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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게 바로 팀워크” 쇼트트랙 여자 계주 태극 金시스터즈, 개성도 만점

    “이게 바로 팀워크” 쇼트트랙 여자 계주 태극 金시스터즈, 개성도 만점

    최민정 심석희 부드러운 리더십 ..맏언니 김아랑에 막내 김예진, 이유빈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여자대표팀은 역대 최고의 실력을 갖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포의 대상인 ‘쌍두마차’ 최민정(성남시청)과 심석희(한국체대), 부드러운 리더십을 갖춘 ‘맏언니’ 김아랑(한국체대), 밝은 모습이 보기 좋은 막내 김예진(한국체대 입학예정), 이유빈(서현고) 등 대표팀 선수들은 자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올림픽 2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쇼트트랙 여자 계주는 일찌감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원투펀치’의 존재감이 워낙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심석희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부터 기량을 인정받았다. 만 17세에 출전한 소치대회에서 심석희는 차세대 에이스 자리를 점찍었다. 특히 소치 대회 여자 계주 결승에서 반 바퀴를 남겨놓고 중국 선수를 극적으로 추월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심석희는 4년 동안 기량을 더욱 끌어올렸으나 평창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유독 힘든 시기를 보냈다. 대표팀 코치에게 구타당해 대표팀을 이탈했다가 복귀하는 등 아픔을 겪었다. 불운은 개인전에서도 계속됐다. 여자 500m와 여자 1500m에서 예선 탈락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심석희는 휴식을 반납한 채 훈련에 전념해 계주에서 보란 듯이 일어났다. ‘쌍두마차’의 또 다른 축인 최민정은 존재만으로도 대표팀에 큰 힘이 됐다. 일찌감치 중장거리는 물론 한국 선수들의 취약종목인 단거리 500m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전천후 완성형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그는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실격당하며 정신적으로 타격을 받았지만, 강한 정신력으로 훌훌 털어버리고 여자 1500m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우승했다. 여자 계주 예선에서는 이유빈이 넘어지자 재빠르게 터치한 뒤 무서운 속력 주파해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맏언니’ 김아랑은 팀을 하나로 뭉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개막 전 코치진 구타 사건 등으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자 심석희의 생일에 맞춰 축하자리를 마련해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여자 1500m 결승에서 4위를 기록한 뒤 우승자 최민정에게 다가가 진심 어린 축하를 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대표팀 후배들에게 ‘나보다 팀이 우선’이라는 메시지를 행동으로 알렸고, 후배들이 중심을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평촌고를 갓 졸업한 ‘무서운 10대’ 김예진은 스타트 능력이 뛰어난 단거리 유망주다.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지난해 2월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 여자 500m에서 이탈리아 레전드 아리아나 폰타나를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계주에만 출전하지만, 4년 뒤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분홍색을 좋아해 분홍색 장비만 고집할 정도로 엉뚱한 구석이 있는 김예진은 통통 튀는 성격으로 대표팀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이제 고교 2학년에 올라가는 이유빈은 가수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영락없는 10대 소녀다. 그러나 경기장에만 들어서면 눈빛이 바뀐다. 평창올림픽에선 여자 계주만 출전했다. 여자 계주 예선전에서 넘어지는 돌발 변수를 만났지만, 뒤따라오는 최민정에게 침착하게 손을 들어 바통 터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바스크어 쓰면 곧바로 퇴장” 스페인 프로축구 주심의 어이없는 엄포

    “바스크어 쓰면 곧바로 퇴장” 스페인 프로축구 주심의 어이없는 엄포

    “바스크 말만 해봐. 곧바로 퇴장시킬테니” 스페인 프로축구 5부 리그 엘고이바르와 이디아자발의 경기가 자신들만의 언어를 고집하는 바스크주에서 열렸는데 주심이 선수들에게 이런 으름장을 놓았다고 영국 BBC가 현지 보도를 인용해 20일 전했다. 오마르 아이즈푸루 엘고이바르 코치가 소셜미디어에 주심의 이런 거친 언사를 알려 말썽이 시작됐다. 데니스 잇사소 바스크주 문화체육부 차관은 “주심의 태도를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됐다”며 “이런 에피소드는 우리 언어와 유산에 대한 존경심이 부족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이름이 확인되지 않은 주심은 나중에 말썽이 일자 바스크 어를 모르는 자신에게 선수들이 욕설을 퍼부어도 못 알아들을까봐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다. FC 바르셀로나의 연고지인 카탈루니아 지방과 마찬가지로 바스크주 역시 광범위한 자치 권한을 스페인 연방정부로부터 받아 자신만의 언어와 전통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美 트럼프 열병식 ‘골머리’

    美 트럼프 열병식 ‘골머리’

    미 국방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열병식 요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CNN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 같은 열병식을 원한다’는 발언 이후 미 국방부가 대규모 군 퍼레이드를 검토했으나, 막대한 비용과 군사 훈련 차질 등의 문제로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우선 열병식 개최가 미군의 군사 훈련 일정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열병식을 하려면 탱크 등의 장비를 옮기는 데 몇 주가 걸리고 열병식 참여 인력은 개최 며칠 전부터 정규 업무에서 자리를 비워야 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DC에서 병력 수천 명과 장갑차, 미사일 등 육중한 무기를 동원하는 열병식을 고집한다면, 중요한 군사 훈련 일정이 망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300만~5000만 달러(약 32억~533억원)로 추산되는 열병식 개최 비용도 문제라고 CNN은 전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지난 14일 열병식 개최 비용을 1000만~3000만 달러(약 107억~320억원)로 추정했다. 현재 국방부 예산에 열병식 관련 예산은 배정되지 않은 상태다. 미 국방부가 열병식 예산의 일부를 민간 기부를 통해 충당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비 이동 비용 등을 제외한 비(非)군사 부문의 비용을 민간 기부금으로 해결한다는 것이다. 미 육군이 국방부에 열병식 관련 5가지 안을 제출했으며, 국방부가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열병식 개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 국방부는 11월 11일 재향군인의 날에 열병식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은 “(열병식 개최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여러 방안을 백악관에 제출하면 대통령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14일 프랑스 방문 중 바스티유데이(프랑스혁명 기념일) 군 열병식을 참관한 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최고의 열병식 중 하나”라고 극찬하며 “우리도 (미국에서) 이런 걸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후 지난달 18일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을 만난 자리에서 “프랑스 같은 열병식을 원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방인’ 선예 “셋째도 가정분만 고집..낯선 곳에서 낳고 싶지 않아”

    ‘이방인’ 선예 “셋째도 가정분만 고집..낯선 곳에서 낳고 싶지 않아”

    ‘이방인’ 선예가 가정분만을 고집하는 이유를 밝혔다.17일 방송된 JTBC ‘이방인’에서는 제임스 박 부모님이 아들 집에 방문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선예의 시어머니는 “또 아기를 낳을 거니?”라며 “둘 다 집에서 낳았잖아. 난 그게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이에 선예는 “집에서 낳는 게 편했다. 캐나다도 낯선데 병원이라는 낯선 곳에서 아이를 낳고 싶지 않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제임스 박 어머니는 “요즘에 그렇게들 한다지만 내 며느리가 그럴 줄은 몰랐다”며 “셋째 낳으면 또 그럴 거냐”고 물었고, 선예는 “네”라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선예는 “첫째는 8시간, 둘째는 4시간 만에 낳았으니까 셋째는 두 시간 만에 나오겠죠”라며 “이번에는 더 빨리 낳을게요”라고 웃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씨줄날줄] 日 동네 책방 실험/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日 동네 책방 실험/황성기 논설위원

    동네 책방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는 보도(서울신문 2018년 2월 9일자 28면)를 읽고, 내가 사는 동네에도 조그만 책방이 있을까 찾았더니 진짜 있다. 몰랐을 뿐 지하철역에서 그리 멀지 않지만,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웅크리고 있었다. 어느 날 소리 소문 없이 골목에 들어선 책방이 대형 서점과는 다른 생존의 길을 걷고 있다는 보도처럼 우리 동네 책방도 비슷했다. 잘 팔리는 실용서나 학습서, 베스트셀러가 아닌 책방 주인의 취향을 고집한 책들을 늘어놓고 손님을 맞는다. “돈을 주고 책을 사는 행위보다는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신경 썼다”는 책방 주인의 말은 도발적으로 들린다.일본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직영하는 동네 책방이 기대반 우려반 속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 아오모리현 하치노헤(八戶)시는 2016년 12월 ‘하치노헤 북센터’를 개점했다. 책 읽는 사람을 늘리고, 글 쓰는 사람을 늘려, 책으로 동네를 활기차게 만든다는 취지의 시장 공약 사항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인구 23만명의 중소도시에 시가 손수 운영하는 서점이라니, 한 해 6000만엔의 비용이 들어가 세금 낭비가 아니냐며 반발도 있었다. 하지만 개점 1년의 결과는 놀랍다. 1년간(개관 312일 기준) 서점을 찾은 사람은 16만 7576명, 하루 537명꼴로 방문했다. 판매한 책은 총 9998권, 하루 32권꼴이었으며 총매출은 1480만엔이었다. 북센터가 애초 예상했던 숫자는 하루 방문객 300명, 책 판매 30권이었으니 출발은 좋다. 하지만 숫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 서점을 거점 삼아 독서 모임, 책을 테마로 한 토크쇼, 집필·출판 워크숍 등을 열면서 시의 문화공간으로 가능성을 보인 것이다. 135명의 ‘시민 작가’가 등록해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해외 문학, 인문사회과학, 예술 서적이 진열대의 주류를 이루는 점도 특색이다. 잘 팔리는 책으로 이익을 올려야 하는 일반 서점과 충돌하지 않으면서 차별화도 꾀한 것이다. 동네에서 생산한 수제 맥주, 와인도 책방에서 사서 마실 수 있다는 점도 재밌다. 1999년 2만 2296개의 서점이 있었던 일본이지만 2017년 통계로는 44%나 줄어든 1만 2526개가 됐다. 우리의 1559개와 비교하면 인구 비례로 따져도 여전히 많은 숫자인데 인터넷 영향으로 책에서 멀어지는 경향은 여느 나라와 다르지 않다. 서울 마포구가 책거리를 운영해 화제가 됐다. 그러나 지자체가 서점 운영에 직접 나섰다는 얘기는 들어 보지 못했다. 공공서비스 개념의 확장을 동네 책방으로 시도해 볼 때가 왔다. 한국 지자체의 견학을 환영한다는 하치노헤시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진중권 “‘김일성 가면’ 야당 논리라면 안철수는 MB아바타”

    진중권 “‘김일성 가면’ 야당 논리라면 안철수는 MB아바타”

    진보적 칼럼니스트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평창동계올림픽에 ‘평양올림픽’ 프레임을 덧씌우는 보수 야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진 교수는 지난 12일 오마이뉴스에 ‘보수 야당의 올림픽 적화 개그 3종 세트’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이 글에서 진 교수는 ‘평양올림픽’이라고 공격해놓고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일성 가면’ 오보를 고집스럽게 물고 늘어진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 ‘김일성 가면’이 부적절하다는 논평을 낸 국민의당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진 교수는 먼저 홍 대표에 대해 “제 입으로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규정하고도 몸으로는 개회식에 참석했다”면서 “그가 정말 진지하게 평양올림픽이라 믿었다면 절대로 그 자리에 나갈 수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반도기 때문에 태극기를 못 내거니, 나라도 가슴에 태극지 배지를 달고 참석해야겠다”는 홍 대표의 변에 대해 진 교수는 “이런 종류의 개그는 대한민국에서 오직 허경영씨만 할 줄 아는 줄 알았다”면서 “그의 야무진 계획에 그만 차질이 생기고 말았다. 개회식이 시작되자마자 대형 태극기가 들어오고 (중략) 현장에 있던 김여정과 김영남은 기립을 했다고 한다”고 비꼬았다.북한 응원단의 응원소품을 ‘김일성 가면’이라고 공격한 하 의원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었다. 진 교수는 “(‘김일성 가면’을 잘못 보도한 언론이) 오보임을 인정하고 문제의 기사를 내려 버렸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실수를 인정하고 자신의 가벼운 처신에 대해 사과를 할 것이다. 하지만 하태경 의원은 순순히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통일부 발표처럼 미남의 얼굴에 불과하다고 해도 그 미남이 김일성을 연상시킨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 못한다. 북한에서 최고의 미남 기준이 바로 김일성이기 때문”이라는 하태경 의원의 말에 “어이가 없다”는 평을 달았다.하 의원의 주장은 얼굴이 닮았다고 해서 국민MB 송해 선생을 김영춘 북한 인민무력부장이라 하고,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등장해 화제가 된 인면조가 배우 이광수나 격투기 선수 김동현과 유사하다고 해서 이들을 동일시하는 ‘개그’와 다름이 없다는 게 진 교수의 논리다. 진 교수는 ‘김일성 가면’에 대해 지난 11일 국민의당이 낸 논평도 언급했다. 국민의당은 ‘북한 응원단의 김일성 가면 응원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는 논평에서 “정부는 김일성 가면 응원에 대해 김일성이 아니다 하면서 방어하기에 급급하다. 우리 국민과 언론이 보기에 김일성 가면으로 인식하면 김일성 가면인 것이다”라고 주장했다.진 교수는 “이 궤변을 그대로 국민의당 얼굴이신 안철수 대표에게 적용해보자. 지난 대선에서 안 후보는 토론에 나와 ‘제가 MB 아바타입니까?’라고 물었다. 국민의당 논리대로라면 안철수는 MB 아바타가 맞다”면서 “우리 국민과 언론이 보기에 MB 아바타로 인식하면 MB 아바타이니까.”라고 일침을 가했다. 진 교수는 “유사가 동일인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번 김일성 가면 소동은 우리사회에서 기자, 국회의원, 유력 정당들마저 가공할 지적 퇴행에 빠져 있었음을 보여준다”며 비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클로이 김 “가족을 위한 경기…지금은 햄버거 먹고 싶어”

    클로이 김 “가족을 위한 경기…지금은 햄버거 먹고 싶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차원이 다른 연기로 금메달을 목에 건 클로이 김(18)이 “오늘은 가족을 위한 경기였다”며 고마움을 전했다.클로이 김은 13일 평창 휘닉스 스노파크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을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아버지는 많은 걸 희생했다. 딸이 스노보드에 열정을 가졌다는 이유로 일도 그만두고 따라다녀 주셔서 많이 감사하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할머니가 보고 계실 줄은 몰랐는데, 2차 시기에 계시다는 걸 알게 됐다. 그때부턴 할머니를 위해 즐기실 수 있도록 연기하고 싶었다. 할머니와 쇼핑 갈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클로이 김은 “지금 무척 배가 고프다. 가장 먹고 싶은 건 햄버거와 프렌치프라이, 하와이안 피자”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날 결선에서 클로이 김은 최종 점수 98.25점을 따내 류지아위(중국·89.75점)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여자 스노보드 최연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차 시기의 93.75점으로 이미 3차 시기를 마치기 전에 금메달을 확정 지은 그는 마지막 연기를 앞두고 트위터에 “아침에 샌드위치 다 안 먹은 게 후회된다. 괜히 고집부렸다. 이제야 배가 고파서 화가 난다”는 트윗을 올려 여유를 드러냈다.2000년 4월 23일에 태어난 클로이 김은 17세 9개월의 나이로 올림픽 정상에 올라 하프파이프 최연소 우승, 여자 스노보드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15살인 2015년 동계 엑스게임 사상 최연소 우승, 여자 선수 최초 ‘100점 만점’ 등 각종 기록을 양산하며 첫 올림픽부터 금메달 후보 1순위로 꼽힌 그는 전날 압도적 기량으로 예선을 통과한 데 이어 결선에서도 이변 없는 금빛 연기를 펼쳤다. 클로이 김은 한국인 부모를 둔 한국계 미국인으로, 4살 때 스노보드를 시작해 6살 땐 미국 스노보드연합회 전미 선수권대회에서 3위에 올라 스키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14살이던 2014년 소치올림픽에는 부상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15세 이상 선수만 출전할 수 있도록 못 박은 하프파이프 규정때문에 출전하지 못했다. 글로벌 매체인 ‘타임’은 그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틴에이저 30명’ 명단에 2015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선정했다. 동계 스포츠 선수로는 유일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천재의 여유’…클로이 김, 결선 중 “배고파” 트윗날리고 금메달

    ‘천재의 여유’…클로이 김, 결선 중 “배고파” 트윗날리고 금메달

    ‘천재 스노보드 소녀’ 클로이 김(18)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클로이 김은 13일 평창 휘닉스 스노파크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종 점수 98.25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중 트윗을 올리는 여유까지 겸비했다. 클로이는 여자 하프파이프 3차 결선 도중 트위터에 “아침에 샌드위치 다 안 먹은 게 후회된다. 괜히 고집부렸다. 이제야 배가 고파서 화가 난다”고 올렸다. 전날 예선 도중에도 SNS에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고 남겨 화제를 모았다. 그가 쓴 ‘hangry’는 ‘hungry’의 오타가 아니라 ‘hungry+angry’를 더한 신조어로 ‘배가 고파서 짜증이 난 상태’를 뜻한다. 그리고는 경기장에 등장해 2연속 1천80도 회전에 화려하게 성공하며 98.25점을 획득, 금메달을 확정했다. 2위인 류지아위(중국·89.75점)를 큰 격차로 따돌린 완벽한 금메달이었다.2000년 4월 23일에 태어난 클로이 김은 17세 9개월의 나이로 올림픽 정상에 올라 하프파이프 최연소 우승, 여자 스노보드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15살인 2015년 동계 엑스게임 사상 최연소 우승, 여자 선수 최초 ‘100점 만점’ 등 각종 기록을 양산하며 첫 올림픽부터 금메달 후보 1순위로 꼽힌 그는 전날 압도적 기량으로 예선을 통과한 데 이어 결선에서도 이변 없는 금빛 연기를 펼쳤다. 클로이 김은 한국인 부모를 둔 한국계 미국인으로, 4살 때 스노보드를 시작해 6살 땐 미국 스노보드연합회 전미 선수권대회에서 3위에 올라 스키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14살이던 2014년 소치올림픽에는 부상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15세 이상 선수만 출전할 수 있도록 못 박은 하프파이프 규정때문에 출전하지 못했다.글로벌 매체인 ‘타임’은 그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틴에이저 30명’ 명단에 2015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선정했다. 동계 스포츠 선수로는 유일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데스크 시각] 침묵하면 ‘돌’들이 일어나 외친다/안동환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침묵하면 ‘돌’들이 일어나 외친다/안동환 문화부 차장

    2010년 10월 법무부 장관이 동석한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안태근 당시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의 성추행. 여검사의 삶은 그 장례식장에서 멈췄다. 밝은 옷과 치마를 즐겨 입던 그녀는 상복 같은 검은색 바지만 고집했다. 보이지 않는 ‘원심력’에 떠밀린 그녀는 15년차 검사의 정상적인 궤도에서 이탈해 점점 먼 곳으로 유배됐다. 서지현 검사가 지난달 29일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올린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글에는 ‘참고 침묵하기만 했던 내 잘못이라는 건가’라고 자문하는 대목이 있다. 서 검사가 여러 경로로 제기한 성추행 문제는 묵살됐고 인사 보복이 뒤따랐다. 서 검사가 자유 의지로 침묵을 깬 건 자의반 타의반 8년 동안 침묵한 대가(“내가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검사라는 사실을 잊은 채 검찰 내부의 힘없고 작은 부품인 존재가 되어 있었다”)를 깨달은 후다. 독일 사상가 한나 아렌트가 홀로코스트 전범 재판에서 목격한 것처럼 ‘악’(惡)은 평범한 이들의 침묵에서 시작됐다. 부패와 독직을 방조한 건 다수의 침묵이다. 약자의 목소리가 억압되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악에 무감각해진다. 침묵은 원심력보다 구심력이 더 크다. ‘사람들이 침묵하면 돌들이 일어나 소리 지르리라.’ 성경 구절처럼 우리 사회의 크고 작은 돌멩이들이 일어나면서 ‘침묵의 카르텔’이 깨지고 있다. ‘#미투’(나도 피해자다)는 성폭력 고발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침묵해 온 부조리로 확대된다. 아이디 ‘인니’라는 방송작가가 지난달 24일 KBS 구성작가협의회 게시판에 올린 ‘내가 겪은 쓰레기 같은 방송국, 피디들을 고발합니다’라는 글이 대표적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목격자들’ 등 유명 시사고발 프로그램에서 일했던 작가는 “밖에서는 정의로운 척, 적폐를 고발하겠다는 피디들이 내부의 문제엔 입을 ‘조개처럼 꾹’ 닫았다”고 비판했다. 인니의 글에 다른 작가들의 ‘미투’가 잇따랐고, 한 무더기 글에 비친 방송계는 ‘갑질 천국’이었다. 최저임금보다 적은 급여로 작가들을 착취하고, 폭언과 모욕적 언사로 순응하게 했다. 회식 자리에 신인 가수를 불러 노래하게 하고, 여성 작가의 무릎 위에 앉아 술을 마신 피디를 증언한 대목은 엽기적이고 기이할 정도다. 서지현 검사,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을 폭로한 안미현 검사, 문단 권력을 저격한 최영미 시인, 인니 등 침묵의 성채에 ‘짱돌’을 던지고 있는 건 여성이다. 미국 여성 사회운동가 리베카 솔닛의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창비)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솔닛은 여성을 침묵시켜 온 체제의 원인으로 ‘언어의 부재’를 꼽는다. 성희롱·성추행 같은 표현은 1970년대에 발명된 신조어다. 대중적으로 쓰인 건 1990년대 들어서다. ‘데이트 강간’이나 ‘여성 혐오’는 여전히 일반인에게는 낯선 개념이다. 현상은 존재했지만 말은 부재했던 시대의 목소리는 제한되거나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 솔닛은 “새로운 인식에는 새로운 언어가 필요하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새로운 시대엔 새로운 행동이 필요하다. 우리가 지금 목격하는 건 ‘침묵을 거부하고 말하기 시작한 여자들’이 아니라 침묵을 거부하고 외치기 시작한 ‘사람들’이다. ‘#미투’의 본질은 성 대결이 아니라 강자의 억압과 횡포의 고발이다. 주의 사항도 덧붙인다. 하나,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함부로 가르치려 들지 말라. 둘, 그 목소리를 내 것인 양 가로채 이용하지도 말라. 셋, 누군가 당신에게 말을 걸어오면 경청하라.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더이상 침묵하지 않을 테니까. ipsofacto@seoul.co.kr
  • ‘복면가왕’ 피자맨 김지수, 수염 깎고 폭풍 다이어트...“27kg 감량”

    ‘복면가왕’ 피자맨 김지수, 수염 깎고 폭풍 다이어트...“27kg 감량”

    가수 김지수가 몰라보게 달라진 외모로 시청자를 깜짝 놀라게 했다.11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는 피자맨의 정체가 밝혀졌다. 피자맨은 Mnet ‘슈퍼스타K2’ 출신 가수 김지수(29)였다. 김지수는 지난 2010년 ‘슈퍼스타K2’ 당시 가수 장재인 등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방송 이후 가수로 데뷔해 활동해 오던 그는 최근 음악 활동이 뜸했다. 이날 공개된 김지수는 과거 외모와 달리 홀쭉해진 얼굴이었다. 몸무게를 무려 27kg이나 감량한 것. MC 김성주는 “수염을 깎으니까 정말 다른 사람 같다”고 말했고, 김지수는 “메이크업도 해서 그렇다. 살을 27kg을 뺐다”고 밝혀 놀라움을 줬다. 김지수는 “발라드 앨범을 꾸준히 냈다. 감성적인 노래를 하다 보니 그런 이미지를 조금 부각시키고 싶었다. 고집해왔던 안경도 벗고, 수염도 깎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날 김지수는 입대를 앞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께서 ‘우리 지수는 복면가왕에 왜 안 나오냐’는 말씀을 계속하셨다. 드디어 보여드릴 수 있겠구나 싶었다. 몇 라운드에 가든 상관없이 친구분들께 자랑거리도 생기지 않겠나 싶었다”며 입대 전 출연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김지수의 이날 무대를 본 유영석은 “순수함을 갖고 노래를 부르는 힘이 있다. 자기 자신의 매력을 너무 잘 살리는 것 같다”고 극찬했다. 김현철은 “목소리 자체가 갓 구워낸 피자처럼 말랑말랑하다”고 평가했다. 사진=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사랑이자 아픔이었던 베컴이에게

    [김유민의 노견일기] 사랑이자 아픔이었던 베컴이에게

    만 14년을 내 발목을 붙잡던 녀석이 떠났다. 더운 날은 더워서 추운 날은 추워서 기다리고 있을 모습이 걱정돼 발걸음을 재촉하게 하던 베컴이. 떠올리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었는지. 떠난 뒤 밀려올 눈물과 아쉬움, 그리움이 두려워질 정도의 긴 시간들이었다.젖도 못 떼고 온 꼬물이가 자라서 강아지가 되고 어느새 깜짝 놀랄 정도로 늠름한 모습을 보여줬다. 높은 곳에서 위험하게 뛰어내리기도 했었지만.. 무척 건강해 늘 기특해했더니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나보다. 다시 아가처럼 약해지고 숨차고 힘들어하던 네 모습에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났다. 조용히 한 내 말을 듣고 정말로 그렇게 홀연히 떠나버린 녀석. “너무 힘들면 보는 엄마도 아프니까 자면서 갈래... 우리 베컴이, 사랑하는 베컴이.” 너무 차고 맑은 아침. 한 달만 있으면 만으로도 14년인데. 네가 준 수 만 가지 행복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작은 몸짓 하나하나 눈에 밟히고 아른거리는데, 하늘에서 다른 엄마아빠 만나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 우리가 너무 오래 붙들고 있어서 이제야 왔다고 가족들과 이야기 나누고 있는 걸까. 새해가 되자마자 급히 가버린 베컴아. 남은 우리는 텅 비어버린 것 같은 세상에서 너를 기억하며 아파하고 있어. 시간이 아주 많이 흐르면 조금씩 옅어지겠지. 네가 우리에게 준 행복과 사랑만은 잊지 않고 기억할게. 너도 이 세상에서 우리와 살았던 시간들을 좋았다고 기억해주라.정말 고맙고 또 고마웠어. 네가 우리에게 선물한 14년이란 시간. 천사 같은 모습으로 우리에게 온 너는 작고 예쁘고 씩씩했고 고집도 셌고 애교도 많았지. 베컴아, 네가 얼마나 소중한 엄마의 애기이자 단짝이자...마지막엔 아픔이었는지 몰라. 억지로 잊으려하지 않고 서서히 잊어볼게. - 2018년 1월 18일 늦은 10시 30분. 베컴이는 떠났다. 맑고 쨍한 추위 속에 다음날 아침 9시 정말로 연기가 되어 하늘로 날아갔다. 그날 오후 호수공원에는 커다란 해가 지고 있었고 우리는 하늘에 대고 “베컴아, 잘가~ 그동안 너무 고마웠어...”라고 작게 소리치며 하늘에서 보고있을 것만 같은 녀석에게 손흔들어 인사했다. 채워지지않는 빈자리는 공허와 아쉬움, 보고픔이 자리잡았다. 이제 생각날 때마다 편지를 쓰려한다. 적막한 집안에서 아주 지겨워질 때까지. - 베컴이 엄마의 편지로부터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In&Out] 줬다 뺏는 기초연금/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

    [In&Out] 줬다 뺏는 기초연금/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

    올해 9월부터 기초연금이 월 2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오른다. 문재인 정부 후반부엔 30만원까지 오를 예정이다. 2008년 기초노령연금이란 명칭으로 제도를 시작할 때는 연금액이 10만원이었는데 대통령 선거 때마다 10만원씩 오른 덕택에 30만원에 이르게 됐다. 우리나라 노인 가운데 거의 절반이 빈곤한 상황에서 기초연금 도입과 인상은 바람직한 일이다. 기초연금은 빈곤층의 소득부족분을 보완해 주기 때문에 우리 사회 양극화 해소에 큰 도움이 되는 제도다.그런데 기초연금에는 심각한 사각지대가 있다. 정작 가장 가난한 노인들이 기초연금제도를 누리지 못한다. 현재 40만명의 기초생활보장 수급 노인들은 매달 25일 기초연금 20만원을 받지만 다음달 20일 생계급여에서 기초연금액만큼 삭감당한다. 이른바 ‘줬다 뺏는 기초연금’이다. 이 노인들은 올가을 기초연금이 25만원으로 오르면 생계급여에서 오른 만큼 줄어든 금액을 받는다. 기초연금이 아무리 올라도 최종 급여는 그대로다. 기초연금 도입으로 일반 노인의 가처분소득은 계속 늘어나는데 기초생활 수급 노인의 소득만 제자리에 머무는 ‘역진적 격차’를 어찌해야 하나. 2014년 기초연금법 제정 논란을 계기로 이 문제가 알려졌다. 이때부터 당사자인 노인들과 복지단체들은 청와대 앞에서 매년 ‘도끼 상소’까지 올리며 기초연금 보장을 요구해 왔다. 다행히 2016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최빈곤층인 기초생활보장 대상 어르신들이 기초연금 혜택에서 사실상 제외되고 있다. 기초연금액만큼 생계급여가 삭감되는 문제를 방지하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막상 집권하자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계획에서 이 주제가 사라졌다. 노인들이 항의하자 보건복지부는 “보충성 원리에 따라 줬다 뺏는 기초연금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보충성은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와 같은 공공부조 복지의 설계 원리다. 정부가 복지급여를 제공할 때 개인 소득을 우선 계산하고 이 금액과 정부가 정한 기준액을 비교해 부족액을 생계급여로 보충해 준다. 따라서 복지부는 기초생활보장 수급 노인도 기초연금을 받으니 그 금액을 생계급여에서 공제하는 게 보충성 원리에 충실한 정책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공공부조 기본 원리는 보충성이다. 동시에 기초연금이 인상될 때마다 가난한 노인과 일반 노인의 가처분소득에서 ‘역진적 격차’도 커진다. 정부는 왜 후자는 눈을 감는가. ‘줬다 뺏는 기초연금’은 보충성과 형평성 두 원리가 충돌하는데도 보충성만 고집하는 것은 탁상행정이고, 그 피해 대상이 우리 사회의 가장 가난한 노인이라는 점에서 정의론에도 어긋난다. 해법은 간단하다. 노인의 소득인정액을 계산할 때 기초연금을 제외하면 된다. 그러면 기초생활 수급 노인들이 기초연금과 별도로 생계급여를 온전히 받을 수 있다. 지금도 소득인정액에 여러 예외조항이 있다. 장애인연금과 양육수당은 ‘가구특성’을 반영해, 국가유공자와 참전유공자 수당은 ‘국가공헌’을 이유로 전액 소득인정액에서 뺀다. 기초연금도 노인 간 형평성을 근거로 소득인정액 계산에서 제외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이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시행령을 바꾸는 일이기에 정부 의지만 있으면 곧바로 가능한 일이다. 문재인 정부의 복지정책 비전은 포용적 복지국가다. ‘줬다 뺏는 기초연금’을 방치하면서 이 용어를 쓸 수 있을까. 야당 시절에는 총선 공약으로 제시하고서도 집권해서는 약속을 백지화하고 있다. 마침내 지난해 11월 노인 99명이 헌법재판소에 ‘형평성을 훼손했다’며 위헌 소원을 청구했다. 지금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국민청원도 진행 중이다. 이제는 대통령이 답할 차례다.
  • [글로벌 인사이트] ‘달리는 폭탄’ 고령 운전자 막아라…골머리 앓는 ‘노인 왕국’

    [글로벌 인사이트] ‘달리는 폭탄’ 고령 운전자 막아라…골머리 앓는 ‘노인 왕국’

    노인 왕국 일본에서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가 새해 들어 잇따르면서, “(고령자 운전에 대해) 강력한 제한을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달 9일 군마현 마에바시시에서 85세 노인이 자전거를 타고 가던 여고생 두 명을 들이받아 중태에 빠뜨렸다. 이 노인은 도로 옆을 달리던 자전거를 친 뒤 주택 벽에 부딪히고는 또 다른 자전거를 받았다.  경찰 조사에서 용의자는 “정신을 차려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말했다고 NHK 등이 전했다. 경찰은 이 노인이 운전 중에 졸음운전을 했거나, 판단 및 대처 능력이 떨어져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이틀 뒤인 지난달 11일에는 오사카부 후지이데라시에서 고령 노인이 한 살짜리 여자아이를 치어 두개골 골절상과 급성경막하출혈 등의 중상을 입혔다. 사고 후 달아난 용의자는 91살 고령 노인이었다. 구로오카 아키라라는 이 노인은 경찰 조사에서 “사람을 친 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그의 면허는 2012년 4월 실효돼 무면허 상태였다.  일본에서 고령자 운전과 사고가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고령 운전자 가족들과 피해자들은 물론 사회 전체의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 2016년 1년 동안 75세 이상의 고령 운전자가 일으킨 사망 사고는 459건으로 전체 사망 사고의 13.5%였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2017년의 경우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65세 이상이 절반이 넘는 54%를 차지했다. 사망자 총수는 3694명으로 1948년 이후 가장 적었지만, 노인들의 교통사고 사망 비율은 10년 전에 비해 11% 포인트 정도 오르는 등 계속 상승하고 있다. 나이 들수록 인지, 판단, 조작 등에서 반응이 늦어서 심각한 사고 발생이 쉬운 까닭이다. 고속도로에서 고령자가 역주행하는 사례마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2016년을 기준으로 면허 보유자 10만명당 연령별 사망 사고 건수는 75세 이상이 8.9건으로, 단연 가장 많았다. 75세 미만의 사망 사고(3.8건)에 비해 2배를 넘었다는 사실도 고령 운전의 위험성을 보여 준다. 16~24세(7.2건)가 뒤를 이었고, 그다음은 70~74세(4.5건)였다. 준(準)고령자 격인 65~69세의 사망 사고 건수는 3.8건으로 25~29세와 같았다. 반면 30~39세(3.2건)의 사망 사고 건수가 가장 적었다.  급속한 고령화 속에 고령 운전 면허소지자들의 비율도 훌쩍 커졌다. 2010년 350만명 선이던 75세 이상의 고령 운전 면허소지자는 2016년 500만명 선을 넘어섰다. 경찰청은 2020년에는 600만명대에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피해자 가족들을 중심으로 고령 드라이버들의 운전을 제한하는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2년 전인 2016년 12월 고령 운전자의 운전 사고에 딸을 잃은 사이타마시의 이나가키 에미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고령자들의 운전 면허 반납 확대 등 당국의 대책을 요구했다. 이나가키는 “사고로 잃어버린 목숨은 아무리 해도 돌아오지 않는다”면서 “자동차가 달리는 흉기가 될 수 있다”고 호소했다.  15살이던 딸 세이나는 80세 고령자가 몰던 승용차에 치어 목숨을 잃었다. 당시 고령 운전자는 브레이크 대신 가속 패달(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 이나가키는 “딸이 숨진 지 만 2년이 지났지만, 심각한 고령 운전자들의 사고들이 잇따라 일어나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며 눈물을 쏟았다.  이나가키는 숨진 딸의 친구들과 주변의 협조를 얻어 고령 드라이버의 적성 검사를 강화하고, 운전 면허증 갱신 기간을 축소하는 한편 정부가 고령 운전자들의 택시 이용에 보조금을 주는 방안 등을 내용으로 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고령 운전에 대한 우려와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사고는 오히려 느는 까닭 중 하나는 노인 면허소지자가 느는 가운데 이들이 면허 반납 등 운전 그만두기를 거부하는 탓도 있다. NHK 웹사이트는 지난달 16일 이와 관련, 일부 가족들의 경험담을 전했다. 고령 운전자들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는 “나이가 들어 운전하기 어렵고, 위험하니 그만둬야 한다”는 권유에 자존심이 상해 오히려 운전을 고집한다는 점이다.  “나는 아직은 운전을 잘한다”, “나를 운전도 못하는 늙은이로 취급하냐”는 등의 격앙된 태도를 보이며, 주변의 면허 반납 권유를 거절한다. 노인들에게는 운전이 유일한 낙인 경우도 많았고, 인구 밀도가 낮은 중소 도시나 농촌의 경우는 이동과 쇼핑 등 생존을 위한 도구여서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교통심리전문가인 마쓰우라 즈네오 지센여대 교수는 아사히신문 등과의 인터뷰에서 “고령 운전자들이 위험대상물 인지능력 등 운전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안전 대책의 첫발”이라며 “가족과 주변에서 이를 솔직하게 알려주고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쓰우라 교수는 이들에게 고령운전자가 모는 차량의 영상을 보여주고, 야간 및 비가 올 때는 운전을 못 하게 하는 ‘운전제한’, 후속 차량과의 거리 확보 등을 엄수하는 ‘피난 운전’, 운전 중 라디오나 휴대전화를 끄는 ‘집중 운전’ 등을 생활화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리학자인 렌케 가즈미 데추카야마대 교수의 ‘운전자 능력의 자기 평가에 대한 연구결과’에서도 고령자들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있었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운전능력을 과신하는 경향이 커졌고, 반면 지도원(전문가)들의 평가는 떨어졌다.  렌케 교수의 연구에서 30~55세의 중년층은 자신의 운전 능력을 객관적 수치보다 낮게 평가했다. 자신의 운전 능력을 엄격하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55~65세 연령대부터는 스스로의 운전 능력을 오히려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커졌다.  고령 운전의 문제가 커지자, 일본 정부는 지난해 3월 도로교통법을 고쳐 75세 이상의 운전자는 신호 위반 등 교통법규를 위반할 경우 치매 등 인지기능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했다. 시야 검사 강화 방안도 시범 도입했다. 치매 증후가 보이면 의사의 정밀 진단도 받아야 한다. 경찰청은 “80세의 초고령 운전자 등에 대해 교통법규를 위반한 적이 없더라도 면허를 갱신할 때는 실제로 차를 몰게 해 운전에 문제가 없는지 테스트하는 방안 등도 법제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와 경찰청은 고령 드라이버들이 운전하는 시간과 장소, 차종 등을 제한하는 ‘한정 면허 제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75세가 넘는 고령 운전자에 대해서는 자동 브레이크 등을 탑재한 ‘안전 운전 지원차량’에 한해서만 면허를 인정하는 식이다. 인지능력과 신체기능이 뚝 떨어진 고령자 드라이버의 사고를 줄이기 위해 안전 장비가 장착된 차량만 운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일본 노인정신의학회 이사장인 아라이 헤이이 준텐도대 교수는 “75세 이상이 되면 운전 면허를 취득했을 때처럼 학과 시험과 실기 시험을 꼭 치르도록 의무화해서 고령 운전자 스스로 운전을 그만둘 납득할 만한 객관적 준거들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라이 이사장은 면허 반납 후 고령자들에게 택시권 및 교통 패스 등을 제공하는 정부 지원도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춤·노래로 배워요~ 환경 뮤지컬 2편 성남시청서 막올라

    춤·노래로 배워요~ 환경 뮤지컬 2편 성남시청서 막올라

    춤과 노래로 환경의 소중함을 배우는 어린이 뮤지컬 공연이 오는 10일과 11일 성남시청 1층 온누리에서 열린다. 성남시는 오는 10일 ‘맹꽁이들의 합창’, 오는 11일 ‘엄마의 비밀 레시피’ 등 환경 뮤지컬 2편을 각각 3차례씩 모두 6차례 무대에 올린다고 5일 밝혔다. ‘맹꽁이들의 합창’은 무분별한 개발로 삶의 터전을 잃은 맹꽁이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자연환경 보호와 배려에 관한 메시지를 전한다. ‘엄마의 비밀 레시피’는 건강한 식단을 고집하는 엄마와 갈등하는 사춘기 소녀 수정이의 일상을 다뤘다. 엄마의 요리책에서 본 친환경 식품에 관해 공연한다. 이 두 작품은 사회적기업인 ‘극단 날으는자동차’가 만들었다. 각각 25명과 12명의 어린이 배우가 출연해 공연을 펼친다. 환상적인 조명과 음악, 율동, 퍼포먼스로 같은 어린이의 시각에서 쉽고 재미있게 환경 문제를 풀어낸다. 공연 시간은 이틀간 각각 오후 2시, 오후 4시 30분, 오후 7시다. 별도 예약없이 공연 한 시간 전부터 성남시청 온누리 앞에서 관람표를 나눠준다. 초등학교 1학년 이상이 입장할 수 있다. 매회 선착순 600명씩 모두 3600명이 무료 관람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동상이몽2’ 최수종♥하희라, 은혼 여행 준비...여행지서도 커플룩 고집

    ‘동상이몽2’ 최수종♥하희라, 은혼 여행 준비...여행지서도 커플룩 고집

    ‘동상이몽2’ 최수종♥하희라가 여행 짐 싸기부터 ‘동상이몽’을 드러냈다. 지난주, 최수종, 하희라 부부는 잉꼬 부부의 실체를 공개해 첫 방송과 동시에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5일 방송되는 SBS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서는 최수종, 하희라 부부의 결혼 25주년 은혼 여행 준비기와 두 사람이 여행지 라오스로 향하는 모습이 공개된다. 두 사람을 여행 전 짐 싸기에 나섰다. 짐을 챙기기 시작하자마자, 최수종, 하희라 부부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짐 챙기기 방식을 보였다. 옷을 개는 것은 최수종의 몫이었다. 하희라가 꺼내 온 옷을 정성스레 개는 최수종을 지켜보던 출연자들은 깜짝 놀라며 “남자가 저렇게 하는 거 처음 본다”고 신기해했다. 이어서 짐을 챙기면서, 라오스에 가서도 커플룩을 맞춰 입기 위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던 최수종은 “커플룩 좋아해요. 하희라 씨 나갈 때 물어봐요, 비슷한 색깔로 맞춰 입으려고”라고 말했다. 뒤이어 여행 준비의 마지막 단계인 음식 준비를 위해 직접 멸치 손질을 하는 모습에 출연자들은 “왕이 멸치 똥을 따네...”라며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드디어 만반의 여행 준비를 마친 최수종-하희라 부부는 은혼 여행지인 라오스로 향했다. 하지만 라오스에 도착하자마자 최수종이 경악을 금치 못하는 모습으로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SBS ‘동상이몽2’는 5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SBS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환경보호 숨은 공신 ‘개구멍바지’

    [특파원 생생 리포트] 환경보호 숨은 공신 ‘개구멍바지’

    中유아, 서양보다 일찍 기저귀 떼 소비량 미미… 쓰레기 발생 적어중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깜짝 놀라는 장면 중 하나가 밑 터진 ‘개구멍바지’를 입고 아장아장 걷는 아기 모습이다. 중국에서도 개구멍바지 소비가 점차 줄고 있지만, 아직은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 가고 있다. 특히 농촌 지역이나 각 지역에서 올라온 이들이 몰리는 관광지에서는 개구멍바지를 입은 유아를 쉽게 볼 수 있다. 재래시장뿐 아니라 타오바오와 같은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각양각색의 개구멍바지가 팔린다. BBC 중문망은 최근 외국인에게 비친 중국 유아들의 개구멍바지를 조명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BBC는 “엄동설한에 두꺼운 옷을 입은 아기들이 유독 엉덩이는 내놓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서 “공원이든, 쇼핑몰이든 아기들은 앉아서 바로 ‘일’을 ‘해결’하고, 어른들은 그 옆에서 초연하게 지켜본다”고 소개했다. 외국인들은 개구멍바지가 미개하고 비위생적이며 아이들에게 수치심을 준다고 생각하지만, 중국인들은 개구멍바지 덕택에 아기들이 대소변을 빨리 가릴 수 있다고 믿는다. 기저귀를 차는 아기들은 부모의 집중 교육이 있기 전에는 대소변을 가리려는 인식이 없지만, 개구멍바지를 입은 아기들은 어디에서 일을 보아야 하는지 일찍 인식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의 인류학자 고트리엡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개구멍바지를 입은 중국 유아들은 만 2세가 되면 대부분 대소변을 가리지만, 미국 유아들은 만 3세가 돼도 절반가량은 기저귀를 떼지 못한다. 위생 문제는 개구멍바지의 치명적인 약점이다. 아기들의 용변으로 공공장소가 더러워지는 것은 논외로 하더라도 아기가 세균에 감염될 확률이 매우 높다. 이 때문에 베이징 공원에서는 부모들이 개구멍바지를 입은 자녀가 미끄럼틀을 타지 못하도록 막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유아들이 중요 부위를 노출하면서 자기 몸에 대한 소중함을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개구멍바지는 환경 보호에 큰 공을 세웠다. 2016년 중국 정부가 둘째 자녀 낳기를 허용했을 때 세계 기저귀 회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2016년 기준으로 기저귀 소비량이 349억개인 중국 기저귀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개구멍바지를 계속 고집하는 소비자들 때문에 기저귀 소비량이 2017년에 15% 가까이 늘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시장 규모는 별 변동이 없었다. 기저귀 349억개는 쓰레기 610만t과 맞먹는다. 중의학자들은 개구멍바지가 “육아 지혜의 산물”이라며 그 효용을 음양으로 설명한다. 만 1세 전후의 유아는 양기가 충만해 음기를 보충해야 하는데, 하체를 노출시켜야 자연스럽게 음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남자 아기의 고환은 신체 온도를 넘지 않아야 나중에 생식능력이 강해진다고 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대신 일할게… 일찍 퇴근해” 동료들도 축복

    “대신 일할게… 일찍 퇴근해” 동료들도 축복

    삼성SDI 직원이 지난 연말 ‘네쌍둥이 아빠’가 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회사 안팎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25일 삼성SDI에 따르면 중대형사업부에 근무하는 정형규 책임과 부인 민보라씨는 지난달 9일 아들 셋, 딸 하나의 이란성 네쌍둥이를 낳았다. 아들 시우, 시환, 시윤군과 딸 윤하양이다. 네쌍둥이 출산 소식을 접한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요즘 같은 저출산 시대에 네쌍둥이를 낳는다는 건 정말 큰 축복”이라며 축하 선물을 보냈다. 동료 직원들의 응원 메시지와 선물 공세도 답지하고 있다. “내가 일을 대신 마무리할 테니 일찍 퇴근해서 아기들 돌봐라”, “내 아이들이 쓰던 물건인데 필요하면 가져가라”는 응원과 함께 부서원들이 돈을 모아 쌍둥이 유모차를 선물하기도 했다. 그런데 네쌍둥이 ‘변천’ 과정이 재미있다. 지난해 5월 초 맨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는 그냥 ‘임신’이었다고. 정 책임은 “두 번째 검진 때 쌍둥이, 세 번째 검진 때 세쌍둥이, 네 번째 검진 때 네쌍둥이라는 사실을 차례로 알게 됐다”며 웃었다. 최악의 경우 태아와 산모가 다 위험할 수 있다는 의료진의 우려에도 부인 민씨는 “한 아이도 포기할 수 없다”고 고집했다고 한다. 예정 출산일보다 6주나 빨리 나오는 바람에 인큐베이터 신세를 진 네쌍둥이는 최근 모두 퇴원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강아지 안고 타겠다”..고집 부린 승객에 비행기 지연 소동

    “강아지 안고 타겠다”..고집 부린 승객에 비행기 지연 소동

    개를 안고 타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승객 때문에 비행기 출발이 2시간 가량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24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2시15분 출발예정이던 김포발 제주행 아시아나항공 비행기가 오후 4시가 다 돼서 제주로 출발했다. 자신의 개를 데리고 타려던 승객 한 명이 승무원의 지시에 불응하면서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들은 통상 비행기당 두 마리의 반려동물 기내탑승을 허용하고 있다. 케이지를 합해 최대 7킬로그램까지 기내에 태울 수 있다. 이 승객은 승무원의 케이지에 넣어 발 아래 둬달라는 요청을 무시하고, 개를 안고 타겠다고 고집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승객은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내리겠다고 했고, 실제 비행기에서 내려 버렸다. 중도에 승객이 내리면서 비행기는 보안 규정에 따라 수화물 검색을 다시 진행했고, 결국 오후 4시가 다되어서 출발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승객들이 불만을 제기했고, 실제 몇몇 승객은 하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는 이들 때문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싸잡아 매도당한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노트펫(notepet.co.kr)
  • [수요 에세이] 적폐청산 성공하려면 행정개편 추진해야/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수요 에세이] 적폐청산 성공하려면 행정개편 추진해야/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문재인 정부 2년째가 되었다. 지난해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국정 최우선 목표로 적폐청산을 내걸었다. 각 분야에서 많은 과제들이 숨 가쁘게 제기되었지만, 별로 눈에 띄는 실적은 없는 것 같다. 그것은 시스템의 개선보다는 행위를 비판하고 행위자를 처단하는 데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처음엔 신선한 듯했으나 일회성에 머무르고, 시스템이 달라지지 않으니 과거의 적폐가 다시 반복될 상황에 있다.문재인 정부는 박근혜 정부의 탄핵으로 탄생하였고, 탄핵의 주요인은 청와대의 국정농단에 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직무수행을 하면서 정상적인 조직과 법률에 정해진 절차보다는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이라고 하는 비서진과 최순실씨의 조언에 중점을 두었다. 그러다 보니 권한이 없는 사람들의 즉흥적인 훈수에 정책의 기조가 좌우되었고, 이들의 권력이 비대해져 사적 이익을 추구하게 되고 국정농단의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각종 불법적인 상황은 이런 연유로 발생되었고, 옛날 환관정치와 같이 적폐가 쌓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국가권력의 사유화로 국가 시스템이 붕괴되었다”며 “그 중심에 청와대와 검찰, 국정원이 있다”고 했다. 새 정부 출범 시 청와대의 역할을 축소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현실은 거리가 멀다. 박근혜 정부 중간에 ‘정윤회 사건’ 등이 발생했을 때 제대로 파헤치고,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최순실씨나 우병우씨 등에 대한 내사 활동을 제대로 하였더라면, 탄핵까지 가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그와 반대로 청와대의 권력은 감찰관의 활동을 방해하고 심지어 해임을 하기까지 했다. 그런 행태가 비선 실세 권력남용의 전형이다. 사실 비서들은 어떤 일이나 정책이 집행된 후 잘못되더라도 책임질 일이 없다. 그러므로 오히려 더욱 고집을 부리고 강경파가 된다. 그런 점에서 청와대의 권력이 점점 강화되는 데에 걱정이 앞선다. 이렇게 강력한 대통령 제도하에서 이렇게 비대한 비서실은 재앙이나 다름없다. 탄핵을 경험하고도 깨닫지를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현재 적폐청산의 주도를 민정수석이 하고 있는데 검찰 권력을 활용하고 있다. 이 정부는 검찰 개혁도 추진하겠다고 공언하였다. 지난 정부 민정수석의 역할 문제는 우병우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였다. 왜 이 시스템을 개편할 생각을 하지 않을까. 노무현 정부에서 시작된 인사수석 제도는 정권을 거듭하면서 권한이 점점 막강해졌다. 지금 인사비서 제도는 인사가 정치화되어 마치 옛날 조선시대의 이조전랑처럼 당쟁의 뿌리가 되고 있다. 비서실장이 특사로 해외순방을 하고 외국의 실력자를 직접 만나 정책을 조율한다. 예전에는 없던 일이다. 비서는 얼굴 없이 일을 한다는 말이 있다. 비서의 역할은 보스의 권력을 하부 조직에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하부조직의 상황을 보스에게 전달하는 것이 주 임무여야 한다. 비서관이 장관을 질책하고 경고하는 일은 잘못된 일이다. 민정수석이 정말 필요할까? 인사수석을 없앨 수 없을까? 없애지 못한다면, 가장 적절한 방식은 무엇일까? 큰 틀에서 청와대 비서실을 잘 개혁하는 방안을 찾아보아야 한다. 더 큰 틀에서, 모든 정부조직을 정확히 분석하고, 조직도 재구성해서 가장 합리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우리의 행정제도는 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은 사회가 격변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시기이다. 정부도 새로운 틀이 필요하다. 마침 개헌이 논의 되고 있다. 복잡한 사회변동과 국민 요구를 행정에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 복지 확대와 국가주의 추세에서 행정의 사명과 범위는 더욱 팽창되어 가고 있다. 국가경쟁력을 위해 행정의 발전은 간과할 수 없는 기둥이다. 적폐청산이란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는다는 뜻이다. 지금이 그 적폐청산을 제대로 할 적기이다. 행정제도 분야에서 적폐청산의 본을 보이자. 정파에 중립적인 이론가와 전문가를 중심으로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우리 행정체계를 획기적으로 개편하자.
  • [정찬주의 산중일기] 낙향한 작가의 예의

    [정찬주의 산중일기] 낙향한 작가의 예의

    폭설이 내리면 산방 부근의 산길은 어김없이 끊긴다. 아침 체조를 하는 셈 치고 산방으로 오는 언덕길 한쪽의 눈만 치우는 데도 온몸에 땀이 줄줄 흐른다. 과격한 아침 체조는 더이상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눈삽으로 적설의 무게를 경험해 보니 그렇다. 힘을 무리하게 받은 오른쪽 무릎이 시큰거린다. 만류해도 오겠다는 손님이 있으니 언덕길이라도 터 준 대가다. 눈이 쌓이지 않는 고흥 땅 사람들은 폭설로 산길이 막혔다고 해도 믿기지 않았던 듯하다. 승용차로 오다가 끝내 운전할 수 없다면 돌아가겠다고 고집을 부렸으니까. 나와 약속한 2월 초의 강연 행사가 다가오고 있으니 공무원인 그분들 마음이 급했던 것도 같다.안사람은 식당에 갈 수도 없는 형편이었으므로 그분들에게 떡국을 내놓았는데 반응은 의외로 좋았다. 산중 반찬으로 동치미와 김치밖에 없었지만. 그제 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비가 내려 응달의 눈까지 다 녹아 지금은 이른 봄 날씨처럼 포근하다. 겨울비가 제설 작업을 말끔하게 한 셈이다. 성에 차지는 않지만 가뭄도 어느 정도 해갈되지 않았나 싶다. 산방 마당의 연못에도 제법 빗물이 고여 있다. 놀랍게도 마당가에는 푸른 싹들이 점점이 돋아 있다. 눈 속에서 얼음새꽃처럼 스스로 발열이라도 했는지 파랗게 살아 있다. 손톱만 한 어린 질경이 잎도 보인다. 생명력이 질겨서 질경이란 이름이 붙었을까. 봄날에 잡초를 뽑을 때 아무래도 녀석에게는 호미가 덜 갈지도 모르겠다.산길이 뚫린 뒤 첫 번째 손님은 보성읍에 사는 김아무개씨다. 작년에 탄원서를 써 주었는데 해가 바뀌었다며 날짜를 수정해 달라고 한다. 현재 영어의 몸이 된 김아무개씨의 직장 상사를 위해 재판장에게 호소하는 탄원서다. 김아무개씨의 상사는 나와도 인연이 있는 사람으로 전후 사정을 살펴보니 억울하기 짝이 없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을 텐데 명색이 작가로서 직접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모른 체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요즘 나는 대서소 직원처럼 고향 사람들이 요구하는 글을 거절하지 못하고 대행하는 느낌이다. 사람들이 찾아와서 요구하는 글도 여러 가지다. 탄광에서 희생한 광부들을 기리는 화순탄광 위령비 비문부터 다산 정약용이 화순에서 2년 동안 ‘맹자’를 공부해 다산학의 바탕을 다졌던바 화순읍내 공원의 조형물에 새겨질 ‘화순과 다산 이야기’를 써 주었고,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어느 선각자의 공덕비 비문을 지어 보내기도 했던 것이다. 다산 동상 옆에 소개한 ‘화순과 다산 이야기’와 천년고찰 쌍봉사에 세워진 시판(詩板), 즉 초의 선사와 고려시대 지식인 김극기 시 번역은 주관이 가미됐으므로 나를 밝혔지만 다른 글들에는 모두 내 이름을 뺐다. 지역민을 도운 선각자나 탄광 희생자를 위한 글에 내 이름이 들어가면 누가 될 것 같아서였다. 몇 해 전에는 난생처음으로 별세한 분을 애도하는 조사를 쓴 적도 있다. 물론 생전에 그분이 남긴 공덕을 충분히 헤아려 본 뒤에 쓴 글이지만 왠지 내키지 않았던 기억이 선명하다. 그러나 이런저런 인연을 대며 내 산방을 찾아와 부탁하면 대부분은 외면을 못 하고 만다. 재작년에는 면사무소 앞의 커다란 입석에 새길 글을 지어 주었는데, ‘면민의 날’에 감사패를 받고 나서 쑥스럽기만 해 슬그머니 행사장을 나온 적도 있다. 내가 사는 이양면은 지리적으로 전라남도의 정중앙이다. 그래서 지은 문구가 ‘꿈꾸는 남도의 심장, 의로운 볕고을 이양’이었다. 의로운 볕고을이라고 한 까닭은 이양면 계당산에 국가사적지로 지정된 한말 의병훈련 터인 ‘쌍산의소’(雙山義所)가 있고 양명하기 때문이었다. 내가 지은 글은 고흥에도 있다. 임진왜란 때 조명연합수군이 처음으로 승전한 싸움이 절이도(거금도) 해전인데, 승전탑의 비문과 해전의 배경을 설명한 사각형의 돌에 새긴 글도 내가 작성한 것이다. 앞에서 나를 대서소 직원 같다고 표현했는데 무보수로 썼다는 점이 그분들과 다르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도 고향 사람들이 부탁하는 글에는 고료를 청구하지 못할 게 뻔하다. 고향에 뼈를 묻으려고 낙향한 작가로서 최소한의 기부이자 예의라고 생각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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