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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가 바뀌어야 ‘4차 산업 고졸 신화’ 나온다

    학교가 바뀌어야 ‘4차 산업 고졸 신화’ 나온다

    “물건도 상품가치가 없으면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듯, 학교도 학생과 부모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하면 폐교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국 최초로 직업계 고등학교에 ‘공유경제시스템과’를 신설한 김동수 경기 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장은 4일 “요즘 시대 흐름으로 볼 때 변화를 주도하지 못하면 변화를 당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어서 4차 산업 관련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는 학과로의 개편이 절실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 교장은 “학교가 변하기 위해서는 선생님들부터 변해야 한다. 과거 30년 전에 대학에서 배운 지식 가지고는 이제는 못 써먹는다”며 “신학문은 선생님들부터 배워야 하고, 학생들에게 더 많은 새로운 교육을 시켜야 학교도 살고 대한민국도 산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3년간 직업계고교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하향세를 보이는 상황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전자과의 경우 제조 관련 단순 종사직으로 취업이 편중된 탓에 업무 및 회사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고, 작업 환경도 열악해 조기 퇴사나 이직이 많은 게 걱정스럽다고 한다. 김 교장은 “우리 학교는 화공·기계·전기·전자 등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의 학교였으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빠르게 변해 가는 흐름에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직면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학과 재구조화(개편)에 나섰고 기존 통신과를 사물인터넷(IoT)과로, 디자인과는 3D융합콘텐츠과로 바꾼 데 이어 이번에 공유경제시스템과를 신설하게 된 것이다. 공유경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여러 분야 중 ‘공유경제’는 자원 없어도 얼마든지 ‘부’를 창출할 수 있고, 자원이 없는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분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중 하나인 ‘초연결성’은 모든 사물은 물론 사물과 사람, 사람과 사람까지 연결하는 것인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게 공유경제의 핵심인 플랫폼”이라면서 “이미 공유경제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뿌리내린 만큼 우리도 전문 인재를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신입생 24명을 뽑았으며 내년 신학기에 학과 운영에 들어간다. 그는 “공유경제를 알려면 우선 컴퓨터 프로그램을 알아야 한다”며 “통계를 바탕으로 빅데이터, 데이터베이스 관리, 정보통신 보안, 경제학개론 등 프로그램을 이해하고 만들 수 있는 플랫폼 운영자를 양성하고 창업까지 가르칠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김 교장은 서울신문과 경기도가 3년째 공동 개최하는 ‘공유경제 국제포럼’에 학생들과 빠짐없이 참여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학교란 곳이 우물 안 개구리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인데 그것은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마찬가지”라며 “배움이란 교실 안에서만 이뤄지는 게 아닌데, 그런 면에서 명망 있는 분들의 특강을 접할 수 있는 ‘공유경제 국제포럼’은 우리에게 아주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학교가 바뀌어야 ‘4차 산업 고졸신화’ 나온다

    학교가 바뀌어야 ‘4차 산업 고졸신화’ 나온다

    “물건도 상품가치가 없으면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듯, 학교도 학생과 부모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하면 폐교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국 최초로 직업계 고등학교에 ‘공유경제시스템과’를 신설한 김동수 경기 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장은 4일 “요즘 시대 흐름으로 볼 때 변화를 주도하지 못하면 변화를 당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어서 4차 산업 관련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는 학과로의 개편이 절실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 교장은 “학교가 변하기 위해서는 선생님들부터 변해야 한다. 과거 30년 전에 대학에서 배운 지식 가지고는 이제는 못 써먹는다”며 “신학문은 선생님들부터 배워야 하고, 학생들에게 더 많은 새로운 교육을 시켜야 학교도 살고 대한민국도 산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3년간 직업계고교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하향세를 보이는 상황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전자과의 경우 제조 관련 단순 종사직으로 취업이 편중된 탓에 업무 및 회사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고, 작업 환경도 열악해 조기 퇴사나 이직이 많은 게 걱정스럽다고 한다. 김 교장은 “우리 학교는 화공·기계·전기·전자 등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의 학교였으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빠르게 변해 가는 흐름에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직면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학과 재구조화(개편)에 나섰고 기존 통신과를 사물인터넷(IoT)과로, 디자인과는 3D융합콘텐츠과로 바꾼 데 이어 이번에 공유경제시스템과를 신설하게 된 것이다. 공유경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여러 분야 중 ‘공유경제’는 자원 없어도 얼마든지 ‘부’를 창출할 수 있고, 자원이 없는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분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중 하나인 ‘초연결성’은 모든 사물은 물론 사물과 사람, 사람과 사람까지 연결하는 것인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게 공유경제의 핵심인 플랫폼”이라면서 “이미 공유경제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뿌리내린 만큼 우리도 전문 인재를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신입생 24명을 뽑았으며 내년 신학기에 학과 운영에 들어간다. 그는 “공유경제를 알려면 우선 컴퓨터 프로그램을 알아야 한다”며 “통계를 바탕으로 빅데이터, 데이터베이스 관리, 정보통신 보안, 경제학개론 등 프로그램을 이해하고 만들 수 있는 플랫폼 운영자를 양성하고 창업까지 가르칠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김 교장은 서울신문과 경기도가 3년째 공동 개최하는 ‘공유경제 국제포럼’에 학생들과 빠짐없이 참여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학교란 곳이 우물 안 개구리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인데 그것은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마찬가지”라며 “배움이란 교실 안에서만 이뤄지는 게 아닌데, 그런 면에서 명망 있는 분들의 특강을 접할 수 있는 ‘공유경제 국제포럼’은 우리에게 아주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고졸은 2박3일… 대학생은 8시간만… 인권위 “예비군 훈련제도 재검토를”

    고졸은 2박3일… 대학생은 8시간만… 인권위 “예비군 훈련제도 재검토를”

    “국방부 지정 권한은 위임 입법 한계 일탈” 판검사 등 사회지도층 우대 논란이 제기된 예비군 훈련 보류제도를 재정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국가인권위원회 판단이 나왔다. 인권위는 국방부 장관에게 위임 입법(국회가 아닌 다른 국가기관에 의한 법규 정립)의 한계를 준수하고 병역의무 수행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예비군 훈련 보류제도를 전면적으로 재정립하라는 의견을 냈다고 2일 밝혔다. 인권위에 따르면 예비군 1∼4년차의 경우 동원 훈련 대상자로 지정되면 군 부대로 입영해 2박 3일간 훈련을 받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같은 예비군 1∼4년차라도 대학생은 훈련 보류대상으로 지정돼 8시간 기본훈련만 받으면 된다. 학생뿐 아니라 국회의원 등도 훈련 보류 대상으로 지정돼 병역의무에 사회지도층을 우대한다는 논란이 있었다. 인권위 조사 결과 2018년 11월 기준 예비군 보류 직종은 학생, 대학 교수 등 56개이며, 전체 예비군(275만명)의 약 24.3%인 67만명이 보류대상이다. 이 중 ‘예비군법’ 등 현행법상 훈련 전부를 면제한 ‘법규 보류’(국회의원, 차관급 이상 공무원 대상)는 11.3%, 국방부 장관의 방침에 따라 동원 및 훈련을 면제한 방침 보류자는 88.7%로 나타났다. 방침 보류자 중 방침 전면 보류자(12.1%)는 우편집배원, 청와대 비서 및 경호원 등이고 방침 일부 보류자(76.6%)는 판사, 검사, 대학 교수 등이다. 인권위는 “구체적 기준 없이 국방부 내부 지침으로 보류 대상을 정하는 것은 위임 입법의 한계를 일탈한 것”이라면서 “국가가 사회적 합의를 통해 예비군 훈련 보류제도를 재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LG 가전신화 조성진 용퇴… 45세 이하 임원 21명 ‘세대교체·女風’

    LG 가전신화 조성진 용퇴… 45세 이하 임원 21명 ‘세대교체·女風’

    60대 조 부회장 3년 만에 CEO서 물러나 후임에 50대 권봉석 HE사업본부장 발탁 승진자 165명… 부회장 6인→4인 체제로 LG생활건강 심미진 상무 34세 ‘최연소’ 30대 3명 포함해 여성 임원 승진자 8명 “CEO급 5명 추가 교체… 불확실성 대비”한국 가전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가전 신화’ 조성진(63) LG전자 부회장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3년 만에 물러난다. 후임은 50대로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을 맡아 온 권봉석(56) 사장이다. 지난해 6월 취임한 구광모(41) LG그룹 회장이 두 번째로 단행한 연말 임원인사에서 ‘안정이냐, 변화냐’를 고민하다 결국 세대교체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LG그룹 계열사는 일제히 이사회를 열어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승진자는 전년의 185명에 비해 줄어든 165명(사장 1명, 부사장 17명, 전무 41명, 상무 106명)뿐이었지만 조 부회장이라는 ‘거목’이 물러나는 등 일부 대표이사급의 변화가 있었다.용산공고를 졸업한 뒤 1976년 금성사(LG전자 전신)에 입사한 조 부회장은 한 회사에서 43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2016년 말에는 CEO에 오르며 ‘고졸 신화’라는 찬사를 받았다. 조 부회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남의 뒤만 따라가면 절대 1등이 될 수 없다”면서 “LG전자의 영속을 위해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1등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가져라”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조 부회장에 앞서 지난 9월에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용퇴 의사를 밝혀 LG그룹을 이끌던 ‘6인 부회장’ 체제는 ‘4인 부회장’ 체제가 됐다. ㈜LG 권영수(62) 부회장, LG화학 신학철(62) 부회장, LG유플러스 하현회(63) 부회장이 현직을 이어 가게 됐고 차석용(66) LG생활건강 부회장은 15년째 CEO로 유임되며 화장품 업계 최장수 CEO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LG유플러스 황현식(57) 부사장은 그룹 전체에서 유일한 사장 승진자가 됐다. 1999년 LG텔레콤으로 입사한 황 신임 사장은 이 회사 출신 첫 사장으로 기록된다. 강계웅(56) LG하우시스 대표이사 부사장, 노국래(55)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 부사장도 CEO 및 사업본부장급으로 선임됐다. 새롭게 임원이 된 106명 가운데 45세 이하가 21명이다. LG생활건강 헤어&바디케어 마케팅부문장에 선임된 85년생 심미진(34) 상무가 최연소다. 같은 회사의 오휘마케팅부문장인 임이란(38) 상무, LG전자의 시그니처키친 스위트 태스크리더 김수연(39) 수석전문위원이 30대 임원이 됐다. 지난해 7명에 이어 올해 8명의 신규 여성 임원이 탄생하는 등 ‘여성 발탁’이 두 해째 이어졌다. LG그룹 전체 여성 임원수는 37명으로 늘어났다. 이번 연말 인사와 별도로 LG 계열사별 외부 인재 영입이 이어지는 중이다. LG생활건강 에이본(AVON) 법인장(부사장)으로 한국코카콜라 이창엽(52) 대표를 영입하는 등 총 14명을 외부에서 수혈했다. LG 측은 “지난해 말 CEO급 11명을 교체한 데 이어 올해에도 5명의 추가 교체가 있었다”면서 “지금까지의 성공 방정식에서 벗어나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 환경에서 변화를 꿰뚫어 보며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발굴해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전문가를 새 경영진으로 선임했다”고 자평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경남도, 대학 찾아가 취업·창업 상담 토크쇼

    경남도, 대학 찾아가 취업·창업 상담 토크쇼

    경남도는 하반기 채용을 앞둔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도내 대학을 직접 찾아가 취업 관련 토크쇼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도는 25일 경상대학교를 시작으로 다음달 2일 창원대학교, 3일 경남대학교, 4일 인제대학교 등 도내 4개 대학교를 차례로 찾아가 ‘경남청년, 무엇이든 물어보장’이라는 주제로 릴레이 토크쇼를 진행한다.청년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경남도의 청년정책들을 소개하고, 청년들의 취업 및 창업에 대한 상담과 조언 등을 위해 기획한 행사다. 본 행사와 부대 행사로 나누어, 본 행사에는 국내 유명 창업가와 유명 기업 인사담당자 등이 함께 참여해 강연을 한다. 부대행사에는 국내 유명 셰프와 유튜버가 참여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경남도, 청년온나, 경남도 일자리프렌즈, 케이티앤지(KT&G), 농협은행, 경남은행이 현장에서 16개 부스를 설치해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도내에서 활동하는 청년 푸드트럭 창업가들이 갖가지 먹거리를 선보인다. 창업 멘토로 김병관 국회의원(전 웹젠이사회 의장), 양향자 전 국가개발원 인재개발원장(삼성전자 첫 고졸 임원), 유정수 글로우 서울 대표 등이 나서 창업에 대한 조언과 경험을 들려준다. 경남은행, 농협,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센트랄, 엘지(LG),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유명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채용관련 유익한 정보를 알려준다. 부대행사에는 ‘냉장고를 부탁해’로 널리 알려진 이원일 셰프, 정지선 셰프와 18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유튜버 고퇴경, 강백수 시인이 참여해 상담과 조언을 한다. 이원일, 정지선 셰프는 행사 참여 청년 푸드트럭 창업가를 대상으로 사업 상담을 하고 주요 레시피도 공개할 예정이다. 행사장 부스에서 적성 찾기, 고민 상담, AI면접 체험, 면접정장 입어보고 인생사진 촬영, 같은 대학 출신 공무원과 대화, 작은 취업 박람회, 청년정책 만들기 등 청년정책을 체험하는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12월 2~4일 3개 대학 행사에는 김경수 도지사도 참여할 계획이다. 윤난실 경남도 사회혁신추진단장은 “경남도는 청년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청년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에서 도내 많은 청년들이 유익한 정보를 얻어 하반기 채용을 통해 취업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수능 유감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수능 유감

    글쓰기 강좌를 할 때는 경험하지 못한 일이었다. 번역가 자격으로 전문대학원 번역 특강을 하게 됐는데, 강사료에 대한 안내문을 읽어 보다가 마음이 위축됐다. 번역 경력과 학력에 따라 강사료 등급이 달라지므로 학사인지 석사인지 박사인지 명기해 달라고 적혀 있었다. 번역 능력을 가늠할 뚜렷한 척도가 없으니 공부를 많이 한 사람에게 더 높은 강사료를 지급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며 스스로를 납득시켰다. 그러나 쪼그라들었던 마음이 쉽게 펴지지 않았는지 가까운 선배를 만나 밥을 먹는 자리에서 농담처럼 하소연했다. “어떻게 감히 고졸에게 학력을 적어 넣으라고 하죠?” 선배는 웃음을 터뜨렸다. “네가 고졸이라고 하면 화낼 사람 많을 거야. 너는 대학을 다니다가 그만뒀잖아.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을 졸업하는 것보다 들어가는 게 더 중요하니까.” 나를 위로하려는 말이었겠지만 그래도 이력서에 쓸 때는 똑같이 고졸이라고 반박했다. 선배는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내가 직장 다니다가 뒤늦게 대학에 들어간 거 알지? 친구들이 학력고사 보던 날, 나만 시험을 안 봤어. 시험 끝나고 친구들과 만나서 놀기로 한 자리에 내가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되더라. 네가 그 심정을 알아?” 마침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날이었다. 30여년 전 내가 대입 시험을 치를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수능에 주술적 힘이라도 있는 양 전날 저녁이면 어김없이 언급되는 수능 한파라는 단어. 점수대로 줄 세우는 시험인 줄 빤히 알면서, 시험장마다 수험생 모두(?)를 응원한다고,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고, 마지막(?)까지 더 힘내라고, 대문짝만하게 내걸린 현수막들. 교통 혼잡을 피하려 출근 시간을 한 시간 늦췄음에도, 지각할 뻔한 수험생을 순찰차가 시험장으로 긴급 수송해 줬다는 ‘미담(?)’의 속출. “국가 차원의 행사예요. 그토록 중요한 일이라면 적어도 두세 차례는 치러야 하는 거 아닌가요.” 솔직히 대학에 다니다 말았던 사람으로서 나는 학문 연구가 적성에 맞고 잘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 다른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들이 굳이 대학에 가서 연구자 자질을 지닌 소수의 들러리 역할을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찬바람 부는 거리를 걸어 집으로 돌아오면서 그날 수능을 보지 않은 대한민국의 고3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학생 신분이라는 이유로 현장실습이라는 강도 높고 낮은 수당의 노동에 시달리는 중? 수험표를 할인 쿠폰 삼아 치맥을 즐기는 친구들 사이에 끼어 앉아 뻘쭘해하는 중? 얘들아, 쫄지 마. 나는 아무도 없는 거리에서 혼자 중얼거렸다. 공부 잘하는 건 여러 사람이 나눠 지닌 다양한 자질 중 하나일 뿐이야. 심지어 이 아줌마가 평생 배운 귀중한 지식은 모두 길거리에서 얻어들은 거란다. 공부는 필요하면 정말로 하고 싶어지는 것이고. 설마 너희가 그걸 모르는 건 아니겠지만.
  • 특성화고 10곳, AI·빅데이터高로 바뀐다

    특성화고 10곳, AI·빅데이터高로 바뀐다

    내년 교사 80명 460시간 안팎 연수 계획 “전문성 갖추기 어려울 것” 일부 회의론 2024년까지 서울의 특성화고등학교 10곳이 ‘인공지능(AI)고등학교’나 ‘빅데이터고등학교’로 바뀐다. 2021년도 신입생부터는 AI 관련 수업을 필수로 듣는다. 서울교육청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관내 특성화고에서 AI·빅데이터 교육을 강화하는 내용의 ‘특성화고 미래교육 발전방안’을 1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교육청은 공모를 통해 특성화고 10개교를 선정, 2021년부터 2024년까지 ‘AI고’ 또는 ‘빅데이터고’로 전환 개교한다. 관내 특성화고 70개교 중 14.3%다. 교육부는 이들 고교에 시설과 설비 등을 구축하도록 3억원씩 지원한다. 또 2021년도 특성화고 신입생부터 AI 관련 과목을 3단위(51시간) 이상 필수로 이수하게 된다. 이를 위해 교육청은 ‘인공지능과 미래사회’ 교과서를 내년 8월까지 개발하는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의 교과서를 내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2종씩 개발할 계획이다. 또 교사들이 AI 등을 학교에서 가르칠 수 있도록 AI, 빅데이터, 스마트팩토리, 사물인터넷(IoT) 등 4개 분야에서 총 80명이 내년부터 연수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특성화고 학생들이 AI 등의 분야에서 ‘초급 기술자’ 수준의 역량을 갖출 것으로 교육청은 기대하고 있다. 이번 방안은 특성화고의 취업난이 충원율 하락과 같은 특성화고 기피 현상으로 악순환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나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특성화고가 발 빠르게 대응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구글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산업계가 고졸 인력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사범대에 AI나 소프트웨어(SW) 등의 교사를 양성하는 체계가 없는 상황에서 6개월간 460시간 안팎의 연수만으로 교사가 AI 등의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긴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론도 나온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 인력의 수준이 다양해 특성화고가 자기 영역을 찾아가며 취업률을 높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시는 그림같이, 그림은 시같이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시는 그림같이, 그림은 시같이

    당나라의 유명한 시인이자 화가인 왕유(王維ㆍ699~759)는 “그림은 소리 없는 시, 시는 소리 있는 그림”(畵卽無聲詩 詩卽有聲畵)이라 했다. 그는 당대 최고 문인 중 하나로 서정시를 형식적으로 완성했다는 평을 들었고, 후에 남종화의 시조로 받들어졌다. 북송의 소식(蘇軾ㆍ1036~1101)은 왕유의 그림을 보고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詩中有畵 畵中有詩)고 찬사를 보냈다. 문인화의 바탕이 된 이론이다. 문인화는 사물을 똑같이 그리는 사실주의적인 태도보다 자기 자신의 뜻을 드러내는 표현 수단으로서의 그림을 중시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외형보다 내면의 뜻이 우선이라고 할까?중국의 회화이론은 그림과 글씨의 근원이 같다는 ‘서화일치론’(書畵一致論)에서 출발했다. 이는 붓과 먹으로 이뤄지는 그림과 글씨의 붓놀림이 같다는 데서 나왔다. 서예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그림을 평가하고 그림의 예술적 가치가 높다고 인정하게 된 것도 여기서 시작했다. 이미 4세기부터 서예가 높이 평가되던 현실에서 점차 그림도 그 못지않은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이를 발달시켜 그림과 글씨의 근원이 같다는 ‘서화동원론’을 주장한 것이 조맹부다. 하지만 ‘시 속 그림, 그림 속 시’라는 말은 서예가 아니라 시를 겨냥한 것이다. 그림이 단지 붓놀림의 문제가 아니라 그림에서 시를 연상시킬 만큼 문학적 소양과 학식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모름지기 화가는 ‘소리 없는 시’를 그릴 수 있을 정도로 지적 수양을 쌓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냉정하게 말해 이 이론은 시와 그림, 서예를 통해 여가를 즐기던 문인들의 선민의식이 배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조맹부(趙孟?)의 ‘사유여구학도’(謝幼輿丘壑圖ㆍ1286?)에서는 시적 정취가 물씬 배어 나온다. 화면 한가득 옅은 녹색의 구릉이 펼쳐지고, 띄엄띄엄한 나무와 강, 강가 둔덕과 바위는 공중에 떠 있듯 비현실적이다. 가늘고 세밀한 붓질, 녹색과 갈색만을 쓴 화면은 평온하고 절제됐다. 당대 산수화처럼 바위나 산의 표면 질감을 나타내기 위한 붓놀림(준법)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보는 이의 감정을 자극하는 어떤 표현도 없다. 그저 고졸하고 몽환적인 구릉 사이에 탈속한 듯이 사유여가 느긋하게 앉아 있을 뿐. 이 그림은 4세기의 사대부 사유여, 즉 사곤(謝鯤ㆍ281~323ㆍ자 유여)의 일화를 묘사한 것이다. 사유여는 죽림칠현처럼 세속에 구애받지 않고 은둔한 인물이다. 당시 동진의 명제가 은거 중인 사유여에게 조정의 대신 유량과 유여 자신을 비교해 보라고 했다. 이에 사유여는 산중에서 낚시하는 즐거움을 아는 자신이 출사한 유량보다 한 수 위라고 답했다. 은일의 즐거움을 빗댄 답이었다. 같은 시대 화가 고개지는 언덕과 구릉[丘壑] 사이에 앉아 있는 사유여의 모습을 그렸다고 한다. 탈속과 세속의 선택을 고민하는 사대부들에게 유명한 일화였던 것이다. 몽골족의 원나라에서 여느 한족 사대부와 달리 출사를 택했던 조맹부 역시 사유여를 통해 은둔에 대한 자신의 동경을 담담하게 그렸다. 옛 그림의 화법을 되살려서 말이다. ‘사유여구학도’ 속에 펼쳐진 ‘시의 행간’은 넓기만 하다. 어느덧 한 해는 저물어 가고 내년 총선 준비로 분주하다. 사유여를 좇을 것인가, 조맹부를 따를 것인가로 번잡한 세밑을 맞는 이들이 적지 않을 듯싶다. 누구를 표방하든, 무엇을 좇고 따르든 탈속은 못 하더라도 시도 그림도 없는 삶만은 경계하고 또 경계할 일이다.
  • [단독] 賞 없는 노벨상의 나라… 학교·국회에서 상은 1등 아닌 봉사 의미

    [단독] 賞 없는 노벨상의 나라… 학교·국회에서 상은 1등 아닌 봉사 의미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3·끝> 돈으로 사면 안 되는 것들 서울신문은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1·2회를 통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린 ‘돈 주고 상 타기’의 병폐를 파헤쳤다. 각종 시상 단체들이 매해 쏟아내는 수많은 상들은 대학생, 기업가, 정치인 등에게 팔려 입시와 취업, 홍보, 선거를 위한 수단이 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상을 사서라도 수상 실적을 쌓지만 그럴수록 상의 가치는 추락하고 있다. 상으로 대변되는 스펙 경쟁은 교육 현장에서부터 시작된다. 올해 서울대 수시 입학생이 써낸 상장의 수는 평균 30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학생은 고등학교 재학 중 총 108개의 상장에 이름을 올렸다. 한 고등학교에서는 한 해 동안 학생에게 준 상장의 개수가 전체 학생 수의 5배를 웃돌기도 했다. 교과목 경시대회부터 토론대회, 봉사상, 개근상, 친절상까지 이름만 바꿔서 찍어대는 상장은 더이상 성과와 노고에 대한 격려의 의미가 아니라 만들어진 ‘스펙’에 불과하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의 해법을 찾아 지난달 ‘노벨상의 나라’ 스웨덴으로 향했다. 경쟁보다는 개인의 적성과 능력을 존중하는 스웨덴의 학교에는 ‘전교 1등’ 상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 남단에 위치한 시트브링크스고등학교. 전교생 수 220명인 이 학교는 일반고와 직업고가 함께 있다. 직업고에서는 집 짓기, 자동차 수리 등 직업에 관련된 실무를 가르친다.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목공 수업으로 흙투성이가 된 검정색 작업복을 입은 남학생들이 우르르 카페테리아로 몰려들었다. 대학 진학과 취업을 앞둔 학생들이었지만, 같은 시각 문제집과 씨름하고 있을 한국의 학생들과는 분위기나 표정이 사뭇 달랐다. 학생들에게 대뜸 “상 받아본 사람 있느냐”고 묻자 몇몇이 “스테판!”을 불렀다. 이 학교에서는 매년 연말 전교생 중 딱 한 명에게 수여하는 ‘베스트(Best) 학생상’이 유일한 상이다. 2학년인 스테판 테오도로픽(16)은 올해의 강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베스트 학생이라고 해서 성적이 좋은 학생에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교사들은 그해 학교 생활을 성실하게 하고 다른 친구들을 잘 챙긴 학생들을 눈여겨보았다가 연말에 추천한다. 그리고 교사들의 토론과 투표 과정을 거쳐 공정하게 선정한다.베스트 학생상의 특전은 선생님들과의 저녁식사다. 이는 선생님들 못지않게 학생들을 잘 이끌고 수업 분위기를 좋게 한 학생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다. 이 상을 받는다고 해서 대학 입시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은 이 상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테오도로픽은 “베스트 학생상을 받으면 친구들과 선생님들에게 내가 좋은 사람이 되었다는 인증서를 받는 느낌이 들 것”이라며 “내 자신과 가족들에게 매우 자랑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가 가능한 건 경쟁보다는 평등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스웨덴의 교육 정책에 있다. 1960년대부터 스웨덴은 과목당 일정 점수 이상만 받으면 모두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학점제 시스템을 만들었다. 학교 성적으로 입학이 어려운 경우 호그스콜레프로비엣이라는 대학 시험을 통해 다시 점수를 받아 입학할 수 있다. 얼핏 보면 우리의 수시·정시 입학 개념과 비슷해 보이지만 대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분위기는 정반대다. 더 높은 점수를 받고자 입시 코디네이터를 동원하는 일도, 학원과 과외에 수백만원을 쏟아붓는 일도, 스펙을 쌓기 위해 부모의 인맥을 총동원하는 일도 없다. 모든 것이 공교육 내에서 해결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각 학교에 진학설계사를 파견해 학생들이 진로를 설계하고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취업을 위한 인턴 프로그램도 각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 연결해 준다. 이런 기조에 맞게 스웨덴의 학교들은 ‘베스트 학생상’처럼 봉사상 개념의 상만 일부 남기고 경쟁을 불러일으킬 만한 요소는 교육 현장에서 모두 걷어냈다. 주임교사인 사라 달크비스트(42)는 “적당한 종류의 상이 있다면 학생 능력을 계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긴 하다. 하지만 너무 많은 상은 학생들에게 오히려 스트레스를 주고 과도한 경쟁을 부추겨 불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스웨덴에서의 상은 대개 각 분야에서 헌신적으로 봉사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감사패’의 개념에 가깝다. 수상자들은 사회에서 존경의 대상이 된다. 남발하지 않은 덕에 얻은 권위다. 누군가가 성공하고 인정받기위해 ‘수단’이 되어버린 우리나라 상들과는 격이 다르다. 스웨덴에서는 대학 입학 원서에도, 취업 원서에도 수상 경력을 기재하는 란이 없다. 스웨덴의 입시 원서는 단출하다. 대학 지원 통합 사이트에 가입한 뒤,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고 고등학교 성적과 졸업 증명서만 올리면 된다. 이후 합격자 발표가 나면 원하는 대학 전공 코스를 신청한다. 내신과 수능 성적, 자기소개서·교사 추천서·동아리와 봉사 활동·수상 경력 등 각종 스펙 증명서를 챙기고 면접까지 준비해야 하는 우리나라와 대조적이다.스웨덴 정치인은 상복이 없다. ‘좋은 게 좋지 않느냐’는 식으로 정치인들에 뿌려지는 ‘의정상’ 따윈 존재하지 않는 탓이다. 평생을 바친 몇몇 의원에게 주는 감사패가 전부다. 지난달 9일 스웨덴 국회의사당에서 만난 국회의원 마르쿠스 비셸(31·스웨덴민주당)은 “스웨덴에서 정치인은 국민을 대표할 뿐, 미국이나 한국처럼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특권층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국회에는 고졸부터 박사까지, 그리고 20대부터 60대까지 농부든 의사든 다양한 직업과 배경을 가진 정치인들이 모여 있다”고 말했다. 우리만큼 화려한 스펙 없이도 스웨덴의 인적 자본의 질과 활용도는 훨씬 뛰어나다. 2017년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인적자본지수를 보면 130개국 중 스웨덴은 8위(100점 만점에 73.95점)를 기록했다. 한국은 27위(69.88점)에 그쳤다. 학습능력 면에선 양국이 비슷했지만, 사회 진출 이후 노동자들의 숙련도(스웨덴 3위, 한국 25위)나 기술력(16위, 26위) 면에서 스웨덴이 훨씬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상이 귀한 스웨덴에서 시트브링크스고는 올해 상복이 터졌다. 직업반 교사이자 교감인 존 페터손(42)이 구청으로부터 올해 ‘최고의 선생님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상 역시 A4용지 크기의 상장 외에는 상금도, 승진 가산점도 주어지지 않지만, 이 지역 사람들은 매년 한 명의 선생님을 선정하기 위해 노벨상 시상식만큼이나 뜨거운 관심을 보낸다. 학생과 동료 교사는 물론 학부모와 학교 이사들의 투표를 거치고, 동료 교사가 장문의 추천서를 써 줘야 하는 등 선정 과정이 까다롭다. 페터손은 “교사 생활 22년 만에 처음 상을 받았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처럼 뿌듯하다”면서 “더 많은 학생들에게 헌신할 수 있는 큰 힘이 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덧붙였다. “소수의 엘리트를 키워내는 게 아니라, 모두가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우수한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이 학교 교육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사회 속에서 상을 받는 일은 경쟁이 아니라 즐겁고 좋은 일이지요.” 글 사진 스톡홀름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후원: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 * 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과 빅카인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 [판깨스트] ‘별장 성접대’ 윤중천 1심 판결… “성접대 처벌 못한다”며 ‘뒷북 기소’ 질책한 재판부

    [판깨스트] ‘별장 성접대’ 윤중천 1심 판결… “성접대 처벌 못한다”며 ‘뒷북 기소’ 질책한 재판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게 이른바 ‘별정 성접대’를 제공한 의혹의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씨에 대한 사법부의 첫 판단이 6년 만에 나왔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혐의였던 성폭력 사건에 대해서는 어떠한 처벌도 이뤄지지 못하게 됐는데요. 재판부가 이례적으로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윤씨를 처벌할 수 없게 된 상황을 두고 검찰의 ‘뒷북 기소’를 비판하는 질책을 윤씨의 판결선고 과정에서 쏟아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손동환)는 15일 강간치상과 사기, 알선수재, 무고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윤씨에게 징역 5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14억 8730만원의 추징을 명령했습니다. 재판부는 검찰이 재판에 넘긴 윤씨의 공소사실 12개 공소사실 가운데 사기, 공갈미수, 알선수재 등 5개 혐의에 대해서만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김 전 차관과 윤씨를 둘러싼 의혹의 핵심이었던 강간치상 혐의는 면소 또는 공소기각 판결이 나왔습니다. 윤씨는 ‘별장 동영상’ 속 피해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A씨를 지속해서 폭행·협박하고 성관계 동영상으로 억압해 2006년 여름과 2007년 여름, 2007년 11월까지 세 차례 강간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상해를 입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성폭력 범죄가 있었다고 지목된 시기를 중심으로 보면 2006년 여름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등치상) 혐의가, 2007년 여름과 그해 11월 13일 범행은 강간치상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그런데 이들 범죄는 공소시효가 10년으로 이미 처벌할 수 있는 시기가 지났습니다. 2007년 12월 21일 형사소송법이 개정되면서 특수강간에 대한 공소시효가 10년에서 15년으로 늘어났지만 법이 개정된 날인 2017년 12월 21일 이후에 일어난 범죄에 대해서만 공소시효가 15년으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윤씨가 재판 과정에서 줄곧 공소시효가 이미 끝났다고 주장한 것도 이 때문이었죠. ●세 차례 강간치상 혐의 기소됐지만… “범죄 증명 안 되고 공소시효·고소기간도 지나” 그러나 강간치상 혐의가 적용되면서 상해가 인정된 시기로 공소시효를 달리 볼 수 있는 여지도 있긴 했습니다. 검찰과 A씨 측의 주장이 그랬습니다. A씨 측은 윤씨의 범행으로 2008년 우울증 진단을 받았고 2013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재판부는 성폭력 범행과 관련된 A씨의 진술이 번복되거나 모순되는 점들이 있다며 A씨의 정신적 상해가 윤씨의 성폭행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강간치상 혐의는 범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무죄 판단을 한 것입니다. 다만 강간치상죄는 강간의 결과로 상해를 입혔다는 것으로, 강간의 가중범죄로 여겨져 성폭행과 상해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더라도 강간 혐의에 대해서도 별도로 판단을 해야합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2006년 여름의 특수강간 혐의에 대해서는 이미 공소시효(10년)가 지났다며 면소를, 2007년 여름과 11월에 있던 강간 혐의에 대해서는 고소기간(1년)이 지났다며 공소기각으로 각각 판결했습니다. 재판부는 윤씨에게 유죄로 인정한 일부 사기 및 공갈미수, 알선수재 등의 혐의에 대한 양형이유를 설명하면서 면소와 공소기각을 한 성폭력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습니다. 재판부는 “검찰은 2013년 이미 피고인을 수사했는데 성접대 부분에 관해 뇌물공여죄가 성립하는지는 판단하지 않고 성폭력 혐의만 판단한 다음 대부분 불기소했다”면서 “6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 성접대를 뇌물로 구성해 김학의에게는 뇌물죄를 적용해 기소한 한편 피고인의 뇌물공여 혐의는 공소시효(5년)가 지나버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러자 이제 검찰은 성접대 부분이 피고인의 강간에 의한 것이고 그로 인해 피해 여성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입었다며 강간치상 혐의로 기소했다”면서 “2013년에 검찰이 적절하게 형사권을 행사했다면 피고인이 적절한 죄목으로 형사법정에 섰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성접대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불기소 처분이 모두 미흡했다고 질타한 것입니다. “피고인도 ‘그 때 이 사건이 마무리됐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재판부는 그러면서 “성폭력 범죄와 상해 간의 인과관계가 여러 이유로 증명이 됐다고 보기 어렵고 고소기간이 지난 뒤여서 공소기각 판결을 해야해 피고인의 김학의 등 유력 인사들에 대한 성접대 의혹은 양형에 직접적인 고려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 “시골·고졸 출신 윤중천, ‘장벽’ 넘기 위해 접대” 이례적 양형이유 설명 이날 재판부는 양형이유를 설명하겠다면서 “재판부가 심리를 통해서 파악한 파편적인 내용일 수 있는데 형을 정하는 데 있어 필요한 내용이니 다소 불편해도 피고인과 검찰이 감안해서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는 다른 형사재판에서의 양형이유를 설명하는 방식과는 매우 다르게 윤씨의 일생 경로를 읊기 시작했습니다. “피고인은 시골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해병대 복무를 마친 뒤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오랫동안 거주하던 집을 개축해서 빌라로 분양하는 등의 사업을 하면서 수완을 발휘했고 그 과정에서 나름의 성공도 거뒀습니다”로 시작된 양형이유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이 때 피고인은 건축 부지를 확보하기 위한 자금과 분양까지 가기 위한 시간부담 등을 금융기관 대출 등으로 메울 수 있고 그 대출은 개발사업 인허가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중략) 건설규모에 따라 엄청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믿으면서 피고인은 장벽 너머의 부를 꿈꾸었습니다. 장벽을 넘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건축과 관련된 조화로운 발전을 제시하는 게 필요한데, 피고인은 그 경쟁에서의 승리를 인허가권자와의 인맥, 친분, 압력이 있는 권력자들에게 얻을 수 있다고 믿었고 유력가, 재력가들과 친분을 형성해 그들에게 접대를 하는 데 몰두했습니다. (중략) 피고인은 화려한 시설과 멋진 조명을 갖춘 원주 별장을 꾸미고 파티를 꾸몄습니다. 외제 고급차를 타고 골프를 치면서 남성이든 여성이든 구분하지 않고 은밀한 친분을 유지하기 위해 성을 접대의 수단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장벽을 넘기가 어렵다고 깨닫자 피고인은 꾸니는 데 더욱 신경을 씁니다. ‘내가 저 높은 장벽을 꿈꿀 수 있나. 법조인, 재력가, 해병대 인맥이 탄탄하니까 이들이 나에게 돈을 조금만 주면, 대표이사 직함을 주면, 주식 지분을 주면’이라고 생각했고, 그들에게 ‘내가 더 많은 것을 주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내 것이 됐든 남의 것이 됐든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접대를 위해 성을 거래한 여성들의 마음을, 상대의 신뢰를 믿고 피고인과의 사랑이라고 여긴 상대 여성(옛 내연녀)을 이용했습니다. (중략) 피해자들은 피고인 스스로 한 거짓말도 있었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작동하지 않은 국가형벌권 행사에 좌절했습니다.” 재판부가 자신의 삶을 조목조목 꼬집는 동안 윤씨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습니다. 윤씨 측은 판결에 대해 “재판부께서 고도의 집중심리를 통해 면밀히 검토해 지난 6년간 대한민국 전역에 소모적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성접대 또는 성폭행 관련 사건에 대해 여론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적절한 판단을 해주심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면서 “나머지 신상털기식 수사에 따른 사기 등의 공소사실 중 일부 유죄가 선고된 것은 항소심에서 바로잡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여성단체 등에서는 성폭력 범죄를 처벌하지 못한 데 대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한국여성의전화 고미경 상임대표는 선고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사회가 여성에 대한 성착취와 폭력을 여전히 용인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법무부 차관이었고 검사였던 김학의를 비호하는 공범인 검찰은 본 사건을 성폭력이 아닌 뇌물죄로 기소하였고, 윤중천이 자행한 성폭력의 일부만을 기소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절망했어도 재판부에 일말의 기대가 있었지만 사법부는 사실상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처해 있는 상황은 전혀 고려도 하지 않았고, 성폭력에 대해서도 제대로 판결하지 않았다”고 토로했습니다. 송란희 사무처장도 “판사는 판결 중 가해자에 대해 시골, 고졸 출신으로 ‘장벽’을 넘고자 하는 과정에서 이와 같은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다고 말했는데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이 눈앞에 두고 있는 장벽은 가해자의 그것과 비교할 수 없다”면서 “가해자끼리의 연대, 검찰과 경찰, 법원의 연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통념과 같은 장벽을 결국 넘어서는 것이 누구인지 끝까지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고졸 특채’ 공약사업 이름아래 마비되는 시설직렬 업무

    ‘고졸 특채’ 공약사업 이름아래 마비되는 시설직렬 업무

    서울시교육청은 조희연 교육감의 공약사업인 ‘고졸 전성시대’ 라는 이름으로 기술 직렬에 공채대비 50%로 고졸 특별채용을 하고 있다. 2011년 처음 채용할 당시 공채 대비 30%였던 고졸 특채는 2015년부터 50%채용으로 늘어 3명 채용시 2명 꼴로 고졸 특채로 채워지고 있다.취지는 아름다우나 문제는 직렬이다. 시설직렬은 학교 현장에서 현장 소장을 관리해야 하고, 학교의 행정을 꽉 잡고 있는 행정실장과 교장을 상대해야 한다. 학부모들의 민원도 청취해야 한다. 따라서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시설직렬의 일반공채 공무원들의 업무가 가중되는 것이 첫 번째 문제이며, 학생 안전과 직결된 사안이라는 점에서 업무 적합성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공정성의 문제도 제기된다. 만 18, 19세의 고졸 특채가 교육청에 9급으로 들어오면 다음해에 9급, 군대를 다녀온 2년 후에는 자연스럽게 7급이 된다. 이에 비해 공채 직원들은 다양한 경험과 자격증을 갖추고 들어갔음에도 진급길이 사실상 막히게 된다.서울시교육청은 시설직렬 업무의 과부하와 해당 공무원들의 고통 호소, 전출자 속출, 2명의 자살시도 등 해당 직렬의 여러 문제들이 표면으로 드러나자 대안 마련을 위한 TF를 구성했으나 교육감 공약사업임을 이유로 △ 시설직 행정과장 협의회 구축 △ 고졸 특채 대상 연수 강화 등의 허울뿐인 대안 마련에 그쳤다. 이에 여 명 의원은 “문제해결을 위한 가장 무의미한 것이 바로 협의체 구성이다. 무슨무슨 협의체가 구성되면 서로 다른 입장차만 확인하다가 끝나고 만다. 또한 (교육청)본청 과장이면 서기관이다. 지금 고통 호소하는 공무원들은 7급 이하의 청년들이다. 나는 특성화고 출신 특채 공무원들을 폄하하려는 것이 결코 아니다. 일이 되게 하는 대안은 나도 알고 답변하는 행정국장도 알고 (출석한) 부교육감도 사실 알고 있다. △ 특채 비율을 20%이하로 줄이는 것 △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처럼 고졸 특채하되 군 제대 후 4년까지 인턴쉽의 기간을 갖게 하는 것 등이다. 이 과정은 특성화고 출신 특채 공무원들의 자존감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우리는 노동을 통해 보람을 얻고 자아실현을 하며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사회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보다 적확한 대안 마련을 촉구한다.” 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교육청, ‘글로벌 인재·리더’라 홍보한 특성화고 해외취업 학생들 노사계약관계·임금수준 파악 못해

    서울시교육청, ‘글로벌 인재·리더’라 홍보한 특성화고 해외취업 학생들 노사계약관계·임금수준 파악 못해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30일 ‘특성화고 학생 해외 취업 성과’ 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교육청에 따르면 취업생들이 △ 중동지역에 해외근로자로서 외국인 노동자를 관리하는 초급관리자 역할까지 맡아 ‘글로벌 리더’로 성장했다고 한다. 또한 현지 학생들이 ‘내년에도 계속적으로 이 사업이 진행되어 자국의 후배 학생들에게 좋은 혜택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조희연 교육감에게 감사하다.’ 라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그런데 여명 서울시의원(자유한국당·비례)에 따르면 이 사업의 실상은 교육청이 ‘글로벌 리더를 만들어냈다’ 고 홍보하고 있는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다수의 직종이 개발도상국의 건설·제조 현장인 점 △ 제3세계국 출신 외국인노동자들을 ‘건설 현장에서 초급관리자로서 관리’ 한다는 것의 현실성과 이것을 글로벌리더 역량이라고 과장 홍보한 점 △ 가장 많은 학생이 진출한 싱가폴의 집세가 평균 160만원을 기록하고 있으나 현지 생활 가능한 최소 월급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점 △ 비정 규직·정규직 여부 등 노사계약관계 및 보험 여부 역시 파악하지 못한 점 △ 한 해 취업한 학생 기준 중도 퇴사율이 10%를 기록하고 있는 등 구멍이 다수 발견 됐다.〇 학생들은 자비부담원칙, 사전답사와 방문단(추수교육을위한) 교장, 교감, 교사들은 공무국외연수 비용으로 처리 (특성화고 국제화교육지원사업 기본계획 p. 12) -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레이트, 호주 등에 취업이 된 학생의 경우 약 200만원에 육박하는 비행기 값과 체류 비용 등을 자비로 부담해야 했음. 〇 서울시 교육청은 ‘초급 관리자로서의 해외 파견’을 했다고 하나, 해외 근로자로서 낯선 환경에 서 일을 하면서 만 18, 19세인 학생들이 EPC(설계 조달 시공분야)나 용접 배관업 등에서 나이가 많고 다양한 인종의 외국인들을 관리하는 ‘초급관리자’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임. 〇 특히, 중도 퇴사자가 이미 10%가 넘었고 그 사유로는 본국에 대한 향수와 현지 사정(높은 집값 등)과 다른 나라로의 취업 예정 등 사실상 취업 현장에서와의 괴리로 인한 퇴사가 계속되고 있음. 그러나 교육청은 이 학생들에 대한 사례분석을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남. - 싱가폴 퇴사 학생들의 경우 높은 집값을 감당하기 어려워 대부분 쉐어룸을 쓰는데 그마저도 한 달에 최소 60-100만원(월세, 전세 개념없는 나라)이 집값으로 지불됨. 2018년 싱가포르 평균 렌트비는 220달러임. (소비자재정관리사이트 Walletwyse.com)〇 또한, 정규직 비정규직과 임금 규모에 대해서도 정확히 분석된 바 없으며 취업 학생들이 취업한 각 나라다마 다른 고용관계와 계약서를 통해 부당한 대우가 있는지, 산재 등 보험처리 문제는 어떻게 되는지 파악하지 못함. (특히, 몇 나라들은 외국인에게는 병원비와 보험비가 매우 비싼 편임) - 교육청은 여명 의원의 문제제기에 대해 졸업한 학생들의 취업 형태까지 관리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답변했으나 교육청은 고졸 학생들의 국내 취업 형태에 대한 통계는 자료화해놓고 있음. 이에 여 명 의원은 “이 사업의 소관 국인 평생진로교육국이 평생진로라는 명칭을 내걸고 있고 이 사업을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그런데 각 국가별 노사계약관계, 보험 여부, 급여 수준이 파악 안 되고 있다는 것은 사업에 구멍이 있는 거다. 학생들 대상으로 세계시민교육이다, 외국어 교육이다 이것만 하지 말고 학생들이 진출하게될 나라들의 노동현실에 대한 교육과 중도포기 학생들에 대한 사례분석도 필요하다.” 라고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VIP’ 유빈, 팀에 반전 던졌다 ‘1년에 10억 원 쓰는 VIP로 등장’

    ‘VIP’ 유빈, 팀에 반전 던졌다 ‘1년에 10억 원 쓰는 VIP로 등장’

    유빈이 백화점 블랙 다이아몬드 고객으로 출연했다. 4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VIP’ 3회(극본 차해원/연출 이정림)에서는 차세린(유빈 분)이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백화점 VIP 전담팀은 인터넷 스타 차세린의 제안에 들썩였다. 직원은 “차세린, 블랙 다이아몬드 고객이다. 작년 구매액은 10억 원 정도다. 주력 콘텐츠는 명품 하울 영상이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시작한 쇼핑몰이 연 천억 매출이다. 고졸 출신 28세 성공신화, 그게 사람들의 호기심을 더 자극하고 있다”고 차세린을 소개했다. 이어 직원은 “차세린이 트렁크쇼를 유튜브로 공개하고 싶다고 한다. 아이템 셀렉은 백화점 뜻이고, 리뷰는 자기 취향대로 하겠다고 한다. 매출 예상액은 5억 원이다”고 말했고, 이현아(이청아 분)는 “이건 우리가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다른 백화점에서 할 수도 있다”고 위험성도 있지만 홍보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차세린의 명품 쇼핑 영상이 공개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뒤이어 직접 백화점을 찾은 차세린은 “편집권한은 제가 갖는다. 영상이 백화점 마음에 안 들어도 어쩔 수 없다”며 백화점에서 준비한 자료를 보고 “마음에 안 드는 건 안 든다고 이야기할 텐데 괜찮으시겠냐”고 묻는 모습으로 긴장감을 조성했다. 앞서 유빈은 4일 개인 SNS에 사진 한 장을 게재하며 “오늘(4일) 밤 10시 차세린 #VIP”라는 짤막한 글과 해시태그를 남겼다. 유빈은 2007년 원더걸스 정규 1집 ‘원더 이어스(Wonder Years)’를 통해 데뷔한 가수다. 지난 2017년 원더걸스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굿바이 앨범 ‘그려줘’를 끝으로 그룹 활동을 종료하며 솔로로 전향했다. 특히 그는 ‘VIP’ 특별출연 외에도 지난달 30일 세 번째 솔로 앨범 ‘스타트 오브 더 엔드(Start Of The End)’를 발표하며 타이틀 곡 ‘무성영화’로 활동 중이다. ‘무성영화’에는 가수 윤미래가 피처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한편, ‘VIP’는 백화점 상위 1% VIP 고객을 관리하는 전담팀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프라이빗 오피스 멜로를 그린 드라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이회창, 이자스민, 김병관... 인재영입이 총선 갈라

    이회창, 이자스민, 김병관... 인재영입이 총선 갈라

    ‘혁신공천, 미래가치, 절박한 원팀단결’민주연구원, 총선승리 3대 법칙 언급96년 9룡영입, 2012년 미래가치 주효민주당 총선기획단에 긍정메시지 평가총선 돌입 전 너무 이른 자화자찬 지적도 더불어민주당의 씽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총선승리의 3대 법칙으로 ‘혁신공천, 미래가치, 절박한 원팀단결’로 꼽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결국 인재 영입에 총선의 승패가 달려 있다는 의미다. 민주연구원이 8일 발표한 보고서 ‘총선승리 정당에는 3대 법칙이 있다’에 따르면 혁신공천을 한 당은 승리했고 구태에 머문 당은 패배했다. 인재영입을 포함한 혁신공천 국민에게 새로운 변화와 희망의 메시지 전달하고 중도 통합 및 외연확장 효과를 누렸다는 것이다. 반면 패배한 정당은 계파, 기득권 등에 갇혀 변화와 혁신에 맞는 인물들을 내세우지 못하는 구태를 답습했다고 분석했다. 또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정책과 공약이 핵심이라며 진영론·심판론 등 과거지향적인 태도로 상대를 공격하는 과도한 네거티브로 일관하면 패배했다고 전했다. 이외 절박하고 겸손한 태도로 ‘원팀’이었던 당이 승리했고, 패배한 정당은 늘 승리를 낙관했다고 설명했다. 집권 4년차인 1996년 4·11 총선에서 신한국당의 승부수는 이회창, 박찬종, 이홍구, 이인제, 김덕룡, 최형우, 이한동, 김윤환 등 대권주자군 ‘9룡’의 영입이었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 12·12 군사반란 가담자들을 전격 구속했고 김문수, 이재오, 김영춘, 홍준표, 이찬진 등을 끌어들였다. 당시 신한국당은 139석을 얻었는데 민주연구원은 이를 혁신공천을 통한 중도층 흡입에서 이유를 찾았다. 2012년 4·11 총선에서는 미래가치와 이슈선점이 승리를 갈랐다고 평가했다. 야권은 소위 MB 정권심판론에 매달렸지만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변신하면서 총선을 미래와 과거의 구도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때 ‘경제민주화 전도사’ 김종인, ‘4대강 저격수’ 이상돈, ‘젊은 보수’ 이준석, 손수조, 탁구 스타 이에리사, 탈북민 조명철 등이 영입됐다. 최근 정의당 입당으로 주목을 받은 이주 여성 이자스민도 당시 새누리당에 힘을 보탰다. 2016년 4·13 총선은 직전 총선에서 신승을 거뒀던 새누리당의 자중지란으로 판세가 달라졌다. ‘진박 감별’, ‘옥새들고 나르샤’, ‘도장찾아 삼만리’ 등으로 혼란에 빠졌다는 것이다. 반면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을 내세운 비대위 체제로 절박하게 총선에 나섰다. 또 ‘IT 전문가’ 김병관,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표창원 전 경찰대교수,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 ‘고졸출신 신화’ 양향자 삼성전자 상무 등을 받아들였다. 민주연구원은 21대 총선을 위한 민주당의 총선기획단 구성에서 혁신, 미래, 절박함을 찾아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관계자는 “청년, 여성 의원들을 포진시켰고 이념논쟁이 아닌 공정성, 청년문제, 젠더갈등 등 한국사회 미래를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이슈로 제기하겠다는 메시지를 주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금태섭 의원은) ‘탈당하라’는 거센 비난도 일었지만 민주당은 그를 내치기는커녕 중용했다”며 “그의 다름을 사버리는 민주당의 모습은 이번 총선을 대하는 민주당의 결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케 한다”고 쓴 바 있다. 다만, 민주당이 총선 전까지 분열과 내홍 없이 갈수 있을지는 아직 확신하기는 이르다. 한 정치권 인사는 “본격적으로 총선이 시작되지 않은 상태에서 민주연구원이 자화자찬을 한 것 아닌가 싶다”며 “원팀으로 잡음없이 갈지, 절박함을 고수할지는 공천이 끝나봐야 알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VIP’ 유빈, 팀에 반전 던진다 ‘1년에 10억 원 쓰는 VIP로 등장’

    ‘VIP’ 유빈, 팀에 반전 던진다 ‘1년에 10억 원 쓰는 VIP로 등장’

    유빈이 백화점 블랙 다이아몬드 고객으로 출연했다. 4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VIP’ 3회(극본 차해원/연출 이정림)에서는 차세린(유빈 분)이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백화점 VIP 전담팀은 인터넷 스타 차세린의 제안에 들썩였다. 직원은 “차세린, 블랙 다이아몬드 고객이다. 작년 구매액은 10억 원 정도다. 주력 콘텐츠는 명품 하울 영상이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시작한 쇼핑몰이 연 천억 매출이다. 고졸 출신 28세 성공신화, 그게 사람들의 호기심을 더 자극하고 있다”고 차세린을 소개했다. 이어 직원은 “차세린이 트렁크쇼를 유튜브로 공개하고 싶다고 한다. 아이템 셀렉은 백화점 뜻이고, 리뷰는 자기 취향대로 하겠다고 한다. 매출 예상액은 5억 원이다”고 말했고, 이현아(이청아 분)는 “이건 우리가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다른 백화점에서 할 수도 있다”고 위험성도 있지만 홍보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차세린의 명품 쇼핑 영상이 공개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뒤이어 직접 백화점을 찾은 차세린은 “편집권한은 제가 갖는다. 영상이 백화점 마음에 안 들어도 어쩔 수 없다”며 백화점에서 준비한 자료를 보고 “마음에 안 드는 건 안 든다고 이야기할 텐데 괜찮으시겠냐”고 묻는 모습으로 긴장감을 조성했다.앞서 유빈은 4일 개인 SNS에 사진 한 장을 게재하며 “오늘(4일) 밤 10시 차세린 #VIP”라는 짤막한 글과 해시태그를 남겼다. 유빈은 2007년 원더걸스 정규 1집 ‘원더 이어스(Wonder Years)’를 통해 데뷔한 가수다. 지난 2017년 원더걸스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굿바이 앨범 ‘그려줘’를 끝으로 그룹 활동을 종료하며 솔로로 전향했다. 특히 그는 ‘VIP’ 특별출연 외에도 지난달 30일 세 번째 솔로 앨범 ‘스타트 오브 더 엔드(Start Of The End)’를 발표하며 타이틀 곡 ‘무성영화’로 활동 중이다. ‘무성영화’에는 가수 윤미래가 피처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한편, ‘VIP’는 백화점 상위 1% VIP 고객을 관리하는 전담팀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프라이빗 오피스 멜로를 그린 드라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시골 청년의 꿈을 이뤄준 명왕성 - 왜 행성서 왜 퇴출됐을까?

    [이광식의 천문학+] 시골 청년의 꿈을 이뤄준 명왕성 - 왜 행성서 왜 퇴출됐을까?

    현재 대부분의 성인들이 중학교에 다닐 때 우리 태양계 행성 이름을 이렇게 외었다. '수금지화목토천해명' 하지만 태양계 9개 행성 중 막내였던 명왕성은 더이상 행성이 아니다. 2006년 세계천문연맹(IAU) 총회에서 명왕성을 행성 반열에서 퇴출하기로 결졍했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이유는 미국의 천문학자 마이크 브라운이 2003년, 명왕성 뒤쪽에서 지름 2300㎞인 명왕성보다 25%나 더 큰 소행성 에리스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후로도 비슷한 크기의 소행성들이 잇달아 발견됨으로써 IAU는 2006년 행성의 정의를 다음과 같이 정하기에 이르렀다. 1)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할 것. 2) 자체 중력으로 유체역학적 평형을 이룰 것. 3) 구에 가까운 형태를 유지할 것. 4) 주변 궤도상의 천체들을 쓸어버리는(충돌, 포획, 기타 섭동에 의한 궤도 변화 등) 물리적 과정이 완료됐을 것. 이 정의에 의거해 2006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IAU 총회에서 표결에 부친 결과, 명왕성은 행성 반열에서 퇴출되고 왜소행성으로 분류되었다. 궤도를 어지럽히는 얼음 부스러기들을 청소하기에 명왕성은 덩치가 너무 작았던 것이다. 이리하여 명왕성은 ‘134340 플루토’라는 왜행성으로 분류됐다. 명왕성은 1930년 고졸 출신으로 로웰 천문대의 비정규 직원이었던 23살의 클라이드 톰보에 의해 발견되었다. 로웰 천문대는 미국의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인 퍼시벌 로웰(1855~1916)이 1894년에 세웠다. 출중한 호기심과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던 로웰은 우리와도 인연이 닿아 있는 인물로,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후, 1883년 조선을 방문하고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Choson, the Land of the Morning Calm)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 로웰은 30대에 천문학에 헌신하기로 결심하고 해왕성 바깥에 있는 제9의 행성을 찾는 것을 필생의 목표로 삼았다. 천왕성의 이상 운동을 근거로 해왕성을 발견하게 된 것이 60년 전의 일이었다. 해왕성 발견 후, 이 행성의 궤도에도 오차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해왕성 바깥쪽에 다른 행성이 존재할 거라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었다. 로웰은 해왕성 너머로 궤도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행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이를 행성 X라 불렀다. 로웰은 애리조나주에 있는 해발 2210m의 플래그스탭산에 로웰 천문대를 세우고 행성 X를 찾기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그러나 로웰은 불행하게도 그의 꿈을 끝내 이루지 못한 채 1916년 61살의 나이로 우주로 떠났다. 고졸출신 별지기의 꿈이 로웰의 꿈이 14년 후 고졸 출신 아마추어 천문가 클라이드 톰보에 의해 마침내 이루어졌던 것이다. 일리노이 주의 두메산골 출신이었던 톰보가 로웰 천문대에서 근무하게 된 것은 몇 장의 천체 스케치 덕분이었다. 가난한 농가 출신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아마추어 별지기로 천체관측을 즐기던 톰보는 자작 망원경으로 관측한 화성과 목성의 관측 스케치를 충동적으로 로웰 천문대에 보냈다. 천문대 대장은 이 스케치를 보고는 ‘고되지만 보수가 짠’ 천문대 일을 해볼 생각이 없느냐는 편지를 보냈고, 편지를 받자마자 시골 청년은 한 점 망설임 없이 즉시 저축한 돈을 긁어모아 몇날 며칠을 가야 하는 플래그스탭행 편도 기차표를 끊었던 것이다. 이 고졸 출신 별지기 클라이드 톰보가 마침내 천문대 입성 1년 만에 고인이 된 로웰의 꿈을 이루었던 것이다. 24살의 열정적인 톰보는 당시 최신 기술이었던 천체사진을 이용하여 동일한 지역의 밤하늘 사진을 2주 간격으로 두 장을 촬영한 후, 그 이미지 사이에서 위치가 바뀐 천체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끈질기게 탐색을 진행한 끝에 1930년 2월 마침내 명왕성을 발견하는 쾌거를 올려 천문학사에 불멸의 이름을 남겼다. 명왕성 발견 소식은 곧 AP통신의 전파를 타고 전 세계로 퍼져났으며, 태양계 제9의 행성 발견으로 세계는 발칵 뒤집어졌다. 과연 태양계가 앞으로도 얼마나 더 확장될 것이며, 그 바깥으로는 무엇이 더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사람들은 망연한 시선으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어쨌든 명왕성 발견 하나로 톰보는 일약 유명인사가 되었다. 영국 왕립천문학회 등으로부터 공로 메달을 받았으며, 캔자스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아 정식으로 천문학을 전공하여 학위를 받았다. 1955년부터 1973년 퇴임할 때까지 뉴멕시코 주립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고, 1997년 뉴멕시코의 라스크루서스에서 평생을 꿈꾸었던 새로운 우주로 갔다. 그러나 명왕성과 톰보의 인연은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명왕성이 행성에서 퇴출된 2006년 미항공우주국(NASA)은 최초의 명왕성 탐사선 뉴허라이즌스(New Horizons)를 발사했고, 탐사선은 목성의 중력도움을 받아 가속한 후 출발 10년 만인 2015년 7월 명왕성에 도착, 명왕성 표면으로부터 약 12,550㎞ 거리까지 접근하는 역사적인 근접비행에 성공했다. 그런데 이 탐사선에는 이색적인 화물 하나가 실려 있었다. 바로 명왕성 발견자 클라드 톰보의 뼛가루가 캡슐에 담긴 채 선체 데크 밑에 부착되어 있었던 것이다. 의리 깊은 후배 NASA 과학자들의 배려로, 톰보는 비록 살아서는 가지 못했지만 자신의 뼛가루는 명왕성 옆을 스쳐지나면서 꿈을 이루어주었던 명왕성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톰보의 뼛가루를 담은 캡슐에는 그의 묘석에 새겨진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혀 있다. '미국인 클라이드 톰보 여기에 눕다. 그는 명왕성과 태양계의 세 번째 영역을 발견했다. 아델라와 무론의 자식이었으며, 패트리셔의 남편이었고, 안네트와 앨든의 아버지였다. 천문학자이자 선생님이자 익살꾼이자 우리의 친구 클라이드 W. 톰보'(1906~1997). 발견된 지 한 세기도 채 채우기도 전에 행성 지위에서 퇴출된 명왕성이지만, 역설적이게도 대중에게는 그 전보다 더욱 유명하게 되었다. 아직도 미국에서는 명왕성의 행성 지위 회복을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다. 2015년 7월 명왕성 근접비행에 성공한 뉴허라이즌스의 명왕성 탐사를 계기로 미국인들의 명왕성 지위 회복 요구가 더욱 드세어지고 있다. 그만큼 미국인들은 명왕성을 사랑하고 있다. 여담이지만, 톰보는 류현진이 뛰고 있는 메이저리그 LA다저스팀의 에이스 투수 클레이턴 커쇼의 큰외할아버지다. 그래서 커쇼는 ‘명왕성은 내 마음의 행성이다’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TV에 출연한 적도 있다. 톰보가 그런 손자의 모습을 보았다면 무척 대견해했을 것 같다. 명왕성은 지금은 행성 반열에서 탈락하여 왜행성으로 분류되고 있다. 정식명칭은 134340 명왕성(134340 Pluto)으로 불리며, 카이퍼 띠에 있는 왜행성으로서는 현재 가장 큰 천체다. 암석과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름 2400㎞로 지구의 달의 70%에 지나지 않는다. 태양으로부터 평균 약 60억㎞(40AU) 떨어진 타원형 궤도를 돌고 있으며, 공전주기는 약 248년, 자전주기는 6.4일이다. 길쭉한 타원형 궤도 때문에 해왕성의 궤도보다 안쪽으로 들어올 때도 있다. 위성은 5개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비정규직 월급 173만원 ‘정규직의 절반’, 60세 이상 26%… 일자리 질 개선 없었다

    비정규직 월급 173만원 ‘정규직의 절반’, 60세 이상 26%… 일자리 질 개선 없었다

    정부 “고용 환경 양과 질 개선” 입장에도 내년 비정규직 10만명 이상 증가 가능성 전문가 “혁신성장·중장기 구조개혁 필요”“연간 (취업자) 증가 수가 목표치를 크게 웃도는 20만명대 중반이 될 것입니다. 고용보험 가입자도 50만명 이상 늘어 일자리의 질도 개선되고 있습니다.”(문재인 대통령 지난 22일 국회 시정연설) 고용과 관련한 정부의 입장은 ‘일자리 정책으로 고용 환경이 양과 질 양 측면에서 크게 개선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29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9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는 정부 정책의 결과 단기직을 포함해 비정규직만 늘고, 정규직은 되레 줄어드는 ‘고용 한파’가 여전하다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올해 취업자 증가 폭(51만 4000명)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라면서 “취업자 중 비정규직 비율이 32~33% 정도 되기 때문에 그 비율만큼 비정규직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비정규직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다’라는 게 본래 취지였지만 실제 고용 현장에서는 기존 수준을 상회해 신규 일자리의 상당 부분을 비정규직이 차지했을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문제는 내년에도 경기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가능성이 짙어 비정규직 위주의 일자리 증가세가 앞으로도 지속되리라는 점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 일자리 참여 인원이 지난해 말 83만명에서 올해 96만명 수준으로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통계에서는 비정규직이 지금보다 10만명 이상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자리 환경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신성장 동력 확충 등을 통해 민간의 고용 창출 능력을 회복시키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정부 정책만으로 질 높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한계가 명확하다”면서 “혁신성장 정책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들이 많아져야 양질의 일자리가 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요셉 KDI 부연구위원은 “고용의 유연성을 강화해 기업들이 경기가 어려울 때 대응할 수단을 늘리는 동시에 대졸자들이 전공을 살려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교육 체계를 개편하는 중장기적인 구조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올 8월 기준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를 유형별로 나누면 ▲한시적(기간제+비기간제) 근로자 478만 5000명 ▲시간제 근로자 315만 6000명 ▲비전형 근로자 204만 5000명 등의 순이었다. 각 유형에는 중복 집계된 숫자가 포함돼 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6~8월 기준)은 172만 9000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만 5000원(5.2%) 증가했지만 정규직 월평균 임금(316만 5000원) 대비 55% 수준에 그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합친 임금근로자 임금은 월 264만 3000원이었다. 현재 직장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은 비정규직의 경우 2년 5개월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개월 감소했다. 반면 정규직은 1개월 늘어난 7년 10개월이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평균 근속기간은 5년 5개월로 벌어졌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정규직 38.8시간, 비정규직 30.8시간 등으로 8시간 차이가 났다. 비정규직 취업시간은 1년 전보다 0.4시간 줄었다. 또 전체 비정규직(748만 1000명) 중 60세 이상은 193만 8000명(25.9%)으로 연령대별 비중이 가장 컸다. 비정규직 4명 중 1명은 60세 이상이라는 뜻이다. 이어 50대(21.0%), 20대(18.2%) 등의 순이었다. 성별로는 55.1%(412만 5000명)가 여성이었다. 전체 비정규직 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은 산업군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었다. 전체 비정규직의 13.1%(97만 8000명)였다. 비정규직 학력은 고졸이 327만명(43.7%)으로 가장 많았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문 대통령 “학생부 불신 큰 상황에서 수시 확대 바람직 안해”

    문 대통령 “학생부 불신 큰 상황에서 수시 확대 바람직 안해”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한 불신이 큰 상황에서 수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서울 주요대학을 중심으로 수시와 정시 비중의 불균형을 해소할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교육개혁 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학생부의 공정성과 투명성, 대학의 평가에 대한 신뢰가 먼저 쌓인 후에야 추진할 일”이라며 “그때까지는 정시가 능사는 아닌 줄은 알지만 그래도 지금으로서는 차라리 정시가 수시보다 공정하다, 라는 입시당사자들과 학부모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핵심적인 문제는 입시의 영향력이 크고 경쟁이 몰려있는 서울 상위권 대학의 학생부 종합전형 비중이 그 신뢰도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데 있을 것”이라며 “대학들도 좋은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대학 입시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점에 대한 성찰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들 대학에 정시 비중을 일정수준 이상 지켜줄 것을 권고한 바 있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하다는 것이 국민의 시각”이라며 “수시에 대한 신뢰가 형성될 때까지 서울의 주요대학을 중심으로 수시와 정시 비중의 지나친 불균형을 해소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교육에서 공정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은 국민의 절실한 요구”라며 “우리 교육은 지금 신뢰의 위기에 직면해있다”고 짚었다. 이어 “교육이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특권을 되물림하는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상실감이 커지고 있다”며 “교육이 공정하지 않다는 국민의 냉엄한 평가를 회피하고 미래로 가는 교육 혁신을 얘기할 수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공정한 교육제도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지금 이 시기 가장 중요한 교육 개혁 과제”라며 “국민의 관심이 가장 높은 대입제도부터 공정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학생부 종합전형 실태조사를 통해 다음 달 중에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학생부 종합 전형 위주의 수시 전형은 입시의 공정성이라는 면에서 사회적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성적 일변도의 평가에서 벗어나 개인의 소질과 적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선발한다는 제도의 취지에도 불구하고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국민적 불신이 커지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입시 당사자인 학생의 역량과 노력보다는 부모의 배경과 능력, 출신 고등학교 같은 외부 요인이 입시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과정마저 투명하지 않아 깜깜이 전형으로 불릴 정도”라며 “제도에 숨어있는 불공정 요소가 특권이 되물림되는 불평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누구도 그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게 만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위법이 아니더라도 더이상 특권과 불공정은 용납해서 안된다는 국민의 뜻을 존중해야 할 것”이라며 “따라서 입시의 공정성을 위해 우선적으로 기울여야 할 노력은 학생부 종합전형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전형자료인 학생부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대학이 전형을 투명하기 운영하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현재 진행 중인 실태조사를 철저히 하고 결과를 잘 분석하여 11월 중에 국민들께서 납득할만한 개선방안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단순한 것이 가장 공정하다는 국민의 요구대로 누구나 쉽게 제도를 이해할 수 있도록 입시 전형을 단순화하는 과제와 사회 배려계층의 대학교육 기회를 확대하는 과제도 일관된 방향에서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고교 서열화 문제 해결도 지시했다. 그는 “수시전형 불공정의 배경이 되고 또 다른 교육특권으로 인식되는 것이 고교 서열화 문제”라며 “자사고 외고 국제고 등을 중심으로 사실상 서열화된 고교체계가 수시전형의 공정성에 대한 불신 뿐 아니라 과도한 교육 경쟁, 조기 선행교육과 높은 교육비 부담에 따른 교육불평등, 입시위주 교육으로 인한 일반 고교와의 격차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고교서열화를 해소하고 일반고가 고등학교 교육의 중심이 되려면 다각도의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며 “학생의 적성과 학습능력에 따른 수월성 교육부터 진로에 따른 다양한 맞춤형 교육까지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공교육을 획기적으로 강화하여 사교육비의 증가를 막아야 한다”며 “우수한 교원 확충과 미래형 학교 구축 등 일반고의 교육역량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을 역점과제로 삼아 힘있게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그는 “정부가 이미 고졸 취업 활성화방안과 직업계고 현장실습 보완방안을 마련했고 내년도 직업교육 관련 예산도 늘려서 편성해두고 있지만 고등학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아직 한참 부족하다”고 했다. 이어 “현장실습과 고졸채용에 우수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마련하거나 선취업 후학습의 기회와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조속히 준비해주길 바란다”며 “학생들의 안전과 권익까지 보호할 수 있도록 교육부는 물론 기재부, 고용노동부, 산업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범정부 차원에서 긴밀한 협력으로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교육의 공정성은 채용의 공정까지 이어져야 비로소 완성될 것”이라며 “앞으로 채용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방안까지도 범부처적으로 함께 모색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삼성 고시, 언어·수리 여전히 ‘불 사트’

    삼성 고시, 언어·수리 여전히 ‘불 사트’

    “난이도 높았던 상반기보다는 쉬워져” 국내 5개 도시·뉴어크·LA서 일괄 진행 3차례 면접 등 채용 일정 새달 마무리삼성 계열사의 대졸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위한 직무적성검사(GSAT)가 20일 실시됐다. 취업준비생들이 ‘삼성고시’라고도 부르는 GSAT는 삼성맨이 되기 위한 중요한 관문 중 하나로 꼽히며 연간 약 10만명이 응시한다. 올해 GSAT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5개 도시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어크에서 일괄적으로 진행됐다. 난도가 매우 높았던 상반기 시험에 비해선 쉬워졌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상반기 시험이 ‘불(火)사트’(GSAT)라고 불린 데 대비해 이번 GSAT를 ‘물(水)사트’로 평가한 후기가 많았다. 다만 4개 과목 중 언어·수리 과목은 하반기에도 여전히 ‘불사트’였다는 견해도 많다. 시험과목은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 사고 등 네 과목이다. 115분 동안 5지선다형 총 110문항을 풀어야 하는데 오답을 내면 감점되기 때문에 모르는 문제는 아예 풀지 않는 게 점수를 높이는 비법으로 전수된다. 언어 영역에선 ‘뽕잎-오디, 우유-치즈, 포도-와인, 견사-비단 등 보기에서 관계가 다른 것을 고르라’는 어휘 문제가 출제됐다. ‘가다, 들이다, 세다’나 ‘용해와 융해’ 같은 단어의 정확한 뜻을 구분해 묻는 문제를 취업준비생들이 헷갈려 했다는 전언이다. 파블로프의 개, 블록체인 등 과학 관련 긴 지문도 출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리 영역에서는 ‘A가 혼자 하면 2시간, A와 B가 같이 하면 1시간 20분, B와 C가 함께 하면 1시간이 걸릴 때 A, B, C가 같이 하면 몇 시간이 걸릴까’, ‘지난해 남녀 55명에서 올해 남자가 40% 증가하고 여자는 60% 증가했다. 올해 남녀가 총 60명일 때 여직원 수는 무엇인가’와 같은 문제가 나왔다. 시각적 사고에선 입체 모형에 구멍을 내고 전개도를 폈을 때 구멍의 위치를 찾거나 농도가 다른 소금물을 섞은 뒤 농도를 구하는 단골 문제도 출제됐다. 그룹 공채를 뽑던 시절 삼성은 GSAT를 통해 최종 합격자의 2~3배수를 뽑았지만, 계열사별 채용으로 전환한 2017년부터 합격자 비율이 회사마다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GSAT 이후 직무역량 면접, 창의성 면접, 임원 면접, 건강검진 등을 통과하면 최종 합격자가 된다. 채용 일정은 11월쯤 마무리되고 최종 합격자는 내년 1~2월쯤 첫 출근을 하게 될 예정이다. 삼성은 지난해 8월 향후 3년 4만명 고용 계획을 밝혔으며 올해 상·하반기에 1만여명(대졸·초대졸·고졸)을 뽑을 예정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인 DS부문에서는 4500여명 채용을 예정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KT 부정채용 지시’ 이석채 “내가 준 명단은 4명…나머지는 몰라”

    ‘KT 부정채용 지시’ 이석채 “내가 준 명단은 4명…나머지는 몰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등 유력 인사 자녀들의 부정채용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석채 전 KT 회장에게 검찰이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부장 신혁재) 심리로 17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이석채 전 회장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같은 혐의로 기소된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과 김상효 전 KT 인재경영실장에게는 징역 2년을, 김기택 전 KT 상무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을 각각 구형했다. 이석채 전 회장은 KT 회장 재직 시절인 2012년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총 7명, 또 같은 해 별도로 진행된 고졸사원 채용에서 총 4명의 부정채용을 지시한 혐의(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결심공판에서 “이석채 전 회장은 국정감사 증인 채택이 문제되는 상황에서 김성태 의원의 도움을 받았으므로 김성태 의원 딸을 채용할 이유가 존재한다”면서 “이석채 전 회장의 지시 없이 서유열 전 사장이 김성태 의원 딸을 채용했다는 것은 상식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0일에도 이석채 전 회장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하지만 검찰이 추가로 증거를 제출하면서 변론이 재개됐고, 한 차례 공판을 거쳐 이날 두 번째 결심공판이 진행됐다.서유열 전 사장은 재판 과정에서 2012년 신입사원 공채 때 김성태 의원 딸을 부정한 방법으로 합격시킨 것은 이석채 전 회장의 지시였다고 증언했다. 서유열 전 사장은 2012년 10월 당시 이석채 회장으로부터 ”김성태 의원이 우리 KT를 위해 열심히 돕는데, 딸이 정규직으로 근무할 수 있게 해보라“는 지시를 받아 이를 당시 경영지원실장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2012년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위원이었던 김성태 의원은 이석채 전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에 반대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때 이석채 전 회장은 시간외·휴일근로수당 등을 과소 지급한 혐의(근로기준법 위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 결국 김성태 의원 딸은 2011년 계약직으로 KT 스포츠단에 입사해 일하다 2012년 신입사원 공채에서 최종 합격해 정규직 사원이 됐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서유열 전 사장은 이석채 전 회장과 김성태 의원이 2011년 (서울) 여의도의 한 일식집에서 저녁 모임을 가졌다는 기억을 떠올린 이후 김성태 의원 딸의 채용 경위에 대해 기억해냈다”면서 “서유열 전 사장의 진술은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내용이 있고 진술 내용도 일관적이지만, 이석채 전 회장과 김성태 의원의 진술은 일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석채 전 회장은 “김성태 의원을 만난 것은 맞지만 그 자리에서 김성태 의원 딸이 계약직으로 근무한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고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다”면서 “검찰은 내가 협조해주길 바라며 정식 수사기록으로 남기지 않고 나를 설득하려 했지만 나로서는 김성태 의원 딸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일관적으로 말해왔다”고 검찰의 주장을 반박했다.결심공판에 앞서 진행된 보석청구사건 심문에서 이석채 전 회장은 “부정채용을 꿈에도 생각한 적이 없다. 회장 재직 시절 KT의 어떤 이권에도 개입한 적이 없다”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이석채 전 회장은 “내가 준 명단은 4명이고 나머지는 모른다. 그 4명에 대해서도 한 번도 채용하라거나 왜 채용하지 않았느냐고 묻지 않았다”면서 “직원들이 가져오면 그런가보다 하고 보기만 했다”고 말했다. 이석채 전 회장은 지난 15일 보석을 청구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석채 전 회장이 “다른 피고인들과 달리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불구속 재판을 받는다면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범행의 최정점에 있는 자로서 책임 정도가 매우 중하고 반성의 여지가 전혀 없어 도망의 염려가 있으므로 보석을 불허해야 한다”고 맞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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