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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산 단풍 보러 왔다가… 백록담 상고대에 마음을 도둑맞았다

    한라산 단풍 보러 왔다가… 백록담 상고대에 마음을 도둑맞았다

    제주 한라산 삼각봉대피소 지나 정상에 가까워질 때부터 보석처럼 빛나는 상고대(수빙)가 피어 탐방객들이 감탄사를 연발하며 인증샷 찍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올해 첫 상고대(수빙)로 지난해보다 3일 늦게 찾아왔다. 지난해에는 가을 한라산 첫 상고대가 10월 18일에 관측됐다. 21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밤사이 북서쪽에서 남하한 찬공기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한라산 고지대인 백록담에서 올가을 첫 상고대가 관측됐다. 실제 이날 한라산탐방 중에 백록담 인근에서 상고대에 반한 탐방객들이 여기 저기서 휴대폰에 그 장관을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날 한라산의 아침 최저기온은 백록담 영하 1.6도, 윗세오름 영하 0.2도, 남벽 영하 0.5도, 삼각봉 1도, 진달래밭 1.1도 등을 기록했다. 상고대는 기온이 0도 이하일 때 대기 중의 구름이나 안개 입자들이 수증기가 나뭇가지나 바위 등에 부딪쳐 얼어붙는 현상을 말한다. 잘못 만졌다가는 칼날처럼 날카로워 손을 베기 십상이다.오전 5시 30분부터 오전 8시 관음사 코스를 사전예약한 사람들 400명은 기상악화로 삼각봉대피소까지만 탐방이 가능하다는 문자를 보냈으나 금세 날씨가 좋아지면서 오전 8시 10분쯤 기상특보가 해제돼 백록담(정상)까지 탐방이 가능하다는 문자가 다시 전송돼 기대감을 부풀렸다. 더욱이 삼각봉대피소에는 단풍이 곱게 물들어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으며 멀리 한라산 정상쯤에 하얀 설원같은 눈꽃이 피어있는 모습과 어우러지며 보기드문 장관을 연출했다. 백록담에 가까워질수록 구상나무에는 눈부시도록 반짝이는 빙수꽃같은 상고대가 피어나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소리가 가득했다. 백록담에는 이른 시간부터 표지석 앞에서 인증샷을 찍으려고 대기하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었다. 인천에서 부자지간에 모처럼 백록담 정상을 밟은 A씨는 “한시간을 대기해 겨우 사진을 찍었다”며 “너무 추워서 혼났다”며 웃었다.업무차 제주에 왔다가 동료들과 동떨어져서 나홀로 등산을 한 장모씨는 “오늘 운이 너무 좋았던 것 같다”며 “아침에 정상에 못 올라갈 것 같아 아쉬웠는데 이렇게 날씨가 화창해 제주도가 한눈에 내다보이고 단풍도 멋있고 심지어 예상조차 못한 상고대 핀 모습을 보니 가슴 뭉클해졌다”고 했다. 이날 관음사 코스로는 500명, 성판악코스로는 1000명 전원 사전예약이 꽉 차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편 한라산국립공원 탐방 안내소측 관계자는 “오는 26, 27, 28, 29일도 예약이 이미 꽉 찼다”면서 “주말 예약은 하늘의 별따기 같지만 취소하는 사례도 종종 있어 예약을 빨리 하면 탐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자도 3일동안 사전예약 현황을 예의주시하다 이날 새벽 운좋게 1명 취소한 사람이 있어 탐방을 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 바람 타는 강원, 풍력에너지에 ‘진심’

    바람 타는 강원, 풍력에너지에 ‘진심’

    강원도가 풍력 에너지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도는 11일 도청 본관 소회의실에서 삼양라운드스퀘어, 한국중부발전과 ‘풍력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삼양라운드스퀘어는 평창 삼양목장 부지에 풍력단지를 조성하고, 한국중부발전은 풍력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구입한다. 도는 신속한 인허가 등 행정적으로 지원한다. 풍력단지 규모와 발전기 설비용량, 착공과 완공 시기 등은 추후 결정된다. 도 관계자는 “협약을 통해 사업 방향을 잡았고, 상업운전까지는 7~8년가량 걸릴 것으로 본다”며 “도는 풍력단지 인근 주민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중재하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6월 도는 태백 가덕산 풍력발전단지 2단계 사업을 완료했다. 이 사업은 도, 태백시, 한국동서발전, 코오롱글로벌 등이 가덕산에 4.2㎽급 5기, 총 21㎽ 규모의 풍력발전기를 설치, 가동하는 것으로 모두 600억원이 투입됐다. 2021년 5월 마무리한 43.2㎽ 규모의 1단계 사업에는 1250억원이 들었다. 1·2단계 사업을 통해 조성된 풍력단지에서 생산하는 예상 전력량은 연간 18만3000㎽h이다. 이는 월평균 350㎾h를 소비하는 가구를 기준으로 4만3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1·2단계 사업에 도와 태백시는 각각 96억 9700만원, 65억 7000만원을 출자해 매년 배당금을 받는다. 인근 주민 130여명으로 이뤄진 마을법인은 44억원의 채권을 매입해 향후 20년간 연 11%의 이자수익을 얻는다. 양형준 도 신재생에너지팀장은 “도내에는 고지대이면서 바람이 강하게 불어 풍력발전에 유리한 곳이 많다”며 “도내 곳곳에 설치한 풍력발전기 216기의 설비용량 477㎽는 전국에서 최고 수준이다”고 밝혔다.
  • 박종환 전 감독 영면… “카리스마 아직 생생한데”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박종환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영면했다.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진행된 박 전 감독의 영결식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엄수됐다. 유족과 함께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 신연호 축구협회 이사 겸 고려대 감독, 황선홍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등 축구계 인사들이 박 전 감독의 마지막을 지켰다. 4강 신화를 함께 쓴 신 감독은 추모사에서 “호탕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경기장을 누비시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갑자기 떠나셔서 황망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애석해했다. 신 감독은 박 전 감독의 고강도 훈련 덕분에 4강 신화를 쓸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하면서도 “고지대 적응을 위해 당시 태릉선수촌에서 마스크를 쓴 채 고통스러운 체력 훈련을 하고 연습경기에서 한 골을 실점할 때마다 경기장을 열 바퀴씩 돌면서는 솔직히 감독님이 밉고 야속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유족을 시작으로 축구계 인사들의 헌화가 이어졌다. 고인이 일화 천마(현 성남FC)를 이끌 당시 활약했던 이상윤 해설위원은 영결식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감독님은 ‘축구 선수 이상윤’이 그래도 현장에서 열심히 잘할 수 있게 만들어줬던 분이다. 잊지 못할 분인데 그동안 찾아뵙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정 회장은 “감독님은 한국 축구에 갈 길을 제시한 분”이라면서 “3회 연속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과를 낸 기반이 됐다고 생각된다”고 고인을 기렸다.
  • 하늘로 떠난 박종환 전 감독…눈시울 붉힌 이상윤 “찾아뵙지 못해 죄송”

    하늘로 떠난 박종환 전 감독…눈시울 붉힌 이상윤 “찾아뵙지 못해 죄송”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박종환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영면했다.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진행된 고 박종환 감독의 영결식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엄수됐다. 유족과 함께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 신연호 축구협회 이사 겸 고려대 감독, 황선홍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등 축구계 인사들이 박 전 감독의 마지막을 지켰다.4강 신화를 함께 쓴 신 감독은 추모사에서 “호탕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경기장을 누비시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갑자기 떠나셔서 황망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신 감독은 박 전 감독의 고강도 훈련 덕분에 4강 신화를 쓸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도 “고지대 적응을 위해 당시 태릉선수촌에서 마스크를 쓴 채 고통스러운 체력 훈련을 하고, 연습경기에서 한 골을 실점할 때마다 경기장을 열 바퀴씩 돌면서는 솔직히 감독님이 밉고 야속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유족을 시작으로 축구계 인사들의 헌화가 이어졌다. 허 전 이사장과 황 감독도 함께 헌화했다.박 전 감독이 일화 천마(현 성남FC)를 이끌 당시 활약했던 이상윤 해설위원은 영결식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매우 강하신 분이여서 처음에는 일화가 아닌 다른 팀으로 가기를 바랐던 그런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직접 경험한 감독님은 잔정이 많으셨다”고 말했다.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리다 눈시울을 붉힌 이 위원은 “저는 잘한 게 하나도 없어서 항상 감독님의 ‘미운 오리 새끼’라고 생각했었다. 저만 미워한다고 생각했었다”며 “감독님은 축구 선수 이상윤이 그래도 현장에서 열심히 잘 할 수 있게 만들어줬던 분이다. 잊지 못할 분인데, 그동안 찾아뵙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취재진에 “감독님은 한국 축구에 갈 길을 제시한 분”이라면서 “3회 연속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과를 낸 기반이 됐다고 생각된다”고 고인을 기렸다.
  • 빙하기 인류, 하이에나의 먹잇감도 훔쳤다

    빙하기 인류, 하이에나의 먹잇감도 훔쳤다

    과일·채소 자원 부족했던 빙하기고기가 호미닌들의 영양 공급원5명 이상 이루어진 사냥팀 구성하이에나 쫓아내고 먹잇감 차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가왕 조용필의 대표곡 중 하나인 ‘킬리만자로의 표범’에 나오는 가사다. 잘 알려진 디즈니 애니메이션이자 뮤지컬로도 만들어진 ‘라이언 킹’에 등장하는 하이에나 역시 비열함 그 자체다. 이뿐만 아니라 하이에나가 부정적인 표현으로 묘사되는 경우는 적지 않다. 동물학자들은 하이에나를 다른 시선으로 본다. 하이에나는 다른 동물이 먹다 버린 고기를 먹기도 하지만 먹잇감의 95%를 직접 사냥하거나 표범, 치타, 사자처럼 덩치 큰 포식자가 잡은 먹이를 빼앗아 먹는다. 모계 중심인 하이에나들은 가족 단위로 생활하며 협동 사냥을 해 덩치 큰 짐승을 잡기도 한다.그런데 하이에나의 먹잇감을 빼앗아 먹는 종이 있었다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국립인간진화연구센터(CENIEH), 마드리드 자치대, 독일 트리어대, 센켄베르크 연구소, 하이델베르크 과학아카데미 공동연구팀은 빙하기 때 호미닌이 먹잇감을 두고 하이에나와 경쟁했으며 그 덕분에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호미닌은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는 물론 멸종된 현생인류의 친척 종들까지 포함한 개념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9월 29일자에 실렸다. 이전 연구들에서도 초기 호미닌들은 검치호랑이로 알려진 스밀로돈이나 유럽 재규어로 불리는 판테라 곰바스조이겐시스가 사냥하고 남은 고기로 연명해 살아남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렇지만 자이언트 하이에나 같은 다른 육식동물들과의 경쟁 관계를 고려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빙하기였던 약 80만~120만년 전 호미닌과 자이언트 하이에나 사이의 먹이 경쟁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호미닌은 항상 5명 이상이 함께 사냥을 해 자이언트 하이에나를 쫓아내고 먹잇감을 차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동물의 먹잇감을 빼앗을 때는 5~10명으로, 덩치가 큰 육식동물을 상대해야 할 때는 11~15명으로 사냥팀을 구성했다. 연구를 이끈 애나 마테오스 CENIEH 박사는 “과일이나 채소 같은 식물 자원이 부족했던 빙하기에 호미닌에게는 다른 육식동물이 사냥하고 남긴 고기가 중요한 영양 공급원이었다”면서 “호미닌은 집단을 구성해 작은 육식동물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았다”고 설명했다. 인류가 다른 동물의 먹잇감을 훔쳐 먹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추워진 날씨 때문이다. 빙하기에 생존하기 위해 인류가 살기 좋은 환경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석기 시대에는 가장 춥고 건조한 고지대로까지 생활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스페인 몰리나 알토 타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알칼라대, 마드리드 콤플루텐세대 연구팀은 스페인에서 추운 지역 중 하나로 해발 1000m 이상에 있는 과달라하라의 ‘샤르코 베르데 Ⅱ’라는 곳에서 발굴된 유적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곳에서 인류가 거주하기 시작한 시기는 마지막 빙하기였던 구석기 시대라는 것이 확인됐다. 이 연구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10월 5일자에 실렸다. 이번 연구를 이끈 마누엘 알카라즈 카스타뇨 알칼라대 교수(고고학)는 “이번 발견은 선사시대 인류가 추위를 피해 해안가와 따뜻한 지역으로 이동하기도 했지만 내륙의 열악한 환경도 회피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 매년 반복되는 ‘人災’…베트남 중부 폭우로 사망자 잇따라

    매년 반복되는 ‘人災’…베트남 중부 폭우로 사망자 잇따라

    베트남 중부 고지대에 내린 열대성 폭우가 홍수, 산사태 등 자연재해로 이어지면서 9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베트남 중앙재해대책위원회는 지난달 말 △꽝찌 △꽝빈 △하띤 △응에안 △타인호아 등 베트남 중북부 지역에서 폭우가 시작됐으며, 이로 인해 다수 지역에 산사태가 발생해 10여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이 같이 집계했다. 실종자에 대한 수색과 구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홍수와 산사태가 집중된 지역의 농경지 총 4만 4000헥타르가 침수되는 등 재산상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폭우로 인한 피해가 미처 다 수습되기 전에 초대형 태풍이 상륙하는 등 추가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립수력예측센터는 빠르면 이번 주 중으로 태풍이 해당 피해 지역을 강타할 것으로 관측, 추가 피해 가능성을 두고 재난당국과 주민들이 초비상 상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다만 태풍의 이동경로가 가변적이라 아직까지 정확한 상륙지를 특정할 수 없는 상태다.폭우로 각종 인명, 재산상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베트남 중부 지역은 매년 각종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지난 2020년 10월 2주간 계속된 폭우와 홍수, 산사태로 무려 130여 명이 사망하고 22명이 실종되는 최악의 자연재해를 겪었다. 특히 당시 사망자 중 산사태와 홍수로 숨진 사람의 수가 60여 명을 넘어서 매년 반복되는 자연재해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인재’(人災)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셌다.  당시 가옥 침수와 붕괴 등으로 9만명 이상의 주민이 긴급 대피했으며, 69만 1100마리가 넘는 소 등 가축들이 죽거나 홍수에 휩쓸려 가는 등 재산상의 피해도 컸다.한편, 재난 당국은 주민들에게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사전에 조치를 취하고 필요시 대피시설로 이동할 것을 지시한 상태다. 또 이 지역 공무원들은 비상대기 근무에 돌입했다.
  • 우크라, 바흐무트 인근 마을 또 탈환…“진격 위한 고지 확보”

    우크라, 바흐무트 인근 마을 또 탈환…“진격 위한 고지 확보”

    우크라이나가 동부 도네츠크주 도시 바흐무트 인근 마을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밤 대국민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 주요 마을 클리시치우카를 되찾았다고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오늘 나는 우크라이나에 속한 바흐무트 지역을 되찾고 있는 우리 군인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클리시치우카는 도네츠크 요충지 바흐무트에서 남쪽으로 약 9㎞ 떨어져 있다. 지난 1월부터 러시아군이 점령해온 이 마을은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지리적 특성상 우크라이나군이 다시 바흐무트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곳으로 여겨져 왔다.이를 두고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몇 주간 러시아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그러나 양측의 팽팽하던 전투 양상은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또 다른 인근 마을 안드리우카를 되찾으면서 우크라이나 쪽으로 기울었고, 사흘 만에 두 번째 마을 탈환까지 이어진 것이다. 우크라이나 영토 수복을 위한 반격 작전의 전권을 쥐고 있는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은 같은 날 텔레그램을 통해 여전히 전투 소리가 들리는 폐허가 된 건물 앞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파란색과 노란색의 우크라이나 국기 등의 깃발을 들고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유하고 “클리시치우카가 러시아군으로부터 해방됐다”고 밝혔다. 그는 군의 사기를 높이고 전략을 세우고자 바흐무트 등 전선을 자주 방문해 왔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도 텔레그램을 통해 클리시치우카 탈환에 성공했다면서도 “온종일 적(러시아군)의 공격에 맞서 싸워야 했다”고 말했다. 일리야 예블라쉬 우크라이나군 동부군 대변인은 클리시치우카 탈환 작전에서 악명 높은 체첸 특수부대 ‘아흐마트’ 대대와 러시아 죄수들로 구성된 ‘스토름-Z’ 부대 등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공격을 계속 전개하고 침략자들로부터 우리 땅을 해방시킬 수 있는 요충지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가들은 자국군이 클리시치우카라는 고지를 확보함으로써 바흐무트의 남쪽 측면에서 진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일일 브리핑에서 클리시치우카를 빼앗겼는지 언급하지 않고, 인근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공격을 계속했다고만 밝혔다.
  • 세계서 가장 긴 강은 나일 아니다? 브라질 “아마존강 6800㎞” 실측 나선다

    세계서 가장 긴 강은 나일 아니다? 브라질 “아마존강 6800㎞” 실측 나선다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은 정말 나일 강일까, 아마존 강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강이 맞을까.  브라질에서 아마존 강의 정확한 길이 측량을 위한 실측 탐사가 예고됐다. 아마존 강의 정확한 길이를 조사하는 데 성공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의 타이틀은 나일에서 아마존으로 바뀔 수도 있다. 아마존이 나일보다 더 길다고 유추할 만한 자료가 없지 않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마존 강 길이 실사를 위한 탐사단은 내년 4월 대장정에 나설 예정이다. 브라질의 다큐멘터리 제작자이자 탐험가인 유리 사나다가 탐사단을 이끈다. 사나다는 최근 인터뷰에서 “빙하로부터 바다까지 아마존 강을 따라 이동하는 여정이 될 것”이라며 “아마존이 나일보다 긴 강이라는 사실을 입증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긴 강으로 인정받고 있는 강은 아프리카 대륙을 흐르는 나일 강이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따르면 나일 강의 길이는 6650㎞에 달한다. 아마존 강은 길이 6400㎞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강이다.  아마존 강은 페루의 아푸리마크 강과 마라뇬 강에서 발원한다는 게 그간 정설이었다. 아마존 강의 길이는 이런 이론을 전제로 측량된 것이다. 그러나 최근 남미에선 아마존 강의 발원지가 이들 2개 강보다 훨씬 먼 곳에 위치한 만타로 강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일단의 미국인 탐험가들이 이런 주장을 내놓은 가운데 브라질 지리통계연구소(IBGE)도 비슷한 가설을 내놨다. 이 가설이 사실로 확인되면 아마존 강의 길이는 지금보다 훨씬 길어진다. 해발 4000m 고지대에서 흐르는 만타로 강에서 아마존 강이 발원한다는 게 사실로 확인되면 아마존 강의 길이는 최소 6800㎞로 길어질 수 있다. 이러면 아마존은 나일을 추월해 세계에서 가장 긴 강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사나다는 “아마존이 만타로와 연결돼 있다는 게 위성으로 확인되긴 했지만 만타로에서 탐사를 시작해 아마존의 전체 길이를 실사한 전례는 없었다”며 “최초의 실사 탐사를 통해 아마존이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탐사단은 페루 만타로 강에서 카누를 타고 실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아푸리크 강에선 말을 탄 탐사단이 출발한다. 양 팀은 페루 에네 강에서 만나 이후 선박을 타고 아마존 강 길이 실사를 위한 탐사여정을 이어간다.  사나다는 “지금까지 에베레스트에 오른 사람은 4500명, 노를 저어 대서양을 건넌 사람은 1500명에 이르지만 아마존 강을 발원지부터 탐사한 사람은 10명에 불과하다”며 “이번 탐사가 자연의 진실을 밝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측 탐사에는 약 6개월이 걸릴 예정이다. 
  • 어디부터 손을?…사망 1만 1300명 리비아 걱정 ‘눈덩이’

    어디부터 손을?…사망 1만 1300명 리비아 걱정 ‘눈덩이’

    “나는 오늘 이번 홍수가 미친 엄청난 생명과 재산 손실을 생각하며 무거운 마음으로 데르나를 떠났다. 리비아 한 나라의 힘만으론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 정치와 국경을 떠나 함께해야 할 재난이다.” 유엔사무총장의 리비아 특사인 압돌라예 바실리 특별 대사는 16일(현지시간) 유엔이 리비아 동부 최대의 홍수 피해 도시인 데르나 지역에 대한 구조활동의 신속한 지원을 하기 위해서 현지 당국과 각 구호기관과 협조를 시작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리비아 동부 지중해 연안도시 데르나를 휩쓴 대홍수에 따른 사망자가 1만 1300명으로 늘어났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전날 리비아 대홍수 피해 상황을 집계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그 결과 현재까지 데르나에서만 최소 1만1300명이 사망했고, 1만100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OCHA는 데르나 이외 리비아 동부 다른 지역에서도 170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북동부 전역에서 4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알렸다. OCHA는 보고서에 “생존자를 찾기 위해 수색구조대원들이 부단히 노력하고 있어 사망, 실종자 수치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압둘메남 알가이티 데르나 시장은 앞서 지난 13일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사망자 수가 최대 2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한 바 있다. 인구 10만명 중 25%에 해당한다. 유엔은 이 밖에도 어린이 약 30만명이 콜레라와 영양실조, 탈수 등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오염된 물을 마시고 중독된 어린이는 최소 55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데르나는 폭풍 여파로 인해 댐 2곳이 잇따라 붕괴하면서 물살이 도시를 휩쓸어 막대한 인명 피해를 입었다. 현지 검찰은 이와 관련해 댐 붕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BBC에 따르면 현지 주민들은 동부와 서부를 각각 장악한 리비아의 두 정부가 서로 엇갈린 지시를 내리며 혼란을 부추겼다고 증언하고 있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북아프리카와 중동에 민주화 바람을 몰고 온 ‘아랍의 봄’ 운동으로 무아마르 카다피(1942~2011) 정권이 무너진 뒤 동부 리비아 국민군(LNA)과 서부 트리폴리 통합정부(GNU)가 대립하고 있는데, 각기 다른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리비아 태그히어당 대표 구마 엘-가마티는 홍수 피해 지역의 주민들이 “‘가만히 집 안에 있어라, 나가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고 14일 주장했다. LNA 측 관계자들이 지난 10일 밤 TV에 출연해 기상악화를 이유로 주민들에게 집에 머무르라고 지시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LNA 측 대변인 오스만 압둘 잘릴은 “군인들이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했으며 집에 있으라고 지시를 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알가이티 데르나 시장도 아랍 매체 알하다스와의 인터뷰에서 “재난 발생 3~4일 전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일부 생존자들도 기상 상황이 악화하면서 경찰과 군 당국이 고지대로 대피할 것을 명령했다고 BBC에 전했다. 여기에 정치세력 간 대립이 여전한 리비아 상황이 추가적인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엔 보고서는 “수천명의 실향민이 이동하는 가운데 홍수로 인해 지뢰와 잔여 폭탄(ERW)도 떠돌아 다니고 있다”며 “두 쪽으로 갈라져 이어진 분쟁으로 남겨진 지뢰와 폭발물에 노출될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주민들이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면서 대피가 늦어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LNA 측 대변인 잘릴은 주민들이 위험이 과장됐다고 느꼈을 수 있다고 말했고, 동부 지역 당국 관계자도 “불행하게도 일부 사람들이 ‘상황이 과장됐다, 심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주민들이 혼란을 겪는 사이 댐 붕괴로 쏟아져 나온 물살이 90여분 만에 도시를 휩쓸었다.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은 “국가 단위의 경보를 발령할 수 있는 기상 당국이 제 기능을 했다면 홍수로 인한 인명피해 대부분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유엔은 지난 주 리비아 정부 요청에 따라서 긴급재난구호기금 7억 달러(약 9317억원) 지원을 목표로 구호활동을 출범시켰다. 유엔의 인도주의 구호담당 부사무총장 겸 긴급구호 담당관도 유엔 중앙재해기금에서 1000만 달러(133억 1000만원)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 해발 2320m에 쌓아올린 행복… 그 속엔 눈물도 있었다

    해발 2320m에 쌓아올린 행복… 그 속엔 눈물도 있었다

    인구수에서 수위를 다투는 인도(약 14억 2900만명)와 중국(약 14억 2600만명, 이상 2023년) 사이에 낀 나라가 있다. 인구 약 79만명, 면적은 남한의 3분의1에 불과할 정도로 작은 나라, 부탄이다. 은둔의 왕국, 마지막 샹그릴라 등 이 나라를 나타내는 상찬의 표현도 다양하다. 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라라는 것도 있다. 국내총생산(GDP) 대신 국민총행복(GNH, Gross National Happiness)이란 개념을 들고나와 국제사회의 시선을 끌었다. 글쎄, 이런 상찬들이 현실과 부합하는지는 다소 불분명하다. 하지만 분명한 건 있다. 가난해도 깔끔하다는 것, 고집스럽지만 퍽 진보적이라는 것, 그리고 알려진 것과 꽤 다른 나라라는 것이다.●부탄=행복의 나라? 오해와 진실은 부탄의 수도 팀푸에서의 첫날 밤. 이대로 눈을 붙일 순 없다는 생각에 몸을 일으켜 ‘팀푸의 명동’으로 나갔다. 물론 팀푸에 명동은 없다. 도시의 작은 규모에 견줘 젊은이와 차량으로 ‘북적대는’ 모습이 독특해 붙여 본 별명일 뿐이다. ‘팀푸의 명동’엔 산악국가 부탄에선 보기 드물게 너른 광장이 있다. 그 한편에서 청년 2명이 축구공을 주고받고 있다. 작은 나라라고 축구를 하지 말란 법은 없지만, 그래도 다소 생경한 장면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최하위를 전전하던 이 나라에 ‘승리를 아는 기쁨’을 처음 선물한 사람이 한국인(고 강병찬 감독)이라지? 한일 월드컵이 열리던 2002년엔 202위 몬세라트를 꺾는 ‘파란을 연출’하며 만년 최하위(203위)에서 벗어나는 희소식을 ‘해외 토픽’으로 전 세계에 타전하기도 했다.이처럼 부탄은 여행지로서보다 존재 그 자체로 관심을 더 끄는 나라다. 부탄의 어디를 갈 것인가보다, 부탄은 어떤 곳인가에 사람들의 관심이 더 많다. 그 이유는 아마 ‘행복의 나라’라는 것에서 비롯됐지 싶다. 세계 모든 나라가 GDP로 행복의 성적을 매길 때, 부탄은 GNH로 정책의 방향을 세웠다. 여기에 여행객 숫자를 일정한 수준으로 제한하는 고립주의 정책도 신비감을 더했다. 보통은 관광객이 쏟아져 들어와 시장도 경제도 흥청대길 바랄 텐데, 부탄은 거꾸로 행동했다.●법으로 정한 ‘국토의 60% 산림’ 유지 그들은 정말 행복했을까. 부탄은 곧 행복의 나라란 등식은 여태 의심의 여지 없는 진실처럼 여겨졌다. 아쉽게도 최근에 이 생각에 조금씩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고, 그에 따른 결과로 남과 나를 비교하면서 생긴 균열이다. 우선 부탄에 대한 오해 몇 가지는 짚고 가자. 그래야 부탄을 좀더 명확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가장 큰 건 하루 체류비 200달러(2027년까지 한시적으로 100달러로 인하)로 인한 오해다. 약 27만원에 달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 비용’(SDF) 명목의 체류비는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절반을 할인한다 해도 장삼이사들에겐 큰돈이다. 그러니 관광객들이 “부자들만 오라는 거냐”며 비아냥대는 것도 자연스러워 보인다.한데 이는 부탄 사람들의 의도와 거리가 먼 이야기다. 이 대목은 고립정책과 묶어 들여다봐야 좀더 명확해진다. 배낭여행이 자유화됐을 경우를 가정해 보자. 이 나라는 결딴날 가능성이 높다. 감당할 수 없는 수의 관광객이 쏟아져 들어올 것이고, 고요하게 지켜왔던 문화며 습속들이 한꺼번에 쓸려갈 것이다. 그러니 고립정책을 고수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SDF도 이 연장선에서 봐야 한다. 국가의 가치를 방어하기 위한 자원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돈 챙겨서 부자 될 생각이라기보다 자신도 살고, 어렵게 지켜온 문화와 역사를 관광객이 온전하게 체험할 수 있게 하는 접점이 바로 SDF다. 국토의 60%를 삼림으로 유지해야 하는 법 규정도 그렇다. 국민 의식이 진보적이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생존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그리 규정했을 개연성이 더 높다. 삐죽 솟아오른 산의 토양을 잡아 주는 건 나무밖에 없다. 나무가 없으면 곳곳에서 산사태 등이 일어날 게 불 보듯 뻔하다. 그러니 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모계사회라는 것도 오해에 가깝다. 여성 상속 등의 관행이 남아 모계사회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비교적 균형 잡힌 성 역할관을 가졌다고 보는 게 맞다.●신호등조차 없는 히말라야 작은 왕국 이제 여행지로서의 팀푸를 말할 차례다. 전 세계의 수도 가운데 교통신호등이 없는 유일한 곳이 팀푸다. 정확히는 생겼다가 주민들의 반대로 철거됐다고 한다. 여기선 교통경찰의 수신호가 신호등이다. 팀푸는 히말라야산맥에 기댄 부탄 왕국의 행정과 경제의 중심지다. 산악국가의 수도답게 해발 2320m의 고지대에 터를 잡았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메모리얼 초르텐이다. 굳이 우리말로 풀어 쓰면 ‘국립기념탑’ 정도 되겠다. 성군으로 추앙받는 이 나라 3대 국왕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시설이다. 네팔 등 히말라야 산악국가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하얀색 초르텐(불탑)이 웅장하게 서 있다.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탑돌이를 하는 주민들로 탑 주변은 늘 붐빈다.●부탄 내 최대 규모 종 ‘타시초종’ 청사 도르덴마 부처상은 팀푸 시내가 한눈에 굽어보이는 산 정상에 세워졌다. 높이 51.5m로 세계 최대 높이라고 한다. 불상 안에도 별도의 사원이 있다. 부탄국립도서관은 종카어(부탄 토속어), 티베트어로 쓰인 고문서들을 보관하고 있다. 하이라이트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큰 책이었던 ‘Bhutan’(부탄)이다. 무게 68㎏, 길이는 2m에 달한다. 아쉽게도 지난 2012년 호주에서 150㎏짜리 초대형 지도책이 출간되며 세계 최대 도서 지위를 잃었다고 한다.팀푸 최고의 볼거리는 타시초종이다. 부탄의 정부청사로 쓰이는 건물이다. 부탄에는 주마다 정치, 행정, 종교의 중심인 종(Dzong)이 있다. 타시초종은 부탄의 20개 종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다른 종과 마찬가지로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설계 도면 없이 전통 부탄 양식으로 건축됐다. 타시초종은 정부청사 직원들이 퇴근한 오후 5시 이후에 관람할 수 있다. 심토카종은 1629년에 세워진 부탄 최초의 종이다. 규모는 작아도 역사적 의미는 큰 곳이다. 티베트와의 100년 전쟁 등에서 단 한 번도 함락된 적이 없다고 한다. ■여행수첩 -부탄에선 원칙적으로 개별 여행이 금지돼 있다. 패키지여행만 할 수 있다. 아울러 반드시 부탄인 가이드와 동행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부탄우호협회 누리집(www.koreabhutan.com) 참조. -코앤씨 여행사(www.konc.kr)가 인도·부탄(8박9일), 부탄·네팔(7박8일)을 묶은 여행상품을 출시했다. 탁상 곰파 사원과 타시초종, 푸나카종, 치미라캉 사원 등 부탄의 핵심 여행지를 돌아본다. 인도에선 부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델리의 국립박물관과 바라나시의 사르나트 유적군, 아그라의 타지마할 등을 여행한다. 네팔에서는 카트만두와 포카라 등을 둘러보고 히말라야의 장엄한 설경을 감상한다. 대구경북지역은 코다투어(053-216-6000), 부산울산경남지역은 호경관광(051-558-3588)에서 진행한다.
  • 마을 주민 절반 사라져…“정부는 자존심 때문에 지원 요청 소극적”

    마을 주민 절반 사라져…“정부는 자존심 때문에 지원 요청 소극적”

    모로코의 역사도시 마라케시 근처 타페가그테 마을을 10일(현지시간) 찾은 영국 BBC 취재진은 경악했다. 이틀 전 규모 6.8의 지진 진앙으로부터 50㎞ 거리에 위치한 이 마을 주민 200명 가운데 90명이 숨졌거나 실종된 상태였던 것이다.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사람도 많다고 했다. 생존자들은 “이 마을 사람들은 모두 병원에 있거나 죽었다”고 말했다. 조용했던 농촌 마을은 거대한 잔해 더미로 바뀌어 있었다. 벽돌과 석재를 이용해얼기설기 지어진 집들은 한계를 넘은 진동에 일제히 무너져 내렸다. 이날 현재 잔해 주변에서는 아무런 인기척도 들리지 않는다고 취재진은 전했다. 잔해에 묻혔다가 간신히 빠져나왔다는 주민 하산은 “도망칠 기회가 없었다. 그들에겐 스스로를 구할 시간이 없었다”면서 자신의 삼촌이 아직도 잔해 아래 묻혀 있지만 파낼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매몰자 구조를 위한 중장비도, 외부 전문가도 오지 않았다면서 “우린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데 그들은 매우 늦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BBC는 이곳뿐 아니라 아틀라스산맥 일대의 많은 마을에서 비슷한 참상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도 “주민들이 사랑하는 이들을 구하려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치고 있다”면서 “정부가 약속한 구조팀은 대부분 지역에서 보이지 않고 있으며, 고지대 마을 다수에선 어떤 소식도 전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로코 국영 일간 ‘르 마탱’은 내무부가 이날 오전 10시까지 이번 지진으로 2497명이 숨지고 2476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보도했다. 연락이 두절된 산지 마을의 피해가 구체적으로 확인되면 사상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도 모로코는 스페인과 튀니지, 카타르, 요르단의 지원만 받기로 하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피해 주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하산은 모로코 당국이 모든 형태의 국제 원조를 받아들여야 하는데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 같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와 얘기를 나누는 주변에선 슬픔을 가누지 못하는 통곡이 들려왔다. 한편에선 잔해 속에서 10살 소녀의 시신이 발견됐고, 이에 앞서서는 세 아들을 끌어안은 채 함께 목숨을 잃은 어머니의 장례식이 눈물 속에 엄수됐다. 지진이 마을을 덮쳤을 때 3㎞ 떨어진 주유소에서 일하고 있었다는 이 여성의 남편 아브두 라흐만은 한때 자신의 집이었던 잔해를 가리키면서 “찾아냈을 때 그들 모두 서로를 끌어안고 있었다. 아들들은 모두 자고 있었다. 모두가 지진에 삼켜지고 말았다”고 말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아미즈미즈 마을의 무너진 건물 아래 어린 아들을 온몸으로 감싸 안다가 숨진 아버지의 사연을 전했다. 주택은 물론 주유소, 카페까지 팬케이크처럼 무너져 내린 이곳에서 만난 하피다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남자형제인 밀루드와 가족에 대해 말했다. 아내, 아들딸과 이곳 주택에 살던 밀루드는 지난 8일 밤 지진이 덮친 순간 아들을 지키려고 아들의 몸을 덮은 채로 누워 있다가 건물 잔해에 머리를 맞았다고 한다. 지역 경찰 간부였던 밀루드의 시신은 수습됐지만, 아내와 아들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하피다는 올케와 조카 모두 살아 돌아오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아이가 도움을 청하는 소리가 들렸는데 잦아들었다며 하피다는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밀루드의 딸은 생존했으나 다리가 부러져 마라케시의 병원으로 이송됐다. BBC는 “(모로코의) 전통적 공동체는 현대 세계와 분리돼 살아가는 데 만족해 왔을 수 있지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외부의 도움을 필사적으로, 그리고 가능한 빨리 필요로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 대재앙…사상자 5000명 육박, 하늘서 본 모로코 (영상)

    대재앙…사상자 5000명 육박, 하늘서 본 모로코 (영상)

    북아프리카 모로코 강진 사상자가 5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그야말로 대재앙이다. 모로코 당국은 군까지 동원해 필사의 생존자 구조·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구조대의 접근이 어려운 산간 지역의 피해가 커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72시간의 인명 구조 ‘골든타임’이 임박한 가운데 규모 4.5 여진까지 관측되면서 모로코의 슬픔은 짙어져만 가고 있다. 그러나 정작 모로코 정부는 공식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데 다소 소극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규모 6.8’ 120년 만의 강진 사상자 5000명 육박…더 늘 수도 지난 8일(현지시간) 오후 11시 11분쯤 모로코 마라케시 서남쪽 약 71㎞ 지점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관측됐다. 1900년대부터의 지진 기록을 가지고 있는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지난 120여년간 이 주변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다. 벽돌과 석재를 이용해 전통 방식으로 지어진 건물이 많아 지진에 취약한 모로코에서는 사상자가 쏟아졌다. 현지 ‘알 아울라TV’가 인용한 모로코 내무부 발표에 의하면 10일 오후 4시 현재까지 2122명이 숨지고 2421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진앙이 위치한 알 하우즈에서 1351명이 사망해 가장 피해가 컸고, 타루다트 492명, 치차우아 201명 등의 순이었다. 중세 고도(古都) 마라케시에서도 17명이 희생됐다.마라케시 인근 타페가그테 마을 주민 하산은 10일 영국 BBC 방송 취재진에 “잔해에 갇혔다가 간신히 빠져 나왔다. 도망칠 기회가 없었다. 그들에겐 스스로를 구할 시간이 없었다”면서 자신의 삼촌이 아직도 잔해 아래 묻혀 있지만 파낼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현지 방송에선 세 아들을 끌어안은 채 함께 목숨을 잃은 어머니의 장례식 소식도 전해졌다. 지진이 마을을 덮쳤을 때 3㎞ 떨어진 주유소에서 일하고 있었다는 남편 아브두 라흐만은 한때 자신의 집이었던 잔해를 가리키면서 “찾아냈을 때 그들은 모두 서로를 끌어안고 있었다. 아들들은 모두 자고 있었다. 모두가 지진에 삼켜지고 말았다”고 말했다. 내무부는 중환자의 수가 많은 데다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이 계속 진행되는 터라 사상자가 더 늘 것으로 내다봤다. USGS도 이번 모로코 강진의 인명피해 추정치 평가를 이날 지진 발생 직후 내린 기존의 ‘황색경보’에서 ‘적색경보’로 두 단계 상향했다. USBS는 이번 재해로 인한 사망자가 1000∼1만명일 가능성이 35%로 가장 높다고 봤다. 그러나 1만∼10만명에 이를 가능성도 21%로 전망했고, 6%의 확률로 10만명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으로 30만명 이상이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필사의 구조·수색 작업…휴일 아침 규모 4.5 여진 관측도 강진 피해 지역에서는 필사의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72시간의 인명 구조 ‘골든타임’이 임박하면서 모로코 당국은 군까지 동원해 생존자 구조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양상이다. 국제적십자사연맹의 글로벌 운영 책임자인 캐롤라인 홀트는 성명에서 “앞으로 24∼48시간이 생존자 구조에서 매우 중요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피해 지역의 험준한 산세와 취약한 도로 여건이 구조대의 발목을 잡으면서 곳곳에서 가족을 잃은 생존자들이 절규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진앙과 가까운 알하우즈 주 물라이 브라힘 마을 광장에서는 주민들이 시신 수십구를 모아 간이 장례를 치른 뒤 공동묘지로 옮기는 모습이 항공사진으로 포착됐다. 맨손으로 건물 잔해를 치우다 가족의 시신을 발견해 울부짖는 주민도 보였다. 구조대는 구불구불한 산악 도로를 따라 피해 지역에 접근해야 하지만 지진이 산을 뒤흔들면서 떨어져 나온 암석이 도로 곳곳을 막아놓았다고 물라이 브라힘 지방정부는 전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에게 여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휴일인 이날 오전 9시쯤 마라케시 서남쪽 83㎞ 지점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를 3.9로 추정한 USGS가 밝힌 진앙은 북위 30.99도, 서경 8.44도로 지난 8일 강진 진앙(북위 31.11도, 서경 8.44도)과 가깝다. 두 기관 모두 진원 깊이는 10㎞로 파악했다. 여진·추가 붕괴 우려에 노숙하는 주민들…세계문화유산도 손상 여진이나 금이 간 건물의 추가 붕괴를 우려해 집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노숙에 나선 주민들도 많았다. 전통시장과 식당, 카페 등이 모여있는 마라케시 최고의 명소 제마 엘프나 광장은 이들의 피난처가 됐다. 가족과 함께 이틀째 광장에서 밤을 지낸 무하마드 아야트 엘하즈는 로이터 통신에 “전문가를 불러 집에서 지내도 안전한지를 알아보는 중”이라며 “위험하다고 하면 집으로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로코를 대표하는 문화유산도 강진 피해를 피해 가지 못했다. 마라케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옛 시가지 메디나의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 중 하나로 ‘마라케시의 지붕’으로 불리는 쿠투비아 모스크의 첨탑(미나렛)도 일부 손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대 도시의 건물과 벽은 지진을 견디도록 설계되지 않은 까닭에 모로코에서는 전례가 드문 강력한 진동에 속수무책이었다. 진앙이 위치한 아틀라스산맥의 가장 중요한 유적 중 하나인 틴멜 모스크도 이번 지진으로 일부가 무너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온라인에 올라온 사진에는 틴멜 모스크의 무너진 벽과 반쯤 무너진 탑, 커다란 잔해 더미가 찍혀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각국 지원 손길 잇따라…정작 모로코는 SOS에 ‘소극’ 모로코로부터 공식 지원 요청을 받은 스페인이 군 긴급구조대(UME) 56명을 현지에 파견하는 등 모로코를 돕기 위한 발걸음도 일부 빨라지는 양상이다. 튀니지에서는 전날 구조팀 50여명이 모로코로 향했고, 카타르에서도 87명의 인력과 구조견 5마리가 현지에 도착해 구조 활동을 할 예정이다. 알제리도 모로코와 단교 이후 2년간 폐쇄했던 영공을 인도적 지원과 부상자 이송을 위한 항공편에 개방했다. 그러나 모로코 당국의 공식적인 지원 요청이 없어 도움을 주려는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서는 모로코 정부가 이번 재난을 스스로 헤쳐 나갈 역량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해외 지원을 받는 데 소극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모로코가 공식 지원을 요청한 나라는 스페인, 튀니지, 카타르, 요르단 등 4개국이 전부라고 보도했다. “정부는 어디에” 해외 지원 제한적 수용에 애타는 주민들 주민들은 해외 지원을 제한적으로 수용한 정부 결정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마라케시 인근 타페가그테 마을 주민 하산은 “매몰자 구조를 위한 중장비도, 외부 전문가도 오지 않았다”면서 “우린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데 그들은 사람들을 도우러 오는데 매우 늦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하산은 이어 모로코 당국이 모든 형태의 국제적 원조를 받아들여야 하는데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는 듯 해 우려된다고 말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도 “주민들이 사랑하는 이들을 구하려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치고 있다”면서 “정부가 약속한 구조팀은 대부분 지역에서 보이지 않고 있으며, 산맥 고지대 마을 다수에선 어떠한 소식도 전해지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BBC는 “(모로코의) 전통적 공동체는 현대 세계와 분리돼 살아가는 데 만족해 왔을 수 있지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외부의 도움을 필사적으로, 그리고 가능한 빨리 필요로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 모로코 강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되나…사망자 2000명 ↑, 중태만 1400여명

    모로코 강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되나…사망자 2000명 ↑, 중태만 1400여명

    지난 8일(현지시간) 북아프리카 모로코 서남부에서 발생한 규모 6.8의 강진으로 숨진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10일 모로코 국영방송 알아울라에 따르면 이날 모로코 내무부는 이번 지진으로 최소 201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내무부는 진앙에서 가까운 알 하우자와 타루단트 지역의 피해가 컸고, 우아르자자테, 치차우아, 아질랄, 유수피아 주와 마라케시, 아가디르, 카사블랑카 지역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부상자도 2059명으로 늘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1404명이 중태인데다 추가 수색과 구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모로코 당국은 군을 동원해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에 나섰지만, 피해가 집중된 아틀라스산맥 지역 고지대에서는 도로가 끊기거나 산사태로 막혀 구급차 통행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인 피해 아직 없어모로코 내 한인은 360여명으로 알려져 있다. 외교부와 주모로코 한국대사관 등에서 모로코에 머무는 한국인의 피해 여부를 파악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피해 소식은 들어오지 않았다. 제10차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총회 참석차 마라케시를 방문한 국내 지자체 공무원 20여 명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 전북 등 대표단은 4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총회에 참석하고자 최근 모로코로 출장 갔다. 이들은 지진 피해가 커지면서 총회 참가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조기 귀국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교민이나 개인자격으로 모로코를 방문하고 있는 한국인이 있을 수 있어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번 지진 피해 큰 이유는?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진앙은 북위 31.11도, 서경 8.44도로 오우카이메데네 인근 아틀라스산맥 지역이며, 진원 깊이는 지표에 비교적 가까운 지하 18.5㎞다. 일반적으로 진원이 얕을수록 지상에 미치는 파괴력은 더 커진다. 많은 사람이 잠든 오후 11시 조금 넘어 지진이 일어난 점도 인명피해를 키우는 요인이 됐다. 인명피해는 지진에 취약한 낡은 벽돌 건물에서 주로 발생했다. AP 통신은 규모 6.8의 지진은 120년 만에 모로코를 강타한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지진에 견디도록 설계되지 않은 돌과 석재로 만들어진 고대 도시의 건물들과 벽들이 무너졌다고 짚었다. 실제 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1960년 아가디르 근처에서 발생해 수천 명의 인명을 앗아간 규모 5.8 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이다. 동쪽으로 모로코와 국경을 접한 알제리는 물론 지중해와 대서양 건너 스페인, 포르투갈에서도 감지될 정도였다. ●지진 피해 상황, SNS에 계속 올라와…현지인들은 지진 발생 직후 건물들이 붕괴해 잔해가 된 모습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마라케시의 한 식당에서 관광객들이 진동을 감지하고는 대피하는 영상도 확산했다.  중세 고도(古都) 마라케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옛 시가지 메디나의 문화유산들도 일부 강진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 중 하나로 '마라케시의 지붕'으로 불리는 쿠투비아 모스크의 첨탑(미나렛)도 일부 손상됐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전통시장과 식당, 카페 등 볼거리가 많은 마라케시 최고의 명소 제마 엘프나 광장은 간밤 지진에 겁에 질려 밖에서 밤을 보낸 현지 주민들의 피난처가 됐다. ●국제사회, 애도 및 지원 의사 표명국제사회에서는 모로코 강진 피해와 관련한 세계 각국과 국제기구 등의 애도와 지원 의사 표명이 이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물론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도 나란히 모로코에 대한 연대 의사를 표명했다. 약 7개월 전 5만 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대지진을 겪은 튀르키예도 애도 행렬에 동참했고 모로코와 국교를 단절한 알제리와 이란 정부도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지원 제의에도 모로코 정부는 외국 구조대의 배치를 위해 필요한 공식 지원 요청을 아직 하지 않고 있다고 AP 통신은 덧붙였다. 모로코 정부는 모하메드 6세 주재로 재난 대책 회의를 연 뒤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아울러 성명에서 “국왕은 이 비상한 상황에 애도와 연대, 지원 의사를 표명한 모든 형제·우호 국가들에 사의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 ‘비에 젖는’ 히말라야…눈이 더 적게 내린다

    ‘비에 젖는’ 히말라야…눈이 더 적게 내린다

    최근 미국 로런스 버클리 국립연구소(LBNL) 모하메드 옴바디 박사 연구진은 과학저널 ‘네이처’에 기후변화로 인해 북반구 산악지대에서 눈이 비로 바뀌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이런 강수량 급증은 홍수, 산사태, 토양 침식 등 갖가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온난화 때문에 북반구의 고지대 지역, 특히 눈이 주로 내리는 지역에서는 이미 극한강우 현상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옴바디 박사는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이런 산악 지역 또는 그 하류에 살고 있다”며 “이들이 온난화와 그로 인한 극단적 폭우 현상 증가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1℃ 상승할 때마다 극단적 폭우로 인한 강수량이 15% 증가하고, 특히 북반구 고지대에서는 눈이 비로 바뀌면서 홍수와 산사태 위험이 급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구 기온이 1℃ 상승할 때 고지대 강우량이 평균 15% 증가한다는 의미다.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 지역에 기후변화 여파로 눈보다 비가 더 많이 내리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7일(현지시간) 미국 LBNL와 미시간대학 등 연구진을 인용해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히말라야를 비롯한 전 세계 고산지대에는 최근 강우량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원래 주로 눈이 내렸던 지역이다. 연구진은 세계 최고봉인 ‘신의 정원’ 에베레스트산(해발 8848.86m)을 대표적 사례로 제시했다. 6월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에베레스트산 강수량은 245.5㎜였는데 이 가운데 75%는 비였다. 나머지는 비와 눈이 섞이거나 눈이 내린 경우였다. 지난해 6∼9월 집계된 강수량에서는 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32%에 불과했다. 2021년과 2020년 같은 기간에도 각각 43%, 41%에 그쳤다. 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맥 지역인 우타라칸드주 기상 당국 책임자 비크람 싱은 “강설 빈도가 감소했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 고도가 낮은 지역에는 몬순(우기) 때 폭우도 내린다”고 말했다. 인도 쿠마운대학교 지리학과 J.S. 라왓 교수도 “이제 극심한 폭우 후 돌발 홍수가 자주 발생한다. 빙하로 채워지던 강은 이제 빗물로 채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네팔, 파키스탄, 타지키스탄, 부탄, 중국 등 히말라야산맥이 걸쳐 있는 8개 국가에 최근 홍수나 산사태가 자주 발생하는 것도 이곳 강우량이 증가한 데 영향을 받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비가 아닌 눈이 내리게 하는 ‘0도 등온선’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점점 더 높은 고도로 이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등온선은 일기도에서 온도가 같은 지점을 연결해 이은 선이다. 앞서 2019년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발표한 특별 보고서도 기온 상승이 산악지역 강설량 감소에 영향을 준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히말라야산맥은 전 세계 평균보다 3배 빠른 속도로 더워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히말라야 강우량은 추후 더 많이 증가할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연구진은 “우리 연구 결과는 고지대가 미래의 극한 강우 위험에 취약한 ‘핫스폿’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잠재적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강력한 기후 관련 계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옴바디 박사도 “고지대의 강우량 증가율은 저고도의 약 2배로 예측된다. 강우 패턴 변화로 초래되는 부정적 결과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산악 지역의 인프라 설계와 건설에 이런 요인들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태풍 오른쪽 위치한 강원 ‘극한호우’… 고성 22개 마을 주민대피령

    태풍 오른쪽 위치한 강원 ‘극한호우’… 고성 22개 마을 주민대피령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강타한 10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지만 특히 태풍 진로의 오른쪽 위험 반원에 위치해 있는 강원 지역의 피해가 컸다. 동해안을 중심으로 400㎜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심이 물바다로 변했다. 6개 시군에서만 360건이 발생했고, 주민 837명이 대피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10시까지 강원 속초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402.8㎜가 쏟아졌다. 강원 영동 지역은 태풍 반시계 방향 흐름에 따라 부는 동풍이 바다 쪽 습기를 끌고 들어와 태백산맥에 부딪히면서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고성에서 하천 범람, 도로 침수, 산사태 위험이 잇따르자 군청은 주민대피령을 쏟아내다시피 발령했다. 고성 거진읍 거진1~11리를 비롯한 현내면 대진3~5리, 간성읍 금수리, 죽왕면 오호1~2리·삼포2리 등 22개 마을에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다. 짧은 시간에 비가 집중해서 쏟아지면서 강풍보다 침수 피해가 컸다. 특히 거진 10리 일대는 어른 무릎 높이 가까이 물이 차올라 차량 이동이 통제됐다.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았고, 상인들은 양동이를 이용해 가게 안으로 차오르는 물을 퍼냈다.다른 지역 주민들도 침수를 우려해 대피했다. 강릉에서는 강동면 정동진리 정동진천이 범람해 인근 주민 수십명이 고지대에 있는 썬크루즈호텔의 연회장으로 긴급 이동했다. 강릉은 2002년 태풍 루사로 많은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도로 곳곳도 전면 또는 부분 통제됐다.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도로 57곳이 전면 또는 부분 통제됐다. 강릉에서는 헌화로 심곡항~금진항 구간을 비롯해 안목사거리~동해상사, 청량교차로~농산물시장, 경포교차로~수릿골, 진안상가 인근 등의 도로가 통제됐다. 삼척에서는 장호터널, 가곡면 오저리 등이 통제됐고, 시내버스는 도계, 태백~호산구간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운행을 중단했다. 고성 거진해안도로, 미시령 옛길, 공현진 교차로, 동광농고 아래 굴다리, 거진1리 마을길, 간성오호리 입구 굴다리 등도 통행이 차단됐다. 침수 피해가 집중된 도로는 마비되다시피 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재난문자 발송 등을 통해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역부족이었다. 119신고가 쇄도하면서 오후 8시 기준 총 426건의 소방 활동을 했다. 인명구조 4건, 대피 유도 13건, 배수 지원 12건, 나무 제거 등 안전 조치 300여건 등이었다. 절반 이상에 달하는 신고가 강릉, 속초, 고성에 집중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영월군 연하리에서는 차량 침수로 탑승자 2명이 고립됐다가 40여분 만에 구조됐다. 정선군 여량면에서도 도로 위로 쏟아진 흙과 돌이 쏟아지는 등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태풍이 빠져나가더라도 영동 지역은 11일까지 비가 예보돼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11일까지 영동 중북부에 50∼150㎜의 비가 내리고, 많은 곳은 250㎜ 이상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영동 남부에는 10∼50㎜, 영서에는 50∼100㎜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 [르포] 지진·해일 500% 대비… 고리원전 안전 이상無

    [르포] 지진·해일 500% 대비… 고리원전 안전 이상無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를 계기로 10년간 1조 1000억원을 투자해 극한 자연재난에도 문제가 없도록 비상시 이동형 전력 공급 설비를 500% 보강했습니다. 사고 이후 안전을 더 신경쓰게 된 것입니다.” 지난 12일 부산 기장군 장안읍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발전소. 지진해일을 막기 위해 고리1발전소 정문에 설치된 두께 80.6㎝, 높이 4m(해수면으로부터 10m)가 넘는 은색의 대형 차수문을 통과해 버스를 타고 더 올라가면 대형 차고지처럼 생긴 통합보관고가 나온다.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 발전소 필수 기능인 노심 냉각과 격납건물·사용후핵연료저장조 냉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비상 사고 대응 설비들이 보관된 곳이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후속 조치로 조성된 공간이다. 통합보관고에는 거대한 트레일러가 누워 있는 듯한 형태의 3.2㎿급 이동형 발전차가 있다. 에어컨(40㎾h) 5만대를 한 달 내내 틀 수 있는 전력량이다. 1㎿급 이동형 발전차, 비상 냉각수 공급을 위한 8t의 저압 이동형 펌프차, 살수차 등이 복수로 갖춰져 있다. 발전소가 외부로부터 받는 전력이 끊기고 2, 3차 비상 전기설비들마저 멈춰설 경우 전원 복구 때까지 발전소에 전기를 공급하고 냉각수 유입에 차질이 없도록 해 주는 설비들이다. 바닷물을 즉각 정수해 발전소에 공급할 수 있는 이동형 정수 설비에 도로복구 설비까지 해일, 폭우, 폭설, 결빙 등 모든 시나리오 이상의 재해에 대비한 장비들이 눈앞에 있었다. 통합보관고는 0.3g(진도 7) 이상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가 돼 있고 최고수위 홍수에도 영향을 받지 않도록 고지대에 배치됐다.김대성 한수원 방재대책부 차장은 “원전 가동에 전기와 물 공급 설비는 꼭 필요한데 사용하지 않아도 월별, 분기별, 연간 자체시험 후 교체한다”면서 “미국과 달리 한국은 이런 설비가 모두 한곳에 갖춰져 있다. 월성·한빛 원전으로부터 바지선으로도 공급받을 수 있게 돼 있어 안전한 계속운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이날 1978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했다가 2008년 한차례 계속운전을 거쳐 39년 만인 2017년 6월 국내 최초로 영구정지된 고리1호기 터빈룸을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6년 전 정상운전 중엔 분당 1800바퀴가 회전하며 전기를 생산해 뜨거운 열기와 소음이 가득했지만 원전이 멈춘 지금은 조용해서 작은 소리도 잘 들렸다. 한수원은 2021년 5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고리1호기 해체승인을 신청했다. 현재 최종 해체계획서 인허가 심사를 받고 있는 587㎿급 고리1호기는 15년 안팎으로 빠르게 해체하는 즉시해체 방식(사업비 8726억원)이 적용될 예정이다. 박웅 고리1발전소 안전관리실장은 “영구정지된 전 세계 209기 원전 중 21기만 해체돼 시장 규모가 549조원이나 된다”면서 “해체에 필요한 58개 기술을 모두 개발 완료했다. 해체기술 고도화를 추진해 미래 먹거리인 글로벌 해체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의지를 내보였다. 해체의 길을 걷는 고리1호기와 달리 고리2호기는 올해 3월 계속운전을 신청하고 2025년 6월 재가동을 목표로 안전정비를 강화하고 있다. 가동 중단 이후 언론에 처음 공개된 고리2호기 주제어실은 물론 40년간 사용한 사용후핵연료들을 붕산수에 보관 중인 습식저장조에서도 가슴에 단 방사선측정기(TLD, ADR)의 눈금은 0mSv를 가리켰다. 고리2호기를 시작으로 2029년까지 총 10기의 원전 기본운영 허가 기간(40년)이 만료된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들 원전의 계속운전을 신청해 운영 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계속운전 신청 대상 10기의 총설비 용량은 8.45GW에 달한다.
  • [르포] “지진·해일 500% 대비 완료” 고리원전 안전이상무…핵연료 저장조 곁에 서니

    [르포] “지진·해일 500% 대비 완료” 고리원전 안전이상무…핵연료 저장조 곁에 서니

    두께 80㎝·높이 4m 차수문 설치3.2㎿급 이동형 발전차·살수차 완비노심·연료저장조 냉각 기능 보호1호기 즉시해체로…58개 기술 확보549조원 세계시장 선점 박차고리 2호기 3월 ‘계속운전’ 신청2025년 6월 재가동 목표…정비 강화습식저장조 공간서 방사선 수치 ‘0’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로 손해만 본 건 아니었습니다. 10년간 1조 1000억원을 투자해 극한 자연재난에도 문제가 없도록 500% 전력 공급 능력을 갖춘 안전 설비를 보강해 이젠 안전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장맛비가 잠시 주춤했던 지난 12일 부산 기장군 장안읍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발전소. 지진해일을 막기 위해 고리1발전소 정문에 설치된 두께 80.7㎝, 높이 4m(해수면으로부터 10m)가 넘는 은색의 대형 차수문을 통과해 버스를 타고 더 올라가면 대형 차고지처럼 생긴 통합보관고가 나온다. 이곳은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극한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경우 발전소 필수 기능인 노심 냉각과 격납 건물과 사용후핵연료저장조 냉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비상 사고대응 설비들이 보관된 곳이다. 앞서 후쿠시마 원전은 지진해일로 원전 내부 전력이 끊기고 냉각 기능까지 마비되면서 결국 노심이 녹아내리며 폭발 사고로 이어졌다. 통합보관고에는 거대한 트레일러가 누워 있는 듯한 형태의 3.2㎿급 국내 최대 이동형 발전차가 있다. 에어컨(40㎾h) 5만대를 한 달 내내 틀 수 있는 전력량이다. 또 1㎿급 이동형 발전차, 비상 냉각수 공급을 위한 8t의 저압 이동형 펌프차와 살수차 등이 복수로 갖춰져 있었다. 발전소가 지진 외부로부터 받는 전력이 끊기고 2, 3차 비상 전기설비들마저 멈춰섰을 때 전원 복구 때까지 발전소에 전기를 공급하고 냉각수에 유입에 차질이 없도록 해주는 설비들이다. 바닷물을 즉각 정수해 발전소 냉각에 공급할 수 있는 이동형 정수설비에 도로복구 설비까지 해일, 폭우, 폭설, 결빙 등 모든 시나리오 이상의 재해에 대비한 장비들이 눈앞에 있었다. 통합보관고는 0.3g(진도7) 이상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가 돼 있고 최고수위 홍수에도 영향을 받지 않도록 고지대에 배치됐다. 김대성 한수원 통합보관고 차장은 “전기와 물은 원전 가동에 반드시 필요한 공급설비들로 사용하지 않아도 월별, 분기별, 연간 자체 시험 후 교체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이런 설비가 모두 한 곳에 갖춰져 있고 월성·한빛 원전으로부터 바지선으로 공수도 받을 수 있게 돼 있어 안전한 계속운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후 1978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했다가 2008년 한 차례 계속운전을 거쳐 39년 만인 2017년 6월 국내 최초로 영구정지된 고리 1호기 터빈룸에 들어갔다. 6년 전 정상운전 중엔 분당 1800바퀴가 회전하며 전기를 생산해 뜨거운 열기와 소음이 가득했지만 원전이 멈춘 지금은 조용해서 환기팬이 돌아가는 소리나 작은 설명도 잘 들렸다. 한수원은 2021년 5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고리1호기 해체승인을 신청했다. 현재 최종 해체계획서 인허가 심사를 받고 있는 587㎿급 고리1호기는 15년 안팎으로 빠르게 해체하는 즉시해체 방식(사업비 8726억원)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박웅 고리1발전소 안전관리실장은 “영구정지된 전세계 209기 원전 중 21기만 해체돼 시장 규모가 549조원이나 된다”면서 “현재 해체에 필요한 58개 기술을 모두 개발 완료했고 연구개발로 해체기술 고도화를 추진해 미래 먹거리인 글로벌 해체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의지를 내보였다.해체의 길을 걷는 고리1호기와 달리 고리2호기는 올해 3월 계속운전을 신청하고 2025년 6월 재가동을 목표로 안전정비를 강화하고 있다. 황두호 고리1발전소 기술실장은 고리 2호기 계속 운전과 관련, “원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석탄발전의 1% 수준으로 10기를 계속 운영하면 107조 6000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경제적 효과가 있다”면서 “최신운전경험과 연구개발 기술을 반영해 안전성 여부를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가동 중단 이후 언론에 처음 공개된 고리2호기 ‘컨트롤타워’ 주제어실의 계기판은 원자력 출력 0%, 발전기 출력 0㎿가 가리켰다. 내부에는 ‘세 번 검토, 두 번 확인, 한 번 조작’이라는 경각심을 주는 표어와 함께 ‘고리 2호기 계속운전으로 더욱 안전해집니다’라는 플래카드도 걸려 있었다. 태풍 등에 대비한 경보장치와 방사선 비상 경보등도 있었다. 초속 33m의 풍속이 불면 흰색 경보등이 켜지면서 30% 원전 출력을 줄이고 초속 44m의 강풍이 불면 청색등, 이후는 빨간등이 켜지며 발전을 정지시킨다고 했다. 국내 원전은 노형에 따라 30년, 40년, 60년씩 운전허가를 부여받고 있고 이 기간이 끝나면 안전성 평가 등을 거쳐 10년씩 운영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세계 가동원전 439기 중 53%인 233기가 계속운전을 하고 있다. 모상영 고리1발전소장은 “(고리2호기는) 가동 중단 상태지만 핵연료에서 잔열이 나오기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냉각 정비를 하고 있다”면서 “원전 운영기간은 미국이 특정 원전 사업자의 경제적 독과점을 막기 위해 운전기간에 제한을 둔 것이지 안전하지 않아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해체의 길을 걷는 고리 1호기와 달리 고리 2호기는 올해 3월 계속운전을 신청하고 2025년 6월 재가동을 목표로 안전정비를 강화하고 있다. 고리2호기 계속운전을 위한 설비 개선에는 지금까지 3200억원이 투입됐으며 앞으로 1700억원이 더 투입할 계획이라고 한수원측은 전했다.주제어실에서 나와 40년치 사용후핵연료(869다발)가 저장돼 있는 고리2호기 보건물리실 습식저장조로 이동했다. 들어가기 전 방호가운과 장갑, 양말까지 끌어올려 노출을 최대한 줄이고 가슴엔 방사선측정기(TLD, ADR)를 달았다. 가로 16.7m, 세로 7.9m, 높이 12.75m의 푸른 붕산수가 찰랑이는 습식저장조 근처에서 서니 다소 긴장된 마음도 들었다. 에어컨이 없이 가득찬 습기와 더위로 몇 분도 지나지 않아 땀이 주루룩 흘렀다. 붕산수는 격자 형태로 담겨진 사용후핵연료의 방사선 차폐와 열을 제거하는 기능을 한다. 핵연소 과정에서 생기는 체렌코프 효과로 인해 물빛이 ‘블루 사파이어’ 색을 띄었다. 황상하 고리1발전소 발전운영부 차장은 “아침 붕산수 온도는 29도였는데 50도가 넘으면 끓을 우려가 있어 50도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면서 “핵연료간 간격을 좀더 좁히는 조밀렉을 사용하면 향후 10년 정도 더 보관할 수 있지만 해체 후 보관 장소도 필요한 만큼 빠른 시기에 중간저장시설을 안전을 고려해 가까운 곳에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붕산수는 발전소 내부에서 순환해 쓴다고 했다. 습식저장조에서 확인한 방사선측정기는 들어가기 전과 마찬가지로 0mSv를 유지하고 있었다. 고리 2호기를 시작으로 2029년까지 총 10기의 원전 기본운영 허가 기간(40년)이 만료된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들 원전의 계속운전을 신청해 운영 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계속운전 신청 대상 10기의 총설비용량은 8.45GW에 달한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제주조릿대를 향한 두 개의 시선/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제주조릿대를 향한 두 개의 시선/식물세밀화가

    2017년 국내 한 음료 제조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우리나라 자생식물인 제주조릿대를 원료로 차를 만들었으니 홍보물에 들어갈 그림을 그려 달라고 했다. 식물 세밀화의 정체성을 지키고 싶어 상업적인 작업을 최대한 하지 않고 있으나 이 작업이 우리나라 자생식물, 특히 사람들에게 생소한 도서지역 식물의 존재와 효용성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싶어 제안을 수락했다. 나는 제주조릿대의 자생지인 제주 한라산으로 가서 생체를 관찰한 후 그림을 완성했다. 제주조릿대는 제주에 자생하는 귀한 식물로 탐나산죽이라고도 불린다. 이들은 벼과 조릿대속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조릿대속으로는 제주조릿대 말고도 조릿대와 신이대, 섬조릿대 등이 있다. 제주조릿대는 가장자리에 흰 줄무늬가 있다. 줄기는 털이 없고 녹색이며 마디 주변이 자주색을 띤다. 제주에서 제주조릿대를 만나기란 무척 쉬운 일이다. 워낙 번식력이 좋아 한라산 일대를 장악했기 때문이다. 굳이 한라산에 오르지 않고 근처 도로변만 지나도 드높은 나무 아래 제주조릿대가 빼곡히 자리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제주조릿대는 한라산의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제주조릿대는 땅속줄기를 갖고 있고 환경 적응력이 좋아 한라산 고지대뿐만 아니라 낮은 곳으로도 널리 번식한다. 농장들은 겨우내 부족한 목초 대신 늘 잎이 푸르른 제주조릿대를 말의 사료로 써 왔는데, 한라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고 방목이 금지된 후 제주조릿대 개체수가 급증했다는 주장도 있다. 연구자들은 제주조릿대가 한라산의 생태계를 교란하는 것을 걱정한다. 현실적으로는 한라산에 분포하는 자생식물 종수가 줄어들고, 국립공원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서 제외되는 것을 염려한다. 그래서 다시 말을 방목해 보는 등 개체수를 줄이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최근 상황만 보면 제주조릿대가 유해 식물 같지만 사실 제주민은 옛날부터 이들을 친근하고 유용한 식물로 여겨 왔다. 제주조릿대는 제주민의 의식주와 긴밀하게 연관된 민속식물이기 때문이다. 제주의 한 도서관에서 강의를 하다가 우연히 만난 어르신이 내게 제주조릿대에 관한 옛 추억을 이야기해 줬다. 어릴 적 흉년이 들어 먹을 것이 없던 시절 부모님이 제주조릿대 열매로 죽을 쒀 줬다고 한다. 가대밥이라 하여 제주조릿대 열매로 만든 밥을 이르는 말이 따로 있을 정도로 제주조릿대는 이곳에서 널리 쓰이는 곡식이었다. 사실 제주조릿대는 꽃과 열매를 잘 맺지 않는다. 정확히 연구된 바는 없으나 짧으면 5~7년, 길게는 100년을 간격으로 꽃이 핀다고 알려졌다. 꽃과 열매가 귀하다 보니 일본에서는 조릿대에 꽃이 피면 온 동네에 행운이 찾아온다고 믿는다. 이 말을 들은 지역 어르신들도 공감하며 배곯던 시절 식량이 돼 줬으니 제주조릿대는 제주 사람들에게 그야말로 행운의 식물이 맞는다고 했다.한라산에서 자라는 식물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던 시절, 사람들은 한라산에 사는 미지의 식물을 불로초로 여겼다. 인간은 불로초처럼 인류를 구원해 주는 존재와 독초처럼 인류를 죽음으로 내모는 존재라는 두 가지 시선으로 미지의 존재를 바라봤다. 제주 사람들은 한라산 식물에 희망을 담았다. 한라산 고지대에서 자생하는 식물인 시로미를 불로초라 부르며 열매가 익는 시기가 되면 산에 올라 열매를 채취한 후 말려서 가루를 내어 먹었고, 제주조릿대를 사람과 동물의 식량으로써 이용해 왔다. 내게도 제주조릿대가 행운의 식물이었던 적이 있다. 지난겨울 서귀포로 출장을 갔다가 516도로를 지나 제주로 넘어가던 중 저 멀리 도로에서 무언가가 보여 재빨리 속도를 줄였다. 가까이에서 보니 어디서 날아왔는지 모를 제주조릿대가 한 움큼 뽑힌 채 눈길 빙판 위에 있었다. 제주조릿대가 빙판의 위험을 알리는 표지판이 돼 준 것이다. 그날 한라산 가장자리에 흰 눈이 소복이 쌓인 제주조릿대가 빼곡했던 풍경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다. 올여름에도 제주로 휴가를 떠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제주공항 앞에 있는 야자나무의 이색적인 모습이 제주 관광객에게는 제주를 상징하는 풍경으로 여겨지곤 하지만 제주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식물은 너무도 다양하다. 한라산 주변을 지나면서 쉬이 볼 수 있는 제주조릿대, 제주의 야생 장미라고 할 수 있는 제주찔레가 포복한 풍경, 바닷가 모래땅에서 순비기나무와 참골무꽃이 뒤섞여 꽃피는 풍경…. 올여름을 오래 기억할 만한 자신만의 제주 식물 풍경을 꼭 찾아보길 바란다.
  • ‘겨울왕국’ 된 아프리카…11년 만에 눈 내린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포착]

    ‘겨울왕국’ 된 아프리카…11년 만에 눈 내린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포착]

    "태어나서 처음 보는 눈!" 남아프리카공화국 중심 도시인 요하네스버그에 11년 만에 눈이 내리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로이터 통신의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남아공 최대 도시이자 금융 및 비즈니스 도시로 꼽히는 요하네스버그에 함박눈이 내렸다. 요하네스버그에 눈이 내린 것은 2012년 8월 이후 11년 만으로 알려졌다.  요하네스버그는 해발 1700m 이상의 고도에 있어 눈이 잘 내리지 않는 도시로 꼽힌다. 이 도시에 내린 마지막 함박눈은 27년 전인 1996년이다. 이날 최저 기온은 영하 4도까지 떨어졌다. 갑작스럽게 쏟아진 눈에 주민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아이들은 눈을 맞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일부 아이들은 태어나서 처음 눈을 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배달기사 등 일부 사람들은 오토바이와 차량에 시동이 걸리지 않아 불편을 겪었다.  요하네스버그에서 배달 일을 하는 한 시민은 로이터에 “엔진을 예열해 시동을 걸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하루종일 자전거를 타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한 웨스턴케이프주(州)와 노던케이프주의 고지대에서는 도로 곳곳이 폐쇄되기도 했다.  남아공 기상청은 요하네스버그와 수도 프리토리아가 포함됨 하우텡 지방에 한랭전선으로 인한 경고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요하네스버그는 이번 주말까지 영하 2도~영상 11도의 기온 분포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우텡주의 최저 기온이 눈을 만들 수 있는 조건을 충족시켰다”고 설명했다.  요하네스버그의 현재 계절은 한겨울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의 2021년 발표에 따르면, 요하네스버그의 7월 최저온도는 2도, 최고온도는 17도다. 한여름에 해당하는 1월의 최저온도는 15도, 최고 온도는 26도 정도다. 한편, 한겨울을 맞이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일부 지역에 10년 만에 눈이 내리는 동안, 북반구는 폭염과 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서부지역과 중국 베이징, 유럽의 스페인과 중동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 등지는 섭씨 40도가 넘는 불볕더위에 휩싸였다.  이달 초 중국 베이징과 톈진은 사상 처음으로 40도를 넘는 기온이 사흘 연속 이어졌다. 미국 서부 애리조나주의 피닉스는 지난 2일 기온이 무려 46도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주와 인도 북부, 일본 남부 지역은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홍수에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 일본 규슈 후쿠오카현과 오이타현 등에는 집중호우가 발생해 산사태가 일어났으며,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 영화·드라마 속 ‘뷰맛집’ 해방촌…해방촌 핫플레이스 11곳 [헤루의 동네한바퀴]

    영화·드라마 속 ‘뷰맛집’ 해방촌…해방촌 핫플레이스 11곳 [헤루의 동네한바퀴]

    [편집자 주] 바쁘게 살아간다는 이유로 인해 그냥 지나쳤던 우리 동네의 오래된 이야기를 꺼내어 보자. ‘헤루의 동네한바퀴’는 평범하고 익숙한 거리를 새로운 관점으로 들여다보며, 걷다가 얻게 되는 숨겨진 보물과 새로운 매력을 찾는 여정 담고 있다. 이 곳에서는 우리나라의 동네가 품고있는 아름다움에 대해 소개하려고 한다.   해방촌은 서울 용산구 남산 밑 언덕에 위치한 동네다. 해방 직후 북에서 월남한 사람들, 전쟁으로 인해 피난 온 이들의 삶의 터전이 된 이 곳을 바로 해방촌이라고 부른다. 그 시절 흔적이 곳곳이 남아있는 동시에 이국적인 분위기가 함께 공존하는 것이 현재 해방촌만의 독특한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이태원이 바로 옆 동네인 이유에서 인지 길거리에서 다수의 외국인을 만날 수 있는데, 그 때문에 걷다 보면 외국에 와있는 듯 착각이 들기도 한다.  인도와 도로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비좁은 길 양 편에는 자그마한 가게들이 이어져 있는데, 감성적인 분위기부터 세련되고 힙한 분위기까지 모두 느낄 수 있어 인상적이다. 가게들이 길거리와 맞닿아 있고, 대부분 저층이라 길을 지나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식사나 술 한 잔 기울일 수 있다는 것도 신선한 재미다.    해방촌 볼거리    ①고지대의 매력을 한 눈에! 고지대에 있는 동네인 만큼 걸어 오르는 데 상당한 체력이 소요되지만, 해방촌오거리에 다 다르기만 한다면 한 눈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전망의 풍경 속에서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멋진 배경과 함께 배우를 담아내기 위해 드라마 촬영 차 찾는 이들이 많은데, 대표적으로 드라마 ‘이태원클라스’, ‘그녀는예뻤다’ , 광고 소니 카메라(소지섭) 등이 있다. 해방촌오거리에는 이러한 ‘뷰맛집’인 장점을 이용한 루프탑 카페나 음식점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황홀한 전망을 내려다보며 식사를 하는 순간은 언제나 감동적이다.   ②예술과 일상이 하나되는 마을 용산구청에서 2010년대 초부터 시행한 ‘해방촌 예술마을 사업’ 을 통해 낙후된 골목 담벼락에는 전문가와 더불어 마을 주민들도 직접 참여해 그린 벽화가 꾸며졌고, 이는 생기 없던 동네를 매력이 넘치고 활기찬 곳으로 바꿔 놓았다. 아이들이 좋아할 귀여운 캐릭터부터 해방촌의 지나간 역사가 담긴 사진들로 꾸며 놓은 담벼락까지. 해방촌의 좁은 골목길 구석구석에서 다양한 예술작품을 만나는 것은 일종의 보물찾기 같은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③카페 MOONEE  탁 트인 시티 뷰를 보고싶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카페다. 뜨거운 햇빛이 바로 내리쬐는 루프탑까지 있어 사진 건지기에 좋은 해방촌의 뷰 맛집! 물론 실내에도 통창이 있어 시원하게 바깥 전경을 바라볼 수 있다. 노을 지는 저녁 무렵 들르면 더욱 멋진 낭만을 담을 수 있을 것이다. 적당히 고소한 아메리카노의 맛은 덤.    ④감정선 캐리커처  30년 미화 전문가의 손끝에서 60초 만에 그려지는 나의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퍼스널 컬러 진단도 받을 수 있는데,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포인트다. 퍼스널 컬러를 활용해 자신의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해 보다 자신감 넘치는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   ⑤별책부록  조용한 주택가 한편에 위치한 독립서점으로, 이 같은 서점의 매력을 알고 있는 이와 또 모르는 이 모두가 이 곳을 사랑하기 충분한 공간이다. 국내외 독립출판물, 낯설지만 특별한 소규모 브랜드의 디자인 제품을 판매한다. 대형서점에서 만날 수 없는 개성 넘치는 책이 많이 있어 나만의 책을 찾는 이들이 많이 있다. 평소 독서를 좋아하는 필자에게는 이 곳이 마치 지상낙원처럼 느껴졌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둘러보는데 눈치 주는 이도 없어 더욱 좋았던 곳이다.   ⑥고양이 알레르기 고양이 집사들이 환호할만한 곳이 있다. 고양이 관련 소품을 판매하는 샵으로 아기자기하면서 귀여운 물품이 아주 많다. 이것저것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마치 고양이가 이끄는 마법세계에 들어온 기분이랄까?  해방촌 먹거리 ①신흥시장 세월이 흐르면서 오래된 전통시장 느낌만 가득했던 이 곳은 해방촌 일대의 환경을 새로 꾸미는 서울시의 사업을 시작으로, 방송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거쳐 많은 신생 가게들이 생겨나며 크게 활기를 띄게 되었다. 옛 모습과 현대 모습이 함께 공존하고, 다양한 연령대의 상인이 함께 협력하여 신흥시장을 이끌고 있다. 지금도 신흥시장은 이 곳을 찾는 젊은 청년들로 북적이고 있다. 신흥시장에 남아있는 옛 모습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에 등장한 오락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②꿈앤펀 사장님의 뛰어난 음식 솜씨 덕분인지 올해로 13년차가 된 가게지만 여전히 갈 때마다 웨이팅이 필수다. 꿈앤펀의 주력 메뉴는 스테이크와 파스타. 그리고 와인이다. 맛과 음식의 양 둘 다 놓치지 않은 가성비 톱(TOP) 레스토랑이라고 할 수 있다. 분위기가 어둑어둑해서 썸탈 때 가면 더 좋다.   ③노스트레스버거 미국식 햄버거가 먹고 싶다면 이 곳에 가보는 걸 추천한다. 가게 외관부터 실내 분위기까지 미국 햄버거가게 느낌이 물씬 풍긴다. 햄버거 종류는 치즈 버거 한가지뿐이라 전체적인 퀄리티와 풍부한 맛과는 거리가 있지만, 정통 치즈버거의 심플하고 클래식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다.   ④해방촌 혼고 대한민국에 혼술, 혼밥이 유행하기 시작할 무렵, 해방촌에 혼고라는 가게가 나타났다. 1인 화로구이로 신선한 소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다. 메뉴가 다양하고 또 맛도 있어 혼자 또는 소수의 인원이 자주 찾는 인기 맛집으로, 분위기를 내고 싶은 기념일에 찾기에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⑤보니스피자펍  거리를 지나다 보면 밤낮없이 어마어마한 웨이팅이 있는 가게를 발견하게 된다. 그 가게가 바로 보니스피자인데, 종업원이 모두 외국인으로 주문도 영어로만 받는다는 사실. “웨이팅을 할 정도로 맛집인가?” 에 관한 답변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라는 것이다. 이 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하와이안피자 반 페페로니피자 반이니 기억해두면 좋겠다.이번 주말 데이트는 해방촌에서 즐겨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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