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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日 MD참여 신경전

    [워싱턴 최철호·도쿄 황성기특파원]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은 18일 워싱턴에서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미국의 미사일방어(MD) 계획과 교토기후협약,중국의 군비 증강 및 일본의 군사역할확대 등에 대해 논의했다.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2차대전 당시 일본군에 잡힌 미군 포로들이 강제노역에 동원된데 대해 독일이 나치의 강제노동을 배상하는 것처럼 일본도 배상해야 한다는입장을 전했다.그러나 이날 회담의 초점은 무엇보다도 MD구상.나카다니 겐(中谷元) 방위청 장관의 ‘MD 일본 불참’,파월 장관의 ‘MD 강행’ 발언이 오고간 직후여서 관심은더 증폭됐다. ◆일본의 속마음=회담 하루 전 불거진 나카다니 장관의 “지금 단계에서 미국의 MD에 일본이 참가할 생각은 없다”는 발언과 관련해 여러 억측이 돌았다.분분한 추측 가운데 양국의 외무장관 회담(18일)→국방장관 회담(22일)→정상회담(30일)을 앞둔 일본측의 사전 포석설이 가장 설득력을 지닌다. 확고한 MD 추진 의사를 갖고 있는 부시 행정부는 정권 출범 직후부터 일본의 참여를 줄곧 권유했다.미국은 이달 양국 연쇄 회담을 통해 일본의 확답을 받아내겠다는 의지를비쳐왔다.이같은 압박 작전에 부담을 느낀 일본이 연쇄회담 시작 직전 ‘부정적 메시지’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외무장관 회담에서 예상대로 파월 장관은 MD 구상을설명하고 일본측의 참여를 촉구했지만 다나카 외상은 “미국측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선에서 회담을 마무리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MD 참가가 중국의 불필요한 경계를 부르고 군비경쟁에 따른 비용부담과 함께 자위대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향후 전망=미국의 MD 추진 의사가 확고한데 일본이 언제까지 ‘노(NO)’를 고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미·일 안보조약 50주년을 앞두고 보다 굳건한 안보동맹을 모색하고있는 만큼 일본도 미국의 세계전략에 등을 돌릴 수 없는 처지다. 나카다니 장관도 밝혔 듯 일본의 불참은 “당분간”이다.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일본 여론이 허용하고 헌법 해석을변경할 수 있는 국내 여건과 러시아·중국·북한의 3각체제 강화 등 대외적 안보환경이 조성되면 언제라도 일본은 MD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겉으로는 ‘노’라고 고개를 젓지만 속으로는 MD참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marry01@
  • [사설] 北美대화 포괄적 의제로

    북한은 미국이 북·미 대화 재개를 선언한 지 12일만인 어제 첫 공식반응으로 경수로건설 지연 손실에 따른 전력보상 문제를 먼저 논의하자고 수정 제의했다.이는 미국이 회담의제로 핵·미사일 개발,재래식 무기 감축 등을 제시한 데대해 북한의 입장을 밝혔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된다. 북한은 미국의 대화 재개 제의는 ‘유의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미국이 제시한 의제는 ‘우리를 무장해제시키려는것’이라고 반박한 뒤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포기’를 요구하면서 전력보상문제를 들고 나왔다.북·미간 제네바합의는 당초 경수로 건설을 2003년까지 완공 목표로 했지만 금창리 핵시설문제,대포동 미사일 발사,동해안 잠수정침투 등 사태로 공사가 지연돼 2008년께나 완공될 것으로예상된다.미국은 공사지연의 책임문제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으나 북한도 그 책임의 상당부분을공유하고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이 경수로건설 지연 보상문제를 우선 논의할 것을 주장하고 있지만 대화 자체를 회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수정제의를 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또 북한의 입장에선 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본다.그러나 경수로 건설문제는 기본적으로 북한의 핵 동결 및 투명성 검증에서 파생된 문제다.뿐만 아니라 공사 지연에는 북한의 핵 개발에 관한 국제사회의 의혹제기에서부터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 DO)와북한측과의 지지부진한 협상도 한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전력보상문제는 핵 문제와 맞물려 있으며 경수로 건설 지연에 대한 책임문제와는 동전의 앞뒤와 같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한과 미국은 서로 특정 의제를 먼저 다뤄야 한다고 고집하다 보면 상호 불신감만 더하게 될 것이다.우선 양측이 협상테이블에 앉는 것이 급선무라고 하겠다.그 다음 서로 다루고 싶은 의제를 일단 협상테이블에 올려 놓고 대화하면서 쉬운 것부터,그리고 서로 연관성이 있는 것끼리 먼저 다루는 등 방법론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전통주 이야기] (3)교동법주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민속주로 손 꼽히면서도 그 명성을 자랑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술이 교동법주(校洞法酒)다. 가문의 비주(秘酒)로만 전통을 계승하려는 경주 최씨 집안의 고집때문이다.시중판매되고 있는 경주법주와는 뿌리는같지만 서로 다른 술이다. 교동법주는 경주 최씨 가문에서 지난 350여년간 찹쌀을 이용해 빚어온 발효식 곡주이다. 교동법주의 제조유래는 조선조 숙종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임금님의 수랏상과 궁중음식을 감독하던 참봉자리를지낸 최국선(崔國璿)옹이 낙향해 임금님이 마시던 곡주의제조방법을 집안 사람들에게 전승시켰다. 집안 길·흉사때 사용하고 집안을 찾는 손님들을 접대하기 위해 만들기 시작했기 때문에 지금도 집을 찾아온 손님들에만 소량 판매할 뿐이다.가격은 900㎖ 들이 한 병에 2만9,000원. 교동법주는 찹쌀과 밀로 만든 누룩,집안 마당에 있는 샘물,그리고 정성으로 빚는다.술 빚는 방법과 마시는 법도가 워낙 까다롭고 독특해 지금까지 술이름이 ‘법주(法酒)’로붙여져 사용돼 왔다. 우선 술을 빚을전체 찹쌀량의 10분의 1을 물에 불려 죽을 쑤어 식힌 뒤 누룩과 배합해 1주일 정도 발효시켜 밑술(酒母)을 만든다.찹쌀 4에 누룩 3의 비율로 섞는다. 이어 나머지 찹쌀을 넣어 여러 차례의 발효과정을 거친 뒤 100일이 지나야 비로소 알콜농도 16%의 교동법주로 태어난다.교동법주는 살균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는다.그래서 장기보관이 어렵지만 살아있는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86호인 교동법주의 기능보유자이자 올해로 63년째 교동법주를 빚어온 배영신(裵永信·85)할머니는“교동법주는 경주 최씨 가문의 소중한 유산”이라며 “앞으로도 돈을 벌기 위해 술을 빚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054)772-5994. 경주 김상화기자 shkim@. *권창운박사의 교동법주 ‘맛평가'. “곡주 특유의 향긋함과 혀끝에 착착 감기는 부드러운 맛은 바로 우리 전통의 향기지요” 경주 권내과 원장인 권창운(權昌運·54)의학박사는 교동법주에 대한 평가를 ‘전통의 향기’라는 말로 담아냈다. 그는 지난 20여년 동안 교동법주만을 고집하며 즐겨왔다. 교동법주를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다가 찾아오는 내·외국인 손님에게 자랑과 함께 권한다. 그는 “교동법주는 화학주가 아닌 살아 숨쉬는 술”이라며 “노르스름하면서도 투명한 빛깔,독특한 향취와 그윽한 맛은 사람들을 반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 실직뒤 버섯 매운탕집 차린 전승훈씨

    “99년 5월30일 백화점 전직원 1,000여명이 동시에 일자리를 잃었어요.저는 바로 그 다음날로 등촌동 그 음식점을 무작정 찾아갔지요.” 전승훈(45)씨는 2년전 근무하던 인천의 D백화점이 부도가나자 실직자로 1년 쯤 지낸 뒤 서울 사당동에 ‘등촌 버섯매운탕집’을 차렸다. 버섯매운탕을 주메뉴로 삼은 사연은 99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회사 동료들과 우연히 들른 서울 ‘등촌동 버섯매운탕집’의 매콤 시원한 맛에 반해 만약 회사를 그만두면 이런 음식점을 차려야겠다고 점찍어 두었다. 그러나 기술을 가르쳐주겠다는 허락을 받기는 커녕 주인얼굴도 볼 수가 없었다.3일동안 수소문해 여사장의 핸드폰번호를 알아내 전화를 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 새벽부터 하루종일 식당 앞에 서서 간청하기를 몇일째.결국 주인이 “당신처럼 고집스러운 사람은 처음 보겠다”며500만원에 가르쳐 주기로 약속했다.그후 몇달동안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들면서 양념장 만들기,버섯 고르는 법,김치 만들기 등을 배웠다. 지난해 2월 전씨가 식당을 오픈하기 3일 전 여사장이 직접 찾아와 “한번 만들어보라”고 주문했다.맛을 본 그녀는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합격”을 선언했다. 여사장이 들려준 가르침 중 전씨가 철칙같이 따르는 것은‘절대 값싼 재료를 쓰지 말아라’이다.“영업을 끝내고 자정이면 어김없이 가락시장으로 가 신선한 느타리버섯을 고릅니다.육수용 고기는 축협 직영점에서 파는 한우만을 쓰고요.” 실평수 30평,총투자 1억원을 들인 이 식당의 월순이익은 390만원 정도.“과거 연봉 4,000여만원에 비하면 인건비 수준이지만 먼 미래를 바라본다는 마음으로 정직한 맛내기에만 힘쓸 작정입니다.” 전씨는 오는 30일 요리전문 사이트 ‘메뉴판 닷컴’이 주관하는 창업 수강생 교육에도 나가 자신의 창업비결을 알려줄 예정이다. 허윤주기자
  • 롯데·월드건설 서초동서 한판승부

    대형 건설업체의 브랜드 파워를 고집할 것인가,중견 업체의 낮은 분양가를 택할 것인가. 서울 서초동 주택가에서 롯데건설과 월드건설이 자존심을건 고급아파트 분양싸움을 벌이고 있다.두 업체가 공급하는 아파트는 분양시기가 엇비슷한데다 거리도 인접해 청약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 캐슬 스파’=롯데는 서초동에 6차 동시분양 아파트 58가구를 내놓는다.60∼83평형의 대형 고급 아파트다. 롯데는 인접한 곳에 분양했던 롯데 캐슬 아파트의 명성을이어간다는 전략.롯데캐슬이 인기리에 분양되었고,지금은 1억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을 정도로 ‘돈’이 되는 아파트임을 강조하고 있다. 롯데는 주변에 온천이 개발되고 있는 것도 은근히 강조하고 있다.온천 아파트라는 직접적인 표현 대신 ‘스파’라는 이름을 붙였다.영상회의를 할 수 있는 멀티 기능시설,사우나 등을 갖추고 있다.(02)3480-9010. ◇‘월드 메르디앙’=월드건설은 57∼68평형대 37가구를 건설한다.저렴한 분양가를 무기로 내세웠다.고급 마감재를 사용하고도 평당 분양가를 1,000만∼1,200만원으로 낮추어 평당 200만∼300만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월드측은 밝히고 있다. 50m거리에 여원 온천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것도 십분 활용하고 있다.월드측은 2억원을 들여 온천수를 개발,온천수적합판정을 받으면 이를 입주자들에게 제공한다는 전략을펴고 있다. 1층 높이만큼 공간을 띄운 피로티 설계를 도입했고,3중 창호시스템을 설치해 소음을 줄이기로 했다.(02)3486-9444류찬희기자
  • ROCK/ 6·7월 대형 페스티벌 잇따라

    흔히 록(Rock)하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우리 가요계의 주류에서 비켜난 소외장르쯤으로 여긴다.그렇지만 록만을 고집하는 아티스트들이 적지 않고 록 콘서트에는 인파가 넘치기 일쑤다.6·7월에는 록 마니아에게 반가운 소식이 많다.일본 뮤지션들의 국내 공연 등 크고 작은 콘서트들이 이어지기 때문이다.일본 마니아들은 한일양국의 록을 즐기려 공연기간중 대거 입국할 예정이다.록 페스티벌 중 가볼만한 대형 콘서트를 소개한다. ◇CONTACT 2001=밴드의 합동공연과 공동 프로모션 등 한·일 양국 뮤지션들의 음악적 교류 차원에서 주목되는 행사. 일본 관객 수백명의 한국방문이 예정돼 있고 일본 문화정보지를 통해 공연 예매가 진행되는 등 관심이 높다.일본 펑크록의 선두주자 코브라를 비롯해 세계적인 밴드 피치카토,파이브의 리더였던 DJ 야스하루,코니시를 직접 만날 수 있는기회다.20년 경력의 크레이지 켄 밴드,여성 R&B 뮤지션 더블,실력파 록그룹 기타울프도 온다.국내 뮤지션들도 많은마니아층을 확보한 채 음악성을 인정받은 팀들.사이드비,피아,소울스케이프,심지,로튼애플,불독맨션이 그들이다.하반기엔 한국 뮤지션들이 일본을 찾는다.16·17·22일 7월6·14·15일 오후 7시30분,폴리미디어씨어터 1588-1555◇대한민국 하드코어 2001 록페스티벌=지난해 11월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서태지와 함께 했던 페스티벌의 연장.공연이후 참가 밴드의 팬클럽이 늘어나는 등 록의 가능성을보여준 것으로 평가된 행사다.지난해 서태지의 후광을 받은 것과는 달리 올해는 팬들의 요청에 의해 마련된 자리다.하드록과 그 팬들을 위한 공연이 될 전망이다.디아블로,크로우,레이니썬,피아,트랜스픽션,노마크,해머,어비스,파우더밀,루머 등 하드코어 뮤지션 10개팀이 출연한다.공연에 앞서앨범 ‘대한민국 하드코어 2001’이 발매된다.30일 오후 5시30분 서울 연세대 노천강당(02)325-6071◇소요록페스티벌 2001=한국 록 발상지 부각과 젊은 뮤지션 발굴을 목표로 지난 99년 시작된 전국적 규모의 페스티벌. 한국 록의 신화로 불리는 신중현을 비롯해 많은 뮤지션들이 활동했으나 지금은 문화소외지역으로 남은 경기도 동두천의소요산이 무대다.국내 록 페스티벌이 시작된 이래 연인원 10만명이 넘는,가장많은 관객을 동원한 국내 최대의 대중음악행사로 꼽힌다.주제는 ‘자유 평화’.한국을 대표하는 록·인디밴드 50여팀과 해외 유명 록뮤지션들의 공연 등 버라이어티 축제로 진행된다.올해부터 제정된 ‘신중현배청소년 뮤지션 경연대회’를 비롯해 대중음악 역사전시회도 열린다.고교·대학의 록팀,통신음악동호회도 함께 한다.7월 27∼29일 동두천 소요산 어둥레포츠공원 잔디캠프및 특설무대(02)786-1037김성호기자 kimus@
  • 현대건설 지원분담액 확정

    현대건설이 또 한고비를 넘겼다. 2조1,5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및 유상증자에 대한 채권단지원안이 13일 확정됐다. 주가도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어 회생조짐이 가시화되고있다. ■출자·유상증자 규모 확정= 채권단은 이날 저녁 외환은행본점에서 운영위원회를 열어 모두 41개 금융기관이 현대건설 지원에 참여하는 방안을 확정했다.여기에는 출자전환과유상증자 분담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고집하는 11개 금융기관도 포함됐다. 1조4,000억원 출자전환은 금융권별로 은행권 9,893억원,보험사 1,387억원,종금사 554억원,여신금융사 270억원,증권사477억원,채권시장안정기금 1,419억원을 분담한다. 유상증자분 7,500억원 가운데 은행권 몫은 5,924억원,보험권 797억원,종금사 332억원.여신금융사 162억원,증권사 285억원이다. 해당 채권기관은 은행 16개,보험 12개,증권 6개,종금 2개,여신금융사 5개이다. 채권단은 모두 69.2%,기존주주 6.7%,전환사채 보유자는 24.1%의 지분을 갖게 된다. ■걸림돌은= 외환은행 이연수(李沿洙) 부행장은 “이달말까지 유상증자와출자전환 납입금을 내야 하는 만큼 불참선언금융기관들을 계속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교보생명 등 11개 기관의 분담금액은 1,400억원이다. 설득에 실패하면 다른 채권단이 떠앉거나 그만큼 출자전환규모가 줄어들게 된다. 또 전환사채(CB)를 발행해 7,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키로했던 정상화 계획은 신용보증기금의 보증 문제가 해결되지않아 손도 못대고 있다. 이날 열린 운영위에서 출자전환 참여를 법으로 제한받고있는 수출입은행과 서울보증보험은 신규보증으로 손실분담에 참여토록 했다.채권시장안정기금은 출자전환만 하도록했다. 또 유상증자뒤 채권단은 일정기간 보유주식을 매각하지 못하도록 했다. ■살아나는 주가= 현대건설의 13일 종가는 900원.예정대로오는 20일 5.99대 1 수준으로 감자가 이뤄질 것을 감안하면시장에서 건설주는 현재 주당 5,391원(900×5.99)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오는 25일 채권단이 출자전환과 유상증자로인수하게 되는 주식의 주당 신주인수가 5,000원보다 높다. 주식 매매거래정지 시작일인 오는 19일 전까지 주가가 900원대를 유지하면 채권단은 유가증권 평가이익을 낸다.출자전환을 끝내고 재상장되는 주가는 매매거래정지일 전일 종가의 5.99배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신증권 한태욱(韓泰旭)연구원은 “재무구조,영업이익 등 기본문제가 해결된게 아닌 만큼 건설의 주가상승은일시적 현상으로 봐야 한다”면서 “출자전환 뒤 주가는 5,000원을 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현진기자 jhj@
  • [한강 그곳에 가면] ‘생태계 寶庫’ 여의도 샛강

    한강은 생태계의 보물창고다.최근들어 한강의 수상 생태계가 되살아나면서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관심을 반영,여의도 샛강에 생태공원이 조성됐고 곳곳의시민공원에도 다양한 자연학습장이 꾸며져 한강 풍치를 바꿔 놓고 있다. 짬을 내 가족 혹은 친구들과 함께 자연의 섭리를 배우고생태계의 경이로움과 만나는 것도 유익한 체험이 될 것이다. ■생태공원 그동안 저습지로 방치돼온 여의도 뒤편 샛강일대가 97년 생태공원으로 복원돼 4년여가 지난 이제야 틀이 잡혔다. 샛강 52만㎡중 18만여㎡에 생태공원이 가꿔져 있다.공원엔 주변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순환관찰로와 전망마루,관찰마루,자료전시실이 갖춰진 방문자센터 등을 마련했다. 샛강의 계류를 이용해 만든 생태연못,여의못과 실개천에서는 고향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생태의 주인공은 의외로 많다.식물류로는 버드나무와 갈대,물억새 군락이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변화는 자생식물의 수가 점차 느는 반면 귀화식물은 크게 줄고 있다는 것.98년 15.4%이던 귀화식물의면적 점유율이 지난해 7.9%로 줄었다.현장에선 이같은 식생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동물류로는 생태계에서 포식자 위치에 있는 황조롱이(천연기념물 323호)와 원앙이(천연기념물 327호)가 터를 잡고있으며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도 만날 수 있다.특히 대표적 철새인 청둥오리가 텃새로 자리잡아 터줏대감 역할을해 학계에서도 놀라워하고 있다.붕어와 개구리,메뚜기도많다.외래어종인 배스와 붉은귀거북(청거북)의 생태계 교란현장도 바로 이곳이다.청소년들은 7월부터 운영될 ‘방학중 생태교실’을 이용하면 보다 깊이있는 체험을 할 수있다. 서울시는 생태공원의 수요증가에 맞춰 강서습지생태공원조성사업을 진행중이며 광나루 인근 고덕에도 수변 생태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자연학습장 우리의 산과 들에서 자라는 수목·초화류를비롯해 농작물 등이 절기따라 심어져 청소년들의 자연관찰학습장으로 그만이다.원두막과 덩쿨류를 활용한 그늘막도있어 정겹게 다리쉼을 할 수도 있다. 최근들어 계속된 가뭄으로 화초류가 생기를 잃고 있으나자연현상을 확인하기에는 오히려 좋은 기회다. 현재 한강변에는 잠실·뚝섬·잠원·이촌·여의도 등 5개시민공원에 자연학습장이 가꿔져 있다.면적도 1만∼2만여㎡로 널찍해 데이트와 가족단위 소풍장소로 제격이다. ■가는 길 샛강 생태공원은 지하철 1호선 대방역이나 5호선 여의도역에서 내려 600여m만 걸으면 닿는다.시내버스는여의도 전경련회관이나 여의도종합상가에서 내리면 5∼10분 거리다. 자전거는 여의교 인근 진입로를 따라 바로 들어올 수 있으며 승용차는 샛강쪽 주차장에 주차한뒤 1㎞쯤 걸으면 된다. 자연학습장은 해당 시민공원을 찾으면 된다. 심재억기자 jeshim@. ●생태공원 조성 주역 김재만과장. “생태공원에 들어서는 순간 사람도 자연의 일부가 돼야합니다” 서울시 한강관리사업소 김재만(金在萬·53) 녹지과장.한강 생태계가 지금 이 정도나마 자리를 잡은데는 김과장의공이 적지 않다. 73년 임업직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을 조성할 때 주역으로 일했던 한강 생태사(史)의산증인.주변에서 ‘생태박사’라 부를 만큼 생태에 대한그의 집착은 대단하다. “생태공원이 조성되기 전만 해도 강변 저습지 잡초를 말끔히 베어내야 한강을 잘 관리하는 것으로 여겼습니다.제가 반대했어요.호안 콘크리트벽 틈새에서 자라는 잡초도절대 뽑지 말자고 우겼지요.대신 콘크리트를 벗겨내야 한다고 했어요.결국 지금 그렇게 바뀌고 있잖아요”이런 고집 덕분에 한때는 민원 주범으로 몰리기도 했다. 여름철 파리,모기에 시달린 주민들이 잡초를 제거해 달라며 집단으로 민원을 냈던 것.그는 “파리,모기가 두려우면자연과 격리돼 살아야 한다”며 주민들을 설득시켰다.
  • [씨줄날줄] 公娼制

    ‘미아리 텍사스’ 윤락가 단속과 ‘미성년 매매춘과의 전쟁’ 등을 주도했던 서울경찰청 김강자(金康子)방범과장이지난 11일 공창(公娼) 도입의 필요성을 제기해 논란이 분분하다.김 과장은 연세대 특강에서 “윤락을 무조건 불법으로 규정한 현행법이 오히려 성도덕의 타락을 조장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공창 도입 문제에 대한 두 논설위원의 찬·반 견해를 싣는다. [찬] 매매춘 해법 실마리. 매매춘 해법으로서의 공창 논의는 매매춘 근절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냐를 먼저 따져야 한다.인류 역사와 함께 시작돼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매매춘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반인륜적 범죄로 규정돼 왔다.그러나 이를 억제하려는 시도는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경제적 약자인 일부 소외계층 여성들로서는 매춘이 생존수단이라는 점을 간과했던 까닭이다. 매매춘이 현실적으로 엄존하는 데도 근절돼야 한다는 당위만을 고집하며 애써 외면하려는 데서 더욱 어려워진다.때로는 윤락행위방지법을 적용해 관련 여성들을 사법처리하지만대개는 성인들의 윤락을 그대로 용인하고있는 게 현실이다.멋대로의 이중잣대가 난무하면서 매춘은 천형이 돼 버렸고 폭력이 그 사회의 법이 돼 버렸다.처벌이 공급자 쪽인여성에 편중되면서 인신매매와 노예매춘이 똬리를 틀 수 있게 했다.단속은 불길보다 무서웠다.한평 남짓한 단칸방이불길에 휩싸여도 단속될까봐 그대로 죽어간 그들이었다. “밤 11시 오늘 첫 손님을 받았다.8명의 손님을 받는 사이새벽 5시가 됐다. 포주와 하루정산을 하니 내 장부에 들어간 돈은 16만원.그 돈도 실은 포주가 저축해 준다며 가로채내 호주머니엔 한푼도 없다. 1,300만원의 빚을 갚아야 하는데.고향에 두고온 엄마…”지난해 9월 전북 군산시 대명동윤락가 화재 당시 이른바 노예윤락을 강요당하다 쇠창살에갇혀 숨져간 한 여성의 일기내용이다.만약 공창제도가 있었다면 이처럼 참혹하게 죽어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론 반인륜적인 매매춘은 근절돼야 한다. 그러나 현실로돌아와 2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매매춘 여성들을 폭력배와 매춘조직의 손아귀에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지않은가. 꼭 공창제도가 아니어도 좋다. 이제는 제도권으로끌어들여야 한다.그리고 방관자들의 탁상공론으로 결정될일이 절대 아니다.매춘 당사자들의 얘기를 꼭 들어보아야한다. 정인학 논설위원. [반] 성 상품화 公認 안돼. 공창제를 도입해 윤락을 합법화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정책일 뿐만 아니라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다. 첫째, 성(性)을 돈으로 사고 팔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국가가 공인해 주는 격이 된다.아무리 특정지역에 한해 공창을 둔다 해도 기본적으로는 윤락업을 국가가 허가하는 셈이다.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 범죄의 근본 원인이 ‘남성들의 성욕배설 장소’를 합법화해 주지 않은 데 있는 것이 아니다.그것은 인간의 본능적 욕구를 사회적 규범에 따라 적절히 해소하는 올바른 성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둘째,공창 도입의 중요한 이유 하나가 윤락녀의 인권 보호라고 하지만 정말 진정한 인권보호는 국가가 이들의 갱생을위한 적극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다.악덕 포주들의빚놀이에 걸려 ‘노예매춘’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온라인 계좌를 통한 화대지급’‘월 2회 정기 휴가 실시’등을 정부가 감시·감독하자는 것 등이 공창제 도입의 취지다.악덕 포주에 대한 단속은 굳이 공창제와 상관없이 행정기관의 의지만 있다면 각종 풍속사범으로 얼마든지 단속할수 있다.정부가 할 일은 사창가를 공창으로 양성화하는 것이 아니라 윤락녀들의 갱생을 위한 직업교육 훈련에 제대로투자해 이들이 실질적으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는 것이다. 셋째, 공창을 각 지역에 설치하면 강간 등 성범죄가 줄고미성년 윤락이나 윤락업의 주택가 진출이 현저하게 줄어들것이라는 점은 검증되지 않은 가설이다.‘여성의 전화’ 신혜수 상임대표는 성의 상품화가 공창제에 의해 합법화되면성 매매춘이 오히려 하나의 사회적인 현상으로 더 촉진될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우리 사회의 오래된 기생(妓生)문화나 남성 우위의 성 문화를 배격하고 남녀 양성 평등,여성의 사회진출 확대 등 근본적인 사회정책적인 접근을 통해서만 성 문화가 정착될 수 있는 것이다. 이경형 수석논설위원
  • 김정태 주택은행장 “CEO선임 늦추면 통합 늦어져”

    김정태(金正泰) 주택은행장은 오는 8월말 임기를 마친다.3년전 행장에 취임하자마자 그는 맨먼저 1조9,000억원에 이르던 대우 여신을 3,000억원대로 줄였다.곧이어 대우사태가터졌고 큰 은행들이 나가떨어질 때 주택은행은 살아 남았다. 그리고 우량은행 반열에 올랐다. 일각의 주장대로 ‘운’이나 ‘쇼맨십’만으로는 결코 설명이 안되는 대목이다. 김행장을 12일 만났다. △합병은행장 선임이 늦어지고 있는데. 내가 뭐라고 코멘트 할 입장이 못된다. 합병추진위원회가IT(전산)·시스템·조직행태 등 실무통합 논의를 계속 벌이고 있지만 어차피 최종 의사결정은 새 CEO(최고경영자) 몫이다.CEO선임이 늦어질수록 실제 조직통합이 늦어진다고 봐야 한다. △합병은행장은 언제쯤 선임돼야 한다고 보는가. 너무 일찍 CEO를 정하면 선택받지 못한 조직과 선택받은CEO가 큰 상처를 받는다는 견해도 일견 타당성이 있다.그러나 어차피 겪어야할 통과의례다.해외사례를 보더라도 (합병은행장 선임은)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본다. △제3후보론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 △합병은행 사옥으로 현대산업개발의 I타워를 고집하는 이유는. 고집하지 않는다. 일단 두 은행이 합쳐지면 자회사까지 모두 한 건물에 들어가는 게 효율성이 높다.현재 비어있는 큰건물이 I타워뿐이라 제안했을 따름이다. △국민은행에서는 I타워가 너무 크고 비싸다는데. 누가 통째로 사자고 했나. 필요한 공간만큼만 임대하면 된다.국민에서 제시하는 복수사옥은 합병 취지에 맞지 않는다. △I타워와 관련해 정부와의 교감설이 들리는데. 소설이다. △합병은행 기념주화 발행 소문은. 지난해 홍보용 주화세트 제작을 한국은행에 의뢰한 것이와전된 것 같다.홍보용 주화세트는 액면가가 666원(500원·100원·50원·10원·5원·1원)밖에 안해 비용부담이 없다. 그러나 한은이 동전유통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대량제작에 난색을 표해 포기했다.합병은행 기념품으로 주화세트 제작을 검토한 바 없다. △최근 골프공을 10억원어치나 발주해 구설수가 있는데. 오는 7월10일이 창립기념일이어서 기념품·고객사은품으로준비한 것이다. △얼마전 홍콩계 모잡지가실시한 합병은행장 후보조사에서압도적 지지를 받아 조사의 순수성을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외국 사람들을 우리가 조정할 수 있나.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의 지적 수준이 의심스럽다. 안미현기자 hyun@
  • 2001 히트상품 본상/ 현대자동차 뉴EF쏘나타

    현대자동차의 자존심을 이어가는 명차중의 명차다.기존 EF쏘나타가 기아자동차의 중형세단인 옵티마와 르노삼성자동차의 SM5에 밀리면서 올초 후속모델로 출시됐으며,이후 중형차시장을 독주하고 있다. 성공한 사업가로 분류되는 35∼45세로 한정하던 소비자층을 20∼45세로 확대한 마케팅전략이 적중했다. 4단수동 및 자동겸용 변속기인 H-MATIC,HID(고집적백색광)헤드램프,소음방지를 위한 차음재 등을 적용,편의성과 기능성을 높였다.초현대적인 감각과 정통클래식의 고풍스런 디자인이 어우러져 품격을 더한다.
  • 中, 日 보호무역 보복 경고

    중국이 일본의 교과서 왜곡, 보호무역주의 흐름에 대해 대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스광성(石廣生) 중국 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은 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포럼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가 현재 진행하는 협의를 통해 결과를 산출할 수 있기를 희망하지만 일본측이 중국의 항의를 무시하고 행동을 고집할 경우 중국은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경고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6일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수입규제를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주룽지(朱鎔基) 총리는 일본과 독일이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하이(上海)시와 푸둥(浦東)공항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실험노선 건설에 공공연히 독일을 지지하고 나섰다. 중국 정부의 방침은 일본 정부가 교과서를 왜곡하고 지난4월 대파·표고버섯 등 3개 농산물에 대해 최고 226%의 고율 관세를 매기는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한데 이어,대(對)중국 ODA(개발도상국 원조) 원조액을 대폭삭감할 것으로 알려진데 대한 ‘보복 조치’의 성격이 짙다. 지난 79년부터 일본과 가까운 중국대륙 연해부의 인프라건설을 위해 지원된 일본의 중국 ODA원조액은 지금까지 모두 145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이두헌 ‘12년만에 가요계 컴백’

    ‘새벽기차’의 기관사가 홀로 돌아왔다.앞으로 달려갈 행선지를 알리는 이정표격인 앨범 한장 달랑 들고. 9일 오후4시·7시 두차례 서울 메사팝콘 라이브홀에서 콘서트를 여는 이두헌(37).‘새벽기차’‘수요일엔 빨간장미를’‘풍선’같은 히트곡을 남긴 그룹 ‘다섯손가락’의 리더였다.그룹 해체 뒤인 89년 대학로 샘터파랑새극장 공연을 끝으로 무대를 떠났으니 12년만의 컴백인 셈이다.12년만에 내놓은 앨범 타이틀은 ‘이매진’.첫 솔로 앨범이다.종전 분위기를 깔면서 조금씩 색깔이 변한 노래들이 담겼다.지난 6일 같은 장소에서 환영무대 성격의 공연이 있었지만 9일 무대가컴백을 알리는 정통 콘서트다.콘서트 타이틀은 ‘턴 레프트’.변화에의 욕구가 강하게 드러난다.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은 변신을 꿈꾸지 않을까요.다섯손가락 시절 팝록이 주조였다면 새 앨범은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새벽기차’같은 분위기에 다양한 리듬과 조금 더 강한 비트를 넣은 게 다른 점입니다.”94년 미국으로 건너가 버클리 음대와 USC(남가주대)에서 7년간 연주를전공하면서 여러 음악 장르를 만났고 새 앨범으로 소화했다.그래서인지 새 노래들엔 펑크,라틴 모던록,재즈같은 리듬이 드문드문 묻어있다.초등학교시절 한대수의 ‘바람과 나’를 듣고 가수에의 꿈을 키운 인연을 살려 한대수의노래인생을 담은 블루스풍의 ‘한대수’도 들어있다. “요즘 흔한 386세대니 하는 말들이 왠지 족쇄를 채우는 것같아 싫어요.386세대는 그 세대에 맞는 노래만 해야 하나요. 우리 가요계는 나이에 맞는 장르를 당연시합니다.저만 해도이제 시작인데….”경직된 분위기와,주문에 따라야 하는 방송국 무대가 싫어 그룹 활동 17년간 방송 출연은 단 한차례 뿐이었다.그만큼 자유로운 라이브 무대를 고집했다.지난해 7년만의 귀국에서 받은 가요계에 대한 인상은 여전히 좋지않았다. “댄스 계열의 장르가 군림하고 있을 뿐 예나 지금이나 별차이가 없어요.예전엔 록이나 포크,트로트가 나름대로 비슷하게 성했는데 지금은 댄스 아니면 발라드로 양분되는 것 같아요.무엇보다 만능 엔터테이너를 요구하는 풍토가 다양성과 질적 성장을 가로막는큰 걸림돌이라고 봅니다.”지난해 가을학기부터 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과에 출강하면서 재즈 뮤지션,음반 프로듀서로 활동하는 등 귀국 후 줄곧 바빴다.가끔씩 주변에서 다섯손가락 재결합 여부를 물어오지만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내년초쯤 두번째 솔로앨범을 낼 계획이다.거기엔 굵고 직선적인 록에 힙합도 담을 것이라고 한다. “다양한 시도를 더 해야 할 시기라고 봅니다.세월이 흐른뒤 ‘이것이다’라는 방향이 잡힐 때 그때 가서 한쪽을 고수할 수도 있겠지요.”김성호기자 kimus@
  • 앨빈 토플러 ‘지식기반경제 국가전략’ 강연

    “한국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스스로 선택하지 않으면 선택을 강요당할 것이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박사가 8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지식기반경제의 구현을 위한 국가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다.주제논문은 지난해 말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의뢰한 연구프로젝트 내용이다.SK텔레콤의 협찬(30만달러)으로 이뤄졌다.정보통신부가제14회 정보문화의 달을 맞아 초청한 토플러 박사는 7일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강연내용을 미리 설명했다.그는 논문에서 “선택은 저임금 경제의 종속국가로 남을 것인가,세계경제의 선도국가로 남을 것인가 하는 것”이라며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정보화 인프라를 구축했으며제3의 물결에 있어서 한국이 쫓아갈 검증된 모델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한국실정에 맞는 전략적 모델을 구상해야 한다”고 충고했다.아울러 “지식기반 경제에 진입한 이후에도 과거의 방식을 고집하고 있는 재벌기업들이 국가경쟁력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한국의 기업들이 변화하는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 저수익의 제품과 서비스를 양산하는 공기업만이 생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다음은토플러 박사의 강연요지다. 한국의 금융구조는 취약했다.정부와 재벌의 간섭 때문에 독립적인 자본배분 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웠다.한국의 재벌기업은 해외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개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한국의 경제와 사회는 더 더욱 악화일로로 치달을 것이다. 일부 경제학자와 경영학자는 닷컴기업과 하이테크산업의 붕괴로 시작된 세계 금융시장의 동요사태를 보고 ‘신경제는종료됐거나 신경제란 존재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이는 잘못된 것이다.신경제가 종료됐다고 말하는 것은 1800년대 초에 영국 맨체스터 소재 일부 섬유회사가 파산하자산업혁명이 종료됐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e커머스는 죽지 않았으며 향후 커머스+E로 발전할 것이다. 닷컴기업의 고전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연구가 실패했다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그러나 수많은 커머스+E업체는 파산되지 않고 살아남았으며 조용히 사업을키워가고있다.미국에서 커머스+E업체는 온라인 화훼업체,온라인 보석상,장신구 판매자,부동산업체,기타 서비스업체를 포함한다. 한국에서는 정부가 재벌기업들과 함께 전자상거래 부문에많은 투자를 했다.이것이 사이버 시장에서의 재벌의 입지를공고히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자동차,종이,화학,식품,의료등 산업부문에서 B2B(기업간) 전자상거래를 하는 신생기업은 관련업계의 참여를 유도하는 데 예상보다 훨씬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모든 기업은 커머스+E모델 성공이 입증될 때에는 공격적으로 시장진출을 준비해야 한다. 디지털시대의 첫 걸음으로 한국은 정보격차를 넘으려는 노력과 동시에 정보화 기반을 구축하기 시작했다.한국은 정보화 기반 구축에서 가장 인상적이고도 성공적인 투자효과를얻은 국가이다.그러나 한국의 정보통신기술은 여타 선진국들과 비교해 2∼3년 정도 뒤처진 것으로 추정되며,광통신 네트워크의 핵심기술에서는 차이가 현저하다.반면 이동인터넷 통신분야에서의 차이는 1∼2년 정도로 추정된다.물리적 하부구조를 더 발전시켜야 한다.전후 일본의 제2의 물결 경제는 아주 활발하게 이뤄져 효과가 대단했다.그러나 미국이 안이한 태도로 혁신적인 기술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것처럼,일본 역시 성공에 안주했다.일본은 제2의 물결에서 제3의 물결 경제로 이전해가는 도중에 멈춰버렸다. 현재 중요한 과제는 정보통신기술을 경제 각 분야로 확산시키는 것이다.인터넷과 새로운 통신서비스의 활용을 광범위하게 확산시키는 것 역시 국익을 창출하는 길이 될 것이다. 한국은 생물공학관련 기술과 서비스 분야에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수출국이자,사용국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지니고 있다.한국 정부는 생물공학을 21세기 주요 산업으로지정했다. 그러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의하면 한국의 생물공학은 순수연구분야,응용연구분야,기술의 상업화 사이에 상당한괴리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대부분 한국의 생산기술은 해외로부터 수입된 것이고,주요 화학·식료품 산업에서생물공학의 기여는 매우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생물공학부문의 역량을 2007년까지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는 발효기술,항생제,진단,유전자 변형재배 등의 영역에서 성공과 도약을 이룰 수 있는 역량에 달려 있다. 최근까지 한국인들은 금융 및 산업자산들의 소유권이 외국으로 넘어가는 것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었다.서비스나 벤처부분에는 외국인 투자에 대한 규제가 보다 더 완화돼야 한다.누가 인프라를 소유하느냐 하는 문제는 해당국에 돌아가는혜택에 비하면 그리 대단치 않을 수도 있다.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한국은 선진기술을 조기에 채택해야 한다.중소기업을 제3의 물결에 합류시켜야 한다. 한국의 기업들이 변화하는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저수익의 제품과 서비스,저임금의 직종을 양산하는 공기업만 생존하게 될 것이다.미래는 ‘사람’이다.신경제에서는 다양한 서비스 업종의 종사자들이 활동하게 된다.한국 기술자들은 해외에서 유혹을 받고 있다.최근 서구기업의 인력모집담당자들은 연세대를 포함한 아시아 최고 대학의 학생들을타깃으로 삼기 시작했다.한국의 학교들은 어린 학생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에서 보다 큰 다양성을 갖고 살아갈 수있도록 준비시켜야 한다. 북한은 열악한 경제·사회적인 여건들로 인해 개혁과 개방의 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열악한 여건들은 오히려 군사 쿠데타,내전 또는 다른 형태의 불안정을 야기할 수도 있다.한국경제가 하강하게 되면 양국간 화합을 위협하거나 더디게 할 수 있다.농업사회인 북한과 탈농업 산업구조인 남한이 통합을 이룰 수 있으나 그 경우 독일보다 더 심각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남한을 비롯한 외부로부터의 북한투자는 남북한 격차를 줄여줄 것이며 화해,장기적으로는 보다 원활한 통합에 도움이 될 것이다. 지식기반 경제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모든 경제사회 제도에서 개개인의 혁신을 억압하는 관료적 조직과 정보시스템,권위적 구조를 제거해야 한다. 박대출기자 dcpark@
  • [함께하는 시민운동] 환경·질서·친절 월드컵 가꾼다

    ‘환경 월드컵,질서 월드컵,친절 월드컵은 시민의 손으로!’ 지난달 30일 서울·인천·수원의 도심과 주택가 수백 곳에서는 손가락 두마디만한 캡슐을 벽이나 전봇대에 붙이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행여 떨어질세라 테이프로 단단히 감싼 뒤 몇번씩이나 손으로 쓸어내리며 상당히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캡슐은 대기오염의 주범인 자동차 배기가스에 포함된 이산화질소의 농도를 점검하는 소형 측정기구다. 캡슐을 부착한 사람은 ‘2002 한·일 월드컵대회’를 ‘맘껏 숨쉴 수 있는 환경 월드컵’으로 만들기 위해 자원봉사활동에 뛰어든 환경정의시민연대 소속 대기오염 모니터링단. 모니터링에 참가한 사람은 회사원,주부,중·고교생,자영업자 등 다양하다.230여명의 모니터링단은 서울 380여곳,인천 100여곳,수원 80여곳 등 570여곳에서 대기오염 실태를 모니터링했고,조만간 모니터링 대상을 모든 월드컵 개최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대기오염 모니터링은 월드컵이 개최되기 전까지 6차례 더 실시한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기오염 지도를 만들어 개선책을강구한다.도쿄·오사카 등 일본의 월드컵 개최 도시와 수치도 비교할 계획이다.대기오염을 주제로 사진전과 국제 심포지엄도 열 예정이다. 환경정의시민연대 임태희(30)간사는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대기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는 한편 대기오염수치를 낮출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임 간사는 “환경운동은 모든 국민이 관심을 가져야 효과가 나타난다”면서 “아직 모니터링단 참여율이 저조하지만 점차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모니터링 활동에 참가하려는 시민은 누구나 환영한다.인터넷 홈페이지(www.ecojustice.or.kr)나 전화(02-743-4747)로 참가신청을 받는다. 환경 월드컵을 만들기 위한 활동에는 녹색교통운동과 환경운동연합도 뒤지지 않는다. 녹색교통운동(공동대표 愼富鏞)은 환경 월드컵 운동의 일환으로 ‘탈(脫)마이카 사회 만들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승용차만 고집하는 시민들의 교통이용 습관을 바꾸고 도심교통체증 문제도 해소하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게목표다.대중교통 통근자 모임이나 철도여행 클럽 등 다양한 탈(脫) 자동차 그룹을 조직하고 확산시킬 계획이다.교통공해와혼잡을 줄이는 방편으로 승용차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주말이나 특별한 경우에만 자동차를 이용하도록 권장할 예정이다. 질서 월드컵,친절 월드컵을 위한 시민들의 노력도 각별하다. 월드컵문화시민중앙협의회(회장 李榮德)와 10개 개최도시협의회는 매일 오전 8시∼오후 5시 서울지하철 동대문운동장역과 종로3가역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왼쪽 줄은 걸어가는 줄’이라는 글귀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피켓을 든 자원봉사자들을 동원해 출·퇴근길 시민들에게 질서의식을 일깨우고 있다. 지난 99년 2월부터 시작된 ‘에스컬레이터 바로 타기운동’은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1대당 1시간 평균 소통인원을7,000명에서 9,000명으로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애초에는시민들의 관심이 적어 단체회원만 나섰으나 이제는 중·고교생은 물론 지역 노인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참여한다. 선진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교통법규 위반차량 시민감시단’ 활동에도지난해 1만136명이 동참해 모두 2만6,339건의 교통법규 위반 차량 운전자에게 ‘권고 서한’을 보냈다. 이밖에 98년부터 시작된 화장실·공중전화·버스정류장 등에서 ‘한줄로 서기 운동’에도 연인원 1만명 이상이 참가하고 있다. 봉사활동 참가는 인터넷 홈페이지(2002culture.or.kr)나 전화(02-784-2924∼5)로 하면 된다.월드컵문화시민중앙협의회 권오열(權五烈)운영2과장은 “우리도 미국 등 선진국처럼한줄 서기 문화를 정착시켜 월드컵 때는 물론 이후에도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록삼 류길상기자 youngtan@. * 서왕진‘블루 스카이’대표 인터뷰. “심각한 대기오염과 교통체증을 해결하지 않은 채 월드컵을 치렀다가는 국제적 망신을 당하기 십상입니다.” ‘블루 스카이 2002 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서왕진(徐旺鎭) 환경정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2002년 월드컵이 ‘문화 월드컵,관광 월드컵’이 되는 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지만 무엇보다 ‘환경 월드컵’이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 처장은 “이번 월드컵은 일본과 공동개최하는 만큼 환경 측면에서 조금만 뒤져도 일본과 비교되는 달갑지 않은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위해 모든 국민들은 환경문제에 각별한 정성을 쏟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블루 스카이 2002 운동’은 월드컵만 겨냥해 한시적으로 펼치는 활동이 아니다.대기오염의 심각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월드컵 이후에도 활동이 계속된다. 서 처장은 “도시 대기오염을 줄이려면 오염의 주범인 경유버스를 천연가스버스로 바꾸려는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면서 “경유버스를 천연가스버스로 교체하면 승용차 100대를 무공해 연료차량으로 바꾸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대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승용차 이용문화 개선 ▲승용차 2부제 실시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 캠페인도 펼칠 계획이다. 그럼에도 대기오염은 자동차 배기가스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산업,에너지정책 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단숨에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그의 고민이 있다. 서 처장은 “월드컵을 계기로 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더 높아지고 정부도 환경문제에 더 진지하게 고민하는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소망했다. 박록삼기자
  • 김성순위원장 사퇴안팎

    민주당 김성순(金聖順) 제3정조위원장이 당·정의 정책결정과정에 불만을 품고 제출한 사표가 5일 수리돼 적지 않은파장이 일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특히 서민들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정책인건강보험 재정건전화 대책과 모성보호법,의료법개정안 등을마련하면서 관련 이익집단으로부터 집단적인 협박을 받으면서도 의지를 굽히지 않았던 소신파다. 당 내에서는 각종 정책을 둘러싸고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과 상당한 견해차를 보였다.모성보호법 시행을 2년 유예하고 의사 처벌강화를 위한 의료법 개정을 기피하자 강행을 고집한 바 있다. 결정적으로 건강보험 대책 당론채택 과정에서 배제되자 “당·정이 내놓은 건강보험재정 대책은 국민부담만 늘리는것”이라면서 결국 사퇴라는 초강수를 선택한 것이다. 그는 5월30일 김원길(金元吉) 복지부장관이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건강보험 재정대책을 설명하는 가운데 당·정안에 대해 반론을 제기했으나 이해찬 의장 등으로부터 발언도중 제지받자 사퇴의사를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의 사표 전격 수리는 성명파문 이후 당 기강차원의 성격도 없지 않은 것 같다.그러나 그는 복지 분야개혁정책의 전도사를 자임,다음주 중 여야 의원 56명이 서명한 의료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어서 행보가 주목된다. 이춘규기자 taein@
  • 美 한반도정책 유연해질 듯

    미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이 제시 헬름스 공화당 의원에서 조지프 바이든 민주당 의원으로 바뀜에 따라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은 다소 유연한 입장으로 바뀔 공산이 커졌다. 상원 외교위는 미국의 대북정책을 포함,각종 외교관련 법안을 발의·심의·의결하는 곳이다.공화당과 민주당 각각 9명의 의원으로 구성됐지만 위원장은 수시로 자신의 입장을 관련 부처에 전달할 수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취임 이후 대북강경책은 주로 헬름스의원을 통해 나왔다.대북강경론자이며 매파인 그가 물러나고 친한파이며 온건파인 바이든이 전면에 등장한 것은 한국정부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특히 외교위 산하 동아태소위 위원장도 바이든과 시각을 같이하는 존 케리(매사추세츠주)의원이 맡는다. 바이든 의원은 지난 3월의 한·미 정상회담을 실패라고 규정하면서 한국 정부를 두둔했다.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애써 ‘성공적’이라 위로했지만 전문가들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홀대를 당했다’는 평가가 주류였다. 이번변동으로 미국이 한반도에 취하고 있는 큰 틀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그러나 정책을 구체적으로 시행하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입장을 들어보는 기회가 많아질 수 있다.민주당이 미사일방어(MD)체제를 반대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입장표명에서 한국 정부가 곤란한 입장에 처하지는 않게 됐다. 문제는 엄격한 상호주의와 구체적 검증을 주장하는 부시대통령의 외교팀과 상원 외교위의 충돌이다.북한을 포함,한반도 정책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고집,한반도를 두고 정치적 논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전통을 지키는 사람들] 나전장 송방웅씨

    먼 옛날엔 부의 상징으로,70년대만 해도 최고의 혼수감으로 꼽혔던 자개농이 이젠 세월의 변천에 따라 찾아보기조차 힘들어졌다. 끊어지는 자개공예의 맥을 잇고 있는 나전장(螺銓匠) 송방웅(宋芳雄·62·통영시 무전동)씨.그는 나전칠기의 고장 통영을 지키며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끊음질에 매진하고 있다. 송씨가 첫 끊음질을 시작한 것은 19살때인 59년.고교 졸업후 가업을 이으라는 부친의 권유를 받고 장인의 길로 들어섰다. 부친(宋周安·81년 작고)은 해방전 일본 도야마(富山)현에서 10년간 머무르며 기술을 가르쳤을 정도로 통영 나전공예를 꽃피운 대표적 인물.아들에게 기술을 전수할 때는 “글과 기술을 익히는데는 원수가 있어야 한다”며 오기를 돋웠다. 엄격한 부친의 지도에 힘입어 송씨는 보통 20년정도 걸리는 기술을 10년만에 익혔다. 송씨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83년 제8회 전승공예대전에출품한 능화(菱花)무늬 보석함이 국무총리상을 받으면서부터.자개 테두리 옆에 가느다란 구리선을 꼬아 박는 ‘동선상감기법’으로 박물관에 보관된고려시대 유물을 보고 재현한것이다. 2년후 같은 전승공예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았으며 90년 10월에는 부친에 이어 중요무형문화재 제10호 나전장으로 지정됐다. 칠기공예는 예부터 동양 3국에서 발달했지만 서로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중국은 조각칠기,일본은 그림칠기,한국은 나전칠기가 특징이다. 전통 나전칠기는 바탕처리에서 나전작업을 거쳐 마무리작업까지 모두 25가지 공정을 거쳐야 완성된다.나전작업은 두께0.1㎜정도인 자개를 가늘게 자른 상사(祥絲)를 끊음질로 각종 문양을 만들어 붙인다.상사는 굵기가 0.1∼0.5㎜에 불과해 자개를 물에 불린후 거도(鉅刀)로 자른다. 송씨의 작품은 주로 보석함이나 서류함,연상(硯床) 등 소품이다.어쩌다 3층장이나 문갑을 만들기도 하지만 장롱은 만들지 않는다.“선조들이 사용했던 전통 나전칠기에는 장농이없다”며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 송씨는 “통영에서 나전칠기가 번창했던 60∼70년대에는 기능공만 1,500여명에 달했으나 이제는 10명이 채 안된다”며“찬란했던 민속공예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연락처 (055)646-0491. 글·통영 이정규기자 jeong@
  • [장익는 마을](13)정선군 ‘메주와 첼리스트‘

    강원도 정선군 두메산골에서 첼로소리에 익는 토속 장맛이일품이다. 임계면 가목리 두메산골에서 도완녀(都完女·48)씨가 운영하는 ‘㈜메주와 첼리스트’에서 빚어 내는 장맛은 바로 옛할머니들의 손끝 맛을 고스란히 이어 받았다. 콩은 정선군,삼척시 등 강원도 산골마을에서 해마다 어렵사리 구해오는 토종만 고집한다.한해 1,300여 가마의 콩을 구입,메주를 쑤고 이듬해 1,500여개의 항아리에 장을 담그니규모가 엄청나다.메주는 볏짚으로 엮어 띄움방에서 겨우내숙성시켜 이듬해 초여름에 장농사를 준비한다. 소금도 직접 발품을 팔아 서해안 천일염을 구한다.1년 이상 쌓아둬 중금속 등 불순물이 제거된 뒤 장에 사용한다.물도‘장맛은 물맛’이라고 가목리마을 인근 배병산 줄기의 물맛 좋기로 유명한 명지목 청정수를 떠다 쓰고 있다. 해마다 장담그기작업이 끝나는 7월 6일이면 첼리스트인 도씨가 ‘음악과 함께하면 장맛도 좋아진다’며 장항아리를 배경으로 가족들과 이색적인 첼로 연주회를 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곳의 장은 조미료,방부제,쌀·보릿·밀가루를 사용하지않고 순수 메주가루와 천일염,물로만 장을 빚어내다 보니 단맛이 적어 신세대 입맛에는 그다지 맞지 않지만 40,50대 이상 주부들은 옛 할머니 손끝 맛 그대로라며 찾는 사람들이꾸준히 늘고 있다. 다만 고추장에는 꿀이나 조청을 가미,달작지근한 맛을 낸다. 황태·마늘·도라지·더덕·무우 등 갖가지 재료를 이용한장아찌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더덕장아찌는 장에 버무려 곧장 상품으로 내지만 무우장아찌는 1년 동안 숙성시킨 뒤 시장에 선보인다. 판매는 서울 등 대도시 주요 백화점과 농협 등을 통해 구입할 수 있고 우편주문도 가능하다.가격은 ▲된장 1㎏에 1만5,000원,1.8㎏는 2만5,000원 ▲고추장 1㎏에 2만원 ▲간장 0.5ℓ에 1만3,000원,0.9ℓ에 2만원 ▲장아찌 450g에 1만원(더덕 1만5,000원) 등이다. 나들이겸 산지에서 직접 구입하려면 임계면에서 승용차로 40여분,정선읍에서 1시간20분 시골길을 오르면 된다.문의는가목리사무소(033-562-2710),서울사무소(02-518-5280).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
  • 금강산육로관광 협상 전망

    현대와 북한의 금강산관광 협상이 급류를 타고 있다.임동원(林東源) 통일부 장관은 다음주 타결을 기대했다.양측이완전 합의를 이룰 경우 육로관광 실시를 위한 남북 당국간회담도 뒤따를 전망이어서 석달째 중단된 남북대화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협상의 윤곽=현대는 그동안 북측에 ▲육로관광 실시 ▲금강산 관광특구 지정 ▲관광료 조정 등 세가지 사항을 요구해 왔다.이에 북측은 밀린 관광료 3,400만달러부터 지급할것을 주장했다.현대가 힘들면 남한 정부라도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3개 항목 가운데 가장 큰 걸림돌은 관광료 조정 문제로 알려졌다.현대측은 지금처럼 일정액(1,200만달러)을 매달 지급하는 대신 관광객 수에 맞춰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북한은 그동안 정액 지급을 고집해 오다 지난달 김윤규(金潤圭) 현대아산 사장의 방북 협상때 이 연동 지급방식을 수용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관건은 관광료 액수로,이에 대한 조정결과에 따라 협상타결의 시기가 결정될전망이다. ◇정부의 지원방안=협상이 진전을 이룬 데는 우리 정부의지원의사가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그동안 정경분리 원칙을 앞세워 직접 지원은 없다고 강조해 왔다.육로관광을 위한 도로 복원에 600억원의 남북협력기금을 투입하는 것 외에 자금지원은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임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관광료에 대한 정부 지원을 묻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말해 방침 변화를 시사했다.통일부 당국자도 “모든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이를 뒷받침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육로관광을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관광객과 현대아산의 부담을 줄이는 대신 일부를 정부가 협력기금에서 부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과거 독일의 경우 동·서독을 오가는 국민들에게 비자를 발급할 때 일정액을 지급했던 사례를 원용하는 방식이다.그러나이는 남북협력기금을 직접 북한에 지원하는 결과가 되는 셈이어서 반발이 우려된다. ◇남북대화 열릴까=금강산 관광협상 타결은 곧바로 남북당국간 회담과 연결된다.육로관광은 휴전선을 여는 것인 만큼 당국간 합의가 절대조건이기 때문이다.따라서 다음주 현대·북한간 협상이 타결되고 남북 및 북·미간에 돌발변수가발생하지 않는다면 이달 하순 또는 다음달 중에는 장관급회담과 남북 군사당국간 회담이 재개될 전망이다. 진경호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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