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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혀진 영등포 옛모습 찾습니다”

    ‘잊혀진 영등포의 옛 모습을 찾습니다.’ 영등포구(구청장 김용일)가 과거 화려했던 영등포의 옛 모습과 향토 자료를 찾아 나섰다. 과거 영등포는 현재의 강동·송파구와 강남 일부를 제외한 한강 이남지역 대부분을 포함했던 명실공히 ‘남서울의 중심’이었다. 지금의 동작·관악·구로·금천·강서·양천·서초 일부 등이 영등포구였다. 구는 이에 따라 영등포문화원과 함께 잊혀져 버린 지역 문화의 뿌리를 찾아 이를 보존하고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영등포의 옛 생활상이나 거리풍경을 담은 사진,유물,전래풍습 등을 찾고 있다. 수집자료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개인 또는 단체에서 소장하고 있는 자료들로,▲과거 조상들의 생활상을 담은 사진 및 기록 ▲영등포의 전래풍습,민요,전설,일화 ▲토박이 선조들의 기록이 담긴 족보,고증이 되지 않은 각종고문서 ▲기타 영등포의 역사와 변천과정을 알 수 있는 자료 등이다. 구는 이와 함께 영등포의 역사나 과거의 기록들을 소상히 알고있는 주민을 향토사 연구를 위한 자문위원으로 위촉할 방침이며 보내준자료에 대해서는 사례할 예정이다.문화체육과(670-3812),영등포문화원(846-0155∼6). 조덕현기자 hyoun@
  • “”보물선 꿈은 한낱 신기루”” 웅진 해상 청나라 ‘高昇호’발굴작업도 흐지부지

    인천시 옹진군 해상에서 야기된 ‘보물선 파동’이 흐지부지되고 있다. 해저 유물 인양업체인 ‘골드쉽’사는 옹진군 덕적면 울도 남서방 2㎞ 지점 해저 20m에 청·일전쟁 당시 서해에서 침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청나라 보물선 ‘고승(高昇)호’가 묻혀 있다며 지난해 4월부터 발굴을 추진해 왔다. 이 회사는 매장물 발굴작업을 벌여 펄에 묻힌 선체에서 은 1냥(37.5g)짜리7개,청나라 동전 수백개,소총,탄피,칼,도자기 파편 등을 발굴해 인천지방해운수산청에 신고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은괴가 발굴되지 않자 지난해 8월 발굴작업을 중단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발굴작업을 재개한다고 했으나 지금까지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재개 여부가 불투명하다. 인천해양청 관계자는 “발굴된 유물로 보아 옹진군 해저에 묻혀 있는 배가 고승호일 가능성은 있으나 발굴가치가 있을 정도로 다량의 보물이 매장돼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골드쉽사는 매장물 발굴승인 신청시 고승호에 1억원 상당의 은괴 300㎏이 묻혀 있다고 했다가 나중에 언론에는 수천억원대의 은괴라고 발표,발굴 추진 동기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이용호게이트’의 발단이 된 전남 진도 앞바다의 보물선 인양사업과 지난해 2월 동아건설이 울릉도 앞바다에서 러·일전쟁시 침몰된 보물선 ‘돈스코이호’를 인양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무산된 일 등으로 인해 보물선 파동은 한낱 허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박길상(朴吉祥)사무처장은 “해방 후 지금까지 수없이 보물선 주장이 제기됐지만 실제로 보물이 발견된 적은 거의없다.”며 “정확한 고증을 거치지 않은 보물선 파동이 주가 조작 등 사기에 이용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신간서적/’뇌’/몸은 죽어도 뇌는 말한다?

    만약 순수하게 뇌만 기능하는 인간이 있다면 그를 과연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인간을 규정하는 요소 가운데 뇌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개미’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소설 ‘뇌’(이세옥 옮김,열린책들)는 과학의 이름을 빌려 상상 속에만 존재할 법한 가정에 대해 흥미진진한 실험을 펼쳐보이는 작품이다. 저명한 신경정신과 의사 사뮈엘 핀처는 컴퓨터를 꺾고 세계 체스 챔피언이 된다.하지만 그날 밤 약혼자와 사랑을 나누다 죽는다.복상사로 처리되지만 의문을 품은 전직 탐정과 여기자는 뒤를 캔다.모든 행동에는 동기가 있다.핀처를 죽음으로 이끈 것에도 어떤 동기가 있지는 않을까 하는 의혹이 이들을 사건 속으로 이끈 것. 죽음의 비밀을 캐는 추리소설이 이 작품의 씨줄을 엮고 있다면,날줄은 핀처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어느날 핀처의 병원에 교통사고 환자 장 루이 마르탱이 입원한다.평범한 은행원이던 그는 신경체계가 마비돼 눈만 깜빡이는 신세.하지만 뇌는 끊임없이 작용한다.핀처는 그의 시신경을 컴퓨터로 연결해의사소통을 한다. 두 가지 이야기가 한 장씩 나열되는 병렬구조.한쪽이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긴박감을 준다면,다른 한쪽은 인간의 뇌 기능이 얼마만큼 확장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채워준다. 특히 장 루이 마르탱의 의식을 따라가는 여행은 즐겁고도 섬뜩하다.‘죽은’거나 다름 없는 인간이 서서히 세상의 모든 것을 아는 존재로 탈바꿈하는 과정은 경이롭기까지 하다.인간은 뇌가 가진 능력의 10%밖에 사용하지 못한다고 아인슈타인이 말하지 않았던가.우리가 그 이상의 뇌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사실 그 이상을 사용할 필요를 못 느끼기 때문이다.하지만 순수하게 뇌만 기능하는 인간이라면 뇌의 다른 부분을 사용할 동기가 강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간은 ‘뇌’로만 존재하지 않는다.베르베르가 밝히는 최후의 비밀과 그에 따른 핀처의 죽음은 인간의 쾌락과 감정까지 모두 뇌의 작용이라고 믿는 일부 과학자들에 대한 인문학적 복수이다.‘인간은 무엇인가.’에 관한 긴 탐색은 삶과 행동의 동기를 하나하나 규정하지만,이 동기가 뇌의 한 조직에 불과한 것은 아니다. 베르베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엄격한 과학적 고증과 쉬운 문체에 있다.포스트모더니스트들이 이성중심주의에 사변적인 욕망 이론들로 맞섰다면,베르베르는 뇌중심주의에 과학적 지식과 상상력으로 맞선다.그래서 더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다. 이번 소설은 인간의 존재를 묻는 3부작 가운데 98년작 ‘아버지들의 아버지’에 이은 두번째 작품.프랑스에서 지난해 가을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로 떠올랐다.원제는 ‘L’Ultime Secret’(최후의 비밀).상·하 각권 8500원. 김소연기자 purple@
  • 美軍 장갑차사건 진실은/ 통학로 통행 사전통보규정 어겨

    주한미군 공병 장갑차의 여중생 추돌사고는 미군측과 우리 경찰의 1차 조사결과가 미흡했던 탓에 유족과 시민단체로부터 많은 의문점을 지적받았다.이 가운데 상당부분은 미군측의 해명으로 풀어졌으나 몇가지 중요한 점은 아직도 명쾌하지 못하다.남은 의문점들을 군 전문가와 당시 정황을 토대로 구성했다. ◇운전병의 시야가 가려졌다- 사고 장갑차는 M-60전차를 개조,포탑을 떼어내고 앞에 도저 블레이드를 부착한 궤도차량이다.운전병 마크 워커 병장이 얼굴을 반쯤 내밀 수 있는 해치는 왼쪽에 치우쳐 있고 운전통제병 페르난도 니노 병장의 해치는 그 오른쪽에 있다.운전병 해치에서는 구조상 오른쪽 갓길을 걷던 여중생들이 차량의 2∼3m 전방까지 다가오면 볼 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오른쪽에 있는 니노 병장은 여중생들의 뒷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위치다.더구나 조종수석의 워커 병장 눈높이는 180㎝ 정도인 반면 효순양의 키는 155㎝, 미선양은 158㎝인 점도 주목된다.즉 운전병 워커 병장은 추돌 순간 여중생들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장갑차 폭보다 좁은 도로에서 교차운행 했다- 사고지점의 편도 1차선 도로의 폭은 3.7m,장갑차 폭은 3.65m다.반대 차선에서 접근하던 브래들리 장갑차의 폭도 3.6m다.따라서 두 장갑차가 교차하려면 중앙선에서 약간 떨어져야 하고,결국 1m 안팎의 갓길로 조금 벗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실제로 사고지점의 갓길에서 아스팔트가 장갑차 궤도에 뭉개진 흔적이 발견됐다. 이 도로는 평소 효촌초등학교 등 학생들의 통학로이면서도 군 부대의 전차가 자주 지나던 길이다.전차가 지날 때에는 주한미군 복무규정에 따라 사전에 지역주민 대표(이장)와 치안책임자(파출소장)에게 통행사실을 통보해야 한다.그러나 러셀 어너레이 미 2사단장은 지난 1차 조사결과 발표에서 AP통신 기자의 질문을 받고 “사전에 통보했다.”고 대답했다가 그 자리에 함께있던 마을 이장이 “받은 바 없다.”고 부인하자 “다음부터 잘 하겠다.”고 대답했다. 문제는 반대차선에서도 장갑차가 오고 있었다는 사실이다.좁은 도로를 교차 운행하도록 한 것은 작전상의실수였거나 운전병들이 작전계획을 무시하고 운행했을 가능성도 있다.당시 훈련은 전술평가훈련으로 기동시간도 평가대상이라는 점도 관심을 끈다. ◇운전병이 정차 지시를 못 들었다- 1차 조사에서 운전병 워커 병장은 운전통제병 니노 병장의 두차례 정지 지시를 못 들었다고 말했다.니노 병장과 여중생들과의 거리는 30m.니노 병장의 세번째 고함 소리를 듣고 장갑차를 세웠으나 시속 8∼16㎞의 속도(유족은 16∼24㎞라고 주장)의 8∼9초 순간이라 추돌했다는 것이다.워커 병장은 당시 상급부대와 무선교신중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운전병 워커 병장이 규정대로 기갑헬멧을 쓰고 있었다면,니노 병장의 지시를 바로 들었을 것이다.운전병의 헬멧은 통제병으로부터 무선이 오면 다른 교신음은 자동으로 끊어진다. 만약 워커 병장이 임의로 헬멧을 벗고 있었다면 엄청난 장갑차 소음 때문에 니노 병장의 지시를 못 들었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왜 피하지 못했을까- 갓길을 따라 언덕을 오르던 여중생들이 소음을 못 들었을 가능성이 크다.뒤에서는 7대의 장갑 차량이 오고 있었고 앞에서도 땅이 흔들리는 소리를 내며 브래들리 장갑차 5대가 오고 있었다. 즉 양쪽에서 굉음이 들려 주위가 산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의정부경찰서 수사관계자는 “정황을 따져보면 여학생들이 시끄러운 소음속에서 갓길을 따라 앞에서 오는 장갑차 행렬에 신경을 쓰고 걸어가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주한미군측 입장 미군 장갑차의 여중생 치사사건과 관련,주한 미 대사관과 주한미군은 사건이 수습되기는 커녕 한국내 반미감정이 확산돼 매우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군측은 지난 3일 운전병 마크 워커 병장과 운전통제병 페르난도 니노 병장을 미군 형법(134조)에 따라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하고 사과성명을 발표하는 등 과거에 비해,‘전향적’인 조치를 취했음에도 이에 대한 평가는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주한미군들은 최근 사고 희생자에 대한 추도회를 가진 뒤 유족들에게 전달할 2만 2000달러 성금도 모금했다.특히 현 주한미군지위협정(SOFA)규정상 의무조항이 아님에도 의정부 지청의 조사에 응하기로 했는데도 이러니 안타깝다는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11일 “주한 미 대사관과 주한미군 법무감실,SOFA 사무국등은 반미 감정 악화를 우려,사태를 조기에 매듭짓자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미 2사단은 최근 부대의 철조망 절단 사건 등의 반미 분위기에 따른 피의자의 신변위협 때문에 의정부지청의 조사에 끝까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워커 병장 등은 지난 10일 의정부지청에 출두했다가 이내 돌아갔다. 미군측은 법무부의 재판권포기 요청으로 사태가 ‘원점으로 되돌아 갔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피해자 1인당 1억 9000만원 정도의 손해배상액을 조속히 지급하는 등 유족 및 ‘미군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등과 사태 수습을 협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주한미군의 법적인 지위를 규정하고 있는 조약으로 지난 67년 체결됐다. 91년과 지난해 4월 두 차례 전향적으로 개정됐으나 여전히 불평등한 내용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22조3항(형사재판권)에서 ‘공무집행중의 범죄’에 대해 1차 재판관할권을 미군측이 갖도록 규정했다. 다만 어느 한쪽이 재판권 포기를 요청하면 다른 쪽은 ‘호의적인 고려를 해야 한다.’고 단서 조항을 달았다. 김수정기자 crystal@ ■사건처리 전망 ◇발생- 지방선거 투표일인 지난달 13일 오전 9시40분쯤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효촌2리 56번 지방도로 덕도리 삼거리 방향 언덕길에서 친구 생일을 축하하러 길을 가던 여중생 2명이 기동훈련중이던 미 2사단 44공병대 부교운반용 장갑차(AVLM)에 치여 그 자리에서 모두 사망했다. 숨진 여학생들은 의정부 S여중 2학년생 신효순(14)양과 심미선(14)양이다.사고를 낸 주한미군 운전병은 마크 워커 병장,운전통제병은 페르난도 니노병장이다.워커 병장은 급히 AVLM을 후진시키고 미군 의무진을 불렀으나 신양 등은 머리 일부와 다리에 심한 상처를 입고 숨진 상태였다. 사고는 AVLM을 비롯한 공병차량 7대가 왕복 2차선 언덕길 모퉁이를 돌자마자 오른쪽 갓길을 걷고 있던 여중생들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발생했다.이때 반대 차선에서도 브래들리 장갑차 5대가 접근하고 있었다. ◇경과 및 전망- 사고가 발생한 지 6일이 지난 같은 달 19일 주한미군측과 의정부경찰서는 합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미군측은 “비극적인 사고지만 고의적인 잘못이 아닌 만큼 미군 형법에 따라 사고자들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애매한 조사결과에 대해 유족들이 반발했고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상임의장 단병호 등) 등 시민단체가 가세,수사 및 재판권을 넘기라고 요구했다.연일 규탄시위가 이어졌다.문제가 커져 서울지검 의정부지청이 조사에 착수하자 지난 3일 미군 검찰은 피의자들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고,이튿날 리언 라포트 주한미군사령관은 “미 육군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음을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0일 미군측은 ‘공무중 사고증명서’를 의정부경찰서에 보내 재판권이 미군에 있음을 재확인했고,우리 검찰의 출두요구서를 초상권과 신변위협 문제를 들어 거절했다.미군과 한국 검찰의 힘겨루기 양상을 띠던 사건은 결국 법무부가 10일 SOFA 체결후 처음으로 1차 재판권 포기 요청을 미군측에 보냈다. 미군측은 SOFA 규정에 따라 28일 이내에 법무부의 요청에 대한 가부를 결정,통보해야 한다.14일 연장도 가능하다.미군측은 자체적으로 2차 조사를 진행중이다.하지만 “일본 등 다른 미군주둔 국가에서도 공무중 사고에 대해서는 재판권을 포기한 전례가 없어 우리의 요청을 수락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법무부 관계자의 예상처럼 상황은 불투명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이색 당선자] 윤완중 공주시장

    윤완중(尹完重·57)충남 공주시장 당선자는 이른바 ‘정치꾼’이다. 국회의원 선거에서만 6번 떨어진 뒤 이번에 단체장으로 ‘종목’을 바꿔 당선됐다.26세에 정치에 입문해 71년 8대 국회의원 선거를 비롯,30년 동안 10·13·14·15·16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모두 낙선했다. 윤 당선자는 “국회의원이나 시장이나 모두 지역을 위해 일한다는 의미에서 같은게 아니냐.”고 반문한 뒤 “그래서 종목을 바꿨다.”고 말했다.또 “시장이란 자리는 업무의 전문성을 가진 직원들이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총괄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행정경험보다 정치경험이 낫다.”고 역설했다. 그는 공주가 ‘백제의 고도(古都)’여서 건축물의 고도제한을 받는 점이 문제라며 “역사 고증에 장애가 안되는 곳은 고도제한을 풀어 시민의 재산권을 지키고 건축경기를 활성화,지역 발전을 앞당기겠다.”고 다짐했다. 또 인근 대전시민이 유입할 수 있도록 금강자연휴양림 주변 등에 신도시를 건설,반포면을 ‘읍’으로 승격시킬 방침이다.수도권과 가까운 정안면 등에는 공단을조성,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의 균형발전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충남도청과 호남고속철도 천안 분기점을 유치하는 데도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그는 “충남에서 금강이 흐르고 계룡산이 있는 공주만큼 도청 소재지로 적당한 곳이 없다.”며 “천안 분기점은 최단거리 노선으로 국가재정면에서도 가장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윤 당선자는 “일제시대에 도청이 있다 대전으로 이전하면서 공주의 도시기능이 급격히 축소돼 안타깝다.”며 “도청과 호남고속철도의 천안∼공주 노선 유치는 시장이 해야 할 최고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통 교육도시인 공주가 지금은 천안시 등에 밀리고 있지만 도·농복합도시로 다른 도시에 비해 각종 여건이 뛰어나 전국 최고의 도시로 클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공무원들이 시민을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도록 하겠다.”는 그는 공주시를 전국에서 가장 ‘살고 싶은 고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자민련과 공주고 출신 JP의 텃밭인 공주에서 무소속으로 나온 윤 당선자.6·3사태 주동자로 공무원이나 은행원 등은 꿈도 꿀 수 없어 정치에 입문했다는 그는 “선거로 사분오열된 공주시민을 화합과 사랑으로 한데 묶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가족은 부인 오영희(57)씨와 1남 2녀가 있다. 공주 이천열기자 sky@
  • 잃어버린 옛地名 되찾기 나섰다

    서울시가 일제시대 때 이름이 바뀐 옛 지명을 되찾는 사업을 추진한다. 강원도 평창군은 일본식으로 개명되거나 사라진 산의 이름을 찾아내는 ‘산 이름 찾기 운동’을 벌인다. 서울시정 인수위 강승규(姜昇圭) 대변인은 25일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당선자가 24일 문화관광국의 업무보고에서 ‘옛 지명찾기 사업을 검토할 것 ’을 요청했다.”고 밝혔다.강 대변인은 “이 당선자는 ‘창경궁 이름이 일제시대 때 창경원으로 바뀌면서 남쪽은 원남동,서쪽은 원서동으로 각각 지명이 변경된 뒤 창경궁은 옛 이름을 되찾았지만 원남동과 원서동은 그러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시는 시사편찬위원회나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의 자료를 토대로 조선시대에서 일제시대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각 지명의 변천사를 분석,바뀐 지명 현황을 파악한 뒤 ‘옛 지명찾기’ 대상을 확정,학계 고증과 주민의견 수렴 등을 통해 지명을 복명(復名)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작업에 들 어갔다. 시는 이와 별도로 이 당선자가 선거운동 당시 공약으로내걸었던 강변북로 를 ‘월드컵대로’로 바꿔 부르는 것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한강 남측 도로를 올림픽도로로 부르듯,한강 북측에 있는 강변북로를 월드컵대로로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지명위원회를 거쳐 개명할 방침이다. 한편 평창군은 군내 유명산 중 대동여지도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옛지도나 역사서에 표기된 이름과 달리 이름이 일제식으로 고쳐지거나 없어진 산이 상당수에 이르기 때문에 잘못 불려지거나 지형도에 표시되지 않은 산의 이름을 사료 등에 근거,제 이름을 찾아주고 국립지리원에 일괄 개명을 의뢰하기 로 했다. 평창군 진부면 장전리∼정선군 북면에 걸쳐 연결된 가리왕산의 경우 산의 족보인 ‘산경표’에는 가리산으로만 표기되어 있을 뿐 왕(旺)자는 일제시대 때 일본의 왕을 지칭하기 위해 붙여진 것으로 파악된다. 진부면 장전리∼대화면 하안미∼정선 북면에 걸친 중왕산(中旺山) 역시 산 경표에는 주왕산(住王山)으로 표기되어 있고 발왕산(發旺山)도 일본식 표기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와 함께 1900년대 초기 군지(郡誌)에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냈다.’는 수정산이 평창읍 서쪽 20리밖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지만 현재는 존재 하지 않아 역사적 고증을 통해 산의 위치를 밝히기로 했다. 평창군 관계자는 “위치나 이름이 잘못된 산으로 인해 산의 가치와 중요성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사료에 근거해 산의 제 이름을 찾아 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덕현·평창 조한종기자 hyoun@
  • 메릴린치 투자보고서 인기1위

    (뉴욕 블룸버그 연합) 최근 투자자 오도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던 메릴린치증권이발간하는 투자보고서가 뉴욕 월스트리트 증권가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시장조사기관인 톰슨퍼스트콜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기관투자자들은 4300명에 달하는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 가운데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들에게 투자보고서 작성을 가장 많이 의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전문 투자자들의 경우 메릴린치와 같은 대형투자금융기관이 관련업체들과 연관돼 있을 수 있으며 이같은 사실이 증권사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포론트 바넷 어소시어츠의 마셜 프런트 대표는 “우리는 무엇보다도 심층적인 보고서를 원한다.”며 “이미 수십년 동안 증권사와 업체들의 이익상충 관계는 널리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1·4분기에 가장 널리 읽혔던 투자보고서는 메릴린치의 푸아 영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것이었으나 정작 영 애널리스트는 타이코 인터내셔널에 대한 보고서를 경영진의 허가없이 배포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또 통신담당 애덤 퀸튼 애널리스트가 인기부문 2위에 올랐으며 스티븐 플레시먼에너지담당 애널리스트도 9위에 올라 톱10 랭킹 안에 3명이나 포함됐다. 한편 모건스탠리증권의 경우 소속 애널리스트 5명이 10위권 내에 들어 이 부문 1위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마크 에델스턴이 1위를 차지하는 등 무려 8명이 포함돼 최고증권사를 차지한데 비해서는 인기가 다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 ‘로미오와 줄리엣’ 발레의 멋 한껏

    유니버설 발레단(UBC·단장 문훈숙)이 ‘로미오와 줄리엣’을 새롭게 구성해 무대에 올린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1940년 셰익스피어의 희곡에 프로코피에프의 곡을 붙여 라브로프스키의 안무로 초연한 대작.이 작품을 유니버설 발레단의 예술감독 올레그비노그라도프(63)가 새로운 안무로 재구성해 오는 14∼17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인다. 비노그라도프는 1977년부터 23년동안 러시아 키로프발레단의 예술감독으로 재직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거장.지난 98년부터 유니버설 발레단의 예술감독으로 정식 활동해온 그는 “유니버설 발레단의 개성을 마음껏 자랑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일 때가 왔다.그 첫 작품이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발레단측도 1984년 창단이래 최고의 역작을 무대에 올린다는 점에서 단원들의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발레단측은 이번 작품을 놓고 우선 의상과 무대 모두 정상급으로 준비 중임을 자랑한다.7억여원의 제작비중 5억여원이 무대미술과 의상에 투입됐다.원작 당시의 르네상스 양식을 재현하기위해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박물관의 고증을 거쳐 디자인했다.무대장치는 2.5t 트럭으로 29대 분량.의상도 50인치 TV상자 크기로 46상자분이다.이는 다른 전막 발레공연의 2배 규모다. 무대와 의상 디자인은 러시아 출신에 미국에서 프리랜서로 활동중인 시몬 파스투크와 갈리나 솔로비예바가 각각 3년 전부터 준비해왔다. 작품내용도 공연 전반에 걸쳐 마임을 줄이는 대신 고난도의 춤 동작을 대거 삽입했다.남자주인공인 로미오가 한발로 서서 줄리엣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는 애크러배틱 수준의 테크닉이 압권이라고 발레단측은 귀띔한다. 아울러 로미오와 줄리엣의 집안이 화해하는 끝 장면은 남북화해의 의미를 상징한다고 강조한다.기존 작품들은 두 가문의 대립과,그로 인한 비극적 사랑의 결말이 대부분이었다.그러나 이 작품은 두 주인공의 애절한 사랑으로 인해 두 가문이 평화와 화해를 이루며 공존하게 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남과 북의 적대적 관계가 무의미하며 바로 종결되어야 함을 발레의 결말로 상징한다. 박선희 황재원,김세연 엄재용,황혜민 왕이 등 세 쌍이 번갈아 주역을 맡는 트리플캐스팅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내년 3월 ‘로미오와 줄리엣’‘심청’등의 레퍼토리를 갖고 프랑스 순회공연에 나설 예정이다.1588-7890. 주현진기자 jhj@
  • 부실분석 증권사 거액 벌과금

    공모기업의 경상이익 추정치를 잘못 분석한 주간 증권사들이 증권업협회로부터 수개월간의 인수업무 제한과 함께수억원대의 벌과금 처벌을 받는다.증권사들이 협회로부터대규모 벌과금 처벌을 받기는 처음이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8일 “지난해 경상이익을 잘못 분석한 주간증권사들을 원칙대로 처벌하면 5대 증권사 대부분이 10개월 이상 유가증권 인수업무를 못하게 된다.”며 “따라서 인수업무제한 처벌을 조금 완화하되 증권사별로 수억원대의 벌과금을 물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처벌내용과 수위는 다음주 열리는 자율규제위원회에서 결정된다. 관계자는 “지금까지 증권사들에게 사소한 잘못과 관련해 수백만원의 벌금을 부과한 경우는 있으나 수억원대의 벌금을 내도록 한 적은 없다.”며 “증권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벌과금제도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증권업협회는 지난7일 자율규제위원회를 열고증권사에 대한 벌과금 상한을 40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한편 이번 제재대상 증권사는 모두 26개사이며 부실 분석비율(분석대상 공모기업 중 부실분석을 한 기업의 비율)은 30.4%였다.삼성·대신·현대·대우·LG증권 등 5개 증권사의 부실분석비율은 38.1%로 높았다. 문소영기자 symun@
  • 대주주 낀 대규모 주가조작 50억대 시세차익 10명 적발

    서울지검 특수3부(부장 徐宇正)는 5일 주가조작을 통해수십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올린 S정밀 대주주 이모(56)씨와 K증권 투자상담사 이모(39)씨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전D증권 직원 김모(35)씨 등 5명을 불구속기소하는 한편 전K증권 직원 유모(41)씨를 지명수배했다. 대주주 이씨는 지난해 4∼6월 투자상담사 이씨 등 전·현직 증권사 직원 출신인 작전 주도세력(주포) 4명과 짜고증권사 직원인 김모(35·불구속)씨 등 5명이 관리하던 고객 계좌 70여개를 통해 서로 미리 짜고 주문을 내는 수법으로 S정밀 주식 44만주를 거래,지난해 3월 주당 7000원이던 주가를 2만 2000원까지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에는 ‘2차 작전’에 돌입,같은 해 12월까지 같은 수법으로 주식 55만주를 거래하면서 주당 9000원이던 주가를 2만 7000원까지 올린 혐의도 받고 있다.검찰은 대주주 이씨가 보유 주식 7만 5000주를 매각,8억원을 벌어들이는 등 관련자 10명이 주가조작을 통해 모두 50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했다. 장택동기자
  • [만나고 싶었습니다] ‘인기강사’ 된 극작가 신봉승씨

    최근 TV에서 치맛자락에 휩싸인 궁중사극이 판치자 ‘정사(正史)에 바탕을 둔 정통역사극’을 썼던 것으로 평가받는 작가 신봉승(辛奉承·69)씨를 다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늘었다.80년대에 방영된 드라마 ‘조선왕조 500년’을통해 5공화국 당시를 빗대 역사의 교훈을 가르쳤던 기억은 드라마가 끝난 지 12년이 지났어도 잊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신씨는 방송에의 관심은 아예 접은 듯 ‘역사분야의 최고인기강사’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고 있다. 교수와 공무원,대기업 직원 등 지식인층이 그의 강의를앞다퉈 듣고 있고,역사학자 모임에서도 강연요청이 올 만큼 그의 강의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그는 역사의자긍심과 존경할 인물을 잃어버린 이 시대인들에게 조선시대 선비정신인 ‘지행(知行)’과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강조하며 지금이야말로 그릇된 역사인식을 바로잡아야할 때임을 강조하고 있다. 28일 그가 운영하는 서울 인사동 ‘한국역사연구소’의문을 열고 들어서니 ‘조선왕조실록’이 먼저 눈을 맞춘다.‘홈페이지 제자’인 10대 후학들의 질문에 답글을 올리느라 컴퓨터 앞에 앉았던 노작가는 ‘인기강사’란 호칭이 쑥스럽다며 웃음지었다. “역사학자의 ‘대타(代打)’라는 생각으로 역사인식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한국의 진로에 대해 위기감을 느낀 지식인층이 우리 역사를 알려고 하는 것은 대단히 기쁘고 중요한 일이라 어디든 달려갑니다.” 쇄도하는 강의요청이힘에 부친다면서도 한달에 10회 이상의 강연일정을 마다하지 못하는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그는 조선을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나라’라고 규정한다.‘하루도 빼놓지 않고 일기를 쓴 나라가 세상에 또 어디 있겠느냐.’면서 역사를 두려워하고,역사에서 배우는나라가 바로 조선이었다고 말했다. ‘당쟁으로 나라가 망했다.’는 식민사관에 익숙한 사람에게 그의 조선 예찬은 좀 낯설다.그러나 작가에게 2시간여 조선역사 강연을 듣고나면 ‘민족적 자부심’은 자연스레 깊어진다.그래서 일부 역사학자들은 그를 ‘계몽사학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가 역사에 진정한 관심을 갖게된 것은 70년대 ‘연려실기술’등 야사를 기본으로 한 드라마를 집필하며 적잖은비난에 직면한 뒤였다.그후 사료공부를 본격 시작했고 역사의 행간을 읽어내면서 작가의 역사관은 정립됐다. 늘 고증이 문제되는 역사드라마에 대해서도 그의 견해는명쾌하다.“역사드라마에서 사실(史實)이 맞느냐,틀리느냐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예를 들면 정몽주가 선죽교에서죽었다는 사실이 달라져서는 안되겠지만 그것만큼 중요한것은 우리 선대의 삶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는가,잃어가는우리 고유한 정서를 복원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민족의 장래에 대한 비전이 담겨 있느냐가 더 문제죠.” 최근 대덕연구단지에서의 역사강연 후 한 과학자로부터“앞으로 국가관을 갖고 연구해야겠다.”는 소감을 듣고무척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사법·행정고시 등 공무원이 되기 위해 역사를 단한 줄도 공부하지 않아도 되는 현실에 대한 비판도 잊지않았다.“민족의 가능성을 선도해 국민들로 하여금 자부심을 갖게 하는 것은 역사학자의 몫이 아니라,역사드라마를쓰는 작가,역사소설과 역사영화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의소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요즘은 서울 추계예술대학원에서 시나리오작가 교육을 맡고 있다. 허남주기자 yukyung@
  • 한국투자신탁증권 홍성일사장/ ‘부자아빠펀드’ 시장선도 자신

    “올해는 경영정상화를 이뤄내 고객성공을 창출하는 선도적 종합자산관리회사로 도약하겠습니다.많은 충고와 지도를 부탁드립니다.” 한국투자신탁증권 홍성일(洪性一·53)사장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20층에서 가진 회사 경영설명회(IR)에서 자리를 가득메운 주주와 고객들에게 밝힌 인사말이다. 홍 사장은 “공적 자금을 지원받은 금융회사 경영인인만큼저에 대한 소개는 가급적 하지말아 달라.”고 기자에게 부탁했다.홍 사장은 삼성증권 부사장과 신공항고속도로 사장을 거쳐 2000년 5월 한투사장에 취임했다.넓었던 사장실은사외이사 사무실로 바꾸고 자신은 좁은 사무실로 옮겨 집무를 보는 등 회사의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여의도 한투증권 집무실에서 홍 사장을 만나 한투의 경영정상화 방안과 비전을 들어봤다. [비상장 회사가 경영설명회를 하는 것이 이례적인데요.] 그렇습니다.공시의무는 없죠.그러나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금융기관으로서 그동안의 경영성과와 향후 계획을 공개적으로설명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공적자금을 받은 만큼 도우미 동원 등 외부의 힘을 빌리지 않고 직원들이 행사준비를 다 했습니다.IR장소를 비용이 비싼 호텔로 하지않고전경련으로 잡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경영상황은 어떻습니까?] 공적자금 지원이후 점포 통폐합(2000년 6월 82곳에서 현재 73곳으로 축소) 및 인건비 절감등 구조조정과 경영합리화로 경영체질을 개선해왔습니다.그결과 2000년 회계연도에 29억원의 흑자를 낸데 이어 지난해1238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습니다.자기자본 적자도 8007억원에서 2538억원으로 큰 폭으로 개선됐습니다. [투자신탁에서 투자신탁증권사로 바뀐 뒤 수익구조에도 변화가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맞습니다.공적자금이 투입되기전에는 영업수익의 72%가 투신상품 판매에 따른 것이었습니다.그러나 지금은 투신수수료 수입이 영업수익의 33%이고증권수익이 1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증권시장 신규진입 2년여만에 약정고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이 업계 14위인 2.18%를 기록한 덕분입니다.2005년까지는 5%로 높일 계획입니다. [경영정상화를위해 정부와 맺은 MOU(양해각서)의 이행은잘되고 있습니까?] 필수이행사항을 포함한 MOU의 주요 항목을 대부분 초과달성했습니다.당기순이익은 당초 517억원이목표치였으나 이미 1238억원으로 초과달성했고 투신 및 증권영업 수익이나 자산대비 부채비율도 목표치를 달성했습니다. [향후 경영계획은.] 2005년까지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성공’을 창출하는 선도적 종합 자산관리회사로 발전하고자 합니다.특히 MOU상 자기자본 흑자전환 시기는 2005년6월이나 내년 3월말로 앞당기겠습니다.아울러 업계 최초로설치한 금융상품 연구소를 활용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등 금융상품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입니다.이미 투신협회로부터 ‘부자아빠 펀드’ 등 2건의 배타적 금융상품 판매권을 받았습니다.기존의 주식형,채권형 등의 상품설계 개념을 뛰어넘는 맞춤형 상품을 개발해야 고객만족과 감동을 줄수 있습니다. [부자아빠 펀드는 어떤 상품입니까?] 자녀 성장에 따라 교육자금,유학자금,결혼자금 및 주택마련자금 등 필요한 자금을 저축자의 직업·연령 등을 감안해 총 원리금 한도내에서나눠 지급하는 상품입니다. 10년 이상 국공채 등에 투자하는 채권형 상품으로 보험상품과 달리 중도해약하더라도 납입원금이 까지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5월3일부터 발매할 예정입니다. [한투인 윤리강령에 신경을 많이 기울였다고 들어습니다만.] 정부출자기관으로 공적자금을 받은 ‘공(公)’개념이 있는 만큼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도덕적으로 우월해야 합니다.고도의 윤리의식으로 무장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한편‘고객성공’을 실현하기 위해 윤리강령을 만들었습니다.직원들 책상마다 이를 부착해 늘 마음에 새기고 생활하도록함으로써 과거 투신시절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깨끗하고 투명한 회사’,‘윤리경영을 선도하는 회사’로 거듭날 것입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설의원 회견과 남는 의문/ 테이프 없이 ‘엄청난 사안’ 서둘러 폭로 설훈 혼자서 했을까

    최규선(崔圭善)씨가 한나라당 윤여준(尹汝雋) 의원을 통해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에게 2억 5000만원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던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은 25일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했지만 사실관계를 입증할 테이프나 증인 등을 공개하지 못했다. 따라서 설 의원이 빠른 시일내에 입증 자료들을 확보,제시하지 못할 경우엔 설 의원과 민주당은 ‘무책임한 폭로’라는 비난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반면 한나라당은 설의원과 정보기관과의 연계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파상적인대여공세를 펼 것 같다. 다만 설 의원이 회견에서 “한나라당 공세가 하루아침에눈물로 바뀌는 날이 있을 것이다.”고 주장한데다 이날부터검찰이 본격수사에 착수, 진실규명 작업이 설 의원에서 검찰로 넘어간 측면도 있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사건의 득실과향후 파장을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회견 내용] 설 의원은 이날도 최규선씨와 이회창 전 총재의 거액 수수 의혹을 핵심으로 한 자신의 주장은 사실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는 점을 거듭 주장했다.하지만 최씨와 윤의원의 대화 내용이 담겼다는 녹음테이프를 공개 약속일인23일을 넘긴 이날도 공개하지 못했다.게다가 증인도 ‘보호해야 한다.’며 공개하지 않아 설 의원과 윤 의원간 ‘진실게임’은 지루하게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설 의원은 지난주 자신의 폭로가 ‘사정기관의 정보를 토대로 대통령의 세아들 비리 의혹을 물타기 위해 급히 이뤄진 무책임한 정치공세’였다는 지적을 의식,“증거물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표를 서둘렀다는 비판들을 겸허히받아들인다.”며 사건이 종료될 시점에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피하지 않겠다.”고 야당 등의 의원직 사퇴 요구에 간접적으로 답변했다. 설 의원은 앞으로 테이프를 가진 최씨의 측근에 대한 설득을 계속하면서 이게 여의치 않을 경우 자신도 검찰 수사에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이와 함께 최씨와 윤 의원 등 관련 당사자들도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역공하며 이번 사건의 요체는 테이프가 아니라 돈이 오갔는지 여부라는 점도 강조했다. [남는 의문점] 설 의원이 이날테이프를 입수하지 못하고증인의 증언녹취록도 없다고 말해 “정치적 파괴력이 엄청난 사안에 대해 증거도 없이 면책특권도 없는 당사에서 서둘러 기자회견을 왜 했을까.”라는 의문이 가시지 않고 있다.“뭔가 중요한 걸 숨기고 있다.”는 의문도 제기됐다. 따라서 설 의원이 테이프 내용을 실제로 들었거나,테이프를 갖고 있으면서도 사안의 폭발성 때문에 머뭇거리며 검찰에 공을 넘기려 한다는 관측도 제기됐다.야당의 주장대로설 의원이 사정당국서 거액 수수 의혹을 전해듣고,도덕성공세에 시달리자 발빼기를 해 의문이 증폭됐다는 시각도 있다. 검찰이 최규선씨의 로비내역이 담긴 컴퓨터파일을 복구한것은 물론 관련 녹음테이프도 입수했다는 설도 나돌아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백제 온조왕 묘 복원 추진

    서울 강동구(구청장 金忠環)가 백제의 시조인 온조대왕 되살리기에 나섰다. 고구려의 동명성왕과 신라의 박혁거세는 평양과 경주에 무덤이 보존돼 있으나 삼국의 한 축이었던 온조대왕의 흔적은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김 구청장은 “찬란한 문화를 자랑하며 번성했던 백제가 외세를 업은 신라에 패망하면서 시조의 무덤조차 사라졌다.”며 “백제 초기 도읍지인 강동구에서부터 뿌리찾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강동구는 이에 따라 상반기 중에 저명인사 100여명이 참여하는 온조대왕 기념사업추진위를 구성한 뒤 정확한 고증을통해 온조대왕 묘를 복원할 계획이다. 또 온조대왕이 BC 18년에 위례성에 도읍을 정하고 웅진(현재의 공주)으로 천도하기까지 백제의 700년 역사 중 500여년간 도읍지였던 강동구지역을 중심으로 중·장기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강동구는 이와 관련,최근 지명위원회를 열어 현재 건립중인 구민체육센터를 ‘온조대왕 문화체육관’으로 개명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나들이 유혹하는 꽃축제/ 詩心 절로 빚어내는 ‘벚꽃세상’

    ■오늘부터 진해 군항제. 꽃이 활짝 피었다. 예년보다 일찍 봄이 온 탓에 남녘은 온통 꽃 세상이다. 벚꽃이 흐드러진 경남 진해에서는 국내 벚꽃축제의 대명사인 군항제가 올해 40돌을 맞아 1∼10일 열린다. 이충무공 호국정신선양회(회장 이재곤) 주관으로 이순신장군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기리고,지역문화·예술을 창달하기 위해 열리는 군항제는 시내 전역에서 열흘간 계속된다. 올해는 전야제 없이 1일 오후 6시 공설운동장에서 개막식에이은 ‘축제의 밤’을 시작으로 화려한 대단원의 막이 오른다. 해군 군악대의 연주와 의장대가 시범을 보인다. 진해어린이국악예술단의 ‘군항의 소리’ 공연이 끝나면 1500여오색 전광등의 점등과 동시에 제황산 공원에서 불꽃쇼가 펼쳐진다.벚꽃이 만개한 진해 시가지는 시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진 축제마당이 된다. 웅천 와성 해안에서는 전국수상오토바이대회가 열리고,중원로터리 부근에는 8도 풍물시장이 개설돼 볼거리와 먹거리도 풍성하다.특히 올해는 ‘이충무공 승전행차 행렬’이 재현된다.철저하게 고증된 거북선과 판옥선을 비롯,의상과 소품 등으로 당시 이충무공이 안골포·웅포 해전에서 거둔 승리 분위기를 연출한다. 축제 중 해군작전사령부와 해군사관학교의 영내가 개방돼일반인들이 궁금하게 여기던 해군기지를 둘러 볼 수 있다. 기지 안에는 수령 100년 이상된 아름드리 벚나무가 꽃을 피우고 있어 연인이나 가족들의 봄나들이에 안성맞춤이다. 한편 철도청은 1∼7일 벚꽃열차를 운행한다. 서울역 출발시간은 오전 7시10분이며,진해서는 오후 4시55분 출발한다. 정차역은 영등포와 수원·천안·대전역이다.(055)548-2114. 진해 이정규기자 jeong@
  • ‘운송업 노동시간 단축’ 공청회

    6대 도시 시내버스 노사의 임단협 교섭이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21일 버스업계 노사와 정부 관계자,시민단체 인사 등 200여명이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 대강당에 모여‘자동차 운송업의 노동시간 단축 도입과 제도개선 방안’을 주제로 공청회를 갖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한국노총 중앙연구원과 전국자동차 노동조합연맹이 주최한 이날 공청회에서 한국노총 중앙연구원 김성희 박사는주제발표를 통해 “전국자동차 노동조합연맹이 조사한 결과,육상 운송업 종사자의 월 평균 노동시간은 전체 산업노동자의 204.7시간을 훨씬 웃도는 225.2시간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버스 운송에 종사하는 운전자들의 월 노동시간은 280시간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버스운송 종사자들의 피로 누적은 교통사고증가로 이어져 사회적 비용을 높인다.”면서 “특별법을제정,관행화된 장시간 노동을 제도적으로 해소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구체적으로 휴가권 및 휴식권 보장,근무일수 하향 조정,1일2교대 근무확대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토론에서 한국노동연구원 배규식 박사는 “사업자와 정부측은 다른 업종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자동차운송업 종사자의 노동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오맹근 정책기획국장은 “지난 2000년 버스의 사고율은 19.7%로 버스 5대 중 1대가 크고작은 사고를 냈다.”면서 “운전자들의 이직과 사기 저하는 서민의 교통수단인 버스사업의 공적 기능을 저해하는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사측인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정중권 부장은 “근무여건이 취약하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현실적으로 선진국 수준을 따르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운송업종사자들의 근로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 운송업전반의 경영난이 해소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건설교통부 정덕모 운수정책과장은 “정부는 버스 운송의공공성에 대한 충분한 인식을 갖고 재정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라면서 “올해부터 지원이 확대되는 만큼 버스 운송종사자들의 후생복지가 개선되고 근로시간도 단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괴짜 인생 별난 세상] 향토사학자 조우성씨

    경기도 인천에서는 ‘모르는 것이 있으면 조선생에게 물어보라.’는 말이 있다.여기서 조선생은 인천 광성고등학교 교사인 조우성(52·趙宇星)씨를 지칭한다. 그만큼 조씨는 지역에서 박식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전문인 향토사를 비롯해 문화·지리 등 다양한 분야에 정통해 있다. 이로 인해 언론이나 문화계 등에서 인천에 관해 모르는 것이 있으면 조씨에게 자문을 구하곤 한다.한마디로 그는 ‘인천 박사’다. 그런데 묘하게도 조씨의 본래 전공은 국문학이다.한양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지난 73년부터 광성고에서 국어교사로 재직하고 있다.학창 시절 그는 문단의 거목 박목월(朴木月) 선생의 총애를 받을 만큼 시에 재질을 보였다.그러던 조씨가외도(?)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엽전 한닢’ 때문이었다. 20대 중반 한창 개발붐이 일던 인천 중구 신포동 공사장 인근 갯벌을 거닐다 조선시대 화폐인 상평통보를 발견했다.‘왜 이곳에 옛날돈이 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당시 인천의 역사를 알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솟구쳤다. 이후 조씨는 교사생활을 하면서지속적인 옛자료 수집과 전문가들의 자문,현장답사 등을 통해 향토사에 대한 식견을 넓혀갔다. 조씨는 “특별한 사명감보다는 인천에 사는 사람이 인천을모르면 안된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향토사를 파고들었다.”고 말한다.지역사를 꿰뚫는 전문가나 정확한 역사서가 드물었다는 사실도 조씨의 향학열을 불태우게 한 대목이다. 조씨는 향토사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88년 창간된 지역 신문사에서 문화부 기자로 일하다가 95년 다시 학교로 돌아오기도 했다. 조씨는 개항 이후 해방전까지 근대사 연구가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이 시기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국내보다는 오히려한반도에 영향을 미쳤던 미국·일본·영국·프랑스 등에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씨는 지금도 인터넷을 통해 외국에서 관련서적을사들이는 데 많은 비용을 들이고 있다. 이같은 열정 덕분에 조씨는 지역사 연구에 다른 사람들이쉽게 넘볼 수 없는 ‘아성’을 구축했다. 1899년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철도 개통식은 노량진역에서 거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국사편찬위원회자료나철도사에도 이같이 표기돼 있다.하지만 조씨는 현재의 경인전철 하인천역에서 개통식을 가진 뒤 참석자들이 기차를 타고 영등포역까지 가서 헤어진 사실을 고증을 통해 확인했다. 조씨는 “개통식 사진에 월미도가 보이는데 노량진에서 개통식을 가졌다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했다.1882년 한·미수교 장소도 지금까지 알려진 인천 화도진이 아니라 오림포스호텔 밑 구릉지라고 주장한다. 조씨는 또 자장면과 성냥의 원조는 인천이란다.1800년대말인천에 있는 청나라 구역에서 중국 출신 하급노동자들의 끼니를 때우기 위해 만들어낸 음식이 자장면이라는 것.중국 산둥성에도 자장면과 비슷한 것이 있기는 했지만 오늘날 자장면은 이때 처음 생겨났단다.성냥 역시 1880년대 외국인들이제물포에 세운 성냥공장이 최초라고 한다. 조씨는 “잘못 알려진 지역사가 너무 많다.”면서 “‘인천 리뷰’라는 격월간지를 올해 안에 창간해 잘못된 사실(史實)을 조목조목 밝혀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FX 외압의혹, 안벗기나·못벗기나

    차기 전투기(F-X) 사업과 관련,공군 대령의 군내 외압설제기에 이어 또다른 공군 대령에 의해 기밀문서가 대량 유출된 것으로 드러나 예정대로 다음달 초 기종 선정작업을마무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미국 보잉사의 강력한 경쟁업체인 프랑스의 다소사가 1차 시험평가에 참여한 공군 장교들을 조직적으로 매수하고,대규모로 군 기밀을 빼낸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다소사는 후보군에서 자동 탈락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전 공군시험평가단 부단장 조모(49·구속) 대령이국방부의 F-X사업 총책임자가 미국 보잉사를 편들었다고증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외압의 실재’ 여부에 대한수사는 외면한 채 경쟁업체의 불법 행위만을 집중적으로캐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기무사는 실제 조 대령의 금품수수 혐의 등에 대해 강도높게 수사하면서도 조 대령이 제기한 외압 의혹에 대해선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조 대령이 “지난해 1월4일 시험평가 회의에서 ‘F-15가선정되지 않으면 주한미군이 철수할 것’이라는 압력을 처음 받았다.”고 증언한 만큼 군 수사당국은 당시 함께 참석했던 시험평가단장 신모 소장 등 6명을 상대로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의혹 해소의 지름길일 수 있다. 조 대령의 가족들은 국방부가 당시 회의 때 작성된 수십쪽의 보고서와 메모를 공개하면서,조 대령이 외압을 받을때 쓴 것으로 알려진 일기 등을 감추고 있는 데 대해 흥분하고 있다. 반면 조 대령은 군 고위층이 미국 업체에 특혜를 주고 있다고 폭로했으나 정작 자신은 프랑스 업체로부터 11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순수성을 의심받고 있다.조 대령은“라팔의 대리인인 공군 선배가 주는 용돈으로 알고 받았다.”고 진술했으나 어처구니없는 해명이라는 지적이다. 조 대령이 외압 주장을 녹음한 시점이 기무사에서 48시간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을 때라는 점도 미심쩍은 부분이다.기무사 관계자는 “조 대령이 금품수수 사실을 순순히실토해 깜짝 놀랐다.”면서 “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도 있었으나 잠시 귀가시켰다.”고 말했다.구속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녹음된 증언이라 신뢰감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그러나 군 내부에서는 “조 대령이 제기한 외압의 실체가맞는지도 의문이지만 국방부가 섣부른 해명을 하기보다 진상을 조속히 규명하는 게 순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당사자·관련단체 반응 “잘못된 고증…” 노코멘트

    28일 여야 의원들이 발표한 친일 반민족 행위자 명단에 오른 인사들과 관련된 단체와 친지들은 공식 논평을 자제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친일행각이 일부 드러나기는 했지만 그동안 우리사회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한 분들”이라면서 “잘못된 역사고증으로 고인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강하게반발했다. 고 김활란 여사가 초대 총장으로 재직했던 이화여대 관계자는 “김활란 박사는 한국 여성의 근대화 교육에 헌신한 분”이라면서 “친일 문제가 지나치게 거론되면 김 박사가 우리사회에 기여한 긍정적인 부분도 과소평가되거나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며 안타까워했다.이화여대 관계자는“김 박사의 친일문제는 그동안 많이 거론돼 온 것으로 더이상 확산되지 않길 바랄 뿐”이라면서 “학교측의 공식적인대응이나 논평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수원에 있는 ‘난파 예술원’ 관계자는 “홍난파 선생은 비록 친일문제가 거론되고는 있지만 우리 음악계에 큰획을 그은 분”이라면서 “비록 그가 명단에 올라갔다고 하더라도 한시적인 것일뿐이고 그의 음악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난파 예술원의 ‘난파’는 홍난파 선생이 수원 화성 출신이어서 그 호를 딴 것일 뿐”이라면서 “아직까지는 뭐라고 말할 형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창립자 방응모씨가 명단에 포함된 조선일보측은 이날 오후대책 회의를 열었다. 조선일보 관계자는 “일단 방응모 선생이 명단에 포함되게된 배경과 과정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조사 중”이라면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이와 관련된 회사측의 공식 논평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창립자 인촌 김성수씨가 명단에 포함된 동아일보와 고려대는 공식적인 논평을 피했다. 동아일보 관계자는 “공식적이거나 사적인 논평을 할 계획이 없다.”면서도 “이번 발표는 역사적인 한 단면만 보려는 것으로 서글픈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현역정치인 가운데 부친이 명단에 포함된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의원은 “당시 대부분의 양심적 유지들이 그랬던 것처럼 부친도 앞에서는 일본에 협력했지만 뒤로는 독립군에군자금을 대줬다.”면서“비행기를 헌납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최 의원은 “선거 때마다 시달릴 만큼시달렸고,선거용으로 허위 날조된 비방자료에 근거한 발표”라면서 “대응가치가 없어 법적대응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조현석기자 hyun68@
  • 秋史 학문·예술 총체적 집대성

    ●완당 평전(유홍준 지음/학고재 펴냄). “당신은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를 붓글씨를 잘 쓴조선 시대의 서예가 쯤으로만 알고 있는 것 아닙니까?” 우리나라 최고의 서예가는 물론이요 시와 문장의 대가,금석학(金石學)과 고증학(考證學)에서 당대 최고의 석학,문인화의 대가,해동의 유마거사 등으로 일컬어지는 김정희(1786∼1856)에 대한 비평을 곁들인 전기 ‘완당 평전’이나왔다.김정희는 추사·완당등 여러가지 호를 썼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로 일약 스타 반열에 오른 미술사학자 유홍준(53·명지대 교수)씨가 짓고 학고재가 펴냈다. ‘완당 평전’은 문·사·철(文·史·哲),시·서·화(詩·書·畵)에 대성한 김정희의 삶과 학문,예술을 총체적으로 다룬 것으로 그에 대한 전기가 책으로 엮여져 출간된것은 그의 사후 150년만에 처음이다.지금까지 완당(阮堂)에 대한 전기는 지난 1976년 미술사학자 최완수(60·간송미술관 학예연구실장)씨가 ‘김추사 평전’을 신동아에 기고한 것이 전부이다. 저자가 ‘완당 평전’을 시도한 이유는 간단하다.사후 150년이 다 되도록 김정희 전기가 나오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추사 연구자들이 자신이 몸담고 있는 학문과 예술 다시말해 시,금석학,고증학,경학(經學),불교학,서예,회화 등 어느 한 측면에서만 그를 논해왔기 때문이다.“심하게 말하면 전문화된 자기 전공만의 시각으로 추사를 바라보니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듯 하고 있었던 것”이라는 게 저자의 말이다.따라서 이 책은 추사 연구자들이 그동안 끊임없이 발표해온 연구업적을 종합해 시공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추사의 인간상 전체를 집대성한 최초의 성과물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책은 2권으로 돼 있다.‘일세를 풍미하는 완당바람’이란 부제가 붙은 1권은 출생부터 제주도 유배 시절까지를,‘산은 높고 바다는 깊네’라는 부제의 2권은 서울 용산에서 곤궁하게 살던 시기부터 완당의 서거와 사후 평가까지 다루고 있다.책을 읽어보면 신동 김정희가 아버지를 따라가접한 청나라 연경 학계와의 교류,학예를 연구하는 과정,출세 가도를 달리고 가문이 화(禍)를 당하는과정,제주도와북청 유배시절,과천시절의 모습 등을 탁월한 입담과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한 편의 역사소설처럼 긴장감있게 풀어내고 있다는 감이 든다.추사의 서예 등 예술,학문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도판을 389컷이나 실었다.각권 1만8000원. 한편 오는 20일에는 학고재와 동산방 화랑에서 ‘추사 김정희전’이 열리고 그에 맞춰 완당 전공자,연구가 등에게참고가 될 ‘완당 평전 3권-자료와 해제편’이 발간된다. 유상덕기자 yo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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