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고집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박찬구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도민 안전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시사회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개혁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028
  • 들을수록 情感 진솔한 삶의 노래/ 8년만에 돌아온 가수 한동준

    단번에 귀에 쏙 들어오지는 않지만 들으면 들을 수록 정이 가고,가슴에 오래 남는 음악이 있다.‘너를 사랑해’‘사랑의 서약’으로 잘 알려진 가수 한동준(39)의 노래들이 그렇다.순간의 청각을 유혹하는 강렬함 대신,사람의 마음을 조금씩 빨아들이는 진득함이 배어있다고 할까. 지난 98년 ‘엉클’이란 이름의 듀엣으로 앨범 ‘그대와 함께라면’을 발표한 이후 두문불출하던 그가 최근 새 앨범을 냈다.독집 앨범으로는 95년 3집 ‘사랑의 서약’이후 무려 8년만이다. “성대가 나빠져 노래를 못하게 될 수 있다는 얘길 들었어요.개인적으로 아주 고통스러운 시간들이었지요.가족과 주변 친구들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견뎌내지 못했을 거예요.” 다행히 지금은 80~90%가 회복된 상태.94년 장기 콘서트로 성대가 망가진 뒤 재발의 두려움 때문에 한번도 공연을 못했는데 이젠 맘껏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새 앨범에는 고마운 이들에 대한 애정과 삶의 진지함을 되새기는 진솔한 노래들이 실려있다.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편안함’과 ‘친근함’은 오랜기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빛을 발한다. 타이틀곡 ‘시한부’는 이별을 앞둔 슬픈 연인의 감정을 노래하고 있다.가사와 멜로디가 너무 슬퍼서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주위의 반응이 좋아 한숨 놓았단다.아름다운 가족애를 주제로 한 ‘푸른 정원’,변함없는 우정을 보여준 동료들에게 바치는 ‘친구들에게’,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 김광석을 추억하는 ‘잘가오 그대’ 등 대다수 곡들이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난 삶의 노래들이어서 더욱 가슴에 와닿는다. “곡이 아무리 좋아도 솔직하게 부를 자신이 없으면 아예 포기해요.스스로 공감하지 않는데 듣는 사람에게 내 노래를 강요할 순 없잖아요.” 가수와 노래는 닮는다고 했던가.한동준은 딱 자신의 감정만큼만 노래하길 고집하는 가수이다. 새 앨범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를 물었더니 ‘내고향 삼선교’와 ‘자장가’를 꼽았다.‘내고향…’는 서울에서 나고자란 그가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며 만든 노래이고,‘자장가’는 밤마다 칭얼대는 첫딸 효림(3)을 위해 작곡했다.지난주 태어난둘째딸 승은에게도 곧 들려줄 예정이란다. “아이를 키워보니 제대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따뜻하고 진실한 노래로 대중의 곁에 오래 남는 가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 여름 콘서트 무대에서 팬들을 만날 기대에 잔뜩 부풀어있다. 이순녀기자 coral@
  • 화폭에 담은 망향가/ 간호사 출신 在獨화가 송현숙 개인전

    1970년대 한국의 광부와 간호사들은 돈을 벌기 위해 줄줄이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독일에서 활동하는 화가 송현숙(51) 역시 간호사 양성소를 나와 독일로 건너가 30년 동안 살고 있는 전직 간호사다.간호사 생활 4년,학업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해 들어간 함부르크 미술대는 그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줬다.그리고 그는 마침내 추상화가로 입신했다. 9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소격동 학고재화랑에서 열리는 귀국전에선 작가의 이력만큼이나 색다른 그림들을 만날 수 있다.이역만리에서 젊음을 다 보낸 만큼 그의 그림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하다.개짐을 연상케 하는 빨랫줄 위의 하얀 천,의연히 앉아 있는 질박한 장독,멋스러운 태깔의 기와… 하나같이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스라한 기억을 되살리게 하는 것들이다. 작가는 물감에 달걀 노른자를 풀어 섞어 그리는 템페라화를 고집한다.템페라 화법은 빛을 거의 굴절시키지 않아 유화보다 맑고 생생한 색을 내는 것이 특징.그의 작품은 제목 또한 특이하다.‘7획’ ‘1획 위에 7획’ 등 획수가 제목으로 등장한다.그는 실제로 획의 숫자만큼 ‘간단하게’ 붓질을 해 그린다. “작품이 단순할수록 더 강한 느낌을 준다.”는 소신 때문이다. 그림 외에 영화도 그의 영토다.그가 만든 자전적 기록영화 ‘내 마음은 조롱박’을 비롯,‘회귀’ ‘집은 어디에’ 등은 적잖은 관심을 끌었다.남편은 지난 97년에 출간된 ‘미륵’(학고재 펴냄)의 저자 요한 힐트만씨.전남대 교환교수로 한국에 왔을 때 화순 운주사 미륵불상을 보고 매료돼 이 책을 쓴 ‘한국통’이다.(02)720-1524. 김종면기자 jmkim@
  • NGO / “청계천복원 조기착공 반대” 시험대 오른 시민단체

    청계천복원공사 착공이 참여정부 출범 이후 GO(정부기구)와 NGO(비정부기구) 사이의 첫 대결무대가 되고 있다.지난 1일 서울시가 오는 7월 청계천 복원사업을 예정대로 강행한다고 재천명하자 기본계획과 교통대책 등에 많은 문제가 드러난 만큼 착공을 늦춰야 한다며 시민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실련과 환경운동연합,녹색연대,문화연대,걷고싶은 거리만들기 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7일 “지난 1월 여론조사에서 서울시민 71.8%가 청계천 복원을 찬성했지만 88.8%가 7월 착공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만큼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착공시기를 늦춰야 한다.”며 조기착공을 반대하고 있다. 또 시민단체와 교수,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서울시의 ‘청계천복원사업 시민위원회’ 내부에서도 조기착공에 대해 일부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혼란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시민단체들이 ‘반전 및 파병반대 운동’에 힘을 모으고 있어 청계천문제는 현재 수면 아래 잠복돼 있지만 착공일이 다가올수록 조기반대 움직임은 조직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시민 안전 핑계로 조기착공 고집하지 말라 ‘착공시기를 늦출 경우 구조물 상태가 부실한 청계고가도로에 1000억원 가량을 투입하는 전면 보수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서울시의 조기착공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시민단체들의 입장이다. 경실련 박완기 서울시민사업국장은 “서울시가 올해 예산에 청계고가 보수공사비 18억원을 이미 책정해 놓은데다 서울시 건설안전본부도 부분보수만으로 당장의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내렸다.”면서 “결국 시민의 안전을 핑계를 내세운 서울시의 조급한 착공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만큼 그동안 제기된 친환경성 문제와 상인대책,교통대책 등이 먼저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서울시가 교통대책으로 가변차로제와 일방통행 등을 제시하고 있지만 시범운영 등 적응기간없이 시행될 경우 교통대란이 우려된다.”면서 “시민들의 불편을 막기 위해서는 대중교통체계가 안정적으로 정착된 뒤 복원공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경실련은 서울시의 조기착공을 반박하는 ‘청계고가도로 안전성 문제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서울시측에 이미 제출했다. ●성급한 착공은 부실공사 부를 수도 ‘청계천 복원,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지난달 26일 서울 흥사단 강당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서울을 생태공원으로 만들겠다.’는 서울시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착공에 앞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쏟아냈다. 이철재 서울환경운동연합 환경정책팀장은 “서울을 생태공원화하기 위해서는 복원구간을 삼청동천과 백운동천 등 상류로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빗물과 상류수를 이용할 수 있는 도시 하천·하수체계의 검토가 필요하다.”며 복원구간의 확대를 주장했다. 김태현 문화연대 간사는 “착공에 앞서 광교·수표교 등의 역사 복원 등에 대한 철저한 고증을 거쳐 청계천을 역사문화 공간이 되도록 해야한다.”고 주문했다.또 민만기 녹색교통운동 사무처장은 “청계천 복원이후 서울시의 교통정책이 대중교통 중심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청계천 복원, 지역 하천살리기 모델케이스 청계천 복원은 다른 지역의 하천살리기의 표본이 되는 만큼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것이 시민단체들의 주장이다.실제 청계천 복원의 영향을 받아 전국에서는 악취와 오염의 대명사가 돼버린 도심 하천을 생태천으로 복원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인천 부평의 굴포천과 경기 안양천,경기 북부 3개 하천(신천·왕숙천·중랑천),부산 동천 등이 복원에 나서거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복원 운동을 펼치고 있다. 굴포천살리기 시민모임 관계자는 “지난 1999년부터 굴포천의 복개구조물 철거를 호소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는데 청계천 복원의 영향으로 시민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면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청계천 복원의 진행 과정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공청회 통해 착공시기 결정해야 청계천복원사업 시민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김은희 위원(걷고싶은도시만들기연대 사무국장)은 “시민위원회에는 분과별로 6개 분과 120여명이 참여해 의견을 제시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도 단일의견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이 문제는 환경·건설·교통·도시개발·노점상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힌 만큼 행정과 주민의 ‘파트너십’을 통해 그동안 시민단체나 전문가들이 제기했던 문제점에 대해 서울시가 먼저 해결방안을 내놓고 공청회를 거쳐 완성한 뒤 착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강지형 경실련 시민입법위원회 간사는 “서울시가 7월에 착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버스노선이 어떻게 변경되는지 등에 대한 시민 홍보도 제대로 돼있지 않은 상태”라면서 “청계천 복원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만큼 공청회 등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는 민주적 절차를 거친 뒤 서너달 늦게 착공한다고 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민주 개혁안 중대 고비/ 신·구주류 ‘지도부 사퇴’ 싸고 팽팽히 맞서

    임시지도부 구성 등을 놓고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민주당 개혁안이 이번주 들어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신주류측 강경파 의원들이 당 개혁안의 원안 통과와 함께 현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는 가운데 구주류측에선 운영위 합의안을 고수하는 등 팽팽히 맞서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이해찬·이강래·이호웅 의원 등 개혁특별위원회 소속 신주류측 의원 10여명은 7일 오전 간담회를 갖고 ▲임시지도부 조기 구성 ▲운영소위 합의안 수용 반대 ▲조기 전당대회 반대 등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신주류측의 한 핵심관계자는 6일 “특위가 작성한 개혁안이 기득권에 집착하는 일부 세력에 의해 운영소위에서 심각하게 훼손되는 것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구주류측과 일전(一戰) 불사의지를 내비쳤다. 신기남 의원은 “정대철 대표가 물러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나머지 최고위원들이 끝까지 남겠다고 하기 때문”이라면서 구주류측 지도부를 압박했다. 구주류측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이협 최고위원은 “당무위원들이 개혁안을 수정해야 한다고하는데,특위 위원들이 원안통과를 고집한다면 당무위원회는 왜 존재하느냐.”고 신주류측을 몰아붙였다. 당 개혁안 처리가 최종 통과를 코 앞에 두고 5·6월로 넘어갈 공산도 커 보인다. 7∼10일 나흘간 국회 대정부 질문을 하고,8일부터는 4·24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는 만큼 4월 한 달 동안은 당내 분란을 접고 대야 공세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 대표도 이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사실 (당 개혁안 처리가) 4월초쯤 될 줄 알았다.”면서 “그러나 임시지도부 하나 때문에….”라며 이달초 개혁안 통과가 사실상 물건너 갔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신주류측 강경파의 주장이 당 발전과 개혁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신당설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KBS사장 사표수리 안팎/인사논란 장기화 막기 ‘결단’

    노무현 대통령이 4일 서동구 KBS사장의 사표를 전격수리한 것은 이를 둘러싼 논란이 장기화되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흔쾌하지 않은 결정 노 대통령은 오전 복지부 업무보고를 받던 중 회의장을 나와 이해성 홍보수석과 박주현 국민참여수석으로부터 KBS 이사회의 분위기를 전달받았다.노 대통령은 “나도 감정적으로 수용하고 싶지는 않은 방법인데…”라고 말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노 대통령은 2일 이사회가 새 사장을 제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 서 사장의 사표를 수리하겠다고 말했으나,이사회는 사표가 먼저 수리되어야 새 사장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이사회에 사장 후보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추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줌으로써 더 이상 논란이 확대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당분간 진통 불가피 노 대통령이 서 사장의 사표를 수리하자,KBS 이사회와 노조는 일단 환영의 뜻을 밝혔다.하지만 새 사장의 인선 문제를 둘러싸고 서로 입장이 다른데다,한나라당이 방송법 개정을 주장해 당분간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KBS 노조는 “첫 단추는 잘못 끼워졌지만 이번 대통령의 결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KBS 이사회도 “이렇게 빨리 사표가 수리될지는 예상 못했다.”며 환영했다. 하지만 새 사장의 인선 문제에 대해서는 갈피를 잡지 못한 상태.KBS노조는 이와 관련,“현 이사회는 서 사장을 추천한 잘못이 있는 만큼 원칙적으로는 새 사장을 임명제청할 자격이 없다.”면서 “하지만 현실적으로 KBS 이사를 임명하는 방송위원회의 구성이 늦어져 장기간의 공백상태가 우려되기 때문에 새 이사진을 기다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만 갖춘다면 현 이사회의 임명 제청을 문제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KBS 노조와 시민단체는 ‘KBS 사장 공동추천위원회’를 구성,지난 3월20일 이형모 전 KBS 부사장과 성유보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정연주 한겨레신문 논설주간을 사장 후보로 추천했었다. ●중립성 시비 재연 우려도 KBS 이사회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곽배희 이사는 “빠른 시일 안에 회의를소집해 대행 체제로 갈지,새 사장을 임명 제청할지에 대해 원점부터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따라서 현 이사회가 새 사장을 임명 제청하더라도 노조·시민단체가 추천한 후보가 아니라면 또다시 중립성 시비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 사장을 임명제청할 이사진의 임기만료는 오는 5월15일.방송법에 따라 후임 사장의 임기는 서 사장의 잔여 임기인 오는 5월22일까지다.후임 사장은 서 사장의 사표가 수리된 날로부터 30일 이내로 임명돼야 한다.그러나 현 이사진이 새 사장을 임명 제청하지 않고 새 이사회로 미루거나,한나라당이 방송법을 개정한 뒤 새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사장을 제청해야 한다고 고집하면,사장 공백 상태가 한달 이상 지속될 수도 있다. 김소연기자 purple@
  • 당개혁안 확정 지은 한나라/분권형 지도체제로

    3일 열린 한나라당 당무회의에서 대표를 직선하고,원내총무·정책위의장의 권한을 강화한 분권형 지도체제가 확정됐다.당헌개정안이 다음주 초 중앙위운영위에서 통과되면 다음달 중순쯤 전당대회가 열리고 새 지도부가 구성된다.당 대표 경선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개혁안에 따르면 전국 유권자의 0.6%인 23만여명의 당원 직선으로 대표를 뽑되 투표 방법은 도서지역에 한해서만 우편투표를 허용키로 했다. ●지역별 운영위원 간선 허용 논란이 된 40인의 시·도대표 운영위원 선출은 직선을 원칙으로 하되 시도별 지구당위원장들이 만장일치로 합의할 때는 성별·선수·연령을 고려,간선할 수 있도록 했다.또 최고집행기구인 상임운영위원 수는 전당대회의장과 중앙위의장까지 포함해 13명을 두기로 했다. 또 원내총무는 의원총회에서,정책위의장은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각각 선출한다.국회의원과 광역·기초단체장 등 공직후보자를 국민참여 선거인단을 통해 선출하고,여성을 지역구 후보자의 30%,비례대표 50%로 할당한 점도 눈에 띈다. 당·정치개혁특위 홍사덕 위원장은 “당원들이 직접 대표를 뽑게 하고 회계를 공개하는 등 당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면서 “소장파는 중진 입장으로,중진들은 소장파 입장으로 설득해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배려했다.”고 말했다. ●소장의원 개혁퇴색 반발 그러나 이날 확정한 개혁안은 당초 취지와 달리 당내 논의 과정에서 개혁색이 상당 부분 퇴색해 ‘지도체제 개정안’ 수준이라는 혹평도 받고 있다.중앙당 축소나 지구당 폐지 등은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않았고,원내정당화와 정책기능 강화 역시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당초 유권자 1%에서 후퇴하고,우편투표제를 직접투표제로 바꿨으며,운영위원으로 참여할 시·도대표 선출에 있어 간선을 허용한 점 역시 ‘타협’의 산물로 개혁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이 때문에 미래연대 등 당내 소장파 일부 의원들은 “당의 개혁의지가 대선 패배 직후 때와 달리 크게 퇴색했다.”며 전당대회 보이콧을 얘기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박정경기자 olive@
  • 책 /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최재천 지음 / 궁리 펴냄 여성우위의 시대가 도래했다느니 21세기가 곧 ‘여성의 세기’라느니 하는 소리들은 이제 더 새로울 게 없다.그럼에도 여전히 그것은 보수주의자들에겐 거부반응을 불러일으키는 말이기도 하다.최재천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쓴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궁리 펴냄)는 그런 해묵은 혼돈을 걷어내는 책이다.페미니스트의 입장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지은이는 과학·인문 등 다방면의 해박한 지식을 두루 논거로 제시하며 독자를 찬찬히 설득한다. 책의 논조는 일관되고 명료하다.21세기는 여성들이 당당히 제자리를 찾는 시대이며,그것은 생물학적 필연성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것. 남녀의 역학관계를 사회생물학적으로 뜯어본 책의 관심사가 무척이나 다양하다.먼저 현행 호주제는 생물학적으로 치명적인 모순이라는 주장.“자연계 어디에도 아들만 고집할 수 있는 동물은 없다.”고 쐐기를 박은 지은이는 “남녀가 핵 DNA는 절반씩 투자하지만 세포소기관의 DNA는 암컷만이 홀로 제공하므로 유전물질만 비교해도 암컷의 기여도가 훨씬 크다.”며 흥미로운 산술논리를 편다. TV특강 내용을 모은 책인 만큼 논거는 이처럼 쉽고 유쾌하다.여성의 세기가 남성을 위협하기는커녕 오히려 구원한다는 주장도 그렇다.여성의 발언권을 조금만 더 빨리 인정했더라면 IMF때 혼자 멍에를 지고 길거리 노숙자를 자처한 남성들은 나오지 않았을 것으로 풀이한다. 사회생물학자답게 남녀의 ‘관계’를 조명하는 데 지은이는 동물세계의 생태연구 결과를 과학적 근거로 자주 끌어들인다.성(Sex·생물학적 성)은 정해진 것이지만 젠더(Gender·사회적 성)는 열려 있다는 것.즉 생물학적으로 남성성과 여성성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지성과 이성으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주장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낸다. 오늘날 젠더의 개념이 점차 흐려지며 인간의 성 정체성은 그래서 새롭게 정립돼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그것이 어려운 작업이 아닌 이유를 이렇게 밝힌다. “한 개인의 육체와 정신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여성성과 남성성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또 “인간의 성이 완벽하게 두 개로구별될 수 있다는 생각을 포기하라.”고.9500원. 황수정기자 sjh@
  • 부시의 전쟁 / “전략실패” 비난… 궁지몰린 럼즈펠드

    이라크전쟁이 미국의 당초 계획대로 진척되지 않으면서 초기 전략 실패에 대한 비난이 도널드 럼즈펠드(사진) 국방장관에게 집중되고 있다.럼즈펠드 장관은 30일 폭스TV,ABC방송의 토크쇼 등에 연이어 출연,전쟁을 수행하는 데 있어 군 지휘부와의 사이에 아무 이견도 없었다며 비난을 조기 진화하려 했다.하지만 럼즈펠드의 지도력에 흠집이 생기는 것은 피하기 힘들게 됐다. ●군지휘부 건의 묵살 ‘불화說' 럼즈펠드에 대한 비난의 핵심은 전쟁을 일선에서 수행할 군 지휘부의 의견을 묵살한 채 자신의 생각을 강요했다는 것.전쟁을 앞두고 군 지휘부는 이라크군을 압도하는 충분한 병력과 장비를 배치하려 했으나 럼즈펠드는 6차례에 걸쳐 전력 증강을 요구하는 군의 건의를 묵살했다고 뉴요커지는 전했다.럼즈펠드는 또 터키 주둔이 거부된 미군이 쿠웨이트에 도착할 때까지 개전을 연기해야 한다는 토미 프랭크스 사령관의 건의를 묵살했다. 그러나 이라크군은 예상보다 격렬히 저항했고 그가 믿었던 미국의 초정밀 무기들은 기대만큼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이라크로 진입한 미군은 토마호크 미사일과 초정밀유도폭탄 등의 비축분이 떨어져가고 있으며 탱크 등도 정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지상군 전력 또한 이라크군을 압도하지 못해 미군은 추가 병력 도착을 기다리며 바그다드 진격을 늦추고 있다. ●작전계획 전횡… 전략실패 책임론 럼즈펠드는 ‘폭스뉴스 선데이’ 프로그램에서 “전쟁계획은 프랭크스 사령관이 입안한 것이며 중부사령부에서 요청한 것은 빠짐없이 실현됐다.”고 말했다. ABC의 ‘이번주’ 프로그램에서는 “전쟁은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으며 프랭크스 사령관은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전쟁은 결코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럼즈펠드의 해명에도 불구,군부 내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국방부 관계자들은 미군 주력부대가 미국과 독일에 남아 있는 상태에서 전쟁을 치르는 데 대해 불만을 토한다. 야전사령관들이 요청한 우선순위를 무시하고 럼즈펠드 장관과 주변의 몇몇 보좌관들이 자신들의 생각만을 고집,전횡을 부려 전쟁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유세진기자 yujin@
  • 클로즈업/ KBS ‘일요스페셜’ 미국은 왜 이라크에 집착할까

    전세계적인 반전 분위기에도 미국이 전쟁을 고집한 이유는 뭘까.KBS1 ‘일요스페셜-미국은 왜 이라크를 공격하는가’(오후 8시)에서는 석유를 소유한 파워,즉 중동이라는 세계 최대의 에너지 보고를 장악함으로써 얻게 될 경제·정치적 효과에 그 원인이 있다고 진단한다. 2010년이면 세계 석유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 속에 미국은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를 위해 이라크전을 감행했다.미국이 승리해 석유 생산량을 마음대로 조절한다면,OPEC은 사실상 가격 조정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더불어 미국이 얻게 될 정치적 효과를 분석한다.미국은 이라크전을 준비한다는 명목 아래 발트해와 걸프만을 잇는 라인의 모든 국가에 미국기지를 배치했다.이제 이라크만 손에 넣는다면 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하는 군사 전략 벨트틀 완성,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는 전략적 위치를 선점하게 된다. 김소연기자 purple@
  • [길섶에서] 변명

    어릴 적 집에서 키우던 ‘누렁이’는 대문을 앞발로 여닫고 다녔다.텃밭을 노닐다 지치면 몰래 나갔다가 닫힌 문을 맴돌았다. 문이 열리면 반가워 꼬리를 흔드는 듯 감추면서 주인과 눈 마주치기를 꺼려했다.목소리의 높낮이,떨림까지 읽고는 슬금슬금 제 집으로 가 털핥기에 바빴다.미안해서였을까. 이라크전쟁과 국군 파병,대북송금 특검법 협상,정치권 신당설 등 나라 안팎으로 주장과 논리가 어지럽다.자기 주장을 내세우기 위해 현란한 수사와 원군을 동원한다.안 되면 주절주절 변명을 늘어 놓는다.그것은 공직자,기업인,지식인들도 마찬가지다.제 잇속 챙기기,제 주장 고집도 똑같다.권력과 부는 가질수록 잡음이 끊이질 않는 법이다. 나름대로 그들 입장이 있고 해명 중에는 이해되는 대목도 없지 않다.그러나 선뜻 가슴에 와닿지는 않는다.이들에 대한 기대가 커서일까.갈수록 안빈낙도의 모습을 볼 수 없어 안타깝다.그 황구가 그립다. 박선화 논설위원 pshnoq@
  • [수평사회를 만들자] 제2부 학벌타파 2.학벌문화의 정점,서울대

    국립 서울대는 ‘대학 위의 대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대학중에서도 매우 독점적이고 특수한 지위를 누리고 있다.고급 인력을 육성,고등교육을 선도하겠다는 취지에서 출발한 서울대는 자체 팽창과 힘의 확대를 꾀해 ‘학벌 권력체’가 됐다.정치·경제·사회·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서울대는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순혈주의는 좋다 서울대 법대는 최근 타대학 출신 교수를 임용했다.개교 57년만에 처음이다.서울대의 교수 임용은 ‘동종교배’식이다.모교 출신만을 고집해왔다. 서울대 교수 중 모교 출신은 지난 92년 전체 교수 1340명 중 95.1%인 1275명이었다.10년 뒤인 지난해에는 1475명 중 95.5%인 1409명으로 비율도 높아지고 숫자도 더 늘었다.전국 200개 대학에서 최고이다.신임교수 채용 때 3분의 1을 타대학 출신으로 임용토록한 교육부의 요구도 무시했다.지난해 기준,간호·건축·국사·국문·독문·보건·불문·사회·심리·약학·원자핵공학·의학·정치·제약·조선해양공학·통계학과와 디자인·식물생산과학·응용화학·자구환경과학부 등 20개 학과·학부는 교원 전원이 본교 출신이 차지했다.나아가 전국의 대학 교수 4만6909명 중 27.2%인 1만2756명이 서울대 출신이다. ●고위 공직 서울대 독식 김대중 정부 때 교육부총리에 이상주 대통령 비서실장이 임명되자,이규택 국회 교육위원장은 자신과 교육부 차관을 포함,서울대 사대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했다고 자랑한 적이 있다. 정무직의 서울대 독점 현상은 역대 정권에서 거의 비슷하다.중앙인사위원회의 자료에 분명히 나타난다.93년 김영삼 정부 초기 전체 정무직 62명 중 서울대 출신은 61.3%인 38명으로 절반을 넘어섰다.98년 김대중 정부 초기에도 서울대 출신 비율은 전체 65명 가운데 32명으로 49.2%나 됐다.현 정부에서도 서울대 출신은 32명에 이른다. 장관급 이상 정무직에서는 더 심하다.김영삼 정부 초기 장관급 31명 가운데 61.3%인 19명,김대중 정부때에는 36명 중 50%인 18명이 서울대 출신이었다.현 정부에서는 증가,전체 35개 장관급 직책 가운데 57.1%인 20개 자리에 서울대 출신이 앉았다.국무총리는 김대중 정부의 경우,이른바 ‘DJ·JP연합’속에 서울대 출신은 이한동 총리 뿐이었지만 김영삼 정부에서는 6명 가운데 황인성(육사) 총리를 뺀 이회창·이영덕·이홍구·이수성·고건 등 5명 모두 서울대였다. ●검찰 검사장급=서울대 김영삼 정부 초기 전체 38명의 검사장 가운데 서울대 출신은 84.2%인 32명에 이르렀다.이런 독점은 문민정부 내내 지속됐다.94년 85.0%,95년 87.1%,96년 87.2%로 80%대를 유지하다가 97년 90%로 최고조에 달했다. 김대중 정부 때에는 약간 변했으나 독점은 여전했다.국민의 정부 첫 해인 98년 서울대 출신 검사장은 85.4%였다.이후 99년 75.0%,2000년 70.0%,2001년 73.2%,2002년 72.5%로 70%대를 유지했다. ●서울대당도 가능 우스갯소리로 ‘서울대당’의 결성도 가능하다는 말이 있다.교섭단체의 구성요건도 충분하기 때문이다.16대 국회의원 273명 중 서울대 출신은 전체의 38.1%인 104명이다.고려대는 12.8%인 35명,연세대는 6.2%인 17명이다.15대 국회에서도 299명 중 39%인 117명의 의원이 서울대를 졸업했다.고려대는 13%인 39명,연세대는 5%인 15명이다.14대 국회 역시 299명의 의원 중 서울대 출신은 31.4%인 94명,고려대는 12.4%인 37명,연세대는 6%인 18명이었다. ●상장법인 대표 5명중 1명꼴 (사)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회사 전체 임원 4281명 가운데 서울대 출신은 19.7%인 844명로 집계됐다.고려대는 10.7%인 456명,연세대는 9.4%인 403명이었다. 지난해 상장법인 대표이사 896명 가운데 22.1%인 198명이 서울대을 졸업했다.고려대는 11.6%인 104명,연세대는 10.5%인 94명이었다. ●국회의원도 힘 못쓴다 서울대는 지난 2000년 처음으로 국정감사를 받았다.두뇌한국(BK)21사업 때문이었다.당시 국감에 참여했던 한 의원의 보좌관 Y씨는 “평소 교육에 관심조차 없던 거물급 정치인들이 갑자기 전화를 걸어와 ‘왜 서울대를 피감기관으로 선정했느냐.’고 묻는 등 여러 경로로 진위 파악에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보이지 않은 힘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또 “‘왕립대’인 서울대를 국정감사한다는 자체가 의원들에게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당시 BK21,폐쇄적 교수채용,인재할당제 등 민감한 현안이 많았지만 교육위 의원 중에 서울대 출신이 많은 탓인지 국감은 유화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2002년 두번째 국감과 관련,또다른 의원의 보좌관인 K씨는 “첫 국감 때에는 서울대도 긴장했지만 국감이 ‘잔 펀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고 지난해에는 전혀 긴장하지 않은 것 같았다.”면서 “국감이 끝난 뒤 서울대 교수들이 ‘우리가 이겼다.’며 박수를 쳤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할 말이 잃었다.”고 돌이켰다. ●연구비 총액 1위 서울대의 지난 2001년도 총연구비는 1264억2193만원으로 전국 대학 중 최고다.정부의 지원 연구비는 전체의 85.4%인 1080억 1936만원이나 된다. 역시 최고다.비교적 큰 2∼3개 대학의 연구비를 합친 규모이다.연세대의 총연구비만 1123억7994억으로 1000억대를 넘을 뿐 한국과학기술원 855억원,포항공대 809억원,고려대 650억원,성균관대 578억원,한양대 550억원 정도이다. 박홍기 강충식 김재천기자 hkpark@ ◆요즘 서울대는 서울대생들의 고시 열풍은 꺾일 줄 모른다.서울대라는 간판에 사회적 명성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최근 몇년간 취업전선이 얼어붙으면서 고시 열풍은 더 거세지고 있다. 고시는 공무원 사회에서 학벌을 고착화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다.고시는 서울대 출신끼리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공직사회에 들어가기 위한 최단 코스다.법조계와 관계에 서울대생들이 대거 진출해 ‘성공’함으로써 다시 수험생들이 서울대로 모여드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지난해 998명을 뽑은 사법고시에는 332명이 서울대 출신이었다.지난 2001년 행정고시에서는 273명 가운데 63명이 합격했다. 요즘에는 ‘업종 전환’ 바람까지 불고 있다.사시 선발 인원이 1000명에 육박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법조계에서의 성공이 불투명해진 탓이다.때문에 ‘박봉’의 공무원 생활을 해야한다고 해서 사시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졌던 행시로 고시생들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또 이과생으로서 고시공부에 도전했던 사람들은 의·치·한의대로 다시 진로를 바꾸기도 한다.고시에 매달리는 서울대 재학생이나 졸업생은 예전에비해 그리 줄지 않았다는 게 신림동 고시촌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 ◆서울대 역사는 서울대는 해방 직후인 1946년 8월22일 ‘국립서울대학교설립령’에 따라 문리과 대학·법과대학·의과대학 등 9개의 단과대학으로 발족됐다. 예술대를 제외한 모든 단과대학은 일제때 ‘경성제국대학령’으로 설치됐던 경성대학의 법문학부·의학부·이공학부 등과 함께 전문학교를 통합·개편해 짜여졌다.46년 첫 신입생 모집도 단과대별로 실시했다.현재의 서울대학교 명칭은 49년 12월31일 교육법의 공포에 따라 사용됐다. 서울대는 75년 관악캠퍼스 종합화 계획에 의거,지금의 관악산에 터를 잡을 때까지는 단과대별로 떨어져 있었다.문리대는 동숭동에 법대와 미대는 이화동에 의대와 치대는 연건동에 상대는 홍릉에 공대는 태릉에 사대는 청량리에 농대는 경기도 수원에 위치했었다.단과대별로 독특한 문화나 색깔을 지닌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 오늘 韓美외무회담… 미국인 시각 “한국 새대통령 美國 싫어한다”

    |워싱턴 김수정 특파원|26일 오후(한국시간 27일 오전) 한·미 외무장관 회담 취재차 워싱턴행 비행기로 갈아타기 위해 내린 미 시카고 오헤어 공항. 입국 수속을 담당한 20대 초반의 백인 청년이 취재 비자를 확인한 뒤 심각한 표정으로 “뭘 취재하나.주제는 뭐냐.양국 관계가 좋으냐,나쁘냐.한국 기자로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꼬치꼬치 캐물었다.그는 여행객의 늘어선 줄도 아랑곳하지 않았다.“그런대로 좋은 게 아니냐.”고 답하자 정색을 하고 되받았다.“아니다.한국의 새 대통령은 미국을 싫어한다.지금 한·미 관계는 나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주한미군 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북핵 해법을 둘러싼 노무현 새 정부와 미 행정부의 이견 등으로 심화된 양국 관계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모두들 씁쓸해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워싱턴에 도착한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의 행보도 그동안 쌓인 한·미간 오해의 골을 메우려는 데 치중한 듯 보였다.그는 기자 간담회에서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5월 열릴 한·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치르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게 이번 방미의 주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북핵 해법과 관련해서도 “경제·에너지·군사적으로 얽혀 있는 북핵 논의 과정에서 북·미 양자대화만 고집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면서 “노 대통령의 방미 이전에 한·미간 공동 접근법이 마련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주장해온 ‘대등한 한·미관계’ 요구를 포기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우리의 목표라고 볼 때,한·미 동맹 강화는 전략적·중장기적으로 더욱 필요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회를 양국관계 재정립의 기회로 삼고자 하는 의지는 미국측에서도 묻어났다. 한국의 외교장관이 워싱턴을 방문하면 공항 영접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의 몫이었지만,이번에는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나왔다. 윤 장관은 “노무현 정부에 대한 미국의 기대가 크고,잘해 보자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crystal@
  • [데스크 시각] 왕부터 아이까지 즐긴 골프

    박세리가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세이프웨이핑대회에서 우승했다.올해 첫 우승이다.박세리만 잘한 게 아니다.박지은이 2위,한희원이 공동3위 하는 등 한국 선수들이 휩쓸었다. 지난해부터 미국프로골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최경주까지,우리의 남녀 골프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골프 인구가 늘어나는 등 저변이 확대되고 있고 본인들이 뼈를 깎는 노력을 아끼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거기에 또 하나.골프가 500∼600년전 우리 민족 모두가 즐기던 놀이였기에 우리 몸속 깊은 곳에 남아 있는 덕이기도 할 것이다. 골프의 일종인 타구는 고려말 원나라로부터 첫 수입됐고 조선초에 널리 퍼졌다.왕들 가운데는 태조와 아들 정종이 타구를 즐겼다.특히 정치적 실권없이 아우인 방원(태종)의 눈치를 살피던 정종은 거의 매일 타구에 탐닉해 실력이 대단했다 한다.(정종실록).아마 살아 남기 위한 처세술이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1421년 11월 세종대왕이 부왕인 태종의 말년을 위해 새로 지은 수강궁(창경궁)에서 태종과 형제들,종친들과 함께 타구놀이를 하고 있었다.6명씩 편을 나누어 경기를 했는데 한번은 세종편이 이기고 한번은 태종편이 이겼다.진 편은 그 때마다 술을 내어 잔치를 벌였다. 이들이 손에 쥔 채(stick)의 모양은 긴 숟가락처럼 생겼고 공을 치는 부분은 크기가 손바닥만한데 가죽으로 감싸서 공의 탄력이나 속도를 조절할 수 있게 했다.공의 크기는 달걀만 했고 대개 나무로 만들었다.구멍(홀)의 수는 정확히 확인할 길이 없으나 대략 10개쯤 됐던 것 같다.궁궐에서는 전각 사이의 평지나 전각의 돌 층계 틈 사이에 구멍을 만들고 뒤쪽에 깃발을 세워 표시했다.공을 처음 칠 때는 기(基)라고 하는 지점에서 시작해 120∼200m 정도의 거리에 있는 구멍에 쳐 넣도록 했다.오늘날의 파3 홀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태종 13년인 1413년 어느 봄날 혜정교(지금의 서울 광화문우체국 동쪽에 있던 다리) 거리에서 곽금,막금,막승,덕중이라 불리는 네 아이가 타구놀이를 하고 있었다.각각 자기 공에 이름을 붙였는데 주상(태종),효령군(태종 둘째 아들),충녕군(태종 셋째 아들,뒤에 세종이 됨),반인(하인의 일종)이라 했다.신나게 서로 공을 쳤는데 그중 하나가 다리 아래 물속으로 굴러가 빠지니 한 아이가 이를 빗대어 “효령군이 물속에 빠졌다.”고 소리쳤다.그런데 마침 이 부근을 지나던 효령군의 유모가 이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어쩔 줄을 몰라했다는 내용이 태종실록에 실려있다. 이처럼 태종,세종,세조 등 조선 초기에 타구는 노소와 신분고하를 가리지 않은 전국민의 놀이였다. 환경을 파괴하고 비좁은 국토에 걸맞지 않은 사치스러운 운동이라는 비판도 많지만 골프 인구가 3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수요있는 곳에 공급이 따를 수밖에 없다.한때 왕부터 아이까지 모두에게 인기있는 놀이였던 골프를 보다 싸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퍼블릭 골프장을 대폭 늘리는 등 정책적으로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할 때이다.퍼블릭은 꼭 9홀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부지 크기에 따라 3∼6홀 등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발상을 전환해 쉽게 즐길 수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 유 상 덕
  • [열린세상]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보수성이란 말은 격변의 시기에 가장 빛을 발하는 개념이다.왜냐하면 보수전통은 항상 구체적 해결방안을 과거의 선례에서 찾아내고 제시할 수 있어 가장 확실하고 유용한 삶의 지혜로 인정되어 왔기 때문이다.왜 정권교체 초기인 요즈음 여러 분야에 걸쳐 보수성향의 논의들이 설득력을 갖는가에 대한 해답인 셈이다. 보수성의 공동기저는 첫째,자유가 평등에 우선한다는 주장,둘째,교육은 규율을 강조한다는 입장,셋째,합리적 인간과 질서 있는 사회를 최우선적으로 평가한다는 입장,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모든 가치판단의 기준보다는 원칙의 제시와 강조가 바로 보수주의의 핵심이라는 논점으로 요약할 수 있다.즉 무원칙과 파격적 결단은 보수주의가 가장 경계하는 대상이다.‘모난 돌이 정 맞는다.’,‘빈 수레가 더 요란하다.’,‘침묵은 금이요,웅변은 은이다.’ 등의 실천적 행동규범은 바로 이같은 보수주의 입장이 확실한 증거들이다. 이처럼 보수성은 창의적 활력보다는 윤리규범이나 검증된 제도만을 고집하며 기존질서를 신뢰하고 집착하는 자기 방어적태도로 모든 사회,모든 시기에 발견되는 공통된 문화현상이다.우리사회의 유지와 보존이라는 인간의 일차적 사명에 보수성은 필수요건이 된다는 자명성 때문에 누구도 공개적으로 맞서지 못하기에 다수의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실질적 대안이다. 한마디로 개인,집단 그리고 국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과 분야에서 발견되는 공통현상이 보수성이다.비록 최근 세계화와 자유주의라는 급격한 사회변동이 일상현상으로 자리잡아 보수주의 입장이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지만,그럴수록 역설적으로 보수주의의 영향력은 강화되고 있음을 우리는 경험한다.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보수주의의 특성은 혼란과 격변의 상황에서 더욱 그 존재가치가 돋보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패러다임은 한 시대를 지배하는 질서체계로 해당사회,해당시기 구성원들의 인식과 행동준칙으로 통용되지만 그러한 구속력은 영구불변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다른 내용의 패러다임으로 대체되어 간다.그러나 이같은 내용적 변화와는 달리 형식적으로는 보편적으로 수용되고 있는 덕목이 바로 중용(中庸)이다.인류역사가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실천지혜로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의 획일화하고 있는 세계문화는 실용적 필요의 소산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동시에 기득권 세력이 의도적으로 조작한 단선적 문화를 수용하고 전승한 결과로 해석해볼 수도 있다. 한 사회의 주도세력은 그 사회에 축적되어 있는 경험이나 지식 그리고 질서체계를 배우고 익히는 훈련과정을 통해 기득권층으로 편입된다.즉 기존의 패러다임에 길들여짐을 통해 지배계층은 형성되고,그리고 이러한 순응과정을 성공적으로 완료할 수 있는 사람은 그 같은 결정을 함께 선택한 무리 가운데 일부뿐이다. 따라서 선정된 소수의 성향은 더욱 교조적 보수성으로 기울어질 수밖에 없다. ‘모르기에 용감할 수 있지,제대로 안다면 그렇지 못할 텐데!’,또는 ‘가만히 있으면 둘째라도 갈 텐데!’라는 말은 무식과 용기를 동일시하여 소극성과 수동성을 조장하고 있다.따라서 능동성이나 적극적 태도를 경계하는 내용으로 엮어지고 있다. 물론 안다는 것은사회질서나 체제의 형성과 유지에 실질적 힘을 제공하기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경험과 지식의 역할은 절대적이다.그럼에도 서양의 ‘지식인의 아편(阿片)이나,동양의 ‘곡학아세 (曲學阿世)’라는 표현은 지식의 부정적 경향을 경계하고 있으며,오늘 우리사회에 가장 값진 가르침이다. 따라서 보수성과 진보성을 상호 배타적 내용으로 간주해버림으로써 각각의 고유의 미와 기능을 사장해버릴 것이 아니라 보완성에 주목하여 균형 잡힌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그 길은 바로 과거의 전통과 발전의 전망을 접합시키는 ‘계승과 발전’이라는 지혜이다. 김 어 상
  • 천정배의원 지구당위원장 사퇴“신당 신호탄인가” 여권 긴장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직접 ‘신당 창당’ 필요성을 언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 ‘신당론 파문’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노 대통령의 취임 100일 즈음인 ‘6월초 신당설’이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특히 민주당 개혁특위 간사로 노 대통령의 의중을 잘 읽는 인물로 꼽히는 천정배 의원이 24일 지구당위원장(경기 안산 단원) 사퇴를 선언하는 등 신당 창당의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청와대가 신당 주도하나 청와대측은 신당론에 휘말려드는 걸 경계하는 눈치다.야당이나 민주당 구주류를 자극,‘될 일도 안 되게 하는’ 상황을 경계하는 것 같다.그래서인지 문희상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모르는 가운데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지금 절대 그런 일은 없다.”고 단호하게 부인했다. 문 실장은 다만 민주당에 대한 노 대통령의 인식이 “미래지향적으로 국민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해 여운을 남겼다.노 대통령도 신당창당 의지를 완전히 굳힌 건 아닌 것 같다.최근 노 대통령을 면담한 민주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신당 의지에 대해 “생각이 반반인 것 같더라.”고 전했다. ●신당창당 징후들 노 대통령이 핵심 개혁과제로 주문했던 지구당위원장 폐지가 민주당 구주류의 반대로 후퇴하는 듯한 가운데 천정배 의원이 지구당위원장직을 버려 주목됐다.천 의원은 “기득권에 연연해 변화와 개혁을 거부하고 민주당의 미래를 그르치려는 소탐대실의 우를 고집하고 있는 데 대해 엄중 항의하는 뜻에서 저 자신부터 기득권을 버리고 개혁에 앞장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역의원이 총선을 1년여 앞둔 상황에서 최대 기득권인 지구당위원장직을 포기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의 결행이 ‘노심’(盧心)을 반영했을 경우엔 “개혁 발목 잡기가 계속되면 갈라설 수밖에 없다.”는 여권 핵심부의 신당창당 신호탄으로도 해석된다. 노 대통령의 한 핵심측근과 청와대 고위인사도 이날 “현재의 민주당으로 내년 총선까지 갈 수는 없지 않나.어떤 식으로든 신당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6월초 헤쳐모여식 신당(?)신당론은 이제 민주당만의 얘기가 아닌 분위기다.한나라당 20명 안팎의 개혁파·수도권·부산 경남지역 의원들도 공공연히 ‘신당 불가피론’을 펴면서 신당 형식과 시기에 관심을 표명한다.개혁국민신당도 마찬가지 기류다. 민주당 신주류 인사들과 한나라당의 일부 의원들은 ‘뺄셈 정치’‘곱셈 정치’를 동시에 거론하면서 “신당의 최종 형태는 정치권 및 여론의 향배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즉 기존 당에서 주력군이 뛰쳐나가 신당을 만든 뒤 동조세력을 규합한 ‘국민회의 및 신한민주당 창당방식’과 기존 당의 일부와 새로운 정치세력이 신당을 만든 뒤 기존 당이 추후 합류하는 ‘민주당 창당방식’ 두 가지가 유력하게 검토중이라고 한다. 다만 여권 핵심부는 민주당 전통지지 세력의 향배가 어떻게 될지를 점치느라 막바지 고민 중이라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퍼즐 같은 과학 연극...노벨상 소재 ‘산소’ 새달 공연

    때는 노벨상 제정 100주년을 맞은 2001년.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는 엉뚱하게도 노벨상이 생기기 이전 뛰어난 공을 세운 과학자를 대상으로 제1회 ‘거꾸로 노벨화학상’을 제정한다.위원회가 꾸려지고,현대 화학 혁명의 근원인 ‘산소’의 발견과 연관된 18세기 화학자 3명이 후보에 오른다. 산소를 처음 발견한 셸레,산소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프리스틀리,산소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정립한 라브와지에.자,이들중 누가 수상의 영광을 안을 것인가. 새달 3∼20일 문예진흥원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산소’는 과학을 소재로 한,흔치않은 작품이다. ‘과학 연극이라고? 어려운 용어에 따분한 내용이겠군.’지레짐작하기 쉽지만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퍼즐게임처럼 한명의 수상자를 가려내는 과정은 어떤 드라마 못지않게 흥미진진하다. 픽션과 논픽션을 적절히 배합한 이 희곡의 작가는 놀랍게도 실제 과학자이다.경구용 피임약을 개발한 칼 제라시 교수(미국 스탠퍼드대)와 81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로알드 호프먼 교수(미국 코넬대)가 함께작품을 썼다.둘다 세계적인 화학자인 동시에 소설,희곡,시집 등을 발간해 작가로서도 상당한 성공을 거둔 공통점을 지녔다. 일반인에게 과학을 알기쉽게 소개하는 ‘목적성’에 무게중심을 둔 희곡과 달리,공연은 등장인물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연극적 재미를 배가했다.연출자 김광보씨는 “과학의 세계를 다루고 있지만 결국은 개인적 욕망이 타인과의 충돌과정에서 어떻게 표출되는지를 탐구하는 인간 내면의 보편성에 관한 얘기”라고 말했다. 이를테면 ‘거꾸로 노벨상위원회’의 세 교수는 각자 자신의 입맛에 맞는 후보가 수상자가 되어야 한다고 고집을 피운다.신경전이 벌어지고,서로가 서로를 헐뜯는 추한 꼴을 보인다.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산소의 발견을 둘러싸고 저마다 자신의 업적을 주장하는 세명의 화학자가 있다. 두 그룹의 구성원은 기막히게 닮아 있다.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은유한 것이다.남편의 명예를 위해 음모와 암투를 마다하지 않는 여성들의 얘기도 흥미롭다. 시공을 넘나드는 스케일(?) 큰 구성이지만출연배우는 딱 6명.연기생활 25년만에 처음 연극무대에 서는 탤런트 안정훈과 중견 배우 박용수,정규수 등 남자배우 3명이 위원회 교수와 화학자의 두가지 역할을 동시에 소화한다.사건을 해결하는 열쇠를 쥔 라브와지에 부인역은 전현아가 맡았다. 이번 공연의 또 다른 특징은 기존 연극 제작비 지원 방식의 영역을 넓혔다는 것.문예진흥원,서울시의 지원금 의존에서 벗어나 한국과학문화재단,주한영국문화원 등을 후원단체로 끌어들였다.한 산소청정기 제조회사의 후원으로 공연장에 산소청정기를 설치,관객 서비스에도 신경을 썼다.1만∼2만원. (02)744-0300 이순녀기자coral@
  • 세살적 비만 여든까지 간다...소아비만 원인과 치료법

    어린이 비만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잘못된 식습관에 넘쳐나는 먹거리,운동부족 등이 주요 요인이다. 특히 소아비만은 어렸을 때 바로 잡아주지 않으면 지방세포 수가 커서도 그대로 유지돼 평생 비만으로 고생할 가능성이 크며 당뇨,고혈압 등 성인병 조기발병 위험도 높다.전문의들의 조언을 통해 어린이 비만의 문제를 짚고 대책을 강구해 본다. ●원인 햄,치킨,피자 등 지방 중심의 식단 때문에 비만 어린이가 급증하는 추세다.실제로 지난 84년 초·중·고교생의 약 9% 정도가 비만증을 보였던데 반해 90년대 초에는 17%,그리고 최근에는 20%를 훨씬 넘었다.부모가 비만인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비만 가능성이 6∼7배나 높지만,유전적 요인보다는 환경적 요인에 의한 비만이 훨씬 많다. 컴퓨터 게임 등으로 운동량이 준 것도 문제다.에너지 소비량보다 섭취량이 많아 이중 상당량이 체내에 축적되기 때문이다. ●문제 소아비만의 80∼85%가 성인비만으로 이행되는데 이런 어린이들에게서 성인병이 조기 발병하는 점이 문제다.비만이 심한 아이의경우 80% 정도가 고지혈증(61%),지방간(38%),고혈압(7%),당뇨병(0.3%) 등의 합병증을 갖고 있다.‘성인병’이 아니라 ‘소아병’인 셈이다. 또 비만한 아이는 정신적 장애를 함께 가진 경우가 많다.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꺼려 내성적 성격으로 변하며,이런 신체적 열등감이 스트레스로 작용해 정서불안과 적응력 부족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소아비만이 성인비만에 비해 비만도가 심하고 다이어트가 어렵다는 점이다.세포의 크기만 커지는 성인비만과 달리 소아비만은 지방세포의 수와 크기가 모두 증가하며 한번 생긴 지방세포는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양방치료 원칙적으로 소아비만에는 약물요법이나 지방흡입술 등 수술요법은 사용하지 않는다.성인의 경우 체중을 줄이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지만 소아는 성장 과정에 있으므로 체중이 더 이상 늘지 않도록 하면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비만도가 낮아지게 된다.따라서 식사요법과 함께 운동·행동요법 등 장기적인 치료를 병행한다. 우선 인스턴트식품과 기름진 음식,잦은 외식을피하는 게 좋다.지나친 저열량 식사는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으므로 영양의 균형이 필요하다.예컨대 기름에 튀기기보다 구워 먹는 등 최대한 저지방 식품을 먹되 3대 영양소를 비롯,비타민과 미네랄 등 필수영양소가 결핍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끼니는 반드시 챙겨 먹되,물이나 국물을 마셔 어느 정도 배를 채운 뒤 천천히 식사를 하도록 한다.우리 몸은 식사후 20분쯤 지나야 배가 찼음을 감지하고 포만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운동요법도 중요하다.운동은 격렬한 것보다 꾸준한 것이 좋다.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니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등 생활운동을 체질화한다.활동적인 친구를 가까이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컴퓨터게임 등 실내활동 시간을 줄이는 대신 가사를 돕게 하는 등 신체를 부지런히 움직이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생활운동이 정형화된 유산소 운동프로그램보다 효과적이다. 행동요법도 치료에 이용된다.명심할 점은 아이에게 무작정 인내를 강요할 것이 아니라 가족들이 아이에게 맞춰 생활해야 한다는 점이다.음식은 일정한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만 먹게 한다.아이에게 금지시킨 음식은 가족들도 먹지 않는다.매일 먹은 음식 종류와 양,장소,시간 등을 기록하는 식사일기와 운동일기를 쓰는 것도 좋다. ●한방치료 사상의학적 관점에서 볼 때 비만한 사람의 80% 이상이 태음인이다.태음인은 식탐과 게으른 성격 때문에 쉽게 비만한 것이 체질적 특징이다. 따라서 이런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야식을 피하고 가능한 하루 두끼 정도 정량의 식사를 하도록 하되,반드시 속을 비워 잠자리에 들도록 한다.컴퓨터게임 등 비활동적인 놀이 대신 땀흘리는 운동을 매일 하도록 지도한다.운동은 수영,조깅,배드민턴,야구,배구 등이 좋다.약재로는 의이인(율무),마황,건율(마른밤),나복자 등을 이용해 에너지가 발산되고 땀이 잘 나도록 한다. 소음체질은 대화를 통해 학교나 가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밝게 생활하도록 배려해야 한다.군것질은 가능한 억제하며,균형있는 식단을 마련해 편식하지 않도록 한다.약재는 건강,양강,청피,진피 등으로 속을 따뜻하게 하고 소극적 성격임을감안,감정의 울체를 풀어준다. 태양인은 자기 생각대로 하려는 고집스러운 성향을 교정해 내면의 불만이 비만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음악,미술 등 예술적 재능을 발휘하도록 하며,등산,걷기,자전거타기,축구,농구 등을 권해 준다.약재로는 체질적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오가피,미후도(다래),노근 등을 이용한다. 소양인은 규칙적인 식사 습관을 통해 폭식을 안하도록 하며,항상 느긋한 마음으로 생활하도록 지도하면 좋다. ■ 도움말:을지대학병원 소아과 유철우,가정의학과 김용철 교수.강남경희한방병원 이의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
  • 부시의 전쟁/양측 지휘부 맞대결 - 美 프랭크스 vs 이라크 쿠사이

    이라크전을 실질적으로 지휘하고 있는 토미 프랭크스(57) 미 중부군사령관과 이에 맞서는 후세인 대통령의 차남 쿠사이(37)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뚝뚝한 고집불통 지휘관 미국 작전지휘부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프랭크스 중부군사령관으로 이어진다. 특히 프랭크스 사령관은 현재 걸프지역에 배치된 미군을 총지휘하고 있는 인물.프랭크스는 2001년 10월,9·11 테러 이후 발발한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성공적으로 수행,부시의 전폭적인 신임을 얻었다.그는 다소 무뚝뚝한 성격에 대중앞에 나서길 꺼리지만 측근들은 의견을 쉽사리 굽히지 않는 ‘고집스러운 사령관’이라 평한다. ●아버지 닮은 강인한 야심가 이라크 작전지휘부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차남 쿠사이-지역 지휘관으로 이어진다.후세인 대통령은 최근 쿠사이를 수도 바그다드 등 이라크의 심장부를 방어하는 최고 책임자로 임명했다.남부지역은 후세인의 사촌인 알리하산 알 마지드,북부지역은 후세인 장남 우다이의장인인 이자트 이브라힘,중앙지역은 마즈반 카테르 하디가 담당.언제나 깔끔한 정장차림인 쿠사이는 아버지의 그늘 속에서 조용히 처신하지만 강인한 야심가로 유명.별명은 치밀하고 냉철한 성격을 상징하는 ‘미스터 뱀’.지난 98년 ‘교도소 청소운동’의 일환으로 수천명의 정치범들을 처형하라고 명령,인권단체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부시의 전쟁/외교부, 이라크등 잔류자 대책, 교민294명 태울 전세기 대기

    정부는 20일 이라크와 이스라엘·쿠웨이트에 남아 있는 교민들의 긴급 대피를 위해 전세기 파견 계획을 세우는 등 긴급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현재 남아 있는 교민은 294명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들 지역의 교민 1156명 가운데 약 75%가 국내로 철수했거나 안전지대로 대피했다.”면서 “비용을 이유로 잔류하고 있는 교민들을 위해 국고 부담으로 전세기를 비상 대기시킨 상태”라고 말했다.전세기 파견 소요경비는 A300기(240명 탑승) 기준시 최소 3억 200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철수를 거부해 오던 유학생 장영재씨 가족 3명과 사업가 박상화씨 가족 2명 등은 지난 18일 모두 철수했다.그러나 반전평화팀으로 이라크에 들어간 한상진(38·평화운동가),유은하(29·한국아나뱁티스트 센터),배상현(28·경남열린사회희망연대))씨와 사진기자 조성수씨 등 4명은 잔류를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배씨는 바그다드 북부 발전소에서 ‘인간방패’를 자처,유럽 NGO 단원들과 함께 머물고 있어 안전이 우려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바그다드에 잔류하고 있는 4명과 철수를 꺼리고 있는 쿠웨이트의 교민 90여명에 대해서도 계속 안전지대로 대피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재산 문제 등을 이유로 철수에 소극적이라고 한다.쿠웨이트에 있는 건설업체 직원들도 필수 요원을 제외하고 곧 철수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에는 현재 171명이 남아 있으며 버스와 승용차 편으로 남부 에일라크로 이동한다는 계획이다.요르단에 남아있는 교민 123명도 이집트의 타바로 대피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이라크戰 초읽기/이라크, 전쟁 장기화 민간피해 부각 전략

    미국의 임박한 공격에 대해 이라크는 결사항전을 다짐하며 전쟁 준비에 돌입했다.이라크는 전쟁을 장기화시켜 민간인 피해를 부각시키며 바그다드를 사수한다는 전쟁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의회는 19일 비상회의를 소집,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이라크를 떠나라는 미국의 최후통첩에 대해 만장일치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이라크 의회는 “후세인 대통령의 영도 아래 이라크 국민들이 어떻게 무익한 자들(미국)에게 교훈을 주는지 역사가 기억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에 앞서 후세인 대통령은 91년 걸프전 이후 처음으로 군복 차림으로 TV에 등장,군을 독려했다.후세인 대통령은 최고집행기구인 혁명위원회를 소집하고 정예 공화국수비대 지휘관들과 군사회의를 열었다.이어 이라크군은 전시체제로 전환됐으며 곳곳에서 병력 재배치가 이뤄지고 있다.여러 아랍국에서 이라크전에 자원한 민간인들도 이라크와 이슬람을 위해 희생할 각오가 돼 있다며 항전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한편 영국 더 타임스는 쿠웨이트 해역에서 수뢰를 설치하고 있던 것으로 의심되는 이라크인 1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이라크 주변 해역에서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선박들은 수뢰 위협과 테러 공격을 경계하고 있다. ●바그다드 남부 군사력 재배치 이라크는 일단 미군의 바그다드 진격을 최대한 늦출 계획이다.쿠웨이트 국경과 바그다드 사이 남부 지방에서 군사력 재배치가 이뤄지고 있는데 미 국방부 관리들은 이를 ‘과속방지턱’이라 부른다. 또 이라크 남부 루마일라 지역 유전들이 파괴되고 있다는 일부 보도가 있다.이곳 유정에서 원유를 사막에 유출시키면 미군의 이동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이외에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의 댐을 파괴해 광범위한 지역에서 홍수를 일으켜 미군의 진격 속도를 늦추려 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민간인 피해와 이라크의 생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이다.현재 발전소와 정수시설,식량창고,정유시설 등 폭격이 금지돼 있는 민간시설에 인간방패가 배치돼 있다.이들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의해 악용될 가능성도 높다. 민간인피해를 부풀리기 위해 ‘덮어씌우기’도 사용될 전망이다.전직 아랍 정보기관 요원들은 이라크 군인들에게 민간인 복장을 입혀 미·영국군을 공격할 것이라고 전했다.또는 미·영국군 복장을 한 이라크 군인들이 민간인을 공격하고 책임을 전가할 수도 있다.이라크는 미·영국군이 입는 것과 똑같은 군복 수천벌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땐 생화학무기 사용 가능성도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이라크가 이를 갖고 있지 않다고 거듭 밝혀온 만큼 대량살상무기를 쓰면 미군의 침공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결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미군의 진격 속도를 늦추기 위해 화학무기가 사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바그다드에서 미군을 맞게 된다면 후세인 대통령은 시내 세곳에 나눠져 있는 대통령궁 중 하나에서 은닉작전에 돌입할 전망이다.대통령궁은 지하벙커와 터널이 갖춰져 있어 핵공격에도 버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군의 시가지 진입을 막기 위해 화학무기로 바그다드를 에워싸거나도시 주변의 참호에 기름을 쏟아붓고 불을 지를 가능성도 있다.바그다드 등 주요 도시에 집중될 공습을 피하기 위해 군 병력도 참호와 지하벙커로 이동 중이다. 전경하기자 lark3@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