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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자랑·음주 강요·개인 업무 전가… 새달부턴 이런 행동도 징계받습니다

    장기자랑·음주 강요·개인 업무 전가… 새달부턴 이런 행동도 징계받습니다

    인격모독·괴롭힘·강요·소문 유포도 해당 상사가 폭행 후 “신고할거면 더 때릴걸” 10인 이상 사업장, 징계 절차 단협 필요 “익명 어렵고 사용자에게만 신고” 한계“회식자리가 있었는데 출장 중이라 동료와 1시간 정도 늦게 갔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담당임원이 저희 둘에게 ‘후래자삼배’라며 맥줏잔에 소주를 가득 담아 마시라고 강요하더군요. 분위기상 억지로 마셨습니다.” 지난달 한 직장인이 노동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 자신이 겪은 일을 제보했다. ‘후래자삼배’(後來者三盃)는 회식에 늦게 온 사람에게 3잔을 연거푸 마시도록 강요하는 행위다. 술자리 악습 정도로 치부했던 음주 강요 행위도 다음달 16일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근로기준법·산업재해보상보험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인사상 징계를 당할 수 있다. 직장갑질119는 1∼5월 단체에 제보된 직장 내 괴롭힘 사례 중 50건을 선정해 32개 유형으로 나눠 17일 공개했다. 주요 유형으로는 ▲인격모독(폭행, 폭언, 모욕, 협박, 비하, 무시 등) ▲괴롭힘(따돌림, 소문 유포, 배제 등) ▲강요(사적 지시, 장기자랑·음주·후원 강요 등) ▲노동법 무시(권고사직 처리 거부 등)가 있었다. 접수된 제보를 보면 폭행 등 범죄로 볼만한 사례가 많았다. 개인병원에서 일했던 한 직장인은 근무 중 갑자기 달려온 상사로부터 주먹으로 얼굴을 맞았다. 가해자는 전혀 반성하지 않았다. 오히려 카카오톡 상태 메시지를 ‘속시원ㅎㅎ’로 바꾸고 “경찰에 신고할 줄 알았으면 몇 대 더 때릴 걸 그랬다”고 말하기도 했다. 제보자는 결국 퇴사했다. 바뀐 법에 따라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볼 수 있는 강요 행위도 여럿 제보됐다. 한 여성 노동자는 지난해 12월 송년회 때 ‘장기자랑’을 강요받았다. 그는 “몇 백명 앞에 서는 것이 무서워 ‘싫다’고 말했지만 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6급 따위가 어디서 눈 동그랗게 뜨고 요구를 해?”라거나 “너희에게 뭘 바라느냐. 고졸이랑 다를 게 없다”는 등 직급과 외모, 연령, 학력, 성별, 비정규직 등을 이유로 인격을 비하하거나 무시하는 상사도 있었다. 이 밖에 사생활 관련 허위사실을 퍼뜨리거나 차별적으로 경위서나 반성문을 쓰게 하는 상사, 설거지와 세탁소에서 옷 찾기 등 개인적 용무나 본인 업무를 전가하는 상사도 있었다. 10인 이상 사업장들은 다음달 17일부터 괴롭힘 신고 절차를 마련해야 하고, 신고 접수 시 상담·조사 등을 거쳐 괴롭힘이 사실로 확인되면 가해자를 징계해야 한다. 직장갑질119는 “처벌 조항이 없어 법이 시행되더라도 가해자를 곧바로 형사처벌하는 게 아니라 노사 단협을 통해 징계 절차를 마련해야 하고, 간접고용 노동자는 이마저도 배제돼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법 시행에 맞춰 괴롭힘 금지 업무를 전담할 감독관을 지정하고 내년부터는 지역별로 상담센터 조성을 위한 예산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직업계高, 학교라는 이름의 용역업체

    “학교로 돌아오면 투명인간 취급 당해” 학생들 부당한 대우 받고도 속앓이만 연간 약 2만여명의 직업계고(특성화고·마이스터고) 3학년생들이 졸업 전 공장 등에서 직무를 익히는 ‘현장실습’에 참여하는 가운데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가 고졸 취업자수를 늘리기 위한 ‘선취업 후진학’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에 앞서 10대들이 일하는 노동 현장의 안전부터 챙겨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16일 여영국 정의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6~2018년) 현장실습 중 다쳤다며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를 신청한 고3 학생은 모두 43명이었다. 34명은 승인받았고, 9명은 받지 못했다. 직업계고 학생들은 공식 통계에 잡힌 부상자수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주장한다. 현장실습 사업장에서 바로 조기 취업하는 사례가 많아서 다쳐도 산재 신청을 꺼리기 때문이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실제 산재 중 21~42%가량이 은폐된다. 18살에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직업계고 학생들은 현장실습 중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다쳐도 학교로 돌아가기 어렵다. 이은아 특성화고졸업생노조 위원장은 “현장실습에서 겪는 문제를 학교에 이야기하면 ‘그런 것도 못 버티냐’는 답만 돌아온다”며 “학교로 돌아오면 투명인간 취급을 당한다”고 말했다. 맹목적인 대학 진학 대신 고졸 채용을 권장하면서도 우리 사회는 고졸 노동자에 대한 차별을 오히려 심화시키고 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서울시교육청의 현장실습 및 취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지역 특성화고 졸업생 중 취업자의 평균 급여는 2018년 기준 연봉 1535만원이다. 월 100만원 조금 넘게 버는 셈이다. 평균 연봉은 2016년 1786만원, 2017년 1861만원보다 오히려 줄었다. 2년 전 특성화고를 졸업한 이상민(21·가명)씨는 “직업계고는 고등학교라는 이름으로 값싸게 노동력을 제공하는 용역업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고교생이 현장실습을 하다가 다치면 이 학생의 남은 인생도 문제지만 산업현장 전반에 대한 불안과 불신을 심어줄 수 있다”면서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현장 안전에 대한 규제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금감원, 고졸 신입직원 최대 5명 채용…접수는 17~25일

    금감원, 고졸 신입직원 최대 5명 채용…접수는 17~25일

    금융감독원이 고졸 신입직원(6급)을 공개 채용한다. 금감원은 14일 정부의 고졸채용 확대 정책에 따라 우수한 젊은 인재를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중 상업 및 정보·전산 분야에서 최대 5명을 뽑는다고 밝혔다. 지원서 접수 기간은 오는 17일 정오부터 25일 오후 5시까지다. 지원자들은 학교장 추천서 등을 첨부해 금감원 채용 홈페이지(http://emp.fss.or.kr)에 지원서를 내면 된다. 금감원은 지원자 대상 필기시험과 1·2차 면접전형 등을 실시한 뒤 오는 9월에 합격자를 발표한다. 최종 합격자는 내년 1월 중 입사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검정고시 합격률 93%… 학교 밖 청소년 멘토 용산

    검정고시 합격률 93%… 학교 밖 청소년 멘토 용산

    서울 용산구에 사는 이연주(16)양은 중학교 1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지난 4월 중졸 검정고시를 봤다. 내년에 고등학교에 진학할 이양은 “기초가 전혀 없었는데도 용산구 청소년지원센터 검정고시 멘토링 선생님이 공부법을 잘 일러 주셔서 국어를 92점이나 받으며 검정고시에 합격했다”고 말했다. 이양뿐 아니라 용산구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의 검정고시 멘토링에 참여한 청소년 30명 가운데 28명은 지난 4월 치러진 제1회 서울 초·중·고졸 학력 인정 검정고시’에서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전체 30명 가운데 28명이 합격하면서 합격률 93%를 기록, 평균치(81%)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처럼 용산구의 청소년 검정고시 멘토링 사업이 정규 학교 과정에 진학하지 못했거나 학업을 중단한 이들에게 탄탄한 프로그램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 지원사업의 하나인 ‘해밀 프로그램’을 상시로 운영하는 꿈드림은 전문가가 상담해 주는 기초과정, 맞춤형 학습 클리닉이 이뤄지는 심화과정으로 청소년 한 명 한 명을 세심히 신경 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청소년 개인 성향에 맞는 대학생이나 일반인 멘토를 1대1로 배정해 학생들의 집중력과 참여도를 높인 게 높은 검정고시 합격률의 비결”이라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고졸 채용·전문성 둘 다 놓친 ‘9급 고교 과목’ 퇴출 기로에

    고졸 채용·전문성 둘 다 놓친 ‘9급 고교 과목’ 퇴출 기로에

    ‘공시의 꽃’으로 불리는 국가직 9급 공개채용이 대대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다. 인사혁신처가 9급 공채에 포함된 수학·사회·과학 등 고등학교 교과목을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고교 졸업생의 공직 진출 확대를 위해 도입했지만 고졸자 합격률은 되레 떨어지고 공무원 전문성도 하락하는 부작용이 나타나서다. 그동안 인사처는 수험생을 비롯해 대국민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지난달 31일에는 공청회도 열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고교 과목 폐지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뿐 아니라 9급 공개채용 제도 전반을 뜯어고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고교 과목은 어쩌다 천덕꾸러기가 됐나 4일 인사처에 따르면 고교 과목 폐지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처가 지난 4월 올해 9급 공채에 응시한 수험생 72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5266명(73.1%)이 고교 과목 폐지에 찬성했다. 같은 내용으로 지난달 국민 38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2987명(77.3%)이 고교 과목을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공시생을 포함해 국민 10명 중 7명은 이미 공시에서 고교 과목이 사라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이다. ‘천덕꾸러기’가 된 고교 과목의 역사는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명박 정부는 고교 졸업생의 공직 진출 기회를 넓혀준다는 명목으로 국가직 9급 공채에 수학·사회·과학 등 고교 과목을 포함하는 내용의 ‘공무원 임용시험령’을 개정했다. 그러나 정책 기대효과가 나오지 않았다. 감사원이 2017년 공개한 ‘국가공무원 인사 운영·관리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공시에 고교 과목을 추가하기 전 고졸자 9급 합격률은 전체 1.7%였지만 법령 개정 이후(2013~2016년)에는 평균 1.5%로 되레 줄었다. 이는 고교 과목이 대학 졸업 응시생의 ‘전략 과목’이 됐기 때문이다. 행정학·행정법 등 새로 배워야 하는 과목 대신 학창 시절 배웠던 고교 과목을 선택하면 조금만 공부해도 합격선에 이를 수 있어 수험 생활이 훨씬 짧아진다. 실제로 2013~2016년 9급 공채 합격자 1만 1626명 가운데 6739명(58.1%)이 고교 과목을 1개 이상 선택했는데, 이 중 6622명(98.3%)이 대졸자였다. 9급 공무원은 법과 제도를 누구보다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가장 가까이서 국민을 만나고 이들에게 알맞은 정책을 설명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다수 공시생이 고교 과목에 집중하면서 전문성이 크게 떨어졌다. 이런 행정서비스의 품질 저하는 국민 피해로 고스란히 돌아간다. 대검찰청 최모 검찰수사관은 검찰직 9급 공채 시험을 치르면서 선택 과목으로 사회와 행정학을 골랐다. 전략적인 선택이었다. 하지만 최 수사관은 “단순히 공무원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고교 과목을 고른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빠르게 합격할 수 있었지만 형법 지식이 하나도 없어 수사관으로 일하는 게 불가능할 정도”라면서 “결국 퇴근하고 개인적으로 시간과 비용을 따로 들여 (형법을) 다시 공부했다. 그럼에도 민원인에게 만족스러운 답변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합격자를 대상으로 한 직무 교육만으로는 전문성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았다. 특히 복잡한 세법을 정확하게 알아야 기본 민원을 처리할 수 있는 세무직 공무원의 경우 문제가 심각했다. 최신재 국세교육원 교수는 “당장 현업에 투입돼야 할 예비 세무직 공무원의 70% 정도는 세법개론과 회계학을 공부하지 않아 교육 시간에 원론적인 얘기만 하다가 끝이 난다”면서 “국세청이 예산을 들여 현장실무 수습 교육을 하고 있지만 점점 복잡하고 어려워지는 국세행정의 추세를 따라잡기엔 버거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기본 업무를 하기 위해 중급 수준의 회계학 지식이 필요한데 이는 대학에서도 2년 과정의 교육 과정이어서 이를 6~9주 만에 가르치긴 어렵다. 이런 과목들이 필수로 지정됐던 시절 세무직 공무원의 임용 포기율은 8.5%에 그쳤지만 선택 과목으로 바뀐 2013년 이후 임용 포기율은 21.4%로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개편 방향엔 공감하지만…고민 깊은 인사처 인사처도 9급 공무원 채용 과정에서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그럼에도 고교 과목 퇴출에 대해선 아직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인사처는 우선 직무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과목들을 시험 과목으로 지정한다. 예컨대 세무직은 세법개론과 회계학, 검찰직은 형법과 형사소송법, 교정직은 교정학개론 등을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 다만 일반행정직에서는 여전히 고교 과목을 선택 과목으로 두는 방안(1안)과 행정법총론과 행정학개론을 반드시 선택하는 방안(2안)을 동시에 검토하고 있다. 일반행정직을 준비하는 공시생 박모씨는 “국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하는 구청과 동사무소 공무원들이 바로 일반행정직렬이고 이들의 전문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 행정법과 행정학도 반드시 치를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인철 인사처 인재정책과장은 “고교 과목 개편 필요성에 대해선 모두 공감하지만 세부 방안에는 이해관계자 간 이견이 있다”면서 “이런 부분도 감안해 충분한 유예 기간을 두고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공직자 전문성·기본 소양도 제대로 검증해야 공무원에게는 크게 두 가지 덕목이 요구된다. 행정에 대한 뛰어난 지식과 이해를 바탕으로 국민에게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국민에게 봉사하는 직업으로서 인간성과 성품도 갖춰야 한다. 똑똑하지만 도덕성이 결여된 공무원도, 마음만 앞서는 무능한 공무원도, 국민 입장에선 모두 바람직한 공무원이 아니다. 고교 과목 논란을 계기로 이런 점도 고려해 9급 공채 제도 전반을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무 전문성 강화를 넘어 기본 소양까지도 채용 과정에서 제대로 검증해야 한다는 것이다.황성원 군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세무직 공무원은 세무 행정을 집행하는 사람이다. 사기업 채용 시험과는 근본적으로 달라야 하는 이유”라면서 “대학 진학률이 높아진 시점에서 과연 국어·영어·한국사가 공직자의 기본적인 소양을 평가할 과목인지 근본적으로 고민하고 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시 낭인’을 막고자 공무원시험과 민간기관 채용 시험의 호환성을 높이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조태준 상명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직렬에 따라서 전문성이 요구되는 부문은 전문 지식을 묻는 과목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지만 과연 그렇게 했을 때 민간 부문과의 호환성이 어떻게 될지도 고민해야 한다”면서 “우리 사회가 공직자에게 요구하는 도덕성을 비롯해 기본 자질을 어떤 시험 과목으로 측정할 것인지는 정부뿐 아니라 학계에서도 계속 고민해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초창기의 고속버스

    [그때의 사회면] 초창기의 고속버스

    고속버스가 운행된 지도 벌써 50년이 됐다. 서울~부산 간 고속버스가 처음 운행된 날은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된 바로 다음날인 1970년 7월 8일이었다. 서울에서 출발한 ‘그레이하운드’ 고속버스에는 승객 38명이 탔는데 운전사가 두 명이었다. 승객 전원은 추풍령 위령탑 앞에서 건설공사 중에 희생된 근로자들에게 묵념을 올렸다(경향신문 1970년 7월 8일자). ‘땅 위의 스튜어디스’로 불렸던 고속버스 안내양은 고졸 이상, 키 160㎝ 이상의 학력을 요구받았고, 수십대1의 경쟁을 거쳐 선발됐다. 시험에 붙으면 손님을 상냥하게 응대하기 위한 교육을 받았다. 월급 3만원으로 당시로는 고임금을 받던 안내양은 선망의 직업에 속했다. 안내양은 나들목을 지날 때마다 마이크를 잡고 안내를 해 줬는데 도리어 성가시다고 생각한 승객들도 있었다. “멀미약을 달라”, “물을 달라”는 등의 주문에 안내양은 결코 편안한 직업이 아니었다. 안내양은 1980년대 후반부터 점차 없어졌다. 처음엔 휴게소가 부족해 운행 도중에 소변을 보게 해 달라는 승객들의 요구가 빗발쳤다. 고속도로에 버스를 세우면 주변의 논두렁이 야외 변소로 변했다. 여성 승객들은 몸을 숨길 곳을 찾느라 애를 먹었다. 어떤 버스는 뒤쪽에 좌변기를 갖추고 있었는데, 승객이 신발을 신고 변기 위에 올라앉아 용변을 보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경향신문 1970년 6월 20일자). 고속버스는 처음에 그레이하운드와 같은 중고 버스를 수입해 운행했는데 하루 운행하던 200여대 중 10여대가 고장으로 멈춰 서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고속도로 상에서 고장 난 고속버스를 흔히 볼 수 있었다. 운전 미숙으로 운행 보름 만에 추풍령에서 고속버스가 낭떠러지로 굴러 25명이 사망한 큰 사고가 났다. 논을 가로질러 고속도로가 건설되다 보니 농기구를 든 농부들이 고속도로를 횡단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실제로 고속도로를 건너는 사람 때문에 고속버스가 전복돼 승객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자전거를 갓길로 타고 다니는 사람도 자주 목격됐다. 버스 선반에 올려 둔 카메라나 현금을 도난당하는 사건도 심심찮게 있었다(경향신문 1970년 9월 16일자). 종합터미널이 없어 버스 회사마다 각자 터미널을 갖고 있었다. 그레이하운드는 서울 동자동에, 한일·한남·천일은 을지로6가에, 유신은 옛 스카라극장 옆에 있었다. 서울 반포에 고속버스종합터미널이 완공된 것은 1977년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승객이 강북에 살던 때라 터미널에서 내려 강북으로 이동하는 데 불편이 컸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생애 첫 노동은 인간다워야”

    “생애 첫 노동은 인간다워야”

    산업재해 빈번… 땜질식 처방 안 돼 전문상담 채널 등 개선 방안 제시“청년·청소년들이 사회적 약자에서 벗어나 구성원으로 걸어갈 수 있도록 안전한 노동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박종국 경기도 노동권익센터장은 2일 “청년 취업뿐 아니라 당당하게 존중받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머리를 맞댈 때”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센터는 지난달 30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경기도 청년·청소년 노동권익 증진 토론회’를 개최했다. ‘생애 첫 노동을 인간답게’라는 슬로건을 내건 토론회에서 박신환 경기도 경제노동실장은 “근로기준법 위반 및 청년·청소년들의 각종 산업재해가 빈번해 학계 및 관계기관 간 정보를 공유하고 이들의 노동권익 증진을 위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토론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문원식(행정학) 성결대 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이은아 특성화고졸업생노동조합 위원장은 ‘경기도 청년·청소년들의 노동환경 실태조사’란 주제 발표에서 “최근 실태조사를 보면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15세 이상 19세 미만 청소년의 47.8%가 인권침해를 받았으며 근로계약서 미작성(37.1%), 임금체불(15.1%), 최저임금 미만 임금지급(12.4%), 초과근무수당 미지급(16.1%), 욕설 및 폭언(17.9%) 등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노동환경을 꼬집었다. 이 위원장은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단기적 처방 및 정책들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서 ▲노동인권 교육 확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지 않는 고용주에 대한 상시 특별근로감독 관리 ▲청소년 부당 노동관련 권리 구제 및 전문상담 채널 마련 ▲특성화고 졸업생 노동환경 전수조사 실시 등을 제안했다. 신동훈(안정공학과) 경북전문대 교수는 ‘경기도 청년노동자 산업재해 실태 및 대책’ 주제발표에서 “취업 학생들 이력관리를 할 수 있도록 기업체의 정기 보고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합토론에서는 김승환 민주노총 건설노조 사무국장이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 청년 하청노동자 사망사고 등 청년과 하청·비정규직 노동자 산업재해가 끊임없이 발생한다”면서 “원청업체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강호 경기도 청년유니온위원장은 “불합리한 작업환경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기 어려운 ‘직장 내 조직문화’와도 밀접하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대구시교육청 직업계고에 취업지원관 1명씩 배치

    대구시교육청은 관내 직업계고 20개교와 취업지원센터에 취업지원관 22명을 배치하여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을 지원하기로 하였다. 취업지원관 채용은 12일까지 취업지원센터와 각 학교별로 지원서를 받는다. 그동안 직업계고에서는 괜찮은 일자리 정보 및 취업 알선?지원 전담인력 등이 부족하여 학생들이 일자리를 찾고 선택하는데 애로가 많아 전문적인 역량을 갖춘 취업지원관의 배치를 요구하고 있었다. 이번에 채용되는 학교 취업지원관은 현장실습 지원을 위한 우수 취업처 발굴, 직업경력 개발 및 진로 상담, 자기소개서 및 포트폴리오 작성, 면접 지도 및 인솔 등 다양한 고졸취업 지원활동 업무를 수행한다. 취업지원관 지원 자격은 기업체 발굴, 포트폴리오 및 면접 지도, 현장실습 및 취업 추수지도, 직업경력 개발 및 상담 등의 경력 또는 역량이 필요하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취업지원관 공개 채용에 취업지원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지역의 많은 인재들의 지원을 기다린다”면서 “취업지원관의 배치로 학생들의 취업 만족도가 높아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구시교육청 취업지원관 모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각 직업계고 홈페이지나 대구시교육청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왜 청년들은 ‘군필’ 만화에 분노할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왜 청년들은 ‘군필’ 만화에 분노할까

    ‘군필 vs 미필’ 만화, 거센 비난 여론군필 우월성 강조…“현실과 괴리” 비판상해보험 가입 등 실질적 예우방안 필요지난 20일 ‘성년의 날’, 군 입대를 앞둔 청년과 예비역들이 크게 분노한 일이 있었습니다. 국방부 산하 국방홍보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군필vs미필’이라는 만화를 선보였는데요. 여론의 뭇매를 받고 모든 내용이 삭제됐습니다. 만화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군에 입대한 ‘군필’과 입대하지 않은 ‘미필’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여자친구에게 누가 더 큰 매력을 보여주는지 대결을 합니다. 국방부가 ‘진짜 어른이 무엇인지 보여주마’라며 준비한 것이니, 군필이 압도적으로 우월하다는 것을 강조했으리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만화로 미필뿐만 아니라 현직 군인, 예비역들조차 분노했습니다. 분노는 황당한 대사에서 비롯됐습니다.이런 장면이 있습니다. 장미를 사려던 미필은 ‘장미 가격이 장난 아니네. 이번 달에 피시방을 너무 갔나봐. 배달음식을 많이 시켜 먹었나’라고 걱정합니다. 반면 군필은 ‘병장 월급이 오른 덕에 PX(군 매점)에서 맛있는 것 사 먹어도 차곡차곡 모을 수 있다고. 장미 꽃다발쯤이야’라고 여유있는 표정을 짓습니다. 심지어 ‘향수도 골라볼까? 딱히 돈 쓸데도 없고’라며 웃습니다. ●병장 월급 40만원 불과한데…예비역들 “모욕감” 현재 병장 월급은 40만원 5700원입니다. 군에 입대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법니다. 병사로 전역한 대다수 예비역들은 병역을 ‘의무’로 볼 뿐 ‘돈벌이’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세수비누, 치약 등의 일용품 구입비용까지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꺼내야 하는 병사들이 향수, 꽃다발을 살 여유가 있을까요. 청년들의 입장과 괴리가 커도 한참 큽니다. 군 복무를 마친 예비역 일부는 이 대사를 보고 ‘모욕감’까지 느꼈다고 합니다.바퀴벌레가 등장하는 장면도 있습니다. 미필은 ‘자기야 나도 바퀴벌레는 좀 그래’라며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지만, 군필은 ‘박력’이라는 단어와 함께 ‘꺼져버려! 감히 우리 자기를 괴롭혀?’라고 용감하게 나섭니다. 바퀴벌레는 군복무와 무관하게 누구나 잡을 수 있는 해충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오히려 신성한 군 복무를 희화화하거나 비하하는 것으로 여겨질 정도입니다. 정부와 정치권, 군이 청년들의 호응을 얻으려면 이런 ‘말잔치’넘어 실질적으로 군 복무자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마침 이달 14일 박효선(군사학과 교수) 청주대 평생교육원장이 국회 입법조사처에 ‘국방개혁 2.0과 병무개선: 군 복무에 대한 합리적 보상’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놔 살펴봤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대군인 지원에 관한 법률’에는 ‘취업기관이 제대군인의 호봉이나 임금을 정할 때 군 복무기간을 근무경력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규정이 있지만, 실제 민간기업에서 이런 인사지침을 둔 곳은 지난해 기준으로 40%에 불과합니다. 군 복무 예우 측면에서 정부와 국회는 2016년 국가기관, 공기업 만이라도 의무복무 병사의 호봉이나 임금을 결정할 때 군 복무기간을 근무경력에 의무적으로 반영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현재도 아무런 진척이 없습니다. ●해외국가, 소득세 감면·상해보험 가입 등 지원 그럼 다른 징병제 국가의 정책을 보겠습니다. 이스라엘은 고졸 이하 학력의 신병이 입대할 때 고등학교 수준의 학력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장교는 복무기간 동안 희망자에 한해 고등교육 기관에서 공부할 수 있는 혜택을 줍니다. ‘탈피오트’로 불리는 엘리트 육성 프로그램은 매년 50명을 선발해 히브리대에서 3년간 위탁교육을 하고 수료하면 정보기관인 모사드, 군정보국 등에 배속시킵니다. 이곳에서 6년간 신무기 개발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또 유대인 귀화자가 군에 입대해 의무복무한 뒤 제대해 대학생이 되면 소득세 감면을 해주고 사회봉사 130시간을 조건으로 480만원 수준의 장학금도 줍니다. 제대 후 취업이 되지 않으면 최대 12개월간 실업급여를 지급하는 제도도 있습니다. 6개월간 취업이 유지되면 장려금이 연간 320만원 나옵니다. 터키는 의무복무 대상자가 군 입대로 기존 직장에서 퇴직하면 노동법을 통해 해당 직장에서 퇴직금을 지급하게 합니다. 제대 후 기존 직장에 재취업할 의사가 있으면 우선적으로 채용해야 하고, 채용하지 못 할 사유가 있으면 3개월분 급여를 줍니다. 싱가포르는 군 복무 중엔 단체생명보험 가입 혜택이 있습니다. 징병으로 인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으면 국가에서 ‘가족 생계지원비’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군 복무기간 중 3개월간 해외 체류가 가능하고, 안경 구입비와 온라인 강좌 수강비를 지원합니다. 박 원장은 이런 외국의 지원제도를 바탕으로 “매년 25만명씩 배출되는 의무복무 제대군인 전체에 대한 지원정책을 추진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부사관 4400명을 포함해 6만 3000여명의 고졸 이하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지원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박 원장은 구체적인 방안으로 의무복무 병사의 상해보험 지원, 제대 전 1~2주의 사회 적응교육, 군복무 중 학점 인정제도 확대, 제대지원금 제공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또 현재 의무복무 기간 중 6개월만 국민연금 납입 기간으로 인정하는 ‘군복무 크레딧’을 전체 복무기간으로 확대하는 방안, 제대 후 군 복무 기간 만큼의 소득세 감면도 논의해야 한다고 봤습니다.이 가운데 세금 감면은 다소 과격한 방안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이미 9년 전인 2010년 고려대 연구팀이 여성가족부 의뢰로 마련한 ‘군복무 이행에 대한 합리적 보상제도 연구’에서도 제안된 제도입니다. 군복무 크레딧 확대 방안도 정부가 지난해 말 ‘국민연금 개혁안’ 논의 과정에 마련해 추진 의지를 보였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지자체가 직접 나선 사례도…병사에 단체보험 혜택 정부와 정치권에서 의무복무 병사 지원 논의가 진척되지 않자 답답한 나머지 직접 지방자치단체가 나선 사례도 있습니다. 경기도는 지난해 말 의무복무 병사가 단체보험(경기청년 상해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조례를 마련했습니다. 이 제도에 따르면 도내에 주민등록을 둔 현역병, 상근예비역, 의무경찰, 의무소방원 등은 상해·질병 사망 5000만원, 상해·질병 후유장애 5000만원, 뇌출혈·급성심근경색 300만원, 골절·화상 30만원 등의 보험혜택을 받습니다. 이것은 군에서 지급하는 치료비, 개인 보험료와는 별도로 운용하는 제도여서 청년들의 호응이 높습니다. 서울시의회도 지난달 같은 내용의 조례안을 마련해 제도 도입을 예고했습니다. ‘다시는 청년들의 노고를 희화화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성난 청년들의 마음을 달래려면 실질적인 변화를 유도해야 합니다.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제도 설계에 더 힘을 쏟길 바랍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변호인부터 시민 노무현까지…그를 추억하는 영화 5선

    변호인부터 시민 노무현까지…그를 추억하는 영화 5선

    23일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다.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청문회 스타’와 같은 수식어와 ‘노짱’, ‘바보 노무현’과 같은 친숙한 별명으로 대중에게 기억돼 있다. 그런 그를 추억하고 기억하는 영화들이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다. 개봉했거나 개봉 예정인 영화를 정리해봤다. 1. ‘변호인’ ‘변호인’(감독 양우석/2013년)은 웹툰 작가로 활동하던 양우석 감독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1981년 제5공화국 정권 초기 부산 지역에서 벌어진 부림사건을 모티브 했다. 부림사건은 사회과학 모임에 참여한 학생, 교사, 회사원 등 22명을 영장 없이 체포해 불법 감금 및 고문한 사건으로 5·18 민주 항쟁 이후 신군부가 조작한 공안사건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문재인 민주당의원, 김광일 변호인과 함께 부림사건 변론을 맡아 인권변호사로 거듭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변호인’은 고졸출신의 변호사 송우석이 국밥집 아줌마 아들 진우의 변호를 맡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배우 송강호가 송우석 변호사 역을 맡았고, 송 변호사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는 사실로 큰 관심을 받았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흥행작이다. 2013년 12월 18일 개봉. 2. ‘무현, 두 도시 이야기’ ‘무현, 두 도시 이야기’(감독 전인환/2017년)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다룬 최초의 다큐멘터리 영화다. 2000년 16대 총선 당시, 지역주의 극복을 꿈꾸며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했던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유세 모습과 2016년 20대 총선에서 ‘또 다른 형태의 지역주의와 맞서 싸우겠다’며 여수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고(故) 백무현 후보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무현, 두 도시 이야기’는 노 전 대통령의 평소 생각과 정치인으로서의 면모뿐만 아니라 소탈하면서 실수를 하는 인간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부산 유세 도중 청중의 요청에 쉰 목소리로 ‘부산 갈매기’를 부르거나 원고 내용을 잊어버려 당황하는 모습 등 그의 인간적인 매력을 볼 수 있다. 2017년 8월 30일 개봉.3. ‘노무현입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감독 이창재/2017년)는 지방 선거에서도 번번이 낙선했던 노 전 대통령이 2002년, 정당 최초로 치러진 새천년 민주당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지지율 2%로 시작해 대선후보 1위가 되는 반전과 역전의 드라마틱한 과정을 담았다. 또 문재인 대통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39명의 진심이 담긴 인터뷰를 통해 정치인 노무현이 아닌 인간 노무현을 만날 수 있다. 역대 다큐 사상 최단 기간 1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노무현입니다’는 누적관객 180만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2017년 5월 25일 개봉. 4. ‘노무현과 바보들’ 다큐멘터리 ‘노무현과 바보들’(감독 김재희/2019년)은 광주 시민군 출신의 김영부씨를 비롯해 일반 회사원, 자영업자, 대학교수, 가정주부 등 평범한 사람들의 기억을 통해 고 노무현 대통령을 회고하고 추억하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2018년 4월 말 촬영을 시작해 올 2월 말까지, 총 10개월간 진행됐다. 제작진이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전주, 진주 등 전국 각지를 돌며 만난 사람만 총 84명이다. A4 30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노무현이라는 큰 바보와 그를 따랐던 작은 바보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2019년 4월 18일 개봉. 5. ‘시민 노무현’ 다큐멘터리 영화 ‘시민 노무현’(감독 백재호/2019년)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봉하마을에서 지냈던 454일간의 기록으로, 지금까지 다뤄진 적 없는 그의 새로운 모습을 담았다. ‘시민 노무현’이라는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 대한민국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온 그가 평범한 사람들과 하나가 되어 소통했던 퇴임 후 한 시기를 담아냈다. ‘시민 노무현’은 노무현 대통령을 다큐멘터리로 처음 탄생시켰던 ‘무현, 두 도시 이야기’ 제작진이 다시 뭉쳐 만든 작품으로, 방대한 미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완성됐다. 영화의 프로듀싱을 맡은 전인환 감독은 “만일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있다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을까?”에 초점을 맞춰 영화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2019년 5월 23일 개봉.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이석채 “KT 위해 저렇게 애쓰는데”…김성태 딸 채용 지시

    이석채 “KT 위해 저렇게 애쓰는데”…김성태 딸 채용 지시

    이석채 전 KT 회장이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것을 지시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앞서 이석채 전 회장은 부정채용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KBS는 이 전 회장의 공소장을 입수해 검찰이 김성태 의원 딸의 정규직 채용을 이 전 회장이 직접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지난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지난 2012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은 뒤로 김 의원 딸의 정규직 채용을 지시했다. 당시 환노위 여당 간사였던 김 의원이 야당 의원들의 이 전 회장 증인 채택 요청을 강하게 반대했다. 이를 본 이 전 회장이 “김 의원이 우리 KT를 위해 저렇게 열심히 돕고 있는데 딸이 정규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해보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이 검찰 조사에서 나왔다고 KBS는 전했다. 이에 김 의원 측은 ‘당시 이 전 회장이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국정감사 관련 법에 따라 증인 채택을 아예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부정채용 의혹을 부인했다고 한다. 당시 이 전 회장은 시간외·휴일근로수당 등을 과소 지급한 혐의(근로기준법 위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이 전 회장은 KT 회장 재직 시절인 2012년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총 7명, 또 같은 해 별도로 진행된 고졸사원 채용에서 총 4명의 부정채용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김 의원 딸과 성시철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 지인의 자녀, 정영태 전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 자녀 등이 부정한 방법으로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코레일 하반기 신입사원 1230명 추가 선발

    코레일이 하반기 신입사원 1230명을 공개 채용한다. 앞서 코레일은 상반기에 공기업 중 가장 많은 1488명의 직원을 선발했다. 선발인원은 사무영업·운전·차량·토목·건축·전기통신 등 6개 분야로 일반 공채 1000명, 고졸자 공채 230명이다. 직무별로는 사무영업 61명, 운전 29명, 차량 342명, 토목 371명, 건축 62명, 전기통신 365명이다. 고졸자 공채와 함께 일반 공채는 전국 5개 권역별로 실시해 지역 인재를 적극 채용할 계획이다. 채용은 서류전형과 필기시험, 면접 등을 거치며 전 과정은 직무능력 중심의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한다. 수송(사무영업)분야는 현장 근무 특성을 반영해 실기시험를 실시한다. 원서 접수는 6월 3일 오후 2시부터 5일 오후 2시까지 코레일 홈페이지(www.korail.com)를 통해 진행한다. 국가유공자와 장애인 채용은 별도로 하반기 중 시행할 계획이다. 손병석 사장은 “객관적이고 투명한 채용으로 역량있는 인재를 선발하고 사회형평적 채용을 늘려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女대학 농구 ‘나고야 참사’

    한국 여자 대학농구 선발팀이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 선발팀은 19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체육관에서 열린 제42회 이상백배 한일대학농구선발대회 3차전에서 일본 여자 대학선발팀에 53-114로 완패했다. 42회까지 진행된 이상백배 대회 중에서 여자부 경기는 27개 대회(한 대회당 3경기씩)에서 선을 보였는데 총 81경기 중 이번이 가장 큰 점수차(61점)로 무릎을 꿇었다. 이전까지 최다 점수차 패배는 2017년 여자부 1차전에서 나온 33-90, 57점차였는데 이를 뛰어 넘었다. 한국 선발팀은 올해 1~3차전에서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는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이 대회는 2008년 이후 한일 실력차가 너무 벌어져 한동안 여자부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가 2017년 여자부 경기가 부활한 뒤 세 개 대회 연속해 싹쓸이 패를 당한 것이다. 이날 3차전에서 일본은 전반전에만 53점을 쏟아넣었다. 한국이 한 경기 내내 넣은 점수를 20분 만에 달성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6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한국에서는 11점을 기록한 강유림(광주대)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일본은 턴오버(실책)를 8개로 막았지만, 한국은 턴오버가 29개나 나왔다. 팀 리바운드에서도 일본 40개, 한국 26개로 차이가 컸다. ‘나고야 참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아쉬운 경기력이었다. 한국 여자 대학농구는 선수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곧바로 프로로 진출해 ‘인재난’을 겪고 있는 데다 팀마저 조금씩 줄어들면서 일본과의 격차가 나날이 벌어지고 있다. 2002년 숙명여대, 2006년 이화여대, 2009년 성신여대 팀이 잇달아 사라졌다. 이상원 한국대학농구연맹 사무국장은 “일본 선수들은 대학에 진학했다가 프로로 진출하기 때문에 이제 대학팀은 실력 차이가 커졌다”며 “더군다나 한국 대학 선수들은 국제 경기 경험이 적다. 이제 다시 시작하는 것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남자 선발팀은 이날 3차전에서 76-71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하며 두 개 대회 연속 승리를 쟁취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검찰 ‘부정채용 지시’ 이석채 전 KT 회장 구속기소

    검찰 ‘부정채용 지시’ 이석채 전 KT 회장 구속기소

    검찰이 부정채용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된 이석채 전 KT 회장을 재판에 넘겼다. 서울남부지검은 이 전 회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전 회장은 KT 회장 재직 시절인 2012년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총 7명, 또 같은 해 별도로 진행된 고졸사원 채용에서 총 4명의 부정채용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딸과 성시철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 지인의 자녀, 정영태 전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 자녀 등이 부정한 방법으로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2012년 KT 공채에서 총 12건의 부정채용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이 전 회장이 관여하지 않은 1건은 앞서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된 김모 전 인사담당상무보와 먼저 구속기소된 김상효 전 인재경영실장의 공동 범행이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 전 상무보를 불구속 기소하고, 김 전 실장은 혐의를 더해 추가로 기소했다. 김 전 실장은 2012년 하반기 공개채용에서 절차를 어기고 김 의원 딸을 합격시키는 등 총 5건의 부정채용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중 2건은 서 전 사장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전 회장의 최측근인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도 구속기소됐다. 서 전 사장은 2012년 KT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2명, 같은 해에 별도로 진행한 KT홈고객부문 채용에서 4명 등 총 6명의 부정채용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채용 비리’ 이석채 KT 전 회장 구속…김성태에 수사력 집중

    ‘채용 비리’ 이석채 KT 전 회장 구속…김성태에 수사력 집중

    부정채용 사례 최소 10건 이상…“증거인멸 우려” 이석채 전 KT 회장이 ‘KT 부정채용’을 지시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문성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업무방해 혐의로 청구된 이 전 회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전 회장은 KT 회장으로 재직하던 2012년 신입사원 공개채용과 같은 해 별도로 진행된 홈고객부문 고졸사원 채용에서 부정채용을 지시해 회사의 채용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채용 과정에서 총 9건의 부정채용을 확인하고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 성시철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의 지인 자녀, 정영태 전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 자녀 등이 부정한 방식으로 당시 채용에 최종 합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또 최근 부정채용 사례를 추가로 확인하고 증거를 확보해 부정채용 사례가 최소 10건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새로 파악한 부정채용 과정에 이석채 전 회장이 연루된 정황을 확인하고 이 혐의를 적극적으로 적용해 이 전 회장의 구속영장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회장은 지난달 22일과 이달 25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두 번째 조사는 16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였다. 이 전 회장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이 전 회장의 최측근인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과 김상효 전 인재경영실장(전무)을 구속해 재판에 넘겼다. 이들의 재판은 다음 달 시작된다. 김 전 전무의 공소장에는 KT가 당시 채용을 진행하면서 ‘회장이나 사장 등이 관심을 갖는 특정 지원자들을 내부 임원 추천자나 관심 지원자로 분류해 별도로 관리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 전 회장의 구속으로 김 의원에 대한 검찰의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KT가 김 의원으로부터 딸의 채용을 대가로 특혜를 받은 게 있는지 규명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부정채용 의혹이 제기된 2012년은 김 의원이 KT 관련 현안이 걸려 있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활동하던 때다. 김 의원은 2012∼2014년 환노위에서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 간사를 맡았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성태 딸 등 부정채용’ 이석채 전 KT 회장 오늘 구속 판가름

    ‘김성태 딸 등 부정채용’ 이석채 전 KT 회장 오늘 구속 판가름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 등 정치권·관가 유력 인사 자녀의 부정채용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채 전 KT 회장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30일 결정된다. 서울남부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문성관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이 전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전 회장은 KT 회장으로 재직하던 2012년 신입사원 공개채용과 같은 해 별도로 진행된 홈고객부문 고졸사원 채용에서 부정채용을 지시한 혐의(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채용 과정에서 총 9건의 부정채용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김성태 의원의 딸과 성시철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 지인의 자녀, 정영태 전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의 자녀 등이 부정한 방법으로 KT에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이 전 회장의 최측근인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과 김상효 전 KT 인재경영실장을 구속기소했다. 서 전 사장은 2012년 KT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2명, 같은 해에 별도로 진행한 KT홈고객부문 채용에서 4명 등 총 6명의 부정채용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비록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 없었지만 최종 합격한 것으로 파악된 김 의원 딸의 부정채용도 서 전 사장이 지시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김 전 실장은 2012년 하반기 공개채용에서 절차를 어기고 김 의원 딸을 합격시키는 등 총 5건의 부정채용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중 2건은 서 전 사장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실장의 공소장에는 KT가 당시 채용을 진행하면서 ‘회장이나 사장 등이 관심을 갖는 특정 지원자들을 내부임원 추천자나 관심지원자’로 분류해 별도로 관리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성태 딸 부정채용’ 의혹 이석채 전 KT 회장 구속영장

    ‘김성태 딸 부정채용’ 의혹 이석채 전 KT 회장 구속영장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 딸 부정채용 등 ‘KT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사건 핵심으로 꼽히는 이석채 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남부지검은 26일 이 전 회장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신문(영장실질심사)은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남부지법에서 문성관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30일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이 전 회장은 KT 회장으로 재직하던 2012년 신입사원 공개채용과 같은 해 별도로 진행된 홈고객부문 고졸사원 채용에서 부정채용을 지시해 회사의 채용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채용 과정에서 총 9건의 채용 부정 사실을 확인하고 증거를 확보한 상태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의 딸, 성시철 공항공사 사장의 지인 자녀, 성시철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 지인의 자녀, 정영태 전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 등의 자녀 등이 부정한 방식으로 당시 채용에 최종 합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전 회장은 지난달 22일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전날에도 소환 조사를 받았고 혐의를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이 전 회장의 최측근인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과 김상효 전 인재경영실장을 구속해 재판에 넘겼다. 이들의 재판은 다음달 시작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중소 팹리스에 자체개발 지식 공유… 삼성, 반도체 생태계 키운다

    중소 팹리스에 자체개발 지식 공유… 삼성, 반도체 생태계 키운다

    연구개발 73조·생산시설 60조원 투자 설계 업체들에 인터페이스 IP 등 지원 불량 분석 툴·소프트웨어 등 나눠 ‘상생’ 소량제품 생산·디자인하우스와 협력 “향후 화성캠퍼스 신규 EUV 라인 활용한 생산량 증대·신규 라인 투자도 지속 추진” 삼성 관련 반도체 클러스터 구체화 주목 업계들 “매출액 기준 현실성 있다” 진단 2030년까지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 연구개발·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는 내용을 담아 ‘반도체 비전 2030’을 24일 발표하며 삼성전자는 명확한 목표를 제시했다. D램·낸드플래시 같은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2030년까지 글로벌 1위를 달성하는 것이다. 가능할까. 반도체 업계에선 셈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현실성 있는 목표라고 진단했다.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팹리스(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위탁생산)로 구분된다. 삼성전자는 팹리스와 파운드리를 모두 한다. 팹리스·파운드리 양쪽을 더한 매출액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1위에 오르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의 설명이다. 팹리스로부터 설계 도면을 받아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파운드리는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시장 석권 여정 초반의 디딤돌이 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70조원 규모로, 대만의 TSMC가 1인자이지만 삼성전자가 치열하게 기술경쟁을 하는 중이다. 트렌드포스는 올 1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을 TSMC 48.1%, 삼성전자 19.1%, 글로벌파운드리 8.4%, UMC 7.2%, SMIC 4.5% 순으로 집계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여전히 TSMC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몇 년 전까지 50% 이상을 넘었던 TSMC의 점유율 벽을 삼성전자가 공략하는 중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7~5나노 미세공정 기술에서 빠른 속도로 성과를 내 왔다. 과거에는 팹리스와 파운드리 사업을 함께 하는 것이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약점이 될 것이란 짐작이 있었다. 애플이 아이폰에 탑재하는 비메모리 반도체인 AP(스마트폰의 CPU) 생산을 경쟁 스마트폰 기업인 삼성전자에 선뜻 맡기긴 쉽지 않다고 보는 시각에서였다. 하지만 실제로 애플은 삼성의 반도체, 삼성의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등 부품을 채택해 왔는데 이는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하는 한 파운드리가 반드시 팹리스의 ‘을’(乙)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방증한다. 비메모리 반도체가 실제 기기 안에서 고장 없이 순조롭게 가동되려면 설계역량뿐 아니라 구현능력, 즉 파운드리 기술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파운드리사업부를 설계사업(LSI 사업부)과 분리해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고, 지난해부터 화성사업장에 극자외선(EUV) 라인을 건설하는 등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 강화에 의지를 보여 왔다. 이날 발표 중 팹리스 육성 비전은 특히 삼성전자의 체질 변화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국내 팹리스 업체 지원 ▲중소 팹리스에 삼성전자 개발 인터페이스IP(지적재산권), 아날로그IP, 시큐리티IP 호혜적 지원 ▲삼성전자가 개발한 설계/불량 분석 툴과 소프트웨어 지원 ▲반도체 위탁생산 물량 기준 완화로 국내 중소 팹리스 업체의 소량제품 생산 지원 ▲디자인하우스(설계 서비스 기업)와의 외주협력 확대 등 상생 생태계 조성에 대한 구상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문재인 정부가 꼽은 육성 산업과 일치하는 가운데 현 정부의 상생 기조를 적극 반영해 전략을 세운 삼성전자의 정치적 고려가 엿보이는 대목이지만,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필연적인 선택으로도 평가된다. 업계 표준 제품을 빨리 대량생산해 가격 경쟁력을 갖춰서 잘 파는 기업이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과 다르게 제품, 기기별로 특화된 칩을 생산해 내는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운영된다. 비메모리 반도체의 ‘비’(非) 자체가 저장 자치인 메모리 반도체를 뺀 모든 반도체를 의미하고, 그만큼 반도체의 종류가 다양한 것이다. 스마트폰,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동차부품,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력 부품, 이미지 센서 등 다양한 기술 분야마다 적합한 비메모리 반도체가 있고 브랜드와 제품 별로도 탑재되는 반도체가 다르다. 따라서 다품종 반도체 설계부터 양산까지 다수 기업이 제휴하고 경쟁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 성장의 필수 요소로 꼽힌다. ‘반도체 비전 2030’은 고용, 지역개발 측면에서도 직간접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이날 “향후 화성캠퍼스 신규 EUV 라인을 활용해 생산량을 증대하고, 국내 신규 라인 투자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신규 라인을 기존 캠퍼스 부지에 증설할지 새로운 부지를 물색할지 등에 대해선 미정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수도권 공장총량 규제 완화로 SK하이닉스 주도의 용인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이 확실시된 가운데 삼성 관련 반도체 클러스터 구상도 구체화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밝힌 “1만 5000명 직접고용, 42만명 간접고용 유발”의 영향력도 관심을 모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스템 반도체 연구개발(R&D) 및 제조 전문인력을 포함해 1만 5000명”이라면서 “R&D 인력은 석·박사 전문인력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고, 제조 인력 역시 숙련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반도체 육성 시절 고졸 생산직원이 대규모 고용됐던 것과 다른 형태의 인력 수급이 진행될 것이란 뜻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인터넷은행, 고소득·화이트칼라가 많이 이용”

    인터넷전문은행은 월평균 400~500만원 소득자와 화이트칼라, 고학력자가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저소득자나 농림어업, 단순 노무직에서는 이용률이 낮았다. 21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내놓은 ‘인터넷 전문은행 사용자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사용비율이 소득구간별로는 400~500만원 소득자에서 27.9%로 가장 높았다. 300~400만원은 23.6%, 500만원 이상은 21.6%로 뒤를 이었다. 이에 반해 월소득 50만원 미만은 4.1%로 가장 낮았다. 50~100만원(6.4%), 소득없음(10.2%), 100~200만원(14.9%), 200~300만원(19.1%)로 뒤를 이었다. 이 보고서는 2018년 한국미디어패널조사의 만 13세 이상 8987명의 응답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인터넷전문은행이랑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영업 지점 없이 모바일과 인터넷만으로만 영업하는 은행을 말한다. 운영 비용을 낮출 수 있고 이용 시간에 제약이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고령자나 저소득자에게는 이같은 혜택를 누리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직업별도는 모바일이나 인터넷 접근성이 높은 직군일수록 사용이 많은 편이었다. 관리자는 28.4%로 가장 높았고 전문가·관련 종사자(28.2%)와 사무종사자(23.4%)도 비중이 높았다. 반면 농림어업숙련종사자는 사용비율이 0.8%에 그쳤다. 단순 노무종사자도 6.4%로 낮았다. 고학력자도 인터넷은행을 자주 썼다. 대학원 재학 이상의 사용비율은 26.7%로 가장 높았다. 고졸 이하(11.55), 중졸 이하(1.1%) 순으로 낮아졌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2.9%로 사용비율이 가장 높았다. 30대(28.2%)와 40대(19.9%)도 높은 편이었다. 남성(14.4%)이 여성(12.7%)보다 이용비율이 소폭 높았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산업단지에 서비스업도 융합… 업종 제한없는 ‘네거티브 존’ 도입

    산업단지에 서비스업도 융합… 업종 제한없는 ‘네거티브 존’ 도입

    신기술·신제품 출시 등 경쟁력 제고 기대 부처별 시행령 모두 묶어 일괄 처리 추진 드론 관련 체험·교육 이르면 9월에 시행 12월부터는 무선 소방경보시설도 허용앞으로 전국 산업단지에 입주할 수 있는 업종의 제한을 없애는 ‘네거티브 존’이 도입된다. 정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 전환방안’을 확정했다. 포괄적 네거티브란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제한 없이 허용하되, 필요하면 사후에 규제하는 것을 뜻한다. 현 규제 체계가 포괄적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되면 신기술과 신제품 출시 등에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1·2차에 걸쳐 103건의 규제 개혁 과제를 발표한 데 이어 이번에 3차로 132개 과제를 발표했다. 이련주 규제조정실장은 “1·2차의 경우 현장 건의를 받았다면 이번엔 전 부처가 법령 조사를 통해 규제 대상을 발굴했다”면서 “부처별로 각각의 법령을 개정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법제처가 여러 시행령 개정 사항을 모두 묶어 일괄 정비하는 방식으로 신속하게 입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론 산업을 예로 들자면 현행법상 산업단지에는 드론 제조업체만 입주할 수 있다. 하지만 산업단지에 네거티브 존이 도입되면 서비스업으로 분류되는 드론 체험과 교육업체도 들어올 수 있다. 해당 산단이 ‘드론산업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시행령 개정을 거쳐 오는 9월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12월부터 신기술을 적용한 소방경보시설도 허용할 계획이다. 그간 소방경보시설은 유선 방식의 화재탐지 설비만 설치할 수 있었다. 앞으로 무선 방식의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반영된 다양한 화재알림 설비를 사용할 수 있다. 이 기기들은 화재 발생 즉시 건물주의 휴대전화나 119 상황실에 직접 연락할 수 있다. 농림분야에서는 연말까지 농식품 분야 8개 과제를 ‘포괄적 네거티브’ 방식으로 정비한다. 농식품 모태펀드 투자 대상이 기존 농림수산식품업 관련 23개 업종에서 신성장 산업으로까지 확대된다. 그동안 의사나 수의사, 약사만 동물용 위생용품 제조·수입 관리자 자격을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모든 이공계 전공자와 일정 경력 이상의 고졸자도 가능해진다. 해양수산 분야에서는 12개 규제가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로 바뀐다. 흰색만 가능했던 무인등대 등탑 색상이 다양해지고, 유리 또는 플라스틱으로 제한했던 무인등대 조명 필터 재질도 매끄럽고 투명한 재질이면 모두 허용된다. 지금껏 수산물 포장재료는 골판지와 플라스틱인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등 4종류만 가능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신소재도 쓸 수 있게 된다. 4종에 불과했던 수로사업 범위에 해양정보서비스업 등을 추가해 해양수산 분야의 시장 진입장벽을 낮춘다. 선박수리업 영업구역 제한을 완화해 한 곳에서 등록하면 전국 모든 항만에서 영업이 가능하게 관련법을 개정했다. 서울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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