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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입사원 김신조「장가가야겠수다」

    신입사원 김신조「장가가야겠수다」

    2년 3개월전 기자회견에서 『청와대를 까러 왔수다』하고 밝혔던 「무장공비 김신조(金新朝)」가 이젠 선량한 「서울시민 김신조(金新朝)씨」로 바뀌었다. 지난 14일 시민회관에서 열린 귀순자 환영대회에서 집 한채와 생활안정기금까지 받아든 김신조씨의 얼굴엔 지난날 무장공비의 흔적이라곤 조금도 없었다. 서울시민이 된 총각 김신조씨의 첫 말씀인즉 『올해엔 꼭 장가를 가야겠수다』 올해 28세인 총각 김신조씨는 4월1일부터 삼부(三扶)토건에 취직되어 총무과 직원으로 근무중. 월급액수를 묻자 『아직 신입사원이어서…』하며 머리를 긁는다. 자유대한에서의 생활 2년3개월동안 김씨는 꼭 두번 예쁜 아가씨로부터 청혼을 받았다. 한번은 부산(釜山)에 반공 강연을 갔을때. 「호텔·프론트」에서 누가 찾는다기에 내려가 만났더니 23세 가량의 아가씨가 대뜸 『정식으로 청혼합니다』하고 대들더라는 것. 2차 청혼공세 역시 「호텔」이 무대. 김씨가 장기 투숙하고 있는 동안 몇차례 농담을 주고 받은 「프론트」에 근무하는 아가씨가 『김신조씨 저하고 결혼 안하실래요?』하더라는 것. 점잖게 『다시 생각해보마』고 대답했지만 그뒤 아무런 사태진전 없이 지나가 버렸다. 『대한민국엔 총각이 모자라는 모양이죠? 아니면 아가씨들이 지나치게 공격적이든가…』 두 차례 청혼공세에 혼이 난 김씨의 말이다. 그 뒤로는 하숙집을 정해도 미리 그집에 장성한 딸이 있는가 없는가를 알아보고 딸이 없는 집만 골라 다녔다. 김씨가 가장 많은 아가씨를 한꺼번에 만난 것은 서울 낙원동 1,2,3「카바레」서 열린 반공강연때. 모여든 청중은 7,8백명. 모두 다방 「카바레」등 접객업소에 근무하는 아가씨들이라 화장 냄새만 해도 총각 김씨를 아찔하게 할 정도였다. 설레는 가슴을 진정해가며 연단에 올라서 다시 청중석을 내려다보니 이번엔 눈앞이 아찔. 그도 그럴 것이 모두 아슬아슬할 정도의 초「미니」차림이라 김씨의 시선은 아가씨들의 「미니」에서 떠날 줄은 몰랐다. 덕택에 『반공 강연을 했는지 「미니」예찬을 했는지 정신이 없었다』는 김씨의 고백. 이래서 김씨는 「미니」공포증에 걸리고 더 발전해서 아가씨들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미스·코리어」선발대회에 구경가 보았는데 거기 나온 아가씨들보다 서울 거리의 아가씨들이 더 예쁘더군요. 눈에 보이는 아가씨들이 모두 예뻐 보여서 큰일입니다』 그래서 올해엔 꼭 장가를 가야겠다는 것. 여자손목 한번 잡아보지 못한 1백% 숫총각 김씨는 빨리 장가를 가야 「미니」공포증에서 벗어날것 같다고. 신부조건을 밝히라니까 『만 25세미만의 대한민국 여성으로 신체건강하고 사상 건전하면 OK』란다. 단 반드시 『동생들이 많을 것』이 필수요건. 그 이유인즉 김씨 자신이 남한에 일가친척이나 친지가 없어 외롭기 때문에 처남이나 처제가 많아야 좋겠다는 것. 학력은 고졸(高卒)정도면 충분. 대학 나온 아가씨는 김씨와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고. 김씨의 키가 1백70cm니까 신부감은 1백60cm서 1백65cm 안팎이 적당. 김씨의 체중은 현재 63kg이다. 그러나-『장가가면 체중이 는다니까 걱정없어요』 술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 맥주 2~3병이면 충분. 담배는 이틀에 한갑 정도 피우니까 신부에게 바가지 긁힐 요건은 별로 없단다. 삼부(三扶)토건에서는 받는 월급에 서울시장이 마련해 준 3·1로 중산층 「아파트」와 O백만원의 생활안정기금이 있으니까 『신부 고생은 절대 안시킨다』는 김씨의 공약이다. 『좋은 아가씨 있으면 중매 서십시오. 마음에 들면 몇달 연애해 보고 결혼하죠』 장가가는 것 말고 김씨가 올해에 해야 할 일이 또하나 있다. 다름아닌 대학진학. 42년 함북(咸北) 청진(淸津)에서 태어난 김씨는 흥남(興南)고등기계공업학교를 졸업, 본의 아니게 124군부대에 입대, 남파(南派)된 것. 그래서 원래의 포부를 살려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는 것. 당국의 알선으로 곧 H대학에 편입할 예정으로 현재 편입 시험준비에 정신이 없다. 『제대로 교육을 받고 내 힘으로 내 가정을 꾸려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야 진정한 민주시민이 아니겠어요?』 자유대한 2년3개월은 김씨에겐 천국이었다. 김씨는 대한민국 2년3개월의 소감을 「멋 있는 사회」라고 한마디로 표현했다. 자기 얼굴을 알아보고 인사하는 중고교생을 보면 마치 동생같고 옛날 자기처럼 김일성(金日成)에게 속아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수백만 북한 젊은이들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나 자유만끽의 2년3개월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고 비판을 가할 줄도 아는 김씨다. 『서울 거리에선 이따금 대낮부터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이 있더군요. 자기 주량껏 마셔야지요. 주정하는 자유, 곤란해요』 『「미니」도 좋지만 「미니」와 악어 「핸드백」에만 정신이 팔리면 곤란해요. 어떤땐 저게 「미니」인지 「팬티」인지 모를 때가 있어요. 총각인 저야 구경거리로 좋지만, 글쎄요…』 이래서 김씨는 무릎위 10cm 이상의 「미니」엔 반대라고 못박는다. 최근 일어난 여러 사건에 대해서도 민주시민다운 일가견을 갖고 있다. JAL기 피납사건에 대해선 『정부의 노력은 이해하지만 제 생각같아선 그대로 북괴로 보내주는 것도 좋았어요. 그래야 일본사람들도 지옥같은 북한을 알게 될 거 아녜요?』-정인숙(鄭仁淑)양 피살사건엔 『아가씨들이 그런 식으로 살려고 들면 큰일』이고 와우(臥 牛)「아파트」 사고에 대해선 『업자들이 이익만 생각지 말고 양심껏 공사를 했어야죠』다. 가장 가슴 아프면서도 고마운 충고는 잘 다니던 명(明)동 어느 다방 「레지」아가씨의 말. 『제발 제2의 이수근(李穗根)이만 되지말라』고 하더란다. 김씨는 그 아가씨의 말이 자기를 반갑게 맞는 서울시민 모두의 가슴 한구석에 숨어있는 불안일거라고 하며 여러분의 불안을 씻기 위해서라도 더욱 선량한 시민으로 살아가겠다는 각오. 4월 14일 환영대회에서 주민등록증을 받아쥠으로써 김씨는 떳떳한 서울시민이 되었다. 그동안 서울에서 배운 당구가 1백20. 바둑은 13급 정도다. 『장가 빨리 가야할 이유가 또하나 있어요. 시장에 나가보니까 물건사는덴 남자보다 여자가 낫더군요. 물건 잘 고르고 값도 잘 깎고. 게다가 하도 얼굴이 팔려놓아서 「아, 김신조씨군요」하면 값을 깎자고 할수도 없고…참 곤란해요』 그러니 결혼하면 생활비가 30%쯤 절약될거라는 속셈. [선데이서울 70년 4월 19일호 제3권 16호 통권 제 81호]
  • 금융회사원 절반 연봉 5000만원 넘어

    금융회사 직원의 절반 이상은 연봉이 5000만원을 넘고 4명 중 1명은 7500만원 이상을 받는다. 현재 직무에서 3년 이상 일한 금융회사 직원의 비중은 24%로 외국계 금융회사의 45.4%보다 낮아 전문인력 양성에 어려움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금융연구원 산하 금융인력네트워크센터는 지난 5∼6월 은행, 증권, 생·손보, 자산운용, 선물회사 등 6개업종 129개 금융회사 직원 12만 6000명을 대상으로 인력구조 현황을 조사,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 금융회사 직원의 52.6%가 연 5000만원 이상의 급여를 받고 있다. 연봉이 7500만원 이상인 직원도 23.6%에 이르렀다.2500만원 미만의 직원은 14.4%이다. 업무별로 연봉이 5000만원을 넘는 직원의 비중은 ▲투자 67.2% ▲자금조달 65.7% ▲일반영업 56.9% ▲창구영업 51.6% ▲경영지원 45.3% 등이다. 현재의 직무에서 3년 이상 근무한 직원은 외국계 금융회사가 45.4%인 반면 국내 금융회사는 22.9%에 그쳐 금융계 전체로는 24%를 기록했다. 금융권 전체의 정규직은 80.2%로 업종별로는 ▲자산운용 90.3% ▲보험 89.2% ▲은행 77.1% ▲증권·선물 75.9% 등이다. 모든 금융업종이 우리나라 전체 산업의 정규직 비중 63.4%보다 높아 고용의 안정성이 양호했다. 다만 성별 정규직 비중은 남성이 92.5%였지만 여성은 61.4%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금융회사 전체로 여성의 고용비중은 39.5%로 전체 산업 42.2%보다 떨어졌다. 금융회사 여성 직원들의 49.8%는 창구영업에 투입됐고 여성 가운데 10년 이상 장기근속자는 28.2%로 남성의 60.3%에 크게 부족했다. 금융회사 직원의 총 근무기간은 ▲10년 이상이 47.6%로 가장 많고 ▲5년 미만 33.5% ▲5∼10년 18.9% 등이다. 학력은 대졸 이상이 60.3%이고 고졸(28.7%)이 전문대졸(11%)보다 많다. 대졸자의 전공은 ▲경영·회계 28.1% ▲경제 12.9% ▲전산 6.4% ▲법학 5.5% 등이다.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기고] 직업교육기관의 ‘명품’ 만들자/윤여송 전문대혁신운동 본부장 인덕대학 교수

    역대 교육부 수장들의 주요 관심사는 늘 유아교육부터 일반대학에 이르는 기간 학제 교육에 관련된 것이었다. 참여정부에서는 여기에 사립학교법 개정과 4년제 대학의 입시 및 구조개혁에 전력을 다하는 인상을 주었다. 그러나 이러는 사이에 국민 대다수 중산층 이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직업·평생교육은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고 말았다. 다행스럽게도 김신일 교육부총리는 직업·평생교육의 전문가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가져 본다. 우리는 아직도 컴퓨터가 없던 시절의 직업교육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것이 실업고와 전문대 교육위기의 근본 원인이다. 1970∼80년대 산업화사회와 오늘의 지식기반사회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변하였지만 그때의 실업고와 전문대학의 교육체제는 조금의 변화도 없다.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기관들은 세상의 변화에 앞서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과거의 제도에 발목을 잡히어 있는 꼴이 되어 버렸다. 그 결과 우리 사회의 발전에 기여한 많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실업고와 전문대는 기피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중앙고용정보원 자료에 의하면 실업고 졸업생이 인문고 졸업생보다 취업률과 임금에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4년도 OECD자료에 의하면 전문대 졸업생의 임금은 고졸자를 100으로 봤을 때 105의 수준으로 고졸자와 거의 비슷한 대우를 받고 있으며 143을 받는 4년제 대학 졸업자에 비하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유로 이곳에 진학한 학생들이 본연의 직업교육에 충실하기보다는 상급학교 진학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실업고 졸업자의 약 68%가 대학에 진학하고 4년제 대학 편입생의 62%를 전문대학 졸업생들이 차지하는 것이 우리나라 직업교육 공동화(空洞化)현상의 현주소이다. BK21사업 등을 통하여 국내 상위권 4년제 대학들을 세계 100위권 대학으로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제적 수준의 우수한 직업교육 중심대학의 육성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핀란드의 폴리테크닉과 독일의 Fachhochschule 등 주요 국가들에서의 직업교육중심대학(논-유니버시티)의 세계화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우리에게는 대한민국 경제성장 기초가 되었던 고유의 브랜드인 ‘전문대학’이 있다. 전문대학을 외국 유학생들이 직업교육을 받기 위하여 몰려오는 세계적인 직업교육기관의 ‘명품’으로 만들 수는 없는가? 이미 ‘한류’와 경이로운 경제발전에 관심을 두고 있는 개발도상국에서는 우리나라의 직업교육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참여정부에서 하고자 했던 핵심 교육정책들의 진행은 시위를 떠난 화살과 같다. 지금은 그동안 추진된 정책들의 마무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와 함께 심화되어가는 교육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서 나머지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그동안 황무지처럼 버려진 직업교육분야에 힘쓰는 것이 온당할 것이다. 신임 교육부총리가 일년의 남은 재임기간을 ‘직업강국 코리아’ 구현을 위한 사업에 전념하여 평생 및 직업교육의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온 교육부총리로 기억되기 바란다. 윤여송 전문대혁신운동 본부장 인덕대학 교수
  • 日고졸선수들 “이승엽과 붙고싶다”

    지난 11일 고교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된 마스부치 다쓰요시(야쿠르트 입단예정)에 이어 20일에는 고졸 루키 요코하마 류노스케(한신 입단예정)가 “이승엽과 승부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 언어 듣기평가에 잡음… 재방송 소동

    입시제도 변경 전 마지막인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6일 어김없이 찾아온 ‘수능 한파’ 속에 전국 971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낮은 기온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가뜩이나 긴장한 수험생과 학부모의 체감온도는 더욱 떨어졌다. 시험은 전국에서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고사장 잘못 찾아간 수험생도 많아 하마터면 시험을 보지 못할 뻔한 아슬아슬한 상황이 올해에도 곳곳에서 일어났다. 대구 수성구에서는 임모(18)양이 고장난 아파트 승강기에 갇혀 발을 동동 구르다가 가까스로 구조돼 시험장으로 갔다. 경기도 고양시에서는 임신 8개월의 늦깎이 수험생 박모(36)씨가 119구급차를 타고 능곡중 시험장으로 이동했다. 경찰은 입실에 늦을 우려가 있거나 고사장을 잘못 찾아간 수험생 826명을 시험장에 데려다 주고 수험생 53명에게 수험표를 전달해 줬다. 경북 영주시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전국 최고령 수험생 권춘식(78·농업·영주시 이산면)씨가 손자뻘되는 학생들과 함께 시험을 봤다. 권씨는 지난해 8월 고입 검정고시와 지난 5월 고졸 검정고시에서도 전국 최고령으로 합격해 화제를 모았다.4년 전 부인과 사별해 혼자 끼니를 해결하면서 일궈낸 값진 승리였다. 최연소 응시자는 전북 전주시 양지초등학교를 졸업한 최은혜(12)양이었다. 지난 4월 고입에 이어 8월 고졸 검정고시까지 최연소 합격했다. 서울 강남구 구정고등학교와 마포구 숭문고등학교, 성북구 석관고등학교 등 시험장에서는 1교시 언어영역 듣기평가 방송 중 잡음이 나거나 방송이 끊기는 사고가 났다. 구정고의 경우 전체 32개 시험실 중 18개 시험실에서 문제가 생겼고 숭문고, 석관고에서는 방송테이프 불량으로 전체 시험실에서 방송이 끊겼다. ●수능 고사장에 응원 나오면 봉사점수 각 학교에서는 1교시 시험이 끝난 뒤 휴식시간을 이용해 문제를 재방송했다. 이로 인해 2교시 수리영역이 늦게 시작됐고 그 만큼 점심시간이 줄었다. 구정고에서 시험을 본 중대사대부고 노정현(18)양은 “문제가 갑자기 나오지 않아 깜짝 놀라는 바람에 다음 문제를 푸는 데 지장을 받았다.”며 속상해 했다. 올해 수능에서도 시험장에 지참할 수 없는 물건을 갖고 있다가 부정행위로 간주돼 시험이 무효처리된 학생이 속출했다. 이날 오후 7시30분 현재 전국적으로 부정행위로 간주된 수험생은 모두 36명. 휴대전화 소지가 26명으로 가장 많았고,MP3 소지 4명, 기타 전자기기 소지 1명,4교시 탐구 영역 시간에 응시 규정을 어긴 경우 5명 등이었다. 상당수 고등학교들이 아침에 시험장에 나가 선배들을 응원하면 봉사 점수를 주기로 해 이를 바라고 나온 고 1∼2학년 학생들이 많았다. 풍문여고에서는 수험생들이 오전 8시20분쯤 입실을 완료하자, 응원하던 1∼2학년 학생들이 출석 확인을 받으러 몰려들기도 했다. 이 학교 2학년 김은이양은 “수능 고사장에 응원을 나오면 봉사시간을 4시간이나 쳐주기 때문에 1∼2학년생 50명 정도가 나왔다.”고 말했다. 교문에 엿이나 떡을 붙이며 긴장하는 학부모들의 모습은 전보다 줄었고 비교적 여유있는 모습들이 많았다. 황인자(49·여)씨는 아들이 서울 경기고 시험장에서 자리를 확인하는 장면을 ‘폰카’로 찍는 여유를 보였다. 황씨는 “평생 한 번뿐인 아들의 수능시험 당일 모습을 남겨 두고 싶었다. 실력 이상의 성과를 냈으면 하는 바람은 있지만 크게 긴장은 안 된다.”고 말했다. ●출제요원 652명 33일만에 합숙서 해방 수능시험 출제본부 요원 652명은 이날 오후 6시15분 5교시가 끝나면서 33일간의 합숙생활에서 풀려났다. 교사·교수 등 출제위원단 294명, 검토위원단 183명, 경찰·보안요원 등 관리요원단 175명이다. 이와 별도로 경기도 성남시 대한교과서㈜에 마련된 인쇄본부의 요원 170여명도 보름간의 ‘감금생활’에서 해방됐다. 경찰청은 오는 22일까지 1주일간을 청소년 선도·보호활동 기간으로 정하고 수험생들의 음주 등 탈선행위 예방활동에 나선다. 김기용 이재훈 서재희 윤설영기자 kiyong@seoul.co.kr
  • [커리어 우먼] 김종민 교보증권 PB센터장

    [커리어 우먼] 김종민 교보증권 PB센터장

    교보증권의 첫 여성지점장이자 첫 프라이빗뱅킹(PB)센터장인 김종민 지점장의 성공비결은 간단하다. 일에 대한 열정과 동료들과의 나눔이다. 김 지점장은 국민투자신탁(푸르덴셜투자증권 전신)에 입사해 재직중에 결혼했지만 “유부녀가 회사 다니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당시 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견디지 못해 입사 7년만에 회사를 나왔다. 그러다 전업주부 생활 7년만에 현대증권의 계약직 사원으로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7년차 아줌마를 불러준다니 한번 가보라.”는 남편의 ‘권유’는 김 지점장이 워낙 일을 열심히 하면서 ‘구박’으로 바뀌었다. 야근에다 출장을 밥먹듯 하는 김 지점장에게 남편은 “월 100만원 계약직이 무슨 일을 그렇게 하냐.”며 핀잔주기가 일쑤였다. 하지만 회사내에서의 인기는 단연 으뜸이었다. 회사는 일년에 연봉계약서를 4번이나 고쳐 쓰면서 김 지점장을 잡았고 입사 후 1년반만에 대리로 승진시켰다.1998년에는 수탁액이 10조원을 넘어 회장상을 받기도 했다. 김 지점장은 “자기가 받은 것 이상 일한다고 해서 억울하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자기 입지가 강해지고 능력이 커진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자신의 능력이 나아지면 비슷한 능력의 사람들이 주변에 모이고 이것이 더욱 자신을 개발하는 데 힘이 되어준다고 설명했다. 국민투자신탁 시절 그녀는 주위 동료나 선후배들에게는 ‘모르겠다 싶으면 찾는’ 단골이었다. 청소하고 커피도 나르는 고졸 여사원이었지만 회사규정, 판매상품, 법규 등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던 덕분이다. 자신이 모르는 것은 주위 사람들에게 거침없이 물었고 좋은 아이디어는 서슴없이 동료들과 나눴다. ●“승리를 위해 일하지 않는다” 좋은 아이디어를 남에게 뺏기는 것이 가끔 억울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승리하기 위해서 일한 것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다.“내가 남보다 좀 더 능력이 있고 이를 부족한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있다면 고마운 것”이라고 겸손해한다. 그녀의 이런 나눔이 7년 동안 누군가의 뇌리에 좋은 기억으로 남아 일선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길을 터준 것이다. 김 지점장의 공식업무는 상품개발이지만 자금운용에 관한 상담도 많이 했다.“개인자금 운용에 있어 마지막 선택이 상품결정”이기 때문이다. 언론이나 각종 단체의 강의 요청에 일일이 다 응하면서 지금까지 100여명이 넘는 개인의 재무상담을 도왔다. 이런 지식들을 모아 ‘증권사 금융상품 101% 활용하기(공저)’란 책도 펴냈다. 이런 소문을 타고 2003년 교보증권으로부터 “상품개발에 꼭 필요하다.”는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자리를 옮겼다. 교보증권에서도 두각을 드러냈고, 지난달 문을 연 PB센터를 맡는 행운을 얻었다. 교보증권의 첫 PB센터인지라 관련 회사 규정마련, 본사와의 관계설정은 물론 사무실 인테리어 까지 모든 것에 관여할 수밖에 없었다. 그중 가장 많은 노력을 들인 부분은 인력 구성이다. 능력도 중요하지만 “내 것을 내놓고 함께 공유하는 공동체로 운영된다.”는 명제에 동의하는 것을 필수조건으로 삼았다. 나라종금과 HSBC에서 PB업무를 해 온 이선주 상무, 부동산·보험분야에도 밝은 정종인 차장,2년 연속 경제지의 전국 수익률 대회에서 우승한 김찬수 차장, 회사자산운용의 경험이 많은 김상규 대리 등이 그녀와 함께 일한다. 김 지점장은 “금융기관이 경쟁력을 기르려면 같은 상품이라도 고객마다 다르게 운용할 수 있는 노하우가 필요한데 우리 팀은 그게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그녀가 재무상담을 할 때 중점을 두는 분야는 수입이 끊긴 이후에도 현금흐름을 유지하는 것이다.“많은 사람들이 현재 소득이 60세 정도까지 유지될 것이라는 착각 속에 버는 만큼 쓴다.”면서 “돈을 벌 때의 재테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간의 경험을 모아 ‘은퇴를 위한 25가지 황금재테크’도 이달안에 출판할 예정이다. 글 전경하 도준석기자 lark3@seoul.co.kr ■ 김종민 지점장은 ▲1982년 국민투자신탁▲1996년 현대증권▲1997년 현대증권 대리▲2003년 교보증권 투신마케팅 과장▲2005년 자산관리팀 차장▲2006년 강남PB센터 지점장
  • 류현진 “내가 왕이로소이다”

    류현진 “내가 왕이로소이다”

    류현진(19·한화)에겐 ‘괴물 루키’란 말이 항상 따라 다닌다. 고졸 신인으로 정규시즌에서 다승(18승), 방어율(2.23), 탈삼진(204개) 각 1위에 오르며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이룬 그에게 어울리는 별명이다. 그러나 팀에서는 선배 심광호가 지어준 ‘둘리’로 불린다. 해맑은 웃음속엔 ‘괴물’보다는 귀여운 ‘둘리’의 이미지가 강하게 배어 있다. 2일 사상 처음으로 MVP·신인왕 타이틀을 동시에 석권한 류현진은 연신 싱글거리며 “신인상보다 MVP가 좋은 것 같다. 감독님과 선후배, 그리고 매 경기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 “올해와 비슷한 성적을 거두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10승 이상은 하고 싶다.”면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출신인 그는 야구가 뭔지도 모르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거의 매일 야구장을 찾았다. 자주 아버지와 공을 주고받는 놀이를 한 것. 왼손잡이용 글러브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었지만 그래도 야구는 늘 즐거움이었다. 창영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부테스트에 당당히 합격하자, 아버지는 왼손잡이용 글러브를 사주었다. 그 때부터 그의 야구 인생이 시작됐다. 이름이 처음 알려진 것은 동산고 3학년 때인 지난해 청룡기야구선수권대회. 성남고와의 8강전에서 삼진 17개를 잡아내며 완봉승을 거뒀다. 그리고 내친 김에 팀을 정상까지 끌어올렸다. 고교 최고의 대어로 각광받았지만 프로 신인지명에서는 설움을 당했다. 고교 때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탓에 1차지명에서 연고구단 SK에 외면당했다. 결국 현 소속팀 한화에 2차 지명됐다. 프로 동기생 한기주(KIA·계약금 10억원)와 유원상(한화·5억5000만원)보다 적은 2억 5000만원의 몸값. 자존심이 상했지만 실력으로 자신의 진가를 입증해 보이겠다는 의지는 더욱 강해졌다. 현역 선수 가운데 팀 선배이자 현역 최고참 송진우(40)를 가장 좋아한다. 그의 성실성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은 해외에 진출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국내무대에서 자신의 힘을 모두 쏟겠다는 마음이다. 올시즌 최고의 해를 보냈지만 프로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의 부진은 향후 프로생활에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믿는다. 교만하지 않고 항상 신인의 마음으로 공을 던지겠다는 다짐이다. 류현진은 숨돌릴 틈도 없이 12월 도하아시안게임에 대비해 다시 훈련에 돌입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병역 특례’가 걸려 있기 때문에 더욱 신경쓰인다. 류현진은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30년간 일본을 이기지 못하게 해주겠다.’던 스즈키 이치로의 발언도 있었듯이 이번에도 일본을 꼭 이기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학력·기업별 임금 양극화 심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학력간 임금 격차가 확대되는 등 임금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월 300만원 이상의 임금을 받는 고임금자 비율이 최근 4년새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부는 31일 지난해 6월 기준 상용근로자 5인 이상 6495개(약 49만명) 사업체를 표본으로 한 ‘2005년 임금구조 기본 통계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10∼29인 규모 사업체 월급여액 지수를 100으로 했을 때 500인 이상 사업체의 월급여액 지수는 127.8로 2004년의 127.7에 비해 0.1포인트 높아져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10∼29인 사업체 대비 500인 이상 사업체의 월급여액 지수는 2001년 130.6까지 치솟은 뒤 2002년 130.3,2003년 127.6 등으로 하락했으나 2004년부터 다시 높아지고 있다. 고졸 임금 대비 대졸 이상의 월급여액 지수는 2002년 149.4에서 2003년 151.7,2004년 152.3,2005년 154.9 등으로 계속 높아져 학력간 임금격차도 확대되고 있다. 다만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확대되면서 남성 근로자 대비 여성 근로자의 월급여액은 2002년 64.8에서 2003년 65.2,2004년 65.7,2005년 66.2 등으로 높아져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평균 월급여액은 대졸 이상 학력의 남자 근로자가 268만 3863원, 여성은 189만 3404원인데 반해 고졸은 남자가 179만 8262원, 여자가 123만 7930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지난해 근로자의 평균연령은 37.7세로 2004년의 37.5세보다 0.2세 높아졌으며 5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8.3%를 기록했다. 국내 근로자의 평균 연령은 99년 35.9세,2000년 36.2세,2001년 36.5세,2002년 36.5세,2003년 37.1세 등으로 해마다 높아져 근로자의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美 대학졸업장 가치 2만3000달러

    미국에서 대학 졸업장은 얼마만큼의 값어치를 갖고 있을까. 미 인구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대학을 졸업한 성인은 고교 졸업자보다 1년에 2만 3000달러(약 2180만원)를 더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현지시간) AP통신이 전했다.지난 2004년 대졸자의 연평균 소득은 5만 1554달러인 반면, 고졸자는 2만 8645달러로 대졸자의 절반을 간신히 넘긴 수준이었다. 고교 중퇴자는 1만 9169달러였으며 대학원 졸업자는 7만 8093달러나 됐다. 이런 격차는 5년 전 대졸자 평균 소득이 고졸자의 곱절에 이르렀던 것과 비교할 때 줄어들긴 했지만 학력에 따른 소득 격차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인구통계국이 지난해 내놓은 ‘현재 인구 서베이’에 따르면 미국에서 25세 이상 인구의 85%가 고교 졸업이나 동등 학력 소지자였다.1970년에 이들은 전체의 절반 이상이었으며 2000년에는 80% 이상이었다. 갈수록 고교 졸업이나 동등 학력 소지자 비율이 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 소지자 비율은 1970년 11%,2000년 24%에서 지난해 28%까지 늘어났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리사 배로는 “우리가 보고 있는 격차를 감안하면 대학 학위를 따내는 것은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인구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코네티컷주는 성인 인구의 37%가 대학 졸업자여서 가장 학력이 높은 주로 꼽혔고 워싱턴DC의 같은 학력 소지자 비율은 무려 47%였다. 대학 졸업자 비율이 가장 낮은 주는 웨스트 버지니아로 15%에 그쳤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고학력·여성 비정규직 늘었다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는 줄었지만 고학력이나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근로형태별)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545만 7000명으로 1년전에 비해 2만 6000명이 줄었다. 이에 따라 임금근로자 대비 비정규직 비중은 35.5%로 1년 전에 비해 1.1%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비정규직 가운데 대졸 이상 학력으로 일자리를 얻은 고학력자는 156만 5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9만 7000명이 증가했다. 전체 비정규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6.7%에서 28.6%로 늘어났다. 반면 중졸 이하와 고졸 비정규직은 각각 148만 7000명과 240만 5000명으로 3만 2000명,9만 1000명씩 줄어 대조를 보였다. 직업별로도 고학력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전문·기술·행정관리 부문의 비정규직이 94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 3000명 늘었다. 반면 서비스 판매업과 농림어업, 기능·기계조작·조립·단순노무 부문의 비정규직은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3만 1000명이 줄었지만, 여자는 5000명이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50∼59세가 5만 1000명,60세 이상은 6만 8000명 늘었다. 반면 20대와 40대에서는 각각 9만 6000명,3만 8000명 감소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6∼8월 월평균 임금은 119만 8000원으로 정규직 임금(190만 8000원)의 63%에 그쳐 1년 전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비정규직 근로자 중 49.9%는 기간을 정해놓고 근무하는 기간제 근로자로 나타났다. 파견, 용역, 특수고용, 일일 근로자 등 비전형 근로자는 193만 3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2만 6000명이 늘었다. 시간제 근로자도 113만 5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9만 1000명이 증가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옻칠은 예술이다…외길 55년

    옻칠은 예술이다…외길 55년

    글 · 사진 김부기시인 통영옻칠미술관 무더위가 마지막 기승을 부리던 8월 중순 어느 날 오전, 칠예가 김성수 선생님을 뵈러 <통영옻칠미술관>을 찾았다. 시내를 조금 벗어난 화삼리 언덕에 자리잡은 미술관은 정갈하고 평화로와 보인다. 미술관을 들어서니 선생님은 기다리신 듯 반갑게 맞아 주신다. 칠순을 벌써 넘기신 분 같지 않게 건강하고 활기 넘쳐 보인다. 온화한 얼굴에 좀 수줍게 웃는 모습이 다정하고 마음씨가 고울 것 같아 마음이 편하다. 휴게실로 안내하여 바다가 바라보이는 쪽으로 자리를 권하시더니 앞 바다 풍광을 자랑하신다. 전혁림 원로 화백께서 풍경화를 그릴 때, 맨 먼저 이 바다를 그렸다며 구도가 아주 완벽하지 않느냐고 하신다. 특히 달밤에 보는 이 앞 바다의 은파와 섬 그림자는 가히 환상적이라며 당신의 정원이라도 되는 양 으쓱해 하신다. 그래 그런지 선생님이 풍기는 인상과 체취가 앞 바다의 정취와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선생님의 안내로 전시실을 돌며 작품들을 보기로 한다. 회화성과 장식성이 돋보이는 제1전시실은 주제가 ‘칠예’로, 여기에는 선생님의 작품만이 아니라 제자들과 다른 칠공예가들의 작품이 함께 전시되고 있다. 작품의 제작기법과 과정 등 설명을 들으면서 천천히 둘러본다. 탈태기법으로 조형된 작품 앞에 섰다. 부드러운 곡선과 매끈한 피부가 머금은 농염한 광택, 그것은 은근히 내비치는 절제된 관능이었다. 작품이 나를 보는 것 같았다. 선생님이 서울올림픽을 주제로 제작하신 두 폭 가리개 양식의 <비상>에 이르러서는 한쌍의 봉황이 연출하는 역동감과 자개와 옻칠만이 표현할 수 있는 찬란한 색채미의 앙상블에 나는 압도되고 만다. 이 방에는 선생님이 처음으로 국전(제12회, 1963)에 출품하여 공예부 최고상인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한 <문갑>도 전시되어 있는데, 놀랍게도 이 작품으로 연 3회 특상을 수상했다 한다. 음양을 좌우대칭으로 대비시킨,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해서 큰 반향을 일으켰을 이 옻칠 목가구도 40년 세월의 무게는 어쩔 수 없는 듯, 요즘 작품들과 견주어 보면 좀 고졸한 느낌도 든다. 제2전시실은 ‘장신구와 테이블 웨어’를 주제로 하고 있다. 주로 여성들을 위한 액세서리와 수수한 탁상용 소품들로 꾸며져 있어 서민들도 옻칠 제품에 손쉽게 다가갈 수 있게 통로 구실을 하는 것 같다. 특히 여기에는 숙명여대 출신 제자들의 재기발랄한 깜찍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국옻칠화(Ott Painting)’의 제3전시실은 나전칠기의 전통기법을 현대미술에 접목시킨 ’옻칠로 표현한 회화’로 회화성과 장식성이 돋보이는 새로운 영역이다. 옻칠은 옻칠만이 갖고 있는 3가지 독특한 미학적인 특징이 있다. 그것은 광채와 장식성과 조각미로 다른 도료와는 스스로 차별성을 갖는다. <칠예의 문> 앞에서 격자문 저 안쪽의 옻칠화 <달을 향하여>를 이윽히 바라보다가 오늘 관람한 작품들의 느낌을 나름대로 간추려 본다. 화려해도 사치스럽지 않고(칠예), 투박한 듯 세련되며(장신구), 밝고 흥겹다(옻칠화). 새로 개척하는 장르인지라 낯설어야 할텐데 늘 보아온 듯 친숙하다. 이 시대의 대표적인 칠예가 김성수 선생님은 1935년 통영에서 태어났다.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한 친척 아저씨의 권유’로 1951년 통영에 설립된 ’도립 경상남도 나전칠기기술원양성소’ 제1기생으로 들어갔다. 6·25 전쟁 중이라 피란 온 이 방면의 고명한 분들로 강사진이 짜였다. 줄음질은 김봉룡, 끊음질은 심부길, 칠예지도에 안용호, 데생은 장윤성, 디자인 설계제도는 유강렬 선생에게서 배웠다. 이밖에 피란 와 통영에 머물던 칠예의 거장 강창원, 화가 이중섭 씨의 특강에 통영출신 화가 김용주 전혁림 김상옥 김종식 제씨도 자주 들러 지도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김봉룡 선생의 부름을 받아 1953년 2년 과정을 수료하고 학업을 계속하기 위해 부산으로 가서 고등학교에 편입했다. 그러나 어렵사리 익힌 기능을 중도에서 손 놓아서는 안 되겠다 싶어 야간부로 옮기고 통영칠기사에 입사하여 낮에는 나전칠기 기술을 익히며 장인정신을 키웠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통영의 ‘나전칠기기술원양성소’의 부소장(소장은 도지사였다)을 맡고 계시던 김봉룡 선생의 부름을 받았다. 다시 통영으로 와서(1956) 모교인 양성소의 강사로서 나전기법·옻칠기법·디자인(도안) 제도·정밀묘사·공예사 등 거의 전 과목을 후배들에게 가르치는 한편 스스로 이론 정립과 실기 연마에 여념이 없었다. 이러기를 6년, 통영은 바닥이 좁아 스스로 한계를 느꼈다. 보다 체계적으로 배우고 연구해야겠다는 열정과 포부를 지니고 1962년 3월에 상경하여 본격적인 창작활동에 들어갔다. 이듬해인 1963년 제12회 국전에 <문갑>을 출품하여 최고상인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하고, 내처 연 4회 특선하여 국전추천작가가 되었다. 1969년에는 홍익대학교 공예학부 전임교수가 되어 후학교육과 작품활동을 병행하였다. 그 사이 두 차례에 걸쳐(1973~1975) 정부파견으로 아프리카 북단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튀니지에 가서 칠공예를 지도하기도 했다. 이것이 빌미가 되어 유럽 여러 나라의 작가들과 교류하게 되었고, 파리에 가서는 그곳 작가들과 함께 창작활동도 하였다. 옻칠화에 전념… LA에서 전시회 이러는 과정에서 우리 전통예술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고 전통나전칠기와 채화칠기에 바탕을 둔 새 장르의 형상화 작업을 시도하였으니 이것이 칠예조형물과 한국옻칠화이다. 그러나 바쁜 일정에 매여 정작 자신이 개척한 새로운 미술 장르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창작과 연구활동에 전념할 수가 없었다. 이런 형편과 선생님의 속내를 알아차린 미국에 사는 큰 따님의 배려로 미국에 건너가 1998년 7월부터 그곳에 머물면서 한국옻칠화 연구에 전념하게 된다. 2002년 미주 중앙일보 창간 28주년과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여 미주 중앙일보가 초청하고 LA와 뉴욕 한국문화원이 후원하여 LA한국문화원에서 〈한국현대옻칠화전〉을 개최했다. 이때 새로운 이 미술 장르에 〈한국옻칠화(Ott Painting)〉라는 이름을 지어 붙이고 이를 전 세계에 선포하였다. 그 이듬해인 2003년 뉴욕 한국문화원 갤러리 코리아에서 다시 개최하여 뉴욕 화단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호평을 받았다. 이어 2004년 5월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옻칠로 표현한 회화’라는 주제의 개인전을 가지면서 세계미술계에 새로운 장을 연 옻칠미술가로 우뚝 서게 된다. 고희의 나이로 고국에 돌아와 전통문화의 현대화라는 어려운 작업의 큰 마디를 넘기고, 많은 제자와 친지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선생님의 감회는 어떠하였을까? 맨 먼저 무슨 생각이 났을까? 고향과 어머니, 옛 은사들과 제자들, 나전칠기와 옻칠미술, 예향과 옻칠 르네상스를 위한 마지막 봉사…. 이런 것 아니었을까? 그럴 때 진의장 통영시장의 은근한 귀향 권유가 때를 맞춘 것 아닐까? 사재를 몽땅 털어 고향 언덕에 결국 선생님은 2004년 8월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귀국하여 고향으로 돌아오셨다. 용남면 화삼리 고향 ‘미늘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산언덕에 1천 2백여 평의 땅을 사서 150평의 아담한 집을 짓고 2006년 6월 15일 ’통영옻칠미술관’을 개관하였다. 이는 국가가 인정하는 유일한 옻칠미술관으로 현대옻칠 중견작가들의 작품 8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옻칠이라는 화두 하나를 붙들고 55년 외길을 걸어오신 선생님에게 이 정감어린 미술관은 꿈의 완성일까, 새로운 꿈의 시작일까? 400년 나전칠기의 고장 통영을 21세기 세계옻칠문화의 요람으로 새롭게 꽃 피우려면 옻칠전문기능공의 양성이 선결문제라며 이에 대한 복안과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지만, 힘든 일 싫어하는 세태인지라 걱정부터 앞선다. 이 미술관에 선생님의 사재를 몽땅 쏟아 붓고도 모자라 연금까지 일시불로 받아 보태었다는데, 미술관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데 지극히 인색한 풍토에서 운영이 어려울 것은 뻔한 일이다. 세계미술시장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한국옻칠미술을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지원이 절실하다. 고향에 돌아와서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으시는 선생님의 얼굴을 오래오래 보고싶다.         월간 <삶과꿈> 2006.10 구독문의:02-319-3791
  • 한남동 리움서 ‘조선말기 회화전’ 등 수묵화 전시회 잇따라

    이하응의 ‘괴석묵란도’(怪石墨蘭圖)에선 고도의 격조와 고졸미(古拙美)가 동시에 느껴진다. 날아오를 듯한 난초의 선이 괴석의 자연미와 어우러져 수묵의 깊은 맛을 한층 더한다. 현대 동양화가 박병춘의 수묵은 격조 대신 현대적 유희를 담았다. 먹 선이 만들어낸 커다란 풍경 한쪽에 노란 풍선이 둥실 떠 있는가 하면 컬러풀한 패러글라이딩이 난데없이 날아간다. 가을이라서 그런가. 묵직한 수묵의 진수를 보여주는 전시가 잇따르고 있다. 먼저 조선 말기 서화를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조선말기 회화전-화원·전통·새로운 발견’전이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열리고 있다. 조선 후기와 일제 강점기에 끼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조선 말기 회화를 집중 조명하는 전시다. 유숙의 ‘홍백매도8공병’, 김정희의 ‘반야심경첩’ 등 보물 2점을 포함하여 당시 회화의 큰 산맥을 이뤘던 서화가인 장승업 허련 김정희 안중식 김수철 홍세섭 등의 대표작 80여점이 ‘화원’과 ‘전통’,‘새로운 발견’ 3주제로 나뉘어 전시된다. 화원은 궁중 도화서에 소속되어 있던 직업화가로 조선시대 회화의 한 축을 이룬다. 이들은 공적인 목적을 띠는 작품에선 화려한 색채와 섬세한 기교를 보여주었으나, 사적으로는 자신만의 예술적 독창성을 보여주는 작품을 많이 남겼다. 장승업은 산수, 인물, 화훼 등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으며, 서양화법으로 초상화를 그린 채용신, 책거리 그림에 두각을 나타냈던 이형록, 기러기 그림에 명성이 높았던 양기훈 등이 눈에 띄는 작가들이다. 문인화가로는 추사 김정희를 필두로 그의 영향을 받은 조희룡·전기·허련·이하응 등이 명성을 얻었다. 특히 이하응은 묵란을 잘 그려 추사가 자기보다 낫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밖에 김수철 김창수 남계우 박기준 등은 독특한 소재와 형식을 도입해 새로운 시대의 미의식을 적극 반영했다. 내년 1월28일까지.(02)2014-6555.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선 수묵화가 박병춘의 ‘흐르는 풍경’전이 26일부터 11월5일까지 열린다. 수묵의 묵직함에 현대적 경쾌함을 가미한 전시. 작가는 수묵채색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오면서도 전통산수 풍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품을 선보여왔다. 화면 가득히 흐르는 절벽과 숲 한편에 패러글라이딩과 헬리콥터 등 현대적 이미지들을 등장시키는 등 전통산수에 현대적 일상풍경을 병치시키는 새로운 산수를 보여준다.(02)720-5114. 인사동 갤러리 상에선 생명의 기운이 충만한 자연의 리얼리티를 세밀한 필치로 담아내온 이영환 개인전이 11월4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이번에 특히 여러겹의 종이를 붙인 뒤 그림을 그리는 독특한 지접준(紙接) 기법을 통해 거친 듯하면서도 깊이 있는 은유가 돋보이는 작품들을 보여준다.(02)730-0030.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토익시험 탓 저학력·고령자 사시 응시 감소

    사법시험이 1차 영어시험을 토익 시험점수로 대체하기 시작한 2004년부터 전문대, 고졸 등 저학력자와 고령자 응시가 줄었다. 이에따라 토익 시험 대체가 기회균등에 역행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1일 열린우리당 신학용 의원이 법무부에서 받은 최근 4년간 사법시험 응시자 현황을 담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외국어 시험을 토익 등 민간평가시험 등으로 대체한 2004년부터 고령자 및 저학력자들의 응시가 대폭 준 것으로 드러났다. 2002년에는 전문대 및 고교졸업 이하 응시자가 477명이었으며 2003년에도 408명이었다. 하지만 2004년에는 44명,2005년 48명, 올해에는 54명으로 뚝 떨어졌다.1차 응시자들의 연령을 보면 2002년 37.7%이던 30세 이상 응시자 비율은 2003년 37.2%를 거쳐 2004년부터는 30.5%로 떨어졌다.지난해에는 32.2%, 올해에는 32.4%였다. 신 의원측은 “나이가 많거나 상대적으로 학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의 응시기회가 토익시험 도입으로 박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苦卒’ 청년실업 63%가 고졸이하

    청년층(15∼29세) 실업자 10명 중 6명이 고졸 이하의 학력인 것으로 분석됐다.8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고졸 이하 청년층 실업 실태파악 및 정책과제’에 따르면 2004년 기준 청년층 실업자 39만 2000여명 가운데 고졸 이하는 24만 6000여명으로 전체의 62.8%를 차지했다. 학력별로는 고졸이 22만 5000여명(57.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문대졸 7만 4000여명(18.9%), 대졸 이상 7만 2000여명(18.4%)으로 나타났다. 또 중졸 이하는 2만 1000여명으로 5.4%를 차지했다. 실업률에서도 고졸 이하가 전문대졸이나 대졸 이상에 비해 훨씬 높았다. 전문대졸과 대졸 이상의 실업률은 각각 6.5%와 6.4%인 반면 고졸은 8.9%였고 중졸 이하는 10.9%나 됐다. 아울러 고졸 이하의 비정규직 비율은 39.2%를 기록해 대졸 이상 31.0%나 전문대졸 28.7%와 비교해 8.2∼10.5% 포인트가량 높아 고용의 질도 고졸 이하가 상대적으로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화-기아 준PO 격돌

    ‘원조괴물과 괴물이 만났다.’ 지난 2002년 신인 역대 최고계약금인 7억원을 받고 프로에 뛰어든 고졸루키 김진우(23·KIA)는 4월9일 현대전에서 신인 데뷔전 타이인 10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승리를 따냈다. 순식간에 ‘괴물루키’란 별명이 따라붙었고, 그 해 12승11패에 역대 신인최다인 177탈삼진을 거뒀다. 4년이 흐른 뒤 ‘괴물’이란 일반명사는 적어도 야구판에선 류현진(19·한화)을 일컫는 고유명사로 정착했다. 지난 4월12일 LG전에서 김진우 이후 4년 만에 신인 데뷔전 승리를 낚은 류현진은 파죽지세로 204K를 솎아내며 루키 시즌 탈삼진 기록을 바꿔놓은 것을 비롯,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오는 8일부터 열리는 최단기전인 한화-KIA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3판2승제)는 결국 ‘원조괴물’과 ‘괴물’의 대결에서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1차전 선발을 놓고 문동환(34)과 류현진을 저울질하고 있다. 엄청난 부담이 짓누를 준PO 1차전 선발로 산전수전 다 겪은 문동환이 제격이지만, 시즌 내내 보여준 구위와 배짱에서 류현진 역시 필승카드로 손색이 없다. 류현진은 올시즌 KIA전에 딱 한 차례 나섰다.6월23일 청주경기에서 8과 3분의2이닝을 단 1실점(비자책)으로 틀어막아 승리를 챙겼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는 페넌트레이스 성적만으로 따지지만 플레이오프에서의 활약 여부가 변수가 되기 일쑤여서 류현진은 더욱 의욕을 불태운다. KIA 역시 세스 그레이싱어와 김진우를 놓고 고심 중이다.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그레이싱어를 3일 정밀검진한 뒤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현재로선 김진우의 등판 가능성이 높다. 김진우는 올시즌 한화전 5경기에 나서 31과 3분의1이닝 동안 6실점하며 2승1패, 방어율 1.72의 위력적인 피칭을 뽐냈다.14승12패에 방어율 3.02의 짠물피칭을 하던 그레이싱어가 한화전 3경기에서 1승2패, 방어율 4.76으로 유독 부진했던 점도 김진우의 1차전 선발을 점치게 하는 대목. 김진우에게 이번 준PO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2002년 11월1일 LG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3-2로 앞선 7회 1사2루에 등판해 연속 안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KIA는 다 잡았던 한국시리즈 티켓을 놓쳤고 김진우는 ‘새가슴’이란 오명과 함께 눈물을 뿌렸다. ‘괴물루키’가 가을잔치에서도 위력투를 이어갈지,‘원조괴물’이 명예를 회복할지, 팬들의 마음은 이미 대전구장으로 쏠려있다. ■ KIA 서정환 감독 선수들을 잘 추슬러 경기에 임하겠다. 팔꿈치가 좋지 않은 그레이싱어는 점검 뒤 등판 여부를 결정하겠다. 한화는 선발진이 안정돼 있고 우리는 불펜에서 한기주, 윤석민이 잘 해줘 뒤지지 않는다. 무리시키지 않고 승부처에서 올인하겠다. 이종범, 이재주 등 베테랑 타자들이 공격을 이끌어줘야 한다. 정규시즌에서 한화에 약했지만 단기전이기 때문에 충분히 해볼 만하다. ■ 한화 김인식 감독 류현진과 문동환을 1·2차전 선발로 내보낼 것이다. 누구를 1차전에 기용할지만 남았다.KIA는 투수진이 좋아 쉽지 않은 상대다. 김진우, 이상화가 선발로 나올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레이싱어에 대한 준비도 하겠다. 올시즌 KIA전에서 점수를 많이 뽑지 못한 문제가 있다. 어렵게 포스트시즌에 오른 만큼 마지막까지 이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교도소·소년원 父子 9년만에 재회

    서울 소년원에 있는 홍모(18)군은 한가위를 나흘 앞둔 2일 강원도 원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아버지를 만난다.9년 만의 부자 상봉이다. 아버지는 1997년 여덟살 난 외아들이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다가 싸웠다는 말을 듣고, 술에 취해 따지러 찾아갔다가 흉기로 아들 친구의 아버지를 찔러 죽이고 말았다. 이 사건으로 아버지는 징역15년을 선고받았다. 태어나자마자 어머니가 가출해 아버지와 살다 아버지마저 감옥에 들어가게 돼 친척집에 맡겨진 홍군은 방황 끝에 죄를 짓고 지난해 10월 수감됐다. 힘들 때 아버지를 찾아갈 법도 했지만, 홍군은 자신 때문에 살인죄를 지은 아버지를 찾아갈 면목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소년원에서 홍군은 새 삶을 찾았다. 창업반에 들어가 PC정비를 배우고, 지난 8월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아버지에게 드릴 최고의 한가위 선물을 마련한 셈이다. 홍군은 또 아버지를 위한 선물로 책 두 권을 장만했다.‘용서’와 ‘마시멜로 이야기’가 그것. 아버지와 아들의 만남에 주어진 시간은 채 2시간이 못된다. 원주교도소는 2일 정오부터 1시간40분 동안 별도의 방에서 부자끼리 식사도 하고, 기념촬영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서로에게 유일한 가족인 부자 상봉이 관계 회복과 홍군의 정체성 확립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프로야구 2006] 오승환 ‘43S’ 한국新

    20일 대구에서 한국프로야구의 새역사가 씌어졌다.‘난공불락’ 오승환(24·삼성)은 한국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세이브 기록을 고쳐썼고,‘괴물루키’류현진(19·한화)은 신인투수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오승환은 20일 대구에서 열린 한화와 연속경기(DH) 2차전에서 시즌 43세이브째를 올렸다.5-3으로 앞선 9회 등판,1이닝을 삼진 1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아낸 것.43세이브는 지난 2000년 당시 두산 소속이던 진필중(LG)이 세웠던 종전 한 시즌 최다 42세이브를 넘어선 것.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맹활약한 데 이어 오는 12월 도하아시안게임 대표로도 뽑힌 오승환은 새 기록을 세움으로써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또한 팀이 9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4세이브만 보태면 일본 프로야구의 이와세 히토(주니치 드래건스)가 지난해 작성한 아시아 최다 세이브(46세이브)마저 갈아치울 수 있다. 오승환이 최근 5경기에 마무리로 등판, 단 한번의 패배도 없이 1구원승 4세이브를 챙기는 등 절정의 컨디션을 뽐내는 것을 고려하면 이승엽의 홈런 기록(56홈런)에 이은 또 하나의 아시아신기록 가능성도 충분하다. 메이저리그 최다는 1990년 바비 틱펜(시카고 화이트삭스)이 세운 57세이브. 물론 메이저리그가 한 시즌 162경기를 치르는 반면, 한국은 126경기밖에 되지 않음을 감안해야 한다. 2차전은 양팀 합쳐 총 12명(삼성 6명, 한화 6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총력전이 전개됐다.3-3으로 팽팽하던 균형은 7회 깨졌다. 양준혁이 차명주에게 1점 홈런을 뽑아낸 뒤 진갑용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1차전에서는 류현진의 쾌투에 힘입어 한화가 2-0으로 이겼다. 류현진은 7과 3분의1이닝을 4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18승째를 올리면서 다승 선두를 굳게 지켰다. 앞으로 두 차례 더 등판할 것으로 예상돼 20승 달성도 가능해졌다. 지난 1999년 정민태(현대) 이후 지난해까지 20승 투수가 나오지 않았다. 또 18승은 1986년 김건우(MBC)가 세운 국내 프로야구 한 시즌 신인 최다승과 타이기록. 염종석(롯데·1992년)이 보유하던 한 시즌 고졸신인 최다승기록(17승)도 갈아 치운 셈이다. 여기에 이날 탈삼진 3개를 추가, 시즌 196개의 탈삼진을 올리면서 200탈삼진에도 바짝 다가섰다. 삼성은 연속경기 1승1패로 2위 현대와 승차가 2.5게임으로 줄어들었지만 1승을 보탬으로써 남은 경기에서 6승만 올리면 자력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게 된다.5위 두산은 롯데와 연속경기를 1무1패로 끝내 이날 1승을 추가한 4위 KIA와 승차가 2.5게임으로 더욱 벌어졌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대학원卒·경영인 출신 사외이사 선발 1순위

    상장사들의 사외이사는 대학원을 졸업한 50대 경영인 출신이 선호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한국상장사협의회가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 상장 129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6년 상장사 사외이사 현황’에 따르면 상장사들의 사외이사는 지난 1일 현재 2450명으로 지난해 2278명보다 소폭 증가했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25명에 불과했으나 2007년부터는 824명,2008년 890명,2009년 711명 등으로 급증,3년간 총 2425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상장사 사외이사들은 절반 정도가 재임되기 때문에 내년부터 3년간 새로 선발되는 사외이사는 12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사외이사의 학력은 대학원 졸업자가 48.3%로 가장 많았고 대졸 48.2%, 고졸 이하 2.0%, 기타 1.5% 등이었다. 직업은 경영인 출신이 42.1%, 교수 23.0%, 변호사 11.3%, 회계사·세무사 6.6%, 공무원 3.2%, 연구원 1.7%, 언론인 1.6%, 기타 10.5% 등이었다. 연령대는 50대가 33.1%,60대 32.8%,40대 22.0%,70대 6.1%,30대 5.3%,80대 이상 0.4%,20대 0.2% 등이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대리시험 양천구청장 선처를”

    대리시험 혐의로 구속된 이훈구 서울 양천구청장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편지를 부구청장이 언론사 등에 돌려 화제다. 안승일 양천구 부구청장은 이 구청장의 구속과 관련, 편지를 통해 “이 구청장은 두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로 장사하며 고생하는 어머니를 보다 못해 만류에도 불구하고 학업을 중단했다.”면서 “학력은 낮았지만 그는 곧은 성품과 높은 덕망, 긍정적인 사고방식, 원만한 인간관계 등을 갖추었고 구의원과 시의원을 할 때 양천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지만 이 구청장은 능력이 학력으로 평가되는 학벌위주 사회에서 끝내 ‘학력 콤플렉스’를 이기지 못하고 실수를 했다.”면서 “도대체 학력이 뭐길래, 훌륭한 지역의 일꾼이 한순간에 무너져야 하느냐.”고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그는 “관용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같은 사실을 헤아려 주시고, 차분히 구정을 수행할테니 격려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6월 한 학원강사의 사진을 붙인 고졸 검정고시 원서를 인천교육청에 제출하고 학원강사에게 대신 시험을 치르도록 한 혐의로 지난 8일 구속수감됐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괴물 투수’ 류현진 17승 신인 탈삼진 신기록 쐈다

    ‘괴물신인’ 류현진(한화)과 ‘토종거포’ 이대호(롯데)가 투수와 타자 부문에서 3관왕을 향해 질주했다. 류현진은 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전에 선발 등판,8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2실점(1자책점)으로 막고 6-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7승째를 올려 1992년 염종석(롯데)이 세운 고졸신인 최다승기록과 타이를 이뤘고, 다승 부문에서 팀 선배 문동환(14승)을 3승 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달렸다. 방어율(2.33)과 탈삼진(184개)도 1위를 지켰다. 특히 1회 초 첫 타자 최만호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개인통산 178탈삼진째를 기록하며 지난 2002년 김진우(KIA)가 세운 한 시즌 신인 최다 탈삼진 기록(177개)을 넘어 신기록을 수립했다.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국보급 투수’ 선동열 삼성 감독만이 유일하게 3년 연속(1989∼1991년) 기록한 투수 3관왕(다승·방어율·탈삼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4경기 더 등판할 것으로 예상돼 2승을 보태면 지난 1986년 김건우(MBC)가 세운 한 시즌 신인 최다승기록(18승)을 갈아치우게 되고,3승을 추가하면 1999년 정민태(현대) 이후 7년 만에 20승 투수가 된다. 이대호도 이날 SK전에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시즌 23호를 기록, 팀 동료 펠릭스 호세(22개)를 1개 차로 따돌리고 단독 1위로 나섰다. 또 3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려 수위 타자(타율 .347)와 타점 1위(80타점)를 고수, 지난 1984년 이만수(당시 삼성) 이후 두번째 타격 3관왕(홈런·타율·타점)의 꿈을 부풀렸다.7위 롯데는 SK를 7-5로 물리치고 3연승을 달렸다. 반면 6위 SK는 3연패에 빠져 롯데에 2.5게임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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