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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화 감독 “어게인 1983… 비책은 체력”

    ‘어게인 1983.’ 한국청소년축구가 세계무대를 향해 힘찬 날갯짓을 준비중이다.아시아청소년선수권(20세 이하)을 평정한 박성화 감독은 내년 6월 네덜란드에서 개막될 세계청소년선수권(네덜란드)에 대비한 장기구상에 돌입했다.박 감독은 올 시즌 K리그 및 J리그(일본)가 끝나는 12월 첫 소집훈련을 시작한 뒤 내년 초 유럽전지훈련을 통해 적응훈련에 돌입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세계대회에서의 목표는 1983년 멕시코대회에서 ‘박종환 사단’이 이룬 4강 신화 재현.이를 위해 소집 이전까지 박 감독은 전력보강에 힘을 쏟을 작정이다.“과감한 신예 영입으로 기존선수들과의 경쟁을 통한 전력 향상을 노리겠다.”는 게 박 감독의 뜻이다.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체력.단기간에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 세계선수권에선 강한 체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아시아선수권에서도 비록 우승은 차지했지만 체력 고갈로 몇차례 무너질 고비를 맞았다. 지난 1983년에도 한국은 실력에서는 세계정상급에 뒤졌지만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조직력을 앞세워 4위까지 올랐다는 사실을 박 감독은 잘 알고 있다.산소가 희박한 고지대에 적응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훈련했다는 일화는 아직까지도 입에 오르내리고 있을 정도. 박 감독으로선 ‘아시아 지존’을 건 일본과의 자존심 싸움도 염두에 두고 있다.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침체에 빠진 한국축구를 다시 일으켜줄 돌파구라는 생각에서다.비록 한·일월드컵에서 4강 진입으로 16강에 그친 일본에 앞섰지만 지난 8월 아시안컵에서는 일본에 다시 정상을 내주며 체면을 구긴 한국 축구계도 청소년팀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 때문에 이번 세계대회에서만큼은 일본을 확실히 제압하겠다는 생각이 강하다.사실 최근 10년 동안 한·일 양국의 세계청소년선수권 성적은 한국에 불안감을 주기에 충분하다.1995년 카타르대회부터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연합대회까지 모두 5차례의 대회에서 한국의 최고성적은 16강(2003년)이었지만 일본은 99년 준우승을 포함해 3차례나 8강에 진출했다.특히 지난 대회에선 16강전에서 한국을 꺾은 바 있다. 하지만 박 감독은 차세대 스트라이커 박주영(19·고려대) 등 아시아선수권 우승의 주축들이 건재한 만큼 이번에는 4강 신화 재현이 가능하다고 굳게 믿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아테네 2004] 南北 엇갈린 펀치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 남북한 복서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 조석환(25)은 27일 페리스테리 올림픽복싱홀에서 열린 복싱 57㎏급 준결승전에서 러시아의 알렉세이 티치첸코(20)에게 25-45로 졌다.결승 진출에 실패한 조석환은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같은급에 출전한 북한 차세대 기대주 김성국(20)은 앞선 경기에서 독일의 비탈리 타이베르트(22)를 맞아 난타전끝에 29-24로 승리,은메달을 확보했다. 이번 대회 들어 은 3,동 1개로 아직 ‘금맛’을 보지 못한 북한은 김성국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금메달을 기대하게 됐다.북한 복싱은 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최철수(51㎏급) 이후 12년만에 금메달을 노리게 됐다. 조석환의 패배로 사상 첫 남북 결승대결은 무산됐다. ‘돌주먹’이란 별명답게 티치첸코는 강력한 왼손훅을 앞세워 초반부터 조석환을 몰아붙였다.조석환은 기선제압을 위해 초반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쳤지만 정확도와 파워에서 밀려 완패했다. 올림픽 출전 직전까지 강원도 태백 함백산(해발 1573m)에서 산악달리기를 통해 체력에 자신감을 얻은 조석환은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았다.16-35로 크게 뒤진 채 맞은 마지막 4라운드에서 ‘한방’으로 대역전을 노렸지만 티치첸코의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조석환은 “열심히 했는데 아쉽다.”면서 “김성국 선수가 나 대신 반드시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석환은 한국 복싱 대표팀의 든든한 맏형으로 버팀목 같은 존재.충주 미덕중학교 시절 선생님의 권유로 글러브를 낀 뒤 쉼없이 샌드백을 쳤다.1999년 국가대표로 발탁돼 전성기를 맞았다.2000년 1월 서울컵국제대회에서 우승한 여세를 몰아 시드니올림픽 54㎏급에 도전장을 냈으나 1회전에서 탈락하며 세계의 벽을 실감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3위를 차지하며 자신감을 되찾았고,지난 6월 올림픽 대표로 뽑힌 뒤 태백 분촌에서의 고지대 훈련을 거뜬히 소화해 메달 기대를 높였다.57㎏급으로 한 체급을 높인 조석환은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스피드가 최대의 장점. 한국선수단은 ‘연습벌레’인 조석환에게 은근히 금메달을 기대했다.초반 승승장구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지만 결승 문턱에서 아쉽게 발목을 잡힌 것.쇼핑이 취미라는 조석환은 2남 1녀 중 둘째로 은퇴 후에도 복싱계에 종사하겠다는 포부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노구치 女마라톤 월계관 영예

    |아테네 특별취재단|여자 마라토너 노구치 미즈키(26)가 일본 열도를 후끈 달궜다. 노구치는 23일 마라토나스스타디움을 출발해 근대올림픽 발상지인 파나티나이코스타디움으로 들어오는 여자마라톤에서 2시간26분20초로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캐서린 은데레바(케냐·2시간26분32초)와 디나 캐스터(미국·2시간27분20초)가 각각 은·동메달을 차지했다. 일본은 1984년부터 시작된 여자마라톤에서 처음으로 2연패한 나라가 됐다.한국은 이은정이 2시간37분23초로 19위에 올랐고,북한의 기대주 함봉실은 20㎞지점에서 기권했다.150㎝ 40㎏의 체구인 노구치가 파나티나이코스타디움에 맨 먼저 발을 들여놓자 한쪽에서 ‘닛폰’을 외치던 일본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휩싸였고,일본 취재진들은 숨가쁘게 움직였다. 2002년 일본 나고야마라톤에서 풀코스에 데뷔해 이번에 생애 네번째로 완주한 노구치는 지난해 파리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데레바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린 신예.처음엔 5000m와 1만m를 통해 스피드를 기른 뒤 하프마라톤에 입문했다.그리고 마라톤으로 전향하는 정통코스를 밟았다. 노구치는 체구의 약점을 딛고 폭발적인 질주를 하는 선수로 알려졌다.그러나 국제무대에서는 이날 오버 페이스를 하다 36㎞지점에서 기권한 세계기록 보유자 폴라 레드클리프(영국)나 은데레바에 견줘 지명도는 떨어졌다. 노구치는 아테네에 입성하기 전 이봉주(삼성전자)와 함께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고지대 훈련을 소화했고,삼성전자육상단과 함께 식사를 하는 등 우리나라 선수들에게도 잘 알려진 선수다.특히 최근 이봉주 캠프에서 받은 김치를 먹고 정상의 컨디션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구치는 1등으로 골인한 뒤 삼성전자 오인환 감독을 보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면서 고마움을 전했다.노구치는 해발 1800m 고지인 생모리츠에서 5㎞를 16분20초대에 주파해 아테네에 들어오기 전 이미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었다.결국 ‘마라톤 여제’ 레드클리프의 아성을 깨뜨리고 여자 마라톤의 새로운 여왕 자리를 넘보게 됐다. 이같은 성과는 인기에 영합하지 않는 철저한 성적위주의 선발에서 나온 결과로 평가된다.당초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다카하시 나오코를 부진에도 불구하고 선발하자는 여론이 비등했으나 일본육상연맹은 출전 선수를 살해한다는 협박에도 불구하고 뜻을 굽히지 않는 소신을 보였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북녀 자존심 살린다” 마라톤 월계관 결의

    ‘북녀의 자존심을 지킨다.’ 북한 여자선수들이 금메달 사냥을 위해 다시 신발끈을 조여맸다.북한은 당초 계순희(25·유도) 이성희(26·역도) 등 여자파워를 앞세워 금메달을 노렸다.그러나 16일 밤(한국시간) 줄줄이 정상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북한 선수단에서는 자칫 시드니올림픽(은1,동3) 노골드의 악몽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마저 감돌고 있다.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때 금메달 4개,96년 애틀랜타올림픽 때 금메달 2개를 수확했지만 시드니올림픽에선 빈손으로 돌아갔다. 현재로선 확실한 금메달 후보가 없는 게 사실이다.그러나 ‘복병’은 있다.우선 여자마라톤 함봉실(30)이 ‘깜짝쇼’를 준비 중이다.북한 여자마라톤은 99년세비아육상선수권에서 정성옥이 우승하는 등 다크호스로서 경계의 대상이 돼 왔다. 함봉실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우승자로 낯이 익다.지난해 파리육상선수권에서 5위에 올라 당당하게 우승후보로 이름을 올렸다.지난 5월 한국의 이봉주(34·삼성전자)와 고지대 훈련지인 중국 쿤밍에서 만나 ‘월계관 결의’를 한 바 있다. 특히 함봉실은 2002년 아시아육상선수권 5000m와 1만m 우승에서도 볼 수 있듯이 지구력 못지않게 스피드도 뛰어나다.따라서 막판 스피드경쟁으로 접어들더라도 승산이 있다. 탁구 여자복식 김현희(25)-김향미(24)조도 금빛이 익어간다.세계랭킹은 각각 25위와 39위로 낮지만 두 선수가 합쳐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했다.지난 5월 싱가포르오픈에서 세계최강 중국의 장이닝-왕난조를 물리친 뒤 자신감을 얻었다.특히 북한은 유독 중국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부산아시안게임 여자단체전에서도 강호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6세의 ‘체조요정’ 강윤미도 가능성이 있다.도마 예선에서 2위로 결승에 올랐다.23일 7명의 선수가 결선을 펼치는데 어느 때보다 금메달에 가깝게 와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클릭 아테네2004 D-4] 이봉주 마라톤 코스 적응훈련

    |아테네 특별취재단|“난코스임에 틀림없습니다.그러나 자신있습니다.” 에게해의 태양이 아직 떠오르지 않은 신새벽.마라톤평원에서 아테네 중심가로 이어지는 대로의 언덕을 ‘한국 마라톤의 자존심’ 이봉주(34·삼성전자)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내달려 왔다.얼굴에선 연신 땀방울이 흘러내렸지만 자신감은 가득했다. 이봉주가 9일 새벽 5시10분(현지시간)부터 아테네올림픽 마라톤코스 중 ‘마의 구간’으로 불리는 15∼33㎞ 구간을 직접 뛰며 금메달 가능성을 타진했다.이봉주는 이날 이 구간을 1시간2분만에 주파했다. 이 구간에는 급경사로 이루어진 무려 7개의 오르막이 도사리고 있다.각각의 오르막은 1.5㎞ 이상 계속돼 탈락자가 속출할 전망.특히 터널이 있는 30∼32㎞의 마지막 오르막은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마지막 오르막에 오른 뒤 1㎞의 내리막에서 한껏 속도를 내는 것으로 훈련을 마친 이봉주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힘든 코스”라면서 “스피드보다는 지구력이 승부를 가를 것 같다.”고 말했다. 오인환 감독은 “이번 마라톤 경기는 하루종일 햇볕에 달구어진 아스팔트가 지열을 최대로 내뿜는 오후 6시부터 열린다.”면서 “오늘보다 훨씬 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오 감독은 또 “우승기록이 2시간13분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막판 오르막까지 선두권을 유지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대회 당일 오후 6시의 기온은 섭씨 29∼30도로 예상된다.마라톤을 하기에 최적의 조건인 8∼10도를 훨씬 웃도는 것.이봉주는 스피드보다는 지구력이 더 뛰어나 일단 경쟁자들보다는 코스와 날씨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이봉주는 “모두다 똑같은 조건이지만 한 번 해볼 만한 기회”라고 말했다. 올림픽 마라톤 코스를 대회 직전 직접 뛰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공식적으로는 뛸 수 없으나 차량 흐름이 적은 새벽에 뛰는 것은 암묵적으로 용인하는 분위기다.케냐,일본 등에서 온 경쟁자들도 대부분 실제로 뛰어봤다고 한다. 이봉주는 이날 적응훈련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3차례 답사를 했기 때문에 코스를 완전히 익혔다.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지난 5일까지 계속한 고지대 훈련으로 오르막 공략에 자신감도 붙었다.이봉주는 하루 30㎞ 이상을 뛰는 도로 훈련을 11일로 마치고 오는 20일까지는 5㎞를 빠르게 달리는 스피드 훈련에 집중할 예정이다.이후에는 식이요법으로 최종 몸상태를 만든다. “2살 난 아들 우석이를 생각하면서 뛰면 힘든 줄도 모릅니다.마라톤의 발상지이자 가장 힘든 코스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 우석이의 이름을 걸고 도전하겠습니다.” 이봉주의 발이 그 어느 때보다 가뿐해 보인다.
  • [클릭 아테네 2004 D-7] “北女 일냅네다”

    ‘바르셀로나의 영광을 다시 한번’ 북한이 ‘우먼 파워’를 앞세워 아테네올림픽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이동호 국가체육지도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선수단은 마라톤(남 1·여 3) 유도(남 1·여 5) 역도(남 1·여 3) 등 9개 종목에 36명이 출전한다.임원까지 포함하면 69명으로 역대 최다였던 바르셀로나 대회(105명)에는 못 미치지만 시드니 때보다는 8명이 늘었다. 북한은 지난 1972년 뮌헨 대회를 시작으로 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와 88년 서울 대회를 제외하고 모두 6차례 출전했으며,그동안 금 8개 은 7개 동 15개를 낚아 올렸다.특히 첫 출전한 뮌헨 대회 당시 사격에서 이호준이 금메달을 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92년 바르셀로나 대회가 최고 성적.금 4·동 5개로 종합 16위에 올랐다.그러나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는 노 골드(은 1·동 2)에 그치며 60위로 추락했다. 올 여름 목표는 바르셀로나 대회 성적을 뛰어넘는 것.‘월드 스타’ 계순희(25)가 건재한 여자 유도가 금메달 0순위.96년 애틀랜타 대회 48㎏급에 17세의 어린 나이로 출전,세계 최강 다니(전 다무라) 료코를 꺾고 금메달을 따내며 혜성처럼 등장했다.시드니에서는 한 체급 올려 52㎏급으로 출전했지만 동메달에 머물렀다.그러나 2001년 세계선수권(52㎏급)과 다시 한 체급을 올린 2003세계선수권(57㎏급)을 연속 재패하며 청신호를 켰다. 비운의 ‘여자 헤라클레스’ 이성희(26)도 다시 금메달에 도전한다. 98방콕아시안게임과 99아시아선수권,2000아시아선수권대회 58㎏급 용상에서 연이어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최고 역사로 떠올랐으나 막상 시드니에서는 경기장에 늦게 도착해 제한시간을 넘기는 바람에 실격,금메달을 놓쳤다.두번 다시 어이 없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 여자 마라톤에서는 2002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함봉실(30)이 월계관에 도전한다.함봉실은 지난 5월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4)와 중국 고지대 쿤밍(해발 1800m)에서 훈련을 하며 금빛 의지를 함께 다지기도 했다. 지난해 세계체조선수권대회 여자 뜀틀에서 은메달을 딴 강윤미(16)와 부산아시안게임 탁구 여자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움켜쥔 김현희 김향미(이상 25) 김윤미(23)도 다크호스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42.195km 무한질주] “마라토나스 평원서 월계관 쓰고 쓰러지겠다”

    ■ ‘봉달이’ 이봉주 마지막 승부 “그리스 병사 필리피데스처럼 마라토나스 평원에서 쓰러지겠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4·삼성전자)가 아테네올림픽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다.기원전 490년 페르시아와의 전쟁에서 승전 소식을 전하기 위해 40여㎞를 단숨에 달려온 뒤 “이겼다.”는 한마디를 남기고 죽은 필리피데스.그 옛날 전설이 서린 클래식코스에서 치러지는 이번 올림픽에서 이봉주는 머릿속에 항상 필리피데스의 모습을 간직할 참이다. 우리나라 나이로 35세.다른 종목보다 선수생명이 긴 마라톤이지만 그래도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적어도 올림픽은 그렇다.때문에 더 절실하다.이번이 32번째 완주 도전이다.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답게 전혀 동요하지 않는다.‘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묵묵히 훈련에 임할 뿐이다. 이봉주의 금메달 작전은 지난 4월7일부터 시작됐다.대전에서 짧은 국내훈련을 소화한 뒤 5월1일부터 24일까지 중국 쿤밍 고지대훈련으로 2단계훈련을 마무리했다.이어 6월3일부터 40일간 강원도 횡계에서 막바지 지옥훈련을 했다.지난 15일 출국,이탈리아 브레시아를 거쳐 지금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적응훈련중이다. 8월초 그리스로 입성해 아테네 북쪽 100㎞ 떨어진 시바에서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최종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다.레이스 3일전 선수촌에 들어간 뒤 29일 오후 6시(현지시간) 스타트라인에 선다. 이번 레이스 최대의 관건은 체력.따라서 웨이트트레이닝과 함께 고갯길을 오르내리는 반복훈련으로 체력과 지구력을 극대화시켰다.오인환 감독은 오르막이 끝나는 32㎞지점까지의 승부가 중요하다고 본다.18㎞지점부터 시작되는 오르막은 무더위와 함께 선수들의 체력을 철저히 고갈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32㎞지점까지 뒤처지지 않고 선두그룹을 유지하는 게 우선 과제다. 이봉주로서도 마지막이라는 마음이다.“마라톤 인생 전부를 걸었다.”는 말로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나이가 많아 체력적인 부담도 있지만,반대로 경험이 많다는 것이 이번 레이스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오는 12월엔 둘째가 태어날 예정이어서 ‘큰 선물’을 주고 싶은 욕심도 있다.이봉주는 현재 동갑내기 부인 김미순씨와 아들 우석(2)이가 있다.“2002부산아시안게임 우승때도 아내가 우석이를 임신하고 있었는데 이번엔 둘째를 임신하고 있어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물론 공인으로서의 역할도 잊지 않았다.“마라톤 우승이 국민들의 염원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물론 부담감은 있지만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덧붙였다. 96애틀랜타올림픽 준우승,2001보스턴마라톤 우승,아시안게임 2연패(98방콕·2002부산) 등으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이봉주.그러나 마지막 남은 한가지 꿈인 올림픽에서의 금메달을 위해 인생 전부를 걸었다.2000시드니올림픽에선 옆선수의 발에 걸려 넘어지는 불운으로 24위에 그쳤다.그래서 절치부심 다시 4년을 기다렸다.그리스 병사 필리피데스처럼 결승지점에서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꼭 월계관을 쓰겠다며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소속사인 삼성전자는 우승 포상금으로 2억원을 내걸었다.목표를 달성한다면,육상경기연맹에서 약속한 1억 5000만원을 포함해 최소 3억 5000만원을 움켜쥐게 된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마라톤 코스 어떤가 기원전 490년 벌어진 페르시아와의 전쟁(마라톤전쟁)에서 승전보를 전하기 위해 그리스의 병사 필리피데스가 마라톤평원에서 아테네까지 달려온 바로 그 전설의 코스.마라톤은 원래 그리스 마을 이름으로 마라토나스(Marathonas)라고 불리는데,아테네 북동쪽으로 40여㎞ 떨어져 있다.1896년 제1회 근대올림픽 마라톤도 바로 이 코스에서 펼쳐졌다.여기서 매년 마라톤대회가 열리지만 코스가 어렵고 상금이 적어 규모는 크지 않다.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지만 그만큼 어려운 코스다.전문가들은 모두 올림픽사상 최고의 난코스로 꼽는다.일부에선 ‘완주가 곧 우승’이라는 말까지 나돈다.표고차가 무려 250여m.32㎞까지 계속되는 오르막,그리고 섭씨 35도를 웃도는 기온,마지막으로 70% 이상의 습도.완주가 가능할지 의문을 품게 하기에 충분하다. 마라톤 평원의 마라토나스 경기장 출발 이후 5㎞ 지점부터 시작되는 오르막 경사는 20∼25㎞ 구간에서 심해진다.25∼30㎞ 구간은 중간에 약간의 평지로 위안을 주지만 30∼32㎞ 구간에서는 오르막이 최고도에 달한다.여기서 마지막 승부가 예상된다.이후는 내리막으로,제1회 근대올림픽이 열린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에서 월계관의 주인공이 결정된다. 1997년 아테네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에 참가,올림픽코스를 직접 달려본 삼성전자 백승도 코치도 혀를 내둘렀다.오르막 코스를 좋아하는 백 코치는 당시 20㎞까지는 비교적 편안하게 달렸지만 30㎞를 넘어서 탈진으로 26위(2시간22분40초)에 머물렀다.올림픽코스 최고기록은 남자는 2시간11분7초,여자는 2시간29분48초.현재 남자최고기록(2시간4분55초·폴 터갓),여자최고기록(2시간15분25초·폴라 래드클리프)과 엄청난 차이가 난다. 마라톤이 그리스인들에게는 역사적인 의미가 담긴 자랑거리지만 반대로 당시 그리스에 패한 페르시아의 후예인 이란은 치욕스러운 일.그래서 이란은 마라톤을 금지하는 유일한 나라.1974년에 열린 테헤란 아시안게임에서도 마라톤이 제외됐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남자마라톤 금메달은 누가 난코스인 만큼 기록보다는 치열한 순위경쟁이 예상된다.따라서 스피드보단 지구력이 좋은 선수에게 유리하다.우승 가능 시간대가 2시간12∼13분 정도로 예측될 만큼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따라서 머리싸움이 어느 대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상대를 견제하면서 앞으로 치고 나갈 시기를 호시탐탐 노리는 눈치싸움이 코스 내내 전개될 듯하다. 이번 대회도 역시 아프리카의 강세속에 아시아의 추격 양상으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 이봉주도 우승후보에 이름을 올렸다.지구력이 좋고 더위에 강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좋은 기회다.세계기록(2시간4분55초) 보유자인 폴 터갓(35·케냐)이 최근 아테네올림픽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이봉주를 꼽았을 정도. 그러나 함께 출전하는 지영준(23·코오롱) 이명승(25·삼성전자)은 아직 세계 철각들과 맞대결을 펼치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다. 이봉주와 우승을 다툴 선수로는 역시 터갓이 꼽힌다.지난해 9월 베를린마라톤에서 마의 5분벽을 돌파하면서 마라톤의 스피드화를 절정에 올려놓았다.그러나 지구력을 요하는 아테네코스에서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또 케냐는 세계기록 랭킹 2위 새미 코릴(33·2시간4분56초)도 출전시켰다.문제는 ‘올림픽징크스’ 극복여부.케냐는 항상 우승후보 0순위 선수를 갖고 있었지만 지난 대회까지 단 한번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예상을 깨고 모로코의 가립 아오우드(32)가 우승후보로 이름을 올렸다.최근 상승세는 따라올 선수가 없을 정도.지난해 파리세계육상선수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뒤 올 3월 하프마라톤에서 59분56초의 호기록을 냈다.한달 뒤 열린 런던마라톤에선 레이스도중 넘어졌음에도 2시간7분2초로 3위를 차지했다. 일본도 아시아기록(2시간6분16초) 보유자인 타카오카 도시나리를 제외시킬 정도로 냉정한 선발과정을 거쳤다.아부라야 시게루(27)가 경계대상이다.일본내 선발전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2001·200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이어 5위에 오른 점이 인정됐다.전통강호 에티오피아도 금메달 후보임엔 틀림없다.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게자헹 아베라(26)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출전여부가 불투명하다.국내 마라톤팀 삼성전자 소속 용병 존 나다사야(26)도 탄자니아 대표로 올림픽에 나선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여자마라톤 금메달은 누가 여자 마라톤은 세계 1·2위인 영국의 폴라 래드클리프(31)와 케냐의 캐서린 은데레바(32)의 싸움으로 압축된다.여기에 일본의 거센 도전이 예상된다. 여자 세계기록(2시간15분25초) 보유자 래드클리프가 마라톤과 1만m를 놓고 저울질하다 결국 두 종목 모두 출전키로 마음을 굳혔다.래드클리프는 ‘도로레이스 기록제조기’로 불릴 정도로 지난 시즌 5㎞,10㎞,하프마라톤,마라톤 등 4개 부문에서 세계기록을 세웠다.아테네코스가 스피드보다는 지구력을 필요로 함에도 불구하고 래드클리프를 우승후보 0순위에 올려놓는 것은 크로스컨트리 실력 때문.산길을 달리는 크로스컨트리에서도 빼어난 실력을 자랑한다.지난해 12월 스코틀랜드 홀리루드파크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 6.595㎞ 레이스에서 22분4초로 우승했다.또 크로스컨트리 2001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등 스피드와 지구력을 모두 지녀 마라톤계에서는 ‘문무’를 겸비했다는 찬사를 받는다. 래드클리프의 경쟁자는 은데레바.2시간18분47초(2001년 시카고마라톤)의 개인최고기록으로 래드클리프에 이어 역대 2위.지난해 파리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고,올 보스턴마라톤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특히 대회 때마다 코치인 남편과 세 살난 딸이 함께해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있다. 역시 케냐의 마가레트 오카요(28)도 지난 4월 런던마라톤에서 우승하며 올 시즌 최고기록을 세우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본도 금메달에 도전한다.2000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다카하시 나오코를 탈락시키는 아픔을 겪으면서 선발한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특히 일본은 아테네올림픽 코스에서 열린 97아테네세계선수권 여자마라톤에서 스즈키 히로미가 우승해 자신감도 있다. 선봉에 지난해 파리세계선수권에서 2위에 오른 노구치 미즈키(26)를 내세웠다.함께 출전하는 도사 레이코(28)와 사카모토 나오코(24)도 다크호스.파리선수권 3위 지바 마사코(28)를 후보에 올린 것에서 출전선수의 실력이 만만치 않음을 느낄 수 있다. 2002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북한의 함봉실(30)도 복병이다.지난 3월 중국에서 열린 한 대회에서 2시간28분32초로 3위에 입상,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세계기록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아테네 코스가 지구력을 요하는 만큼 함봉실에게는 유리하다.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 이봉주와의 동반 우승으로 ‘봉봉남매’의 위력을 또 한번 보여줄 가능성도 있다.그러나 아시아 최고기록(2시간19분39초) 보유자 중국 쑨인제(25)는 마라톤을 포기,1만m 출전을 결정했다. 이에 견주면 한국의 전력은 한참 뒤떨어진다.이은정 최경희 정윤희 등 3명이 출전한다.이은정이 올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26분17초를 기록해 1순위로 선발됐지만 경험이 적어 세계 철녀들과의 맞대결에서 얼마나 선전할지가 관심거리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조영증의 킥오프] 올림픽 4강을 위하여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지난 1일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중국전에서 5연승을 달리며 아테네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근 성인 대표팀의 잇따른 무기력 플레이로 잔뜩 움츠러든 한국 축구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든 셈이다.올림픽대표팀을 늘 가까이서 지켜본 전문가로서 아테네 본선진출 요인을 분석해볼까 한다. 첫째,김호곤 감독의 철저한 계획과 치밀한 전략이 큰 힘이 됐다.지난 3월27일 이란전을 앞두고 일주일 동안 중국 쿤밍에서 고지대 적응 훈련을 했고, 이를 통해 어려운 관문인 이란을 무난히 꺾을 수 있었다. 또 해외파 이천수와 박지성을 이란과 중국전에 각각 투입해 전력의 극대화를 이루었으며,이란전에서는 조병국·김치곤에게 의도적으로 경고를 받게해 말레이시아 경기를 쉬면서 중국전에 대비하게 하는 등 치밀한 계획을 구사했다. 둘째,프로축구 K-리그를 통해 배양된 선수들의 경기운영 능력과 자신감을 꼽을 수 있다.아시아 최고 수준의 K-리그 경기를 통해 축적된 개인 능력과 자신감은 이란과 중국 원정 경기에서 유감없이 발휘됐고,특히 공 점유율과 톱니바퀴처럼 연결된 패스 등에서 어느 팀보다도 뛰어났다. 셋째,탄탄한 수비 조직과 탁월한 능력을 가진 골키퍼 김영광의 활약이다.올림픽대표팀은 그동안 무실점으로 5경기를 치렀다.주장인 조병국을 축으로 김치곤·박용호로 이어진 스리백 라인은 상호간의 콤비는 물론,뛰어난 제공권으로 상대를 압도했고 또한 김영광의 민첩한 동작과 안정성 있는 공 캐치는 더욱 탄탄한 수비망을 유지케 했다.게다가 수비에서 정확하게 이어지는 속공 플레이는 무실점의 원동력이 됐다. 넷째,중국 원정경기에서 6만의 응원에 대항한 붉은 악마들의 힘이다.홈에서는 물론이고 원정경기인 이란과 중국까지 전세기를 동원한 붉은악마의 원정 응원은 올림픽 선수들에게 무한한 힘을 솟게 했고,그 힘은 승리라는 결과를 낳았다.이제 올림픽대표팀이 아시아를 떠나 세계의 강팀들과 겨루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지금까지 경기를 통해 축적된 경험을 잘 활용하고 아직도 미흡한 골 결정력을 보완해야 한다.2002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창조한 선배들에 이어 후배 선수들도 아테네올림픽 본선 4강,나아가 메달 획득이라는 찬란한 금자탑을 이뤄내길 기대해본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조영증의 킥오프] 이란전 승리의 저변

    지난 17일 이란을 1-0으로 누른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사령탑 김호곤 감독의 철저한 전략수립과 빈틈없는 준비로 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 2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올렸다.이란전에 대비해 지난 7일부터 6일간 중국 쿤밍에서 실시한 고지대 적응훈련이 전·후반 90분을 쉴새없이 움직이면서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밑거름이었다. 필자가 지난 3일 이란-말레이시아전을 분석한 정보를 토대로 구사한 전술도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이란은 높이와 더불어 90분을 줄기차게 뛰는 체력과 빠른 스피드를 지녔다.지난 40년 동안 안방에서 불패신화를 이어온 데는 이런 체력과 스피드가 있었다.특히 미드필더 모발리는 훌륭한 선수다.모든 공격은 모발리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공수리듬 조절,예리하게 연결되는 패스 등은 유럽의 어느 선수에 견줘도 손색이 없다.또한 모발리로부터 이어지는 패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공격수 바하니는 빠른 돌파가 일품으로 우리에겐 최고의 경계대상이었다.그러나 한국의 미드필더 김정우 김두현의 압박과 주변의 협력수비로 모발리와 바하니를 무력하게 만들었고,결국 경기 주도권을 쥘 수 있었다. 그동안 불안했던 수비는 안정감을 되찾았다.조병국을 축으로 김치곤과 박용호로 이어지는 스리백 라인은 경기가 거듭 될수록 신뢰를 준다.이란전을 앞두고 김호곤 감독이 고심한 부분은 적지인 이란에서 공격과 수비 중 어떤 전략이 유리한가 였다.결국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선회한 것이 승리의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또 한가지는 이천수의 위치 활용이 적절했다는 점이다.조재진과 짝을 이뤄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주로 공격수의 임무를 부여 한 것 또한 적중했다.결국 조재진의 패스를 받아 재치 있는 돌파로 귀중한 결승골을 끌어 냈다.이란은 거칠고 과격한 응원을 하는 나라로 정평이 나 있다.이번에도 이란은 10만명이 들어갈 수 있는 아자디경기장이 만원이 됐다고 허풍을 치면서 한국 기 죽이기에 나서기도 했다.그러나 이에 질세라 우리나라도 전세기까지 동원한 붉은악마의 힘찬 응원으로 3만여명의 홈 관중을 압도했다.이 또한 우리 선수들에게 엄청난 힘을 실어주었다. 이번 이란전 승리는 김호곤 감독의 용병술과 최선을 다하여 싸워준 선수들,목이 터져라 응원한 붉은악마와 국민들의 성원이 함께 어우러져 만든 셈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2004아테네올림픽 지역예선] 아테네가 보인다

    후반 15분.상대 문전에서 조재진이 이란 수비수 2명 사이로 밀어준 패스를 이어받은 이천수의 눈이 빛났다.특유의 날렵함으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골문을 향해 오른발 슛을 날렸다.이천수의 발을 떠난 공은 이란의 골문 구석으로 날아 여지없이 그물을 흔들었다.이란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지난 1964년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 이래 40년 동안 지켜온 안방불패(13승6무)의 신화는 그렇게 깨졌다. 중국(3일)에 이어 가장 껄끄러운 이란(1승1패·승점 3)마저 1-0으로 물리친 한국축구가 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선두에 나서며 이란과의 올림픽대표팀간 역대 전적 2승1무의 우위를 지켰다. ‘테헤란 징크스’ 탈출은 덤.그동안 한국은 테헤란에서 열린 각급 대표팀간의 대결에서 1무2패에 그쳤다.한국은 오는 24일 말레이시아와 원정 3차전을 치른다. ●의외로 쉽게 무너진 모래성 예상외로 전반은 한국의 페이스였다.초반 긴장과 미끄러운 그라운드 사정 등으로 패스미스를 주고받으며 두 팀 모두 이렇다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10분이 지나면서 최성국을 앞세운 한국의 왼쪽 측면 공격이 살아났고,서서히 주도권을 잡았다.이란은 몇차례 위협적인 긴 종패스로 맞대응했지만 분위기는 이미 한국이 움켜쥐었다.그러나 전반 39분 이천수가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날린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면서 분위기를 압도할 기회를 날려버렸다. 후반은 이란의 총공세였다.한국은 수비에 치중하면서 역습을 노렸다.전반 내내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이천수의 위력적인 ‘한방’이 터졌다.후반 15분 ‘킬러’답게 상대 골문을 열었다.경기장엔 붉은악마의 함성이 진동했고,태극기가 휘날렸다. ●되살아난 조직력 박지성의 부상 결장으로 한때 불안감이 감돌았지만 이런 위기감이 오히려 한국팀의 조직력을 강화시켰다.중국 쿤밍에서의 고지대 훈련효과로 체력적인 문제도 전혀 노출되지 않았다.이천수는 결승골을 넣으면서 ‘빅리거’의 자존심을 한껏 뽐냈다. 지난 3일 중국전에서 박지성 효과에 이어 이날 ‘이천수 재미’를 톡톡히 본 김 감독은 남은 이란전과 중국전에 두 해외파 선수를 모두 데려오길 갈망하고 있다.박지성과 이천수가 동시에 투입돼 원래의 포지션으로 돌아가면 전력은 배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8부능선 넘어 본선 진출 목표가 가시권에 들어왔다.황사(중국)와 모래폭풍(이란)을 모두 넘은 한국은 상승세다.오는 24일과 다음달 14일에 열리는 말레이시아와의 두차례 경기는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5월1일 중국과의 원정경기.홈경기에서는 1골차로 이겼지만 후련하지는 않았다.중국은 안방에서 ‘올인’할 것이 분명해 부담스럽다.5월12일 이란전도 가볍지만은 않다.물론 원정경기에서 승리했지만 여전히 위협적임에 틀림없다. 박준석 홍지민기자 pjs@ ■감독 한마디 ●한국 김호곤 감독 테헤란이 고지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체력을 유지하면서 잘 뛰어줬다.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전반에는 불필요한 체력 소모를 줄이고 후반에 기동력을 발휘하라고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페이스를 유지해줬고 승리할 수 있는 힘이 됐다. 전반에 0-0으로 비겨 후반에 승부를 걸 수 있었다.오는 24일 말레이시아전은 이란에 이겼다고 자만하지 않고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차분히 대비하겠다. ●이란 마옐리 코한 감독 우리 팀에 다친 선수들이 몇 명 있었다.특히 모발리는 허리가 아파 주사를 맞고 나왔고 나드비키야도 다리를 다친 상태에서 출전하는 등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한국이 특별히 잘했다기보다는 우리가 못해서 진 경기다. 전반에 몇번의 찬스가 있었는데 이를 살리지 못한 게 패인이 됐다.남은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
  • 측면돌파로 이란 뚫어라

    ‘자신감을 갖고 빠른 측면돌파를 감행하라.’ 5회 연속 올림픽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7일 적지 테헤란에서 이란과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을 갖는다.이란은 개인기와 체력,스피드 등 모든 면에서 상당한 실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한국의 아테네행에 가장 큰 걸림돌임에 틀림없다.고지대 경기장도 부담이고,경기 당일 눈이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더욱 어렵게 됐다.여기에다 홈 텃세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아무리 난적이라도 ‘아킬레스건’은 있기 마련.전문가들은 빠른 측면돌파를 이란 공략의 1순위로 들었다. ●조영증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지난 3일 이란-말레이시아전 관전) 이란의 공격력은 가공할 만하다.특히 수비라인은 모두 180㎝가 넘는 장신으로 제공권 싸움에선 애를 먹을 것이다.그러나 이것이 약점이 될 수 있다.제공권은 뛰어나지만 반대로 순발력이 떨어진다.짧고 빠른 패스와 측면 돌파가 필요하다.이어 낮고 빠른 센터링으로 득점을 노려야 한다.수비에선 플레이메이커 모발리를 적극 봉쇄해야 한다.말레이시아전에서도 2골을 뽑는 등 골결정력도 탁월하다. 초반부터 상대의 파상공세가 예상되는 만큼 미드필드에서의 압박 수비로 저지하면서 분위기를 익힌 뒤 역습으로 허를 찌르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박항서 프로축구 포항 코치(2002부산아시안게임 감독) 2002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이란과 겨룬 적이 있다.현 이란올림픽팀에 당시 선수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다.경험을 되살리자면 분명히 한국보다 한수위인 부분이 있다.그러나 민첩성이 뒤진다.빠른 공격이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바로 마인드 컨트롤이다.젊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고지대라는 것을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는 없다.또 지난 아시안게임의 패배도 많이 언급되고 있는데 여기에 주눅들 필요가 없다.우리가 못했거나 밀린 경기가 아니었다. 홈팬들의 압도적인 응원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코칭스태프 또는 선수들 스스로 심리적인 컨트롤을 잘해야 할 것이다.얼마나 정신을 잘 다스릴 수 있느냐가 이번 경기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박종환 프로축구 대구FC 감독(83멕시코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감독) 지금도 당시를 생각하면 숨이 턱 밑까지 차온다.해발 2000m가 넘는 고지대 경기는 선수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줬다.당시 우리는 마스크를 쓰고 훈련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이번 올림픽팀도 쿤밍에서 1주일 정도 적응훈련을 했다지만 실전에선 애를 먹을 것이다. 우선 강약조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지대인 만큼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한국에서 하듯이 공격 일변도는 패배를 자초할 수밖에 없다.수비때는 공을 멀리 외곽으로 차내면서 시간을 버는 방법도 체력유지에 도움을 준다.이를 위해 코칭스태프의 역할이 중요하다.상대의 일방적인 응원으로 자칫 어린 선수들이 평상심을 잃기 쉽다.또 경기전 물을 많이 마셔 두는 것이 좋다.호흡이 쉽게 거칠어지고 입술이 타는 현상을 어느 정도 해결해 줄 것이다. 박준석 홍지민기자 pjs@˝
  • 폭설사막 넘어라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가 ‘모래폭풍’을 잠재울 해결사로 나섰다.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 속한 한국은 17일 이란과 맞붙는다.이번 ‘테헤란 빅뱅’이 한국의 5회 연속 본선 진출의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합류할 예정이던 박지성(PSV 에인트호벤)이 무릎부상으로 출전이 어렵게 됨에 따라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박지성의 부상 말고도 이번 경기는 여러가지로 상황이 좋지 않다.우선 원정경기가 맘에 걸린다.이란은 지난 40년간 올림픽 예선 홈경기 무패행진(13승6무)을 이어가고 있다.중국 쿤밍에서 1주일 정도 고지대 적응훈련을 했다고는 하지만 해발 1220m에 달하는 고지대에서의 경기가 부담이다.날씨도 좋지 않다.테헤란은 15일 폭설이 내려 교통이 마비됐으며,경기가 열리는 17일 기상 상태도 좋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최악의 경우 ‘설중전’을 벌여야 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란의 막강 전력이 가장 큰 걱정이다.지난달 일본과의 원정 친선경기에서 1-1로 비겼다.대부분의 선수들이 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할 당시의 멤버들이다.당시 이란은 준결승에서 한국을 승부차기로 꺾은 뒤 결승에서 일본마저 물리치고 2연패했다. 따라서 이천수의 어깨는 어느때보다 무겁다.15일 테헤란에 입성한 이천수는 “스트라이커로 뛰면서 골을 넣고 싶다.”면서 전의를 불태웠다.이천수를 바라보는 김호곤 감독의 눈길도 예사롭지 않다.지난 3일 중국전에서 박지성의 맹활약을 지켜본 김 감독은 이번에 이천수가 난관에 부딪힌 ‘올림픽호’를 구해주기를 바라는 심정이다. 이천수는 테헤란이 낯설지 않다.지난 2000년 6월 LG컵 이란4개국대회에서 박지성과 함께 국가대표로 나란히 출전했다.당시 마케도니아전에서 2-1로 승리했는데 이천수의 어시스트와 박지성의 결승골로 승리를 안았다.물론 그해 12월 아시아청소년대회(19세 이하)에서 중국에 0-1로 패한 아픈 기억도 있다. 이천수는 이란전을 승리로 이끌어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각오다.지난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그 명문구단으로 진출했지만 아직도 첫 골을 기록하지 못했고,급기야 출장기회조차 잡지 못하면서 체면을 구겼다.다행히 최근 4경기에 연속출장하면서 감을 잡는데는 성공했다.근질근질한 몸을 이란전에서 화끈하게 풀어볼 참이다. 이천수의 스피드가 뛰어나다는 점에서 김 감독의 마음을 더욱 흡족하게 한다.이란 수비수들은 모두 180㎝가 넘는 장신으로 제공권 싸움에서는 고전이 점쳐진다.따라서 오히려 단신이지만 스피드가 좋은 이천수가 상대의 장대숲을 헤쳐나가기에는 효과적일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박준석기자 pjs@˝
  • [조영증의 킥오프] 고지적응 훈련

    중국을 격파하고 아테네를 향한 첫 단추를 잘 꿴 올림픽축구대표팀이 두번째 상대인 이란과의 결전을 위해 지난 7일 출국했다.적지인 이란에 입성하기 전 고지적응을 위해 현재 중국 쿤밍에서 훈련중이다. 올림픽팀의 이번 고지적응 훈련은 승패를 결정지을 만한 중요한 과정이다.더구나 중국전을 치른 이후 10여일의 짧은 기간에 피로회복과 함께 고지적응이라는 두 가지 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여기에는 많은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일부에서는 이번 훈련의 성과를 놓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그러나 필자는 절대적으로 필요하고,또 효과적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경기가 열리는 이란 테헤란은 해발 1220m에 이르는 고지대다.일반인들의 경우 이론적으로 3주가 지나야 완전하게 환경적응이 가능하다고 한다.그렇지만 축구선수들에게는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그저 며칠의 시간적 여유가 있을 뿐이다. 지금도 평균 한달에 한번씩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가 열리는데 이때 주어지는 훈련 시간은 불과 72시간이다.한국은 유럽과 평균 8시간의 시차가 있고,날씨 또한 많은 차이가 있다.그렇지만 선수들은 시차와 환경에 상관없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 최상의 경기을 펼쳐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야만 한다.이를 위해 환경에 대한 적응력도 빨라야 하지만 정신력 역시 뒷받침돼야 한다.또한 감독과 선수는 경기가 임박할수록 불안과 걱정이 앞선다.특히 환경의 변화가 큰 이란과 같은 경우 더욱 그렇다. 이번 적응 훈련으로 이러한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여유와 아울러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필자는 선수 시절 86멕시코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고지적응을 위한 훈련을 한 적이 있다.그 시절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10일 정도밖에 훈련을 하지 못했다.그러나 36년 만에 출전한 월드컵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펼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또한 필자가 청소년대표팀 감독을 맡은 2000년 이란대회 역시 10일간 현지 적응 훈련을 통해 훌륭히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다. 현재 올림픽대표팀은 17일 이란전에 대비해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중이다.우리 모두가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자세로 선수들을 위로하고 격려할 때 우리에게 기쁨의 승전보가 다시 한번 날아들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中 공한증 탈출 “아직 멀었어”

    중국은 없다.후반 36분 조재진의 결승골이 터지는 순간 ‘공한증 탈출’을 기치로 내건 중국은 다시 한번 절망을 맛봐야만 했다. 지난달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참패(0-2)한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3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첫 경기에서 중국을 1-0으로 따돌리고 단숨에 자존심을 되찾았다.5회 연속 올림픽 본선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한 한국은 오는 5월12일까지 중국 이란 말레이시아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맞붙는다.이란과의 원정 2차전은 오는 17일 테헤란에서 펼쳐진다. ●무너진 만리장성 후반 36분까지 차가운 날씨처럼 경기장은 얼어붙어 있었다.일방적인 공격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해 애를 먹었다.후반에는 발이 무뎌진 상대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후반 1분 조병국의 헤딩슛을 시작으로 연신 슛을 날렸지만 애석하게도 골문을 빗나갔다.후반 7분 박지성이 상대 골문 앞에서 쏜 왼발 터닝슛마저 골대를 살짝 빗나가자 무승부로 끝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 나왔다. 그러나 후반 36분 스탠드는 용광로처럼 끓어 올랐다.수비 진영에서 공을 잡은 최성국의 질풍같은 대시에 이은 왼발 패스를 조재진이 가볍게 중국의 골문 안으로 차 넣어 결승골을 뽑은 것.관중들은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최성국’을 연호하며 기립 박수를 보냈지만,중국으로서는 ‘공한증’의 악몽이 되살아난 순간이었다. ●‘역시 박지성’ 효과 만점이었다.김호곤 감독은 장장 9000㎞를 날아 온 박지성을 선발 출장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전반 20분이 지나면서 특유의 빠른 패스가 살아났고,공이 가는 곳이라면 언제나 박지성이 있었다.기회가 오면 슈팅까지 연결시키는 과감한 플레이도 보였다.‘중원의 마술사’로 불리는 지네딘 지단(프랑스)이 연상됐다. 박지성의 거침없는 플레이와 불타는 투지는 확실히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박지성은 팀의 정신력 강화에도 큰 도움을 줬다.합류가 확정되면서 나머지 선수들이 주전자리를 지키기 위해 이를 악물면서 조직력도 덩달아 살아났다.경기가 끝난 뒤 김 감독은 “피곤한 상태에서도 순간순간 격려와 리드로 팀에 활력소를 불어 넣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조재진도 “동료들이 편안하게 경기를 하도록 만들어 줬다.”고 높이 평가했다. ●‘방심은 금물’ 1차 고비를 넘겼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이란전(17일) 말레이시아전(24일) 모두 원정경기다.이를 위해 대표팀은 7일 중국 쿤밍 고지대 적응훈련을 시작으로 약 3주간의 원정길에 나선다.이란 아자디 스타디움은 해발 1500m의 고지대에 위치해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김 감독은 이란전을 최종예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는다. 이란과의 올림픽대표팀 역대 상대전적에서 1승1무로 앞서지만 우세를 말하기엔 무리다.말레이시아전도 신경쓰인다.한수 아래지만 과거 올림픽예선 고비에서 번번이 수중전 패배를 당한 기억이 있다.말레이시아는 현재 우기의 끝자락에 있어 사흘에 한번 정도는 폭우가 쏟아진다. 박준석 홍지민기자 pjs@˝
  • 2004 승부를 건다/ 국민 마라토너 ‘봉달이’ 이봉주

    “항상 처음이라는 생각으로 출발선에 섭니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4·삼성전자)가 오는 12일 일본 아사히역전경기 출전과 함께 아테네올림픽 금빛 레이스에 시동을 건다.후쿠오카∼고쿠라간 총 99.9㎞를 7개 구간으로 나눠 달리는 이번 대회에서 이봉주는 소속팀 동료들과 함께 출전한다. 아사히역전경기는 일본의 실업팀이 모두 출전하는 단체 대항전으로 이봉주로서는 동계훈련의 성과를 1차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특히 그동안 최대 약점으로 지적된 스피드를 집중적으로 테스트해 볼 참이다.“아테네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레이스에 임하겠다.”면서 전의를 불태운다.지난 대회에서 삼성전자는 24개팀 가운데 17위에 그쳤다. 앞만 보고 달려온 이봉주는 2004년을 자신의 마라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해로 꼽는다.아테네올림픽에서 마지막 승부를 걸 생각이기 때문이다.제주에서의 1차 동계훈련을 끝낸 이봉주는 자신감에 차 있다.허연 입김을 쏟아내며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을 가르면서 아테네의 영광을 꿈꾼다. 고교 1학년때 마라톤에 입문했으니 인생의 반을 뜀박질로 보낸 셈이다.세계 정상급 마라토너들은 보통 15차례의 풀코스 출전으로 현역생활을 끝내지만 이봉주는 벌써 31차례나 풀코스에 나섰다.이 가운데 30차례를 완주했다.200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중도에 레이스를 포기한 것이 그의 마라톤 인생에서 가장 뼈아픈 기억이다. 아테네올림픽까지 8개월여가 남았지만 한시도 긴장감을 늦출 수는 없다.마지막 올림픽 도전인 만큼 각오는 남다르다.특히 2500년전 그리스 병사 필리피데스가 승전보를 안고 달린 역사적 길을 재현한 코스이기에 더욱 욕심이 난다.물론 코스는 최악으로 알려지고 있다. 표고차가 200여m로 종반까지 오르막이 이어져 ‘등산코스’로 불릴 정도다.무더위도 변수다.섭씨 35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선수들의 지친 발걸음을 더 무디게 만들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아테네코스는 이봉주에게는 오히려 유리한 편이다.난코스인 만큼 기록보단 순위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지구력이 뛰어난 이봉주로서는 손해볼 일이 아니다.오히려 스피드가 뛰어난아프리카 선수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이봉주는 벌써 난코스와 더위,두 가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훈련에 돌입했다.지구력을 높이면서 올림픽 전까지 세 차례의 고지대 훈련으로 더위에 강한 체질로의 변화를 모색할 작정이다.그리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승부를 걸 참이다. 마라톤 인생에 후회는 없다.아시안게임 2연패(98·2002년)와 2001보스턴마라톤 우승 등 누구못지 않게 화려했다.그러나 단 한 가지 올림픽에서 월계관을 써 보지 못한 것이 아직도 아쉽다.96애틀랜타올림픽에선 간발의 차로 2위에 그쳤고,2000시드니올림픽에선 레이스 도중 다른 선수의 발에 걸려 넘어지는 불운으로 메달권에서 밀렸다.이번이 올림픽 세 번째 도전이다.‘삼세판’의 심정으로 배수진을 쳤다. 오인환 감독은 “3월쯤 한 차례 풀코스에 도전한 뒤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려 본격적으로 아테네를 준비하겠다.”고 금메달 전략을 뀌띔했다. 박준석기자 pjs@
  • ‘마라톤 제국’ 케냐의 힘/98년 급부상… 올시즌 세계신 등 주요대회 석권

    올해도 어김없이 세계남자마라톤계에는 ‘케냐 돌풍’이 몰아쳤다.90년대부터 두각을 나타낸 케냐마라톤의 질주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마라톤 2시간내 진입도 케냐 선수에 의해 이루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케냐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3대메이저 중 로테르담·보스턴 제패 케냐는 올들어 열린 국제육상연맹(IAAF)이 공인한 60여차례의 마라톤대회 가운데 절반 이상인 34개 대회를 석권했다.특히 폴 터갓(34)이 지난달 28일 베를린마라톤에서 ‘마의 5분벽’을 깨며 2시간4분55초의 놀라운 질주로 세계기록을 갈아치운 것은 케냐 마라톤의 힘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주었다.또 지난 12일 열린 시카고마라톤에서는 풀코스에 첫 도전한 에번스 루토(25)가 역대 6위에 해당하는 2시간5분50초로 우승,세계를 놀라게 했다.여기에 케냐는 올해 열린 메이저대회 가운데 로테르담대회(윌리암 킵플라가트)와 보스턴대회(로버트 체리요트) 정상을 차지,다음달 2일 열리는 뉴욕대회까지 우승하면 4대메이저대회 가운데 런던대회를 제외한 3개 대회를휩쓸게 된다. 케냐 마라톤의 힘은 기록에서도 나타난다.남자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터갓을 비롯,역대랭킹 10걸에 6명이나 포함돼 있다.2003년 시즌 기록도 마찬가지.1∼5위를 모두 케냐 선수들이 차지하면서 10걸에 7명이 이름을 올렸다. ●마라톤으로 인생역전 꿈꾼다 아프리카 선수들이 대부분 그렇듯 케냐마라토너들도 해발 2000m 이상의 고지대 출신이다.때문에 보통사람보다 심폐기능이 뛰어나다.도로나 대중교통 등 사회기반시설이 구축되어 있지 않아 차를 타는 것보다 뛰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것도 유리한 점이다. 또 생활수준이 낮아 변변하게 신고 다닐 신발을 살 만한 형편이 못된다.때문에 맨발로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도 마라토너에게 필수적인 발의 발달을 도와준다. 우리가 로또 대박을 노리는 것처럼 케냐 사람들은 ‘마라톤 대박’을 통한 인생역전을 꿈꾼다.선수로 뽑혀 국제대회 출전하면 제2의 인생이 시작된다.단 한번의 국제대회 우승으로 보통 직장인의 수십년의 월급에 해당하는 돈을 거머쥘 수 있기 때문.국내 육상단 삼성전자소속 마라토너 존 나다사야(탄자니아)는 연봉(3만달러)과 국제대회 입상상금으로 단숨에 갑부가 된 케이스다.케냐 출신 스타급 선수들도 나다사야의 경우와 다르지 않다. ●심장전문의 로사의 특별프로그램 케냐 마라톤을 완성한 것은 가브리엘 로사(61) 박사로 알려졌다.이탈리아 출신으로 심장전문의인 로사 박사는 지난 93년부터 케냐 선수들에게 집중적으로 마라톤을 지도하기 시작했다.‘로사군단’으로 불려진 이들은 98년 세계 22개 마라톤대회를 석권하면서 그 이름을 세계에 알렸다.이후 스포츠용품업체 휠라의 막대한 후원을 받고 있다. 세계기록 보유자인 터갓도 ‘로사군단’ 소속이다.로사 박사는 해발 4000m에서 이뤄지는 ‘스카이 러닝’이라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선수들을 훈련시킨다.또 단체훈련과 엄격한 규율을 강조하고 있어 각국마다 그의 훈련법의 비밀을 캐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케냐지만 징크스는 있다.메이저 가운데 메이저인 올림픽과 세계육상선수권에서의 부진이다.올림픽에서는 단 한차례도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세계선수권에서도 1987년(로마) 금메달과 2001년(캐나다 애드먼턴) 은메달이 전부다. 박준석기자 pjs@
  • 대구 유니버시아드 / 백두산의 힘

    ‘북한 여자축구의 원동력은 백두산 지옥훈련’ 북한 여자축구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가공할 파괴력을 선보이며 단숨에 우승후보 0순위로 떠올랐다.다음달 열리는 미국여자월드컵 출전 관계로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모두 빠져 우승후보로는 거론되지 않았다.그러나 뚜껑을 열자 최강의 팀으로 돌변,경계대상 1호가 됐다. 이같은 힘은 백두산 지옥훈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대회 참가 한 달여 전부터 백두산 고지대에서 고강도 산악체력훈련을 소화했다. 산소까지 희박한 고지대에서의 훈련은 선수들의 체력을 최고의 상태로 끌어올렸다.대구 무더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우선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북한 기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훈련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말했다. 이런 힘을 바탕으로 북한은 예선 두 경기와 준준결승전 등 모두 3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20골을 넣었다.반면 실점은 단 1점도 하지 않았다.파괴력있는 공격력에다 견고한 수비력까지 갖춘 셈이다.이런실력이라면 28일 타이완과의 준결승전에서 낙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한은 김철주사범대학 단일팀을 출전시켰다.무더위 속에서는 개인기보다는 조직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힘을 바탕으로 북한은 경기때마다 화려한 골잔치를 펼쳐 단숨에 최고인기팀으로 부상했다.특히 폭발적인 스피드와 화려한 개인기로 ‘여자 마라도나’로 불리는 이은심의 인기는 드높다.3경기에서 무려 6골을 넣으며 동물적 감각의 골결정력을 자랑했다. 대구 박준석기자
  • 초등교 컴퓨터 옮기기 훈련… 2층집, 1층은 기둥만… 모래주머니·옹벽 쌓기…/ 수해 자구책 비상

    장마철이 시작되자 강원도 동해안 주민들이 지난해 수해 악몽을 떠올리며 나름대로 피해예방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태풍 ‘루사’ 때 1층 교실 전체가 침수됐던 삼척시 미로초등학교는 학생들에게 “급할 때는 학교로 다시 돌아올 것”을 틈만 나면 교육하고 있다.컴퓨터 등 값 나가는 교육용 장비를 인근 고지대로 옮기는 훈련도 벌써 3차례나 실시했다. 조비천 하류에 위치해 1층 전체가 침수피해를 입었던 삼척남초등학교도 생활기록부 등 중요 서류를 2층으로 옮기고 1.2m 높이의 하천 옆 옹벽을 물이 넘치지 않도록 1.8m로 보강했다. 강릉시 강원예술고는 언덕 꼭대기에 위치한 학교라는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자가발전으로 물을 뽑아내는 설비를 갖췄다. 강릉시 중앙시장은 도심에 위치한 상가임에도 불구하고 모래주머니 100여개를 확보해 집중호우에 대비하고 있다.지난해 지하에 있던 171개 점포 모두가 침수당했기 때문이다.중앙시장은 1개뿐이던 펌프시설을 4대로 늘렸다.요즘은 지하상가의 통풍용 창문에 수방설비를 갖추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수해지역을 중심으로 주택형태도 변하고 있다.수해주민 최종민(43·강릉 사천면)씨는 “또다른 물난리를 피해야 한다는 생각에 새로 집을 지으면서 1층은 기둥 골조만 세워 창고로 만들고 2층을 생활 주거공간으로 꾸몄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거형태는 강릉시 강동면·강남동·주문진 장덕리뿐 아니라 삼척·동해·속초시 수해지역 곳곳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게 됐다. 수해민들은 “참담한 피해를 겪고 나니 예방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강릉·삼척 조한종기자 bell21@
  • 이봉주 중국서 고지대훈련

    마라토너 이봉주(33·삼성전자)가 고지대훈련을 위해 3일 중국 쿤밍으로 출국했다.지난해 12월부터 제주 고성 보령 등에서 국내 훈련을 마친 이봉주는 쿤밍에서 3주간 머물면서 스피드를 높이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해 다음달 13일 열리는 런던마라톤대회에서 한국최고기록(2시간7분20초)에 도전한다.
  • ‘봉달이’ 이봉주, 어제 오후 병원서 득남

    ‘봉달이’ 이봉주(사진·33·삼성전자)가 드디어 아빠가 됐다. 이봉주의 아내 김미순(33)씨는 21일 오후 4시27분 몸무게 2.9㎏의 건강한 사내아이를 낳았다.지방에서 훈련 중이던 이봉주는 출산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급하게 서울로 올라왔다. 이봉주는 “출산 과정에서 아내가 너무 고통이 심했던 것 같다.”면서 애처로운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아들을 얻은 것에 대해서는 “아들이나 딸이나 상관없이 사랑해 줄 생각이었다.”면서 “우선 고생한 아내가 건강을 빨리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아내 김씨는 자연분만 과정에서 얼굴에 핏줄이 터지는 등 많은 아픔을 겪었다.병실에서 아내를 지켜보는 이봉주의 눈가엔 물기가 서리기도 했다. 예정일보다 일찍 아들을 얻은 탓에 이봉주의 외국전지 훈련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이봉주는 다음달 3일 중국 쿤밍으로 고지대훈련을 떠날 예정인데 당초 출산 예정일이 3월7일로 잡혀 고민했다. 런던마라톤(4월13일)에서 한국최고기록(2시간7분20초)에 도전할 예정인 이봉주는 이제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다. 박준석기자 p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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