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고집
    2026-04-17
    검색기록 지우기
  • 자유투
    2026-04-17
    검색기록 지우기
  • 단독 선두
    2026-04-17
    검색기록 지우기
  • 고1 학생
    2026-04-17
    검색기록 지우기
  • 귀환
    2026-04-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848
  • “신을 위한 희생”…사이비 종말론 확산, ‘비밀 의식’ 후 자살하는 청소년 증가

    “신을 위한 희생”…사이비 종말론 확산, ‘비밀 의식’ 후 자살하는 청소년 증가

    이라크 등 중동에서 비과학적인 종말론이 확산하면서 비밀스러운 종교 의식을 치른 뒤 자살하는 젊은 층이 급증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라크 국가안보국의 최근 성명에 따르면, 와시트주(州)의 한 종말론적 종파를 신봉하다 자살을 선택한 청소년이 지난 6월 1~14일 동안 5명에 달했다. 문제의 종파와 관련된 인물 31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해당 종파는 이슬람 시아파 8대 이맘(이슬람 지도자)인 알리 레자를 신으로 숭배하며, 비밀 장소에 은밀하게 모여 일종의 추첨 의식을 치른다. 의식에서 뽑힌 신자는 신을 위한 희생양으로 목을 매 자살해야 한다. 시아파 성직자들로부터 이단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문제의 종파는 지난해 디카르주에서도 여러 청년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라크 당국에 따르면 문제의 종파는 이미 이라크뿐만 아니라 레바논 등지로 퍼져나갔다. 레바논에서는 지난해 7월 한 청년이 비슷한 의식을 치른 뒤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아내 역시 비슷한 의식을 치르다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당시 이 부부는 기술 등 과학에 적대감이 심했으며, 침대에서 잠을 자지 않는 등 특이한 행동을 고집했다. 이들이 믿은 문제의 종교에서는 신자들이 감사의 표시로 자신의 목숨을 바치면 영적인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라크는 정치적·종교적 불안이 이어지고 국가가 분열되는 등 다양한 갈등을 겪으면서 국민들 사이에서는 수십 개의 각기 다른 종말론적 종파가 번영하기 시작했다. 사이비로 분류되는 해당 종파들은 스스로를 선지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으며, 이미 깊게 뿌리내린 이슬람 시아파, 밀교적 신앙 등 다양한 종교와 섞여 비이성적인 종말론적 교리를 퍼뜨려왔다. 예컨대 이라크에서 탄생한 또 다른 종말론적 종파인 ‘평화의 빛과 아마디 종교’는 고대 이집트 신과 우주의 외계인 등을 혼합한 신앙으로, 영국에 본거지를 두고 있다. 소수 종교로 분되는 이 종교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요르단 지도자들의 정치적 몰락을 예언하고 전 세계적으로 이 운동의 활동가들에 대한 박해를 비난하면서 꾸준히 성장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분석가 사라 자이미는 “(청년들이 비밀스런 의식 후 자살하는 모습은) 할리우드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닌 걱정스러운 현실”이라면서 “이 현상은 지난 20년 동안 중동과 북아프리카 전역에서 일어난 ‘메시아의 부활’의 일부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칭 종말 예언자의 사례가 SNS에 매일 등장한다”면서 “자연과 초자연의 경계가 모호한 지역에서 전례 없는 종말에 대한 열광과 관련 집단을 관찰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종말론적 믿음은 많고 다양하지만, 근본 원인은 비슷하다. 심각한 사회적·경제적 불안의 증상인 것”이라면서 “기존의 폭압적인 정치 및 신학적 구조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저항하는 형태”라고 분석했다.
  • “바이든 사퇴” 美민주 여론 폭발… 해리스냐 제3후보냐 저울질

    “바이든 사퇴” 美민주 여론 폭발… 해리스냐 제3후보냐 저울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하차를 촉구하는 민주당 의원이 전체의 12%를 넘어서고, 민주당 내에서는 ‘대체 1순위’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후보로 합의하는 분위기가 굳어지고 있다. 당내 사퇴 여론이 폭발 수준으로 끓어오르는데도 코로나19로 요양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부터 대선 캠페인을 재개하겠다고 밝히며 완주 의지를 재확인했다. ‘바이든 후보 사퇴는 결국 시점의 문제’라는 전망 속에 그의 완주를 고집했던 대통령 가족과 참모들이 본격적인 출구 전략 논의에 들어갔다는 전언도 나왔다. 델라웨어 사저에서 머무는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리는 투표소에서 트럼프를 이길 수 있고 이길 것”이라며 “다음주 선거운동 복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공개적으로는 바이든 대통령과 선대위 모두 물러서지 않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사퇴 요구에 한층 심각하게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민주당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도 이날 애스펀 안보포럼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누가 11월 대선에서 이길 최선의 후보인지 숙고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셰러드 브라운 상원의원(오하이오), 마틴 하인리치 상원의원(뉴멕시코), 하원의원 10명 등 연방의원들이 연이어 등을 돌리며 이날까지 바이든 사퇴를 요구한 민주당 의원은 35명으로 불어났다. 전체 민주당 의원의 12% 수준이다. 바이든이 다음달 열릴 민주당 전당대회 이전에 후보 사퇴를 결단하면 전대 투표를 통해 새 후보 선출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이 지지 후보를 지명하지 않으면 의외의 후보 경쟁전이 펼쳐질 수도 있다. CNN방송은 20일 바이든 사퇴 시 해리스를 대안 후보로 세우는 방안에 대한 민주당 내 합의가 굳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개 지지도 잇따르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이날 MSNBC 인터뷰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앞으로 나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기 위해 당을 단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그러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해리스 부통령의 낮은 지지도와 지난 4년간 보여 준 저조한 업무 수행 성과, 향후 민주당 통합 능력에서 반론도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NYT는 19일 당 원로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동료들에게 ‘교체 후보는 승계가 아닌 경선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당원이 아닌 일반 유권자도 참여하는 국민 참여식 경선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력 측면에서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를 거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젊고 활기찬 이미지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를 주목하는 이들도 있다. 한편에선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의 경쟁 상대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주목하는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칼럼에서 “2016년 클린턴에게 투표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다시 투표하고 싶어 하는 유권자가 수백만명에 이른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반면 손쉬운 승리를 노리는 공화당은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하고 나섰다. 트럼프 캠프는 해리스 부통령이 캘리포니아주 법무부 장관 시절 범죄자들에게 관대했다는 통계 자료와 광고를 준비 중이라고 NYT는 전했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7월 20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7월 20일

    쥐 48년생 : 건강과 분수를 지켜라. 60년생 : 추진하는 일에 막힘이 없다. 72년생 : 좋은 위치에 오르는구나. 84년생 : 자기 것을 철저히 지켜라. 96년생 : 속단하지 마라. 소 49년생 : 욕심부리지 말고 차근히 진행하라. 61년생 : 인정도 받고 즐거움도 크다. 73년생 : 자신감 있으면 반드시 성공. 85년생 : 과도하게 일을 벌이지 마라. 97년생 : 차츰 복이 찾아든다. 호랑이 50년생 : 소소하게 실속 있는 하루. 62년생 : 시비가 생기면 불리하다. 74년생 : 충돌할 운이 있으니 주의. 86년생 : 근심이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하라. 98년생 : 마음의 안정이 되지 않는다. 토끼 51년생 : 자신의 주관대로 행동하라. 63년생 : 약간 심난한 하루가 된다. 75년생 : 자신감을 가지면 반드시 성공한다. 87년생 : 급하게 서두르거나 사업 확장은 금물. 99년생 : 오랜 관계에서 다툼 주의. 용 52년생 : 희망이 보이는 하루로구나. 64년생 : 서서히 빛을 발하는구나. 76년생 : 새로운 분야로 길이 크게 열린다. 88년생 : 자중하고 맡은 일에 충실하라. 00년생 : 안정만 취하면 큰 행운 따른다. 뱀 53년생 : 모든 일이 성사되겠다. 65년생 : 마음대로 이루어진다. 77년생 : 소득이 크지만 그로 인해 문제 발생. 89년생 : 새로운 길이 열린다. 01년생 : 아직은 시기상조이니 내일로 미뤄라. 말 54년생 : 호전의 기미가 보이니 실망하지 마라. 66년생 : 이익이 발생한다. 78년생 : 기회 포착을 잘하라. 90년생 : 한발 뒤로 물러서라. 02년생 : 고비가 있겠으니 주의하라. 양 43년생 : 분수를 지키는 것이 좋겠다. 55년생 : 집안에 경사 있겠다. 67년생 : 계산은 분명히 하라. 79년생 : 원기왕성하고 마음 가볍구나. 91년생 : 도와줄 사람 만나겠다. 원숭이 44년생 : 오해는 바로 풀어야 한다. 56년생 : 좋은 기회가 오니 잡아라. 68년생 : 재물복이 따르겠다. 80년생 : 귀한 인연을 만나겠구나. 92년생 : 매끈하게 일 처리하라. 닭 45년생 : 집안에 경사가 있겠다. 57년생 : 요행은 기대하지 마라. 69년생 : 당장은 어려우나 곧 잘 풀린다. 81년생 : 감언이설에 속기 쉬울 때임을 명심하라. 93년생 : 고집을 버리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 개 46년생 : 마음이 급해도 서두르지 마라. 58년생 : 불필요한 말은 삼가라. 70년생 : 신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라. 82년생 : 경솔한 행동은 금물. 94년생 : 현실에 충실하면 길하다. 돼지 47년생 : 조금만 참고 기다려라. 59년생 : 이득이 있는 하루가 되겠다. 71년생 : 너그러운 시선이 필요하다. 83년생 : 대범하게 임하라. 95년생 : 실속이 없으니 조심하라.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7월 19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7월 19일

    쥐 48년생 : 고집 피우면 어렵다. 60년생 : 오늘 당장에 승부를 걸지 마라. 72년생 : 작은 일이라고 경시하지 마라. 84년생 : 언쟁이나 다툼 주의하라. 96년생 : 뜬구름 잡느라 애쓰지 마라. 소 49년생 : 건강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61년생 : 재물운 없으니 자제하라. 73년생 : 친구간의 이해가 필요. 85년생 : 타인의 말에 현혹되지 마라. 97년생 : 모두가 우러러보겠다. 호랑이 50년생 : 감정적으로 성급하게 결정하지 마라. 62년생 : 언행을 조심하라. 74년생 : 큰 이익 기대 마라. 자칫 망신당한다. 86년생 : 금전에 지출을 삼가라. 98년생 : 가족 화목에 힘써라. 토끼 51년생 : 어둠 속에서 등불을 만나겠다. 63년생 : 양보가 행운을 불러온다. 75년생 : 수입이 약간 들어온다. 87년생 : 다른 사람의 말을 새겨들어라. 99년생 : 뜻밖의 행운이 찾아온다. 용 52년생 : 하늘이 도와 복이 있음. 64년생 : 겸손하면 재물이 들어온다. 76년생 : 윗사람의 조언이 필요한 시기이다. 88년생 : 소신대로 행동하라. 00년생 : 지나친 욕심은 버려라. 뱀 53년생 : 컨디션 잘 조절하라. 65년생 : 마음먹은 대로 일이 이루어진다. 77년생 : 행동을 신중히 해야 한다. 89년생 : 바라던 소망이 이루어진다. 01년생 : 가족의 안부를 챙겨야겠다. 말 54년생 : 건강에 유의하라. 66년생 : 작은 고민거리가 생긴다. 78년생 : 시비에 휘말리지 마라. 90년생 : 약간의 재물이 있겠구나. 02년생 : 차분하게 하루 보내라. 양 43년생 : 사람이 많은 장소는 피하라. 55년생 : 사람 사귀기 조심해야 한다. 67년생 : 만만히 보다가 큰코다친다. 79년생 : 기쁜 일이 생길 운세이다. 91년생 : 재물운이 터졌구나. 원숭이 44년생 : 지출을 줄이고 절약하라. 56년생 : 마음을 상하기 쉽다. 68년생 : 양보하면 행운이 찾아온다. 80년생 : 안정이 제일이다. 92년생 : 자신의 일에 믿음을 가져라. 닭 45년생 : 사소한 일이라도 성심을 다하라. 57년생 : 마음의 안정이 최고다. 69년생 :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 81년생 : 시작이 좋아야 끝도 좋다. 93년생 : 조용히 관망하면 얻음이 크다. 개 46년생 : 일에는 정해진 순서가 있다. 58년생 : 하는 일마다 막힘이 없다. 70년생 : 알차고 뜻있는 행복이 넘친다. 82년생 : 느긋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라. 94년생 : 솔직하게 처신하면 좋은 결과 생김. 돼지 47년생 : 과거는 잊고 새로 시작하라. 59년생 : 오해 살 일 생기지 않게 주의. 71년생 : 건강에 신경 써라. 83년생 : 어렵게 일이 성사된다. 95년생 : 좋은 사람을 만날 운.
  • “자기 이름을 당당하게 말하는 사회 만들고 싶다” 재일교포 3세 연극인 김민수

    “자기 이름을 당당하게 말하는 사회 만들고 싶다” 재일교포 3세 연극인 김민수

    “자기 이름(한국식 이름)을 당당하게 말하기 힘든 사회가 이상하죠. 재일교포이지만 일본인은 아니면서도 일본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모든 사람이 손잡고 사는 사회를 만들고 싶고 이를 연극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9일 일본 오사카부 히가시오사카시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극단 달오름의 김민수(50) 대표는 ‘일본에 사는 재일교포에 대한 연극을 하는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오사카를 근거지로 한일을 오가며 활동하는 달오름에서 연출과 배우를 맡고 있는 김 대표는 최근 NHK 아침드라마 ‘호랑이에게 날개’에 깜짝 출연해 일본 소셜미디어(SNS)상에서 화제가 됐다. 일본 최초의 여성 판사의 일생을 그린 이 드라마는 지난 5월 말 방영분에서 주인공인 사다 도모코 패전 후 남편을 잃고 방황하던 중 암시장에서 한 상인이 닭꼬치를 신문지에 싸서 건네주며 격려하는데 그 신문지에는 일본의 새로운 헌법 내용이 있었다. 주인공은 그 헌법 내용을 읽으며 법조인이 되겠다는 꿈을 다잡는데 이 상인 역할을 김 대표가 맡았다. SNS에서는 “일본에서 차별받는 조선인이 주인공에게 법 아래 모두가 평등하다는 헌법을 상기시켜주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가장 훌륭한 장면으로 꼽았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말 NHK 프로듀서가 연극을 보러 와서 ‘중요한 역할인데 해줄 수 있겠느냐’고 제안이 왔다”며 “그 프로듀서가 ‘당시 일본 암시장에는 조선인들이 많이 일했고 이런 사실을 드라마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출연 당시 일부러 재일교포가 쓰는 듯한 일본어로 대사를 말해 더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재일교포 3세인 김 대표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연극에 관심을 가졌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2005년 극단 달오름을 창단했다. 어두운 밤길을 조금이라도 비춰주었으면 한다는 의미로 ‘달오름’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정규 단원은 김 대표를 포함해 4명이며 일본인도 한 명 있다. 김 대표의 장녀인 강하나(24)씨도 그중 한 명으로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이며 그가 출연한 다큐멘터리 영화 ‘조선인 여공의 노래’가 다음달 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달오름은 매년 한 차례 창작 공연을 하는데 제주 4·3 사건을 피해 일본으로 온 피해자를 그린 ‘바람의 소리’는 올해 4월 제주에서도 공연됐다. 지난 12~14일에는 한센병으로 격리된 조선인 남성의 이야기를 그린 ‘섬 아저씨’로 관객들을 만났다. 김 대표의 연극은 그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그려진다. 김 대표는 “바람의 소리는 재일교포 2세로 소설가인 어머니 김창생의 작품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이번에 제주에서 공연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에서 도망친 사람들이 말도 모르는 일본 땅에서 지인을 찾고 살아가려는 사람들을 표현한 작품인데 출연한 일본 배우들도 자신이 맡은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많이 공부했고 그런 진심이 전해져서인지 실제 공연 땐 울먹인 관객들도 있었다”며 “다음에는 서울에서 공연해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이번에 공연한 섬 아저씨도 김 대표가 친하게 지낸 재일조선인 한센병 환자를 그린 작품이다. 김 대표는 “오카야마현에 한센병 환자 격리시설이 있는데 그곳을 다니면서 친하게 지낸 재일조선인 아저씨와의 추억을 표현했다”며 “한센병에 대해 젊은 배우들은 모르기 때문에 3달 반 동안 작품을 준비하는 동안 배우들과 함께 격리시설을 찾아 거주민들과 이야기하며 극을 완성해갔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내년 달오름 창단 20주년을 맞아 70년대 간첩단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을 구상 중이라고 했다. 그는 “내가 자라온 환경이 재일교포이기 때문에 실화를 소재로 작품을 만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전만 해도 관객 비중은 재일교포와 일본인 반반 정도였다면 지금은 80%가 일본인 관객,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많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관객들에게 설문지를 돌리는데 내용을 보면 오래 살아왔음에도 여전히 삶은 힘들며 그 울분과 한을 작품을 보면서 공감했고 한 가닥 희망을 느끼고 간다고 하는데 작품을 통해 일본인 관객과 소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평범한 일본 중·고등학교에서 달오름에 요청해 방문 공연을 하는 일도 늘었다고 한다. 일본 학교에서 역사 교육이 부실해지면서 이를 우려한 중견 선생님들이 인권 교육의 목적으로 달오름에 요청한다는 이야기다. 김 대표는 “일본 젊은이들에게 한국인은 K팝 스타를 이미지로 만들어진 인식이 강한데 일본에 사는 재일교포의 존재는 모르는 게 현실”이라면서 “공연은 물론 좌담회도 열어 재일교포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직접 학생들과 만날 수 있는 방법으로 연극을 고집하고 있지만 작품을 영화화해 언제든 필요할 때마다 보여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연극은 이처럼 모두가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며 만들어진다. 김 대표는 “(재일교포인) 자기 피를 원망하면서 산다는 아픔을 재일교포 청년들에게서 들을 때마다 본인이 나쁜 게 아닌데 왜 이렇게 힘들 수밖에 없는지 되묻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힘들다고만 할 게 아니라 일본 사회에서 살 수밖에 없다면 이러한 젊은이들이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좋은 사회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 2030女 아이폰 사랑 진짜였네… 40대 이상은 갤럭시 고집

    2030女 아이폰 사랑 진짜였네… 40대 이상은 갤럭시 고집

    한국인 10명 중 7명은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10·20대에서는 애플 아이폰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10일 발표한 ‘2024 한국 성인 스마트폰 사용 현황 조사’를 보면, 18세 이상 스마트폰 이용자 986명에게 물은 결과 69%는 갤럭시를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아이폰 사용자는 23%,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는 6%였다. LG전자의 경우 2021년 4월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했으나 기존 사용자들이 쓰던 제품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 보면 갤럭시는 40대 이상에서 사용 비율이 높았다. 50대와 60대는 86%가 갤럭시를 사용했고 40대 77%, 70대 이상 72%였다. 60대와 70대 이상의 아이폰 사용자는 각각 1%와 2%에 그쳤다. 반면 18~29세의 갤럭시 사용자는 34%로 아이폰 사용자(64%)보다 크게 낮았다. 30대에서는 갤럭시 사용자가 52%로 과반을 차지했지만 아이폰 사용자(45%)와의 격차는 40대 이상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특히 30대 이하에선 남성에 비해 여성의 아이폰 사용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았다. 20대 여성 응답자의 아이폰 사용 비율은 75%로 전 연령·성별 중 가장 높았다. 20대 남성의 아이폰 사용 비율은 55%였다. 30대 여성도 59%가 아이폰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전년(47%)보다 크게 늘어는 비율이다. 30대 남성의 경우 아이폰 사용자(32%)보다 갤럭시 사용자(65%)가 2배 이상 많아 대조를 이뤘다. 향후 다시 구입할 스마트폰 브랜드를 묻는 질문에서도 세대별 응답이 갈렸다. 20대의 60%는 아이폰을 재구매할 것이라고 답했다. 갤럭시를 다시 사겠다는 응답자는 40대 72%, 50대 81%, 60대 85% 등이었다. 2014년 갤럭시와 아이폰 재구매 의향률은 60% 안팎이었으나 2021년부터는 90%에 육박한다. 한국 갤럽은 “일상에서 다양한 스마트폰 기반 플랫폼 서비스 사용 경험과 데이터가 누적되면서 다른 운영체계로 쉽사리 이전하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저연령대에서 어떤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미래 스마트폰 점유율이 좌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오세훈 “광화문 태극기, 국민 의견 듣겠다”

    오세훈 “광화문 태극기, 국민 의견 듣겠다”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하고 높이 100m짜리 태극기 게양대를 만들겠다고 해 논란을 일으켰던 서울시가 한발 물러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국가상징 조형물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태극기의 형태를 고집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오 시장은 이날 “광화문 광장은 우리의 국가 정체성을 나타내는 공간이다. 지금 여기에는 이순신 장군상, 세종대왕상이 있다. 모두 조선시대의 역사적 인물”이라면서 “정작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상징물이 없다. 그런 조형물이 하나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자연스럽게 국기인 태극기를 떠올렸다”고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태극기 게양대를 둘러싸고 ‘과도한 애국주의’ 등 논란이 일자 서울시는 조형물의 형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태극기도 좋고, 무궁화도 좋고, 애국가도 좋다. 어떤 형태의 상징물도 좋다. 국민의 의견을 듣고 싶다. 이 의견을 바탕으로 설계 공모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국가상징 조형물을 만드는 것 자체를 반대하는 의견이 더 많을 때는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오 시장은 “그런 의견도 주시면 좋겠다”며 확답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조형물의 예로 50m·70m·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 미디어 화면(파사드)으로 태극기를 보여 주는 장치, 높이를 10~70m까지 조정할 수 있는 가변형 게양대 등을 들었다. 태극기 외에 무궁화를 주제로 한 조형물과 조경도 제시했다. 시는 이달 중 시 홈페이지에 의견 수렴 창구를 만든다. 여기에 올라온 의견과 시민단체, 전문가 등으로 구성한 자문기구의 견해를 종합해 조형물의 형태, 높이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국가상징공간은 광화문광장과 정부서울청사 사이 녹지공간에 들어선다. 국가상징공간 일대 지상과 지하에는 다양한 음식점도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약 1개월의 의견 수렴 기간을 거친 뒤 오는 11월까지 설계 공모를 한다. 내년 4월 안에 설계를 마치고 5월에 착공해 연말쯤 준공한다.
  • [차상균의 혁신의 세계] 삼성 ‘초격차’로 넘지 못할 격차

    [차상균의 혁신의 세계] 삼성 ‘초격차’로 넘지 못할 격차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공원의 힐뷰애비뉴 인근은 한적하지만 내가 자주 가는 길이다. 반세기 전인 1970년대에 비트맵 디스플레이와 마우스, 레이저 프린터, 이서넷 통신, 초고집적회로 설계, 인공지능(AI) 머신 등 현대 컴퓨팅의 혁신을 이끈 제록스 팰로앨토 연구소가 있는 곳이다. 스티브 잡스도 이 연구소를 방문한 뒤 애플 매킨토시를 개발했다. 제록스가 재정적으로 어려워지자 스탠퍼드에서 분리된 비영리 연구기관 SRI 인터내셔널에 통합됐다. 이 힐뷰애비뉴는 독일의 ERP 소프트웨어 회사 SAP가 1990년대에 글로벌화를 위해 연구소의 둥지를 튼 곳이다. 실리콘밸리의 혁신을 상징하는 자리에서 독일 특유의 딱딱한 문화를 바꾸고 새로운 인재를 수혈하기 위해서였다. 이 연구소 한쪽에는 언덕을 조망하는 기다란 회의실이 있다. SAP 공동창업자 하소 플래터너 회장은 이곳에 오면 이 회의실을 집무실로 쓴다. 2000년대 중반은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이 변곡점을 맞은 때였다. SAP 협력자였던 오라클이 인수합병(M&A)과 자체 ERP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통해 SAP의 ERP 시장을 잠식했다. 세계 3위 소프트웨어 기업 SAP는 다양한 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하지만 전략적 변곡점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해 본 경험이 없는 SAP의 내부 프로젝트들은 모두 실패의 길로 가고 있었다. 기존 시장을 수성하려는 거대 기업, 소위 ‘인컴번트 기업’들은 실패를 뻔히 보면서도 누구도 실패를 시인하지 않는 도덕적 해이에 빠지기 마련이다. 내부 혁신이 불가능했던 상황에서 내가 실리콘밸리에 세운 새로운 개념의 초고성능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기술 스타트업 ‘트랜잭트 인 메모리’가 SAP 혁신담당 사장 샤이 아가시의 전략적 인수 대상이 됐다. 그 또한 SAP가 혁신을 위해 수혈한 이스라엘 스타트업 아이콘이다. SAP M&A 책임자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나에게 전화를 했다. SAP와 인수에 대해 어느 정도 합의를 본 뒤 나는 힐뷰애비뉴의 회의실에서 플래터너 회장과 두 시간 동안 단독으로 세계 엔터프라이즈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와 SAP의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이후 나의 주도하에 비밀리에 SAP 한국 연구소가 세워지고 SAP의 기업 경영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자산을 활용해 새로운 플랫폼을 만드는 실험을 추진했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은 성공이 담보되지 않았다. 인컴번트 기업 주류 세력의 견제도 계속 뚫어내야 했다. 그런 역경 끝에 한국에서 배양된 SAP HANA 기술은 SAP를 현재의 시장가치 330조원이 넘는 기업으로 끌어올렸다. 약 15년에 걸친 SAP의 여정에서 힐뷰애비뉴 주변도 변화했다. 2009년 출시 제품이 없었던 테슬라가 SAP 인근으로 들어왔다. 2017년 한국전력의 디지털전환위원장을 맡아 한전 임직원과 함께 방문했을 때 이 회사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7년이 지난 지금 테슬라의 급격한 성장 때문에 스탠퍼드대 연구공원의 많은 건물이 빨간 테슬라 로고를 달게 됐다. 젠AI 시대에 CEO 일론 머스크는 이제 전기차를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 회사의 비전을 보여 주고 있다. 몇 달 전 힐뷰애비뉴를 사이에 두고 SAP 연구소 건너편에 있는 건물들의 사인들이 다른 모양의 붉은색 로고로 바뀌었다. 반도체 회사 브로드컴 본사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브로드컴은 약 50년 동안 반도체 분야의 여러 회사를 통합해 새로운 모습으로 끊임없이 발전해 왔다. 작년 말에 비해 주가가 두 배 이상 뛰어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두 배가 넘는 회사가 됐다. 반도체 기업 중에서는 엔비디아, TSMC 다음이다. 기업은 생물이다.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 끊임없이 변해야 한다. 특히 지금 같은 AI 대전환의 시기에는 파격적 사고가 일상이 돼야 한다. 과거의 삼성전자 성공 매뉴얼인 ‘초격차’는 이제 시야를 가리는 매뉴얼일 뿐이다. HBM 메모리를 하나의 패키지로 통합한 엔비디아 슈퍼칩 GPU 시대에 과거의 CPU 시대 전략이 먹힐 수 없다. 엔비디아와 TSMC가 오랫동안 협력해 구현해 놓은 슈퍼칩 플랫폼에서 TSMC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얼마나 혁신성을 발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기업과 국가 모두 몸에 익숙한 초격차의 옷을 벗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해야 할 때다.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초대원장
  • [오늘의눈] 정몽규 ‘4선용 소모품’… 황선홍, 정해성 그리고 홍명보

    [오늘의눈] 정몽규 ‘4선용 소모품’… 황선홍, 정해성 그리고 홍명보

    어떠한 변화도, 책임도 없이 5년 같았던 5개월에 마침표가 찍혔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부터 황선홍 전 감독, 정해성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까지 축구인들을 비난의 방패막이로 쓴 대한축구협회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사령탑 선임 작업을 마무리했다. 혼란의 시작은 지난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과 몸싸움을 벌이는 도중 손가락을 다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던 축구협회는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하는 것으로 상황을 일단락했다. 다음은 황 전 감독이었다. 23세 이하 대표팀을 맡고 있었던 황 전 감독은 지난 3월 축구협회의 간곡한 부탁으로 성인 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잡았고 무난하게 임무를 마치면서 정식 사령탑 후보로 부상했다. 그러나 정작 23세 이하 대표팀이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티켓을 놓치며 자격을 잃었다. 황 전 감독은 비판 여론을 온몸으로 받으면서도 “올림픽에 맞춰 연령별 대표팀을 4년 주기로 운영해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철저히 외면당했다. 축구협회가 지난달 20일 “병역 혜택을 포기할 수 없다”며 아시안게임 우승을 향해 전력 질주하는 감독이 2년 뒤 올림픽까지 준비하는 기존 방식을 유지하겠다고 고집한 것이다. 정 위원장도 비난의 화살을 온몸으로 받아 내다가 토사구팽당했다. 협상 권한을 가진 축구협회가 1순위 후보와 합의하지 못하면서 정 위원장이 공언했던 ‘5월 초 선임’이 물건너갔다. 축구협회 수뇌부와 갈등까지 겪은 정 위원장은 극에 달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달 말 사퇴 의사를 전했다. 홍 감독도 10년 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2014 브라질월드컵을 1년 남긴 시점에서 급하게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은 온갖 시행착오를 겪은 뒤 브라질에서 최악의 성적을 남기고 쫓겨나듯 물러났다. “본인의 치적과 회장 4선 연임을 위해 축구인을 소모품으로 활용하고 폐기하는 행태를 중단하라.”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지난 1일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발표한 경고성 성명에 유념해 책임 소재를 다시 확실히 해야 할 것이다. 서진솔 문화체육부 기자
  • 간토대지진 추도문 거부 고이케 도쿄도지사 3선…기사회생한 자민당

    간토대지진 추도문 거부 고이케 도쿄도지사 3선…기사회생한 자민당

    고이케 유리코(71) 일본 도쿄도지사가 7일 유권자 1153만명이 뽑는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사실상 당선하며 3선 고지에 올랐다. 이날 오후 8시 투표 종료 후 NHK 출구조사 결과 역대 최다인 56명이 출마한 이번 선거에서 고이케 지사는40% 이상 득표율을 예상하며 당선이 확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이케 지사는 카이로대학에서 아랍어를 공부했고 아랍어 통역과 TV 앵커 등으로 활약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그는 1992년 일본신당 소속으로 참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고,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정부 등에서 환경상, 내각부 특명담당대신(오키나와 및 북방 대책 담당) 등을 역임했다. 2007년 제1차 아베 신조 내각 시절 방위상을 맡기도 했다. 고이케 지사는 한때 일본에서 최초 여성 후보로 꼽힌 인물이다. 중의원(하원) 8선을 지낸 그는 파벌 경쟁에서 밀린 불만으로 자민당을 탈당했다. 이어 2016년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자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며 주목받았다. 2017년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자신이 만든 도민퍼스트회가 자민당을 꺾고 제1당이 되는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유언비어로 수많은 조선인이 희생된 간토대지진과 관련해 매년 추도문을 보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우익 성향 인물이다. 아사히신문이 각 후보에게 추도문 발송 의향에 관해 묻자 고이케 지사는 “희생된 모든 분에게 애도를 표하지만 (추도문을 보내지 않는) 대응은 향후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고집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은 고이케 지사의 지난 8년의 도정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당선 확실 이유를 분석했다. 교도통신은 “저출산과 재해 대책이 주된 쟁점이 된 선거”라며 “고이케 지사는 고교 수업료 실질 무상화와 0~18세에 월 5000엔을 지급하는 정책 등 육아 지원책의 실적을 강조했다”며 “여기에 육아 세대 집세 부담 경감이나 무통 분만 제도 신설 등을 공약으로 내걸어 지지를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도쿄도지사 선거는 여성 대 여성의 대결로 치러져 주목받기도 했다. 고이케 지사의 대항마로 나섰던 렌호(56) 전 참의원은 이날 고배를 마셨다. 그는 NHK 출구조사에서 이시마루 신지(41) 전 히로시마현 아키타카타시 시장에게까지 밀리며 3위를 기록했다. 고이케 지사가 승리하면서 자민당은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자민당은 이번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못하고 고이케 지사를 지원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공산당, 사회민주당은 렌호 전 참의원을 지원했다. 사실상 여야 대결이었고 자민당이 최근 각종 선거에서 패배해 이번 도쿄도지사 자리도 야당에 뺏기면 정권교체 요구가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고이케 지사가 승리하면서 야당의 기세가 한풀 꺾이게 됐다.
  • ‘여기가 지옥인가요?’ 해골 몰골 청년…굶주린 가자지구, 신은 어디에

    ‘여기가 지옥인가요?’ 해골 몰골 청년…굶주린 가자지구, 신은 어디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10개월째에 접어들었지만 ‘영구 휴전’은 난망하고, 고립된 가자지구는 극심한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주린 배를 움켜쥔 채 생지옥에 산다. 본인을 ‘생존자’로 소개하며 동영상을 통해 가자지구의 참상을 전하고 있는 주민 사에드 모하메드는 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1세 청년마저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모하메드는 “21세 아흐메드 알 나자르는 뇌성마비와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다. 그의 생명이 위험하다”며 피골상접한 청년의 모습을 공개했다. 그가 공유한 동영상 속 청년은 뼈만 앙상하게 남은 깡마른 몸으로 기저귀를 착용한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갈비뼈와 척추뼈가 그대로 드러난 것은 물론 흡사 살아있는 해골처럼 팔다리 지방과 근육이 모두 빠져 있었다. 가자지구 청년의 참담한 현실이 전해지자 후원이 답지했고, 모하메드는 지난 4일 청년을 다시 찾아 후원금으로 마련한 기저귀와 과일 등 생필품과 음식을 전달했다. 유엔 공식 기근 아니지만…이미 생지옥 지난 25일 발표된 유엔의 기아 감시 시스템인 통합식량안보단계(IPC) 보고서에 따르면 가자지구 주민 약 49만 5000명이 재앙적 수준의 심각한 식량 불안에 직면했다. 이는 가자지구 주민 5명 중 한 명은 하루 종일 한 끼도 먹지 못하는 극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경고다. 그러나 IPC는 가자지구의 기근을 선포하지는 않았다. 기근의 세 가지 조건 가운데 극심한 식량 부족에 직면한 가구의 비율은 충족하지만 급성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어린이 비율(최소 30%), 굶주림이나 영양실조로 인한 사망자 수(매일 인구 1만명당 2명) 등 다른 두 가지 조건에는 아직 들어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가자지구 주민들이 이미 기근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 자녀 6명과 함께 지내는 이야드 알-삽티(30)가 마지막으로 밀가루 한 봉지를 구한 것은 두 달 전이었고 그것도 3시간이나 줄을 서서 기다려 손에 쥐었다고 한다. 그는 피망 1개 가격이 2달러(약 2800원)를 넘는다며 “누가 그걸 감당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또 딸아이가 달걀을 먹고 싶다고 했지만, 달걀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NYT는 그러면서 IPC의 기근 조건을 모두 충족하기 전에 가자지구 주민들이 대거 사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2004년 IPC의 기근 기준 도입 이후 기근이 선포된 곳은 2011년 소말리아와 2017년 남수단 등 두 곳뿐인데, 소말리아에선 기근 선포 전에 10만명 넘게 숨졌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지난달 23일 기준 34명이 영양실조로 숨졌으며 대부분이 어린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마스, 영구휴전 요구 접고 16일간 군인 등 석방 제안” 일단 로이터 통신 등 외신 6일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에는 일부 진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가 이스라엘 측에 제시한 수정 휴전안에서 그동안 고집해온 영구 휴전 요구를 접고 16일간 군인 및 남성 등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겠다는 제안을 했다는 것이다. 하마스 측 고위 소식통은 수정된 휴전안에 양측간 합의 후 16일 동안 군인과 그동안 풀려나지 못한 남성 인질을 풀어주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전했다. 또 이 기간 중재국은 일시 휴전과 구호품 전달, 이스라엘-하마스 간 간접 협상 기간 이스라엘군 철수 등을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다만 하마스는 그동안 고집해온 영구 휴전 요구는 접었고, 1차로 6주간 영구 휴전에 관한 간접 협상을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스라엘은 중재국인 미국, 카타르, 이집트를 통해 하마스 측의 새로운 휴전안을 전달받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단 파견을 승인했으며, 협상단을 이끄는 다비드 바르니아 모사드 국장이 카타르 도하를 방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다음 주 도하에서 협상이 본격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에서는 휴전을 위한 중요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관측이 이어졌다.
  • 전세계가 주목하는 필리핀 전통무술 ‘칼리 아르니스’ [한ZOOM]

    전세계가 주목하는 필리핀 전통무술 ‘칼리 아르니스’ [한ZOOM]

    1519년 스페인으로 귀화한 포르투갈 출신 페르디난드 마젤란(Ferdinand Magellan·1480~1521)의 역사적인 지구일주 항해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역사에 남겨진 것과 같이 그의 항해는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바다 위에서 몇 달 동안 폭풍우에 시달여야 했고, 마젤란의 억압적인 대우와 정보독식에 불만을 가진 선원들의 잦은 폭동까지 일어났다. 남아메리카를 지나 태평양을 지나는 동안에는 굶주림과 괴혈병으로 수많은 선원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1521년 마침내 마젤란의 함대는 필리핀 세부섬에 상륙했다. 마젤란은 세부 왕 라자 후마본과 의형제를 맺고 정적 ‘라푸라푸’를 제거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세부 왕과 우호적인 관계를 통해 필리핀 전체에 카톨릭을 전파한 후 필리핀을 정복하려는 목적이었다. 그는 라푸라푸를 제거하기 위해 병력을 이끌고 정벌에 나섰다.칼리 아르니스와의 만남 2013년 봄 검도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 집 근처에 있는 해동검도 도장을 찾았다. 대학시절 배웠던 검도를 제대로 다시 배워보고 싶어 찾아왔다는 이야기를 듣던 관장님은 심드렁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우리 도장은 해동검도를 가르치지 않아요.” “아니 도장 바깥에 있는 벽에 해동검도 도장이라고 되어 있고 사진도 있던데 그건 다 뭐죠?” “아~ 그건 떼기 귀찮아서 그냥 붙여둔 거예요.” 귀차니즘에 지배당한 무도인을 보며 잠시 한심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궁금함에 계속 말을 이었다. “해동검도를 안 가르치신다면 이 도장에서는 도대체 무엇을 가르치시나요?” “아르니스요.” “아르…네? 그게 뭐죠?” 여전히 귀찮다는 표정을 한 관장님은 사무실 책상 위에 놓여 있던 나무로 된 단검을 가져와 건네면서 말했다. “이걸로 저를 찔러보세요.” 한때 무술을 배웠던 경험을 살려 오른손으로 단검을 거머쥐고 관장님의 복부를 향해 내질렀다. 그런데 뭔가 지나가더니 손에 쥐고 있던 단검이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그날 밤 설레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해 한 숨도 자지 못했다.마젤란의 죽음과 아르니스 마젤란의 행동은 필리핀 원주민들의 역린(逆鱗)을 건드리는 것이었다. 약 700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필리핀 원주민들 간에는 그들 만의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고 있었다. 그런데 마젤란은 카톨릭의 전파와 필리핀 정복을 위해 원주민들 간의 분쟁에 무리하게 끼어든 것과 다름이 없었다. 마젤란의 군대는 해안의 얕은 간조 때문에 함포사격을 포기하고 상륙전을 선택했다. 배를 타고 섬 근처로 다가간 스페인 군사들은 상륙을 위해 다리에 있는 투구와 갑옷을 벗어버렸다. 상륙한 스페인 군사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소수의 오합지졸 군대가 아니라 양 손에 정글도를 쥐고 있는 정예부대였다. 이들은 다리 투구와 갑옷을 벗어버린 마젤란 군대의 다리를 집중 공격했고 마젤란을 포함한 그의 군사들은 단 한 명도 섬 밖으로 살아 돌아가지 못했다. 정글도를 들고 있던 정예부대가 사용한 필리핀 전통 무술이 바로 ‘아르니스’였다. 이후에도 스페인은 필리핀 정벌을 위해 여러 차례 군대를 보냈지만, 아르니스 부대가 나타났다고 하면 모두 혼비백산하여 도망가기 바빴다고 전해진다. 그 만큼 아르니스는 무서운 무술이었다고 전해진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도 아르니스 부대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당시 동남아시아 정복을 위해 필리핀을 공격한 일본군과 맞서 싸우던 필리핀 부대 이름은 ‘볼로부대’였다. 최신 무기와 일본도로 무장한 일본군도 정글도로 무장한 아르니스 부대인 ‘볼루부대’가 나타났다는 이야기만 들어도 도망갔을 정도라고 한다.에스크리마, 칼리, 아르니스 필리핀 전통무술을 아르니스로 소개했지만 이름은 ‘에스크리마’(Eskrima), ‘칼리’(Kali), ‘아르니스’(Arnis)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 동양의 많은 무술은 창시자가 있고 제자들이 만든 문파가 있다. 그리고 후대에 모든 무술을 집대성하는 누군가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반면 아르니스는 정확한 기원이 알려진 바가 없다. 또한 동양의 많은 무술들이 초식을 배우고 그 초식을 실전에 맞게 변형하는 특성이 있는 것과 달리, 아르니스는 태생이 실전무술에 가깝기 때문에 수련하는 과정에서 동작을 배우기는 하지만 정확한 초식을 고집하기 보다는 수련자의 스타일을 인정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정리하면 동양의 많은 무술들이 정신수양과 자기단련을 목적으로 하는 반면, 아르니스는 실전무술 즉 스트리트 파이트(Street Fight)를 위한 기술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아르니스 관장님의 자부심 며칠 후 수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짐을 챙기고 있었다. 문 앞에서 관장님이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원빈이 주연한 영화 ‘아저씨’ 봤어요? 거기서 원빈이 사용하는 맨손 기술과 단검 사용법이 바로 아르니스에요. 그리고 배우 이민호가 주연한 드라마 ‘시티헌터’ 봤어요? 거기서 이민호가 쓰는 무술이 아르니스인데요. 이민호에게 아르니스를 가르쳤던 사람이 바로 저예요.” 그날 밤 또다시 뛰는 가슴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 [문화적 어린이]크고 무해한 것들의 이야기를 담다…그림책 ‘츠츠츠츠’로 돌아온 이지은 작가 인터뷰

    [문화적 어린이]크고 무해한 것들의 이야기를 담다…그림책 ‘츠츠츠츠’로 돌아온 이지은 작가 인터뷰

    만화가 허영만의 ‘날아라 슈퍼보드’와 홍콩 영화배우 주성치의 B급 감성 코미디 영화를 즐겨보던 아이, 또래에 비해 덩치가 크다는 이유로 억울한 일이 많았던, 그래서 집 마당의 큰 개에게서 위안받던 아이는 커서 그림책을 만들면서도 유머와 따뜻함을 잃지 않는다. 꼭 재미를 고집하진 않지만, 키득키득 웃게 되는 순간이 오면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순수하게 자신을 너무 기쁘게 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란다. 그림책 ‘이파라파냐무냐무’로 2021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상 코믹스-유아 그림책 부문 대상을 받았던 이지은(47) 그림책 작가의 말이다. 최근 그가 ‘이파라파냐무냐무’의 다음 이야기인 ‘츠츠츠츠’로 돌아왔다.전편에서 마시멜롱들의 배웅을 받으며 떠난 털숭숭이는 바다를 건너 뭔가 숨기고 있는 듯한 섬에 도착한다. 털숭숭이 이빨을 치료해 주다가 깜박 졸던 마시멜롱 넷과 함께 말이다. “우리 집에 좀 데려다줄래?” 처음에 간단해 보였던 마시멜롱들의 귀환이 털숭숭이의 기절(?)로 복잡해진다. 여기에 털숭숭이보다 훨씬 몸집이 큰, 핫핑크색 털을 지닌 생명체의 등장은 이들을 더 혼란하게 만든다. 마시멜롱과 털숭숭이의 세계관을 점점 확장해 나가고 있는 작가를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빨간 열매’의 곰, ‘친구의 전설’·‘팥빙수의 전설’의 호랑이, ‘이파라파냐무냐무’의 털숭숭이, ‘츠츠츠츠’의 핫핑크 생명체까지 작가님의 그림책에는 유독 덩치 큰 생명체들을 등장합니다. “저도 그걸 몰랐었는데, 최근 주인공 캐릭터의 덩치가 점점 커지는 걸 보고서 내가 갖고 있는 어떤 뭉클한 순간들을 떠올리게 됐어요. 어린 시절, 제가 밖에 나가서 아이들과 뛰어노는 성격이 아니다 보니까 항상 집을 지켜주는 큰 개가 제 친구였어요. 혼자 지내는 내가 커다란 짐승에게 위로받았던 순간, 그리고 그들이 떠나가고 지켜주지 못한 순간들…. 그런게 내면화된 것 같아요. 또 제가 어릴 때 덩치가 컸어요. 또래 남자아이들보다도 크다 보니 싸움을 거는 아이들이 많았어요. 서글펐죠. 나는 그러고 싶지 않은데, 외모 때문에 그런다는 게. 두 가지 사건이 뭔가 ‘연민의 큰 덩어리’를 만든 것 같아요. 크고 무해한 존재들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진 거죠.” -그런데 덩치 큰 생명체들을 돕고 구원하는 것은 결국 ‘친구의 전설’의 꼬리꽃, ‘이파라파냐무냐무’의 마시멜롱과 같은 작은 존재들이네요? “저를 그런 상황에서 구원해 준 대상도 사소한 것들이었어요. 정말 조용한 친구 한 명이라든지 아니면 집에 돌아오면 반겨주는 작은 강아지라든지…. 그리고 (작은 존재들이) 큰 덩치 안에 존재하는 ‘작은 나’라는 생각도 해요. ‘친구의 전설’의 경우 내가 너무나 작고 남루하고 보잘것없다고 생각하는 ‘나의 제일 작은 부분’이 어느 순간 나를 구원하게 되는 순간을 담고 싶었어요.”-‘이파라파냐무냐무’의 석류 같은 노란 열매, ‘츠츠츠츠’의 오이처럼 보이는 초록색 열매 등 그림책 속 처음 보는 각종 열매는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는 걸까요? “어린 시절부터 집에 들어오는 과일을 와그작와그작 먹는 것은 저 혼자였어요. 가족 중 과일을 좋아하는 사람이 저 혼자였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렇게 열매를 그리고 싶은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또 ‘츠츠츠츠’를 만든 배경하고도 닿아 있는데요, 한 일화에서 비롯됐어요. 어떤 아빠가 자기 집에 동남아시아계 외국인 아이가 놀러 와 있는 것을 봤대요. 근데 그 아이가 먼저 다가와 ‘저 얘(자신의 아이)랑 놀아도 돼요?’라고 물어보더래요. 아빠는 ‘이 아이가 그동안 무슨 일을 당했길래 저 말을 먼저 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또 예전에 외국에서 김밥 먹는 한인들이 냄새난다고 한다든지, 김치는 지하실 가서 먹으라고 했다는 등의 이야기도 생각했고요. ‘츠츠츠츠’에서 깊이 있게 나누진 못해도 얘기하고 싶었어요.” -‘츠츠츠츠’에 등장하는 생명체(작가와 출판사는 이 캐릭터를 ‘츠츠츠츠’로 부르기로 했다고)는 곤충 같아 보이지만, 복슬복슬한 털을 가진 포유류 같기도 한 경계의 존재 같은데요. “저는 호박벌이 포유류 같다는 생각을 해요. 털이 나 있어서 항상 귀엽다고 생각하는데 이 캐릭터를 그릴 때도 곤충 같지만 마치 포유류 같은 뭔가 복슬복슬한 존재를 그리려고 했어요. 이 캐릭터를 두고 가장 긴장했던 부분은 ‘징그러워 보일까’였어요. ‘친구의 전설’의 호랑이와 민들레꽃처럼 아예 (털숭숭이와) 다른 종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곤충이었으면 좋겠다가 된 거죠. 전혀 다른 종도 서로 마음으로 같이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었어요.”-지난해 11월 ‘친구의 전설’이 뮤지컬로도 탄생하면서 큰 사랑을 받았는데, 새로운 장르로 작품을 만났던 소감은 어땠나요. 또 다른 작품이 이야기되고 있는 게 있을까요. “뮤지컬 기획사에서 정말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제 원래 의도와 다른지 물어가며 조심해서 작업해 주셨어요. 공연 연습실에 간 적도 있는데, 배우들이 등장하는 순간, 분장도 하지 않고 무대 의상도 입지 않은 상태였는데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어요. 제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가 심하게 높아졌어요. 영원한 내 편인 것 같은,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들이 돼 버렸죠. 뮤지컬도 몇 번을 보러 갔는지 모르겠어요. 매일 감동해서 울고 그랬어요. 그정도로 만족했습니다. 새로 공연화하는 것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되고 있진 않지만, 어떤 작품으로 하면 좋을지 회의를 한 적은 있어요.” -강연, 사인회 등 독자와 접점을 많이 만들고 있는데, 어린이 독자와 만날 때 기분은 어떤가요. “정말 직접 만나야만 알 수 있는, 하트 눈이 있어요. 그럴 때 진짜 깜짝깜짝 놀라요.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잘 살아야겠다’, ‘아무 죄도 짓지 않고 살겠어’ 이런 다짐을 해요. 정말이지 어린이들이 보내는 어떤 비언어적 언어들을 보면 진짜 하나하나 다 기억에 남아요. 특히 경이롭다고 생각하는 순간은 ‘작가님 사랑해요’라는 말이에요. 캐릭터는 사랑할 수 있지만, 그걸 만든 사람까지 사랑해 준다는 것은 너무 신기하고 경이롭기까지 해요.” -마지막으로 연재를 시작하는 ‘문화적 어린이’에 한마디 부탁드려요. “인터뷰하기 전에 ‘문화적 어린이’라는 이름을 듣고 ‘정말 대우해 주고 싶다’, ‘아 정말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문화적 어린이로서 사는 친구들이 있다는 걸 알아요. 반면 여기서 제외될 수밖에 없는 아이들도 있고요. 또 그런 생각을 하면 쓸쓸한 생각도 들어요. ‘문화적 어린이’라는 말이 진짜 너무 멋진 말 같아요. 모든 어린이가 문화적 어린이가 될 수 있길 바라요.”●‘문화적 어린이’는… 어린이들이 마땅히 누려야할 문화(공연, 전시, 어린이책)에 대해 소개하고 나누는 자리입니다. 더 많은 어린이들이 높은 수준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안내하겠습니다.
  • 검찰총장 “상대가 저급하고 비열해도 외압에 굴복 말라”

    검찰총장 “상대가 저급하고 비열해도 외압에 굴복 말라”

    이원석 검찰총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사 탄핵과 관련 “상대가 저급하고 비열하게 나오더라도 위법하고 부당한 외압에 절대 굴복하지 말라”고 검찰 구성원들에게 당부했다. 이 총장은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에서 열린 월례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당당하고 품위 있게 국민이 부여한 우리의 책무를 다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검사 탄핵을 “피고인들이 법정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법정 밖에서 거짓을 늘어놓으며 길거리 싸움을 걸어오고, 그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자 아예 법정을 안방으로 들어 옮기고 판사와 검사, 변호인을 모두 도맡겠다 나선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는 사법부의 재판권과 행정부의 수사권을 침해하고 삼권분립 원칙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며 “진실은 아무리 덮으려고 해도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반드시 그 진면목을 드러내게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야권에서 추진하는 ‘검찰청 폐지’ 법안에 대해서는“검찰청을 폐지하고 수사와 기소를 억지로 분리해 이처럼 밤낮없이 헌신하는 검사들의 모습을 더는 볼 수 없게 만들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남이 만든 서류만으로 한 사람의 인생이 걸린 기소를 결정할 수는 없다”며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무모한 실험을 사람과 사회를 대상으로 아무런 책임감 없이 다시 고집스럽게 되풀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7월 3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7월 3일

    쥐 48년생 : 자중하면 행복이 있다. 60년생 : 주변 사람에게 인정받는다. 72년생 : 몸과 마음이 편안한 하루. 84년생 : 윗사람에게 칭찬 받겠다. 96년생 : 포기 말고 밀고 나가라. 소 49년생 : 욕심만 버리면 재물 운 따른다. 61년생 : 경제사정에 맞추어 움직여라. 73년생 : 업무를 신중히 처리하라. 85년생 : 집안에 경사가 생겨 즐거움 가득. 97년생 : 현재 위치를 지키는 것이 상책이다. 호랑이 50년생 : 차분하게 하루를 보내라. 62년생 : 거친 표현은 삼가야 한다. 74년생 : 금전관계 다툼 조심하라. 86년생 : 생각보다 쉽게 일 성사된다. 98년생 : 매사 신중하게 움직여라. 토끼 51년생 : 천천히 전진하는 것이 좋겠다. 63년생 : 주위 사람을 도우면 자신에게 돌아온다. 75년생 : 인내심을 가지고 일하라. 87년생 : 먼 여행은 삼가는 게 좋겠다. 99년생 : 모든 일을 꼼꼼히 챙겨라. 용 52년생 : 가족 간의 갈등은 대화로 풀어라. 64년생 : 재물운 있으나 손재수도 따른다. 76년생 : 시비에 주의하라. 88년생 : 망설이다 후회한다. 00년생 : 뜻하지 않게 도움이 넘쳐난다. 뱀 53년생 : 너무 내 고집만 내세우지 마라. 65년생 : 힘들어도 뜻을 굽히지 마라. 77년생 : 전화위복의 멋진 날. 89년생 : 마음의 여유를 가져라. 01년생 : 활기가 넘쳐나니 적극적으로 밀고 나가라. 말 54년생 : 작은 것 주고 큰 것 얻는다. 66년생 : 근면하면 성공한다. 78년생 : 관록운도 있고 뜻밖의 횡재 있다. 90년생 : 새로운 일을 도모함이 낫겠다. 02년생 : 매사 결과가 좋은 하루이다. 양 43년생 : 마음의 안정을 취하는 게 우선. 55년생 : 좋은 결실을 맺는다. 67년생 : 한 가지만 밀고 나가라. 79년생 : 시험이나 경쟁에 유리한 날. 91년생 : 건강보다 소중한 것이 없음을 명심. 원숭이 44년생 : 심신이 피곤하니 잠시 쉬어야. 56년생 : 욕심이 화를 부른다. 68년생 : 운기가 서서히 호전되어 풀린다. 80년생 : 낙심하지 말고 인내심을 가져라. 92년생 :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라. 닭 45년생 : 재물이 서서히 따른다. 57년생 : 조금은 건강에 힘써라. 69년생 : 운수가 좋으니 새로운 일도 무방하다. 81년생 : 지나친 기대는 삼가라. 93년생 : 기다림보다 움직임이 길하다. 개 46년생 : 순조로운 하루다. 58년생 : 현재 하는 일을 충실히 하라. 70년생 : 운수가 좋으니 새로운 일 시도하라. 82년생 : 마음껏 움직여도 좋다. 94년생 : 즐겁고 만족한 기쁨 누린다. 돼지 47년생 : 일에는 정해진 순서가 있다. 59년생 : 곧 좋은 기회가 찾아온다. 71년생 : 양보의 미덕을 보여라. 83년생 : 주변 사람의 얘기를 새겨들어라. 95년생 : 모든 일이 잘 되는 날이다.
  • 북러와의 균열에 위기감… 中 전랑외교 지고 미소외교 뜨나[글로벌 인사이트]

    북러와의 균열에 위기감… 中 전랑외교 지고 미소외교 뜨나[글로벌 인사이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트레이드마크인 ‘전랑외교’(늑대전사 외교) 기조가 흔들리고 있다. ‘모욕을 받으면 반드시 되갚는다’는 원칙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문제를 일으키더니 최근에는 ‘미소외교’로 전환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미국·유럽연합(EU) 등 서방의 외면과 북러와의 균열이 겹치자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호주·뉴질랜드 찾아 ‘비자 면제’ 선물 중국 서열 2위인 리창(65) 국무원 총리는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하고 지난달 20일 귀국했다. 그간 호주와 뉴질랜드는 ‘코로나19 책임론’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장비 도입 거부를 두고 베이징과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호주는 중국 견제 목적의 안보협의체 오커스(미국·영국·호주) 회원국이고 뉴질랜드도 오커스에 가입할 예정이다. 심지어 이들은 미국 주도의 정보 동맹 ‘파이브 아이스’(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의 일원이다. 그럼에도 리 총리는 태평양을 직접 건너가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두 나라에 중국 입국 비자 면제 등 선물 보따리도 안겼다. 지난달 EU가 중국산 자동차에 고율관세를 매기겠다고 선언했지만 중국은 ‘협상 여지가 있다’는 신호를 발신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곧바로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EU를 맹비난했겠지만 지금은 인내심을 갖고 양측 간 대화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내 변화도 감지된다. 지난 4년 동안 전랑외교 전면에 섰던 왕원빈(53) 전 외교부 대변인이 자리에서 물러나 주캄보디아 대사에 임명됐다. 그는 지난해 4월 윤석열 대통령이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 반대’를 언급하자 “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맞받아쳐 외교 결례 논란을 일으켰다. 그해 6월 ‘중국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반드시 후회한다’고 선언해 우리 사회를 발칵 뒤집은 싱하이밍 중국대사도 귀임 명령을 받고 한국 생활을 정리 중이다. ●내부선 ‘온건파 외교부장 ’ 기용 조짐 늑대전사로 분류되지 않는 류젠차오(60)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차기 외교부장 발탁설도 제기된다. 그간 전랑외교의 최전선에서 섰던 친강(58) 전 외교부장은 뜻밖에도 불륜·간첩설에 휘말려 지난해 7월 면직됐고, 지금은 왕이(71)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외교부 수장직을 겸임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친강이 미국대사 재임 기간(2021년 7월~2022년 12월) 워싱턴 조야를 향한 거친 비난과 조롱으로 시 국가주석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지만 중국의 대미 외교를 마비시키는 부작용을 낳았다고 분석했다. 입신양명을 위해 도를 넘는 언행을 일삼다가 직업 외교관의 본업을 망쳤다는 지적이다. 반면 류 부장은 신중하고 사려 깊은 성격으로 대만 문제 등에도 흥분하지 않고 중국의 입장을 조리 있게 대변한다고 평가받는다. 뉴욕타임스(NYT)는 “외국인들의 외면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이 이미지 쇄신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류 부장의 발탁은 전랑외교의 종언을 뜻한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 소식통도 2일 “올해 들어 중국 외교부 직원들의 반응이나 태도가 전보다 많이 부드러워졌다. 외교 기조가 미세하게나마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의 이런 변화가 현 외교 정책의 근본적 폐기를 뜻하진 않는다. 다만 수년간 누적된 전랑외교의 폐해를 베이징 지도부도 인지하고 이를 심각하고 받아들인다고 해석할 수 있다. 전랑외교는 시 주석 집권 이후 본격화된 중국 특유의 공격적 외교 스타일을 일컫는다. 중국의 유명 배우 우징(50)이 제작·출연한 영화 ‘전랑’ 시리즈에서 유래했다. 2020년 12월 독일 언론에서 중국의 외교정책을 비판하고자 사용하면서 전 세계로 퍼졌다. ●서구 투자자 외면… 경제도 고립 위기 전문가들 사이에선 시 주석이 장기집권을 염두에 두고 의도적으로 전랑외교 기조를 밀어붙였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중국 인민들에게 ‘서구세계에 할 말은 하는 지도자’, ‘미국에 밀리지 않는 영도자’ 이미지를 심어 주석직 3연임 시도를 정당화하기 위해서다. 전랑외교를 두고 다분히 국내 정치용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상대국을 향해 잔뜩 화가 나 윽박지르는 듯한 중국 외교관들의 모습은 글로벌 패권을 이끄는 미국과 서구세계에 ‘정면 대결’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중국에 아쉬울 것 없는 해외 투자자들은 다른 나라로 발길을 돌렸다. 중국 상무부는 “올해 1~5월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8% 이상 줄어든 4125억 위안(약 78조 7000억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금 중국은 1989년 톈안먼 사태 직후보다 외교적으로 더 고립된 상태”라고 했다. 그렇다고 중국 입장에서 ‘북중러 연대’가 더 공고해진 것도 아니다. 특히 북한과는 일부 균열도 감지된다. 최근 중국 정부는 북한 외교관의 자택을 수색하고 현금까지 압수하는 등 전례 없는 조치에 나섰다. 그간 묵인하던 북한 외교관들의 밀수 행위에 제동을 건 것이다. 앞서 중국은 시 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018년 정상회담을 기념해 랴오닝성 다롄에 만든 발자국 동판도 철거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전통적으로 중국과의 관계를 최우선으로 두던 북한이 러시아 의존을 강화하려 하자 베이징이 영향력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고 짚었다. 마이니치신문도 “중국은 서구세계와 완전히 틀어진 북한·러시아와 처지가 다르다”면서 “선진국들과 단절되면 더는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베이징도 잘 안다”고 했다. 북한·러시아와 ‘손을 안 잡을 수 없지만 그렇다고 꽉 쥘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진 모양새다.
  • [르포] 항의 컸던 고이케 연설…기시다 운명 가를 도쿄도지사 선거

    [르포] 항의 컸던 고이케 연설…기시다 운명 가를 도쿄도지사 선거

    “도민의 삶과 목숨을 지킬 의무가 있습니다.”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고이케 유리코(71) 현지사가 2일 오후 6시 도쿄 아키하바라역 광장에서 유세하며 이같이 말하자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박수를 쳤다. 하지만 경찰이 친 펜스 밖 시민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는 항의 시위도 이어졌다. 자신이 특별 고문을 맡고 있는 지역정당 ‘도민퍼스트회’의 상징색인 초록색 재킷을 입은 고이케 지사는 연설 트럭에 올라서서 약 30분간 미소 지으며 연설했다. 도정에 전념하겠다던 고이케 지사였지만 선거가 일주일도 남지 않자 이날 처음 평일 거리 유세에 나섰다. 젊은층 표심을 잡기 위해 애니메이션 성지 아키하바라를 연설 장소로 선택한 고이케 지사는 저출산 대책 등 젊은층 중심의 공약을 강조했다. 고이케 지사는 “만화와 게임은 큰 산업이며 이를 위해 도쿄도가 서포트하겠다”며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9도의 습하고 더운 날씨 속에 모인 일부 시민은 ‘사요나라(안녕) 유리코’, ‘극우 반대’, ‘공약 달성률 0%’ 등 다양한 플래카드를 들고 연설장을 오가며 고이케 지사를 비판했다. 일부 시민들은 고이케 지사가 말을 마칠 때마다 “거짓말 하지마”, “돌아가라” 등을 외치며 거세게 항의했다.이번 도쿄도지사 선거는 여야 대리전이자 여성 대 여성, 스타 정치인끼리의 대결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고이케 지사는 한때 일본에서 최초 여성 후보로 꼽힌 인물이다. 중의원(하원) 8선을 지낸 그는 파벌 경쟁에서 밀린 불만으로 자민당을 탈당했다. 이어 2016년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자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며 주목받았다. 2017년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자신이 만든 도민퍼스트회가 자민당을 꺾고 제1당이 되는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유언비어로 수많은 조선인이 희생된 간토대지진과 관련해 매년 추도문을 보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우익 성향 인물이다. 고이케 지사의 대항마로 나선 렌호(56) 전 참의원은 이날 같은 시각 에도가와구 니시카사이역에서 거리 유세에 나섰다. 그는 지난 5월 27일 “자민당이 연명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는 고이케 도정을 리셋하기 위해 선두에 서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며 일찌감치 선거를 준비했다. 대만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렌호 의원은 모델과 뉴스캐스터 등을 거쳐 2004년 참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행정쇄신담당상과 입헌민주당의 뿌리인 민진당 대표 등을 역임했다. 간토대지진 추도문 관련해서 두 후보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각 후보에게 추도문 발송 의향에 관해 묻자 고이케 지사는 “희생된 모든 분에게 애도를 표하지만 (추도문을 보내지 않는) 대응은 향후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고집했다. 반면 렌호 전 참의원은 “주최 측의 요청이 있으면 추도문 발송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현 상황에서 고이케 지사가 앞서고 있고 렌호 전 참의원이 맹추격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교도통신이 지난달 29~30일 유권자 10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에서 고이케 지사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이 이보다 앞서 지난달 22~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고이케 지사가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여아 대리전으로 치러지는 만큼 각 당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 후보를 내지 못하면서 연립 여당인 공명당과 함께 고이케 지사를 물밑에서 지원하고 있다. 야당인 입헌민주당과 공산당, 사회민주당은 렌호 전 참의원을 돕고 있다. 자민당으로서는 렌호 전 참의원이 자민당 심판론을 내세운 만큼 이번 선거에서 패배 시 정권 존립의 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최근 각종 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하면서 도쿄도지사 선거 마저 지게 되면 기시다 총리의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심이 야당의 자민당 심판론을 받아들였다는 해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다만 고이케 지사가 현재 우세한 상황에서 자민당이 안심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자사 여론조사에서 고이케 지사가 앞서고 있어 지사를 지원하는 자민당 내 안도감이 확산하고 있다”며 “렌호 전 참의원 측은 무당파층을 유입하는 데 고전하고 있어 입헌민주당이 초조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 “‘우천시’로 가면 되나요?”…학부모 문해력 토로한 어린이집 교사

    “‘우천시’로 가면 되나요?”…학부모 문해력 토로한 어린이집 교사

    한 어린이집 교사가 요즘 학부모들과 소통이 되지 않는다며 문해력 저하에 우려를 표했다. 지난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새 아이 부모들 너무 멍청하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9년 차 어린이집 교사라고 소개한 글쓴이 A씨는 “9년 전에 비해 학부모들이 너무 멍청해졌다”며 “저도 그렇게 똑똑하고 학벌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요즘 사람들은 해도 해도 너무한 것 같다. 그런 데다 고집은 세지고 말은 더 안 통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을 금합니다’라고 하면 당연히 금지한다는 얘기지 않느냐. 근데 ‘금’이 좋은 건 줄 알고 ‘○○을 하면 제일 좋다’고 알아듣는다”고 했다. 또 “‘우천 시에 ○○으로 장소 변경한다’고 공지하면, ‘우천시’라는 지역에 있는 ○○으로 장소를 바꾸는 거냐고 물어보는 분들도 계신다”고 밝혔다. A씨는 “섭취, 급여, 일괄 이런 말을 진짜 모를 수가 있냐. 예전엔 이런 거로 연락 오는 부모님이 한 분도 안 계셨는데, 요새는 비율이 꽤 늘었다”며 “단어뿐만 아니라 말의 맥락도 잘 파악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도 되지만, 하지 않는 것을 권장해 드린다’고 하면 해도 되는지, 하면 안 되는지 몰라서 네 분이나 문의하셨다”며 “예전에 이 문제로 기사도 난 적 있는데 최대한 쉬운 말로 풀어내서 공지해도 가끔 이런다”고 하소연했다.앞서 조병영 한양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지난해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수학여행 가정통신문에 ‘중식 제공’을 보고 ‘왜 중식을 제공하냐, 우리 아이에게는 한식을 제공해 달라’고 하더라. 또 ‘교과서는 도서관의 사서 선생님께 반납하세요’라는 글을 보고 교과서를 사서 반납하는 일도 벌어졌다”며 요즘 학부모들의 문해력 현실을 전했다. 조 교수는 “영상으로 정보를 취하고, 글을 읽을 일이 없는 거다. 긴 글 읽는 것을 어려워한다. 대학교에서도 논문 읽고 공부할 거라고 하면 표정이 안 좋아진다”며 “학부모님들도 아이들에게 글과 책 읽으라고 하지만, 가정통신문조차 안 읽는다”고 꼬집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3년 국민 독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종합독서율(1년에 1권 이상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을 읽은 사람의 비율)은 43.0%로 역대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성인이 10명 중 6명이라는 뜻이다. 종합독서율은 2013년 72.2%를 기록한 이래 67.4%(2015년), 62.3%(2017년), 55.7%(2019년), 47.5%(2021년)로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 커지는 ‘바이든 교체론’… 美민주 의원들도 “후보 바꿔야”

    커지는 ‘바이든 교체론’… 美민주 의원들도 “후보 바꿔야”

    NYT “TV토론 후 당 고문과 논의”바이든 “대선 완주” 사퇴론 일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TV 토론 참패 이후 후보 교체 여론이 비등하면서 민주당 내에서도 이를 위한 내부 논의를 시작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 완주를 고집하는 데다 마땅히 대체할 인물이 없다는 게 민주당이 맞닥뜨린 현실이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은 토론 대승 분위기에 취하면서도 민주당 후보 교체 가능성을 경계하고 나섰다. 미국 언론은 지난 29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를 고스란히 드러낸 CNN방송 TV 토론 직후 민주당에서 분출된 구체적인 후보 교체론을 일제히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의원과 당 관계자, 활동가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의지와 상관없이 전당대회나 그 이전에 후보를 교체할 당규에 대해 당 정치고문들과 논의했다”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를 위한 공동 노력을 해야 한다”며 “바이든의 불출마를 설득하려는 움직임은 현실”이라고 전했다. CNN은 바이든 측근인 톰 하킨 전 아이오와 상원의원이 “모든 민주당 상원의원은 바이든에게 편지를 보내 사퇴를 요청함으로써 전당대회에서 새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큰손’ 기부자들도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전설적 투자자인 론 콘웨이,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부인 로린 파월 잡스 등은 토론 이후 ‘재앙적인 상황’에 대해 연락을 주고받았고, 질 바이든 여사에게 남편 출마를 막아 달라고 설득할 수 있는 측근이 누구인지도 수소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과 47년을 함께하며 그의 정치 인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질 여사만이 사퇴를 설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친민주당 성향 언론들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NYT는 지난 28일 ‘조국에 봉사하기 위해 바이든은 경선에서 하차해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바이든이 현재 공익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큰 봉사는 재선 도전 중단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11월 트럼프를 쓰러뜨릴 더 역량 있는 누군가를 선택하기 위한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MSNBC 아침 프로그램 ‘모닝 조’ 진행자인 조 스카버러는 “그날(토론일) 밤 그는 입을 벌리고 앞뒤로 눈을 움직이며 상당 시간을 보냈다”고 한탄하면서 “지금은 민주당이 그가 대통령 출마라는 과업을 맡을 수준이 되는지 결정할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여론조사에서도 후보 교체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28일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성인 264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민주당이 대선 승리 가능성을 높이려면 누구를 후보로 지명해야 하는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49%는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다른 사람’을 택했다. 같은 날 유권자 2068명을 대상으로 한 모닝컨설트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 59%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교체돼야 한다’고 답했다. 민주당 유권자 중에서도 47%가 ‘후보 교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바이든 캠프는 ‘사퇴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어니타 던 백악관 수석보좌관은 MSNBC 인터뷰에서 “토론 직후 우린 ‘좋아, 다음엔 뭘 하지’라고 물었다”며 내부적으로 사퇴 논의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소액 기부가 TV 토론 이후 28~29일 270만 달러(약 37억원)에 이른 점도 강조했다.바이든 대통령은 불안해하는 유권자들에게 확신을 주려 나섰다. 그는 토론 직후 첫 유세인 28일 노스캐롤라이나 연설에서 “예전만큼 말을 매끄럽게 하거나 토론을 잘하진 못한다. 하지만 난 진실을 말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며 “이 일(대통령직)을 하는 방법과 완수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질 여사는 현장에 ‘VOTE’(투표) 문구가 도배된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나타나 교체론을 일축했다. 29일 뉴욕주 이스트햄프턴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선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3인방이 총출동해 사퇴론 불식을 위한 총공세를 벌였다. 하지만 이날 행사장에는 ‘미국을 위해 물러나 주세요’(Please drop out for US), ‘우리는 당신을 사랑하지만 이제 시간이 됐다’(We love you but it’s time)라고 쓴 피켓 행렬이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 스스로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는 한 민주당 후보 교체 가능성은 높지 않다. 민주당 경선에서 전체 대의원 3937명 중 3894명을 확보한 그는 오는 8월 19일 시카고에서 막을 올리는 전당대회에서 공식 후보 선출을 앞두고 있다. 만약 그가 자진 사퇴하면 대의원들은 전대에서 자유롭게 지지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다. 혹 전대 이후라도 사퇴하면 당 의장이 전국위원회(DNC)를 소집해 새 후보를 선출할 수 있다. 대타로 등판할 후보로는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등이 언급되고 있다. 흑인 혼혈 여성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대통령 유고 시 승계 1순위이긴 하지만 지지율이 바이든 대통령보다도 낮아 하마평에서는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 익명의 민주당 고문은 “(대선 후보) 승계 계획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 사실이 가슴 아플 뿐 아니라 문제가 되는 이유”라고 우려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 이튿날인 28일 버지니아주 체서피크 유세에서 “나라를 망친 사람을 상대로 대승을 거뒀다”고 자축하며 전방위 공세에 나섰다. 그는 “문제는 바이든 개인의 쇠퇴가 아니라 그의 정책 실패”라며 “바이든은 물론 민주당 전체를 쫓아내야 한다”고 압박했다. 공화당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내각이 수정헌법 제25조를 발동해 바이든 해임에 나서야 한다”는 편지를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 보냈다. 이 조항은 대통령 직무수행 불능 상황과 승계에 대한 것으로 부통령과 내각 구성원 과반수가 투표를 통해 대통령 직무를 부통령에게 넘길 수 있다. 다만 공화당 일각에서는 바이든 교체론이 현실이 되는 게 오히려 트럼프의 백악관행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경계론도 나온다. 공화당 경선 주자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바이든을 계속 후보로 둔다면 민주당은 살아남을 방법이 없다”면서 “민주당이 바이든을 더 젊고 활기찬 후보로 교체할 가능성을 공화당이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북러 조약, 시대착오적”… 尹, 美핵항모 올라탔다

    “북러 조약, 시대착오적”… 尹, 美핵항모 올라탔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미 해군 핵항공모함 시어도어루스벨트함을 방문했다. 현직 대통령이 미 항공모함에 승선한 것은 30년 만으로, 북한을 겨냥한 행보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6·25전쟁 기념식에서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와 러시아와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체결을 두고 “역사의 진보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정박 중인 루스벨트함을 방문해 “이번 루스벨트 항모의 방한은 지난해 4월 저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채택한 ‘워싱턴선언’의 이행 조치”라면서 “강력한 확장억제를 포함한 미국의 철통같은 대한 방위공약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과 연합방위태세 강화를 강조하며 “루스벨트함이 내일 한미일 3국 최초의 다영역 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에 참가하기 위해 출항한다”며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 3국의 협력은 한미동맹과 함께 또 하나의 강력한 억제 수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현직 대통령이 미 항공모함에 승선한 것은 1974년 박정희 전 대통령, 1994년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로,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다. 윤 대통령이 루스벨트함에 승선하자 대통령의 승함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고 300여명의 한미 장병들이 큰 환호성으로 맞이했다. 크리스토퍼 라네브 미 8군 사령관, 크리스토퍼 알렉산더 제9항모강습단장 등과 함께 비행갑판으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항모의 주력 전투기인 FA-18 등 각종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FA-18은 영화 ‘탑건 매버릭’에 등장한 전투기다. 북러 조약으로 인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실시되는 ‘프리덤 에지’는 한미일 3국의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제·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훈련이다. 윤 대통령은 오전에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6·25 전쟁 제74주년 기념식에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이어 열린 6·25 전쟁 참전 영웅 초청 위로연도 찾았다. 정부는 지방에 거주하는 참전 유공자를 직접 찾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보수 텃밭 대구·경북(TK) 민심을 고려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윤 대통령이 취임하고 6·25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처음으로 엄중한 외교안보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북한을 향해 “우리가 자유와 번영의 길을 달려올 때 북한은 퇴행의 길을 고집하며 지구상의 마지막 동토로 남아 있다”며 비판 메시지를 쏟아냈다. 윤 대통령은 “최근에는 오물풍선 살포와 같이 비열하고 비이성적인 도발까지 서슴지 않고 있고 지난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맺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군사, 경제적 협력 강화마저 약속했다”며 “역사의 진보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행동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맞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우리 국민의 삶을 든든하게 지키겠다”며 “어떠한 경우라도 북한이 대한민국을 넘보지 못하도록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북한의 도발에 압도적으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6·25 전쟁에 대해 “이곳 대구는 전쟁 초기 33일 동안 임시수도로서 대한민국을 지탱했던 곳”이라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달려와 준 유엔군과 함께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했고 이 낙동강 방어선에 대한민국의 자유와 미래가 달려 있었다”고 했다. 이어 “포항, 칠곡 다부동, 안강, 영천을 비롯해 대구와 경북 곳곳에서 치열하게 싸웠고 값진 승리를 거뒀다”며 “이 결정적인 승리는 대한민국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는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열린 위로연에서 이동근·고석복·이하영·김춘원 용사 등 참전용사들을 한 명 한 명 거명하며 “70여년 전 여러분께서 북한 공산군의 침략에 맞서 용맹하게 싸우신 덕분에 대한민국은 국난을 극복하고 자유를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