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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찰랑찰랑’ 작곡가 이호섭, 고려시가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

    ‘찰랑찰랑’ 작곡가 이호섭, 고려시가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

    작곡가 겸 방송인 이호섭(60)씨가 20일 서강대 일반대학원 2019학년도 1학기 졸업일에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논문 제목은 ‘고려시가와 음악의 관계 연구’로, 고려속요와 정간보의 조응 관계를 통해 고려시가의 특징을 연구했다. 아울러 ‘쌍화점’은 중국 계통 악곡이며 ‘상저가’는 우리 민요의 자진모리 장단과 같은 리듬이라고 밝혔다. 그는 독학으로 고졸 검정고시와 대졸학력인정 독학사 시험을 거쳤고, 2012년 서강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해 방송활동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석사와 박사 전 과정을 성적 장학생으로 졸업했다. 이씨는 설운도의 ‘다함께 차차차’, 이자연의 ‘찰랑찰랑’, 편승엽의 ‘찬찬찬’ 등 900여곡을 작곡했다. 1997년부터 2008년까지 KBS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여러 TV 프로그램 패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작년 추경 신규사업 5건, 1원도 집행 안 했다

    작년 추경 신규사업 5건, 1원도 집행 안 했다

    정부가 지난해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시행을 예고한 신규 사업 가운데 집행액이 ‘0원’인 사업이 5건이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규 사업 69건 가운데 예산 집행률이 50%를 넘지 못한 것도 20건으로 집계돼 충분한 사전 검토 없이 예산만 늘렸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15일 국회 예산정책처가 내놓은 ‘2018 회계연도 결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추경에 편성된 문화체육관광부의 ‘군산 예술 콘텐츠 스테이션 구축’, ‘디지털 관광 안내 시스템’,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역혁신 창업 활성화 지원’, 해양수산부의 ‘소매물도 여객터미널 신축공사’, ‘AMP 구축 기본계획 수립용역‘ 등 5개 사업은 연내 집행액이 없었다. 실집행률이 50%에도 못 미치는 20개 사업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행정안전부의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831억원)의 경우 불과 343억원(41.4%)만 집행돼 500억원 가까이 남았다. 교육부의 ‘고교 취업연계 장려금 지원’도 735억원이 배정됐지만 96억원(13.1%)만 집행되는 데 그쳤다. 예산정책처는 “(집행률이 0%인) 5개 사업은 지방자치단체, 사업시행 기관과의 협의 지연으로 집행이 되지 못했다”며 “검토 기간이 부족하고 사업비 집행 기간이 짧은 추경의 특성상 신규 사업 실적은 저조할 가능성이 높은데, 향후 추경안 편성 때 신규 사업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 중소기업 취업 고졸자에게 300만원을 지급하는 ‘고교 취업연계 장려금 지원 사업’은 고등학생의 취업 시점이 대부분 겨울방학이 끝난 2월이지만, 10월에도 취업이 가능하다는 예외적 상황을 가정해 추경을 편성했다가 사업 부진을 겪었다. 교육부 소관으로 중소기업 재직자에게 대학 교육비를 지원하는 ‘주경야독 장학금’ 사업도 중소기업 3년 재직 요건을 충족하는 사례가 없어 신청자 9626명 중 4662명이 탈락했다. 부처별 지난해 추경집행 실적을 보면 교육부가 43.6%로 가장 낮았고, 행안부(51.6%)와 문체부(70.0%)가 뒤따랐다. 해양수산부(71.7%), 보건복지부(72.2%), 농촌진흥청(73.8%) 실집행률도 80%를 밑돌았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고졸 신화’ 김동연 나온 덕수상고 사라진다

    경기상고와 통폐합… 서울 첫 사례 전통의 덕수상고(현 덕수고 특성화계열)가 경기상고와 통합된다. 서울에서 특성화고 통폐합이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성화고의 인기 하락과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것이다. 8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성동구 행당동에 위치한 덕수고 특성화계열을 폐지하고 종로구 청운동의 경기상고와 통폐합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두 학교 모두 공립이다. 서울교육청은 2024년부터 덕수고 특성화계열을 경기상고와 통합해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덕수고 특성화계열은 2023년까지 현 위치에서 그대로 운영될 예정이다. 1910년 공립수하동실업보습학교로 개교한 덕수상고는 2007년 인문계열이 생기면서 한 학교에 특성화 및 인문계열이 동시에 운영되는 ‘종합고’로 운영됐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재연 대법관 등이 덕수상고를 졸업했고, 이용규(한화이글스)·민병헌(롯데자이언츠) 등 프로야구 선수들도 다수 배출했다. 그러나 최근 학생수가 줄고 특성화고 인기 하락으로 인해 학생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덕수고 특성화계열 3학년은 196명이지만 올해 입학한 1학년은 129명에 불과하다. 서울 70개 특성화고 중 절반이 넘는 38개교(54.3%)가 올해 신입생 미달 사태를 겪었다. 특성화고 출신 학생들의 취업률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교육계는 보고 있다. 덕수고 특성화계열과 통합 예정인 경기상고 역시 학생 모집난을 겪고 있다. 학년당 10학급 정원인 경기상고는 현재 5학급만 운영 중이다. 덕수고 일반계열은 송파구 위례신도시로 이전, 2021년부터 일반고로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특성화고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줄고 있어 다른 특성화고 통폐합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내 배움의 때는 바로 지금

    내 배움의 때는 바로 지금

    7일 서울 양천구 목동중학교 고사장에서 고졸 학력인정 검정고시에 응시한 한 할머니가 문제를 풀고 있다. 이날 서울시교육청 주최로 2019년도 제2회 초졸·중졸·고졸 학력인정 검정고시가 실시된 가운데 초졸 334명, 중졸 958명, 고졸 4545명 등 총 5837명이 응시했다. 장애인 53명, 재소자 13명도 시험을 봤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내 배움의 때는 바로 지금

    내 배움의 때는 바로 지금

    7일 서울 양천구 목동중학교 고사장에서 고졸 학력인정 검정고시에 응시한 한 할머니가 문제를 풀고 있다. 이날 서울시교육청 주최로 2019년도 제2회 초졸·중졸·고졸 학력인정 검정고시가 실시된 가운데 초졸 334명, 중졸 958명, 고졸 4545명 등 총 5837명이 응시했다. 장애인 53명, 재소자 13명도 시험을 봤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서울포토] 검정고시 시험 치르는 수험생들

    [서울포토] 검정고시 시험 치르는 수험생들

    서울시교육청 주최로 2019년도 제2회 초중고 학력인정 검정고시가 실시된 7일 서울 양천구 목동중학교에서 고졸 학력인정 검정고시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2008년부터 임금 불평등 줄었지만 임금 상승률이 낮아진 하향 평준화”

    대졸자 공급 늘어 중상위 임금 정체 교육·기술 혁신 통해 생산성 높여야 2008년부터 우리나라 근로자 간 임금 불평등은 줄었지만 이전보다 임금 상승률이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하향 평준화’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혁신과 대졸자 수요는 정체된 반면 대졸자 공급은 늘어난 데 기인한 것으로 교육 혁신과 기술 진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영선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30일 KDI 정책포럼에 실린 ‘임금격차는 어떻게, 왜 변해 왔는가?’ 보고서를 통해 “1980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 근로자의 임금 불평등이 개선과 악화를 반복했고 전반적으로 임금 상승은 둔화됐다”면서 “2008~2016년에는 임금이 하향 평준화됐다”고 분석했다. 고 위원은 근로자의 임금 불평등도 추이를 1기(1980~1994년), 2기(1995~2007년), 3기(2008~2016년)로 나눠 분석한 결과 1기에는 임금이 상향 평준화된 시기라고 분석했다. 이 시기 상위 10% 근로자의 임금은 연평균 6.6% 올랐는데, 중위 임금과 하위 10% 근로자의 임금은 각각 9.2%씩 올랐다. 이는 중화학공업 등에서 숙련된 고졸 기술자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대졸자와의 임금 불평등이 완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2기는 임금 불평등이 확대된 시기로, 상위 10%의 임금은 연평균 5.6% 상승한 반면 중위 임금이나 하위 10% 임금은 각각 4.0%, 3.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보기술(IT) 발달에 따른 대졸 고숙련 인력의 생산성과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졸자의 임금 프리미엄으로 임금 불평등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인 3기에는 임금의 연평균 상승률이 상위 10%(1.1%), 중위(1.1%), 하위 10%(3.0%)를 막론하고 모두 둔화됐다. 중상위 근로자의 임금 상승이 정체되면서 역설적으로 임금 불평등도가 개선된 것이다. 고 위원은 “경제 전체의 생산성이 둔화되고 기술 혁신이 정체된 상태에서 대졸자에 대한 수요는 정체됐다. 하지만 진학률이 높아지며 대졸자 공급은 연평균 4.3%씩 증가해 대졸 임금 프리미엄이 다시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 위원은 “임금은 생산성을 반영한다는 사실을 볼 때 규제 완화, 산업 구조조정, 교육, 노동 등 부문별 개혁을 통해 혁신과 기술 진보를 촉진해야 한다”면서 “대학 교육의 양적 확대보다 뒤처진 대학을 중심으로 질적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지방대 나와 지방中企 비정규직… ‘맨 끝 출발선’에 선 청춘들

    지방대 나와 지방中企 비정규직… ‘맨 끝 출발선’에 선 청춘들

    “돈을 벌기 전에 빚부터 지고 시작하는 거죠.” 25살에 서울에서 경북 구미로 취직해 온 이시언(37)씨는 요즘 자신과 같은 경로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후배들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12년 전 처음 구미에 왔을 때는 회사에서 기숙사를 제공해 줘 가끔 승용차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외엔 큰 불편이 없었다. 하지만, 요즘 다른 지역에서 구미로 일하러 온 후배들은 당장 몸을 누일 공간부터 찾아야 한다. “야근 수당과 주말근무 수당을 다 합쳐도 월급이 200만원이 되지 않는데, 학자금 대출 상환에다 방값까지 내야 하는 후배들이 무슨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겠어요” ●“눈높이 낮추란 말 말고 지방中企 회생 지원을” 한때 전국 최대 공업생산 및 수출기지로 꼽혔던 구미 국가산업단지. 이곳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1990년대생들은 일자리를 구했다는 안도감을 느낄 틈도 없이 숙소 걱정부터 해야 한다. 구미산단에서 대기업이 빠져나가면서 규모가 큰 협력업체들도 대부분 구미를 떠났다. 근근이 연명하고 있는 2·3차 협력업체(벤더)를 비롯한 중소기업들은 신입 노동자들에게 기숙사를 제공할 여력이 없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구미산단의 가동률은 전국 평균(76.9%)보다 크게 낮은 65.9%였다. 구미산단 가동률은 2010년 87.9%였지만 대기업이 해외로 공장을 옮기고 협력업체들도 썰물처럼 빠져나가며 2017년 70% 밑으로 떨어졌다.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 5월 가동률은 66.6%다. 구미산단의 위축이 도드라지긴 하지만 수도권 이외의 다른 지역 산단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씨는 “청년들에게 눈높이를 낮춰 지방이나 중소기업으로 가라고 말만 하지 말고 지방 중소기업이 회생할 수 있도록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공공기숙사가 지역 산단에도 건설돼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지방 90년대생들의 부담을 줄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쟁이 다양하고 치열해지면서 90년대생들의 출발선은 제각각이다. 서울의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입사하거나 전문직을 가진 이들이 제1의 출발선을 차지하면 그 뒤로 무수히 많은 출발선이 그어진다. 그중에서도 지방대를 나와 지방의 중소기업에서 비정규직으로 출발하는 90년대생들은 출발 신호를 가장 늦게 듣고 뛰어야 하는 청춘들이다. 기성세대가 정해놓은 성공의 길을 해체하지 않는 한 이들이 제1의 출발선을 떠난 이들과 동등해지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4년제 지방대를 졸업한 김모(28)씨는 “대기업을 지원했을 때는 서류전형에서 거의 다 탈락했고 겨우 면접에 가도 대놓고 말은 하지 않았지만 ‘인(in) 서울’이 아니라는 학벌이 발목을 잡는 것을 느꼈다”면서 “지방대 출신의 취업문은 처음부터 아주 좁다”고 말했다. 이씨는 결국 중소기업에 취업했다. 이씨는 “이곳에서도 ‘서울대도 아니고, 서울에 있는 대학도 아니면 말을 하지 말라’는 무시를 당했다”면서 “그나마 나는 4년제를 나왔으니 망정이지 3년제 지방대를 나온 다른 동료에게는 일 처리가 조금만 미숙해도 ‘역시 전문대는 안 돼’라는 비웃음과 차별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방의 한 국립대를 나와 대기업 계열사에서 일하는 정모(28)씨는 “국립대를 나왔기 때문에 다른 지방대 출신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라고 안도했다. 정씨는 “지방대 차별을 받지 않으려면 무조건 빨리 취업준비를 해야 한다는 게 학교 전체의 분위기였다”면서 “대기업 본사가 있는 수도권 진입을 향해 입학과 동시에 뛰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했지만, 서울에서 직장을 잡지 못해 지역으로 떠난 90년대생들에게도 ‘낙오자’ 낙인이 찍힌다. 2년간 서울 노량진에서 공무원시험을 준비했던 황모(24)씨는 “공무원시험 준비를 2년 동안 하다 보니 우울증이 왔다”면서 “나를 포함해 많은 친구들이 취업 경쟁에 지친 나머지 귀향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뒤 고향인 목포의 한 중소기업에 취업한 윤모(26)씨는 “고향이라 푸근한 점도 있지만, ‘공부 잘해서 서울 간다고 으스대더니 별 볼일 없네’라는 비아냥이 견디기 힘들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20~29세 비정규직 32.2%… “90년대생 평가들 공허해” 남들보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한 고졸 출신 90년대생들의 현실은 더 버겁다. 스스로 선택한 길이지만 캄캄하기만 한 앞날을 바라볼수록 후회가 밀려온다. 특성화고를 졸업한 뒤 올해 초부터 간호조무사로 일하고 있는 이모(20)씨는 현장실습을 했던 30인 규모의 자동차부품 관련 업체에 취업한 경험이 있다. 이씨는 “회사에서 기술은 안 가르쳐주고 단순 업무만 시켰다”면서 “필요한 자격증은 사비를 들여 따야 했고 회사에 없는 공구도 사비를 들여 사야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영세업체에서 일하기 시작하면 계속 이런 곳만 전전한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경력을 쌓아 조금 더 좋은 곳으로 옮기겠다는 꿈은 애초 실현되기 어려운 것이었으며, 영세업체의 경력은 아무 곳에도 인정해주지 않아 회사를 수십 번 옮겨도 경력직이 아니라 신입직 대우를 받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특성화고 졸업생 김모(21)씨도 “대학을 포기하고 남들보다 먼저 경험을 쌓겠다는 생각으로 특성화고를 졸업했지만, 보람보다는 인생에서 너무 많은 걸 잃어버렸다는 후회가 더 크다”며 한숨을 쉬었다. 지난해 8월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기준 부가조사’를 보면 20~29세 임금근로자 347만여명 가운데 정규직은 235만여명(67.7%)이고 비정규직은 112만여명(32.3%)이다. 20대 비정규직 상당수는 하청업체에서 원청 정규직이 떠넘긴 위험한 일을 떠맡고 있다. 2016년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김군(당시 19세)과 지난해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김용균(24세)씨도 90년대생이다. 이들의 가방에는 작업 중 겨우 끼니를 때울 컵라면이 담겨 있었다. 충남 대산의 석유화학 협력업체에서 일하는 20대 비정규직 이모(24)씨는 “90년대생을 놓고 이런저런 평가가 나오는데, 우리에겐 그 자체가 공허하게 들린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지방대 나와 지방中企 비정규직 ‘맨 끝 출발선’에 선 청춘들

    지방대 나와 지방中企 비정규직 ‘맨 끝 출발선’에 선 청춘들

    “돈을 벌기 전에 빚부터 지고 시작하는 거죠” 25살에 서울에서 경북 구미로 취직해 온 이시언(37)씨는 요즘 자신과 같은 경로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후배들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12년 전 처음 구미에 왔을 때는 회사에서 기숙사를 제공해 줘 가끔 승용차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외엔 큰 불편이 없었다. 하지만, 요즘 다른 지역에서 구미로 일하러 온 후배들은 당장 몸을 누일 공간부터 찾아야 한다. “야근 수당과 주말근무 수당을 다 합쳐도 월급이 200만원이 되지 않는데, 학자금 대출 상환에다 방값까지 내야 하는 후배들이 무슨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겠어요”●“눈높이 낮추란 말만 말고 지방中企 회생 지원 이뤄져야” 한때 전국 최대 공업생산 및 수출기지로 꼽혔던 구미 국가산업단지. 이곳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1990년대생들은 일자리를 구했다는 안도감을 느낄 틈도 없이 숙소 걱정부터 해야 한다. 구미산단에서 대기업이 빠져나가면서 규모가 큰 협력업체들도 대부분 구미를 떠났다. 근근이 연명하고 있는 2·3차 협력업체(벤더)를 비롯한 중소기업들은 신입 노동자들에게 기숙사를 제공할 여력이 없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구미산단의 가동률은 전국 평균(76.9%)보다 크게 낮은 65.9%였다. 구미산단 가동률은 2010년 87.9%였지만 대기업이 해외로 공장을 옮기고 협력업체들도 썰물처럼 빠져나가며 2017년 70% 밑으로 떨어졌다.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 5월 가동률은 66.6%다. 구미산단의 위축이 도드라지긴 하지만 수도권 이외의 다른 지역 산단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씨는 “청년들에게 눈높이를 낮춰 지방이나 중소기업으로 가라고 말만 하지 말고 지방 중소기업이 회생할 수 있도록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공공기숙사가 지역 산단에도 건설돼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지방 90년대생들의 부담을 줄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쟁이 다양하고 치열해지면서 90년대생들의 출발선은 제각각이다. 서울의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입사하거나 전문직을 가진 이들이 제1의 출발선을 차지하면 그 뒤로 무수히 많은 출발선이 그어진다. 그중에서도 지방대를 나와 지방의 중소기업에서 비정규직으로 출발하는 90년대생들은 출발 신호를 가장 늦게 듣고 뛰어야 하는 청춘들이다. 기성세대가 정해놓은 성공의 길을 해체하지 않는 한 이들이 제1의 출발선을 떠난 이들과 동등해지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4년제 지방대를 졸업한 김모(28)씨는 “대기업을 지원했을 때는 서류전형에서 거의 다 탈락했고 겨우 면접에 가도 대놓고 말은 하지 않았지만 ‘인(in) 서울’이 아니라는 학벌이 발목을 잡는 것을 느꼈다”면서 “지방대 출신의 취업문은 처음부터 아주 좁다”고 말했다. 이씨는 결국 중소기업에 취업했다. 이씨는 “이곳에서도 ‘서울대도 아니고, 서울에 있는 대학도 아니면 말을 하지 말라’는 무시를 당했다”면서 “그나마 나는 4년제를 나왔으니 망정이지 3년제 지방대를 나온 다른 동료에게는 일 처리가 조금만 미숙해도 ‘역시 전문대는 안돼’라는 비웃음과 차별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방의 한 국립대를 나와 대기업 계열사에서 일하는 정모(28)씨는 “국립대를 나왔기 때문에 다른 지방대 출신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라고 안도했다. 정씨는 “지방대 차별을 받지 않으려면 무조건 빨리 취업준비를 해야 한다는 게 학교 전체의 분위기였다”면서 “대기업 본사가 있는 수도권 진입을 향해 입학과 동시에 뛰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했지만, 서울에서 직장을 잡지 못해 지역으로 떠난 90년대생들에게도 ‘낙오자’ 낙인이 찍힌다. 2년간 서울 노량진에서 공무원시험을 준비했던 황모(24)씨는 “공무원시험 준비를 2년 동안 하다 보니 우울증이 왔다”면서 “나를 포함해 많은 친구들이 취업 경쟁에 지친 나머지 귀향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뒤 고향인 목포의 한 중소기업에 취업한 윤모(26)씨는 “고향이라 푸근한 점도 있지만, ‘공부 잘해서 서울 간다고 으스대더니 별 볼일 없네’라는 비아냥이 견디기 힘들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20~29세 비정규직 32.2%… “90년대생 평가들 공허해” 남들보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한 고졸 출신 90년대생들의 현실은 더 버겁다. 스스로 선택한 길이지만 캄캄하기만 한 앞날을 바라볼수록 후회가 밀려온다. 특성화고를 졸업한 뒤 올해 초부터 간호조무사로 일하고 있는 이모(20)씨는 현장실습을 했던 30인 규모의 자동차부품 관련 업체에 취업한 경험이 있다. 이씨는 “회사에서 기술은 안 가르쳐주고 단순 업무만 시켰다”면서 “필요한 자격증은 사비를 들여 따야 했고 회사에 없는 공구도 사비를 들여 사야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영세업체에서 일하기 시작하면 계속 이런 곳만 전전한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경력을 쌓아 조금 더 좋은 곳으로 옮기겠다는 꿈은 애초 실현되기 어려운 것이었으며, 영세업체의 경력은 아무 곳에도 인정해주지 않아 회사를 수십 번 옮겨도 경력직이 아니라 신입직 대우를 받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특성화고 졸업생 김모(21)씨도 “대학을 포기하고 남들보다 먼저 경험을 쌓겠다는 생각으로 특성화고를 졸업했지만, 보람보다는 인생에서 너무 많은 걸 잃어버렸다는 후회가 더 크다”며 한숨을 쉬었다. 지난해 8월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기준 부가조사’를 보면 20~29세 임금근로자 347만여명 가운데 정규직은 235만여명(67.7%)이고 비정규직은 112만여명(32.3%)이다. 20대 비정규직 상당수는 하청업체에서 원청 정규직이 떠넘긴 위험한 일을 떠맡고 있다. 2016년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김군(당시 19세)과 지난해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김용균(24세)씨도 90년대생이다. 이들의 가방에는 작업 중 겨우 끼니를 때울 컵라면이 담겨 있었다. 충남 대산의 석유화학 협력업체에서 일하는 20대 비정규직 이모(24)씨는 “90년대생을 놓고 이런저런 평가가 나오는데, 우리에겐 그 자체가 공허하게 들린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청년 취업준비생 71만명… 통계 작성 이후 최다

    청년 취업준비생 71만명… 통계 작성 이후 최다

    졸업 후 미취업자 12년 만에 최다 첫 직장 구할 때까지 평균 11개월올해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층(15∼29세)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취준생’ 10명 중 3명은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소위 ‘공시족’이었다. 졸업 후 미취업 상태인 청년층도 2007년 이후 가장 많았고, 청년들이 첫 직장을 구할 때까지 걸리는 기간도 역대 최장인 평균 11개월 가까이 걸리는 등 청년 실업난이 최악의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5월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청년층 907만 3000명 중 취업자나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 등 경제활동인구를 제외한 비경제활동인구는 468만 3000명(15.3%)이었다. 이들 중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이는 71만 4000명으로 2006년 이후 규모가 가장 컸다. 취준생 숫자와 비율 역시 1년 전보다 각각 8만 8000명, 2.2% 포인트 늘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해 5월에 있었던 지방 공무원시험이 올해는 6월로 늦춰지며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가 줄어든 대신 취업시험 준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면서 “25∼29세 인구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취업시험 준비 분야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일반직 공무원(30.7%)의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기능 분야 자격증 및 기타(24.8%) ▲일반기업(23.7%) ▲언론사·공영기업(9.9%) 등의 순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기능 분야 자격증을 준비하는 청년층과 언론사·공영기업체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층의 비중은 각각 4.3% 포인트, 1.9% 포인트 늘었고, 공시생 비중은 2.6% 포인트 줄었다. 최종학교 졸업(중퇴)자 483만 5000명 중 미취업자는 154만 1000명으로 1년 만에 5만 4000명 늘었다. 미취업자 수 역시 2007년 이후 최다였다. 미취업자의 미취업 기간을 보면 전체의 55.9%인 86만 1000명이 1년 미만이었다. 1년 이상 미취업자도 44.1%인 68만명에 달했다. 미취업자 중에서 ‘그냥 시간을 보낸’ 청년도 전체의 21.6%인 29만명이나 됐다. 1년 전보다 2.1% 포인트 올랐다. 여가활동 등으로 시간을 보내는 청년까지 포함하면 총 58만 1000명(37.8%)이 취업 활동을 포기한 ‘취포자’로 드러났다. ‘구직활동’을 하는 청년(20만명)의 3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최종학교 졸업 후 임금근로자로 취업할 때까지 걸리는 평균 소요 기간은 10.8개월로 1년 전보다 0.1개월 길어졌다. 2015년 10.0개월에서 계속 증가세다. 첫 취업 평균 소요 기간은 고졸 이하가 1년 3.8개월로 대졸 이상(8.0개월)보다 길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 컷 세상] 교복, 취업, 그리고 화장

    [한 컷 세상] 교복, 취업, 그리고 화장

    한 고졸취업박람회에 마련된 메이크업 부스에서 관계자가 교복을 입은 학생에게 화장을 알려 주고 있다. 그 자체로도 어여쁜, 아직 앳된 얼굴의 학생인데 취업을 위해 배워야 할 것이 화장술이라니.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급식 불편보다 학교내 차별 없어야” 피켓 든 특성화고 학생들

    “고졸자 절반이 비정규직… 내 미래일 수도 찜질방 같은 조리실… 외로운 싸움 막아야” “고졸 노동자 중 비정규직이 50% 이상이다. 비정규직 파업은 우리의 미래이기도 하다.” 특성화고인 광주전자공고 학생들은 지난달 28일 ‘솔선수범 학생회’ 페이스북에 급식실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는 입장문을 올렸다. 학생회는 이날 점심시간에 노란색 학생회 조끼를 입고 급식실 앞에서 “광주전자공업고등학교 학생회 일동은 조리사분들의 파업을 지지합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 학교 급식조리실무사 10여명은 3일부터 시작되는 학교 비정규직 연대 파업에 참여한다. 학생회가 급식실 노동자 파업을 응원하고 나선 이유는 지난 5월 버스 파업 때 주변 친구들이 보여 준 모습 때문이다. 당시 일부 학생들은 버스 노동자가 겪는 어려움이나 파업의 원인을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당장 겪게 될 불편에만 민감해했다고 한다. 학생회는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노동자들의 파업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면서 “이들이 응원보다는 밥을 안 준다는 원망을 들을까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학생회 학생들은 교장 선생님과 함께 급식실을 찾아 알게 된 조리사들의 노동 조건도 친구들에게 전했다. 학생회는 “여름이면 조리실은 찜질방이 된다”면서 “뜨거운 불 앞에서 1200명분의 음식을 조리하다 보면 땀이 비 오듯 흘러 일이 끝난 뒤 양말을 짜면 덜 마른 빨랫감을 짤 때처럼 물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공공부문 비정규직 70만명 중 절반이 넘는 38만여명이 학교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차별이 학교에 만연해 있다”고 밝혔다. 입장문을 작성한 학생회 부회장 박상민(18)군은 “특성화고 학생들은 대부분 졸업 이후 취직을 한다”면서 “당장 우리가 겪을 일인데도 노동자들이 왜 파업을 하는지 헤아리기보다는 당장의 불편만 생각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점심을 책임지는 조리사님들이 외로운 싸움을 하도록 보고만 있으면 안 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박군은 또 “많은 친구들이 급식실 조리사님들을 학교 구성원으로 생각하지 못한다”면서 “학교공동체 안으로 조리사님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파업 지지 행동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광주전자공고에 이어 밀양영화고와 송파공고 학생회도 학교 비정규직의 파업을 응원하는 입장문을 냈다. 인천서흥초 교사들은 “모두가 잠시 불편해질 수 있지만, 나와 함께 살고 있는 누군가의 권리를 지키는 일이라 생각하고 그것이 결국 모두를 위하는 일임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학부모들에게 보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며칠쯤 불편해도 괜찮아요” 조리사 파업 지지한 특성화고 학생들

    “며칠쯤 불편해도 괜찮아요” 조리사 파업 지지한 특성화고 학생들

    광주전자공고 학생회, 급식실 앞에서 피케팅“급식 조리사들 찜질방에서 요리하는 수준”“노동자는 우리의 미래…관심 가져야 마땅”“우리나라 전체 비정규직 중 고졸 노동자는 40%를 넘는다. 고졸 노동자 중 비정규직이 50% 이상이다. 우리가 졸업하면 비정규직이 된다는 얘기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파업은) 미래 우리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특성화고인 광주전자공고 학생들은 지난달 28일 ‘솔선수범 학생회’ 페이스북에 급식실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며 이런 내용의 입장문을 올렸다. 학생회는 이날 점심시간에 노란색 학생회 조끼를 입고 급식실 앞에서 “광주전자공업고등학교 학생회 일동은 조리사 분들의 파업을 지지합니다”라며 피켓을 들었다. 이날 급식실을 지나는 학생 중엔 무관심한 이들도 있었지만, 급식 줄을 서다 피케팅에 참여한 학생도 있었고, “잘하고 있다”며 격려해주신 선생님들도 많았다고 한다. 광주전자공고 급식조리실무사 10여명은 3일부터 시작되는 파업에 참여한다. 학생회가 파업 지지 입장문을 올리고 피케팅에 나선 이유는 지난 5월 버스 파업 때 주변 친구들이 보여준 모습 때문이다. 당시 일부 학생들은 버스 노동자가 겪는 어려움이나 파업의 원인 등을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파업 때 당장 겪게 되는 불편함에만 민감해했다고 한다. 학생회는 “버스 파업 이야기가 각종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와 인터넷을 장식하던 때 학생회는 학생들이 노동자들의 파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단편적으로 확인했다”면서 “그것은 학교에서 노동인권교육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이유이며 지금의 노동인권교육이 부족하다는 방증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노동자들의 파업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왔다”면서 “다만, 조리사 선생님들에게 응원과 지지의 메시지가 아니라 밥을 안 준다는 원망하는 이야기를 할까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 이들은 전날 교장 선생님과 함께 급식실을 찾아 알게 된 조리사들의 노동 조건도 학생들에게 전했다. 이들은 “바깥 날씨가 더우면 급식실 조리실은 찜질방이 된다”면서 “뜨거운 불 앞에서 1200여명의 음식을 조리하고 땀으로 흠뻑 젖은 옷을 벗고 양말은 짜면 물이 덜 마른 빨랫감을 짤 때처럼 떨어진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만큼 힘든 노동환경 속에서 우리들의 밥을 해주시는 급식실 조리사 선생님들이 존경스럽다”고 전했다. 학생회는 학교 내 비정규직의 실태도 지적했다. 이들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70만명 중 절반이 넘는 38만여명이 학교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차별이 만연하다는 것이다. 그것도 학교 안에서”라며 씁쓸해했다. 이어 “이는 우리의 미래이기도 하다”고 했다. 특성화고를 졸업하면 비정규직으로 일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급식조리실무사들의 싸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입장문을 작성한 ‘솔선수범 학생회’ 부회장 박상민(18)군은 “특성화고 학생들은 졸업 뒤 공장이나 회사에 취직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인데도 노동자들이 파업을 왜 하려고 하는지 모른 채 자신에게 피해가는 것만 생각하는 모습이 아쉬웠다”면서 “이번에도 그럴까 봐 걱정이 됐고 우리의 점심을 책임져주시는 조리사님들의 파업이기에 외로운 싸움을 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은 학교공동체나 학교구성원을 생각할 때 급식실 조리사님들을 쉽사리 떠올리지 못한다”라면서 “이러한 것들은 학교공동체를 훼손시킬 수 있어 파업지지행동으로 이어졌고, 파업을 지지하는 글까지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지 며칠 학교에 급식이 나오지 않아 불편한 것보다 학교가 일터인 조리사님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일을 할 수 있게 연대하고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여자는 능력이 없는가”/손성진 논설고문

    [그때의 사회면] “여자는 능력이 없는가”/손성진 논설고문

    “1. 학교에서 남존여비 사상을 일소시켜라. 2. 여교사의 생리적 차이를 인정하고 휴게실과 보건시설을 완비하며 좌석을 여교사들끼리 앉게 하라. 3. 여교사에게 적절한 사무를 위촉하라. 4. 산후 3개월 이내의 휴양을 보장하라.” 1962년 6월 대구의 여교사들이 여교사 권익옹호를 주장하는 건의문을 정부에 냈다. 여교사는 쇼윈도의 장식물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네 가지를 건의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저조했을 때 어렵사리 직장을 얻은 여성들도 인권적, 업무적으로 차별을 받았다. 과거에는 비교적 여성 비율이 높았던 학교에서도 여교사들은 교직자로서 성장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적었으며, 출산과 가사로 어려움이 컸다(동아일보 1964년 10월 22일자). 법적으로는 출산휴가도 보장돼 있었지만, 여교사들은 출산 후면 학교 측으로부터 사퇴를 강요받았다. 그 당시 큰 직장에서도 여성을 ‘직장의 꽃’이니 ‘액세서리’니 하며 일은 좀 못해도 구색용으로 한둘 채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여성은 업무 능률이 낮다며 외면하고 중요한 일을 맡기지 않았다. 교직과 함께 여성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직종이 은행이었다. 그러나 중앙은행에서도 ‘여행원’이란 직제를 따로 두고 기껏해야 타이피스트나 ‘돈 세는 일’만 맡겼다. 시중은행들은 결혼하면 직장을 그만두겠다는 각서를 의무적으로 쓰게 했다. 은행은 여행원 채용을 은행의 손실이라고 할 정도였다. 여행원은 비공개 경쟁시험으로 선발되며 여대 졸업자는 고졸 남자와 본봉이 같았다. 그런 인식이 팽배하다 보니 여성들도 소극적이어서 어느 여대 설문조사에서 취직하려는 가장 큰 이유를 “용돈 마련”이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동아일보 1965년 2월 11일자). 1966년 전체 공무원에서 여성의 비율은 약 9%였다. 대부분은 현재의 8급 이하의 낮은 직급이거나 기능직이었다. 여성은 승진에서도 차별을 받았고 그러다 보니 의욕도 떨어졌다. 한 직급 승진하는 데 거의 20년이 걸리기도 했다. 사무실 청소와 꽃꽂이, 커피 타기 등을 하면서도 특정직에서는 배척당하는 등 괄시를 받았다. 1966년 제7회 5급 을(현 9급) 국가공무원시험에서 여성 세무직 200명을 뽑기로 했지만, 커트라인을 넘겨 합격한 여성이 단 한 명이었다. 대규모 여성 채용에서 세 번째에도 같은 결과가 나오자 “여자들은 원래 공부를 안 하는가”, “여자들은 본래 능력이 없는가”라는 논란이 일어났다. 물론 능력 부족보다는 성차별로 여성들의 시험에 대한 열의와 도전 정신이 떨어졌다고밖에 볼 수 없다. sonsj@seoul.co.kr
  • ‘文의 인사참모’ 김봉준, 총선 출마 위해 사임

    ‘文의 인사참모’ 김봉준, 총선 출마 위해 사임

    4·13 총선과 5·9 대선을 앞두고 현 여권의 인재영입 기획·실무를 담당했던 김봉준(52) 인사비서관이 총선 출마를 위해 27일 청와대를 떠났다. 2016년 총선 당시 ‘삼성 첫 고졸 여성임원 영입’으로 주목받았던 양향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2017년 대선 전 진보·보수진영을 대표하는 경제학자인 김상조 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광두 전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의 문재인 캠프 동반 합류를 끌어낸 것이 그였다. 김 비서관은 더불어민주당 초선 김한정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남양주을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인재영입 작업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총선의 기선 제압은 결국 임팩트 있는 초반 인재 영입에 좌우된다”면서 “지난 총선과 대선의 노하우가 있고, 청와대에서 2년여 동안 인사업무를 한 만큼 당이 옥석을 가려 인재를 수혈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임 인사비서관으로 권용일(48)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임명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지난달 선임된 김외숙 인사수석과 손발을 맞추게 될 권 신임 비서관은 대구 경상고와 경북대 공법학과를 졸업한 뒤 사법고시 41회(사법연수원 31기)에 합격해 변호사 생활을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는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선임행정관으로 일한 바 있다. 이르면 다음 달 말, 늦어도 8월에 있을 개각과 별도로 청와대 참모진 인선은 순차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수석비서관 중 정태호 일자리수석과 이용선 시민사회수석이 출마 예상자로 꼽힌다. 비서관 중에서는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과 복기왕 정무·김영배 민정·김우영 자치발전·민형배 사회정책비서관 등의 출마가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출마 희망지역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일괄 교체보다는 지역 상황과 맡고 있는 현안 등을 감안해 순차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9급 공채 수학·과학 등 고교 과목 2022년부터 폐지

    9급 공채 수학·과학 등 고교 과목 2022년부터 폐지

    고졸 진출 되레 줄어 MB정책 백지화9급 공무원의 ‘전문성 논란’을 불러온 수학·과학 등 고교 과목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앞으로 수험생들은 반드시 직렬에 맞는 전문 과목을 선택해서 시험을 치러야 한다. 인사혁신처는 26일부터 이런 내용을 담은 ‘공무원임용시험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5일 밝혔다. 수험생들에게 충분한 준비 기간을 주고자 본격적인 시행은 2022년부터다. 국가직 9급 공채 필기시험은 필수과목 3개(국어·영어·한국사)와 선택과목 2개로 치러진다. 선택과목은 직렬마다 다르다. 2013년 당시 이명박 정부는 고졸자의 공직 진출을 확대하겠다면서 9급 공채 선택과목에 수학·과학·사회 등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과목도 포함했다. 하지만 정부가 기대한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감사원에 따르면 고교 과목을 추가하기 전 고졸자 9급 합격률은 전체의 1.7%였지만 고교 과목 도입 이후(2013~2016년)에는 평균 1.5%로 되레 떨어졌다. 이는 고교 과목이 대졸자의 ‘전략 과목’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3~2016년 9급 공채 합격자 1만 1626명 중 6739명(58.1%)이 고교 과목을 1개 이상 선택했고 이 중에서 6622명(98.3%)은 대졸자였다. 전문성 논란도 불거졌다. 고교 과목을 선택해서 공직에 들어온 9급 공무원들은 자신들의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기본적인 법 용어를 몰라 민원전화를 회피하는 공무원도 있었다. 행정법 절차를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공무원들 때문에 기관의 업무 효율도 떨어졌다. 복잡한 세법이나 회계학 지식을 정확하게 알아야 민원을 처리할 수 있는 세무직 공무원의 문제는 특히 심각했다. 기본적인 세무 업무를 하려면 중급 수준의 회계학 지식이 필수다. 그러나 이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도 2년의 교육 과정이 필요하다. 세무공무원을 교육하는 국세교육원의 한 교수는 “회계학 지식이 전혀 없는 이들에게 중급 회계를 교육 기간인 6~9주 만에 가르치긴 어렵다”고 호소했다. 9급 공채 수험생들은 2022년부터 해당 직렬에 해당하는 전문 과목 2개를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 세무직은 세법개론과 회계학, 검찰직은 형법과 형사소송법, 고용노동직은 노동법개론과 행정법총론을 치른다. 일반행정직도 구청이나 동사무소 등 국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하는 만큼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 행정학개론과 행정법총론을 반드시 선택하도록 했다. 한편 이번 개정안에는 별도의 외국어 기준 점수를 적용할 수 있는 대상을 ‘청각장애 2·3급’에서 아예 ‘청각장애’로 확대하는 내용도 담겼다. 황서종 인사처장은 “채용 시 업무와 직결되는 전문과목 평가를 강화함으로써 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국민 불편을 없앨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서울포토] SETEC 컨벤션센터, ‘2019 고졸성공 취업대박람회’ 개최

    [서울포토] SETEC 컨벤션센터, ‘2019 고졸성공 취업대박람회’ 개최

    25일 서울 강남구SETEC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고졸성공 취업대박람회’에서 학생들이 취업관련상담을 하고 있다. 2019. 6. 25.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민주노총 “촛불 정부가 선전포고…내달 18일 총파업”

    민주노총 “촛불 정부가 선전포고…내달 18일 총파업”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24일 김명환 위원장의 구속에 맞서 다음달 18일 ‘문재인 정부의 노동탄압 분쇄’를 내건 총파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위원장 구속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는 구호로만 존재하던 ‘노동존중’을 폐기하고 ‘재벌존중’과 ‘노동탄압’을 선언했다”며 “전면적이고 대대적인 투쟁을 비상한 결의로 조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원장 구속 상황에 걸맞게 일상 사업을 최소화하고 모든 역량을 투쟁 조직에 집중할 수 있는 비상체제를 구축함과 동시에 즉각적이고 전국적인 규탄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민주노총은 “다음달 3일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공동 총파업 투쟁은 사회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가를 알릴 것이며 결국은 18일 문재인 정부의 노동탄압 분쇄를 향한 전국 투쟁(총파업 대회)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 달 18일 총파업은 사업장별로 4시간 이상 파업한다는 지침을 확정했다. 또 총파업에 앞서 오는 26일 울산 전국노동자대회, 27일 최저임금 1만원 쟁취와 노동탄압 분쇄 결의대회, 28일 전국 단위사업장 대표자 결의대회를 잇따라 개최해 투쟁 열기를 고조시킨다는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다만 긴급한 노동현안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에 따라 최저임금위원회를 포함한 정부 위원회 불참 여부는 추가 논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정부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위원장 직무대행인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결의문을 통해 “박근혜가 잡아 가둔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두고 ‘눈에 밟힌다’고 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끝내 민주노총을 짓밟고 김명환 위원장 동지를 잡아 가뒀다”며 “문재인 정부의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김 부위원장은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해결을 위한 ‘탄력근로제와 최저임금제 개악 저지 투쟁’이라는 문제의 본질은 온데간데없어지고 교섭과 투쟁 과정에서 발생한 현상만을 문제 삼은 극우언론과 극우정당의 마녀사냥에 굴복했다”고 덧붙였다.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을 비롯한 ‘노동 개악’ 정책을 열거하고 “좌측 깜빡이를 넣고 우회전을 했던 노무현 정권의 실정이 그대로 재현되는 듯해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성토했다. 최 위원장은 “이제까지 투쟁은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노동정책을 바꾸기 위한 투쟁이었지만, 이제부터 투쟁은 친재벌, 반노동 정책을 명확히 한 문재인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한 투쟁으로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병호 전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촛불 항쟁을 통해 박근혜 퇴진을 끌어냈고 그 촛불 항쟁의 힘으로 사실상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켰다”며 “문재인 정부의 김명환 위원장 구속은 명백한 정치도덕적 배반 행위”라고 비판했다. 청년전태일, 특성화고졸업생노조, 일하는2030 등 청년 노동단체 7곳도 김명환 위원장을 구속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며 “노동자 탄압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단체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자들을 장시간 저임금으로 몰아넣는 ‘탄력근로제 확대’에 반대하기 위해 싸웠던 김명환 위원장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는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대표적인 노동정책 약속을 하나도 실현하지 못하고 스스로 무능을 드러내며 약속을 파기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말로만 노동 존중을 외치고 노동자를 탄압하는 문재인 정부를 규탄한다”며 “문재인 정부가 청년들에게 한 약속을 지킬 때까지 민주노총과 함께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범호 은퇴, 20년 선수생활 마무리 “후배와 팀의 미래 위해”

    이범호 은퇴, 20년 선수생활 마무리 “후배와 팀의 미래 위해”

    KIA 타이거즈 베테랑 이범호(38)가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KIA 타이거즈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범호가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최근 구단과의 면담을 통해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구단은 이범호의 뜻을 받아 들여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내야수 이범호의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이범호는 오는 7월 13일 광주에서 친정 한화와의 경기를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한다. 지난 2000년 고졸로 프로에 데뷔한 이후 20년 만이다. 한화 이글스 10년, 소프트뱅크 호크스 1년, KIA 9년동안 뛰었다. KIA 구단은 이범호와 향후 진로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이범호는 “많은 고민 끝에 성장하는 후배들과 팀의 미래를 위해 선수 생활을 마치기로 결심했다”면서 “향후 지도자로서 후배들과 함께 즐겁고 멋진 야구를 해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범호는 대구고를 졸업하고 2000년 한화 2차 1번으로 입단했다. 3년 차인 2002년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며 리그의 대표적인 중장거리형 타자로 도약했다. 2006년과 2009년에는 WBC 대표팀에 출전했다. 2009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취득하자 2010년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 입단했다. 이후 1년 만에 KIA와 계약을 맺고 KBO리그에 복귀했다. 입단과 동시에 해결사로 활약하며 ‘꽃범호’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꾸준히 KIA의 중심선수로 뛰었고 지난 2016년 타율 3할1푼, 33홈런, 108타점을 기록했다. 데뷔 처음으로 ‘3할-30홈런-100타점’에 가입하며 야구 인생의 절정기에 올랐다. 2017년에는 한국시리즈 제패를 이끌며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리기도 했다. 그러나 2011년 당한 고질적인 허벅지 부상으로 매년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 2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또 다시 허벅지 부상을 일으켜 중도 귀국했다. 개막 초반 1군에 복귀했으나 수비가 여의치 않았고 다시 엔트리에서 빠졌다. 잔류군에서 생활하면서 더 이상 선수생활이 어렵다는 판단을 했고 은퇴를 결정했다. 통산 1995경기, 329홈런, 1125타점을 기록했다. 유난히 만루찬스에서 강해 최다 만루홈런(17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7월 중 1군에 복귀해 20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우고 은퇴할 것으로 보인다. 이범호는 은퇴 이후 일본에서 단기 연수를 거쳐 미국에서도 공부할 계획이다. 선수로서 리더십을 인정받은 만큼 향후 지도자로 입문해 후배들을 지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재선’ 트럼프 vs ‘중도’ 바이든 빅매치 유력… 역대 최고 투표율 찍나

    ‘재선’ 트럼프 vs ‘중도’ 바이든 빅매치 유력… 역대 최고 투표율 찍나

    2020년 11월 3일 제46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16개월의 긴 정치 여정이 이번 주 시작된다. 2018년 중간선거에서 약진했던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취임 첫날부터 재선 준비를 해 왔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재선을 향한 출정식을 갖는다. 민주당은 오는 26~27일 1차 후보 TV토론회를 열고 공식적인 경선 일정에 돌입한다. 현재까지는 트럼프 대 조지프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결이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긴 대선 여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 시동을 건 미국 대선을 이해하기 쉽게 5개 키워드로 정리해 봤다.민주당 대선 경선에는 24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까지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모든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연방상원의원과 부통령으로서의 오랜 정치적 경험과 연륜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민주당은 26~27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첫 경선 후보 TV토론회를 개최한다. 토론회에는 여론조사 지지율과 기부자수 등 민주당 내부 기준을 통과한 20명의 후보만 참여한다. 진보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연방상원의원 중 누가 살아남을지, 전체적으로 좌클릭한 민주당 분위기에서 중도 성향의 후보가 경쟁을 뚫고 대선 후보로 뽑힐 수 있을지, 세대교체가 이뤄질지, 6명의 여성 후보들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지 등이 관심사다. 미국의 정치전문가들과 언론은 대체로 5~6명으로 후보가 압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바이든, 샌더스 또는 워런, 파멜라 해리스, ‘다크호스’로 꼽히는 인디애나주 사우스밴드 시장인 37세의 피트 부티지지, 코리 부커 상원의원 등이 꼽힌다. 경선 과정에서 버락 오바마에 버금가는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지 주목된다.바이든은 경험과 인품, 중도 성향 등이 장점이지만 76세라는 나이가 변수다. 샌더스도 77세로 바이든보다 한 살 많다. 지난 10일 발표된 로이터와 입소스 공동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48%가 70세 이상 후보들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갖는 것으로 조사돼 고령이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중간선거를 치르면서 복지와 경제정책이 진보적인 색채를 띠고 있다. 이는 전통적 지지층과 젊은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대선에서도 통할지가 관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암웨이센터에서 재선 출정식을 갖는다. 재선 슬로건은 2016년 대선 때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에서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로 바꾸었다.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지낸 중도 성향의 윌리엄 웰드가 트럼프에게 도전 의사를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 등록 유권자들의 지지가 워낙 공고해 경선 과정을 거치지 않고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직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먼저 선거자금이 두둑하다. 현재까지 1억 달러 이상의 선거자금을 모금했다. 메시지 전담 직원만 40명이며 앞으로 계속 늘려 나갈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선거전략이나 전문가의 자문보다는 자신의 직관에 의존해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 언론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하고 경계선상의 무당파 유권자들을 겨냥해 강경한 이민정책과 낙태금지 등 폭발력 강한 이슈들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된 특별검사 조사에서 보듯,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가족, 사업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재선에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를 최대 이슈로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3%의 경제성장률, 반세기 만의 최저 실업률 등 경제성적표를 내놓으며 4년 전보다 경제적 상황이 좋아진 점을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종신직인 연방 대법관 2명을 보수적인 인물로 지명함으로써 보수적인 사회가치를 지킬 수 있게 된 점을 성과로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적으로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주요 교역대상국들과의 자유무역협정을 개정해 미국의 이익을 최대화하고, 이슬람무장단체를 격퇴하고 북한의 김정은을 협상테이블로 나오게 한 점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벌이는 무역전쟁을 역대 어느 대통령도 하지 못한 일이라며 의미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또 다른 노림수는 ‘사회주의 논란’이다. 민주당 경선 후보들 가운데 자칭 사회주의자 내지 진보 성향의 후보들이 여럿 있어 이를 부각시킬 공산이 크다. 올해 국정연설에서 이미 “미국은 결코 사회주의 국가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운을 뗐다. 젊은층에서는 사회주의에 대한 반감이 덜하지만, 냉전을 경험한 65세 이상 유권자들에게는 예상보다 민감한 이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간파하고 있다. 민주당은 경제, 특히 소득의 양극화 문제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대기업에 대한 감세 조치로 부가 더욱 편중됐다며 초고소득자에 대한 증세 등을 주장한다. 대학등록금 감면과 건강보험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등 친환경정책도 빼놓을 수 없다. 무엇보다도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무너진 미국의 전통적인 질서와 위상의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 이른바 ‘가짜뉴스’가 판을 쳤다면 2020년 대선에서는 ‘딥페이크’(Deepfake)에 대한 우려가 벌써 만만치 않다. 딥페이크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동영상 편집 기술을 뜻한다. ‘딥러닝’(deep learning)과 ‘페이크’(fake)의 합성어로 한마디로 가짜 동영상을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편집기술이 뛰어나 가짜와 진짜 동영상을 가려내기 어렵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고도의 전문 기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느 정도 컴퓨터를 다룰 줄만 알아도 어렵지 않게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 유포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 논란이 됐던 미국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동영상은 누군가 속도를 75% 수준으로 느리게 작동하도록 조작하는 ‘초보’ 수준이었다고 한다. 펠로시가 마치 술에 취해 말을 하는 듯한 이 동영상은 유튜브가 내릴 때까지 300만명 이상이 봤다. 미 하원 정보위는 지난 13일(현지시간) AI 전문가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청문회를 열었다. 애덤 시프 위원장은 청문회에서 딥페이크를 이용해 “악의적인 인물이 혼란과 분열, 위기를 조장할 수 있고, 이 기술은 대통령선거를 포함한 선거운동 전체를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정치 전문가들은 공화당과 민주당을 막론하고 2020년 대선 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표율이 60%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젊은 유권자들과 시민권을 획득한 이민 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투표율 상승을 점치는 이유 중 하나다. 밀레니얼세대(1981~2000년 출생한 세대)와 2000년 이후 출생한 포스트 밀레니얼세대가 전체 유권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34.2%와 3.4%다. 이는 베이비부머(28.4%)와 침묵과 대공황을 경험한 세대(9.4%)를 합친 것과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젊은층의 투표율이 낮은 것은 사실이나 2018년에는 달랐다고 한다. 45세 이상 유권자들보다는 낮았지만, 투표율이 36%에 달했다. 4년 전의 20%와 비교하면 거의 두 배에 육박한다. 그리고 이들이 민주당 지지 성향이라는 점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선거 전문가들은 밀레니얼세대와 여성표 못지않게 고졸 이하 백인 블루칼라층의 투표율에 주목한다. 고졸 이하 백인 블루칼라층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의 주요 지지층으로 확인됐다. 고졸 이하 백인 블루칼라층의 투표율을 얼마나 끌어올리고, 민주당이 과연 트럼프에게 빼앗긴 전통적인 지지층의 표를 얼마나 되찾느냐가 관건이다. 2018년 중간선거에서 위력을 보여 준 여성 유권자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최근 주한미국대사관 초청으로 젠더 이슈 취재차 방문한 미국에서 만난 매기 하산 미 연방상원의원(뉴햄프셔주)은 “더 많은 여성이 투표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 결속돼 있으며 조직력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여성들이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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