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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막판협상 및 정국 전망

    정국이 급속히 ‘해빙’ 무드를 타고 있다.2일 여야가 주고받은 대화와 각당의 기류에서 영수(領袖)회담이 바짝 다가선 징후가 감지된다.정국을 파행으로 몰아간 쟁점현안들도 조만간 타결될 전망이다.영수회담 의제를 놓고 막판 줄다리기가 예상되지만 해빙의 기운을 거스르기는 어려우리라는 관측이다. ◆여야의 해빙기류=이날 오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영수회담 제의와 뒤이은 여야 총무회담은 정국을 반전시키는 결정적 고비로 평가된다.비록 전면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여야는 그동안의 불신을 털어내는 데 상당한 진전을 봤다.총무회담이 끝난 직후 나온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민주당 鄭均桓총무),“상생의정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한나라당 鄭昌和총무)는 말은 지난 석달간 여야 사이에 들어볼 수 없었던 발언이다. 이처럼 여야가 빠른 속도로 접근하는 이유는 피차 더이상의 파행이부담스럽기 때문이다.민주당은 민생현안 처리가 시급하고,한나라당은 장외투쟁을 고집하기가 어렵다.두 총무 말대로 없던 ‘신뢰’가 갑자기 생겨서가 아니라 국회 정상화외에는 다른 길이 없는 것이다. ◆영수회담과 정국=3일 열릴 총무회담에서는 한빛은행 사건과 선거비용실사개입 의혹,국회법 개정 등 이른바 ‘3대 쟁점’이 일괄 타결될 전망이다.서로 하나씩 양보하는 선에서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실사개입 및 선거부정 시비는 민주당 주장을 받아들여 국정감사로 가리고,한빛은행 사건은 특검제를 실시하되 국정조사를 먼저 하는방안이 하나의 접점으로 점쳐지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이들 쟁점만 타결되면 곧바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이 총재의 영수회담이 가능할 전망이다.국회 또한 늦어도 내주 초에는 정상가동이 가능하다. 그러나 정국이 복원되더라도 ‘암초’는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당장 자민련의 행보가 관심이다.숙원인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국회법 개정이 여의치 않은 데 따른 반발이 예상된다.국정조사의 증인채택과 방법도 여야간에 쟁점이 될 수 있다. 강동형 진경호기자 yunbin@
  • [김삼웅 칼럼] 무익한 명분론과 오기싸움

    실용성 없는 명분론으로 국익을 크게 해친 대표적 사례는 1876년 2월 강화도에서 일본과 맺은 한·일수호조규 또는 병자수호조약으로불리는 강화도조약의 체결과정을 들 수 있다. 일본은 저들이 도발한운양호사건을 트집잡아 조선에 군함과 함께 전권대사를 보내 협상을강요했다. 일본에서는 근황(勤皇)론자인 구로다 기요타카(黑田淸隆)가,조선에서는 판중추부사 신헌(申櫶)이 각각 전권대사로 협상에 나섰다. 신헌을 중심으로 하는 조선대표들은 함포의 위협과 근대적 국제조약체결의 지식이 없었던 이유도 있었겠지만 지나치게 명분론에집착하여 국익을 저버리고 국권을 빼앗기게 되는 첫발을 내디뎠다. 구로다는 부산과 인천·원산항의 개항을 비롯하여 개항장 안의 조계(租界)설정,영사재판권 인정 등의 조항이 명시된 12개항을 요구한 대신에 신헌은 조약문의 내용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조선국황제’ 앞에 대(大)자를 추가하여 ‘대조선국황제’를 고집,이를 관철시켰다. ‘조계설정’ 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자세히 살피지 않고 일본의 ‘대일본국천황’이란 호칭에 우리도 질 수 없다는 명분론에서이를 고집하다가 개문납적(開門納賊) 즉,‘문을 열어서 도적을 맞아들이’는 우를 범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이와 같은 실익이 없는 알량한 명분주의는 지금도 별로 바뀌지 않았다는 점이다. 얼어죽어도 겻불은 안쬐고 굶어죽어도 빌어먹지 않는다는 결기가 선비의 덕목일지는 몰라도 정치인이나 공인의 행위가치일 때는 사회에큰 손상을 끼치게 된다. 그것도 민주주의 시대에. 여야 명분론과 의사들의 오기싸움 이번만은 달라지기를 기대했지만 한달이 넘도록 국회를 공전시켜온여야의 대치나 석달이 넘도록 국민건강을 팽개친 의사들의 집단 폐·파업이 타협을 어렵게 만든 것은 무익한 명분론과 오기 때문이다. 개인이나 집단을 막론하고 지켜야 할 명의(名義)나 도리가 있다. 이를 지키지 못하면 제 구실을 못하는 경우도 있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우리의 전통적인 명분론은 다분히 성리학적인 공허한 명분주의에 집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양반이라는 명분 때문에 가족이 굶어도 노동하지 않고,선비라는 명분을이유로 놀고 먹는 구실을 찾는다. 실용을 천시하고 협상론을 죄악시하면서 흑백론에 집착한다. 그래야 선명성이 드러난다고 믿는다. 그렇지만 민주주의 사회에서,그것도의정을 책임진 여야나 국민의 생명을 담보하는 의사들이 상대의 굴복을 전제로 벌이는 대결과 오기싸움은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되기어렵다. 지금 국회는 촌각을 다투는 법안이 쌓여 있다. 경제가 다시 어려워지고 각종 개혁을 뒷받침할 정부가 제출한 36건의 구조개혁법안을 비롯,수재민을 돕는 법안 등 각종 민생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다. 하마터면 ‘불법군대’가 될 뻔한 동티모르 주둔군 연장문제는 여권 단독처리로 그나마 급한 불은 껐지만 나머지 법안들은 여전히 낮잠만자고 있다. 그 판에 경제가 거덜나고 민생이 도탄에 빠지게 된다. 의사들의 막무가내식 명분론과 오기도 고약하기로는 정치권에 못지않다. 국가공권력의 치욕적인 굴복을 요구하는 강경노선은 그들이 내건 각종 명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이해를 구하지 못한다. 더욱이 여야나 의사들이 내세우는 명분이 그나마포장용이고 실제는 정국주도권이거나 잇속챙기기에 있음을 상기할때 저들의 오만과 독선에 국민의 분노와 증오심만 가중된다. 정치인들과 의사들은 민심을 살필 줄 알아야 한다. 보리와 귀리도구분할 줄 모르는 숙맥주의,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고집하는 위압주의,소경의 코끼리 평가와 같은 편견주의,제 눈의 들보는 보지 않고상대의 눈에 티만 찾는 도그마를 버리라는 말이다. 무엇을 거두려 하는가 가을이 깊어간다. 폭우와 태풍이 휩쓸고 간 들녘에도 벼가 무르익고 과일이 살쪄간다. 농부들의 피땀어린 노력의 결실이다. 정치인과 의사들은 이 가을에 무엇을 거두려 하는가. 국가를 위하고 국민의 건강을 지키겠다고 선서한 자신들의 행위를 되돌아보면서 제발 본령(本領)으로 돌아오라. 당신들의 알량한 명분주의와 오기싸움으로 우리사회와 국민을 더이상 멍들고 병들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김삼웅 주필
  • [대한시론] 한국 매카시스트의 소갈머리

    남북분단 이래 친일파에게 면죄부를 안겨준 사이비 ‘반공주의’는한국판 매카시즘으로 모습을 갖추어 이 사회를 지배해 왔다.1991년소비에트 체제의 해체로 냉전시대가 끝나고 1998년 우리에게는 반세기 만에 정권 교체가 있었지만 한국의 매카시즘은 여전히 위세를 떨치며 건재하다.과거와 달라진 것은 매카시스트가 정권에 기생하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렇지만 일제시대 이래 친일 기득권세력으로부터 이승만 정권과 군사정권을 거치며 군림해온 기득권층은 아직도 우리 사회의 실세다.독재정권하에서 특혜로 뿌리를 내려 도사리고 있는 재벌과 일부 관료및 사회 각계 요직에 박혀있는 구세력 인사들의 힘은 여전히 막강하다.한국의 매카시스트들은 바로 그들의 이해를 대변하여 정부의 개혁을 물어뜯고 훼방놓고 있다.여기서 기막힌 일은 한국의 매카시즘은 1950년대의 미국의 그것처럼 일시적인 열병이 아니라 거의 만성화된제도적 힘을 지닌 극우의 횡포란 점이다. 6·15 남북공동선언으로 남북교류가 활발해지자 매카시스트의 도전은 아주 감정적이고상궤를 훨씬 벗어나기 시작했다.이미 그들은 정권교체가 이룩되자 미칠 지경이 돼서 정권에 흠집 내기를 “DJ정부는 좌경세력의 광란시대”(정모 의원의 말)라고 악을 써댔다.법률상식으로 봐도 비방의 한도를 훨씬 넘은 명예훼손이고 모략중상이다. 우리사회에서 빨갱이로 낙인찍히면 그것은 ‘사회적 사형선고’이다.매카시즘의 횡포가 바로 그러한 낙인찍어 ‘폐인 만들기’였다.그런데 지금도 그러한 수법을 버젓이 쓰며 정권에게까지 도전한다.정권이 문제삼으면 그것 자체를 이용하겠다는 심보와 함께 현 정권이 과거의 군사정권처럼 탄압의 칼을 함부로 휘두르지 않으리라는 치밀한 계산하에서 하는 물어뜯기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매카시스트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우선 그들은 남북교류 자체가 용공행위로서 못마땅하다.결국 북에 대한 군사적 대결의 강경노선을 고수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렇지만 그러한 군비경쟁은 남북이 함께 자멸에 이르는 길이다.이미 1953년 정전협정 당시에 무력통일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됐다.다음에 그들은부패기득권 구조를 유지하려는 것이다. 기득권 유지에 위협을 준다고 생각되는 재벌개혁이나 정경유착의 부패구조 청산을 중단하고 군사정권시대같은 개발독재 체제로의 회귀와 복고를 꿈꾸고 있다.그래서 현 정권이 빨리 끝나길 바라고 심지어는 앞당겨 끝내고 싶어 안달이다. 그렇지만 재벌개혁을 비롯해 전반의 민주화가 없이는 우리는 몰락한다.나라나 겨레가 몰락한다.매카시스트가 대변하는 것은 재벌의 시장독점과 특혜대출,노사분쟁의 관권에 의한 치안대책적 제압 억제,대북긴장 고조 속에서 기득권 유지,구조의 안정 정착이다.그렇지만 그러한 개발독재의 효용성은 이미 시효가 끝났다.매카시스트와 그에 동조하는 사이비 지식인의 집념은 완강하다.특히 매카시즘의 법률적 발판 기능을 해온 국가보안법의 개폐가 마치 안보를 망가뜨리는 듯이 허풍을 떤다.우리나라가 국가보안법 없이는 하루도 지탱 못하는 형편없이 허약한 나라라는 논리를 태연히 내세우고 있다. 한국의 매카시스트가 조작해온 몇가지 신화를 보면 그 정체를 쉽게엿볼 수 있다.영국의 외무부 관리였고 역사가인 E.H.카를 공산주의자라고 법정에서 감정의견을 내놓아 세상을 웃겼다.정경유착과 경제파탄의 장본인을 근대화의 공로자로 뻔뻔스럽게 내세워 코웃음을 치게하고 있다.미국 비판과 미국과의 거래 논리 관철을 반미이고 용공이라고 매도하고 있다. 이런 무지와 독단은 국익에 적합한 것도 아니고 자유민주주의의 옹호도 아니다.21세기 세계화와 정보 기술혁명의 시대에는 그야말로 사고의 일대 전환이 있어야 한다.그런데 국제관계나 정치·사회 인식에 대한 기본상식도 결여한 채 구시대의 독단을 진리로 착각해 고집을부려 웃음거리가 되고 나라일을 그르치는 것은 보기에 딱하다.더구나 책임있는 지위에 있었거나,있는 사람이 그러니 더욱 안됐다. 분단 이래 매카시스트가 정권에 기생하며 위세를 떨쳐왔으나 정권교체로 사정이 달라졌다.그들은 버려진 고아의 심정으로 위기의식에 사로잡혀 현 정권을 심정적으로 거부한다.국민이 선택한 정권교체를 인정할 수 없는 것이다.그래서 기존 법제의 테두리까지도 넘어서며 악을 써댄다.그렇지만무법의 자유는 자유가 아니다.국민의 무지에 편승해 이리떼가 온다는 소동놀이로 정치조작을 하는 작태도 끝장내야만 하는 시점에 이른 것이다. 한 상 범 동국대교수·법학
  • 대우車 매각방식 전면 재조정

    [파리 주병철특파원 안미현기자] 대우자동차 채권단이 한달내 대우차 매각과 ‘선인수 후정산’ 방식을 사실상 포기했다.이에 따라 대우차 매각 지연에 따른 채권단의 막대한 추가손실 발생과,국제적 신인도 하락이 불가피해졌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29일 선인수 후정산 방식을 고집하지 않을계획이며 대우차 입찰업체들에게 실사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대우차매각 전담팀 박순화(朴淳和)이사는 “당초 채권단의 입장은 원매자가 원할 경우 선인수 후정산 방식도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면서 “따라서 이 방식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박이사는 “입찰업체들에게는 재실사기간을 줄 방침이며 이때문에다음달 20일까지 매각을 완료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재실사기간 없이 ‘선인수 후정산’ 방식을 통해 대우차를 한달내에 매각하겠다는 당초 채권단 입장이 전면 백지화 된 것이다.박이사는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대우차를 매각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으며 실사기간도 그렇게 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00파리모터쇼에 참석중인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자동차회장은 28일(현지시각)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주주인 다임러크라이슬러가 대우차 인수에 뜻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현재로서는 대우차를 인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정 회장은 “다임러의위르겐 쉬렘프 회장을 만났으나 대우차 인수문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며 “다임러측이 여러 경로를 통해 포드가 대우차를 포기한 사유를 파악하고 있는 것같다”고 전했다.그는 “대우차 분할인수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현대-다임러 컨소시엄의 대우차 공동인수는 무산됐으며 인수의사를 밝힌 GM이 단독 응찰할 가능성이 커졌다.이 경우 인수가격이크게 낮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정 회장은 대우차 위탁경영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검토하지않고 있다” 면서도 “대우차 2만5,000여명의 고용안정이 중요하며포드처럼 포기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말해 상황에 따라 위탁경영에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bcjoo@
  • 폴란드 코르제니오프스키 경보 첫 2관왕

    29일 시드니 올림픽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경보 사상 첫 2관왕 탄생에 열광하고 있었다. 경보의 역사를 새로 쓴 주인공은 폴란드의 로베르트 코르제니오프스키(32).섭씨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열린 남자 50㎞ 경보에서 2위로 들어온 라트비아의 아이거 파데제브를 1분18초 차이로 여유있게따돌리고 3시간42준22초로 우승,육상 첫날 20㎞에 이어 2종목을 석권했다. 2종목 동시 제패는 56년 멜버른대회에서 20㎞종목이 추가된 이후 처음이다. 지난 대회 우승자이기도 한 그는 지난 22일 20㎞종목에서 2위로 골인했지만 선두로 들어온 베르나르도 세구라(멕시코)가 뒤늦게 실격처리되는 바람에 행운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었다.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24세에 출전한 92년 바르셀로나대회에서는20㎞에서 완주조차 못했고 50㎞에서는 부정자세로 실격패,절망에 빠져 선수생활을 그만둘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가장으로서 아이에게 패배자로 기억될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을 고쳐먹고 과감하게 훈련방법을 바꿔 재기를 노렸다.고국을 떠나매일 프랑스와벨기에의 국경을 넘나드는 독특한 훈련방법을 택했다.프랑스에서 아침식사 후 경보로 벨기에로 들어갔고 점심 전에 다시캠프로 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했다. 스포츠전문가들의 만류도 뿌리치고 자신만의 훈련방법을 고집한 끝에 9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데 이어 96애틀란타 대회50㎞종목에서 우승,재기에 성공했다. 20㎞경기에서 멋적게 따낸 우승 때문에 시드니 근교에서 친구들과머물렀던 그는 “이번에야말로 진정한 실력으로 금메달을 땄다”며함박웃음을 지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여야 영수회담 협상결렬 안팎

    파행정국의 실타래가 풀리지 않고 있다.전날 정국복원을 위한 심야총무협상이 결렬되자 여야는 27일 시계추를 되돌리고 돌아앉았다.막판 힘겨루기 성격이 짙지만 이 때문에 국회 정상화까지는 좀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영수회담 공방 여야는 총무회담 결렬의 책임을 떠넘기며 맞비난에열을 올렸다.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는 “한나라당은 여당이 받을 수 없는 요구를 내놓고 ‘5분 안에 답하지 않으면 결렬’이라고 하는 등몰아붙였다”고 전날 총무회담 분위기를 전했다.정총무는 이어 “당내 등원론을 무마하려고 영수회담을 제의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박상천(朴相千)최고위원도 “한나라당이 종전보다 더욱 강경한 요구를 내놓고는 일방적으로 협상결렬을 선언했다”고 비난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무성의’를 성토하면서 대구집회를 강행키로 하는 등 공세수위를 높였다.정창화(鄭昌和) 총무는 오전 총재단회의에서 “이제 독자적인 투쟁행보를 전개해야 한다”고 전의(戰意)를 되살렸다.정총무는 나아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민주당총재직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오후의원총회에서 “대통령의 고집으로 정국이 안 풀릴 때 얼마나 국민에게 큰 고통이 따르는지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정국쟁점 국회법 개정은 다시 운영위에서 논의하는 쪽으로 의견을정리했다.문제는 한빛은행 사건 특검제 여부와 선거비용 실사개입 의혹 국정조사 여부다. 민주당 정총무는 “검찰수사와 국정조사를 거쳐 미흡할 때는 특검제를 하는 쪽으로 사실상 한나라당의 종전 요구를 수용했는데도 한나라당은 즉각적인 특검제를 새로 요구하고 나왔다”고 말했다.그러나 한나라당 정총무는 “특검제를 명시적으로 보장하라고 요구했는데 민주당이 거절했다”고 밝혔다. 선거비용 실사개입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양측이 평행선을 달린다.민주당은 “정당이 정당을 조사하고,여당 당직자가 증언대에 서야 하는국정조사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타결 전망 당장은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양측 모두 한발씩 양보해야 하지만 그럴 분위기가좀처럼 잡히지 않는다.그러나민주당은 민생·경제개혁 법안 처리가 시급하다.한나라당도 대구집회가 부담스럽고,이후 대책도 마땅치 않다.때문에 다소 진통을 겪겠지만 물밑 접촉을 통해 조만간 영수회담을 포함한 해법을 마련치 않겠느냐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진경호기자 jade@. *“국회정상화는 여야 대화로 풀어야”. 청와대는 영수회담이 정치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제한되어서는 안된다는 기본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남북 교류협력 문제와 경제위기상황,의료계 파업사태 등 국정 전반을 협의하고 여야간 합의점을 찾는 ‘생산적 회담’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이러한 원칙을 이미 민주당측에 전달해 놓은 상태다.국회정상화 문제를 영수회담에서 논의할 경우,당 위상에 부정적인 영향을줄 뿐더러, 당의 입지를 축소시킨다는 우려에서다.이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밝힌 ‘국회 중심의 정치’와도 그 맥을 같이하는 대목이다. 김대통령이 지난 26일 밤 민주당 소속의원 청와대 초청 만찬 때 “당에서 건의하면 영수회담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도 마찬가지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청와대는 세부적인 절차나 합의에 대해관여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국회에서 풀어야 할 한빛은행 대출압력 의혹과 선관위 실사,국회법 문제까지 청와대가 일일이 관여하는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영수회담 개최에 대해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영수회담 외에는 정국돌파의 묘수가 현실적으로 없다는 인식을 함께하고 있다. 박준영(朴晙瑩) 대변인도 “여야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게 김대통령의 원칙”이라며 “여야간에 절차문제 등이 타결되면 곧바로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의 이같은 판단은 원칙을 지키는 측면도 있지만,야당의 요구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다.또 여론이 국회를 장기공전시키는 야당비판쪽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기초하고 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수도권제2매립지 개장 마찰

    다음달부터 사용할 예정인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 제2매립장(3공구)의 개장 시기를 놓고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와 주민대책위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주민대책위는 115만평의 제2매립장에 대한 점검 결과 97년 체결한협약과 달리 ▲매립장 외곽에 침출수 유출을 막기위한 방수벽이 설치되지 않았고 ▲내부 통행로에도 방수처리를 하지 않았으며 ▲악취 예방을 위한 수림대가 조성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사측은 방수벽의 경우 감사원으로부터 예산낭비 사업이라는 지적을 받아 공사가 유보됐으며,수림대는 제2매립장 북쪽에 폭20m로 조성했으나 주민들이 수림대 안쪽에 5m의 언덕을 쌓고 추가로 나무를 심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공사측은 또 수일 안에 통행로 방수처리 작업을 끝낸 뒤 다음달 15일쯤부터 제2매립장을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사 관계자는 “막대한 시설비가 투입된 제2매립장은 아파트단지가 연상될 정도로 완벽하다”면서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보완한 뒤 개장하겠다”고 밝혔다. 96년 기반시설 공사를 시작한 제2매립장에 투입된 사업비는 4,250억원으로 제1매립장(1공구·330억원)에 비해 10배 이상 많다. 대책위는 그러나 공사측이 제2매립장 시설을 철저하게 보완하지 않은 상태에서 개장할 경우 쓰레기 반입금지 등 실력행사를 하겠다고공언,마찰이 예상된다. 대책위는 이와 함께 개장 시기와 관계없이 제2매립장에는 음식물쓰레기를 들이지 않겠다는 당초 방침을 고집하고있어 2002년까지 유보할 것을 요구하는 공사측과 또다른 갈등을 빚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hjkim@
  • 데이콤-LG 갈등 ‘폭풍전야’

    LG와 데이콤 직원들 사이에 패여온 갈등의 골이 폭발직전이다.지난해 LG가 데이콤 경영권을 장악한 이래 계속돼 온 대립양상이 최근 가열되면서 급기야 법적대응으로 번질 조짐이다. ■공세높인 데이콤 노조 노조는 최근 일간지에 ‘나라경제와 데이콤의 발전을 위해 LG그룹의 부당행위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광고를 냈다.노조는 “LG가 데이콤을 인수하기 전,2005년까지 6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전혀 이행하고 있지 않으며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매년 해오던 유상증자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이어“데이콤멀티미디어인터넷(DMI)이라는 별도법인을 설립,3년간 311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한 LG인터넷의 채널아이 사업을 인수케 했으며,이런 부당내부거래를 통해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261억원을 챙겼다”고 주장했다.노조 간부는 “매년 증자를 통해 재원을 마련해왔으나현재 LG는 실현성없는 미 나스닥 상장만 고집하며 증자를 못하게 하고 있다”며 “초고속인터넷 접속서비스 등 현안을 제대로 수행하지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확산되는‘반LG 정서’ ‘초강성’으로 분류돼 온 데이콤 노조는LG가 경영권을 갖기 전부터 사측과 잦은 마찰을 빚어왔다.하지만 과거와 달리 이번 노조의 주장은 사원들 사이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한 직원은 “많은 사원이 지난해 말 70만원에 육박하던 데이콤 주가가 최근 5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증시침체 탓도 있지만 DMI 설립과 유상증자 불발을 주된 원인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LG,“데이콤 내부 문제” LG는 데이콤 노조의 움직임에 별 반응을안보이고 있다.LG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데이콤의 기업내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LG가 데이콤을 고사시키려 한다는 주장은말도 안된다”고 했다.그는 “나스닥 상장이 늦어지면서 자금확보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고,하나로통신 주식 등 데이콤 보유주식의 가치가하락해 결과적으로 부채비율도 늘어났지만 이는 LG의 데이콤 육성 의지와 무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법적 대응 불사 데이콤 노조는 “이달말까지 LG측의 성의있는 답변을 기다린 뒤 별 반응이 없을 경우,곧 바로 LG를 DMI 설립 등에따른부당내부거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LG그룹 한 관계자는 “채널아이 인수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노조의 공정위 제소 움직임 등에 대해 대응책을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남북 국방장관회담 제주도 2박3일 뒷얘기

    2박3일 동안 제주도에서 열린 남북 국방장관회담은 많은 뒷 얘기를남겼다.이번 회담의 성공의 단초는 ‘승용차 밀담’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당초 대표단 입국 일시와 회담 장소 등을 비공개로 하자고강력히 주장했다.그러나 우리측이 “이런 큰 행사를 비공개로 치르는것은 무리”라면서 “고집을 부린다면 회담 자체가 성사될 수 없다”고 버텨 공동보도문을 발표하는 등 ‘반공개 회담’이 이뤄졌다고 한관계자는 설명했다. ■김일철(金鎰喆)인민무력부장은 얼굴 가득 미소를 띠는 등 부드러운모습을 보였지만 회담때는 특유의 명료하고 핵심을 찌르는 말로 우리측을 긴장시켰다.9살 연하의 조성태(趙成台)장관에게는 “그건 제가조 장관선생과 의견을 달리합니다”라고 하는 등 깍듯한 존대말을 썼다.중요한 발언을 한 뒤에는 북측 대표단을 둘러보며 “동무들 맞지요,이상없지요?”하고 묻는 신중함을 보였다. ■우리측 관계자는 이번 회담의 성공요인은 ‘승용차 밀담’이었다고평가했다. 조 장관은 24일 저녁 회담장에서 상대 대표를 맞는 관례를깨고 제주공항까지 직접 영접을 나가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한 회담 관계자는 “특히 제주공항에서 숙소인 롯데호텔까지 1시간20분에 걸쳐 승용차에서 밀담을 나누면서 회담의 ‘큰 줄거리’나 ‘감(感)’을 잡은 것 같다”고 전했다.25일 제주도 관광때도 조 장관과 김 부장은 한 승용차에 타 5시간 이상 많은 얘기를 나누며 ‘신뢰감’을 쌓았다. ■롯데호텔 11층에 마련된 숙소에서 북측 대표단은 ‘군인다운 절제된 모습’을 보였다. 오전 6시 무렵 잠자리에서 일어나 정각 7시에 정복 차림에 머리 단장까지 마치고 아침식사를 들었다.숙소에서도 호텔측이 마련한 음료수 가운데 독한 술에는 손을 대지 않고 맥주나 음료수만 한두병 마셨다. 방에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조심스러움’도 잊지 않았다. 전영우기자 ywchun@
  • [네티즌 칼럼]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선선한 바람과 함께 취업 시즌이 시작됐다.많은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이 바람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조금 과장하자면 체감온도는 겨울인지도 모르겠다.특히 경제위기설이 나도는 요즘이다.그 심정은 가히 시베리아 벌판에 선 듯 부들부들 떨고 있지 않을까. 긴츠다르크의 직업선택이론에 따르면 사람은 누구나 실제 현실과 개인의 내적 욕망이 타협하여 직업을 선택한다고 한다.아마도 많은 취업 준비생들은 ‘내가 뭐라고,일단 아무데나 취직부터 하고 보자’는생각과 ‘그래도 나만은 다른 사람과 달라.원하는 걸 하고 싶다’는두 가지 생각 속에서 갈등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래도 나만은’이란 생각으로 고집스러울 만큼자기 세계를 만들어 가는 사람이 궁극적으로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생각이 궁극적으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취업에 임하는 자세는 이렇다.첫째,자기 능력을 최대한 객관화시켜 볼 필요가있다.누구보다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일반적으로 기업체에서 요구하는 조건들이 있다.예를 들면 토익 몇점 이상,컴퓨터 실력이나 요구하는 자격증,사회성 등등…. 일단 취업을 하려면 자신이 들어가고 싶어하는 회사에서 원하는 조건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그리고 자신이 원서를 쓸 만한 조건이 되는지 판단해보고 능력이 된다고 판단이 섰을 때 원서를 내야 한다.밑져야 본전이라는 식으로 인기 기업체에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걸알면서도 마구잡이식으로 원서를 내는 건 시간 낭비,돈 낭비,에너지낭비다.자기 실력에 대한 근거없는 낙관이나 기대는 금물이란 얘기다 둘째,최대한 많은 정보를 확보하되 정확한 정보를 입수해야 한다.취업 준비생들과 얘기를 해보면 어떤 사람들은 어떤 회사에서 언제까지어떤 인력을 뽑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가 하면,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취업 정보를 얘기 하면 그제야“거기서 사람을 뽑았어?”하는 식으로 뒷북을 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누구나 다 알고 있는대기업 취업 일정을 아는 건 정보가 있다고 말할 수도 없다. 대기업에는 누구다 다 들어갈 수도 없고,거기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아주 극소수다.그러니까 취업생들은 전망과 비전이 있는 중소기업,벤처기업에 대한 정보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정보를 알아내고 발빠르게 행동하는 사람이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 셋째,조급함을 버려야 한다.“누구는 어디에 취직이 됐다더라”.이런 소식이 들려 오고,취직이 돼 학교에서 보이지 않는 친구들도 하나둘씩 늘어가면 도서관에 앉아 있기가 심리적으로 굉장히 불안해진다. 일단“어디든 빨리 취업을 하고 봐야지”이런 생각이 자연스레 들 수밖에 없다.학교도 술렁이고 마음도 들뜨고 자기 중심을 잡기 어려운때가 취업 시즌인데 그럴 때일수록 조급함을 버리고 자기가 계획하고준비했던 일을 진행시키는 게 중요하다. 넷째,여럿이 함께 고민해라.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되 혼자끙끙대지 말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의논하는 게 필요하다.친구,선후배,가족은 물론 교수님들과도 자주 찾아 뵙고 상의하는게 의외로 중요하다. 기름값도 오르고 경제 사정도 안팎으로 좋지 않은 작금의 상황에서취업 준비생들이 무엇보다 다시 한번 가다듬어야 할 것은‘자기 인생의 미래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비전’을 세우는 일이다.세상에는 돈을 많이 벌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도 있고 세상과 타인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도 있다.당신은 어떤 일을 하며 인생을 보내려 하는가.진지한질문이 필요한 때이다. ■이 광 재 자치경영연구원 연구실장 gamza21@lycos.co.kr
  • ‘嚴虎聲의원 발언’ 사건 전말·파장

    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의원의 ‘취중 발언’이 여야의 입장을 뒤바꿔 놓고 있다.‘한빛은행 불법대출 외압의혹’으로 수세에 몰리던여권은 이를 ‘한나라당의 배후공작에 의한 국법질서 문란 정치공작’으로 규정,‘대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기세다.반면 한나라당은엄 의원의 발언이 과장됐다고 해명하는 등 수습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엄 의원 발언] 전말 엄 의원은 한나라당 부산 장외집회 하루전인 지난 20일 현지에서 모 일간지 기자와 가진 술자리에서 자신이 이운영(李運永) 전 신용보증기금 영동지점장의 정치권 배후 인물이며,‘국가를 사랑하는 모임’(국사모)이 이씨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요지의발언을 했다. 엄 의원은 “이씨를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한나라당 중진으로부터이씨 측근을 소개받아,이씨의 변호사를 통해 접촉했으며 곧 이씨의변호를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야당 정치인이 개입돼 있다는것을 알게 되면 모양이 좋지 않아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으며, 여권도내가 개입하고 있음을 알고 있지만 공개는 못할 것”이라는 말도덧붙였다. 이번 사건에 ‘국사모’ 멤버인 S씨가 개입하고 있으며,부산 집회날인 21일 검찰에 가지 말고 20일이나 22일 검찰에 가라고 만류했지만이씨측이 고집을 부리면서 출두회견을 강행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민주당은 엄 의원의 이같은 발언으로 미루어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장관이 ‘이씨의 배후세력이 있다’고 밝힌 것이 사실로 드러났으며,이번 사건이 야당이 개입한 ‘공작정치’의 일환에서 추진됐다는 점을 확신하는 분위기다.엄 의원과 한나라당측이 해명에 나섰지만 ‘취중 진실 피력’을 뒤엎기는 힘들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특히 한나라당의 정형근(鄭亨根)의원을 지목하고 있다.안기부 간부 출신인 정 의원이 엄 의원과 ‘국사모’,그리고 이운영씨측을 연결하는 ‘고리’가 되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이다.동국대 출신한나라당 중진 정재철(鄭在哲)전의원에 대해서도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발언 파장] 엄 의원의 발언이 사실일 경우 한나라당은 도덕성에 큰상처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한빛은행 대출사건’에 따른 이운영씨 사건을정권실세인 박 전장관의 ‘외압’에 의한 것으로 규정,특검제 실시와책임자 문책을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국회 정상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여기에는 두 가지기류가 있지만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한나라당으로선 이로울 게 없는 상황에서 정치적 타협에 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이렇게 될 경우 현재 정국의 가장 큰 걸림돌인 ‘특검제’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의 특검제 주장 명분이 상당히 약화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야가 검찰 조사를 지켜본 뒤 ‘외압’과 ‘공작정치’ 문제를 포함,국정조사를 하고 특검제를 실시한다는 선에서 정치적 타협을 이룰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민주당 긴급최고위원회에서 ‘공작정치’와 ‘국회 정상화’의 분리대응방침을 피력하는 등 신중히 접근한 것도 이같은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정국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한나라당이 수세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2,제3의 폭로에 나서고,장외집회를 강행할경우 정국이 더욱 급랭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샴쌍둥이 메리·조디 결국 生死 갈림길에

    [런던 AFP AP 연합] 영국 항소법원은 22일 맨체스터의 성(聖) 메리병원에서 태어난 여자 샴쌍둥이에 대해 분리수술을 허용하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지난달 4일 하복부가 붙은 채 태어난 메리와 조디는 수술을 받아 둘 가운데 건강한 조디는 목숨을 건질 수 있게 됐으나 성장가능성이 없는 메리는 수술 직후 사망하게 됐다. 로마 가톨릭 교회 신자인 쌍둥이의 부모는 당초 아이들을 분리하는것은 ‘신의 뜻’이 아니며 둘 다 죽는다 하더라도 그대로 자라게 하겠다고 고집했으나 의사들이 이들을 분리하지 않을 경우 수 개월내둘 다 목숨을 잃게 된다고 주장, 사건이 법정으로 비화됐다.
  • 26일부터 ‘이대원 2000’展

    한국현대미술 1세대인 이대원 화백이 팔순을 기념해 5년만에 개인전을 연다.26일부터 10월 10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02-734-6111)에서 개최되는 ‘이대원 2000’이 화제의 전시다.출품작은‘인왕산’등 1,000호짜리 대작 3점을 포함해 50여점.모두 최근 5년 새그린 것이니,회고전이 아니라 신작발표 무대인 셈이다. 1921년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난 이 화백은 경성제대 법문학부를 나와 화가의 길로 들어 홍익대 초대 미대학장,총장,예술원 회장을 지낸 문화계 원로.화단에서는 이런 이력의 그를 ‘가장 행복한 화가’라부른다. 이 화백이 화필을 잡은 것은 올해로 70년에 이른다.서울 청운초등학교 5학년 때.‘백일홍’이란 유화를 그려 눈길을 모은 그는 제2고보(경복고 전신)에서 국내 첫 프랑스유학파 화가인 이종우에게 그림을배웠다.38,39년에는 고등학생 신분으로 선전(鮮展,조선미술전람회)에 낸 ‘언덕위의 파밭’‘뜰’이란 작품이 잇따라 입선돼 재능을 인정받았다.심형구 유영국 장욱진 임완규 김창억 권옥연 이우경 화백 등은 제2고보 동문들.이화백은 당시 경신학교 미술교사이던 도상봉에게 데생지도까지 받으며 미술학교에 들어가려 했지만 집안의 반대로진학을 포기했다.그러나 그는 화가의 길을 스스로 개척,‘농원’등자연을 모티브로 한 독특한 작품세계를 일궜다. 이 화백은 이번 전시를 앞두고 자신의 예술관을 한 자락 밝혔다.“나무는 삶의 방향으로 가지를 뻗는다.다시 말해 나뭇가지는 생명의선이다” 그가 나무를 즐겨 그리는 데는 선친이 가꿔놓은 파주의 과수원에서 뛰놀던 유년의 기억이 큰 몫을 했다.물오른 나뭇가지,하얀배꽃,소담스런 열매와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의 오묘한 이치를 깨달았고 예술적 감성을 키웠다.색점과 색선으로 이뤄진 화사한 그의 그림은 이런 성장배경에서 탄생한 것이다. 그의 독특한 개성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 시기는 50년대와 60년대. 동료들은 구상화를 버리고 모노크롬이나 미니멀리즘 경향의 추상회화로 전환했지만 그는 이런 시대 흐름에 아랑곳하지않고 산과 들,연못등 자연풍경만을 고집스레 그렸다.이에 대해 프랑스 미술평론가 피에르 레스타니는 이렇게 평가한다.“이대원은 동시대 한국화가 중 서양미술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이다.그러나 그의 나무 그림은 한국 수묵화 전통도 계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이 화백에게 또 하나의 색다른 경험은 1959년 국내 첫 상설화랑인반도화랑의 운영을 10여년동안 맡은 것.그림값이 터무니없이 비싸서는 안된다는 그의 ‘소신’은 그 때의 경험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당시 이 화백 밑에서 그림을 배우며 화상으로서의 기본을 익힌 갤러리현대 박명자 대표는 “이 화백의 그림은 값이 없다”고 말한다.호당가격제의 모순에서 벗어나 합리적으로 그림값을 정한다는 얘기다. 이 화백은 팔순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하루 대여섯 시간씩 화폭과 씨름하는 영원한 ‘현역’이다.그 육체적·정신적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그것은 바로 엄격한 자기관리다.그는 지금도 매일 아침1시간씩 수영을 하고,영어·독어 등 이미 능통한 4개국어 외에 중국어를 새로 배우고 있다. 김종면기자 jmkim@
  • 이산상봉 11·12월 성사 유력

    남북 적십자회담 대표단은 22일 이산가족 후속방문단 교환시기와 생사확인 방법을 놓고 절충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일정을하루 연장했다.이날 북측지역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대표 접촉에서 남측은 이산가족 방문단의 10·11월 교환을 주장했으나북측은 11·12월 교환을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괄적인 생사확인’ 제의에 대해 북측은 단계적인 확인 실시를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당초 23일 귀환예정이던 남측 대표단은 일정을 하루 연장,23일 밤 장전항을 출발,24일 동해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대표 접촉은 남측의 고경빈(高景彬),북측의 리금철 대표간에 이뤄졌다.고대표는 접촉 직후 “양측이 서로의 입장을 재확인,큰 합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회담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일괄적인 생사확인을 통해 가족의 생사를 알려주는 것이며 방문단 교환시기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고말해 ‘북측의 11·12월 방문단 교환안’을 수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면회소와 관련,양측은 판문점과 금강산 설치를 놓고이견을 좁히지못했다. 앞서 남북은 전날 경의선 복원 공사가 내년에 끝나면 중간지점에 항구적인 면회소를 설치한다는 데 원칙적인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배드민턴 이동수·유용성 가족들 표정

    ■배드민턴 남자 복식에서 은메달을 딴 유용성의 충남 당진군 당진읍채운리 고향집에서는 유용성-이동수조가 결승전에서 패해 금메달을놓치는 순간 아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은메달 획득을 자축했다. 유용성의 어머니 김상오씨(60)는 “장사를 하느라 제대로 뒷바라지를 못했는데 용성이가 효도를 했다”며 “용성이는 어릴 때부터 기가셌고 승부욕이 강해 기마전이나 달리기 등에서 진 적이 없는 꼬마대장이었다”고 술회했다. 당진 이천열기자 sky@. ■서울 관악구 봉천1동 당곡시장 내 배드민턴 남자 복식 은메달리스트 이동수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선물의 집’앞에는 가족,친척과 동네 주민 등 60여명이 모여 결승전에서 이동수가 분전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아버지 이청덕씨(57)는 “동수가 배드민턴을 시작한 초등학교 4학년때만 하더라도 키가 작아서 코치가 연습을 제대로 시키지도 않았다”면서 “하지만 동수가 천성이 성실해 메달을 땄다”며 감격해 했다. 이씨는 또 “초등학교 시절 동수가 배드민턴 연습을 하다 부러진 라켓을 가지고집으로 왔는데 당시 집안 형편이 어려워 라켓 하나 사주지 못한 것이 아직도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어머니 전명순씨(55)는 “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동수가 금메달을못 딴 뒤 군문제 등으로 심한 좌절에 빠졌었는데 원래 말이 없는 편이라서 이 사실을 신문을 통해 알았다”면서 “항상 도움을 못주는것이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의료개혁과제 토론회 “의료폐업 小兒的 집단이기”

    의료계의 폐업사태는 소아적(小兒的)인 집단이기 행동이라는 지적이나왔다. 대한성공회대 조희연(시민사회복지대학원 NGO학과) 교수 등은 21일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한국일보사 강당에서 열린 ‘의사폐업과 의료개혁의 과제’ 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민주주의 이행과 집단행동’이라는 제목으로 첫 주제발표에 나선조교수는 “각 집단의 권리 주장은 다른 집단과의 이익분배 체계라는틀 속에서 가능하다는 게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라고 전제한 뒤 “이 점에 비춰 새로 시도되는 의약분업 시행 과정에서,의료계는 각종리베이트 등 기존의 음성적인 소득을 포함한 수입 유지에 매달려 기득권 유지만 고집스럽게 내세운 채 이익분배의 당사자인 국민,정부,약사들에 대한 고려는 없다”고 비난했다. ‘의사파업의 원인과 문제점’을 발표한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병희(의료사회학) 교수도 의료계의 주변여건 변화와 의사집단의 직업의식관점에서 의료계 폐업을 비판했다. 그는 “의사들이 의권을 부르짓고 있으나 의약분업으로 인한 의료시장의 통합과정에서나타난 자본의 악영향은 보지 못하고 진료행위의자유,진료권의 배타적 독점권,독점권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그에 대한 보상 요구 등 이기적인 데에 그치고 있다”고 질타했다. 마지막 발표자인 한양대 의대 신영전(예방의학과) 교수는 “의료계는 공공성과 합리성이라는 보건의료체계의 2가지 대명제 아래 시민단체들과 손잡고 적극적인 연계활동을 펴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그는 ▲의료보장 제도의 보장성 강화 ▲의과대학 통폐합 ▲주치의 둥록제와 수가 차등제 도입 등 장기적인 과제들을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폐업 반대를 천명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우석균 기획국장과 폐업을 주도하고 있는 전공의들을 대표해 백종우 비상대책위원회 정책위원만 참석했을 뿐 의사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송한수기자 onekor@
  • 정치 뉴스라인

    ◆민주당은 20일 여권이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부장관 사퇴 등으로 성의를 보이고 있는 데도 한나라당이 부산 장외집회를 강행키로 한데 대해 대야(對野) 비난공세를 퍼부었다.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국제유가 폭등 등 경제적 어려움과 태풍 피해 등으로 국민들의걱정이 많은데,명분없는 집회를 고집하는 것은 국민을 괴롭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자민련 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은 20일 당무회의가 끝난 뒤 “당무위원 대부분은 총제적 위기상황에서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만나 위기를 풀어야 한다는 데 입장을 같이했다”고 말해 ‘DJP’회동을 추진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민주국민당이 ‘9·27 전당대회’ 대표 경선을 앞두고 내홍(內訌)조짐을 보이고 있다. 장기표(張琪杓) 최고위원은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후보자등록금을 3,000만원으로 하기로 결정했는데 당 선관위가 5,000만원을 고집,등록마감일인 19일까지 등록을 하지 못했다”며 “경선후보로 나선김윤환(金潤煥) 대표대행측이 후보등록을 막기 위해 벌인 일” 이라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당 선관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원중(尹源重)사무총장은 “3,000만원만 우선받고 23일까지 2,000만원을 내도록 장최고위원측에 통보했으나,등록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 [대한광장] 정보통신부의 오만

    인터넷 이용인구가 1,600만명을 넘었다고 한다.이제 우리 국민의 3분의 1이 인터넷을 사용한다고 하니 가히 인터넷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할 수 있다.물론 계층간,지역적,세대간 격차를 해소할 만큼 온 국민에게 충분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이들 중에도 인터넷 마니아가 있고,어떤 사람은 여전히 이름만 올려놓고 있는사람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인터넷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이제 인터넷이 보편적인 또 하나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런데 요사이 정보통신부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는 ‘검열반대’란 머리띠를 두른 글이 하루에 수백건씩 올라오고 있다.그리고 한때정보통신부의 홈페이지가 네티즌들의 공격으로 인해 접속이 불가능해진 적도 있다.이 무슨 해괴망측한 일인가? 우리나라의 정보통신을 원활하게 하고 정보대국을 만들겠다고 하는 정보통신부의 사이트가 다른 사람도 아닌 정보통신의 주고객인 네티즌의 공격으로 마비됐다니뭐가 잘못되어도 한참은 잘못된 것 같다.이는 정보통신부가 도입한이른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등에 관한 법률’에 관하여 네티즌들과 시민단체들이 그 법을 네티즌들의 활동을 옥죄는 ‘통신질서확립법’이라고 주장하며 한꺼번에 정보통신부의 사이트를 공격하였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 법의 도입이 필요하냐,아니냐는 언급을 하지 않겠다.다만 그렇게 논란이 되고 많은 반대가 있다면 급하게 처리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정보통신의 주 사용자인 네티즌들의 의견수렴을 충분히 거친 후에 시행해도 된다. 또 하나 정보통신부의 오만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디지털방송 방식에 관련한 것이다.얼마전 방송기술인협회는 정부가 확정하여 밀어붙이려고 하는 미국방식에 대하여 문제제기를 하였다.방송기술인협회의 문제제기에 의하면 앞으로 차세대의 방송이라고 하는 디지털방송의기술이 어떤 방식을 따르느냐 하는 문제는 수조원의 돈이 왔다갔다하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니 이제라도 충분한 논의와 시험을 거쳐결정하자는 것이다. 물론 정통부는 이미 지난 97년에 학계,연구소,방송사,산업계,정통부 관계자로 이루어진 ‘추진협의회’에서 기술적 검토를 거쳐 결정된것이니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주장한다.기술방식이 결정되는 과정에서도 일방적으로 정통부의 방침대로 몰아간 징후는 나타나고 있다.그러나 한발 물러서서 결정과정에 문제가 없다 인정하더라도 그 이후에 상황이 변한 것을 정통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결정 당시에는 유럽방식이 화질이 좋지 못하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그러나 이후에유럽방식이 기술적 한계를 거의 극복한 후에도 정통부는 미국방식만을 고집하고 있다. 참고로 많은 나라들도 유럽식의 기술방식이 개선된 이후로는 미국식에서 유럽식으로 바꾸고 있는 추세이다.지금 현재 미국식을 고집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캐나다,한국 정도이다.대만도 미국식을 채택했다가 이를 재고하고 있다.일본은 미국식을 개선한 독자적 방식을 취하고 있다.미 하원 ‘국회 DTV청문회’에서도 직접 수신실험을 한 결과,미국방식에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을 하였다. 문제가 이러한데도 왜 한국의 정통부는 미국방식만을 고집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정통부의 주장에 의하면 이제 다시 시험테스트를 하면이중의 경비가 들고 디지털방송 도입의 시기가 늦어지기 때문에 안된다고 한다.이러한 주장은 경직된 관료주의적 사고에서 나오는 것이다. 한번 결정된 것이니 바꿀 수 없다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아니면 국가의 장래를 위해 이제라도 논의를 다시 하는 것이 좋은지 생각해야한다. 정통부는 이제라도 잘못 결정된 방식을 고집하여 금액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비용을 낭비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된다.오히려 1∼2년 늦어지더라도 충분한 검토와 테스트를 거쳐 기술방식을 결정하는 것이현명하다.한번 결정된 것이니 바꿀 수 없다는 독선과 아집을 버리고이제라도 공론에 부쳐야 한다. 임 동 욱 광주대교수·언론학
  • 南北赤 2차회담 쟁점

    20일 개막된 2차 남북적십자회담에서 우리측이 공을 들이는 것은 2차 교환방문 때 동숙(同宿)상봉 허용,내달부터 서신교환 시작,면회소 판문점 설치 등이다.이들 3가지 사안은 이산가족들에게 큰 기쁨을안겨주면서도 잘만하면 타결을 끌어낼 수 있는 ‘현실적인 목표’로꼽힌다. ◆동숙 상봉=8·15 교환방문 때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낮에 일정시간상봉한 뒤 밤에는 헤어져 따로 잠을 잤다.때문에 언제나 시간에 쫓기는 기분이었으며,어색한 분위기가 쉽게 가시지 않았다.이산가족들은‘오랜만에 한번 어머니 곁에서 자봤으면…’‘50년 만에 만난 아내와 한번이라도 잠자리를 같이 했으면…’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우리측은 따라서 이번엔 교환방문 기간을 3박4일에서 2박3일로 줄이더라도 함께 자는 시간을 마련,양보다는 질을 높이자고 20일 북측에제의했다.물론 북측이 이를 선뜻 받아들이리라고 확신하긴 어렵지만,지난번 호텔에서의 개별상봉때 양측 감시원들이 일일이 입회하지 않고 자유스런 만남을 허용한 점에 비춰 거부할 명분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한편,우리측은 내친김에 이산가족들의 고향방문까지도 추진한다는계획이나,쉽지 않을 전망이다.북측 생활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도 지난달 남측 언론사사장단 방북 때 “내년부터 고향방문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10월부터 서신교환=우리측은 이달 말부터 생사확인에 들어가면 다음 달부터 일부 이산가족들부터 차례로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겠다는 판단이다.8·15때 상봉한 사람들은 이미 생사와 주소가 확인된 상태라 당장 편지를 교환할 수 있다.북측도 이같은 우리 입장에 공감은할 것으로 보이지만,구체적인 서신교환 시기를 특정하길 꺼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생사확인 속도를 정확히 가늠키 어렵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수 있다. ◆판문점 면회소 설치= 이번 회담에서 면회소 설치 장소가 확정될 것같지는 않다.다만 우리측은 판문점에 면회소가 설치돼야 한다는 공감대를 북측으로부터 강력히 유도할 방침이다.북측이 의중에 두고 있는 금강산 지역은 거리가 너무 멀고 비용이 많이 들어 비효율적이란 점을강조할 계획이다.만일 북측이 끝까지 금강산 지역을 고집할 경우면회소를 판문점과 금강산에 복수로 설치하는 방안도 차선책으로 준비해 놓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적십자 2차회담 전망

    20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2차 적십자회담은 당초 면회소 설치를 주의제로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남북관계의 급진전에 따라 이산가족의 생사확인 및 서신교환과 방문단 추가교환 일정도 협의하게 된다. ■면회소 설치 판문점이 당장 이용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란 정부의입장엔 변함이 없다.북측이 금강산 설치를 고집할 경우,판문점-금강산 두 곳에 설치,당일 상봉은 판문점,숙박을 하는 상봉은 금강산에서실시할 수도 있다는 선에서 정리됐다.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이19일 밝힌 ‘경의선 복원 중간지점에 면회소 설치계획’은 중장기적인 복안이다.방문단 일정·서신 교환 등 우선 협의 결정할 일들에 밀려 논의가 지연될 가능성도 높다. ■생사확인 및 서신교환 상봉을 신청한 모든 이산가족들의 생사확인방법을 논의한다.신청한 9만4,000명 이외에 추가 접수자도 포함시켜진행할 계획이다.장충식(張忠植)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생사확인의 경우 “북측도 9만4,000명의 명단을 단계적으로보다는 편의상 일괄적으로 전달해 줄 것을 원하고 있다”면서 일괄 전달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한편 정부 당국자는 이날 “납북자·국군포로의 상봉도 공식거론할 방침”이라고 확인했지만 실현가능성은 적다. ■회담 대표 면면 박기륜(朴基崙) 한적 사무총장을 수석대표로 고경빈(高景彬)·최기성(崔基成) 한적 남북 이산가족대책본부 실행위원으로 대표단이 구성됐다.최위원을 제외한 남북한 대표단 전원이 1차 때에도 대표를 맡았다.북측에선 최승철 북적 중앙위 상무위원을 단장으로 이금철 상무위원,최창훈 부서기장 등이 각각 참석한다.최부서기장은 북한적십자회의 국제부장 등 대외 업무를 맡아온 ‘정통 적십자맨’으로 알려져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朴基崙대표 일문일답. 남북 적십자 2차회담이 20일 강원도 고성군 북한지역 내 금강산호텔서 열린다.19일 현지 출발에 앞서 수석대표인 박기륜(朴基崙)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을 만나 이산가족들의 생사확인 및 서신교환 방법,면회소 설치,이산가족 방문단의 후속 교환일정 등에 대한 입장과 전망을 들어보았다. ■생사확인과 편지교환은 언제부터 시작되나. 8·15 때 만난 800명가량의 이산가족들부터 서신교환을 추진한다는 생각이다.주소까지 확인돼 있어 북측이 수용만 하면 10월 중에라도 판문점을 통해 교환이가능하다.생사확인 대상은 우선 가족상봉을 신청한 9만4,000여명이다.이들의 명단을 일괄 전달해 확인을 요청하는 방안과 우선순위를 정해 수백명씩 나눠 단계적으로 신청하는 방안이 있다. ■서신교환은 어떤 방법으로 하나. 판문점 적십자연락사무소를 통하면 된다.서신과 함께 소포 교환도 추진한다.이산가족들의 유품과 전하고 싶은 물건들을 인도적 차원에서 교환한다는 방침이다.효율을 높인다는 점에서 엽서교환도 고려중이다. ■후속 이산방문단 교환 시기와 규모는. 2차 방문단은 10월 중순쯤,3차는 11월 말쯤으로 생각하고 있다.규모는 1차 때 수준인 100명선이유력하다.방문단원들이 고령자인 점을 고려,일정은 2박3일로 하루 단축하는 대신,공연관람 및 관광을 줄여 상봉을 내실있게 진행할 계획이다. ■2차 상봉 때는 가정방문과 가족끼리 밤을 함께 지내는 것이 가능한가. 회담에서 제의할 예정이다.방문기간 중 호텔 등에서 함께 밤을보낼 수 있도록 하고 상봉 대상자가 거동이 불편할 경우 가정을 방문하는 방안도 협의할 계획이다. ■면회소는 판문점에 세워지나. 이산가족들이 왕래하기 좋은 데를 만들어야 한다.당장이라도 북측은 통일각,남측은 평화의 집의 시설을활용하면 된다.북측은 아직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없다.면회소 상봉은 100명씩 1주일에 1번 정도 이뤄지면 되지 않겠는가 하는게 우리 생각이다. 이석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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