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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에 지친 이웃 가슴 데워줬으면”/소외계층 위해 전국순회공연 김갑수 ‘배우세상’ 대표

    “먹고 살기도 바쁜데 무슨 연극이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삶에 지친 이들이야말로 누구보다 문화적 혜택이 절실할지 모릅니다.” 지난 11일 저녁 서울 도봉구 길음사회복지관내 지하 강당.배우 김갑수(46·극단 배우세상 대표)씨와 동료 연기자 20여명이 연극 연습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전국 10개 도시를 돌며 가난한 이웃들에게 창작극을 무료로 선보이는 공연이 코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24일 인천을 시작으로 과천,평창,제천,전주,김천,마산,대전,광주를 거쳐 12월15일 부산에서 막을 내리는 숨가쁜 일정이다. 영화와 TV,연극무대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는 김씨가 이처럼 소외계층을 위한 순회공연에 발벗고 나선 것은 지난 2월 대한성공회에서 운영하는 서울 봉천동 ‘나눔의 집’과의 인연이 계기가 됐다.그는 “사회와 가정에서 버림받고 힘든 삶을 이어가는 이웃들을 가까이 지켜보면서 후원금 얼마 내고,자원봉사하는 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물질적 도움도 중요하지만 메마른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온기로서 연극이 제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무료공연이지만 처음부터 위안잔치식의 허술한 공연은 아예 염두에 두지 않았다.난생 처음 연극을 대하는 이들에게 번듯한 극장에서 제대로 된 연극을 보여주고 싶었다.그래서 중극장 규모의 창작극을 고집했고,눈덩이처럼 불어난 예산을 메우기 위해 여기저기 후원금을 구하러 뛰어다녔다.다행히 “경제적 지원 못지않게 문화복지도 절실하다.”는 그의 설득에 공감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로또공익재단 등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순회공연에 나설 연극의 제목은 ‘통북어전’.KBS TV동화 ‘행복한 세상’의 작가 이미애씨가 쓰고,윤우영씨가 연출을 맡았다.죽음을 앞둔 재벌회장 ‘통북어’씨,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돌보는 아들,어느 자활후견기관 재활용작업장에서 일하는 서민들의 애환을 엮어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공연마다 지역 주민 대여섯명을 섭외해 직접 무대에 서는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김씨는 “절망 속에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살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이 연극이 삶의 희망과따뜻함을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내년쯤 ‘한국문화복지공연제작단’(가칭)을 발족할 생각입니다.이런 행사는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하기엔 어려움이 많습니다.연극뿐만 아니라 무용이나 클래식도 전국을 돌며 공연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문의(02)987-4829. 글·사진 이순녀기자 coral@
  • “50살이 넘으니 봄날이 가더만…”/이청준 산문집 ‘그와의 한 시대는‘

    “40대까지는 ‘봄날은 온다.’고 생각했는데 50살이 넘으니 ‘봄날은 간다.’는 게 실감나더군요.” 이 소설 같은 표현은 지난 5월 소설가 이청준의 자택을 찾았을 때 그에게서 들은 말이다.가는 봄이 아쉬웠을까? 최근 펴낸 산문집 ‘그와의 한 시대는 그래도 아름다웠다’(현대문학 펴냄)는 지난날에 대한 기억이 가득하다.그 느낌은 한국화가 김선두 중앙대교수의 그림과 어우러져 더 따뜻하다. 작가는 40여년의 소설인생에서 만난 이런저런 사연을 들려준다.담담하게 문학 인생을 술회하는 글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작가 특유의 느릿느릿하고 차분한 말을 듣는 듯한 느낌에 젖어든다.글이 곧 말인 셈이다. 작가는 돌·강·나무와 글친구들을 징검다리 삼아 그에 얽힌 ‘아름다운 시절’을 현재로 불러낸다.그의 책만큼이나 집안을 메우고 있는 수석은 돌이되 돌이 아니다.그 하나하나에는 동행한 문인들과 주고받은 이야기와 따스한 인간미가 담겨 있다.울릉도의 현무암 조각에선 홍성원·김병익·김원일 같은 문우들과의 심한 풍랑 속 항해와 멀미의 기억을,제주도 화산석에선 시인 오규원과의 건강했던 갓 40대의 한 시절을(…) 떠올리곤 하는 식이다.나무와 강물도 스쳐가는 그저 풍경이 아니라 그와 교감한 이들의 숨결이 배어 있다.시인 오규원과의 우정을 다룬 표제글 ‘그와의 한 시대는 그래도 아름다웠다’에서 ‘그’는 오규원만이 아니라 ‘문학’으로 읽힌다. 이윽고 작가는 소설을 쓰게 되는 과정을 반추한다.시골에서 자란 그가 중학교때 광주란 도시와 맞부딪친 주눅듦은 서울의 대학생활에서도 이어진다.도회에 대한 낯섦과 서투름은 감성이 풍부한 젊은이의 정서를 부끄러움과 두려움,주눅듦으로 채색했고 마침내 자신을 다독이려고 소설을 쓰기로 마음 먹는다.책의 말미에 이르러 자신의 ‘소설질’을 이렇게 회상한다.“나에게 지금 소설을 ‘쓰고 있다.’는 생각은 어떤 실패나 소외로부터도 나를 견디고 넘어서게 하는 보람스러움과 자긍심을 지켜가고,어떤 지위나 영예보다도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자산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게 한다.” 비록 목소리는 낮지만 작가의 옹골찬 고집이 묻어난다. 이종수기자
  • 책 / 얼굴

    대니얼 맥닐 지음 안정희 옮김 / 사이언스북스 펴냄 지구상에는 60억 이상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그들의 얼굴은 모두 다르다.이론적으로 가능한 얼굴의 수는 우주에 존재하는 소립자의 수를 능가한다고 한다.미국의 과학저널리스트인 대니얼 맥닐이 쓴 ‘얼굴’(안정희 옮김,사이언스북스 펴냄)은 이처럼 다양한 얼굴만큼이나 읽는 사람에게 다르게 다가온다.코를 미학적으로 혼란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눈을 살아 있는 생물처럼 느끼는 사람,여자의 입은 모름지기 작아야 한다고 고집하는 사람….저자는 시대와 지역과 분야를 가로질러 부위별로 ‘얼굴여행’을 떠난다. 가장 매력적인 코란 어떤 것일까.미국 여류작가 루이저 메이 올콧의 소설 ‘작은 아씨들’에서 에이미는 낮은 코를 최대의 불운으로 간주,어떻게든 높여보기 위해 빨래집게로 집는다.르네상스시대의 미학자 아뇰로 피렌주올라는 들창코를 흉한 것으로 규정했지만 영국 작가 새커리는 소설 ‘허영의 시장’의 여주인공 베키 샤프에게 들창코를 주었다.소설가 디킨스는 들창코를 비판하는 것은질투 때문이라고 보았다.과학자들은 남성은 작은 코를 가진 여성을 압도적으로 선호한다고 말한다.마릴린 먼로는 웃을 때 윗입술을 아래로 당기는 연습을 했다.그러면 코가 더 작아 보일까 해서였다.코에 관한 상징은 양극단을 달린다. 육체의 어느 부분도 눈만큼 내면을 잘 드러내지는 못한다.로마의 정치가 대(大)플리니우스의 말처럼 눈은 영혼의 창이다.그것은 얼굴의 심리적 중심이며 가장 섬뜩한 상징이다.마호메트는 카바 신전 안의 우상을 공격할 때 제일 먼저 눈을 표적으로 삼았고,남아메리카의 파린틴틴 인디언은 귀신이 앞을 보지 못하도록 죽은 적의 눈을 먹었다.여자의 커다란 입이 역사상 아름다움의 조건으로 인식된 적은 거의 없다는 점도 흥미롭다.반면에 작은 입은 종종 미인의 필수조건으로 간주됐다.특히 빅토리아 시대에는 작은 입을 품위 있고 우아한 것으로 여겼다.이 책을 읽으면 “모든 것이 얼굴에 있다.”는 로마 철학자 키케로의 말이 한층 설득력 있게 들린다.2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폴리시 메이커]임종순 경기 경제투자관리실장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한 ‘국가균형발전특별법안’ 제정 문제를 놓고 정부와 경기도간의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정부는 지역간 발전의 기회균등을 꾀하려하지만 경기도는 수도권을 역차별하는 조항이 들어있다며 대체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경기도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임종순(46) 경제투자관리실장은 경제에 있어서 ‘평준화 해제,입시 부활론자’라고 할 수 있다. “경기도는 한국경제의 성장엔진으로 국민소득 2만달러 도약을 위한 디딤돌이 되어야 합니다.그러나 정부의 법안을 보면 경기도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마저 빼앗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임실장은 “국가의 우선 목표는 국민들이 편안하고 잘살게 하는 것인 만큼 이를 먼저 달성한 뒤 지역간 불균형 해소에 나서도 늦지 않다.”며 “그럼에도 정부는 현재의 생존과 미래에 대한 가치를 희생하면서까지 형평성을 고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그는 또 “정부의 법안은 수도권을 지방에서 제외시키는 등 수도권과 지방을 획일적으로 양분하고 있어 결국 수도권·비수도권의 2분법적 구조를 고착화시키게 된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최근 국내 기업체들이 중국으로 블랙홀처럼 빨려들어 가고 있습니다.토지를 무상 공급하고 임금도 국내 절반 수준밖에 안되는데 어느 기업이 국내에 남아 있겠습니까.” 임실장은 “지금 세계는 무한경쟁시대에 접어들었고 이웃 중국은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국내의 소모적인 논쟁에서 벗어나 동북아 경제중심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상생의 전략은 무엇인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중앙정부의 수도권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 정부만을 탓할 수는 없다.”며 “경제와 민생을 책임진다는 자세로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고충해결 옴부즈맨 제도 및 공장건축총량사전 예고제운영,도시형 공장 지방세 지원 등 ‘기업하기 좋은 여건만들기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특히 불필요한 행정규제로 인해 기업들이 불이익이 당하는 일이 없도록 민원감사의 방향을 기업인의 입장으로 바꿨다고 강조했다. 용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임실장은 행정고시 24회로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거쳐 국무조정실 심사평가 1심의관실과 규제개혁 1심의실 등 국무조정실에서 주로 근무한 경제통이다.지난 5월 경기도로 자리를 옮겼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한나라 소장파 물갈이 ‘옥죄기’

    한나라당내 소장파 원내외 위원장들이 당내 물갈이 요구를 재개했다.미래연대와 쇄신모임 등은 이번주 초 연석회의를 열어 인적 쇄신의 기준과 방법을 집중 논의하기로 했다. 이들은 정치개혁을 위한 제도개선은 대선자금 정국을 통해 공론화했다는 판단 아래 인적 쇄신을 위한 압박 작전에 주력할 방침이다. ●미래연대등 주초 연석회의 특히 이같은 움직임은 비상대책위의 출범과 함께 당내 역학관계가 조정되고 있는 상황에 진행되는 것이어서,향후 파장이 주목된다.최병렬 체제 출범이후 서로 비슷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각각의 노선을 고집해온 초선과 재선그룹의 입지가 지도부 재구성으로 확연히 갈렸기 때문이다.지도부에 대거 편입된 재선그룹은 벌써부터 초선그룹을 견제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소장파 위원장들은 공천심사위원의 절반 이상을 외부인사로 구성할 것을 지도부에 강력히 촉구할 방침이다.공천심사위원회가 당내 경선에 앞선 예비심사 단계에서 기준에 미달하는 현역의원들을 배제하는 게 이들의 목표다. ●“공천심사위원 50% 외부인사로”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부정부패에 연루된 전력이 있는 자 ▲과거 인권탄압의 경력이 있는 자 ▲여론조사 결과 지역주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자 등을 물갈이 기준으로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심사 단계에서 현역의원의 30% 이상을 교체해야 한다는 입장도 표명할 계획이다. 아울러 연석회의에서는 남경필 안상수 오세훈 원희룡 의원의 뒤를 이어 10명 안팎의 의원들이 지구당위원장직 사퇴를 선언하고 동참자들을 계속 늘려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운기자 jj@
  • 부동산 ‘10·29’ 후속작업 가속 페달

    정부가 ‘10·29 주택시장안정 종합대책’의 후속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가격이 급락하는 등 시장이 수세에 몰리고 있는 시점에 더 ‘가속 페달’을 밟아 쐐기를 박겠다는 의지다. 7일 재정경제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이르면 8일쯤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법이 고쳐져야 정부가 밝힌 1가구 3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重課)와 투기지역내 2주택자에 대한 탄력세율(+15%포인트) 발동이 가능해 진다. 정부는 법 개정안의 신속한 시행을 위해 국회의원이 정부의 개정안을 토대로 발의해 심의하는 의원입법을 택하기로 했다.정부가 발의하는 행정입법을 택할 경우 입법예고와 차관회의,국무회의 등의 절차를 거친 다음 국회에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시일이 많이 걸리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소득세법 개정안 의원입법을 책임지고 있는 강봉균(康奉均) 열린우리당 의원은 “지역구 행사로 몹시 바쁘기는 하지만 재경부와 의논해 법안 제출을 최대한 서두르겠다.”고 밝혔다.재경부 김영룡(金榮龍) 세제실장은 “법안 제출이 이뤄지면 변칙증여 등을 이용한 양도세 회피 방지책과 3주택자 기준 등 후속 조치를 10일쯤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건설교통부는 6일 주택거래신고제 실시를 위한 주택법 개정안을 역시 의원입법으로 국회에 제출했다. ●부처간 이해 엇갈려 처리 안개속 재경부가 조만간 내놓을 후속 조치에는 3주택자 기준,4채 이하 소규모 임대사업자 처리,양도세 중과 회피 방지책,취득·등록세 문제 등이 망라될 것으로 보인다.‘10·29 대책’ 발표 이후 관련 부처와 언론사에 문의가 집중될 정도로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사안들이다. 예컨대 3주택 이상 보유자의 주택수를 셀 때 전국을 기준으로 하는지,아니면 투기지역 또는 수도권으로 국한할 지 여부에 따라 이해관계가 크게 엇갈린다.정부는 이미 내부 기준을 거의 확정한 상태다.졸지에 다(多)주택자로 몰려 중과세 대상으로 분류된 4채 이하 소규모 임대사업자들에 대한 처리 방향도 밝힐 계획이다. 그러나 부처간 이해 관계가 엇갈려 조율이 쉽지 않은 사안들도 적지 않다.보유세는 올리고 거래세는 낮추겠다는 게 재경부 방침이지만 행정자치부는 특히 주부들의 관심이 많아 ‘장바구니 거래세’로 일컬을 수 있는 취득·등록세율(5.8%)을 내년에는 인하하지 않겠다고 고집한다.행자부는 2005년쯤 인하 폭을 생각해 보겠다는 입장이나 폭은 1%포인트 정도의 ‘쥐꼬리’ 수준이다.재경부는 절반가량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2주택 이상자의 ‘살지 않는 집’에 대한 보유세(재산세+토지세) 강화도 세율은 고사하고 중과 방법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시장역공 기회줘선 안돼”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은 “정부정책의 시행이 지연되면 시장참가자들의 집값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면서 “최근 시장이 수세에 몰리고 있는 만큼 정부가 후속대책을 서둘러 쐐기를 박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 하승수 변호사도 “정부 정책의 시행 가능성을 의심하는 세력이 시장에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힘들더라도 경제장관들이 실무자들을 좀 더 독려해 (정책의)가속 페달을 밟아야 한다.”고 주문했다.그는 “보유세의 경우,정부안(案)대로라면 서울 강북이나 지방의 중대형 아파트는 오히려 세금이 줄어들 수 있다.”면서 “정부가 이런 내용들을 충분히 홍보해 국민들 사이의 불필요한 불안감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재경부 김영룡 세제실장은 “관련부처 실무자들이 며칠째 밤을 새워가며 초인적인 속도로 후속안을 만들고 있다.”면서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 의지는 확고하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
  • [시네 드라이브] ‘선택’ 살리기 나선 네티즌들

    요즘 사이버 공간에서 관객들의 영화살리기 운동이 뜨겁게 전개돼 눈길을 끈다.영화 ‘선택’을 살려내자는 네티즌들의 열기가 포털 사이트 다음과 영화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것이다.‘선택’은 사상전향을 거부한채 45년간의 감옥생활 끝에 지난 95년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뒤 북송된 김선명옹의 삶을 다룬 영화. 최근 네티즌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달 24일 전국 20개 상영관에서 개봉한 ‘선택’이 흥행 저조를 이유로 대부분 일찍 간판을 내린 때문.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와 강남의 씨어터 2.0,목포의 중앙시네마를 제외한 모든 극장들이 1주일만에 서둘러 종영했다.이에 ‘선택’을 선택할 권리를 빼앗긴 관객들이 홈페이지에 재상영을 요구하는 글들을 올리기 시작했고 이 가운데 ‘선택’의 볼 권리를 찾자고 강하게 주장한 네티즌 ‘왼발’이 다음카페에 사이트 ‘선택’(cafe.daum.net/45years)을 만들었다. 사이트에 글을 올리는 네티즌들의 목소리는 다양하다.“이런 영화들이 자꾸 죽는다면 누가 다시 만들겠습니까”(‘감자고기’) “힘든 여건에서 고집스레 좋은 영화를 만들어낸 모든 스태프들에게 찬사를 표합니다”(‘또니’).재상영을 위한 다양한 방안도 쏟아지고 있다.정당성과 취지를 담은 전단을 만들어 거리에서 홍보하자는 제안부터 예술영화 전용관을 적극 이용하자는 등의 아이디어가 속출한다.이같은 목소리에 영향을 받았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워도,제주 프리머스 상영관은 다음주부터 재상영을 결정했다. 이처럼 영화를 지원하는 관객모임과 운동이 본격화한 것은 ‘박사모’(‘박하사탕’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때부터.이후 ‘파사모’(‘파이란’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로 이어졌던 관객들의 영화살리기는 2001년 ‘와이키키 브라더스’‘라이방’‘나비’‘고양이를 부탁해’ 등 작품성에 대한 호평과는 달리 흥행에 실패한 작품을 재상영하는 ‘와라나고 특별전’을 탄생시키기에 이르렀다. ‘선택 살리기’는 일단 이런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지만,인권·사상의 자유를 담은 영화의 주제의식에 공감한 사회단체들이 가세한 점이 종전의 영화살리기와는 조금 다르다.최근 이같은 목소리 높이기는 그 이유가 영화의 예술성에 있든,우리사회와 맞물린 문제의식에 있든 예전과는 퍽 다른 현상임엔 틀림없다.그 힘이 아직 미약하더라도 자기 권리를 찾자는 관객 목소리의 확산은 우리 영화의 다변화와 볼 권리 정착에 튼실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종수 기자
  • [길섶에서] 폰지게임

    사람은 가까운 곳,그날그날의 일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먼 데 일이나 미래의 일일수록 반응이 둔해진다.그래서 매일매일의 뉴스를 다루는 신문 장사가 이만큼이라도 되는지 모르지만 때로 이런 속성은 문제를 일으킨다. 다단계판매의 폐해를 지적할 때 곧잘 동원되는 폰지 게임도 그 가운데 하나.초기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을 준다며 돈을 모으고,다음 투자자의 돈을 빼서 주면서 다단계로 투자자를 모은다.소수의 초기 투자자들은 이익을 챙기지만 다수의 최종 투자자들은 모든 것을 잃는다.나중 일보다 현재의 이익을 중시하는 인간 속성을 이용한 사기수법이다.1920년대 미국 찰스 폰지의 사기극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국민연금법 개정논의가 제기되고 있지만 연금 논쟁을 들여다 보면 폰지 게임이 떠오를 때가 있다.적게 붓고 많이 탄다고 꾄 것이나,초기 투자자들이 후기 투자자의 부담이야 어찌되든 많이 타야겠다고 고집피우는 모습 때문이다.전 국가적 폰지 게임이라고 하면 지나칠까.손해보는 사람이 우리의 자녀,손자·손녀이고 자칫 모든 걸 잃는 게 미래의 우리일 수 있는데…. 강석진 논설위원
  • 무주택자 ‘알짜’ 기다리고 주상복합은 연내청약 유리

    ‘10·29대책'이후 투자 어떻게 ‘10·29 주택시장 안정대책’으로 투자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거래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고,세금을 현실화하면서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무주택 우선공급자는 느긋하게 기다렸다가 청약하고,주상복합 아파트는 규제 적용 이전에 분양받는 것이 유리하다.강북 뉴타운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매수 타이밍을 맞춰 사고 팔면 세금을 줄일 수 있다. ●무주택 세대주 우선공급비율 75%늘려 이번 대책으로 무주택자들에게는 당첨 기회가 확대된다.투기과열지구에서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민영 아파트를 공급할 때 적용되는 무주택 세대주 우선공급 비율이 내년 1월부터 50%에서 75%로 늘어난다.우선 청약자격은 35세 이상으로 최근 5년 이상 무주택 세대주로 청약예금에 가입해 1순위에 해당되는 경우다. 서울·수도권은 물론 전국 주요 도시 대부분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있어 무주택 세대주는 섣불리 청약하기보다 입지가 빼어난 곳을 골라 청약하는 것이 유리하다.소형 주택의무비율을 적용받는 서울 재건축 사업을 지켜본 뒤 강남에서 공급되는 아파트에 청약,내집을 마련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수도권 거주자는 신도시 아파트 공급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괜찮다.판교·화성·김포·파주 등 4개 신도시에 공급되는 아파트만 19만가구에 이른다.내년 화성 동탄신도시 분양을 시작으로 2005년에는 판교,파주 신도시 아파트 분양이 시작된다. 분양 받기에 버거운 무주택자는 시중 임대료의 60%선에 입주할 수 있는 국민임대아파트를 노리는 것이 좋다.해마다 10만여가구의 국민임대 아파트가 건설될 예정이다.특히 서울·수도권 그린벨트지역에 집중적으로 국민임대주택단지가 조성되므로 저렴한 주거비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진다. 일반 청약자도 서두를 필요가 없다.판교 등 입지가 빼어난 신도시를 노리거나 강남 재건축 일반 아파트 공급을 골라 청약할 것을 권한다. ●강북 뉴타운으로 눈을 돌리자 강남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강북에는 뉴타운 아파트가 있다.도심과 가깝고 도시기반시설을 갖추고 있어 생활이 편리하다.교육·문화 등 생활여건을 더욱 좋게 하여 강남 이상의 생활 여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일반 재개발사업과 달리 서울시가 나서서 체계적인 도시개발을 유도,쾌적한 주거환경을 기대할 수 있다. 사업 활성화를 위해 조합설립인가 요건·소형주택건설의무비율을 완화하는 등의 정책도 따른다.현재 은평·길음·왕십리 등 3개 시범단지가 추진되고 있으며,이르면 다음달 중 17개 지역을 추가로 지정할 예정이다. ●연내 공급 주상복합 분양권 전매가능 앞으로는 300가구 미만의 주상복합아파트라도 일반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청약자격이 제한된다.투기과열지구에서는 무주택 우선 공급제도가 적용되고 분양권 전매도 금지된다.주택법을 바꿔 내년 상반기쯤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당첨과 동시에 웃돈을 붙인 차익을 겨냥한 투자는 메리트를 잃게 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미 사업승인을 받은 주상복합 아파트에 대해서는 이런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개정법 시행 후 분양승인을 신청하는 경우부터 적용된다.개정법 시행 전에 분양승인을 받은 주상복합 아파트는 법이 개정되더라도 1회에 한해 전매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번 대책과 관계없는 주상복합 아파트는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300가구 이상이라도 연내 공급되는 주상복합아파트는 대부분 지난 7월 이전 건축허가를 받아 분양권 전매제한 조치를 받지 않는다. 다음달 서울 공급 예정인 용산 세계일보터의 대우센트럴파크를 비롯해 연내 공급 예정인 용산 문배동 대우자동차판매 주상복합아파트,주택공사가 공급하는 마포 파크팰리스Ⅱ,대구 대우트럼프월드 등은 입지가 빼어나고 전매제한 초치를 받지 않아 청약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절세도 돈버는 길,연내 사고 팔자 그동안 아파트를 살 때 내는 취득·등록세 등은 실거래가격이 아닌 지방자치단체의 시가표준에 맞춰 부과됐다.하지만 내년부터 주택거래신고제가 도입되면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세금을 내야 한다.과세표준이 실거래가의 20∼30% 수준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내년부터 주택을 살 때 거래비용이 3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팔 때도 마찬가지다.양도세의 부과기준도 실거래가를 적용할 경우 3∼4배 오르게 된다. 류찬희기자 chani@
  • 강남 아파트값 호가 큰차이 매수·매도 ‘힘겨루기’

    아파트 시장에 매도-매수인간 ‘가격 괴리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부동산중개업소에 매물은 쌓이고 있지만 거래가 끊겨 값은 하향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다.부동산전문가들은 서울 강남 아파트값이 본격적인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팔 사람과 살 사람이 눈치를 보면서 가격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지만 대세는 매수인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때문에 값이 빠지고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전문가들은 비수기와 맞물려 이런 현상이 당분간 이어지고,기간은 한 달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대치동 은마 34평 1억이상 벌어져 ‘10·29대책’에 이어 재산세 등 보유세 중과세 방침이 발표되면서 강남 아파트 시장은 움직임이 없다.중개업자들은 매물이 나오고 수요도 분명 있는데 거래가 끊긴 것은 가격 괴리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성하 성창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강남 아파트 매물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면서 “그러나 팔 사람들이 여전히 최고가를 고집,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거래 비용 증가,세금 부담 등 객관적인 가격 하락 요인이 생겼는데도 집주인들이 상한가만 요구하는 바람에 시장가격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살 사람은 이미 값이 오를 만큼 올랐으며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을 예상,가격을 내려야 한다며 선뜻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1주일 새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매도 가격과 매수 가격차가 6000만∼7000만원,많게는 1억원 이상 벌어졌다.도곡동 한신·우성·삼성사이버 아파트 등도 2000만∼5000만원의 가격 괴리가 나타나고 있다. 이정순 대림부동산중개인 대표는 “재건축 아파트인 송파구 잠실주공2단지 13평형은 1주일 새 매도·매수인간 희망 가격이 7000만원 정도 벌어졌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도시도 마찬가지다.분당 야탑동 장미현대공인중개사 사무소 신인순 사장은 “장미마을 코오롱 32평형 아파트의 경우 팔 사람은 4억 5000만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으나,살 사람은 4억 2000만원 이하를 부르고 있다.”면서 “가격차가 좁혀져 시장 가격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살사람 힘 강해 한달지나면 거품 빠질것” 가격 괴리감이 커지면서 아파트값은 하향 안정세로 돌아섰다. 강남 대치동 삼성공인중개사 강모 상담실장은 “아파트값은 심리적인 요인이 커 상승 곡선은 가파르지만 하락 곡선은 완만하다.”면서 “그러나 미약하나마 하락 곡선을 긋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일대도 수요자들이 아파트 거래·보유 부담이 증가할 것을 예상,매수세가 사라지면서 값이 떨어지는 쪽으로 조정기를 거치고 있다. 김광석 닥터아파트 정보분석팀장은 “지난주 서울 강남(-0.06%),송파(-0.14%),서초구(-0.04%) 등 주요 지역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특히 강남구는 3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개포동 주공1단지 11평형은 1주일 새 1000만원 떨어진 4억∼4억 2000만원에 나오지만 수요자들이 덤벼들지 않고 있다.서초구 잠원동 대림,한신 아파트 등도 값이 2주 연속 빠졌다.대림 39평형 호가는 2000만원 떨어진 6억 8000만∼7억 1000만원이다. 김태호 부동산랜드사장은 “집주인이 포기하는 선과 매수자들의 희망가격이 엇비슷해야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번 대책의 충격이 워낙 커 한 달 정도 지나고 어느 정도 거품이 빠져야 시장가격이 형성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그러나 그는 “아파트값 하락 요인은 분명 생겼지만 강남 수요가 완전히 수그러지지 않았다.”면서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스포츠 라운지] ‘영원한 야구 철인’ 최태원

    마음 먹은 목표를 달성하고 은퇴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운동을 시작한 선수들은 누구나 큰 뜻을 품고 프로무대에 뛰어든다.하지만 대부분 목표를 달성하기는커녕 경쟁에서 밀리거나 부상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유니폼을 벗어야만 한다. ●7년 6개월간 1014경기 연속출장 프로야구 2003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철인’ 최태원(33·SK 내야수)은 동료는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서 한껏 부러움을 샀다.마음먹은 것을 이루고 떠나기 때문이다.지난 1993년 신인 2차지명 1순위로 프로야구 쌍방울에 입단한 그는 연속 출장기록 경신을 어렴풋이 목표로 가슴에 새겼고,95년 주전자리를 꿰차게 되자 그 뜻을 곧추 세웠다. 결국 그는 해냈다.95년 4월16일부터 지난해 9월10일까지 7년6개월에 걸쳐 1014경기 연속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특유의 성실성과 철저한 자기관리로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한국 프로야구사에 커다란 발자국을 남긴 것이다.“한국 야구의 역사가 짧지만 이런 기록이 있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고 싶었습니다.어릴 때부터 근성이 있다는 말을 많이 들어 끈기가 필요한 이 기록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요즘 가슴이 뻥 뚫린 것만 같다.올 시즌 33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했던 아쉬움 탓도,은퇴 후유증도 아니다.지난 10월25일 시즌 내내 돌풍을 일으킨 소속팀이 현대와의 한국시리즈 마지막 7차전에서 져 창단 첫 우승의 꿈을 끝내 접는 모습이 아직도 동공 속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연속 출장 기록을 세우기 위해 부상을 당해도 방망이를 휘두르고 공을 잡았다.이 때문에 몸에 무리가 많이 왔다.야구선수에게 33세 은퇴는 비교적 이른 편이고,더구나 그 정도의 실력을 갖춘 선수로서는 더더욱 그렇다. ●대기록 세운 대신 선수생명 줄어들어 지난 8년간 많은 고비가 있었다.무엇보다 부상이 끊이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다.96년 LG전에서 왼쪽 손목이 공에 맞아 한동안 고생했다.손이 너무 부어서 글러브조차 들어가지 않을 정도였지만 ‘악바리’라는 별명답게 진통제 주사를 맞고 출장했다.한 달을 그렇게 보냈다.98년에는 팔꿈치 인대를 다쳐 팔이 끊어질 것만 같은 고통을 감수하며 시즌을 마쳤다.회복하는데 1년이 넘게 걸렸다. 결과적으로 대기록을 세우기 위해 무리하게 출장한 것이 선수생명을 단축한 셈이 됐다.“영원히 야구선수를 할 것 같았는데….아쉬움은 남지만 후회는 없습니다.결국 선택의 문제이니까요.” 그는 타고난 야구광이다.부모가 초등학교 3학년 때 갖고 놀라고 글러브를 사줬다.“야구가 무조건 좋더군요.시간만 나면 밥 먹는 것도 잊고 글러브를 끼고 공을 던지거나 방망이를 휘둘렀습니다.”그는 야구에 대한 열정이 넘쳐 선수로 그라운드를 마음대로 뛰고 싶었다.당시 그가 다니던 문성초등학교에는 야구부가 없었다.단식을 하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부모를 설득했다.뒤늦게 6학년 2학기 때 야구부가 있는 미성초등학교로 전학해 꿈에 그리던 선수가 됐다.그러나 운동선수로서는 키가 작아 후보로 맴돌았다. 태권도 선수로 한 체급을 10연패했던 아버지 최영열(58·경희대 태권도학과 교수)씨와 소프트볼 선수였던 어머니 양용자(57)씨로부터 물려받은 타고난 체력과 그만의 인내와 고집으로 지금의 모습을 만들었다 그는 은퇴를 결정한 뒤 “이젠 유니폼을 벗는구나.” 하는 생각에 슬픔이 복받치기도 했지만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다시 어깨를 활짝 펴고 있다. 다음 목표는 지도자.내년 미국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지도자 연수를 할 예정이다.그래서 요즘 영어 개인교습을 받느라 분주하다. 글 김영중기자 jeunesse@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생년월일:1970년 8월19일 포지션:내야수(우투·우타) 체격:178㎝ 74㎏ 별명:악바리,찐뜩이 경력:1989년 경희대 입학 1993년 쌍방울 입단 1995년 최다안타(147개) 1997년 골든글러브(2루수) 2002년 9월 연속출장 기록 중단(1014경기) ■최태원 기록의 의미 야구 기록 가운데 연속 출장 기록이 가장 깨기 힘든 것으로 꼽힌다.홈런 등 타격 기록은 컨디션 난조로 인해 일시적인 부진에 빠져도 몰아치기로 만회할 수 있지만 연속 출장 기록은 한순간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에게는 ‘철인’이라는 찬사가 따라 다닌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연속 출장 기록은 2632경기(1982년 5월30∼98년 9월19일)로 칼 립켄 주니어(전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세웠다.그는 아직도 미국 야구선수 가운데 가장 국민적인 영웅으로 대접받는다.일본에서는 기누가사 사치오(전 히로시마)가 2215경기(70년 10월19∼87년 10월22일)에 연속으로 출전했다. 최태원의 기록(1014경기)은 미국과 일본에는 못미치지만 1000경기 이상 연속 출장 기록을 지닌 선수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단 6명뿐이라는 점에 견주면 의미가 크다.67년 역사의 일본에서도 5명밖에 나오지 않았다.
  • [사설] 섬뜩한 ‘이라크 떠나라’ 협박

    이라크 주재 한국대사관 직원이 “이라크를 떠나라.”는 협박을 받았다는 보도는 충격적이다.이 직원은 지난달 27일 바그다드시에서 택시를 기다리던 중 무장괴한 2명에게 차 안으로 납치돼 5분여 동안 협박당한 뒤 풀려났다.다분히 계획적인 범행이다.지난 8월에는 바그다드 주재 KOTRA사무소가 총격을 받았고,대우 사무소 직원도 떠나라는 협박편지를 받았다.일련의 소식에 국민들은 등골이 오싹하다.결론적으로 말해 정부는 일부 이라크인들 사이에 반한(反韓)감정이 싹트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교민들이 아직 공격받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언제 상황이 악화될지 모르는 만큼 안전대책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이라크 사태가 심상치 않다.지난 5월1일 종전 선언 이후 숨진 미군의 수가 116명으로 이라크전 사망자 115명을 넘어서는 등 치안이 극히 불안하다.이 결과 미국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가 지난달 30일 외국인 직원을 이라크에서 철수키로 결정했다.‘국경없는 의사회’도 외국인 요원들은 요르단으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열흘간 비군사분야를 중심으로 조사활동을 할 제 2차 정부합동조사단이 어제 이라크로 떠났다.2차 조사단이 1차 때와 같은 엉터리 조사 시비에 휘말리지 않으려면,13명의 조사단원이 각각 분야별로 나눠 이라크과도통치위는 물론 정·관계,학계,종교계 인사 및 일반 주민 등을 두루 만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반전평화운동가 유은하씨의 제언처럼 이라크인을 한 100명쯤 만나,인터뷰한 내용을 있는 그대로 보고하기 바란다.정부는 급변하는 이라크 상황을 지켜보며 파병부대의 성격이나 규모,시기는 물론 파병 여부까지도 백지상태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마음을 정하기 어렵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은 안쓰럽지만,추가 파병 결정이 잘못됐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여겨진다.터키를 비롯한 거의 모든 국가들이 이라크파병에서 발을 빼는 가운데 우리만 ‘나홀로’ 파병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 [사설] 실질 진전 있는 2차 6자회담 돼야

    교착상태에 빠졌던 6자회담이 다시 열리게 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제2차 회담이 연내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우방궈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의 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에 합의한 것은 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 북한이 6자회담 틀내에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회담 재개 합의는 미국의 전향적인 자세와 중국의 적극적인 중재를 김 위원장이 받아들인 결과다.부시 미국 대통령은 최근 다자틀내에서 북한의 안전을 문서로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북한도 미국과의 불가침조약을 고집하지 않고 미국의 제안을 고려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중국은 대북 무상원조 등 당근을 제공했다.북한이 미·중의 대북정책 변화에 화답한 것은 긍정적인 변화다.북한의 이러한 실용적인 접근은 북핵 협상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북핵문제는 그러나 2차 회담이 열린다고 해서 쉽게 해결될 일이 아니다.북한과 미국은 여전히 접근 방법에 큰 차이가 있다.북한은 ‘동시행동원칙의 일괄 타결 조건’하에 미국의 체제보장,경제제재 해제,외교관계 수립 등을 요구하고 있다.반면 미국은 유연한 자세를 보이면서도 우선 핵폐기에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그렇지만 2차회담에서는 해법을 찾는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각국의 의중만 타진한 1차회담과는 달리 2차회담에서는 실질적인 진전이 이루어져야 한다.이를 위해 미국은 다자틀내 안전보장책을 비롯한 구체적인 협상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정부는 미국·중국 등 관계국과의 접촉을 통해 북한과 조율할 수 있는 협상안이 만들어지도록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
  • 시장개혁 로드맵 의미/재벌 ‘황제경영’ 해체 유도

    공정거래위원회가 30일 발표한 ‘시장개혁 로드맵’은 총수 중심의 아날로그 기업 틀을 당근과 채찍을 통해 시장 중심의 투명형태로 바꿔 나가겠다는 것이 핵심이다.그러나 멋진 구호에 비해 이를 실천에 옮길 수단과 권한이 빈약한 것이 흠이다. ●총수 일가 지분보유 매년 공개 정부가 원하는 재벌 모양새는 계열사간 지분관계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지금의 형태가 아닌,브랜드와 이미지를 공유하는 느슨한 형태의 그룹이다. 소유지배 구조가 비교적 단순 투명한 지주회사 체제도 바람직하다는 견해다.이를 위해 정부부터 규제의 틀을 ‘덩치(자산규모) 기준의 일률적 강제’에서 ‘다양한 잣대의 시장자율’로 바꿨다.이같은 정부 방침을 순순히 따라주는 기업에는 당근이 듬뿍 주어진다. 우선 출자총액 규제를 받지 않는 대상은 ▲의결권 승수(실제 소유지분에 비해 몇 배의 의결권을 행사하는가를 나타내주는 지표)가 2배 이하이고,소유지배구조 괴리도가 20%포인트 이하인 기업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하고 소액주주들이 원하는 임원에게 표를 몰아줄 수 있는 집중투표제 등을 도입한 상장기업 ▲지주회사 그룹 ▲계열사 수가 5개 이하이고 3단계 이상 순환출자(예컨대 A사→B사→C사)가 없는 그룹 등이다. 특히 그룹 단위로 적용되는 요건을 충족할 경우,소속 계열사 전체를 파격적으로 출자총액제에서 졸업시켜 주기로 했다.지주회사 설립도 쉬워지고 인센티브도 늘었다.반면 기업들이 현행 틀을 고집하면 지금의 규제를 고스란히 받게 된다.총수 일가의 지분보유 현황과 ‘황제경영’ 성적표도 해마다 낱낱이 공개된다. ●LG그룹 수혜대상… 삼성그룹 규제대상 소유지배 구조가 우수한 현대중공업 그룹,지주회사로 전환한 LG그룹이 당장 수혜대상이다.동부그룹도 의결권 승수(2.0배)는 기준치를 충족해 소유지배 괴리도(23.9%포인트)만 조금 낮추면 출자총액제에서 졸업할 수 있다.SK그룹은 ‘브랜드와 이미지를 느슨하게 공유하는 그룹’으로 전환하겠다고 이미 선언해 공정위의 유도방향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의결권 승수(9.2배)가 높고 내부견제 장치가 다소 느슨한 삼성그룹의 대응이 관건이다.부채비율 졸업요건이 폐지되면 롯데그룹도 다른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 한,규제대상에 편입된다.지금은 부채비율이 낮아 규제대상이 아니다. ●예외조항 늘어 실효성엔 의문 공정위는 출자총액제 예외요건이 너무 많다며 대폭 축소를 추진해 왔다.그러나 이번 로드맵에서는 예외조항이 폐지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늘었다.10대 성장산업에 대한 출자와 구조조정 관련 출자가 ‘예외’로 추가인정됐다.경기 활성화를 앞세운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의 논리에 밀린 결과다.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김상조 소장은 “출자총액제에 산업정책 측면을 가미한 것은 잘못”이라며 “기업출자의 60∼70%는 예외조항으로 빠져 나가게 돼 제도의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비판했다. 김 소장은 “대기업 구조조정본부의 살림살이 공개도 권유사항에 불과해 기업들이 이를 거부할 경우 강제할 수단이 없다.”면서 “법 개정 과정에서 공정위가 관계부처들을 얼마나 설득해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서울대 이상승 경제학부 교수는 “지주회사 전환 유도 등정부가 재벌개혁의 기본방향은 매우 잘 잡았다.”고 평가한 뒤 “그러나 내부견제 시스템 등을 점수화해 규제 잣대로 활용하면 자의적 적용이라는 시비를 낳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계열사 숫자 졸업요건’도 기업들의 분사를 막을 수 있는 만큼 재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
  • [이경형 칼럼] 대선자금으로 날 새울 텐가

    전방 고지의 수은주가 영하로 급강하하고 있는데 정국은 대선 자금 공방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검찰이 SK 비자금 100억원 수수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자 여야 대선 자금의 전면적이고 무제한적인 특검을 주장하면서 맞불을 놓고 있다.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지난해 대선 때 노무현 대통령후보 캠프에서 128억원의 회계 조작이 있었다고 폭로하는가 하면 열린우리당측은 지난 2000년 총선자금 잔액을 현재의 민주당 인사들이 사실상 횡령했다고 맞받아치는 등 진흙탕 싸움을 하고 있다. 경제 불황의 끝은 보이지 않고,젊은이,늙은이 할 것 없이 일자리를 찾아 장사진을 치고 있다.지난 열흘새 노동자들의 자살,분신이 3건이나 잇따랐고,이라크 파병 방침 발표 이후 연쇄 테러 사건이 발생하자 파병 반대 목소리가 드높아가고 있다.한국 사회 전체가 수렁에 빠져들고 있는데도 정치인들의 안중엔 내년 총선의 세력 판도밖에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정치권은 과거의 불법 정치자금을 그야말로 고해성사하고,겸허한 자세로 ‘예전 같지 않은 검찰’의대선 자금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물론 한나라당으로서는 제 아무리 독립 검찰이라고 하더라도 ‘살아있는 권력’인 ‘盧 캠프 대선자금’에 ‘수사의 칼 끝’을 제대로 대기란 쉽지 않다고 외칠 수 있을 것이다.그렇더라도 당장 특검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 정치권이 지금 진정으로 해야 하고,할 수 있는 일은 돈 정치의 낡은 구조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청정(淸淨)정치를 구현하는 틀을 만드는 것이다.여기에는 ▲선거공영제 등 돈 안 드는 선거로 제도를 과감하게 뜯어고치고 ▲조직의 상시 가동체제 정당 구조를 정책 생산 중심으로 바꾸며 ▲정치 자금 조달의 뒷거래 등 2중 구조를 철저하게 깨부숴야 한다.특히 정치자금의 실명·투명화는 제도만으로는 안 되며,정치하는 사람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요즘처럼 정치권의 ‘구린 돈’이 여기저기서 들통나는 시기에 정치 개혁을 하지 못한다면 이 땅에서는 영원히 맑은 정치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정치인들이 진정 참회하는 마음으로 정치관계법의 개혁에 팔을 걷어붙이면 못할 것이 없으련만 그러한 조짐이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꼼짝도 하지 않던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여론의 압력을 느낀 탓인지 지난 28일 열려 선거 완전공영제 등을 집중 논의했다고 한다.100만원 초과 기부 및 50만원 초과 지출시 수표 신용카드 사용과 계좌입금 의무화 등에 의견을 접근시켰으나 선거구 획정이나 비례대표 의석수를 포함한 의원 정수 등은 정파별로 밥그릇 챙기기에 바빠 접점을 찾지 못했다. 정치자금,선거제도,정당 조직 등의 문제는 적당히 땜질식 ‘면피용’으로 개정할 것이 아니라 정치의 기본틀을 바꿔야 한다.정치자금법만 해도 고식적인 보완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 이를테면 정치자금법 위반도 선거법 위반에 준해 벌금 100만원 이상의 처벌을 받으면 피선거권을 박탈하고,공소시효도 의원 임기보다 은 3년으로 할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5년 임기보다 더 길게 연장해야 한다. 정치인들이 자신의 이해관계가 직결된 정치관계법을 스스로 개혁하기란 여간해서는 어렵다.환자가 스스로 수술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돈 정치’에 대한 비판 여론이 뜨겁게 달아 오를 때 정치권 역외의 사람들이 ‘망치질’을 해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현역 정치인이 배제된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포함하여 정치학자,법률가,시민·유권자 단체들이 망라된 민간 차원의 정치제도개혁추진위를 결성하여 정치관계법의 개혁안을 만들면,이를 국회가 최소한도로 손질하여 수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그래야만 국민들이 기성 정치권이 저지른 과거 불법 정치자금을 불문에 부칠 마음이 생길 것이다. 제작 이사 khlee@
  • 유망아이템과 주의점/ 영어방등 소자본 어린이관련 창업 작아도 큰사업처럼 뛰라

    “한국에 들어오기 전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장래성있는 사업을 찾던 중 세계 어느 곳보다 우리나라 어머니들의 교육열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어린이 교육사업에 뛰어들었죠.” 캐나다에서 역이민을 온 이상곤씨는 경기도 안양에서 영어교육용 비디오테이프와 완구 대여점을 열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프랜차이즈 가맹비와 초기 물품구입비에 500만원(무점포)을 투자했지만 그의 현재 월 수입은 270만원선.그는 “발품을 파는 만큼 사업의 성장 속도는 빨라진다.”면서 “아무리 작은 사업이라도 부업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수익을 내기 힘들다.”고 밝혔다. 어린이 관련 사업이 창업 아이템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소자본으로 창업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유행과 경기를 덜 타기 때문이다. 특히 생활비를 줄여서라도 최고의 자녀가 되기를 고집하는 신세대 부모의 소비심리 덕분에 사업 전망이 더욱 밝아지고 있다. ●영어도서전문점·미술가정방문교사 등 영어 놀이방은 기존 어린이 놀이방을 한 단계 끌어올린 아이템.조기 영어교육 붐을 타고 인기를얻고 있다.외국문화 체험과 예절교육 등 실생활과 연계한 체험식 교육을 영어회화 방식으로 진행한다. 맞벌이 부부가 많은 지역의 아파트나 주택 밀집지역이 유망하다.창업 비용은 놀이시설과 학습시설,실내 인테리어 등에 5000만원 가량 들어간다. 영어도서 전문점은 어린이 영어 전문도서 및 교육용품을 판매,대여해 주는 사업이다.주부들도 쉽게 창업할 수 있다.창업 비용은 점포비를 빼고 2000만∼3000만원 정도 필요하다. 출산 유아용품 전문점은 신생아부터 유아까지 아기들에게 필요한 각종 제품을 판매한다.창업비용은 점포비를 제외하고 6000만 정도 들어간다. 어린이 미술교육 프랜차이즈 사업은 미술교사가 가정을 방문,아이들의 연령과 능력에 맞게 미술을 가르쳐 준다.가맹비와 인테리어 비용으로 2500만원 정도 필요하다. 어린이 생활음악 교육업은 아이들에게 딱딱하기 쉬운 클래식 음악 대신 기초적 소리탐색과 다양한 음악활동으로 생활 음악을 익히게 해주는 사업.창업비용은 2000만∼2200만원. ●꼼꼼한 교육프로그램 확인을 어린이 관련 사업은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기존의 획일적이고 수동적인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이를 위해 프랜차이즈 본사의 교육 프로그램을 확인해야 한다.프로그램 내용이 충실하면 그 만큼 본사의 영업력과 재력을 겸비하고 있다는 뜻이다.이와 함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들이 누구인지도 파악해야 한다.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학습 프로그램을 만들수 있는 전문가가 아니면 운영 노하우는 오래 갈 수 없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다. ‘입소문’도 중요하다.우선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적극적인 홍보 전략이 요구된다.특히 실내 인테리어나 청결 등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창업e닷컴 이인호 소장은 “어린이 관련 사업은 한번 자리를 잡으면 매출을 꾸준히 올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면서 “아파트 단지나 주거밀집지역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6자회담 새달 개최 희망”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 북한이 ‘서면 불가침 보장안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제2차 6자회담 논의가 급진전될 조짐이다. ▶관련기사 6면 스페인에서 열린 이라크 재건 공여국 회의에 참석하고 26일 오후 귀국한 윤영관 외교부 장관은 이같은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발표와 관련,“불가침 조약을 고집하지 않은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평가하고 “(2차 6자회담이)새달이나 12월 초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미국의 안이 결정되지 않았고,그 다음에는 주변국과의 협의,북한과의 조율 과정이 남아 있다.”며 지나친 낙관을 경계했다. 미 국무부 수잔 피트맨 대변인은 북한측이 지난 25일 밤늦게 뉴욕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을 전달했고,미국은 현재 북한의 발표내용을 정밀 검토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정부는 우방궈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북한을 방문,김정일 국방위원장 등을 만난 뒤 조만간 한·미·일 3국간 협의를 통해북측에 제안할 다자보장안에 대한 보다 진전되고 구체화된 안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5일 조선중앙통신사 기자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 “부시 대통령은 태국에서 진행된 아태경제협력체(APEC) 수뇌자회의 기간 우리(북)에게 불가침을 서면으로 담보(보장)할 수 있다고 하면서 6자회담을 개최하자고 했다.”면서 “우리는 ‘서면불가침담보’에 관한 부시 대통령의 발언이 우리와 공존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고 동시행동원칙에 기초한 일괄타결안을 실현하는데 긍정적 작용을 하는 것이라면 그것을 고려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crystal@
  • [사설] 주목되는 北 ‘서면 불가침’ 평가 발언

    북핵 대화에 청신호가 켜졌다.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25일 부시 대통령의 ‘다자틀내 대북 안전보장 문서화’ 방안을 긍정 평가한 것은 고무적이다.북한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제안이 나온 지 하루만인 지난 21일 관영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일고의 가치도 없는 가소로운 짓”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북측의 돌연한 태도 변화에 어리둥절한 감이 없지 않지만,북한이 체제보장 문제와 관련해 전향적인 방향 선회를 꾀하는 게 아니냐는 희망적인 관측을 낳는다.결론적으로 말해 북·미 모두 모처럼 무르익고 있는 대화의 기류를 그냥 흘러보내선 안 된다. 북한은 특히 북·미 뉴욕접촉 채널을 통해 북측의 입장을 전달했으며,미국의 진의를 확인중에 있다고 밝혔다.양자간 물밑접촉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하고 나선 것 또한 예사롭지 않다.북한이 그만큼 이번 제의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으며,북·미간 논의가 깊숙이 진행되고 있음을 대내외에 알리려는 의도로 평가된다.북한이 그간 양자간 불가침협정 체결을 고집해 왔음에 비춰 이는 분명히 달라진 모습이다.문제는 미국이 북한의 변화를 어떻게 평가하고,수용하느냐이다.국제정세의 흐름에 맞춰 변화하되,기존의 원칙도 고수하겠다는 북한의 이중적이고 모호한 태도에 대한 한·미·일의 정교한 분석과 공동대응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북한은 물론 전제를 달았다.동시행동 원칙에 대한 미국의 의지가 확인되지 않는 한 6자회담 거론은 시기상조라고 못박았다.“북한이 핵폐기에 진전을 보인다는 것을 전제로”했던 부시 대통령의 조건에 한발도 양보하지 않았다.북·미간 넘어야 할 산이 분명 있다.그만큼 오는 29∼31일 방북하는 우방궈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에 이목이 쏠린다.6자 후속회담 성사를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중재를 기대한다.
  • 지표마다 잿빛 정부만 장밋빛/ 백화점 9개월째 감소불구 “내년초 소비회복”

    우리 경제의 ‘바닥 다지기’는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정부는 늦어도 연말부터는 바닥 다지기를 끝내고 회복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주장한다.그러나 잇따라 발표되는 각종 지표에는 좀체 그럴 기미가 없다.경제가 가라앉아 바닥이 자꾸 내려가고 있는 듯하다.연내 경기 회복세 진입은 물건너갔다는 비관론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한국증시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마저 나왔다.우울한 연말이 예상된다. ●할인점도 5개월째 내리막 ‘지갑꽁꽁' 24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주요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 안팎,할인점 매출은 5%가량 감소했다.백화점은 9개월째,할인점은 5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저소득층은 물론 부자들도 지갑을 닫고 있어서다.지난 2·4분기부터 30∼40대의 소비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20대와 50대의 소비는 여전히 감소세다. 경기를 가늠하는 또 하나의 지표인 건축허가 면적도 3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했다.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건축허가 면적은 699만 7000㎡(211만7000평)로,전월(856만 7000㎡)보다 18.3% 줄었다.지난해 같은 달(1022만 1000㎡)에 비해서는 무려 31.5%나 감소했다. 전월 대비로는 지난 7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다.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할 때 주택 경기위축 등으로 주거용(-38.5%),상업용(-32%),농수산용 및 공공용 등 기타(-33.2%) 건축물의 감소세가 컸다. ●JP모건 “주가 650까지 급락” 경고 미국계 투자은행인 JP모건은 24일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했다.아울러 종합주가지수가 650선까지 밀릴 수 있다며 “한국 증시의 급격한 조정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한국지사측에 주문했다.이승훈 리서치 담당 상무는 “가구당 소득대비 이자 비용이 평균 30%로 추산돼 빚 부담이 높은 데다 소비 회복도 당초 예상보다 훨씬 늦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하향조정 배경을 설명했다.소비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만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외국인의 소량 매도로도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이 상무는 “향후 3개월간 주가가 650까지 밀리며 급격히 조정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 “나홀로 낙관” 이에 따라 재경부와 한국은행이 입버릇처럼 외쳐왔던 ‘4분기 경기회복론’이 물건너간 것은 물론 내년 상반기 회복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340만명의 신용불량자와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는 소비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여기에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소비와 투자 부진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된 후 하반기에나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도 내수 회복시기를 내년 하반기로 꼽았다. 반면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24일 무역업체들과의 간담회에서 “내년 1분기부터 소비가 회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올 4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라던 종전 주장에서 한걸음 물러서기는 했지만 여전히 낙관적이다.한국은행마저 올해 성장률을 2%대로 내려잡았음에도 불구하고,3%대를 고집하고 있다.한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경제는 심리인 만큼 정부가 의도적으로 낙관론을 펴는 것은 좋지만 자칫 정책대응의 실기(失機)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미현기자 hyun@
  • 美 ‘北 안전보장안’ 구상은 / ‘알제리 + 우크라이나 모델’ 北·美 준조약 + 4국 서명 유력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지금 말한 것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폐기하는 대가로 모종의 서류에 서명할 용의가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서명’의 주체를 분명히 하지 않아 미국의 구상이 어떤 형태인지는 명확지 않다.하지만 그동안 북한이 고집해온 북·미 양자 원칙과 조약은 안 되며,다자틀로 묶어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종합해볼 때 ‘알제리’모델과 ‘우크라이나’모델을 혼합한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미국이 불가침조약은 안된다고 했지만,다른 종류의 양자간 서류 자체를 부정한다고 밝힌 적이 없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모델은 지난 91년 소연방해체로 세계 3위 핵보유국이 된 우크라이나에 대해 미·영·러·프 등 4개국이 우크라이나와 함께 안전을 보장한 비망록에 서명한 형식이다. 알제리 모델은 지난 81년 미국과 이란이 미 대사관 인질 사건과 자산동결 해제를 맞교환하는 내용으로 알제리가 제시한 협정안에 서명한 방식이다.양자적인 성격이 강한 모델로 명분상 북한이 선호할 수 있지만,현안 해결에 집중함으로써 대규모 경제지원을 약속해준 우크라이나 모델에 비해선 실질적이지 않다. 북한의 이근 외무성 부국장은 지난 9월 말 뉴욕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북한이 원하는 것은 2000년 10월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이 김정일 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했을때 나온 북·미 공동코뮈니케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사실상 어느 한쪽이 어기면 그만’인 불가침조약을 고집하는 것은 협상용이기도 하지만,미국의 정권이 바뀌더라도 법적 구속력을 계속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파월 국무장관은 안전보장을 문서화할 경우 의회 결의를 거칠 수 있음을 시사해왔다.의회간 결의를 거친 북·미간 준(準)조약 성격의 서류에 한·중·일·러 4개국이 공동서명하는 형식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정부 당국자는 “미국의 안전보장안은 북한의 핵폐기 완료 단계에 발효되는 식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정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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