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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행정] 서초구 신문고 민정진언 재현

    [현장 행정] 서초구 신문고 민정진언 재현

    백성들이 자신의 억울함을 임금에게 직접 고했던 태종대왕 신문고(申聞鼓)민정진언(民政進言)이 605년 만에 고스란히 재현됐다.16일 오후 4시 서울 서초구 구민회관에는 호위무관 금군(禁軍)들 사이로 임금을 상징하는 깃발인 어전기장(御殿旗章)이 펄럭였다. 두 줄로 도열한 문무백관(文武百官)사이 용포(龍袍)를 두른 이가 조선 3대 임금이자 신문고 제도를 만든 세종대왕의 아버지 태종대왕이다. 옆에는 원경왕후가 앉아 있다. 태종의 뒤에서 일거수일투족을 챙기는 환관(宦官)들과 근접경호를 펼치는 별시위대장(別侍衛隊將·지금의 경호실장)의 모습도 보인다. 무대 오른쪽에는 당시 궁 문루(門樓)위에 달았다는 신문고가 보인다. ‘둥둥둥’ 신문고가 울리고 북을 울린 30대 남자가 임금에게 사배(四拜)를 올린다. “배(拜), 흥(興), 배, 흥…평신(平身).” 절도 아무렇게나 하는 것이 아니다.‘배’소리에는 절을 하고 ‘흥’에는 허리를 핀다. 이렇게 4번.‘평신’이란 소리를 들어야 비로소 왕에 대한 예를 마치는 것이다. 이어 박첨지라는 자의 진언(進言)이 이어진다. “전하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우면산에 나무들이 말라죽고 숲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날 신문고 민정진언 재현을 위해 연극인, 무용가 등 무려 120여명이 무대위에 올랐다. 지방자치단체의 행사로 보기엔 쉽지 않은 규모다. 의상과 도구 무대배치, 진언의 순서 등은 모두 전문가의 고증에 의해 하나하나 재구성됐다. 행사관계자는 “역사의 현장을 재현, 구민들에게 보여 주는 행사인 만큼 가능한 고증에 충실하도록 최선을 다했다.”면서 “단 언어와 내용은 현대에 맞도록 재구성했다.”고 말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신문고 문화제는 박성중 서초구청장이 태종대왕에게 제사를 지내는 ‘헌릉제향’봉행으로 시작했다. 이어서 ‘신문고 재현행사’,‘조선초기 관직개편 임명식’, 집필을 완료한 법전을 왕에게 보고하는 ‘진서의(珍書儀)’,‘왕자교육’ 등의 재현행사가 극의 형식으로 진행 됐다. 특히 이 중 태종의 자식사랑이 깃든 양녕, 효령, 충녕, 성녕 등 4명의 왕자교육의 현장에는 서초구 초등학생들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서초구는 ‘태종대왕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역내 내곡동에 태종의 묘인 헌릉(獻陵·사적 제194호) 등 역사유산들이 있다. 하지만 그리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 게다가 구가 생긴 역사도 19년밖에 안돼 역사나 전통보다는 신시가지의 이미지가 강하다. 이에 서초구는 태종을 서초의 역사 아이콘으로 삼고 그가 만든 신문고 진언을 도심 역사축제로 발전시켜 관광자원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같은 배경에서 행사는 모두 영어와 일어로 동시통역됐다. 이쯤 되면 서초구의 태종 띄우기는 이유 있는 선택인 셈이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지역에 헌인릉과 효령로, 정도전 가묘 등 문화유적 등이 있음에도 그간 서초가 현대적인 이미지에 가려 있던 점이 늘 아쉬웠다.”면서 “서초구민에겐 역사적 자긍심을, 다른 시민들에겐 역사를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비운의 왕’ 단종 국장 재연

    조선시대 비운의 왕인 단종(端宗)의 국장(國葬)이 서거 550년만에 강원도 영월군에서 28일 오전 9시부터 성대하게 치러진다. 영월군과 단종제위원회가 마련하는 이번 국장은 단종의 애환이 서린 관풍헌과 창절사, 장릉, 영월대교 등 영월읍 일대에서 2시간 동안 주민들과 자원봉사자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장엄하게 열린다. 국장행렬에는 국상(國喪) 때 쓰였던 큰 상여인 대여(大輿)가 등장하고 전통 복식과 각종 소품 등도 철저한 고증을 통해 조선시대 국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번 국장은 1926년 순종의 국장 이후 80년만에 재연하는 것이다. 단종 국장행렬은 관풍헌을 출발해 창절사를 거쳐 장릉까지 2㎞에 걸쳐 펼쳐진다. 이번 국장은 정조국장의궤와 세종장헌대왕실록의 상례를 참고하여 전주이씨 대동종약원의 감수와 집례로 치러진다. 국장은 원래 48가지의 의례를 5∼6개월에 걸쳐 진행하지만 이번 행사는 단종의 영면을 기원하는 견전의(遣奠儀), 혼백여 등이 장지를 향해 가는 발인반차(發靷班次), 백관과 백성들이 단종을 떠나보내는 노제의(路祭儀), 단종제향이 끝난 뒤 신주를 모시고 돌아오는 반우반차(返虞斑次)만 재현한다. 단종문화제 첫날인 27일에는 영월 문화예술회관에서 정순왕후 선발대회도 열린다. 군은 이번에 열리는 단종제를 문화관광부에 국가지정 무형문화재로 신청할 방침이다. 영월군 신승엽 부군수는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단종제는 철저한 고증을 거쳐 치러지는 국장이어서 많은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영월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판사를 사살한 법원의 검은 반란

    판사를 사살한 법원의 검은 반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부근 「상라파엘」지방재판소에서 일어난 재판중의 범인에 의한 재판관 납치 탈출 사건은 비교적 조용했던 미국의 여름을 온통 뒤흔들어 놓았다. 새로운 인종분규의 불씨를 지핀 이 사건은 그처럼 큰 피해를 내지 않고도 수습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확신과, 법정마저 흑인들에게 차별대우를 한다는 불만의 폭발이라는 여론이 들끓어 지금 미국에서는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흑인청년이 총나눠 판사인질로 총격전 이처럼 시끄러운 말썽을 일으키게 된 문제의 재판은 수년전의 강도사건으로 5년이상 무기의 부정기 징역선고를 받고 흉악범수용소로 유명한 「산쿠엔틴」형무소에 복역중 작년 간수를 칼로 찔러 부상시킨 흑인「매클레인」을 심판하기 위한 것이었다. 사건 경위는 재판이 시작된지 얼마 안되어 한 사람의 흑인청년이 「트렁크」를 들고 뛰어들어 피고쪽 증인에게 권총을 한 자루씩 던져줌과 동시에 자기는 「카빈」총으로 수위들을 위협, 손을 들게 했다. 「매클레인」피고는 권총을 「헤일리」판사(65)의 머리에 들이대고 「토마스」부검사를 시켜 피고와 2명의 피고쪽 증인의 수갑을 풀게 했다. 이어 흑인청년 피고, 2명의 피고 증인등 4명은 판사와 2명의 부인 배심원등 모두 3명을 「피아노」줄로 묶어 인질로 데리고 법정앞에 세워놓았던 「스테이션·왜건」을 타고 도망했다. 그러나 급히 달려온 경찰, 「산쿠엔티엔」형무소 형무관들은 차의 진로를 막고 차를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으며 범인 일당도 이에 응전 총격전이 벌어졌다. 목격자의 말로는 4인조의 한사람은 총격전이 벌어지기 직전 판사의 목덜미에 권총을 들이대고 사살했다고 전했으며, 사건이 있은뒤 경찰은 이 자동차 속에서 목덜미에 총을 맞고 턱이 달아나 버린 「헤일리」판사의 시체를 발견했고 「다이너마이트」도 8개나 찾아냈다, 이 사건으로 담당판사외에도 3명이 죽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피고인 「맥클레인」(38), 피고증인 「크리스머」(27·흑인)와 침입한 흑인 청년(성명 미상)이 목숨을 잃었으며, 중경상자는 「토마스」지방부검사 또 한명의 피고쪽 증인, 부인 배심원 2명, 법정서기 1명이다. 법정서 실력행사로 피고 빼내가긴 처음 「상라파엘」시는 인구 4만, 「샌프란시스코」에서 금문교를 끼고 11km북쪽에 있으며 조용한 교외주택지다. 미국의 교도소안에서는 가끔 폭동이 일어나고 있지만 이번처럼 법정에서 실력으로 피고인을 뺏어 가려고 한 사건은 처음이었다. 이 사건이 전국에 알려지자 미국인들은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는데 인종문제와 관련, 벌써부터 큰 말썽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범인들의 배후는 이미 무시무시한 폭력행패로 미국사회에 충격을 준바있는 「블랙·팬더즈」(흑표범)단이라는 징조가 보이고 있어 큰 말썽을 빚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흑인들이 과격단체 「블랙·팬더즈」의 「멤버」 인지 아닌지 그 배경이나 조직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인질을 연행할 때 『돼지새끼들아,(경관을 멸시해서 부르는 말) 꺼져라』고 소리쳤고 달려온 신문사 사진기자에게 『우리는 혁명주의자다. 마음대로 사진을 찍어라』 고 외친 것을 보면 백인권력에 반감을 가진 「그룹」 이었던 것만은 확실하다. 권총을 들이대고 부검사에게 수갑들 풀게 했을 때 피고 「매클레인」 은 배심원을 향해 『우리는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고 외쳤다. 같은 죄를 범해도 백인에 비해 차별적으로 무거운 형벌을 받아온 불만, 재판에의 불신이 이 사나이의 마음속 깊이 뿌리박혀 있었던 것 같다. 흑인에게 가혹했던 재한에 불만 들끓어 「예일」대학의 「블루스타」총장은 앞서 일방적인 「블랙·팬더즈」재판을 비판, 『미국의 흑인들이 공평한 재판을 받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하여 「애그뉴」부통령등 보수파의 총공격을 받았다. 흑백 결혼금지를 강행하기 위해 「캔서스」주 의회가 백인여성에게 결혼을 강요한 흑인청년에게는 「성기절단」(性器切斷)의 형을 과한데 반해 흑인 여성에게 결혼을 강요한 백인 청년에게는 「5년이하의 징역」을 결정한 것은 불과 반년전의 일이다. 이 차별적인 전통은 지금도 뿌리깊게 남아있다. 작년 「시카고」경찰은 「블랙·팬더즈」본부를 밤중에 습격했을때 살상당한 9명의 흑인지도자는 명백히 수면중이었거나 무저항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경찰쪽의 책임을 추궁했다는 얘기는 그뒤 들리지 않았다. 1960년부터 64년까지 사이에 「플로리다」주에선 백인 여성에게 폭행한 흑인청년의 54%가 사형판결을 받았다. 그런데 흑인여성에 폭행한 백인청년중 사형판결을 받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1930년부터 66년까지 미국 전역에서 3천8백53명이 사형을 받았다. 그중 흑인은 54%, 백인은 45%, 기타 유색인종이 1%였다. 미국인구중 흑인은 11%정도인데 사형수는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 사회문제 깔려진 채 흉악범죄 더욱 늘 듯 전미(全美)흑인변호사협회의 「번즈」회장은, 『법률을 만들고 재판하는 것은 인간이다. 따라서 흑인이나 빈자에 대한 백인의 적의가 없어지지 않는한 흑인에 대한 부당한 재판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말하고 미국사회 밑바닥에 있는 모순의 근절을 외치고 있다. 흑인들은 「닉슨」정권이 국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백인중간층」의 지지를 굳히기 위해 흑인등 소수족을 버리는 「남부전략」을 채택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리고 반항하는 흑인을 경찰권력의 강화와 보수적인 대법원에 의한 「법과 질서」체제에 의해 탄압하려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 탓은 아니겠지만 「닉슨」정권이 발족한 이래 조직적인 흑인폭동은 거의 발생하지 않고있다. 그러나 그만큼 흑인의 불만이나 반감이 쌓여 산발적인 흉악범죄는 반대로 늘어나고 있다. 진보파인사들은 범죄의 밑바닥엔 빈곤 실업 인종문제등 복잡한 사회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폭발직전의 차별에 대한 불만과 총기가 쉽게 결합된 수 있는 것이 오늘날 미국의 현실인 이상 이번 사건과 같은 흉악범죄는 되풀이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선데이서울 70년 8월 23일호 제3권 34호 통권 제 99호]
  • KBS2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지난 2004년 개봉된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예수가 죽기 전 마지막 12시간의 이야기를 마태복음과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 등 성서를 바탕으로 풀어간 작품. 감독 겸 제작자인 멜 깁슨과 베네딕트 피츠제럴드가 각색을 맡았다. 1970년대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1988년 개봉) 등 예수의 마지막 순간을 다룬 작품들 가운데 가장 사실적인 묘사를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영화는 ‘예수 그리스도의 최후’라는 논쟁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 자체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1995년 ‘브레이브 하트’로 감독상 등 오스카 5개부문을 석권한 멜 깁슨이 감독, 제작, 시나리오 집필을 맡았다. 반유대 정서를 담고 있다는 이유로 투자를 받지 못하자 멜 깁슨은 3000만달러의 사재를 쏟아부어 영화를 만들었다. 유대인 출신이 많은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 사장들로부터 “앞으로는 멜 깁슨과 어떤 일도 하지 않겠다.”는 비난도 들었다. 이 영화는 촬영이 끝나고 1년이 지나서야 독립영화사인 ‘뉴마켓 필름’을 통해 개봉될 수 있었다. 이 영화는 제작 당시 철저한 고증을 거친 것으로도 유명하다. 멜 깁슨이 원하는 이미지를 담기 위해 할리우드 특수분장팀이 영화 촬영지인 이탈리아 로마까지 날아갔고, 예수 역을 맡은 제임스 카비젤은 매일 7시간씩 특수분장을 받았다. 영화에서도 그리스도와 그의 제자들은 아랍어로, 로마인들은 라틴어로 이야기하는 등 사실적 묘사에 심혈을 기울였다. 네이버 네티즌 평점 8.63(10점 만점).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어린 왕자’ 삽화 원화 발견?

    |도쿄 박홍기특파원|프랑스 작가 생텍쥐페리의 명작인 ‘어린왕자’ 삽화의 원화로 보이는 그림이 일본에서도 발견됐다고 아사히신문이 4일 보도했다. 신문은 야마나시현 ‘그림책 박물관 기요사토’가 소장하고 있던 수채화 1장이 어린왕자에 나오는 ‘원래 그림’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A4 크기의 옅은 색 종이에 그려진 그림은 어린왕자가 지구로 오기 전에 네번째로 들렀던 사업가가 사는 별과 관련됐다. 생텍쥐페리가 직접 그린 어린왕자의 원화는 모두 47점으로 알려졌으나 지금껏 5점만 발견됐다. 이 그림이 원화일 경우,6점이 되는 셈이다. 그림은 박물관을 운영하는 시부야 미노루(60)가 지난 94년 도쿄의 한 고서점에서 120만엔에 구입해 고증한 결과,43년의 초판과 같은 페이지 번호가 적힌 데다 생텍쥐페리가 애용한 종이인 점 등으로 미뤄 진본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생텍쥐페리의 조카인 프랑수아 다게(81)는 “원화일 확률이 99%다.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hkpark@seoul.co.kr
  • ‘천년의 역사’ 부활

    ‘천년의 역사’ 부활

    공사착공 18년 만인 오는 30일 그랜드오픈예정인 경북 경주시 신평동 ‘신라 밀레니엄파크’ 조성 현장을 찾았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보문호를 좌측으로 끼고 보문관광단지로 들어서자마자 우측에 공사차량과 인부들의 분주함이 한눈에 들어온다. 개장을 나흘 앞둔 27일 관계자의 안내로 진입로와 조경공사 등이 한창인 신라 밀레니엄파크를 둘러봤다. ●에밀레종 타워가 랜드마크 매표소를 지나자 석굴암 전실을 형상화한 정문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정면에는 천마상의 분수대가 시원스럽게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다. 분수대를 뒤로하고 발길을 옮기면 길 가장자리에 12지신(支神)상 석조물이 서 있다. 조금 더 가면 이곳의 랜드마크인 거대한 에밀레종이 웅장함을 자랑한다. 성덕대왕신종(국보 제29호)을 4.5배(높이 17m) 크기로 확대해 종 속을 4층짜리 사무실로 꾸몄다. 여기서부터 밀레니엄파크가 본격 펼쳐지기 시작한다. 이 파크는 삼부토건 계열사인 ㈜신라밀레니엄이 신평동 일대 부지 17만 8200㎡(5만 4000평)에 총 1000억원을 들여 신라역사 체험공간으로 꾸민 것이다. 에밀레종 타워 앞에는 지상 및 수변 무대로 꾸며진 주공연장이 마련됐다. 지상무대에는 성벽과 민가, 망루 등을 갖춘 신라의 성(城)이 자리를 잡았으며, 특히 수변무대에선 선박 7척이 동원돼 신라와 당나라의 해상전투가 재연된다. 주간에는 신라가 당나라를 무찌르는 내용의 ‘천괴의 비밀’, 야간엔 ‘(성덕)여왕의 눈물’이 각각 공연될 예정이다. 연출 감독은 ‘용의 눈물’의 김재형 총감독이 맡았다. 주변엔 신라 전성기인 8세기쯤, 세력면에서 경주와 어깨를 겨루었던 콘스탄티노플(로마), 바그다드(이라크), 장안(중국)을 재현한 세계 4대 도시 조형물이 배치됐다. 특히 장안엔 당나라 현종과 그의 애첩 양귀비가 함께 목욕했다는 화청지(華淸池)가 꾸며져 있다. 중국의 목수 등이 초빙돼 화청지와 건물 4동이 75% 크기로 정교하게 지어졌다는 것이다. ●다양한 체험형 공방과 공연 다시 에밀레 타워에서 남쪽으로 100여m 이어지는 소나무 오솔길을 따라가면 1300여년 전의 신라 속으로 들어간다. 관광객들은 40여채의 초가집에서 신라시대의 민예품인 토우·한지·칠기 등을 장인들과 함께 만들어 볼 수 있다. 이름하여 체험공방이다. 공방을 지나면 성골·진골·6두품 등 골품제에 맞춰 신분별 주택들을 추정 복원한 신라방(정방형 140×140m)이 자리잡고 있다. 성골 집은 회랑 등 삼국사기에 나와있는 대로 고증됐다. 주변엔 마상무예를 구경할 수 있는 원형극장 형태의 화랑공연장과 마당극이 펼쳐질 장보고공연장, 어린이 놀이터인 설화공원 등 신라를 소재로 한 다양한 테마공간이 들어서 있다. 입장료(1인)는 성인 2만원, 청소년 1만 5000원, 어린이 1만 2000원. 밀레니엄파크와는 별도 공간으로 정문 인근에 들어선 한옥 호텔촌인 ‘라궁(羅宮)’은 모두 16채의 객실을 갖췄다. 경복궁 보수 경력 등을 가진 국내 최고의 목수 100여명이 건축에 참여했다. 이 호텔은 객실마다 노천탕을 배치한 것이 특징이며, 하루 숙박비는 30만원 선. 전재홍 신라밀레니엄파크 사업기획팀장은 “개장 이후 ‘천년왕국, 신라의 꿈과 향수’를 주제로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사극 사실왜곡 “해도 너무 하네”

    사극 사실왜곡 “해도 너무 하네”

    ‘주몽’ ‘연개소문’ ‘대조영’ 등 고구려와 발해를 소재로 한 역사드라마들의 이른바 ‘역사왜곡’을 어떻게 봐야 할까. 역사드라마들이 한민족 웅비의 역사를 보여주겠다는 기획의도에 맞추느라 정작 많은 부분이 역사적 사실에서 벗어나 있다는 주장이 학계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안시성 전투에서 식량부족을 겪은 것은 당나라 군대였는데 드라마에서는 고구려 군대가 식량부족 때문에 힘들었다고 묘사했다.’ ‘주몽과 소서노, 대소의 삼각관계는 역사적으로 성립될 수 없다.’ ‘발해 건국까지 주도적 역할을 한 사람은 대조영이 아니라 걸걸중상이었다.’ 고구려연구회는 오는 19일 ‘역사와 고구려·발해 드라마’란 주제의 학술세미나를 통해 이같은 역사드라마들의 ‘사실 왜곡’을 진단한다. 서길수 서경대 교수는 MBC의 ‘주몽’을 집중분석한 결과,“고구려사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높인 점은 긍정적이지만 국민이 드라마로 역사를 공부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는 데 더욱 충실했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주몽’의 한계 서 교수는 인물 및 사건 등에서 크게 15가지의 오류를 지적했다. 북부여 왕인 해모수(허준호 분)와 동부여 왕인 금와(전광렬)는 한번도 만난 적이 없기 때문에 친구가 될 수 없고, 주몽(송일국 분)과 소서노(한혜진 분) 그리고 대소(김승수 분)는 서로가 만난 시차 때문에 삼각관계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또 ▲유화부인(오연수 분)의 사망시기 ▲송양에 대한 평가 ▲협부의 동성애자 묘사 ▲유리의 밀수 묘사 등이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부여의 황제 칭호 사용 ▲‘현도’의 ‘현토’ 표기 ▲고구려 상징으로 삼족오 설정 등도 오류라는 지적이다. 서 교수는 무엇보다도 주인공 이름인 ‘주몽’이 중국식이라는 결정적 오류를 지적했다. 원래 ‘추모’였으나 중국의 북위 사서에 한자로 옮기면서 의도적으로 ‘난쟁이처럼 작고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뜻의 ‘주몽’을 사용한 것을 무비판적으로 차용했다는 것. 서 교수는 “결과적으로 주몽은 ‘추모’의 창씨개명과 마찬가지”라면서 “고구려 역사를 중국사로 편입하려는 중국에서도 요즘에는 ‘추모’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조영’의 오류 KBS 드라마 ‘대조영’을 분석한 한규철 경성대 교수는 “역사의 주인공과 드라마 주인공의 불일치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고구려 멸망후 발해 건국까지는 대조영(최수종 분)의 아버지인 걸걸중상(임혁 분)이 주도적 역할을 했고, 걸걸중상과 같은 반열에 있던 걸사비우(최철호 분)는 대조영의 의형제나 부하가 될 수 없는 데도 드라마에서 잘못 묘사했다는 것이다. 당나라 장군 설인귀(이덕화 분)를 지나치게 미화·과장한 것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고구려 멸망 당시 토번에 파견돼 있던 설인귀를 계속해서 요동지역에서 활동한 인물로 그리는 등 역사적 사실과 불합치한 점이 많다는 것. 한 교수는 고구려 멸망의 원인으로 지나치게 내재적 요인을 강조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침략자인 당나라에 의한 멸망 요인을 소홀히 다루고 내부 정쟁과 연개소문 자제들의 정치적 야욕 등을 강조한 것은 역사에 대한 패배주의 등을 부추기는 역기능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시대 뛰어넘는 ‘연개소문’ SBS의 ‘연개소문’도 오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김용만 우리역사문화연구소장은 연개소문(유동근 분) 등 주요인물들의 시대적 배경이 맞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서기 618년에 사망한 수 양제(김갑수 분)를 비중있게 다루다 보니 연개소문의 출생연도를 앞당기게 됐고, 마찬가지로 김유신의 활동시기도 앞당기는 연쇄적인 ‘시대오류’를 범했다고. 수백년 뒤에 창작된 중국의 ‘삼국지연의’ 내용을 드라마 속에 차용한 것도 문제로 꼽았다. 김 소장은 “지나친 삼국지연의 베끼기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작가의 취향을 감안하더라도 역사적 사실을 다루는 사극에서 시대적 감각은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드라마 속에서 연개소문은 고구려의 인물로 그려지지 않고 있다.”면서 “고·당 전쟁을 묘사하게 될 향후 대본부터는 고증에 충실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홍환 한준규기자 stinger@seoul.co.kr
  • “우리가 새마을운동 발상지” 청도군 vs 포항시 원조 논란

    “우리가 새마을운동 발상지” 청도군 vs 포항시 원조 논란

    경북 포항시와 청도군이 197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주창한 새마을운동 발상지를 놓고 원조 논쟁이 치열하다. 12일 경북 청도군과 포항시에 따르면 지금까지 30여년간 새마을운동 발상지로 국내외에서 공인받은 경북 청도군 청도읍 신도1리에 대해 포항시 기계면 문성리가 ‘진짜 새마을운동 발상지’라며 도전장을 던졌기 때문이다. 포항시는 문성리 지역 홍보와 역사적인 의미를 보존하기 위해 내년까지 부지 7500여㎡(2300여평)에 29억원을 들여 660여㎡(200평) 규모의 새마을기념관을 짓기로 했다. 새마을기념관이 건립되면 전국에서 기증받은 당시 새마을운동 관련 자료를 보존·전시해 산 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시 홈페이지에 새마을운동 발상지 사이트를 개설하고 1500만원을 들여 기계면 입구에 안내간판을 세웠다. 또 문성리가 새마을운동 발상지임을 나타내는 청와대 문서, 생존자 자료와 회고록 등이 담긴 홍보용 책자 600여부를 제작해 전국 자치단체에 배부했다. 문성리가 1970년대 일어난 역사적인 새마을운동에서 전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혀 1971년 9월 박 전 대통령이 전국 시장·군수 비교행정 현지 회의에서 “전국 시장·군수는 임지에 돌아가서 문성동(리) 부락과 같이 지도하고 실천하여 ‘새마을 정신’ 즉 자조, 자립, 협동하는 정신 주입에 점화역할을 할 것”을 지시하면서 문성리가 사실상 새마을운동의 발상지가 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구체적인 증거로 이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청와대 비서실공문 대비정 150-68(1971.9.23)호를 제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문성리는 1967년부터 주민 스스로 마을길을 넓히고 지붕개량 등 온 동네가 뭉쳐 노력한 사실이 대한뉴스로 제작됐다.”며 “이곳이 바로 새마을 사업의 진짜 발상지”라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또 “앞으로 문성리를 전국에 적극 알리고 재조명하기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청도군이 발끈하고 나섰다. 청도지역 사회·시민단체들은 규탄대회라도 개최해야 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새마을단체 등은 조만간 포항시청을 항의 방문하는 한편 중앙정부 등에도 분명한 입장 정리를 촉구할 방침이다. 포항시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억지라며 적극 반박했다. 1969년 여름에 경부선 열차를 타고 수해지구 시찰에 나섰던 박 전대통령이 철도변의 유난히 잘 정비된 신도1리를 지나다 ‘전국 농촌이 이 마을만큼 됐으면 좋겠다.’고 잘살기운동 방향을 제시한 뒤 이듬해 5월부터 새마을운동을 추진하면서 청도가 발상지로 굳어졌다는 것이다. 또 신도1리는 이후 포항을 비롯해 국내외 공무원과 외국 자치단체, 전국 각지 새마을지도자 수천명이 새마을운동을 배우겠다며 몰려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문성리는 1967년부터 새마을사업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신도1리는 1957년부터 새마을사업의 원조격인 농촌환경 개선사업을 했다며 응수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고증작업과 각계 의견을 바탕으로 올해 말 ‘경북 새마을운동 36년사’를 발간하면서 이 문제를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청도군은 올해 말 완공예정으로 새마을운동 발상지인 신도마을 입구 부지 1만 2200여㎡(3700평)에 총 46억원(국비 10억, 도비 7억, 군비 29억원)을 들여 새마을운동 전시관·기념공원·야외전시마당 등을 갖춘 ‘새마을운동 기념관’을 건립 중에 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대장금 잡은 주몽

    ‘주몽’이 안방을 떠났다. 지난해 5월1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월·화요일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국민 드라마’란 호칭을 얻은 MBC 특별기획 ‘주몽’이 10개월 만인 6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많은 화제를 뿌린 ‘주몽’을 다시 돌아보았다.●인기의 비결 ‘동북공정’이란 중국의 역사 왜곡과 드라마로 한번도 다루지 않았던 고구려사란 점이 맞물려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정확한 역사적 고증은 어려웠지만 의복과 세트 등 색다른 고구려 문화를 소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한 정통사극이라기보다는 현대물에 가까운 말투와 흡입력 있는 이야기 전개, 주몽을 둘러싼 멜로 등이 인기비결의 원인이다. 주몽역 송일국(사진 왼쪽)과 여장부 소서노역의 한혜진(오른쪽)의 몸을 사리지 않은 연기, 해모수역 허준호, 영포왕자역 원기준, 모팔모역 이계인 등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 이야기에 재미를 더했다. 그만큼 연기자의 노력과 연기가 돋보였다.●35주간 시청률 1위 주몽은 첫 방송에서 16.3%(TNS미디어코리아 집계)의 시청률로 시작해 35주 연속 주간시청률 1위의 대기록을 세우며 국민 드라마란 별칭을 얻었다.한류 열풍의 주역이었던 MBC ‘대장금’은 2003년 10월6일∼2004년 3월28일 24주 연속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그동안 50%를 넘나들었던 시청률은 지난해 최고였으며 앞으로도 깨기 힘든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역사적 사료가 부족한 고구려 시대를 고증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150여종 4500여벌의 의상을 직접 제작했다. 드라마의 완성도를 위해 투입된 엑스트라만 연 3만여명, 촬영에 등장한 말도 5000여필에 이른다.●얼마나 벌었나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주몽은 9개월 동안 모두 450억원(매출기준)을 넘게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광고료 약 344억 6000만원, 해외 수출액이 약 800만달러(70억원)에 이른다. 이미 일본과 대만, 홍콩,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 타이 등 8개 나라에 수출되었다. 또 복분자주나 남성화장품, 쌀 등 여러 상품에 ‘주몽’이란 이름을 붙이는 부가사업으로도 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은 조만간 ‘대장금’의 900만달러 수출기록을 넘어설 듯하다.●옥에 티는 역사왜곡 논란과 연장방송을 들 수 있다. 드라마 내용이 실제 역사를 왜곡했다는 역사학자들과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주몽을 의협심이 강한 인물로만 그린 것은 역사 기록과는 다르며, 삼국사기에 단 한줄 등장하는 소서노(召西奴)의 역할에 대해서도 과대평가하고 있다는 것. 주몽과 소서노의 관계도 드라마적 상상력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당초 60회로 지난해말 막을 내렸어야 했지만 MBC가 높은 시청률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출연진과 작가진을 설득해 20회 연장방영이 이뤄져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광통교 다리밟기 81년만에 부활

    청계천 광통교의 다리밟기 행사가 81년만에 부활한다. 중구는 서울의 대표적인 정월대보름 행사였던 광통교 다리밟기 전통을 복원한다는 의미에서 오는 4일 다리밟기 재현과 민속 세시풍속을 체험할 수 있는 놀이 한마당을 꾸민다고 11일 밝혔다. ‘서울 육백년사’에 따르면 일정한 격식을 갖춘 다리밟기 놀이가 중단된 것은 1925년. 이후 광교와 수표교에서 간헐적으로 다리밟기가 이뤄지다가 1950년대부터 아예 사라졌다. 일제 식민지 시대의 문화말살정책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중구는 청계천 복원으로 광통교도 새 모습을 갖춤에 따라 단절된 다리밟기 행사를 복원하기 위해 광통교다리밟기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전문가들로부터 고증을 받았다. 이날 오후 1시부터 광통교 및 주변 지역에서는 세시풍속 한마당이 열린다. 서울 도심에서 제기차기, 윳놀이, 떡매치기, 소망고치기, 팽이치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오후 5시에는 다리밟기 기념식이 열린다. 이어 ‘광통교→광교→광통교→모전교→광통교’ 코스의 1㎞ 구간에서 다리밟기가 진행된다. 쥐불놀이, 강강술래와 함께 불꽃놀이도 펼쳐진다. 주변에는 먹거리 장터도 마련돼 조선시대 ‘답교 놀이’ 풍경이 재현된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경기 둔화 ‘뚜렷’

    경기 둔화 ‘뚜렷’

    경기가 지난해 11월을 정점으로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와 앞으로의 경기 상태를 보여주는 동행 및 선행지수가 나란히 2개월 연속 하락했고 조업일수를 적용한 1월 중 산업생산지수도 2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설비투자는 1년전보다 16%나 늘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중 산업활동’에 따르면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1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하다가 12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한달 전보다 0.1% 포인트 하락하면서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1월 설비투자·산업생산은 증가 산업생산은 1년전보다 7.4% 늘어 지난해 9월 17.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조업일수를 따진 생산지수는 1.4% 느는데 그쳐 2005년 1월 1.1% 이후 가장 낮았다. 통계청은 “지난해 1월에는 설 연휴가 포함돼 조업일수가 23.9일이었으나 올해에는 설 연휴가 2월에 있어 1월 조업일수가 25.3일로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생산자 제품 출하는 7.2% 증가했으나 재고지수는 10.7% 증가했다. 이같은 재고증가율은 2005년 4월 11.1% 이후 가장 높다. 재고 증가는 경기가 둔화될 때 우선적으로 늘어난다. 최인근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경기가 상대적으로 반등할 가능성도 있어 현재의 둔화 조짐이 추세로 굳어질지는 3∼4개월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 체감경기 여전히 ‘한겨울´ 한편 기업 체감경기도 여전히 ‘한겨울’이다.28일 한국은행이 전국 2372개 업체를 대상으로 이달 13∼21일 조사한 ‘2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실사지수(BSI)는 80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해 10월 86에서 11월 83,12월 82, 올해 1월 80 등으로 계속 하강곡선을 그려왔다. 업황 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더 많음을 뜻하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2월 업황 BSI가 전월보다 더 나빠지지는 않았으나 지수가 100을 크게 밑돌고 있는 것은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백문일 문소영기자 mip@seoul.co.kr
  • [인사]

    ■ 교육인적자원부 ◇교장 △서울시교육청 오석규 전병식△경기도〃 이승표△부산기계공고 오영복 ◇장학관 △서울시교육청 신병찬 오예섭△광주시〃 정경호△학교정책국 김계순 신원재 김라경 김정석△지방교육지원국 권옥자 ◇교육연구관 △학교정책국 고영규 김대인 박건호 김영순 강성철 김운종△한국교원대 이태숙△정책홍보관리실 권기원 신현철△감사관실 우원재△혁신인사기획관실 소은주△평생학습국 한경문△한국교육개발원 이희권 ◇교감 △서울시교육청 이원오△경기도〃 이견호△서울농학교 박주열△한국선진〃 이영숙△한국우진〃 함영기 ◇교육연구사 △감사관실 박종은△학교정책국 강순나 신주식 노유경 김현진 최선희 이원환 유대균 권종원 고현석 송인발 임상훈△대학지원국 이화성△교육인적자원연수원 노현정△지방교육지원국 김선관△대학지원국 이용규 ◇장학사충북교육청 김석언■ 조달청 ◇부이사관(승진) △정책홍보본부 홍보관리팀장 金禧文 ◇서기관(승진)△서울지방조달청 자재구매팀 梁仁容△구매사업본부 가격관리팀 金基赫△국제물자본부 원자재총괄팀 金應傑△중앙구매사업단 운영지원팀 宋王勉△전자조달본부 정보관리팀 文丙誠■ 한국은행 (국ㆍ실장 이동)△기획국장 鄭利模△외화자금〃 李鎔宸△지식정보실장 朴贊衡△금융통화위원회〃 李相培△국고증권〃 金裕喆△투자운용〃 李應白△감사〃 李亨鍾△동경사무소장 尹萬夏△대구경북본부장 林在哲△전북〃 金永伯△인천〃 許燦△경남〃 吳汪根△강릉〃 宋榮范△강남〃 李來晃 (1급 승진)△부산본부 조승형△대구경북 오재권△광주전남 조성제△전북 지춘우△충북 박구용△강원 김영배△인천 전지영△제주 황삼진△경기 신동욱△한국금융연구원 파견 변재영△금융감독원 〃 염부권 (1급 이동)△기획국 이용호△총무국 김시환△연수원 교수연구팀 송시택△조사국 박정룡△금융시장국 유병하△금융결제국 민성기△국제국 정광섭△외화자금국 홍택기△감사실 오세만△경제교육센터 유병갑△총무국소속 김양우 박원식 이상우 (2급 승진)△총무국 이명종 임경△조사국 장광수△금융안정분석국 조정환△정책기획국 한영기△발권국 이은원△감사실 강태중 박하종 조태식△부산본부 손민호△대구경북 박성준△제주 오호일△포항 김덕영△한국금융연수원 파견 강재택 (2급 이동)△기획국 강철 권윤중 김재거 박승욱△전산정보국 최정수△총무국 오하석 이용선△연수원 교수연구팀 김성집 서병한△조사국 김갑식 신원섭△경제통계국 정영택△금융안정분석국 진우생△정책기획국 강성윤△금융시장국 강태수 손동희△금융결제국 서영식 안예홍△국제국 장택규 채선병△뉴욕사무소 장동구△외화자금국 안구용 이영수△안전관리실 이충원△감사실 이경학 이재철△금융경제연구원 송욱헌 이종규△경제교육센터 조한상△충북본부 이종일△강원 김익태△강릉 심양수△강남 배종곤 한동석■ 하나은행 ◇지점장 △구월로 曺永模△미금중앙 鄭英鎬■ 한화증권 ◇팀장 △SF(Structured Financing)팀 徐宗浩△인사총무팀 金永樂
  • [카메라 탐방] 문화재 복원현장을 찾아서

    [카메라 탐방] 문화재 복원현장을 찾아서

    갈기갈기 찢겨진 그림, 조각난 토기, 심한 녹으로 형체조차 알아보기 힘든 목불상, 오랜 풍화로 점점 형태를 잃어가는 석탑. 이처럼 오랜 역사와 함께 그 상처 또한 깊어진 문화재에 다시 생명을 불어 넣는 곳이 있다. 우리나라의 문화재 복원, 보존의 두 축이라 할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보존과학실과 국립문화재연구소다. 1년에 1000여점이 넘는 유물을 21명의 인원으로 복원, 보존하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실. 발걸음조차 조심스러울 정도로 고요한 이곳에서 서화, 토기, 금속, 직물 등 15만점에 이르는 다양한 재질의 소장품에 대한 보존처리와 분석, 환경조사 등이 이루어진다. 연구원들의 수작업과 함께 진공동결건조기와 같은 육중한 첨단기계까지 정밀을 요하는 작업들이다. 여기서 복원된 문화재는 중앙박물관과 각 지역 박물관에 전시되고 분석된 자료들은 역사고증의 자료로 쓰임과 동시에 장인들의 기술 발전에도 도움을 주게 된다. 세계 최대의 석탑해체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익산 미륵사지 현장. 거대한 호이스트(크레인)와 6층 높이의 덧집.1t이 넘는 석축을 옮기고 그에 딸려 나오는 수천개의 부속물들이 일일이 전문가들의 손에 의해 정리되고 있었다.2001년 말부터 시작한 6층석탑 해체작업은 현재 5개층의 해체를 마치고 1층 부분이 진행 중이다. 거대한 부재물 하나가 옮겨질 때마다 무게측정과 광파측량,3D 스캔, 사진촬영, 세척 등과 같은 복잡한 작업들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석탑 연혁에 대한 기록이 희박하고 전례가 없는 큰 작업이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규명과 보수보존을 위한 방법 설정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늘 두려움만 있을 뿐입니다.” 작년 1월까지 미륵사지 석탑공사를 맡았던 국립문화재연구소 김덕문 연구원의 복원 소감이다. 훼손된 문화재를 되살리는 문화재병원의 의사들. 그들의 손끝에서 치유된 건강한 모습의 문화재는 다시 후손들의 눈 앞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게 될 것이다. 사진 글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씨줄날줄] 클레오파트라/우득정 논설위원

    영국 뉴캐슬 대학의 학자들이 2039년 전 클레오파트라와 연인 안토니우스의 옆얼굴이 새겨진 은화를 공개하면서 클레오파트라는 굽은 코에 이마가 좁은 추녀에 가까웠다고 결론을 내렸다. 기원전 32년의 로마시대에 주조된 이 은화는 미인의 대명사처럼 인용돼온 클레오파트라에 대한 환상을 깨기에 충분할 정도다. 하지만 당시 제작된 대리석상이나 클레오파트라가 통치한 이집트에서 주조된 동전에 새겨진 인물은 코가 약간 굽은 것은 사실이나 이마는 훨씬 더 넓다. 눈에 띌 정도로 미인은 아니지만 추녀도 아니다. 왜 그럴까. 학자들이 충분한 고증을 거친 끝에 내린 결론이겠으나 은화 주조 당시의 시대상황이 클레오파트라를 추녀로 만든 게 아닌가 추론해본다. 기원전 32년은 로마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로 더 잘 알려진 옥타비아누스가 ‘이집트 침공 최고사령관’에 임명돼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를 상대로 전쟁 준비에 들어간 해다. 이듬해 ‘악티움 해전’에서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연합군이 대패한 뒤 안토니우스는 기원전 30년 7월31일, 클레오파트라는 다음날 독사에 물려 자살한다. 이로써 303년 동안 존속한 그리스계의 프톨레마이오스 왕조가 몰락하고 이집트는 로마의 ‘황제 속주’로 편입된다. 이런 맥락으로 볼 때 당시 로마의 공적이었던 두 사람을 추녀, 추남으로 깎아내렸던 게 아니었을까.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는 클레오파트라의 최대 매력이자 무기를 풍부한 유머 감각으로 꼽았지만 52세의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첫눈에 혹했을 정도로 미모에서도 출중했던 것으로 추정한다. 그때가 기원전 47년, 클레오파트라가 21세 때였다. 키케로와 함께 당대 최고 지성을 다퉜던 카이사르는 이집트 정국을 평정한 뒤 로마로 개선하지 않고 두달 동안 클레오파트라와 함께 나일강을 유람하며 휴가를 즐겼다. 기원전 41년 27세가 된 클레오파트라는 새 연인 안토니우스 앞에 금빛 장막이 드리워진 옥좌에 앉은 사랑의 여신 비너스로 분장해 나타난다. 여왕의 좌우에서는 큐피드로 분장한 여자노예들이 부채춤을 췄다고 한다. 학자들의 주장처럼 클레오파트라가 추녀라면 도저히 연출될 수 없는 장면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시멘트 얼굴’ 삼릉계석불좌상 6월엔 제모습 찾는다

    시멘트로 적당히 얼굴을 복원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남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을 주었던 보물 제666호 삼릉계석불좌상이 제 모습을 되찾는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8일 삼릉계석불좌상과 경북 유형문화재 제113호 열암곡석불좌상이 있는 경주 남산 현장에서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고 오는 6월까지 복원정비를 끝내기로 했다. 삼릉계석불좌상은 8∼9세기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1923년에 고증작업 없이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됐다. 얼굴의 코 아래는 시멘트로 발랐고, 광배는 뒤로 넘어져 크게 파손됐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당신의 혈관, 안녕하십니까?

    당신의 혈관, 안녕하십니까?

    최근 들어 트랜스지방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트랜스지방으로 발생하는 질병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고 있다. 체내에서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높일 뿐 아니라 ‘좋은 콜레스테롤(HDL)’의 수치까지 낮추는 것으로 알려진 트랜스지방의 문제는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특히 트랜스지방은 혈관을 좁혀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과 뇌졸중 등의 위험을 높이는 등 혈관질환의 최대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다 서구식 식생활이 일반화되면서 관련 질병 발병률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05년까지 4년 사이에 국내에서 뇌혈관질환과 심장질환을 앓는 환자가 각각 30%,24%나 늘었다. 트랜스지방의 위험성과 함께 혈관건강에 대한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심혈관질환은 예방이 중요 심혈관질환은 심장을 비롯한 정맥, 동맥에 생기는 혈관질환을 이른다. 혈액순환이 안돼 혈액 속 콜레스테롤과 지방 함량이 높아져 생기는 고지혈증, 노쇠한 동맥이 점차 굳어져 경화상태로 치닫는 동맥경화증, 뇌혈관이 막혀 뇌에 손상을 주는 뇌졸중, 심장근육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심근경색증 등이 대표적인 혈관질환이다. 특히 심혈관질환은 1980년대 이후 전통 식단이 서구형으로 바뀌면서 급격하게 늘기 시작해 지금은 한국인 사망원인의 25%를 차지할 만큼 치명적인 질환으로 부각됐다. 더구나 이런 질환은 사전에 별다른 예고증상이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초기 발견이 어렵고, 한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려운 만큼 예방이 최선의 대책으로 꼽힌다. #식습관 개선과 꾸준한 운동 심혈관질환 발병은 유전적 요인도 원인이지만 운동 부족, 흡연,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 등이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런 만큼 평소 꾸준한 건강관리를 통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기도 하다.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식습관이 중요하다.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등의 섭취를 줄이고 올리브유와 해바라기유에 많이 들어 있는 불포화 지방산과 꽁치, 고등어, 정어리 등 등푸른 생선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취나물은 혈전을 예방하는 혈액응고 억제효과가 뛰어나며, 혈액 정화작용을 방해하는 지방을 효과적으로 배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전 용해 식품으로는 청국장이 으뜸으로 꼽힌다. 콩이 발효할 때 혈전을 녹여주는 단백질 분해효소가 다량 생성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효소는 섭씨 100도 이상 가열하면 모두 파괴되므로, 가볍게 살짝 끓이거나 익히지 않고 날로 먹어야 좋다. 이 외에도 붉은 색 과일이나 야채는 심장과 혈액에 좋다. 특히 혈전은 비타민이 부족할 때 많이 생기는데, 토마토와 당근에는 비타민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혈전 예방효과가 뛰어나다. 규칙적인 운동도 심혈관질환 예방의 중요한 조건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줄여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며,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한다. 특히 걷기나 조깅, 수영, 자전거타기 등의 유산소운동이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혈관질환과 약물 당연히 식습관 개선과 규칙적인 운동이 혈관 건강의 전제조건이지만 최근에는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좋은 약제도 많이 개발돼 관심을 끈다. 특히 아스피린류의 약제는 이미 일반화돼 많은 사람들이 이를 복용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보령제약(아스트릭스)을 비롯해 한미약품 등 국내 제약사와 다국적 제약사인 바이엘(프로텍트) 등에서 혈심혈관질환 1차 예방용으로 아스피린 제제를 보급하고 있으며, 일반의약품으로 구매도 까다롭지 않다. 아스트릭스의 경우 하루 1캡슐만 복용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위장관 장애를 줄이기 위해 장용성 소과립의 캡슐로 만들어져 속쓰림, 위출혈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 현재 시장점유율이 30%를 넘어 국내 혈관제제 중 가장 높으며, 이와 유사한 기전의 한미 아스피린도 2003년 시장 점유율 1.5%에서 출발해 지난해 8.4%에 이르는 등 급속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엘 프로텍트는 아스피린의 대명사격인 제품으로 주성분인 아세틸살리실산이 혈전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프로스타글라딘의 합성을 억제하는 항혈소판제로,6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송윤희 보령제약 약사는 “혈전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식생활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도 저용량 아스피린을 심혈관질환 예방약으로 권장하고 있다.”며 “최근 돌연사, 심장마비 등과 밀접한 혈전의 위험성이 알려지며 예방제제를 상용하는 인구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유관순 열사 ‘민족소녀’ 모습으로

    유관순 열사 ‘민족소녀’ 모습으로

    문화관광부는 6일 동상영정심의위원회를 통과한 재제작 유관순 열사 영정을 새 표준영정으로 지정했다. 견본채색 전신좌상(가로 120㎝ 세로 200㎝)으로 기존 영정에서 나타났던 수심 깊은 중년부인의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청순하고 진취적이며 애국심에 불타는 항일 민족소녀의 모습으로 표현됐다. 영정속 유 열사는 3·1운동 직전, 나라를 걱정하는 표정과 의기에 찬 모습으로 이화학당 교실에 앉아 태극기를 쥔 손을 무릎에 올려놓은 모습으로 충남대 윤여환 교수가 그렸다. 흰색 치마저고리, 갖신 등 복식과 마룻바닥 등을 철저한 고증을 거쳐 사실성 있게 재현했다. 유 열사의 얼굴 부분은 안면근육의 조직을 선과 점을 따라 표현하는 조선후기 초상화법인 육리문법(肉理紋法)을 사용해 피부질감과 색감을 최대한 살린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월전 장우성 화백이 1986년 그린 유관순 열사 영정은 지정이 해제된다. 새로 지정한 표준영정을 관보에 고시해 확정되면 이달 중 천안시 소재 유관순 열사 추모각에 봉안될 계획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OUR STORY] 강원도 고성 항·포구 여행

    [OUR STORY] 강원도 고성 항·포구 여행

    유명세를 떨치는 거대한 여행지가 있는 곳은 아니다. 대단한 볼거리가 있는 곳도 아니다. 강원도 고성군. 남한 땅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관광지 속초시 옆에 옹색하게 붙어 있으면서, 금강산으로 가는 길목 정도로만 인식되고 있는 곳. 게다가 미시령 터널이 뚫려 당일 여행객들이 늘어나면서부터는 아예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만 가는 느낌이다. 하지만 곰곰이 살펴보면 고성은 산과 바다, 그리고 호수의 정취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드문 여행지다. 구비구비 진부령을 넘어 만나는 겨울철새들의 낙원 화진포 등 아름다운 호수들과 명태잡이 전진기지 거진항에서 맞는 싱싱하고 맛있는 아침, 그리고 소박하고 아름다운 항·포구 등, 이곳저곳 부지런히 노닐다 보면 하루해가 짧다. 황량한 바람이 도로를 휩쓸고 가는 겨울밤엔 거진읍내 뒤편의 ‘나이트’를 찾아도 좋겠다. 밝은 웃음, 화려한 조명 뒤에 어딘가 음습함이 도사리고 있는 도시의 그곳과는 달리, 이제는 찾아보기조차 힘든 촌스런 회전조명 아래 한낮의 시름을 맥주 한모금으로 털어내는 어촌 사람들과 마주할 수 있다. 고무장화 신은 어부와 ‘땡땡이 무늬 몸뻬바지’ 입은 아낙들. 한낮의 고단함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차림새 그대로다. 100년 만에 찾아왔다는 따뜻한 겨울 때문이라선가. 예전 이맘때면 ‘개도 물고 다녔다.’는 거진항 명태도, 물과 얼음의 경계에서 우아한 자태로 유영을 하고 있어야 할 화진포호 큰고니(백조)도 없었다. 그렇다고 실망스러울 것 또한 없다. 올해의 아쉬움은 내년에 더 큰 기대를 안고 이곳을 찾게 해줄 것이므로. 글 사진 고성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아름다운 호수가 가득한 곳 “속초가 속초일 수 있는 것은 청초와 영랑, 두 개의 맑은 눈동자가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라는 한 시인의 표현을 빌리자면,“고성이 고성일 수 있는 것은 화진포호와 송지호란 두 개의 맑고 아름다운 석호(潟湖)가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겠다. 화진포호 등 동해안의 석호들은 내륙의 자연호수와는 달리 담수와 해수가 뒤섞인 기수호(汽水湖). 약 3000년전쯤 지금과 같은 호수의 형태를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 석호에는 거센 파도와 해일로 바닷물이 호수로 들어오거나, 장마철 등에 민물이 모래언덕을 넘어 바다로 나가는 ‘갯터짐’ 현상이 교대로 일어난다. 이때 민물과 바닷물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것. 언제 가도 아름다운 풍광을 아낌없이 보여주는 화진포는 면적만도 72만평에 달하는 국내 최고의 석호다. 호숫가에 해당화가 많아 화진포란 이름이 붙여졌다. 멀리 뒤쪽 백두대간의 설원이 잔잔한 호수위에 투영될 때면 눈부신 절경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호수 주변에 이승만, 김일성 등 당대 권력자들의 별장이 있다는 사실이 이곳의 아름다움을 웅변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201호 큰고니(백조) 등 수많은 겨울 철새들의 낙원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는 곳. 거진항에서 화진포호까지 이어진 해안도로가 작년 말 완공돼 보는 즐거움을 한층 더해주고 있다. 고즈넉하고 아름답기로 치자면 7번국도변 송지호도 뒤질 것이 없다. 이름처럼 해송 등에 둘러싸인 송지호는 둘레가 약 4㎞(20만평)에 달하는 고성의 대표적 관광지 중 한 곳. 물색이 워낙 맑아 스쿠버 다이버들에게 인기가 높다. 오후보다는 바람이 잠을 덜 깬 이른 아침에 방문하길 권한다. 때마침 안개라도 끼면 맑은 하늘색, 물색과 어우러져 ‘선경(仙境)’이란 단어가 상투성의 옷을 벗게 됨을 느낄 수 있다. 조개나 물고기 화석 등을 전시해 놓은 화진포 해양박물관도 들러볼 만하다. 연중무휴. 어른 5000원, 중·고등학생 4000원, 초등학생 3000원.(033)680-3352. # 금강산 설경을 눈에 담고 고성 여정에 빼놓을 수 없는 곳이 ‘통일전망대’. 전망대 난간에 서면 금강산과 해금강이 손에 잡힐 듯 지척으로 다가오고, 말무리 반도 끝자락의 만물상, 부처바위, 백바위 등 북녘땅의 절경들이 줄을 선다. 남한 ‘최북단’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떼내려는 듯, 동해북부선 철길과 도로가 나란히 선 채 북쪽을 향해, 그리고 통일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사자바위는 사자가 갈기를 세우고 남쪽을 향해 달리는 듯한 형상. 바다에서 보면 코끼리를 닮았다 해서 만물상이라고도 불린다. # 명태와 도치, 그리고 물미역 대진항에서 만난 물미역의 비릿한 갯내음이 구미를 돋웠다. 겨우내 곰삭은 김치만 대하다 보니 그럴 법도 하다. 잘 손질한 물미역에 쪽파와 조개 등을 포개 엊은 다음, 초고추장 듬뿍 찍어 입에 넣어 보시라. 그 상큼한 맛이란. 바위에 부딪치는 파도소리며 갈매기의 날갯짓까지 입안 가득 들어 차는 느낌이다. 물미역은 억세지기 전 이맘때가 제맛. 음력 정초쯤 되면 부드럽고 들척지근한 맛이 최고조에 달한다. 잎보다 줄기부분의 오톨오톨 씹히는 맛이 각별하다. 활동량이 적어지는 겨울철, 집안에서 이리저리 뒹굴거리며 맛있는 음식만 탐하다 보면 금세 살이 찌기 십상. 물미역 등 겨울철 해조류는 칼로리는 낮고 무기질과 섬유소는 풍부해 겨울철 다이어트에도 적잖은 도움을 준다. 요즘엔 양식 미역이 대부분이지만, 대진항에 가면 바위에 붙어 자생하는 물미역을 맛볼 수 있다.70여명의 해녀들이 매일 아침 채취한 싱싱한 자연산이다.500g 한묶음에 1500원. 택배도 가능하다.1kg 두 묶음에 4000원. 택배비용 4000원은 별도다. 여러 가정에서 한꺼번에 주문하는 것이 택배비용을 절약하는 방법이 될 듯. 대진항 나잠 영어조합법인 (033)682-0583. 오용분 회장 (011)379-0026. 명태는 ‘맛좋기는 청어, 많이 먹기는 명태’라는 말이 전해올 만큼 우리와 친숙한 생선. 거진항 등 동해안 항포구에서 겨울철이면 흔히 볼 수 있었다. 요즘엔 많이 달라졌다. 날이 갈수록 어족자원이 고갈되는 마당에 해수온도마저 높아져 냉수성 어종인 명태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을 지경. 오죽하면 동해안 일대에서 잡히는 명태를 ‘금태(金太)’라 부를까.2월하순에 열리던 명태축제가 예년과 달리 지난 4일 서둘러 막을 내린 것도 해수온도가 더 오르는 것을 저어한 때문이다. ‘1魚4色4味’라는 표현만큼이나 명태는 어디하나 버릴 것이 없는 알뜰한 생선이다. 한류성 어종이면서도 지방이 적은 명태의 살은 국이나 찌개 등에 넣어 끓여 먹거나, 무 등과 곁들여 찜을 해먹기도 한다. 알은 명란젓, 창자는 창란젓을 만들고, 간장은 어유(魚油)를 만드는 데 쓴다. 말린 껍질과 눈알은 튀기거나 구워서 먹는데, 겨울밤 술안주로 그만. 이밖에 칼슘이 멸치만큼 많은 아가미는 식해로, 곤이라 불리는 정자덩어리는 찌개 등에 넣어 먹는다. # 제철만난 도치 생김새가 심통맞게 생겨 ‘심퉁이’라고도 불리는 도치. 마치 올챙이를 뻥튀겨 놓은 듯 이만저만 ‘불친절’하게 생긴 게 아니다. 고집도 세서, 배에 있는 빨판을 이용해 바위 같은 곳에 달라붙어 있으면, 어부들이 발로 차도 안 떨어진다. 하지만 ‘못생겨도 맛은 좋아’라는 광고문구가 도치에겐 대단히 적절한 표현이다. 쫄깃거리긴 하지만 질기지 않고, 부드럽긴 하지만 풀어지지 않는 뽀얀 살. 기름기 없이 담백하고 비린내 없는 생선이다. 게다가 오도독 씹히는 맛이 일품인 도치알은 별미중의 별미. 그래서 예전부터 고성8미(高城八味) 중의 하나로 불리기도 했다. 사실 명태가 많이 나던 시절엔 생선취급도 못받았다. 그물에 걸리면 재수없다고 버려지기 일쑤. 하지만 지금은 특유의 담백한 맛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귀족생선’이 됐다. 도치는 요즘이 딱 제철이다.2월이 지나면 뼈가 굵어지고 단단해져 제맛을 잃기 때문이다. 겨울철 그물에 잡혀 올라온 도치는 뼈가 연해 숙회로 먹기에 알맞다. 뜨거운 물에 살짝 담갔다 꺼내 껍질의 진액을 완전히 제거한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다시 뜨거운 물에 데쳐내면 도치숙회가 된다. 암도치에서 나온 알에 소금을 뿌려 하루 정도 재워둔 다음, 이튿날 젤리처럼 탱탱해진 알을 적당한 불에 쪄내면 도치알찜이 된다. 또 내장을 제거한 채 1주일 정도 말려 꾸덕꾸덕해진 도치(수토치를 주로 쓴다)에 양념을 한 다음 쪄내면 맛깔스러운 도치찜이 된다. 가장 인기가 좋은 것은 도치 두루치기(도치알탕). 묵은 김치 위에 알과 고기를 얹은 다음, 찜보다 조금 많다 싶을 정도의 물을 넣고 조려낸다. 양념이 밴 쫄깃한 도치살을 오도독 씹히는 알과 함께 먹다 보면 어느덧 밥한공기 뚝딱. 주의보가 내려져 어선들이 오래 출어하지 못하면 도치요리를 맛보지 못할 수도 있으니, 미리 전화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고성군청 문화관광과 (033)680-3350. 고성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기도 좋아요 ●대조영 촬영장 설악씨네라마 미시령 자락에 자리잡은 한화리조트 설악씨네라마(seorakcinerama.co.kr)가 새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114억원에 달하는 제작비용 전액을 국내 최초로 민간자본으로 충당한 오픈 세트장. 당나라 황궁과 중국 4대정원 중 하나인 졸정원을 모델로 한 측천무후원, 당나라 전통 주거지 사합원 등 이국적 정취를 풍기는 건물들이 3분2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고구려 성곽과 관아, 저잣거리 등도 고증을 거쳐 사실적으로 재현해 놓았다. 현재 촬영되고 있는 것은 KBS드라마 ‘대조영’. 여느 세트장과 달리 드라마 촬영이 있는 날도 입장이 가능하다. 주연배우들이 실제 연기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안겨줄 듯하다. 입장료는 어른 6000원, 어린이 4800원. 지역주민 50%, 한화콘도 투숙객 20%, 성인단체 30명 이상 20% 등 각종 할인혜택도 준비했다.(033)632-8711. ●부처 진신사리 봉안 건봉사 고성군 오대면 금강산 자락에 자리잡은 거찰. 부처의 치아 진신사리가 봉안되어 있다. 진리는 둘이 아니라는 가르침을 새긴 불이문,18세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능파교, 그리고 바라밀 문양 돌기둥 등은 건봉사가 품고 있는 보물들.(033)682-8100. ●태백준령과 동해 조망 마산봉 만이천 금강의 봉우리 가운데 남한 제2봉이라는 곳. 진부령 알프스 스키장 뒤편에 우뚝 솟아 있다. 해발 1052m 정상에서 바라보는 눈덮인 태백준령과 동해바다가 장관을 이룬다.
  • “대한매일신보 1905년 논설 ‘시일에 우방성대곡’ 필자는 신채호 아닌 박은식”

    단재 신채호가 썼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는 1905년 12월28자 대한매일신보 논설 ‘是日에 又放聲大哭(시일에 우방성대곡)’은 실제 필자가 백암 박은식임을 세밀히 고증한 주장이 제기됐다. 경북대 김주현 교수는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주최로 30일 열리는 월례학술회의에서 이런 내용들을 담은 ‘신채호 문학의 자료발굴 및 원전확정 연구’를 발표한다. 김 교수가 이 논설의 필자를 단재가 아닌 제3의 인물로 간주하는 근거는 크게 세가지이다. 논설이 발표되던 무렵에 단재는 이 신문에 관여하지 않았고, 문체가 단재의 것이 아닐 뿐 아니라, 글에 나타난 사상 또한 단재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필자를 추적한 결과 논설 게재 무렵 대한매일신보 주필은 박은식이었으며, 국사편찬위원회 소장 통감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단재가 대한매일신보에 입사한 날짜는 1907년 11월6일임을 밝혀냈다. 김 교수는 ‘시일에 우방성대곡’의 ‘청아일언(聽我一言)하시오.’ 등의 청유형 문체는 박은식에게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문체이자 자강과 자립에 대한 신념, 자녀교육 강조, 권력자 비판 등은 ‘백암 박은식전집’에 수록된 글에 자주 나타나는 사상이라고 지적했다.‘시일에 우방성대곡’은 장지연이 1905년 11월20일 황성신문에 발표한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이라는 논설이 나온지 한달만에 비슷한 제목과 논조로 일본의 무단침탈을 통렬히 비판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안녕하세요] 「스타」 문희(文姬)양

    [안녕하세요] 「스타」 문희(文姬)양

    『시집 오라는 사람이 하도 없어요. 그래서 슬퍼요』 - 「톱·스타」 문희가 색다른 발언을 했다. 하루 평균 30통이상의 「팬·레터」를 받고 있지만 진지하게 청혼해 오는 사람은 하나도 없으니 적령기 처녀로는 슬픈 얘기가 아니냐는 것. 앞날을 설계하며 새벽까지 잠못이뤄 「톱·스타」이기 때문에 오히려 외로움을 더 타는 것일까? 공상이 무척 많다고 한다. 좀 일찍 쉬려고 잠자리에 들면 새벽 4시까지 잠이 안와 공상만 하게 된단다. 물론 하고한날 밤 촬영 때문에 취침시간이 새벽 4시로 길들여진 탓도 있겠지만 어쨌든 문희는 요즘 부쩍 공상이 많아졌단다. 『사춘기도 아닌데 이상하죠?』 - 알듯 모를듯한 반문. - 그 공상 내용을 공개하자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앞날에 대한 설계예요. 지었다 헐었다 하는 것이지만』 - 설계도 여러가지 일텐데. 이를테면 연기생활의 설계도 있겠고, 결혼같은 것도 있을거고…. 『두가지 모두』라면서 『훌륭한 연기자가 되는 꿈이 더 크다』고 대답했다. 훌륭한 연기자란 만인의 가슴속에 살아 남는 배우, 즉 「비비안·리」「나타리·우드」「오드리·헵번」같은 명우라고 해설. 65연도 이만희(李晩熙)감독의 『흑맥(黑麥)』으로 「데뷔」한 문희는 이제 연기경력 만 5년을 꼽는 경력으로 따져도 영화계 중진「스타」가 됐다. 약간의 굴곡은 있어도 그의 인기는 계속 하향을 모르고 「톱·스타」의 자리를 지켜왔다. 이제는 미모와 명성을 바탕으로 한 「스타」로서보다 연기자로서의 「이미지·체인지」를 시도할 싯점. 문희 자신이 말하는 「명우」에의 동경이 바로 그의 전환점을 암시하는 것 같다. 문희의 이 소망은 「진짜연기」를 보여줄 만한 작품과 연기를 추출할 수 있는 재능있는 감독에 의해서 이뤄질 수 있다. 이건 비단 문희에게 국한된 문제는 아니지만. 어쨌든 문희는 얼마전 『춘향전』의 배역경쟁에서 다른 배우를 물리치고 대망의 주역을 맡게 됐다. 『춘향전』이 정작 연기력 과시를 위한 바람직한 작품이냐는 문제는 젖혀 놓고라도 이 작품이 지닌 「한국최초의 70㎜」라는 선전효과는 탐내지 않을 수 없는 것. 제작자 태창(泰昌)영화사쪽 얘기를 들으면 문희는 영화사가 마련해 준 의상 이외에 자비를 들여 몇벌의 값 비싼 옷(석주선(石宙善)씨 고증에 의한)을 마련하는 등 열의를 보였단다. 조그만 체구, 맑은 눈동자와는 대조적으로 영화에 대한 욕심은 억세게 많다는 평판. 현재 촬영중인 영화가 『춘향전』 외 22편. 영화만 알다가 혼기를 놓치면 어찌하겠느냐고 화제를 돌려봤다. 『그렇잖아도 청혼이 없어요. 장난스런 얘기는 있어도 진짜로 적극성을 보이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 크게 섭섭하다는 말투. - 어떤 남자가 좋을지? 『얼마전 「방문객」을 봤어요. 「촬슨·브론슨」같이 못 생긴 남자가 좋을 것 같아요. 직업, 재산, 가정환경등은 구태여 따질게 못되고 성격은 내 성격과 정반대 되는 사람- 』 문희가 말하는 자신의 성격은 「조용하고 우울하면서 당돌한 편」 - 그러니까 상대방 남자는 「명랑 쾌활하면서 침착할 것」. - 적극적으로 구혼 해오는 「팬」이 나타난다면? 『그때 가봐야죠. 그러나 「팬」은 결혼상대보다 「팬」의 위치에서 사귀고 싶어요- 』 [선데이서울 70년 6월 7일호 제3권 23호 통권 제 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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