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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5. “될 놈은 된다” 우리가 소개팅을 고집하는 이유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5. “될 놈은 된다” 우리가 소개팅을 고집하는 이유

    ‘러브 이즈 미라클’(Love is miracle) 이라고 지난 회에서 말했다. (못 본 사람들은 다시 보고 오자→클릭) ‘폭망’ 소개팅 폭격 속에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적의 스토리가 있다고 공언했기에, 그 사례를 찾느라 필자도 왕왕 속앓이를 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쉽사리(?) 사례를 찾을 수 있었고 그 결과를 여기에 공개한다. (많은 독자들의 제보, 감사하다.) ◆ “어, 죄송해요. 제가 다 먹었네요…” 새우가 맺어준 사랑 유독 추웠던 지난 겨울, 그녀는 그 남자를 만났다. 다짜고짜 남자는 여자에게 가슴에 꼭 품었던 핫팩을 건넸다. “추울까봐요.” 초행이 아닌 듯, 남자는 성큼성큼 앞서 나갔다. “이 근처에 파스타 맛집이 있다는데, 파스타 괜찮으세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피자 하나와 새우 크림 파스타를 시킨 둘. 남자는 새우 하나를 까서 입에 넣었다. ‘새우를 좋아하나 보다’ 남자는 마지막 남은 새우 하나를 더 까서 입에 넣...고 나서 말했다. “어, 하나는 XX씨껀데 제가 다 먹었어요....” 접시에 휑뎅그렁 남은 새우 꼬리를 보며, 남자는 미안해 어쩔 줄 몰라 했고 여자는 ‘풋’ 웃었다. 그리고 그녀는 말했다. “새우남과, 결혼합니다.” 그는 우리에게로 와서 ‘쉬림프 형부’가 되었다. 소개팅에서 우리는 의심에 의심을 거듭한다. 생활 반경을 전혀 알 수 없는 이 휴먼 빙(human being),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내 앞에서는 ‘짐짓’ 점잖은 척 해도 집에 가면 온갖 음습한 짓을 하는 것 아닐까. 몇 번 만나다 연락 끊으면 짐승이 돼서 끝끝내 집착하는 것 아닐까, 등등. 그리하여 우리는 상대를 찬찬히 살펴보게 된다. 셜록 홈즈라도 된 양 꼼꼼히. 이 사람이 이른바 ‘정상적’이라는 범주에는 드는 사람인지. 주로 살피는 것은 소개팅에서 상대의 별 거 아닌 습관이나 신체 부위 등이다. 소개팅 횟수가 너무 많아 다 셀 수도 없다는 주칠남(30·남)은 따지는 것도 많다. 칠남은 “소개팅이면 얼굴엔 화장을 하고 옷도 꾸미잖아. 손이 제일 무방비인 곳인데 네일 안 한 손톱을 바짝 자른 걸 보면 뭔가 사람이 되게 단정해보여.” 라고 했다. 칠남은 아직 소개팅날 속옷도 신경써서 입고 가는 여자가 있다는 걸 모르는 것임에 틀림없다. 많은 이들이 소개팅 상대를 ‘괜찮은 사람’으로 파악하는 근거 중 하나는 나 아닌 다른 이를 대하는 태도다. 가령 식당에서는 종업원이다. 칠남은 이어 말했다. “여기저기 인사를 되게 잘하는 거야. 예의 바른 것 같아 보이고 매력 상승.” 상대에 대한 불안한 마음,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데에는 주선자의 영향도 지대하다. 그도 알고 나도 아는 ‘주선자’라는 존재가 ‘그’를 믿어도 되는 사람으로 계속해서 주지시켜 주는 거다. 가령 회사 동기인 추워여(31·여)&포자리(31·남) 콤비는 최근 큐피트를 자청, 각자의 지인들을 한 쌍의 커플로 재탄생 시켰다. 추워여는 말했다. “내 친구가 말투와 단호함 때문에 첫 인상에서 오해를 살 수 있는 스타일이야. 그런 것 때문에 포자리 친구가 오해할까봐 우리가 중간에서 약을 많이 쳤지. 원래 그런 거지 악의가 있는 건 아니라고.” 포자리도 말했다. “내 친구가 소개팅에 지쳐할 때쯤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며 멱살 잡아서 테이블에 앉혀놨어.” 정작 제 머리는 못 깎는 이 살뜰한 메신저들은 계속해서 각자의 장점을 흘리며 ‘약’을 쳤고, 해당 남녀는 어느덧 교제 5개월째로 접어들고 있다. 소개팅에서 신뢰를 쌓는데는 무엇보다도 상대에게 성실한 자세가 중요하다. “나는 당신을 알고 싶어요”가 느껴지는 진심어린 태도. 꼬박꼬박 존댓말로 내 말을 경청하는 자세,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적절한 질문들, 나도 모르게 그이 쪽으로 다가가는 고개 등등. 그리고 마지막은 살얼음판을 깨뜨리는 작은 돌멩이 같은 ‘한 방’이다. 가령 앞의 새우남처럼. 속사포로, 그러나 차근차근 쌓은 신뢰 속 피융-하고 사랑의 불꽃을 피우게 하는 소소하고도 역사적인 계기. 소개팅으로 사귄 경험이 있거나 결혼에 골인한 이들은 하나같이 “그게 될려고 그랬던지...”라며 ‘될놈될(될 놈은 된다)’ 논리를 폈다. 뒤에 생략된 얘기는 “원래는 안 그러는 내가(혹은 상대가) 그때는 미쳤던지 그렇게까지(!) 했다”는 것이다. 돌직구에약한류블리(30·여)는 소개팅 첫 만남에서부터 “사귀자”는 돌직구를 맞았다. “얘기도 잘 통하고 관심사도 잘 맞고 다 좋은데, 먼저 사귀자는 얘기까지 해주니 너무 고마운거야.” ‘될놈될’이어서 그랬던지 마침 그 날은 추운 겨울이었고, 마침 남자는 밥을 샀고 때맞춰 여자는 그에게 목도리를 사줬다. 함께 청계천을 걸었고 추운 날의 청계천은 남녀가 손을 잡기에 딱 알맞았다. “지속적으로 ‘계속 보고 싶어요~’ 하는데 넘어갔지 뭐” ◆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에… 우리도 ‘될놈될’이 되어보자 바야흐로 날이 추워지고 있다. 그 날 고백해서 사귀면 크리스마스에 100일을 맞는다는 상술 같은 고백데이도 벌써 지나갔다. 소개팅 해달라고 친구들을 졸라 보자. 친구의 친구 중에, 혹은 친구의 친구의 친구 중에 내가 30년 이상 못 찾던 나의 반쪽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필자도 친구들을 졸라 볼 작정이다. (이미 조르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스무 살, 갓 상경한 꼬맹이는 십여 년 전 나온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로 연애를 배웠다. 드라마 속 ‘캐리’처럼 프라다 VIP가 된다거나, 마놀로 블라닉은 못 신고 살지만 뉴욕 맨하튼이나 서울이나 사람 사는 모양새가 별 반 다르지 않다는 것만은 알게 되었다. 서른 즈음에 쓰는 좌충우돌 여자 이야기, ‘러브 앤 더 시티’다.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 [길섶에서] 나의 오솔길/황수정 논설위원

    타고나기를 길눈이 어둡다. 내비게이션을 무시하는 버릇은 오히려 그런 탓이다. 기계한테 기대 버릇했다가는 평생 길치로 살까봐서다. 차를 몰아 한 시간이 걸리는 출근길을 다니는 길만 고집하기를 몇 년째. 미련하다는 핀잔을 듣다 못해 내비게이션을 켜봤다. 그 재미는 며칠을 못 갔다. 나흘째 아침에도 기계는 콩 놔라 팥 놔라. 그러든 말든 나도 모르게 차는 다녔던 길로 접어들었다. 몸에 끼는 정장 대신 고무줄 바지를 입었을 때의 평온. 고집으로 다니는 길에는 지붕 낮은 집들이 아직 버티고 있다. 마당 너머로 텃밭들을 내놓고는 철철이 다른 풋것들을 심고 뽑는다. 녹슨 대문집 할머니는 어제 집앞의 빼빼 마른 배나무를 손봤고. 전봇대 옆집 아주머니는 이슬을 털고 배추를 솎았고. 동네사람들을 나 혼자서만 오래 사귀고 있다. 아스팔트가 덮치지 않은 길켠에는 팔만 뻗으면 잡히는 생명들이 많다. 고개 꺾은 강아지풀, 어느 집에서 옮겨 심었을 과꽃. 세상이 한입으로 외쳐도 누군가에겐 정답 아닌 것이 있다. 아침마다 마음의 비늘을 세워주는 영양제. 나만의 오솔길은 내비게이션에 없다. 아무도 모른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단독] “北체제 위협하는 고강도 제재와 협상 출구 여는 투트랙 전략을”

    [단독] “北체제 위협하는 고강도 제재와 협상 출구 여는 투트랙 전략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에 이어 5차 핵실험까지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국제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더욱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 추진에 나섰고, 미국은 북한과 불법 거래한 중국 기업을 처음으로 기소·제재하는 등 북한 옥죄기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북한의 핵 야욕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등에 대해 비확산 전문가 로버트 아인혼(68)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제재조정관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김정은 체제를 위협할 수준의 강한 압박과 동시에 협상을 통한 출구전략”을 강조했다. 그는 1990년대 초 국무부 부차관보 시절 북·미 미사일 협상을 주도했고 2009~2013년 북한·이란 제재 총괄 조정관을 맡아 이란 핵협상 타결에 큰 역할을 했다. 현재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북한이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이어 5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수준 평가는. -북한이 SLBM을 발사하고 5차 핵실험을 하는 등 핵·미사일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핵탄두를 실어 미국을 공격하려 한다. 대단히 우려스럽지만 이를 위한 시험은 이뤄지지 않았고 핵탄두 소형화 여부도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아직 그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했다고 본다. 핵물질과 관련, 북한은 영변 플루토늄 농축시설뿐 아니라 비밀리에 고농축우라늄(HEU) 농축시설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핵탄두 실험, 미사일 탑재 발사 등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핵무기 개수 등 추측만 쏟아 낼 것이 아니라 이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韓, 핵무장보다 ‘핵우산’ 강화가 효율적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효과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북한에 어떤 압력이든 효과적으로 작용하려면 중국이 핵심 키다. 중국은 지난 3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에 동의했는데, 서류로는 동의했지만 이행이 관건이다. 중국이 몇 가지 행동을 하고, 자국 기업인 단둥훙샹실업발전에 조치를 취한 것은 긍정적 신호다. 그럼에도 중국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도록 적극 권장해야 한다. 그동안 중국은 대북 레버리지(지렛대)를 단호한 방법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김정은은 자신의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중국과 다른 나라들이 강한 조치를 취해 북한 내부 문제로 이어져 정권 자체가 위기에 처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외부 압박으로 북한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특히 엘리트들이 특권을 얻지 못하게 되면 김정은 정책에 불만이 쌓일 것이다. 이렇게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 낼 제재가 필요하다. 하지만 압박만으로는 효과를 볼 수 없다. 필요한 것은 한편으로는 강한 압박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외교적 해법이다. 김정은이 그냥 굴복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출구’를 열어 줘야 한다. 그가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니 우리 이익에 맞는 혜택을 얻었다”고 말할 수 있게 해 줘야 한다. 그래서 강한 압박과 동시에 협상이 필요하다. 이것은 이란에 했던 것과 같다. 이제 북한에도 적용해야 한다. 북한 정권을 위협할 수준의 압박과 동시에 외교적 출구전략이다. 우리는 북한이 품위를 유지하면서 출구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 김정은과 북한은 체면을 원하기 때문이다. ●6자회담 재개 시작은 ‘北 핵능력 동결’ →그렇다면 협상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6자회담은 멈춘 지 오래됐다. -공식 협상이 있어야 하지만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장거리 미사일을 쏘는데 북한과 대화할 수는 없다. 북한은 협상하는 동안 핵·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북한은 또 ‘한반도 비핵화’라는 협상 주제에 동의해야 하고 6자회담 ‘9·19 공동성명’을 재확인한다면 바람직할 것이다. 북한도 자신들의 목표는 ‘핵 없는 한반도’라고 하겠지만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은 달리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북한이 당장 내일이나 내년, 또는 5년 이내에 핵능력을 폐기하는 데 동의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과정을 시작해야 하고, 시작은 북한의 핵능력 동결이다. 북한이 더이상 핵물질·무기를 만들지 않도록 한 뒤 시간이 지나면서 최종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6자회담 등 협상 형식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핵심 플레이어는 남북과 미국, 중국이다. 일본과 러시아는 관심은 있지만 키 플레이어는 아니다. 남북 양자회담과 북·미 양자협상이 이뤄져야 하고, 한·미 간 대화가 계속돼야 한다. →북한과 이란은 다른데 이란 수준의 제재가 가능한가. -북한은 이란과 달라 더 힘들다. 이란은 국제금융체계와 관계를 맺어야 했고 원유를 수출해야 했다. 그러나 북한은 그렇지 않다. 북한의 경제 규모와 수요는 이란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고, 유일하게 ‘수출’하는 것은 ‘골칫거리’다. 특히 이란은 자신들을 도와줄 하나의 크고 영향력 있는 친구가 없지만, 북한은 중국이 있다. 중국이 북한을 붕괴되지 않도록 받쳐 주는 한 압박을 가하는 것은 어렵다. 반대로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끊겠다고 하면 북한은 생존할 수 없다. 김정은은 완고하고 고집스러운 사람이라 압력을 넣기 어려운 상대이지만, 유일하게 가능한 나라는 중국이다. 북한의 석탄·철광 수출 금지, 모든 화물 검색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는 중국의 의지에 달려 있다. ●美 추가 세컨더리 보이콧 中과 협의를 →미 정부가 대북제재법과 행정명령 이행에 나섰는데. -미 의회가 통과시킨 대북제재강화법에 따라 재무부가 처음으로 중국 기업 훙샹을 제재 리스트에 올렸는데 이는 중요한 조치다. 이를 계기로 중국 기업들이 스스로 북한과의 거래를 중단하기를 기대한다. 중국이 스스로 제재를 이행하면 미국이 나설 필요가 없겠지만, 미 정부가 ‘세컨더리 보이콧’ 수준의 제재 권한을 부여받은 만큼 큰 지렛대로 사용할 것이다. 하지만 세컨더리 보이콧을 너무 많이 쓰면 중국이 불쾌해할 것이기 때문에 미·중 간에 협의해야 한다. 이번에도 양국 사법 당국 간 논의가 이뤄졌다. 미국은 중국이 한 차례 제재에 그칠지, 아니면 추세가 될 것인지 지켜보게 될 것이다. →1990년대부터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지켜본 전문가로서 김정은 정권의 핵 집착 배경은.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과 다르다. 김정일은 더 신중했다. 김정은은 실질적이고 전략적으로 핵을 개발해 핵능력을 서둘러 갖추려고 한다. 그는 핵무기가 ‘바게닝 칩’(협상카드)이 아니라 북한의 생존을 위해 중요하다고 여기고, 전 세계에 자신이 이 목표를 달성하려 한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그는 세계가 “우리는 그 가이(녀석·김정은)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를 포기하고 핵능력을 수용하기를 원한다. 북한은 핵개발 이유를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김정은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없어지면 더이상 핵을 개발하지 않을 것인가. 김정은의 이 같은 주장은 핵개발을 정당화하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미국의 적대시 정책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개발과 남한에 대한 도발적 행위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도발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 사드가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한 반작용인 것이다. ●美의 북한 문제 소극적 개입 비판은 오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략적 인내’ 정책에 대한 비판도 많은데. -사람들이 오바마 정부가 북한에 대해 소극적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오해에서 비롯됐다. 오바마 정부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북한에 개입하기 위해 더욱더 많이 노력해 왔다. 하지만 북한은 이 같은 개입과 논의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북한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진전을 이루기를 원하고, 현 상황에서 미국과 핵 프로그램에 대해 대화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오바마 정부의 대북 정책이 잘못 이해됐다고 생각한다. 오바마 정부가 이란이나 쿠바와는 문제를 푼 반면 북한만 남았다고 지적하는데, 쿠바와 이란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과 개입을 원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北 이동식 미사일 선제타격 쉽지 않아→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제기된 한국의 핵무장론과 전술핵 재배치론, 선제타격론에 대한 의견은. -한국 사람들이 북한의 핵개발은 물론 김정은의 대남 도발에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전체적 그림’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미는 조약으로 맺어진 동맹이고, 2만 8500명의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한반도에 분쟁이 생기면 미국이 당연히 개입하고, 북한이 한국을 공격하면 이는 미국에 대한 공격임으로 즉각 보복하게 된다. 한국 사람들은 그런 동맹을 위험에 처하게 하고 싶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논쟁 끝에 스스로 핵을 개발하지 않고 동맹이 제공하는 강력한 억지력에 의지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체 핵무장보다 한·미가 미국의 핵우산·확장억지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협의해 북한을 억지하고 방어할 수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 선제타격론은 정치인들의 기분을 좋게 만들 순 있겠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고 효과도 미지수다. 북한은 이동식 미사일까지 개발, 공격 지점을 옮겨 다니며 숨기고 있는 데다가 정보력과 기술력이 충분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어디서 언제 먼저 공격할지 등을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사드 배치 장소가 발표됐다. 한·미가 사드 이외에 더 해야 할 일은. -우리는 미사일방어체계뿐 아니라 재래식 무기 능력과 연합 정보력, 사이버 능력 등을 강화해 김정은이 한국을 공격해서는 어떤 것도 얻을 수 없음을 확인시켜야 한다. 그가 한국을 공격할 경우 괴로움을 당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또 한·미·일 3국 안보 협력이 강화될수록 각국의 방위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차기 미 대통령과 정부를 위한 대북 정책 제언은.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든 북한 문제는 다음 정부의 국가 안보 어젠다의 최우선 수준이 될 것이다. 차기 대통령은 또 북한을 제대로 다루려면 압박과 외교, 억지라는 3가지 요소가 모두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손흥민 90분 활약 1도움, 맨체스터 시티 2-0 격파에 앞장

    손흥민 90분 활약 1도움, 맨체스터 시티 2-0 격파에 앞장

    손흥민(24·토트넘)이 델리 알리의 추가골을 도와 거함 맨체스터 시티 격파에 힘을 보탰다. 손흥민은 2일 밤 영국 런던의 화이트하트 레인으로 불러들인 맨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전반 38분 알리의 추가골을 도와 2-0 완승에 기여했다. 해리 케인을 대신해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해 후반 45분 얀센과 교체돼 나갈 때까지 시종 활발한 움직임으로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세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로 절정의 기량을 과시,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3, 4차전을 준비하기 위해 3일 소집하는 축구대표팀에게도 반가운 일이다. 다만 체력 부담을 얼마나 극복하는지는 과제이다. 5승2무로 패배를 모르며 승점 17을 쌓은 토트넘은 정규리그 6경기 연속 승리를 거둬온 선두 맨시티에 첫 패배를 안기며 승점 1 차이로 따라붙었다. 손흥민이 얀센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갈 때 거의 모든 관중이 기립박수로 환송할 정도로 시종 날카로운 움직임이 번득였다. 그가 있어 토트넘의 빠른 공격이 가능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알렉산드라 콜라로프의 자책골 역시 그의 활발한 움직임이 만들어냈다. 킥오프 1분도 안돼 첫 슈팅과 날카로운 공간 침투로 상대 수비진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 손흥민은 전반 8분 대니 로즈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을 때 골문 중앙으로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상대 왼쪽 수비수 콜라로프가 이 크로스를 걷어낸다는 것이 그대로 골문을 갈라 팀이 0-1로 끌려가게 만들었다. 손흥민은 1-0으로 앞선 전반 38분 알리의 추가골을 도왔다.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수비수 사발레타를 절묘하게 돌려세운 손흥민이 중앙으로 찔러준 패스를 알리가 침착하게 골문을 가르는 슛으로 연결했다. 후반에도 손흥민은 활발히 맨시티 문전을 교란했다. 19분 토트넘이 아예 3-0으로 달아날 기회를 잡았다. 알리가 문전 중앙을 돌파하며 페르난지뉴의 반칙을 이끌어내 얻어낸 페널티킥을 에릭 라멜라가 실축했다. 이어진 문전 혼전 상황에 손흥민은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날렸으나 수비수 몸에 맞고 퉁겨나왔다. 사실 페널티킥을 앞두고 손흥민은 차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최근 네 경기 연속 맨오브더매치로 뽑힐 정도였으니 당연했다. 그러나 라멜라가 자신이 차겠다고 고집을 부렸고 결국 실패해 거함을 일찍 거꾸러뜨릴 기회를 놓쳤다. 손흥민은 리그 2호 도움으로 맨시티의 6연승 흐름을 멈춰세우는 데 일익을 담당하며 EPL에 자신의 이름을 크게 각인하게 될 것 같다. 올 시즌 모든 대회 공식 경기에서 10연속 승리를 질주하다 지난 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셀틱 원정에서 3-3으로 비기며 주춤했던 맨시티의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과의 첫 EPL 대결을 완패로 장식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건강식 먹어도 스트레스 받으면 살 안 빠진다”(연구)

    “건강식 먹어도 스트레스 받으면 살 안 빠진다”(연구)

    살 빼고 싶어 건강한 식사를 하고 있지만, 좀처럼 몸무게가 줄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면 현재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따져보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마음을 가다듬는 것이 좋을 듯하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0일(현지시간) “아무리 건강한 식사를 하더라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면 그 이점이 상쇄한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져 있다”고 소개했다. 이같은 연구를 발표한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웩스너 의료센터의 연구진은 스트레스를 받는 동안 몸에 좋은 건강한 지방을 함유한 해바라기유를 넣고 찐 닭 요리를 먹더라도 덜 건강한 지방을 함유한 식용유로 튀긴 닭 요리를 먹는 것만큼 건강에 해롭다고 주장한다. 미국 정신의학 전문 학술지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에 게재됐던 이 연구의 결과는 인간의 정신 건강이 신체 건강에도 영향을 주는 방법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이 연구의 주저자인 제니스 키콜트-글래서 박사는 데일리메일 온라인판과의 인터뷰에서 “이 결과는 실제로 스트레스가 당신이 먹는 식사 유형과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여성들이 어떤 음식을 먹더라도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라면 몸에 나쁜 염증 수치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미 키콜트-글래서 박사는 수년간 당뇨병과 비만, 심장 질환, 뇌졸중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염증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그의 이같은 연구는 스트레스와 음식 속 포화 지방 모두가 염증을 유발하는 요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같은 분야의 연구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 그는 나아가 이 두 요인의 영향이 서로 어떻게 다른지 알아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진은 암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우울증에 관한 대규모 연구를 하는 동안 스트레스가 건강한 식사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심층 연구를 진행했다. 평균 나이 53세인 유방암 생존자 38명을 포함한 여성 58명을 대상으로, 식사와 스트레스의 관계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이들 여성을 두 그룹으로 나눠 더 건강한 식사와 덜 건강한 식사를 아침으로 먹게 했다. 메뉴는 달걀과 칠면조, 소시지, 비스킷, 그레이비(고깃국물)로 구성했다. 한 쪽 그룹은 덜 건강한 포화 지방 함량이 높은 팜유로, 나머지 그룹은 더 건강한 불포화 지방이 많은 해바라기유로 조리했다. 이때 참가 여성들은 자신이 어떤 기름으로 조리했는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식사를 했다. 그리고 인터뷰를 통해 스트레스 수준을 우선 확인했다. 특히 스트레스 수준에 있어 사소한 자극은 포함하지 않았으며, 치매를 앓고 있는 부모나 고집이 센 자녀를 돌보는 것과 같이 심한 사례에 대해서만 평가했다. 이후 연구진은 이들 여성의 혈액 표본을 채취해 염증과 관련한 서로 다른 4종의 혈액 지표를 검사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가 없는 상태에서 더 건강한 아침 식사를 먹은 여성들의 염증 수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똑같이 건강한 아침을 먹었더라도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 염증 수치는 높게 나타났다. 또 연구진은 의도적으로 전형적인 패스트푸드 식사를 모방해 만든 열량이 높고 지방이 많은 식사를 참가 여성들에게 제공했다. 이때 각 아침 식사는 빅맥 1개와 중간 크기의 감자튀김 또는 버거킹 더블 치즈 와퍼와 구성이 거의 같게 해 열량 930칼로리, 지방 60g을 포함하고 있었다. 그리고 식사 시간은 20분을 제공했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한 마샤 벨루리 교수는 “우리는 덜 건강한 식사가 염증 지표에서 부작용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서로 다른 유형의 지방을 함유한 식사를 조사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지방의 유형은 최근에서야 주목받기 시작했다. 연구진은 몸에 좋은 올레산 함량이 높은 올리브유를 사용한 지중해 식사를 극찬하면서 이 식사에 함유된 지방은 다이어트에 가장 유리한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연구에서 해바라기유를 섭취했지만 스트레스가 많았던 그룹은 염증을 나타내는 혈액 지표 4종 모두의 수치가 높았으며, 스트레스가 없어도 포화 지방을 섭취하면 염증 수치가 높은 것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서 원하는대로 먹을 수 있는 프리패스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박사는 “이 연구는 항상 건강한 식사를 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타당하며 스트레스 또한 더 잘 관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끝으로 연구진은 앞으로 더 낮은 열량을 함유한 식사를 할 때 스트레스 수준이 염증 수치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 liza5450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정시 퇴근족 늘었지만 3만원 초과분 현금결제 ‘꼼수’

    ‘정시 퇴근형, 편법 결제형, 몰래 접대형, 막가파형.’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된 지 사흘째에 접어들면서 세간에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대응 방식이다. 식당 계산대에선 더치페이를 하자는 편과 1인당 3만원이 안 되는데 혼자 부담하겠다는 사람의 실랑이가 벌어지고, 1인당 3만원이 넘는 돈만 현금으로 낸 뒤 영수증을 찢어 버리는 편법도 동원되고 있다. 누가 신고를 하겠느냐며 예전의 행태를 그대로 이어 가는 사람도 있고, “이때만 기다렸다”며 정시에 퇴근해 어학원·헬스장을 찾거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김영란법이 바꿔 놓은 일상의 모습을 찾아봤다. 지난 29일 대기업 대관 업무를 담당했던 A(45)씨는 오랫동안 친분을 쌓았던 공무원과 저녁을 함께했다. 김영란법이 시행됐으니 간단한 술자리를 갖고 일어서려고 했지만 닭갈비, 순댓국, 술을 먹은 뒤 계산하니 모두 8만 4000원이 나왔다. 식대가 6만원을 넘자 그는 6만원은 법인카드로 나머지 2만 4000원은 현금으로 계산했다. 영수증은 그 자리에서 찢었다. “지금은 개인적 친분으로 만나는 사이인데, 동생에게 나머지 금액을 각각 내자고 하는 건 정서상 맞지 않아서요. 6만원에 맞춰서 먹는 게 쉬울 줄 알았는데 술을 한잔씩 마시다 보니 멈추는 게 쉽지 않네요.” 첫 케이스에 걸리면 안 된다는 조직의 압력을 받고 있는 공무원들은 1인당 3만원 미만의 식사도 더치페이를 하려고 하지만 상대의 강한 제지에 포기하기도 한다. 더치페이보다는 선후배 문화, 온정주의에 익숙한 사람들이 많아서다.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B(35·여)씨는 지난 28일 지인(41)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두 사람이 먹은 식사비는 합쳐서 2만 6000원이었고 B씨는 찜찜한 느낌에 더치페이를 제안했지만 “낯설고 마음이 불편하다. 직무 관련성이 없는데 왜 그러느냐”고 거절당했다. B씨는 “우리가 그 정도 사이밖에 되지 않느냐며 서운해하는데 나만 깐깐하고 유난스럽게 구는 사람이 된 것 같아서 더이상 고집을 부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기획재정부 감사담당관실은 최근 “특수대학원에 재학 중인 공무원도 김영란법에 저촉될 수 있는 만큼 자퇴도 고려해보라”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전 직원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혼란을 겪는 공직사회와 달리 ‘와리(더치페이를 의미하는 군대 속어) 문화’에 익숙한 군인들은 더치페이 문화가 정착되면 그만큼 편한 게 없다고 평가했다. 부사관 C(38)씨는 “회식을 하고 한 사람이 계산한 뒤 나중에 정산하는데, 계급이 올라갈수록 오히려 부담이 적어져서 좋다”며 “상명하복 문화가 가장 강한 군대지만 회식을 시켜 주면서 부정한 업무를 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둘을 분리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도 “법인카드와 현금으로 나눠 결제하거나 여러 개의 카드로 결제해도 당연히 법 위반”이라며 “당장 익숙하지 않겠지만 더치페이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당부했다. 반면 김영란법 시행으로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려는 직장인도 늘고 있다. 정보기술(IT)기업 홍보팀에 근무하는 김모(30)씨는 9월 초부터 수영장과 헬스장에 등록했다 “우선 9월과 10월달 약속은 대부분 취소됐거든요. 일 핑계로 아이들과 제대로 놀아 주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도 늘리려고요.”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부정부패로 이어질 수 있는 접대 자리에 반강제적으로 동원되던 사람들이 그 시간을 자기 계발이나 가족을 위해 쓸 수 있게 됐다”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이나 가족을 위한 소비도 이뤄지는 등 사회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檢 명예 바닥에…” 뒤늦게 사과한 김수남

    “檢 명예 바닥에…” 뒤늦게 사과한 김수남

    “최근 일부 구성원의 연이은 비리로 정의로운 검찰을 바라는 국민께 실망과 충격을 안겼습니다. 검찰의 명예도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송구합니다.” 진경준(49·구속 기소) 전 검사장에 이어 최근 5000만원대 뇌물수수 혐의로 김형준(46·구속) 부장검사까지 구속되면서 김수남 검찰총장이 30일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지난 7월 진 전 검사장 구속 직후 “국민께 실망과 분노를 안겨 드려 송구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자료와 대변인을 통한 것이어서 국민에 대한 공식 사과로는 이번이 사실상 처음으로 평가된다. 김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서 열린 ‘청렴 서약식’에서 “많은 국민은 검찰이 그 누구보다 정의롭고 청렴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스스로도 내부의 청렴도를 획기적으로 높이지 않고는 검찰이 제대로 설 수 없다는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어 “공정과 청렴은 검찰 조직의 존립 기반”이라며 “공정하지 않으면 옳은 판단을 할 수 없고, 청렴하지 않으면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후배 검사들에게 강조했다. 김 총장은 특히 진 전 검사장과 김 부장검사의 비위를 겨냥한 듯 “이 세상에 비밀은 없다. 비밀이 없어서 청렴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청렴해야 업무를 공정하게 수행할 수 있다”고 일선 검사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김 총장의 사과를 두고 검찰 내부에서는 “검사 개인의 일탈은 총장이 사과할 일이 아니다. 개별 검사의 문제가 있을 때마다 수뇌부가 일일이 사과해야 하느냐”는 볼멘소리도 터져 나왔다. 그러나 ‘문제를 인지하면서도 반성 없이 권위적인 태도를 고집한다’는 각계각층의 비난 여론이 일었고, 이에 김 총장은 일부 만류에도 불구하고 ‘직접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청렴 서약식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전면 시행을 맞아 대검을 포함한 전국 64개 검찰청에서 일제히 열렸다. 소속 검사와 수사관 등 1만명의 직원이 참여했다. 법조계 고위 관계자는 “권위는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실수를 인정하고 책임지는 자세에서 만들어진다”며 “검찰이 다시 신뢰받는 기관이 되기 위한 변화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꿈의 빛’ 4세대 방사광가속기 시대, 우리 손으로 열었다

    ‘꿈의 빛’ 4세대 방사광가속기 시대, 우리 손으로 열었다

    ‘1000조분의1초’ 미세구조 분석 맞춤형 신약·신소재 개발 등 활용 朴대통령 “인류의 미래 밝힐 것”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물질의 미세구조와 현상을 관측하게 될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29일 가동에 들어갔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세 번째다. 신약과 신소재, 청정에너지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도가 높은 거대 연구시설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포스텍은 이날 오전 포스텍 부설 포항가속기연구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4세대 방사광가속기 준공식을 열었다.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시킨 뒤 강력한 자기장을 지나게 하면 빛(방사광)이 방출되는데 이를 활용하는 장치가 방사광가속기다. 햇빛보다 100경(京)배 밝고 0.1나노미터(㎚) 파장의 X선 레이저를 발생시켜 펨토초(1000조분의1초) 단위로 물질의 미세구조와 변화를 관측할 수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 단백질이 세포막을 뚫고 들어가는 찰나와 물이 수소와 산소로 분해되는 순간까지 관찰할 수 있게 된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을 주도한 포스텍은 1995년부터 운용한 3세대 방사광가속기보다 더 많은 전자를 만들어 내는 전자총을 자체 기술로 설계 제작했다. 포스텍은 지난 4월 14일 4세대 방사광가속기에 설치한 전자총 시운전을 시작해 이틀 만에 목표치인 6메가 전자볼트(MeV) 에너지를 가진 전자빔을 발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6MeV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1.5V 건전지 400만개가 내는 에너지와 맞먹는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하면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살아 있는 세포와 질병 단백질의 구조를 정확히 분석해 맞춤형 신약 개발이 가능해진다. 또 현재까지 구조가 완벽히 밝혀진 단백질은 전체의 5%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95%에 이르는 미지의 단백질 구조 연구가 이뤄진다면 치매, 당뇨, 유전자 질환은 물론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료기술 개발과 의약품복합체 연구에도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극자외선 레이저 광원(光原) 개발도 가능하기 때문에 데이터 저장과 처리능력이 한층 향상된 고집적 반도체 소자 개발도 가능해진다. 식물의 광합성은 빠른 속도로 순식간에 이뤄지는데 이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찰해 인공광합성 연구도 할 수 있게 된다. 태양전지, 연료전지, 수소저장장치 같은 친환경 에너지 개발의 기술적 어려움을 뛰어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준공식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광합성과 화학반응을 비롯해 그동안 인류가 풀지 못한 우주와 생명의 비밀을 푸는 열쇠이자 미래 신산업 선점에 필수적인 핵심 인프라”라며 “포항에서 만들어질 ‘꿈의 빛’이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미래는 물론 인류의 미래를 환히 밝힐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수미산은 없다”/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세종로의 아침] “수미산은 없다”/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지금 한국불교 맏형 격인 조계종이 느끼는 위기감은 심각한 수준이다. 신자·출가자의 급격한 감소며 수행체계의 혼란 때문이다. 신자·출가자 감소야 조계종단만의 일은 아닐 터이다. 하지만 수행체계의 혼돈은 이제 지나칠 수 없는 ‘발등의 불’이란 의식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기초 의식을 진행할 스님조차 모자랄 지경이란 귀띔이 부쩍 늘고 있다. 조계종단의 위기를 놓고 많은 이들은 대중 소통을 들먹인다. 왜 산중에만 머무는 고립 수행을 고집하느냐의 의문 표출이다. 조계종 근간인 화두 수행법 간화선(看話禪)을 겨냥한 말들일 것이다. 그 한편에선 간화선 대신 위파사나를 비롯한 대안의 초기불교 수행을 공부하고 실참하는 스님과 일반 신도들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지난달 인도 다람살라 남걀사원에서 만난 달라이라마의 법문은 충격이었다. 아시아 각국에서 모인 3000명의 청중에게 티베트 불교의 ‘살아 있는 부처’라는 달라이라마는 벼락처럼 “수미산은 없다”고 사자후를 토했다. 불교에서 수미산이라면 모든 세상의 중심으로 통하며 경전 곳곳에 관련 대목이 전한다. ‘과학적 증거가 있는데도 지구가 바닥이 평평한 사각형이며 수미산이 그 중심’이라 주장함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법설이니 놀랄 만한 전복 아닌가. 아무리 불교경전에 전하더라도 시대에 맞지 않는 말씀은 공허하다는 ‘수미산 부정론’이 인도가 아닌, 이 땅에서 나왔다면 어땠을까. 달라이라마로 상징되는 티베트불교와 대만불교는 지금 지구 상에서 가장 대우받는 불교의 쌍벽이다. 티베트불교는 지도자들이 영국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 등에 포진하며 세상에 널리 알리는 노력을 지속해 왔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대만불교는 과학적인 교육시스템을 통해 수행과 생활 속 실천의 양 날개를 병행하며 확산되는 추세다. 그 인기와 공감 확산의 바탕은 역시 대중 친화며 생활수행 속 깨달음 실천의 성공으로 압축된다. 새달 15~21일 열릴 간화선 대법회를 앞두고 선원 수좌들은 한결같이 간화선 세계화를 입에 올렸다.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에 행해진 수승한 간화선 수행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설명들이다. 그런데 이 시점에 간화선 법회가 대중에게 어떤 울림을 줄 수 있느냐는 물음엔 변변한 대답을 내지 못했다. 며칠 전 조계종 중앙종회의장과 총무원장을 지내고 평생 사회운동에 매진한 월주 스님이 회고록 발간에 맞춰 만난 기자들에게 토로한 일성이 더 설득력을 갖는다면 지나칠까. “대중 속에서 대중을 위해 수행하고 깨달음을 얻으라.” 어제 조계사 인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선 조계종 학인 토론대회가 열렸다. 예비 승려들이 대중들에게 초기불교와 선불교 중 어떤 수행을 권할 것인지를 놓고 불꽃 튀는 토론을 벌였다니 조계종 수행 풍토의 변화 조짐으로 주목된다. 많은 선승들은 여전히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의 보살 수행을 지고의 경지로 삼아 정진 중이다. 그 대승의 수행과 자비행 발원이야 훌륭한 가치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지금 당장 세간 대중들은 불교계에 더 많은 것을 원하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달라이라마의 파격적 사자후는 더 빛이 난다. “수미산은 없다.” kimus@seoul.co.kr
  • 톈안먼의 마오 새 얼굴 걸렸다

    톈안먼의 마오 새 얼굴 걸렸다

    중국의 대표적인 상징물인 톈안먼(天安門) 광장의 마오쩌둥(毛澤東) 초상화가 국경절(10월 1일)을 앞두고 교체됐다. 그의 초상화는 매년 국경절에 바뀐다. 28일 신경보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40분부터 40분 동안 초상화 교체 작업이 벌어졌다. 작업에는 거대한 기중기와 인부 수십명이 동원됐다. 사진보다 더 사진 같은 이 초상화는 가로 5m, 세로 6.5m, 무게가 1.6t에 이르는 거대한 유화 작품이다. 마오쩌둥 초상화는 1949년 신중국 성립 직전부터 대규모 군중집회가 벌어질 때면 톈안먼 광장 성루에 걸리기 시작했다. 1966년까지는 국경절이나 노동절 등 주요 행사 때마다 걸고 떼기를 반복했다. 문화대혁명 초기인 1967년 마오쩌둥 신격화가 시작되면서도 당 중앙은 초상화를 아예 영구적으로 걸기로 결정했고, 국경절마다 새로운 초상화로 교체하기로 정했다. 이 결정은 지금까지 유효하다. 초상화 속 마오쩌둥의 모습은 8차례 바뀌었다. 첫 번째 초상화는 8각의 모자를 쓰고 군복을 입은 모습이었다. 1950년 건국 1주년 때 그려진 초상화는 팔각모를 벗고 인민복을 입은 모습이었으며, 약간 위를 올려다보는 모습으로 한쪽 귀는 가려진 상태였다. 현재의 초상화는 얼굴 정면을 그려 두 귀가 모두 나온 1967년 작품을 원본으로 삼는다. 2014년 중앙미술학원이 전담하기 전까지는 중국의 대표적인 인물화가 5명과 그의 제자들이 주로 그렸다. 중학생 때 선발된 화가들은 그림 연습 못지않게 마오쩌둥 사상을 열심히 공부했다고 한다. 화가 스징셩(石京生)은 “마오 주석의 초상화를 매일 1폭씩 그렸다”면서 “사진이 아닌 그림을 고집하는 것은 지도자에 대한 존경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오쩌둥 초상화는 1989년 6·4 톈안먼 사태 때 먹물과 계란 세례를 받은 이후 종종 훼손됐다. 지난해에도 초상화에 잉크병을 던진 40대 남성이 징역 1년 2월형을 선고받았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톡!톡! talk 공무원] 22년간 대통령 4명·총리 5명 연설문 작성 “연설문 쓸 땐 연설자 신념·습관 살피죠”

    [톡!톡! talk 공무원] 22년간 대통령 4명·총리 5명 연설문 작성 “연설문 쓸 땐 연설자 신념·습관 살피죠”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2005년 5월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했을 때입니다.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크 대통령과의 만찬장에서 낭독할 답사 연설문을 썼지요. 그런데 노 대통령께서 곧장 한글 파일로 직접 타이핑해서 쪽지를 건네지 뭡니까. 얼마나 당황했는지 몰라요. 받고 보니 그 내용이….” 김철휘(57) 국무총리실 연설비서관은 28일 이렇게 말하며 짐짓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쪽지엔 ‘요리사는 짚신으로도 맛있는 요리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적혀 있었다. 김 비서관은 “맛없는 연설문이라는 의미로 해석한 다음 골머리를 앓다가 ‘역사적으로도 우리 두 나라는 오랜 인연을 갖고 있습니다. 각하의 고향인 사마르칸트 아프로시압 벽화에는 1300년 전 이곳을 찾은 한국인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고 들었습니다. 내일 사마르칸트 방문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큽니다’라는 구절을 넣었다”고 덧붙였다. 김 비서관은 27년에 걸친 공직 생활 중 22년간을 대통령 4명과 총리 5명의 연설문을 작성하는 데 바쳤다. 대학 때 특용식물학을 전공한 그는 민주정의당 사무처에 몸담던 1989년 2월 노태우 대통령 취임 1주년 기념 ‘보통사람의 밤’ 행사에서 대통령 연설문 초안을 쓰며 새로운 길로 들어섰다. 그해 6월엔 청와대 공보수석실 연설 담당 행정관으로 옮겼다. 이후 여성부 기획예산담당관, 국무조정실 고용식품의약정책관을 빼면 연설문 담당 외길이다. 연설문 작성에서 뽐낸 이름은 공무원 대상 연설에서도 빛난다. 2011년부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1만여명에게 ‘공직자의 말과 글’을 주제로 명강의를 펼쳤다. 공적인 연설문, 더구나 대통령이나 총리의 연설문은 조직이나 대표자의 주장을 담아야 하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발표되기 전에 건의하고 토론하며 반영하는 데 의미를 둔다. 연설문 필자는 연설하는 사람의 철학과 신념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업무로 평가된다. 그는 또 “연설문을 쓸 땐 말하는 분의 습관까지 살펴봐야 한다”며 살짝 웃었다. “일례로 고 김영삼 대통령 시절인 1995년 10월 아태관광협회 총회 연설문을 쓰고 나서 ‘관광’이라는 단어를 일일이 세어 최대한 줄였다. (경상도 출신인) 대통령의 발음을 걱정해서였는데, 다행히 그날 연설에서는 (김 전 대통령이) 실수를 하지 않았다”고 되돌아봤다. 김 비서관은 즉석 발상도 중요하다는 점을 에피소드로 귀띔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이 이탈리아를 방문한 2000년 3월 현지인들에게 맞춰 연설문에 조크를 추가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당일 새벽에야 베네디니 이탈리아경제인연합회장의 취미가 스포츠카 타기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연설문을 고쳐 ‘지금의 인터넷 시대는 속도와의 경쟁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탈리아 경제의 앞날은 매우 밝다고 생각합니다. 속도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베네디니 회장이 계시기 때문입니다’라는 구절을 넣었다. 반응은 뜨거웠다. 김 비서관은 “기왕이면 글을 잘 쓰고 말을 잘하고 싶겠지만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되뇌었다. 연설문이란 말을 글로 옮기는 것이라 명문장을 고집하다간 오히려 설화(舌禍)를 자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서부진언 언부진의(書不盡言 言不盡意)라고 강조한다. ‘글로는 하려는 말을 다 쓰지 못하고, 말로는 마음속 뜻을 다 표현하지 못한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새누리, 이정현 “국감 복귀” 거부…서청원 “정치,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새누리, 이정현 “국감 복귀” 거부…서청원 “정치,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국정감사 전면 거부에 나선 새누리당이 이정현 대표의 ‘국감 복귀’ 요청에도 불구, 지도부의 동조 단식을 선언하며 오히려 투쟁 수위를 끌어올렸다. 새누리당은 28일 오후 비공개 의원총회 결과 “이 대표의 눈물겨운 충정은 이해하지만, 새누리당은 이 대표의 요청을 따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민경욱 원내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민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은 현재의 비상대책위원회 상태를 유지하면서 조원진 비대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의회주의를 복원하는 한길로 가기로 했다”며 지도부의 동조 단식 돌입을 선언했다. 이번 의총은 이정현 대표의 ‘깜짝 발언’으로 소집됐다. 사흘째 단식 농성 중인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정세균 사퇴 관철 당원 규탄 결의대회’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성실하게 일해야 한다는 게 나와 새누리당 소신”이라며 즉각적인 국감 복귀를 당부했다. 그러나 이 대표의 발언 직후 열린 의총에서 의원들은 이 대표의 ‘국감 복귀’ 요청을 거부하기로 당론을 모았다. 이어 정 원내대표를 시작으로 29일부터 지도부가 ‘릴레이 단식’에 들어가기로 했다. 현역 최다선인 서청원 의원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타이밍을 잘못 잡은 것”이라며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오늘 ‘투쟁하자’고 해놓고, 오늘 복귀하자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표는 자신의 발언이 의총에서 수용되지 않은 데 대해 “그런 부분에 대해 수긍한다”며 “국민을 향해, 국회의원을 향해 내 충정을 말한 것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염동열 수석대변인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혼선을 빚은 끝에 일단 현재의 ‘단일대오’를 풀지 않기로 했지만, 당내에선 정 의장 및 야당과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비박(비박근혜)계를 중심으로 적지 않다. 지도부가 투쟁 수위를 끌어올린 것도 이런 ‘균열’을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나경원 의원은 “전략적 사고를 통해 투트랙으로 가자”며 국감 복귀를 요청했고, 유승민 의원은 “지도부가 국감을 바로 수행하는 결단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전날 국감을 재개하려다가 동료 의원들에 의해 사실상 ‘감금’당한 김영우 국방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지금이라도 대표께서 단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국회의 일정은 지켜져야 한다. 그것은 국회의원의 특권이 아닌 의무”라고 적었다. 그는 지도부의 ‘경고’에도 29일 예정된 국방위 국감을 열겠다고 밝혔다. 강석호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정 의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있다면 대화로 충분히 풀 수 있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조건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언급, 현실적으로 어려운 정 의장의 사퇴를 고집하는 대신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를 받아내는 선에서 매듭을 짓자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新전원일기] 삶을 버티는 힘… 한국인의 밥심… 천석꾼의 숙명

    [新전원일기] 삶을 버티는 힘… 한국인의 밥심… 천석꾼의 숙명

    # 깎지 마세요… 쌀눈 없어진 죽은 쌀 영양분 90% 사라져 “우리가 요즘 흔히 먹는 백미는 도정 과정에서 10분도를 넘어서 12분도쯤으로 깎아 버린 것을 생각하면 될 겁니다. 부드럽기는 하지만 사실 쌀알에 있는 주요 영양소를 거의 깎아 버리는 거죠. 이런 백미는 쌀의 영양분 중 90% 이상이 포함된 미강과 쌀눈이 없어져서 ‘사미’(死米)라고 합니다. 부드럽기는 하지만 죽은 쌀이라고 할 수 있죠.” 과거 비무장지대(DMZ)였던 곳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백학쌀닷컴’의 김탁순(48) 대표는 다이어트나 건강을 생각한다면 7분도나 9분도의 쌀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10분도가 넘는 백미에는 영양소는 거의 없고 탄수화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쌀 고유의 영양소가 덜 파괴된 걸 먹어야 스트레스도 덜 받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쌀에 있는 고유 성분 중 ‘옥타코사놀’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게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물질입니다. 그런데 이 성분은 쌀눈과 미강에 많아요. 현미를 10분도 넘게 깎아 버리면 이 물질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고 보면 됩니다. 물론 병이 있는 사람들은 그 병이나 체질 등에 따라 완전 백미를 먹어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건강을 생각한다면 7분도 쌀이나 적어도 9분도 쌀을 먹어야 스트레스를 덜 받을 겁니다.” 어쩌면 스트레스로 꽉 찬 현대인의 분노는 옥타코사놀을 남겨 놓지 않고 깨끗하게 깎아 버린 쌀에서 연유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건강을 위해서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도 쌀은 깎으면 깎을수록 나쁘다고 말했다. # 농민은 마지막 보루다… 수확의 기쁨보다 근심 쌓이는 추수기 요즘은 애완견이 먹는 사료의 가격이 쌀 가격보다 비싸다. 물론 단순 비교할 건 아니지만 쌀을 생산하는 농민 입장에서는 씁쓸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다른 물가들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데 쌀값은 시간이 흐를수록 떨어지니 농부의 심정이 어떠할까 싶다. 정부 나름대로 노력한다지만 벼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삶에 그다지 희망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모든 게 풍성할 때인 가을에 벼를 수확하고 나면 기쁨이 먼저 찾아와야 할 텐데 근심이 더 쌓인다는 것이다. 물가 상승과는 전혀 상관없다는 식의 쌀 수매 가격, 농지 임대료, 농기계 임대료나 할부금, 작물보호 비용, 종자 비용, 인건비, 시설비 등등. 사실 현대의 농부는 기적처럼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도 부농의 꿈을 꾸거나 몸에 익혀 온 삶을 버리지 못해 벼농사를 짓는다. 혹은 쌀을 생산하는 게 생명의 근원이라는 사명감 때문에 벼농사를 짓는 사람들도 있다. 벼농사를 몸으로 익힌 사람들이나 순정한 사명감 같은 걸 지닌 농부들이 점점 농사에서 멀어지면 우리 미래는 어찌될 것인가. 점점 글로벌화되어 가는 이 시대에 머잖아 닥쳐 올 식량의 무기화를 막을 수 있는 최후의 보루는 농민뿐이지 않은가. # 돈 버는 대로 재투자… 소비자 요구에 맞춰 직접 쌀 가공 김 대표는 12㏊ 규모의 벼농사를 짓고 있다. 평수로 계산해 보면 3만 6000평 정도 된다. 가히 천석꾼이라 부를 만한 규모다. 그는 고품질 쌀을 생산하기 위해 종자 선택부터 수확 후 건조까지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2003년에는 5㏊에 달하는 규모를 ‘우렁이 농법’으로 전환하고 구미리쌀작목반을 조직한 후 친환경 무농약 인증은 물론 논도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받았다. ‘백학참쌀’과 ‘무농약 백학참쌀’ 브랜드로 경기 연천군으로부터 ‘남토북수인증’ 마크를 획득했다. 그는 인근 지역 농민의 벼도 수매해 도정을 거쳐 직거래를 할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그렇게 관리하는 벼만 한 해 400t 정도 된다고 한다. 쌀로 치면 5000가마 정도의 분량이다. 그럼 제법 돈도 많이 벌 것 같은데…. “남는 게 없어요. 이것저것 갚고 나면 적자예요. 저도 겨우 먹고사는 정도죠. 그나마 정부 수매에만 기대지 않고 직거래 등 판로를 개척해서 그나마 먹고사는 겁니다.” 천상 농부의 몸집과 인상을 가진 김 대표는 첫눈에 보기에도 매사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살아왔을 법한 인물이었다. 그는 쌀 직거래를 시작하면서 방앗간까지 갖추었다. 직접 쌀을 가공해 판매하기 위해 가정용 정미기로 도정작업을 시작한 김 대표는 물량이 늘어나자 2007년엔 직접 도정 시설을 설치했다. 2008년에는 전량 직거래 판매로 전환하고 도정시설업 등록도 마쳤다. 이후 왕겨탱크, 벼등급 선별시설, 소포장·대포장 계량기 등을 설치하고 봉투 제작에 필요한 밴드 실러와 지대미용 미싱기 등을 구입해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쌀을 생산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농장에는 여느 중소기업 공장 못지않은 기계들이 자리잡고 있다. 돈 버는 대로 족족 재투자를 해서 이룬 것이다. 예전 같으면 농협이든 공공수매해 주는 곳이든 벼만 들고 가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그 값이 점점 형편없이 떨어지다 보니 직거래에 나선 것이다. “농사만 지어선 이젠 비전이 없어요. 그래서 온라인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영농일기도 꾸준히 써서 올리고 직거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던 겁니다. 이젠 수확하면 거의 모두 팔리고 남는 쌀이 없어요. 그리고 사업도 다양화해야 하고요.” 그는 2000년 초반부터 인터넷을 활용하기 시작해 농장이야기, 마을이야기, 단체이야기 등을 시시콜콜 기록으로 남겼다. 그는 과거 주민등록증을 맡겨야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연천의 DMZ에서 이제는 개방된 상황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경북 봉화가 고향인 그나 그의 부친이 연천까지 올라온 건, 서울로 유학 보낸 자식들을 가까이에서 돌보시겠다는 아버지의 뜻이었다. “너희들은 농사짓지 말고 공부해서 도시에서 살아라.” 김 대표의 부친이 농사를 짓던 시절에도 농사짓는 일은 수월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자식을 서울로 유학 보냈던 것이리라. 그런데 서울로 유학 간 아들은 급작스럽게 명을 달리하신 아버지의 뒤를 이어 농사를 짓고 있다. 그게 벌써 15년 저쪽의 일이었다. # 유통업체 PB 상품 이기려면 소비자가 좋은 쌀 구매해야 “매년 느끼는 거지만 쌀만큼은 정직하게 팔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즘처럼 혼합 저가미 유통으로 쌀 가격이 폭락하는 시절에 단일 품종 쌀을 판매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워요. 일단 혼합 쌀과 가격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어요. 대표적으로 유통업체 자체 브랜드(PB) 상품들이 그런데 혼합 쌀은 지역의 특성이나 생산량 등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섞어버리는 겁니다.” 근래에 들어서는 국산 쌀보다 수입쌀이 더 비싸다는 말도 들었다. 시장의 요구 등으로 종합미곡처리장(RPC) 등에서 생산하는 저가 혼합 쌀은 쌀값을 낮추려는 정책에는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벼 수매가를 낮추는 부작용만 낳았다고 한다. “진짜 농사짓는 사람은 다수확 벼 품종보다 맛있는 품종을 심어요. 그런데 시장의 쌀값이 싼 건 그만큼 생산자인 농업인에게 벼를 싸게 샀다는 겁니다. 쌀값은 왜 십년 전보다 싼 거죠? 다른 물가들은 다 오르는데. 농업인 모두가 쌀을 포기해야만 해답이 나올까요? 그건 아니잖아요. 그러려면 소비자들이 도와주어야 해요. 고품질을 고집한 쌀 품종과 지역의 쌀을 사주는 겁니다.” # 여든여덟 번의 땀방울… 벼농사 귀농은 말리고 싶다 밥상에 오른 밥에는 흔히 여든여덟 번의 땀이 배어 있다고들 말한다. 우리의 먹거리 중 가장 많이 손이 간다는 뜻이리라. “저희 농장 목표는 볍씨에서 밥알까지예요. 그리고 이걸 우리 마을 공동체로 확장한 거죠. 점점 공동체가 무너져 가고 있다고 하는데 농촌에서는 더 필요해요. 앞으로 농촌을 젊은 사람들이 들어와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후대에 전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 대표는 농사짓는 일 말고도 마을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그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백학면 구미리의 새둥지마을을 농촌체험마을로 만들어 전국 최초로 교육농장을 시작했을 뿐 아니라 도농 교류 성공마을, 농협 식교육전문농장 1호점 지정 등으로 전국에 마을을 알렸다. 경기도 농어민 대상 고품질 쌀 부문 대상도 받았다. “사실 벼농사로 귀농한다는 건 말리고 싶어요.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 선대부터 벼농사를 짓던 토지가 있다면 모를까. 벼농사로의 귀농은 자본도 많이 드는 데다 투자 대비 수익을 기대할 수가 없는 일이라서요.” 귀농이나 귀촌은 분명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시골로 혹은 고향으로 돌아가려면 각오 단단히 하고 내려가야 한다는 말이다. 특히 벼농사 짓는 일을 김 대표처럼 숙명으로 알고 살겠다면 말이다. 흰 쌀밥 위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을 보고 있노라면 새삼 밥의 힘이 세다는 것과 고향 생각이 난다는 점에서 쌀은 한국 사람에겐 근원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고등학교를 다닐 때, 내 도시락 내용물은 보리가 절반을 넘었고 나머지 공간은 쌀로 채워져 있었다. 어쩌다 도시락 전체가 보리밥이기도 했다. 겨울이면 양은으로 만든 도시락을 교실 난로 위에 얹어 놓으면 점심밥을 먹을 때쯤 도시락이 따뜻해져 있거나 혹은 누룽지가 생기기도 했다. 보온도시락 같은 건 그야말로 갑부 집 아이들이나 가지고 다니는 물건이었다. 40대 후반을 넘긴 사람들은 그 비슷한 추억이 하나둘 있을 것이다. 그 시절에는 쌀이 부족해 혼식을 권유했는데 요즘에는 쌀이 남아돈다고 한다. 탄수화물이 비만의 주범이라는 오인도 쌀 소비를 위축시켰고 다양한 먹거리가 쏟아져 나오면서 쌀 소비는 더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쌀을 수입하면서 쌀이 남아돌기 시작했다. 그래도 대다수의 한국 사람은 밥을 먹는다. 쌀이 부족했던 시절에도 밥을 먹었고, 지금처럼 쌀이 남아돌아도 밥을 먹는다. 일을 나가도 밥은 먹고, 아파도 밥은 먹고, 사랑하거나 이별을 해도 밥은 먹는다. 시인 설태수는 그의 시 ‘밥’에서 ‘이승 저승 다 합해도/ 밥보다 힘 센 것은 없다’고 했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어떤 세대들은 살아오기를 ‘밥심’으로 살아왔다고 말한다. 나도 그런 세대의 한 사람이었다. 글쓴이 소설가 전민식 제8회 세계문학상 수상. 주요 작품으로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불의 기억’, ‘13월’, ‘9일의 묘’ 등.
  • 데뷔 30주년 이승철 “목소리 유지 비결은 콘서트..클럽 축구 같아”

    데뷔 30주년 이승철 “목소리 유지 비결은 콘서트..클럽 축구 같아”

    가수 이승철이 데뷔 30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승철은 2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더줌극장에서 데뷔 30주년 기념 라이브 DVD 발매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30년간 인기를 유지한 비결에 대해 이승철은 “정말 유치한 대답일 수 있지만 팬 여러분이 아닐까 싶다. 모든 아티스트가 마찬가지다. 팬이 중심에 있어야지 활동할 수 있다. 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음에도 이날 이 자리에서 기자간담회를 할 수 있던 건 팬이 지탱해줘서 였다고 생각한다. 그때 10대 팬이 지금 40대, 30대 팬이 60대가 됐다. 그분들이 손자 손녀와 한 공연을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는게 모습이 내가 이자리에 있는 비결인 거 같다”라고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승철은 30년간 한결같은 목소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로 “콘서트”를 꼽으며 “컨디션 관리는 지금도 고집하는게 콘서트 회수다. 1년에 상반기 3개월, 하반기 3개월은 콘서트하고 6개월은 쉰다. 그사이 1주일에 한번씩 콘서트를 하는 게 비결인 거 같다. 2주만 쉬어도 감각이 떨어지는 느낌이 있다. 클럽 축구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클럽 축구 리그가 1주일에 한 번씩 경기를 하는 것처럼 우리도 공연하고 1주간 푹 쉬고 그렇게 꾸준한 활동이 비결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또 이승철은 “콘서트에서 노래는 기본이다. 그리고 노래는 두 번째라고 생각한다. 내 콘서트에서 가장 큰 힘은 20년 이상 같이한 밴드 크루이다. 120명의 밴드와 스태프 가운데 70명 이상이 20년 이상 같이 한 크루다. 이게 바로 나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1년에 30번의 콘서트를 하는데 그걸 20년간 했다. 완벽한 팀웍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나의 음악적 발상과 시도들이 완성된다. 콘서트에서 가장 중요시하는건 팀웍이다”라고 오랫동안 함께 해 온 밴드와 스태프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이승철은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전국 방방곡곡의 팬들을 찾아가는 전국투어 콘서트 ‘무궁화 삼천리 모두 모여랏’을 진행한다. 또 지난 7월 1~2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연 ‘이승철 데뷔 30주년 기념 콘서트-무궁화 삼천리’를 10월 7일 84분짜리 실황 DVD로 발매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개 보면 주인 성향 안다…품종으로 본 성격 10가지

    개 보면 주인 성향 안다…품종으로 본 성격 10가지

    개를 보면 주인의 성격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강아지 때부터 키우다 보면 개와 주인의 성격이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지며 서로 닮아가는 경향을 우리는 쉽게 볼 수 있다. 그렇기에 개의 종류에 따라서도 주인의 성향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최근 미국 인터넷매체 리틀띵스의 작가 니콜 카니차로는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10가지 견종에 따른 주인의 성격을 정리해 공개했다. 물론 이는 견종의 일반적인 성격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니 실제로는 다를 수 있다. 그러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길 바란다. 1. 골든 리트리버 대개 충성심이 강하고 친절하다. 따라서 이들의 주인 역시 정직하고 사교적인 경우가 많다. 이 견종은 걱정이 없고 믿음직스러우며 활기가 넘쳐 가족 단위의 가정이 선호하는 편이다. 2. 불도그 고집이 세고 유치한 경우가 많은데 이들의 주인 역시 비슷한 성향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들은 보기와 달리 친절하고 애정이 넘쳐 꼭 안아줄 수밖에 없는 존재라고 한다. 주인 역시 주위 사람들을 좋아하고 함께 웃는 것을 즐긴다. 3. 소형 개 가방에 쏙 들어가 최고의 여행 동반자가 아닐 수 없다. 즉 이들의 주인은 여행 마니아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 또한 이들의 주인은 자신의 외모와 사회생활에 자신감이 넘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밤에 나가 놀길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4. 복서 활력이 넘치는 견종 중 하나다. 항상 활력이 넘쳐 주인 역시 활동적일 가능성이 크다. 함께 운동을 즐길 자신이 있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5. 코커스패니엘 왕족처럼 친절하고 신사다우며 침착하다. 이 예쁜 개의 주인은 바쁠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을 소중히 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6. 저먼 셰퍼드 개 중에서도 가장 조용하고 마음이 따뜻하다. 이들은 위협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단지 충성스럽고 보호 본능이 강할 것일 뿐이다. 이들의 주인은 대개 놀랍도록 다른 사람을 우선시 생각하며 강한 사람들이다. 7. 로트와일러 이들의 외모는 위협적으로 보이지만 실은 상당히 여유로운 성격을 갖고 있다. 하지만 소중한 사람에게 뭔가 나쁜 일이 일어날 때는 빠르게 행동할 수 있다. 주인 역시 신체적으로 강하며 주위에서도 신뢰받는 경우가 많다. 8. 퍼그 퍼그는 어딘가 익살스러운 면이 있다. 이들의 주인은 일상을 즐겁게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9. 시베리안 허스키 만일 당신이 허스키를 기르고 있다면 타고난 리더일 가능성이 크다. 개가 산을 오를 때와 같이 뚜렷한 목표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허스키는 그런 당신을 좋아한다. 10. 핏불 오해받기 쉬운 견종으로, 사실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싶은 마음은 다른 견종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주인 역시 용감하고 주위 사람을 지키려는 성향이 강하다. 사진=ⓒ cristina_conti / Fotolia(맨위), 리틀띵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종이접기책 나눠주라” 유서 남기고 사라진 아이는 어디에…

    “종이접기책 나눠주라” 유서 남기고 사라진 아이는 어디에…

    대구 수성경찰서가 모녀 변사와 아동 실종 사건을 수사중인 가운데, 이틀째 초등학교 4학년 류정민(11)군을 찾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류군은 지난 15일 어머니와 함께 대구 수성구 범물동 집에서 나간 이후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어머니 조모(52)씨는 지난 20일 경북 고령군 성산면 고령대교 부근 낙동강 변에서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조씨가 시신으로 발견된 다음 날 류군의 누나(26)는 아파트 베란다 붙박이장에서 이불과 비닐에 싸인 백골 상태 시신으로 발견돼 류군 행적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경찰이 23일 언론에 배포한 수배 전단에는 아파트 CCTV에 찍힌 흐린 사진만 있다. 류군이 이달부터 다닌 학교나 집에서 이렇다 할 만한 사진이 나오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집을 수색했지만, 사진을 찾지 못했고 학교에 등교한 지 며칠 되지 않아 생활기록부조차 완성돼 있지 않았다. 집에서는 ‘유서’라는 제목으로 “내가 죽거든 십자수, 색종이 접기책을 종이접기를 좋아하거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세요”라고 류 군이 적은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나왔다. 류군이 인근 초등학교에 처음 모습을 보인 것은 2013년 3월이다. 어머니 조씨는 입학식 날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며 홈스쿨링 의사를 밝혔다. 이후 결석을 한 류군은 그해 6월부터 정원외 학생으로 관리됐다. 학교 측이 수차례 등교 안내를 했지만 조씨는 홈스쿨링을 고집했다. 3년가량이 지난 올해 1월, 아파트 주민들이 “학교에 다닐만한 나이의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는다”고 신고해 류군은 아동학대 의심 학생으로 경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경찰이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확인한 결과 집 안이 깨끗하고 아이에게서 학대나 방임 흔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측의 거듭된 등교 요청에 류군은 지난 2일 재취학했다. 학교 측은 저학년생 나이가 아닌 데다 학력이수인정평가가 우수해 학령에 맞게 4학년에 배정했다. 하지만 류 군은 등교 첫날 아프다며 조퇴하는 등 조퇴와 결석을 반복하다가 지난 9일 이후 학교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또 어머니와 떨어져 있으면 불안스러워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 연락에 조씨는 추석 연휴가 끝나면 19일부터 등교시키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조씨는 학교 측 연락을 받지 않다가 이튿날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조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한다. 또 숨지기 전 딸 시신을 은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22일 소방 구조대 등 120여명을 투입해 수성구 범물·지산동 일대, 고령대교 부근을 수색했다. 23일에도 경찰, 교육청 직원 등이 범물·지산동 일대를 뒤지고 낙동강에 보트, 드론 등을 띄워 수색하고 있지만, 수색 범위가 넓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집 주변에는 류군 가족 사정을 잘 알만한 주민이 없고 조씨가 8년 전 헤어진 남편과는 교류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에도 며칠밖에 등교하지 않아 교우 관계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은 “류군이 장시간 실종된 상태인 데다 모녀 변사 사건을 밝히는 데도 핵심인 만큼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지원 “박근혜 정부, 우병우-최경환이 ‘우환’…의혹들 특검 통해 밝혀야”

    박지원 “박근혜 정부, 우병우-최경환이 ‘우환’…의혹들 특검 통해 밝혀야”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23일 “박근혜정부에서는 (우)병우와 최경(환)이 ‘우환’ 됩니다. 정부에 우환이 겹겹 싸이지만 모두 네탓이옵니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최근 발언을 질타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임기 17개월 남긴 지금, MB-현정부 8년 반 동안 5번의 북한 핵실험 중 4번을 했고 핵 마사일의 기술 진전을 알면서도 속수무책이던 대통령께서 ‘대화 위해 북 준 돈 핵개발 자금 됐다’며 DJ 노무현정부 햇볕정책에 책임을 떠 넘기시네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정부 말대로 하면 북한은 이미 망했거나 오늘 혹은 내일 망해야 합니다. 지난 8년 반간 북에 준 돈이 없는데 북이 어떻게 핵 SLBM 미사일 핵잠수함까지 건조해서 실험할까요”라면서 “경부고속도로에서 사고 나면 동작동 국립묘지 박정희 대통령 묘소로 가서 항의하나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최근 문제로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도 “미르, K스포츠 문제 없다면 국정조사나 특검해서 밝히면 됩니다. 그 결과를 보시고 무단 공세한 정치인, 언론인 처벌하세요”라면서 “아니라고 하면 국민 믿겠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통령이 “분쟁하는 집은 무너져”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그는 “그렇습니다. 의혹을 부인하니까 분쟁이 생깁니다. ‘분쟁을 일으키고 분쟁을 숨기는 집도 무너집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도처에 우환입니다. 우병우 민정수석 덮어질까요. 보호할 가치가 있어 대통령께서는 보호하시겠지만 국민은 그런 고집때문에 멀어집니다. 또다른 실세 최경환 전 부총리도 검찰이 덮었지만 법정에서 터졌습니다. 국민이 용서 안합니다. 이런 말씀을 이정현 대표께 얘기했지만 역시 그는 당대표가 아니라 대통령 비서였습니다”라고 허탈해했다. 한편 박 대통령이 북한 핵개발 책임을 DJ에게 떠넘겨지자 DJ 비서관 출신인 최경환 국민의당 의원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경복궁 무너지면 흥선대원군 탓할 것인가. 경부고속도로 무너지면 박정희 탓 하려는가”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속도전’ 덫에 걸린 북한, 해법은?/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열린세상] ‘속도전’ 덫에 걸린 북한, 해법은?/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12월 30일이 되면 김정은은 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처음 공식 직함을 얻게 된 지 만 5년이 된다. 그래서 그런지 북한은 2016년 올 한 해 동안 유독 ‘속도전’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5월 7차 당대회를 앞두고는 ‘70일 전투’를, 당대회를 통해서는 ‘만리마’ 운동을, 그리고 당대회 종료 후에는 ‘200일 전투’를 개시했다. 2016년 한 해 내내 ‘365일 전투’를 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속도전에 예외를 두고 있지 않다. 스키장, 물놀이장, 고층 아파트, 발전소, 댐 등 건설뿐만 아니라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까지도 속도전을 단행하고 있다. 마치 2016년 12월 31일이 되면 천지개벽이라도 일어날 듯이 속도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속도전을 쫓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점을 놓치고 있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려 동북아 안보환경 지형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서두르면 일을 그르친다’나 논어 자로 편에 나오는 공자의 ‘욕속즉불달(欲速則不達) 견소리즉대사불성(見小利則大事不成)’의 격언은 모두 ‘속도’를 강조했을 때 일을 얼마나 그르치는지를 잘 알려 주고 있다. 최단 기간 내에 양적·질적으로 최상의 성과를 낸다는 북한의 속도전은 ‘성과’가 아니라 ‘최단 기간’이라는 속도만을 강조하고 있다. 그 결과 최단 기간 내에 완성했다는 마식령 스키장이나 희천발전소 댐은 부실 공사의 후유증을 앓고 있고, 평양 고층아파트가 붕괴되는 사고까지 겪었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도전을 계속 이어 나가고 있으며,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까지도 속도전을 하고 있다. 그런데 건설과 복구의 속도전과 핵·미사일의 속도전은 결과와 파장 면에서 비교되지 않을 만큼 완전히 다르다. 전자가 북한 내부로 제한된 것이라면 후자는 북한 내부에만 머물지 않고 북한 당국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으로 확산돼 나가기 때문이다. 속도전을 통해 김정은 체제를 공고화하려고 했던 북한 당국은 속도전 때문에 김정은 체제를 약화시키는 역설의 상황에 부닥치게 됐다. 외부 위협으로부터 북한 체제를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더 빨리, 그리고 더 많은 핵·미사일 능력을 갖춰 나갈수록 김정은 체제는 더욱더 불안정한 상황에 부닥치게 되기 때문이다. 첫째, 핵·미사일 능력의 속도전은 미국의 대북 정책 변화보다 중국의 대북 정책 변화와 속도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북한이 가장 기피하는 동북아 안보환경 구도를 만든 셈이 됐다. 사드 문제로 ‘한·미·일’ 대 ‘북·중·러’의 관계로 복원되는 듯했으나, 북한의 5차 핵실험은 ‘한·미·일+중·러’ 대 ‘북한’의 구도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고 미·중 간의 협력 동기를 강화해 줬다.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북·중 접경 지역의 훙샹그룹 및 단둥무역회사 10여곳에 대한 중국 당국의 사법 조치 강화는 미·중 공조에 기초한 중국의 대북 정책 변화를 보여 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둘째, 북한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의 질주는 결국 한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들의 대응과 응징 능력 강화에 속도를 내게 함으로써 북한은 끝없는 속도전의 덫에 갇히게 됐다. 두 가지 선택이 주어진 셈이다. 속도전 덫에 걸린 채 계속 질주를 하거나, 덫을 푸는 해법을 강구하거나 둘 중 하나다. 전자의 길을 계속 고집할 경우 북한 당국이 치러야 하는 비용은 시간이 흐를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정비례할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대북 해법도 한 방향으로 급격히 수렴돼 나갈 것이다. 여러 해법 제시에도 불구하고 대량살상무기(WMD) 능력 고도화에 속도를 계속 낸다면 대북 해법의 이견은 그 속도만큼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속도전의 피해는 고스란히 북한 주민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속도전을 통한 통치권 강화는 허상에 불과하다. 속도전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부과한 육체·재정·정신적 고통에,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의 질주에 따른 대북 제재 강화는 북한 주민을 4중고로 내몰고 있다. 속도전의 강화는 결국 북한 주민의 불만을 조직화시키는 내부적 위협이 될 것이다. 북한은 속도전의 성과를 선전하며 10월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장식할 이벤트를 찾을 때가 아니다. ‘희망’이 빠져나오기 전에 판도라 상자의 뚜껑을 빨리 닫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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