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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트리 15~16명 이미 정했다”

    “엔트리 15~16명 이미 정했다”

    7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일궈낸 허정무(54) 2010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이 오랜만에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1년도 채 남지 않은 본선에 대비한 구상으로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목표치가 낮다는 지적도 있지만 자신이 목표로 한 원정 16강 진출이 결코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허 감독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입술이 바짝 마른 속내와 함께 월드컵에서의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세계가 뛰고 있지 않은가. 총만 안 들었을 뿐 전쟁을 치르고 있다. 모두가 살얼음판을 걷는데 우리만 우물안 개구리로 남아 있으면 되겠느냐.”는 말로 요약했다. ■그에게 궁금한 다섯가지 이야기 허 감독은 태극마크를 놓고 ‘자질론’과 ‘연애론’을 펼쳤다. 그는 “경기력이라는 것도 그라운드 안팎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운을 뗐다. 경기를 마치고 들어온 선수에게 “최선을 다했냐.”고 물어 보면 대부분 “열심히 했다.”는 대답이 돌아오지만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주영 佛서 잘못된 점 고쳐 많이 성장 유럽리그와 견줘 K-리그에서 모자라는 부분이 바로 투쟁심이라고 했다. 그는 “선수들끼리 커뮤니케이션으로 좁혀 말할 수 있다.”면서 “경기장 안에서 녹아들 수 있어야 한다. 나무도 하나는 부러뜨리기 쉽지만 10개는 힘들다. 그게 팀워크라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주영(24·AS모나코)을 좋은 사례로 손꼽았다. 허 감독은 “주영이가 프랑스에서 굉장히 많이 느끼고 잘못된 점을 고쳤다는 증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팀을 위해 줄곧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가리킨다.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등에서 뛸 당시 허 감독 본인도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플레이어로 불렸다. 그가 말하는 ‘투쟁심’이 프로 팀은 물론 월드컵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뛸 자질을 대변한다고 역설한 것이다. 이동국 왜 실패하는지 고민하고 고쳐야 최근 대표팀 승선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은 이동국(30·전북)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 놨다. 지난 12일 전주까지 내려가 경기를 봤지만 여전히 안타까움이 남는다고 했다. 그는 “이날 볼 터치 실수만 전반 14회, 후반 8회나 됐다.”면서 “같은 사안에 대해 며칠 사이에 180도 달라진 것으로 비쳤는데, 아직 더 움직여야 한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그러면서도 “연애할 때 보기 싫어지면 말도 안 걸지 않느냐. 프리미어리그나 분데스리가에서 좋은 경험이 됐다고 이동국 본인은 말하지만, 왜 실패했는지를 되돌아 봐야지 고치려고 애쓰지 않으면 실패 자체로만 남는다.”고 강조했다. 예의 자질론과 맞닿은 지적이다. 황선홍(41·부산 감독)과 같은 대형 스트라이커를 찾는다는 허 감독이 이동국에게 쏟는 애정은 남다르지만 아직 2% 모자란다는 뼈아픈 고백인 셈이다. 그는 “황선홍도 1990년, 1994년 월드컵 때 많은 욕을 먹었지만 잘못을 고친 뒤 2002년 월드컵 때에는 영웅이 됐다.”고 말했다. ‘게으른 천재’ 또는 ‘주워 먹는 골게터’란 소리까지 듣는 이동국이 곱씹을 만하지 않을까. 본선준비 강한 팀과의 평가전 꼭 필요 허 감독은 “평가전이나 A매치를 벌일 상대는 강할수록 좋다.”면서 “5골을 먹든, 10골을 먹든 계속 해 봐야 대비책이 나오고 면역이 생긴다.”며 강한 승부욕을 거듭 강조했다. 본선 베스트11에 대해서는 “날이면 날마다 연구하는 과제로 머릿속으로 그렸다.”면서 “월드컵 조 추첨이 5개월도 남지 않았지만 예비 엔트리 23명 중 15~16명쯤 뼈대를 마련한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경기력 저하나 부상 등 변수도 있겠지만 선수들이 경쟁을 통해 들어와야 한다. 선수들이란 한달 다르고 두달 달라서 느닷없이 치고 올라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다. 경쟁은 숙명이다.”고 덧붙였다. 캡틴 박지성 덕에 소통 크게 늘어 팀워크와 맥락이 닿는 소통의 문제도 거듭 짚었다. 요즈음 후배들은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더 솔직하게 말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미팅 때 코칭스태프가 한 자리에 있으면 어려워 해, 비디오 분석할 때도 선수들끼리 얘기하면서 보라고 일부러 빠져 준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소통이 넓어지는 방증으로 캡틴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효과를 들었다. “박지성이 겉으로 보기에는 어물쩍한 것 같지만 내면적으로 숨어 있는 게 있다.”면서 “네임 밸류를 가지고도 다른 선수들이 느끼는게 있어 위 아래로 잘 통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월드컵 본선에 대비해 급박한 점을 세가지로 나눴다. 시간과 인력, 기술적인 부분이다. 구체적으로는 프로팀, 대한축구협회와 협의해서 내년 일정을 짜는데 기왕이면 더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 상대들에 대한 분석을 속속들이 파헤치고 체력적으로 가다듬는 문제, 다음이 축구 선진국 시스템 도입이다. 훈련이나 경기 때 선수들의 패스 성공, 실패 등 통계를 한 눈에 분석할 수 있는 ‘프로존’ 설치에 대해서는 효율성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 별명 ‘진돗개’처럼 지혜로워졌다 그는 ‘진돗개’라는 오랜 별명도 팀 화합을 뼈대로 하는 축구철학과 연결시켰다. 허 감독은 “사실 그 별명에는 오해가 숨어 있다.”고 사연을 털어놨다.어릴 적 투쟁심이 강하다고 해서 붙은 별명인데, 사람들은 아직도 ‘마이웨이’를 부르짖는 강성의 고집불통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그는 “진돗개란 용맹하기만 하지 않다. 그 당시엔 일종의 만용에 가까운 행동도 하지 않았나 한다. 그러나 나 역시 결점을 고치고 진돗개처럼 지혜로움을 깨달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정말 나중엔 지장이나 덕장, 용장보다는 축구계에서 존경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웃었다. 송한수 조은지기자 onekor@seoul.co.kr
  • ‘똑같아지려’ 수술도 함께 한 쌍둥이 자매

    “우리는 서로의 반쪽!” 똑같은 외모를 유지하고자 막대한 비용의 성형수술도 함께 받는 30대 일란성 쌍둥이를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이 소개했다. 영국 허트포드셔에서 미용실을 함께 운영하는 조와 캐리 버튼(34)은 어릴 적부터 항상 같은 옷을 고집하고 모든 것을 공유하며 자랐다. 성인이 된 뒤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각자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지만 두 사람은 같은 취미를 즐기고 일도 함께 해왔다. 심지어 외모가 달라질까 지난 13년 간 이들은 1억 2000만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며 같은 부위에 똑같은 성형수술을 받았다. 스무 한살 때 코 성형수술을 같이 받은 것을 시작으로 둘은 주름을 팽팽히 펴는 보톡스 시술과 이목구비를 더욱 뚜렷하게 보이게 만드는 반영구 문신을 받을 때도 늘 함께였다. 2004년 가슴확대를 할 때는 아예 한 날 한 수술실에 들어갔다. 성형외과 의사는 이들을 구별하기 위해 배에 이니셜을 새기고 시술을 시작했다. 케리는 “우리는 어릴 적 수두를 앓았을 때도 함께였고 늘 함께 이길 바란다.”며 밝게 웃었다. 조 역시 “남들은 이상하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우리는 외모가 달라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평생 똑같은 외모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역별 양극화 지속… 주거중심지 될 곳 공략을

    지역별 양극화 지속… 주거중심지 될 곳 공략을

    하반기 주택시장은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지역별, 상품별 양극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남 재건축, 한강변, 버블세븐, 신역세권, 업무지구, 인기학군 등 국지적으로 재료가 있는 지역의 가격 상승세가 뚜렷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규정 부동산 114 부장은 “서울·수도권의 주요개발지역 등 재료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소폭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가격 격차가 다시 벌어지고 지역간 양극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전반적인 부동산경기 회복이 뒤따르기에는 대내외 경기 여건이 아직 불안하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정부가 지난 7일 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한 것도 투자환경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을 50%로 낮춰 단기 투자성 수요를 걸러내고 대출 건전성 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실거주 목적의 중저가 주택시장에는 영향이 덜할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 성향이 강한 상품이나 지역은 매수심리 위축으로 거래가 소강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대출규제가 강화되면 자금마련 압박이 커져 주택 구매력도 위축이 불가피하다. ●대규모 뉴타운 여전히 매력적 이런 때에는 무엇보다도 중장기적인 느긋한 투자 자세가 필요하다. 단기차익보다는 개발 수혜지를 중심으로 앞으로 서울·수도권의 주거 중심지가 될 곳을 골라서 투자해야 한다. 지역간 가격 격차도 빠르게 다시 벌어지고 있는 만큼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의 저가매물 위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 우선 강남권과 ‘버블세븐’ 등 가격 선도지역이다. 한동안 서울·수도권 주거시장의 ‘랜드마크(상징건물)’ 역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장기 투자에도 적합하다. 지난해 급락한 가격에 연초부터 급매물 매입 수요가 몰렸다. 최근까지도 호가가 급등하고 이미 고점에 근접한 만큼 하반기 가격급등은 어려워 보이지만 일시적인 가격 등락 과정에서 나오는 저가매물을 길게 보고 매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자금여력이 있다면 강남권은 사업간소화나 용적률 상향 조정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주요 재건축 단지들을 살펴보고 대표적인 새 아파트와 한강변 개발 수혜가 예상되는 단지들도 살펴볼 만하다. 최근 9호선 개통 호재까지 겹치면서 중소형 가격이 크게 오른 목동 일대는 학군 수요와 강남 직장인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분당, 평촌, 용인 등 수도권 버블세븐도 강남 상승 영향으로 가격은 상당부분 회복세를 보였다. 판교 입주를 앞두고 분당~용인 저가 중대형 매물도 공략 대상이다. 장기적으로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될 주요 개발 거점지역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 여의도, 반포, 압구정 일대를 비롯해 성수, 마포, 용산, 광진구 등지를 폭넓게 살펴볼 수 있다. 사업이 가시화된 대규모 뉴타운 지역도 향후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재개발 수익성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서울 도심 접근성이 좋은 대규모 뉴타운은 여전히 매력적인 주거지이다. 주택 가격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교통환경이 개선되는 곳도 관심 대상이다. 이미 개통 프리미엄이 붙은 9호선 외에도 3호선 연장구간, 서울~용인고속도로 등 굵직한 교통호재 지역의 중소형 물건을 살펴볼 만하다. ●상품별 차별화 투자전략 더욱 중요 상품별로도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아파트 등 주택 투자는 2000년 이후 가격대가 많이 올라 투자성이 낮아졌고, 지난해까지 가격이 많이 빠졌던 급매물도 올 들어 소진됐다. 아파트 투자로 과거와 같은 고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익형 부동산을 노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최근 은행금리가 낮아지면서 오피스텔, 원룸과 같은 전통적인 임대상품 외에도 소형 역세권 아파트나 단독주택, 빌라, 연립 등도 임대를 염두에 두고 매입하는 경우가 늘었다. 주의할 점은 임대사업의 경우에도 안정적인 수익률과 임차인이 확보되는 지역이 따로 있다는 점이다. 수요자 개인의 투자-매입 목적과 여건에 따라서도 상품을 달리해야 한다. 세대 거주가 아니라면 투자 부담이 큰 중대형을 고집할 필요가 없고, 자금 여유가 없다면 내집마련보다는 임대아파트나 서울시 시프트 같은 장기임대상품이 적합하다. 청약통장이 없다면 3순위나 미분양 물량, 계약포기 물량을 살펴볼 수도 있다. ●무주택세대주는 보금자리 등 소형 노려야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도 지역 선별 원칙은 적용된다. 올 상반기 신규분양시장은 인천 청라지구, 송도신도시 등 투자성 높은 곳에 청약통장이 몰렸지만 전국 미분양 물량이 지난 3월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지방을 중심으로 해소되지 못한 미분양아파트가 지역 분양시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분양물량을 고르되 인천 경제자유구역처럼 지역개발에 따른 가치 상승효과가 뚜렷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입지인 만큼 분양가에 현혹되지 말고 입지를 따져서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첫 내집마련을 원하는 젊은층이나 무주택세대주라면 은평뉴타운, 한강신도시 등 중소형 공급이 많고 저렴한 지역을 눈여겨 보고, 9월 사전예약제를 통해 처음 공급되는 강남권 보금자리주택도 적극 공략할 만하다. 중대형 새 아파트로 갈아타기를 시도하는 유주택자라면 현재 입지가 양호한 강남 인근이나 한강변 등을 고르는 게 좋다. 서울의 재개발 단지 중 향후 주거환경이 개선돼 장기 투자가치가 높은 곳도 실거주와 투자를 겸해 살펴볼 만하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CEO 칼럼] ‘아름다운 간판’절반의 실패/이경순 누브티스 사장

    [CEO 칼럼] ‘아름다운 간판’절반의 실패/이경순 누브티스 사장

    서울의 한 구청의 ‘간판특구’ 빌딩을 디자인하면서 자가건물이 아닌 세입자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강으로 가야 할 배가 산으로 올라서 어색하기 이를 데 없었다. 아직 우리의 문화마인드가 아득하다는 심각성을 다시 절감했다. 한정된 면적에 12군데의 세입자들이 제각각 먼저 튀어보겠다고 색상에서 불빛까지 치열한 경쟁을 한다. 절대 양보가 없다. 심각한 형광색상으로 가독성을 높여야 하고 다른 이웃의 간판보다 좋은 위치를 고집한다. 사이즈는 당연히 커야 한다고 세입자들마다 주장한다. 디자인에 대한 대화가 진행될수록 점입가경이다. 한 업소를 가까스로 설득해 전화번호 없이 소신껏 디자인했나 했더니, 시공한 뒤 다시 전화번호를 넣어달라고 요구했다. 이웃과 비교해 보니 뒤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크레인을 부르고 재설치를 하면서 발생한 이중의 경비에는 관심이 없다. 디자인을 하는 것인지, 의견 조율을 하는 것인지 줄다리기로 시간은 흐르고 디자이너들은 지쳐갔다. 나중에는 궁여지책으로 그들의 의견 반, 디자이너 의견 반으로 결말을 낼 수밖에 없었다. 우리 회사사옥에는 간판이 없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다. 이해하기 힘든 일인지 모르지만, 간판을 단다는 것이 쑥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내 경험 속에는 간판은 일의 기본 설정이지 전적인 광고 수단은 아니라고 본다. 기원전 79년 대폭발로 매몰된 폼페이 유적지에서 발굴된 벽면 구조를 통해 당시 간판모습을 읽을 수 있다. 우유가게는 산양을 나무판에 걸어서 표시했고, 목로주점의 간판은 술통을 멘 두 남자의 조각품이다. 이런 소박한 유형의 은유적인 간판들은 17세기까지 이어진다. 중세에 옷가게는 가위를 하나 내걸었고, 농기구 가게에는 쟁기를, 식품점에는 설탕포대를, 서점에는 성서와 왕관을 표시했다. 손은 장갑가게, 소녀의 얼굴은 아름다운 실크를 파는 곳이었고, 파인애플 조각품은 과일상점이었다. 열쇠를 하나 걸어놓은 곳이 열쇠맞춤집이었다. 향수가게는 노루과에 속하는 자코캣이 걸려 있었다. 상상만 해도 아름다운 풍경이고, 일상이 시와 같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전하고 표시하고 유도하는 기능적 역할에만 충실하느라 아직 우리의 간판은 광고 효과만을 구가하고 있다. 도로상에 버젓이 난립한 스탠드 간판과 때묻고 칠이 바랜 간판들이 이기적인 상업주의의 상징물이 돼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도무지 경관이나 주변과의 조화에는 관심이 없다. 지방자치단체가 간판 대정비에 나섰지만, 우리의 상혼을 뚫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만 골탕을 먹기 일쑤다. 현란한 주황색을 요구하는 업주와 상담을 진행하는데, 색상 규제를 새롭게 도입해 ‘공공색’에 대한 규범을 만들지 않으면 지자체의 재정 지원은 공염불이 될 것이다. 우리는 사이즈를 규제하는 법규만 존재할 뿐 색상의 제한이 없으니, 강남 한복판이 어지럽게 출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디자이너의 아름다운 상상력이 행정과 융합되기를 학수고대한다. 건물 소유주의 관심과 투자도 매개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브랜드가 높아진 건물은 결국 건물주를 유리하게 할 것이다. “그 건물 밤에 봤어? 북두칠성에 물병자리랑 처녀자리도 있던데….” 이것이 40년 묵은 낡은 타일건물을 반짝이게 하는 최소한의 투자임을 알았으면 한다. 이경순 누브티스 사장
  • [엄마와 읽는 동화] 제주올레/박재형

    [엄마와 읽는 동화] 제주올레/박재형

    “나현아, 아빠 이상하지 않니?” “뭐가?” “아빠가 요샌 잘 웃지도 않고. 아무래도 이상해.” 나래가 아빠 눈치를 보며 말했습니다. 나현이도 아빠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전보다 같이 놀아주지도 않고. 그러나 아빠는 여전히 잘 웃고 부드럽습니다. “이상하긴, 하나도 이상하지 않아.” 나현이는 큰 소리로 언니에게 말했습니다. 아빠는 퇴근해서 돌아오자마자 거리에서 거저 주는 신문을 뒤적이고 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아빠가 신문을 보는 건 하나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창밖을 내다보면서 멍하니 앉아 있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나래나 나현이랑 눈이 마주치면 예전처럼 활짝 웃습니다. “우리 음악을 들을까?” 아빠가 오디오를 틀면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그러면 아빠는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춥니다. 나래와 나현이도 따라합니다. “난 개밥에 도토리냐? 딸들하고만 놀고, 난 부엌데기 취급이야.” 저녁밥을 차리던 엄마가 투정을 부리면 아빠는 활짝 웃으며 말합니다. “당신은 왕비님이지.” 아빠는 싱크대로 달려가 엄마의 두 팔을 잡고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춥니다. “나 저녁밥 해야 해요.” 엄마가 손을 빼려고 힘을 주지만 아빠는 손을 놓지 않습니다. 춤을 추는 아빠 엄마를 보며 나래와 나현이는 정말 행복합니다. 저녁을 먹고 나서 아빠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여름방학하면 우리 제주도로 여행가자. 아빠도 오랜만에 고향에 가고 싶어.” “중국에라도 가지. 지영이는 일본에 간다는데.” “민주는 미국엘 간다고 자랑했어. 아빠, 우리도 미국에 가요.” 나래와 나현이는 여행을 간다는 말에 외국으로 가자고 졸랐습니다. “대기업 과장님이 외국으로는 못 갈망정 제주도가 뭐예요. 제주도는 늘 가는 곳인데.” 엄마도 실망했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다음에, 이번에는 제주도에 가고.” 아빠가 낮은 목소리로 짧게 말했기 때문에 엄마도, 나래와 나현이도 입을 다물었습니다. 아빠가 제주도에 안 간다고 하면 그건 큰일이니까요. 아니 그보다 아빠의 목소리가 낮을 때에는 기분이 나쁘다는 뜻입니다. 방학식을 하자마자 나래네는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제주공항에 내리자 아빠는 시내버스를 탔습니다. “아빠, 렌터카 안 빌렸어요?” “응, 이번 여행은 걸어서 할 거야.” “걸어서?” 엄마가 의아하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응, 자동차를 타고 하는 여행도 재미있지만 걸어서 하는 여행도 좋아요.” 아빠는 걷는 게 무슨 마법의 양탄자라도 타는 것같이 신나는 일이라는 듯이 말했습니다. 나래와 나현이는 걸어서 여행을 한다는 게 탐탁지는 않았습니다. 엄마도 그리 기분이 썩 내키지 않는지 입을 다물었습니다. 나래네는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내려 시외버스를 탔습니다. 거리에는 관광버스와 택시가 손님을 싣고 씽씽 달립니다. 그러나 시외버스는 마을마다 멈추기 때문에 굼벵이처럼 느립니다. 지팡이를 짚은 할머니가 타기도 하고, 다리가 아픈지 아주 조심스럽게 걷는 아저씨도 탔습니다. 에어컨을 틀어 버스 안은 시원했지만 느린 것이 아주 짜증이 납니다. “아빠, 언제 도착해? 어디로 가는데요?” 나현이가 묻자 아빠가 대답했습니다. “아빠 고향.” “아빠 고향에는 아무도 없잖아요. 모두 돌아가셨으니까.” “내 친구도 있고, 추억도 있고.” 아빠는 심각한 표정으로 대답을 했습니다. 나래네는 아빠의 고향인 시골에 내렸습니다. 그리고 먼 친척집에 들러 인사를 한 후 바닷가에 있는 펜션에 짐을 풀었습니다. 시원한 푸른 바다에는 하얀 발자국을 내며 파도가 달려왔습니다. 보기만 해도 신이 났습니다. “언니, 점심 먹고 수영하자.” 나현이가 좋아서 입이 벌어졌습니다. 미국에 가자고 떼쓰던 것도 잊고 파란 바다를 흠뻑 사랑하게 된 모양입니다. “안 돼. 수영은 내일. 오늘은 제주올레를 걸을 거야.” 그런데 아빠가 다시 낮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예? 수영도 안 하고 걸어요? 제주올레가 무슨 관광지예요?” 나래가 실망했다는 듯이 물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름다운 관광지라면 양보할 수도 있습니다. “시골길을 걷는 거야. 돌담도 보고, 밭도 보고, 풀이랑 나무를 보면서.” “아빠, 그럼 차를 타고 가요. 걷는 건 너무 힘이 들어요.” “아냐, 그냥 걸어서 갈 거야. 모자랑 수건이랑 물병이랑 잘 챙기고 나가자.” “아빤 너무해요.” 뜨거운 대낮에 걷는다니요. 아빠가 고집을 부리는 게 밉습니다. 엄마도 어이가 없는지 쳐다보기만 했습니다. “싫으면 서울로 돌아가고. 다신 여행을 안 갈 테니까.” 아빠는 심술꾸러기처럼 말했습니다. 아빠가 앞장을 서는 바람에 모두들 화가 나서 입을 꾹 다물고 따라나섰습니다. 시골길은 아름다웠습니다. 구멍이 숭숭 뚫린 돌로 만든 돌담이랑, 집들, 나무들, 들꽃, 새들과 나비. 그렇지만 너무 더웠습니다. 그리고 다리도 이내 아팠습니다. “아빠, 너무 힘들어요. 안 가면 안 돼요?” “힘들면 쉬었다 가자. 급할 건 없어. 싫으면 돌아가고.” 아빠는 조금 전보다 더 낮고 굳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래서 모두들 불평을 하지 않고 걸었습니다. “아빠 말 들어. 아빠 말 들어 손해날 거 없잖아.” 엄마가 아빠의 눈치를 보면서 말했습니다. 아빠는 좀처럼 화를 내지 않지만 화를 내면 무섭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길은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골목길, 큰길, 숲길, 언덕길, 바닷길. 길가 나무에는 파란 헝겊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걸으면서 보니까 제주도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버스를 타고 휙휙 달려가서 관광지를 볼 때보다 아름다운 경치를 더 많이 보았습니다. 나래네는 걷다가 쉬다가 앉았다가 물을 마시고 다시 걸으며 갔습니다. 나래네는 낮은 산에 올라갔습니다. 제주말로 오름이라고 부른다고 하였습니다. 오름 봉우리에 올라가서 사방을 둘러보니 제주도가 더욱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힘들었지? 날씨도 덥고.” “그래요. 다신 이런 걷기 하지 말아요. 다리가 아파 죽겠어요.” 나현이가 엄살을 부렸습니다. 나래랑 엄마도 그렇다는 듯이 얼굴을 끄덕였습니다. “지금 우리가 걸었던 길을 나는 4학년 때부터 걸었어. 그것도 등짐을 지고. 누나랑 엄마가 땔감으로 쓰기 위해 이런 풀을 베어 말리면 같이 와서 지고 집까지 갔었다. 할아버지가 실직을 하는 바람에 집안이 어려웠거든. 등짐을 지고 걸어가면 새끼줄에 닿은 어깨가 너무 아팠어. 그래서 손바닥으로 어깨에 닿는 줄을 잡고 걷기도 했지. 어깨가 너무 아파 다리 아픈 건 생각도 못했다.” 아빠는 낮은 목소리로 말을 했는데 목소리가 젖어 있어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았습니다. “맨손으로 걷기도 힘든데.” 아빠의 말을 들으며 나래도, 나현이도, 엄마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아빠가 할 말이 더 있다.” 아빠가 다시 심각한 얼굴로 말했습니다. “무슨 말요? 불평하지 말라는 말요?” 나래가 냉큼 받았습니다. “아빠가 두 달 전에 실직을 했어. 회사가 어려워 직원들을 줄이는 바람에 쫓겨난 거지.” “어머, 정말이에요? 왜 말 안 했어요? 그럼 우린 앞으로 어떻게 살아요?” 엄마가 큰일이 났다는 듯이 총알처럼 빠르게 물었습니다. 엄마의 표정은 한마디로 하얗게 질렸습니다. 아빠가 돈을 벌어오지 않으면 큰일이니까요. 두 달 동안 아빠는 말도 못하고 속으로만 꿍꿍 앓아오며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나래와 나현이도 아빠의 말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럼 우린 가난해지는 건가요?” “걱정하지 마. 작은 회사에 들어가기로 했으니까. 전보다 월급이 적으니까 많이 힘들 거야. 다신 여행도 못할지도 모르고. 아빠는 어렸을 때 내가 걸으며 결심했던 길을 다시 걷고 싶었어. 희망만 버리지 않으면 행복은 언젠가는 찾아올 거야. 우리 두 딸 아빠 도와줄 거지?” 아빠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엄마와 나래, 나현이도 아빠를 보며 웃었습니다. 힘든 일을 묵묵히 헤쳐 나가는 아빠는 정말 믿음직스러웠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하나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작가의 말 올레란 대문에서 큰 길까지 이어지는 길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제주올레는 골목길, 바닷길, 들길, 산길을 걷는 새로운 관광코스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놀면서, 쉬면서, 구경하면서, 게으름 피우며 한가롭게 걷는 길로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길입니다. ‘제주도에 올래?’ 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경제가 어려워서 회사에서 잘리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가족이 힘을 모으면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작가약력 1951년 제주에서 태어남. 아동문예 신인상, 계몽아동문학상, 제주문학상 받음. 주요 저서로는 ‘검둥이를 찾아서’, ‘내 친구 삼례’, ‘이여로 간 해녀’, ‘다랑쉬오름의 슬픈 노래’, ‘까마귀오서방’ 등의 창작집이 있음. 현재 서귀포학생문화원장.
  • 그의 이름은 아직도 ‘딸깍발이 판사’

    그의 이름은 아직도 ‘딸깍발이 판사’

    ‘딸깍발이 판사’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조무제(68) 전 대법관의 소탈한 행동이 또 한번 후배 법조인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 ●부산 민사조정센터서 어려운 사건 맡아 지난 4월부터 부산 민사조정센터의 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조 전 대법관은 일반 법관의 방 크기와 비슷한 6.6㎡ 남짓 되는 사무실에서 보조 직원 없이 혼자 근무한다. 조정업무가 있을 때만 출근해도 되지만 거의 매일 나오고 있다. 자가용조차 없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그의 유일한 발이다. 후배 법관들이 불편해할 것을 고려해 출·퇴근 때나 식사하러 갈 때에는 법원 정문 대신 옆문을 사용한다. 점심이라도 대접하려고 하면 손사래를 치며 한사코 거절한다. 조정업무도 주로 분쟁의 골이 깊은 어려운 사건만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은 센터장에게 월 1100만원 한도 안에서 기본급과 수당을 제공하기로 했지만, 지난 2개월간 조 전 대법관이 받아간 총급여는 400만원이 채 안 된다. 기본급이 조금 넘는 금액이다. ●지하철 출퇴근… 전별금도 모두 희사 조 전 대법관의 이런 행보는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예상했던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1993년 공직자 첫 재산공개 당시 6400만원을 신고해 고위법관 103명 중 꼴찌를 차지, ‘딸깍발이 판사’라는 별명을 얻은 그였다. 그는 일선 법관으로 재직할 때 당시 관행이었던 전별금을 받아 모두 법원 도서관 등에 아낌없이 희사했다. 대법관 시절에도 원룸에서 자취하며 비서관마저 두지 않을 만큼 고집스럽게 재물과 거리를 두고 살아왔다. 부산 고법관계자는 “후배 법관들이 조 전 대법관의 이런 청빈한 모습을 보고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특파원 칼럼] 우루무치의 비극/박홍환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우루무치의 비극/박홍환 베이징특파원

    위구르 처녀 누르지안의 깊은 눈은 금세 눈물로 가득 찼다. 생소한 위구르어를 섞어 가며 하소연했지만 내용은 대충 알아들을 수 있었다. “도대체 왜 아무런 잘못 없는 아빠와 오빠를 잡아갔나요?” 목소리에는 절망감이 가득했다. 중국 언론들이 위구르인들의 사연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까닭에 수천㎞ 떨어진 이국에서 온 기자를 그녀는 마지막 희망으로 여기는 듯했다. 그날 오후 한(漢)족들의 표정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손에는 몽둥이와 쇠파이프, 심지어 서슬퍼런 칼까지 들려 있었다. 이틀전 위구르인들에게 당한 피해를 고스란히 되갚아 주겠다는 결의가 서려 있었다. 동료들과 위구르인들을 찾아나섰다는 한족 청년 쉬웨이민(許爲民)은 “이런 식으로라도 가족들의 생명을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우루무치(烏木齊)의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사회는 급속히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깊게 파인 위구르족과 한족간 갈등의 상처는 결코 쉽게 치유될 수 없을 것처럼 보인다. 우루무치 거리에 일제히 걸린 ‘민족단결’ 플래카드는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려왔다. 현지에서 만난 많은 위구르 사람들과 한족 사람들 사이에는 인식의 차이가 극명했다. 서로 믿지 못하고, 서로에 대해 분노하고, 서로를 무서워하는 두 집단의 공존. 우루무치의 비극은 거기서부터 잉태된 것이 아닐까. 156명의 생명을 앗아간 유혈시위 사태 당시 위구르인들의 최초 집결지였던 인민광장. 시위진압을 위해 파견된 무장경찰 부대의 지휘본부가 차려진 이곳에는 10여m 높이의 거대한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진군 신장 기념’이라는 금색 글씨가 선명하다. 1949년 인민해방군의 진군으로 신장 지역 통합에 성공한 중국은 이후 우루무치를 비롯한 신장 지역 곳곳에 중국 문화, 한족 문화를 심는 데 주력했다. 베이징과 지리적으로 두 시간의 시차가 남에도 불구하고 ‘베이징 시간’을 강요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위구르인들은 이슬람 사원에서의 예배 등 자신들의 행사에는 저녁 8시가 돼도 해가 지지 않는 베이징 시간 대신 ‘신장 시간’을 고집한다. 시차를 인정하지 않는 베이징의 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우루무치의 통합은 요원해 보인다. 그래서일까. 한족으로 뒤덮어 우루무치를 억지로 통합하겠다는 생각인 듯 우루무치를 한족의 도시로 만들어 버렸다. 현재 인구 200만명인 우루무치의 한족과 위구르족 비율은 75%대 24%. 위구르족과 몽골족 등 10여개 소수민족의 도시였던 우루무치는 60년 사이에 한족의 도시로 바뀌었다. 우루무치에서 만난 위구르인들은 평등과 자유를 갈망했다. 중국 정부는 부인하지만 그들은 취업 등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얘기했다. 시장에서 양꼬치 가게를 운영하는 30대 중반의 위구르인 메메티장은 “위구르인들이 취업할 수 있는 곳이라곤 신장 요리 전문점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생들도 미래에 대한 절망감으로 가득했다. 우루무치 의과대학에서 만난 아리무장은 “많은 위구르 대학생들이 졸업후 대학원에 진학한다.”며 “대학원은 취업이 안 되기 때문에 선택하는 일종의 도피처”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민족 문제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한쪽이 무너지면 도미노처럼 50여개의 소수민족으로 파급될 수 있다며 민족 문제에 관한 한 강경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직접 나서서 이번 사태 주동자들에 대한 엄벌을 강조했을 정도이다. 하지만 강경대응으로 과연 민족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그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무엇을 갈망하는지 귀를 열지 않는 한 민족 문제는 중국의 영원한 딜레마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우루무치 취재에서 내린 결론이다. 박홍환 베이징특파원 stinger@seoul.co.kr
  • [5080] “배려하는 마음 전파… 삭막한 사회에 인간미 불어넣죠”

    [5080] “배려하는 마음 전파… 삭막한 사회에 인간미 불어넣죠”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으로 불렸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간의 예절을 명시한 신라 화랑의 세속오계(世俗五戒)가 전통으로 이어졌고, 유교의 삼강오륜(三綱五倫)도 사회 기본 윤리로 존중돼 왔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코리안특급’ 박찬호 선수는 마운드에 올라 경기 시작 전 심판에게 모자를 벗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 모습을 본 미국인들은 당시 한국인의 예절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의 오랜 전통인 예절이 급격한 사회 변화속에 많이 퇴색했다. 서구 문화의 영향으로 예절이 점점 등한시됐고, 반인륜적인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해 사회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부모형제, 부부, 스승과 제자, 상급자와 하급자 간에 지켜야 할 도리가 무너지고 있는 오늘이다. ●전통예절 체득 세대가 교육 맡으면 좋아 우리 사회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고유 전통인 예절을 되살리자는 목소리가 높다. 삭막해지는 사회를 보다 인간미 넘치는 사회로 만들자는 노력이 한창이다. 이를 위해 5080세대가 고군분투하고 있다. 5080세대는 한국 전통 예절을 몸에 체득하고 있는 세대다. 사회가 급변하기 전 고유 문화와 예절의 본 모습이 어느 정도 남아 있던 시절을 겪었기 때문이다. 또 5080은 최근 변화된 사회의 실상까지 함께 경험해 우리나라 예절의 변화 양상을 그 어떤 세대보다 훤히 잘 안다. 해서 5080세대는 예절을 가르치는 ‘예절강사’로 제격이다. ●예절 교육에 필요한 자격은 예절강사를 하려면 우선 자격증을 따야 한다. 물론 나이 제한은 없다. 예절을 가르칠 수 있는 자격에는 대표적으로 한국예절교육협회의 ‘예절사’와 범국민예의생활실천운동본부의 ‘실천예절지도사’가 있다. 두 곳 모두 예절교육자로서 공인 자격을 부여하는 시험을 실시하며 교육 내용도 예절에 관한 전반적인 분야를 다룬다. 차이점이라면 예절사는 생활예절, 기업예절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실천예절지도사는 전통예절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예절사는 1급과 2급으로 나뉜다. 시험은 1년에 2회 실시하며 1회에 30명 정도가 자격을 얻는다. 예절사 2급에 응시하려면 예절교육기관에서 30시간 교육을 받아야 한다. 시험과목은 예론, 현대·생활·기업예절(30%), 관혼상제(30%), 면접 및 실기(40%)이며, 70점 이상 획득해야 합격한다. 예절사 1급은 2급 자격이 있는 사람만 응시할 수 있다. 1급 응시자는 한국예절교육협회에서 주관하는 예절 대학원 과정 150시간을 이수하고, 논문과 연구발표를 통과해야 합격할 수 있다. 합격 기준은 90점이다. 실천예절지도사는 만 19세 이상이면 특별히 의무적으로 교육을 이수하지 않아도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 시험은 필기, 실기, 면접 3단계로 이뤄지며 단계마다 60점 이상 받아야 합격한다. 1차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실기시험에서 불합격하면 다음번 1차 필기시험은 면제된다. ●자격증 따고 예절강사로 거듭나기 예절강사는 초·중·고·대학 등 교육기관, 시민·복지단체, 기업체, 예식장 등 예절 교육이 필요한 어디든 파견된다. 급여는 시급으로 시민·복지단체의 경우 3만 5000~5만원, 교육기관은 5만~10만원, 기업체는 10만~15만원선이다. 그리고 강의는 보통 2시간씩 하기 때문에 시급의 두 배가 하루 일당이라고 보면 된다. 예식장 주례는 통상 10만원 정도를 받는다. 자격을 따고 난 뒤 혼자서 바로 현업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한국예절교육협회는 초보 예절강사들을 데리고 선배 예절강사의 강의 현장을 견학한다. 견학 후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추면 복지·시민 단체에서 연습·경험 차원으로 선배와 동반으로 예절강의를 한다. 또 뛰어난 전문 예절강사 앞에서 예절강의 발표를 하고 평가도 받는다. 협회에서는 자체적으로 보습교육도 실시한다. 이렇게 해서 강의력이 쌓인 예절강사는 본격적으로 단독 예절강의에 나서게 된다. 처음에는 협회의 도움을 받지만, 강의력을 인정 받은 예절강사는 각 단체에서 서로 모셔가기 위해 경쟁을 하기도 한다. ●예절강사 무엇을 가르치나 예절강사는 말 그대로 예절을 가르친다. 전통예절, 생활예절, 직장예절, 관혼상제, 예학 등에 대한 이론 강의와 실습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간다. 특히 5080세대라면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을 해 주는 데 안성맞춤이다. 가르치는 세부적인 것은 절하기, 다도예절, 한복 입기, 상황별 친절 매너교육, 음식예절 등 예절이 필요한 전 분야에 걸쳐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예절강사의 역할은 예법 자체를 가르치는 것보다 예절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예를 통해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전파하는 데 있다. 예절은 인격의 표현이자 마음을 담아내는 그릇이기 때문이다. 조능자 한국예절교육협회 상임이사는 “다른 사람에게 바른 인성과 삶의 모습을 전해야 하는 예절강사는 전통 가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나름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면서 “많은 양의 독서를 통해 품성을 계발하고, 꾸준한 자기관리로 내·외적으로 성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지러운 풍속을 바로잡기 위해 어르신들이 발벗고 나선다면 젊은이들에게도 좋은 모범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인기 예절강사 되려면 ”학생 눈높이로… 이해 못하면 끈기있게”  예절강사는 비교적 노인이 일하기 쉬운 직업으로 꼽힌다. 특별한 전문지식이 필요하지 않고 육체·정신적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노동 시간도 많지 않은 편이어서 예절강사로 일하고 싶어 하는 노인들이 많다.  최근에는 동화구연·한자·전통문화강사 등 영역이 확장되는 추세다. 동화구연 강사는 주로 여성이, 한자강사는 남성이 많이 하는 편이다. 전통문화강사의 경우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가르치는 예절강사로 보면 된다. 모두 학생을 상대로 가르치기 때문에 일의 성격이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예절교육을 받는 어린이와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천문화원에서 노인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송기동 사무국장은 “어린이들이 잘 이해하지 못할 때는 끈기를 갖고 가르쳐 줘야 한다.”면서 “어른이 보기에 당연한 내용을 어린이들이 모른다고 해서 혼내거나 다그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강압적 강사 호응 떨어져 수업에 지장  송 국장은 너무 엄한 선생님이 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간혹 학생들에게 강압적으로 대하는 강사도 있는데, 이럴 경우 수업 호응도가 떨어지고 수업 흐름에 지장을 준다는 것이다.  한국예절교육협회 윤경란 교육팀장은 “그동안 살아오면서 자기가 알게 된 것만 고집하고 예절을 고정관념과 같은 ‘틀’로 생각하면 주위 사람이 힘들어진다.”면서 “예절을 무조건 가르치려고만 해서는 안 되고, 가르치면서 본인도 그 예절을 수용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나이가 들수록 외모를 더 잘 가꾸어야 인기 예절강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본인도 예절 ‘무장’ … 외모 단장·유머 필요  적극적인 성격은 기본 덕목이다. 남 앞에 나서 무언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예절강사가 되기 위한 교육과정에서는 대부분 ‘두려움 극복’ 전용 수업이 있을 정도다.  딱딱하게 느낄 수 있는 ‘예절’을 재밌게 가르칠 수 있는 센스도 필요하다.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 이정화 부장은 “예절강사들은 학생들의 호응이 떨어질 때 가장 힘들어한다.”면서 “관심을 사로잡을 만한 본인만의 기술이 있으면 좋다.”고 귀띔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현직 예절강사들의 조언 “예절교육, 특별할 것 없어 우리생활 후손에게 전하는 것” “곧 손자도 볼 텐데 미리 손자들 교육시키는 셈치고 시작했죠. 특별한 노력이 필요 없으니 처음부터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어요.” 충남 천안시에 사는 최정자(59·여)씨는 어린이집 전문 예절강사로 맹활약 중이다. 평생을 주부로 살아온 최씨는 두 딸이 모두 출가하면서 적적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갱년기 우울증도 찾아왔다. 그러다가 친구로부터 ‘예절강사’를 소개받았다. 아이를 좋아하는 자신의 성격과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 ●“개구쟁이 말썽엔 모두 내 손자려니…” 요즘 최씨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돌며 예절강사로 활동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어린이집을 돌며 기본적인 예절교육을 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간다. 성격이 다정다감한 최씨는 아이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개구쟁이 남자 아이들 때문에 간혹 애를 먹기도 하지만 ‘모두 내 손자려니 생각한다.’는 최씨다. 그는 “예절은 특별한 게 아니다. 우리 생활을 후손에게 전수해 준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힘 안들고 지식 발휘… 노인들 직업 강원 원주시에 사는 허만봉(64)씨는 2년 전부터 예절공부를 시작하며 예절강사로 활동했다. 초등학교 교사로 평생을 헌신해온 허씨에게 ‘예절강사’만큼 적합한 직업도 없었다.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천직으로 알고 살았기 때문에 은퇴와 동시에 자연스럽게 예절강사를 접하게 됐다. 허씨는 현재 교직경험을 살려 예절강사의 또 다른 선생님 격인 ‘예절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어린이들과 직접 접촉하며 예절을 가르치는 것도 좋지만 직업을 원하는 또래에게 전문적으로 가르쳐 주는 것도 보람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예절강사야말로 60~70대에게 정말 좋은 직업”이라면서 “체력적으로 무리가 가지 않고, 본인의 지식을 십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살고 있는 최성호(72)씨는 경찰공무원으로 총경까지 진급했다가 정년퇴임을 한 후 예절강사가 됐다. 현재 최씨는 한국예절교육협회 전국 지회에 출강하며 ‘예절사들의 예절사’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현직 경찰 시절 무술솜씨가 뛰어났던 최씨는 예절 강의에서 무도(武道)를 가르치기로 유명하다. 그는 2007년 71세의 나이로 전국 태권도대회 장년부문에 출전해 입상하는 등 지금도 변함없는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이민영 이영준기자 min@seoul.co.kr
  • [서울광장] 근혜공주와 추다르크/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근혜공주와 추다르크/함혜리 논설위원

    같은 여자로서 참 보기 민망했다. 중책을 맡았으면서 왜 저렇게밖에 못 할까. 국회 환경노동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추미애 의원을 두고 하는 말이다. 추 의원은 “노동계의 합의가 없는 유예안은 상정할 수 없다.”며 사용기한 2년의 현행 비정규직법 시행을 유보하는 내용의 한나라당 개정안을 상정조차 하지 않았다. 이에 한나라당 환노위 간사가 현행법 시행을 1년 6개월 유예하는 법안을 긴급상정했지만 즉각 원인무효를 선언했다. 그것도 모자라 정부 여당과 기업, 언론까지 싸잡아 비난했다. 막말까지 해 가면서. 추 의원은 부드러운 외모와는 달리 원칙과 소신이 뚜렷하고, 할 말은 하는 강직한 성품을 지닌 정치인으로 각인돼 있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추다르크’다. 추 의원은 이번에도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지고지선한 추다르크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고, 덕분에 정치인으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부각시켰다. 그러나 초강경의 마이웨이를 고집하는 바람에 협상의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결국 ‘추미애 실업자’를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해 원망과 비난 속에 ‘한국판 여자 돈키호테’라는 말까지 듣게 됐다. 좀 잘했더라면 두고두고 평가를 받았을 테지만 결국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게 됐다. 득보다 실이 훨씬 큰 한판이었다. 차기 대권후보를 꿈꾸는 추 의원이 비정규직 논란에 휩싸여 있을 때 또 다른 여성 대권후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무얼 하고 있었을까. 박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부터 닷새동안 한·몽 의원친선협회 초청으로 몽골을 방문했다. 몽골 국회의장과 인사들을 만나 자원외교를 펼쳤다. 공주처럼 화사한 의상과 우아한 미소로 몽고인들을 사로잡았다. 그러면서 국내 현안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박근혜 총리론’에 대해서도 “수없이 나온 얘기”라며 일축했다. 사실상의 ‘제1야당’이라는 여당내 야당의 수장으로서 박 전 대표의 정치적 내공은 인정한다. 깨끗한 이미지와 신뢰감을 주는 정제된 언어는 큰 장점이다. 하지만 정치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인 자기 희생이 없다. 이대로라면 ‘근혜공주’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 김무성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지만 그건 그들 생각일 뿐이다. 박근혜 역할론이 거세지고 있지만 당분간 침묵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러다가는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가 옥중 인터뷰를 통해 우려했듯이 앉아서 당하는 꼴이 될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짧은 민주주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사회 분위기는 여성 대통령을 배출할 만큼 성숙했다고 믿는다. 여성 대통령이 나온다면 이는 그 자체로 혁명이다. 여성에 대한 편견과 장벽을 일거에 제거하고 투명하고 깨끗한 정치로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그런데 차기 대권후보로 유력시되는 여성 정치인들이 왜 하나같이 이 모양인지 모르겠다. 추 의원과 박 전 대표가 서로를 벤치마킹해 보는 것은 어떨까. 각자 부족한 부분을 상대방에게서 배우는 것이다. 추 의원은 물러설 줄 아는 유연함이, 박 전 대표는 전투적 기질이 부족하다. 누가 됐든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길 원한다면 변해야 한다. 자기를 버리라는 게 아니다. 능숙하게 변화함으로써 원래 그대로의 자신을 유지하면서 발전할 수 있다. 바로 능변여상(能變如常)의 지혜다. 현실과 타협하는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같은 여자로서 답답한 마음에 한번 해 본 얘기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노이즈, 오늘 12년만에 첫무대 “준비·컨디션 100%!” (인터뷰)

    노이즈, 오늘 12년만에 첫무대 “준비·컨디션 100%!” (인터뷰)

    ”준비와 컨디션 모두 100%입니다. 오랜만에 나왔는데 잘해야죠!” 12년 만에 부활한 그룹 노이즈(Noise)가 첫 컴백 무대를 앞둔 벅찬 감회를 전했다. 노이즈는 오늘(10일) 생방송 되는 KBS 2TV ‘뮤직뱅크’를 통해 타이틀곡 ‘사랑만사’ 무대를 드디어 선보인다. 룰라, 솔리드 등 90년대 어떤 가수들보다 공백이 길었던 만큼 팬들의 기대도 클 터. ”노련미가 돋보이는 함께 즐기는 무대를 보여주겠다.”며 충만한 자신감을 보인 이들과 컴백 직전 인터뷰를 가졌다. [ 다음은 일문일답 ] - 12년 만에 컴백이다. 소감이 어떤가? 사실 어제 떨리는 마음에 잠을 거의 못잤다.(웃음) 옛날에도 못느꼈던 설레임인데 기분이 좋다. 막상 오늘이 되니 안떨린다. 빨리 무대에 서고 싶다. - 첫 무대 준비는 잘 이뤄졌는가? 어제 새벽 5시까지 못자고 의상과 무대 연출 등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오랜만에 무대인데 기대가 클 것 아닌가. 실망하시지 않도록 잘 해야겠단 마음 뿐이다. 준비와 컨디션 모두 100%다. - 컴백 발표 후 주변에서 어떤 얘기를 들었는가? 원년 멤버 모두가 함께 서지 못해 아쉽다는 얘기도 들렸다. 하지만 ‘사랑만사’ 노래를 들어보신 후 주변에서 “노래가 좋다”, “뮤비가 잘 나왔더라” 등의 얘기를 해주셔서 힘이 난다. - 오늘 ‘사랑만사’ 의상 콘셉트는? 우리가 총 출연자 중 가장 컬러풀해서 튈 거다.(웃음) 밝은 노래 분위기에 맞춰 여름 느낌이 물씬 나도록 형광색과 파스텔 톤을 메인 컬러로 택했다. 너무 젊어 보여서 놀랄지도 모른다. 하하. - 몸매 관리가 잘 됐다. 컴백에 임박해 몸을 가꿨는가? 앨범 준비를 하면서 꾸준히 해왔다. 최근에는 첫 무대에서 더욱 건강해 보이기 위해 세 멤버가 모두 같이 집 옥상에 올라가 돗자리를 펴고 누워 자연 태닝을 했다. - 오늘 ‘노이즈’만의 무기가 있다면? 연륜이 느껴지는 노련미를 보여주겠다. 잘 추고 못 추고를 떠나서 음악 비트를 자연스럽게 타는, 관객들과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 다른 90년대 가수들은 예능으로 컴백하던데, 굳이 가요 프로그램을 고집한 이유는? 그건 좀 아닌 것 같다. 우리의 본업은 개그맨이 아닌 가수다. 가요 프로그램으로 컴백하는 게 저희 음악을 좋아하셨던 분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일 뿐만 아니라 노이즈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라 생각했다. -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언제쯤? 먼저 가요 방송 무대로 인사드린 후 생각 중이다. 우선 이번 주에는 오늘 ‘뮤직뱅크’와 토요일 ‘음악중심’ 스케줄이 있다. - 오늘 방송 무대의 점수를 예상한다면? 90점. 100점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모든 일에 예외는 있을 수 있으니 10점 빼겠다.(웃음) 음반을 먼저 내놓고 신중하게 준비해온 컴백이다. 편견보다 응원으로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 화이팅! ’너에게 원한 건’. ‘내가 널 닮아갈 때’ , ‘상상 속의 너’ 등 히트곡을 쏟아내며 9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한 그룹 노이즈(Noise). 90년대 가수들의 잇단 귀환 속에서 출사표를 던진 이들의 용기있는 도전이 대중에게 어떠한 평가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추억 속 ‘만화ㆍ게임 찰떡궁합’ 올해 재현되나

    추억 속 ‘만화ㆍ게임 찰떡궁합’ 올해 재현되나

    올해들어 만화를 소재로한 온라인게임의 연이은 등장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게임업체 엠게임과 고릴라바나나 그리고 소노브이는 각각 만화 소재의 온라인게임 ‘열혈강호 온라인 2’, ‘레드블러드 온라인’, ‘베르카니스’를 개발 중이다. 그간 만화 소재의 온라인게임은 대부분 대작으로 이어져 좋은 궁합을 보였다. ‘바람의 나라’, ‘리니지’, ‘라그나로크’ 등은 그 대표적인 온라인게임들이다. 관련 업계가 이들 게임의 등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이때문이다. 더욱이 시장 초기 때만 반짝했던 온라인게임의 만화 열풍이 다시 한번 몰아칠지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열혈강호 온라인 2’는 원작 만화의 코믹성을 살려 코믹무협게임으로 등장했던 전편과 달리 정통무협게임으로 거듭났다. 게임의 그래픽도 ‘실사풍’으로 개발됐다. 5등신의 귀여운 캐릭터 외모를 세련된 8등신 외모로 바꿔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레드블러드 온라인’은 전투 공간인 인스턴스 던전과 커뮤니티 공간인 타운으로 나눠진 MO 방식의 온라인게임이다. 원작자인 김태형 작가가 아트 디렉터로 참여하고 있으며, 원작 만화에서 다루지 않았던 부분을 게임의 이야기로 새롭게 내세웠다. ‘베르카니스’는 국내 대표 만화가인 이현세 세종대 교수가 참여한 온라인게임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SF(공상과학) 세계관을 내세웠으며, 자유로운 직업선택과 자동 무기교체 시스템 등을 통해 단조로운 게임성을 탈피하는데 주력했다. 온라인게임 소재로서 만화에 대해 인지도 측면의 강점 외에도 세계관과 캐릭터 디자인 등의 요소를 공유하기 쉽다고 게임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만화를 보는 독자와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가 동일하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역으로 인기 온라인게임이 만화로 재탄생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자리 이동시 이전의 특성을 고집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즉 수동적인 만화와 능동적인 게임의 특성은 다르다는 얘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만화와 게임이 단순한 원소스멀티유즈 차원을 넘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각 특성을 고려해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 엠게임, 고릴라바나나, 소노브이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브아걸 3집, 음반 불황에도 2CD 고집 왜?

    브아걸 3집, 음반 불황에도 2CD 고집 왜?

    컴백이 임박한 4인조 여성보컬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의 3집 앨범 윤곽이 드러났다. 8일 브아걸의 소속사 내가네트워크 측은 “3집은 신곡이 담긴 CD와 기존 발표곡을 재편곡해 넣은 CD가 포함돼 2 CD 구성으로 발매된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새 앨범을 2CD를 구성한 것에 대해 “디지털 싱글이 만연된 이 시점에서 풍성하게 2CD를 발매하는 것은 브아걸의 음악에 대한 자신감이 아니겠냐.”며 “신곡은 물론 새롭게 리믹스된 히트곡들을 통해 브아걸의 다양한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특히 이번 주 부터 공개된 총 4편의 티저 영상에서는 브아걸이 기존에 발표했던 곡들의 리믹스 버젼을 배경음악으로 선택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미료 티저’에서는 롤러코스터 출신 지누(Hitch hiker)가 참여한 ‘어쩌다’가, ‘가인 티저’에는 스웨덴 출신의 유럽 톱DJ인 DJ클라우드(DJ cloud)가 참여한 ‘러브(LOVE)’가, ‘나르샤 티저’에는 프락탈(Fraktal)이 참여한 ‘오아시스’가, ‘제아 티저’에는 이스트포A(east4A)가 참여한 ‘유(You)’가 각각 배경음악으로 깔렸다. 이와 관련, 소속사 측은 “더욱 다양한 음악적 출구를 찾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대중음악 작곡가들과 잘 알려지지 않은 ‘사운드 메이커’ 뮤지션들을 기용, 더욱 다양하고 독특한 음악적 접근을 했다.”고 의의를 전했다. 한편 브아걸은 오는 20일 새 앨범을 발표하고 7월 말 본격적인 방송 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사진 제공 = 내가네트워크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깔깔깔]

    ●상황별 진화 -성형외과 의사 초급:환자 견적 내다가 시간 다 간다. 중급:환자 얼굴 10초만 쳐다보면 견적이 나온다. 고급:쌍꺼풀은 서비스로 해준다. -버스운전기사 초급:배차시간 맞추느라 정신이 없다. 중급:길 가던 아가씨 다리에 눈 맞추느라 정신이 없다. 고급:할머니가 탈 낌새를 정확히 눈치채고 정거장을 지나치는 신통력을 보유한다. -커플 매니저 초급:결혼 성공률이 저조하다. 중급:스머프 같은 작은 키의 남자만 아니라면 100%성공시킨다. 고급:숏다리도 결혼시킨다. -요즘 가수 초급:실력 없으면서 전통 힙합을 고집한다. 중급:적당히 리믹스하고 립싱크하며 버텨 나간다. 고급:록을 하겠다고 설친다.
  • [2030] 이 시대 청순들의 콤플렉스 극복기

    [2030] 이 시대 청순들의 콤플렉스 극복기

    ‘20세기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50세의 나이로 지난달 25일 세상을 떠났다. 그는 경쾌한 비트의 곡들로 대중의 귀를 즐겁게 했고 현란한 ‘문워크’로 눈을 사로잡았던 무대 위의 영웅이었다. 그러나 슈퍼스타에게도 콤플렉스는 있었다. 사춘기 시절부터 낮은 코가 콤플렉스였던 마이클 잭슨은 수많은 성형수술과 그에 따른 부작용에 시달리며 어두운 삶을 보내기도 했다. 크고 작은 열등감에 사로잡혀 괴로워하기는 한국의 2030들도 마찬가지다. 작은 키 때문에 고민하기도 하고, 숫기 없는 성격 탓에 애태우기도 한다. 하지만 한없이 커보이는 콤플렉스도 뛰어넘지 못할 장벽은 아니다. 2030들의 콤플렉스 극복기를 들어 본다. ‘동안(童顔)이 대세’인 시대에 회사원 한모(29)씨는 괴롭기만 하다. 칙칙한 피부와 한 줌도 안 되는 머리숱 탓에 제 나이보다 10년은 늙어 보이기 때문이다. ‘성숙한’ 얼굴 덕에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성인 영화관을 쉽게 드나들 수 있는 ‘특권’이 있었다던 한씨는 어려 보이기 위해 안 해본 일이 없다. 탈모 해결을 위해 비싼 전용샴푸를 종류별로 다 써봤다. 여성용 영양크림, 아이크림, 에센스 등 비싼 화장품을 한꺼번에 30만원어치나 사들인 적도 있다. 옷에 신경쓰는 것은 기본이다. 면바지 대신 청바지를 자주 입고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는다. 한씨의 이같은 눈물겨운 노력도 허사일 때가 많다. 사람들은 여전히 한씨를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으로 봤다. 마음고생 탓에 머리가 더 빠지고 이마의 주름이 한층 깊어지자 한씨는 2년 전 속 편하게 포기하고 살자고 마음먹었다. 그러자 변화가 시작됐다. “부장님”이라고 부르며 놀리던 동료의 농을 가볍게 받아 넘겼다. 소개팅에서 만난 여성들에게는 “놀라셨죠? 어디 가면 아버지랑 친구 같다고 놀림 받습니다.”라고 선수를 쳤다. 한씨가 편한 모습을 보이자 주변 사람들도 더이상 그의 콤플렉스에 주목하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쿨하게’ 받아들이는 게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제일 쉬운 방법인 것 같아요.” 한씨의 콤플렉스 탈출법이다. 5년차 영업사원인 김모(29·여)씨도 외모 콤플렉스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사각턱’이 열등감의 원인이었다. 뚜렷한 이목구비에 날씬 몸매의 소유자인 김씨였지만 항상 ‘사각턱’ 때문에 스스로를 못생겼다고 자학했다. 첫인상이 중요한 영업사원이었기 때문에 “각진 턱 때문에 고집 있어 보인다.”는 주변의 한마디는 김씨에게 큰 상처가 됐다. 고민 끝에 김씨는 보톡스 주사를 맞기로 결심했다. 이마에 보톡스 시술을 받았던 김씨의 친구는 “턱에 맞으면 근육을 줄여 줘서 얼굴이 한결 갸름해 보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퇴근 후엔 늘 인터넷을 뒤적거리며 성형외과 사이트와 포털 사이트를 검색해 가격 등을 비교했다. 그러나 선뜻 병원을 찾진 못했다. 한 방의 주사로 외모 콤플렉스를 모두 날릴 순 없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 김씨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건 남자친구 정모(30)씨였다. 정씨는 “얼굴 모양새보다 더 중요한 것은 표정”이라면서 “더 밝게 고객들을 응대하면 사각턱에 아무도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며 용기를 불어넣었다. 남자친구의 응원에 힘입어 보톡스 주사를 포기한 김씨는 턱을 가리려 길렀던 머리카락도 짧게 다듬었다. 김씨는 “제 얼굴이 가장 예쁘다는 남자친구의 말에 큰 자신을 얻었어요. 생글생글 웃으면 고객님들도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홍보대행사 7년차 대리인 이모(31·여)씨는 숫기 없는 성격이 콤플렉스였다. 많은 고객과 언론사를 상대해야 하는 직업을 가졌는 데도 이씨는 사람 만나는 게 제일 어려웠다. 일 때문에 자신보다 10~20살은 많은 ‘아저씨’들과 만날 일이 잦지만 그때마다 도무지 대화 소재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어색한 침묵만 지키다 불쑥 본론을 꺼내는 바람에 상대방을 당황하게 만들기 일쑤였다.”고 이씨는 털어놨다. 다행히 3년쯤 지나자 적응이 많이 돼 일에도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근사근한 성격으로 많은 고객을 유치해 사장 신임을 한 몸에 받는 후배 강모(28·여)씨에 비하면 이씨는 한참 멀었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1월 후배가 이씨보다 먼저 과장으로 승진하자 이씨는 이대로 뒤처질 수 없다는 생각에 ‘변신’을 마음먹었다. 라틴댄스 강사로 일하는 친구의 도움으로 ‘성격 개조를 위한 살사 특별훈련’에 돌입했다. 이씨는 일주일에 두 번 압구정동 살사클럽에서 강습을 받았다. 이씨는 음악에 몸을 맡기고 옷이 흠뻑 땀에 젖을 정도로 춤을 추는 자신의 모습에서 섹시함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춤을 추며 남성 파트너를 이끌기 시작하면서 점차 자신감이 붙었다. 춤을 배운 지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 그는 아마추어 라틴댄스 대회에 출전할 정도로 수준급의 실력을 자랑한다. 자신감이 생기자 회사생활도 즐거워졌다. 상사와 고객을 대할 때 수줍어하던 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그녀는 말한다. “사람 만나는 일이 더 이상 두렵지 않아요. 열심히 일하다 보면 과장 직함도 곧 달 수 있겠죠.” 대학생 김모(21·여)씨 역시 신입생 시절 소심한 성격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어려서부터 엄한 아버지와 ‘여장부’인 큰언니에 기가 눌려 지낸 탓에 좀처럼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성격 맞는 친구들과 어울려 학급 뒤편에서 조용히 지내면 그만이었지만 대학에 오니 사정이 달랐다. 대학생활에 잘 적응하고 싶은 마음에 오리엔테이션이나 엠티(Membership Training) 등 각종 행사에 빠지지 않았지만 늘 꿔다놓은 보릿자루 신세였다. 선배들은 말없는 김씨를 챙겨 주는 대신 시원시원하고 싹싹한 후배들과 흥겹게 술잔을 기울였다. 활발한 대학문화에 충격 받은 김씨는 소심한 성격을 고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 성격개조학원을 다니고 심리치료를 받은 것은 물론 대범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해 준다는 한약까지 먹었다. 그러나 천성이 쉽게 고쳐질 리 없었다. 그로부터 1년 뒤 반전의 기회가 찾아 왔다. 2학년이 된 김씨는 신입생들을 받고 어느덧 ‘선배’가 됐다. 김씨는 친구의 설득으로 신입생 환영회에 마지못해 참석했다. 술집 구석에서 조용히 자리를 지키던 김씨는 눈가에 눈물이 맺힌 채 밖으로 뛰어 나가는 여자후배 한 명을 보았다. 김씨는 이내 따라나가 사연을 물었고 과음한 남자선배가 외모로 꼬투리 잡아 듣기 힘든 농담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울먹이는 후배를 토닥이며 달랬고 선배의 속깊은 행동에 감동 받은 후배는 그 후 김씨를 친언니처럼 따랐다. ‘그날밤 이야기’는 후배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 김씨는 ‘소심한 선배’가 아닌 ‘세심하고 배려깊은 선배’가 돼 있었다. 김씨는 “‘소심하다.’와 ‘세심하다.’는 결국 같은 뜻이잖아요. 자기 성격 탓에 기죽을 것 없이 장점을 살리면 된다는 걸 느꼈어요.”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직장인 정모(29·여)씨는 ‘꿈의 직장’으로 통하는 공기업 직원이다. 주변에서는 모두 “부럽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는 입사 뒤 줄곧 우울증에 빠져 지냈다. 입사동기에 비해 한없이 낮은 자신의 학력 때문이었다. 수도권 소재 대학을 졸업했지만 입사 동기들은 대부분 석사 출신에 유학파였던 탓에 업무 때는 물론 사적인 대화를 나눌 때조차 뒤처진다는 자격지심을 떨칠 수 없었다. 심지어 자신이 맡고 있는 업무와 무관한 가정대 출신이라는 것도 열등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정씨는 콤플렉스 극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 아침 출근도 가장 먼저 하고 별도로 영어, 업무 스터디까지 꾸렸다. 무작정 열심히 하다 보니 공부에 흥미를 느껴가는 자신을 발견했다.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그녀는 올해 초 서울 한 사립대의 행정대학원에 합격해 주경야독을 하고 있다. 정씨는 “결국 실체도 모호한 학연에 연연한 셈이었지만 결과적으론 제게 도움이 된 거 아닌가요. 석사 학위 받으면 그 다음엔 또 박사학위자들에게 질투를 느끼겠지만요.”라며 웃었다. 직장인 안모(35·여)씨는 ‘슈퍼우먼 콤플렉스’에 빠진 고교 동문 이모(35·여)씨를 이해할 수 없다. 평범한 중소기업에 근무하며 튀지 않는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안씨와 달리 이씨는 최상위권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회계사다. 잘나가는 회계법인에 근무하는 이씨는 2살배기 아들을 둔 맞벌이 부부이기도 하다. 안씨는 “신기한 건 친구가 아무리 바빠도 절대 집안일을 남에게 맡기지 않는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남편과 아이 입에 들어가는 음식도 손수 만들어야 하고 빨래도 남의 손을 탈 수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평일에 서너시간밖에 못 자더라도 모든 집안일을 자신이 감당했다. 친구의 결벽증이 걱정스러웠던 안씨는 이씨에게 쓰레기통처럼 너저분한 자신의 집안을 보여 줬다. 그러면서 “우리는 주말에 피자 시켜 먹는 대신 미술관, 공연장을 찾아다니며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낸다.”고 일러줬다. 처음엔 이해할 수 없다던 반응을 보이던 이씨는 돌아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안씨에게 전화를 걸어 왔다. 그녀는 “네 말이 맞는 것 같아. 집에 있는 동안만이라도 나만의 여유를 찾기로 했다.”고 고백했다. 안씨는 “친구가 내 생활 속에서 ‘발견’을 한 것 같다.”면서 “여전히 도우미는 안 쓰지만 집안일을 남편과 분담하고 혼자 쉬는 시간도 빼냈다더라.”고 전했다. 그는 “때론 남들같은 평범함을 따라가는 게 콤플렉스를 벗는 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오달란기자 dynamic@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전세보증금 소득? 빚?… 과세 부활 논란 동료 부정 눈감은 공무원도 징계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들여다보니 청와대·네이버 이메일·옥션…접속불능 ’학파라치’ 나도 해볼까 해방촌 철거발표 이후 주민들 만나 보니… “부드러운 ‘초식남’ 애인감으로는 글쎄…”
  • 접점없는 비정규직 협상… 전문가들이 본 여야 셈법

    비정규직법 처리를 위한 여야 협상이 사실상 ‘빈사상태’에 빠졌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연쇄 회담 끝에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6일 공개적으로 “냉각기가 필요하다.”고 말한 뒤부터다. “말이 좋아 ‘냉각기’이지 한 치 앞도 나갈 수 없는 협상임을 선언한 것”이라는 반응들이다. 이를 반영하듯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비정규직법 시행을 1년6개월 유예하는 방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전날 ‘1년 유예로 줄일 수 있다.’던 태도에서 되돌아선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여야 모두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한나라당이 아무 실익이 없는 비정규직법 유예 카드를 지금까지도 협상카드로 내놓고 있는 것은 결국 미디어 관련법을 강행 처리하려는 꼼수”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법사위에서도 같은 주장을 펼쳤다. 박영선 의원은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논의 과정에서 여야가 의견 조율에 난항을 겪자 “청와대가 오는 11일 청문회를 연 뒤 13~15일 본회의를 열어 쟁점 법안을 강행처리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을 꺼내들었다. ●한나라, 1년6개월 유예 당론 채택 한나라당은 ‘거래설’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이 비정규직법의 패착으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는데도 고집을 부리는 것은 비정규직법과 미디어 관련법을 맞바꾸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정치 전문가들은 여야가 저마다 정치적 속셈을 갖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나라당이 협상 과정에서 유예기간을 1년6개월 이상으로 잡은 것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끼칠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본다. 거꾸로 민주당이 한때 6개월~1년 유예안을 거론한 것은 지방선거를 비정규직 논란의 영향권 아래 두겠다는 계산으로 여기고 있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여야의 전략이 모두 미디어 관련법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실 정치적으로는 미디어 관련법의 상징성이 더 크다.”면서 “비정규직법 문제가 풀리는 즉시 바로 미디어 관련법으로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서로 맞대결을 최대한 늦추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경희대 윤성이 교수는 여기에 조문 정국의 요소도 포함시켰다. 윤 교수는 “조문 정국을 이어 가야 하는 민주당으로서는 오는 1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까지 계속 갈등국면을 끌어가야 하는데 이에 앞서 타협하는 모습이 이뤄지면 분위기가 미묘해진다.”고 풀이했다. “당분간 갈등국면이 필요한 처지”라는 것이다. ●민주 “13~15일 강행처리” 의혹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민주당에게 비정규직법은 미디어 관련법과 함께 전선(戰線) 전체에 대한 절박감과 연결돼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서민을 위한 정당은 민주당이 아닌 여당이라는 명분을 계속 쥐고 싶어 한다.”고 총평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여야가 ‘음모론’으로 상대방을 몰고 있는 것 자체가 오리무중에 빠진 여야 협상의 정확한 좌표를 보여 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지운 홍성규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당신도 디저트 중독증?…디저트 맛집 best 4

    당신도 디저트 중독증?…디저트 맛집 best 4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단것을 좋아한다. 아무리 식사를 많이 했어도 디저트를 먹을 배는 따로 있게 마련이다. 가격만 따지면 먹을까 말까 고민도 하지만, 그렇다고 안 먹을 수 없는 것이 디저트다. 건강이나 호주머니 사정만 고려하는 사람들은 디저트의 세계를 맛볼 수 없다. 서양식 코스요리에서는 디저트(dessert)가 빠지지 않는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디저트가 실망스러우면 그 식사를 망쳤다 할 정도다. 우리 전통음식에 비슷한 류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후식보단 간식의 개념이니 디저트를 먹는 것이 본래 우리의 관습은 아니다. 그런데 요즘, 말 그대로 디저트가 열풍이다. 브런치 레스토랑이 인기더니 카페들은 너도나도 와플 메뉴를 추가했다. 얼마 전부턴 드립 커피 전문점이 유행하니 쵸콜렛, 푸딩, 케익, 타르트 할 것 없이 달콤한 디저트가 인기다. 아이스크림을 얹은 와플 값이 웬만한 밥 한끼 값보다 비싸지만 압구정동, 청담동, 신사동의 카페촌을 중심으로 디저트 매니아들이 모여들고 있다. 대기업과 유명 셰프들이 디저트 전문점을 오픈 하는가 하면 뉴욕에서 인기 있는 디저트 레스토랑이 들어오고 백화점의 패션관엔 마카롱바가 인기다. 오후 2시, 위장에 든 점심식사가 열심히 연동운동을 하면 눈꺼풀이 천근만근 무겁다. 근처 카페로 가서 달콤 쌉싸름한 다크초콜렛 브라우니 한 조각과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입해야할 때다. 오늘도 무언가 달콤한 것을 갈망하며 디저트 집으로 향하는 디저트 중독자들을 위한 디저트 맛집 best 4. ◇패션5, Passion five SPC그룹(회장 허영인)은 ‘디저트 갤러리’를 표방하는 패션5(Passion five)를 한남동 사옥 1층에 오픈 했다. SPC 홍보팀 정덕수 차장은 “Passion5 브랜드는 제품 하나하나에 최고의 열정을 담으려는 의지인 Passion을 기본으로 베이커리(Bakery), 파티스리(Patisserie, 프랑스풍 파이,케이크), 초콜릿(Chocolate), 카페(Cafe)의 4가지 제품 카테고리에 고객을 향한 열정을 더한 ‘5’의 구성요소를 더해 탄생시켰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샹들리에를 지나 입구에 들어서니 디저트 천국의 문을 연 듯 잠시 정신을 잃게 된다. 360도로 진열된 형형색색의 케익과 초콜렛, 바움쿠헨, 자그마한 유리병에 든 푸딩까지 디저트 갤러리답게 보는 즐거움도 만만치 않다. 어떤 것을 먼저 맛 봐야 할지 직원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다. Passion 5의 간판 제품은 독일식 디저트 바움쿠헨이다. 반죽을 21번이나 구워 21개의 나이테가 그려졌다. 롤케익보다 훨씬 촉촉하게 스르르 녹는다. 가격은 크기에 따라 1만2000원부터다. 말랑말랑한 망고 푸딩은 바닥까지 싹 다 긁어먹고도 자꾸만 먹고 싶다. 유리병에 든 모양이 너무 깜직해서 선물하기도 좋다. 100㎖ 짜리 1병에 2700원. 영수증에 써있는 문구가 재미있다. “Life is short, eat dessert first.”(인생은 짧다, 그러니 디저트를 우선 즐겨라) ☞6호선 한강진역에서 이태원 소방서방향출구, 월간미술 맞은편 검정색 건물 1층. 02-2071-9507 ◇스노브, snob 홍익대학교 근처, 극동방송국 바로 맞은편에 테라스와 앞마당이 예쁜 2층집이 있다. 수제 타르트와 케익 메뉴를 메인으로 하여 초콜렛, 쿠키, 캐러멜 등 약 50가지의 디저트와 커피, 차, 스파클링 와인까지 갖추고 있는 일본식 디저트숍 ‘스노브’(www.snobblue.com)이다. 홍대 앞의 떠들썩한 대로변에서 조금 벗어나 있어 평일 오전에 들러 책 한 권 읽기에 딱 좋다. 이곳은 3 단계에 걸쳐서 주문을 해야 한다. 우선 쇼 케이스에 진열되어 있는 디저트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른다. 직원에게 주문서를 받고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는다. 직원이 메뉴판을 가져오면 음료를 주문한다. 기성일 대표는 “고객이 진열된 디저트를 직접보고 고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한다. 인기메뉴는 ‘티라미수 타르트’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한다는 티라미수를 타르트로 만들었다(1조각 4800원). 부서질 듯 바삭한 타르트와 크림처럼 부드러운 티라미수의 환상적인 궁합이다. 항상 신선한 제철 과일만을 고집하는 ‘후르츠 타르트’도 꼭 맛보아야 할 메뉴다(1조각 4500원). 타르트와 궁합이 잘 맞는 스파클링 와인(6000원부터)은 매우 저렴하니 생일날 파티 기분을 내보는 것도 좋겠다. ☞홍익대 정문에서 상수역 방향, 극동방송국 맞은 편. 02-325-5770. ◇페이야드, Payard 영화로도 개봉한 미국 드라마 ‘섹스 앤더 시티(Sex and the City)’에서 캐리와 친구들이 쇼핑 후 들르던 ‘페이야드’가 지난 3월 24일, 신세계 명동본점 명품관 6층에 문을 열었다. 뉴요커들이 맛있는 디저트를 먹기 위해 줄을 서는 페이야드를 조선호텔에서 들여온 것. 점심시간부터 마감시간까지 거의 테이블이 꽉 차 있다. 조선호텔 홍보팀 안주연 계장은 “우리나라도 디저트 문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후 1시가 좀 넘은 시간,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테이블이 만원이다. 명동 근처의 회사원들과 쇼핑 중인 여성들이 대부분이다. 30분을 대기해야 한다기에 테이크 아웃을 하기로 한다. 가장 맛있는 4가지를 추천해 달라고 하니 친절한 매니저가 진열된 디저트에 각각에 대한 설명을 곁들인다.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금방 동나 버리는 애플 타틴(apple tartin)은 생각만큼 그리 달지 않고 상큼해서 질리지 않는다(1조각 6600원). 진한 다크 초콜릿 무스를 즐기는 사람에겐 루브르(Louvre. 1조각 6600원)를 추천한다. 피나콜라다 칵테일 매니아라면 스윗릴리프(sweet relief.1조각 5500원)를 꼭 맛보길 바란다. 얇은 패스추리를 겹겹이 쌓은 나폴레옹(napoleon. 1조각 5500원)은 20대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다. ☞신세계백화점 명동본점 명품관 6층. 02-310-1980 ◇아프레미디, Apes midi 프랑스 디저트의 대명사인 ‘마카롱’이 전문인 ‘아프레미디’는 신세계백화점의 패션관 곳곳에 마카롱 바(bar)를 두었다. 주로 여성고객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이다. ‘여유로운 오후를 선물하세요’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아프레미디는 프랑스어로 ‘오후’라는 뜻이다. 친구들과 쇼핑 중 마카롱 바에 들러 가장 예쁜 핑크색 미니 마카롱 한 개를 고른다. 얇은 계란껍질 같은 겉부분을 살짝 깨물면 안쪽에 숨은 쫄깃한 것이 씹힌다. 한 개만 먹어도 온몸에 당분이 돌아 힘이 난다. 신세계 백화점 명동본점 2층 명품 담당 강신 대리는 “처음엔 호기심을 갖는 정도였지만 마카롱이 점점 알려지면서 지금은 포장 고객도 많이 늘었다.”고 말한다. 상큼한 딸기맛과 향긋한 메론맛이 가장 인기가 좋다. 초코맛은 무난하게 맛있고 인삼맛은 쓰지 않아 먹기 편하다.(소 1500원, 대 2000원) 마카롱 종류마다 어울리는 네스프레소를 매칭해 두어서 함께 곁들이면 더욱 좋다(1잔 4000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본관 2층의 신관 연결 통로, 명동점 본관 4층의 신관 연결 통로와 에스컬레이터 앞 디저트는 바쁜 일상 속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가끔은 영수증을 보며 깜짝 놀라기도 하지만 달콤한 휴식을 위한 자잘한 사치일 뿐이다. 얇은 지갑과 칼로리가 걱정되면 과감히 식사를 건너뛰면 된다.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 도움말=김은아 푸드스타일리스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北 5억弗 고집… 이견 못좁혀

    남북 당국은 2일 개성공단 내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제3차 실무회담을 가졌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남북은 개성공단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문제와 토지임대료 5억달러 지불 문제를 놓고 기존의 입장만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양측의 기조발언으로 70분가량 진행된 오전 회담만 이뤄졌을 뿐 오후 회담을 열지 못했다. 차기 회담 일정도 잡지 못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영탁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대표는 이날 회담 후 브리핑을 통해 “우리측은 새로운 회담 운영 방식을 제의하는 등 지난 회담보다 진전된 입장을 가지고 나갔으나 북한측은 토지임대료의 우선 협의를 주장하는 등 전혀 태도가 변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우리측은 억류 근로자의 소재와 건강상태를 즉시 알려 줄 것과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으나 북한측은 이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씨 문제는 전혀 진전이 없었던 셈이다. 이날 회담에서 우리측 대표단은 회담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개성공단 관련 전반적인 문제를 다루는 실무 본회담과 당면한 현안문제를 개별적으로 다루는 실무 소회담으로 나눠 운영할 것을 제의했다. 오는 20일부터 외국공단 합동시찰을 하자고 제안했으나 북측은 응답이 없었다. 우리측은 인도적 견지에서 개성공단 탁아소 건설문제를 즉각 협의할 용의가 있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북측은 토지임대료 5억달러 문제를 우선 협의해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며 우리측 의제에 대해 협의에 응하지 않았다. 남북이 유씨 문제와 5억달러 문제를 둘러싸고 양보하지 않고 대치하면서 회담이 결렬 수순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 대표는 “차기 회담 일정은 추후 협의해 확정해 나갈 계획”이라며 “지금은 상황이 이렇지만 여전히 협의를 해야 되고 북한도 그런 의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밑 단 살짝 걷어올린 롤업 팬츠, 큼지막한 빅백 어깨에 걸치면… 내 남자친구도 ‘멋男’

    밑 단 살짝 걷어올린 롤업 팬츠, 큼지막한 빅백 어깨에 걸치면… 내 남자친구도 ‘멋男’

    까칠한 노총각의 삶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가 여성들 사이에서 화제다. 트렌디물 답게 건축가·의사 등 잘 나가는 직업을 가진 인물들이 주인공이라 많은 볼거리를 쏟아 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단연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패션이다. 트렌디 드라마가 패션의 참고서가 돼 온 것은 예사. 그러나 드라마를 보며 여성들이 박수를 쳐대는 것은 엄정화가 뭘, 어떻게 걸쳤느냐가 아니다. 바로 주인공 조재희로 분한 지진희의 옷차림이다. 사실 사십줄에 들어선 노총각이 이토록 멋스러운 자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거의 인간문화재급에 가까운 게 현실. 단정하고 깔끔하면서도 발랄하고 경쾌한 옷차림을 보며 “언젠간 내 남자친구도 저렇게 입혀야지.”라는 바람을 키우고 있을 듯 싶다. 드라마에서 조재희는 완벽주의자. 융통성 없는 성격이 옷차림에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기본 공식은 단정한 셔츠와 팬츠다. 흔하디 흔한 두 가지 아이템을 놓고 보면 멋진 정답이 떠오르지는 않는다. 실루엣만 놓고 보자면 지루하다. 주름 하나 없는 셔츠를 목까지 잠그고 밑단은 바지 속에 꼭꼭 말아 넣었다. 바지는 엉덩이가 딱 달라 붙고 바지단은 깡총하게 올라 붙었다. 딱 ‘범생이’ 스타일이다. 그러나 드라마 속 지진희의 패션은 셔츠와 팬츠만 잘 선택해도 저렇게 멋져 보일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제대로 보여 준다.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 패션 인기 마흔살 노총각이 걸치고 나오는 셔츠는 색상과 무늬가 화사하기 그지 없다. 무채색 계열의 칙칙한 셔츠는 없다. 품은 항상 살짝 달라 붙어 몸매를 드러내는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단정하면서도 남성미를 제법 느끼게 한다. 아무 무늬 없이 심심한 화이트 셔츠를 걸칠 때도 재킷이 아니라 연한 회색의 조끼와 바지를 한벌로 입어 격식있는 자리에 맞는 옷차림을 선보이기도 한다. 넥타이는 물론 재킷을 걸치지 않아도 무방한 직장인들이 쉽게 따라 하면서도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는 스타일링이다. 각양각색의 피케 셔츠 활용도 돋보이는데 이때도 품을 넉넉하게 입지 않는다. 짙은 색상의 피케 셔츠에 베이지색 치노 팬츠를 매치하는 것은 기본 스타일이지만 단단한 몸매가 드러나도록 살짝 달라 붙게 입는 것이 세련미를 돋보이게 하는 비결이다. 바지 또한 스키니진처럼은 아니더라도 꽤 달라 붙는다. 통이 다소 좁은 일자형 바지라 다리가 두껍거나 선이 곱지 않은 남자들이라면 스트레스 좀 받을 만하다. 여자들의 S라인까지는 아니겠지만 이제 남자들의 옷맵시도 군살없는 허리와 다리에 달려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바지의 밑단을 살짝 걷어 올린 롤업 팬츠가 자칫 고루해 보일 수 있는 옷차림에 숨통을 터 주는 요인. 지난해부터 남자들의 바지단이 짧아지기 시작했는데 이런 스타일은 흔히 키가 커야 소화가 가능하다는 편견을 깨고 ‘단신 연예인’들 사이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 배우 봉태규나 가수 유희열 등 아담한 남자들도 롤업 팬츠를 꽤 멋스럽게 소화해 용기를 준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의 남성 패션 담당 정수형 대리는 “여성의류에서나 볼 수 있었던 롤업 팬츠가 20대 남성은 물론 30~40대 중년 남성들 사이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롤업 팬츠를 시도할 때 가장 염려가 되는 부분이 자칫 다리가 짧아 보이지 않을가 하는 점. 지진희의 스타일리스트인 이양숙씨는 “벨트와 신발의 선택이 중요하다.”며 “오렌지색·녹색 등 과감한 색상의 벨트로 시선을 높여 주고 날렵해 보이는 로퍼를 신으면 길어 보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굵은 시계·옥스퍼드 슈즈도 포인트 이렇듯 액세서리는 단점을 보완하고 옷차림을 완성하는 마지막 ‘붓칠’이다. 아직도 액세서리는 여성들이나 신경쓰는 것이라는 고집을 가지고 있다면 이제 지구 밖으로 던져 버리도록. 동대문시장이나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값싸게 구입한 의류일수록 돈을 좀 들인 가방·벨트·신발·시계 등을 매치해야 ‘저렴한’ 인상을 피할 수 있다. 지진희의 스타일 중 가장 눈에 띄는 소품은 단연 빅백이다. 여러 브랜드가 쏟아낸 올해 봄·여름 신상품에서 이미 예견된 바, 여행가방과 동급으로 놓일 만큼 커다란 백은 멋 좀 안다는 남성들에겐 없어서는 안될 아이템이 됐다. 빅백의 유행은 남자들도 고운 자태를 유지하기 위해 챙길 소지품이 늘어간다는 뜻이 아닐까. 지진희는 거의 매회 다른 스타일의 빅백을 들고 나오는데 눈 밝은 시청자들은 포털 사이트 여기저기에 “어디 제품이냐?”는 질문을 쏟아내고 있다. 소매를 걷었을 때 드러난 팔목이 심심하지 않도록 알이 크고 굵은 시계도 포인트를 주는 데 한몫한다. 뭐니뭐니해도 롤업 팬츠에 어울리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관건. 발목까지 훤히 드러나기 때문에 어떤 신발을 신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다. 격식 있는 자리에는 로퍼 외에 옥스퍼드 슈즈를 신으면 어울린다. 가벼운 외출에는 컨버스 소재의 슬립온(끈이 없고 실내화처럼 생긴 운동화)으로 경쾌한 인상을 줄 수 있다. 물론 어떤 경우든 양말을 신는다면 바로 ‘센스꽝’으로 전락할 수 있으니 조심하시라.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도움말 및 사진제공 : 클럽모나코, 라코스테,멀버리, 옥션.
  • ‘냉정한’ 풀럼, 설기현에 마지막 기회 줄까?

    ‘냉정한’ 풀럼, 설기현에 마지막 기회 줄까?

    ‘스나이퍼’ 설기현이 원소속팀 풀럼으로의 복귀를 위해 기회의 땅 잉글랜드로 떠났다. 설기현은 지난달 30일 오후 풀럼 복귀를 앞두고 인천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뛰며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아직까지는 잉글랜드 무대에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프리미어리그 복귀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2007년 여름 레딩을 떠나 풀럼으로 이적한 설기현은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지난 1월 사우디라아비아의 알 힐랄에서 6개월간 임대 생활을 했다. 사실상 방출된 것이 아니냐는 주변의 우려 속에 낯선 중동 무대에 발을 내딛은 설기현은, 그러나 26경기에 출전해 1골 6도움의 준수한 활약을 선보였다. 풀럼 복귀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설기현은 “프리미어리그보다 좋지는 않았지만 경기 감각을 쌓을 수 있었고, 자신감도 많이 올라왔다. 이 분위기를 살려 풀럼에서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팀이 유로파리그에 나가게 되면서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늘어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팀의 변화를 적극 활용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설기현의 풀럼 복귀는 여전히 긍정적이지 못하다. 팀 내 주전경쟁자들이 그대로인데다 풀럼이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새로운 선수 영입까지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시즌 설기현을 철저히 배제해 왔던 ‘옹고집’ 로이 호지슨 감독이 건재하다. 큰 변화가 있지 않는 이상 기존의 틀을 뒤집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설기현 역시 풀럼 내 주전 경쟁이 쉽지 않음을 인정했다. 그는 “보장된 것은 없다. 상황이 나아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규리그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주전경쟁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얘기다. 현재 설기현의 경쟁자는 크게 7명 정도다. 졸탄 게라, 클린트 뎀프시, 사이몬 데이비스, 보비 자모라, 에릭 네블란드, 앤디 존슨, 디오망시 카마라 등 지난 시즌 풀럼이 유로파리그 티켓을 따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자모라와 존슨 그리고 뎀프시는 호지슨 감독의 신임이 두터워 당장 설기현이 그들의 자리를 뛰어 넘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좀처럼 베스트11에 변화에 주지 않는 호지슨 감독의 특성 또한 설기현이 넘어야할 부분이다. 풀럼은 프리미어리그 구단 중 가장 선수 교체가 없는 클럽 중 하나다. 부상과 같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선발 명단의 변화 폭이 적다. 때문에 한 번 주전 경쟁에서 밀릴 경우 다시 그 자리를 꿰차기가 매우 어렵다. 물론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앞서 설기현이 밝혔듯이 올 시즌 풀럼은 유럽무대에 진출하며 경기 수가 늘어났다. 기존의 리그, FA컵, 리그컵에 이어 유로파리그 일정까지 소화해야 하는 만큼 설기현을 포함한 다양한 자원이 활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과연, ‘냉정한’ 풀럼은 6개월 만에 돌아온 설기현에게 또 다시 기회를 제공할까. 그리고 설.기현의 잉글랜드 무대 재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도전을 꿈꾸는 설기현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비정규직법 협상 결렬] 여야 “누구 탓 될지 두고 보자”

    [비정규직법 협상 결렬] 여야 “누구 탓 될지 두고 보자”

    양보 없는 정치 흥정이 수십만명의 비정규직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여야는 30일 하루 동안 상호 비방-협상-항의 방문-고성-대국민 호소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공방을 벌였다. 여야 모두 비정규직법 시행에 따른 폐해를 막아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하지만 끝내 협상은 무산됐다. 여야가 티격태격하는 사이, 시침은 ‘비정규직 사용기간 2년’ 조항의 시행 시점인 1일 0시를 넘겨 버렸다. 여야는 “앞으로 벌어질 사태가 누구 탓이 될지 두고보자.”며 책임전가에 급급했다. ●맥빠진 막판 심야 협상 30일 오후 9시30분 여의도 주변 한 음식점. 이날 하루종일 티격태격했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조원진·민주당 김재윤·선진과 창조의 모임 권선택 의원 등 3개 교섭단체 간사들이 모여 난상토론을 벌였다. 그러나 이 회동은 막판 타결보다는 ‘뒤풀이’를 위한 자리였다. 이들은 이미 오후 들어서면서부터 “타결은 물건너 갔다.”고 공공연히 얘기하고 다녔다. 협상 결렬은 사실상 이른 오전부터 예상됐다. 여야는 협상 전망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비난전부터 시작했다. 이런 점에서 여러 차례 열린 5인 연석회의에도 일찌감치 ‘요식 행위’라는 딱지가 붙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날 협상 무산 직후 “모두들 중요하다고들 말로만 했지 정부도, 여당도, 야당도, 국회의장도, 노동계도 절실함이나 진지함을 보이지 않았던 하루”라고 촌평했다. 한나라당은 ‘300인 이상 사업장은 즉시 시행, 300인 미만은 2년 유예’를, 민주당은 ‘6개월 유예’를 고집했다. 그나마 자유선진당이 중재안을 내놓으며 타결 가능성을 이어갔지만 결실을 얻진 못했다. 자유선진당의 중재안은 ‘300인 이상 즉시 시행’, ‘200인(또는 100인) 이상 300인 미만 1년 유예’, ‘5인 이상 200인 미만(또는 100인) 최장 1년6개월 유예’ 등의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원내대표까지 나서 협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마당에 당론을 뛰어넘는 결단을 기대하기는 애시당초 무리였다. ●안상수-추미애 날 선 언쟁 한나라당 원내대표단과 환노위 추미애 위원장의 충돌은 협상을 더욱 꼬이게 만들었다. “5인 연석회의의 합의 없는 상임위 개회는 무의미하다.”는 원칙을 고수한 추 위원장에게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국회법 기본도 모르고 위원장 하고 앉았냐.”, “상임위가 추미애 것이냐.”며 몰아붙였다. 이에 추 위원장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 없으면 지금까지 쇼한 거냐.”, “책임을 전가하러 온 거냐.”며 막말 공방을 벌였다. 급기야 환노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전체회의에서 조 간사를 위원장 대행으로 내세우겠다며 민주당과 추 위원장을 압박했다. 하지만 추 위원장이 개회 선언 즉시 정회를 선언해 이마저 무위에 그쳤다. 이날 밤까지 모두 10차례 진행된 5인 연석회의가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하면서 국회는 다시 한번 무기력한 모습을 드러냈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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