집중적으로 소독했다. 방역당국은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AI가 서울 시내에 전방위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가장 두려운 시나리오는 AI 바이러스가 닭·오리 등을 집단적으로 키우는 가금농장에 유입되는 것인데 서울에는 대형 농장이 없다. 예찰지역 10㎞ 안에 사는 가금류 872마리는 대부분 종교시설과 학교, 가정집 등에서 조금씩 키우는 것이다. 조류 186마리가 있는 광진구 어린이대공원는 AI가 확산될 기미가 보이자 지난해 말 잠정 휴업했다. 일각에서는 “비둘기 등 도심 텃새가 AI에 감염되면 사람에게도 전염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국내 비둘기가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사례는 없었다. 모인필 충북대 수의학과 교수는 “오리는 AI를 몸 안에서 증식시키고 배설물을 통해 다량 배출해 주변으로 전파하지만, 비둘기는 잘 감염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도 이날 “지난달 30일 광주에서 집단 폐사한 비둘기 7마리에 대한 AI 감염 검사 결과 ‘음성’ 으로 최종 판정됐다”며 비둘기 AI 감염 우려를 불식했다. 또 국내에선 중국과 달리 H5N6형 AI에 사람이 감염된 사례가 없다. 중국은 2014년 이후 H5N6형 AI에 17명이 감염돼 10명이 사망했다. 한편 겨울철새 도래지인 전북 고창군 동림저수지에서 지난 3일 집단 폐사한 가창오리 등 32마리에서도 AI H5 항원이 검출돼 지역에 긴장감이 고조됐다.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철새도래지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 오리서 AI 항원 검출

    겨울철새 도래지인 전북 고창군 동림저수지에서 집단 폐사한 야생조류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발견됐다. 5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3일 고창 동림저수지에서 폐사체로 발견된 야생조류들을 검사한 결과 H5 항원이 검출됐다고 4일 밝혔다. 도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환경과학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전날 동림저수지에서는 가창오리 20마리, 고방오리 10마리 등 총 32마리의 야생조류가 죽은 채 발견됐다. 전북도와 고창군은 이들 야생조류 발견지점에서 반경 10km를 예찰 지역으로 설정하고 이곳에 있는 닭·오리 등 가금류의 이동을 제한했다. 또 양계 농가에 소독 강화를 주문했다. 동림저수지 반경 10㎞ 내에는 14개 농가가 65만 4000 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일자리 못얻은 40대 홧김에 트럭에 불질러

    일자리 못얻은 40대 홧김에 트럭에 불질러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홧김에 트럭에 불을 지른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전북 고창경찰서는 1일 트럭에 불을 놓은 혐의(일반건조물방화)로 검거된 전모(4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0시 30분쯤 고창군 고창읍 한 마트 앞에 주차돼 있던 1t 화물트럭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트럭이 전소되고 불이 마트 건물로 옮겨붙어 3400여만원(경찰 추산)의 재산피해를 냈다. 조사 결과 전씨는 자신의 라이터로 트럭 적재함에 있던 폐지에 불을 붙인 뒤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전씨를 붙잡았다. 전씨는 “겨울철이라 공사장 일도 없고, 일자리를 구하려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 홧김에 술을 먹고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안종범 “朴대통령, 고영태 친척 인사에도 직접 개입”

    안종범 “朴대통령, 고영태 친척 인사에도 직접 개입”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 실세로 드러난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가까운 대한항공 지점장 인사에도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지점장은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의 친척이다. 28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검찰 조사에서 “2015년 7월 25일 대통령이 7대 기업 면담 때 한진 조양호 회장에게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고창수 지점장의 3년 연임을 부탁했다는 내용을 저에게 말씀하셨다”고 진술했다. 고씨는 최씨 최측근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 친척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2015년 7월 24∼25일 대기업 회장들과 단독 면담을 하면서 25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만난 바 있다. 안 전 수석은 이와 관련 “대통령이 ‘회사에서 신망이 두텁다고 한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안 전 수석 업무 수첩에도 해당 날짜에 ‘프랑크푸르트 지점장 고창수 3년 연임 부탁.신망 두터움’이라고 박 대통령의 지시사항이 고스란히 적혀 있다. 이 수첩에는 고씨의 이름이 몇 차례 더 나온다. 고씨의 바람대로 인사이동이 되지는 않았지만, 고씨는 이후 안 전 수석에 나온 수첩대로 인사이동됐다. 2016년 1월 3일자에는 고 지점장이 2월 복귀를 앞두고 있으며 본사 파견을 원치 않고 서울 또는 제주지점장을 원한다고 적혀 있기도 했다. 20여일 뒤인 1월 24일엔 ‘고창수→제주지점장’으로 돼 있다. 안 전 수석은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이 ‘고창수가 한국으로 복귀한다고 하니 제주지점장으로 발령할 수 있는지 대한항공 측에 알아보라’고 지시해 적어놓은 것”이라고 진술했다. 작년 11월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조 회장의 설명도 이와 일치해 의혹은 높아지고 있다. 조 회장은 이와 관련해 “4년 정도 근무해서 한국에 복귀해야 할 상황이었고, 안 수석의 요구로 고창수를 제주지점장을 발령을 내었다고 지창훈 사장으로부터 보고받았다”라고 했다. 또 “경제수석이 부탁해 어쩔 수 없이 발령을 내주었다”면서 “경제수석의 요구 사항을 안 들어줄 수는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포∼여의도 두 번째 ‘굿모닝 급행버스 G6001번’ 운행

    ‘G6001번’ 굿모닝 급행버스가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와 서울 여의도 구간에 모두 6대의 버스가 투입돼 운행된다. 경기도는 김포 한강신도시∼서울 당산역∼여의도 환승센터 37㎞ 구간을 운행하는 굿모닝 급행버스 2호 G6001번을 오는 31일 오전 4시 40분부터 운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첫차가 김포에서 출발해 다음 날 오전 0시 30분(서울 종착지 기준)까지 하루 42차례 달린다. 배차간격은 출퇴근 시간대는 15분, 그 외 시간대는 30분이다. 좌석제로 운영되며 요금은 광역버스 요금과 동일하다. G6001번 버스 출발지는 고창마을 KCC아파트로 장기상가∼가현초교∼수정마을∼전원마을 1단지∼모담마을 등 김포지역 6개 정류소에 정차한다. 이어 서울구간에서는 지하철 2호선 당산역과 종착지인 여의도 환승센터에 정차한다. 서울로 출퇴근 시 지하철 2호선과 9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다. 굿모닝 급행버스는 거점 정류소만 정차해 줄어든 운행시간만큼 운행 횟수를 늘려 입석 문제를 해결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G6001번 버스는 승객이 있는 모든 정류소에 정차하는 광역버스와 달리 경기도와 서울시 사이 멀티환승센터에만 정차한다. 운행시간을 단축해 배차 횟수를 늘려 서가는 승객을 줄일 수 있다. 굿모닝 급행버스 운행으로 김포 한강신도시 주민들의 서울 출퇴근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G6001번 굿모닝 급행버스
  • 지자체 26곳 난방 예산 ‘펑펑’

    지자체 26곳 난방 예산 ‘펑펑’

    난방온도 기준치 18도를 준수하지 않은 지방자치단체 26곳이 적발됐다. 이 가운데 전북 남원시청은 기준치보다 8도 높은 26.3도로 측정돼 가장 높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12~16일 지자체 243곳을 대상으로 난방온도를 불시에 점검한 결과 지자체 26곳이 기준치보다 높았다고 19일 밝혔다. 미준수 지자체의 평균 난방온도는 21.8도였다. 전북 고창군청이 24.0도, 경북 칠곡군청 23.2도, 전북 장수군청 23.0도, 전북 무주군청이 22.8도였다. 전북 지역은 전체 기초지자체 가운데 절반가량인 7곳이 난방온도 기준치를 지키지 않았다. 경기도에서는 고양시청 등 7곳이, 경북도에서는 지자체 4곳이 기준치를 넘어섰다. 평년보다 기온이 1.5도 이상 높아 비교적 포근했던 지난달 전국 지자체의 평균 전력사용량은 1년 전보다 2.5% 늘었다. 전력사용량이 증가한 지자체는 모두 168곳으로, 이들의 전력 증가율은 5.6%이었다. 경기 시흥시청은 청사 내 공연장을 민간에 개방한 데 따른 사용횟수 급증으로 전력사용량이 46.9% 늘었다. 경북도청과 대구 북구청은 청사 확대와 이전, 리모델링 및 증축 등으로 각각 32.0%, 31.2% 증가했다. 전력사용량이 줄어든 지자체는 총 75곳으로 평균 3.2%를 아꼈다. 충남 보령시청은 태양광발전 설치 등으로 전년 대비 27.3% 감소했다. 강원 화천군청과 대구 중구청도 노후설비 교체와 창호 단열 강화 등으로 각각 20.2%, 18.2%의 전기를 절약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씨줄날줄] 가짜 뉴스와의 전쟁/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가짜 뉴스와의 전쟁/최광숙 논설위원

    지난해 12월 미국 워싱턴 인근 한 피자집에 한 남성이 들어가 총을 난사한 ‘피자 게이트’로 미국이 떠들썩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 남성이 피자집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운영하는 아동 성매매 조직의 근거지’라는 ‘가짜 뉴스’(fake news)를 믿고 범죄를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가짜 뉴스의 습격은 세계화와 정보화의 부작용 중 하나다.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 트럼프 후보 지지’, ‘클린턴 재단, 불법 무기 구입’,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아돌프 히틀러의 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서거’ 등 가짜 뉴스가 판쳤다. 엉터리 정보를 담은 가짜 뉴스의 문제는 진실과 거짓의 경계가 허물어진다는 점이다. 가짜 뉴스를 진실로 믿은 이들이 인터넷에서 퍼 나르면서 진실 왜곡과 갈등 등 사회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가짜 뉴스는 지난 미국 대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수백만 건의 기사가 유통되는 페이스북이 가짜 뉴스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의 일등 공신으로 공격을 받았을 정도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정보를 유통하는 플랫폼 기업이지 언론사는 아니다”라며 콘텐츠에 대한 책임을 회피했지만 가짜 뉴스 파문 이후 전통적인 언론사는 아니지만 새로운 종류의 언론사임을 스스로 인정하면서 언론사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이 지난달 가짜 뉴스 퇴출을 위해 이용자들로부터 가짜 뉴스로 의심되는 신고가 오면 이를 비영리 탐사 매체인 ‘코렉티브’로 전송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가짜 뉴스 걸러내기 시스템을 도입했다. 코렉티브의 사실 확인 작업을 거쳐 가짜 뉴스로 판명되면 해당 뉴스를 클릭할 때마다 ‘논란의 여지가 있음’이라는 경고창을 띄운다. 페이스북 뉴스피드 알고리즘의 우선순위에서 제거된다. 오는 9월 총선을 앞두고 러시아의 사이버 해킹을 통한 가짜 뉴스 유포에 비상이 걸린 독일도 가짜 뉴스 필터링 서비스를 도입했다. 러시아가 힐러리에 이어 4선 연임에 도전하는 메르켈의 당선을 막으려고 가짜 뉴스를 양산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독일 당국이 페이스북 같은 플랫폼의 가짜 뉴스 1건당 50만 유로의 벌금을 물리거나 책임자는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하는 내용의 규제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대선을 앞둔 우리나라도 가짜 뉴스 비상이 걸렸다. 최근 안희정 충남지사가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발언을 인용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는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가 반나절 만에 가짜 뉴스를 인용한 것을 알고 자신의 발언을 정정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인 서석구 변호사도 가짜 북한 노동신문을 인용해 촛불집회의 종북 논란을 일으켰다. 우리도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의 가짜 뉴스 유통을 막는 규제가 시급하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林선생 손길 닿은 벌거숭이산 치유로 은혜 갚는 편백나무숲

    [명인·명물을 찾아서] 林선생 손길 닿은 벌거숭이산 치유로 은혜 갚는 편백나무숲

    250만 그루 전국 최대 편백림 10.2㎞ 테마별 숲길로 조성 아토피·천식치료 등에 효능 “축령산에서 한 해의 열정과 희망을 재충전하세요.” 전남 장성군에 있는 축령산이 치유의 숲으로 각광받고 있다. 편백나무 숲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로 삼림욕을 즐기기에 가장 좋다. 편백나무 250만 그루가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산림청과 2014년 사단법인 생명의 숲 국민운동으로부터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 번이라도 찾은 사람이라면 금세 고개를 끄덕인다. 편백숲 사이사이로 난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의 앞자리를 차지한다. 1150㏊에 걸쳐 40~50년생 편백나무와 삼나무 등 사시사철 푸른 상록수림대가 하늘을 덮을 정도로 펼쳐져 있어 힐링의 명소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전북 고창군과 경계를 이룬 축령산은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나무들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건강한 나뭇잎에서 뿜어 나오는 피톤치드는 특유의 향내를 풍기며 산을 찾은 이들에게 청량한 기분을 선물해 준다. 축령산은 ‘보약’이다.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 결과 지오스민 함유량이 ㎏당 136.1㎍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오스민은 숲에서 독특한 흙냄새를 풍기는 탄소와 수소·산소로 만들어진 천연물질을 가리킨다. 부엽토가 쌓인 토양의 상층에서 만들어진다. 지오스민 성분은 초조나 불안감을 완화시켜 정서적인 안정을 가져다준다. 우울증 치유에도 효과적이다. 면역력을 높이고 피부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아토피 진균도 없애 자연항암제로 불린다. 집중도를 높여주고 스트레스는 줄여 준다. 축령산 편백숲은 천식 치료에도 효능을 지니고 있다. 국립 산림과학원이 나뭇잎과 숲속 공기의 피톤치드 함량을 분석한 결과다. 이 숲의 공기에서 천식의 원인균에 대해 항균효과가 있는 사비넨 성분이 ㎥당 0.4㎍ 검출됐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병원균·해충·곰팡이에 저항하려고 내뿜거나 분비하는 물질을 일컫는다. 정신적인 안정을 가져다준다. 장과 심폐기능도 원활하게 한다. 혈압은 낮춰 준다. 아토피 같은 피부질환이나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면역력을 높여 주는 천연항생제인 셈이다. 피톤치드 성분이 쉴 새 없이 흘러나와 일 년 내내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지난 14일 서울에서 식구들과 내려와 하루를 보냈다는 김모(56)씨는 “꼭 가봐야 한다고 주변에서 추천해서 왔는데 산이 가파르지 않아 아이들도 좋아하고,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들어선 나무들이 온몸을 깨끗이 정화시키고 스트레스도 다 풀리게 한다”며 “부정부패로 시국이 어수선한데 삶을 희생하면서 후세들을 위해 이렇게 훌륭한 산을 일군 임종국 선생의 뜻을 본받아 우리 모두 교훈으로 삼았으면 하는 가르침도 배운다”고 말했다. 축령산은 전국 최대의 조림 성공지로도 유명하다. 축령산 전설이자 ‘조림왕’으로 유명한 춘원 임종국(1915~1987) 선생이 한국전쟁 뒤 폐허가 된 벌거숭이산에 30년간 사재를 털어 묘목을 심고 물을 주고 가꾸며 편백림을 직접 일궜다. 임 선생은 1956년부터 황무지였던 축령산에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당시는 멀쩡한 나무까지도 베어다가 땔감으로 쓰던 때였다. 임업에 대한 투자는 주변 사람들의 비웃음을 샀다. 손가락질도 받았지만 선생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먼 미래를 내다보면서 날마다 나무를 돌보고 숲을 가꾸는 데만 신경을 썼다. 가뭄이 들었을 때엔 물지게를 져서 물을 댔다. 가족들까지 나서서 물동이를 이고 산을 오르내렸다. 이렇게 21년 동안 편백과 삼나무 등 수십만 그루를 심었다. 면적도 240㏊나 됐다. 숲을 가꾸면서 갖고 있던 재산도 다 써버렸다. 그것도 부족해 빚까지 떠안았다. 더이상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숲을 다른 사람한테 넘기고 1987년 세상을 떠났다. 빈틈없이 자란 나무들은 ‘숲으로 된 성벽’ 같다. 이 숲을 2002년 정부가 사들인 후 지금은 산림청에서 관리하고 있다. 선생이 심고 가꾼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모여서 이룬 숲이다. 숲에는 빽빽한 편백과 삼나무뿐 아니라 잎갈나무와 잣나무도 어우러져 울창하다. 숲을 조성하는 데 평생을 바친 선생은 이 산의 편백숲 한가운데에 잠들어 있다. 수목장으로 모셔졌다. 산 중턱에는 ‘춘원 임종국 조림 공적비’가 세워져 있다. 축령산 휴양림은 하늘숲길, 산소숲길, 숲내음숲길, 건강숲길, 편백칩 로드 등 10.2㎞에 이르는 테마별 치유 숲길이 조성돼 있다. 숲길 곳곳에 명상쉼터와 통나무 의자, 야외데크 등이 마련돼 있어 쉬어 가기에도 좋다. 축령산 숲 안에는 널찍한 임도가 곳곳으로 뻗어 있어 가벼운 산책이 가능하다. 곳곳에 있는 안내도를 따라 오솔길로 들어서면 더욱 진한 피톤치드향이 온몸을 감싼다. 상쾌한 기분을 느끼고 곧게 뻗은 나무들로 편백림이 만들어내는 이국적 정취에 흠뻑 빠지기도 한다. 천천히 걸으며 삼림욕을 즐기는 데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취향에 따라 숲속에 조성된 데크에 누워 독서나 명상을 즐길 수도 있다. 축령산의 매력을 더 깊게 느껴 보고 싶으면 산림청 ‘장성편백 치유의 숲’에서 운영하는 ‘산림치유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2009년 산림청이 주관하는 ‘치유의 숲’ 사업 대상지로 선정돤 후에는 청소년과 성인, 노인, 환우, 임산부를 대상으로 숲 해설가들이 함께하는 다양한 ‘산림 치유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운영되고 있다. 숲 해설가들이 함께해 더욱 알차게 숲의 속살을 체험할 수 있다. 축령산 입구 괴정 마을에는 민박촌과 관광농원이 조성돼 있다. 산 중턱에 40여명의 동자승이 수도하는 해인사의 진풍경, 산 아래 모암마을에는 통나무집 4동이 있어 체험하고 체류할 수 있는 관광을 즐길 수 있다. 휴양림을 관통하는 임도를 지나가면 영화 ‘태백산맥’과 ‘내마음의 풍금’을 촬영하던 금곡영화촌이 연결돼 있다. 축령산은 다양한 코스가 연결돼 있다. 둘레길 코스는 24.8㎞로 6시간 40분 걸린다. 주암녹색농촌체험마을인 괴정마을을 시작으로 영화마을갈림길, 통나무입구삼거리 등을 거쳐 다시 출발 장소로 돌아온다. 또 산책로는 마을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모암마을에서 우물터와 편백쉼터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모암마을(12㎞), 추암마을(11㎞), 대곡마을(12㎞), 금곡마을(12㎞), 등산로코스(9㎞) 등으로 다양하다. 이들 길은 3~4시간 걸린다. 어느 길을 걷든지 축령산과 편백숲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장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