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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계 공세와 생떼 사이… 몰매 맞는 주휴시간

    경영계 공세와 생떼 사이… 몰매 맞는 주휴시간

    1953년부터 노동자 최저생계 보장 제도 재계, 6월 협상 때와 달리 “빼달라” 요구 내년부터는 최저임금에 상여금 등 포함 경영진 실제 줄 돈, 임금 인상률과 비슷 “기본급 낮춘 복잡한 임금체계 단순화를” 최저임금 산정에 주휴시간(유급휴일에 산정되는 시간)을 포함시킨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한 경영계의 공세가 거세다. 정부가 지난 24일 약정 유급휴일(토요일)을 제외하는 수정안을 내놨음에도 경영계는 ‘주휴시간을 다 빼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경영계의 요구가 합리적인 것인지, 아니면 떼를 쓰는 것인지 들여다봤다.지난 6월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국회는 월 근로시간 209시간(주휴시간을 포함한 주 6일×8시간×4.35주)을 전제로 내년부터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비를 각각 25%, 7%를 추가하는 내용의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한술 더 떠 2024년부터 상여금과 복리후생비 100%를 반영하도록 했다. 이는 경영계가 별도의 최저임금을 올리지 않아도 인상한 효과를 가져온다. 민주노총은 “상여금을 최저임금에 포함하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10.6%의 임금이 줄어든다”고 반발했다. 사실상 내년도 최저임금 10.9%의 인상 효과를 대부분 상쇄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노동계는 최저임금이 오른 것과 산입 범위가 확대된 것을 놓고 ‘아랫돌 빼서 윗돌 괸 격’이라고 꼬집었다. 경영계가 정부에 ‘조삼모사’라고 비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논란의 핵심인 주휴시간도 들여다보자. 1953년 제정된 근로기준법엔 사업주가 근로자에게 반드시 ‘주휴일’(법정 유급휴일·일요일)을 주도록 했다. 저임금 장시간 노동 환경에 처한 근로자의 생계를 보장하기 위해 담은 것이다. 그러나 최저임금법엔 이런 내용이 없다. 개정안은 이런 ‘미스매칭’을 바로잡은 것이다. 정부는 최저임금법이 시행된 1988년 이후 30년 동안 최저임금 위반 여부를 가릴 때 주휴시간을 포함했고 행정지도를 해 왔다. 주휴시간이 전에 없던 새로운 개념이 아닌 것이다. 반면 경영계는 주휴수당(실제로 일하지 않는 주휴일에 근로자에게 주는 돈)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선진국도 없는 주휴수당을 왜 우리만 고집해 경영 부담을 주느냐는 것이다. 또 ‘약방의 감초’처럼 지난 10월 대법원 판례 카드를 꺼내 주휴시간 무력화에도 나서고 있다. 대법원이 약정 유급휴일을 제외하고 ‘소정근로시간’(실제 일한 시간)인 174시간(주 5일×8시간×4.35주)만으로 최저임금을 산정하라고 했는데, 정부가 무리한 해석을 하고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대법원은 약정 유급휴일을 빼면서 ‘소정 근로의 대가가 아닌 임금’(수당)도 제외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시급에서 분모(시간)뿐 아니라 분자(수당)도 빼야 한다는 것이다. 경영계가 대법원 판례를 분모만 빼는 것으로 오해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경영계는 임금 체계 개편에 시정 기간 6개월 준 것을 놓고도 기업에 떠넘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그동안 노사가 임금 협상을 해 왔다는 점에서 되레 정부 보고 책임을 지라는 게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영계는 직원퇴직금을 줄이기 위해 기본급을 낮추고 각종 수당을 늘리는 꼼수를 부려 왔다. 이승욱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5일 “올해 최저임금을 심의할 때 사용자위원들도 주휴시간이 포함된 209시간을 기준으로 최저임금을 정했지만 (주휴시간과 관련해) 그 어떤 이의 제기도 없었다”면서 “오히려 근로자도, 사용자도 최저임금 위반 여부를 파악하기 어려운 복잡한 임금체계를 단순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손성진의 우리가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 독립군 탄압 거점 부산경찰서 폭파… 의열단 거사 1호 ‘부산의 윤봉길’

    [손성진의 우리가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 독립군 탄압 거점 부산경찰서 폭파… 의열단 거사 1호 ‘부산의 윤봉길’

    “왜놈 손에 사형당하기 싫어 단식하고 있으니 도로 가져가게.” 1921년 5월 5일 대구감옥으로 면회 온 친구 최천택이 가져온 달걀꾸러미를 건네자 박재혁 의사(義士)는 이렇게 말했다. 엿새 후인 5월 11일 오전 11시 20분 박 의사는 감옥에서 생을 마감했다. 식음을 전폐한 지 열이틀째, 사형 집행 사흘 전이었다. 며칠 후 의사의 시신은 부산진역에 도착했다. 박 의사의 노모와 친구들, 수많은 시민이 역 앞에 몰려들어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천만뜻밖에 이 지경이 되니 하늘이 무너진 듯합니다.” 노모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최초로 의열단 거사를 성공으로 이끈 주인공이자 ‘부산의 윤봉길’로 불릴 만한 박 의사가 순국한 지 97년이 흘렀다.취재차 찾은 부산 날씨는 바람이 심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 10도쯤 됐다. 서봉수 박재혁 의사 기념사업회장 겸 삼일동지회중앙회장을 만나 박 의사의 생애와 기념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삼일동지회는 해마다 박 의사 추모제를 여는 등 기념사업을 주관하고 있다. 박 의사는 직계 후손이 없다. 박 의사 여동생 명진의 손녀인 김경은(53)씨는 “26세의 젊은 나이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인데 업적이 제대로 조명되지 않아 가슴 아프다”고 말문을 떼었다.●정부·지자체 관심 부족… 담당자도 박재혁 몰라 김씨와 서 회장은 인터뷰 내내 독립유공자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정부와 지자체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실제로 고위층은 물론 현지 담당자 중에도 박재혁이 누군지 모르는 이가 있다고 했다. 10억원 가까운 예산을 들여 조성했다는 ‘박재혁 거리’를 찾아가 보니 어디서 어디까지인지 알아보기 어려웠다. 박 의사는 1895년 5월 17일 부산 동구 범일동 183번지에서 가난한 선비 박희선과 어머니 이치수 사이에서 3대 독자로 태어났다. 그러나 생가 복원은 고사하고 아직 출생지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범일동 550번지라는 주장도 있기 때문이다. 550번지는 1919년 이사해서 가족이 살았던 집으로 보인다. 현재 ‘183번지’는 공용 주차장이 돼 있고 ‘550번지’에는 민가가 있다. 박 의사는 15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여동생 명진과 어렵게 살았다. 어머니는 삯바느질로 생계를 이었다. 교육열 높은 어머니의 보살핌 속에 의사는 1915년 부산공립상업학교(부산상고, 현 개성고)를 4회로 졸업했다. 박 의사와 동급생 최천택, 오택(오재영)은 친형제보다 가깝게 지낸 ‘삼총사’였다. 의형제를 맺고 부모상을 당하면 같이 상주 노릇을 하자고 다짐할 정도였다. 최천택이 남긴 글에 따르면 “박재혁, 김인태, 김병태, 김영주, 장지형(장건상 조카), 오택 등 친구들과 매일 만나 독립운동에 대한 전도를 모의하였다”고 한다.●고서적상으로 위장… 서장실 들어가 폭탄 던져 2학년 때인 1913년 박 의사와 최천택 등은 일제가 금서로 규정한 ‘동국역사’를 여러 학교와 학우들에게 몰래 나눠주다 발각됐다. 구한말 역사가인 현채가 지은 우리 역사교과서였다. 이때부터 박 의사는 요주의 인물로 찍혀 일경의 감시를 받게 된다. 3학년이 된 박 의사는 최천택 등 16명과 ‘구세단’을 결성, 지역 청년들을 규합하려 했다. 그러나 6개월 만에 탄로 나 1주일 동안 모진 고문을 받았다. 구세단은 1915년을 전후해 경남 밀양에서 의열단장 김원봉이 결성한 ‘일합사’와 교류했다. 이는 나중에 박 의사가 의열단에 가입하는 계기가 됐다. 박 의사는 학교를 졸업하고 중국과 싱가포르를 오가며 무역업에 종사했다. 그러면서 독립운동가들과 교류하고 항일 의지를 불태웠다. 1920년 초 박 의사는 김원봉을 만나 의열단에 가입했다. 김원봉은 “부산경찰서장을 죽이라”고 지시했다. 부산경찰서장 하시모토 슈헤이는 의열단원 다수를 체포한 악질 경찰로 경남북 경무부 관내 수석 서장인 거물이었다. 박 의사는 김원봉에게서 거사 자금 300원과 여비 50원, 러시아제 원통형 폭탄 한 개를 받아 중국 상하이를 떠났다. ●“모든 책임 진다” 편지 붓대롱에 넣어 친구에 박 의사는 감시가 심한 관부연락선을 타려던 계획을 바꿔 대마도를 거쳐 부산항에 잠입했다. 선생은 상하이 동지들에게 ‘熱落仙他地末古 大馬渡路徐看多’(열락선 타지 말고 대마도로 간다)고 적은 엽서를 보냈다. 검열을 피하려고 기지를 발휘한 것이다. 부산에 들어온 날은 1920년 9월 6일이었다. 폭탄은 친구 오택의 집에 숨기고 “총독부를 폭파할 것”이라고 거짓으로 얘기했다. 아니나 다를까 일경은 오택을 찾아와 박 의사의 입국 경위를 캐물었다. 의사는 더 지체할 수 없었다. 폭탄을 숨겨둔 오택의 집으로 갔다. 오택은 유고집에서 이렇게 썼다. “박형이 시간이 절박하다며 맡겨둔 물건을 내어달라고 독촉했다. 나는 암실에 들어가 떨리는 손으로 조심스럽게 들고 나왔다.” 박 의사는 가족을 부탁하면서 붙잡히면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홀로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박 의사가 중국 고서적상을 가장해 용두산공원 아래 부산경찰서에 도착한 것은 9월 14일 오후 2시 30분쯤이었다. 폭탄을 숨긴 짐꾸러미를 들고서였다. 최천택은 용두산공원에서 망을 보았다고 한다. 고서적상으로 위장한 것은 하시모토가 중국 고서적을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박 의사는 서장실로 들어가 서장이 몸을 돌리는 순간 “나는 상해에서 온 의열단원이다”라며 준엄하게 꾸짖고는 폭탄을 던졌다. “꽝” 하고 폭탄이 터졌다. 폭탄은 1층 유리창과 책상을 부수고 천장을 관통할 만큼 강력했다. 하시모토는 중상을 입었지만 죽지는 않았다. 의사도 오른쪽 무릎을 심하게 다쳤다.●“일본 관광객 보기 안 좋다”… 표지석도 안 세워 다친 박 의사는 현장에서 검거됐다. 투탄 후 경남 전역에 비상령이 내려졌다. 일경은 경찰서 주변을 지나던 행인 등 수십 명을 닥치는 대로 붙잡아 들였다. 어머니와 여동생도 잡혀와 심문을 받았다. 최천택 등 친구들도 붙잡혔다. 오택은 폭탄을 숨겨준 혐의로 1년 동안 수감됐다. 응급처치를 받은 박 의사는 공범을 불라는 일경에게 혹독한 고문을 당하면서도 단독범행임을 고집했다. 박 의사는 부립병원 간호원을 통해 유치장에 갇힌 최천택에게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짧은 편지를 붓대롱에 넣어 전달했다고 한다. 망을 보았던 최천택(1897~1962·건국훈장 애족장)은 모진 고문을 받아 의식을 잃은 채 풀려났다. 치안 조직의 핵심인 경찰서장실에 폭탄을 던진 박 의사의 의거는 일본 본토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일본 신문들은 “일선(日鮮) 동화를 단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썼다. 박 의사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받았지만 2심에서 사형으로 형량이 높아졌고 경성고법 상고심에서 사형이 확정됐다. 사형이 선고되자 선생의 홀어머니와 누이동생은 대성통곡했다. 방청객 모두 따라 울었다. 폭탄 파편에 맞은 부상과 고문 후유증으로 감옥 생활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래도 박 의사는 면회 온 사람들에게 “내 뜻을 다 이루었으니 지금 죽어도 아무 여한이 없다”고 태연하게 말했다. 의사는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고 유해도 1969년 부산에서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로 이장됐다. 그러나 부산에서도 박 의사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런 데는 정부나 부산시의 책임이 크다. 동상조차 예산 한푼 들이지 않고 롯데그룹 지원으로 건립했고 그나마도 인적이 드문 부산 성지곡 수원지 맨 안쪽에 자리잡고 있다. 산길을 돌아 찾아간 동상 앞에는 등산객 몇몇이 무심하게 지나치고 있을 뿐이었다. 폭탄 의거가 있었던 옛 부산경찰서 자리엔 모텔과 상가가 들어서 있었다. 그 자리에 마땅히 있어야 할 표지석도 없었다. “개인 땅이어서 안 된다”거나 “일본 관광객들 보기에 안 좋다”는 반대에 부닥쳐 세우지 못했다고 한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각성한 메이스 27득점 앞세워 LG 홈 2연전 대승, 4위로 점프

    각성한 메이스 27득점 앞세워 LG 홈 2연전 대승, 4위로 점프

    LG가 각성한 제임스 메이스를 앞세워 주말 홈 연전을 싹쓸이하며 4위로 올라섰다. 메이스는 엉성한 플레이를 하거나 골밑에서 자신의 슛만 가져가려는 고집스러움 때문에 현주엽 감독의 분노를 샀다. 지난주 현 감독은 메이스과 담판을 갖고 으름장을 놓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효과를 주말에 톡톡히 봤다. 메이스는 23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이어진 SK와의 SKT 5GT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대결에 27득점 15리바운드 3스틸로 활약하며 87-65 완승에 앞장섰다. 골밑에서 이타적인 플레이로 동료들의 득점을 도왔다. 3쿼터 종료 2분18초를 남기고 메이스는 덩크슛을 터뜨린 뒤 조성민과 자신이 잇따라 자유투로 점수를 쌓아 69-37로 달아나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메이스는 이 쿼터에만 18득점 7리바운드 원맨쇼를 펼치다시피 했다. 조쉬 그레이는 18득점 3리바운드 8어시스트, 김시래는 3점슛 네 방 등 14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김종규는 9득점 8리바운드, 36회 생일을 맞은 조성민이 8득점 6리바운드로 승리를 도왔다. LG는 14승12패를 기록하며 앞서 오리온에 86-96으로 무릎꿇은 KGC인삼공사를 밀어내고 단독 4위로 올라섰다. 2위 kt와 1.5경기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5연패에 빠진 SK는 9승16패로, 10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며 9위로 또 돌아갔다. 듀안 섬머스가 20득점 11리바운드, 최준용은 14득점 11리바운드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분전했지만 팀의 완패로 빛이 바랬다. 김선형은 14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함박눈 너무 좋아요’…펑펑 내리는 눈 맞으며 눈사람 된 사모예드

    ‘함박눈 너무 좋아요’…펑펑 내리는 눈 맞으며 눈사람 된 사모예드

    함박눈이 좋았던 사모예드 한 마리가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집 안으로 들어오길 거부해 누리꾼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22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눈 쌓인 현관에 행복하게 누워 있는 개’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엔조’라는 이름의 사모예드가 눈 쌓인 현관에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겼다. 엔조의 온몸은 눈으로 뒤덮였고, 추운 날씨로 인해 털은 꽁꽁 언 상태. 엔조의 주인은 “뭐 하고 있니? 우리 들어가자, 날씨가 너무 추워”라고 말하며 엔조를 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려고 한다. 하지만 엔조는 자신에게 말을 거는 주인을 흘긋 본 후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엔조의 온몸이 꽁꽁 얼어있는 것을 본 주인은 “너 털 좀 봐. 네가 보이지도 않아. 어서 안으로 들어가자”며 회유하지만, 엔조는 추운 날씨가 좋은 듯 전혀 들어갈 마음이 없어보인다. 추운 날씨에도 고집스레 바깥에 있으려고 하는 엔조. 결국 주인은 목줄을 잡고 엔조를 끌고 들어가려고 하지만, 엔조는 현관 앞에 제대로 누워버리면서 완강히 거부한다. 눈사람이 되어버린 사모예드의 영상에 누리꾼들은 “사모예드는 원래 눈을 좋아해” “여름이 얼마나 싫을까” “너무 사랑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상=데일리메일/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국경장벽 둘러싼 트럼프-민주당 충돌…‘셧다운’ 돌입하나

    국경장벽 둘러싼 트럼프-민주당 충돌…‘셧다운’ 돌입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계획을 고집하면서 예산안 처리가 불발됐다. 이에 미 연방정부가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 ‘셧다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 공화당은 예산안 처리 시한인 21일(현지시간) 상원 본회의를 열어 긴급 지출법안 처리를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밤 하원을 통과한 이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 50억 달러가 반영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민주당은 국경장벽 예산이 반영된 예산안은 처리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때문에 민주당 의원들의 이탈표가 없이는 예산안 처리가 불가능한 공화당이 실제로 표결에 들어갈지는 불투명하다. 공화당은 현재 상원에서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저지하고 예산안을 통과시키려면 60표가 필요하다. 특히 공화당 내부에서도 국경장벽 예산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있어 표결이 이뤄질 경우 예산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을 강행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민주당이 국경 안보를 위해 투표하지 않으면 셧다운 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서 그는 공화당에 ‘핵 옵션’을 써서라도 예산안을 통과시키라고 촉구했다. 핵 옵션은 예산안 처리 의결 정족수를 60표가 아니라 과반(51표)으로 낮추는 조치다. 앞서 상원은 지난 19일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를 피할 긴급 단기 지출법안을 통과시켰다. 국토안보부 등 일부 연방정부 기관들에 내년 2월 8일까지 한시적으로 현행 수준의 경상경비를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연방정부는 이날 자정부터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다. 다만 연방정부는 22일부터 크리스마스 연휴에 들어가기 때문에 셧다운에 따른 피해나 불편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크래프트맥주와 내추럴와인, 우린 닮은꼴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크래프트맥주와 내추럴와인, 우린 닮은꼴

    요즘 식음료업계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은 내추럴와인입니다. 트렌드를 이끄는 소비 계층인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레스토랑이나 인스타그램 맛집으로 떠오른 곳들은 거의 내추럴와인을 구비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죠. 내추럴와인은 포도 재배부터 와인을 만드는 양조 과정까지 화학적 첨가물를 넣지 않는 와인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일반 와인에 들어가는 농약과 산화방지제(이산화황)가 아예 들어가지 않거나 극소량만 첨가된 와인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내추럴와인은 1970년대 후반 프랑스에서 시작돼 90년대부터 파리, 뉴욕, 도쿄를 중심으로 마니아가 형성됐고, 지금은 트렌드를 넘어 ‘자연주의’라는 라이프스타일의 상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한국엔 3년 전 처음 소개돼 지난해부터 식도락가와 젊은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요. 국내에서 내추럴와인이 알려지고 인기를 얻어 가는 과정을 바라보고 있으면 한국에서 5~6년 전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크래프트맥주가 떠오릅니다. 실제로 내추럴와인과 크래프트맥주는 비슷한 점이 꽤 많습니다. 먼저 붐이 일어나게 된 원인입니다. 트렌드는 결핍에서 온다고 하죠. 미국에서 1980년대 크래프트 맥주가 생겨난 건 버드와이저류의 대기업 라거 맥주가 시장을 장악했던 환경 탓이 컸습니다. 사람들은 새롭고 다양한 맥주를 갈망했고, 마침 홈브루잉(자가양조)이 전격 허용되면서 소규모 맥주 시장은 활기를 띠었죠. 한국에 크래프트맥주가 상륙한 시점은 2012년입니다. 당시 국내 맥주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던 대기업의 국산 페일 라거 맥주에 질린 맥주 팬들이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창의적인 레시피로 새로운 맥주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크래프트맥주에 열광했죠. 이후 소규모 양조장도 외부 유통을 할 수 있다는 주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국내 크래프트맥주는 꽃을 피우게 됩니다. 초창기 주로 젊고 트렌드에 예민한 소비자들이 특히 좋아해 ‘힙스터의 전유물’로 여겨지기도 했었죠. 유럽에서 ‘자연주의 와인’ 운동이 지지를 얻게 된 것도 이와 비슷합니다. 물론 로마네 콩띠처럼 소량 생산되는, 구하기 힘든 최고급 와인은 전통적인 양조를 고집하면서 이미 내추럴 방식으로 와인을 만들어 오고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와인 산업이 글로벌화되고 커지면서 업자들은 일정 수준의 똑같은 맛을 내는 대량 생산에 초점을 맞추게 됐습니다. 프랑스의 마스터오브와인(MV)인 이자벨 르주롱은 저서 ‘내추럴와인’에서 “오늘날 기성 와인은 농약이 투입된 식품공업의 산물이 됐다”고 지적하기도 했고요. 크래프트맥주와 내추럴와인 인기의 핵심은 결국 지역에서 소량 생산해 술의 개성을 드러내는 데 있고, 이는 대규모, 획일화된 기성 산업의 반작용의 결과물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연 발효를 한다는 점에서 내추럴와인은 ‘와일드 에일’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사우어 맥주와 닮았습니다. 자연 발효를 한다는 것은 맥즙이나 포도즙에 인공 효모가 들어가지 않고 주변 공기나 오크통에 서식하는 야생효모를 이용해 술이 된다는 뜻입니다. 때문에 일부 사우어 맥주와 내추럴와인에선 야생효모 특유의 산미와 쿰쿰함을 느낄 수 있답니다. 한국인에겐 동치미 국물 맛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이 맛이 은근 중독성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우어 맥주는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렵다는 ‘덕후의 끝판왕’ 맥주로 불리기도 합니다. 내추럴와인도 마찬가지고요. 술을 마시면서 생산자의 철학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둘의 공통된 매력입니다. 프랑스의 유명 내추럴와인 생산자 알렉산드르 방은 “내추럴와인을 만드는 일은 단순히 와인을 양조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내추럴와인 생산자들은 식물이 사람의 손길 없이도 잘 자라날 수 있도록 전체적으로 균형을 이루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생물 ‘다양성’을 추구하는 거죠. 크래프트 양조사들도 맥주에 다양한 부재료를 넣거나 위스키, 와인 오크통에 숙성시키는 등 끊임없는 실험을 통해 다양성을 구현합니다. 소비자들은 새로운 스타일의 맥주를 마시며 양조사의 의도를 엿볼 수 있죠. 또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이번 연말에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크래프트맥주, 내추럴와인을 나눠 마시며 다가오는 새해를 맞는 건 어떨까요? macduck@seoul.co.kr
  • 화웨이, 美 등 글로벌 ‘퇴출 압박’ 정면 돌파

    중저가폰 ‘노바4’ 공개 기술 경쟁 가속 “정치 논리에 투자·기술혁신으로 맞서” 세계 1위 통신장비업체 중국 화웨이가 미국을 위시한 서방 국가들의 배제 압력으로 거센 글로벌 파고를 헤쳐 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보안 우려를 앞세워 각국 정부, 민간 기업을 압박하며 퇴출을 본격화했고, 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동맹국도 배제를 결정했다. 창업자 딸인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대이란 제재 규정 위반 혐의로 캐나다 정부에 전격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것도 마찬가지다. 화웨이는 글로벌 정치 논리가 개입된 이번 논란을 ‘보안 부문 투자, 기술 혁신’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중국 ‘기술굴기’의 상징으로 자라난 화웨이를 미국이 5G 등 차세대 정보기술(IT) 패권 시대에 보안을 구실 삼아 견제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그간 화웨이 장비에서 실제로 백도어(사용자 몰래 정보를 빼내는 통로) 등 문제가 발생한 적은 없지만, 향후 터질지 모를 사이버 전쟁의 싹 역시 사전에 자르겠다는 것이다. 화웨이는 전 직원 지분 구조로 비상장을 고집하는 방침에 대해 “상장되면 주주 요구로 단기 이익에 매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미국은 이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 공산당과의 연결 또는 스파이 활동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올해 들어 미·중 무역분쟁 및 기술패권 전쟁이 격화되면서 화웨이는 미국은 물론 서방국에서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화웨이는 “산업 논리라기보다 정치적 논리”라며 맞서고 있다. 또 지난 18일 “보안 부문에 향후 5년간 20억 달러를 투자한다”며 우려 진화에 나섰다. 기술 측면에서도 혁신으로 돌파하겠다는 분위기다. 화웨이는 최근 ‘홀 펀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중저가 스마트폰 ‘노바4’를 공개하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와 5G 상용 공급 계약국이 한국을 포함해 23개국이고 제품력, 단가, 고객 맞춤형 개발 등 통신사들이 거절할 이유가 적다”면서 “LTE와 장비를 공유하는 5G 특성상 화웨이 장비를 걷어 내는 것은 외교 이슈와 별개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할 말은 다하지 못했는데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할 말은 다하지 못했는데

    한 해가 빨리 저물고 있다. “마음속의 할 말을 다하지 못했는데(寸心言不盡), 앞길에는 해가 지려고 하는구나(前路日將斜)”라고 한말에 제주도에서 유배 생활을 했던 철종의 사위 박영효가 말했다.마치 한 해를 보내는 우리들의 초조한 마음을 대변하는 것처럼 여겨진다. 나이 탓인지 세월이 흐르는 물처럼 빠르다는 것을 다른 어느 때보다 실감하게 된다. 한 것도 없는 것 같고, 할 것도 없는 것만 같다. 그래도 해가 가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 있을지 모른다. 제주도에서 유배 생활을 하던 김정희가 그랬다. 그는 자기보다 20세나 위였던 선운사의 백파선사와 편지로 논쟁을 벌인다. 한국 선종사의 대표 논쟁으로 기록되는 이 자리에서 김정희는 ‘스님같이 무식하고 경솔한 무리들’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으로 노망든 증거가 15가지나 된다며 백파를 한껏 공격한다. 젊었을 때 우리들의 모습과 하등 다를 바 없다. 그러나 김정희는 제주 유배를 끝내고 올라가면서 백파에게 정읍에서 만나고자 했다. 모르긴 해도 해가 가기 전에 그를 만나 자신의 지나침에 대해 사죄를 하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그런데 아뿔싸, 그만 폭설이 내린다. 아마도 김정희는 “마음속의 할 말을 다하지 못했는데, 앞길에는 눈이 내리는구나”라고 넋두리를 했을 것이다. 얼마나 눈이 많이 왔던지 백파는 하루를 기다리다 산사로 돌아가고 김정희는 한양으로 올라간다. 그 후 만나질 못하다가 백파가 입적을 하자 김정희는 사죄와 존경의 뜻을 담은 비문을 써 보낸다. 인생이란 게 묘하지만 그런 것이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해가 가기 전에 꼭 마음속의 할 말을 다하고 싶어도 사람은 기다려 주지 않고, 계획은 다른 피치 못할 일로 늘 헝클어지기 마련이다. 이즈음 창밖의 헐벗은 겨울풍경을 한번 내다보라. 그리고 지난 일들을 조용히 돌이켜 보라. 그러면 기쁨보다 후회가 앞설 것이다. 부모님 그리고 자식들, 친구들과 연인, 동료들을 생각해 보면 밀려드는 것은 그때는 왜 그랬을까 하는 후회뿐이지 않은가. 그래서 미련은 먼저 나고 슬기는 나중 난다고 했는지 모른다. 그러기에 나이가 들어갈수록 마음공부(治心)가 더 필요한 것이다. 강진에서 유배 생활을 하던 정약용도 “점차로 하던 일을 거둬들여 정리하고 이제는 마음공부에 힘쓰고 싶습니다. 스스로 살날이 길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한결같이 바깥일에만 마음이 시달리니 어찌 두려운 일이 아니겠습니까”라고 했다. 우리가 늘 그랬다. 한결같이 바깥일에만 마음이 시달리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그동안은 그야말로 내 마음대로였다. 심지어 살날이 길지 않은 것을 알게 되는 날마저도 그러지 않을지 모르겠다. 그러기에 공자는 절사(絶四)라고 무의(毋意), 무필(毋必), 무고(毋固), 무아(毋我)를 강조했다. 즉 자기 마음대로 결정하지 말고, 함부로 단언하지 말며, 자기 고집만 부리지 말고, 따라서 아집을 부리지 말라고 했다. 공자의 요지를 하나로 묶자면 제대로 나이를 먹으라는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그런데 제대로 나이를 먹으려면 몸만 건강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마음이 건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새해부터는 다른 무엇보다 마음공부에 힘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갑산에서 유배 생활을 하던 정호는 “늙어서 공부하는 것은 밤에 촛불을 켜는 것과 같다”고 하지 않았는가. 불로초도 나이 드는 것을 물리치지 못한다. 촛불이 없다면 나이 드는 것은 캄캄한 절망이요 절벽일 뿐이다. 마음공부를 하는 것은 그 절망과 절벽 앞에 촛불을 켜는 것이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때 이제 공부의 촛불을 환히 켜 보도록 하자.
  • 공기관 출신 101명 팀장 앉혀놓고…정비 노동자 수천명 비정규직 고집

    문재인 정부가 공공 부문에서 ‘비정규직 제로’를 추진하고 있지만, 발전 5사(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는 사실상 ‘정규직 전환 제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 노동자 김용균(24)씨 사망의 원인으로 지목된 ‘죽음의 외주화’를 멈추려면 발전소 핵심 업무인 연료환경·경상정비를 담당하는 비정규직 5000여명의 정규직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태안화력 시민대책위와 전국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김씨가 맡았던 연료환경설비업종은 지난 6월 정규직 전환 논의를 위해 노조·회사·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태다. 경상정비 업종에서는 협의체가 아예 구성되지도 않았다. 김씨가 속했던 용역업체인 한국발전기술 노조 관계자는 “가장 시급하게 정규직 전환이 이뤄져야 할 경상정비 분과에 협의체조차 꾸려지지 않은 것은 고도의 민간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모순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발전 5사가 노무법인 ‘서정’에 의뢰해 지난 3월 발표한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컨설팅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발전 5사에서 일하는 간접고용 노동자 7675명 가운데 직접고용으로 전환 가능한 인원은 소방 등의 업무를 하는 156명(2%)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경상정비와 연료환경 설비운전 분과의 정규직 전환 정책은 공공부문의 경직성과 비효율성을 증대시키며, 공공부문의 비대화로 국민 조세 부담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발전 5사는 이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정규직 전환 작업에 임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국민의 생명·안전과 밀접하고 일부만 멈춰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생명안전업무’를 담당하는 노동자는 정규직으로 고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노동조합법에서도 발전소 운전·정비업무를 ‘필수유지업무’로 규정해 놓고 파업권을 제한한다. 이에 대해 발전사 측은 “노조법상 필수유지업무 규정은 쟁의행위를 막기 위한 것이지 정규직 전환을 보증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지난 8월 유향열 한국남동발전 사장은 “다른 발전소에서 전력을 대신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태성 발전비정규직연대회의 간사는 “파업권을 제한할 때와는 말이 전혀 다르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연관돼 있다고 법이 규정하고 있는데 왜 법을 지키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한편 비정규직만 고용하는 하청 업체들이 ‘발피아’(발전소 마피아) 낙하산의 온상으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실이 조사한 ‘전력관련기관 민간정비업체 이직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발전 공공기관 출신이 민간정비업체 팀장급으로 이직한 인원은 101명이었다. 김씨가 소속된 하청업체 ‘한국발전기술 태안사업소’에는 발전업계 출신 임직원 8명이 팀장급 이상이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바른미래, 이학재 탈당에 정보위원장 자리도 잃나

    李, 한국당 복당…“상임위원장직 유지” 제2야당 불구 교육위원장 한자리 남아 손학규 “이부자리까지 들고 가면 안돼”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이 17일 자유한국당 복당과 함께 국회 정보위원장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당 복당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고 현재 맡고 있는 정보위원장직은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과거에도 탈당을 한다고 해서 상임위원장직을 그만둔 경우는 없었다”며 “선례에 따라 국회 후반기 정보위원장 2년 임기를 끝까지 마칠 것”이라고 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상임위원장은 본인이 사임을 원할 경우에만 내려놓을 수 있다. 당적을 바꾸더라도 상임위원장 본인이 직을 유지하겠다고 고집하면 사임을 강제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바른미래당은 이 의원에게 정보위원장직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나이 든 사람을 설득한다고 해서 되는 일도 아니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것”이라면서도 “절에서 덮으라고 준 이부자리(상임위원장)까지 들고 가는 경우는 없다”고 비판했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도 “이 의원이 도의상 상임위원장직은 내려놓고 가는 게 맞다”고 했다. 이 의원이 정보위원장직을 갖고 한국당으로 이동할 경우 바른미래당은 제2 야당임에도 국회 상임위원장은 교육위원장(이찬열 의원) 한 자리만을 보유하는 처지가 된다. 반면 한국당은 알짜 상임위원장인 정보위원장직을 하나 더 보태 8명의 상임위원장을 보유하게 되는데, 이는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같은 숫자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시점을 확정할 수 없지만 탈당이 더 있을 수 있다”며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연쇄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사설] 1월 선거구제 개편 약속, 거대 양당 반드시 지켜라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김관영, 민주평화당 장병완,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등 여야 5당 원내대표가 그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방안 검토와 선거제 개혁 관련 법안의 1월 임시국회 처리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며 열흘째 이어 오던 단식농성을 풀었고, 오늘 임시국회를 열어 유치원 3법 등 밀린 법안을 논의할 수 있게 됐다. 두 야당 대표의 단식과 꽉 막힌 정국을 걱정하던 국민으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여야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이라는 원칙에 합의했지만, 이를 이행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야 3당은 정당득표율에 정비례하는 의석배분 선거제도인 ‘100% 연동형’을 요구하지만, 민주당의 권역별 연동제와는 차이가 있다. 한국당도 합의에는 참여했지만, 내심 온전한 형태의 연동형에는 찬성하지 않고 있다. 자칫 협의가 어려워지면 합의안 중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관련해 ‘도입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적극 검토한다’는 모호한 규정이 문제 될 수 있다. “논의에 대한 약속이었지 연동형 대표제 약속은 아니다”라고 발뺌할 수도 있다. 어렵게 개편안 도출에 성공하더라도 합의안의 ‘의원 정수 10% 이내 확대’에 대해 국회 불신이 깊은 국민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과제가 남는다. 투표에서 지지율이 당선자 수와 비례하지 않는 현행 선거구제는 ‘표의 등가성’ 원칙에 맞지 않는 만큼 하루속히 바꿔야 한다. 2020년 총선 등 정치 일정을 고려하면 국민 여론이나 여야 논의가 진전된 20대 국회에서 선거구제 개편을 이뤄 내는 게 맞다. 이를 위해서는 여야 모두 유연한 대응이 절실히 요구된다. 야 3당의 경우 비례대표 확대가 이뤄진다면 굳이 100% 연동을 고집해 판을 깨지 않았으면 한다. 이번 기회에 완벽하게 제도를 바꾸면 좋겠지만, 전부 아니면 전무식 협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이 거대 두 정당의 역할이다. 민주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당론이라더니 이제 와서 슬그머니 “원래 의미가 권역별 연동제”라는 식의 말 바꾸기로는 야당과 협상을 이어 가기 쉽지 않다. 한국당도 논의하다가 ‘안 되면 말고’ 식 소극적 자세가 아니라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 1월 선거구제 개편은 여야 5당의 합의이기도 하지만, 국민에 대한 약속인 만큼 반드시 지켜야 한다. 국민 동의가 필요한 의원 정수 확대는 최소화하되 여야가 진지한 논의를 통해 합의안을 만든 뒤 국민의 심판에 맡기는 게 맞다고 본다.
  • 해 넘기는 한·미 방위비 협상… 美, 평화 무드에도 50% 증액 고집

    “협상 불발 땐 무급 휴직 발효” 공문 발송 노골적 인상 압박… 연계 협상 가능성도 외교부 “올 10차례 협상에도 입장차 커”전문가 “현행 유지나 더 낮출 필요 있어” 한·미가 지난 11∼13일 서울에서 개최한 제10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회의에서도 ‘타결’에 이르지 못하면서 협상은 내년으로 넘어가게 됐다. 그간에도 해를 넘겨 합의한 사례가 있다. 이 경우 우선 올해 예산 기준에 맞춰 주둔비용을 지출한 뒤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경우 예비비 형식으로 추가해 총액을 맞추게 된다. 새 SMA는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연내 타결이 목표였다. 핵심 입장차는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총액으로 미국은 한국 정부가 감내하기 힘든 수준의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65년간 이어온 한·미동맹을 금전으로 환산하는 미국의 과도한 협상술에 대한 국내 비판도 커지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16일 “올해 10차례의 방위비 협상을 벌였지만 다른 것보다 총액에 대한 한·미 간 입장 차이가 아직도 크다”며 “좁히려고 노력 중인데 아직 여의치 않다”고 밝혔다. 2005년 6804억원이던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은 13년 만인 올해 9602억원으로 41.1% 증가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7일 미국 정부가 내년 분담금 총액에 대해 약 50% 올린 12억 달러(약 1조 3600억원)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3년간 인상률을 단 1년 만에 갈아치우는 수준이다. 게다가 2019년 첫해 총액이 과도하게 오르면 협정 유효기간과 연간 인상률에 따라 분담금 규모가 눈덩이처럼 늘어날 수도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한국의 분담금을 현재의 2배 규모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미국의 방위비 인상 압박은 노골적이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 11일 ‘송년 한미우호의 밤’ 행사 축사에서 “미국은 한국이 한·미동맹을 위해 상당한 자원을 제공하는 것에 감사드리지만, 제 생각에 한국은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주한미군사령부는 지난달 전국주한미군한국인노동조합에 보낸 공문에서 “분담금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2019년 4월 15일부로 무급휴직의 발효가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전에도 이런 내용의 구두 공지는 있었지만 공문 발송은 처음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다른 문제와 연계해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은 수입 자동차와 차부품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북·미 비핵화 협상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절대적이다. 정상급에서 문제를 풀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내 반발은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미국 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해 남아도는 방위비 분담금만 1조원에 달한다.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는) 미국의 이익극대화만을 추구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수형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연구실장은 “미국 측이 한·미동맹의 필요성을 금전으로 환산해 한국의 안보이익이 상대적으로 크다며 압박하고 있으니 한국 정부도 할 말을 해야 한다”며 “남북관계의 변화 등을 조목조목 따져서 현행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더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프리스트’ 연우진, 정유미 향한 이상한 감정들 “천벌 받을..”

    ‘프리스트’ 연우진, 정유미 향한 이상한 감정들 “천벌 받을..”

    ‘프리스트’ 연우진이 정유미에게 보이는 이상한 감정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OCN 토일 오리지널 ‘프리스트’(극본 문만세, 연출 김종현, 제작 크레이브웍스, 총 16부작)에서 악령을 구마하는 엑소시스트와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로 만난 오수민(연우진)과 함은호(정유미). 지난 방송에서 와인과 코코아라는 두 사람 사이의 공통점과 함께 8년 전 기억을 잃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처럼 아직 베일에 싸인 두 사람의 과거 인연에 대한 떡밥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오수민이 함은호를 향해 본인도 이해하지 못하는 감정들을 내보여 시청자들의 의심을 사고 있다. 오수민에게 함은호는 “성깔 있는 의사”, “똥고집”, “독한 여자”로, 그녀를 설득하는 것보단 “차라리 악령을 없애는 게 빠르겠다”고 생각했던 인물이었다. 그래서 “함선생 곁에서 잘 지키라”는 문기선(박용우) 신부의 명령에 언제나 툴툴거렸다. 그러나 함은호의 레지던트 후배 송미소(박정원)가 부마 증세로 그녀를 공격하려고 할 때도, 함은호가 의국에서 잠을 자다 폴터가이스트 부마자 서재문(연제욱)이 자신을 감시하는 악몽에 소리를 지르며 깼을 때도, 가장 먼저 나타나 함은호를 도왔던 건 오수민이었다. 서재문으로부터 함은호를 피신시키기 위해 “사귀는 거 아니면 적어도 썸타는 관계”라고 생각했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정태현(이동하)을 찾아가 도움을 청한 오수민. 휴가계를 낼 수 있도록 설득해달라는 오수민에게 정태현은 의외의 질문을 던졌다. “재미있네요. 신부님께서 내비치는 감정들 말입니다. 함선생에 대한 과도한 걱정, 관심, 경계, 질투, 보통 이런 게 연적 같은 사이에서 드러나는 감정인데, 제 착각이겠죠?”라고. 오수민은 “신부님한테 그런 농담하면 천벌 받습니다”라며 웃어넘겼지만, 그냥 묵과할 수만은 없었다. 오수민의 머릿속 역시 무의식 속에서 만난 ‘웨딩드레스를 입은 함은호’에 대한 잔상 때문에 복잡했기 때문이다. 이후 함은호는 휴가를 내고 신미연(오연아)의 갤러리로 향했지만, 강한 집착을 보이던 서재문의 협박으로 인해 병원으로 다시 돌아갔고, 이를 눈치챈 오수민과 문신부는 급하게 병원으로 향했다. 서재문이 있던 기계실에 도착한 뒤, 폴터가이스트 현상에 의해 몸이 결박됐고, 그 사이를 틈타 서재문은 함은호를 향해 “내 여자”라며 다가갔다. 함은호는 공포에 휩싸였고, 오수민은 “그만해!”라고 소리치며 분노에 차올랐다. 계속해서 함은호에게 보이는 이상한 감정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본방송에 앞서 공개된 7회 예고 영상(https://tv.naver.com/v/4736759)에서 잃어버린 8년 전 기억을 되찾으려는 함은호. 이를 통해 드러날 두 사람의 과거 인연에 귀추가 주목된다. ‘프리스트’ 제7회, 오늘(15일) 토요일 밤 10시 20분 OCN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최저임금 인상” 무릎 꿇은 마크롱… 성난 ‘노란 조끼’ 잠재울까

    “최저임금 인상” 무릎 꿇은 마크롱… 성난 ‘노란 조끼’ 잠재울까

    “국민들께 상처… 책임 통감” 사과 “유턴 않을 것” 부유세 축소는 관철 AP “근본적인 변화 없이 비전 고집” 퇴진 촉구 확산… 진정 어려울 듯 휴가시즌 시위 동력 약화 전망도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대국민 담화에서 ‘노란 조끼’ 시위대 요구를 대폭 수용했다. 그는 또 민심을 분노하게 한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정치적 승부수가 노란 조끼 시위를 멈추게 하고 나락으로 떨어진 자신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것인지, 각계의 평가는 엇갈린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생방송 TV연설에서 최저임금 인상 및 저소득 은퇴자의 사회보장세 인상 철회를 약속했다. 축소 개편한 부유세 원상 복구는 거부했다. 그는 “먼저 내년 1월부터 근로자의 최저임금이 월 100유로(약 13만원) 오를 것”이라면서 “우리는 일을 통해 존엄하게 살 수 있는 프랑스를 원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사회경제적으로 긴급한 상황이 있음을 우리는 확인했다”면서 “월 소득 2000유로 미만 은퇴자의 사회보장기여금 인상도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유세 부활에 대해서는 “후퇴는 없을 것”이라면서 “여기서 뒤로 물러나면 프랑스는 약해질 것”이라며 세금 축소를 고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평소 직설적 화법으로 대중의 화를 부채질한다는 지적과 관련, 그는 “집회 초기국면 제대로 답을 드리지 못했다. 저의 주의 깊지 못한 발언으로 국민들께 상처를 드렸다.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우리는 세금을 더 신속하게 내리고 정부 지출을 통제하는 등 강력한 조치들로 사회경제적 위급함에 응답할 것이지만, 유턴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 앞에는 국가 개혁이라는 과제가 있다. 전례 없는 대토론을 해야 한다”며 개혁을 밀어붙일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대국민 담화에 대해 AP통신은 “근본적인 변화는 전혀 없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를 완전히 바꾸겠다는 비전을 고집했다”고 평가했다. 벤자맹 코시 노란 조끼 대변인은 “정치적 방향 변화라기보다는 일종의 예산 조정”이라면서 “프랑스인이 원하는 것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토마스 스네가로프 프랑스 사이언스 포 대학 역사학 교수는 “노란 조끼 사이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국민들은 혁명을 이야기하며 ‘우리는 왕의 머리를 잘라야 한다’고 말한다”고 뉴욕타임스에 밝혔다. 반면 정치 분석가 도미니크 무아시는 “휴가철이 다가오고 마크롱 대통령이 약속한 국가적 차원의 토론을 시작하면 시위도 끝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AP는 “50년 전 정부를 거의 전복 직전의 위기로 내몰았던 거리시위 ‘68혁명’도 여름 바캉스철이 다가오자 급속도로 식은 전례가 있다”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여기는 중국] 더치페이에 뿔난 부인, 남편에 이혼 소송 화제

    [여기는 중국] 더치페이에 뿔난 부인, 남편에 이혼 소송 화제

    남편의 지속적인 ‘더치페이’ 요구에 뿔난 중국인 아내가 이혼을 요구해 화제다.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大连)에 거주하는 중국인 여성 ‘샤오룽(小蓉)’은 최근 결혼 후 지속적으로 더치페이를 요구한 남편 샤오샨(小山)과 이혼을 결심했다. 샤오룽이 자신의 남편과 이혼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그가 주장하는 ‘더치페이’ 방식에서 불거졌다. 지난 2013년 결혼 후 슬하에 4세 자녀를 둔 샤오룽은 남편인 샤오샨과 연애 때부터 줄곧 더치페이를 유지해왔다. 중국에서 더치페이 방식은 일명 ‘AA즈(AA制)’라고 불린다. 대수 평균이라는 뜻(Algebraic Average)의 영어단어 앞 글자만 줄여 부르는 신조어로, 과거 남성이 일방적으로 데이트 비용, 결혼 자금 등을 지불했던 것에서 나아가 최근에는 여성 역시 이들 비용일 일부를 부담하는 방식을 지칭하는 용어로 활용된다. 문제는 결혼 후 자녀 양육 시에도 부부 중 한 사람이 ‘AA즈’ 방식을 고집하는 데서 비롯,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아내 사오룽은 결혼 후 약 6년 동안 지속적으로 남편 샤오샨과 더치페이 방식으로 혼인 생활을 유지해왔다. 처음부터 더치페이 방식을 요구한 것은 남편 샤오샨이었다. 그는 아내 샤오룽과 월급 통장 내역을 공유하기를 거부했고, 평소 전기세, 수도세, 세금 등과 같은 공과금에 대해서도 5대 5 방식을 고수했다. 뿐만 아니라 평소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 재료 값에 대해서도 줄곧 더치페이를 요구했는데, 생활비 명목에 대한 논쟁이 잦아지면서 두 사람은 각자 자신의 부모님 댁을 찾아 따로 식사를 해결하는 방식을 활용하기도 했다. 두 사람 사이에서 자녀가 태어난 뒤에도 남편의 이 같은 요구는 계속됐는데, 주말마다 집을 비우고 자신의 부모님 댁을 홀로 찾는 남편이 집을 비운 대신 아내 샤오룽은 딸과 함께 친정 댁을 찾아서 식사를 해결하곤 했다. 하지만 연애 때부터 더치페이에 대한 요구를 해왔던 남편 샤오산의 생활 방식에 대해 아내 샤오룽은 그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랬던 그녀가 최근 돌연 이혼을 결심한 것이다. 샤오룽이 이혼을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는 다름아닌 두 사람 사이에서 낳은 자녀(딸, 4세)의 병원비용에 대해서도 더치페이를 요구하는 남편의 행동에 신물을 느꼈기 때문이다. 아내 샤오룽이 최근 고용한 왕진하이(王金海) 이혼 소송 전문 변호사에 따르면 최근 두 사람 사이의 자녀가 아내 샤오룽이 자리를 비운 사이 고열로 병원 응급실을 찾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친구들과의 식사 자리에 참석했던 아내 샤오룽 대신 딸을 병원에 데려간 사람은 남편 샤오산이었다. 그런데 남편의 연락을 받고 급히 병원을 찾은 샤오룽은 딸 아이의 상태를 보고 크게 놀랐다. 변호사 왕 씨의 설명에 따르면, 남편 샤오샨은 더치페이로 병원비를 지불해야 한다는 이유로 아내 샤오룽이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딸 아이의 진료 자체를 미루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고온으로 앓는 딸 아이의 증상은 더욱 심해졌다는 것이 아내의 주장이다. 이날 사건을 겪으며 아내 샤오룽은 남편의 더치페이 생활 방식이 크게 실망, 이대로는 자녀 양육 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이혼을 결심했다. 이와 관련 해당 이혼 사건을 담당한 다롄 인민법정은 “아이의 정신적, 신체적인 성장은 부모의 공동 책임”이라면서 “남편 샤오산의 행동은 양육에 대한 아버지로의 책임을 다 하지 못한 부분을 인정한다”고 질책했다. 이혼 판결을 받은 샤오룽은 매달 남편 샤오샨으로부터 양육비 명목으로 1000위안(약 17만 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해당 양육비는 자녀의 교육비와 생활비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중국에서 이혼 후 청구할 수 있는 양육비는 일반적으로 자녀를 직접 양육하지 않는 쪽의 개인 소득의 20~30% 수준으로 책정된다. 해당 양육비는 자녀가 만 18세가 될 때까지 지불해야 할 의무가 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사설]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두 배 요구 지나치다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제10차 회의가 오늘부터 사흘간 서울에서 열리는 가운데 미국 측이 한국의 분담금을 최고 두 배까지 올리려 한다는 보도가 나와 우려를 자아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7일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두 배로 인상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또 미국 정부가 50% 인상한 12억 달러(약 1조 3500억원)로 한국과 타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협상 과정에서 인상 요구 수준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두 배든 1.5배든 한국으로선 절대 수용할 수 없는 액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줄곧 인터뷰나 트위터 등을 통해 한국의 방위비 분담 수준에 불만을 표시해 왔다. 미국 협상팀도 1~9차 회의에서 분담금의 대폭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과정에서 미군의 전략자산 전개 비용을 분담시키기 위한 ‘작전 지원’ 항목 신설이나 사드 운영비용 분담 문제까지 논의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이런 요구는 주한미군 주둔에 필요한 인건비와 군수지원비, 군사건설비 등을 대상으로 하는 분담금 취지에 맞지 않는다. 사드의 경우 한국 측이 용지와 전기, 도로 등만 부담키로 한 약속을 깨는 것이다. 결국 무리한 요구를 통해 분담금을 대폭 인상하려고 압박하는 속셈으로 보인다. 한국은 올해 기준으로 주한미군 주둔 비용의 절반인 9602억원을 부담하고 있다. 그 외에도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 건설비 12조원의 92%를 부담하는 등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한다. 더이상의 분담금 인상 요구는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모두 한국이 부담하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 트럼프 행정부는 주한미군을 단지 비용의 측면에서만 보면 곤란하다. 주한미군이 동북아 지역에 군사적 균형을 이뤄 미국의 전략적 이익에 부합한다는 것은 미국 내 군사외교 전문가들이 대부분 동의하는 바다. 게다가 지금은 한반도 비핵화 국면에서 한·미 공조가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미국이 지나친 요구를 고집해 소탐대실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 핵폭탄급 폭로로 뒤집힌 야구판

    핵폭탄급 폭로로 뒤집힌 야구판

    승부 조작에 연루돼 영구 실격된 문우람(26·전 넥센)의 폭로가 야구판을 뒤흔들고 있다.문우람은 이태양(25·전 NC)과 함께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승부 조작 브로커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검찰 수사 단계부터 잘못돼 억울하게 유죄를 선고받고 야구판에서 퇴출됐다는 것이다. 넥센 시절 선배로부터 야구방망이로 구타당했으며, 다른 현역 선수들도 승부 조작의 혐의가 있지만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도 곁들였다. 2011년 넥센 입단 동기인 문우람과 이태양은 2015년 브로커 조모씨와 함께 고의볼넷을 통해 승부를 조작한 의심을 샀다. 조씨를 이태양에게 소개하고 승부 조작을 제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문우람은 군사법원 1심에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고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이태양도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뒤 2심에서 형이 확정됐다. 둘은 KBO 상벌위원회를 통해 영구 실격 처분을 받았다. 이태양은 “검찰이 승부 조작을 모의했다고 결론을 정해 놓고 조사한 뒤 언론에 발표했다”며 “조사 도중 ‘우람이는 관여한 바가 없다’고 이야기하면 (구단이 소개한) 변호인이 말을 잘랐다”고 주장했다. 이어 “변호인은 ‘우람이의 죄가 없다고 진술하면 네가 불리해질 것’이라며 관련된 진술을 하지 말라고 종용했다”며 “심지어 ‘그런 진술을 고집하면 긴급체포를 당할 수 있고, 더이상 변호를 해 줄 수 없다’는 식으로 겁박했다”고 말했다. 문우람은 넥센에서 뛰던 2015년 5월 선배에게 야구방망이로 머리를 일곱 차례 맞았는데 이를 위로하는 차원에서 조씨가 신발, 시계 등을 선물했다고 주장했다. 승부 조작 알선의 대가가 아니었다는 취지다. 문우람은 “뇌진탕 증세에 얼굴도 부어올라 경기를 뛸 수 없었다. 쉬쉬하며 병원 진료를 다녔다”고 되뇌었다. 이태양은 한때 몸담았던 NC 구단이 “자수하면 야구 선수에서 제명되지 않도록 하겠다. 군대에 다녀오고 나면 다시 받아주겠다”고 해놓고선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지 않았다며 공개 해명을 요구했다. NC는 “사실과 다른 주장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반박했다. 둘은 브로커가 승부 조작을 해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다고 거론한 현역 6명의 실명도 폭로하면서 “이런 선수들은 왜 조사조차 받지 않았느냐”고 항변했다. KBO가 구단들에 사실 확인을 요청하자 해당 선수들은 즉각 부인했다. 정우람(33·한화)은 “전혀 연관성이 없다. 이름이 거론된 것조차 이해할 수 없다. 사실과 다른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넥센의 문성현·정대현(이상 27)과 SK의 김택형(22), 두산의 김수완(29), NC의 이재학(28)도 구단을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장윤호 KBO 사무총장은 “지목된 선수에 대해서는 각 구단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며 “문우람이 억울하다고 얘기하지만 법원 판단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영구 실격 처분이 철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오늘의 눈/박수받지 못하는 충북 무상급식 합의

    오늘의 눈/박수받지 못하는 충북 무상급식 합의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이 평행선을 달리던 고교 무상급식에 전격 합의했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 ‘과정’은 한심하고 ‘결과물’은 황당하다.양 기관은 10일 오전 9시 도청에서 합의문을 작성했다. 내년부터 고교 무상급식 전면 실시와 이에 따른 식품비의 75.7%를 도와 일선 시·군이, 나머지 식품비와 인건비·운영비 전액은 도교육청이 각각 책임진다는 게 골자다. 도가 교육청 요구를 100% 수용한 것이다. 도는 그동안 재정상황이 어렵다며 한달이 넘게 고3 우선 실시와 식품비 50대50 부담을 주장해왔다. 극적인 합의였지만 자발적이지 못했다. 무서운 해결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충북도의회는 양측이 마이웨이를 고집하며 시간만 끌자 지난 7일 “오는 10일까지 합의하지 못하면 내년도 예산안 심사·의결을 보류하겠다”고 경고했다. 도의회가 회초리를 들자 예산안 심사 1시간을 앞두고 부랴부랴 합의문에 서명한 것이다. 결과물도 논란의 대상이다. 양 기관은 무상급식 합의문에 명문고 육성을 함께 추진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명문고 육성은 도가 강력히 주장해온 사업이다. 중앙부처 등에 충북출신이 적은 현실을 타개하기위해 명문고를 만들어 서울대 등 일명 ‘SKY’에 많은 지역인재를 진학시키자는 것이다. 명문대 졸업자 가운데 고시합격자가 다수 배출된다는 점에서 명문고 육성은 중앙부처에 아군을 늘리는 전략이라는 게 도의 논리다. 그러나 이를 주도해야 할 도교육청은 시대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김병우 교육감은 “지금은 명문고가 명문대로 가는 사다리가 안된다. 우수학생이 일반고로 흩어지는게 낫다”며 이시종 지사를 비난하기도 했다. 그랬던 김 교육감이 도가 전면 무상급식에 합의해주자 덥석 명문고 육성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 지사는 명문고를 얻고 무상급식을 양보했다. 불과 몇일 사이에 김 교육감의 철학이나 도 재정상황이 달라졌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일종의 거래라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협상카드로 쓰기 위해 ‘쇼’를 한 것 아니냐는 말도 들린다. 우여곡절 끝에 충북지역 고교 전면 무상급식은 내년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부자 지자체인 서울과 부산이 단계적 실시에 나서는 것을 감안하면 박수받을 일이지만 반응이 차갑다. 결과 못지 않게 과정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승리를 해놓고 욕을 얻어먹는 ‘침대축구’를 한 꼴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美 ‘대북제재 해제’ 카드 만지작… 북·미 비핵화 협상 돌파구 찾나

    볼턴 “제재 해제 검토 가능” 기조 변화 안보리 ‘북한 인권토의’ 5년 만에 무산 美국무부 성명서 ‘최대 압박’ 표현 빠져 미국의 대북 기조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그동안 고집해온 ‘선 비핵화’에서 한발 물러나며 ‘대북 경제제재 해제’를 거론한 것이다. 그것도 대북 ‘슈퍼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비핵화 성과를 전제로 했지만 제재 해제를 언급했다는 것은 그만큼 대북 압박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또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유엔에서 4년 연속 이어졌던 ‘북한 인권토의’도 무산됐고, 미 국무부 성명에서 ‘최대의 압박’이라는 용어도 사라졌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우리가 봐야 할 것은 (북한의 비핵화) 성과다. 성과를 거두면 경제 제재 해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 한 볼턴 보좌관의 지난 6일 인터뷰 발언은 비핵화 성과를 대북 경제 제재와 연결한 의미 있는 변화”라면서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 내려는 미 정부의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정부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까지는 제재가 유지될 것’이라는 원칙을 고집해왔다. 하지만 볼턴 보좌관이 최근 인터뷰에서 ‘비핵화 성과’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으나 FFVD 달성 이전 단계적 제재 완화도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선 비핵화’와 ‘선 제재 해제’를 고집하면서 제자리를 맴돌던 북·미의 비핵화 협상이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이 커졌다. 북한이 강하게 반발했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인권토의도 5년 만에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유엔의 한 외교관은 이날 “2014년부터 ‘세계인권선언의 날’(12월 10일)을 즈음해 북한 인권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토의해왔는데, 올해는 15개 이사국 중 회의 소집에 필요한 9개국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열리지 않은 것”이라면서 “사실상 미국이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은 결과”라고 말했다. 또 미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한·미 외교장관회담 보도자료를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과 강(경화) 장관이 만나 철통 같은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고, 북한의 FFVD를 위해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FFVD는 언급됐으나 그동안 단골로 쓰였던 ‘비핵화 때까지 대북 압박’이라는 표현이 빠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유치원 3법 살려 낼 기회 있다

    유치원 3법 살려 낼 기회 있다

    임시국회 열려도 합의 쉽지 않아 ‘한유총 후원 의원’ 고발 등 여론 통한 압박이 통과 주요 변수로 정부, 시행령으로 강제할수도각종 회계 비리로 공분을 샀던 사립유치원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이 정기국회에서 끝내 처리되지 못했다. 민생 핵심 법안조차 ‘네 탓 공방’으로 시간만 보낸 국회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다만 연내 처리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건 아니다. 유치원 3법의 운명을 전망했다. ●왜 처리 못했나? 쟁점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의견 차를 못 좁혔다. 현재 유치원 재정(교비)은 ▲중앙정부의 누리과정 지원금(원아 1명당 29만원) ▲국가·지방자치단체가 주는 학급운영비 ▲학부모가 내는 원비 등으로 채워진다. 민주당은 모든 돈을 교육당국이 감시해 교육목적 외로 쓴다면 횡령죄로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당은 지원금은 정부가 감시하되 원비는 학부모 자율 감독에 맡기자고 고집했다.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이 “현행 제도 유지를 전제로 교비를 교육목적 외에 사용했을 때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 정도로 최소한의 처벌규정을 마련하자”고 중재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연내 처리 가능성 ‘0’? 그렇지는 않다. 이달 중 임시국회가 열리면 통과 가능성도 있다. 선거제 개편 등 논의 과제가 남아 있어 임시국회가 열릴 여지는 충분하다. 다만 국회가 다시 열려도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횡령죄 처벌을 위해) 누리과정 지원금을 보조금으로 바꾸는 것 등을 두고 한국당 내 교육위 소속 일부 의원이 워낙 완강히 반대해 전혀 얘기가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향후 여론 압박 수위에 따라 임시국회에서 법 통과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시민단체 움직임은? 유치원 이슈를 이끌어 온 ‘정치하는엄마들’은 여론전을 강화하면서 유치원 3법을 여야 합의가 아닌 표결로 처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조성실 대표는 “유치원법은 국민적 공감대가 높은 데도 여야 원내대표가 통과 합의를 해 놓고는 본회의 상정조차 안 했다”면서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쪼개기 후원을 받은 의원들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검찰에 이번 주 중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회 안 거치면 개선 방법은 없나 일부 있다. 정부가 유아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사립유치원도 정부의 회계 프로그램(에듀파인)을 쓰도록 강제할 수 있다. 정부는 시행령 개정안을 이르면 이번 주 입법예고하는 등 관련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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