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고집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 차 문화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 수가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 졸업생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 메가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955
  • 금강주택, 올해 아파트 1559가구·지식산업센터 1개소 분양 예정

    금강주택, 올해 아파트 1559가구·지식산업센터 1개소 분양 예정

    금강주택이 올해 총 1,559가구의 아파트와 지식산업센터 1개소를 분양한다. 최근 들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에도 서울과 수도권 택지지구에 공급을 늘리며 전국구 건설사로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착실하게 다져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금강주택은 지난 2013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100위권 내에 진입한 이후 불과 4년 만에 50위까지 껑충 뛰어 올랐다. 또, 지난 2월에는 인천 학익4구역에서 도시정비사업팀 출범 이후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렇게 빠른 성장이 가능했던 이유는 혁신적이면서 합리적인 설계, 정확한 자재함량 측정, 최신의 친환경 마감재 도입 등 소비자를 생각하는 금강주택의 고집스러운 고객 우선 경영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에는 수도권 알짜 입지에만 분양을 앞두고 있어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높다. 우선 경기 시흥시 장현지구에서는 ‘시흥 연성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가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6개 동, 전용면적 79~84㎡, 총 590가구로 이뤄졌다. 단지는 오는 6월 개통예정인 소사원시선 연성역(예정)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연성역과 1정거장 떨어진 ‘시흥시청역’은 신안산선과 월곶판교선도 예정돼 있어 사통팔달의 철도 교통망을 갖출 전망이다. 또 단지와 인접한 장현4초를 비롯해 승지초, 능곡고, 능곡도서관이 가까워 안전한 교육환경을 갖췄다. 5월에는 인천 도화지구에 ‘인천 도화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9층 전용면적 59~84㎡, 총 47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인천 도화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는 앞서 분양한 단지들과 더불어 7,000여 가구의 도심 속 신규 주거지인 도화지구를 완성하는 마지막 민간분양 단지로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크다. 단지 인근으로는 인천대학교 제물포 캠퍼스를 비롯해 약 15개의 초·중·고교가 밀집되어 있어 수준 높은 교육환경을 자랑한다. 단지 맞은 편에는 어린이도서관 및 어린이집이 인접해 있으며, 근린생활시설과 점포형 주택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7월에는 서울의 마지막 공공택지로 기대감이 높은 양원지구에서 ‘서울 양원 금강펜테리움(가칭)’ 전용면적 79~84㎡ 총 49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 인근으로 경의중앙선 양원역과 경춘선·6호선(예정) 환승역인 신내역이 위치해 있으며, 신내IC 및 중랑IC가 인접하고 있어 북부간선도로와 세종-포천 고속도로를 이용하기 편리하다. 양원역 인근에 중랑캠핑숲과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아울러 동탄2신도시에 지어질 예정인 지식산업센터도 관심사다. 동탄2신도시 동탄테크노밸리 도시지원시설에서 오는 4월 분양하는 ‘금강펜테리움 IX타워’ 지식산업센터는 지하 2층~지상 38층, 지식산업센터 2개동과 기숙사 1개동이며 대지면적 51,801㎡, 연면적 28만7,343㎡ 규모다. SRT와 GTX(예정)를 이용해 서울까지 약 18분이면 도달 가능하고 경부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제2외곽순환도로 등을 통해 전국 각지로의 이동이 편리해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일반도로에 트램을 건설 운행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동탄2신도시 내 트램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공급하는 오피스텔형 기숙사를 함께 분양하는 점도 눈에 띈다. 전용면적 23~49㎡ 총 675실이며, 2층에는 육아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보육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금강주택은 SKT와 제휴를 맺고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앱을 이용해 조명, 가스, 난방 등 집을 제어할 수 있으며 전기, 가스, 수도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거나 불필요한 전원을 차단할 수 있다. 또, 집에서 멀어지면 불필요한 전원이 알아서 꺼지는 절전 모드도 사용 가능하다. 그밖에 원패스 시스템, 차량번호인식 주차관제 시스템, 옥외 200만화소 회전형 CCTV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보안을 강화했다. 지난 2016년 7월 이후 금강주택이 분양하는 모든 단지는 초고속정보통신 특등급으로만 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아울러 2018년에는 총 5개 단지 3,800여 가구의 입주를 앞두고 있다. 지난 1월 동탄2신도시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4차(1,195가구)와 군포 송정지구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1차(658가구)가 입주를 시작했으며, 2월부터는 부산 개금역 금강펜테리움 더 스퀘어(아파트 620가구, 오피스텔 59실)의 입주가 한창이다. 하반기에는 9월 부산 명지국제신도시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3차(870가구), 11월 군포 송정지구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2차(447가구) 등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들 단지는 분양 당시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수요자들의 높은 호응을 받아 입주를 앞두고 입주예정자들의 기대감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정은채, 역대급 신비 비주얼 “작품과 삶, 서로 영향 끼쳐”

    정은채, 역대급 신비 비주얼 “작품과 삶, 서로 영향 끼쳐”

    배우 정은채가 패션 화보를 통해 신비로운 매력을 발산했다.드라마 ‘리턴’의 종영에 이어 MBC 라디오 ‘FM영화음악’ DJ 발탁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정은채는 ‘보그 코리아’와 함께 진행한 화보와 인터뷰를 통해 근황을 알렸다. 이번 화보는 최근 출연한 드라마 속 모습과는 상반된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정은채는 빛과 함께 어우러진 신비롭고 몽환적인 매력으로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투명하고 깨끗한 정은채의 피부 톤과 긴 웨이브 헤어, 봄을 알리는 화사한 의상이 우아함, 여성스러움을 배가시키고 있으며 매 컷마다 색다른 포즈와 눈빛이 인상적이었다.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정은채는 “생각해보니까 겉으로 강하게 드러나는 인물이라기보다는, 다들 내적으로 단단하고 고집도 되게 있는 캐릭터네요. 표면적으로 봤을 때는 어디에도 구속되어 있거나 속해 있지 않은 사람, 이편도 저편도 아니고 어떤 구조 속에 있는 인물도 아니었어요”라고 그간 맡아온 캐릭터의 특징을 말했다. 이어 “작품은 그냥 작품이고 내 삶은 내 삶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작품과 시대가 서로 영향을 끼치면서 좀 다른 고민을 해볼 수 있게 되는 지점이 늘 재미있는 것 같아요”라고 연기와 삶의 상관관계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최근 본 영화 ‘패터슨’에 대한 감상을 전하기도 했다. 정은채는 “너무 강렬했어요. 전 굉장히 정적이거나 호흡이 엄청 느린 작품을 보면서 즐거움을 느껴요. ‘패터슨’은 반복되는 일상을 보여주는데 그런 데서 엄청난 힘을 받아요. 지루하고 반복적이더라도 즐거운 면모가 있어야 대중도 볼 텐데 그럴 수 있는 힘을 가진 배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라며 배우로서 지녔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현장 모르는 교육·환경 장관, 참기 힘들다

    정부 부처들의 무능에 민생이 날마다 더 고달프다. 마음 놓고 숨을 쉴 수가 있나, 애써 재활용품을 분리한들 내놓을 데가 있나, 교육 정책을 밤새 뒤집어 학교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지 않나 기가 막힌다. 민생을 달래 줘도 모자랄 판에 걱정을 보태 주고들 있다. “이런 정부는 차라리 없는 편이 낫다”는 원색적인 불만이 도처에서 터진다. 미세먼지 문제가 하루 이틀이 아닌데 환경부는 대체 무슨 생각인지 손 놓고 앉았다. 그 와중에 쓰레기 사태까지 겹치니 뒷수습은커녕 일머리를 어떻게 틀어야 할지 몰라 ‘멘붕’에 빠진 모양새다. 폐기물 수출입 규제 강화에 대비하자는 보고서를 2년 전에 받고도 눈감았다는 환경부다. 급기야 지난해 7월에는 중국이 폐기물 수입 중단을 선언했는데도 아무 조치가 없었다. 사회적 논의는 고사하고 빤히 두 눈 뜨고 국민들을 쓰레기 대란으로 몰아넣은 형국이다. 쓰레기는 갈 곳이 없는데 수거 업체들과 수거 약속을 했네, 안 했네 연일 입씨름이나 하고 있다. 이러니 입이 험한 어느 야당 대표는 김은경 환경부 장관을 “분리수거 대상”이라고 공격한다. 더 대책 없어 보이는 곳은 교육부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이 전화를 걸어 대학 총장들에게 정시 확대를 요구한 사태는 단순한 정책 뒤집기 문제가 아니다. 차관이 암암리에 총장들을 접촉한 납득 못할 일을 두고 “김상곤 장관 패싱”이라는 뒷말이 무성하다. 며칠 전에는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 기준을 폐지하겠다며 학부모들 속을 발칵 뒤집어 놓은 게 교육부다. 수능 자체를 최대한 무력화하겠다는 것은 김 부총리의 소문난 소신이다. 그런 기조와 정반대인 정시 확대를 차관이 비공식적으로 요구했으니 해설이 분분한 것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시 확대를 요구하는 표심을 노려 청와대와 여당이 뒷문으로 꼼수 카드를 썼다는 의심이 많다. 진위를 떠나 교육 현장에서는 교육부 폐지론이 들끓고 있는 현실이다. 무대책에 앞뒤 안 맞는 정책으로 국민 혼란을 부추기는 장관들은 누구 한 사람도 해명이나 사과 한마디가 없다. 만기친람이 지나쳐서 탈인 청와대는 현장 목소리를 무시하는 이런 장관들은 왜 두고만 보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아예 존재감이 없거나 개인 고집으로 일방 정책을 펴는 ‘불통’ 장관을 참아 내기가 힘들다. 한창 개혁에 탄력을 붙여야 할 정부의 수장들이 외려 걸림돌이 돼서야 되겠나. 민생의 요구를 듣지 않거나 능력이 모자라 듣지 못하는 장관들이 누구인지 냉정하게 가려 봐야 한다.
  • [고든 정의 TECH+] 인텔 대신 자체 프로세서 고민하는 애플의 셈법은?

    [고든 정의 TECH+] 인텔 대신 자체 프로세서 고민하는 애플의 셈법은?

    아직 애플과 인텔 어느 쪽에서도 확인되지 않은 루머지만, 애플이 내부적으로 맥에 탑재할 자체 프로세서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텔 주가가 장중 한때 9%나 떨어지는 등 인텔이 곤욕을 치렀습니다. 이 루머가 사실이라도 애플이 인텔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수준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인텔이 심각한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 소식을 전하는 기사의 대부분은 인텔의 타격에 초점을 맞췄지만, 조금 깊이 생각해보는 크게 바뀌는 쪽은 인텔이 아닌 애플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애플이 자체 프로세서를 사용한다면 라이센스 문제로 x86 프로세서는 제작이 어렵기 때문에 당연히 현재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ARM 기반의 A 시리즈를 기반으로 맥북과 맥에 들어갈 프로세서를 제조할 것입니다. 이는 현재 x86용으로 제작된 모든 어플리케이션과 OS를 ARM과 iOS 기반으로 옮겨야 함을 의미하기 때문에 당연히 인텔보다 애플에 더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사실 이 과정은 꽤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데도 불구하고 애플이 자체 프로세서를 맥에 탑재할 것이란 루머는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몇 가지 큰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 A 시리즈 프로세서 애플의 A 시리즈 프로세서는 아이폰4에 탑재된 A4 이후 매년 큰 변화를 거듭했습니다. 인텔의 독점인 x86 CPU 시장과는 달리 애플에게는 삼성이나 퀄컴처럼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서 경쟁해야 할 상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했습니다. 독자 프로세서와 OS는 애플이 경쟁이 치열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비결이었습니다. A4에 사용된 ARM Cortex 8 CPU와 PowerVR SGX535 GPU는 모두 레퍼런스 디자인 프로세서였지만, 2012년 선보인 A6는 스위프트라는 독자 디자인의 CPU를 사용했습니다. 이후 애플은 꾸준히 프로세서를 매년 업데이트하며 성능을 끌어올렸습니다. 작년 선보인 A11 bionic 프로세서는 6코어 디자인으로 몬순(Monsoon) 고성능 코어 두 개와 미스트랄(Mistral) 고효율 코어 4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성능은 모바일 프로세서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커스텀 디자인의 트리플 코어 GPU 역시 강력한 그래픽 처리 성능을 자랑합니다. 여기에 인공 지능 연산을 위한 별도의 뉴럴 엔진까지 포함해 A11은 웬만한 x86 프로세서보다 많은 43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하고 있습니다. A11은 애플이 매우 복잡한 프로세서를 독자적으로 설계할 능력이 있음을 입증해 보였습니다. 자체 반도체 생산 시설은 없지만 TSMC 같은 파운드리 업체에 맡겨 충분한 수량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증명해 보였습니다. 따라서 다음 순서는 맥북 및 맥 제품군으로 자사 프로세서 적용 대상을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A 시리즈 프로세서가 고성능 x86 프로세서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인지는 검증이 필요하지만 여러 벤치마크 결과는 이 프로세서의 성능이 상당히 뛰어나 적어도 저전력 프로세서 영역에서는 x86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 자신만의 생태계 애플은 본래 업계 표준을 따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물론 항상 독자 규격을 고집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남들이 사용하지 않는 독자 플랫폼을 즐겨 사용했습니다. 아이폰 아이패드만을 위한 앱 스토어와 iOS 운영체제, 그리고 A시리즈 AP가 대표적입니다. 오직 애플 기기만을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기기의 최적화라는 점에서 큰 이점이 있습니다. 동시에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제조사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스케줄대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같은 OS와 CPU로 비슷비슷한 타사 제품 대비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장점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모든 부분을 자체 개발하고 생산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지금까지 애플은 자사의 데스크톱과 노트북에 여러 제조사의 프로세서를 사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자체 개발 능력을 갖춘 제조사가 된 만큼 자신의 제품군과 소프트웨어에 최적화된 프로세서를 탑재해 최적의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습니다. 이미 많은 개량을 거친 iOS와 A시리즈 프로세서를 바탕으로 이 생태계를 데스크톱 노트북 등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맥OS 생태계와 iOS 생태계를 하나로 합친다면 상대적으로 윈도우에 비해 응용 소프트웨어가 부족했던 맥OS가 큰 이점을 누릴 수도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데스크톱 등 모든 기기의 OS를 하나로 통합하려는 계획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꿈과 비슷합니다. 다만 스마트 기기에서 윈도우 OS가 거의 사용되지 않으면서 이 목표에 먼저 도달하는 건 애플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 비용 절감 사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만약 자체 프로세서 제작에 비용이 많이 든다면 선뜻 나서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체 프로세서를 사용할 경우 얻는 가장 큰 이점이 비용 절감일 가능성이 큽니다. 구체적인 비용을 밝히지 않아서 얼마나 저렴할지는 알기 어렵지만, 애플이 외주를 통해 생산하는 프로세서의 가격이 당연히 인텔이 판매하는 프로세서보다 가격이 저렴할 수밖에 없습니다. A11보다 더 고성능의 프로세서를 사용한다고 해도 인텔 프로세서 대비 비쌀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그렇다고 신제품의 가격을 낮춰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애플은 같은 제품을 팔아도 더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위험성은 없을까? 지금까지는 좋은 이야기지만, 세상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기 때문에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뉴스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애플이 내부적으로 맥에 자체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일을 검토해보지 않았을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앞에서 열거한 여러 가지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전을 고민하게 만드는 몇 가지 문제도 있습니다. 우선 생각할 수 있는 문제로 하위 호환성 문제가 있습니다. 과거 x86 버전으로 제작된 소프트웨어에 대한 호환성을 제공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상 머신 등으로 구현한다고 해도 속도가 매우 느릴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상당수 유저들은 과거 구매한 소프트웨어를 새로운 맥에서는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과거에는 맥에 윈도우를 설치할 수 있어 필요에 따라 두 개의 OS를 사용하는 것도 가능했지만, ARM 기반 프로세서를 사용할 경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x86 버전의 윈도우는 설치가 불가능하게 됩니다. 이런 문제들로 인해 맥 유저의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애플 역시 플랫폼 이전을 신중하게 결정할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x86 플랫폼에서도 잘 팔리는 제품을 굳이 자체 플랫폼으로 이전하면서 유저가 이탈한다면 득보다 실이 더 클 것입니다. 과연 애플이 일부 유저 이탈을 감수하더라도 좀 더 길게 보고 자체 생태계를 완성할 것인지 아니면 안전하게 현재 상태를 유지해 나갈 것인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사설] 남북 정상회담 전 한·미 비핵화 로드맵 조율해야

    지난달 26일 열린 북·중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을 둘러싸고 관련국 간 치열한 기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꺼내 든 ‘단계적·동시적 조치’와 미 행정부가 구상하는 리비아식 해법, 즉 ‘선(先) 핵 포기 후(後) 보상’ 원칙이 정면충돌하면서 5월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기나 한 것이냐는 우려마저 제기되는 형국이다. 이런 양측의 대치 속에 애초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언급하며 ‘북핵 폐기-평화협정 일괄 타결’을 주창했던 우리 정부도 북·중 정상회담 이후로는 리비아식 해법에 고개를 저으며 ‘포괄적 타결, 단계적 검증’을 강조하는 등 갈피를 잡기 어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비아와 북한의 상황이 다른 만큼 리비아식 해법을 오롯이 북핵에 적용하거나 반대로 북핵 6자회담을 좌초시킨 ‘단계별 행동-보상’ 방안을 재가동하는 것 모두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결국 미국과 북한이 각자 한 발씩 물러나 제3의 길을 모색하고 이를 정상회담 테이블에 올려 합의를 끌어내는 것 외엔 방도가 없다. 우리 정부는 일단 5월 안에 남·북·미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의 대원칙에 합의하고, 이후 북핵 폐기와 검증, 보상을 단계별로 이행하는 그림을 그리는 듯하나 트럼프 행정부는 이런 방안이 북의 시간 끌기 전략에 말리는 것이라며 일축하는 분위기다. 반면 북은 거꾸로 미국의 체제 보장이 동시에 이뤄지지 않는 한 섣불리 핵 폐기에 나설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이런 북·미 양측의 견해차 속에서 우리 정부의 구상이 꽃을 피우려면 결국 미국의 ‘일괄타결론’과 북의 ‘단계적 해결’의 물리적 간극을 최대한으로 좁히는 데 달렸다고 본다. 핵 폐기 일정을 최대한 단축하고, 검증 체계를 한층 강화하는 한편 상응한 보상을 더 구체화하는 카드로 미국과 북한을 모두 설득해야 하는 것이다. 핵 폐기의 출구 시점을 최대한 앞당겨 명확히 제시한다면 6개월 내 비핵화 완료라는 리비아식 해법을 고집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조바심을 누그러뜨릴 수도 있을 것이다. 시간이 많지 않다. 북핵 해법은 5월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이기에 앞서 오는 27일 남북 정상이 가장 먼저 꺼내야 할 우리 운명이 달린 의제다. 구체적 로드맵에 대한 한·미 양국의 교감과 공조 없이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결코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없는 사안이다. 남북 정상회담이 북핵 폐기와 남북 화해의 출발점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미국과의 북핵 로드맵 조율을 서둘러야 한다.
  • [골프특집] 아사가오, 비거리 향상 ‘프라우디아 24K 골드’

    [골프특집] 아사가오, 비거리 향상 ‘프라우디아 24K 골드’

    ‘프라우디아 24K 골드 리미티드 에디션’은 프리미엄 클럽만을 고집해 온 아사가오의 설계 기술이 집약된 제품이다. 고강도 경량 티타늄인 ‘XAT902’를 개발해 반발계수 0.94 이상의 초고반발 성능으로 이전 모델보다 한층 진화된 성능을 갖췄다.이번 모델은 솔 부분에 자개 무늬를 레이저로 각인해 웅장하고도 우아한 세련미를 느낄 수 있으며 아사가오만의 공법인 ‘2피스 정밀 주조&페이스 컵’을 적용해 안정적인 스윙 밸런스를 실현했다. 솔 내부에는 2개의 웨이트 바를 장착한 저중심 설계로 비거리 확보에 이상적인 탄도를 만들었으며 페이스의 유효 타구 면적을 넓혀 방향성을 향상했다. 아사가오 관계자는 “경쾌한 타구음 및 타구감과 함께 부드럽게 쭉 뻗어 나가는 안정적인 장타를 구현한 프라우디아 컬렉션은 쉽고 빠르게 비거리를 늘리고 싶은 시니어 골퍼나 여성 골퍼들에게 매혹적인 클럽이 될 것”이라며 “자개를 골프채 헤드에 삽입하는 것은 그만큼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어 굉장한 모험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아사가오만의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02)564-7280.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시진핑, 트럼프에 남·북·미·중 평화협정 제안”

    “한국전쟁 휴전 평화협정 전환…6자회담 아닌 4개국 협의 시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을 때 남북한과 미국, 중국 등 4개국이 평화협정을 체결할 것을 제안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1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복수의 미·중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전하고 “유엔군과 북한, 중국이 1953년 체결한 한국전쟁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보도는 “시 주석의 제안에는 북핵 6자회담 당사국 가운데 일본과 러시아가 제외돼 있다”며 “그가 6자회담을 대신할 안보 논의의 틀로 4개국 간의 협의를 제안해 남북, 북·미 정상회담 후 4개국을 중심으로 교섭을 진행하겠다는 생각을 시사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제안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은 채 중국 측에 북한에 대한 압박을 유지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시 주석은 제안이 있은 후인 지난달 25~28일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1996~1999년 김영삼 정부와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를 위한 ‘4자회담’이 열렸다. 그러나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 등을 고집하면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후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공동으로 발표한 10·4 정상선언에 ‘종전선언’이라는 표현으로 관련 내용이 담겼다. 정상선언 4항에 “현 정전체제를 종식하고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직접 관련된 3자 또는 4자 정상들이 한반도 지역에서 만나 종전을 선언하는 문제를 추진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돼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靑 “북핵 해법 리비아식 불가능”

    靑 “북핵 해법 리비아식 불가능”

    ‘단계적 해결’ ‘통 큰 타결’ 북·미 상충 ‘한반도 평화’ 중재자로 양측 설득 대안 검증·폐기 순차적 해결 현실론 부상 북·미 정상이 만나 비핵화와 북한의 체제보장을 맞교환하는 포괄식 해법에 무게를 뒀던 청와대가 북·중 정상회담 이후 ‘단계적 비핵화’로 기울기 시작했다. ‘동결→폐기’라는 2단계 북핵 해법으로의 선회다. 이에 핵 폐기 단계를 조금씩 잘라 보상을 받아온 북한의 ‘살라미 전술’을 의심하는 미국을, 큼직하게 잘라 통 큰 타결을 보자고 북한을 모두 설득해야 할 상황이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0일 ‘선(先) 비핵화 후(後) 보상’을 골자로 한 미국의 ‘리비아식 북핵 해법’을 “북한에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해법 간극이 더 벌어지기 전에 급제동을 걸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리비아가 핵 폐기를 완료하고 나서야 2006년 국교를 정상화하고 경제 제재를 풀었다. 이는 비핵화 단계를 잘게 나눠 단계별로 보상받는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조치’와는 거리가 있다. 그는 “고르디아스의 매듭이든, 일괄타결이든, 리비아식 해법이든 현실에 존재하기 어려운 방식을 상정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검증과 핵 폐기는 순차적으로 밟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북·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이 비핵화 대화 판에 뛰어들고, 북한이 ‘단계적·동시적 조치’를 언급하며 본격적으로 핵 포기 대가를 요구하고 나서자 청와대도 ‘현실론’으로 옮겨 가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초 ‘동결→폐기’란 2단계 북핵 해법을 제시하고 각 단계에서 북한에 ‘보상’을 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달 25일 평창을 찾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에게도 이 구상을 직접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9일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결정되는 등 정세가 급변하자, 복잡한 매듭을 한 번에 잘라 해결하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처럼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일괄타결해야 한다는 발언이 청와대 핵심 관계자에게서 나왔다. 이제 북·중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그 일괄타결론이 쏙 들어간 상태다. 대안으로는 문 대통령의 2단계 북핵 해법이 다시 거론된다. 이 관계자는 “미세하게 잘라 조금씩 나갔던 것이 지난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두(북·미) 정상 간 선언으로 큰 뚜껑을 씌우고 실무적으로 해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후(後) 보상 약속을 믿고 핵무기를 미국에 내줬다가 몰락한 리비아의 지도자 무아마르 알 카다피의 비참한 최후를 지켜본 북한이 리비아식 해법을 받아들일 리 만무하다는 것이 청와대의 판단이다. 게다가 북한은 6차례 핵실험으로 핵 무기화에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본토에 닿을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가졌다. 비핵화 당시 고농축 우라늄 16㎏ 정도를 가졌던 리비아와는 북한은 체급이 다르다. 그렇다고 ‘조건 없는 비핵화’를 주장하는 미국에 핵 폐기 단계를 잘게 나눠 단계별 보상을 얻어내는 북한의 ‘살라미 전술’을 감내하라고 할 수도 없다. 이런 점에서 핵 폐기 단계를 큼직하게 두 덩이로 나눠 단계별로 보상하는 2단계 북핵 해법은 북·미 양쪽을 설득할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우리 해법을 고집하거나 강조하진 않을 것”이라며 “어디까지나 북·미가 타협하고 조정할 수 있도록 중재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공이 뜨면 나도 뜬다… 야구장은 가성비 갑 광고판

    공이 뜨면 나도 뜬다… 야구장은 가성비 갑 광고판

    지난 27일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가 8회초 9-3으로 뒤진 가운데 6번 타자 최진행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2점 홈런을 터뜨렸다. TV중계 카메라는 곧장 중견수 머리 위로 날아가는 공을 3초 넘게 비췄고, 마산야구장 전광판 위에 설치된 키움증권의 입간판도 덩달아 시청자들의 눈앞에 등장했다.●헬멧·입간판 등 로고 1억 시청 마케팅 담당자들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려던 그 순간, 때마침 터진 외국인 타자 호잉의 백투백 홈런에 키움증권의 광고가 또 한 번 중계 화면에 나타났다. 2013년부터 6년째 이어지고 있는 키움증권의 전광판 위 광고는 “공이 뜨기만 하면 등장한다”는 부러움을 사는 야구 마케팅의 최고 성공작 중 하나로 꼽힌다. 프로야구 한 해 관중수가 800만명을 넘으면서 고객 확보와 인지도 상승을 노리는 금융사들의 야구장 마케팅도 치열해지고 있다. ‘직관족’뿐만 아니라 연간 1억 3000만명을 넘어선 프로야구 TV 시청자, 통계조차 잡히지 않은 모바일 시청자까지 감안하면 말 그대로 야구장은 ‘가성비 갑(甲)’ 광고 수단으로 손꼽힌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옥외광고 중에서는 가장 효과가 있는 게 야구장 광고라는 말이 돌 정도”라면서 “일반적인 광고는 그 장소를 지나가는 사람에게만 노출되지만, 프로야구를 통한 광고는 전 경기가 생중계되고 시청자가 많은 게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축구, 농구와는 달리 경기가 세 시간 넘게 진행된다는 점도 광고를 고민하는 입장에서 야구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올해 가상화폐 거래소도 동참 올해부터는 가상화폐 거래소들도 야구장 마케팅에 나서 눈길을 끈다. 코인원은 넥센 히어로즈와 스폰서십을 맺어 고척 구장 외야 펜스는 물론 더그아웃, 선수의 유니폼에도 로고를 새겨 넣었다. 코인원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가상화폐 시장이 불안하고, 규제가 이어지면서 거래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아 이미지를 새롭게 하기 위한 마케팅을 고민했다”면서 “스포츠가 주는 건강한 이미지와 결합하면 투자자들에게 신뢰성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시범적으로 야구 마케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도 마산, 문학, 대전구장에서 이미지 광고를 시작했다. 빗썸 측은 “회사의 타깃층이 지방에도 있고, TV 중계가 활발하기 때문에 서울지역 광고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빗썸의 스포츠마케팅은 프로야구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금융사 중에서도 처음부터 야구장 마케팅에 발 벗고 나선 곳은 증권사들이다. 키움증권은 마산야구장 외에도 2006년부터 전국의 외야 펜스에 ‘키움증권’ 네 글자를 새기는 광고를 진행 중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올해에는 잠실, 고척, 광주, 대구, 사직구장에서 펜스 광고를 하고 있다”면서 “스포츠를 활용한 마케팅은 야구가 유일하다”고 전했다. ●증권사 주거래 2050男 타깃 펜스를 활용한 브랜드 광고는 폭 6.2m, 높이 2m 크기로 만들 수 있어 관중들의 눈에 쉽게 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타구가 펜스까지 흘러가면 한참 동안 TV 중계 화면에 클로즈업되는 ‘대박’의 순간도 기대할 수 있다.유안타증권은 지난해부터 두산 베어스의 타자 헬멧에 광고 문구를 부착하고 있다. 타석에 들어선 타자의 모습을 중계 화면이 빠짐없이 비춘다는 점을 포착해 틈새시장을 파고들었다. 지난해까지는 ‘유안타증권’ 다섯 글자가 새겨진 헬멧이 쓰였지만, 올해는 인공지능(AI)에 기반한 투자자문 시스템인 ‘티레이더’를 광고 문구에 추가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증권회사 주거래자를 살펴보면 30~50대 남성 고객들이 많아 적당한 광고 수단을 고민하던 중 프로야구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7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주주 500만 5681명 중 40대가 141만명(28.1%)으로 가장 많다. 이어 50대(130만명·26.1%), 30대(93만명·18.8%) 순이다. 대신증권은 2016년부터 KT 위즈와 5년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맺어 수원구장의 외야 펜스는 물론 야수들의 모자에도 ‘대신증권’이라는 글자를 새겨 넣었다. 타자들의 헬멧에는 자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크레온’을 적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카드사 중에서는 KB국민카드가 두산 베어스 야수들의 모자에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2012~2013년 이후 중단됐지만, 2016년부터 광고를 재개했다.●포수 뒤 ‘롤링보드’ 단연 명당 그렇다면 금융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광고 위치는 어딜까. 역시 TV 중계 화면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포수 뒤편, 일명 ‘A보드’다. 실제 야구 중계의 절반 이상은 투수가 타자를 상대로 공을 던지는 장면으로 구성되고, 시청자들의 집중도도 가장 높은 순간이어서 ‘A보드’ 광고는 야구장 마케팅의 정석으로 통한다. 잠실구장은 A보드를 회전식 롤링보드로 활용해 투수가 공을 두 번 던지고 나면 광고를 교체하고 있다. 광고를 의뢰한 회사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기 위해 일종의 규칙을 만들었다. 올해는 최대 32개사에 롤링보드에 광고를 걸 수 있도록 시설을 갖췄다. 한국야구위원회(KBO) 2017년 통계에 따라 한 경기 평균 405개 정도의 투구가 이뤄지는 점, 한 턴에 두 개 회사의 광고가 교차 표출되는 점을 감안해 보면 A보드 광고를 활용하면 한 경기에 최소 9~10회가량의 TV 노출이 보장된다. 잠실구장 A보드에는 신한생명, KEB하나은행, 강원저축은행, SBI저축은행 등이 광고를 하고 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과거에는 인천 문학구장이나 대구구장에서 광고를 진행했지만 관중 동원, 구단 인기 등 효과를 검토하면 잠실이 가장 낫다고 판단해 2016년부터는 잠실구장에서만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방에서는 농협은행과 KB국민카드가 마산구장 A보드 중 한 자리를 차지했고, MG새마을금고는 문학구장에서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5억대까지 뛴 광고비에 속 타 “마음 같아선 전국 9개 구장에 광고를 다 하고 싶죠. 그 정도 광고 비용은 없으니까 결국 한두 군데에 집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A사 마케팅 직원) 뛰어난 광고 효과에도 불구하고 금융사들의 속을 태우는 것은 역시 치솟는 광고비다. 1루와 3루 측 파울라인 밖에 그려지는 그라운드 페인팅은 최대 5억원까지 값이 뛰면서 금융사들은 좀처럼 광고에 나설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금융사들이 많이 진출한 야구장 본부석 앞, 포수 뒤편의 명장 자리도 한 시즌 계약에 3억 6000만원 수준이어서 마냥 광고를 늘리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3년 전까지 잠실구장에 광고를 하다 중단했다는 B사의 관계자는 “꾸준히 계약을 하거나 여러 광고를 동시에 체결하면 가격이 떨어지긴 하지만, 높은 가격 대비 효과에 의문이 생겨 철수한 상태”라고 털어놨다. 그나마 외야 펜스 광고는 한 시즌당 1억원 수준에서 계약이 체결돼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 C사의 한 직원은 “증권사 핵심 고객인 자산가들은 야구보다는 골프를 즐기기 때문에 대형 금융사들은 골프 마케팅에 좀더 치중하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비교적 중소형사들이 야구 마케팅에서 집중하는 것도 결국 비용 문제”라고 말했다. TV 화면에 잘 노출되지 않는 내야 전광판 하단 광고는 2500만원으로 기준가가 가장 낮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씨줄날줄] 위기의 테슬라/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위기의 테슬라/이순녀 논설위원

    ‘전기의 아버지’로 흔히 토머스 에디슨(1847~1931)을 꼽지만 그에 못지않은 천재 공학자가 니콜라 테슬라(1856~1943)다. 크로아티아에서 태어난 그는 부다페스트와 파리에서 전기기사로 일하다 1884년 미국으로 건너가 에디슨의 조수가 된다. 하지만 자신이 발명한 교류 전기를 에디슨이 인정하지 않고 직류 전기를 고집하자 연구소를 나와 웨스팅하우스사에 특허권을 넘긴다. 에디슨과 웨스팅하우스 간 ‘전류 전쟁’은 웨스팅하우스의 승리로 끝났고, 테슬라와 에디슨은 평생 라이벌로서 악연을 이어 간다.270여개의 특허를 따낼 정도로 타고난 발명가인 테슬라는 남들 눈에는 불가능한 일로 보이는 엉뚱한 상상에 도전하는 별난 행동으로도 유명했다. 전기선 없이 전력을 송신하는 일도 그중 하나였다. 전 세계로 통신을 할 수 있는 무선 전신탑을 세우는 작업에 열중했으나 자금 부족으로 중단됐고,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 그의 이름 앞에 ‘괴짜’, ‘미친 과학자’라는 별명이 붙는 이유다. 최고의 혁신가이자 동시에 괴짜 천재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창업한 전기차 회사에 테슬라라는 이름을 붙인 건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선택이었는지 모른다. 전기차, 우주선 개발에 이어 인간의 뇌와 인공지능을 연결하는 프로젝트까지 한발 앞선 상상의 미래에 도달하기 위해 머뭇거리지 않고 뛰어드는 머스크의 행보는 테슬라의 DNA를 고스란히 물려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 테슬라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전기차 모델X의 운전자 사망 교통사고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악재가 겹치면서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가 27일에는 8.2%, 28일에는 7.6%씩 이틀 연속 하락했다. 작년 여름 출시한 모델3의 생산 지연에 따른 재정 부담으로 연내 20억 달러의 신규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머스크가 마술을 부리지 않는 한 테슬라가 4개월 내 파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테슬라가 위기에 몰린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머스크는 지난 11일 텍사스주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2008년 거의 부도를 낼 뻔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금도 보유 현금이 4000만 달러에 불과하다. 두 회사가 간신히 버티는 상태다”라고 밝혔다. 머스크를 허풍쟁이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불가능한 꿈을 꾸는 몽상가가 없으면 세상은 얼마나 지루할까. 머스크가 니콜라 테슬라처럼 파산의 위기에 놓였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 ‘안되는데 어쩌라고’, 도약 점프 공포감에 빠진 아이

    ‘안되는데 어쩌라고’, 도약 점프 공포감에 빠진 아이

    한 귀여운 태권 소년의 ‘어설픈 점프’ 모습을 지난 27일(현지시각)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이 소개했다. 중국 동부 산둥성 칭다오의 한 태권도장. 영상 속엔 작은 원기둥 스툴 앞에 아이들이 일렬로 서 있다. 점프해서 스툴 위로 올라가는 비교적 간단한 동작을 연습하고 있는 중이다. 일렬로 서 있는 아이들은 쉽게 점프해 올라간 후 내려온다. 영상 속 주인공인 네 번째 아이 순서가 됐다. 하지만 아이의 얼굴에 긴장감이 가득 묻어있다. 아니나 다를까 아이는 스툴 위로 점프하지 않고 제자리에 서서 점프를 한다. 스툴을 잡고 있는 사범이 위로 올라오라고 손짓하지만 소용없다. 계속 제자리 점프만 고집한다. 30cm가 조금 넘는 높이의 스툴 위로 점프하는 것이 두려웠던 모양이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영상 속엔 아이가 스툴 위로 점프하는 모습이 나와있지 않아 이 점프 동작을 성공했는지 알 수 없다. 아무튼 귀여운 아이가 보여준 재밌는 동작에 웃음이 나온다.사진 영상=AllVideoKingdom/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만지면 덤비고, 입대면 반기는 ‘이중犬격’ 강아지

    만지면 덤비고, 입대면 반기는 ‘이중犬격’ 강아지

    손으로 몸을 만지려 하면 으르렁 거리고, 얼굴을 갖다 대면 혀를 낼름낼름 거리며 반기는 ‘이중인(人)격’, 아니 ‘이중견(犬)격’ 강아지 한 마리가 화제다. 화제의 콘텐츠를 소개하는 바이럴 호그(ViralHog)를 통해 지난 2일(현지시각) 소개됐다. 브라질 상파울루(Sao Paulo) 과를류스(Guarulhos) 한 가정집 침대 위로 털복숭이 강아지 한마리가 올라와 있다. 주인집 아이가 손을 대려고 하자 무섭게 짖어대며 성질 부린다. 하지만 아이가 입을 얼굴에 갖다 대자 좋아서 혀를 낼름거린다. 하지만 또 다시 손으로 만지려 하면 짖고, 얼굴을 갖다 대면 반기는 모습이 반복된다. 아이가 마지막 방법으로 얼굴을 갖다 대는 동시에 손으로 잡으려 시도하지만 완강히 반항하며 손에서 빠져나온다. 이 6살 된 강아지는 너무 뚱뚱해 침대에서 내려오지 못하게 됐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강제로 잡아서 내려오게 했지만 결국 침대에 눌러 앉게 된 강아지. 이 고집쟁이를 ‘설득’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 영상=ViralHog/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25% 흡연 71% 음주…암환자의 진실

    [메디컬 인사이드] 25% 흡연 71% 음주…암환자의 진실

    간접 흡연·약한 술도 피해야 직장 복귀는 수술 3개월 후에암 진단을 받으면 그제서야 자신의 몸을 돌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주변에서 권하는 술잔을 거부하고 담배를 끊는가 하면 귀찮아서 쳐다보지도 않았던 운동기구를 사용해 운동을 시작합니다. 이미 암 진단을 받기는 했지만 건강습관 관리를 실천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의지가 무뎌지기 마련입니다. 치료를 마치면 몸에 좋지 않은 행동을 다시 시작하곤 합니다. 26일 대한가정의학회지에 발표된 원자력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의 ‘암 경험자의 식습관’ 보고서에 따르면 치료를 마친 암 경험자 1만 4832명을 조사한 결과 24.5%가 흡연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흡연은 잘 아시다시피 암의 재발과 다른 부위에 생기는 ‘이차암’ 위험을 높입니다. 마찬가지로 몸에 해로운 음주율은 70.7%나 됐습니다.조주희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 교수는 “암을 진단받은 환자 환자조차 음주 포기를 힘들어한다”면서 “‘하루에 맥주 1잔, 와인 1잔은 괜찮지 않나요’라고 물어보는 환자가 정말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학계에 따르면 하루 1~2잔의 음주도 암 발병 위험을 높이고 매일 소주 1병씩 마시면서 흡연까지 하면 구강암, 후두암, 인두암, 식도암 위험이 50배 이상 치솟는다고 합니다. 조 교수는 “작은 냇물이 모여 강물이 되듯 작은 습관이 암을 키운다”며 “‘술이 술을 마신다’는 얘기가 있듯이 중간에 멈출 자신이 없다면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주 1병 마시면 암 위험 50배 ‘한 잔만’이라는 생각은 단칼에 끊어야 합니다. 심지어 약한 술이나 강한 술 모두 한 잔에 들어 있는 알코올양은 똑같습니다. 대부분의 술잔이 비슷한 양의 알코올을 담고 있다는 겁니다. 조 교수는 “20도 소주 1잔(50㏄)과 5도 맥주 1잔(200㏄)에는 동일하게 10g의 알코올이 있다”며 “약한 술로 바꿨으니 건강에 더 좋을 것이라는 변명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흡연만 위험한 게 아닙니다. 정부가 제정한 ‘국민 암 예방 수칙’에는 간접흡연도 피하라는 조항이 있습니다. 조 교수는 “‘이왕 암이 생겼는데 담배를 끊는다고 암이 좋아지겠어?’라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평균적으로 7년 이상 일찍 사망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암 수술을 받았다면 수술 후 1~2개월까지는 집에서 요양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직장 복귀 시점은 수술 후 2~3개월 뒤가 적당하며 가벼운 업무부터 서서히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골수 이식을 받았다면 복귀 시점은 6개월 뒤가 됩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점심식사와 회식입니다. 조 교수는 “가급적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니거나 균형 잡힌 식사가 가능한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게 좋 다”고 조언했습니다. 무리한 술 권하기에 지친다면 차라리 “암 수술을 받았다”고 공개하는 게 좋습니다.피로는 치료가 끝난 뒤 첫 1년 동안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입니다. 특히 고용량의 화학항암요법이나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자는 장기간 피로를 호소합니다. 조 교수는 “취침과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중간중간 30분 이하의 낮잠과 휴식을 취하면 된다”며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 지금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나중에 하도록 해 낭비되는 에너지를 아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피곤한 느낌이 점점 심해져 잠을 자고 난 뒤에도 피곤하거나 어지럽고 걷기가 힘들 정도로 무기력할 때는 빈혈, 수면장애, 간기능 저하 등의 특정 원인이 있는지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운동은 피로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됩니다. 조 교수는 “가능하면 걷기처럼 근육을 많이 움직이는 운동을 해야 한다”며 “기운이 없다거나 피로해서 오랫동안 누워 지내면 관절이 경직되고 근육이 약화하기 때문에 정 움직이기 어렵다면 자세라도 자주 바꾸는 게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운동 전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퇴원 후 본격적으로 운동을 하기 전 ‘워밍업 운동’도 필수입니다. 팔을 위로 올리면서 숨을 들이 마시고 팔을 내리면서 숨을 내쉬는 ‘숨쉬기 운동’, 한 걸음 나간 자세에서 무릎을 구부리는 ‘종아리 스트레칭’, 5~7분 정도 가볍게 걷거나 고정식 자전거를 타는 것입니다. 환자들이 혼동하기 쉬운 것은 많이 먹는 것과 균형 잡힌 식사입니다. 노성훈 연세암병원장은 “흔히 좋은 음식을 잘 먹으면 건강에 좋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많이 먹는 것과 균형 잡힌 식사는 분명히 다르다”며 “채식만 한다거나 유기농 식품만 고집한다고 암이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노 병원장은 “식품은 그 자체가 보약이 아니라 적절한 조화를 이뤄 제대로 먹어야 항암제이자 보약이 된다”며 “또 고단백, 고열량 식사에 집중하기보다 알맞은 열량과 다양한 식품을 먹어 표준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체 불명의 건강식품을 과하게 섭취하면 배가 불러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없게 됩니다. 섭취 전 5초만 더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북한, 싸이의 방북 예술단 합류 추진에 곤혹스러워한 까닭은?

    북한, 싸이의 방북 예술단 합류 추진에 곤혹스러워한 까닭은?

    정부가 가수 싸이의 평양 공연 합류를 추진했으나 북한이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26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정부 대표단은 방북 예술단에 한국을 대표하는 월드스타 싸이의 합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나, 북측에서 이에 ‘곤혹’스러운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부 관계자는 “남북이 합의한 팀 외에 싸이를 추가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북측은 이미 협의가 끝난 가수 조용필, 이선희와 달리 싸이의 방북에 대해서는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싸이의 자유분방한 스타일이 북한 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취지다. 또 강력한 사운드와 더불어 대중에게 정신적 해방감을 주는 그의 음악 장르를 북한 주민들에게 보여주기를 민감하게 여긴다는 설명이다. 2012년 싸이가 발매한 ‘강남스타일’은 파격적인 가사와 중독성 있는 말춤으로 유튜브 조회 수 31억을 넘기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정부는 싸이의 출연이 무산될 경우 이를 전체 대표단의 문제로 가져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난색을 표하는 사안을 계속 고집할 이유가 없어서이다. 한 한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싫다는 데 억지로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용석의 상상 나래] 대학의 변화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다

    [김용석의 상상 나래] 대학의 변화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다

    오래전 일이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화제의 도서가 있었다. 우리나라에는 2000년 초에 소개가 됐고, 그 당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계 이민자 4세로 하와이에서 태어난 로버트 기요사키다. 이 책은 다음의 말로 시작된다. “학교는 우리에게 자신들이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현실 세계를 제대로 가르치고 있을까? 네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올리면 좋은 직장에 들어갈 수 있단다. 우리 부모님은 그렇게 말하곤 했다. … 그리고 부모님은 이런 나를 통해 당신들의 목표를 달성했다.” 그에게는 두 아빠가 있었다. 그가 ‘가난한 아빠’라고 부르는 친아빠는 교육을 많이 받은 분이다. 대학 과정을 2년 만에 마치고 박사 학위까지 거쳤지만, 평생 금전적으로 고생했고, ‘부자 아빠’라 부르는 어린 시절 친구의 아버지는 중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했지만 하와이 최고의 갑부가 됐다. 부자 아빠는 말한다. “네가 돈을 위해 일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면 계속 학교에 있어라. 그렇지만 돈이 너를 위해 일하게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싶다면 가르쳐 주마.” 부자 아빠는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부자 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늘날 대학의 현실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과연 지금 대학은 기업과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훌륭한 인재를 키워 내고 있는 것일까. 과거의 학문과 지식에 머물러 있고, 여전히 이론 중심의 교과서 교육만을 고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과연 대학이 사회적 수요에 걸맞은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지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된다. 많은 기업 경영자를 만나 보면 대학 교육에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신입사원 재교육에 많은 돈과 시간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대학의 교육 과정에 맞추어서 열심히 공부하면 사회에 나가서 배운 내용이 충분히 활용돼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리나라를 뜨겁게 달구었던 4차 산업혁명 논의에서도 대학이 주도하고 기업을 이끌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예를 들면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관련 교과목이 꼭 필요할 것이고, 대학의 교육 과정에 반영돼야 할 것이다. 기업과 대학의 차이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에서 비롯된다. 기업은 늘 생존을 위한 고민을 하게 된다. 전 세계적인 불황, 저성장, 엄청난 기술 변화에 따른 예측 불가능한 시장 환경 등의 어려움에서 늘 긴장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대학은 생존의 어려움을 느낄 필요가 없었다. 대학에 오고 싶어 하는 학생들은 늘 넘쳐났고, 교수들은 자신에게 부여된 목표를 맞추기만 하면 승진할 수 있고, 대학을 그만두는 일은 없다. 그렇다고 열심히 일을 해서 큰 성과를 낸다고 해도 그에 걸맞은 인센티브를 받는 것도 아니다. 기업은 경영환경에 맞추어서 사업 목표, 일하는 조직 구성원의 마음 자세가 바뀐다. 망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늘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키아나 코닥 같은 초일류 기업들이 열심히 일을 안 해서 망한 것이 아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왔는데도 관행대로 그저 열심히 했기 때문이다. 세상은 혁신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그 미래는 안갯속에 있다. 대학 졸업생은 넘쳐나고 기업은 많은 인력을 받을 수 없는 지금의 상황에서 대학은 고고한 상아탑의 기능만을 강조할 수는 없다. 사회가 원하는 혹은 기업이 바라는 교육을 해야만 한다. 교육 과정을 바꾸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교실에서의 일방적인 지식 전달에서 벗어나서 만들어 보고 내 손으로 익히는 핸즈온(Hands-on) 교육이 기본이다. 획일화된 교육에서 탈피해 현장과 연결된 강의와 문제 해결 능력, 창의력 교육에 맞추어야 한다. 국내 대학의 위기는 인구 감소로 학생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시작된다. 또 세계 명문대학의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는 ‘무크’(MOOC)가 등장했고, 대기업은 해외 대학 출신 인력을 선호하고 있다. 또한 신입 인력 채용에서도 실무 경험을 요구하고 있다. 대학도 기업과 마찬가지로 생존을 걱정해야 할 시기다. 대학의 변화는 위기의식에서 출발해야 한다. 위기를 느껴야 변화의 이유를 찾는다. 그다음으로 무엇을 바꿀 것인가를 생각하자. 그리고 실천하자.
  • [문화마당] 맨홀 주위는 깨진다/정종홍 작가

    [문화마당] 맨홀 주위는 깨진다/정종홍 작가

    아이가 물었다. “엄마 왜 하수도 주위마다 바닥이 다 깨져 있어요?” 젊은 엄마는 “그거야 하수구를 뚫느라 그랬지!” 말했다. 그녀의 대답이 틀렸다는 것은 대수롭지 않았지만, 어른들도 간과했을 것에 세심한 관찰을 기울인 아이의 질문엔 무척 놀랐다. 맨홀은 원래 그 자리에 있었다. 새로 아스팔트를 깨고 뚫은 것은 아니다. 설령 그리한다 해도 흔적 없이 닦아 매끈하게 포장한다. 금이 간 것은 하수구 점검 때문이다. 보통 3인 1조로 검침 작업을 하는데 두 명은 갈고리를 구멍에 넣어 뚜껑을 들어 올리고 한 명은 쇠망치로 세게 맨홀을 내리친다. 오래된 하수구는 먼지 따위 이물질로 가장자리가 딱딱히 굳어 바닥에 들러붙는다. 망치로 모진 매질을 먹여야 뚜껑이 바닥과 떨어져 그제야 쇳덩어리를 끄집어낼 수 있다. 무심한 망치질에 맨홀 주위는 마른 논바닥처럼 갈라진다. 작업은 도심 어디서나 볼 수 있지만 기억하는 이는 드물다. 인간은 눈에 보이는 현상으로 지각하기에 때론 본질을 오류하고 그 판단을 정답으로 굳게 믿는다. 맨홀 주위가 깨져 있는 것에 주목한 아이처럼 ‘그것은 다르다’ 의문한다면 소수의 검토자가 형성되고 논리는 검증을 거쳐 더 단단해졌을 수 있다. 거르지 않은 지식은 설령 그 잘못을 깨우쳐도 바로잡기가 쉽지 않다. 정보 제공자의 고집과 습득자의 확고함이 무시 못할 걸림돌이다. 귀농을 꿈꾸었다. 꿈꾼 것이라 표현함은 그것이 어찌나 말랑말랑한 각오였는지에 대한 부끄러운 고백이다. 도시에서 일용직으로 제법 굳은살이 붙었다 으쓱했지만 농부의 일은 쓰이는 근육이 달랐다. 원예 작물인 딸기는 하우스 재배를 한다. 첫날 작업한 농장은 서서 딸기를 솎는다. ‘솎아낸다’는 딸기 수확이 한창일 때 더 큰 딸기를 얻기 위해 꽃의 개수를 제한하고 익은 딸기를 따기 쉽게 곁 줄기를 쳐내는 작업이다. 반나절 쉼 없는 노동이었지만 서서 일하니 편하고 제법 재미도 붙어 손이 빨랐다. 나중에야 그것이 손해만 끼친 헛수고였고 농장주의 알고도 모른 척이었음을 알았지만. 오후에 작업한 하우스는 달랐다. 고랑을 깊게 판 땅에 딸기가 박혔다. 입구에서 보니 밭 끝이 가물가물 보였다. 고랑 사이를 그냥 걷기도 휘청휘청인데 허리를 숙여 딸기를 따려니 얼굴에 피가 몰리고 무릎은 깨져 나갈 듯 저렸다. 작업이 끝났지만 농장주는 나를 쉬게 두지 않았다. 하우스를 돌며 일일이 지켜보게 했다. 그제야 하우스의 생김새가 눈에 들어왔다. 햇볕이 지면 천장을 닫고 단열재를 덮어 난방하고 열어 둔 옆문을 닫는다. 모든 동작이 모터의 힘으로 움직였기에 순서를 지켜 차근차근 않고 성급하면 과부하가 걸린다. 서서 하는 ‘고설재배’는 여러 모로 유용하지만 ‘토경재배’에 비해 몇 배의 시설비가 든다는 것도 알았다. 다 같은 비닐하우스라 치부했던 나의 우매함은 아이의 시선과 다르지 않다. 가장 중요한 선별 작업은 새벽까지 이어졌다. 수확한 딸기를 크기별로 보기 좋게 담는 작업은 오랜 숙련을 거쳐야 가능하다. 선별은 가격 측정의 척도다. 공판장을 거쳐 마트에 진열된 딸기 가격에는 농부의 고된 수고의 값이 전부였다. 돌아오는 차창 밖 황량한 논 위에 덩그러니 놓인 하얗고 둥근 공을 이젠 마시멜로라 부르지 않는다. ‘곤포 사일리지’. 그리고 길게 누운 하우스의 생김새를 유심히 본다. 저기 잡초를 뽑는 시골 할매는 평생 글로만 농촌을 그려 온 나보다 백배는 땅을 더 잘 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현상에 치우쳐 모든 것을 다 안다 자만한다. 오판은 깨우침보다 돌이킴에 더 큰 용기가 따른다.
  • 충돌 각오하고 가속 페달…그때 버스가 스스로 멈췄다

    충돌 각오하고 가속 페달…그때 버스가 스스로 멈췄다

    “충돌해도 좋으니 피하지 말고 계속 가속 페달을 밟으세요.”16일 독일 뮌헨에 있는 글로벌 상용차 제조사인 만(MAN)의 주행시험장. 본사 연구원은 신형 관광버스 운전석에 앉은 기자에게 속도를 더 높일 것을 주문한다. 이날 주행실험은 버스기사가 운전 중 깜빡 졸았을 때를 가정해 버스 내 비상자동제동장치(AEBS)가 제대로 작동하는가를 점검하기 위한 목적이다. 200m 전에는 점처럼 작게 보였던 앞 차(모형) 크기는 버스 속도에 비례해 점점 커진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사고를 피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뇌리를 스칠 무렵. 버스에선 진동과 경고음을 통한 1차 경고가 나온다. 경고를 무시하고 버스가 직진하자 순간 AEBS가 강력하게 개입해 차를 세운다. 앞 차와의 거리는 약 3m 정도.전방 카메라와 장거리 레이더 센서(LRR)가 도로 위 차량 등 장애물을 감지해 충돌사고를 모면해 준 것이다. 공차 중량만 12~15t에 달하는 버스는 승용차에 비해 3~5배나 제동거리가 길어진다. 게다가 승객을 가득 대형 버스가 무조건 급제동했다가는 쏠림 현상 때문에 자칫 더 큰 참사를 초래할 수도 있다. 0.01초라도 빨리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기술력이 필요한 이유다. 이 때문에 유럽의 프리미엄 버스는 승용차에 쓰이는 중거리용 레이더 센서(MRR)가 아닌 장거리 레이더 센서를 버스에 활용한다. 만 관계자는 “업계에선 통상 시속 50~60㎞가 넘어가면 충격은 줄여도 추돌 자체는 막기는 어렵다고 봤지만 새 긴급제동장치는 최대 시속 80㎞을 달리는 상황에서도 사고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 이날 실험은 버스 탑승자의 부상방지 등을 위해 시속 40㎞ 수준에서 진행됐다.이날 열린 ‘만 버스데이 2018’ 행사에는 20여개국 버스관계자 1500여명이 참가했다. 10여년 만에 새로 출시하는 만의 신형 시내버스 ‘뉴 라이온 시티 12’와 굴절버스 ‘뉴 라인온 시티 18’ 등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차량의 안전사양과 기술력을 소개하는 자리다. 만 버스는 유럽 버스 브랜드 중 유일하게 우리나라가 버스를 직접 수입해서 들여오는 곳이다. 102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 3위 업체로 현지 시장점유율 12.2%를 차지한다. 국내에선 2016년 11월 천장이 열리는 이색적인 서울 시티투어 버스(라이온스 투어링)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부터 서울과 경기권(고양·용인·김포) 등을 오가는 2층 광역 버스(라이온스 더블데커)와 압축천연가스(CNG) 저상버스(라이온스 시티)를 납품 중이다.버스데이 행사장에서 만난 유럽버스의 공통점은 고집스러울 정도로 안전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일례로 만의 최신 버스에는 옆면은 물론 천장까지 대형 강철 빔이 장착된다. 차가 전복되더라도 차체가 안쪽으로 찌그러져 승객이 2차 피해를 당하는 일을 최대한 막도록 유럽연합(EU) 버스 안전규정(ECE-R66.02)이 더 강화됐기 때문이다. 만 버스 앙카라 공장 세일즈 매니저인 이브라힘 커트는 “승객 안전을 위해 강철 빔 등을 보강하는 과정에서 무게가 늘어 연비가 낮아지기 마련인데 이런 연비를 제자리로 끌어올리는 것이 기술력”이라고 말했다. 연료탱크를 버스 앞쪽에 두는 중국이나 한국 버스와는 달리 탱크를 버스 가운데(앞 차축과 뒤 차축 사이)에 설치해 교통사고가 차량 화재로 번지는 걸 미연에 방지한 점도 눈에 띈다. 또 버스 문 안팎에 각각 비상탈출 버튼이 달려 있고, 천장에도 비상탈출구를 만들었다. 차량이 어느 방향으로 뒤집어져도 승객들이 빠르게 탈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사고 시 창문이 유일한 탈출구인 한국 버스와 대비되는 대목이다. 첨단 안전사양도 마찬가지다. 앞서 시험한 AEBS는 물론 차선이탈 방지(LDWS) 기능의 경우 유럽은 이미 2013년 8t 이상 상용차에 설치를 의무화했고 올해부터는 승용차를 포함한 전 차종으로 의무장착 대상으로 확대했다. 이 밖에도 유럽 버스는 차량 안전성 제어 및 전복 방지 시스템(ESP), 엔진룸 화재 경보 장치, 360도 모니터링 시스템, 승객안전을 위해 출입문이 닫히기 전까지 출발을 방지하는 세이프티 도어 등을 차량에 기본 탑재하고 있다. 이에 비하면 국내 안전기준은 늘 뒤따라가기에만 바쁘다. 2016년 8월 한국은 11m가 넘는 버스에 의무적으로 차선이탈 방지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지만, “법망을 피하는 11m 미만의 버스가 많다”는 여론에 9m가 넘는 버스까지 규제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내년 1월부터 대형 트럭 및 버스에 AEBS와 LDWS 설치가 의무화된다. 이 역시 버스기사의 졸음 운전으로 사고가 잇따르자 부랴부랴 내린 조치다. 한국 버스 시장은 중국, 인도 브라질에 이어 세계 4위다. 버스로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에서 권역별 도시로 매일 모였다 흩어지는 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버스는 약 6만 5000대로 국산 브랜드인 현대차, 기아차, 자일대우가 95% 이상을 공급한다. 국산 버스의 경쟁력이 뛰어나서라기보다는 버스에 대한 크기 규제로 유럽 등 선진국 브랜드의 진입이 쉽지 않아서다. 현재 국내 법규상 차의 길이는 13m, 높이는 4m, 너비는 2.5m 이하로 제한되어 있는데 유럽산 버스는 대부분 너비가 5㎝ 넓다는 이유로 한국에 진출하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안전 관련 규제는 강화하되 비합리적인 규제는 오히려 풀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국내 버스 시장은 정작 안전성과는 무관한 비합리적인 규제가 많고 이를 통해 국내 브랜드들이 공공연한 독과점을 형성하는 모습”이라면서 “국내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서 진정한 제품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라도 선진 버스들과의 건전한 경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뮌헨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열린세상] 이백의 진실, 음주산행의 거짓/김종면 서울여대 국문과 겸임교수

    [열린세상] 이백의 진실, 음주산행의 거짓/김종면 서울여대 국문과 겸임교수

    중국 당나라의 시인 이백은 ‘월하독작’(月下獨酌)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읊었다. “하늘이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하늘에 주성(酒星)이 없을 것이요/ 땅이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땅에 주천(酒泉)이 없으리/ 하늘과 땅이 술을 좋아하니 술을 좋아해도 하늘에 부끄러움이 없도다.” 굳이 이백의 주덕송(酒德頌)까지 끌어올 것도 없다. 술을 좋아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어디서 어떻게 마셔야 할까. 술을 좋아해 주성이라 불린 이백은 남달랐다. 이백은 사흘에 두 번은 주루에서 술을 마셨지만 혼자 밤낮을 이어 마신 날이 많았다고 한다. 달 아래서 홀로 술잔을 기울인 이백에게 술은 마치 신비 의식을 거행하는 샤먼과도 같았다. 밝은 달과 어둑하게 물든 달그림자, 그리고 낭만가객, 그렇게 셋이서 박자를 맞추어 벌이는 술판을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이백이 노래하면 달이 이리저리 서성였고, 춤을 추면 달그림자가 어지러이 움직였다. 자연과 인간은 이미 한 몸이다. 석 잔을 마시면 대도와 통하고 한 말을 마시면 자연과 하나가 된다고 한 호언이 빛을 발한 것인가. 술 속의 멋을 잘도 뽑아냈다. 이백에게 주흥은 곧 시흥이다. 한 말 술을 마시면 시 백 편을 지었다. 산중에 은거하며 시를 쓰기도 했다. 그중에는 꽃 피는 산에서 은자와 마주 앉아 일배일배부일배(一杯一杯復一杯) 하며 음풍농월한 것도 있다. 산중음주시라 할 만하다. 그러나 그보다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유유자적하는 삶의 정취를 노래한 시들이 더 눈에 띈다. 칠언절구 ‘산중문답’(山中問答)에서 이백은 산 속의 삶을 ‘복사꽃 물 따라 아득히 흘러가는 별천지’로 묘사했다. 산에 있어 마음이 저절로 한가로운 심자한(心自閑)의 경지, 그런 탈속의 멋이 있기에 우리는 산을 찾는다. 산에 오를 때는 자기 그림자만 데리고 가야 제격이다. 세속의 욕망을 한 꺼풀 벗겨 내기 위해, 더 투명하고 단순해지기 위해, 비움으로써 채워지는 텅 빈 충만을 경험하기 위해 산에 오르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조용히 자신의 내면을 두드리며 길을 걸을 일이다. 머릿속에 넣어둔 불망(不忘)의 시구라도 있으면 그것을 꺼내어 가며 미음완보(微吟緩步)해도 좋다. 그런데 계곡에서도 정상에서도 소잡하기 이를 데 없다. 남의 귀는 아랑곳하지 않고 노랫가락을 틀어 댄다. 반반한 터에 대놓고 술자리를 편다. 짐승은 쉬어 간 자취도 남기지 않는다는데 사람들은 왜 그렇게 흔적을 남기지 못해 안달일까. 자연의 품에 안겨서도 저잣거리의 습성을 버리지 못하는 어설픈 산객이 너무 많다. 인간의 이기심에 산은 멍들어 가고 있다. 정부가 뒤늦게나마 자연공원 내 대피소와 탐방로, 산 정상부 등에서 술을 마시지 못하도록 한 것은 다행이다. 건전한 산행문화의 정착을 위해 더는 미룰 수 없다. 국민정서에 맞지 않는다느니 실효성이 없다느니 구시렁대는 것은 온당치 않다. 등산도 문화일진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우리는 참을 수 없는 등산의 가벼움으로 인한 폐해를 너무도 많이 보아 왔다. 그럼에도 여전히 ‘산술’을 고집하는 것은 무엇보다 산에 대한 생각이 깊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니,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영국의 등산가 조지 맬러리는 왜 위험한 에베레스트에 오르려고 하느냐는 질문에 “산이 거기 있기 때문”이라는 선문답 같은 말로 응수했다. 사람들이 산을 찾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산꼭대기에 올라가 마시는 이른바 ‘정상주’를 등산의 낭만으로 여기는 이들도 있다. 정상주에서 정녕 낭만을 찾으려 하는가. 다시 이백으로 돌아가 보자. 이 호방한 기상의 대자연인은 벽산(碧山)에 숨어 살며 ‘산중문답’ 같은 다정다감한 주시(酒詩)를 많이 남겼다. 하지만 ‘우리식’ 정상주를 마신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그 같은 ‘술을 위한 술’, ‘술 아닌 술’에서는 천지자연과 하나가 되는 진정한 낭만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을 아낌없이 품어 주는 자연 앞에서까지 음주의 객기를 부리겠다는 것은 산을 사랑하는 자의 자세가 아니다. 술을 좋아하는 자의 자세도 아니다. 다만 부끄러울 뿐이다. 미망에서 깨어나야 한다.
  • ‘골목식당’ 백종원, 국숫집 사장 마음 돌렸다...충무로 솔루션 ‘성공적’

    ‘골목식당’ 백종원, 국숫집 사장 마음 돌렸다...충무로 솔루션 ‘성공적’

    ‘골목식당’ 백종원이 국숫집 사장 마음을 돌려놨다.16일 방송된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서는 충무로 필동 살리기 프로젝트의 최종점검 날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백종원은 앞서 솔루션을 거부했던 멸치국수 가게를 찾았다. 국숫집 사장은 재료값을 낮출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더 이상 손쓸 수 없는 상황이었고, 이에 김성주는 “설득할 수도 없고 어떻게 하면 좋냐”며 걱정했다. 백종원은 “음식 만드는 사람의 신념은 이해한다. 강제로 메뉴를 바꿀 수도 없는 상황이고, 제가 신도 아닌데 이걸 하라고 강조할 순 없다”며 사장님 마음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제가 한 번 가보겠다”며 국숫집으로 향했다. 백종원은 국숫집 사장을 만나 “음식하는 사람이 자존심 있는 건 장점이다. 본인 스타일 지킨다는 건 충분히 이해하고 인정한다”면서 “문제는 원가가 잘못 계산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손수 컵 3개에 재료를 나눠 담으며 원가를 계산하는 법을 일러주기 시작했다. 백종원은 “고칠 건 고쳐야 한다”며 “음식에 대한 고집은 존중하지만 절대 식재료를 낭비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백종원의 사려깊은 모습에 국숫집 사장 역시 태도를 바꿨다. 그는 “내가 원하는 만큼을 못 팔아서 정답이야. 앞으로 열심히 할테니까 오빠(남편)도 정신차려”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사진=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모유 집착 아기를 위한 ‘아빠’의 기발한 아이디어

    모유 집착 아기를 위한 ‘아빠’의 기발한 아이디어

    주말에 아내가 출근했다. 어린 여자 아이는 엄마가 늘 해주던 모유 먹는 것만 고집한다. 집에는 아내 대신해 아빠가 아이를 돌보고 있다. 때가 되서 아이가 배고프다고 졸라댄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이러한 상황에서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로 인터넷에 광풍을 몰고 온 한 멋진 아빠의 사연을 지난 14일(현지시각) 외신 케이터스 클립스가 소개했다. 미국 뉴욕 버팔로(Buffalo)에 살고 있는 아빠 안소니 훼이버(Anthony Favors·31)는 아내 샤라나다(Shalanda·25)가 일하러 간 사이 10개월 된 딸 릴리안나(Lily‘ahna)의 ’모유 수유‘를 해주기 위한 멋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안소니는 입고 있는 옷 가슴 부근에 작은 구멍을 내고 물에 탄 분유가 담겨져 있는 젖병 꼭지만 구멍 밖으로 나올 수 있게 했다. 아이는 젖병 꼭지가 엄마의 진짜 젖꼭지로 착각하고 열심히 빨게 됐다. 누구도 감히 생각할 수 없는 천재적인 아이디어다. 상품화해도 빅히트 할 수 있을 거 같다. 아이를 위한 아빠의 사랑까지 묻어난다. 요리사기도 한 아빠는 “아이가 모유만 고집했기 때문에 아내도 많이 힘들어 했다. 이런 아이디어 하나로 아이를 잘 먹일 수 있게 되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사진 영상=Caters Clips/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