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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디컬 라운지] “아스피린 여성 뇌졸중 예방효과”

    미국심장협회(AHA)와 미국뇌졸중협회(ASA)는 아스피린이 여성의 허혈성 뇌졸중 1차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권고안을 담은 새 치료지침을 발표했다. 이번 지침은 뇌졸중의 주요 위험인자인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질환 등을 가진 여성이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뇌졸중 발병 위험을 17∼24%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근거로 한 것이다. 허혈성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질환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함으로써 혈전 생성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AHA와 ASA는 그러나 아스피린을 남성의 뇌졸중 1차 예방제로는 권고하지 않았다.
  • 성인33% 비만·고혈압

    성인33% 비만·고혈압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3분의 1이 심·뇌혈관질환 고위험군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에너지 섭취량이 크게 늘어 비만인구가 증가하면서 고혈압과 당뇨병 등 성인병 유병률이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표).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4∼6월 전국 1만 2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일 밝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질병관리본부 등이 참여한 이번 조사는 △건강면접 및 보건의식행태△검진조사△영양조사 등으로 구분해 실시됐다. ●보건의식과 행태 전체적인 국민건강 수준은 2001년보다 다소 나아졌으나 노인들의 건강은 되레 나빠졌다. 흡연율은 28.9%였다. 남자 흡연율은 2001년 65.4%에서 52.3%로 떨어졌지만, 여성 흡연율은 2001년의 3.9%에서 5.8%로 올라갔다. 음주율은 59.2%. 남자는 2001년 72.8%에서 76.4%로, 여자는 32.1%에서 41.1%로 높아졌다. 고위험 음주(한번의 술자리에서 남자가 소주 7잔 이상을 마시거나 여자가 5잔 이상을 마시는 경우) 비율은 남자 40.4%, 여자 8.2%였다. 비만 인식 조사에서는 성인의 34.9%(남자 30.4%, 여자 39.4%)가 스스로 비만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체중 감량을 시도한 사람은 2001년 24.3%에서 33.2%로 늘었다. ●영양상태 국민 1인당 1일 섭취식품 총량은 1292g이었으며, 이 중 동물성식품 비율은 2001년 19.9%에서 22.3%로 늘었다. 같은 기간 1인당 1일 에너지섭취량 역시 1976㎉에서 2019㎉로 43㎉가 늘었다. 섭취 식품의 단백질:지방:당질 구성비는 15.4:20.3:64.3로 여전히 당질과 지방 섭취량이 많았다. 생후 6개월 시점의 모유 수유비율이 2001년 9.8%에서 37.4%로 무려 4배 가까이 늘었다. ●주요 질병검사 성인병 유병률 조사에서는 비만 31.8%, 고혈압 27.9%, 당뇨병 8.1%, 고지혈증 8.2% 등으로 나타나 30세 이상 성인의 3분의 1이 뇌졸중과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 위험요인을 최소한 1개 이상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5년부터 지속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한 데 이어 2001년 수직감염 예방사업을 펴 온 B형 간염은 표면항원(HBsAg) 양성률이 2001년 4.5%에서 3.7%로 줄었으며,10세 이상 빈혈 유병률은 2001년 7.2%에서 5.9%(남자 2.2%, 여자 9.5%)로 감소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02일 TV 하이라이트]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5분) 영국의 한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사랑의 매 대신 침을 놔 준다. 학생들에게 침을 놓겠다고 교육청의 허가를 받고, 공격적인 행동 때문에 벌을 받았던 학생에게 침을 놓았다.6주가 지나자 스스로 놀랄 만큼 변화가 일어났다. 학부모들도 체벌보다 침을 맞는 것이 훨씬 긍정적인 해결책이라 생각한다.   ●대발견 아이Q(EBS 오후 8시5분) 3세 이전 아기들의 스트레스 실태, 원인, 심각성 등을 알아보고 기질에 따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 적당한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있는 요령에 대해서 알려준다. 이번 시간을 통해 내가 우리 아기의 스트레스를 모르고 지나쳐온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점검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본다.   ●진실게임(SBS 오후 8시55분) 요리보고 조리봐도 사랑스러운 ‘둘리 쌍둥이’, 군대까지 함께 다녀온 씩씩한 사나이들 ‘군대 함께 간 쌍둥이’, 사랑스러운 그녀들 반짝반짝 빛나는 미소천사 ‘꾀꼬리 쌍둥이’, 눈빛만 봐도 통한다는 ‘오누이 쌍둥이’, 둘이 뭉쳐 두 배로 즐겁다 유쾌 상쾌 통쾌한 ‘신바람 쌍둥이’ 5팀 중에서 남남인 한 쌍을 찾는다.   ●넌 어느 별에서 왔니(MBC 오후 9시55분) 영화 촬영장에서 마주친 승희와 복실은 승희에게 선을 왜 봤냐며 실망했다고 한다. 승희는 인사하며 가려는 복실에게 선 같은 거 평생 안 보겠다고 약속하고, 복실은 눈물을 글썽이며 뒤돌아 뛰어간다. 집에 돌아온 복실은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리고, 그걸 보는 진희의 마음은 아프기만 한데….   ●그 여자의 선택(KBS2 오전 9시) 택시에서 영규를 쫓아낸 진진은 얼마 못 가서 택시를 세우고 토하기 시작한다. 정신을 잃고 쓰러진 진진은 부축하는 영규를 치한으로 오인해 발로 걷어찬 후 도망친다. 한편, 주리는 대학로에서 초상화를 그리는 대학선배 장우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장우의 순수하고 인간적인 면에 반한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소아비만은 지방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문제점도 있지만, 지방세포의 수가 증가한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또한 소아비만은 성인비만으로까지 이어져 당뇨, 고지혈증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면서 아이들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소아비만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과 노력을 소개한다.
  • [건강 칼럼] 뇌가 편해야 온몸이 평안

    건강에 필요없는 인체기관은 없다. 머리카락도 없으면 춥거나 충격으로 다치기 쉽고, 더운 날 일사병에도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손·발톱은 손·발뼈를 충격으로부터 보호해 준다. 그러니 두뇌는 어떻겠는가.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뇌가 잘못되면 뇌졸중 후유증부터 죽음까지 두려운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이런 뇌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 관리가 우선이다. 고혈압은 선천성도 있지만, 비만이나 고지혈증으로 인체에 해로운 활성산소가 늘어나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동맥경화증은 흡연, 고지혈증, 당뇨병 등이 원인이며, 혈관이 딱딱하게 변하거나 좁아져 터지거나 막혀 최악의 경우 죽음에까지도 이르게 된다. 두뇌에서 발생하는 심각하고도 피하기 어려운 질환의 하나가 혈관성, 노인성, 알츠하이머 등으로 나뉘는 치매이다. 노인성 치매는 나이가 들면서 뇌세포가 기능을 잃어 생기고, 혈관성 치매는 고혈압이나 뇌경색, 뇌졸중 등에 의해, 레이건 전 미국대통령이 앓았던 알츠하이머 치매는 유전적 이유나 중금속인 알루미늄이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끼쳐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노인성 치매를 예방하려면 금연과 함께 과음, 스트레스를 쌓지 않아야 하며, 치매 예방에 좋은 견과류와 등푸른 생선, 삶은 계란, 콩, 두부 등을 적당량 섭취하는 게 좋다. 혈관성 치매는 원인질환의 조절을 통해 상당 부분 통제가 가능하다. 특히 뇌경색이나 뇌졸중이 있던 환자에게서 잘 발생한다. 알츠하이머는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필요하며, 알루미늄 중독을 피하기 위해 알루미늄 캔이나 호일 등의 사용을 자제하고, 비타민C·E가 충분한 음식을 섭취하면 좋다. 두뇌와 치매 예방에 좋은 운동도 있다. 양 손바닥과 손가락이 모두 마주치도록 크게 박수를 치거나 양쪽의 손가락을 걸어 당기기, 한 손의 엄지와 검지로 다른 손가락의 끝을 누르는 것 등이다. 손 동작이 뇌운동의 30%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런 운동은 뇌에 좋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봄철건강 구청서 챙겨요

    봄철건강 구청서 챙겨요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깨우는 봄. 몸과 마음이 나른해지기 쉬운 봄을 맞아 ‘건강 챙기기’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 인기 코미디언 김형곤씨의 돌연사는 다시금 ‘건강’과 ‘웰빙’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가까운 구청에는 수준 높은 웰빙 프로그램들이 많다. 구청에서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무시한다면 이는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 요즘 구청의 시설이나 프로그램은 고급 헬스클럽이나 백화점 문화센터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비용은 절반 정도면 충분하다. 골프와 테니스, 수영 등 고급 스포츠를 비롯해 웰빙 붐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는 요가나 단전호흡 등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각 구청 보건소에서는 구민들에게 무료로 건강검진과 체력측정을 해준다. 전문가들은 날씨가 좋다고 갑자기 무리하게 운동에 나서는 것은 오히려 다칠 수 있는 만큼 자신의 체력을 고려해 가볍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번 주에는 집 주변에 있는 가까운 구청을 방문해 건강을 챙기고, 봄철의 나른함을 운동으로 극복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글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종합병원 못잖은 區보건소 대부분의 보건소에서 의사뿐 아니라 영양상담사, 심리상담사, 운동처방사 등 전문가들이 주민들의 건강을 진단해 준다. 분야는 ▲영양·비만 관리 ▲운동·신체 활동 ▲절주·금연 ▲스트레스 상담 등 다양하다. 특히 강북구·성북구 보건소는 보건복지부의 ‘주민건강증진센터 시범사업’을 하고 있어 이같은 진단을 종합적으로 받을 수 있다. 기본적인 건강 진단 이외에도 특색있는 사업을 벌이는 보건소들도 있다. 중구(구청장 권한대행 김충민) 보건소는 홈페이지에 건강상담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 내과(샘내과)·비뇨기과(이윤수 비뇨기과)·소아과(김순화 소아과)·이비인후과(임이비인후과)·피부과(아름다운나라피부과)·산부인과(조아산부인과) 등 중구의사회 소속 전문의들이 직접 상담을 해준다. 비공개 상담도 할 수 있고, 비용은 무료다. 동작구(구청장 김우중) 보건소는 일반 병원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각종 암 질환 검사를 해주고 있다. 남자는 간암, 소화기암, 전립선암 등을 2만 3000원에, 여자는 간암, 유방암, 난소암 등 6종류의 검사를 3만 4000원에 받을 수 있다. 또 특수 검사로 갑상선 기능 검사,C형 간염 항체 검사, 풍진 면역 검사도 하고 있으며, 다른 구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다. 대상별로 실시하는 ‘맞춤형 서비스’도 있다. 중랑구(구청장 문병권), 성북구(구청장 서찬교), 강북구(구청장 김현풍) 등은 예비 부부나 자녀 출산 계획이 있는 부부를 대상으로 간염, 빈혈, 혈당, 간기능, 고지혈증, 당뇨, 단백뇨, 혈뇨, 성병, 에이즈, 흉부X-선 검사 등을 무료로 해준다. 또 서초구(구청장 조남호) 보건소는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강서구(구청장 유영)는 결식 아동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 검진을 해준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몸상태 종합측정 ‘웰빙’ 처방까지 “앗, 날씬한 내가 비만이라니….” 지난 21일 서울 강북구보건소 삼각산 분소를 찾은 김현수(32)씨는 ‘따끔한 충고’를 들어야 했다. 평소 말랐다는 얘기를 듣지만, 보건소에서는 운동부족과 잘못된 식습관으로 오히려 비만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건강은 평소에 지켜야 하는 만큼 뒤늦게라도 이같은 사실을 알게 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종합건강상담을 거쳐 운동·신체활동 상담, 영양·비만관리 상담을 받았다. 우선 신장·체중·근육량·체지방량·체지방률을 측정한 뒤 실내 체육관에서 본격적인 체력 측정에 들어갔다. 각종 기기로 손에 힘주기(악력), 제자리 높이뛰기, 윗몸 일으키기, 눈감고 외발 서기 등을 하면서 민첩성, 평형성, 지구력, 폐활량, 유연성 등을 측정받았다. 젊은 탓인지 체력 측정은 대부분 정상으로 나왔지만 체지방률이 문제였다. 체중과 신장으로만 따진 ‘겉보기 비만 지수(체중/신장X신장)’는 21㎏/㎡로 평균(18.5∼25㎏/㎡) 수준이지만 지방·근육·수분 등을 고려한 체지방률은 33%로 평균치(18∼28%)를 웃돌았다. 보건소 홍지영 운동처방사는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만 비만이 아니다.”면서 김씨가 비만으로 판정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영양을 저장하는 체지방이 근육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저근육형 비만’입니다. 비만은 지방 성분이 혈관벽에 붙어 동맥경화, 혈관벽이 두꺼워지고 탄력을 잃어 고혈압, 지방성분이 혈관내에 떠도는 고지혈증 등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예방을 해야 합니다.” 김씨는 홍씨로부터 비만에 적절한 운동법을 처방받았다. “지방을 줄이려면 빠르게 걷기 등을 통해 유산소 운동을 하면서 근육을 만드세요. 근육은 지방을 태우는 장소랍니다. 윗몸일으키기, 배를 깔고 다리를 뒤로 올리기 등도 근육을 키우는 데 좋은 운동이지요.” 홍씨는 비만이 평소 식습관과도 무관치 않다면서 김씨를 영양상담실로 안내했다. 이성은 영양상담사는 김씨에게 하루에 3끼를 꼬박 먹는지, 아침식사를 제대로 하는지, 여유있게 천천히 식사는 하는지, 곡류 음식을 매끼 먹는지, 과일을 먹는지, 싱겁게 먹는지, 과음을 하는 지 등 20여개 항목을 점검했다. 그 결과 김씨의 식습관 점수는 70점으로 나왔다. 이는 그리 나쁜 편은 아니지만 주의는 해야 하는 수준이다. 이씨는 김씨에게 가장 실천하기 쉬운 과제로 여유롭게 음식을 먹을 것을 권했다. 간식을 줄이고, 나트륨이 들어간 가공식품을 피하는 것도 ‘숙제’에 포함됐다. “허겁지겁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높아져 성인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마다 음식의 감촉, 모양, 냄새, 맛 등을 오감으로 음미하는 ‘먹기 명상’을 함께하는 것도 좋지요.” 이 영양사는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비만관리 프로그램도 소개해줬다.3개월 과정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보건소에 와서 먹기 명상, 웰빙 음식 나눠먹기, 등산, 스트레칭 운동 등을 하는 것이다. 김씨는 보건소에서 처방을 내려준 대로 생활한 뒤 2주일 뒤에 다시 보건소에 와서 건강을 진단받기로 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구청 골프교실 ‘귀족 스포츠’로 불리는 골프는 서민들에게 여전히 낯선 운동이다. 운동을 즐기는 것은 고사하고 배우는 데도 적지않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각 구청의 생활체육 프로그램들이 다양화되면서 저렴하게 골프를 배울 수 있는 ‘골프 교실’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수강료도 수영이나 테니스 등 다른 스포츠와 비슷한데다 시설도 사설 스포츠센터 못지 않다. 올 봄에는 가까운 구청의 생활체육교실을 찾아 멋진 ‘티샷’을 준비해 보자. ●“‘황제골프’ 부럽지 않아요” ‘딱, 나이스 샷!’ 1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스포츠센터. 도심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6층 골프연습장에는 20여명의 주부들이 한가로이 골프를 즐기고 있었다. 평일 오전인 탓에 널찍한 골프연습장은 빈 타석이 생길 정도로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푸른 잔디밭이 아닌 40m앞에 있는 과녘을 향해 티샷을 날리지만 스트레스와 건강을 위해 땀을 흘리는 이들은 “‘황제 골프’ 부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구력 30년의 캐나다 프로골퍼인 김대우(54)수석프로로부터 자세 교정을 받고 있는 주부 황영숙(43·성동구 금호동)씨는 골프광인 남편과 함께 운동을 하기 위해 지난 8일 골프채를 잡았다.“배운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스윙폼이 좋다.”는 김 코치의 말에 황씨는 “운동 신경이 둔해 못해서 그렇지 너무 재미있다.”며 활짝 웃었다. 주부 선혜숙(44·성동구 금호동)씨는 “그동안 남편과 아이들 뒷바라지를 하느라 골프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이제 큰 딸애가 대학에 진학해 조금 여유가 생겨 남편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선씨는 “아이들에게도 골프를 가르쳐 남편, 아이들과 한팀을 이뤄 필드에 나가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주부 최경숙(56·서초구 잠원동)씨는 “예전에 다니던 골프장에 비해 시설이 좋고 가격도 절반 정도로 저렴하다.”면서 “1시간 정도 운동을 하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성취감도 생긴다.”고 말했다. 김 수석프로는 “사용료와 강습료 등이 사설 스포츠센터에 비해 저렴해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배우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골프장 이용료가 비싸 상당수가 필드에 나가지 않고 이 곳에서만 운동삼아 골프를 즐긴다.”고 귀띔했다. ●시설과 수강료에 두번 놀란다 중구청에서 동국대에 위탁, 운영하는 충무아트홀 스포츠센터는 최고급 시설을 갖췄다.5∼6층에 실내(19타석), 실외(18타석)와 함께 7홀 규모(93평)의 퍼팅연습장을 갖췄다. 다른 곳과 달리 모래 5t으로 만든 펑커 연습장이 있다. 수강료는 1개월에 실내연습장 9만원, 실외연습장 12만원(80분 기준)으로 사설 스포츠센터에 비해 30∼50%가량 저렴하다.1개월에 10만원의 강습료만 내면 월∼금요일까지 매일 김 수석프로 등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세미프로 강사 4명으로부터 골프를 배울 수 있다.3개월이면 초보과정을 마칠 수 있다고 한다. 강습료가 저렴한 탓에 중구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도 몰려 회원수가 무려 400여명에 이른다. ●각 구청의 골프교실 인기 송파구는 잠실본동 LA골프교실과 삼전동 그린골프연습장, 방이1동 골프아카데미 등 3곳에 골프교실을 운영한다. 매주 월·수·금 주 3회에 강습와 장비대여, 레슨 등을 모두 포함해 2개월 10만원이다. 양천구는 다음달 3일부터 2개월 과정(수강료 8만원)으로 신정 6동 주민자치센터에서 골프교실을 시작한다. 마포구 생활체육교실에서 모집하는 골프교실은 3개월 단위로 3차례 모집한다. 참가비는 레슨비를 포함해 3개월에 20만원이다. 이밖에 은평구와 도봉구, 영등포구 등에서도 골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요가 단전호흡 “무릎과 허리 등 자세가 좋아지고 관절염 등 많은 병이 낫습니다.”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 화곡본동 주민자치센터에선 요가 수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철썩…철썩…철썩…”고요한 바다의 파도 소리가 잔잔하게 울려퍼졌다. 요가 강사 천현진씨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누워 있는 수강생들에게 “머리 끝, 발 끝, 손 끝의 긴장을 풀고 온 몸이 바닥 속으로 들어간다고 느끼세요.”라고 속삭였다. 수강생들은 편히 숨을 쉬고 얼굴에 편한 미소를 지었다. 1년쯤 배운 명미란(47·주부)씨는 “무릎이 안 좋아 무릎을 굽힐 수 없었는데 요가를 한 뒤 다 나았다.”면서 “마음도 편안해져 요가 수련을 하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직장에서 수요일쯤만 되면 피곤해 애를 먹었던 김은희(41·회사원)씨는 “더 이상 피곤하지 않고 감기도 안 걸리고 몸의 라인도 예뻐졌다.”고 자랑했다. 이계순(59·주부)씨는 “원래 밥을 많이 먹으면 소화가 안돼 자주 토했는데 자세가 바로 잡힌 뒤 소화가 잘 된다.”면서 “복잡한 생각을 하다가도 요가를 하면 평온해진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강서구 화곡 6동 주민자치센터에선 국선도 단전호흡이 이뤄지고 있었다. 요가와는 달리 국선도 단전호흡 수업은 우리의 전통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파란 색 도복을 입고 각자 급수에 맞는 띠를 허리에 두른 수련생들이 하나 둘씩 자리를 잡았다. 수업에 앞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경건하게 했다. 수업이 시작되자 레코드에서 굵은 목소리의 구령소리가 들렸다. “양손 깍지를 끼고 상체를 왼쪽 무릎으로 반대 방향으로∼” 수련생들은 구령에 맞춰 스트레칭을 했다. 본격적인 수련인 행공에 앞서 몸을 푸는 단계이다.30분 정도 스트레칭을 한 뒤 복부 밑에 있는 단전에 기를 모으고 온 몸에 기를 퍼뜨리는 행공 시간이 왔다. 모두들 누운 상태에서 하복부에 있는 단전으로 숨을 쉬었다. 한동안 시간이 지난 뒤 5분쯤마다 종이 울리자 수련생들은 각자 급수에 맞는 다양한 동작을 취했다. 한 수련생은 눈을 감고 천장을 바라봤고 다른 수련생은 상체를 숙이고 손가락을 발가락에 대었다. 또 급수가 높은 한 수련생은 물구나무서기를 했다. 평소 불면증으로 고생했던 신주자(65)씨는 “사업이 여러 차례 부도나 신경이 예민해져 수시로 새벽에 잠을 깨고 가슴이 막혀 호흡이 잘 안 됐는데 단전호흡을 배운 뒤 모두 없어졌다.”면서 밝은 표정을 지었다.70대의 한 할아버지는 단전호흡을 한 뒤 젊어졌다고 말했다. 강인배(72)씨는 “감기와 관절염, 요통 등 때문에 수시로 병원에 다녔는데 단전호흡을 배운 지 2년이 됐는데 예전에 비해 병원 가는 횟수가 3분의1로 줄었다.”면서 “온 몸에 활기를 느껴 다시 젊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이 든 어른한테 단전호흡을 추천하는 게 효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요가·단전호흡이란?요가란 동작과 호흡, 의식집중을 통해 근육을 부드럽게 하고 불균형한 자세를 좌우 균형이 맞게 잡아준다. 호흡을 통해 불수의근인 내장계와 신경계를 안정시키고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킨다. 따라서 요가를 하면 몸이 유연해지고 신경계가 안정돼 심리적으로 여유가 생긴다. 특히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가장 효과를 본다. 또 자세가 바로잡혀 소화가 잘 되고 호르몬 분비가 잘 돼 각종 질병 치료에 좋다. 단전호흡이란 행공을 통해 단전에 기를 모으고 기가 흐르는 경과 혈을 뚫어 온 몸의 말초신경까지 에너지를 보내는 것이다. 몸에 기를 충전하고 기가 맥을 통해 흐르면 저항력과 항병능력이 강화돼 질병을 예방하고 지병을 퇴치시켜 건강해진다. 또 충전된 기로 마음이 안정되고 감정이 순화돼 역시 잠을 푹 자고 활기도 찾는다. ■ 이색 프로그램 구청마다 ‘풍년’ 22일 오전 10시30분 서울 광진구 구의동 광진문화원 경락마사지 교실. 장매화 선생님이 침대에 누운 주부의 골반을 두 손으로 누른다. 주부 20여명이 필기를 하며 장 선생님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힘을 약간 싣고 누르듯 돌려주세요. 허리쪽으로 올라가시면 안 됩니다. 꼬리뼈 중심을 어루만지는 느낌으로 옆구리까지 문지르세요.” 주부들은 손모양을 흉내내며 따라해 본다. “두드릴 때도 가볍게, 45도 각도로 비스듬하게 치세요. 세게 친다고 시원하지 않습니다.” 시범이 끝나자 실습에 들어갔다. 삼삼오오 무리를 이뤄서 번갈아 가며 배운 대로 따라한다.‘아프다.’고 장난치면서도 골반을 마사지하는 손길이 야무지다. 경락마사지 교실은 일주일에 한 차례씩 3개월 동안 진행된다. 수강료는 5만원. 그러나 대부분 재수강한다. 마사지가 손에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하고 또 연습하기 위해서다. 송미화(46)씨는 경락마사지가 가족을 화목하게 한다고 말했다.“지친 남편과 아이들에게 마사지를 해주니까 너무 좋아해요. 피로가 확 풀린다고 하네요.” 허춘강(64)씨는 사위에게 마사지를 해줬더니 관계가 더 돈독해졌다고 자랑이다.“몸이 얼마나 신비한지. 마사지와 더불어 우리 몸 구석구석을 배우니까 재미나죠.” 꾸준히 얼굴 마사지를 했더니 표정도 밝아지고, 혈색도 좋아졌단다. 성신여대, 원광대학교 등에서 강의하는 장 선생님은 “복부·하체비만이나 어깨·두통·허리통증 등 주부의 고민거리를 해결할 마사지를 주로 강의한다.”고 설명했다. 근육이나 경혈을 풀어주는 방법이라 무리하게 마사지를 하지 않도록 늘 주의를 기울인단다. ●이색 프로그램 풍성 웰빙열풍에 부응하기 위해 구청들이 앞다퉈 이색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광진구의 경락마사지와 귀반사이형요법, 발마사지 등이 대표적이다. 마포구는 스킨스쿠버 강좌를 마련한다. 물이 그리워지는 5∼7월 매주 토요일 낮 12시∼오후 5시에 진행된다. 교육기간은 한달이다.2호선 삼성역 인근 프리존 다이빙센터 5m풀에서 열리며 교재비 2만원과 입장료, 공기통 사용료를 내야 한다. 수영과 배드민턴, 수영과 골프 등 운동을 묶은 ‘1+1 프로그램´도 내놓았다. 구로구도 레슬링과 다이어트를, 인라인스케이트와 몸짱 만들기를 합쳤다. 송파구는 킥복싱을 활용한 다이어트 프로그램과 밴드를 이용한 스트레칭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본래 운동선수가 경기 전후에 근육 긴장을 풀려고 활용하던 밴드를 일상체조에 응용한 것이다. ●춤의 변신은 무죄 댄스 프로그램도 무척 다양하다. 강남구는 한국무용, 스포츠·재즈·차밍·라틴댄스를 운영한다. 동대문구는 넷째주 토요일에 부부댄스스포츠, 벨리댄스, 나이트방송댄스 등을 무료로 진행한다. 서대문구는 직장인을 위해 토요일 벨리댄스, 댄스스포츠교실을 운영한다. 또 탈춤을 생활체조에 접목한 덩더쿵 체조, 우리춤체조, 실버체조를 마련, 어르신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금천구는 유아발레, 어린이 재즈 등 어린이 프로그램을 진행, 인기를 얻고 있다. 독산1동 주민자치센터에서 마련한 색소폰교실도 이색적이다. 영등포구는 성인 남성요가 교실을 시작했다. 요가를 배우고 싶어도 여성들이 많아서 참여를 망설였던 남성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성동구는 관상학교실을 매주 월요일 오후 6시부터 3시간씩 진행한다. 세상을 사는 지혜와 처세술을 강의한다. 또 연기에 관심이 많은 고교생을 위해 연기교실도 열었다. 탤런트 정기성씨가 신체훈련 및 연기술을 강의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씨줄날줄] 돌연사/이목희 논설위원

    지난 주말에 우울한 뉴스가 잇따랐다.10일에는 성낙합 서울 중구청장이 과로로 인한 피로를 호소하다가 집무실에서 운명했다.11일에는 개그맨 김형곤씨가 갑자기 사망했다. 모두 돌연사로 여겨진다. 김형곤씨는 헬스클럽에서 러닝머신 운동을 한 뒤 화장실에서 쓰러졌다. 최근 30㎏을 감량하면서 건강이 좋아졌다고 호언했다고 한다. 개그맨 동료들은 “만우절 농담인 줄 알았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농담같은 죽음소식’이 남의 얘기로 들리지 않는다. 지난해 가을 40대 초반의 유능한 후배가 세상을 떠났다. 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라고 했다. 의사들은 돌연사를 일으키는 심근경색의 5대 원인으로 흡연·당뇨·고지혈증·혈압·비만을 꼽는다. 후배는 그런 것과 거리가 멀었고, 체력 관리에 남달랐다. 그날도 출입처로 일찍 출근해 아침운동을 하다가 하늘나라로 갔다. “예외가 있는 법”이라고 말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몇분 전까지 멀쩡하던 이들이 죽음에 이르는 일이 주변에서 빈번히 벌어진다.10여년 전에는 ‘회사에서 가장 건강인’이라고 평가받는 선배가 대낮 근무 도중 유명을 달리했다. 하긴 건장한 운동선수도 안심할 수 없다.2000년 4월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소속 임수혁 선수가 정신을 잃는 장면은 충격적이었다.2루 베이스를 밟자마자 그냥 쓰러져 지금까지 의식불명 상태로 병상에 누워있다. 미국에서 90초당 1명씩 돌연사한다는 통계가 있었다. 한국의 통계는 정확하지 않고, 들쭉날쭉하지만 40대 돌연사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라고 한다. 이쯤되면 돌연사 예방노력의 수준을 한층 높여야 한다.“금연하라. 혈압 낮추라. 운동하라. 정기검진 받으라.”는 원론의 되풀이로는 부족하다. 주위의 잇단 돌연사에 스트레스 받는 이들이 늘고 있다. 스트레스가 돌연사의 최대 원인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돌연사를 걱정하다가 돌연사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본다. 한때 예쁜 머리를 만든다고 신생아 엎어재우기가 유행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영아 돌연사의 주범이라는 연구가 나오면서 지금은 절대금지 사항이 되었다. 돌연사 원인을 국가차원에서 종합연구해 근본방지책을 제시하고, 예방캠페인을 벌일 필요가 있다. 죽음을 준비할 시간은 있어야 할 것 아닌가.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구정 이삭]

    ●영등포구 구청 조직도를 뒤바꿨다. 구청장이 맨 아랫자리를 차지하고, 국장, 과장, 직원이 차례로 윗자리에 놓인다. 맨 꼭대기는 고객이다. 구민을 최우선으로, 고객이 만족하는 행정서비스를 실현하겠다는 공무원의 의식변화를 상징한다. 또 민원인 방문이 많은 민원여권과, 세무관리과 등 6개 민원부서 팀장 사무실을 전방에 배치했다. 팀장들이 축적된 경험과 실무능력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대민 서비스를 실시하라는 뜻이다.1부서 1친절운동, 사이버친절 홈페이지 운영, 친절도 자기 진단, 직원상호간 칭찬릴레이 운동 등도 진행하고 있다. ●성북구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했던 개운산길 주변에 마을버스 노선을 신설,2일부터 운행에 들어갔다. 노선번호는 20번. 돈암동, 정릉동 주변 아파트 단지 4500가구 입주민의 출퇴근 교통과 개교한 개운중학교 학생들의 통학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노선은 총연장 10.2㎞(편도 5.1㎞)로 주요 경유지는 4호선 성신여대역→아리랑고개→이수아파트→고명중·고교→풍림아파트→성신여중→개운중학교→개운산공원 입구→고려대 아이스링크→6호선 고려대역 등이다. 중형버스 5대가 8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동대문구 우수보육사례집 ‘날마다 크는 희망나무’ 창간호를 발간했다. 지난해 서울시가 지정한 우수 보육시설을 탐방, 장·단점을 분석했다. 주말농장과 수목원을 체험하고, 예절교육, 민속놀이, 다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한 보육시설 36곳이 소개됐다. 사례집은 연간 정기간행물로, 보육시설, 보육 관련기관, 동사무소 등에 배포되며 구 홈페이지에도 게재된다. ●성동구보건소 지난 2일부터 당뇨병으로 고생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생활습관병의 하나인 당뇨에 대한 관심의 제고와 질병에 대한 지식 및 질병의 관리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등 당뇨병 환자의 자기관리를 돕기 위해 당뇨교실을 5층 보건교육실에서 마련한다. 교육은 3월 한달 동안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한시간동안 진행되며 매회 혈당 무료 측정을 실시한다. 오는 23일은 ‘고지혈증의 관리’로 특강이 마련되어 있다.▲2일 당뇨병의 치료와 합병증 ▲9일 당뇨병의 식이요법 ▲16일 당뇨병의 운동요법 ▲23일 고지혈증의 관리 ▲30일 당뇨병의 발관리 ●양천구 이달부터 성인 및 청소년 흡연자를 대상으로 연중 금연 클리닉을 운영한다. 금연클리닉에는 의사와 간호사 3명, 금연 상담사 5명을 배치해 상담과 교육, 약물 투입 등 6주 과정으로 운영한다. 이후 6개월 동안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금연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매주 1차례 목 3동, 신월1·5동, 신정 7동 및 신월분소 등 5곳에서 이동 금연 클리닉도 실시한다. 아울러 민간 사업장과 전·의경,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금연교육사업 및 홍보사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 [아침을 먹자] 식단을 바꾸면 고혈압을 잡는다

    서울신문과 CJ가 함께 펼치는 ‘아침을 먹자’ 캠페인에서는 이번주에도 ‘저염 식단’을 마련했습니다. 현미잡곡밥과 시금치된장국에 저염 소금으로 조리한 메밀전병, 해초샐러드, 꽈리고추 잔멸치볶음, 호박말이, 깍두기로 구성된 도시락 30인분을 독자 여러분들께 선물했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푸드스타일리스트 박은희씨가 수고해 주셨습니다. 이번 주에는 도시락 식단 만드는 방법과 함께 ‘고혈압에 좋은 요리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전문가들은 고혈압은 조금만 신경써도 미리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체내 염분 조절만 잘 해도 50%는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염분조절, 나트륨 흡수 조절을 위한 식단 노하우와 심혈관계질환에 좋은 식재료를 알아봤습니다.(도움말 CJ식품연구소 조미나 연구원) ●건강 식단 노하우 1. 정제염보다는 저염 미네랄 소금을 사용한다. 2. 구운 생선 등을 조리할 때 레몬즙을 한두 방울 첨가해준다. 육류 요리할 때 레몬즙은 나트륨 조절에 효과적이다. 3. 신선한 자연식품을 자주 먹는다. 신선한 채소, 열매, 그리고 가공하지 않은 육류는 염분은 적고 다른 영양소는 듬뿍 들어 있으니 자주 섭취한다. 4. 가공식품을 꼭 구매해야 한다면 저염 식품을 구매하는 습관을 들인다. 통조림이나 가공식품을 먹을 때는 끓는 물에 한 번 데쳐서 먹는다. 5. 조리하는 도중에 넣는 소금 양을 줄이거나 아예 없앤다. 조리 도중 넣는 소금은 짠맛을 그다지 못 낸다. 반면, 조리 후 식사 시에 넣는 소금은 짠맛을 내는 데는 탁월하다. 소금 섭취를 줄이려면 식사 직전에 각자 간을 맞추는 것이 좋다. 6. 칼륨의 섭취를 늘인다. 칼륨은 소금의 섭취량을 조절하고, 심장질환·발작 등을 막는 영양소다. 모든 자연식품, 특히 근대, 쑥갓, 표고버섯, 마늘, 시금치 등 신선한 과일 야채에 많이 함유돼 있다. 7. 음식은 가급적 차갑게, 달지 않게 조리한다. 뜨거울수록, 설탕을 많이 쓸수록 짠맛이 덜 느껴진다. 8. 깨소금을 만들어 쓴다. 소금 대신 사용이 가능하며 칼슘, 마그네슘, 칼륨 등 미네랄을 섭취할 수 있다. 9. 해초류를 많이 섭취한다. 미네랄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식초만으로도 간단히 간을 맞출 수 있기 때문에 소금 섭취를 줄일 수 있다. ●심혈관계에 좋은 식재료 1. 쑥갓, 귤-흥분을 가라앉히고 혈압을 내려 준다. 2. 당근-혈압을 내려 주며 현대병에 좋다. 3. 감-고혈압, 동맥경화증을 막아 주며 불면증을 예방 4. 셀러리-혈압을 진정시킨다. 5. 다시마-염분이 적고 칼슘이 많아 동맥경화에 좋다. 6. 양파-동맥경화와 고지혈증을 예방하고 치료 7. 완두콩-이뇨 작용을 도와 고혈압, 심장병에 효과 8. 꽁치-성인병을 예방하고 젊음을 유지 9. 감자-비타민 C가 많아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 10. 낙화생유, 면실유. 대두유(콩기름), 들기름, 옥수수유-불포화 지방산이 많은 식물성 기름으로 혈청 콜레스테롤 감소 11. 아몬드, 호박씨-마그네슘으로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 12. 오렌지 주스-비타민 C도 혈압을 낮추어 줌 ■ 전문가에 들어본 요리비법 ●현미 잡곡밥 재료:현미1컵, 현미찹쌀1/2컵, 찰수수1/2컵, 차조1/3컵, 쌀1컵, 물 3컵 반 만드는 법:쌀과 잡곡은 30분쯤 불려 분량의 물을 넣고 밥을 짓는다. ●시금치 된장국 재료:시금치1단, 마른새우50g, 물5컵, 다시마(10x10), 멸치50g, 된장2큰술, 파1대, 마늘다짐1큰술 1. 멸치는 마른 팬에 바싹 볶아 끓는 물에 다시마와 넣고 우려내 체에 거른다. 2.1에 된장을 풀고, 깨끗이 씻어 다듬은 시금치를 넣고 끓여 마늘과 마른새우를 넣는다. 3. 국물이 끓기 시작할 때 파를 썰어 넣고 팬솔트로 간하고 한소끔 끓여 불을 끈다. ●메밀전병 재료:홍피망1개, 오이1개, 계란2개, 쇠고기100g, 메밀전병(메밀가루1컵, 물1과1/4컵,, 팬솔트1작은술, 식용유1방울), 고기양념(간장2큰술, 설탕1큰술, 다진파1큰술, 다진마늘2작은술, 참기름1작은술, 깨소금, 후추약간), 겨자장(연겨자2큰술, 배즙1큰술, 식초1큰술, 설탕1/2큰술) 1. 메밀가루에 물과 팬솔트, 식용유를 약간 넣고 잘 저어 푼 다음 걸쭉하게 반죽을 한다. 2. 쇠고기는 5㎝길이로 곱게 채썰어 고기 양념을 하여 볶는다. 3. 오이는 5cm길이로 돌려깎기 하여 곱게 채를 썰고 팬솔트로 살짝 절였다가 물기를 짜고 기름 두른 팬에 살짝만 볶는다. 4. 홍 피망은 곱게 채 썰어 팬솔트로 절였다가 기름 두른 팬에 살짝 볶는다. 5. 계란은 지단을 부쳐 곱게 채 썬다. 6.1을 한 숟갈씩 떠서 지름5cm로 얇게 부친다. 7.6에 2·3·4·5를 보기 좋게 넣고 만다. ●해초샐러드 재료:오이1/2개, 여러 가지 해초200g, 감식초3큰술, 팬솔트1작은술, 설탕1과1/2큰술, 사이다 적당히 1. 오이는 돌려 깎아 채썬 다음 팬솔트에 절였다 물기를 제거한다. 2. 깨끗이 씻은 해초는 사이다에 30분쯤 담갔다 체에 받혀 둔다. 3.1과 2를 섞어 감식초와 설탕, 팬솔트를 넣고 버무린다. ●꽈리고추 잔멸치볶음 재료:꽈리고추200g, 잔멸치1/2컵, 호두50g, 마늘1작은술, 생강약간, 청주1작은술, 물엿1큰술, 팬솔트1/2큰술, 통깨, 후춧가루약간 1. 꽈리고추는 포크로 구멍을 내고 끓는물에 팬솔트를 넣고 살짝 데친다. 2. 멸치는 마른 팬에 바싹 볶는다. 3. 팬에 기름 두르고 팬솔트, 청주, 물엿, 마늘, 생강, 후추를 넣고 끓기 시작하면 호두와 멸치를 넣고 볶는다. 4.1과 3을 섞어 통깨를 뿌린다. ●계란 당근 호박말이 재료:계란, 당근, 호박, 팬솔트 1. 계란을 잘풀어 체에 내린 다음 팬솔트로 간을 한다. 2. 당근은 채썰고 호박은 돌려 깍아서 팬솔트에 살짝 절여 기름두른 팬에 살짝 볶는다. 3.1을 팬에붓고 2를 올려 말아가며 지져낸다. ■ 이주일의 당첨자 신기철군안녕하세요? 저는 중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희귀난치성근육병 일명 ‘루게릭’이라고 하는 병을 앓고 있는 신기철입니다. 1학년 때는 휠체어를 타고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많이 괴롭힘을 당했어요. 그렇지만 2학년 때는 선생님과 마음 따뜻한 친구들 덕분에 행복합니다. 친구들은 장애라는 편견을 버리고 저를 반장으로 선출해 줬어요.1학년 때 움츠러들었던 나는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면서 점점 자신감을 찾아 갔습니다. 그러던 지난해 5월, 폐렴으로 기도까지 막혀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로 생명을 의존해야 했어요. 매일 면회시간 맞춰 오셔서 손을 꼭 잡으시며 “기철아, 넌 해낼 수 있어!”라고 용기를 주신 선생님. 교대로 찾아와서 빨리 일어나서 오라고 위로를 해준 친구들이 있었기에 생사를 넘나든 한 달여 만에 퇴원했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사건은 또 생겼습니다. 추석날 어머니께서 교통사고로 오른손에 골절과 신경을 크게 다치셨습니다. 현장 학습 때 친구들은 어머니를 대신해 2인1조가 되어 제 휠체어를 들어주고 내려주고 선생님이 저를 안고 다니셨어요. 2학년이 시작되고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16일이면 종업식이라 너무 아쉽고 헤어지기 싫습니다. 장애라는 외로운 섬에 고립되지 않게 기꺼이 등을 대 주시던 선생님, 그림자처럼 나의 수족이 되어 도와주며 대화가 통하는 친구들. 노총각 선생님이라 아침을 거르실 것 같아요. 아침을 안 먹고 오는 반 친구들도 많고요. 저의 고마움을 담아 아침을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 藥 처방대로 먹어야 약 된다

    藥 처방대로 먹어야 약 된다

    의약품을 무분별하게 남용하는 현상이 여전하다. 지난해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수도권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약품 사용에 대한 의식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8.3%가 대략의 정보만 안 상태에서 의약품을 복용한 적이 있으며,24.7%는 증상을 빨리 호전시키기 위해 의약품을 적정량보다 많이 복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의약품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한 약화사고나 어린이들의 오용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올바른 약 복용법은 매우 중요한 정보로 인식해야 한다. ●알아서 먹는 것은 금물 약을 받으면 우선 본인의 성명, 용법과 용량을 확인하고 약 봉투에 표시된 복용 횟수, 복용시간 및 복용방법을 챙겨 읽어야 한다. 약봉투에 별도의 복약지시문이 첨부된 경우에는 이를 잘 읽고 참조해야 한다. 의사가 다른 설명이 없는 경우라면 봉투에 적힌 용법대로 복용하되, 임의로 복용을 멈추거나 양을 바꿔서는 안된다. 또 다른 사람의 약을 먹거나 자신의 약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일, 전에 먹다 남은 약을 다시 먹는 것도 금물이다. ●약 먹는 시간 ▲식후 30분에 먹는 약 대부분의 약은 식후 30분에 먹는다. 식사와 연관지으면 복용시간을 잊어버릴 염려가 적고, 음식물이 소화관의 점막을 보호, 위 점막에 대한 자극을 줄여주기도 한다. 특히 심한 위장 장애가 따르는 해열진통제 등은 경우에 따라 식사 중이나 식후에 바로 복용하기도 한다. ▲식전 30분에 먹는 약 식사 후 복용으로 약의 흡수가 떨어지거나, 더 나은 효과를 보기 위해 식전에 먹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공복 상태에서 약을 먹어 속이 쓰리거나 거북할 경우에는 식후에 복용할 수도 있다. ▲식간에 먹는 약 식사와 식사 사이의 공복에 맞춰 복용하라는 의미로, 보통은 식사 전·후 2시간을 말한다. 음식물과의 상호작용을 최소화하고, 빠른 약효가 필요한 경우에 적용하는 복용법이다. 강심제나 공복시 위산에 의한 위장의 자극을 줄이기 위해 복용하는 제산제 등이 대표적이다. ▲일정한 간격 또는 특정 시간에 먹는 약 일정한 약효를 유지하기 위해서 식사와 관계없이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복용하는 약도 있다. 이 경우, 예컨대 8시간 간격이라면 오전 7시, 오후 3시와 11시 등으로 미리 시간을 정해 두고 복용하면 좋다. 특정시간에 먹는 약은 약효가 최고로 나타나거나, 약효 발현시간이 정해져 있는 경우로, 일부 고지혈증치료제나 검사 전에 복용하는 약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주스, 우유로 먹는 것은 금물 약은 음식물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특별한 지시가 없는 한 충분한 양의 물(1컵 정도)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충분한 물과 함께 먹어야 식도와 위장 자극이 적고, 흡수가 빠르다. 우유나 오렌지 주스는 약효나 흡수에 영향을 줄 수도 있으므로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피하는 게 좋다. 간혹 복용 시간을 넘긴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생각나는 즉시 복용하도록 한다. 단, 다음 복용시간이 너무 가까울 때에는 그 때 복용하되, 한꺼번에 2배 용량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 약은 본래의 약병이나 봉투에 보관해야 하며, 약효나 약의 변질을 막기 위해 습기가 적고 시원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유효기간이 불확실하거나 특히 냉장 보관약을 잘못 보관해 변색 또는 변질이 의심되면 복용하지 않아야 한다. 또 어린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약의 부작용 약 복용 중에 부작용이 나타나면 지체없이 의사, 약사에게 알려야 한다. 드러난 부작용이 약에 의한 것인지 질병의 증상인지 확인한 후 복용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또 약물끼리 서로 영향을 끼치거나 질병의 상태를 변화시키기도 하므로 다른 약물을 복용 중이거나 복용할 경우 미리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좋다. 처방 전에는 약물 부작용 경험, 임신 여부 등을 미리 알려야 적절한 약물 선택 및 용량을 결정할 수 있다. ■ 도움말 이광섭 산재의료관리원 인천중앙병원 약제부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어린이 약 복용법 ▲물약 먼저 용기를 잘 흔들어 균일하게 섞은 후, 지시된 양을 스푼이나 컵에 부어 먹인다. 지시량이 소량일 경우 주사기를 이용하면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다. 용기를 이용할 경우 바닥에 약이 침전되기 쉬우므로 물을 넣어 다시 한번 먹인다. 시럽제를 먹일 경우 약이 기관지로 들어가지 않도록 머리를 뒤로 젖히고 코를 잡아 호흡을 멈추게 한 뒤 입에 흘려 넣으면 된다. 단맛이 나는 시럽은 아이들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 몰래 먹지 않도록 해야 하며, 다른 병에 들어있는 약은 섞어서 먹이지 않는다. 건조 시럽제는 지시대로 유효기간 안에 매회 물약을 만들어 먹이면 된다. ▲가루약 아이들이 가루약을 먹지 않으려 할 경우 1회분씩 물에 녹여 먹이거나 꿀, 잼, 주스, 요구르트 등과 섞어 먹이면 된다. 유아의 경우 갠 약을 깨끗한 손가락 끝에 발라 위턱이나 볼 안쪽에 문질러 바른 뒤 즉시 우유나 미지근한 물 등을 먹이면 된다. 약을 임의로 우유에 타서 먹이면 나중에 우유 자체를 싫어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알약 아이가 물만 넘기고 약이 입 안에 남는 경우라면 알약을 혀의 뒤쪽 깊이 놓아주면 쉽게 삼킨다. 어린아이에게 알약을 무리하게 먹이면 질식할 염려가 있으며,3∼4세가 되면 약의 양이 많아지므로 가능한 알약이나 캡슐을 잘 먹는 습관을 들여주면 좋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정월대보름…올 한해도 무탈

    정월대보름…올 한해도 무탈

    ‘묵은 산채 삶아 내니 육미(肉味)와 바꿀소냐. 귀 밝히는 약술이며 부스럼 삭는 생밤이라….’ 조선시대 실학자 정약용의 둘째아들 정학유가 농부들이 매달 할 일과 풍속을 한글로 지은 노래 ‘농가월령가’에서는 먹을거리 풍성한 정월 대보름의 세시풍속을 이렇게 표현했다. 정월대보름 달을 보며 일년의 무사태평을 빌고, 액운이 날아가길 기원했던 우리 조상들. 지금도 정월 대보름은 여전히 한 해 주요 행사로 꼽는다.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시골의 어머니는 아침 일찍 큰 시루에 오곡 찰밥을 찌고, 해뜨기 전 잠투정하는 아이들을 깨워 부럼을 깨먹게 하고 귀밝이술을 먹였다. 신라 21대 소지왕으로 거슬러가는 정월대보름의 역사에는 뜻밖에도 까마귀가 주인공. 까마귀의 도움으로 자신을 죽이려는 왕비와 중의 음모를 알아내 화를 면한 소지왕은 까마귀의 은혜를 갚기 위해 정월 보름 아침에 갖가지 음식을 담 위에 올려 놓았다. 그때 까마귀가 먹은 음식이 바로 이 오곡밥이었다고 삼국유사에 전한다. 하지만 어디 오곡밥이 소지왕의 까마귀에 대한 보은(報恩)차원에 머물랴. 알고보면 우리 조상의 슬기로운 지혜가 가득 담긴 것이 바로 오곡밥이다. ■ 오곡밥의 지혜 올해에도 모든 곡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뜻으로 먹는 오곡밥은 쌀밥보다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웰빙음식이다. 찹쌀, 차조, 수수, 콩, 팥 등 다섯가지 곡식으로 짓는 오곡밥은 아홉가지의 나물과 함께 먹는다. 겨울철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미네랄, 식유섬유를 이 오곡밥에 두루두루 담겼으니 영양으로나 맛으로나 손색이 없다. 추운 겨울에는 뭐니뭐니해도 따뜻한 음식이 제격. 특히 따뜻한 성질을 지닌 음식들을 많이 섭취하면 몸도 부드럽고 따뜻해져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 바로 이런 효과를 지닌 겨울철 보양식이 오곡밥이기도 하다. 찹쌀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아 식욕부진이나 소화불량에 효과가 있어 소화기가 약한 소음인에 좋다. 노란 차좁쌀은 비장(脾臟)과 위(胃)의 열을 제거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설사를 멎게 하는 효과가 있어 소화기가 약한 소음인에게 좋다. 곡물 중에 가장 크고 긴 수수는 태양인에게 좋은 음식으로 소화는 덜 되지만 몸의 습(濕)을 없애주고 열을 내려준다. 고단백의 콩은 오장을 보하고, 십이경락의 순환을 도와 태음인에게 좋다. 붉은 팥은 부종을 빼주고 이뇨작용을 도우며, 종기와 농혈(膿血)을 배출하고 갈증과 설사를 멈추게 해 화와 열이 많은 소양인에게 좋다. ●다이어트에 좋은 묵은 나물 오곡밥의 반찬으로 곁들여지는 곰취, 고사리, 시래기 등 9가지 묵은 나물을 대보름에 먹으면 일년 동안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했다. 식유섬유와 미네랄이 많은 나물 반찬은 올봄에 기지개를 켤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영양 보고다. 웰빙 식단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이 이 오곡밥과 나물은 그야말로 다이어트에는 최고. 기름기가 없어 살찔 염려가 없다. 특히 나물의 식이섬유는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줄이고 당분의 흡수를 느리게 하며 배설을 증가시켜 고지혈증·당뇨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나이 수대로 부럼을 깨물어 먹으면 피부병 걱정은 싹 가신다. 호두, 잣, 밤, 땅콩 등 견과류가 바로 부럼. ●피부와 치아에 좋은 부럼 우리 선조들은 딱딱한 부럼을 깨물며 ‘부럼이요.’라고 외치면 그 해엔 부스럼과 뾰루지 등 피부병이 생기지 않는다고 믿었다. 또 부럼을 ‘딱’하고 깨무는 소리에 놀라 잡귀가 달아날 뿐 아니라 치아가 건강해진다고 여겼다. 그래서 ‘이 굳히기’는 부럼의 동의어다. 부럼의 대표주자 호두는 두뇌 발달에 필요한 DHA 전구체가 다량 함유돼 있어 두뇌 발달에 좋으며 탈모와 노화를 예방하고 불면증, 신경쇠약, 히스테리에 효과적이다. 잣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혈압을 낮추고 피부를 윤택하게 가꾸어주며 변비를 막는다. 밤은 비타민 B1,C 등이 풍부한 영양식품이고, 스태미나 식품인 땅콩은 하루 10개만 먹으면 비타민E의 하루 소요량이 채워질 정도다. ●복쌈과 귀밝이술 대보름에는 배추잎, 참취잎, 곰취잎, 피마자잎 등 잎이 넓은 나물이나 김 등으로 밥을 싸 먹었다. 이것이 복쌈이다. 그릇에 복쌈을 볏단 쌓듯이 높이 쌓아 올린 뒤 먹으면 복과 풍년이 찾아온다고 여겼다. “청주 한잔을 데우지 않고 차게 마시면 귀가 밝아진다.”며 귀밝이술도 곁들인다. 이 술을 마시면 한 해 동안 귓병이 생기지 않는다고 여겼으나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니다. ●대보름에 먹으면 안돼요 △아침밥을 물에 말아 먹기, 아침상에 생파래를 올리면 논밭에 잡초가 무성해진다고 믿음. △ 김치:물쐐기에 쏘여 고름이 생긴다고 믿음. △찬 물, 눌은밥, 고춧가루:벌이나 벌레에 쏘인다고 믿음. ■ 먹다 남은 나물 이용 정성들여 만든 갖가지 나물. 한두끼 먹고 나면 질리는 법. 그렇다고 버릴 수는 없다. 먹다 남은 나물로 해 먹을 수 있는 멋진 요리의 세계로 가보자. 먼저 유부를 이용한 ‘유부조림나물밥’에 도전장을 내보자. 나물을 잘게 썰어 밥과 잘 섞은 뒤 간장과 맛술로 맛있게 담가 놓았다가 꽉 짜낸 유부에 나물 밥을 넣으면 훌륭한 ‘유부조림나물밥’이 완성된다. 또 나물과 밥으로 부침개를 만든 ‘나물밥전’도 해 볼 만하다. 나물을 썰어 큰 그릇에 담아 소금간을 조금 한 다음 찬밥을 넣고 계란 하나랑 밀가루를 넣고 반죽을 해 프라이팬에 전 부치듯 부쳐낸다. 노릇하게 부쳐내면 고소하고 맛있는 ‘나물밥전’이 된다. 한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남은 나물에 참기름, 고추장을 넣어 ‘나물비빔밥’을 해먹는 것과 잘게 썰어 놓은 소고기, 양파, 당근을 프라이팬에 달달 볶은 뒤 찬밥에 섞어 볶아 후추와 소금으로 간해 ‘나물볶음밥’을 해 먹어도 무지 맛있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풋풋한 푸드 古古한 푸드 만들기 서울 신촌에 사는 새내기 주부 이상희(29)씨가 ‘푸드앤 컬쳐 코리아’의 김수진(51) 원장의 도움을 받아 정월 대보름 음식 장만에 나섰다. 이씨가 “생나물을 무치는 것보다 마른 나물을 무치는 것이 훨씬 어렵다.”고 고민하자 김 원장은 “우선 마른 나물을 하루 전 미지근한 물에 담가 불린 뒤 소금물에 푹 삶아 내라.”고 충고한다. 김 원장은 또 “나물을 식용유와 참기름을 1대1 비율로 섞어서 볶다가 물기가 잦아들면 다시 따뜻한 물을 충분히 부어주면서 볶아야 나물이 부드러워진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어 “오곡밥은 원래 찜솥에 찌는 것이 좋지만 그것이 수월치 않다면 두꺼운 솥에 쌀이 파르르 끓고 난 뒤 불을 줄여 뜸을 잘 들여야 제맛이 난다.”고 했다. 찹쌀만 하면 너무 찰져 멥쌀을 섞어 소금간을 하는 것도 잊지 말라고 덧붙인다. ◇ 윤기나는 오곡밥 짓기 재료:팥 1/2컵, 찹쌀 1컵, 멥쌀 1컵, 콩 1/2컵, 수수 1/2컵, 찰조 1/2컵, 소금 1큰술, 물 5컵 만드는 법:(1)팥은 깨끗이 씻어 푹 삶는다.(2)콩은 깨끗이 씻어 물에 불려 한번 살짝 삶아낸다.(3)수수는 여러 번 씻은 후 붉은 물을 우려낸다.(4)찰조는 돌이 있기 때문에 깨끗이 씻어 한 번 일어준다.(5)쌀과 찹쌀은 깨끗이 씻은 후 10시간 이상 불린다.(6)찹쌀, 멥쌀, 수수, 콩, 조, 팥을 모두 합한 후 물을 넣어 소금으로 간을 해 밥을 짓는다.(7)쌀알이 중불에서 서서히 익으면서 충분히 뜸을 들이며 익혀준다. ◇ 나물 무치기 재료:취나물 100g, 고사리 100g, 시래기 100g, 가지 100g, 호박 100g, 토란줄기 100g, 양념:식용유 1/2컵, 다진마늘 1큰술, 소금 1/2큰술, 국간장 1큰술, 참기름 1큰술, 들기름 1큰술, 육수 1컵, 깨소금 1큰술. 만드는 법:(1)위의 모든 불린 나물은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육수를 부어 나물과 함께 충분히 볶는다.(2)(1)의 재료에 소금, 국간장으로 간을 하고 다진 마늘을 넣어 볶다가 참기름, 들기름, 깨소금으로 마무리 한다. ◇ 나물을 부드럽게 하는 방법 말린 나물은 물에 잘 불려야 한다. 시간과 공이 많이 들어가고 불리는 과정이 재료마다 약간씩 다르기 때문에 물을 자주 갈아주어야 한다. 가지나 호박오가리는 너무 오래 불리면 흐물거려지고 단맛이 없어져 더운물에 불리지 말고 찬물에 불려 고유의 맛을 살려준다. ◇ 나물을 맛있게 볶으려면 삶아진 나물은 물을 너무 꼭 짜지 말아야 한다. 소금 또는 국간장, 참기름, 들기름, 다진 마늘 등으로 밑간을 한다. 볶을 때는 육수를 부어가며 볶아야 나물이 부드러워진다.
  • 뇌혈관질환 성별·나이 안가린다

    뇌혈관질환 성별·나이 안가린다

    겨울철 고령의 남성에게서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만 인식돼 왔던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이 최근 들어 계절이나 나이, 성별을 가리지 않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를 ‘뇌건강의 해’로 선포한 대한뇌혈관외과학회(회장 허승곤)는 최근 그동안의 관련 자료와 임상 경험을 근거로 이같은 요지의 ‘뇌혈관질환의 6가지 새로운 경향’을 제시했다. ●여성 뇌혈관질환자 급증 학회가 최근 전국 8개 대학병원에서 ‘뇌동맥류’로 병원을 찾은 1996명을 분석한 결과 여성이 61.9%로 남성환자를 크게 웃돌았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이 꽈리처럼 부푸는 대표적인 뇌혈관질환 중 하나다. 그런가 하면 통계청 자료에서도 2003년 현재 45세 여성이 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17.84%로, 암의 15.52%보다 높아 전체 여성 사망확률 1위에 올랐다. 이런 결과는 45세 남성이 암으로 사망할 확률 28.39%, 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할 확률 15.26%와는 대조적인 것이다. ●젊어지는 환자들 발병 연령층도 크게 낮아지고 있다. 뇌동맥류 환자의 경우 40∼60세의 중장년층이 54.7%,60세 이상이 32.6%였으며 39세 이하의 젊은 층 환자도 12.7%나 됐다. 환자들의 평균 발병연령은 한창 일할 때인 53세로 나타났다. 특히 뇌혈관 기형 등이 원인인 뇌출혈은 10∼30대에 주로 발병해 젊은 사람들도 뇌혈관질환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확인시켰다. ●서구형 뇌경색 증가 과거 우리나라에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서구형 식생활의 영향 탓에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인 뇌경색의 비율이 전체 뇌졸중의 70∼80%로 크게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학회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뢰,2000∼2005년의 뇌혈관질환 요양급여비를 분석한 결과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으로 지출된 요양 급여는 2000년 2121억원에서 2005년 4000억원으로 5년 새 2배나 증가했다. 특히 뇌경색 청구 건수는 2000년 6만3606건이던 것이 2004년 12만290건으로 늘었으며, 뇌출혈보다 4배나 많았다. ●계절파괴형 뇌졸중, 무증상 뇌경색 뇌혈관질환은 보통 11∼2월에 주로 발생한다고 알고 있지만 최근에는 연중 지속적으로 환자가 발생하는 추세를 보인다. 이에 따라 혈압, 고지혈증, 당뇨, 흡연 등 위험요인을 가진 사람은 연중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 또 뇌졸중 입원 환자의 약 11%는 발병 전에 ‘무증상 뇌경색’을 경험한 환자들이다. 이런 점을 감안, 뇌졸중의 발병과 재발을 막고 증상개선을 돕기 위한 예방적 차원의 외과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재발방지책 지금까지 뇌혈관질환에 대한 외과적 치료는 주로 뇌졸중 발병 후 치료 목적으로 적용됐으나 최근에는 조기검진을 통해 뇌출혈, 뇌경색 등이 발병하기 전에 ‘뇌동맥류 결찰술’,‘뇌혈관 문합술’ 등 적극적인 외과 치료를 적용하는 추세이다. 학회 허승곤 회장은 “뇌혈관질환은 전국에서 5분에 1명씩 환자가 발생하고,15분에 1명씩 사망할 정도로 유병률과 치사율이 높다.”며 “특히 사망률 1위 질환인 뇌졸중은 후유증이 심각한 만큼 예방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사회플러스] 권노갑씨 재수감 결정

    의정부지검은 12일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이 신청한 형집행정지 연장을 불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담당의사 등의 소견을 들은 결과 입원할 정도로 병세가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13일쯤 재수감시킨 뒤 통원치료를 받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씨측은 오는 14일 형집행정지 기간 만료를 앞두고 전립선 비대증, 우울증등 기존 질환에 새로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발견됐다며 지난 6일 의정부지검에 형집행정지 연장을 신청했다. 권씨는 2004년 11월 의정부교도소로 이감된 뒤 4차례 형집행정지 신청을 내 14개월의 수형기간 중 6개월을 비수감 상태로 지냈다.
  • 건강검진 3명중 1명만 ‘양호’

    지난해 건강검진 수검자 가운데 건강이 양호한 경우는 3명당 1명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2일 발간한 ‘2004년도 건강검진 결과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건강검진 대상자 1337만 4488명 중 686만 142명이 검진을 받아 51.29%(남성 55.47%, 여성 45.86%)의 수검률을 보였다. 이는 2002년의 수검률 43.22%보다 8.0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건강이 양호한 것으로 판정된 검진자는 34.89%에 그쳤고, 유질환자가 4.67%, 질환의심자가 16.24%였다. 나머지는 식생활 습관과 환경 개선 등 자기 관리와 예방조치가 필요하거나(38.78%)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계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경우(5.41%)가 많았다. 수검자 1만명당 질병 보유율인 유질환율은 간장 질환이 13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고혈압(107명), 당뇨(99명), 고지혈증(71명), 신장질환(60명), 빈혈증(32명), 폐결핵 및 기타 흉부질환(17명) 등의 순이었다. 최근 5년간 유질환율 추세는 간장, 당뇨 질환과 고지혈증은 줄고 신장질환과 빈혈증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 수검률은 14.7%로,2001년의 2%,2002년의 8.2%에 비해 급속히 늘어났는데 암 종류별로는 유방암(15%), 간암(13.1%), 위암(12.6%), 대장암(8%) 등의 수검률이 높았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마니아] 새벽을 여는 송파Y 배드민턴클럽

    [마니아] 새벽을 여는 송파Y 배드민턴클럽

    사랑은 셔틀콕 깃털을 타고 꽃이 망울을 틔우는 듯 날아올랐다. 부부 금실을 키웠고, 깨진 건강도 되돌려 줬다. 새벽을 열어가는 기쁨은 하얀 셔틀콕이 내려준 선물로 보였다. 겨울이라 늑장 출근을 하는 해님이 채 얼굴을 내밀기도 한참 전에 하루를 활짝 열어젖힌 이들은 다름아닌 ‘셔틀콕에 미친(?) 사람들’이었다. 대부분 부부끼리 즐긴다고 합창했다. 지난 6일 오전 7시10분쯤 서울 송파구 잠실5단지 옆 송파YMCA 1층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몰려든 50여명의 배드민턴 클럽 회원들로 가득 차 분위기가 후끈거렸다. 이곳을 연습장으로 삼은 배드민턴 동호인들이 뜻을 한데 뭉쳐 만든 ‘송파YMCA 클럽’ 식구들이다. 회원은 모두 80여명이다. 남녀 비율은 6대4 정도로, 남성이 아무래도 많다. 1979년 첫발을 떼 30주년을 눈앞에 뒀다.21세인 대학생부터 80세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 날마다 50∼60명이 찾아와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땀을 뺀다고 입을 모았다. 가입한 지 얼마 안돼 미처 장비를 모두 갖추지 못했을까. 비닐봉지 같은 것을 들고 서둘러 경기장으로 발길을 옮기는 여성도 눈에 띄었다. “나이스∼. 좋∼지. 좋∼았어….” 코트에 나선 여성이 소리를 질렀다. 셔틀콕을 주고받으며 가볍게 통통 뛰는 모습이 무척 날렵해 보였다. ●“나를 수렁에서 건져준 셔틀콕에 반해버렸죠” “옛날엔 친구들이 ‘킹콩’이라고 불렀는데, 이젠 몸에 맞는 옷이 없어 걱정은커녕 나날이 즐겁기만 해요.” 까만색 반바지 차림에 하얀 반팔 셔츠를 입고 나타난 클럽 회원 이종후(43·부동산업)씨는 싱글벙글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배드민턴에 맛을 들이기 전만 해도 그는 몸무게가 110㎏을 오르내렸다며 ‘날씬이’가 되기까지 겪은 이야기로 신바람나는 표정이었다. 키 181㎝를 감안하더라도 지나친 몸무게로 어떻게 지냈는지, 돌이켜 생각하면 끔찍한 일이라고 또 웃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1년 반 사이에 81㎏으로, 무려 20㎏ 넘게 뺐다. “지나치게 비대해진 몸집 때문에 고지혈증과 지방간, 고혈압 등 성인병으로 3중고를 치렀지 뭡니까. 어머니도 이렇게 돌아가셨는데 말입니다.”더욱이 접대 등으로 잦은 술자리를 피하지 못해 낫기는 고사하고 고민만 쌓여가던 지난해 3월 어느 날이었다. 한 여직원이 “이대로는 안 된다.”며 클럽으로 이끌고 갔단다.. “무턱대고 있었던 것은 아니죠. 골프, 헬스를 포함, 다른 종목을 접하는 등 나름대로 길을 찾았어요. 그러나 골프는 장소를 물색하고 다른 사람들과 약속이 이뤄져야 하는 등 제약이 많았어요. 헬스도 따분하더군요. 그래서 3∼4개월, 길어야 6개월 버텼지만 답답함만 늘어났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혈압도 자꾸만 높아졌다. 의사의 처방대로 그다지 무리가 없는 걷기에 매달렸다. 하지만 지루해 금방 그만둬야 했다. 클럽에 다니던 그 여직원의 안내로 “일단 해보자.”며 라켓을 잡았으나 이번엔 얕잡아본 게 탈이었다. 그는 “3∼4분 동안 있는 힘을 다해 쳤더니 금세 녹초가 돼버렸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뒤로 일주일동안 몸져 누웠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이렇게 아플까. 내가 이 정도밖에 안 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씨는 덧붙였다. 돈을 일단 내고 난 다음부터는 아까워서라도 이따금씩은 찾아가게 될 것이라는, 조금은 무모한 마음에 월회비 4만원을 내고 클럽에 가입했다.“70대 할머니도 저렇게 잘 치는데….”라고 되뇌면서 말이다. ●느린 듯, 아닌 듯…깃털 속에 신비와 매력 숨었다 “언뜻 보기에는 아주 쉽게 느껴진다고 사람들은 흔히 말합니다. 누구나 동네 한쪽에서 한번씩은 라켓을 들고 네트나 라인이 없이 받아넘기기만 하는 식으로 심심풀이 삼아 해봤음 직한 게 바로 배드민턴이기 때문입니다. 놀거리가 그리 많지 않던 때 일이지요.” 87년 가입한 강성옥(58·자영업)씨에게도 사연은 길다. 심한 당뇨와 관절염을 합병증으로 앓았다. 이씨와는 반대로 몸무게가 갑자기 10여㎏이나 빠지더니 움직이기조차 힘들게 된 때 배드민턴과 인연이 닿았다. 의사는 “운동도 불가능할 뿐더러, 해서도 안 된다.”고 경고를 내렸다. 관악구 신림동에 살고 있었는데, 가벼운 산책 정도만 가능하다는 얘기여서 ‘죽을 맛’으로 느껴질 무렵이었다. 산책을 겸해서 집에서 가까운 낙성대 옆 약수터에 물 뜨러 쉬엄쉬엄 가던 길이었다. 인근엔 배드민턴 야외구장이 하나 있었다. 전남 장성군 출신의 고향친구가 회원이어서 심심풀이로 구경도 했다. 어느 날 그의 사연을 들은 70대 시민이 “배드민턴을 하면 나을 수 있다.”고 권장해 귀가 솔깃해진 강씨는 곧장 코트로 뛰어들었다. 송파구로 이사한 뒤다. 의사도 괜찮겠다고 했다. 6개월째 접어들자 혈당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의료진도 “내가 처방을 내렸지만 믿기지 않는다.”며 놀랐단다. 강씨는 “배드민턴 자체가 치료효과를 가져오지는 않았겠지만, 운동하면서 생긴 긍정적 마음가짐에 그 원인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배드민턴이 날 살렸구나 하는 생각에 날마다 코트로 나온다.”고 덧붙였다. 송양민(64) 회장은 배드민턴의 숨겨진 매력에 대해 차분한 어조로 설명했다. 국세청에서 정년퇴직한 그는 2003년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다. 등산하러 떠나던 부인을 자동차로 태워주고 클럽으로 오는 길이었다. 그는 “부부끼리 늘 붙어다니니 화합에는 이 이상 따를 게 없더라.”면서 “아직 상처가 뚜렷하지만 재활하는 차원에서 약간씩 몸을 푼다.”고 라켓을 쥐어주며 등을 떠밀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셔틀콕에 숨은 비밀 “빠른 듯하면서도 느리고, 느린 듯하면서도 빠르다. 힘을 세게 준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또 머리만 쓰는 것도 능사가 아니다.” 배드민턴엔 바깥에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신비가 숨겨져 있다고 회원들은 말한다. 그래서 다른 종목과 달리 해본 사람만이 미칠 수 있단다. 종목 자체가 그렇지만 회원들은 클럽코트에 나오면 대개 경기를 치르는 식으로 활동한다. 코트가 5개여서 모두 복식을 한다고 해도 한꺼번에 20명만 뛸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뛸 기회를 줘야 한다. 이에 대해 회원들은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정신이 있어야 하고, 호흡을 맞출 짝꿍과 약속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책임감도 싹튼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만 6년째인 오세영(43) 회원은 “최근 전문가들이 공 빠르기를 실험한 결과 골프가 시속 280㎞인 반면, 배드민턴의 경우 345㎞로 나타났다.”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깃털이 달린 셔틀콕은 라켓으로 치면 엄청난 순간속도로 날아가다가 갑자기 느려지면서 땅에 뚝 떨어진다. 셔틀콕은 잡힐 듯한데 앞에서 가라앉는가 하면, 힘이 없는 듯한데 뒤로 휙 지나가버리기도 한다. 얄미울 정도다. 김윤기(44) 총무는 “2003년 8월 처음 클럽에 들어오기 전 최창선(74) 고문과 맞붙었을 때를 잊을 수 없다.”면서 “딴에는 운동, 특히 빠른 종목에 자신이 있었는데 15점 경기에서 한 점도 못건졌다.”고 말했다. 그 뒤 ‘오기’때문에라도 더 파고들게 됐다며 입맛을 다셨다. 나이나 성별, 체구와 실력이 비례하지 않는 데 묘한 매력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독성이 유달리 강하다고 한다. 김 총무가 배드민턴에 푹 빠진 사연도 특별하다. 작은 몸집에 배만 볼록 나와 ‘ET’라고 불려 창피해하던 터에 뱃살 빼는 데 효험을 봤다는 네티즌의 얘기를 듣고부터다. 따라서 어디로 튈지를 실제 겪어봐야 감각적으로 터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운동량도 엄청 많다. 세로는 7m에 조금 못미치고, 가로는 6m가 약간 넘는 좁은 코트를 쉴 새 없이 뛰어야 한다. 셔틀콕에 숨겨진 작은 비밀도 흥미롭다. 깃털이 중요한데 다른 짐승은 안 되고 거위 털만 쓴다. 어디 부위의 털이냐에 따라 값이 달라진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타산이 맞지 않아 전량 수입된다. 일정한 타격을 가했을 때 비거리가 균일하게 나와야 하기 때문에 공식 경기에선 계절별로 깃털 부위도 다르다. 한 게임에서 쓴 공을 다시 다른 경기에 쓰는 일은 피한다. 탄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보통 3세트 한 경기당 셔틀콕 4개를 쓰는데, 가격으로 따지면 6000원 정도다. 따라서 제대로 갖추고 즐기기에는 요즈음 말로 ‘럭셔리’한 스포츠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잘못 알기쉬운 당뇨상식

    국내 당뇨병 환자가 2003년 말 현재 400만명을 넘어섰으며, 매년 50만명에 이르는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가히 ‘당뇨 대란’을 방불케 하는 현상이다. 이처럼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면서 이제 누구나 당뇨병을 알 만큼 알고 있다고 여기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아직도 잘못 아는 상식 때문에 오히려 병을 악화시키고 치료를 어렵게 하는 경우도 많다.14일 ‘세계 당뇨의 날’을 맞아 잘못 알기 쉬운 당뇨병 상식을 짚어본다. ●단것을 많이 먹으면 당뇨병이…? 설탕 등 단 음식이 당뇨병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 인체의 생명활동에 가장 중요한 연료 구실을 하는 것이 포도당, 즉 혈당이다. 음식물에서 얻어진 포도당은 혈액을 따라 생명현상에 필요한 근육, 지방, 뇌 등 여러 장기로 보내지며 이 과정에서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제 기능을 못하면 당뇨병이 생긴다. ●단번에 낫는 특효약 있다? 당뇨병 환자의 상당수가 ‘단기간 완치’를 염두에 두고 민간요법 등에 매달리나 대부분 헛수고에 그친다. 민간요법은 누에가루, 달개비풀, 인삼, 달맞이꽃, 결명자, 구기자, 우엉, 메밀 등 거의 120가지나 된다. 한 조사에 따르면 성인 당뇨병 환자의 74%가 한차례 이상 민간요법을 시도했으나 이중 80%는 효과가 없었고,12%는 오히려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민간요법은 건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병원 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옳다. ●당뇨병 환자는 잡곡밥만 먹어야…? 흔히 ‘당뇨병 환자는 보리밥이나 잡곡밥만 먹어야 한다.’고 여기나 실제로 쌀밥이나 보리밥이나 섭취한 뒤 열량과 작용은 별로 다르지 않다. 곡류군으로 분류되는 쌀밥 보리밥 국수 떡 옥수수 감자 고구마 식빵 등은 영양소와 열량이 비슷해 무엇을 먹더라도 비슷한 양일 때는 거의 동일한 효과를 낸다. 단, 혼식은 과식을 줄이고, 섬유질과 비타민이 더 들어있어 백미보다 권장되고 있다. 따라서 맛없는 보리밥을 마지못해 먹기보다 쌀밥을 맛있게 적당량 먹는 것이 좋다. ●설탕은 절대 금물? 설탕과 당분이 혈당치를 높이는 것은 사실이나 그날 식단에 따라 섭취 가능한 총량 이내라면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당뇨 환자들이 설탕보다 경계해야 하는 음식은 지방이 많은 갈비, 삼겹살, 소시지 등이다. 이런 음식은 양에 비해 열량이 높기 때문이다. 당뇨 환자는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되 개인의 체형과 활동량에 따라 적당량을 먹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뇨병은 유전? 부모가 당뇨병이 있다고 자식에게 반드시 당뇨병이 생기지 않으며, 반대로 부모에게 당뇨병이 없다고 자식에게 당뇨병이 생기지 않는 것도 아니다. 부모 중 한 명이 당뇨병이면 자녀가 당뇨병을 앓을 확률은 15%, 양친이 모두 당뇨병이면 30% 정도다. ●맥주는 나쁘고, 소주는 괜찮다? 남성들이 ‘맥주는 곡주이므로 열량이 높아 나쁜 반면 소주나 양주는 괜찮다.’고 생각하나 실제로는 소주와 양주가 같은 양일 경우 맥주보다 4배나 많은 열량을 가지고 있어 더 해롭다. 물론 환자라도 열량에 따라 절제할 수 있다면 하루 한두 잔 정도는 별 부담이 없다. ●마른 사람은 당뇨병에 안 걸린다? 비만이 당뇨병의 중요한 원인인 것은 사실이나 한국인은 서구인과 달리 비(非)비만형 당뇨병이 더 많다. 서구인의 경우 비만과 관련이 많은 ‘인슐린 저항성의 증가’가 당뇨병의 주요 원인인 반면 한국인은 비만과 관련이 적은 ‘인슐린 분비 능력 저하’가 더 큰 원인이기 때문이다. ●증상이 없는데 병원은 무슨…? 자가 혈당측정치를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당뇨병은 자각증상이 없어 합병증이 나타난 뒤에야 알게 되는 경우가 많고, 일단 합병증이 나타나면 거의 정상 회복이 어렵다. 당뇨병 자체가 심각한 사망 원인은 아니지만 합병증이 생기면 사망률이 훨씬 높아지는 만큼 정상인이라도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약, 한번 먹으면 평생 못 끊는다? 끊기 어렵고, 부작용이 걱정된다며 약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치료를 받은 환자 중에 약을 끊고도 정상 혈당을 유지하는 사람은 많다. 또 약제의 부작용도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다. 약물 부작용이 1이라면, 그 약으로 얻는 이득은 10이라는 걸 알 필요가 있다. ●무조건 적게 먹고, 많이 뛰어라? 무조건 적게 먹고 운동을 많이 하다가는 자칫 저혈당에 빠지는 수가 있으므로 반드시 본인에게 맞는 식단과 운동요법을 지켜야 한다. 식단은 혈당을 줄여 짜되, 신장합병증이나 고지혈증이 있다면 균형식, 포화지방산 제한, 설탕, 과당 등 단순당 섭취제한, 충분한 섬유소 섭취, 싱겁게 먹기 등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운동도 식사처럼 생활습관이나 나이, 당뇨 합병증의 유무에 따라 각각 다르게 처방되어야 한다. ■ 도움말 을지대학병원 내분비내과 박강서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발기부전이 고혈압보다 무서워”

    우리나라 남성은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 성인병보다 발기부전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남성과학회와 대한비뇨기과학회가 최근 전국의 25세 이상 성인 남성 612명을 대상으로 ‘발기부전과 성인병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들은 각종 성인병을 동시에 겪을 경우 가장 적극적으로 치료받고 싶은 질환으로 당뇨병(39.5%)에 이어 발기부전(25.3%)을 들었다. 이어 고혈압(20.8%), 전립선질환(10.8%), 고지혈증(3.6%) 등의 순이었다. 특히 조사 대상자의 70.8%는 발기부전이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증 등 성인병의 전조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응답자의 97.4%는 다른 성인병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발기부전을 진단받았을 때 치료를 받겠다고 답했다. 또 ‘발기부전이 왔을 때 가장 먼저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46.6%가 ‘병·의원을 찾겠다.’,42.6%는 ‘식이조절과 운동 등으로 생활패턴을 바꾸겠다.’고 응답한 반면 ‘건강식품을 먹겠다’거나 ‘노화로 알고 그냥 지내겠다’는 등 잘못됐거나 소극적 답변도 10.8%나 됐다.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배우자에게 알리겠느냐.’는 물음에 75.2%의 남성들이 ‘알리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실제 발기부전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10%만이 배우자에게 알린 것으로 조사됐다. 김제종 대한남성과학회장은 “발기부전은 자신감의 결여뿐 아니라 혈관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로 다른 성인병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활황증시 오늘의 종목] 유한양행

    [활황증시 오늘의 종목] 유한양행

    유한양행(000100)은 2년 이상 저평가를 받아왔지만 급속한 주가상승이 예상되는 유망 종목이다. 지난 2003년 판매를 시작한 병원용 신약이 올 연말쯤부터는 판매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여 매출신장이 기대된다. 주력 제품은 고지혈증 치료제 등 10종이다. 삐콤씨, 유크라, 나조넥스 등 대표 제품의 일반 판매도 안정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덕분에 신제품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 1.8%에서 2003년 7.1%,2004년 15.5% 등으로 매년 상승하고 있다. 올해 총 매출은 지난해보다 14.7% 증가한 3905억원(의약품 28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용품 부문도 안정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한락스를 기본으로 2003년 독일에서 도입한 탈취제의 할인점 판매가 급증하면서 지난해보다 7.8% 늘어난 372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 수출 부문에서도 미국 길리어드사와 에이즈 원료의 수출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수출액이 197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 페니실린 항생제, 당뇨병 치료원액 등의 수출도 늘면서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28.5% 증가한 580억원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유한양행이 의욕적으로 개발에 몰두한 위궤양 치료제 신약이 올 하반기에 15개 신제품과 함께 동시에 출시되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증권은 유한양행의 목표주가를 19만원으로 제시했다. 도움말 현대증권 조윤정 연구원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심장질환 극복 비법

    한국인의 주요 사망원인인 심장질환과 운동, 식습관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최근에 크게 늘고 있는 30∼40대의 심장질환은 서구화된 식생활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번 손상되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기 쉬운 심장질환이지만 생활습관만 바꾸면 예방은 물론 발병 위험성도 크게 낮출 수 있다.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운동과 생활습관을 살펴보자. ●내 운동을 찾자 심장질환을 가진 사람은 운동이 해롭다고 여기기 쉬우나 오히려 적당한 운동은 심장건강에 필수적이다. 운동은 심장 및 심 근 발달을 촉진하고, 혈관의 탄성을 강화해 혈액이 잘 공급되도록 돕는다. 혈압을 낮춰 고혈압 예방에도 좋을 뿐 아니라 혈전 생성도 억제해 준다. 규칙적인 운동은 몸에 해로운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10% 정도 감소시키는 반면 좋은 HDL콜레스테롤을 6% 정도 증가시키기도 한다. ●몸짱보다는 건강짱 많은 사람들이 헬스클럽 등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근육만들기에 열중하나 이런 무산소운동은 혈압을 높이고, 체내 산소를 고갈시키며, 근육 피로를 유발해 몸 안의 노폐물을 축적시키는 문제가 있다. 복부비만이나 고혈압, 고지혈증이 생기기 쉬운 30대는 자전거타기, 수영, 걷기 등의 유산소 운동이 심장 건강에 더 좋다. 이런 유산소운동은 지방을 연소시키고 혈관이나 장기를 깨끗하게 하며, 체내에 산소를 더 많이 끌어들여 심장을 단련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심장질환은 혈관의 70% 정도가 막힌 뒤에야 가슴통증 등 증상이 나타나는 만큼 50∼60대는 운동에 앞서 반드시 심장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심장질환을 가진 사람은 강도 높은 운동을 단시간 하기보다 낮은 강도의 운동을 오래 하는 게 좋으며 운동 중 혈압 반응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팔, 다리에 저림이나 통증, 두통과 어지러움이 생기면 운동량을 절반 이하로 줄이거나 중단하는 게 좋다. ●심장질환자의 금기 심장질환자는 운동할 때 보온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허혈성 심장질환자나 노약자들은 추운 날 새벽 운동을 피해야 한다. 통상 오전 7∼10시 사이에 혈압이 올라가 심장의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뜨거운 목욕이나 사우나도 혈압을 높이는데, 특히 장시간 사우나는 탈수현상을 초래, 심부전 등으로 심장기능이 약한 경우 치명적인 쇼크나 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나친 운동도 금물이다. 자신의 심장 능력을 넘는 무리한 운동이 오히려 심장 기능을 약화시키거나 부정맥 또는 심장 허혈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달리기를 하다가 숨지는 것도 대부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심장건강을 위한 식습관 심장질환 예방에 있어 운동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식습관이나 일시적인 섭생이 당장 심장의 건강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좋은 식습관도 운동처럼 일상화해야 한다. 과일과 야채는 식사하듯 매일 5회 이상 먹는다. 과일과 야채에는 영양소와 섬유소가 많고 칼로리가 적으며, 많이 먹으면 심장병, 뇌졸중, 고혈압의 위험도를 낮춰준다. 특히 녹황색 채소나 과일이 좋으며, 주스보다는 생과일, 생야채를 그대로 먹도록 한다. 곡물은 복합 탄수화물, 비타민, 미네랄, 섬유소 등이 많아 심장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낮춰준다. 지방 섭취를 줄이되 필요하면 살코기를 먹는다. 기름진 육류를 섭취하면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상승하는데, 이는 콜레스테롤을 직접 먹는 것보다 상승률이 더 높다. 튀긴 음식에 많은 ‘트랜스지방산’도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혈관에 악영향을 미친다. 패스트푸드가 심혈관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우유에도 포화지방이 상당량 함유돼 있으므로 가능한 한 저지방 또는 무지방우유를 먹도록 한다. 전복, 새우 등에도 콜레스테롤이 많지만 포화지방이 거의 없어 섭취해도 콜레스테롤 상승치는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섭취 총량이 300㎎ 이상(대하 1마리가 190㎎ 정도임)은 피해야 한다. 등 푸른 생선은 혈관에 좋아 1주일에 2마리 정도를 먹어주면 좋다. 또 콩이나 땅콩에 함유된 식물성 단백질과 지방산도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감소시키므로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에게 권할만 하다. ■ 도움말 조승연 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정욱성 강남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심장건강을 위한 운동수칙 1.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자.(준비·정리운동은 각각 5∼10분 정도가 적당함) 2. 걷기 조깅 자전거타기 수영 에어로빅 등 유산소운동을 하자. 3.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택하자.(30대 경계 고혈압이라면 가벼운 걷기,40대 이후에는 빠른 걷기, 근골격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수영이 좋음) 4. 낮은 강도의 운동을 오래 하자. 5. 새벽이나 아침보다 오후에 운동하자. 6. 운동 중 혈압 이상이나 두통, 어지러움, 팔·다리 통증이 나타나면 운동량을 줄이거나 중단하자. 7. 심장질환자는 운동 전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자
  • 질병인식도 아직도 ‘낙제’ 고지혈증

    우리나라 고지혈증 환자들의 질병 인식 수준이 아직도 세계 수준에 못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국적 제약기업인 아스트라제네카는 국제 리서치기관인 아델피사에 의뢰, 우리나라를 비롯, 벨기에 브라질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멕시코 포르투갈 싱가포르 영국 등 세계 10개국의 의사 750명과 고(高)콜레스테롤 환자 154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최근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의사 50명과 환자 120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조사 결과 국내 고지혈증 환자의 78%가 자신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알지 못했다.10개국 평균치 52%보다 26%포인트나 높았다. 또 국내 환자 10명 중 9명 이상(93%)이 자신이 도달해야 할 콜레스테롤 목표치를 모르거나 기억하지 못했다. 핀란드는 이 비율이 43%로 가장 낮았다. 그러나 국내 환자의 91%는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염려하고 있었는데, 이는 세계 평균치 69%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이밖에 국내 환자들은 다른 9개국 환자들에 비해 식이요법과 운동, 금연 등 건강을 해치는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을 매우 어렵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2002년도 통계청의 사망원인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은 암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 해 우리나라에서는 매일 150여명씩 연간 5만5000명이 심혈관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고지혈증은 혈액 속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 지질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상태로, 그 자체가 질병은 아니지만 치명적인 죽상동맥경화를 일으킨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총콜레스테롤 200㎎/㎗ 미만▲LDL콜레스테롤 100㎎/㎗ 미만▲HDL콜레스테롤 6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Doctor & Disease]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순현 원장

    [Doctor & Disease]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순현 원장

    “아직도 국가나 국민들이 시력을 잃는다는 사실을 구체적인 두려움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적인 사례가 되는 질병이 바로 황반변성입니다. 환자는 늘어나는데 우리나라에는 이 병을 제대로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많지 않습니다.65세 이상 노령층의 경우 유병률이 7%에 이르는 데도 말이죠.”우리나라 안과 전문병원의 효시 격인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순현(46) 원장은 일반인에게 생소한 안과 질환인 황반변성의 심각성을 이렇게 경고했다.“황반변성은 노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지금 같은 고령화 사회에서는 정말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데, 지금도 환자의 80%는 치료가 어려운 시기에 병원을 찾습니다.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황반변성이란 어떤 질환인가. -눈의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에서도 시력을 결정하는 중심부를 황반이라고 하는데, 이곳의 세포가 변성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출혈, 세포괴사가 잇따라 시력을 잃는 질환이다. ▶원인에 따른 유형도 다양할 텐데…. -크게 고도근시성과 고령자에게 많은 연령 관련성으로 나눈다. 연령 관련성은 건성과 습성으로 다시 구분하며, 고도근시가 아니면서 55세 이전에 발생하는 특발성, 외상 및 염증성도 있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황반변성의 첫 증상은 욕실 등 실내의 타일이나 건물의 창호 및 외곽선, 자동차의 윤곽선 등이 정상과 달리 굽어 보인다는 것이다. 또 특정 부위의 시각장애나 빛이 달려드는 듯한 느낌, 빠르게 시야의 중심부가 보이지 않는 증상이 있으나 이런 증상을 일상적으로 느끼기는 쉽지 않다. ▶원인은 무엇인가. -최근의 노령화와 맞물려 노인 실명을 초래하는 제1 원인인 연령 관련 황반변성이 문제가 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노화,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 심혈관계 질환과 흡연, 직업적으로 햇빛에 많이 노출되거나 장시간 영양상태가 안좋은 경우가 문제다. 특히 유의할 점은 흡연인데, 흡연자는 다른 위험요인을 가진 사람보다 발병률이 3배나 높다. 김 박사는 특히 현대인들의 일상적인 눈 혹사를 심각하게 우려했다.“피곤해서 쉰다는 사람들도 독서나 TV 시청 등으로 눈의 노동을 강요하는 게 다반사입니다. 또 쉴 목적으로 밝은 곳에서 수면을 취하는 경우라도 눈은 여전히 운동을 합니다. 결국 현대 생활이라는 게 눈의 혹사를 피할 수 없게 하는데, 이런 이유로 눈의 노화가 진행되면 혈류가 부족하게 되고, 인체 방어기전에 따라 혈류가 부족한 곳에는 새 혈관이 생기는데, 바로 이 혈관 때문에 황반변성이 나타납니다.” ▶추세와 경향은 어떤가. -노령화에 따라 걱정스러울 만큼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65세 이상 노인의 6.4%,75세 이상 노인의 17%가 황반변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1000명 당 5명 정도가 환자다. 성별로는 남자보다 여성 발병률이 약간 많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안구 내부의 황반까지 살필 수 있는 세극등 현미경으로 진단한다. 더 정확하게 살피기 위해서 형광안저촬영과 빛간섭단층촬영(OCT)도 활용한다. ▶자가진단도 가능한가. -격자형 투시기인 암슬러 격자를 이용하면 되며, 양쪽 눈을 번갈아가며 가려 보는 습관도 조기발견에 도움이 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황반에 새 혈관이 생긴 경우 비교적 망막 손상이 적은 광역학치료(PDT)가 주류 치료법이다. 황반 혈관세포에 특수 약제를 침착시킨 뒤 여기에 반응하는 레이저를 쏴 혈관을 없애는 방식이다. 그러나 장비가 고가이고,1회 치료비도 보험 적용을 받을 경우 70만원 정도로 만만치 않다. 이전의 레이저치료(LPC)는 주변 망막조직의 손상이 심해 선택적으로만 적용한다. 문제는 어떤 치료를 받아도 재발률이 50%를 넘는다는 점이다. ▶조기발견이 치료에 유효한가. -조기발견 여부가 실명 여부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병원을 찾는 환자 5명 중 4명은 적정 치료시기를 넘긴 경우다. 당연히 치료도 어렵고 성과도 불확실하다. 김 박사는 노인실명이 초래하는 사회적 손실은 상상 이상이라며 예방 및 조기발견 차원의 정책적 접근을 강조했다.“일선 안과에서는 황반변성을 치료할 고가의 외제 장비를 갖출 수 없습니다. 그러니 전국을 권역화해 거점 치료센터를 지정, 자격조건에 해당되는 환자의 진료 및 치료비를 정부가 지원하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고, 장님 노인의 양산을 막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기존 치료법이 갖는 부작용이나 문제는 뭔가. -레이저치료는 망막 손상이 커 적용 대상이 제한적이고, 광역학치료는 비용이 비싸며 재발률이 생각보다 높다는 점이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 김순현 박사는 ▲연세대 및 대학원(의학박사) ▲연세대의대 안과학교실 교수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연수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부원장 역임 ▲한국 망막학회의 망막 교과서 공동 집필 ▲현, 대한안과학회 보험이사 ▲현,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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