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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2002/李 - 盧 양자토론 사실상 무산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대선 후보간 맞대결 TV토론이 양측의 현격한 입장 차이로 사실상 무산됐다. 지난 12일 양당은 두 후보가 오는 16일 이전 양자토론을 갖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13일 시작된 실무협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신경전이 계속돼 토론 의제나 시기,방식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특히 이날 실무자간 협상에 앞서 한나라당이 토론 날짜와 시간을 언론을 통해 먼저 공개한 것에 대해 민주당이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협상이 지연되는등 우여곡절을 겪었다.한나라당은 전날 “YTN을 주관사로 14일 오전 10시 양자토론을 중계하자는 방송기자클럽의 제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밝혀 민주당의 항의를 받았다. 양측 미디어 실무자들은 사태수습을 위해 오후 모처에서 만나 협상을 벌였으나 토론 의제와 방식 등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민주당은 정치·외교·안보 등을 포괄하는 쟁점정책 검증토론을 제안했고,한나라당측은 ‘수도서울 이전 가능한가.’라는 단일주제로 토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홍승태 미디어대책단장은 “당초 제안을 바꿔 ‘행정수도 이전’을단일주제로 다시 제안했지만 한나라당은 ‘수도서울 이전’만 고집했다.”고 밝혔다.한나라당 양휘부 특보는 “토론주제뿐 아니라 토론 시간·방식,사회자 선정 등에 대해 이견을 보였다.”고 말했다. 토론방식에 대해 민주당은 5분 질문에 시간총량제를,한나라당은 2분 질문에 2분 답변 방식을 제안했다.민주당은 또 후보간 질의응답만 제안했고,한나라당은 사회자 질문도 포함시키자고 주장했다.사회자와 관련,민주당은 합동토론 사회자인 염재호 교수를 추천했지만 한나라당은 반대했다.민주당은 재협상 용의를 밝혔지만 한나라당이 당내 조율을 거쳐야 한다며 난색을 표명,사실상 재협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사설]북·미 대화만이 해법이다

    한반도 핵시계를 8년전으로 돌려놓은 북한의 ‘핵동결 해제’에 대한 해법은 지금으로선 대화가 최선책이다.한국과 함께 일본·중국·러시아·EU 등관련국들의 해결 의지와 협상력이 그만큼 필요하다고 하겠다.미국은 선(先)핵포기를 거듭 강조하고 있어,북·미간 직접 대화는 당분간 어려운 상황이다.우리는 ‘북핵’의 경우 대화 해결이 한반도의 주변 환경을 감안해서도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강경’은 또다른 ‘강경’을 불러 사태를 호도할 개연성이 많기 때문이다.‘북핵’해결을 위한 기존의 대화·협상 창구를활용하는 것 또한 강경을 막는 한 방안이 될 수 있다.북·미간 뉴욕 실무급대화 채널도 닫아서는 안 된다. 이런 점에서 북한이 어제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핵시설의 봉인 제거와 감시카메라 철거를 요구한 것은 별 이익이 없는 조치였다.IAEA는 사태의 확산을 염려해 북한의 일방적 제거를 경계하고 있다.북한의 요구를 일부에선 핵시설 가동을 위한 사전 조처라고 우려하고 있다.북한은 미국의 물리력을 불러올 수단을 더이상 사용해서는안 되며,국제사회와의 대화창구는 유지해야한다.그것이 자신의 ‘벼랑끝 전술’에도 이득이 될 것임을 밝혀둔다.미 부시 대통령이 어젯밤 김대중 대통령에게 전화로 불침공 의사 및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재천명한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겠다. 우리는 정부의 중재자 역할이 과거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본다.부시 대통령도 이에 대해 한국과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한·미·일 3국을 포함한 국제연대 구성을 통한 북핵 해결 노력을 서둘러야 하며,중·러두 나라의 대북 우회 설득작업을 독려해야 한다.또 한·미·일 3국의 대북정책조정 감독그룹(TCOG)회의 채널을 가동해 앞으로 예상되는 경수로건설 중단·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해체를 막아야 할 것이다.우리는 북한이 핵을자신의 생존권 차원으로만 보지 말고,관련국들과의 각종 협상에 적극 임해줄 것을 주문한다.미국에 이라크 다음의 목표물이라는 명분을 주는 것은 한반도 전체의 불행이다.미국도 ‘협상 배제’라는 고집스러움에서 벗어나야 한다.
  • 월드컵 골프 최경주.허석호“콤비플레이로 승부”

    (푸에르토바예르타(멕시코) 곽영완특파원) ‘완벽한 콤비 플레이만이 살 길이다.’ 멕시코 푸에르토바예르타의 비스타바예르타GC 니클로스코스(파72·7073야드)에서 13일 막을 올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EMC월드컵(총상금 300만달러)에 한국대표로 출전한 최경주(테일러메이드)-허석호(이동수패션)가 ‘찰떡궁합’을 우승 전략으로 내세웠다. 12일 허석호와 동반 연습라운드를 한 최경주는 “대회 방식이 첫날과 3일째는 포볼방식(홀마다 두 선수 가운데 좋은 성적을 합산하는 방식),2일째와 마지막날은 포섬방식(홀마다 한 개의 공을 두 선수가 번갈아 치는 방식)으로치러지는 만큼 무엇보다 호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포섬방식은 자기 스타일만 고집할 게 아니라 상대가 다음 샷을 하기 좋은 위치에 공을 떨어뜨리는 게 승부의 변수라고 강조했다. 허석호도 최경주의 분석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무엇보다 서로의 의사 전달이 충분히 돼야 최상의 스코어를 낼 수 있는 만큼 경기 도중에도 계속 의견을 나눌 생각”이라고 말했다. 허석호는 특히 “코스가 짧지 않은 반면 비교적 평탄해 대부분 좋은 스코어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은 코스 여건이라면 자기 고집을 부리거나 충분히 의사 전달이 되지 않아 생기는 단 한번의 실수가 큰 차이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의 연습을 지켜본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김재열 전무이사도 “대회방식 자체가 익숙하지 않아 많은 우려를 했으나 두 선수 모두 충분히 문제점을 알고 있어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두 선수의 콤비플레이만 제대로 이뤄질 경우 4강권은 가능할것으로 본다.”며 “무엇보다 최경주의 샷 감각이 최근 최고조에 달해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한편 최-허조는 콜롬비아의 지저스 아마야-리고베르토 벨라스케스조와 함께 첫 라운드를 티오프했다. kwyoung@
  • 남북 적십자 회담 15~17일 금강산서

    오는 15∼17일 금강산에서 남북 적십자실무회담이 열린다. 통일부는 남북 적십자회담 실무접촉 북측 리금철단장이 6일 이병웅 남측 수석대표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 “금강산 면회소 설치문제 등을 논의할 남북적십자회담실무접촉을 고성군 장전항 현대호텔 ‘해금강'에서 개최하자.”고제의해왔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 제의를 거부할 이유가 없으며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 일자와 장소를 점검해 큰 문제가 없으면 북측 제의를 수용할 것”이라고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측은 그간 현대호텔 ‘해금강'이 남측의 시설물이라는 점을 의식,회담 장소로 금강산 여관을 고집해왔다.”며 “‘해금강’에서 남북회담이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선택2002/대선후보 프리즘/연예인 지원단

    선거판이 연예인을 찾는 까닭은 간단하다.그들의 이미지가 필요해서다.그들이 각 분야에서 쌓아올린 여러 이미지를 후보에 덧입히겠다는 생각에서다.연예인은 ‘보완성’과 ‘유사성’에 의해 취사선택된다.특정후보의 단점을 보완해주거나,특장을 부각시킬 수 있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한나라당 TV광고 출연자로 탤런트 김영철씨를 택했다.김씨가 그간 중후한 연기로 높은 신뢰도를 쌓아왔다고 보고,그를 통해 ‘믿을 수 있는 이회창 후보’라는이미지를 시청자들에게 투영시키겠다는 전략이다.김씨는 ‘유사성’에 의해선택된 셈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연예인 섭외는 대체적으로 ‘보완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심현섭씨가 이끄는 일부 ‘개그콘서트’팀과 이휘재·강호동씨 등 개그맨 그룹,탁재훈·김건모·변진섭·신성우·베이비복스 등 가수 그룹,박철·옥소리·정준호·김나운·이창훈·김정은씨를 비롯한 탤런트 인맥 등 한나라당은 젊은 연예인 흡수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당은 이들을 통해 이 후보가 20∼30대 유권자층에 취약하지만,결코 이들과‘코드’가 다르지 않다는 점을 내보임으로써 단점을 극복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에는 물론 코미디언 구봉서·배삼룡·배일집·이용식·최병서·이홍렬 등과 탤런트 양택조·임채무·사미자·한진희 등,가수 김수희·현철·태진아·설운도·윤형주·김세환 등 원로·중견급 연예인들도 많이 확보하고 있다.연예인홍보단은 400∼500명 수준이며 총책은 코미디언 석현씨가 맡고있다. 이와 함께 가수 태진아씨가 부른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개사한 ‘대통령은 아무나 하나’등 모두 6곡의 로고송을 마련,연령별로 차별화해 공략하기로 했다.이 곡은 이 후보의 풍부한 경륜과 국정운영 경험을 강조하고 있으며,베이비복스의 ‘우연’을 개사한 ‘필연’은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사랑의 트위스트’ ‘신세계’ ‘나라다운 나라’등 원곡이 개사된 것도 로고송에 포함됐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는 문화·연예인들은 각 분야에서 노 후보처럼 개성이 강한 인사들이 모였다고 자평하고 있다. 영화·연극인,탤런트로는 문성근·명계남·권해효·박광정·방은진·김갑수·정지영·임진택·유지나·이춘연·이창동씨 등 인기 연예인에 국한되지 않고 감독·평론가 등까지 지지세력이 넓다.박재동·정훈이씨 등 만화가들도 노 후보 관련 만화나 애니메이션 TV광고를 만드는 등 작품을 통해 지지하고있다. 대표적인 ‘노무현맨’ 문성근·명계남씨는 본업을 잠시 접었을 정도로 헌신적이다.문씨는 이날 TV·라디오 찬조연설에 출연,“노 후보만이 부패를 청산할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이기택 문화예술특보는 “사회의식이 강한 문화·예술인들의 자발적인 지지활동이 늘고 있어 선거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가수로는 이은미·신해철·윤도현밴드·자우림·크라잉넛 등 언더그라운드,싱어송 라이터들이 있다. 민주당은 5일 노 후보의 메인 로고송으로 윤도현밴드의 ‘오 필승 코리아’를 선정,가사를 바꿔 사용키로 했다고 밝혔다.윤씨는 최근 자신의 콘서트장을 찾은 노 후보에게 “이번 투표에서 반드시 찍겠다.”며 지지의사를 밝혔다.인기 로커 신해철씨는 이날부터 노 후보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운영하는 ‘노무현라디오’에서 고정프로그램을 맡아 디스크자키로 활동한다. 4일에는 노 후보의 서울 명동유세에 동참,“정치와는 거리를 둬 왔지만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 작은 고집을 버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현재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대중 스타’는 찾아보기 어렵다.민노당이 그다지 ‘대중적’이지 않은 탓일 수도 있다.대신 문화예술계에서는 그를 돕는 인사들을 만나볼 수 있다. 영화 ‘낮은 목소리’,‘밀애’ 등의 변영주 감독,소설가 송경아,공선옥씨등이 대표적인 권 후보의 후원자들이다.영화 ‘박하사탕’,‘오아시스’ 주연 여배우인 문소리씨도 이번 대선을 위해 특별당비까지 낸 ‘민노당원’이다.가수 정태춘씨 역시 최근 권 후보에 대해 사실상 지지를 선언했다. 이지운 김미경 이두걸기자 jj@
  • 재학생, 통합교과 문제에 약해

    이번 수능에서 재수생의 강세가 어느 해보다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나자 상당수 고 3학생과 학부모들이 너도나도 재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재수만 하면 20∼30점은 거뜬히 오를 것 같은 ‘재수 만능론’이 수험생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고교 4년제’ ‘재수 필수시대’라는 자조섞인 표현마저 거리낌없이 나돌고 있다. 그러나 사설 입시학원 관계자조차 기본적으로 성적 우수자가 많은 재수생과 재학생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이며,모든 재수생의 성적이 수직 상승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한다.뚜렷한 소신을 바탕으로 한 ‘자발적·선택적’ 재수가 아닌,무작정 점수 향상만을 노린 재수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조언에귀를 기울여야 한다. ◆재수생 강세,99학년도 이후부터 수능이 처음 도입된 94학년도부터 98학년도까지는 재학생이 오히려 재수생보다 성적이 높았다.97학년도에는 재학생과 재수생의 성적 차이가 무려 11.7점에 달했다.반복학습 효과를 노리는 재수가 성적향상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결과는 단순암기식 문제풀이에서 벗어나 통합교과적인 사고력을 측정하겠다던 교육당국의 수능 도입 취지가 초기에는 제대로 반영됐음을 입증한 것이다. 그러나 99학년도부터 재수생이 재학생의 성적을 추월하기 시작했고,이후 해가 갈수록 재수생과 재학생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됐다.서울 강남의 K고 K교감은 “교육부가 공교육 정상화를 이유로 99년부터 모의고사를 폐지하는등 학교에 각종 제재를 가하면서 재학생들의 학력저하가 표면화됐다.”고 말했다.세칭 ‘이해찬 1·2세대’로 불리는 2002학년도와 2003학년도 입시에서 재수생의 강세가 유독 심했던 것은 이같은 지적을 뒷받침한다. ◆재학생 눈높이 못 맞추는 난이도 매년 되풀이되는 난이도 실패 논란도 재수생을 양산하는 한 원인으로 꼽힌다.난이도가 해마다 들쭉날쭉하다 보니 자신의 실력이 아니라 예측불가능한난이도 때문에 피해를 봤다고 여기는 수험생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재수에 뛰어드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난이도 조절을 위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 수능에서 난이도 수준을 측정하고 수능문제를 전담하는 상시기구를 뒀다.출제위원에 현장경험이 풍부한고교 교사 32명을 참여시켜 재학생들의 수준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신경을 썼다.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이번 수능에서도 난이도 논란은 여지없이 불거졌다. 수능 역사가 10년으로 접어들면서 문제 유형의 고갈로 교과서 밖 지문이 늘어나는 현상은 재학생들에게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한다.서울 D여고 진학담당 J교사는 “과거 수능이 교과서 위주로 출제됐을 땐 재수생과 재학생의 차이가 별로 크지 않았다.”면서 “시험이 어려울수록 재수생이 강세를 보이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현실 무시한 교육정책이 재수생 양산 사설 입시기관인 고려학력평가연구소의 유병화 실장은 재수생 강세의 가장큰 원인을 “학교와 학원의 학습법 차이”라고 잘라말했다.입시학원은 재수생의 실력과 요구에 맞게 골라 가르치는 ‘맞춤식 학습’인데 반해 학교는 1등부터 꼴찌까지 한반에 몰아넣고 수업하는 ‘하향평준화’ 학습이라는 지적이다. 같은 맥락에서 수능이 창의력과 독창성을 앞세운 통합교과적인 문제를 지나치게강조하는 점도 재학생들에겐 오히려 큰 부담이다.학교에서 통합교과적인 수업이 불가능한데 시험 문제만 이같은 방식을 고집한다면 재학생이 재수생보다 불리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 일선교사들의 주장이다. 서울대 교육학과 윤정일 교수는 “재수생 양산을 막고,공교육이 정상화하려면 무엇보다 학교 면학 풍토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학교가학생들의 학력저하를 방치하는 현행 교육정책 아래서는 재수생 강세를 막을도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모의고사·보충수업 없애고,특기적성을 살리는 쪽으로 교육하자는 당국의 교육 정책은 겉보기에는 그럴 듯하나 현실에는 맞지 않는다.현실과 이상의괴리에서 학생과 학부모들만 고통을 당하고 있다.” 한 고교 교사의 절박한 토로는 길을 잃고 헤매는 우리 교육의 현실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
  • “오거스타 여성회원 허용하라”/와이먼 전CBS회장,차별항의 회원권 반납

    여성 회원 불허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4일 미국 3대 공중파 방송 가운데 하나인 CBS 회장을 역임한 토머스 와이먼(72)이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 회원권을 반납했다고 전했다. 뉴욕 타임스는 와이먼 전 회장이 “여성 회원을 받아들이지 않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 후티 존슨 회장의 고집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300명의 회원 가운데 50∼75명 가량은 여성 회원을 허용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히며 탈퇴했다고 전했다. 오거스타의 여성차별 정책에 반발,회원에서 탈퇴한 인사는 와이먼이 처음이다.특히 와이먼은 79년부터 86년까지 CBS 회장을 지냈고,하버드대학과 MIT객원 교수로 출강하는 등 영향력이 큰 언론계 원로라는 점에서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의 타격이 심할 것으로 여겨진다. 와이먼은 CBS와 아널드 파머,잭 니클로스 등에게도 자신의 뜻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조지아주의 대도시 애틀랜타 인근에 위치,흑인 6명을 포함해 남성회원만 300명을 둔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은 미국 여성단체연합회 마사 버크 회장의 “여성 회원을 받아들이라.”는 요구를 거부해 미국에서 ‘성차별을 고수하는 보수적 집단’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의 ‘여성회원 불가’ 원칙은 최근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찬성과 반대 의견이 46%로 팽팽히 맞서는 등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특히 매년 이곳에서 개최하는 미프로골프(PGA)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여러차례 우승을 차지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에게도 최근 논란의 불똥이 튀고 있는 상황이다. 곽영완기자
  • 시위 이모저모 - 방미투쟁·인터넷서도 ‘反美물결’

    의정부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한 부시 미 대통령의 간접 사과에도 불구하고미군 무죄평결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타고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건 초기 시민단체 회원과 대학생들로 한정됐던 시위 참가자들은 미 군사법원의 무죄평결이 있었던 11월말을 기점으로 20·30대 회사원과 주부,청소년층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종교·노동·문화계도 항의의 대열에 속속 결집하고 있다.더욱이 지난 2일 여중생 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가 방미 투쟁단을 파견하고,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가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와 연대해 이 문제를 국제여론화하기로 함에 따라 파장은 국외로 확산될 조짐이다. ●촛불시위의 확산 지난달 30일 이후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광화문 촛불시위는 한 30대 네티즌의 제안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져 나가면서 연인원 7000여명의 평범한시민을 거리로 불러냈다. 4000여명이 참여한 30일 시위는 반미시위의 새로운 양상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주최자와 구경꾼이 따로 없는 ‘만민공동회’를 연상시켰던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화단 경계석에 마련된 즉석 연단에 올라 저마다 가슴에 담아온 ‘울분’을 토해냈다.이 가운데는 아르헨티나에서 왔다는 40대 교포여성과 초등학생 자녀 둘을 데리고 나온 386세대 직장인,교복차림의 여중생도있었다. 평일에도 이어진 촛불시위에는 매일 300여명 안팎의 시민이 참여하고 있다.주말인 7일 시위에는 전국에서 3만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범대위측은 예상하고 있다. 난감해진 것은 경찰이다.경찰청 관계자는 4일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을 상대로 ‘법대로’만을 고집하기엔 어려움이 따른다.”면서 “국민 정서를 고려해 비폭력적인 평화시위에는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종교계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지난 2일 단식농성에 들어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을 시작으로 3일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덕수궁 앞에서 긴급기도회를 갖고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한 부시 미 대통령의 공개사과와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전면 개정을 요구했다. 5일에는 실천불교승가회의 108배 시위와 천주교대책위의 ‘살인미군 회개촉구 생명·촛불 음악회’가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다. ●인터넷에도 반미 물결 인터넷 쇼핑몰 ‘에스엔몰’(www.snmall.com)은 사과 15∼20개가 든 5㎏짜리 ‘부시 사과’ 한 상자를 2만원에 팔고 있다.수익금 전액은 범대위에 전달된다.사과상자에는 “부시 사과를 ‘씹으며’ 의정부 여중생 압사사건의슬픔을 달래 보세요.”라고 씌어져 있다. 휴대전화 벨소리 전문업체 야호커뮤니케이션은 범대위와 공동으로 추모 벨소리를 만들어 4000여건의 다운 횟수를 기록했다.단음 벨소리는 홈페이지(www.5782m.com)를 통해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고,16화음·40화음 벨소리는 유료로 서비스돼 수익금 전액이 유가족에게 전달된다. 온라인 게임 ‘천상비’와 ‘공작왕’에서는 ‘미군 병사 마크 워커 몬스터’와 장갑차를 출현시켜 이용자에게 ‘사냥’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게임업체 ‘팜팜인터데크’는 홈페이지에 사이버 분향소(www.antimigun.org)를차렸다. ●연예인들,탱크라도 구속해야 가수 레이지본·권진원·안치환·싸이·신해철·정태춘·이현우·윤도현밴드·이적·이은미·이정현,개그맨 전유성·김미화,탤런트 권해효 등은 이번주말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힌다. 인터넷에 ‘탱크라도 구속해.’라는 노래를 발표한 혼성 6인조 ‘노래패 우리나라’는 3일부터 종로 젊음의 거리에서 미군 재판의 전면 무효를 주장하며 공연하고 있다. ●방미투쟁단 현지 활동 범대위 방미투쟁단은 3일 오후(현지시간) 뉴욕시 맨해튼 일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만 7000여명의 주한미군이 더이상 한국에 주둔하기 어렵게 되는사태가 빚어질 것”이라며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미국 인권ㆍ반전단체 국제행동센터(IAC) 대표인 새러 플라운더는 “한국의여중생사건 항의운동과 SOFA 개정운동은 중동과 라틴 아메리카,아시아 등에서 미국 주둔군에 대한 반대가 점점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기자회견장에는 CNN,폭스뉴스 등 케이블 TV와 로이터통신 등이 참석해 외국 언론의 관심을 반영했다. 이세영 채수범기자 sylee@
  • R&B 스타 브라이언 맥나이트와 색깔있는 가수 이현우의 만남

    R&B 계열 외국가수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여성팬을 확보한 브라이언 맥나이트와 라디오 DJ·TV 프로 진행자로 골수 여성팬들을 확보한 이현우가 만난다.오는 11일 오후 7시30분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12월의 로맨스’라는 타이틀로 두사람이 조인트 콘서트를 연다. 지난 2월 내한공연 이래 10개월만에 한국을 찾은 맥나이트의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풍부한 성량과 감미롭게 완숙한 목소리.색소포니스트 케니 지도 맥나이트의 목소리에 반해 그의 노래를 최근 새 앨범에 실은 바 있다.그 맥나이트가 최근 발매된 첫 베스트 앨범 ‘From there to here’에 수록한 히트곡들을 다양한 애드리브 버전으로 선사한다. 이현우는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댄스·발라드·힙합·록·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저만의 색깔을 만들어온 고집스러운 뮤지션.특유의 수줍은 표정과 어눌한 말투 뒤에 감춘 음악에 대한 고집과 열정을 이번 콘서트에서 아낌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헤어진 다음날’‘요즘 너는’‘슬픈 이야기’등 히트곡들과 초기에 시도한 댄스·힙합 등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사한다.가수 김동욱의 오프닝 무대도 예정되어 있다.(02)3999-5888. 채수범기자
  • ‘정책경쟁’ 어디갔나/이슈없는 선거...네거티브 대결 치달아

    ‘대선 정책이슈가 없다.’ 21세기 첫 대통령 선거일이 16일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후보들간에 주요 정책과 핵심 공약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움직임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서로 폭로·주장에다 부인으로 일관하는 지난날의 부정적인 시스템만을고집하고 있다. 유력 후보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양 진영은 2일에도 상대 후보 깎아내리기에 혈안이었다.‘주요 정책에 대한우리 후보의 생각은 이렇고 상대 후보와 다른 점은 이거다.’는 식의 페어플레이와는 동떨어진 것이다. 양 진영은 대선전이 본격화되기 전 입만 열면 ‘이번만은 포지티브 시스템으로 꾸려가겠다.’고 공언했지만 선거전이 초반을 넘어선 지금 과거보다 네거티브 선거전이 더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투표일이 가까워 올수록 오히려 부동층이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선거전문가들은 “21세기 첫 대선에 걸맞게 각 후보들이 정책으로 승부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내년은 경제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안정감 있는 국정운영을 위해서도 이는 절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날 국가정보원 도청 의혹과 ㈜세경진흥 선거자금 의혹 폭로공방을 벌였다. 이회창 후보는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원이 정치사찰과 도청을 해온 게 관행이었다면 이런 기능을 하는 국정원을 없애고,유능하고 중립적이며 경쟁력있는 정보기관으로 새롭게 탄생시켜야 한다.”면서 “정보기관은 국가이익을 위한 해외정보 수집기능과 테러방지기능,한반도 평화가 정착될 때까지 간첩수사기능이란 두가지 기능만을 수행토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신건(辛建) 국정원장을 국가정보원법 및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선대위원장은 “이 후보의 부인에 이어친동생까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합주택개발업체인 ㈜세경진흥 김선용(金善龍) 부회장은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97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에게 세경의 자회사인 ㈜ISD를 통해 수표와 어음 22억원을 제공했다.”면서 “한나라당을 상대로 원금반환청구 소송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97년 11월5일 세경 회장인 이모씨를 통해 이 후보의 친인척 L씨에게 수표 2억원을 전달했고,11월13일에는 소공동 롯데호텔 내 이 후보 캠프사무실에서 이후보 측근인 L·H·S씨 등과 만나 19억원을 전달했으며,12월2일에는 수표 1억원을 이 후보측의 요청으로 여론조사기관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불법도청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자 어떻게든 시선을 다른 곳으로 분산시켜 보려는 술수에 불과하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종태 곽태헌 홍원상기자 jthan@
  • 양곡유통위, 내냔 추곡수매가 복수안 건의“무책임한 양다리 걸치기” 비난

    추곡수매가 결정의 큰 역할을 해온 양곡유통위원회(위원장 成瑨根 충북대농업경제학과 교수)가 내년도 추곡수매가를 2%인하 또는 3%인상이라는,사상초유의 대정부 복수 건의안을 내놨다. 유통위는 소비자와 농민단체안을 절충하지 못한 결과이며 인하안에 보다 중점을 둔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런 ‘양다리 걸치기’식 복수안은 유통위의 ‘직무유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특히 정부의 주요 위원회가 이런 술에물탄 듯한 의사결정을 내림으로써 정부위원회의 역할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고 있다. 농림부 장관 자문기구인 양곡유통위는 지난 달 30일 제8차 전체회의를 갖고 2003년산 추곡 수매가를 올해보다 2% 인하하자는 소비자단체의 건의안을 제1안으로,3%인상하자는 농민단체의 건의안을 제2안으로 하는 복수안을 제시키로 합의했다. 두가지 방안의 격차인 5%포인트는 사실상 추곡 수매예산으로 따져 800억원에 해당된다.위원회는 인하안을 채택할 경우 이 정도 금액만큼의 논농업직불제 예산을 증액하도록 정부에 건의했다. 올해 수매가 6만 440원(벼 40㎏ 1등급 기준)에서 2% 인하된 수매가는 5만 9230원이며 수매량은 532만 6000석이다.3% 인상된 수매가는 6만 2250원이며 수매량은 504만 3000석이다. 이런 복수안에 대해 성위원장은 “당초 12%인상을 주장한 농민단체와 5% 인하를 고집한 소비자단체 양쪽의 입장을 최대한 조율한 결과”라며 “특히 2%인하안에 더 무게가 실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성위원장은 이어 “정부 수매량이 총 쌀거래량의 15%도 안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쌀가격지지정책은 더 이상 효과가 없다.”면서 “이 때문에 양곡유통위원회를 폐지하고 매월 ‘양곡정책심의회’(가칭)를 열어 실질적인 양곡정책을 심의하자는 건의안도 새로 채택했다.”고 덧붙였다. 합의안을 내놓지 못한 데 대한 비난을 의식해 성 위원장은 “지난해에도 위원회가 4∼5%인하할 것을 합의안으로 제시했지만 정부안은 결국 ‘동결’로끝난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단체쪽의 한 위원은 “일부 동결주장도 나왔었지만 처음부터 표결얘기는 없었다.”면서 “격렬한 논쟁없이 각자의 입장을 배려해 공동건의안을마련했다.”고 전해 위원회가 치열한 의견수렴과정없이 양다리 걸치기식 건의안을 마련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농민단체를 대표하는 한 위원은 “5시간동안 회의가 진행되면서 합의가 안되면 공동안을 마련해서 파장을 막자는 분위기가 주류를 이뤘다.”면서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양쪽의 의견이 모두 반영됐다.”고 말했다. 농림부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이런 식으로 무책임하게 대정부건의안을 마련하면 양곡유통위원회의 무용론에 반박할 근거가 전혀 없다.”고 난감해했다. 양곡유통위원회는 생산자와 소비자단체 각 5명을 비롯해 언론계,곡물유통업계 인사 등 모두 20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유통위 건의안은 정부가 추곡수매안을 마련하는 토대가 되며 국회는 정부안을 근거로 수매가를 결정한다. 김성수기자 sskim@
  • 솔리건 소장 발언 파문/남북교류·협력 ‘제동’.경의선 사업등 차질 가능성

    주한미군 여중생 사망사건으로 촉발된 한국내 반미 기류가 유엔사 미군 장성의 ‘주권 침해’성 발언과,군사분계선(MDL) 월선 승인권에 대한 경직된자세로 더욱 증폭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6일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 대사와 리언 라포트 주한미군 사령관이 공동 기자회견을 자청,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사과 메지지를 전달하는 등 분위기 진화를 시도했으나 오히려 반대의 결과만 낳고 있다.남북 공조와 한·미 공조가 배치되는 상황으로까지 해석될 수 있는 이번 사태는 향후 대선 정국과 차기 우리 정부의 최대 과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기름 끼얹은 솔리건 발언 판문점 장성급회담 유엔사측 대표인 제임스 솔리건 미군소장은 지난 28일“북측이 유엔군사령부의 승인을 계속 배제하려 든다면 남북 교류·협력 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29일에도 “다음달 중으로 계획된 남북간 철도·도로 연결 작업을 포함,남북 인원이 군사분계선을넘는 모든 행위에 대해 사전에 유엔군사령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와가진 솔리건 소장의 이날 기자회견은 전날 발언 파문에 대해 해명을 할 것이란 기대를 거스르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의 발언은 유엔사의 ‘정전협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볼 수도 있다.하지만 소장 직급의 미군이 우리 정부가 ‘사활’을 걸고 추진해온 남북 교류·협력 사업을 정면 걸고 넘어지는 것으로 비쳐지면서 한국민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주권침해란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더글러스 파이스 미 국방차관이 방한,“북한핵 문제와 남북 교류·협력이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한 데 이은 솔리건의 발언을 두고 “미국의 지나친 개입”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솔리건의 이같은 태도와 관련,최근 유엔사를 상대로 남북이 함께 손을 잡는 듯 보이는 일련의 움직임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자 향후 유엔사의 존재와 정전협정,나아가 주한 미군의 미래에 대한 우려에서비롯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금강산 육로관광 차질과 파장 유엔사측의 DML월선 ‘사전 승인’입장 고수로,다음달 5일 금강산 육로관광을 위한 답사 및 11일 일반인을 상대로 한 금강산 육로 시범관광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 같다.수십년간 우리측이 명단을 통보하면 문제가 없던 승인권을 유엔사측이 뒤늦게 들고 나오는 것은 북한측의 의도와 입장이 무엇이든간에 우여곡절 끝에 마련한 동해·경의선 연결 사업에 대해 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민족 공조와 한·미공조의 해법 정부 관계자는 “우리가 남북 교류·협력을 지속,한반도 문제의 주도적인해결 당사자로 확고하게 지켜나가야 한다는 입장은 분명하지만,정전협정 무력화를 시도하는 북측의 의도를 조심할 필요는 있다.”고 곤혹스러워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어차피 비무장지대(DMZ)나 MDL통과 문제는 국방부와 유엔사 북한군이 진지하게 풀어나가야 할 문제로 솔로몬의 해법이 있을수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본 뒤 “그러나 유엔사가 무리하게 통과 승인문제를 고집할 경우,문제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선택2002/盧·鄭 ‘개헌조율’… 공조 새국면

    민주당과 국민통합21이 28일 개헌 시기에 원칙적으로 합의함으로써 양당간선거공조 체제에 일단 파란 불이 켜졌다.그러나 구체적인 추진일정과 대선공약화 등 방법론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해 공동선대위가 출범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 정책조율단은 이날 저녁 국회 귀빈식당에서 협상을 속개,‘2004년 17대 국회 개원 후 개헌안 발의’에는 어느 정도 의견접근을 이뤘으나 개헌 내용이 분권형 대통령제인지 민주당의 종전 개헌안인지는 분명치 않았다.분권형 대통령제 명칭과 개헌의 성격 및 추진일정 등 방법론의 합의도 이뤄내지못했다. 이에 따라 당초 이날로 예정된 노·정 회담은 연기됐다.현재로선 정 대표가 노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있지만 공조의 질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노 후보는 당사 후보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일단 정 대표가 제안한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 논의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즉 “2007년개헌만 고집하지 않겠다.”면서 융통성 있는 자세를 보인 것이다.그러나 노후보는 ‘대선공약화’에 대해선 직답을 피하며 “나는 책임총리형을 분권형으로 보는데 정 대표는 이원집정부제를 생각하고 있다.”며 서로의 시각차를 드러냈다. 정 대표 역시 노 후보의 기자회견이 탐탁지 않다는 반응이다.그는 당무회의에서 “개헌시기 등을 빼고 논의만 하겠다는 것은 자칫 말장난이 될 수 있고 수사가 아니냐.”면서 “성실치 못한 태도”라고 불신감을 드러냈다.그는“한 사람이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강조,언론이 권력나누기로 폄훼하는데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공동정부나 총리를 원했다면 훨씬 더 쉬운 방법이 있었을 것이란 얘기다. 통합21 전성철(全聖喆) 정책위의장도 “‘분권형 대통령제’란 용어와 개헌시기를 분명히 하지 않은 ‘수용’은 사실상 수용이 아니다.”라며 “통합21의 핵심 정책이 반영되지 않은 공조야말로 ‘야합’으로 비칠 수 있다.”고말했다.앞으로 당을 살려 차기 총선과 대선에 임하기 위해서는 ‘명분’이필요한 것 같다.통합21 일각에선 노 후보측이 (정 대표의) ‘희생’에 대한예우가 없다며 섭섭해하는 눈치다.동등한 러닝메이트로 대우받지 못한 채 자칫 선거운동에 얼굴마담으로 이용만 당할 수 있다는 경계심의 표현이다. 민주당은 통합21측 요구가 예상보다 거세자 대책회의를 열어 정 대표의 진의를 분석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했다.이재정(李在禎) 유세본부장은 “대선 승리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원칙에 공감하고 있으며,통합21측의 대선공조가 조건부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정 대표의 협조 없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급등한 지지율을 지키기 어렵다는 위기감도 한몫했다. 민주당의 입장은 ▲2003년 국회의원 중·대선거구제 도입 ▲2004년 총선에서 다수당에 총리지명권 부여,책임총리제 운용 ▲2007년 국민 뜻에 따라 개헌추진 등이다.반면 통합21의 개헌안은 총리가 경제·치안·복지 등 내치(內治)를 책임지며 국회의 불신임 없이는 대통령이 해임하지 못한다는 것으로 2004년 발의가 골자다. 박정경기자 olive@
  • [사설]‘지뢰 제거’ 시행착오 반복 안돼

    북한 당국이 비무장지대(DMZ) 지뢰제거 작업을 상호검증 절차 없이 다시 진행하자고 제의해옴에 따라 3주간 중단됐던 작업이 28일부터 재개됐다.상호검증 절차를 둘러싸고 남북 당국과 유엔사간의 갈등을 빚어왔던 문제가 해결된 것은 절차보다는 그 본질이 중요하다는 것을 서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 지뢰제거 작업은 장애물을 제거한다는 단순한 의미보다는 남북이 화해하고협력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훨씬 크다.한반도 분단 반세기를 허문다는 역사적인 성과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그런 면에서 남북 당국이나 유엔사가 절차 문제에 얽매여 지뢰제거 작업을 3주간이나 지연시킨 것은 본질에 벗어나는 태도였다.남한 당국이 지난 9월 발효된 남북 군사보장합의서에도 없던 상호검증을 제의한 것이나,유엔사가 정전체제를 내세워 명단 통보를 고집한 것이나,북한 당국이 과민한 반응을 보인 것은 본질에서 벗어난 헛된 논쟁이었다.군사적인 문제는 남북 국방장관 회담을 열어 충분히 토론하면될 것이다. 북한이 금강산·개성 특구 지정에 이어남북 도로 연결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에 나선 것은 현명한 판단이다.경의선과 동해선 연결을 위해서는 DMZ 지뢰제거 작업이 필수인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두 도로와 철도 연결로 금강산 관광사업의 활성화는 물론 개성공단 건설의 인프라도 구축된다.북한으로서는 당장 경제적인 실리를 얻게되고,한반도가 평화지역이라는 국제사회의 인식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의 당면 과제인 핵 문제도 남북이 휴전선을 넘나들며 평화적인 협력을계속하는 가운데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북한은 미국과 불편한 관계라고 해서 남북협력도 같은 맥락으로 연계해서는 안 된다.이제 남은 구간은남북 200m에 불과하다.더 이상 멈춰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할것이다.
  • 선택2002/保·革구도 ‘NO’/한나라.민주 전략 수정

    12월 대선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간 양강(兩强) 대결로 펼쳐지면서 ‘보혁(保革)구도론’이 주목 대상으로 떠올랐으나 양 당은 이런 구도 고착을 타개하려는 움직임이다. 이회창 후보는 지난 27일 부산 거리유세에서 “우리는 이념 대결을 원하는게 아니다.”며 보혁구도론을 적극 부인했다.같은 날 출마의 변에서도 그의노선을 중도개혁으로 자처했다.지난 26일 여성정책토론회에선 “노 후보진영에 우리 당에 있다가 간 보수세력도 있고,우리 당에는 합리적 진보세력도 많이 있기 때문에 (이번 대선은)보혁구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도 “일부 기자들이 이번 선거를 이념 대결로 기사를쓰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우리는 진보와 보수를 다 안고 갈 것”이라고강조했다. 당초 한나라당은 이번 대선을 노 후보의 ‘급진성’ 대(對) 이 후보의 ‘안정감’으로 끌고갈 계획이었다.이 후보는 지난 25일 한 지역방송과의 토론회에서 “(이번 선거는)급진적이고 불안한 세력과,안정적이고 합리적이며 경험과 경륜이 있는 세력의 대결”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이 전략을 수정한 데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이념대결에 대한유권자들의 공감대가 크지 않은 데다,중도성향의 유권자들에 대한 폭넓은 흡입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20,30대 개혁성향의 표뿐만 아니라,넓게는 40대 초반까지 노 후보쪽으로 급격히 돌아서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도 이번 대선이 보혁 대결로 번지는 것을 적극 차단하는 모습이다.이번 대선의 무게중심이 지역주의와 이념대결로 흐를 경우,노 후보가 주창하는 정치개혁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노 후보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민주당이 진보정당도 아니고,저도 진보노선으로 가려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하고 있다.추미애(秋美愛) 최고위원은“진정한 보수는 지켜야 할 가치를 고수하면서도 도덕성을 보여야 한다.”고 전제,“자식을 군대에 안 보내고,지역구도와 탈세를 옹호하는 ‘이회창식보수’는 위장 보수이자 수구 기득권의 고집”이라며 역공을 취했다. 결국 양 후보진영이 보수(保守)와 혁신(革新)이라는 이념대결에서 벗어나려는 것은 대선 승리를 위한 중도성향의 표심잡기로 볼 수 있다. 한 관계자는 “선거에서 양당의 경쟁이 팽팽할수록 어느 쪽이 중간 부동층을 더 많이 확보하느냐가 승패의 관건”이라면서 “선거가 임박해지면서 각당의 전통적 지지층은 결국 따라올 것이기 때문에 양 후보진영의 노선은 중간층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미국 등에서도 당내 예비선거에서는 각각 보수·진보 성향을 뚜렷이 보이다가 본선에서는 상대 지지층을 흡인해오기 위해 색채를 흐리는 게 관례”라고 말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정태춘·박은옥 부부 ‘다시, 첫 차를 기다리며‘세실극장에서 앨범발매 기념 콘서트

    “날지마 날지마 그건 자학일 뿐이야… 너의 이념은 그저 너를 깊이 상처낼 뿐이야.”(아치의 노래 중) 정태춘 박은옥 부부가 4년만에 10집을 내놓고 새달 3일부터 20일까지서울중구 제일화재 세실극장에서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 ‘다시,첫 차를 기다리며’를 갖는다. 예전처럼 피안에 대한 열망과 현실변혁을 노래하기에는 마흔 아홉의 나이가 버거웠던 탓일까.사회와 시대에 고집스럽게 집착했던 정태춘이 이제는 부인 박은옥과 같이 ‘세상에 대한 거리두기’를 시도한다. 패배주의로 쉽게 단정짓기에는 그 흥겨운 음악과 진지한 자기성찰,이웃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심상찮다. 공연에서는 정태춘이 중국 국립관현악단 소속의 리후아씨로부터 배운 현악기 ‘얼후’를 직접 연주하는 시간도 갖는다.모처럼 386세대들이 찾아 즐길수 있는 자리일 듯하다.평일 오후 7시30분,토 오후 3시·6시30분,일 오후 3시(월 쉼).(02)3272-2334. 채수범기자 lokavid@
  • 헌혈왕 공무원 이번엔 간이식/통계청 손홍식 소장

    각박한 세상살이에서도 ‘아름답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있다. 국내 헌혈왕(407번)인 통계청 전남 보성출장소 손홍식(孫洪植·52) 소장은28일 자신의 간을 이름조차 모르는 환자에게 주기 위해 서울 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이식 수술에 들어간다. 수술에 앞서 “내가 장기를 받아야 할 입장이라면 얼마나 절박한 심정이겠는가.지금 내가 건강하고 생명이 위태롭지 않은 상태에서 수술에 들어가니오히려 편안하다.”고 말했다.부인 박수자(50)씨가 완강히 만류했으나 그의고집을 꺾지 못했다. 손 소장은 참고서적과 인터넷을 통해 “간은 복원(재생)이 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절반가량 떼어내도 지장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의 인생관은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자는 ‘易地思之(역지사지)’다.94년 7월28일에는 자신의 왼쪽 콩팥(신장)도 기증했다. 지난해 2월15일 한국기네스에 국내 최다 헌혈자로 기록됐다.수술대에 눕기사흘전인 25일까지 407번을 했다. 34살이던 84년 5월29일 주사바늘이 무서워 떼밀리다시피 헌혈차에 올랐을때가처음이었다.이후 지금껏 18년동안 누구에게 뒤질세라 2주에 1번꼴로 헌혈을 해왔다. 이미 그는 생전에 골수는 물론 죽은 뒤 각막과 뼈·시신을 모두 기증키로서약했다.지금껏 생사를 넘나드는 고비를 두번이나 경험했다.89년 12월말 택시에 받혔으나 들고 있던 007가방 덕분에,90년 4월5일 밤에는 고가도로에서교통사고를 당했다.그래서는 그는 사고를 당하던 날까지 합쳐 생일이 세번이라고 했다. 보성 남기창기자 kcnam@
  • [시론]거꾸로 본 ‘여중생 사망’ 재판

    미군 장갑차에 여중생이 치여 사망한 사고에 관하여 관제병인 페르난도 니노 병장과 운전병인 마크 워커 병장에게 무죄 평결이 내려지자 신문지상과방송에 이를 비난하는 기사와 논평들이 넘쳐나고 있다.대학생이나 시민단체들의 시위도 날로 격렬하다. 이 사건 재판에 대한 비판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하나는,교통사고가발생한 정황과 미군 사령관이 사과한 점 등에 비추어볼 때 이들 병장의 운전상 과실이 충분히 인정되는 데 왜 무죄냐는 것이다.또 다른 하나는 미군이이들을 무죄로 만들기 위한 계획된 시나리오를 가지고 재판권 행사를 고집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비판이 지향하는 최선의 목표는 잘못의 시정과 개선에 있다.그리고 이러한목적의 비판이라면 정확한 사실과 보편적 논리에 기초할 때 비로소 상대방에 대하여 설득력을 갖고 잘못의 시정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재판은 미국법의 절차에 따라 진행됐고 미국법을 적용한 결과,무죄가 된 것이므로 과연 어느 정도의 과실이 있을 때 미국법상 과실치사죄의 유죄가인정되는지 생각해 볼필요가 있다. 미국법상 유죄의 요건인 과실(criminal negligence)은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을 지우기 위한 과실의 정도보다 월등히 높다.즉,위험을 인식하면서도 무모할 정도의 부주의가 없었다면 수많은 인명 피해를 초래한 대형 사고라고하더라도 가해자를 형사 법정에 세우는 일은 거의 없다.우리나라 교도소나구치소에 수감된 수많은 교통사고,안전사고와 관련한 범죄자들이 미국에서태어났더라면 기소조차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실수로 발생한결과에 대하여는 대부분 민사책임 문제로 해결한다. 반면에 고의로 남에게해악을 가한 자에 대하여는 우리나라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중형을선고한다.1998년 2월3일 이탈리아에서 미군 전투기가 연습비행 도중 초저공비행의 곡예를 부리다 스키장의 곤돌라 로프를 날개로 쳐 끊는 바람에 곤돌라에 타고 있던 사람 20명이 몰살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그러나 이 사고기의 조종사에 대해 미국 법정은 무죄를 선고했다. 2001년 2월9일 미국의 핵잠수함은 민간인들을 태우고 하와이 근해에서 해저로부터 급부상하는 시범을 보이다 바로 그 위치의 해상을 항해중이던 일본수산업 고등학교 학생들이 탄 실습용 어선의 밑바닥을 들이받아 침몰시켜 9명이 익사한 사고가 발생했다.이 잠수함의 선장에 대하여는 기소조차 되지않았다. 당시 일본 정부는 미국 정부가 사과하고 책임을 인정한 이상 잠수함 선장이 엄하게 처벌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발표하였다.그때쯤 운전을 하다 우연히 들은 어느 라디오방송 진행자의 말이 기억에 새롭다.“저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일본 사람들은 자존심도 없나 보지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비판은 자유다.그러나 그 판단의 잣대는 동일한 것이어야 한다.이번 사건과 관련된 미군 병장들이 우리 법정에서 재판을 받았더라면 유죄가 선고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나(어디까지나 가능성일 뿐이다),이는 민사 책임과 형사 책임이 명확히 분화되지 않은 우리의 잣대를 갖다 대었을 때의 이야기다. 일본 정부가 어선 침몰 사고에 관하여 더 이상 문제삼지 않은 것은 비굴하고 자존심이 없어서 였을까? 윤남근 창원지법진주지원 판사·명예논설위원
  • “가정 외면 운동권남편에 이혼 책임”

    지명수배로 도피생활을 하는 등 가정에 소홀했던 운동권 남편이 부인이 낸 이혼소송에서 패소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4단독 김필곤(金泌坤) 판사는 26일 “반복되는 도피생활로 비정상적인 가정생활이 계속되는데도 원고에 대해 무심했으며 가정파탄의 책임을 현실체제의 모순 탓으로 돌리는 피고의 태도를 볼 때 혼인생활이 파탄에 이르렀음을 인정하게 된다.”며 이혼 판결을 내렸다. 지난 5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수감된 L씨가 부인 B씨와 결혼한 것은 90년 3월.80년대 초 대학가요제에 출연한 B씨를 보고 첫 눈에 반한 L씨가 B씨를 찾아가 프로포즈를 하면서 교제가 시작됐다.B씨는 사회 모순에 대한 강한 비판의식을 가진 L씨의 모습을 학생운동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이해했지만 9년간의 연애 끝에 한 결혼은 파국의 출발점이 됐다.L씨가 대학 졸업후에도 사회운동에 몰두,지명수배로 1년 이상 집을 비우면서 간호사였던 B씨가 가정경제를 혼자 도맡아야 했기 때문이다. B씨가 더 이상 가정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은 98년 2월 둘째아이가 태어나면서였다.또다시 지명수배로 집을 나가자 B씨는 가족을 배려하지 않고 자신의 정치적 신념만 고집하는 L씨에 대해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 것. L씨는 최근 ‘민혁당 사건’에 연루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 등)로 징역 3년,자격정지 3년을 선고받은 뒤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이라크 무기사찰 오늘 시작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 개발·보유 여부를 가릴 유엔 무기사찰이 27일 중단 4년 만에 재개된다.미국의 전쟁 위협 속에 시작되는 이번 사찰이 이라크전쟁의 불씨를 끌 것인지,아니면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댕길 것인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촉각 곤두세운 국제사회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사찰은 중동에서 군사적 충돌을 피할 유일한대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사무총장도 “무기사찰은 전쟁을 위한 서곡이 아니라 전쟁을 대체하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스 블릭스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위원장은 사찰을 앞두고 이라크측이 ‘설득력있는 증거’를 제시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블릭스 위원장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사찰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라크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때문에 전쟁을 원치 않는 국제사회는 사찰에 성실히 협조할 것을 이라크에 촉구하면서 사찰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촉각을곤두세우고 있다.미국과 영국은 이라크가대량파괴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하면서 다음 달 8일 이라크가 제출한 대량파괴무기 실태에 대한 보고서에 어떤 오차라도 발견되면 즉각 전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이라크,기대와 비관 교차 이라크 국민들은 한편으로는 27일 시작되는 무기사찰이 전쟁의 위협을 해소해주길 기대하면서도 미국이 전쟁 기도를 고집,결국 전쟁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는 비관이 엇갈리고 있다.유엔 사찰단은 믿을 수 있지만 미국이 작은 꼬투리라도 잡아 전쟁을 일으킬 구실로 삼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바그다드의 한 대학생은 “전쟁을 일으키고 말겠다는 미국의 강경 입장 때문에 사찰 효과에 대해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학생은 “우리는 이미 전쟁으로 충분한 고통을 겪었다.이라크 국민들은 더이상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전쟁을 수행할 여력이 없다.상황이어느 때보다 악화됐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 주부는 “유엔 사찰단장을 신뢰하지만 미국은 믿을 수 없다.미국은 전쟁 이외에 다른 해결 방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블릭스 단장이 미국의 악마적 의도에 굴복하지 않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유세진기자 yu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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