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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립직업전문학교 신입생 모집

    경기도립직업전문학교는 오는 16일까지 안산교정(안산시 선감동) 6개과 330명, 화성교정(화성시 태안읍 기산리) 5개과 240명 등 모두 540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고 8일 밝혔다. 응시는 원서접수일 현재 주민등록상 경기도에 거주해야 하며, 기능사과정은 학력제한이 없으나 IT(정보기술)전문과정은 고졸이상, 산업기사과정은 산업기사시험 응시자격 소유자여야 한다. 응시원서 교부 및 접수는 안산·화성교정과 주소지 시·군·구 및 읍·면·동사무소, 인터넷 홈페이지(www.vocational.or.kr)를 통해 이뤄진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향후 5년 황금 직종은? 학예사·시각디자인…

    향후 5년 황금 직종은? 학예사·시각디자인…

    ‘학예사(큐레이터), 시각디자이너, 초등학교 교사, 바텐더, 피부미용 및 체형 관리사, 애니메이터….’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7일 ‘미래의 직업세계 2005’를 발간하고 앞으로 5년 동안 일자리가 크게 늘어날 직업 51개를 선정, 발표했다. 대학원 졸업 이상 학력을 요구하는 분야에서는 학예사와 자연과학연구원이 선정됐다. 대졸에서는 시각 디자이너와 여행상품 기획가, 초등학교 교사, 수의사, 연기자, 전자상거래 전문가 등 25개 직업의 일자리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대졸은 물리치료사와 바텐더 등 3개, 고졸은 피부미용 및 체형관리사와 홍보 도우미 등 4개가 꼽혔다. 대졸 이상의 학력이 요구되는 분야에는 특수교사와 컴퓨터 보안전문가가 포함됐으며, 애니메이터와 경호원 등은 전문대와 고졸 이상의 학력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일자리가 늘 것으로 분석됐다. 간호사와 영양사, 인테리어 디자이너, 소방관 등의 직업도 전체적으로 일자리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했다. 2003년에 이어 두번째로 발간된 ‘미래의 직업세계’는 ‘학과편’과 ‘직업편’ 등 두권으로 구성됐다.‘직업편’에서는 각 분야 협회와 기업, 연구원 등 2500여명의 전문가들이 우리나라 대표 직업 150개에 대한 설명과 필요한 교육 및 자격, 취업 현황, 향후 5년간 일자리 전망, 소득 수준 등을 소개하고 있다. ‘학과편’에서는 대학과 전문대 141개 학과를 선정, 학과 소개와 취업 및 진로, 졸업생과 재학생이 평가한 학과별 전망을 실었다. 학과별 졸업생들의 평균 연봉과 직장 형태, 전공과 직무 관련성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직능원은 전국 고교에 책을 무료로 나눠주고, 홈페이지(www.krivet.re.kr)에도 책의 내용을 올릴 예정이다. 시내 서점에서도 살 수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특단협 무효 가처분 신청”

    최근 출범한 철도청 일반직 노동조합(위원장 차성렬)은 지난 3일 타결된 철도 노사 특별단체협약이 일반직 직원들의 권익을 저해한다며 효력무효 가처분 소송을 내기로 했다. 철도 일반직 노조는 6일 “철도청과 철도노조의 단체협약 과정에서 7000여 일반직 직원의 요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조만간 대전지방법원에 ‘특별단체협약 직종통합 효력 무효 가처분 소송’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충원구조가 서로 다른 일반직과 기능직을 1대1로 통합할 경우 고졸자가 대부분인 기능직 직원들이 경력 등에서 앞서 일반직 직원들은 인사상 역차별을 받게 될 것”이라며 “전례에 따라 전직시험 등을 거쳐 직종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도청과 기능직(2만 1000여명) 중심의 철도노조는 지난 3일 끝난 공사전환에 따른 특별 단체협약에서 1대1 원칙의 직종통합에 합의했다. 한편 철도청 일반직 노조는 일반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법외노조로 지난 1일 창립총회를 열어 노조규약 제정, 초대임원 선출 등을 마쳤으며 내년 1월 공사전환과 동시에 정식 노조로 전환할 계획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올 대졸초임 178만원

    올해 4년제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 월급이 지난해보다 3만원 오르는 데 그쳐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대기업체의 평균 임금인상률도 5.0%(통상임금 기준)로 지난해보다 3%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이 4%에 육박하는 만큼 물가상승분을 빼면 사실상 월급이 제자리걸음인 셈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일 종업원수 100명 이상인 기업체 136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4년 임금조정 실태조사’에 반영된 우울한 결과다. ●신참 초임인상률 IMF이후 최저 4년제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초임(사무직 기준)은 178만 7000원. 지난해(175만 4000원)보다 겨우 3만여원 올랐다. 전년 대비 인상률로 따지면 ▲99년 5.4%▲2000년 9.3%▲2001년 6.2%▲2002년 6.9%▲2003년 7.1%▲2004년 1.8%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대학 3년제 이하(기술직) 신입사원 초임은 154만 2000원, 고졸 이하는 133만 6000원이었다. 경총 이광호 전문위원은 “신입사원은 임금협상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아 통상 평균 임금상승률을 밑돌지만 올해는 특히 경기침체 여파로 상승률이 매우 저조했다.”고 풀이했다. ●연봉제 실시기업이 월급 더 줘 연봉제 실시기업의 연봉(초임기준)은 ▲부장 5366만 9000원 ▲차장 4402만 2000원▲과장 3723만 8000원▲대리 3062만 8000원 ▲4년제 대졸 신입 2442만 9000원▲고졸이하 1622만 8000원이다. 연봉제를 실시하지 않는 기업과 비교하면, 부장급은 연간 584만 9000원(12.2%), 차장급 365만 4000원, 과장급 271만 4000원(7.9%), 대리급 182만 6000원(6.3%)이 더 많다. 지난해에 비해서는 격차가 다소 줄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軍 복무중에도 대학 학점 딴다

    군 복무 중에 여가를 활용해 이수한 일정한 교육·훈련을 대학 학점으로 인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25일 안병영 부총리 주재로 열린 ‘제5차 인적자원개발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군 인적자원개발사업 추진계획’을 논의하고 이르면 내년 말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사병들이 여가를 이용해 인터넷이나 교육방송 등을 통해 일정한 과목을 이수하면 전국 440개 학점인정기관은 물론 4년제 대학 및 전문대의 관련 과목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최전방 철책선 초소(GOP)와 해·강안부대, 특수임무부대 소속 사병은 작전임무 특성상 제외된다. 예를 들어 대학에 다니다가 군에 입대한 사병이 복무 중 일정한 과목을 이수하고 제대후 대학에 복학, 관련 서류를 대학에 내면 관련 과목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받는다. 고졸 출신 사병의 경우 학점은행제에 따른 학점으로 인정받아 제대 후 학점인정기관에 다닐 경우 이수 학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학점인정기관으로만 승인받고, 대학 학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보병교, 포병교 등 육군 11개 병과학교 장교 교육과정도 대학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군 교육·훈련 이수과목을 대학 학점으로 인정하기 위해 현재 대학간 학점교류만 규정하고 있는 고등교육법을 개정하거나 특례조항을 신설할 계획이다. 또 국방부와 교육기관 전문가로 ‘군 교육과정 평가위원회’를 구성, 구체적인 학점 인정 기준과 대상을 선정할 방침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지금 출판가는 ‘삼국지 전쟁’

    거침없는 작가 장정일(42)이 10권짜리 ‘삼국지’(김영사·각권 8900원)를 냈다. 이에따라 출판가에 ‘삼국지 열풍’이 거세질 조짐이다. ●숨겨진 인물복원 ‘우리식 판본’ 5년여의 산통 끝에 나온 장정일 버전의 ‘삼국지’는 나름의 차별점을 찍고 있다. 기존의 ‘삼국지’들이 ‘나관중본’ ‘모종강본’ 등을 재해석한 번역판본이었다면 이번엔 영웅 중심에서 벗어나 숨겨진 인물들을 복원시켜 소설에 가깝게 이야기를 재구성했다는 대목에서다.“춘추사관, 춘추필법, 한족 중심의 중화주의에서 벗어난 ‘우리 판본’”이라고 출판사측은 강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출판가 안팎의 시각이 환영일색만은 아니다.“돈벌이 기획출판”이라고 대놓고 비판의 화살을 꽂는 목소리도 있다. 한 출판사 대표는 “유명 작가 몇몇의 삼국지가 국내 양대 메이저 출판사를 먹여살리다시피 하는 현실 아니냐?”며 꼬집었다.“기획출판에 순발력 있기로 소문난 김영사로서도 그런 계산이 없지 않았을 것”이라는 견해도 덧붙였다. 실제로 국내 서점가를 평정한 대표 삼국지는 이문열의 ‘삼국지’(민음사·전10권)와 황석영의 ‘삼국지’(창비·전10권).1988년 출간된 이문열의 것은 지금까지 무려 1500만부를 팔아치웠다. 지난해 6월 나온 황석영의 것도 현재 100만부 판매실적을 올린 상태. 민음사 정대용 영업부장은 “IMF사태 여파로 95년 이후 판매량이 떨어지던 것이 지난해는 100만부까지 올라갔고, 올해는 60만부 판매가 가능할 것 같다.”면서 “지난해 황석영 삼국지의 가세로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돈벌이用 기획출판” 비난 목소리도 삼국지 출판시장 규모는 지난해의 경우 약 200만부. 유행에 민감한 여타 출판물들과는 달리 삼국지 시장은 끊임없이 신규독자들을 포섭해내는 특징이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박종화 김구용 김홍신 이지함 조성기 등 ‘버전이 다른’ 삼국지들이 그야말로 백화제방(百花齊放)이다. 시장이 혼전양상을 띠다 보니 이래저래 괴담성 뒷말도 무성하다.“어떤 책은 서문을 쓴 이가 진짜 평역자이고, 그 작가는 이름만 빌려줬다더라.”는 식의 허탈한(?) 소문까지 나돌 정도다. 국내 서점가의 ‘삼국지’ 유형은 크게 둘로 나뉘어진다.‘나관중본’‘모종강본’을 원전삼아 번역에 충실한 ‘정역’, 필요한 부분을 변형·재구성한 ‘평역’이 그것. 김구용·조성기 버전은 전자에, 이문열·황석영 버전은 후자에 들어갈 만하다. 이들 책을 요리조리 뜯어 오류를 지적하거나 설명을 붙인 해설서도 한 흐름을 이룬다. ●우리시대 대표판본 어디에 그러나 독자들의 삼국지 감상 취향은 몇몇 인기작가들의 작품 쪽으로 지나치게 편향돼 있는 게 현실이다. 삼국지를 수십년 연구했기로 유명한 김구용의 정역 삼국지를 펴낸 솔출판사 관계자는 “작가의 독특한 세계관과 색깔을 담아낼 수 있다면 삼국지는 얼마든지 다시 쓰여져도 좋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금까지의 사례로 보면 삼국지가 오락적 책읽기의 한 텍스트로 활용된 경향이 짙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0년 솔출판사에서 3차 개정판으로 나온 김구용의 삼국지는 한문의 고졸한 언어감각을 충실히 살린 책으로 꼽힌다. 현재는 인터넷 무료 다운으로 e북으로 볼 수 있게 해 사실상 시장판매는 포기한 상태다. 하지만 불황으로 맥빠진 출판가에 어떤 계기로든 운동이 일어난다는 건 반가운 일이다. 개성있는 세계관을 담아 작가의 이름값을 해주는, 명실공히 ‘우리시대 판본’으로 남을 삼국지를 또 기다려볼 일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가장 학력따라 사교육비 4배차

    가장의 학력이 대학 졸업 이상인 가구의 사교육비가 초등학교 졸업 이하 가구의 4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생들의 절반 정도는 학교 다니는 것을 취업을 준비하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의 ‘2004년 사회통계조사’에 따르면 가구주의 학력별 월평균 사교육비(학원·보충교육비) 지출액은 초등학교 졸업 이하 7만 8000원, 중졸 11만 4000원, 고졸 21만 6000원, 대졸 이상 32만 2000원 등이었다. 대졸 이상 가구주의 사교육비 지출액이 초등학교 졸업 이하 가구주의 4.1배에 이르는 셈이다. 대졸 이상 학력 가주주가 지출하는 중학생 자녀 1인당 월 평균 교육비 지출액은 33만 1000원으로 초등학교 졸업 이하 가구주(10만 4000원)의 3.2배에 달했다. 초등학생 1인당 교육비는 대졸 이상 가정 23만 7000원, 초등학교 졸업 이하 가정 8만 4000원으로 2.8배의 격차를 보였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청년구직자 “보수보다 안정성”

    서울시내 청년 구직자들은 ‘보수’보다도 직장의 ‘안정성’을 우선 순위로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불황시대의 고용 불안이 젊은이들에게 투영된 탓이다. 21일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서울시내 청년층 구직자 3098명을 대상으로 직업·업종 선택의 기준에 대한 설문조사(복수응답)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들의 44%가 직업의 안정성을,43%가 보수를,39%가 발전가능성을 꼽았다. 특히 복수응답에서 안정성을 1위로 꼽은 응답자는 1034명(33.4%)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자신의 적성·흥미(17.7%), 임금(17.3%), 장래 발전 가능성(15.6%)이 뒤를 이었다. ‘사회에 헌신하는 데 대한 보람’은 18명(0.6%),‘자기 발전의 추구’는 136명(4.4%)으로 낮았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적성·흥미에 비해 자기발전 추구를 선택한 인원이 적은 것은 구직자의 이중적인 잣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의 규모나 명성은 114명(3.7%)으로 적게 나타나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경향과 반대현상을 보였다. 그러나 임금이 우선 순위에 올라 대기업 선호 현상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또 희망 월급여는 평균 179만원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이 평균 192만원, 여성은 156만원으로 차이가 났다. 학력별로는 고졸 이하의 경우 평균 액수는 165만원, 전문대졸 164만원, 대졸 이상은 195만원을 희망했다. 전체의 45%인 1394명이 100인 이상의 사업장을,22.4%인 693명만이 30인 이하 사업장을 원했다. 정병순 부연구위원은 “예전처럼 기업의 규모나 근무여건보다는 물적, 재정적 여건 등 현실적인 이유를 따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중소기업에 구직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대안으로 고용장려금제도가 시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1인당 기부액 5만7천원 자원봉사시간 7.38시간

    지난해 우리 국민 한 사람의 기부액은 5만 7859원, 평균 자원봉사 시간은 7.38시간으로 조사됐다. 아름다운재단은 지난 6월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 전국의 20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그 결과 ‘자선적 기부경험이 있다.’는 사람이 64.3%로 2000년 57.0%,2001년 48.0%보다 높아졌다. 개인별 평균 기부액은 남성이 12만 8000원,40대가 19만 5000원, 고졸자가 11만 9000원, 자영업자가 32만 5000원, 개인소득 월 200만원 이상 계층이 20만 4000원으로 비교대상보다 많았다. ‘기부 목적’(중복응답)은 84.9%가 ‘불쌍한 사람을 돕기 위해’,55.5%가 ‘사회적 책임감과 공동체 의식’,16.5%가 ‘종교적 신념’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 조사 대상자의 16.8%는 ‘자원봉사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의 지난해 자원봉사 시간은 평균 44.7시간으로 2001년 36.2시간보다 23.5% 늘었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는 이날 한양대에서 ‘국제 기부문화 심포지엄’을 열고 이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국내외 사회복지 전문가들과 기부문화 정착 방안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길섶에서] 감잎 서정/심재억 문화부 차장

    시골에서 자란 이들에게 감나무는 하나의 정표(情表)입니다. 초봄에 새 순이 나고 노란 감꽃이 피면 또옥 똑 그걸 따먹으며 보릿고개를 넘었고, 여름 더운 날이면 감나무 밑 평상에 누워 손톱만한 풋감들을 세며 가을을 기다렸습니다. 그런 감, 서릿발에 얼음 들어 홍조를 띠기 시작하면 가을입니다. 오동잎 떨어지면 가을인 줄 안다고들 하지만 기실 가을은 감잎에 먼저 옵니다. 목줄기 타듯 짙붉게 물드는 감잎 단풍의 투박한 아름다움은 차라리 고졸(古拙)한 미에 가깝습니다. 잎맥을 따라 제 살을 붉게 물들이다가 기력이 다해 마침내 적멸의 탄성처럼 뚝, 하고 반공(半空)에 몸을 던지는 감잎. 그 소멸을 지켜 보노라면 딱히 그것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가슴 한쪽에 아쉬움인 듯, 그리움인 듯 파문(波紋) 하나 일렁이다 가곤 했지요. 소싯적, 그 감잎을 주워 도화지 밑에 깔고 크레용 문질러 그렸던 그림이 어렴풋 떠오릅니다. 아마 지금쯤 그 나무 밑 평상에 붉은 감잎 수북하고, 또 다른 아이가 그걸 주워 그림을 그리고 있지나 않을지. 저물 녘, 창밖에 서서 먼산 바라기를 하다가 주워 든 옛 생각 한 토막입니다.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투쟁의 정치역정·진보세력 기반…닮은꼴 두정상

    |브라질리아 박정현특파원|노무현 대통령과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17일 처음 만났지만 ‘닮은 점’이 많아 국제사회에서 곧잘 비교대상이 돼왔다. 두 사람은 인생역정, 정치적 궤적, 정치 스타일 등에서 비슷하다. 중졸 출신의 룰라 대통령과 고졸(상고) 출신의 노 대통령은 ‘엘리트 코스’를 밟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인권변호사 출신이고 노동자 출신의 룰라 대통령은 14살 때부터 금속공장 노동자로 일하다 선반에서 왼쪽 새끼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했다. 1945년생인 룰라 대통령은 59세로 노 대통령보다 한 살 많고,1남1녀를 두고 있는 점도 닮았다. 룰라 대통령은 89년부터 4수 끝에 대통령이 됐고, 노 대통령도 국회의원과 부산시장 선거에서 거듭 고배를 마셔 순탄치 않은 정치 인생을 살아왔다. 두 정상은 각각 노동자와 진보세력의 지지를 바탕으로, 비슷한 시기에 취임했다. 룰라 대통령은 2003년 1월1일에, 노 대통령은 같은 해 2월25일 취임했으며 취임 당시에는 우연하게 모두 여소야대의 정국이었다. 룰라 대통령은 노 대통령이 강한 개혁드라이브를 걸고 있듯 세제·연금·노동·농지 등 4대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두 정상은 국정운영 스타일에서 적지않게 다른 궤적을 그리고 있다. 노 대통령이 철저한 ‘코드 인사’를 하는데 비해 좌파인 룰라 대통령은 우파인사를 과감하게 기용하는 유연성을 보이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집권후 긴축재정, 수출드라이브 강화 등으로 ‘브라질의 토니 블레어’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우향우’의 정책을 편다. 노 대통령은 “좌우로부터 공격을 받는다.”고 말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과거사 진상규명에 역점을 두고 있고, 룰라 대통령은 과거사의 주역인 군부와의 갈등을 최소화하려 한다는 점에서도 다르다. jhpark@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신인왕엔 현대 오재영

    오재영(19)의 시즌 성적은 10승9패, 방어율 3.99. 시즌 초반부터 ‘투수 왕국’ 현대에서 당당히 선발의 한 축을 담당했다. 신인왕의 강력한 경쟁자는 11승5패2세이브7홀더를 올린 권오준(삼성). 그러나 권오준은 중간 계투로도 승리를 챙긴 반면, 오재영은 순전히 선발로만 두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또 권오준은 입단 6년 차의 ‘중고 신인’.‘고졸 신인’인 오재영의 ‘풋풋함’이 더 높게 평가받는 것은 당연한 일. 현대는 이로써 2002년 조용준,2003년 이동학에 이어 3년 연속 신인왕을 배출했다. 오재영은 올해 서울 청원정보고를 졸업한 뒤 현대에 계약금 1억 5100만원 연봉 2000만원을 받고 입단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월척’으로 꼽힌 것은 아니다. 고교 팀의 성적이 좋지 않았던데다 김수화(롯데) 김창훈(한화) 등에 비해 지명도도 떨어졌다. 하지만 기회는 빨리 왔다.‘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를 기용하겠다.’는 구단의 방침에 따라 선발진에 합류하는 행운을 얻었다. 왼손 투수라는 희소성에 고교 때부터 알아주던 낙차 큰 커브, 여기에 140㎞대의 묵직한 직구까지 장착한 그는 첫 선발전인 지난 4월 7일 LG전부터 승리를 따내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부진했던 팀 선배 정민태의 빈자리까지 잘 메워 팀 공헌도에서는 여느 에이스 못지않았다. 오재영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예비신인왕’다운 활약을 펼쳤다.13과 3분의 1이닝 동안 7실점, 방어율 4.73으로 객관적인 수치는 그리 좋지 않지만 5차전에서 선발승을 거두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마지막 9차전에서도 선발로 나서 3이닝을 책임지며 팀 우승의 1등공신이 됐다. 오재영은 “팀 선배들과 코칭스태프, 프런트들에게 감사한다.”면서 “막강 투수진의 현대에서 그만 두는 날까지 선발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배영수 ‘새가슴’ 딛고 MVP포효

    삼성 투수 배영수(23)가 생애 첫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배영수는 8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2004프로야구 최우수선수 및 최우수 신인에 대한 기자단 투표에서 총 유효표 99표 가운데 84표의 압도적인 지지로 MVP에 선정됐다. 접전이 예상됐던 용병 거포 클리프 브룸바(현대)는 13표를 얻는데 그쳤다. 또 현대의 고졸 루키 오재영은 53표를 얻어 ‘중고 신인’ 권오준(삼성)을 10표차로 따돌리고 신인왕에 올랐다.MVP에게는 2000만원 상당의 순금 트로피가, 신인왕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트로피가 주어졌다. 배영수는 “그동안 힘들었을 때 도와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다.”면서 “내년에는 부상없이 20승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은 배영수의 MVP로 지난 2001년부터 3년 연속 수상한 이승엽(일본 롯데)에 이어 4년 연속 정규시즌 MVP를 배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또 배영수는 지난 1996년 구대성(당시 한화) 이후 8년 만에 투수 MVP의 영광을 차지했다. 지난 1999년 경북고를 졸업하고 계약금 2억 5000만원에 삼성에 입단한 배영수는 첫해 1승도 거두지 못하다 2001년에야 13승(8패)을 따내며 기대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최고 150㎞를 웃도는 강속구에도 불구, 제구력 불안과 ‘새가슴’으로 특급투수 반열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겨울 선동열 코치의 조련으로 최고의 투수로 거듭난 것. 배영수는 “선동열 코치를 만나 투구 폼을 간결히 하면서 제구력이 좋아졌고, 정신적인 안정감과 함께 자신감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올시즌 공동 다승왕(17승2패)과 승률왕(.895) 등 2관왕에 등극한 그는 지난달 25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0이닝 노히트노런’으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었다. 이제 고졸 5년차인 배영수는 “더욱 열심히 노력해 해외 진출의 꿈도 이뤄보겠다.”고 밝혔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클릭 세상속으로] 호텔벨맨이 학력위조 교수로

    [클릭 세상속으로] 호텔벨맨이 학력위조 교수로

    “우리 선생님이 가짜라고요?” 국내 유수의 사립대학이 호텔 ‘벨맨’ 경력이 전부인 고졸 미국인을 영어교수로 임용해 4학기 동안이나 강의를 맡겼다. 그는 위조한 미국 유명대학 석·박사학위로 교수가 된 데 이어 짜깁기한 논문으로 연구비까지 챙겼다. 학생들은 “교수를 채용하면서 해당 대학에 학위수여 사실조차 확인하지 않았느냐.”며 말을 잇지 못하고 있고,‘가짜’를 구속한 경찰은 다른 대학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다른 대학으로 수사 확대 서울경찰청 외사과에 8일 사기혐의로 구속된 H(34)에게는 가짜 학위로 서울 K대 교수로 임용돼 봉급과 연구비를 챙긴 것 말고도 혐의가 하나 더 있었다. 그는 대마초를 다른 곳도 아닌 교수기숙사의 화분에 심어놓고 상습적으로 피우기도 했다. 뉴욕예술고를 졸업한 뒤 뉴욕 맨해튼의 타워호텔에서 벨맨으로 일하던 H가 이웃한 미용실에서 일하던 김모(34)씨와 한국으로 건너온 것은 2001년 10월. 김씨와 결혼한 뒤 일자리를 찾던 H에게 K대의 시간강사 채용공고가 눈에 띄었다. 그는 2002년 9월 태국 방콕의 일명 ‘위조거리’를 찾았다. H는 브로커에게 120달러를 주고 위조한 미국 컬럼비아대 영어교육학 석사학위증서와 성적증명서를 K대학에 제출,2003년 3월 경영학과의 1년짜리 계약직 교수가 됐다. 그는 2학기 동안 3학점짜리 ‘기업영어’를 강의하고 봉급 2400만원을 받았다. 아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자 간이 부어오른 H는 지난 1월 다시 태국으로 건너가 이번에는 센트럴 미시간대학 영어교육학 박사학위증서를 위조했다. 경영학과 동료교수의 추천서까지 받은 그는 영어영문학과 조교수 채용시험에 통과, 지난 3월부터 지난달 검거 직전까지 봉급 2900만원을 받고 강의를 했다. H는 유명학술지에 논문이 실리면 대학측에서 연구비를 지급한다는 사실을 알고 지난 7월부터 지난달까지 3차례에 걸쳐 다른 학자의 저술을 ‘짜깁기’했다. 그는 유명학술사이트의 주소를 교묘히 바꿔 만든 가짜사이트에 짜깁기 논문을 실은 뒤 학교에 제출, 연구비 1500만원을 챙겼다. ●“3달에 우수논문 3편?” 평소에도 보통 교수들과 뭔가 달라보였던 H가 불과 석달 사이에 유명학술지에 우수평가를 받은 논문을 3편이나 발표한 것은 동료교수들로부터 당장 의심을 샀다. 영문과 교수들은 그의 논문이 사회과학 논문인용색인(SSCI)에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학술지의 진짜 사이트에 가서 H의 논문이 가짜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때마침 1학기 초부터 확인을 요청했던 미시간대로부터도 “우리 대학의 학위수여자 가운데 그런 사람은 없다.”는 답신을 받았다. 영문과 A(46) 교수는 “위조수법이 워낙 치밀해 범죄조직의 일원이 아닌지 걱정됐고, 순순히 시인하고 사임할지도 확신이 서지 않아 곧바로 경찰에 알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H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다 대마초 양성반응이 나온 다음에야 범행 사실을 털어놓고 사직서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H는 경찰에서 “먹고살려고 이런 짓을 했다.”면서 “학생들에게 미안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경찰은 H가 지난해 수도권S대학 영문과에서도 3주 동안 강사로 일했다는 진술을 확보하는 한편 허위 학력으로 한국 대학에 재직하고 있는 외국인 강사·교수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결국 피해 보는 건 학생들” H는 모자라는 실력을 만회하려고 과 답사활동에도 참여하는 등 학교생활에 각별히 열성을 쏟았다. 지난 학기 H의 수업을 들은 영문과 3학년 김모(23)씨는 “겉으로는 전혀 수상한 점이 없었다.”면서 “그저 놀랍고 충격적일 뿐이다.”라고 허탈해했다. 같은 학년 김모(22)씨는 “솔직히 배우는 입장에서는 교수님의 실력을 평가하기 힘들다.”면서 “수업이 중단되기라도 하면 결국 피해 보는 것은 학생”이라고 불만스러워했다. ●외국인 해외학위 확인 불가 문제는 현행법상 외국인의 해외학위 취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으며, 외국 대학에 직접 확인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데 있다. K대는 “외국 대학에 지원자의 학위 여부를 문의해도 답이 오는 경우는 절반도 되지 않는다.”면서 “H도 해당 대학으로부터 회답을 받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고 해명했다. 고등교육법에는 한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면 한국학술진흥재단에 신고하도록 돼 있으나 외국인은 해당되지 않는다. 학술진흥재단 신숙경(41) 학술정보팀장은 “외국인은 사실상 관리대상 범위에서 벗어나 있다.”면서 “각 대학이 학위를 취득했다는 대학에 철저히 알아보는 수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삶과 경영 이야기] (33) 김창호 하나코비 사장

    [삶과 경영 이야기] (33) 김창호 하나코비 사장

    2001년 밀폐용기 ‘락앤락’의 인기몰이가 시작됐을 때 우리나라 대다수 주부들은 하나코비를 외국기업으로 생각했다. 락앤락이 국내 밀폐용기 시장을 석권하고 세계 54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는 지금 외국 주부들은 하나코비를 한국의 대표기업으로 생각한다. 성공신화의 뒤에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경구가 자리한다. 접시, 컵 등 600여가지의 주방용품을 만들던 중소기업에서 밀폐용기 전문기업으로 변신하면서 알짜배기 회사로 거듭났다. 그 덕에 2000년 99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01년 176억원,2002년 490억원으로 뛰었고 지난해에는 1180억원 매출에 210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락앤락은 LG홈쇼핑에서 3년 연속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로 뽑혔고,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홈쇼핑 QVC(미국)에서 하루 7만세트 판매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달 초에는 중국 웨이하이웨이 공장(연산 5000만달러)에서 세계 각국으로 수출을 시작했다. 김창호(金昶浩·43) 하나코비㈜ 사장은 주위사람들로부터 애국자란 소리를 자주 듣는다.‘타파웨어’ ‘러버메이드’ 등 오랫동안 우리나라 가정의 냉장고를 점령했던 외국산 밀폐용기를 몰아내고,‘락앤락’으로 국산의 저력을 보여준 데 대한 애정 어린 찬사다. 등록금이 없어 학교를 포기해야 했던 가난한 대구 소년이 세계시장을 호령하는 강소(强小)기업의 최고경영자가 되기까지 30년 여정을 들어봤다. ●중학교 중퇴 소년,27세에 사장 되다 -“학교 그만두고 돈 벌겠심더.” 1975년 5월 나는 어머니와 여섯 동생을 부여안고 한없이 울고 있었다. 열다섯 나이 중학교 2학년. 목수일을 하던 아버지는 친구와 벌인 사업이 잘못돼 술로 화를 삭이다 7년 전에 돌아가시고 어머니 혼자 파출부와 과일장사로 근근이 생계를 꾸렸지만 더 이상 배움을 이어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가난은 어머니뿐 아니라 2남5녀의 맏이인 나의 멍에이기도 했다. 학교를 나와 가구공장 목수, 공사장 막노동꾼, 페인트공 등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닥치는 대로 해야 했다. -그러나 초등학교 졸업 학력으로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독학으로 중졸·고졸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80년 꿈에 그리던 대학(성균관대 건축공학과) 문턱을 밟을 수 있었다. 합격을 확인한 그날은 75년 5월의 그날처럼 온 집안이 눈물바다가 됐다. 어렵게 되찾은 배움의 길이었지만 젊은 시절의 혈기는 당시의 군부독재를 외면할 수 없었다.82년(3학년) 나는 군 입대와 퇴학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게 됐다. -“복학하기 전 잠깐만 우리 매장에서 일좀 하지.”85년 제대 직후 당시 국진화공이란 회사를 차려 접시, 공기 등 멜라민 주방용품을 만들던 친척 형이 찾아왔다. 지금 우리 회사 회장인 김준일. 수많은 주방용품의 재고관리를 하면서 기대 밖의 흥미를 느꼈다. 형은 계속 일을 맡아 줄 것을 청했지만 당시 내 관심은 오로지 대학원에 들어가 ‘안전하고 값싼 건물’을 연구하는 데 있었다. 그러나 대학원 생활은 오래 못갔다. 하고 싶은 연구를 하지 못하고 교수들 뒷바라지나 해주어야 하는 숨막히는 분위기.88년 가을 미련없이 대학원을 떠났다. -다시 찾은 국진화공. 영업권 인수방식으로 남대문 직매장을 사들여 나만의 장사를 시작했다. 상호는 ‘남문상사’였고 나는 사장이었다. 하지만 기술과 자금이 달렸던 국진화공은 얼마후 경영난을 겪었고 나는 김준일 사장의 요청으로 국진화공의 기술담당 이사로 들어갔다. 공장을 다시 짓고 찬합, 접시, 숟가락, 젓가락, 욕실용품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들어 도매상과 슈퍼마켓에 내다 팔았다. 우리 상품은 어디서건 인기가 좋았다. 다른 제품보다 가격이 훨씬 비쌌지만 ‘산리브’‘브라운스톤’‘치키버니’‘컬러즈’ 등 우리 브랜드는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 -탄력을 받은 국진화공은 93년부터 다양한 해외전시회 참가를 통해 수출판로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회사이름을 바꾼 것은 이때.1등이 되자는 뜻의 ‘하나’에 ‘협력’을 뜻하는 ‘코-비즈니스’(Co-business)의 머리글자를 붙였다. 한글받침이 없고 단모음으로 구성돼 발음이 쉽고 영문표기(Hanacobi)도 간단했다. -하지만 95년이 되자 하나코비의 에너지는 서서히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자잘한 상품만 600여가지를 만들다 보니 매출이 연간 100억원에서 더 이상 올라가지 않았다.93년부터 미국, 독일, 홍콩 등지에 열심히 수출을 했지만 매출은 연간 100만달러도 안 됐다. 제품종류가 많다 보니 재고관리도 안 됐다. 잉크종류가 1000가지가 넘었고 제품 스티커는 1만 4000가지에 달했다. ●200ℓ×2000만대×20%=8억ℓ -“이대로 가면 몇년 뒤 회사문 닫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성과를 잊고 밀폐용기를 차세대 주력으로 개발해야 합니다.”95년 사장이 된 나는 새로운 미래성장 사업 추진에 나섰다. 당시 타파웨어는 한국에서만 연간 1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었다. 여닫는 불편함 등 타파웨어의 단점을 극복하면 국내외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다른 경영진은 달가워하지 않았다. 현재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는데 굳이 모험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었다. -내 계산은 간단했다.“국내에 보급된 냉장고가 2000만대라고 합니다. 각 냉장고의 평균용량을 200ℓ 정도만 잡아도 무려 40억ℓ에 달합니다. 이를 20%만 차지해도 8억ℓ 시장을 얻게 되는 것이지요.1ℓ짜리 밀폐용기의 출고가를 1000원만 잡아보세요.8000억원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신제품의 형태는 ‘4면 결착형’(4개의 뚜껑 잠금장치로 본체를 밀폐하는 방식)으로 했다. 실험결과 타파웨어 같은 ‘실링형’(Sealing·뚜껑과 본체의 마찰력으로 밀폐하는 방식)보다 밀폐력이나 편리성에서 훨씬 나았다. 하지만 문제는 실제 제작이었다. 우리가 참고할 것이라곤 ‘타도대상’인 타파웨어와 러버메이드밖에 없는데.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뚜껑을 물샐 틈 없이 본체와 결착시키려면 4개 잠금장치의 힌지(Hinge·경첩과 같이 꺾이는 부분)가 완벽해야 했지만 힌지 부분을 조금만 두껍게 해도 잠금장치가 꺾이지 않거나 부러졌고, 약간만 얇으면 찢어져 버렸다. -98년 말,3년간의 고생 끝에 락앤락의 실험제품이 완성됐다. 해답은 0.3㎜의 힌지 두께와 공기의 저항으로 탄성을 유지하는 ‘중공형 실리콘’에 있었다. 타파웨어를 이기기 위해서는 포장도 달라야 했다. 박스 안에 따로따로 담기는 타파웨어와 달리 우리는 마트료슈카(몸통을 열면 겹겹이 같은 인형이 들어 있는 러시아 전통 목각인형)처럼 작은 용기는 큰 용기 안에, 큰 용기는 더 큰 용기 안에 넣을 수 있게 했다. 이는 나중에 해외수출 때 물류비용을 크게 줄이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완벽한 제품이 나오기까지는 98년 실험성공 이후로도 한참이 걸렸다. 락앤락이 2000년에야 시장에 나올 수 있었던 이유다. 현재 락앤락의 힌지는 300만번을 조작해도 찢어지지 않는다(한국화학시험연구원 인증). 더는 시험해 보지 않았다. 가정에서 30년을 써도 힌지 조작이 10만번이 채 안되기 때문에 300만번 이상은 의미가 없다. ●미국에서의 첫 성공, 매진…매진…매진 -2000년 시장에 내놓기는 했지만 할인점 입점은 쉽지 않았다. 잘 팔리는 타파웨어와 러버메이드가 차지하고 있는 진열대를 보도 듣도 못한 국산제품에 선뜻 내주려는 곳은 없었다. 가까스로 입점한 곳이 서울 반포의 킴스클럽 본점. 그러나 대부분 주부들은 잠금장치가 4개인 것을 보고 만져보기조차 꺼렸다. 여닫기가 귀찮을 것이란 선입관이었다. 월 매출목표 3억원은커녕 3000만원어치도 팔리지 않았다. -그해 4월 홍콩 주방용품 전시회는 락앤락 신화의 출발점이었다. 한 외국 바이어가 우리 제품을 세계 최대 홈쇼핑 방송인 미국 QVC를 통해 팔자며 10만달러의 계약금을 건네왔다. 그러나 그해 8월 바이어는 돌연 계약취소를 알려왔다. 홍콩 전시회에서 락앤락이 인기를 얻은 뒤 30여개 업체가 우리 제품을 베껴 싼값에 내놓는 통에 도저히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설명이었다. -미국 방송을 위해 30만달러를 들여 인포머셜(홈쇼핑용 광고방송)까지 찍은 상황에서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바이어에게 QVC 방송건만은 예정대로 진행해 달라고 부탁했다. 대신에 방송으로 생기는 모든 손실은 우리가 물어주기로 했다.‘올인’이었다.2001년 6월 드디어 첫 방송이 나갔다. 대박이었다. 준비한 5000세트가 순식간에 매진됐다. 이 사실이 한국에 전해지자 국내 홈쇼핑사들이 먼저 연락을 해오기 시작했다. 당시 LG홈쇼핑에서는 방송 9회 연속 매진의 대기록이 세워지기도 했다. -하나코비 마케팅의 힘은 거미줄 같은 영업망에서 나온다. 가능한 한 모든 영업망을 총동원한다. 해외수출은 물론 홈쇼핑, 할인점, 일반총판, 도소매, 인터넷쇼핑몰, 특판사업 등 모든 통로를 활용한다. 특히 각각의 판매비중이 전체매출의 15∼20%씩 분산돼 있어 한 곳이 무너져도 다른 쪽에서 벌충이 가능하다. 극심한 내수침체에 시달려도 올해 매출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다. 내수는 줄었지만 수출이 늘었고, 홈쇼핑은 줄었지만 특판이 늘었다. 특히 2만여명에 가까운 주부 서포터스는 우리의 큰 자산이다. -골프를 한번 배워보고 싶다. 비즈니스를 위해서라도. 하지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각 가정의 냉장고 안에 들어찬 락앤락이 아직 우리 목표의 20%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한국시리즈] “MVP 양보 못해”

    ‘마지막 자존심 싸움.’ 한국시리즈 9차전까지 가는 피말히는 명승부를 펼친 현대-삼성이 이번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 타이틀을 놓고 마지막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두 타이틀의 후보들이 모두 현대·삼성의 선수들로 압축됐기 때문이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현대는 내친김에 MVP와 신인왕 타이틀까지 독차지할 생각이다. 하지만 준우승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은 삼성은 타이틀을 모두 움켜쥐어 상처난 자존심을 치유한다는 다짐이다. 이 때문에 두 구단은 소속 선수가 선정돼야 하는 당위성을 홍보하기 바쁘다.MVP와 신인왕은 오는 8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단 투표로 가려진다. MVP 후보는 모두 7명이지만 현대의 거포 클리프 브룸바(30)와 국내 최고의 투수로 급부상한 삼성 배영수(23)의 2파전 양상. 브룸바는 정규시즌에서 타격(타율 .343) 장타율(.468) 출루율(.608)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또 홈런 2위(33개), 타점 3위(105점), 최다안타 2위(163개) 등 불방망이로 공격 선봉에 섰다.1998년 ‘흑곰’ 타이론 우즈(당시 두산) 이후 6년 만에 외국인 MVP로 손색이 없다. 다만 한국시리즈에서 연신 헛방망이질로 이미지에 흠집이 난 것이 변수다. 현대는 지난 2000년 박경완(현 SK)이 MVP에 올랐었다. 선동열(삼성 수석코치)의 혹독한 조련으로 간판투수로 거듭난 배영수는 공동 다승왕(17승)과 승률왕(.895)으로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최고 150㎞를 웃도는 강속구와 다양한 변화구로 방어율 3위(2.61), 탈삼진 4위(144개)에도 랭크됐다. 특히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0이닝 노히트노런’으로 강한 인상을 심었다. 배영수가 MVP에 오르면 삼성은 이승엽(2001∼2003년)에 이어 4회 연속 MVP를 배출한다. 신인왕 경쟁은 고졸루키 오재영(19·현대)과 ‘중고신인’ 권오준(24·삼성)의 한판 승부. 좌완 오재영은 10대 선수로 믿기지 않는 침착한 투구로 10승9패, 방어율 3.99를 마크, 선발 한축을 거뜬히 담당했다.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승리를 낚아 눈길을 더한다. 오재영이 신인왕에 등극하면 현대는 2002년 조용준, 지난해 이동학에 이어 3년 연속 신인왕이 나온다. ‘옆구리투수’ 권오준은 11승5패2세이브, 방어율 3.23으로 성적상 오재영을 앞선다. 또 선발-중간-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궂은 일을 도맡은 점도 기대를 부풀리는 대목.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승리도 챙긴 그가 타이틀을 잡으면 삼성은 95년 이동수 이후 9년 만에 신인왕을 탄생시킨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한국시리즈] 현대, 물방망이 삼성 4-1 제압… 먼저2승

    ‘헤라클레스’ 심정수(현대)가 통렬한 부활포로 팀에 귀중한 2승째를 선사했다. 현대는 27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5차전에서 심정수의 3점포와 오재영의 호투를 앞세워 삼성을 4-1로 눌렀다. 이로써 현대는 2승2무1패를 기록, 삼성에 1승차로 앞서갔다. 현대는 앞으로 2승만 보태면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는 유리한 고지에 섰다. 6차전은 28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김수경(현대)-김진웅(삼성)의 선발 맞대결로 치러진다. 시리즈 4차전까지 홈런없이 15타수 4안타로 부진했던 간판 거포 심정수는 1회 기선을 제압하는 3점포를 포함, 혼자 4타점을 모두 올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4타수 2안타 4타점.‘중고 신인’ 권오준(삼성)과 올시즌 신인왕을 다투는 19살의 고졸 루키 오재영은 한국시리즈에 첫 선발 등판,5와 3분의2이닝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2안타 3볼넷 1실점으로 쾌투, 값진 승리를 거머쥐었다. 반면 삼성 선발 케빈 호지스는 초반 난조 속에 5와 3분의2이닝동안 4안타 5사사구 4실점, 패전의 멍에를 썼다. 현대의 스타트는 산뜻했다.1회 송지만의 몸에 맞는 공과 전준호의 보내기번트, 클리프 브룸바의 볼넷으로 맞은 1사 1·2루에서 타격감을 찾지 못하던 심정수가 호지스의 2구째 슬라이더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는 시원한 3점포(130m)를 뿜어냈다. 기세가 오른 심정수는 3-0으로 앞선 3회 전준호의 우중간 2루타로 만든 2사2루에서 다시 깨끗한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부진을 말끔히 씻었다. 오재영의 구위에 눌려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하던 삼성은 0-4로 뒤진 6회초에야 득점의 물꼬를 텄다. 선두타자인 고졸 3년차 조동찬이 호투하던 오재영으로부터 자신의 한국시리즈 1호인 좌월 1점포를 쏘아올려 3점차로 따라붙었다. 삼성은 1사후 박한이 양준혁 로페즈의 볼넷 3개로 2사 만루의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으나 김한수가 상대 2번째 투수 신철인에게 삼진을 당해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김민수 이두걸기자 kimms@seoul.co.kr ■ 감독 한마디 ●현대 김재박 감독 선발 오재영이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다. 스스로 자신감이 있고 성격도 밝은 점이 호투로 이어졌다. 심정수도 4타점이나 올려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또 우리 좌완 투수들이 삼성의 좌타자들을 잘 공략했다. 다만 피로가 많이 쌓인 마무리 조용준은 앞으로는 1이닝 정도만 활용할 계획이다.6차전 선발은 김수경이다.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 ●삼성 김응용 감독 팽팽한 접전이 안 돼 팬들에게 미안하다. 타선이 잘 안 터졌다. 특히 현대의 좌완 투수에게 밀렸다. 당하는 걸 어쩌겠나. 그러나 막바지까지 몰렸다가도 3연승 할 수 있는 게 야구다. 다음 선발은 김진웅을 투입할 예정이다. 오늘 충분히 쉰 권오준 등 중간 계투진을 동원, 총력전을 펼치겠다.
  • 고졸·중퇴가 명문대卒 둔갑…‘짝퉁’ 과외강사

    강사의 학력을 속이고 과외를 알선, 수억원을 챙긴 유명 과외사이트의 운영자와 강사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7일 학력을 속인 강사를 인터넷을 통해 학부모와 학생에게 소개하고 수수료를 챙긴 과외알선 M사이트 운영자 김모(46)씨와 또다른 과외알선 K사이트를 통해 고졸 검정고시 출신의 학력을 연세대 졸업으로 속이고 강사로 활동한 김모(33)씨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M사이트를 통해 과외교습을 한 신모(33·여)씨 등 강사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고졸검정고시 출신이 명문대졸로 사이트 운영자 김씨는 지난해 1월부터 인터넷에 과외 알선사이트를 차려놓고 일간지와 잡지 등에 ‘1대1 방문교육의 혁명’ 등의 광고를 낸 뒤 이를 보고 회원으로 가입한 학생과 학부모에게 학력을 속인 강사를 소개해주고 수수료 명목으로 1억 78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신씨 등은 김씨의 권유를 받고 위조된 학력을 내세워 과외교습을 해 2억 87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사이트 운영자 김씨는 “이 정도 학력으로는 강남에서 과외하기 힘드니 알아서 학력을 맞춰주겠다.”고 강사들을 꾀어 대학중퇴, 재적 등의 학력을 서울대, 연세대 등 유명 대학 졸업으로 바꿔 학부모와 학생을 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강사 800여명과 학생 3000여명을 모집, 매달 과외비의 30∼90%를 수수료 명목으로 챙겼다. ●“이런 건 시험에 안 나와” 사이트 운영자 김씨는 한달에 600만원씩 받는 고액과외도 알선했으며,‘과목당 월 100만원 이상’을 기준으로 하는 고액과외 단속을 피하기 위해 입금된 과외비의 금액을 수십만원씩 2∼3차례에 나눠 장부에 기재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일부 강사는 학생들이 어려운 질문을 하면 “이런 문제는 시험에 나오지 않는다.”며 답변을 피하거나 다음 강의시간에 답변을 하기도 했다. 학부모와 학생의 환심을 사기 위해 학용품 등 선물을 제공하거나 수시로 상담을 했으나, 실제 과외를 받은 학생들의 성적은 대부분 향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위학력 강사를 고용했던 학부모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서울의 D대 출신인 신씨가 이화여대 수학교육과 출신인 줄 알고 지난 2월부터 한달에 70만원씩 주고 고3인 딸의 과외를 맡겨온 정모(45·여·강남구 도곡동)씨는 “유명사이트라서 믿었는데 속았다는 것을 알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고액의 알선 수수료를 챙긴 과외사이트 18곳에서 고액과외를 한 강사 38명을 포함, 과외교습 신고를 하지 않은 2976명의 강사 명단을 서울시교육청에 통보하고, 이와 비슷한 영업을 하고 있는 다른 과외알선사이트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이승일의 PSAT특강] 그림속 데이터 분석 방법

    [이승일의 PSAT특강] 그림속 데이터 분석 방법

    그림문제는 단순 읽기보다는 드러나지 않은 데이터를 묻는다. 대개는 ‘평균’ 속에 숨어 있는 것을 찾아낼 수 있는지를 묻는다. ●문제 다음 자료(그림)를 보고 추론한 내용 중 옳은 것은? (1)한국사람은 일본사람에 비해 5.5%나 더 많은 국세 및 지방세를 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만일 2003년 준조세와 사회보장성 기여금 등의 국민부담금이 증가한다면 국민부담률은 증가할 것이다. (3)영국은 타 국가에 비해 많은 양의 국민부담금을 내고 있다. (4)한국이 2006년까지 77조원인 공적자금채권의 상환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면 한국의 조세부담률과 국민부담률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5)영국 국민부담률이 높기는 하나 OECD국가들의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보아 상기 자료에 나타나 있지 않은 다른 OECD 회원국들의 국민부담금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풀이 및 정답 한국·일본의 GDP에 대한 자료가 없어 (1)은 알 수 없다.(2)에서 G DP가 더 증가하면 국민부담률이 꼭 증가한다고 볼 수 없다. 영국의 국민부담률은 높지만 GDP를 알 수 없어 (3)처럼 말할 수는 없다. 다른 OECD회원국의 국민부담률이 높지만 (5)처럼 국민부담금이 높은 것은 아니다.(4)처럼 공적자금 채권상환을 위해 많은 세금과 국민부담금이 필요하다. 다만 GDP가 증가하면 그 부담이 높아지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정답은 (4) ●문제(외시 1차) 다음은 OECD 국가 여성들의 교육수준별(최종졸업학교 기준)취업률에 대한 자료이다. 이 (그림)에 대한 해석으로 잘못된 것은? (1)OECD국가 가운데 전체 여성취업률이 가장 낮은 나라는 한국이다. (2)한국여성의 경우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취업률이 높다고 할 수 없다. (3)스페인은 중졸 이하 여성들에 비해 고등학교 졸업 이상 여성들의 취업률이 높을 것이다. (4)이탈리아에서는 전문대학 이상을 졸업한 여성의 취업률이 중졸이하 여성의 취업률보다 높을 것이다. (5)한국을 제외하고 에 나타난 모든 OECD 국가에서 전문대학 이상 졸업 여성의 취업률이 고등학교 졸업 여성의 취업률보다 높다. ●풀이 및 정답 전체 여성의 취업률로 중졸 이하 여성의 취업률을 유추하는 문제다.(2)에서 한국은 고졸여성 취업률과 전문대졸이상 여성의 취업률의 차이가 없으므로 맞다.(3),(4)는 전체 취업률 가운데 일부 학력 취업률이 차지하는 정도를 보는 것이어서 ‘상대적으로’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5)는 그림으로 확인 가능하다. 그러나 (1)은 전체 여성 취업률은 실선의 꺾은선 그래프이기 때문에 터키가 가장 낮은 국가다. 따라서 정답은 (1)
  • 경찰시험도 이제는 ‘고시’

    경찰시험도 이제는 ‘고시’

    경찰시험도 이제는 ‘고시’로 통한다. 해마다 4∼5차례에 걸쳐 공개채용하는 순경시험의 경쟁률은 30대 1을 웃돌고, 여경시험의 경우 무려 6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응시자의 수준도 나날이 높아져 지원자의 80% 가량이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다.90년대 초반만 해도 신임 순경의 대부분이 고졸자였고 대졸자는 10% 내외로 그 비율이 낮았다. 하지만 10년새 상황은 크게 바뀌었다. 경찰청 교육과 유보현 경위는 “지난해 공채로 합격한 남자순경 1652명의 83.4%가, 여자순경 305명의 95.1%가 전문대졸 이상으로 조사됐다.”면서 “경찰직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원자들의 수준도 함께 향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생과 직장인 수험생의 증가세도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 학원 관계자는 “휴학하고 경찰시험을 준비하는 대학생들도 많고 직장인들의 상담도 부쩍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3차 경쟁률 전남 최고 36대 1 17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원서접수를 끝낸 3차 남자순경시험에 615명 모집에 1만 9078명이 몰렸다. 평균 31대 1이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36.8대 1, 서울이 35.7대 1로 특히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전체 응시자 가운데 대학원 이상의 학력자도 76명(0.4%)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역시 4년제 대졸자 또는 재학생이 1만 1507명으로 가장 많아 전체 60.3%를 차지했다. 전문대 출신은 4555명으로 23.9%였다. 고졸은 2940명으로 15.4%에 불과했다. 앞서 지난 10일 필기시험을 치른 3차 여경 공채의 경쟁률은 60대 1을 육박했다. 전국적으로 109명을 모집하는데 6367명이 지원했다. 대구지방경찰청에서는 5명을 뽑는데 무려 393명이 몰려 7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부산 역시 11명 모집에 822명이 지원해 74.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필기 합격자 2명중 1명만 합격 지난 14일 발표된 3차 여경공채 필기시험 결과, 지원자 6367명 가운데 합격자는 232명.3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필기시험에 합격했지만 이들이 최종 합격까지 넘어야할 벽은 여전히 높다.3차 체력·적성검사와 4차 면접시험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합격자 현황을 보면,20명을 뽑는 서울은 41명이,11명을 뽑는 부산은 22명이 필기시험에 합격했다. 대구가 5명 모집에 13명의 필기합격자를 뽑은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역에서 최종 선발인원의 2배를 필기시험에서 합격시켰다. 필기합격자 2명 중 1명은 최종에서 떨어진다는 얘기다. 부산의 한국경찰학원 강사 김희정씨는 “필기시험 이후에는 1∼2점 싸움”이라면서 “필기시험 비중이 75%로 가장 높지만 5%의 가산점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락의 열쇠는 영어 경찰시험 수험공부를 시작하는 수험생들이 특히 궁금해 하는 사항은 필기시험의 합격선. 경찰청에서 합격자 성적에 대해서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노량진 한국경찰학원의 강해인 강사는 “과락없이 평균 60점 이상 중 성적순대로 합격자를 가린다.”면서 “기준은 평균 60점이지만 최소 80점 이상이어야 하고,85점 정도 받아야 안정권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학생들이 어렵게 느끼면서도 투자를 하지 않으려는 과목이 영어”라며 “경찰학이나 수사학 등의 성적은 잘 나오는데 영어에서 평균 점수를 깎아먹곤 한다.”고 말했다. 여타 공무원 시험이 그렇듯 경찰시험의 당락도 영어에 달려 있는 셈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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