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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배심원 심리학/진경호 논설위원

    2011년 7월 미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올랜도 파티맘’ 재판의 주인공은 고졸 검정고시(GED) 출신 3년차 변호사 호세 바에즈(43)였다. 두 살 난 딸이 사라졌는데도 한 달 넘게 신고도 하지 않고 파티를 즐긴, 입만 열면 거짓말인 싱글맘 케이시 앤서니(26)에게 ‘무죄’라는 배심원 평결을 이끌어낸 인물이다. 아동학대죄 정도가 아니라 1급 살인죄를 선고받을 처지의 그녀를 바에즈는 어떻게 구명(?)했을까. 검사의 비웃음이 담긴 동영상 한 컷이 비기(秘器)였다. 그는 먼저 ‘품행이 단정하지 않다고 살인자로 볼 수는 없다.’는 논리를 줄기차게 제기했다. ‘편견’에 대한 배심원단의 경계심을 최대한 끌어올린 것이다. 이어 단란했던 케이시와 딸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한장 한장 내보인 뒤 곧바로 유죄 판결을 자신하며 자신의 변론에 코웃음을 치고 있는 검사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스크린에 펼쳤다. 배심원단 분위기는 일순간 뒤바뀌고 말았다. ‘어린 애가 죽고, 애 엄마가 죽을 판에 웃음이라니’라는 개탄과 분노가 치솟았고, 그 결과는 증거 불충분에 따른 무죄로 귀결됐다. 민·형사 모두 배심원제인 미국의 법정은 ‘설득의 전장(戰場)’이다. 사건의 실체 이상으로 변호사의 ‘능력’이 중요하다. 어떤 판례로 배심원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따라 유죄도 되고, 무죄도 된다. 이런 이유로 미국의 법정은 온갖 심리기제들이 총동원되는 경연장이기도 하다. 긍정적 특성 하나가 전체 호감도를 결정짓는 후광효과(Halo effect), 앞에 제시된 정보가 뒷정보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는 초두효과(Primacy effect), 반대로 나중 정보가 더 영향을 미치는 최신효과(Recency effect) 등이 뒤엉켜 배심원들을 흔든다. 삼성·애플 특허소송에서 “애플 디자인을 피하라.”고 삼성 측에 요청한 구글의 메일은 증거자료로 인용됐고, ‘안드로이드는 훔친 제품이다. 수소폭탄을 투하하겠다.’고 한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적개심 어린 발언은 삼성의 요구에도 거부됐다. 배심원단 대표 벨빈 호건은 “구글 메일을 보고 삼성이 애플을 베꼈다는 것을 확신했다.”고 했다. 아프로디테의 현신이라 불린 창녀 프리네의 눈부신 알몸 앞에서 그리스 배심원들은 “신의 의지라 할 저 완벽한 아름다움에 사람이 만든 법을 들이댈 수 없다.”며 무죄를 외쳤다던가. 흑백인종에 대한 편견의 상흔을 지닌 미국 배심원 재판사는 어쩌면 편견의 투쟁사일지 모르겠다. 어쩔 수 없는 생래적 편견과, 이를 이겨내려 내세운 또 다른 편견과의 싸움.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적성 살려 진로 조기에 정하자” ‘先취업 後진학’ 전형 인기

    무조건적인 대학진학보다는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살려 일찌감치 진로를 정하는 학생들이 늘어남에 따라 올해 입시에서도 ‘선취업 후진학’과 관련한 전형이 수험생들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특성화고 취업률 상승 반영 지난 16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한 2013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에서 많은 대학이 재직자 특별전형을 신설하거나 모집인원을 늘리는 등 후진학 열풍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경남의 창원대는 올해 수시모집 특별전형 가운데 ‘선취업 후진학 전형’을 개설해 특성화고 졸업자 가운데 산업체에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을 갖춘 재직자를 선발하고 있다. 모집인원은 산업경영학과 30명, 메카융합학과 22명 등 모두 75명으로 적지 않은 숫자다. 경기과학기술대도 선취업 후진학 시스템인 ‘2012 경기인재트랙’을 마련해 특성화고 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동시에 인근 안산공고와 경기자동차과학고 등 고교를 상대로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 서울지역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률이 2004년 이후 8년 만에 40%를 넘어서는 등 고졸 취업이 사회적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서울지역 특성화고 1학년 14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특성화고 진학 이유로 ‘취업’을 꼽은 학생은 지난해 14.7%에 비해 28.7%로 두배 가까이 늘었고 ‘대학진학’을 이유로 답한 학생은 작년 26.1%에서 올해 14.8%로 내려갔다. ●사이버大 지원도 작년比 배 이상 증가 선취업 후진학의 열풍은 사이버대학 입시 결과에서도 나타났다.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를 졸업한 뒤 직장을 잡은 학생들이 일과 공부를 병행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이버대를 찾은 것이다. 지난 21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 경희사이버대의 경우 올해 입시에서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나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20세 전후의 지원자 비중이 지난해에 비해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6%에 그쳤던 19~20세 지원자가 올해 전체의 13.4%까지 증가했다. 19세 이하 지원자의 비중으로만 보면 지난해 3%에서 올해 8.5%로 2배 정도 상승했다. 이 학교 입학처 관계자는 “선취업 후진학 제도에 힘입어 취업과 진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결과”라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당연히 대학에 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우선 취업을 하고 직장생활을 경험한 뒤 학교를 찾거나 일과 학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학생들이 사이버대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2012학년도 대입 수시 가이드] 상명대학교

    상명대학교는 서울캠퍼스 1400명, 천안캠퍼스 1450명의 정원 중 약 50%를 수시모집에서 선발한다. 서울캠퍼스는 수시 1차에서 입학사정관전형과 일반전형, 수시 2차에서는 일반전형으로 총 704명을 선발한다. 입학사정관전형은 전공역량우수자전형 100명, 글로벌리더전형 100명을 선발하며, 일반전형에서는 논술우수자전형 200명, 학생부우수자전형 295명, 태권도특기자전형 5명, 특수교육대상자전형 4명을 선발한다. 천안캠퍼스는 정원내 일반전형 492명, 특기자·수상경력자전형 101명, 대학독자적기준전형 145명을 선발하며, 정원외는 농·어촌학생전형 58명, 특성화고졸업자전형 43명, 특성화고졸재직자전형 20명을 선발한다. 올해 가장 큰 변화는 입학사정관전형 인원이 200명으로 늘었다는 점이다. 이는 대학이 뽑고자 하는 인재상을 선별하기에 가장 적합한 제도일 뿐 아니라, 수험생에게도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서울캠퍼스는 수능최저 기준이 완화됐다. 천안캠퍼스에서는 간호학과가 수능최저 기준이 유일하게 적용되는 모집단위이므로 유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서울캠퍼스와 천안캠퍼스의 수시모집 원서 접수기간이 다르며 복수지원이 가능하므로 이 점을 유념하여야 한다.
  • [기고] 전문대가 위기다/고재경 배화여대 영문학 교수

    [기고] 전문대가 위기다/고재경 배화여대 영문학 교수

    2011년도 기준 전문대는 146개교로 우리나라 전체 고등교육기관 가운데 42%가량 차지하고 있지만 교육과학기술부는 2010년도 대학 재정지원 사업의 약 10%만을 떠맡았다. 고용노동부와 지식경제부 등 다른 정부 부처는 4.4%만을 전문대에 지원했을 뿐이다. 전문대에 대한 재정적 홀대뿐만 아니라 정부의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집중 투자와 고졸자 채용 확대 정책은 제한된 노동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전문대 졸업자의 진입이 감소할 전망이다. 후(後)진학 정책도 대부분 일반대를 겨냥해 전문대 존립 기반에 위협이 되고 있다. 전문대의 일부 성공 사례를 모방한 일반대가 직업교육 관련 학과를 무차별적으로 신설, 무임승차한 지도 오래됐다. 전문대의 교육목표와 정체성이 모호해지고 있다. 전문대의 앞길이 어둡기만 해 암흑의 길을 밝혀줄 역할 모델 발굴을 모색해야 한다. 지난해 도입한 교과부의 WCC(세계적 수준의 전문대) 육성정책은 전문대에 대한 ‘옥석 가리기’ 사업이다. 위기에 직면한 전문대 직업교육 방향 제시의 이정표가 될 WCC 사업은 전문대의 초미의 관심사이다. 정부의 WCC에 대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두 가지 쟁점과 해법을 제언한다. 첫째, 미흡한 재정 지원이다. 정부의 충분한 예산 뒷받침 없이는 WCC 사업이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정부는 WCC 타이틀을 부여함으로써 WCC 명예와 책무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별도의 독자적 예산을 확보해서 집중 지원해야 한다. WCC에 대한 정부의 체계적인 행·재정적 지원은 전문대의 선도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모델은 국내 졸업자에 대한 산업체의 입도선매 모델로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적으로는 WCC 모델을 해외에 수출하는 글로벌 직업교육 명품 모델로 거듭날 수 있다. 또한 이렇게 구축된 우리나라의 WCC 발전 모델 경험과 노하우를 개도국과 공유하고 개도국의 직업교육 개발을 지원하여 국제사회의 글로벌 직업교육 공동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연계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둘째, 너무 일반화된 현행 WCC 사업 선정지표이다. WCC 사업 평가 지표는 전문대가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 갖추어야 할 조건이나 내용을 포괄하지 못하고 있다. 지표들이 단기적 성과 도출에 치중되어 있어 전문대가 세계적 명품 프로그램을 육성하는 데 한계가 있다. 평가지표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취업률에 대한 획일적 평가, 즉 1년 단위로 성과를 도출하는 현행 평가 방식도 쟁점이다. 단순화된 계량적 성과지표보다는 질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개발이 급선무이다. 또한 특성화된 세계 유수 직업교육기관과의 실질적 산학협력 체결 실적을 선정지표에 투입해 보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WCC와 세계적 명성을 가진 산업체가 상호 브랜드를 공동 활용함으로써 윈-윈(Win-Win)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마이스터고’를 통해 중등직업교육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한 바와 같이, 전문대도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 육성을 통해 완성된 고등직업교육체제를 구축함으로써 활로를 찾아야 한다. 국제경쟁력을 확보, 성과와 역량을 겸비한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으로 탈바꿈해 활로를 찾아야 한다. 이것이 위기에 처한 전문대의 향후 역할 모델이자 미래이다.
  • 대졸 취업자 1000만명 시대

    대졸 취업자가 1000만명을 넘었다. 고졸 취업자 수와 차이를 넓혀가고 있지만 구직자와 회사 사이의 학력 미스매치(mismatch·불일치)는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4~6월 대졸 이상(전문대졸 포함) 취업자는 1019만명으로 지난해 4~6월(972만 6000명)보다 46만 4000명 늘었다. 전체 취업자 증가 폭(43만 1000명)을 웃돈다. 대졸 이상 취업자 증가율은 4.8%로 전체 취업자가 늘어난 비율(1.8%)의 2.7배, 15세 이상 인구 증가율(1.3%)의 3.7배다. 대졸 이상 취업자 수는 30년 전인 1982년 111만명으로 100만명을 넘어선 뒤 2000년 521만명, 2007년 821만명, 2010년 928만명 등으로 늘어왔다. 지난해는 970만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증가세가 주춤했었다.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2년 7.7%에 그쳤으나 2003년 30.2%로 30%를 넘어선 뒤 지난해에 40.0%를 기록했다. 올 1분기에는 41.4%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2분기에는 40.8%를 나타냈다. 취업자 10명 중 4명이 대졸이다. 반면 취업자 중 고졸이 차지하는 비중은 1982년에 25.0%에서 꾸준히 늘어나 2002년 44.4%로 최고를 기록한 뒤 계속 내리막이다. 지난해는 39.8%를 기록했고 올 2분기에는 39.0%까지 하락했다. 고용시장의 주력이 대졸 이상으로 옮겨가고 있는 셈이다. 이는 고교 졸업생의 대학진학률이 2000년 68.0%에서 2008년 83.8%까지 상승했기 때문이다. 대학진학률은 2009년 81.9%, 2010년 79.0%, 2011년 72.5%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편이다. 반면 대졸자가 찾는 일자리는 제한돼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직업정보 사이트인 워크넷에 따르면 지난 6월 대졸 이상 신규 구직자는 10만 6501명이다. 기업의 구인 인원 1만 5654명의 6.8배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대기업 하반기 채용 큰 場 선다

    대기업 하반기 채용 큰 場 선다

    삼성과 SK 등 주요 대기업이 다음 달부터 하반기 채용에 돌입한다. 경기불황에도 하반기 채용 규모는 상반기보다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가장 먼저 하반기 채용에 나선다. 다음 달 3일 신입사원 전형에 들어가는 삼성은 지난해보다 4% 늘어난 1만 3050명을 뽑을 계획이다. 대졸 신입 4500명, 경력 2500명, 전문대졸 1500명, 고졸 4000명을 각각 선발한다. 삼성은 대졸 신입사원의 10%를 각 대학 총장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저소득층 출신으로 채울 계획이다. 내년에도 저소득층 대졸사원을 연간 450명 선발하고 현재 25% 정도인 지방 대학 출신 사원 비중을 35%까지 확대한다. ●삼성·LG·SK 등 작년보다 채용 늘려 LG그룹도 하반기에 7700명을 뽑는다. 대졸 신입 3000명, 대졸 경력 800명, 고졸 3400명, 기타 기능직은 500명이다. 지난해 하반기(4000명)보다는 80% 가까이 늘었으며 올 상반기(7300명)보다도 400명 늘었다. SK그룹도 하이닉스 반도체를 포함, 다음 달 초 하반기 공채 일정을 시작한다. 규모는 3000여명이다. 상반기에 4100명을 뽑은 SK그룹의 올해 채용규모(7100여명)는 지난해보다 40% 확대됐다. GS는 모두 1400명을 계열사별로 선발하며 이 가운데 대졸 신입사원 350명, 고졸사원 100명을 각각 뽑는다. 올해 최대 규모인 7500명을 뽑을 현대차는 조만간 하반기 채용 인원을 정할 계획이다. 롯데그룹도 계열사별 인력 수요를 파악해 이번 주 세부 계획을 확정한 뒤 새달 4일부터 채용을 한다. ●10월부터 연말까지 채용 줄이어 대한항공은 오는 10월 이후 1355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상반기(1311명)보다 소폭 늘었다. 하반기에 고졸 사원은 뽑지 않는다. 포스코는 하반기에 4800명을 선발한다. 상반기(1900명)보다 대폭 늘었지만 올해 전체 채용인원(6700명)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2280명의 고졸사원을 채용한다. 한화그룹은 3400명을 뽑는다. 대졸 신입이 650명이며 나머지는 경력직과 생산직이다. 이와 별도로 한화는 이라크 신도시 건설사업 수주에 따른 필요 인력으로 고졸과 경력사원 등 모두 250명을 뽑는다. 현대중공업그룹도 대졸 250명, 생산직 350여명을 채용하기로 하고 다음 주 정확한 일정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준규기자·산업부종합 hihi@seoul.co.kr
  • [공직열전 2012] (26) 보건복지부 (상) 고위직 면면

    [공직열전 2012] (26) 보건복지부 (상) 고위직 면면

    사회복지와 국민 건강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보건복지부의 역할도 점점 커지고 있다. 서민 복지 지원 확대, 저출산·고령화 대책 및 이를 위한 사회 기반 확충, ‘의료 한류’ 바람을 타고 주목받는 보건의료 산업까지 복지부의 손이 닿아야 할 영역은 갈수록 확장되고 있다. 복지부는 정책 추진이 어렵고 힘든 부처 중 하나다. 당사자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이슈들이 유독 많다. 소비자, 산업계, 이익단체 등이 저마다 목소리를 높인다. 성장과 분배의 가치 충돌이 정책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사회의 요구는 많지만 예산은 한정돼 있다. 그렇다 보니 복지부 공무원에게는 정교한 정책을 만들어 정책 대상자들을 설득하고 중재하는 능력이 한층 더 요구된다. 임채민 장관은 산업자원부 공보관과 산업기술국장, 지식경제부 제1차관 등을 거친 ‘산업통’이다. 지경부 차관과 국무총리실장으로 있으면서 두루 소통을 했던 능력과 경험이 장관 발탁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경부 차관 시절 신성장 동력을 강조했던 임 장관은 최근 보건의료 산업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손건익 차관은 정통 복지부 관료 출신이다. ‘사회안전망’ 전문가로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등 사회복지 분야의 대표적인 제도들을 만드는 데 앞장섰다. 업무 집중도와 추진력이 강하다. 직원들 일하는 게 마음에 안 들면 호통도 치는 스타일이다. 전만복 기획조정실장은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을 제정했다. 복지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지원국장, 주미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 등으로 일하면서 국제통상 분야 경험도 쌓았다. 직원들에 대한 포용력이 좋다는 평을 듣는다. 박용현 사회복지정책실장은 보건, 보험, 노인 등 주요 분야를 두루 거쳤다. 2005년 중국산 김치 기생충 알 파문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청 정책홍보관리본부장에 임명돼 사태 수습을 이끌었다. 최희주 저출산고령사회정책실장은 ‘야전’ 스타일이다. 의약 분업, 약가 인하 등 당사자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히는 ‘뜨거운 감자’들을 두루 다뤘다. 올 초 보육시설 대란이나 신종플루 사태 대책도 그가 세웠다. 가정상비약의 편의점 판매, 포괄수가제 등 논란이 많았던 보건의료계 사안은 이태한 보건의료정책실장이 지휘했다. 정보통신 분야에 관심이 많아 사회복지통합관리망(행복e음)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성락 대변인은 복지부 식품정책과장과 식약청 식품안전국장 등을 거친 식품 분야 전문가다. 식품위생 분야의 교과서인 ‘식품위생법의 이해’(2002)를 집필하는 등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 안도걸 보건산업정책국장은 기획예산처 민간투자제도과장 시절 민자사업(BTL) 제도의 기틀을 닦았다. 임종규 건강정책국장은 주로 보건의료 분야를 담당하며 병원, 제약회사 등과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복지부 축구동호회 회장을 맡는 등 직원들과의 친화력이 좋다. 송재찬 장애인정책국장은 보건산업, 보험, 국민연금 등 복지부 내 주요 업무를 거쳤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차분하고 진중하게 일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설정곤 첨단의료복합단지조성사업단장은 30여년째 복지부에 몸담으며 ‘입양의 날’과 실종아동법 등을 제정했다. 고졸 학력의 9급 서기보로 시작해 국장급에 오른 입지전적 간부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현대상선 고졸 공채

    현대상선이 9년 만에 고등학교 졸업자를 공개 채용한다. 현대상선은 8일부터 17일까지 고졸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구직사이트와 회사 채용 홈페이지(recruit.hmm21.com)를 통해 입사 지원서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이 고졸자 공채에 나선 건 2003년 이후 9년 만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해운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고졸 사원에 대한 인력수요가 생긴데다가 청년실업 해소에 동참한다는 취지에서 고졸자를 뽑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입사자들에게 5년을 근무하면 승진 등에서 대졸 공채 직원과 동등하게 대우해줄 방침이다. 또 어학이나 직무 등 다양한 교육을 지원하고 각종 복리후생 혜택도 차별 없이 제공하기로 했다. 문의는 02-3706-5806.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대전 ‘나노기술’ 특성화고 첫 수료생 30명 배출

    정부와 자치단체가 손잡고 나노기업 현장 인력으로 양성한 특성화고 학생들이 사회에 첫발을 디뎠다. 대전시는 6일 지식경제부와 공동 추진하는 ‘나노종합팹센터 활용 특성화고 학생 인력 양성 사업’ 첫 수료생 30명을 배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수원, 포항, 광주 등 전국 6곳의 나노종합팹센터를 활용해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등 현장 인력을 양성하는 것으로 수료생이 배출되기는 처음이다. 대전의 나노종합팹센터는 2004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설치됐다. 학생들은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이곳에서 하루 8시간씩 나노장비 운용법을 배웠다. 대전시와 지경부는 이들 학생의 교육과정에 모두 6억 6000만원을 지원했다. 나노기술은 10억분의1의 정밀도를 요구하는 극미세 가공 과학기술로서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에 많이 활용된다. 이번 수료생 중 11명이 삼성전자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생산업체인 세메스 등에 취업했고 나머지 수료생 19명도 최종 면접을 보는 등 전원 취업을 앞두고 있다. 시는 특성화고 2~3년생 30명을 선발해 오는 13일부터 내년 2월까지 제2기 교육과정에 들어간다. 오 계장은 “고졸자 일자리 창출과 나노 허브도시 대전을 만드는 사업인 만큼 사업 중단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마이스터고 출신 인력 뽑아요”

    “마이스터고 출신 인력 뽑아요”

    CJ제일제당이 마이스터고 출신 고졸 인력 채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과 교육과학기술부는 6일 ‘마이스터고 고졸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대상 마이스터고는 수도전기공업고, 부산기계공업고, 부산자동차고, 울산마이스터고, 동아마이스터고,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 등 총 6곳이다. CJ제일제당은 이달 말 생산직 신입 공채를 진행하면서 해당 학교에서 추천한 졸업생 3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선발된 인력은 올해 말부터 CJ제일제당 각 사업장에서 근무를 시작한다. CJ제일제당 측은 “취업 취약 계층의 고용을 확대하는 동시에 고졸 엔지니어 우수 인력을 확보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협약을 맺었다.”며 “앞으로 마이스터고 졸업생 채용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경제 브리핑] 농협銀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100명 채용”

    농협은행은 5일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100명을 뽑는다고 밝혔다. 지방 인재 확보를 위해 16개 시도별로 채용인원을 할당하고, 상업계 특성화고뿐만 아니라 농업 및 공업계 등 658개의 모든 특성화고에 채용 기회를 줄 계획이다. 오는 10일까지 학교의 취업 추천을 받고 추천 학생의 지원서를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받는다. 서류전형을 통과한 대상자는 면접을 거쳐 다음 달 중 채용된다. 농협중앙회와 지역 농·축협도 고졸인력을 200명 이상 뽑을 예정이다.
  • 베이비부머 vs 에코세대… 통계로 본 ‘너무도 다른 인생살이’

    베이비부머 vs 에코세대… 통계로 본 ‘너무도 다른 인생살이’

    베이비붐 세대와 그 자녀들인 ‘에코세대’의 삶은 너무도 다르다. 부모세대는 기계 조립 등의 일을 했지만 자식들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부모세대 절반이 고졸이었다면 에코세대는 절반이 4년제 대학을 나왔다. 베이비부머들은 아파트에서 살지만 에코세대는 단독주택에서 월세로 살아가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베이비부머 및 에코세대의 인구·사회적 특성분석’에 따르면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49~57세) 직업 중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종사자가 15.1%(75만명)로 가장 많다. 에코세대(1979~1992년생·20~33세)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가 30.0%(139만명)로 가장 많다. 에코(Echo·메아리)세대는 베이비부머의 자식들을 의미한다. 산 정상에서 소리치면 얼마 후 메아리가 되돌아오듯 전쟁 후 대량 출산이란 사회현상이 수십년이 지난 후에 2세들의 출생붐(2차 베이비붐)을 일으켜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두 세대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분의1 이상(34.4%)을 차지한다. 서울신문은 지난해 창간 기획 특집으로 에코 세대의 삶을 다룬 바 있다.<서울신문 2011년 7월 18일 자 33~35면> 두 세대에서 여자의 차이가 더 두드러진다. 남자는 에코세대와 베이비부머 모두 제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 여자 베이비부머는 숙박·음식업에, 여자 에코세대는 교육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 엄마는 식당에서 일하고, 딸은 교사나 학원강사 등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은 셈이다. 베이비부머는 성비(여자 100명당 남자 수)가 99.3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3만명 많지만 에코세대는 107.8로 남자가 여자보다 36만명이나 많다. 에코세대가 결혼 적령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남자의 신붓감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의미다. 성비가 이렇다 보니 에코세대 중 미혼이 82.4%다. 반면 베이비부머는 83.5%가 배우자가 있다. 사별(4.3%)과 이혼(8.5%)까지 포함하면 96.3%가 혼인을 경험했다. 거주 형태도 다르다. 베이비부머는 자기집에 사는 비율이 59.6%로 가장 높고 전세(19.1%), 보증금 있는 월세(15.9%) 순이다. 반면 에코세대는 보증금 있는 월세에 사는 비율이 42.5%로 가장 높다. 전세가 31.0%, 자기집이 15.4% 순이다. 베이비부머는 경기도에 22.6%(157만명)가 살고 서울에 20.1%(140만명), 부산에 8.0%(56만명)가 산다. 에코세대는 서울에 23.3%(223만명)가 살고 경기도에 23.1%(221만명)가 사는 등 수도권에 더 집중해 있다. 살아온 삶도 다르다. 베이비부머는 18~25세 때 아파트에 산 경우가 3.9%에 불과했다. 하지만 에코세대는 45.1%, 즉 절반 가까이가 아파트에 살아본 경험이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을 반영하듯 에코세대는 전문대 이상의 대학을 나온 비율이 75.7%로 부모세대(27.7%)의 3배에 달했다. 하지만 베이비부머는 수학 단계가 올라갈수록 남자가 많았지만 에코세대는 여성이 더 많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내년 첫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궁금증 7문7답

    내년 첫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궁금증 7문7답

    내년 4월 1차 시험을 시작으로 국립외교원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이 처음 실시된다. 2014년 폐지되는 5등급 외무직 공채시험을 대체할 외교관 선발시험이다. 1일 서울신문이 수험생들에게서 자주 나오는 7가지 질문을 골라 행정안전부·외교통상부 등 주관기관으로부터 답변을 들어봤다. ①2013년에는 5등급 외무직 공채(옛 외무고시)와 외교원 시험에 모두 응시할 수 있나? 내년 외무고시는 2월 초 1차, 3월 초 2차, 6월 초 3차 순으로, 외교원 시험은 4월 말 1차, 8월 초 2차, 11월 초 3차 순으로 실시된다. 일정이 달라 복수응시가 가능하다. 하지만, 외무고시는 2014년 완전히 폐지된다. ②외교원시험의 3가지 전형에 복수 지원이 가능한가? 일반전형, 지역전형, 전문분야전형 등 세 전형은 1~3차 시험이 같은 날 치러지기 때문에 복수 지원할 수는 없다. 일반전형은 ‘실무능력을 갖춘 글로벌 외교인력’, 지역전형은 ‘중동·아프리카·중남미·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아시아지역의 정세와 언어에 능통한 전문인력’, 전문분야전형은 ‘▲군축·다자안보 ▲에너지·자원·환경 ▲국제통상·금융 ▲개발협력 ▲국제법 등 특정분야에 능통한 전문인력’ 선발이 각각의 목표다. ③고졸·대학 졸업예정자도 지원 가능한가? 학력 차별은 없나? 학부 성적이나 전공이 선발에 반영되나? 국내대학 출신과 외국대학 출신에 대한 차별은 없나? 20세 이상이면 학력·전공 제한 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또 학부 성적도 반영되지 않는다. 2010년 5월 외교통상부가 시험방안으로 ‘학부 성적을 반영한다.’고 했으나 이 방안은 폐기됐다. 하지만, 지역전형이나 전문분야전형에서는 선발 분야와 관련된 학위 또는 연구 경력이 경력으로 인정될 수 있다. 또 같은 시험을 거쳐 성적 순으로 합격자가 결정되므로 출신대학에 대한 차별은 없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④제2외국어 평가는 듣기·말하기·쓰기·읽기 4개 영역이 있는데, 말하기가 포함된 시험을 반드시 응시해야 하나? 제2외국어는 가능한 한 넓은 범위의 어학시험을 인정한다. 반드시 말하기가 포함된 시험을 응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⑤해외대학을 졸업한 사람은 영어성적을 제출하지 않아도 되나? 국내대학·해외대학 출신 간 선발시험 과정에서의 차별은 없다. 해외대학 출신도 영어와 제2외국어 공인시험 성적을 제출해야 공직적격성평가(PSAT)에 응시할 수 있다. ⑥국제기구나 관련 분야에서의 활동 및 경력 등이 가산점으로 인정되나? 국제기구나 관련분야에서의 활동 및 경력이 가산점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역전형과 전문분야전형에서는 이런 것이 경력으로 인정될 수 있다. ⑦지역전형은 해당 언어로 2차 시험 답안을 작성해야 하나? 2차 시험은 3개 전형 모두 한글로 답안을 작성한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건설업계도 고졸 공채 바람

    보수적인 건설업계에서 대졸 공채의 ‘유리벽’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지난해 은행권에서 분 고졸 신입사원 채용바람이 올 들어 일부 대형 건설사까지 확산되면서 업계의 체질 자체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대졸 엔지니어나 경력자를 우대하는 풍토에서 고졸 사원이 쉽게 뿌리를 내리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업계의 고졸 신입사원 채용은 지난해 하반기 닻을 올린 뒤 올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현재 고졸 공채를 실시하는 대형 건설사는 대우건설과 한화건설, 롯데건설 등 3곳에 그치지만 대림산업 등이 최근 채용을 적극 검토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9월 12명의 신입사원을 뽑아 현장과 본사에 배치한 상태다. 올해 초 다시 10명의 사원을 새롭게 채용했다. 올해 초 뽑은 사원들은 인턴을 거쳐 내년 1월 정식 발령을 받는다. 고졸 신입사원들은 대부분 공업고등학교나 상업고등학교 등 특성화고 출신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고졸 채용은 상고 출신 여직원을 뽑아 총무부에 발령냈던 때와 다르다.”며 “입사 뒤 5년이 지나면 대졸 직원과 같은 처우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한화건설은 그룹사의 고졸 사원 채용이 계열사로 확대된 경우다. 이미 67명의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을 채용했다. 또 고교 2년생인 인턴사원 83명을 뽑아 추가로 교육 중이다. 총 150명의 합격생 가운데 남자는 105명, 여자는 45명이다. 이 회사는 이라크 미스마야 신도시 사업을 위해 내년까지 추가로 고졸 정규직을 선발, 전체 임·직원의 10%가 넘는 200여명을 고졸 출신으로 채울 계획이다. 롯데건설도 올해 공채를 진행하면서 자격 요건을 대졸에서 고졸로 낮췄다. 현재 상반기 채용 면접이 진행 중인데, 고졸 출신 신입사원이 조만간 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서울광장] 또 하나의 시한폭탄 베이비부머/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또 하나의 시한폭탄 베이비부머/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지난 7월 5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문제가 주제였다. 이 대통령은 “베이비붐 세대는 자신을 돌볼 시간도 없이 달려온 세대”라면서 “정부는 구직과 창업을 준비하는 은퇴자를 위해 용기를 주면서도 실패를 줄이는 방향으로 세밀하고 섬세한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관계부처는 ‘노후생활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은퇴자들이 체계적인 노후설계 교육을 받도록 하는 한편 내년 하반기부터 50세 이상 근로자들이 ‘근로시간 단축 청구권’을 통해 근로시간을 줄여 직장에 더 다닐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다. 은퇴하는 베이비부머들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자영업시장으로 몰려들면서 ‘실버 푸어’를 양산할 조짐을 보이자 긴급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율은 2010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5.9%)의 두 배에 가까운 28.8%다. 연평균 216만 9000명이 신규 진입하고 187만 8000명이 사업을 접는다. 그래서 금융당국은 베이비부머의 자영업 진출을 막기 위해 금융기관의 자영업 대출을 규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하우스 푸어’ 논란이 일자 자산이 있는 베이비부머들을 위해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일부 완화하는 모순된 정책을 내놓았다. 전형적인 땜질 처방이다. 베이비부머란 한국전쟁 이후 출산율이 급증한 시점(1955년)부터 산아제한정책의 도입으로 출산율이 급속도로 둔화되는 시점(1963년)까지 9년 동안 태어난 세대를 지칭한다. 2010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14.6%인 713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베이비부머는 고도의 경제성장기에 근로생애를 시작하여 30~40대에 외환위기로 인한 노동시장과 기업경영의 급격한 변화를 겪었고, 40~50대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다시 한번 구조조정의 회오리에 휘말리게 되는 등 퇴직 시점까지 체계적인 노후준비를 할 기회를 갖지 못한 세대다. 게다가 자녀들의 사교육비에 금융자산 축적 기회를 희생했다.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와 더불어 노후 빈곤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한 조사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의 평균 총자산은 1억 2000만원, 평균 부채는 5200만원이다. 그런가 하면 베이비붐 세대가 학교교육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취업을 하게 된 시점은 198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 초반으로 수출산업의 호조, 1988년 서울올림픽 특수, 1990년 초반의 건설경기 호조에 이르기까지 한국경제의 고도성장이 지속되던 시기다. 모든 학력계층에 걸쳐 확대·팽창하는 경제 사회적 자원과 일자리 확대의 혜택을 경험했고, 초기의 직업경력도 강한 상승 조류를 탔다. 28%에 이르는 대졸 이상 고학력층은 화이트직종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고졸 이하 학력층은 기능직이나 조립·사무보조직 혹은 판매서비스직 분야에서 직업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베이비붐을 잇는 다음 세대의 고학력 공급 과잉은 평생직장 신화 붕괴와 함께 주된 직장에서 베이비붐 세대의 조기 은퇴를 재촉하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평균 53세에 주된 직장에서 물러나게 되는 이유다. 베이비붐 세대가 근로생애를 시작하던 1980년대 중반에는 인구 전체의 기대 수명은 60세에 불과했다. 50대 이후의 기대여명도 15년 정도였다. 퇴직을 앞둔 지금 기대수명은 80세, 50세 시점의 기대여명은 32세로 2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노후를 떠받쳐줄 사회안전망은 극히 부실하다. 부족분을 메우려니 일흔살이 넘도록 노동시장을 전전해야 한다. 베이비붐 세대의 ‘준비되지 않은 은퇴’가 국가적 재앙이 되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국가 차원에서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주된 직장에서의 정년 연장을 세대 간 일자리 충돌이 아닌, 재정과 미래세대의 부담을 덜어주는 시각으로 봐야 한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성장을 기반으로 하는 일자리 창출이 최선의 해법이다. djwootk@seoul.co.kr
  • [데스크 시각] 고졸, 뽑아놓고 방치하면 죄악이다/김성곤 전문기자

    [데스크 시각] 고졸, 뽑아놓고 방치하면 죄악이다/김성곤 전문기자

    1970년대 지방에서 상업고등학교에 진학한 이모(50)씨. 그는 중학교에서 상위 10%에 드는, 제법 공부를 잘하는 축에 드는 모범생이었다. 그런 그가 인문계가 아닌 상고를 선택한 것은 가정형편이 좋지 않은 점도 있었지만 ‘같은 재단이 운영하는 상고에 진학하면 3년 장학금을 준다.’는 유혹에 흔들렸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당시 담임교사도 가세했다. 우수 학생을 유치하라는 재단의 독촉 때문이었다. 그래서 비슷한 수준의 친구들 셋이서 같이 상고로 진학했다. 하지만 그는 상고에 진학한 뒤 적응을 하지 못했다. 3학년이 되자 인문계 고교를 다니는 친구들이 부러워지기 시작했고, 대학에 가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취업에 포커스를 맞춰서 공부한 그가 좋은 대학에 가기는 쉽지 않았다. 3년여 만에 대학에 갔지만 거기서도 적응하지 못했다. 그는 지금 상고와는 전혀 무관한 농사를 짓고 있다. 그는 친구들과 만날 때마다 당시의 선택을 후회하곤 했다. 지금은 아예 그 얘기조차 하지 않지만…. 전국적으로 알아주는 공고를 졸업한 B(53)씨. 그는 대기업의 임원이다. 하지만 졸업생 모두가 그처럼 잘나가는 것은 아니다. 당시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대신 수재만 간다는 공고에 진학, 학자금 혜택을 받는 등 최선의 선택인 줄 알았지만 군대에 다녀와서는 곧바로 대학에 진학했다. 고졸로 직장에 입사하기가 싫었기 때문이다. 그의 동기는 대부분 대학에 다시 입학했다. 기업들에 고졸 채용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 최고의 기업으로 꼽히는 삼성그룹도 올 들어 처음으로 고졸 관리직 700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내년 초 고교를 졸업한 뒤 본격적으로 현장에 투입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기업도 이 대열에 가세했고, 오비맥주는 아예 입사 요강에 ‘대졸자 이상’이란 자격요건을 빼버렸다. 국가적으로 고졸 채용을 장려하는 데다가 기업 입장에서도 고졸자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학력 인플레로 인한 사회적 비용 등을 감안하면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우려가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꿈 많고 가능성이 무한한 고졸자들을 기업이 받아들인 뒤 이들을 인재로 제대로 키워내지 못할 경우, 이들이 겪을 시행착오 등을 생각하면 아찔하기까지 하다. 우리는 옆에서 숱한 ‘고졸신화’를 본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훨씬 더 많다. 물론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듯이 세상이 다 그런 것 아니냐.”고 주장하면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아무리 부인해도 우리 사회에 학력차별은 엄연히 존재한다. 은행에서마저 대출 때 학력에 따라 이자율을 달리하는 판이니 다른 곳은 오죽하겠는가. 한 공기업 임원은 “과거에 고졸과 대졸을 함께 뽑았는데 일부 고졸 입사자의 경우 회사 내 분위기에 위축돼 스스로 자신의 업무나 인사의 한계를 정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고졸자는 뽑는 것보다 사내 인식을 바꾸고, 이들의 육성 방안을 제도화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고졸자들은 취업 때 많은 고민을 한다. 가정 형편 등을 고려해 입사를 선택하지만 올바른 선택인지, 나중에 후회를 하는 것은 아닌지 등을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대학 1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다녀와서 아버지의 권유로 복학을 포기하고 과감히 고졸 공채로 대기업에 입사한 C(24)씨의 경우 그의 부모가 사흘 동안 싸웠다는 얘기도 들었다. “나중에 자식에게 무슨 말을 들으려고 대학도 졸업을 안 시키고 고졸로 취직을 시키느냐.”는 어머니와 “대학 졸업장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아버지의 의견이 맞섰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고졸자는 이런 고민을 거쳐 입사하게 된다. 고졸자를 뽑아서 제대로 키울 자신이 없다면 안 뽑는 것이 낫다. 이 역시 또다른 측면의 사회적 낭비이기 때문이다. sunggone@seoul.co.kr
  • 35~49세 서울 노총각 20년새 10배 늘었다

    35~49세 서울 노총각 20년새 10배 늘었다

    만혼(晩婚) 풍조가 확산되면서 30대를 더 이상 ‘노총각’으로 부를 수 없는 시대가 됐다. 결혼하지 않은 30~40대 남성이 급증하면서 서울에 사는 30대 남성의 절반, 35~49세 5명 중 1명이 미혼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남성은 고졸 이하에서, 여성은 대졸 이상 고학력자에서 미혼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돼 학력 기준으로 남성은 등급이 낮은 여성과 결혼한다는 이른바 ‘ABCD 이론’이 실제에서도 들어맞는 것으로 분석됐다. 25일 서울시가 발표한 ‘통계로 본 서울 남성의 삶’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년간(1990~2010년) 서울에 거주하는 30~49세 미혼 남성은 1990년 11만 3499명에서 2010년 49만 6344명으로 4.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5세 이상 남성의 미혼 증가율이 높았다. 일반적으로 결혼 적령기를 넘겨 ‘노총각’으로 불리는 35~49세 미혼 남성은 같은 기간 2만 4239명에서 24만 2590명으로 10배나 늘었다. 같은 기간 동일 연령대 미혼 여성이 6.4배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매우 가파른 상승세다. 2010년 기준으로 30~39세 미혼 남성은 45.7%, 30~49세는 29.5% 수준이었다. 35~49세 남성은 20.1%가 미혼이었다. 35~49세 여성 미혼율은 11.8%로 남성의 절반에 불과하다. 35~49세 남성 미혼율은 1990년 2.2%에서 20년 사이 10배나 늘어났다. 초혼 연령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32.3세로 20년 전보다 3.9세 늦춰졌다. 여성의 초혼 연령은 30세로 4.4세 늘어났다. 특히 저학력 남성과 고학력 여성의 미혼 비율이 높았다. 35~49세 미혼 남성 가운데 52.4%는 학력이 고졸 이하였다. 같은 연령대 미혼 여성 61%가 대졸 이상의 학력인 것과 상반된 결과다. A급 남성과 B급 여성, B급 남성과 C급 여성, C급 남성과 D급 여성이 결혼해 D급 남성과 A급 여성은 미혼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ABCD 이론과 맞아떨어지는 내용이다. 경제적 가장이 아닌 육아·가사에만 전념하는 남성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비경제활동 인구 가운데 육아와 가사에 전념하는 남성은 3만 5000명으로 2005년 1만 6000명에 비해 2.2배 늘어났다. 30~40대 남성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는 남성의 가치관 변화, 여성의 학력 상승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5년(2006~2010년) 동안 30~40대 남성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결혼은 선택사항’이라는 응답이 22.5%에서 29.8%로 높아졌다.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은 28.1%에 20.7%로 감소했다. 박영섭 시 정보화기획담당관은 “학업 기간이 늘어나고 취업이 늦어지면서 남성의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하고 여성의 학력 상승 및 경제활동 참여 증가가 저학력 미혼 남성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당분간 초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삼성 하반기 공채 10%는 저소득층

    삼성이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하반기 3급(대졸) 신입공채에서 저소득층 400~500명을 선발한다. 소외계층의 고용을 적극 확대하는 ‘함께가는 열린채용’ 원칙에 따른 것이다. 삼성은 하반기에 선발할 4500명의 대졸 신입사원 가운데 10%(400~500명)를 기초생활수급대상자와 차상위계층 가정에서 뽑는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6월 삼성은 저소득층 대학생을 위한 특별전형을 실시한다고 밝혔었다. 올 상반기 대졸 신입 채용(4500명)에서는 저소득층 특별전형을 하지 않았지만 하반기 채용 때 10%를 선발해 올해 전체로는 대졸 신입 가운데 5%를 저소득층이 차지하게 된다고 삼성은 설명했다. 이를 위해 삼성은 전국 대학교에 추천 의뢰 공문을 발송했으며 25일부터는 광고를 통해 취지를 적극 알릴 계획이다.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가난 등의 환경 요인으로 인해 학습기회를 충분히 얻지 못한 계층에 별도의 기회를 부여해 기회 균등을 실현하고 소외계층의 고용을 확대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저소득층 특별전형을 희망하는 대학생은 각 대학 취업지원실로 신청하면 된다. 대학은 자체 심사과정을 거쳐 8월 31일까지 추천서를 제출하게 된다. 삼성은 이미 상반기 고졸 공채에서도 전체 합격자의 15%인 100명을 환경적으로 어려운 가정 출신으로 뽑았다. 삼성은 저소득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희망의 사다리’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이는 방과후 학습지원 프로그램인 ‘드림클래스’에 참가하는 저소득층 중학생(1만 5000명) 가운데 학습의욕이 높은 학생들을 선발해 고교 진학을 지원하고, 진학 뒤에는 학업을 잘 마치도록 도와 채용까지 연계하는 사업이다. 한편 삼성의 임직원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11만명에서 지난해 말 21만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는 4만 4000명에서 10만 2000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고졸도 2007년 이후 매년 7000명 이상을 지속적으로 채용했고 올해도 910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삼성의 고용창출 효과는 직접고용 23만명(관계사 21만명·자회사 2만명), 협력사 고용 25만명, 간접고용 22만명(물류센터·개발보조·외주인력·보험모집인) 등 70만명으로 집계됐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오만한 은행권에 금융소비자는 분노한다

    은행들의 탐욕과 오만으로 힘없는 금융소비자들이 엄청난 피해를 봤던 게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그제 발표한 ‘금융 권역별 감독실태’에 따르면 은행들은 2008년 10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가산금리라는 명목으로 20조원이 넘는 이익을 챙겼다고 한다. 이러한 이익 추정에 대해 은행들은 동의하지 않지만 은행들이 소비자들을 봉으로 생각하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한국은행은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기준금리를 연 5.25%(2008년 8월)에서 3.25%(2011년 6월)까지 인하했으나,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내리지 않았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대출금리가 떨어지면, 이자수익이 줄어드는 것을 피하기 위해 신규 연장 대출 때 가산금리를 신설하거나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돈이 필요한 기업과 고객의 약점을 악용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특히 신한은행은 대출금리를 산정할 때 학력 차별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적이다. 신한은행은 2008~2011년 개인 신용대출금리를 매길 때 대출자의 학력에 따라 차등을 뒀다. 고졸 이하 대출자에게는 13점을, 석·박사 출신에게는 54점을 줬다. 이러한 신용평점은 대출 승인 여부와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쳤다. 이 기간 신한은행이 개인 신용대출을 거절한 4만 4368명 중 1만 4138명은 학력 탓에 돈을 빌리지 못했다고 한다. 못 배운 것도 서러운데 은행에서 대출받을 때에도 차별을 받은 것이다. 신한은행은 상고 출신으로 신화를 창조했던 라응찬 전 회장이 키운 곳이기에 더욱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신한은행의 어이없는 학력 차별 때문에 대출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이자도 더 냈던 고객들의 아픔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신한은행 내 고졸 출신 사원들의 자괴감은 얼마나 컸겠는가. 금융당국이 신한은행의 학력차별을 사실상 용인했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 자기들 밥그릇 챙기기에는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던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모두 소비자 보호에는 나몰라라 했으니 소비자들은 누구를 믿고 어디에 하소연해야 할지 모르겠다. 금융당국과 은행은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를 하루 속히 내놓기 바란다.
  • “못배웠으니 이자 더 내라” 7만여명 가산금리

    은행권의 학력차별 대출금리가 도마에 올랐다. ‘가방끈이 짧은’ 대출자는 석·박사 학위자보다 신용평가를 불리하게 받고, 더 많은 대출이자를 물어온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에 이어, 학력과 돈 갚을 능력이 비례한다고 보는 비상식적인 상술에 고객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이같은 상품이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았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의 엉터리 관리감독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시중은행에서는 대출심사를 하면서 결혼여부도 체크, 미혼자에게는 기혼자보다 높은 금리를 부담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감사원의 금융권역별 감독실태 공개문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2008~2011년 개인신용대출을 거절한 4만 4368명 가운데 1만 4138명(31.9%)은 학력이 낮아 돈을 못 빌렸다. 이들이 신청한 대출금은 1241억원이다. 신한은행이 이 기간 취급한 15만 1648명의 개인신용대출 가운데 7만 3796명(48.7%)은 학력이 낮다는 이유로 신용등급이 하락해 이자를 17억원 더 냈다. 신한은행은 처음 신용거래를 튼 고객에 한정해 6개월간 학력을 신용평점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개인신용대출 금리를 매길 때 대출자의 학력 수준에 비례해 차등을 뒀다. 고졸 이하 대출자의 신용평점은 13점으로 석·박사 학위자(54점)의 4분의1에 불과했다. 신용평점은 대출 승인 여부와 대출금리에 영향을 준다. 즉 학력이 낮으면 소득, 직업 등 다른 점수를 충족해도 돈을 빌리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받아 왔다는 뜻이다. 감사원은 “학력은 직업이나 급여 등에 이미 영향을 줘 평점에 반영됐는데, 학력을 따로 보는 건 적절치 못하다.”면서 지난 2월 금융감독원이 서진원 신한은행장에게 학력을 제외한 신용평가 모델을 다시 만들도록 주문했다. 신한은행은 급히 신용평가 모델을 고쳐 지난 5월부터 학력을 빼고 대출 심사 평가를 하고 있다. 이 은행 관계자는 “학력을 포함한 신용평가 모델은 처음 거래하는 고객에 한정해 6개월간만 반영해 왔다.”면서 “6개월 이후에는 은행 거래 실적이 쌓이기 때문에 학력을 대출금리 산정 등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심사 과정에서 결혼 여부를 체크하는 은행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학력차별 신용평가 모델은 2008년 4월 금감원의 승인을 받았다는 점에서 금감원도 지도·감독의 책임이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개별 은행이 제출한 신용평가 모델에서 부도확률이 적정한지만 따질 뿐, 학력 등 구체적인 평가 항목까지 들여다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개인신용평가회사들이 단기연체 정보까지 마구잡이로 끌어모은 것도 대출금리를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은행들은 코리아크레딧뷰로(KCB)나 나이스신용평가정보 등 개인신평사로 집중되는 연체정보를 활용해 자체 신용등급을 매기고 대출금리를 정한다. 신평사들은 원리금이 5영업일만 늦게 들어와도 연체로 잡는다. 감사원이 분석해보니 이들 단기연체자는 대부분 한 달 안에 돈을 갚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은행들은 5영업일 이상 단기연체 정보를 신용등급 평가에 고스란히 반영해 대출금리를 높였다. 카드대금 41만 5000원을 불과 일주일 늦게 갚은 A씨가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을 때 대출금리가 2% 포인트나 올라 이자를 160만원 더 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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