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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安 오늘 단일화 회동] 安 ‘지지세 견고’ 자신감… 단일화 주도권 쥐고 정면돌파

    [文·安 오늘 단일화 회동] 安 ‘지지세 견고’ 자신감… 단일화 주도권 쥐고 정면돌파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5일 민주통합당 심장부인 광주에서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회동을 전격 제안한 건 단일화 논의의 주도권을 쥐고 정면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야권 후보 지지층의 단일화 불안감과 피로감을 없애며 후보 경쟁의 최대 승부처인 호남 민심을 견인하려는 포석으로도 읽힌다. 안 후보가 단일화의 첫 원칙으로 ‘이길 수 있는 단일화’를 제시한 건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9월 추석 전까지만 해도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측의 양자회동 제안이나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자는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던 안 후보가 지난달 19일 “단일화 과정이 생긴다면 이겨서 끝까지 갈 것”이라고 처음 단일화를 언급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고 이날 전격적인 단독 회동 제안까지 이어졌다. 회동 장소는 문 후보 측 제안에 따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으로 정했다. 문 후보 측은 “헌법 정신이 출발한 임시정부와 백범 김구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안 후보는 최근 문 후보에게 회동을 제안하기로 결심하고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 등 최측근들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가 전날 “단일화를 하겠다는 원칙만이라도 합의하자.”고 요청한 것에 대한 화답 성격도 있다. 안 후보의 변화는 전날에도 감지됐다. 안 후보는 전북 군산 새만금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치혁신에 대해 “진심이 담긴 ‘약속’들이 있어야 정권교체가 성공할 수 있다.”며 기존의 ‘실천’에서 ‘약속’ 요구로 수정하는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변화의 바탕에는 안 후보의 지지세가 견고하다는 자체 판단이 깔린 듯하다.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오차범위 안팎에서 앞서고 있고 9월 출마 선언 뒤 추석 전 아파트 매매와 논문 등 검증 과정에서도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안 후보가 민주당의 정치적 ‘텃밭’인 광주에서 회동을 제안한 점도 예사롭지 않다. 호남에서 안 후보 지지율은 최근 단일화에 대한 피로감 등으로 이상기류를 보여 왔다. 이를 만회하고자 강연 제목도 정권교체가 이뤄진 1997년을 강조하며 “2012, 1997년의 새로운 변화가 재현됩니다”라고 정했다. 강연에서도 “광주가 중심이 돼 달라. 광주는 김대중, 노무현 두 분이 가진 변화의 정신을 선택했고 민주당은 정치사에서 늘 스스로를 혁신하며 민주주의와 민생, 평화의 길을 지켜 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치개혁 이슈를 강조해 민주당과의 단일화에 거부감을 가질 수 있는 중도·무당파의 이탈을 최소화하려고 했다. 단일화가 성사되면 ‘박 후보 대 야권후보’라는 양자대결로 대선정국이 새로 짜인다. 대선 과정에서 후보 단일화는 1997년 15대 대선의 ‘DJP연대’, 2002년 16대 대선의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로 그 폭발력이 입증됐다. 이번 대선도 3자대결에서는 박 후보가 선두를 달리지만 양자대결에서는 안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서는 등 혼전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양측이 단일화의 방법과 시기를 놓고 신경전을 이어가겠지만 결국 단일화에 합의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단일화 시점은 후보등록일(25∼26일) 직전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 후보가 일단 결정을 하면 신속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인 데다 문 후보 역시 전날 “유리한 시기와 방법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또 두 후보가 얼마나 ‘감동적인 단일화’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인지가 단일화의 정치적 효과와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지지 기반의 ‘누수’를 최소화하는 단일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야권의 인식도 이와 무관치 않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어느 후보로 단일화되더라도 일정 정도의 지지층 이탈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새누리당은 문·안 후보의 단일화 회동과 관련해 정치공학적 접근이자 ‘밀실 야합’이라고 몰아붙였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두 후보가) 내건 내용들이 시대적 요구와 과제에 대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권력을 잡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文·安 6일 ‘단일화’ 단독 회동

    文·安 6일 ‘단일화’ 단독 회동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6시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를 위해 단독 회동한다. 두 후보 진영은 5일 문 후보 측 노영민, 안 후보 측 조광희 비서실장이 ‘배석자 없는 문·안 후보만의 회동’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12·19 대선의 최대 변수인 문·안 후보 간의 단일화 협상이 본궤도에 진입하면서, 대선 정국은 야권 내 단일 후보 경쟁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주도권 경쟁이 맞물려 한층 격동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1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49일 만에 안 후보는 제1 야당 후보와 정치 개혁 등 양자 간의 대선 의제를 논의하는 무대에 전면 등장하게 됐다. 안 후보는 이날 광주 전남대 강연에서 “문 후보와 제가 먼저 만나서 서로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정치 혁신에 대해 합의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각자의 공약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일화 방식과 형식만 따지면 진정성이 없고 1 더하기 1이 2가 되기도 어렵다.”며 “정권 교체를 위한 국민의 뜻을 모아 정권 교체를 이뤄낼 수 있다는 약속을 먼저 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단일화 3원칙’으로 ▲기득권 세력을 이길 수 있는 단일화 ▲가치와 철학이 하나 되는 단일화 ▲미래를 바꾸는 단일화를 제시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과 박 후보에 대해 “지난 5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한 것을 본 적이 있는가.”라고 비판하며 “역사와 거꾸로 가는 새누리당의 집권 연장을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호남 내 지지세 결집에 나섰다. 문 후보는 “안 후보가 호응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브리핑에서 “후보 단일화를 통한 정권 교체를 국민 앞에 확실히 약속하자.”며 “아름다운 협력과 경쟁을 통한 정치 혁신 등 정책 협의를 공유하고, 단일화 시기와 방식은 (후보 간) 논의 이후 진행하면 된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전날 안 후보에게 “나에게 유리한 시기와 방법을 고집하지 않겠다.”며 “단일화를 한다는 원칙, 힘을 합쳐 대선에 임한다는 대원칙부터 합의하자.”고 제안했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광주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술잔 꺾고 해롱대는 나귀, 하는 짓이 꼭 인간일세

    술잔 꺾고 해롱대는 나귀, 하는 짓이 꼭 인간일세

    화가 김영미(51)는 7일부터 12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7년 만에 개인전을 연다. 전시 제목은 ‘동물로 담은 실존의 우리들’. 제목에서 짐작하듯 그림의 주된 소재는 동물들이다. 그리고 동물을 통한 인간에 대한 풍자다. 그래서 그의 작품 속 동물들은 동물들이라지만 하는 짓은 사람과 똑같다. 공원 벤치에 오랜만에 오붓하게 앉아 놀기도 하고, 배 타고 물놀이를 즐기거나, 나무 아래서 쉬고 있거나, 술집에 앉아 잔을 꺾느라 여념이 없다. 그러니까 “사람은 못 되더라도 괴물은 되지 말자.”던 영화 대사나, 우리네 정치현실이 꼭 동물들 놀음하고 비슷하지 않으냐던 우화 ‘동물농장’ 같은 얘기다. 작가는 원래 사람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왔다. 24년 동안 매주 모델을 작업실에 불러 와 인간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런 작가가 갑자기 동물로 돌아선 까닭은 풍자 때문이다. “인간에 대한 직설법을 살짝 비틀고” 싶었고 그래서 “인간을 가리고 동물로 변형된, 화면에 그려진 온갖 동물은 말하자면 우리의 모습이고 나이며 타인들”이라는 것이다. 여러 동물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나귀. 쫑긋한 귀에 탱글탱글한 얼굴이 마치 돼지 얼굴에 토끼 귀를 달아놓은 것 같은데 작가는 나귀를 의도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눈, 맑고 밝다기보다 퀭하다. 작가가 나귀에 집중하게 된 것은 풍자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 어느 짐승보다 지구력이 뛰어나지만, 겁이 많아 옴짝달싹 못하는 것을 똥고집이라 오해받는 동물이다. 여기다 못난 외모까지 겹쳤으니 이래저래 희화화되는, 그래서 고생한 만큼 그다지 대접받지 못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 모습에서 오늘날 현대인들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한다. 니체에게 낙타가 있다면, 작가에겐 나귀가 있는 셈이다. (02)736-102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경제 포커스-재계 ‘인사 시즌’] 그룹별 인사 스타일은

    국내 기업들의 대규모 연말인사는 이제 옛말이 됐다. 급변하는 경제환경에 맞춰 대폭의 연말 정기인사보다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럭비공식 ‘수시인사’가 대세로 정착됐다. ●현대차 ‘예측불허’형… 조직 긴장감 UP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6일 연구·개발(R&D) 부문의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예측불허의 인사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정몽구 회장의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번 인사로 자동차 개발의 양대 축인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과 차체설계 총괄 임원이 한꺼번에 물러났다. 이달 안에 연구소 고위급 임원 2~3명이 더 그만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사의 폭도 컸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의 1세대 연구개발 인력이 물러나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등 스마트카 위주의 연구개발 2세대가 진용을 갖추게 됐다. 삼성그룹도 마찬가지다. 지난 6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최측근인 김순택 그룹 미래전략실장을 전격 퇴진시키고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후임자로 지명하는 깜짝 인사를 단행했다. 그동안 연말에 주요 보직 인사를 하던 삼성그룹의 전통이 무너졌다. 삼성의 인사 관행이 연말 정기 인사에서 수시 인사 체제로 변하고 있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대부분 전통적 인사 스타일 줄어들어 한라그룹도 지난달 30일 정몽원 회장이 만도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정무현 한라건설 사장과 신사현 만도 사장을 각각 같은 회사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정몽원 회장이 건설 부문의 회복에 주력하기 위한 인사였다는 평가다. LG그룹은 대부분의 기업이 수시 인사를 강화하고 있지만 전통적인 인사 스타일을 고집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시장 선도 관점에서 성과주의 인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3년 단위 임기가 만료된 임원들이 일부 있는데 연임될 수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12월 큰 폭의 임원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원우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그룹 중심의 중앙집권적 경영에서 계열사별 자율경영으로 시스템이 바뀌면서 과거와 같은 그룹 일괄 인사가 줄어드는 것”이라면서 “계열사별로 처한 경영 환경에 좀 더 잘 적응하기 위한 수시 인사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기업이 미래다] “위기는 기회”… 기업 공격적 투자가 미래를 연다

    [기업이 미래다] “위기는 기회”… 기업 공격적 투자가 미래를 연다

    ‘위기는 곧 기회다.’ 유럽 재정 위기와 미국, 중국의 경기 둔화 등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은 미래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30일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경영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30대 기업의 투자액은 올해 120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109조 7000억원)보다 10.2%, 신규 고용도 13만 5000명으로 지난해(13만명)보다 3.9% 늘었다. 또 일부 기업은 해외 시장 개척으로 위기 정면 돌파에 나서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경제 위기 상황의 돌파구는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라면서 “1997년 외환 위기와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를 도약의 발판으로 만들었듯이 이번 유럽 재정 위기도 공격적인 미래 투자로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경기 불황, 우리 경제에 직격탄 세계 경기 불황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잇따라 하향 조정됐다. 3%대 성장을 끝까지 고집했던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낮췄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2.6%로 낮췄다. 2010년 6.2%로 다소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우리 경제는 2011년 유럽재정 위기가 불거지면서 3.6%로 하락했다. 올해 2%대에 이어 내년에도 애초 정부 예상치인 4.3%에 못 미치는 3%대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수출액은 362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다. ●산업계, 공격적인 투자와 고용 나서 글로벌 경제 위기와 수출 여건 악화에도 국내 기업들은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공격적 미래 경영에 나서고 있다. 지경부가 지난달 초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연초 계획 대비 현재 투자와 고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1~6월) 투자가 총 62조 1000억원(계획 대비 57%), 고용이 6만 2500여명(계획 대비 46%)인 것으로 집계됐다. 상시 위기 경영 체제로 이미 전환한 삼성그룹은 애플과의 각종 특허소송을 유리하게 마무리하고 주력사업인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의 세계 시장 지배력을 더 높이고 의료기기 등 미래 성장 동력 사업에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현대차 3공장 가동을 계기로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의 해외 현지 생산 규모는 399만대로 이미 국내 생산 규모(350만대)를 앞질렀다. 2004년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2012년 중국 베이징 3공장에 이르기까지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또 다음 달 9일 브라질에도 연산 15만대 규모의 공장을 준공한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이 완성된다. LG그룹은 그동안 주춤했던 휴대전화의 경쟁력을 ‘옵티머스G’ 등의 전략폰으로 만회할 계획이다. 또 전기차용 2차전지와 태양전지,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등 1등 사업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포스코도 수익성 향상과 원가 절감, 고부가가치 품목 중심의 마케팅 강화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그룹 전체 역량을 철강과 소재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총력전 삼성그룹은 미래를 위한 연구 개발 투자와 신수종 사업 개발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삼성전자는 수원사업장에 연면적 30만㎡ 규모로 짓는 연구소와 서울 서초구 우면동 첨단 연구·개발(R&D)센터 조성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 또 100조원 이상 투자될 평택 고덕산업단지 내 반도체 라인 조성사업도 일정에 맞춰 추진한다.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5대 신수종 사업에도 계속 투자해 미래의 먹거리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도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에 대해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고, 한화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육성 중인 태양광 사업을 기존의 유럽, 미국, 일본 외에 신흥시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SK그룹 역시 차세대 반도체, 2차전지, 차세대 정보통신, 신재생에너지 등 신성장 동력 분야에 회사 역량을 집중시킬 방침이다. 일부 대기업은 경기 침체 속에도 성장 중심의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CJ그룹은 세계 시장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하면서 국내외 경기 침체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수립하는 양면 전략을 쓰고 있다. 한국의 음식, 영화, 쇼핑, 유통 문화를 세계에 확산시킨다는 비전 아래 글로벌 사업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CJ 측은 전했다. 한진그룹도 기존 시장에서의 마케팅 활동 강화는 물론 미래 수익과 성장성을 고려해 새로운 시장을 적극 개척하기로 했다.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내년 상반기 페루, 스리랑카 신규 취항 계획 등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차세대 항공기 적기 도입, 고급 수요 유치, 유럽과 대양주 노선의 당일 연결 스케줄 개발 등에 나설 예정이다. 한준규기자·산업부 종합 hihi@seoul.co.kr
  • 행안부 낙하산 ‘지자체 안방’ 차지 지역 살림엔 깜깜

    행안부 낙하산 ‘지자체 안방’ 차지 지역 살림엔 깜깜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지 20년 가까이 됐는데도 행정안전부가 광역자치단체 기획관리실장 인사권을 계속 행사하자 해당 자치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지역 사정을 모르는 외지 출신 중앙부처 공무원이 기획관리실장을 맡고 있는 시·도에서는 부작용이 속출,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시·도 기획관리실장은 고위공무원단 나급(2급·국가직)으로 행안부가 인사권을 갖고 있다. 30일 전국 광역지자체에 따르면 대부분의 시·도 기획관리실장이 행안부 출신으로 채워져 있다. 이 중 대전시, 충남도, 충북도 등의 기획관리실장은 다른 지역 출신이다. A 자치단체 공무원은 “사업을 구상하고 예산을 집행하는 등 지자체 살림을 총괄하는 자리인데 지역 사정을 몰라 제 역할을 못 한다. 지역 사정을 속속들이 알려면 적어도 반년은 걸릴 텐데 제대로 일이 되겠느냐.”면서 “마음은 콩밭(인사권을 갖고 있는 행안부)에 가 있고, 지자체에 인사권이 없다 보니 오만할 때도 있다.”고 귀띔했다. 모 지자체 실장은 부단체장에게 업무보고를 하지 않아 회의에 참석한 윗사람을 멋쩍게 만들기도 했다. 다른 지자체 실장은 1년간 업무 관련 브리핑을 거의 하지 않아 출입기자들로부터 “뭐 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한 외지 출신 실장은 “지역을 몰라 지도를 펴놓고 공부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어느 지자체는 실장을 보좌하는 정책기획관까지 행안부에서 내려보내 ‘지방행정 청맹과니’들이 시·도 업무를 이끄는 일도 있었다. 이 때문에 광주시는 행안부 출신 공무원을 받아 1년간 시의회 사무처장에 앉혀 놓았다가 기획관리실장으로 임명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시 관계자는 “행안부에서 오는 중앙공무원이 우리 고장 출신이어도 지방행정과 지역 사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의회 사무처장으로 일하면서 배우게 한 뒤 실장으로 임명하고 있다.”면서 “행안부에서 올 때 지방직으로 바꿔 의회 사무처장에 앉혔다가 실장 임명 시 국가직으로 다시 전환하지만 지자체 행정을 위해서는 이 방법이 낫다.”고 말했다. 일부 시·도는 자체 자원을 국가직으로 전환해 실장에 임명하기도 한다. 하지만 시·도 입장에서는 행안부 자원을 거부하거나 지자체의 다른 보직을 내주는 일이 쉽지 않다. B 자치단체 공무원은 “예산 등 지원을 받아야 하는 처지에서 정부가 규정을 들어 기획관리실장 자리를 고집하는데 맘대로 거부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행안부는 ‘중앙 정책을 지방에 전달하고 국정 통합을 위해서’를 시·도 기획관리실장 인사권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방공무원들은 그런 역할은 이미 행안부가 임명하는 시·도 행정 부단체장이 대신할 수 있다고 반박한다. 시·도는 관내 시·군·구의 부단체장을 임명하고 있지만 기초자치단체 살림살이를 주도하는 기획감사실장을 내려보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C 자치단체 관계자는 “행안부가 시·도 기획관리실장 인사권을 갖는 것은 인사 숨통 트기의 한 방법이 아니겠느냐.”면서 “다른 직책은 몰라도 지방행정과 지역 사정을 잘 알아야 하는 시·도 기획관리실장만큼은 자치단체 자원을 쓸 수 있도록 공무원법을 바꿀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경찰에 ‘시신’ 달라던 남녀, 알고보니 몸 속에…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자의 시신을 내달라며 고집을 피운 아프리카인 남녀가 쇠고랑을 찼다. 두 사람이 원한 건 시신이 아니라 시신 속에 가득한 마약이었다. 짐바브웨 경찰이 시신보관소에 보관된 시신을 찾아가려 한 자국민 남녀 두 사람을 마약사범으로 체포했다고 외신이 29일 보도했다. 사건은 짐바브웨의 수도 하라레에서 발생했다. 의문의 죽음을 당한 남자의 시신을 경찰이 수습, 부검을 위해 보관 중이었다. 이때 시신을 돌려달라며 남녀 커플이 시신보관소를 찾아왔다. 지인이라고 했지만 사망자와 두 사람 사이에 특별한 관계가 없어 경찰이 고민하고 있을 때 위에서 헤로인 캡슐이 터진 게 사망원인이라는 첫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찰은 두 사람을 체포하고 부검결과를 기다렸다. 아니나 다를까 몸속에선 헤로인 캡슐이 대거 발견됐다. 외신은 “이후 실시된 부검 결과 사망자의 위에서 캡슐에 담은 헤로인 1.4kg이 발견됐다.”면서 사망한 남자는 마약운반책이었다고 보도했다. 발견된 마약은 시가 약 11만 2000달러, 원화로 1억 2200만원 상당이었다. 시망한 운반책은 탄자니아에서 비행기에 올랐다. 짐바브웨를 경유해 남아공에 입국할 예정이었다. 현지 사법부는 “헤로인을 짐바브웨에서 남아공으로 가져가려 한 건 명백한 범죄행위”라면서 공범으로 보이는 두 사람을 구속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도박판 키우잡니다…세수 늘리려고요

    도박판 키우잡니다…세수 늘리려고요

    사행산업(도박산업)의 제한과 규제를 두고 기획재정부, 농림수산식품부 등 관련 부처들이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 부처는 사행산업 감독위원회법 시행령 개정안에 도박산업을 활성화시키는 내용을 추가하는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 28일 국무총리실과 사행산업감독위원회(사감위) 등에 따르면 재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복권이나 스포츠 토토 분야를 사행산업 매출 총량제에서 제외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매출 총량을 높여 세수를 올리고, 관련 산업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사행산업 전체의 매출총량은 19조 6000억원. 복권과 스포츠 토토는 각각 3조원 규모다. 이 두 분야를 사행산업 매출총량에서 빼면 해마다 사행산업의 매출 총량은 6조원이 늘어나는 효과를 얻게 된다. 관련 법규는 사행산업의 매출 최고한도를 미리 정해 사행산업의 무분별한 확산에 대한 가이드라인으로 삼고 있다. 경마를 관할하는 농림부는 ‘도박중독치유 부담금’의 적용에서 세금 액수를 제외한 나머지 매출액을 기준으로 경마 부담금을 산정해야 한다고 고집하고 있다. “경마 수익에서 세금을 60%가량 내는 만큼 세금 액수를 제외한 나머지 매출액을 부담금 산정의 기준으로 삼자.”는 주장이다. 부담금 액수를 줄여 달라는 것이다. 농림부 측은 말 산업 육성 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도박중독치유 부담금을 매출 규모의 1000분의4로 한다.’는 사행산업 감독위원회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해서도 도박산업 관할 부처들은 관련 법규의 하한선인 1000분의5로 해서 관련 산업에 영향을 최소화해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도박중독치유 부담금은 도박중독자 발생에 대해 책임이 있는 사행산업 업체들이 사회적 정의와 형평성을 위해 도박문제관리센터 운영 등 도박의 예방 및 치유 사업에 지원금을 부담하도록 하는 것으로 이번 개정안에 그 내용이 들어가 있다. 도박 중독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지만 실권을 쥔 이들 부처는 관할 사행산업 규제의 시행을 막고, 부담을 줄여 관련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사감위가 실권이 적은 ‘약체 위원회’인 데다가 국정 전반의 관점에서 이를 조정해야 할 총리실조차 이들 부처에 끌려다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자칫 도박산업이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사감위 관계자는 “도박 중독 유병률이 한국의 경우 다른 선진국에 비해 높지만 해당 부처들이 관련 산업의 확장과 활성화에 더 관심을 두고 있어 도박 산업의 무분별한 확산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관련 부처들이 세수 확보와 기금 확대 등 떡고물에만 관심을 쏟고 사회적인 책임은 잊고 있다는 비판이다. ‘사감위법 시행령 개정안’은 다음 달 24일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힘센 경제부처와 실권을 쥔 실무 부처들이 일제히 반대하고 있어 원안대로 통과될지는 불투명하다. 이달 초 총리실은 재정부, 농림부, 문화부 등 관련 부처들의 주무 과장들을 소집해 조정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지난해 경마·카지노·경륜·경정 등 4대 사행산업의 규모는 13조 3362억원으로 5년 만에 55.4%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이들 4대 사행산업의 매출액은 8조 5793억원이었다. 경마는 이 가운데 7조 7862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고 경륜 2조 5006억원, 카지노 2조 3146억원, 경정 7348억원 순이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연비도 가격경쟁력도 높였다… 수입차의 도전

    연비도 가격경쟁력도 높였다… 수입차의 도전

    수입차가 국내 시장 점유율 10%를 훌쩍 넘어서면서 한층 더 무서운 기세로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수입차는 올 1~9월 9만 5706대를 팔아 국내 시장 점유율 10%를 넘겼다. 9월까지의 판매량이 이미 지난해 판매량(10만 5037대)에 육박했다. 지난 9월 한 달에만 1만 2123대를 팔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월간 최대 판매기록을 세웠다. 마케팅도 공격적이다. 신차의 가격을 3~4년 전 모델보다 500만원 이상 낮게 책정하기도 하고, 300만원 이상의 배터리 등이 장착된 하이브리드 모델을 가솔린 모델보다 100만원 싸게 내놓기도 한다. 또 수입차 저변 확대를 위해 BMW, 벤츠 등 프리미엄 브랜드도 3000만원대 중저가 모델들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올 가을에 주목할 만한 수입차는 어떤 것이 있을까 알아봤다. 렉서스 뉴제너레이션 ES 하이브리드 모델 등 가격 파괴 ‘큰 인기’ ‘원조 강남 쏘나타’로 불리는 렉서스의 ‘ES 시리즈’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오랫동안 고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렉서스의 베스트셀링카이다. 유럽차의 공세에 밀려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2001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이후 최근까지 국내에서 5만 4483대의 누적판매를 기록한 대표적인 인기 수입차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연간 판매 1위를 차지하며 수입차의 대중화를 선도하기도 했다. 렉서스가 최근 내놓은 6세대 뉴 제너레이션 ES는 6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이전 세대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변신했다. 세련되고 조용한 실내공간, 편안한 승차감으로 대표되는 ES 고유의 DNA를 물려받으면서도 스포티한 스타일과 주행성능, 날카로운 핸들링, 뛰어난 연비와 친환경성이 가미됐다. 정숙성과 승차감은 ES의 ‘자랑’이다. 뉴 제너레이션 ES는 흡음 소재 카펫과 내외장에 다양한 흡음재를 사용했고, 진동 저감을 위한 진동 흡수재와 삼중 방음 유리, 유리 사이의 고성능 방음 필름으로 엔진의 진동과 소음을 차단했다. 하이브리드의 명가답게 토요타는 렉서스 ES 라인업 최초로 하이브리드 모델인 ES 300h를 새롭게 선보였다. 2.5ℓ 4기통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새로워진 렉서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해 도심 16.1㎞/ℓ, 고속도로 16.7㎞/ℓ, 복합 16.4㎞/ℓ의 신연비(구연비 환산 시 21.8㎞/ℓ)로 동급 최고의 연비를 자랑한다. 가격 정책도 파격적이다. 토요타가 하이브리드의 시장 확대를 위해서 가솔린 모델보다 저렴하게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았다. 하이브리드인 뉴 제너레이션 ES 300h는 5530만~6130만원, 가솔린인 뉴 제너레이션 ES 350은 5630만~6230만원이다. 성능과 사양이 큰 폭으로 향상된 ES는 이러한 파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이미 고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토요타는 ES의 목표 판매대수를 월 500대로 잡았지만 판매 시작 40여일 만에 1600여대의 계약이 이뤄졌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벤츠 B클래스 ‘벤츠 DNA’ 유지한 3000만원대 신형 국내에서 프리미엄 세단을 고집하던 벤츠가 3000만원대 신형 B클래스를 선보였다. 작지만 벤츠의 DNA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B클래스는 높은 가격 때문에 구입을 망설였던 30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신형 B클래스의 심장은 1.8ℓ 직분사 터보차저 4기통 디젤엔진으로 원래 상위급 벤츠에 장착되던 것이다. 소형차인 B클래스에 맞게 다시 세팅된 이 엔진은 최고 136마력, 최대 30.6㎏·m의 힘을 낸다. 디젤엔진이지만 “역시 벤츠야”라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다. 첨단 디젤 엔진에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에코 기능을 더해 연비는 ℓ당 15.7㎞(신연비 기준)로 경제적이다. 디자인과 실내공간도 훨씬 세련된 느낌을 준다. 옆라인이 역동적이어서 전체적으로 스포티해졌다. 차량 높이가 기존 모델보다 25㎜ 낮아져 승차감도 좋아졌다. 인테리어는 수제 작업한 가죽과 크롬 장식된 라이트 스위치 등이 적용돼 한층 고급스러워졌으며, 실내공간도 동급 차종보다 넓어졌다. 주차 보조시스템, 주의 어시스트,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에어백 7개 등 고급 모델에 적용된 첨단 장치가 대거 탑재됐다. 특히 주차를 돕는 ‘액티브 파킹어시스트’는 10개의 초음파센서로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으며 속도만 조절하면 어려운 주차도 스스로 해낸다. 또 야간 주행 때 최적 가시거리를 확보하고 맞은편 차량 라이트로 인한 눈부심을 막아주는 ‘바이-제논 헤드램프’가 달려 있다. 이 램프는 운전대 방향에 따라 빛 방향이 바뀌어 야간 주행을 겁내는 여성 운전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B클래스는 기본 모델인 ‘더 뉴 B200 블루이피션시’(3750만원)와 각종 옵션을 추가한 ‘더 뉴 B200 블루이피션시 스포츠 패키지’(4210만원) 두 가지로 국내에 출시됐다. 소형차 치고는 비싸지만 벤츠 마크와 각종 편의 사항을 감안한다면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아우디 A8 최고 사양의 편의장치 탑재 4.2·4.0 모델 가속력 탁월 독일의 명차 아우디를 대표하는 플래그십(최고급) 세단으로 ‘A8’을 첫손가락으로 꼽는다. 최근 A8 4.2 TDI 콰트로(터보 직분사 디젤 엔진)와 A8L 4.0 TFSI 콰트로(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 등 A8의 라인업이 강화되면서 ‘품격과 명예 그리고 환경’을 생각하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A8 4.2 TDI 콰트로는 국내 대형 프리미엄 세단 가운데 유일하게 8기통 4.2ℓ TDI 디젤 엔진을, A8L 4.0 TFSI 콰트로는 아우디가 새롭게 개발한 4.0ℓ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다. 최고 출력 350마력에 최대토크 81.6㎏·m의 4.2ℓ TDI 디젤 엔진이 장착된 A8 4.2 TDI 콰트로는 출발 후 시속 100㎞까지 도달시간(제로백)이 5.5초로 웬만한 스포츠카보다 빠르다. 기존 A8의 3.0ℓ 모델(250마력)에 비해 40%가량 출력이 향상됐다. 연비는 13.1㎞/ℓ(구연비 기준)로 기존 모델(12.8㎞/ℓ)보다 좋아졌다. 또 최고출력 420마력, 최대토크 61.2㎏·m의 힘을 발휘하는 4.0ℓ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A8L 4.0 TFSI 콰트로는 제로백이 4.7초로 가속력이 뛰어나다. 마사지 기능이 내장된 앞좌석 시트와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 보스 사운드 시스템, 주차 때 차량 주변을 360도 살펴볼 수 있는 톱뷰 시스템 등 최고의 편의장치가 탑재됐다. 가격은 A8 4.2 TDI 콰트로가 1억 4530만원, A8L 4.0 TFSI 콰트로는 1억 6380만~1억 6990만원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폭스바겐 ‘7세대 파사트’ 위엄·안락 겸비한 중형세단 3000만원대로 그랜저와 대결 수입차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폭스바겐이 올해 하반기 주력 모델로 7세대 파사트를 선보였다. 2.5 가솔린 모델의 가격을 3000만원대 중반으로 결정하면서 현대차 그랜저와 정면 대결에 나섰다. 1973년 7월 첫 출시 이후 6세대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1500만대 이상 판매된 폭스바겐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파사트는 스타일, 실용성, 주행성능 등 현대인들이 중시하는 조건들을 완벽히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7세대 파사트는 독일 정통의 기술력, 플래그십 세단과 같은 위엄과 안락함 등이 어우러진 중형 세단이다. 2.5 가솔린 엔진과 2.0 TDI 엔진 등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가격도 3740만원(2.5 가솔린)에서 3990만원(2.0 TDI)으로 6세대 모델보다 500만원 싸게 책정했다. 2.5 모델은 그랜저와 가격 차이가 거의 없을 정도다. 신형 파사트는 전 세대(2709㎜)에 비해 94㎜ 늘어난 휠 베이스(2803㎜)를 통해 실내공간을 넓혔다. 2.0 TDI 엔진은 140마력(4200rpm), 최대토크 32.6㎏.m(1750~2500rpm), 연비 14.6㎞/ℓ(복합연비 기준)의 강력한 힘과 정숙성을 자랑한다. 또 파사트에 처음 적용되는 5기통 2.5 가솔린 엔진은 폭스바겐그룹의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더욱 업그레이드됐다. 최고출력은 170마력(5700rpm), 최대토크 24.5㎏.m(4250rpm), 연비 10.3㎞/ℓ(복합연비 기준)이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BMW ‘뉴 1시리즈’ 가격·디자인·연비 ‘3박자’ 갖춰 10일만에 올해 할당계약 완료 국내 수입차 업계의 절대 강자인 BMW가 3000만원대 소형 해치백(뒷좌석과 트렁크가 합쳐진 형태) ‘뉴 1시리즈’를 내놓으면서 1위 굳히기에 나섰다. 뉴 1시리즈는 3000만원대 가격과 세련된 디자인, 높은 연비 등 3박자를 고루 갖추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뉴 1시리즈는 출시 10일 만에 올해 국내에 할당된 200대의 계약을 모두 끝냈다. 기본형인 ‘어반 라인(118d)’이 3390만~4090만원, ‘스포츠 라인(120d)’은 3980만~468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 인기의 비결. BMW 특유의 우수한 핸들링과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위해 뉴 1시리즈는 가장 이상적인 50대 50의 무게 배분을 통해 차량 앞부분에서는 조향을, 뒷부분에서는 구동을 각각 따로 담당하게 설계됐다. 또 새로운 BMW 트윈파워 터보 기술이 도입된 두 모델 모두 1995㏄ 직렬 4기통 커먼레일 직분사 방식이다. 트윈파워 터보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143마력, 최대토크 32.7㎏·m의 힘을 발휘한다. 스포츠 모델은 184마력, 최대토크 38.8㎏·m의 성능으로 제로백(0→100㎞)이 7.1초다. 동급 최고수준이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18.7㎞/ℓ(신연비 기준)의 뛰어난 연비를 자랑한다. 해치백 형태로 넓은 실내공간이 자랑거리다. 특히 뒷좌석의 레그룸(앞뒤 좌석 사이 공간)도 넉넉해 성인 4명이 장거리 여행을 하더라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 보는 각도따라 차량색 변화 ‘2012 세계 여성의 차’ 1위 ‘청담동 며느리’가 타는 최고급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이 ‘레인지로버 이보크’다. SUV의 형식을 파괴한 쿠페의 세련된 디자인과 최고의 안전성, 최고급 실내장식 등으로 30~40대 여심을 흔들고 있다. 2008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된 콘셉트카 LRX의 크로스 쿠페 디자인을 충실히 반영한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3도어의 SUV라는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또 랜드로버 차량 최초로 적용한 ‘콜리마 라임’ 색상은 언뜻 연두색으로 보이지만 차량을 보는 각도에 따라 조금씩 달라 보이는 신기술이 적용됐다. 멋진 디자인과 컬러로 이보크는 ‘2012 세계 여성의 차’에서 1위를 차지하며 당당하고 세련된 전 세계 커리어우먼들의 ‘꿈의 차’로 자리매김했다. 또 지난해 자동차 전문 매체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언론 매체로부터 50개 이상 상을 받았으며 올해에도 럭셔리 SUV 부문 ‘올해의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보크는 랜드로버 브랜드의 기존 모델들과 비교해 외관 색상부터 내부 디자인, 휠 등 모두 차별화됐다. 오프로드에 강한 랜드로버의 사륜구동 기술에 기존보다 낮은 지붕의 날렵한 디자인과 곳곳에 골드 컬러의 디테일 장식, 차량 내부는 빈티지 스타일의 가죽과 앙고라 털로 짠 시트 등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차량 가격은 7430만~8890만원이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닛산 5세대 ‘뉴 알티마’ 세련된 디자인·검증된 기술 중형세단 부분 새 강자 부상 닛산의 5세대 ‘뉴 알티마’가 출시 열흘 만에 대기고객이 500여명에 달하는 등 초반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세련된 디자인과 검증된 품질로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3000만원대 중형세단 부문에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1993년 6월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알티마는 네 차례의 풀체인지(디자인과 엔진 등 변경 모델)를 거치며 닛산 브랜드의 대표 베스트셀링카로 자리매김했다. 알티마는 1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 디자인의 과감한 변화와 ‘기술의 닛산’ 진면목을 보여주는 첨단 기술, 동급 이상의 편의장치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인 사랑을 받아 왔다. 뉴 알티마는 날렵한 선을 강조한 프런트 그릴과 닛산의 아이코닉 스포츠카인 ‘370Z’의 디자인을 계승한 부메랑 모양의 헤드램프가 역동성과 세련미를 느끼게 한다. 3.5모델에는 ‘세계 10대 엔진’ 최다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VQ35DE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273마력, 최대토크 34.6㎏·m의 성능을 낸다. 뉴 알티마에는 ‘차세대 엑스트로닉 CVT(무단변속기)’가 적용됐다. 기존 모델에 비해 70%의 부품이 재설계됐고 내부 마찰은 40% 정도 줄어 내구성이 한층 강화됐다. 부품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연비도 크게 향상됐다. 주력 모델인 뉴 알티마 2.5의 연비는 12.8㎞/ℓ(신연비 기준)이다. 뉴 알티마 2.5 모델은 3350만원, 3.5 모델은 3750만원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신라호텔 레스토랑 ‘콘티넨탈’ 28년만에 재단장

    신라호텔 레스토랑 ‘콘티넨탈’ 28년만에 재단장

    서울신라호텔 23층에 자리 잡은 프렌치 레스토랑 ‘콘티넨탈’이 내년 28년 만에 새롭게 거듭난다. 1978년 호텔 개관과 함께 태어난 콘티넨탈은 1985년 한 차례 개보수한 이후 30년 가까이 한결같은 모습을 유지해 왔다. 당시 개보수를 담당한 곳은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인 오가와&페사로 ‘작은 베르사유 궁전’을 콘셉트로 해 로코코 시대의 낭만을 그대로 재현해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픈 명소로 자리 잡았다.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잊지 않고 들르는 곳도 이곳이다. 5~10년 단위의 레노베이션이 잦은 요즘 고집스럽게 변화를 거부한 이유는 고객들의 요청 때문. 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 시내에 전통을 유지하는 양식 레스토랑이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는 단골들의 성화가 끊이지 않았다. 때문에 2006년 호텔 레스토랑이 전면 개보수에 들어갈 때도 유일하게 손을 타지 않았다. 서울신라호텔은 내년 1월부터 7개월간 문을 닫고 전체 객실 재단장에 들어간다. 콘티넨탈 리뉴얼 작업은 막판에 결정됐다. 레스토랑으론 유일하게 개보수가 진행되는 것이다. 콘티넨탈은 재단장을 계기로 국내산 명품 식재료를 발굴해 이를 프렌치 메뉴로 선보인다는 전략을 세웠다. 신라호텔은 지난해부터 전사적으로 국내산 우수 식재료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태스크포스팀도 특별 가동하고 있다. 그동안 강화도 밭딸기, 제주산 애플 망고, 가거도 건해삼 등을 활용한 메뉴를 개발해 고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콘티넨탈은 25일 대표 메뉴가 될 ‘드라이에이지드 한우 등심 스테이크’를 선보이며 새롭게 태어나는 콘티넨탈이 고급 식문화 전파에 앞장설 것이란 기대를 높였다. 최고 등급 한우, 횡성 참숯, 신안 천일염 등을 사용해 그동안 이곳을 방문했던 외국 유명 요리사들을 감탄시켰던 메뉴다. 서상호 총주방장은 “스테이크에 사용된 한우 등심은 전체 등급의 한우 등심 중 2~3%에 해당하는 최고급”이라며 “토머스 켈러, 파스칼 바흐보, 조르디 로카 등 미슐랭 스타 셰프들이 콘티넨탈을 방문해 한우 육질에 놀라고, 숙성 풍미에 두 번 놀라며 극찬한 메뉴”라고 설명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中시장 공략’ MK 승부수 통했다

    ‘中시장 공략’ MK 승부수 통했다

    “중국은 미국, 유럽, 일본 등 모든 글로벌 업체들이 진출한 자동차 격전장인 만큼 중국에서의 성공을 담보하지 않고는 현대차그룹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더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마케팅으로 중국 자동차시장을 공략해야 합니다.”(2009년 11월 12일 현대기아차 중국 생산 판매현황 방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역발상적 중국 공략 전략이 성공을 거두면서 그의 경영철학이 전 세계 자동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일 때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내실경영에 역점을 둔 반면 중국시장에서만은 자동차 생산 공장 건설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다. 이는 당시 중국 자동차시장 성장 둔화가 예상됐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중국 자동차 시장을 놓치면 전 세계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현대차에 따르면 중국 진출 10년 만인 지난 7월 베이징 현대차 3공장 가동으로 현대차는 연산 10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으며, 2014년 기아차 중국 3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 100만대, 기아차 74만대 등 총 174만대로 확대된다. 베이징현대차 판매대수는 2002년 1002대에서 2011년 73만 9800대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기아차 역시 같은 기간 3만 95대에서 43만 2518대로 14배 이상 늘었다. 가파른 판매 증가 역시 글로벌 메이커와 다른 정 회장의 ‘역발상 전략’ 때문이란 평가다. 그가 중국시장에 EF소나타, 아반떼XD 등 최신 모델을 투입해 대중 자가용 시장을 겨냥하고 있던 시기에 폭스바겐, GM, 토요타 등 브랜드는 대부분 구형 모델과 관용차 시장을 겨냥한 대형의 고가 모델을 고집했다. 때문에 짧은 시간에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과를 올렸다. 질적 성장도 양적 성장에 못지않았다. 최근 발표한 중국질량협회의 ‘2012 고객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현대차 베르나(국내명 엑센트), 위에둥(아반떼HD) 등 모두 6개 차종이 고객만족도 부문 차급별 1위에 올랐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의 역발상 전략을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는 올해 판매 목표인 125만대(현대차 79만대, 기아차 46만대)를 달성해 폭스바겐, GM에 이어 중국 내 3위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경제정책 총괄장관 ‘주먹구구 전망’ 자인

    경제정책 총괄장관 ‘주먹구구 전망’ 자인

    “내년 성장률 4%는 무리 없는 수준이다.” (9월 25일 경기 화성 보육시설 방문 중) “전망치가 4%이지만 하방위험이 상당히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10월 5일 국정감사에서) “성장률 전망치가 4.0%보다는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10월 24일 국정감사에서) ‘아니면 말고’ 식의 애널리스트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말이다. 박 장관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지금 말할 수 있는 건 (경기) 하방위험이 훨씬 크다는 것”이라면서 내년 성장률이 지난달 25일 내놓은 정부 전망치인 4%를 밑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9월 예산 편성 과정에서 주먹구구식으로 4%를 제시한 것”이라면서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현실적인 전망치를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불과 한 달 사이에 정부가 ‘부실 전망’을 내놓았다고 자인한 셈이다. ‘올해 3.3% 성장률 전망치가 장밋빛’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난 6월 정부가 전망할 때만 해도 국제통화기금(IMF)이나 한국은행 등의 전망치도 언저리에 있었다.”며 억울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정부는 다른 경제 예측 기관들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난 뒤인 9월에도 전망치를 수정하지 않았다. 당시 변명은 “정부는 성장률 전망 기관이 아니다.”라는 것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재정당국 관계자는 “충분히 수정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올해 장밋빛 성장 수치를 고집하더니 이제와 억울하다고 항변한다.”면서 “정부 논리대로라면 내년 성장률 전망도 수정하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럼에도 한 달 만에 박 장관이 전망 수정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그만큼 애초 전망이 주먹구구식으로 정했다는 방증이다. 지난달 전망 때와 지금 국내외 상황이 이렇다 할 만큼 바뀐 게 없기 때문이다. 한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성장률 전망은 나라살림(세수 예측)과 직결되는 문제임에도 재정부가 시장에 신뢰를 주기는커녕 되레 혼란을 키우고 있다.”면서 “성장률을 둘러싼 변명 대신 하향 조정에 대해 이해를 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박 장관은 종합부동산세를 과거처럼 부과하는 것에는 부정적인 의사를 명확히 했다. 그는 “종부세는 과도한 징벌적 제도라서 지속 가능하지 않고 특정 계층에 가혹한 부담을 주는 동시에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이 매우 크다.”면서 “옛날(참여정부)처럼 부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10대그룹 ‘일감 몰아주기’ 여전

    10대그룹 ‘일감 몰아주기’ 여전

    10대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물류 분야는 경쟁을 통하지 않는 수의계약 관행이 더 심화됐다. 삼성그룹의 물류 수의계약 금액은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한화그룹은 아직도 ‘100% 수의계약’을 고집하고 있다. 이는 올 초 10대 그룹이 ▲경쟁입찰 확대 ▲중소기업 직접 발주 확대 ▲내부거래위원회 설치 등을 자율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선언한 뒤 공정거래위원회가 그 이행현황을 점검한 결과다. 24일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 4~7월 10대 그룹의 물류·광고·시스템통합(SI)·건설 등 4개 분야를 비교한 결과, 물류 분야 수의계약 비중은 평균 8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되레 2% 포인트 높아졌다. 금액도 6399억원으로 지난해(6367억원)보다 더 늘었다. 대부분이 삼성·현대차·LG·SK 등 ‘빅4’ 그룹의 증가분이다. 특히 한화그룹은 물류 분야의 경우 100% 수의계약을 했다. 현대차그룹도 이 비중이 93%나 됐다. SI·광고 분야의 수의계약 비중은 각각 5% 포인트, 8% 포인트 줄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70% 이상의 물량이 총수 일가가 지분을 대거 보유한 그룹 계열사에 수의계약 형태로 몰리고 있었다. 삼성과 SK그룹은 SI 분야의 수의계약 비중이 각각 94%, 91%에 이르렀다. 두산그룹은 SI와 광고 분야의 수의계약 비중이 각각 98%, 95%였다. 건설 분야의 수의계약 비중은 1년 새 57%에서 40%로 유일하게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그렇다고 대기업들이 ‘개과천선’한 것은 아니다. “경기침체 때문에 공사금액이 많은 설비분야에 대한 투자가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지, 대기업들이 자진해서 일감 몰아주기를 개선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공정위의 설명이다. 계열사를 거치지 않고 중소기업에 직접 발주하는 물량은 광고 분야가 36%, SI가 15% 증가했다. 하지만 삼성그룹 물류 분야는 1년 새 1482억 2100만원에서 1174억 3400만원으로 21%나 줄었다. 두산그룹 SI 분야는 25%나 감소했다. 건설(-11%), 물류(-10%) 분야는 중소기업 직발주 금액이 크게 줄었다. 건설 경기 불황 탓으로 총 발주액만 33% 줄었다. 다만, 경쟁입찰 확대 등을 감독하는 내부거래위원회 설치는 늘었다. 자율선언 후 23개가 추가 설치돼 총 42개다. 한진그룹이 연내 대한항공에 설치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비롯해 5개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위 측은 “사외이사 제도가 만들어졌다고 해서 회사 경영이 100% 투명하게 운영되는 것이 아니듯이 내부거래위가 있다고 해서 내부 거래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며 제도 운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형배 공정위 시장감시국장은 “대기업들이 내부 거래를 유지하는 이유를 수직계열화나 보안 때문이라고 설명하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면서 “기업 스스로 의식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데스크 시각] 대선 길목의 프로야구/임병선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대선 길목의 프로야구/임병선 체육부장

    때까 때인지라 프로야구에서 대선과 관련한 얘기가 적지 않게 오간다. 우선 제일 현안인 돔구장 건립 문제. 프로야구는 시즌 700만 관중을 넘어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플레이오프(PO) 매진 기록은 지난 20일 열린 4차전 17경기째에서 멈췄다. 1000만 관중을 목표로 내세워야 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되레 몸을 사린다. 경기장 인프라가 개선되지 않으면 한 시즌 모든 경기가 매진되더라도 1040만명밖에 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여름 유난히 비 때문에 경기가 순연되는 일이 많았던 터. 해서 날씨와 관계없이 돔구장에서 야구하고, 지켜보기를 바라는 열망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서울시는 잠실구장을 돔구장으로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고집하고 있다. 결국 공사하는 2년 동안 다른 구장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인 구로구 고척동 구장을 쓰라는 얘기가 된다. 입지는 하늘과 땅 차이다. 서울에서도 막다른 곳이라 고척구장을 홈구장으로 쓰겠다는 서울 연고 구단도 없는 상황이다. 관중석도 2만을 갓 넘어 잠실에 못 미친다. 경기가 끝난 뒤 팬들이 귀가하는데도 엄청난 불편이 따를 것이란 게 KBO의 판단이다. KBO는 잠실야구장 옆 수영장 자리에 돔구장을 신축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 문제는 서울시가 건축비 4000억원의 절반 정도만 부담해 주면 좋겠는데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이는 점. 애초에 아마야구용이었던 동대문구장과 목동구장을 대체할 구장으로 시작한 게 고척구장인 만큼 KBO로선 가기 싫다는 구단의 등을 떠밀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런 상황이니 중앙정부의 손을 빌려 문제를 빨리 해결하자는 목소리가 희미하게나마 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KBO는 명확히 선을 긋고 있다. 일찌감치 정리된 한국시리즈(KS) 시구자 문제만 해도 그렇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일주일 전 “롯데가 KS에 진출하면 안철수(무소속) 후보와 함께 시구하고 싶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KBO는 KS 1~4차전은 구단과의 협의를 거쳐, 5~7차전은 단독으로 시구자를 선정하는데 세 유력 후보를 동시에 시구하게 하는 방안이 아니면 어렵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사실 그것조차 실현되기 어렵다는 점을 간파하고 있었다. 22일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SK가 롯데를 제쳤다. 성사되지 않았지만 롯데가 KS에 올랐더라면 대선 정국에 어떤 파장이 있을까를 둘러싸고도 많은 말들이 오갔다. 공교롭게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대구·경북(TK),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부산·경남(PK) 출신이라 입방아에 오를 요소를 두루 갖춘 셈이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KS에서 삼성에 지면 대선 표심이 요동칠 것”이란 얘기가 떠돌았다. 두산과의 준PO 4차전에 앞서 롯데 선수들에게 부담을 준다며 사직구장의 3000여석을 빈자리로 남겨 뒀다는 얘기가 전해지는 롯데 팬들이다 보니 그럴싸하게 들렸다. KBO에서는 당초 10구단 창단 연고지 선정을 연내에 마무리지을 계획이었지만 그것도 대선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경기 수원시와 전라북도가 워낙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어서다. 창단을 주도할 기업이 나서지도 않은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끼리 날 선 공방을 벌이니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주민들이 대선 지역 공약을 요청하고 나서는 정치 바람을 탈 수도 있어 KBO는 연고지 선정을 미루겠다는 것이다. KBO는 “선거나 정치와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팬들의 높아진 정치 의식을 반영한 결과인지, 아니면 이른바 ‘천신일 효과’ 때문인지 모르겠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얘기는 하나도 그르지 않다. 서울시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대선 유력 주자의 힘을 ‘산뜻하게’ 빌리는 해법이란 없다. 짧은 순간 난제를 해결하면 자생력은 질식할지 모른다. 타이밍이란 것, 좋아해서도 안 된다. 우직하게 제 앞의 길을 걸으면, 야구와 팬만 바라보면 어렵지 않게 길은 열린다. bsnim@seoul.co.kr
  • 『 』·「 」, 가로쓰기에서도 허용… 《 》·〈 〉, 새로 추가

    국립국어원이 그간의 고집을 꺾고 25년 만에 ‘문장부호’에 관한 규정을 현실화하는 한글맞춤법 문장부호 개정안을 22일 발표했다. 국립국어원은 세로쓰기에서만 허용했던 겹낫표 ‘『 』’와 홑낫표 ‘「 」’를 가로쓰기에서도 허용하고, 제목을 나타내거나 강조할 때 흔히 쓰는 겹꺾쇠표 ‘《 》’와 홑꺾쇠표 ‘< >’를 문장 부호에 새로 추가하기로 했다. 1988년 이전에 사용해 오던 방식을 재도입한 것이다. 국립국어원은 “‘한글맞춤법’에 부록으로 수록된 ‘문장부호’의 내용이 언어 현실과 큰 차이가 있어 ‘문장부호’의 개정을 준비해 왔다.”면서 3차례 전문가 검토회의와 6차례에 걸친 실무위원회를 거쳐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1988년 한글맞춤법이 제정된 이후 국립국어원이 문장부호를 내놓자마자 출판계나 학술계, 언론계 등에서는 현실적 필요 때문에 개정을 요구해 왔다. 이번 개정안에서 ‘( )’의 명칭은 ‘소괄호’에서 ‘괄호’로, ‘[ ]’의 명칭은 ‘대괄호’에서 ‘각괄호’로 바뀌었다. 바뀐 명칭을 기본으로 하되 기존 명칭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문장부호 ‘.’의 명칭은 ‘온점’에서 ‘마침표’로 바뀌었다. 줄임표(‘…’)는 여섯 점을 찍는 것이 원칙이었으나 석 점(‘’)만 찍거나 마침표를 세 번 찍는 것(‘...’)도 허용했다. 이번에 허용한다고는 하지만 이미 학계나 출판계에서는 문장부호의 규정을 다 어기며 그동안 사용해 왔던 것들이다. 국립국어원은 오는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공청회를 열어 여론 수렴을 거쳐 최종안을 확정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야산서 송이캐다 사라진 MB 8촌누나… 실종 미스터리

    지난 15일 오후 2시 20분쯤 경북 안동시 임동면 지리 마을 앞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한 80대 노인이 찍혔다. 이명박 대통령의 8촌 누나 이근이(87·포항시 북구 죽도동)씨로 같은 날 인근 청송 야산에서 송이를 채취하다 실종된 지 1주일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씨는 이 대통령 증조할아버지 형제의 증손녀다. 경찰은 치매 증상을 앓고 있는 이씨가 길을 잃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범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21일 청송경찰서 등에 따르면 청송 파천면 송강리 야산에서 송이를 채취하던 이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된 것은 지난 16일 오전 11시 14분쯤. 이씨는 하루 전인 15일 오전 10시쯤 산에서 함께 송이를 채취하던 큰아들(51)과 딸 2명, 사위 등 가족 4명이 식수를 가지러 산에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온 오후 3시 사이에 사라졌다는 것이다. ●일단 실종 가능성에 무게 경찰은 CCTV 등에 찍힌 이씨의 당일 행적으로 봐서 일단 실종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선 경찰이 같은 날 오후 1시 10분쯤 청송 진보면 후평2리 마을 앞 CCTV에서 이씨를 발견했고, 이어 오후 2시 20분쯤 안동시 임동면 지리 마을 앞 CCTV에서 이씨의 모습이 찍힌 것이 각각 확인됐기 때문. 경찰 관계자는 “CCTV에는 이씨 혼자서 지팡이를 들고 산에서 내려오는 모습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소방서는 이날까지 연인원 1000여명과 수색견 등을 동원해 인근 민가와 야산, 요양시설 등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 ●‘교통사고 가능성’도 수사 경찰은 이씨가 송이를 채취하던 곳에서 8~10㎞ 떨어진 청송 진보면 후평2리·안동시 임동면 지리까지를 이동할 때 도로를 이용했을 것으로 보고 교통사고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안동 지리마을 주민들은 이씨가 청송 파천면과 진보면 후평마을로 통하는 마을 앞 지촌교를 걸어서 오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주민들은 “당시 이씨의 걸음걸이가 매우 빨라 80대 노인으로는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이씨가 귀가 많이 어두운 것 같았다.”고 했다. 경찰은 이 일대 도로변에 대해 사고 흔적 등을 조사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이렇다 할 특별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신고과정 등 미심쩍은 요소 조사 경찰은 이씨 가족들을 대상으로 실종 신고 등에 대해 경위를 파악했다. 가족들은 이씨가 실종되기 5일 전인 지난 10일 오전에도 송이를 채취하다 사라져 밤 10시가 돼서야 찾았고, 이번에도 가족들이 실종된 이씨를 찾아 헤매다 결국 나타나지 않자 뒤늦게 신고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씨 가족들이 이씨를 혼자 산 속에 두고 산을 내려온 데 대해 “이씨가 평소 혼자서 송이를 따는 데 자신감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고집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청송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대한민국은 우울한 축제공화국] “보령머드축제서 화장품 산업 진화… 축제는 산업이고 경영”

    [대한민국은 우울한 축제공화국] “보령머드축제서 화장품 산업 진화… 축제는 산업이고 경영”

    세계축제협회(IFEA) 한국지부장인 정강환 배재대 관광축제대학원장은 19일 “축제를 놀고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닌 산업으로 봐야 세계화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 중간 과정에 있다.”며 지역의 바다 진흙을 특화한 보령머드축제가 화장품 생산으로까지 이어지고 축제 때 외국인이 들끓는 것을 사례로 꼽았다. 정부나 자치단체가 축제 전문가를 키우고 글로벌 마케팅에 나설 것도 주문했다. →우리나라 축제, 무엇이 문제인가. -매너리즘이 문제다. 콘텐츠가 비슷비슷하고 선심성 축제도 많다. 걸핏하면 가수를 부르는 데다 (단체장 등) 축사가 자주 등장한다. 줄여야 한다. 주제도 약하다. 꽃이면 꽃, 인삼이면 인삼을 집중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이것저것 섞은 ‘종합세트형’이 많다. 먹고 마시고 즐기는 데 그치는 화합형 축제가 많은 것도 문제다. 변해야 한다. →그에 따른 부작용은. -관련 단체 간 예산 나눠 먹기가 판친다. 그러니 실효성이 떨어지고 축제가 맨날 그 타령이다. 발전이 없다. →우리나라 축제가 세계화를 못 하는 이유는 뭔가. -지속적으로 키우지 않는 것이다. 정부가 대표 축제를 선정한 뒤 10년쯤 지원하다 ‘졸업’시킨다. 그러면 성장이 멈추고 오히려 잠재력 있는 축제도 쓰러질 지경에 처한다. 오랜 시간을 두고 육성해야 한다. →선진국 축제와의 차이는. -외국은 축제가 산업이고 경영이라고 생각한다. 전문가들이 프로그램을 평가하고 수익성 제고 등 개선책을 내놓는다. 당연히 기업이 관심을 갖고 투자할 수밖에 없다.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는 그곳 맥주산업과 연계되는 축제다. 미국에는 고용 인력만 150명이 넘는 축제도 있다.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는데 어떤 축제를 골라 집중 육성해야 하나. -함평 나비축제, 진주 남강유등축제 등과 같은 지역 개발형이 우선이다. 주민은 물론 관광객에게 인기 있고 재미와 감동을 주는 것에도 높은 점수를 줘야 한다. 명성도 중요하다. 주차장, 화장실 등 축제장의 서비스 질도 중요한 선택 기준이다. →예산 지원 말고 정부나 자치단체에서 지원할 게 있다면. -자격증 제도를 도입해서라도 축제 전문 인재를 키워야 한다. 우리나라는 축제를 많이 하는 자치단체의 경우도 담당 공무원이 몇 년 일하다 다른 부서로 떠난다. 그러다 보니 축제 노하우를 쌓을 기회가 없다. 글로벌 마케팅에도 앞장서야 한다. →미래에는 어떤 축제가 각광받을 것으로 보나. -창의성 있는 축제다. 융복합적 사고로 콘텐츠를 보강해야 한다. 우리 것만 고집하지 말고 가수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처럼 세계인이 공감하도록 해야 한다. 마음껏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위험 요소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해졌다. 글 사진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씨줄날줄] 의자/임태순 논설위원

    인간이 꾸준히 취하고 있는 몸 자세는 몇 개나 될까. 미국의 인류학자 고든 휴스가 세계 각 지역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1000가지가 넘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의자에 앉기도 하지만, 걷고 서고 달리고 뛰기도 한다. 쪼그려 앉기도 하고 바닥에 누워 쉬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의자에 중독돼 몸의 다양성을 잃고 있다. 우리나라만 해도 온돌로 지내던 시절에는 좌식문화였지만 주거 형태가 아파트로 바뀌면서 의자 생활로 변했다. 학교나 직장 등 사회생활도 대부분 의자와 책상이 있는 사무실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의자문화’는 컴퓨터 보급 등 정보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하루 생활의 절반가량을 의자에서 지내지 않을까 싶다. 긴 인류 역사에서 의자의 흔적이 처음 나타나는 것은 신석기 시대다. 고고학자들은 옛 유고연방 등 동남부 유럽에서 여성들이 의자에 편하게 기대 앉아 있는 토우(土偶)들을 발견했다. 그러나 의자문화는 훨씬 뒤인 기원 2000~3000년 전의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파피루스에 그려져 있는 그림, 조각, 상형문자들에서 의자가 발견됐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의자는 기원전 1352년에 사망한 젊은 파라오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출토된 것이다. 의자가 중국에 소개된 것은 2세기경인데 중국인들은 처음에는 의자에 앉을 때도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경멸이나 무관심을 표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의자문화는 오늘날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의자가 사람의 신체 구조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앉아 있으면 서 있을 때보다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이 30% 증가하고 등 근육, 허리 부분 신경, 횡경막 등을 긴장시켜 몸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사무 노동자가 육체 노동자에 비해 허리 통증이 25% 더 많다는 미국의 연구 결과도 있다. 최근 유사 연구 사례가 또 나왔다. 영국 레스터 대학 연구팀은 의자에 오래 앉아 생활하는 사람은 당뇨병 및 심장병 발병과 사망 위험이 2배 높아지며 이러한 위험은 매일 운동을 해도 상쇄되지 않는다고 했다. 앉지 말고 서야 한다는 것이다. 진보와 문명의 상징인 의자문화에서 이제 벗어나야 할 때가 됐다. 틈틈이 자리에서 일어나 하루 종일 우리 몸을 떠받치고 있는 의자에게도 휴식을 주고 몸의 건강을 도모해야 한다. 사무실 내 휴게실이나 공원 등에도 의자만 고집할 게 아니라 그냥 앉거나 누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도록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새의자] 홍운철 동작구의장 “주민에 스며드는 ‘열린 의회’로”

    [새의자] 홍운철 동작구의장 “주민에 스며드는 ‘열린 의회’로”

    홍운철 제6대 동작구 의회 후반기 의장은 18일 “소통은 그냥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직접 주민 속으로 스며들어야 한다.”고 열린 의회론을 강조했다. 홍 의장은 “단순히 입으로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17명 동작구 의회 의원 전원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거리를 누비고 주민의 의견을 듣고 있다.”면서 “나도 30년 이상 동작구에서 살았고 3차례 구의원에 당선됐지만 결코 자만하지 않고 주민의 뜻을 가장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의장을 필두로 한 동작구 의회 의원들은 최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만장일치로 내년도 의정비를 동결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적정 수준의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회 외부의 의견이 있었지만, 홍 의장과 구의원들은 토론을 통해 주민의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의정비를 자진 동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홍 의장은 주민과의 ‘신뢰’를 중요한 덕목으로 삼고 있다. 홍 의장은 “사업가로 일할 때도, 1991년부터 지금껏 구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하면서도 절대로 어기지 않는 나만의 다짐이 바로 신뢰”라면서 “설사 술자리에서 한 실언이라도 잊어버리지 않고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했고, 가족에게도 ‘만약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한번 약속한 것은 절대로 어기지 말라’고 충고한다.”고 강조했다. 고집스러운 뚝심 덕일까. 과거 중년이었던 지지자가 70대 노인이 되어서도 잊지 않고 그를 종종 찾아온다. 홍 의장은 “교육, 복지, 지역개발뿐만 아니라 풍수해 등 재난대비, 일자리 창출, 문화 수요 충족 등 어느 것도 소홀히 할 수 없다.”면서 “한정된 재원으로 주민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불필요한 전시성 사업은 줄이고 꼭 필요한 사업은 효율적으로 잘 집행되도록 해 구민에게 실질적으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 의장은 집행부를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두 개의 수레바퀴’로 여기고 있다. 어느 한쪽에 문제가 생기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는 만큼 일방의 독주보다 상호공존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집행부도 경쟁력 있는 정책을 발굴해 구 발전에 함께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인터뷰를 갈무리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길섶에서] ‘士’자 설움/오승호 논설위원

    국내 굴지의 로펌에 근무하는 변호사 W씨는 간혹 대학생들에게 진로 선택과 관련해 특강을 한다. 취직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에게 “변호사나 공인회계사(CPA) 등 자격시험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과거처럼 희소가치가 크지 않은 점을 들어 자기 비즈니스를 갖는 것이 좋다고 추천한단다.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린다고 소개했다. ‘사’(士)자가 붙은 전문직 준비를 하겠다는 이들도 꽤 있다고 한다. CPA 자격증이 있는 Y씨는 회계법인보다는 은행 근무 기간이 훨씬 길다. 50명을 뽑을 때 합격한 인재인데, 지금도 은행 임원으로 일하고 있다. Y씨는 CPA 선발 인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의견을 정부에 제시한 적이 있다. 인원이 많아야 경쟁력 있는 이들이 살아남아 대고객 서비스가 좋아진다는 논리다. 치과의사 K씨는 항상 돈이 필요하다고 하소연한다. 기기 값이 비싸 대출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란다. 입시철이 다가온다. 무조건 자녀의 의과대 진학을 고집하는 학부모들이 또 얼마나 많을까.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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