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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블릿PC 7인치제품 새 대세로?

    태블릿PC 7인치제품 새 대세로?

    애플과 구글이 조만간 7인치 태블릿PC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10인치대 제품이 주도하던 태블릿 시장에 새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7인치 시장을 처음 개척한 삼성전자와 타이완 에이서 등도 7인치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어 하반기부터 시장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타이완 아수스와 공동으로 개발한 7인치 태블릿PC를 이달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1차로 60만대를 내놓을 계획이며 다음 달 소비자들에게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킨들파이어’ 작년 시장성 입증 구글은 당초 5월에 이 제품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제품에 대한 최종 점검을 위해 출시 시기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태블릿’의 가격은 250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역시 최근 한국·일본 등 협력업체들에 7인치 디스플레이 패널 600만대 등 소형 패널을 염두에 둔 새 태블릿 부품들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패드 미니’로 알려진 새 태블릿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애플의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애플은 자신들이 내놓은 태블릿의 크기(9.7인치)를 바꾸지 않는 원칙을 고수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번 태블릿이 ‘아이패드’가 아닌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 터치’의 후속작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이 7인치 태블릿을 아이팟 시리즈로 내놓을 경우 3세대(3G) 통신칩 등을 넣지 않아도 돼 현재 주요 7인치 태블릿 제품들의 가격대인 199~399달러 선에 맞출 수 있다. 그간 7인치 태블릿 제품들은 아이패드의 성공에 밀려 ‘찬밥’ 대접을 받았던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7인치 제품에 적대적인 애플마저 이 시장에 뛰어들려는 것은 10인치 제품과 확연히 다른 이 시장만의 잠재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출시된 미국 온라인 서점 아마존의 태블릿 ‘킨들 파이어’(7인치)의 선전이 시장 확대의 계기가 됐다. 킨들파이어는 199달러의 저렴한 가격에 아마존의 방대한 콘텐츠 생태계를 접목해 지난해 4분기에만 480만대가 판매됐다. 10인치 제품의 경우 제품 휴대가 어려워 가방에 넣어 다녀야 하지만 7인치 제품들은 양복 주머니에도 들어가는 만큼 틈새 시장으로서 가능성도 충분하다. ●휴대하기 쉽고 원가절감에 유리 여기에 7인치 태블릿이 갖는 경제성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10인치 제품에 비해 생산원가를 줄일 수 있어 박리다매형 제품을 생산하는 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에 새로 뛰어드는 태블릿 업체 대부분은 7인치 제품을 첫 모델로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태블릿PC 시장이 세분화되면서 7인치 제품이 기존 시장과 차별화된 시장으로 자리잡게 됐다.”면서 “이 때문에 이 시장의 3분의2를 장악한 애플도 기존의 고집을 꺾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토요타車 사장 “엔고 등 계속땐 日제조업 붕괴”

    토요타車 사장 “엔고 등 계속땐 日제조업 붕괴”

    유럽발(發) 악재로 국제 금융 시장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한때 진정세를 보이던 엔화가 다시 강세를 보이자 일본 자동차 업계가 또 한차례 긴장하고 있다. ●“높은 세금·FTA지연 등 6중고” 일본자동차공업회 회장에 취임한 토요타자동차 도요타 아키오 사장이 지난 4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엔고가 장기간 계속되면 일본 제조업이 붕괴할 수 있다고 위기감을 피력했다. 도요타 사장은 “힘든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최근 엔화 강세는 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최대 도전과제”라며 “(엔고가) 이 같은 수준으로 장기간 계속되면 제조업이 붕괴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엔화는 78엔대를 유지하며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5일 오후 3시 현재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달러당 78.40엔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현재 업계가 직면한 6가지 장애물로 엔고 이외에 높은 기업 세금, 다른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 체결 지연, 국내 노동시장의 엄격한 규제,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 전력 부족 가능성 등을 꼽았다. 도요타 사장은 “이론적으로 이러한 환경에서 비즈니스를 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만약 자동차 업체들이 수백만 대를 생산하는 기지를 해외로 이전할 경우 수천명의 일본인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고 업체들은 일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국내 생산을 고집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한국이나 미국처럼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경제·산업 정책의 중심에 놓아야 한다고 호소했고, 고용 규제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순이익 10위권 제조업 2곳뿐 실제로 일본은 최근 주력산업이 제조업에서 비제조업으로, 수출산업에서 내수업종으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상장기업들의 2011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실적을 보면 토요타와 소니 등 전통 제조업은 순이익 상위권에서 밀려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상장사 순이익 1위는 내수 중심의 이동통신업체인 NTT도코모가 차지했다. 같은 업종의 소프트뱅크(5위), KDDI(9위) 등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종합상사인 미쓰비시(3위), 미쓰이(4위), 이토추(7위), 스미토모(8위)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전통 제조업에 속하는 기업 중에서는 닛산자동차(6위)와 혼다(10위) 두 곳만 톱10에 포함됐을 뿐이다. 일본 제조업이 느린 의사결정 구조와 리스크 회피형 경영, 관료화된 조직 문화 등이 누적돼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농어촌에 학교마저 없어지면 공동체의식·소속감 사라져…작은학교서 맞춤형 교육 가능”

    “농어촌에 학교마저 없어지면 공동체의식·소속감 사라져…작은학교서 맞춤형 교육 가능”

    통폐합과 폐교 등 소규모 학교들에 불어닥치는 위협 속에서도 꿋꿋하게 ‘작은 학교’를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작은 학교야말로 교사와 학생 간의 끈끈한 정과 공동체적 교육을 추구할 수 있는 진정한 교육의 장”이라고 말한다. 2005년 출범한 ‘전국 작은 학교 교육연대’는 1999년 정부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으로 전국의 971개 학교가 통폐합된 이후 연대와 협력을 통해 꾸준히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교육연대 대표를 맡고 있는 전북 삼우초등학교의 송수갑 교감으로부터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소규모 학교 통폐합 위기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또다시 소규모 학교 통폐합 논란이 일고 있다. 작은 학교 통폐합이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교육과학기술부가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법이 학교 규모를 정해버리면 지역에 있는 작은 학교들은 급속도로 폐교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 지금 농촌은 공동체성이 거의 소멸돼가는 상황이다. 그나마 마을에 하나씩 있던 학교마저 없어지면 지역주민들의 심리적 박탈감이 심화되고, 지역에 대한 공동체의식, 소속감도 사라질 것이다. →교과부의 개정안은 학생과 학부모에 학교선택권을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지 않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번 개정안은 학교 통폐합 추진이 잘되지 않자 교과부가 다른 방법을 통해 통폐합에 속도를 내려는 것이라고 본다. 소규모 학교의 학부모들이 반대하면 실질적으로 학교를 통폐합할 방법이 없는데 이들에게 큰 학교로 전학을 쉽게 해주는 학교 선택권을 주면서 우회로를 찾으려는 것 같다. →작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는 어떤가. -작은 학교에서는 교사와 학생들의 스킨십이 많고, 학생들 맞춤형 교육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 인성교육, 자기주도학습도 작은 학교에 더 유리하다. 삼우초만 해도 전교생의 절반이 지역의 아이들이고 나머지 25%는 수도권에서 전학 온 학생, 25%는 전주 등 주변 대도시에서 전학 온 학생들이다. 학생과 학부모가 작은 학교를 찾아오면서 마을에 빈집도 없어지고 인구도 늘었다. →작은 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 -교사들의 교육적 상상력을 발현할 수 있는 학교문화, 교사들의 자발성을 키워줄 수 있는 학교문화야말로 작은 학교 만들기의 핵심이다. 또 사교육비를 줄이고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학부모와 주민, 교사가 모두 동참해야 한다. 가정과 학교의 연계, 또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계를 통해 학교를 중심으로 한 지역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오늘의 눈] 北, 中네티즌들 대북관 변화 아는가/김미경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北, 中네티즌들 대북관 변화 아는가/김미경 정치부 기자

    “중국의 대북관계는 친절로 대했으나 냉대를 받는 대외관계의 축소판이다.” “북한이라는 동생이 우리 머리 위에 오줌을 누고 있는데 우리는 북한을 전략적 완충이라 한다. 김정은이 나쁜 버릇을 들지 않게 해야 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가 최근 보도한 대북 전문가와 네티즌과의 대화에서 나온 중국 네티즌들의 대북관이다. 중국 네티즌들의 북한 비판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환구시보가 북한에 비판적인 리카이성(37) 중국 상담대학 교수를 초청, 네티즌들과의 교류를 장시간 진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지난달 초 북한의 중국 어선 나포 사건 이후 중국 여론의 북한 비판이 공개적으로 늘어난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리 교수와 네티즌들의 대화 속에는 북한에 대한 불신과 불안, 북·중 관계에 대한 우려가 한꺼번에 드러난다. ‘중·조(북)우호협력원조조약’이 여전히 유효한 것이냐는 네티즌의 질문에 리 교수는 “조약이 법률적으로는 유효하지만 사실상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북한은 이 조약을 통해 이익을 얻고 있는 반면 중국의 주변 정세를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은 북한에 중국의 안보적 관심사를 고려해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이 “중국의 대북 지원이 무상으로 이뤄지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하자, 리 교수는 “중국의 대북 원조는 아무런 피드백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북한이 핵무기를 고집한다면 원조가 중단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중국 정부의 ‘유약한’ 대북 정책에 대한 네티즌들의 지적에 리 교수가 “중국 사회가 발전하고 여론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바, 민간 여론의 지지 없이 중·북 친선이 얼마나 버틸 수 있겠는가.”라고 강조한 점이다. 환구시보가 최근 실시한 네티즌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들의 90%가 ‘북한을 포기하는 것이 낫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중국 정부가 언젠가 여론을 앞세워 북한에 등을 돌리기 전에, 북한 스스로가 핵 개발을 포기하고 개혁·개방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chaplin7@seoul.co.kr
  • [기획]최고경영자=⑩ 전 한미(韓美)식품 사장 고(故) 장계량(張啓良)씨

    [기획]최고경영자=⑩ 전 한미(韓美)식품 사장 고(故) 장계량(張啓良)씨

    단돈 10원짜리도 함부로 쓰는 일이 없었다. 꼭 지갑에 넣었다 꺼내 쓰는 구두쇠 사장이었다. 창업 당시엔 5전짜리 콩국수를 먹고 전무가 된 뒤에도 일본에 출장을 나가면 1백「엔」짜리 메밀국수 외에는 입에 대지 않았다. 이렇게 모은 돈 1억 2백만원을 임종 직전 선뜻 사회에 되돌려 놓았다.『자식들에게 유산을 남겨 주어야 아이들만 버릴뿐』이라는 주장. 지난 5일 작고한 전 한미(韓美)식품 사장 장계량(張啓良)씨는 참된 기업인이 어떤 것인가를 임종에서 보여 주었다. 북에 두고 온 아들 그리며···사원 가족·문중 자녀 위해  우리나라 기업인 중 자기 재산을 몽땅 사회에 되돌려 보낸「케이스」는 유한양행(柳韓洋行)의 유일한(柳r一韓)씨에 이어 이번 작고한 장(張) 사장이 두번째. 장(張)씨의 재산이 단신 월남, 맨손과 땀으로 이루어 놓은 것이라는 데 더 의의가 깊다.  간암(肝癌)으로 지난 해부터 연세(延世)대 의대 병원에 입원, 투병하던 장(張) 사장은 자신의 여명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안 지난 해 12월 중순, 녹음기와 변호사를 불러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겨 두었다.  『맨손으로 월남, 오늘의 한미(韓美)식품과 칠성(七星)음료를 이룩했으니 유한은 없다. 다만 통일이 되어 고향에 못 가본 것이 한일 뿐. 내 소유로 되어 있는 한미(韓美)식품의 주식 1억 2백만원 전액을 기금으로 인동(仁同)장학회를 만들어 주기 바란다. 인동(仁同)장학회는 ①「펩시」에 3년 이상 근무한 전 종업원의 자녀 ②내 고향 평북(平北) 귀성(龜城) 군민의 자녀 ③인동(仁同) 장(張)씨 문중의 자녀들로 고등학교, 대학교에 진학한 수재들을 도와 주기 바란다. 단 명예직인 장학회 이사장 자리는 공석으로 남겨 두었다가 통일이 되거든 북(北)에 남겨 두고 온 내 아들에게 물려 주도록. 못난 아비의 마지막 선물이다』 50원짜리 구내식당 점심···사원들에겐 자상한 사장  이 유언에 따라 한미(韓美)식품 중역진은 곧 인동(仁同)장학회 준비위를 구성, 올해부터 이를 실시키로 했다. 지난 7일 경기도 벽제면에 묻힌 장(張) 사장의 묘소 옆에는 북(北)에 두고 온 장(張) 사장 부친의 묘비도 세워져 있는데 이는 통일이 되거든 이 묘비를 부친의 산소에 세워 달라는 장(張) 사장의 애절한 유언이 있었기 때문.  「펩시·콜라」판매로 지난 해 23억원을, 칠성(七星)「사이다」로 30억원을 벌어들인 칠성(七星)·한미(韓美)식품은 원래가 7명의 동업자들로 구성된 합명회사였다.  전 칠성(七星)음료 사장인 최금덕(崔今德)씨가 수원에서 자그마한「사이다」공장을 경영하다가 경영난에 몰리자 50년 봄 동업자를 구한 것이 칠성(七星)의 시초. 최금덕(崔今德)씨를 비롯 작고한 장(張) 사장, 주동익(周東益·작고)씨, 김명근(金命根)씨, 박운석(朴云錫)씨, 최창문(崔昌文·작고)씨, 그리고 우(禹)모씨(납북) 등 7명이 모였다. 대부분이 단신 월남한 실향민(失鄕民)들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성이 모두 달랐다. 회사 이름은 동방(東邦)음료였지만「칠성(七星)」의 상표를 붙인 것은 칠성(七姓)이 모였대서 생긴 이름이었다.  서울 (용산구) 갈월동에 공장을 차렸을 때만 해도 이 7명이 주주이자 사장이자 공장 직공이며 사환이었다. 모두들 작업복 바지에「잠바」를 입고「사이다」를 만들어 들고 나가 팔았다. 공장 앞 개성(開城) 아주머니가 경영하던 판잣집 콩국집에서 3끼 식사를 하고 어쩌다 잘 팔리면 호떡을 사다가 호떡「파티」를 벌이는 게 최고의 호사.  6·25 동란이 터진 이듬 해 박재화(朴在華·현 회장)씨 최희태(崔希泰·현 이사)씨 등이 새로운 동업자로 참가하고 그 뒤 다시 김영태(金永泰·지난 7일 장(張) 사장의 뒤를 이어 사장에 취임) 강내근(姜迺根·이사)씨 등이 끼어 들었지만 칠성(七星)을 키운 원「멤버」는 칠성(七星)의 창업자들이었다.  이들의 노력으로 칠성(七星)은 국내 청량음료 업계를 파고 들기 시작, 60년대에 와서는「톱·메이커」로 성장했다. 칠성(七星)의 성장으로「라이벌」이던 서울「사이다」가 도산 위기에 직면하자 이를 인수, 주동익(周東益)씨와 박운석(朴云錫)씨, 김명근(金命根)씨 등이 분리,독립해 나갔다.  한동안 호경기를 누리던 칠성(七星)은 67년「코카·콜라」의 상륙과 함께 된서리를 맞기 시작했다. 칠성(七星)은 국내 청량음료 업자들과 힘을 합쳐「코카」의 상륙을 막으려 애썼으나 실패, 이 때 장(張) 사장은『반대만이 능사가 아니다. 우리도 외국 것을 들여다 싸우자』고 제의, 김인선(金寅善·현 영업 제2과장)씨를 통해「펩시」를 끌어 들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장(張) 사장은 거의「쇄국적」이랄 정도로 외국 자본의 한국 침투를 꺼리는 사람. 합작 투자를 거절하고 오직「펩시」원액만을 사들인다는 조건부로 한미(韓美)식품을 68년 창설했다.「펩시」측 미국인 중역을 맞을 땐 꼭 한복 차림이었고 요정엘 가도 자신이 장구치고 한국 춤을 추었다고. 69년 6월 영등포 공장이 준공되었을 땐 외국인 내빈이 많자 일부러 한복으로 갈아 입고 나오기도 한 외고집이었다고.  49년 혈혈단신 월남한 장(張) 사장이었던지라 자신에겐 마냥 인색하면서도 어려운 사람에겐 더 없이 잘 해주었다고. 명절 때면 꼭 떡과 고기를 가지고 공장에 나와 공장 종업원들과 수위들에게 나누어 준 인자한 사장이었다. 그러나 자신은 50원짜리 구내식당의 점심을 먹고 10원짜리도 꼭 지갑에 넣어두었다 쓰는 지독한 구두쇠였다. 김인선(金寅善)씨와 함께 68년 동남아 출장을 갔을 때도 꼭 1백「엔」짜리 메밀국수만 찾아 먹어 김(金)씨가『이러단 굶어죽겠다』며 사표 내겠다고 협박한「에피소드」까지 갖고 있다. “돈 남겨주면 사람 그르칠까봐 가족 안줘”  칠성(七星)과「펩시」의 연간 총 매상이 한해 55억원으로 오른 70년대에 사장직을 맡았으나 이 구두쇠 기질은 변함 없었다.  한때 매상 55억원의 기업체 사장이면서 융자를 얻으러 산은(産銀) 총재를 찾아갈 때도「잠바」차림이었다면 알조(죠). 차림이 너무 허술해 면담을 거절 당하자『나도 세금을 내는 국민의 한 사람』이라며 총재실 문을 밀치고 들어선 장(張) 사장이다.  직원들이 어쩌다 가불 신청을 한면 절대로 가불 안해주는 사장이었으면서도 유능한 충각 직원이 장가를 가면 선뜻 자기 돈에서 50만원을 내주기도 하고 사정이 딱한 직원에겐 자기 돈을 이자없이 꿔주기도 했다.  『자식이나 친척들에게 돈을 남겨 주는 것은 오히려 그 사람을 그르치게 한다』는 게 장(張) 사장의 평소 주장. 간암(肝癌)과 싸우면서 장(張) 사장은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육영사업을 벌일 것을 계획했다가 끝내 못이루고 인동(仁同)장학회 설립을 유언으로 남겼다.  『내 평생 아무런 원도 없다. 다만 단신 월남해 북(北)에 두고 온 부모님께 효도 못하고 처자식들에게 몹쓸 아비된 것이 부끄러울 뿐이고 통일되는 걸 못보고 죽는 게 한이 될 뿐. 그러나 내 평생을 두고 키운 칠성(七星)·「펩시」의 가족들을 위해 인동(仁同)장학회를 세운다면 더 이상 큰 보람은 없다. 평소 구두쇠 사장이라고 나를 나무랐겠지만 여러분 자녀를 공부시키는데 내 재산을 돌려드리니 이젠 구두쇠 소리를 말아 주게』  지난 7일 칠성(七星)·「펩시」사장(社葬)으로 치러진 장(張) 사장의 유언이 녹음「테이프」서 흘러 나오자 장례식은 그대로 울음바다가 됐다. 참된 기업인의 깊은 뜻을 그제서야 알게 된 것.  향년 55살의 아까운 나이 북(北)에 1남(男)1녀(女), 남(南)에 1남(1男)을 두고 갔다.<김창웅(金昌雄) 기자>   <편집자주>=「최고경영자」는 생존해 있는 경영자 중 각 부문별「톱·메이커」를 다루게 돼 있으나 이번 회만은 장(張) 사장의 갸륵한 뜻을 널리 알리기 위해 작고한 분을 골랐읍(습)니다. [선데이서울 73년 3월 18일 제6권 11호 통권 제231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9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기사 내용과 광고 카피 등 당시의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한권에 얼마냐고요? 50원이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한 저작권, 판권 등 지적재산권은 서울신문의 소유입니다. 무단 전재, 복사, 저장, 전송, 개작 등은 관련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 [대선주자 인터뷰] (3)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대선주자 인터뷰] (3)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민주통합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손학규 상임고문은 3일 ‘민주당-안철수 공동정부론’에 대해 “정권 교체의 비전과 능력을 보여줄 수 없는 사람들이라면 처음부터 (대선 도전을) 그만둬야 한다.”고 비판했다. 공동정부론을 처음 제기한 문재인 상임고문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평가된다. 손 고문은 야권 연대의 한 축인 통합진보당에 대해서는 “국민을 중심에 두지 않고 자기 정파의 패권 확장에만 급급한 세력은 ‘진보의 낡은 껍데기’일 뿐 진정한 진보 세력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통진당이 자기 쇄신을 통해 그 두꺼운 껍데기를 벗어 던져야만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고 민주당과도 함께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민주당 대표로서 통합진보당 전신인 민주노동당에 야권 대통합을 제안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민노당 당권파들이 왜 야권 통합을 거부하고 독자적 세력을 고집했는지 이유가 여실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가 구당권파에 대해 “진보가 아니다.”라고 부정한 것은 처음이다. 손 고문의 발언은 현재의 진보 진영에서 구당권파를 배제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혀져 향후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해 정말 진보주의자라면 역사와 국민을 위해 자신을 버릴 줄 알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친노(친노무현) 진영 좌장인 이해찬 후보가 당대표 경선에서 고전하는 이유에 대해 “이 후보는 정치적 담합으로 국민과 당원의 선택권을 빼앗았고 이를 국민이 용납하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손 고문은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며 “내가 만들고자 하는 사회를 위해 끊임없이 대통령 후보로 자기 검증을 거치고 있으며 국가 발전 청사진을 보정하고 수정하고 있다. 사람과 민생이 중심이 되는 진보의 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이날 오후 손 고문의 싱크탱크인 서울 동아시아미래재단에서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 당초 손 고문과 부인 이윤영씨의 동반 인터뷰로 추진했으나 본인이 고사해 단독 인터뷰가 됐다. →민주당 당 대표 경선이 막바지다. 어떻게 보나. -우리 국민은 무섭다. 처음에 누구누구의 담합(‘이해찬·박지원 연대’를 지칭)이라고 했을 때 선거가 그걸로 끝날 것이라고 생각한 분들이 적지 않았다. 이해찬 후보는 역량과 정체성, 어디 하나 모자랄 것 없는 인재다. 담합은 국민과 우리 당원의 당 대표 선택권을 뺏는 구시대적인 발상이다. 짜여진 각본에 의해 거수기 역할을 한다는 그런 의식 수준이 아니다. 잘못된 정치 행태에 대해 국민이 거부했다고 본다. →당 대표 경선이 유력 대선주자들과의 짝짓기라는 논란도 있다. -그렇다고 볼 수 있겠는가. 설령 짝짓기가 된들 얼마나 대선에 영향을 미치겠는가. 아무리 계파별로 줄서기를 한다고 해도 이번 선거의 의미는 당내 민주주의 전통을 다시 세우자는 정신의 결과다. 국민과 당원은 그런 짝짓기를 거부하고 있다. 현재 경선 결과는 결코 짝짓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통합진보당 사태가 대선 흐름에 악영향을 주면서 야권 연대에 대한 우려가 많다. -이번 과정에서 보았듯이 ‘낡은 껍데기’에 둘러싸인 진보정당은 국민이 단연코 거부한다. 정파·패권·이념 투쟁은 과거의 잘못된 편향성이다. 진보의 본모습은 국민의 삶을 향상시키고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는 데 있다. 지난해 야권 통합을 할 때도 당시 통진당 당권파가 야권 통합을 거부하고 왜 독자적 세력을 고집했는지 여실히 드러났다. 자기 세력을 구축하고 패권을 확장하는 건 더 이상 진보가 아니다. 통진당이 그 낡고 두꺼운 껍데기를 벗는 자기 쇄신을 해야만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고 민주당과도 함께 갈 수 있다. (구당권파) 당사자들이 진정한 진보주의자라면 이제라도 역사와 국민 앞에 자기를 버려야 한다. 민주당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통진당을 바라볼 것이다. →종북·주사파 국회의원에 대한 사상 검증이 필요하다고 보나. -국회의원의 정치적 노선을 인위적인 사상 검증이나 법의 잣대로 재단하려는 건 위험한 발상이다. 국회의원이나 정당이 국민의 역사적 인식에 비춰 옳은 길을 가는가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사상적 색깔 논쟁은 우리 사회를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넣는 것으로, 민주주의의 모습이 아니다. →민주당 정체성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민주주의가 상대적으로 경시되고 있다. 이번 통진당의 경우 기본적인 민주적 절차마저 무시한 것이다. 국민을 무시하고 당원들을 무시한 거다. 그래서 국민이 분노했다. 기본적 절차마저도 제대로 따르지 않는 민주주의 경시 풍토, 이것부터 바뀌어야 한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되어야 민생의 개념이 나온다. 국민을 잘 살게 하는 것이 목표이고 사회적 격차를 줄여 나가고 모든 국민이 인격적으로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진보이다. 참된 진보는 민생을 일으키는 진보이고 그것이야말로 ‘새로운 진보’가 된다. 진보가 과격하고 급진적이어야 한다는 건 왜곡된 개념이다. 사람과 민생이 중심이 되는 게 진정한 진보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율 강세는 어떻게 보는가. -정치인들의 책임이 크다. 정치인들이 제대로 정치를 못하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바깥에서 대안을 찾는 것이다. ‘백마 타고 오는 신사’에 대한 기대 심리가 안 원장을 호명했다. 그가 우리 사회의 백신 같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본인도 깊이 생각하고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우리도 같이 환경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 →안 원장이 장외 정치로 야권 주자의 지지율을 왜곡하는 엑스맨이라는 비판도 있는데. -국민의 집합적 지혜를 믿는다. 한 사람은 판단을 잘못할 수 있지만 전체 국민은 시대 정신을 반영한다. 대선이 가까워지면 국민은 냉철하게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게 좋을지를 보고 선택한다. →안 원장과의 공동정부 구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항상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생각한다. 국민은 스스로 존중하는 정당을 선택한다. 국민에게 정권 교체를 호소했으면 책임을 다해야 한다. 왜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비전을 보여 주고 책임감과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야 한다. ‘우리는 힘이 없다. 뭔가 할 수도 없다.’고 하는 그런 사람들과 정당에 어떻게 정권을 달라고 말할 수 있나. 처음부터 (대선 도전을) 그만둬야지. 우리 힘으로 새로운 청사진을 선보이고 국민들이 이를 신뢰하면 나라의 정권을 맡기겠지만, 그것 없이 남의 힘으로 정권을 얻겠다고 하는 사람에게 국민이 정권을 주겠는가. 민주당이 열심히 하는 걸 보고 국민이 힘을 보태주면 안 원장의 역할도 국민이 결정할 것이라고 본다. →대선 후보로서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 대한 의견은. -걱정이 크다. 박근혜 리더십에 의한 대한민국은 상당히 불안해질 것 같다. 신공포주의 시대가 열릴 것 같은 두려움마저 있다. 우리가 흔히 숨을 쉬면서 산소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는데 민주주의야말로 망각하기 쉽지만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조건이다. 민생과 복지, 경제 민주주의를 말하지만 민주주의에 대한 확실한 소신이 없는 정치인은 사상누각이고 거짓이다. 봉건시대에는 임금이 백성을 먹여 살린다고 했다. 지금은 먹여 살리는 게 아니라 국민이 스스로 살 게 해야 한다. 그런데 ‘다 먹여 살려 줄게.’, ‘복지 해줄 테니 잠자코 입 다물고 있으라.’고 하면 되겠나. 항간에 새누리당에는 눈치 주는 사람과 눈치 보는 사람 두 부류만 있다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현실화되면 대한민국에는 비극이고 재앙이다. →대선 출마는 언제쯤 공식화할 것인가. -민주당이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국민에게 안정감을 주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박 전 비대위원장의 강점이 안정감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걸 피해서 다른 종류의 리더십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은 틀렸다. 국민이 원하는 건 도탄에 빠진 나라를 구할 수 있는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리더십이다. 나는 준비된 리더십이 있다고 본다. 대한민국 공동체가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사명감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출마 선언은 아무 때나 할 수 있다. 19대 총선에 불출마한 것 자체가 내 자신의 대권 도전 의지를 보여준 강력한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출마할 건데 당선돼서 한두 달 하고 사표 내는 사람들은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고 유권자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 안동환·송수연기자 ipsofacto@seoul.co.kr
  • [주말 영화]

    ●독립영화관-더 킥(KBS1 토요일 밤 1시) 국가대표 메달리스트였던 문 사범(조재현)과 아내 윤(예지원). 태권도 외길인생 40년의 고집불통 가장인 문 사범은 태국 방콕에 태권도장을 운영하며 어느새 주방 액션의 고수가 된 아내 윤과 댄스액션의 고수 첫째 태양(나태주), 하이킥의 고수 둘째 태미(태미), 박치기 고수 막내 태풍과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은 태국왕조의 ‘전설의 검’을 훔쳐 달아나는 악의 무리 석두 일당과 마주치게 된다. 그렇게 문 사범 가족은 단숨에 이들을 제압해 비검을 되찾으며, 태국의 국민영웅으로 떠오르게 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석두 일당은 복수하기 위해 막내 태풍을 납치하고 마는데…. 과연 문 사범 가족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OBS 일요일 밤 11시 25분) 은하계 초공간 개발위원회 소속 우주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 이들은 초공간 이동용 우회 고속도로의 건설을 위해 도로부지에 위치한 지구별의 철거를 결심한다. 영국인 아서 덴트는 지구 폭발 일보 직전, 가장 친한 친구였던 포드 프리펙트에 의해 구출된다. 포드는 실제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개정판 작업을 진행 중이던 우주인이었다. 그렇게 둘은 히치하이커가 되어, 은하계 대통령 출신인 포드의 사촌 자포드 비블브락스, 그리고 또 다른 지구인 트릴리언과 동행하게 된다. 한편 여정을 통해 아서는 지구와 관련된 우주와 생명의 신비를 밝혀내기 위해 나선다. 그리고 그는 ‘깊은 생각’이라고 하는 슈퍼 컴퓨터가 프로그래밍한 일종의 컴퓨터에 불과함을 알게 된다. ●아리조나 유괴사건(EBS 토요일 밤 11시) 상습적으로 편의점을 털어서 수차례 교도소를 들락거린 범죄자 하이는 교도소에서 만난 경찰관 에드와 사랑에 빠진다. 하이는 에드와 결혼하고 새출발을 하기로 결심하고, 착실하게 직장을 잡고 신혼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아이를 갖기를 갈망하던 에드가 불임이라는 사실을 안 후 두 사람의 행복은 산산조각나고 만다. 깊은 절망으로 사직까지 한 에드는 어느 날 TV에서 다섯 쌍둥이를 낳은 아리조나라는 부부의 뉴스를 접한다. ‘감당하기 벅찰 정도’라고 인터뷰하는 아이 아빠의 말에 에드와 하이는 아기 한 명을 납치해 오기로 작정한다. 그렇게 이들은 우여곡절 끝에 아이 납치에는 성공한다. 하지만 때맞춰 교도소에서 탈옥해 찾아온 교도소 동료 게일과 에블 때문에 하이와 에드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게일과 에블은 하이의 아이가 실은 납치된 아기이며 보상금이 2만 5000달러나 걸려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듣게 된다.
  • 후보 검증 없는 지방의회 의장 선거

    후보 검증 없는 지방의회 의장 선거

    교황 선출 방식으로 진행되는 지방의회 의장단 선거가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아직도 상당수 지방의회가 기존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참신한 인물을 의장으로 선출하기 위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여론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후보등록제 등 제도 개선 필요 31일 서울신문이 확인한 결과 전국 16개 광역의회 가운데 서울, 인천, 대구, 경기, 강원, 충남, 경북, 제주도의회 등 8곳이 교황 선출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후보 등록과 정견 발표 같은 절차가 없다 보니 후보 검증은 물론 의회 운영에 대한 소신과 공약을 알 수 없다. 의원 간 물밑 거래로 사전 담합이 이뤄질 가능성도 매우 크다. 이들이 교황 선출 방식을 포기하지 않는 것은 의회를 장악한 다수당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인물을 의장으로 만들 수 있어서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송재봉 사무처장은 “교황 선출 방식은 다수 의원이 소속된 정당이 의장으로 내정한 사람을 확인하는 절차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런 폐단을 없애기 위해 도입된 제도가 후보 등록제다. 현재 부산, 울산, 광주, 대전, 경남, 전남도의회 등 6곳이 교황 선출 방식을 폐지하고 후보 등록제를 통해 의장을 선출하고 있다. 이들 의회에선 의장과 부의장 선거 출마자가 의회사무처에 후보 등록을 한 뒤 정견 발표를 해야 한다. 대전시의회 관계자는 “정견 발표를 통해 의회 운영 계획과 소신을 발표해야 하기 때문에 준비된 의원만 출마하게 돼 후보자 난립 현상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북과 충북도의회는 후보 등록 없이 선거를 치르는 교황 선출 방식을 운용하면서도 희망하는 의원에게는 정견 발표 기회를 주고 있다. 하지만 후보 등록제 역시 사전 담합 등 교황 선출 방식의 부작용을 완벽하게 차단하지 못해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는 “후보 등록제를 도입한 의회에서도 여전히 다수당 의원들이 담합해 선거를 치르다 보니 소수당 소속 의원이나 참신한 인물이 의장으로 당선된 사례를 보지 못했다.”면서 “후보 등록 후 의장 후보 토론회 등을 개최해 필터링하는 절차가 마련되면 의장 자격이 없거나 준비가 안 된 의원들은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회 열어 자질 있는지 봐야” 장선배 충북도의원은 “후보 등록제로 운영될 경우 선거 결과에 따라 패가 나뉘는 부작용이 초래돼 교황 선출 방식이 도입된 것”이라면서 “의원들이 사전에 의장 적임자가 누군지 토론회를 하는 등 교황 선출 방식과 후보 등록제의 장점을 잘 조화시킨 새로운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용어 클릭] ●교황 선출 방식 의원 모두가 의장 후보가 되고 이 가운데 의장이 될 만한 의원의 이름을 각자 투표용지에 적어낸 후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얻은 의원이 선출되는 제도.
  • 아모레퍼시픽 “최고 기술로 세계인을 아름답게”

    아모레퍼시픽 “최고 기술로 세계인을 아름답게”

    아모레퍼시픽이 경기도 오산에 새로 마련한 뷰티사업장의 1층 로비에는 고 백남준 작가의 ‘거북선’이 자리잡고 있다. 2층에는 그의 또 다른 유작 ‘마르코폴로’가 전시돼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가 두 작품을 이곳에 전시한 이유가 있다. 동·서양을 누빈 베네치아의 상인처럼, 바다를 항해하는 거북선처럼 거침없이 나아가 세계에 한국의 미를 전파하는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대변하고 있어서다. 30일 오산 뷰티사업장 준공을 기념해 열린 간담회에서 서 대표는 “대한민국 화장품의 1번 주자로 세계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출발점을 완성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뷰티사업장이 아시아 시대를 맞아 아시안 뷰티의 요람이자 새로운 발신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모레퍼시픽 뷰티사업장은 경북 김천, 경기 수원 등 각지에 흩어져 있던 스킨케어·메이크업 사업장과 5개 물류센터를 한곳에 통합해 완성한 통합생산물류 기지다. 산을 깎아 터를 잡은 사업장의 전체 면적은 22만 4000㎡로 축구장의 30배에 달한다. 대량 고속 및 다품종 소량 생산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첨단시설로 무장했으며, 태양광 발전, 온실가스 저감 등 친환경 시스템들이 도입됐다. 지역 주민들에게도 활짝 열린 식물원, 갤러리 등도 갖췄다. 공장 건물답지 않게 예술 작품이 많은 것도 눈에 띈다. 서 대표는 “독일, 스위스의 공장들이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둘 다 1인당 국민총생산(GNP) 4만~5만 달러를 올리는 나라들”이라며 “부가가치를 높이려면 전 직원의 눈높이가 높아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곳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절대품질’ 구현. 그는 “아무리 좋은 연구를 해도 절대품질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세계 시장에서 통하기 힘들다.”면서 “마치 의약품 공장에서 하듯 제조공정과 위생공정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화장품에 대한 규제와 법률이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 뷰티사업장은 유기농, 무방부 제조 등의 요구를 적극 수용해 규격화한 시설이란 설명이다. 그는 “80년 전 창업자 어머니의 부엌에서 고집스러운 원료 선택과 정성이 깃들여져 탄생한 동백기름에서 비롯돼 지금껏 커왔다.”며 “최고의 원료, 최상의 기술로 이제는 세계인을 아름답게 만드는 ‘세계의 부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외에 흩어져 있는 생산시설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될 뷰티사업장의 현재 생산 공급 능력은 3조 5000억원. 2020년까지 7조원으로 끌어올리고 글로벌 사업장까지 합쳐 14조원의 공급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2020년 매출 11조원, ‘세계 톱7’의 화장품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각오다. 이 같은 꿈은 라네즈, 마몽드를 앞세워 매년 30% 이상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 시장의 성공이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1억명으로 추산되는 중국 내 화장 인구가 10년 안에 3억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상하이에 10배 늘린 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다. 서 대표는 “현재 세계적 기업들의 성공은 인접시장, 내수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바탕이 됐다.”며 “우리에게는 만개하는 아시아 시장이 성장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상임위·소위통해 충분한 협의… 투표때 당론 강요 말아야

    상임위·소위통해 충분한 협의… 투표때 당론 강요 말아야

    ‘파행·폭력·불량’…18대 국회가 남긴 많은 오명 뒤에는 여야의 ‘당론’이 자리 잡고 있었다. 쟁점 법안을 두고 여야가 강제적 당론을 고집하다 보니 충돌은 늘 예정된 수순이었다. 2008년 12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시작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갈등은 지난해 11월에야 종지부를 찍었다. 4년 가까이 시간을 끌었지만 결과는 새누리당의 강행처리였고 야당은 이를 막기 위해 해머·전기톱·최루탄까지 들고 나왔다. 여야 당론의 ‘중간’은 없었다. 극한 대립을 막아 보자며 여야 의원들 일부가 모여 한·미 FTA가 발효되는 즉시 투자자국가소송제(ISD) 존치 여부를 협상하자는 내용의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각당 지도부가 용납하지 않았다. 비준안이 통과되자 민주당은 한·미 FTA 무효화 결의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2009년 초 미디어법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 상정된 뒤부터 문방위는 여야 의원들의 전장이 됐다. 상임위 회의장에서 점거농성이 벌어졌고 그나마 회의가 열리면 신문·대기업의 방송지분 소유 문제를 두고 의원들은 각당의 입장만 되풀이했다. 7월 본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당론에 반대되는 의사를 내세우자 한나라당은 그제서야 급히 수정안을 만들었다. 이어 7월 22일 박 전 대표의 입장이 반영된 미디어법을 날치기 통과했다. 세종시 수정안은 17대 국회에서 정해졌던 당론이 여당 내 분열을 심화시킨 계기가 됐다. 2005년 17대 국회에서 정해진 세종시법을 2010년 정부가 백지화하려 하자 친이계와 친박계가 첨예하게 대립했다. 17대 국회의 당론을 변경하는 절차를 밟을 것인지, 세종시 수정안 자체로 새로운 당론을 채택할 건지를 두고 4개월 남짓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 같은 국정현안뿐 아니라 교육·복지 등 사회분야에도 어김없이 당론이 정해졌다. 민주당에서 전 계층 100% 무상보육, 반값등록금 등을 당론으로 정하면 한나라당에서는 이와 배치되는 입장을 냈다. 6·2 지방선거에서 교육의원을 어떻게 선출할지를 두고도 여야 당론이 어긋나 교과위가 파행하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독립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당 지도부의 의견에 휩쓸리는 강제적 당론은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정관 전남대 교수는 29일 “우리 국회에서 당론이라는 것은 당 지도부와 여당에서는 대통령, 야당은 다음 대권 주자들의 일방적인 의견에 휘둘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국회 상임위나 소위원회를 통해 여야가 충분히 토론을 거쳐 합의를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각당에서도 투표에 한해서는 당론을 강요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당 지도부의 의견을 두려워하는 것은 결국 공천이 걸려 있기 때문이고, 자유투표는 제도의 문제이기 이전에 의지의 문제”라면서 “당의 정체성과 직결된 문제는 당론을 정하되 나머지는 자유롭게 열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백윤·송수연·최지숙기자 baikyoon@seoul.co.kr
  • 정욱 JYP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말하는 ‘K팝 전략과 한류의 미래’

    정욱 JYP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말하는 ‘K팝 전략과 한류의 미래’

    비, g.o.d, 원더걸스, 2PM, 미쓰에이 등 숱한 아이돌 스타를 배출해 낸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경영 및 전략을 세우는 정욱(41) 대표와 음악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프로듀서 박진영은 JYP를 이끄는 쌍두마차다. 국내 3대 기획사 중 하나인 JYP는 흑인 음악을 바탕으로 한 특유의 퍼포먼스로 K팝 한류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2PM과 원더걸스의 일본 본격 진출은 물론 SBS의 ‘K팝 스타’ 1위 수상자인 박지민의 전속 계약 체결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서울 청담동 JYP 사옥에서 정 대표를 만나 설립 15주년을 맞는 JYP의 전략과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원더걸스가 7월 일본에 진출하는데, 일본을 공략하는 이유는. -일본 업계의 요청이 많았다. 일본에 진출도 하지 않았는데, 화장품 CF에 원더걸스의 음악이 삽입되는 등 업계에서 먼저 주목했다. 2PM도 마찬가지다. 일본에서 정식 데뷔도 하기 전에 광고나 드라마, 애니메이션 주제가에 삽입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업계에서 원더걸스를 일본에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원더걸스는 어떤 한 국가를 정해 놓고 활동하는 그룹이 아니라 한·중·미, 동남아 등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그룹이라는 개념에서 일본 진출을 하게 된 것이다. →‘노바디’의 일본어 버전으로 데뷔한다는데. -광고주 쪽에서 원더걸스의 최신곡까지 듣고 결국 ‘노바디’로 낙점됐다. 글로벌하게 폭을 넓히되 원곡의 전체적인 틀을 흔들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복고 레트로 스타일은 조금 변형을 시킬 예정이다. 6월 한국에서 앨범을 낸 뒤 일본에서도 월드와이드로 활동하는 개념이며 일본 체류 기간이 아주 길지는 않을 것이다 →2PM이 한국 그룹 최초로 도쿄의 부도칸에서 6일 연속 공연을 하는 등 새로운 K팝의 주역으로 떠오른 비결은. -일본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아이돌을 원하는 요구에 잘 부합한 것 같다. 2010년 2PM이 일본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데뷔한 뒤 현지에서 멋있고 강인한 이미지로 ‘야수계의 아이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연을 하면 일본 스타들도 많이 몰린다. 그동안 2PM은 일본어도 많이 늘었고, 친화력과 성실함이 무기인 그룹이다. →JYP 엔터테이너들의 음악적 특징은. -트렌디한 흑인 음악이나 영미팝을 음악적 기반으로 한 퍼포먼스는 JYP만의 전통이다. JYP가 지난 15년간 가요계의 퍼포먼스의 한 역사를 그려오고 있는 만큼 소속 가수들의 퍼포먼스에 대한 고집과 자존심이 강하다. 회사에 박진영을 비롯한 10여명의 프로듀서가 있다. 타이틀곡을 선정할 때 사내 직원, 평론가, 파워블로거, 여론조사 전문 기관 등 복수의 모니터를 거쳐 결정한다. 그 결과 박진영의 곡이 타이틀곡이 된 경우가 많았다. →JYP의 가수 선발 기준 및 교육 방식은. -기본적으로 실력과 열정, 발전 가능성을 우선시한다. 이 친구와 함께 일을 하고 싶다는 인간적인 매력이 마지막 선택의 기준이다. 연습생이 되면 소주제로 70여 가지의 커리큘럼을 운영한다. 춤과 음악도 장르별로 다양하게 가르치고, 보컬도 기교·성량·호흡 등을 세분화시켜 교육한다. 또한 심리 상담 등 카운셀링과 성교육 프로그램도 있다. 우리는 아이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기계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오게 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학사 관리도 철저히 한다. 각자의 실력에 맞춰 기준을 주고 그 성적에 미치지 못할 경우는 연습 정지, 퇴출 조치를 내린다. →연습생은 어떻게 가수로 데뷔하나. -1년에 6만~7만명이 JYP의 오디션에 응시를 하고 연간 20여명이 연습생으로 뽑힌다. 보통 그중에 절반 미만이 데뷔를 한다. 연습생은 평균 30~40명 수준을 유지한다. 국적에 상관없이 실력대로 뽑기 때문에 전체 연습생 중 30%가 미국, 호주, 태국인 등이다. 연습생이 되면 보통 매월 월말에 발표를 하고, 6개월에 한번씩 쇼케이스를 연다. 6개월~1년 정도 연습생 생활을 하면 실력이 판가름 난다. 데뷔할 때까지 가수 한명당 억대의 비용이 든다. →최근 K팝 스타의 우승자인 박지민을 비롯해 백아연, 박제형이 JYP행을 택했는데. -(박)지민이는 K팝 스타에서 박진영과 프로듀싱 작업을 하면서 JYP와 본인이 지향하는 음악의 색깔이 잘 맞는다고 생각한 것 같다. 지민이는 기본적인 JYP의 교육 프로그램이 시작된 상태이고, 빠른 시간 내에 데뷔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약속이기 때문에 데뷔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백아연과 박제형 역시 우리 회사와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영입하게 됐다. →2007년 원더걸스로 아이돌 열풍을 일으켰는데 앞으로의 K팝 시장에 대한 전망은. -아이돌 시장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함께 끌고 가는 것이고, 양쪽 다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 입장에서는 소속 가수들을 한꺼번에 사라지지 않도록 충실하게 데뷔시키고 지원하려고 한다. 미국 시장에 대해서는 조금 더 결과를 보여드릴 것도 남아 있다. 아직은 K팝이 움직일 수 있는 영토가 꽉 찬 것 같지 않다. 유럽이나 남미의 경우도 K팝이 폭발적이라기보다는 점화, 발화되는 단계다. 앞으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충남도의회, 집행부 예산처리 보류

    충남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25일 1회 추경 계수조정 과정에서 무차별 삭감한<서울신문 5월 24, 25일자> 집행부 예산 처리를 보류하고 산회를 선포했다. 예결위는 다음 달 7~8일 이틀간 임시회를 열고 이 추경안을 다시 다루기로 했다. 김장옥(자유선진당) 예결위 위원장은 오후 2시 10분쯤 도의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민주노총 충남도공공일반노조 등 일부 사회단체에서 회의를 방해해 진행이 어렵다.”며 산회를 선포했다. 예결위 회의장 복도에서는 장애인 관련 단체 회원 등 50여명이 ‘삭감 예산 원상복구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연좌농성을 벌였다. 이외에도 예결위가 예산안 처리를 보류한 데에는 의원들 간에 삭감 예산을 그대로 통과시킬 것인지, 원상회복시킬 것인지를 둘러싸고 이견을 보인 것도 작용했다.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원칙과 기준 없이 삭감했다.”, 자유선진당과 새누리당 의원들은 “나름대로 원칙과 기준이 있었다.”는 입장을 각각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의회 예결위는 자유선진당 10명, 민주통합당 7명, 새누리당 2명, 교육위원 3명 등 모두 22명으로 구성됐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열린세상] 한류의 지속적 성장이 가능하려면/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열린세상] 한류의 지속적 성장이 가능하려면/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문화의 속성은 물과 같다. 높은 곳에서 낮은 데로 흐르고 고이면 썩는다. 높이 나는 새의 눈으로 우리 문화의 흐름을 살펴보면 그 향방이 보인다. 8세기 통일신라 경덕왕 때 우리는 성명과 지명, 그리고 관직명도 중국식으로 바꾸었다. 이후 천년이란 긴 세월 동안 우리는 중국의 선진문화를 받아들이는 수혜자였지만, 이를 소화해 다시 일본에 전해주는 문화 공급자이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에서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으로 흐르던 문화의 동류(東流)현상이 서세동점(西勢東漸)의 높은 파고가 동아시아 지역을 덮친 근대 이후 역류의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그때 일본은 재빠르게 서구 선진 문물을 따라 배웠지만, 우리는 쇄국양이를 고집하며 소중화(小中華)란 우물 속에 문화의 흐름을 가둔 결과 문화적 열등자로 전락했다. 1876년 개항은 한국과 일본 간 문화 교류의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문화의 강물은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거슬러 흐르기 시작하였다. 1945년 도둑과 같이 찾아 온 해방 이후 미국을 위시한 서구의 문화가 홍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1980년대까지 우리 어린이들은 일본만화에 심취하였고 젊은이들은 미국의 팝송을 따라 불렀다. TV의 황금시간대는 미국 드라마의 독무대였고, 영화관은 미국산 영화에 심취한 할리우드 키드들로 가득 메워졌다. 사실 해방 이후 한국은 미국, 일본, 홍콩 등지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대중문화의 소비국이었지 수출국이 아니었다. 1990년대 후반 한류가 발원하기까지 문화의 되돌림은 없었다. 1996년 드라마를 시작으로 중국에서 불기 시작한 한국문화에 대한 열풍은 타이완과 홍콩을 비롯한 화교문화권의 동남아시아로 번져갔다. 2003년 ‘겨울연가’는 욘사마와 지우히메 신드롬이 웅변하듯, 일본열도도 한류 열풍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한류라는 강물이 동아시아 여러 나라의 문화 토양을 촉촉히 적시며 흐른 지도 10년 이상 지난 지금, K팝과 우리 드라마는 이제 동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중동, 아니 온 세계를 휩쓸고 있다. 왜 지구마을 사람들은 한국의 대중문화를 향유하고 소비하며 열광할까? 사실 한류는 가요·드라마·영화 같은 대중문화에서 비롯된 것이지, 우리가 소위 고급문화라고 하는 전통문화의 소산은 아니다. 분명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같은 댄스그룹이나 ‘엽기적인 그녀’와 같은 영화가 상징하듯이, 현대 한국의 대중문화는 전통과의 결별에서 얻어진 결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몇 해 전 문화적 토양이 유사한 아시아는 물론 열사(熱砂)의 나라 중동에서도 공전의 인기를 끈 ‘대장금’ 같은 드라마는 전통을 현재적으로 재해석한 가공품이다. 또한 일본 주부들의 심금을 울린 ‘겨울 연가’는 인류 보편의 순수한 사랑을 문화상품으로 재포장한 데서, 그리고 ‘쉬리’와 ‘태극기를 휘날리며’와 같은 영화는 냉전과 동족상잔이라는 한국적 특수성을 바탕으로 한 우리만의 독창적 이야기를 그린 데서 그 성공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한류의 성공은 근대 이후 홍수처럼 쏟아져 들어온 서구문화를 꼭꼭 씹어 소화해 자기화하고, 이를 소비함으로써 재생산이 가능하도록 해준 한국 시민사회의 문화적 저력과 역동성이 크게 작용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어떤 이는 한국문화나 이를 배태한 민족의 우수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어깨를 우쭐거리는 반면, 다른 이는 한국의 대중문화를 미국과 일본문화의 모조품, 즉 짝퉁으로 “진정한 우리 것”이 아니라 “천박한 B급 문화자본의 파생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한류는 한마디로 그 성공 요인을 정의하기 어려운 지금 한창 진행 중인 문화현상이다. 문화 콘텐츠로서 한류가 끊임없이 소금을 쏟아내 바닷물을 짜게 해주는 요술 맷돌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전통시대 중국에서 흘러들어온 중국문화나 근대 이후 일본과 미국을 통해 파고든 서구문화나 모두 일방적 전파의 오만함을 보였다. 이와 달리 글로벌한 세상을 사는 오늘 지구마을의 문화적 관계망은 상생의 문화 주고받기가 되어야만 한다. 이러한 문화의 쌍방소통만이 우리 문화토양에서 자라난 한류라는 나무가 계속해서 세계를 향해 가지를 뻗을 수 있게 하는 자양분과 수분이 될 터이다.
  • 몸매는 완벽, 하지만…미녀들의 ‘발’ 모아보니 반전

    몸매는 완벽, 하지만…미녀들의 ‘발’ 모아보니 반전

    완벽한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 드레스와 고가의 구두로 치장한 할리우드 미녀 스타들의 발은 어떻게 생겼을까. 오랜 시간동안 하이힐에 ‘고통’받아온 그녀들의 발은 팬들이 보는 이미지와 비교하면 ‘반전’ 수준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내로라하는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발을 꼼꼼하게 들여다 본 결과, 일부 여배우들은 하이힐로 인한 발 변형이 심각해 수술이 필요한 정도였다. 미국 드라마 ‘프렌즈’의 스타인 제니퍼 애니스톤은 팽팽한 얼굴 피부와 달리 혈관이 심하게 울긋불긋하게 올라온 발로 팬들을 놀라게 했다. 발 전체의 형태가 변형된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체중이 심하게 전면으로 쏠리면서 혈액순환에 문제가 의심되는 발 형태를 보였다. 완벽한 몸매와 스타일을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모델인 케이트 모스의 발은 제니퍼 애니스톤보다 심각한 형태다. 데일리메일은 “모스는 자신의 발에 비해 너무 작은 신발을 오랫동안 신어온 탓에 두 번째 발가락이 완전한 기형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의 패션을 이끄는 빅토리아 베컴과 기네스 펠트로, 카메론 디아즈의 발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고통스러운’ 형태를 띠고 있다. 임신 중에도 하이힐을 고집할 만큼 발을 혹사시키기로 유명한 빅토리아 베컴은 엄지발가락 밑의 관절이 커지는 건막류증이 매우 심각한 상태다. 기네스 펠트로 역시 엄지 발가락이 심하게 안쪽으로 구부러져 있고, 카메론 디아즈는 엄지 발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발가락들이 모두 안쪽으로 굽은 채 굳어져 있다. 전문가들은 너무 작거나 좁은 신발, 또는 지나치게 경사가 진 하이힐 등을 신어서 이러한 발가락 변형이 일어나며, 심할 경우 엄청난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번 변형이 생기면 수술을 한다 할지라도 완벽하게 예전의 상태로 돌아가기 힘들 수 있으므로 테니스화나 야구화 등 굽이 낮고 평평한 신발을 선택해 이러한 증상을 완화시켜야 한다고 권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의원회관 수리비 줄이라 요구 내년 국회예산 동결까지 검토 野요구 합당하면 100%수용”

    “의원회관 수리비 줄이라 요구 내년 국회예산 동결까지 검토 野요구 합당하면 100%수용”

    새누리당 이한구 신임 원내대표는 24일 “최근 몇 년 동안 국회 예산이 정부 예산보다 훨씬 높은 증가율을 보여왔다.”면서 “내년도 국회 예산은 동결 수준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호화 논란에 휩싸인 제2 의원회관에 대한 비판 여론을 감안해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회가 국민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의미인가. -지난 몇 년간 국회 예산이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국회 사무총장에게 내년도 예산을 동결 수준에서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최소한 정부 예산 증가율보다는 낮아야 한다. 구 의원회관 리모델링 공사비용도 대폭 줄이라고 요구했다. 업무를 위한 기능 향상은 필요하지만, 기존 25평짜리 방 2개를 터서 50평으로 확장하는 공사 등은 불필요하다. 시간·돈 낭비다.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당선자에 대한 국회 차원의 제명 결의안에 야권이 반발하는데. -이·김 당선자가 의원직을 스스로 내놓지 않으면 통진당은 이들을 출당시키겠다는 것 아닌가. 출당 조치 자체가 선거에 결정적 부정이 있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야권이 제명 조치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중적인 태도다. 이러한 문제 의원에 대한 징계는 물론, 허점이 드러난 퇴출 기준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입법도 추진할 계획이다. →대선을 앞둔 만큼 19대 국회에서도 야당의 대여 공세 수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야당의 요구는 무조건 안 된다.’는 식으로는 절대 안 한다. 옳은 주장이면 100% 수용하고 한발 더 나아가 우리가 더 거들지도 모른다. 의혹은 철저히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통령 측근·친인척 비리도 검찰이 덜 수사했다면 특검을 해야 하고, 사후처리가 미흡하다면 국정조사든 청문회든 해야 한다. 부정부패는 용납 못한다. 그러나 깔끔히 정리됐는데도(야당이) 트집을 잡으면 안 된다. →국회 운영의 대표적 문제점으로 이른바 ‘당론 정치’가 꼽힌다. -당론 정치는 최소화하겠다. 국회선진화법도 통과돼 거수기 노릇하는 의원들도 많이 줄어들 것이다. 헌법이나 체제처럼 정체성과 관련된 것, 공약 같은 핵심 정책에서만 제한적으로 당론을 정할 것이다. →국회 개원 후 100일 안에 4·11 총선 공약을 지키겠다고 했는데. -당정 협의를 진행 중이다. 공약 이행을 위해 100일 안에 관련 법안을 모두 발의할 계획이다. →정작 원 구성 협상은 난항이다. 상임위 구성이 안 된 상태로 개원만 하는 것은 무의미한 것 아닌가. -6월 5일 개원 목표는 단순한 대국민 홍보용이 아니다. 상임위 구성이 늦어지더라도 국회의장단이 구성되면 여야 협상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경제 민주화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경제 민주화의 핵심은 공정한 경제 체제를 만든다는 것이다. 경제 민주화의 기준을 철학적 배경을 갖고 확실히 세우고 싶다. 새누리당이 제시하고 있는 경제 민주화는 ▲공평과세 및 책임담세 ▲시장경제 질서 확립 ▲소상공인 지원 강화 등 3대 부문으로 압축할 수 있다. 자본소득에 대한 과세 강화와 고소득층 비과세 감면 축소, 탈세가 핵심이다. 일감 몰아주기 등 대기업의 무분별한 중소기업 영역 진출방지, 불공정거래 감시 강화, 소상공인 지원 강화 등도 포함된다. →대선후보 지원은 어떻게. -당의 대선후보 선출이 8월 하순으로 예정돼 있어 그때까지는 어느 편에도 서지 않겠다. 일각에서는 당내 경선이 재미있어야 한다고들 하는데 진지하게 치르는 게 더 중요하다. 경선을 흥행성을 고려해 수준 낮은 연예프로그램처럼 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다. →황우여 대표 등 당 지도부와 호흡은 잘 맞나. -더 이상 잘 맞출 수가 없을 정도다(웃음). 황 대표와는 인간적으로도 가깝다. 진영 정책위의장과도 서로 잘 통하는 사이다. →훌륭한 정책통이라는 평가와 함께 고집이 세다는 인상도 받는다. -두 가지가 모두 맞다고 본다. 옳다고 생각하면 누가 뭐래도 (생각대로) 가는 사람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원내대표는 당 의원들의 뜻을 받들어야 되는 자리이지 제멋대로 하라는 자리는 아니다. 장세훈·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꿈의 직장’ KBL

    프로농구를 주름잡은 외국인 선수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러브콜을 기다린다. 7월 24~25일 트라이아웃을 거쳐 26일 드래프트가 치러진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참가신청서를 마감한 결과 모두 578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KBL 경력자가 무려 77명으로 가장 많았던 2009년(56명)보다 늘었다. 지난 시즌까지 뛰었던 로드 벤슨·찰스 로드·크리스 다니엘스를 비롯해 득점왕 출신의 네이트 존슨, 리바운드왕 애런 맥기, 나이젤 딕슨 등이 도전장을 냈다. 꼬박꼬박 입금되는 두둑한 연봉에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 등 KBL은 외국 선수들에게 매력적인 리그로 소문이 자자하다. 뛰어본 이들이 더 잘 안다. 구단도 경력자를 선호한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한 명(1명 보유 및 출전)으로 리그를 치렀지만 결국 경력자들이 다시 부름을 받았다. KBL 이해도가 높고 실력이 검증됐기 때문. 구단과 팬들은 벌써 ‘우리팀’에 맞는 선수를 골라보며 머리를 굴리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역시 고무공 탄력과 놀라운 운동신경을 지닌 찰스 로드. KT에선 ‘미운 오리새끼’였지만 침 흘리는 구단이 많다. 동부의 신화를 일군 벤슨도 상위 지명을 기다린다. 테렌스 레더, 애런 헤인즈, 알렉산더 존슨 등도 매력적인 카드. 확실한 득점기계가 없는 LG·KCC·삼성 등은 스코어러에 눈독을 들이고, ‘장신 듀오’ 김주성-이승준을 보유한 동부는 테크니션도 뽑을 수 있다. 하승진(221㎝)이 병역의무로 빠지면서 높이를 고집할 필요도 줄었다. KBL은 각 구단의 검토, 추천을 받아 31일 해당 선수에게 초청장을 보낸다. 아마도 경력자들의 동문회(?)가 될 것 같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길섶에서] 잉어떼/최용규 논설위원

    출근길 걸음을 멈추고 중랑천 잉어떼를 뚫어져라 바라본다. 팔뚝보다 크고 토실토실 살이 오른 잉어들이 느릿느릿 헤엄을 치고 있다. 꼬리를 흔들며 몸통을 이리저리 꼬는 모습이 봄바람에 흐느적거리는 버들가지 같다. 한참을 넋 놓고 바라보다 ‘참 잘 논다.’는 생각에 이르자, 장자와 혜자의 호량지변(濠梁之辯)이 떠오른다. 혜자와 호수의 다리 위를 걷던 장자가 물고기를 바라보며 “저렇게 유유히 헤엄치고 있으니 이것이 물고기의 즐거움이겠지(魚出遊從容, 是魚之樂也).”라고 하자, 혜자는 “자네는 물고기가 아닌데 어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아는가(子非魚, 安知魚之樂).”라고 받아친다. 장자는 곧바로 “자네는 내가 아니거늘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모른다는 것을 어찌 아는가(子非我, 安知我不知魚之樂).”라고 응수한다. 둘의 대화를 말장난으로 치부하는 이도 없지 않지만, 자기의 견해와 관점을 분명히 한 주관론 경연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살다 보면 타인의 주장을 무시하기 일쑤다. 생각이 다 다른 것을 자기 생각만 고집해서야….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포커스 人] 알레산드로 레이폴드 리스본 카운슬 수석 이코노미스트

    [포커스 人] 알레산드로 레이폴드 리스본 카운슬 수석 이코노미스트

    “해변과 병원 중에 어디에 가고 싶으냐고 물어보면 누구나 해변을 선택하겠지만, 때론 원치 않아도 병원에 가야 할 때가 있다.” 알레산드로 레이폴드 리스본 카운슬 (Lisbon Council)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이탈 가능성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은 유럽 재정위기에 대해 이렇게 진단했다. 콘퍼런스 참석 차 처음 한국을 찾은 레이폴드는 성장과 긴축을 각각 해변과 병원에 비유했다. 그는 “지금의 유럽 위기를 타개하려면 성장과 긴축 사이에 정책적인 조합(policy mix)이 중요하다.”면서 그리스 등 유럽의 정치인들이 선거를 앞두고 ‘긴축 폐기·성장 강조’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이탈리아 출신인 레이폴드는 유럽 경제 전문가다. 1970년대 후반 유럽통화제도(EMS) 설립에 참여했고 1982년 국제통화기금(IMF)에 합류해 유럽 담당 국장 대행을 지냈다. 현재 몸담은 리스본 카운슬은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싱크탱크이다. 유럽의 정치·경제 네트워크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레이폴드는 ‘메르콜랑드’(올랑드 신임 프랑스 대통령+메르켈 독일 총리)의 정치적 공조가 잘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프랑스와 독일 정상은 반대 성향의 정당 출신일 때 협조가 더 잘됐다.”고 말했다. 1970년대 후반, 프랑스의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대통령(보수대연합)과 독일 헬무트 슈미트 총리(사회민주당)가 유럽의 환율 안정을 위한 EMS 설립에 적극 나서는 등 경제 부문에서 긴밀히 협력했던 예를 들었다. 레이폴드는 “올랑드 대통령이 당선 전에는 성장을 강조했지만, 이는 정치적인 수사로 현실적으로 긴축안을 외면할 순 없다.”면서 “그 자신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재정협약의 재협상 가능성에 대해서 레이폴드는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미 영국과 체코를 제외한 유럽연합(EU) 25개국이 채택한 사항을 다시 꺼내 고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경제성장을 위한 성장 협약(growth pact)을 추가할 순 있다.”면서 “성장 협약이 다음 유럽 정상회의에서 가장 중요하게 논의될 의제”라고 말했다. 레이폴드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그렉시트’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EU나 유로존이 그리스를 위한 구제금융 규모, 투입시점 등 기존 계획을 수정해 주지 않거나, 그리스 정치인들이 긴축안 거부를 고집한다면 그렉시트를 막을 방법이 없다.”며 양측이 한발씩 양보해야 사태가 봉합된다고 강조했다. 그리스의 대량 예금 인출 사태(뱅크런)와 관련, 레이폴드는 스페인, 이탈리아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스페인의 방키아처럼 재무상태가 나쁜 일부 은행이 어려움을 겪을 순 있겠지만 유럽 전 은행의 뱅크런 전염 사태는 빚어지진 않을 것”이라면서 “그리스의 뱅크런도 ‘패닉’으로 볼 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2007년 서브프라임 사태로 뱅크런이 발생한 영국의 노던록은행(3일 만에 약 3조 7000억원 인출) 사례보다 안정적인 수준이라는 것이다. 레이폴드는 아시아도 유럽 재정위기의 타격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나간다면 국제 금융시장에 무질서한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유럽의 투자 비중이 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도 방화벽 쌓기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나라는 내수진작을 통해 외부 경기 영향력을 줄여한다.”면서 “유감스럽게도 그것은 그리스의 총선이 치러지는 한 달 안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글 사진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아이폰5’의 굴복

    차세대 아이폰의 화면이 4인치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4인치는 너무 크다.”며 3.5인치만을 고집했는데, 애플이 결국 삼성전자 등을 뒤따르며 그의 유지를 포기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LG디스플레이, 샤프, 재팬디스플레이 등 패널 제조사에 4인치 크기의 패널을 주문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오는 9~10월쯤 시장에 나올 아이폰5의 화면 크기는 4인치가 유력하게 됐다. 애플은 2007년부터 아이폰의 크기를 3.5인치로 고수해 왔다. 그러나 WSJ는 최근 삼성전자, LG전자 등 경쟁업체들이 4인치 이상 크기의 스마트폰을 내면서 애플도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는 4인치, ‘갤럭시노트’는 5.3인치로 스크린 크기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신제품 ‘갤럭시S3’는 4.8인치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청년이여, 고래처럼 꿈꾸시게 죽도록 사랑하시게

    청년이여, 고래처럼 꿈꾸시게 죽도록 사랑하시게

    시는 물론 소설, 수필, 평론 등 60편의 책을 내 ‘전방위 작가’로 손꼽히는 시인 장석주(58)가 어른을 위한 동화책을 처음으로 펴냈다. 독도 주변에 사는 토종 고래인 상괭이 ‘외뿔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상실의 아픔과 성장의 다양한 고통을 견디며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독도 고래’(문학의문학 펴냄). ‘외뿔이’는 부모를 잃고 부당하게 학교에서 쫓겨나는 고통을 겪지만 ‘꿈’을 마음에 새기고 먼바다로 나아간다. 장석주는 “독자층을 우리 아들 세대인 20대로 봤다.”면서 “꿈을 잃어버린 아들 세대를 바라보기 안쓰러워서 꿈의 소중함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했다. 책 속에서 그는 ‘네 꿈이 무엇인지 알고 그 꿈이 아니면 죽을 것처럼 그것을 사랑하라.’고 강력하게 말하고 있다. 장석주는 “20대에게 현실은 뛰어넘지 못할 ‘벽’처럼 느껴지겠지만 대기업 취직이나 안정된 직장만 고집하지 않고 눈을 돌리면 길이 아주 많다.”면서 “실용적인 조언이 아닌 원로들의 경륜에서 우러나오는 지혜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동화의 시작은 6~7년 전 독도를 방문했을 때다. 장석주는 “독도는 생각한 것보다는 좀 작고 초라해 보였다. 그 위로 괭이갈매기 수천 마리가 손에 잡힐 듯이 떠 있었는데 그 풍경이 마치 극사실주의 그림처럼 보이면서 마음이 울컥했다. ‘독도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써 보자’는 마음을 가졌다.”고 말했다. 상괭이가 고래 중에서는 몸집이 작은 편에 속하는 고래라는 점을 상기하면 독도와 고래가 마치 같은 이미지로 다가올 수도 있겠다. 대강의 줄거리는 이렇다. 외뿔이의 아빠는 ‘바다의 바다’라는 전설의 나라로 떠났다. 엄마와 둘이 살던 외뿔이는 상어 떼에 엄마마저 잃는다. 외뿔이는 대왕고래의 자식으로 안하무인 격인 친구를 혼내줬다는 죄로 고래학교에서도 퇴교당한다. 늙은 갈매기를 친구 삼아 공중 도약을 연습하며 지내던 외뿔이는 ‘꿈 스승’ 흑범고래에게 가르침을 받는다. 흑범고래가 일러준 ‘꿈 법칙의 6단계’를 새기고는 먼 바다로 나간다. 상어 떼의 습격에서 살아남고 고래 세계의 현자들을 만나고 아빠로 짐작되는 전설의 외뿔고래를 대면하기도 한다. 장석주는 “중·고등학교 다닐 때 나는 외톨이에 왕따였는데 그런 경험이 동화 안에 스며들었다.”고 했다. 당시에는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 지내는 것을 상처로 느끼지 못했는데 무의식 세계에서는 트라우마로 작용한 것 같다고 했다. 외로움을 인간의 본질로 받아들였기 때문이었는데, 최근 만난 고등학교 동창들이 “너는 우리랑 달랐다. 외계인 같았다.”고 해서 다시 한번 외톨이임을 자각했다고 했다. 삽화는 유명 추상화가인 이두식(65)이 그렸는데 “두 번 다시 삽화 작업을 하지 않겠다.”고 할 정도로 작업이 힘들었다고 한다. 화가의 이름값에 맞추려면 원작료 5000만원으로도 해줄까 말까지만 젊은 시절의 인연으로 저렴하게 그려줬다고 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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