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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졸·고졸 임금격차 1.5배로 심화

    학력간 임금 격차가 빠르게 늘면서 대학 졸업 근로자의 임금이 고교 졸업자의 1.5배, 초등학교 졸업자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3·4분기 2인 이상 도시근로자 가구 가운데 대졸 학력을 지닌 가구주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354만 20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고졸 가구주 월평균 근로소득 236만 707원보다 1.5배 많은 액수다. 중졸 가구주 월평균 근로소득 140만 7901원보다는 2.52배, 초등학교졸 가구주 월평균 근로소득 122만 2867원보다는 2.9배 많다. 참여정부가 들어선 2003년에는 대졸·고졸 간 임금격차는 1.42배, 대졸·중졸 간 임금격차는 2.01배, 대졸·초등학교졸 간 임금격차도 2.57배 수준이었다. 이처럼 학력 간 임금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것은 대졸자의 임금 상승폭이 초·중·고졸자보다 더 가파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3분기 기준 대졸 학력 가구주의 월평균 임금은 2003년 이후 26.4%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고졸 가구주의 월평균 임금은 19.9%, 중졸은 1%, 초등학교졸은 11.9% 늘어나는 데 그쳤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日, 대입 예비고사 도입 추진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가 고교 졸업 예정자의 대학수학능력을 측정, 대입 자격을 부여하는 이른바 ‘고졸 학력 테스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19일 문부과학성 산하 교육재생회의에 따르면 고교생들의 기초 학력을 담보할 수 있는 ‘학력 테스트’를 실시, 통과 여부에 따라 대학진학 자격을 주는 새로운 대입제도다. 학력 테스트는 대입 자격시험이자 고교 졸업 인정시험인 셈이다.1980년 초 폐지된 한국의 대입 예비고사와도 엇비슷하다. 저출산의 영향으로 대학 입학 정원과 고교 졸업자의 수가 같아지는 ‘전원 입학시대’에 대비한 것이다. 또 학력보다는 다양성 등을 강조하는 ‘여유 교육’의 실패를 인정한 학력 우선시 분위기와 맞물려 있다. 재생회의 측은 “대학 진학자들의 질을 유지하지 않으면 일본의 대학제도가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라며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학력 테스트는 수험생들의 부담 증가와 함께 현재도 신입생 확보에 허덕이는 지방 대학들의 강한 반발 등이 예상된다. 재생회의 초안은 오는 2009년쯤부터 시작될 전원 입학시대와 함께 서류·면접에 중점을 둔 수시모집인 ‘어드미션 오피스(OA)’, 추천 전형 등의 확대로 대학에서 필요한 학력을 갖추지 못한 고교생이 늘고 있다고 지적, 자격시험의 필요성을 내세웠다. ‘학력 테스트’의 대상은 국·공·사립고교를 가리지 않고 대학에 들어가기를 희망하는 모든 수험생이 치르도록 할 방침이다. 시험 과목은 교육과정인 학습지도요령의 필수교과목으로 제한, 전과목 합격자에 대해 대입 자격이 주어진다. 때문에 체육·가정·미술·음악·정보 등은 시험과목에서 빠질 가능성이 크다. 재생회의는 특정 과목에는 능력이 없지만 다른 분야에서는 뛰어난 소질을 가진 학생이 대학에 입학할 수 없게 되는 문제점과 수험생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현행 대학수학능력시험격인 ‘대입 센터시험’에서 일정한 점수를 얻으면 해당 과목을 면제해 주는 방안 등을 조만간 논의하기로 했다.hkpark@seoul.co.kr
  • ‘1호 밸리댄서 교수’ 안유진씨도 학력위조

    서울중앙지검은 12일 대학 교수로 임용된 뒤 외국 대학 졸업장을 위조해 제출한 ‘1호 밸리댄서 교수’인 안유진(39) 대한밸리댄스 협회장을 위조사문서 행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안씨는 2006년 2월 모 여대 무용공연학과 초급 밸리댄스 과정의 시간강사로 임용된 뒤 고졸 학력임에도 불구하고 호주 시드니 소재 모 대학 총장 명의의 졸업증명서를 위조해 학교 측에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씨는 국내에 처음 밸리댄스를 들여와 보급하면서 대학강의를 하고 각종 TV 프로그램 등에 출연했다.
  • [공직 인맥 열전] (11) 문화관광부(상)

    [공직 인맥 열전] (11) 문화관광부(상)

    문화관광부 공무원들은 “문화부엔 마피아가 없다.”고들 말한다.‘모피아’(Mofia·재정경제부(MOFE) 출신들이 산하기관을 장악하는 행태를 빗댄 표현)처럼 특정 파벌이 담합해 인사·승진 시스템을 장악하는 관행이 문화부에선 그리 심각하지 않다는 뜻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파벌이 없다는 게 오히려 약점처럼 이야기되면서 우리도 타 부처처럼 똘똘 뭉쳐 보자는 농담을 할 정도”라고 전했다. ‘비공식적으로 끼리끼리 관리해 주는 파벌문화’로부터 문화부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은 문화부의 태생 배경과 관련이 있다.1990년 신설된 문화부는 93년에 체육청소년부와 합쳐 문화체육부로 개편됐고,94년엔 다시 교통부의 관광국을 통합했으며,98년 폐지된 공보처의 일부 기능을 넘겨받아 현 체제를 확립했다. 융화되지 못하면 존립 자체가 불가능한 조직구조였던 셈이다. 서로 다른 모태에서 나온 공무원들이 한 식구가 되는 과정에서 초기엔 편가르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파벌 없는 정부부처’라는 조직문화가 안착됐다. ●관료출신 문화부장관 ‘특이한 이력´ 김종민 장관은 문화부 발족 이래 두 가지 면에서 ‘희귀한’ 장관이다. 각각 정치인과 전문예술인 장관을 선호한 김대중(신낙균→박지원→김한길→남궁진→김성재) 및 노무현(이창동→정동채→김명곤→김종민) 정부를 통틀어 유일한 관료 출신 장관이다. ‘문화부 차관 퇴임(98년 3월) 후 장관 신분으로 재복귀(올 5월)’도 김 장관이 첫 번째 테이프를 끊었다.7년 전 서울신문의 ‘문화부 공직인맥열전’(2001년 1월16일자)에 등장했던 당시 박문석 기획관리실장, 오지철 문화정책국장(현 한국관광공사 사장), 배종신 체육국장, 유진룡 공보관(현 을지대 여가디자인학과 교수) 등도 차관으로 문화부를 떠났지만, 김 장관이 닦은 길을 따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양우 차관은 7년 전 기사에서 “문화부 차세대를 이끌고 갈 대표주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가됐고, 지금도 부원들 사이에서 ‘문화부가 배출한 최고 인재’로 꼽히며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23회 행정고시 최연소 합격자로 실력과 리더십, 조직에 대한 애정도에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위옥환 정책홍보관리실장은 문화부 내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고졸 출신으로 1급에 해당하는 고위공무원에 올랐고, 실력과 인품 면에서 고시 출신들로부터도 폭넓은 존경을 받고 있다. 김대중 정부 이전까지는 광주 출신이란 이유로 승진에서 제외되는 불이익을 겪기도 했다. ●박차관, 문화부가 배출한 최고인재 이보경 문화산업본부장은 문화부 조직 개편 직전 마지막 차관보(현재는 폐지)였다. 평소 부원들 이야기를 경청하는 자세가 몸에 배어 있으면서도 필요할 땐 자신의 주관을 관철시키는 소신파의 면모도 보인다. 김장실 종무실장은 ‘신정아 사태’ 때 문화부 연루설이 불거지자 관계 부서장으로 이름이 많이 거론되는 홍역을 치렀다. 결과적으로 아무런 실체도 확인되지 않자,“그만큼 처신이 깔끔했기 때문”이라며 부원들이 전보다 더 큰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병훈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은 사업 진행을 위해 외부에서 영입된 인물로 친화력이 있고 정책의 맥을 잘 짚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주민지원본부장과 대통령자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평가제도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데스크시각] 수능 등급제 보완책 없나/오승호 사회부장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과거엔 흔치 않았던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에 처음 적용되는 수능 등급제와 연관이 많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특이한 점은 최상위권 학생들이어도 최상위권 대학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선호도가 높은 강남지역 학교의 한 수험생은 “수시모집에서 상위 4개 대학 의과대에 지원했다.”고 전했다. 그의 부모는 “전교 1등을 거의 놓치지 않지만 정시모집까지 기다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수시에서 아무 곳이나 합격하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왜 그럴까. 학생과 학부모는 수능 등급제를 이유로 든다. 최상위권 의대를 가기 위해 수시를 포기하고 정시를 고집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여긴다. 단 한 문제 차이로 1개 영역이라도 2등급을 받으면 다른 2개 영역의 점수가 아무리 높아도 만회할 수 없지 않으냐고 하소연한다. 이번 입시에서 이런 현상은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 언어·수리·외국어 3개 영역의 1등급 커트라인이 각각 95점이라고 가정하자.A군의 언어, 수리는 각각 98점, 외국어는 94점인 반면 B군은 3개 영역 모두 95점씩을 받았다. 이 경우 원점수는 A군이 B군에 비해 5점이나 높다. 하지만 등급제로 하면 실제 점수는 B군이 높게 받는다. 언어와 수리는 둘다 1등급이어서 점수가 같다. 서울대의 예를 들면 1,2등급간 차이가 언어와 영어는 각각 4점, 수리는 5점이나 된다. 점수제와 등급제간 이런 차이는 청소년들에게 공정경쟁의 원칙에 의문을 갖게 할 수도 있다. 총점은 낮은데 등급제로 총점이 높은 수험생에 비해 유리해진다면 불공정 경쟁이라 할 수 있다. 내신도 등급제이고 서울대는 1,2등급은 같은 점수를 준다. 요즘 수험생이나 학부모들 사이에선 “수능에서 운좋게 언·수·외 모두 턱걸이로 1등급을 받아 대박을 터뜨리자.”는 말이 퍼지고 있다. 수능 점수제와는 달리 한 영역이라도 실수를 해 등급이 낮아지면 하향 지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이번 대입제도 개선안을 확정한 2004년에 대학들은 15등급을 요구했으나 관철시키지 못했다. 당시 정부는 점수제에 따라 학생들이 지나치게 경쟁하는 것을 막기 위해 등급제를 도입한다고 취지를 밝혔었다. 그러나 현실은 과연 그런가. 첫 시험대에 선 60여만명의 수험생들은 단 1점이라도 더 따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1점 차이로 수능 등급이 한 단계 왔다갔다하고, 등급간 점수 차이는 훨씬 큰 것을 잘 알고 있어서다. 대선 후보들의 교육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수능 고졸 자격시험’ ‘내신 위주 선발’ ‘자율형 사립고 100개 설립’ ‘대학평준화 구상’ 등이다. 대부분 공교육 정상화나 사교육비 절감을 추구하고 있다. 문제는 성과를 낼 수 있느냐는 점이다. 대입제도는 지난 60년간 16차례나 바뀌었다. 그 때마다 명분이 있었지만 공교육은 무너졌다. 사교육비는 줄어들 기미가 없다. 수험생들은 학교에서 접해 보지 못한 통합형 논술 준비를 위해 학원으로 내몰리고 있다. 수능이 끝나자마자 수시와 정시를 위해 논술을 또 준비해야 한다. 강남에선 일주일 논술학원비가 40만∼60만원이라니 기막힌 일이다. 학부모나 수험생들은 사교육비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입시제도가 자주 바뀌는 걸 원치 않는다. 어쩌다 한 번 제도를 손질하더라도 피부에 와닿는 정책이 나오길 바란다. 교육부와 대학들은 머리를 맞대고 수능 등급을 더 세분화하거나, 등급제를 없앨 필요는 없는지 정밀 분석해야 한다. 선택과목의 난이도 문제를 감안해 탐구영역에 표준점수제를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일부 사립대는 수시모집에서 지원 자격부터 외국어고 출신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글로벌전형’ 등을 강행하고 있다. 투명하고 다양한 방식의 전형을 활성화하기 위해 입학사정관제를 정착시키는 것도 과제다. 오승호 사회부장 osh@seoul.co.kr
  • SK, 창단 8년만에 감격 첫우승

    SK, 창단 8년만에 감격 첫우승

    SK가 한국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2연패 뒤 파죽의 4연승으로 기적 같은 우승을 일뤘다. 창단 8년 만에 처음이다. 김성근(65) SK 감독은 16년간 6개 팀을 호령하며 잡초 인생을 살았지만 한 번도 우승을 경험한 적이 없다. 오랜 ‘한’을 마침내 푼 것. 두번째 도전장을 내민 끝에 제자인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두산을 제물로 삼았다. 순간 눈물을 비친 김성근 감독은 의연함을 되찾은 뒤 헹가래를 받으며 생애 첫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2002년 LG를 이끌 때의 실패를 거울삼아 ‘믿음의 야구’로 새 역사를 썼다. 그는 “2002년 당시 너무 서두르다 삼성에 2승4패로 졌다. 머리 속에 데이터를 너무 많이 갖고 있어 끌려갔다.”고 말했다. SK 3번 타자 김재현(32)은 팀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데 큰 몫을 해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기자단 투표 결과,71표 가운데 65표를 가져갔다. SK는 29일 문학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선발 채병용의 호투와 정근우의 역전 2점포와 김재현의 1점포로 5-2의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SK는 시리즈 4승2패로 2000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정상에 등극했다.SK는 최태원 그룹 회장이 직접 구장을 찾은 3,5,6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 최 회장에게 화끈한 선물을 안겼다. 베테랑이 활발하게 움직인 SK가 경기를 주도했다. 프로 13년차 김재현(32)이 23타수 8안타(타율 .348) 2홈런 4타점 5득점의 맹타로 큰 무대에서 빛을 발했다. 기선은 두산이 잡았다.1회 2사1루에서 김동주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위기 뒤에 찬스라고 했던가.SK는 0-1로 뒤진 3회 수비에서 맞은 무사 1·2루의 위기를 병살 등 무실점으로 막은 뒤 방망이가 폭발했다.3회 말 1사 후 최정의 좌전 안타가 신호탄이 됐다. 후속 정근우가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겨 2점포를 만들었다. 조동화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김재현이 오른쪽 스탠드에 꽂히는 1점포로 화답, 순식간에 3-1로 달아났다. 채병용은 5와3분의2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정대현은 1과3분의1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고 세이브를 챙겼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이날 고졸 신인 임태훈(19)을 내세워 승부를 걸었지만 타선의 집중력에서 SK에 밀리며 두번째 정상 도전도 실패로 끝났다. 두산은 안타 8개를 터뜨렸지만 산발에 그쳐 아쉬움이 남았다. 반면 SK는 장단 10안타로 5점을 거둬들였다.SK는 이번 우승으로 새달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인천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007] 두산 기사회생에 루키 임태훈 ‘카드’

    ‘아기곰 임태훈, 내가 해낸다.’ 적지에서 2연승을 거두며 6년 만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을 부풀렸던 것도 잠시. 두산은 홈에서 3연패를 당하며 오히려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두산의 구세주로 고졸 신인 임태훈(19)이 나선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29일 문학에서 열릴 6차전 선발로 임태훈을 낙점했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김성근 SK 감독이 26일 잠실 4차전에서 깜짝 선발로 올린 고졸 루키 김광현(19)에게 일격을 당한 것을 그대로 되갚을 각오다. 두산 타선은 김광현에게 단 1안타의 수모를 당했다. 임태훈 선발은 김광현 카드 못지않은 의외의 카드다. 김성근 감독도 지난 27일 잠실 5차전에서 4-0 완승을 거둔 뒤 이 소식을 전해듣고 “대책은 집에 가서 생각해 봐야겠다.”며 웃음으로 넘겼다. 김성근 감독은 4차전에서 두산의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에 김광현으로 맞불을 놓아 승리했다. 서울고를 졸업, 계약금 4억 3000만원에 두산 유니폼을 입은 임태훈은 올시즌 7승1패1세이브 20홀드, 방어율 2.40을 기록했다. 신인답지 않은 강심장으로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 허리가 약한 두산의 버팀목으로 팀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는 데 큰 몫을 해냈다. 그러나 임태훈은 정규시즌에서 한 번도 선발로 나선 적이 없는게 걸린다. 한 경기 최다 투구가 2와3분의2이닝에 그친다. 한국시리즈에서 활약도 극과 극이다.5차전에선 0-0으로 맞선 가운데 맷 랜들의 마운드를 넘겨받았지만 1이닝 동안 3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김경문 감독은 “야구는 작은 차이로 판가름난다.8회 고영민의 호수비에 이어 1루 송구 실책 이후 점수를 주지 않으려 의식하다 보니 장타를 허용했다. 실책이 나오지 않았다면 달라졌을 것”이라며 신뢰를 보냈다. 그러나 앞선 2차전에서는 랜들에 이어 등판해 4이닝 동안 단 1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로 한국시리즈 역대 최연소 세이브의 영예를 안았다. 임태훈은 “항상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마운드에 오른다.”며 특유의 자신감을 드러냈다.‘포커페이스’ 임태훈이 프로 첫 선발 등판에서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할지 팬들의 시선이 뜨겁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갈수록 ‘悲정규직’

    갈수록 ‘悲정규직’

    비정규직보호법 시행 등 정부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 고용 상황이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1년새 25만명이나 늘어 570만명을 넘어섰으며, 대졸자 이상 고학력자의 비정규직 취업도 10명 중 3명꼴로 확대됐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현재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570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달 545만 7000명에 비해 4.5%,24만 6000명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2003년 이후 최근 4년간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23.8%,109만 7000명이 증가했다. 반면 정규직 근로자 수는 올 8월 현재 101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989만 4000명에서 2.9%,28만 5000명 느는 데 그쳤다. 특히 고학력자의 비정규직 취업이 가속화하고 있다. 대졸자 이상 비정규직은 169만 7000명으로 지난해보다 8.4%,13만 2000명 증가했다. 비정규직 가운데 대졸자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28.6%에서 29.7%로 확대됐다. 대졸자 이상의 정규직 취업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셈이다. 반면 고졸은 3.7%(9만명), 중졸 이하는 1.6%(2만 4000명) 늘어 상대적으로 대졸자의 비정규직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령별로는 40∼50대 비정규직근로자 수가 11만명 정도 증가했다. 중년 이후 정규직 일자리를 잡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는 여전히 컸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한 달 평균 임금은 127만 6000원으로, 정규직 200만 8000원의 63.5%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2.8%보다 0.7%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금액만을 보면 정규직의 임금이 1년새 10만원 증가한 반면, 비정규직의 임금은 7만 8000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근무 환경측면에서도 정규직은 퇴직금, 상여금, 유급휴가 수혜자 비율이 각각 70.3%,69.8%,61.7%에 이른 반면, 비정규직은 34.8%,31.1%,28.7%로 정규직의 절반에 못 미쳤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읍·면사무소 풍속 달라졌다

    읍·면사무소 풍속 달라졌다

    농촌지역의 읍·면사무소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최근 공무원이 최고의 인기 직종으로 떠오르면서 대학을 졸업한 직원들이 읍·면사무소에 속속 포진,‘도시풍’ ‘신세대풍’으로 분위기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마을 촌로(村老)와 면(面)서기간의 구수한 정담 등 수십년 전통의 사랑방 같은 정겨운 분위기가 사라지고 있다.9일 경북도내 시·군에 따르면 참여정부 이후 공무원 충원이 잇따르면서 읍·면사무소 전체 직원(10∼30여명)의 20∼50% 정도가 임용 5년 미만의 새내기로 채워지고 있다. ●임용 5년 미만이 20~50% 이들은 대부분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수년전만 해도 농촌 읍·면사무소에는 최종 학력이 고졸인 30대 중·후반∼50대 중년의 직원이 대부분이었다. 이처럼 읍·면사무소가 외지의 젊은 직원들로 대폭 물갈이되면서 ‘전통’과 ‘미덕’이 사라져가고 있다. 지역민과의 지연·혈연관계로 이뤄지던 풍속도 없어져 서먹해졌다. ●“안면 트기조차 쉽잖다” 촌로들 불평 따라서 읍·면사무소 등에서 나눠오던 “○○ 아버지 오셨습니까-그래, 네 부모님은 잘 계시냐.” “삼촌, 올해 농사는 어떻습니까-대풍이야, 너는 사는 게 어떠니.“ “너도 이제 많이 늙었구나-형님보다 국민학교 10년 후배니까 저도 오십줄이죠.” 등 정감어린 인사도 보기 쉽지 않다. 예전에는 같으면 면서기들이 한 지역에서 짧게는 10년, 길게는 30년 가까이 근무해 민원인의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를 알 만큼 지역 사정에 밝았다. 그러나 지금은 2∼3년 순환근무가 고작이어서 민원인과 ‘안면(顔面) 트기’조차 쉽지 않다는 게 읍·면사무소 안팎의 얘기다. 이런 이유로 요즘 농촌지역 민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촌로들은 읍·면사무소 분위기가 갈수록 인정미 없이 냉랭해지고 있다고 불평들이다. 김모(56·경주시)씨는 “예전 같으면 읍·면사무소 직원들과 한 가족처럼 흉허물 없이 지냈으나, 요즘은 그렇지 않다.”면서 읍·면사무소 직원들의 세대교체를 못마땅해 한 뒤 “‘피자’가 어찌 ‘된장’ 맛만 하겠느냐.”고 아쉬워했다. ●‘노쇠한 농촌에 활력소´ 등 장점도 30년 이상 동네일을 돌보고 있다는 이모(59·청도군) 이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얼굴조차 모르는 손자뻘 직원들이 많아지면서 관계가 서먹서먹해졌다.”면서 “면사무소 출입이 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읍·면장들은 “활동적인 젊은 직원들이 많아지면서 노쇠한 농촌에 밝은 분위기가 연출되고, 주민들에게 컴퓨터 등을 가르쳐주는 등 장점도 많다.”고 입을 모았다. 경북도의 최근 5년간(2003∼2007년) 공무원 임용자는 5399명으로, 이전 같은 기간의 1626명에 비해 332%(3773명)가 증가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최인호 산문집 ‘꽃밭’

    최인호 산문집 ‘꽃밭’

    작가의 속살을 잘 벼린 칼로 저미면 거기에서는 어떤 색깔의 피가 배어날까. 또 그 피에서는 어떤 향기가 날까. 모를 일이지만 작가 최인호에게서는 혈관 속에서 자유롭게 뒤섞인 무지갯빛 피가 솟고, 그 피에서는 ‘남경(南京)사향’의 냄새가 풍길 것 같다. 꼭 그렇기야 할까만, 소설에서는 어지간한 감수성이 아니면 작가의 육취(肉臭)를 맡기가 쉽지 않다. 소설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상상의 얼개로 풀어내는 가상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근작 최인호의 산문집 ‘꽃밭’(열림원 펴냄)은 그의 살냄새가 물씬한 노작들로 꾸며져 눈길을 끈다. 작가가 육친의 정을 느낀다는 화가 김점선의 사실적이면서 고졸한 밑그림과 함께. ●화가 김점선이 소박한 삽화 그려 우리 문단에서 최인호만큼 성(聖)과 속(俗)을 자유자재로 넘나든 이야기꾼도 흔치 않다. 언젠가는 신성의 속곳을 들추더니, 또 언젠가는 속물의 뱃구레를 걷어차 왕창 오물을 토하게 하는 식이다. 그는 자신의 무지갯빛 피 속에서 가장 순정한 색만 가려 책 이름을 ‘꽃밭’이라고 붙였겠지만 책이 오로지 순정만 담은 것은 아니다. 암 투병 중인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밤이 거의 새어 낮이 가까워 왔습니다. 그러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라며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일화를 끌어다대더니 ‘한때 녀석과 나는 색줏집에서 만년필인가 시계인가를 맡기고 마실 줄도 모르는 술을 마신 후 할 줄도 모르는 뽀뽀를 끝내고 비내리는 툇마루에 앉아서 처마 끝에 떨어지는 낙숫물을 함께 물끄러미 바라본 적도 있었다.’며 저어한 고백까지도 주저하지 않는다. 잡스럽되 결코 추하지 않아서 인간적이고, 고고하되 낯설지 않아서 더 우뚝한 그의 문학세계가 글편에 오롯하게 담겨 있다. ●극우파 이시하라에 “자폐의 창호지를 찢어라” 일갈 흔히 최인호를 일러 힘겨운 세상 일에서 한 걸음 비켜선 작가라고들 말한다. 정말 그럴까.‘Yes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편에서 그는 일본 문단의 기린아였으면서 극우 정치인인 도쿄도지사 이시하라 신타로를 향해 “이제는 자폐의 창호지를 찢고 한마디하시라.”고 일갈한다. “한국은 일본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한국은 귀하가 쓴 소설 ‘완전한 유희’에 나오는 정신병에 걸린 여인처럼 집단적으로 윤간을 당했습니다. 또한 36년간이나 일본의 군국주의에 귀하의 소설 ‘처형실’에 나오는 남자주인공처럼 집단 린치를 당하고 말과 이름을 뺏기고 꽃다운 처녀들은 정신대란 이름으로 창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더욱 견딜 수 없는 것은 8·15광복으로 해방은 되었으나 남북으로 나뉘어 아직까지 이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국가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일본이 패전하였다면 일본이 마땅히 독일처럼 두개의 국가로 나뉘어야지 어째서 당사국이 아닌 한국이 두개의 분단국으로 나뉘어야 했던가요.” ●‘선정적 방송´ 신랄하게 비판 조선 세종연간에 살았던 유생 최한경의 ‘반중일기’에 실렸으되,‘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임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이여. 이렇게 좋은 날에, 이렇게 좋은 날에….’라는, 우리에게 익숙한 노랫말의 연원을 훑는 그의 산문정신은 동서와 고금을 가르지 않는다. 파격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TV를 켤 것인가 말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에서는 무차별적 선정주의로 치닫는 요즘 방송의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는가 하면,‘전 대우그룹 회장 김우중씨가 제일이고 그 다음이 나’라며 음식을 빨리 먹는 식습관까지 낱낱이 털어놓고 있다. 확실히 그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졌다.‘공산주의여, 제국주의여, 체제여, 반체제여, 전라도여, 경상도여, 이승만이여, 박정희여, 김일성이여, 빨갱이여, 볼셰비키여, 양키즘이여,38선이여, 핵폭탄이여, 이제 그만 가라.’고 그는 말한다. 정말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프로야구] 안방서 롯데잡고 3연승… PS진출 확정

    SK가 3연승으로 2000년 창단 이후 첫 정규시즌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를 ‘-7’로 줄였다. 류현진(20·한화)은 고졸 최초로 데뷔 이후 2년 연속 시즌 15승을 이뤘다. 대졸을 포함하면 역대 세 번째. SK는 12일 문학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채병용의 호투와 박경완·최정의 1점포를 앞세워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남은 경기를 모두 지더라도 4위를 차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반면 문학에만 오면 작아지는 롯데는 지난 6월26일 이후 7연패 수모를 당했다. 올시즌 8차례 문학에서 경기를 치른 롯데는 단 한 번 승리했다. 채병용은 7과3분의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5안타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아 시즌 10승(7패) 고지를 밟았다. 방어율은 2.66.2002년 SK 유니폼을 입은 이후 한 시즌 첫 두 자릿수 승수를 쌓는 감격도 누렸다. SK는 0-0으로 맞선 2회 1사 후 박경완이 좌중간 담장을 넘는 1점포로 기선을 제압했다.3회 1사 2·3루에서 조동화의 희생플라이로,4회 1사2루에서 박재상의 1타점 2루타로 한점씩을 보탠 SK는 3-0으로 앞선 7회 1사 뒤 최정이 왼쪽 관중석을 맞히는 1점포로 쐐기를 박았다.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던 이진영은 24일 만에 복귀,8회 대타로 나와 볼넷을 골랐다. 롯데는 채병용의 구위에 눌려 헛방망이질로 일관했다.0-4로 뒤진 9회 선두타자로 나온 대타 이인구의 안타와 이대호의 1타점 적시타로 영패를 모면하는 데 그쳤다. 롯데 선발 최향남은 6과3분의1이닝 동안 4실점으로 최근 6연패와 SK전 7연패의 수모를 당했다.12패(5승)째. 한화는 대전에서 류현진의 쾌투와 이범호의 그랜드슬램에 힘입어 LG를 8-3으로 완파했다.4위 한화는 2위 두산과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류현진은 7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5연승,15승(6패)째를 올렸다. 케니 레이번(SK)과 함께 다승 2위를 차지한 류현진은 이날 삼진 6개를 보태 168탈삼진으로 이 부문 1위를 지켰다. 방어율은 2.76.LG는 에이스 박명환이 1회 공을 6개만 던진 뒤 갑작스러운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강판돼 일찌감치 전의를 잃었다.5패(10승)째.현대는 수원에서 정성훈의 2점포와 클리프 브룸바의 3점포로 두산에 9-7의 역전승을 거뒀다. 브룸바는 6-7로 뒤진 8회 역전 3점포를 쏘아올리며 시즌 28호로 홈런 1위를 지켰다.2위 두산은 이날 경기가 없었던 3위 삼성에 0.5경기차로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단독] 미혼모, 고졸이상 20대가 60% 넘어… “싱글맘으로 자립 가능하다”

    [단독] 미혼모, 고졸이상 20대가 60% 넘어… “싱글맘으로 자립 가능하다”

    미혼모 10명 가운데 6명은 학력이 고졸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미혼모의 60% 이상은 나이가 20세 이상이어서 ‘싱글맘(결혼하지 않고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여성)’으로 자립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미혼모 10명 중 3명 가량이 경제적인 뒷받침과 사회적 편견이 사라지면 싱글맘으로 살아갈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대한사회복지회가 서울신문의 의뢰를 받아 2005∼2006년 전국 미혼모시설 11곳에 입소한 미혼모 106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미혼모는 학력이 낮고, 나이도 어린 여성이라는 편견을 뒤집는 결과가 나왔다. 대한사회복지회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대해 “매년 5000여명의 미혼모가 발생하고 있지만 사회의 따가운 시선과 편견, 차별이 홀로 양육을 결정한 미혼모들의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면서 “미혼모 상당수가 충분히 자립이 가능한 위치에 있는 만큼 경제적 지원과 사회적 편견이 사라진다면 우리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등학교 졸업’ 이상 학력을 가진 미혼모가 전체의 60%인 640명이었다. 이 가운데는 대학 중퇴 이상 또는 대학 재학이 190명(17.9%), 대졸 이상이 23명(2.1%)을 차지했다. 반면 고교 중퇴 또는 재학은 247명(23.2%), 중졸 이하는 179명(16.8%)으로 전체의 절반을 밑돌았다. 연령별로는 20세 이상이 644명으로 전체의 62.4%나 됐다.15∼20세는 411명(38.6%),15세 미만은 11명(1.0%)에 그쳤다. 미혼모시설에 입소한 한모(27·여)씨는 전문대를 나와 부모님과 두 명의 대학생 동생과 함께 살던 평범한 간호사였다. 지난 1월,4년동안 사귀다 헤어진 애인의 아이를 낳기 위해 대구의 한 미혼모 보호시설에 들어왔다. 그는 보수적인 아버지를 피해 시설에 들어왔지만 아이를 입양시킬 생각은 없다. 요가지도자 자격증을 가진 그는 “간호사 생활로 돈을 모으면 학원을 차려 독립하고 싶다.”면서 “빠듯해도 아이와 함께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한사회복지회 최범식 과장은 “가족과 직장이 있어도 친척이나 이웃들이 볼까봐 가족의 품을 벗어나 시설에 입소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일단 시설에 들어가 아이를 낳은 뒤 자립해서 아이를 계속 키우고 싶어 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 30%에 이른다.”고 전했다. 여성가족부가 2005년 미혼모 238명을 대상으로 ‘양육시 필요한 도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경제적인 지원을 꼽은 응답자가 43.8%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족의 이해 24.7%, 아동 무료교육 13.7%, 모자원 입소 8.2%, 사회의 따뜻한 시선 6.9%, 취업을 위한 기술 교육 2.7% 등의 순이었다. 미혼모의 자립을 지원하는 움직임도 조심스레 나타나고 있다. 대한사회복지회는 지난 6일부터 중외홀딩스의 후원으로 미혼모들이 쓴 편지를 대중에게 공개하고 미혼모자 가정의 행복을 위한 응원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성신여대 최일섭 교수(사회복지학)는 “미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 한 부모만 있는 가구수가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성 개방 풍조가 주된 이유지만 여성의 자립 의지가 강해지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도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NPB] 李보다 좋을수가!

    이번엔 이승엽이 펄펄 날았고 이병규는 침묵을 지켰다.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일본 통산 100번째 2루타를 포함,2안타를 쳤지만 타점 추가에는 또다시 실패했다. 이승엽은 6일 나고야 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와의 원정경기에 6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0-1로 뒤진 5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가와카미 겐신(32)의 4구째 한복판으로 몰린 슈트(144㎞)를 밀어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다. 일본 진출 후 2루타로는 100호. 이승엽은 지바 롯데로 건너간 2004년 20개를 시작으로 2005년 25개, 요미우리로 옮긴 지난해 30개의 2루타를 때렸고 올해는 이날까지 25개를 쳤다. 2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이승엽은 5회 2루타에 이어 7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우익수 앞 안타를 쳐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1-1로 맞선 8회 초 2사만루 찬스에선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몸쪽 직구(140㎞)를 잡아당겼지만 우익수에게 잡히는 바람에 타점 추가에 실패했다.10회 초 1사 1,2루에서도 내야 땅볼을 치는 바람에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이어진 수비때 교체됐다. 일본 진출 후 지난해까지 3년간 240타점을 올린 이승엽은 지난달 31일 요코하마전 투런홈런으로 59타점을 기록하며 일본 통산 300타점에 1개를 남겨놓았지만 6일째 타점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시즌 타율은 .272(460타수 125안타)로 약간 올랐다. 이병규(33·주니치 드래곤스)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5타수 무안타로 잠잠했다. 중견수 겸 6번타자로 선발출장한 이병규는 2회 내야 땅볼로 물러난 데 이어 4,7회에는 뜬공 처리됐고 1-1로 맞선 9회와 11회 1사 1,2루 찬스에선 두 번 다 삼진으로 돌아섰다. 시즌 타율은 .250(380타수 95안타)으로 떨어졌다. 요미우리는 5시간15분 혈투 끝에 1-1로 맞선 12회초 2사 만루에서 6번 대타로 나온 고졸 신인 사카모토 하야토(19)의 빚맞은 2타점 결승 적시타로 3-1로 승리,7연승으로 맹추격 중인 센트럴리그 2위 한신과의 승차를 1.5경기차로 유지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20&30] 이럴때 학력위조 유혹 느낀다

    [20&30] 이럴때 학력위조 유혹 느낀다

    학력 위조 파문이 계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 위조 이후 학력 위조 파문은 학계, 예술계, 연예계 등 사회 각계 각층을 뒤흔들고 있다. 이러한 학력위조 논란은 자연스럽게 학벌만 중시하는 사회 풍조를 비판하는 것으로 모아진다. 그러나 유명인이냐 아니냐일 뿐이지 학력 위조는 우리 주변에 만연돼 있다. 학력 위조 유혹을 느낄 때는 더 일상적이다. 직장에서 ‘짧은 가방끈’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거나 무시를 당할 때, 명문대 재학생으로 포장하면 과외 등을 더 쉽게 구할 수 있을 때 학력위조의 유혹을 느낀다.20&30이 직면하는 학력위조 유혹에 대한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유혹은 차별을 타고… 많은 사람들이 학력 때문에 차별을 받을 때 학력위조 유혹을 느낀다. 최근 불거진 학력위조 논쟁에 대해서도 ‘나도 학력위조했으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었을 텐데….’라는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정보통신(IT)분야 벤처기업에서 과장으로 일하는 정모(32)씨는 창립멤버임에도 고등학교 졸업 학력 때문에 숱한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믿는다. 근속연수가 10년에 이르지만 과장 승진 심사에서도 두 번이나 떨어져 창립멤버 중에서 가장 늦게 과장이 됐다. 자기보다 나중에 입사한 사람 중 상당수가 자기보다 직위가 높다. 대학 졸업하고 첫 직장으로 입사한 동료들 초임이 자기보다 많은 경우도 있었다. “대놓고 말은 안 해도 내가 고졸이라는 것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대졸이라고 속이고 입사했으면 지금보다 대우가 훨씬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죠.” 모 대학 지방캠퍼스를 졸업한 임모(33)씨는 사회 생활을 하고 나서 자신의 학력 때문에 좌절한 적이 적지 않다.“전에 일했던 회사에서는 동료 50명 중에서 지방대 출신이 5명이 안 됐어요.35살이 되기 전에는 대학원에 가서 석사학위라도 받아야겠다는 마음이 저절로 들더라구요. 공부를 해야겠다는 게 아니었어요. 오로지 ‘가방끈’을 늘려야겠다는 생각인 거죠.” 모 정당 정책연구원으로 일하는 한모(36)씨도 비슷한 의견이다. 그는 “능력도 있고 경력도 있는데 단지 박사학위가 없다는 이유로 연구책임자가 못 되죠. 정작 일은 제가 다 했는데 보고서에 대표 집필자 이름은 박사학위자로 나갈 때 솔직히 짜증스럽죠.” ●잊고 싶은 학력위조(?) 경험 차별을 피하기 위해, 혹은 더 좋은 대우를 받기 위해 실제 학력을 위조해 봤다는 이들도 있다. 학력을 위조해 교수가 된다는 식으로 사회적 지위를 얻는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학력을 둘러싼 이중잣대는 오늘도 사람들을 학력위조로 내몰고 있다. 이모(23·여)씨는 그 날을 생각하면 지금도 얼굴이 화끈거린다.A대학 한문학과 수업 시간, 다른 학과 학생으로 보이는 이씨를 향해 담당 교수가 “무슨 과에서 왔느냐.”고 물었다. 이씨는 이 대학 지방 캠퍼스 출신이지만 이중전공 신청을 본교로 한 학생. “서울 캠퍼스와 지방 캠퍼스는 학과 이름이 달라요. 그런데 지방 캠퍼스에서 온 티가 날 것 같아서 걱정이 되는 거예요. 결국 서울 캠퍼스에 있는 과 이름으로 얼버무려 말해버렸죠.” 거짓말은 오래가지 못했다. 며칠 뒤 출석부를 보던 교수가 “우리 학교에 이런 과도 있나?” 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바람에 지방 캠퍼스 출신인 게 들통나버렸기 때문.“그 때 사람들이 ‘어쩐지’ 하는 표정으로 절 쳐다보던 표정을 생각하면 아직도 진땀이 나요.” B대학 경제학과에 다니는 정모(24)씨도 비슷한 유혹에 빠진 적이 있다.“복학하면서 용돈도 벌 겸 과외를 구하려고 했지만 잘 안 되더라고요.” 고민 끝에 정씨는 서울대생이라고 프린트 된 전단지를 뽑아서 인근 아파트에 붙였다.“어차피 철저하게 확인하지 않는 데다 서울대라고 하면 평균 과외비부터 달라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전단지를 보고 연락이 왔을 때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바쁘니 다른 대학 후배를 소개시켜 주겠다.”고 말을 바꾸긴 했지만 정씨는 과외 시장에서 학벌이 차지하는 위상을 실감했다.“요즘 과외 연결 업체에서 학생증, 재학 증명서까지 요구하는 것도 이런 유혹 때문에 학벌을 속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학력만 좋으면 만사 OK? 직장인 장모(28)씨는 대학시절 학력위조(?)를 한 경험이 있다. 방학 때 돈도 벌 겸 학원강사를 하려고 했지만 대학생을 받아주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설령 있더라도 처우가 열악해 벌이가 시원찮았다. 결국 장씨는 “군대를 갔다 오고 대학도 졸업했다.”고 속여 학원 강의를 시작했다. 장씨는 학원이야말로 ‘학력위조의 천국’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학원에서 명문대 출신을 선호하다 보니 대부분의 동료 선생들이 자신의 대학을 거짓으로 속이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말했다.“선생님들 대부분이 이력서에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나왔다고 써요. 그런데 실제 나온 대학은 그게 아니죠. 학생들을 끌어 모으는 게 목적이니 학원 측에서 알더라도 쉬쉬하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출신 대학에 관계없이 ‘계급’이 신분을 결정하는 군대에서도 취업준비생 박모(26)씨는 학력 위조의 유혹을 받았다. 자대로 배치되고 행정병을 선발한다는 얘기를 듣고 손을 번쩍 들었지만 Y대학을 나온 동기에게 밀렸던 것. 결국 박씨는 힘들다는 포병으로 군생활 2년을 마쳤다.“가장 먼저 물어보는 게 ‘어느 대학 나왔냐.’더군요.” 박씨는 대학 이름을 속일까 망설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 사실대로 말했고,Y대학을 다니고 있는 동기에게 행정병 자리가 돌아갔다. 박씨는 이 순간만 생각하면 아직도 억울하다고 말한다.“별 생각을 다 했습니다.‘차라리 S대학 나왔다고 말할걸. 그러면 행정병으로 뽑힐 수 있었을 텐데….’ 학벌이 중요하지 않다는 군대도 이런데 사회 나가면 어떨까 실감을 많이 했습니다.” ●유학생은 학부 졸업 숨겨 미국에 유학했다 얼마 전 귀국한 한모(35)씨는 미국 대학원에 다니는 한국 유학생들 사이에서는 국내 대학(학부) 학력은 밝히지 않는 게 관례라고 말한다. 서로 부담스러우니까 ‘학력 숨기기’를 하는 셈이다. 물론 학부 학력을 드러내놓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서울 강남에서 초등학교를 나왔거나 명문대를 졸업한 사람들 얘기다. “일종의 콤플렉스죠. 학력 위조라기보다는 학력 숨기기입니다. 보통 자기가 졸업한 대학을 얘기하지 않고 물어보지도 않습니다. 나이도 물어보지 않는 게 불문율이지요.” 한씨는 “그런 와중에도 지방대 출신들은 웬만하면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대충 알게 되기 때문에 유학생들 사이에서 지방대 출신은 업신여기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자신이 졸업한 학부보다 석사 학위를 받은 대학이 더 좋은 경우 후자를 강조하게 되는 것이다. 그는 “같은 명문대를 나와도 서울 강남 출신들은 자기들끼리 반창회를 할 정도”라면서 “미국에서도 학벌 풍조는 그대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강국진 이경원기자 betulo@seoul.co.kr
  • [학벌을 깬 사람들] (7) ‘중졸 학력’ 이창우 前 대구기능대학장

    [학벌을 깬 사람들] (7) ‘중졸 학력’ 이창우 前 대구기능대학장

    “다양성이 요구되는 시대인 만큼 학벌보다 실천 가능한 분야에 올인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또래 친구들과 함께 정규과정을 마친 최종 학력이 중졸인 이창우(61) 전 대구기능대학장은 학벌에 누구보다 목말라했던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학력위조를 계기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기회가 됐다.”면서 “부족했던 학력을 채우기보다 나의 장점을 찾고 능력을 키웠으면 좀더 큰 성공을 일궈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지난해 대구기능대학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접고 현재 대구에서 공인노무사(노무법인 G&C부설 노사관계전략연구소장), 대학의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그는 노동부 공무원들 사이에 ‘같이 근무하고 싶은 기관장’으로 남아 있다. 역대 선배들 가운데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다. ●만18세로 대졸자 제치고 공무원시험 합격 화제 고향이 경북 예천군인 그는 시골 친구와 같이 다닌 마지막 학교가 용궁중학교였다. 가난 때문이었다.7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났지만 중학교를 졸업할 당시엔 형님 2명과 자신만 남았다. 영양실조와 병으로 나머지 형제들을 잃었다. 중학교도 학교에서 사환노릇을 하며 겨우 마쳤다. 중졸의 학력으로 3년여 동안 학교, 우체국, 파출소 등의 사환으로 일하면서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 만 18세에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당시 지역별로 치러진 공무원시험에서 중졸 출신이 대졸자 등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합격해 서울신문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후 20대 청년기에는 예천군청, 경북교육청, 과학기술부 등을 두루 거치며 착실하게 행정공무원 생활을 했다. ●결혼뒤 학력이 굴레처럼 느껴져 독학시작 하지만 가방 끈이 짧다는 학력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특히 부인을 만나면서 중졸의 학력은 삶을 옥죄는 굴레처럼 느껴져 독학에 뛰어들었다.26세에 고졸검정고시에 합격하고 30세 때에는 당시 초급대학 과정의 방송통신대학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그사이 초등학교 교사였던 부인과 결혼식도 올렸다. 교사인 아내의 체면을 위해서도 중졸학력을 털어내고 싶었던 그였기에 학력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1977년 대구지방노동청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학업을 계속했다.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대학교수가 되고 싶었다.39세에는 통신대학교 학사과정을,41세 때에는 경북대 경영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쳤다.2003년에는 대구대학교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57세에 학력을 모두 갖추게 됐다. 그의 말대로 학력을 극복하는 데 젊은 시절의 대부분을 보낸 셈이다. 업무와 학업을 병행하다 보니 동료들보다 공직생활이 갑절로 힘들었다. 쓰러져 병원 신세를 질 때도 적지 않았다. 학업 때문에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대구에서 했다. 그러나 업무에 소홀하지는 않았다. 남을 속이지 않는 성실함을 생활신조로 여긴 만큼 매사에 충실했다. ●“성공조건은 학력 아니라 성실” 그렇지만 그는 여전히 허전함을 채울 수 없었다. 젊은시절 내내 학력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뒤돌아보니 별것 아니었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친 것이다. 학력은 채워도 학벌은 끝내 채우지 못했다는 자괴감도 작용했다. 그토록 부러워했던 K고교 동창,○○대 동문 등은 결코 이룰 수 없었던 것이다. 그는 “결국 성공적인 삶은 학력이 아니라는 사실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4년여 동안 대구기능대학 학장으로 재직하면서 학력에 대한 그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성공한 기업인들로부터 “기술이 모자라면 가르치면 되지만 어긋난 인생은 바로잡기 힘들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교육에 대한 그의 철학이 바뀔 수밖에 없었다.“성공의 조건은 학력이나 학벌이 아니라 성실한 인간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글 사진 대구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학벌보단 일에 대한 소신으로 평가를”

    “학벌보단 일에 대한 소신으로 평가를”

    ‘다가따가다가따가….’ 고졸 출신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의 음향총괄감독을 맡은 김벌래는 폐막식에서 ‘사고’를 치고 만다. 피날레를 장식하는 ‘안녕’에서 S대 음대 교수 두 사람이 반대하여 쓰지 않기로 했던 ‘다듬이소리’의 버튼을 누른 것이다. 그는 문제가 생기면 사우디아라비아로 이민을 떠나겠다는 결심으로 ‘거사’하여 대성공을 거두었다. 우리나라 효과음악의 대부 ‘제목을 못 정한 책’(순정아이북스 펴냄)으로 학벌 위주 사회에 거침없는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의 본명은 김평호. 연극판을 누빌 때 이해랑 선생이 ‘조그만 녀석이 여기저기 안 보이는데 없이 벌레처럼 발발거리고 돌아다닌다.’고 붙여준 별명 ‘벌레’를 ‘벌래’로 고쳐 쓰고 있다. 그는 ‘1970∼1980년대 만들어진 광고 소리의 90%는 김벌래 것’이라고 할 만큼 ‘한국 광고 음향의 대부’로 꼽힌다. 콜라 병마개를 따는 소리를 만들어 콜라 회사로부터 백지수표를 받았다는 얘기는 유명하다. 만화 ‘로봇 태권 브이’의 음향작업을 진행했고 88올림픽과 2002 월드컵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대형 이벤트에서 사운드 연출을 맡았다. 현재는 홍익대 광고홍보학부 겸직교수로 17년째 대학 강단에서 서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평생 발목을 잡은 그의 최종 학력은 1959년 국립체신고등학교 졸업. 그는 “어느 사회나 계급이 있지만 한국사회에서는 학벌 있는 사람들이 힘 없는 사람들을 핍박한다.”면서 “이런 세태를 만든 것은 못 먹고 못 살던 시대에 열심히 공부하라고 가르친, 그런 분위기에 휩쓸린 우리 또래에게도 책임이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제는 확 정신을 차려서 학벌보다는 자신의 일에 소신을 갖고 있느냐 아니냐로 평가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면서 “뭣 좀 하려 하면 그 학위가 있네 없네 그런 걸로 따지지 말고 일에 대한 소신으로 평가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학벌을 깬 사람들] (6) ‘고졸 명장’ 김호 대전시티즌 감독

    [학벌을 깬 사람들] (6) ‘고졸 명장’ 김호 대전시티즌 감독

    “학력이 필요한 곳과 기술이 필요한 곳이 따로 있는데 우리 사회는 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하고 있습니다. 기술이 필요한 곳에는 학력보다 기술의 숙련도를 우선시해야 합니다. 이를 어기고 사람을 잘못 뽑게 되면 그 한 사람이 조직의 흐름을 망쳐 결국 전체에 아주 나쁜 영향을 끼칩니다.”프로축구팀 대전 시티즌 김호(62) 감독은 학력 위조 파문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대전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만난 그는 “내가 축구밖에 몰라서 축구를 보면서 이야기를 하자.”며 경기장으로 안내했다. 경기장에서는 대전 시티즌과 경희대의 연습경기가 한창이었다. 고졸인 그는 연세대와 고려대 등 특정 학교 출신이 장악했던 축구판에 뛰어들어 1965년부터 9년간 국가대표 수비수로 활약했다. 이어 국가대표 감독으로 1994년 미국월드컵을 이끌었다. 프로팀에서는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을 이끌면서 두 차례의 K리그 우승과 일곱 차례의 컵 대회 우승, 두 차례의 아시아컵 대회 우승을 만들어낸 이 시대 명장 가운데 한 명이다. ●학력·기술 필요한 곳 우리사회 분간 못해 그가 처음 학벌의 벽을 느낀 것은 1964년 청소년대표 선발전이었다. 선발전에서 당시 최고로 꼽히던 그는 탈락했고, 주위에서는 ‘연·고대 출신이 아니라서 그렇다.’고 위로했다. 그 시절은 아버지가 사업을 하다 실패해 부유하던 집안이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방황하던 시기이기도 했다. 결국 그는 축구를 포기하고 자살까지 생각했지만 같이 축구를 하던 친구들이 그에게 용기를 줬다. 밥을 먹여 주고 돌아가며 하숙집에서 잠도 재워 준 친구들은 ‘축구는 기술직이고 학벌보다 기술이 중요하므로 언젠가 네가 이긴다.’는 말을 해줬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연습 경기 탓인지 자연스럽게 이야기는 현재 축구판으로 흘렀다.“과거 축구계는 중요 안건을 투표할 때마다 학벌을 위주로 표심이 갈리죠.7년 후배인 이회택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을 맡을 때까지 매번 감독 물망에 올랐지만 결국 1994년에야 월드컵 팀을 맡았어요. 당시 학벌을 이용해 월드컵 대표에 넣어 달라는 선수도 있었는데 일절 거부했습니다. 부탁한 사람은 한 명일지 모르지만 그 한 명이 전체의 흐름을 방해하니까요.” 김 감독이 말하는 사회는 축구팀과 같은 유기체다. 한 부분이 학벌에 의해 점령되면 다른 분야도 전염된다. 혼자만 부정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 전체 물을 흐릴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사회의 조직력을 깨 놓는다. 그래서 그는 ‘열한 마리의 사자로 이루어진 팀보다 한 마리의 사자와 열 마리의 이리로 이루어진 팀이 강하다.’고 말한다. ●학벌없어 대표팀 탈락 자살 생각도 그는 “그렇다고 학벌이 필요 없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면서 “학벌이 필요한 ‘공법가’와 기술이 우선인 ‘기술공’이 공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축구도 학벌과 상관없이 축구를 전문으로 하는 기술공이 있으며 학벌이라고 부르는 지식이 꼭 필요한 스포츠 행정, 의학, 교육 분야의 공법가도 있는데 한국은 아직 이 두 분야가 공존하고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서 “베켄바워나 펠레도 학벌은 없지만 뒤에서 학벌을 가진 사람들이 그들을 최고의 브랜드로 만들고 미래까지도 관리해 주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자신이 성장한 원동력을 끊임없는 준비성이라고 꼽았다. 국가대표 감독 자리가 자신에게 올지 안 올지 모르지만 5년 이상을 대표팀에 대해 남모르게 분석하고 구상했다. 그리고 결국 제안이 왔을 때 기술에 있어서는 더 이상의 준비된 자가 없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그는 “준비를 조금이라도 게을리 하면 학벌이라는 변수에 쉽게 말려든다고 생각했다.”면서 “준비된 사람만이 학벌이라는 인맥을 넘어 원하는 것을 차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반전 팽팽하던 경기는 “후반에는 결국 기술이 좋은 프로팀이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는 그의 말대로 압도적인 골차로 프로팀의 승리로 돌아갔다. ●끊임없는 노력 학벌 넘는 밑천 경기가 끝난 뒤 ‘상대가 대학팀이기는 하지만 이겨서 좋겠다.’고 인사를 건네자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축구의 관중이나 사회 구성원이나 이기는 것만 좋아해요. 중요한 것은 얼마나 즐기는가 하는 거죠. 유럽에는 100년을 넘긴 팀도 있잖아요. 한 명이라도 더 이겨 보겠다고 학벌을 이용하고 그러는 겁니다. 기술이 필요한 곳에는 기술이 능력이고 학력이 필요한 곳에는 학벌이 능력이죠. 그 둘이 조화를 이루고 함께 즐기다 보면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겁니다. 그것이 앞으로 우리 사회가 학벌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방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글 사진 대전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김호 대전 시티즌 감독 ▲1944년 경남 통영 출생 ▲1962년 부산 동래고등학교 ▲1965∼1973 국가대표팀 수비수 ▲1971년 국민훈장 석류장 ▲1988∼1991년 울산현대프로축구단 감독 ▲1992년 국가대표팀 감독 ▲1992∼1994년 미국 월드컵대회 감독 ▲1995∼2003년 수원삼성블루윙즈 감독 ▲1999 프로축구 K리그 감독상 ▲2001∼2002 대한축구협회 이사 ▲2002년 아시아 클럽 선수권 대회 우승, 아시안 슈퍼컵대회 우승 ▲2007∼ 대전시티즌 감독
  • 고졸로 학력 낮춘 대졸 현대車, 입사취소 논란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대졸자가 고졸로 학력을 낮춘 신입사원 5명에 대해 입사취소 결정을 내려 논란을 빚고 있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올 4월에 뽑은 생산직 사원 400여명 가운데 대학을 다니지 않은 것처럼 학력을 고의로 누락시킨 5명에 대해 지난 5월 중순 입사 취소 처분을 내린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현대차 관계자는 “응시 자격을 고등학교 졸업자 및 이와 동등한 자격을 가진 자로 명시했는데 일부가 학력을 낮춰 지원함으로써 고교 졸업 응시자들에게 피해를 줬다.”며 “이는 명백히 허위 학력에 해당되는 만큼 입사 취소는 당연하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이번엔 고졸 검정 최고령 합격

    이번엔 고졸 검정 최고령 합격

    지난해 고입 검정고시에 최고령으로 합격한 정영환(78)씨가 지난 1일 치러진 2007년 제2회 고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서 또다시 전국 최고령으로 합격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6일 전국 시·도 교육청별 고입·고졸 검정고시 합격자 현황을 집계한 결과 60세 이상 고령자가 471명 응시해 152명이 합격했으며 이 가운데 정씨가 전국 최고령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인천 강화군 불은면에서 태어난 정씨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만 간신히 졸업했다.1948년 19세때 군에 입대,1977년 제대하기까지 30년간 군 생활을 보냈다. 배우지 못한 아쉬움을 간직한 채 자녀(2남1녀) 교육에 전념하기 위해 세탁소 운영, 공인중개사 등으로 자녀 교육비를 마련했다. 그러나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해 군 재직시 틈틈이 독학에 전념했다.2년전에는 부인을 떠나보내고 인근 교회에서 운영하는 야학을 통해 매일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공부했다. 정씨는 “전에 탈락한 경험이 있는 법무사 시험에 다시 도전하고 대학에도 진학해 일본어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학벌을 깬 사람들] (4) ‘고졸 명장’ 임채식 포스코 공장장

    [학벌을 깬 사람들] (4) ‘고졸 명장’ 임채식 포스코 공장장

    “제 아무리 학력이 높아도 ‘열정’을 당해낼 수는 없을 겁니다.” 세계적인 철강기업인 포스코의 광양제철소 1열연공장장 임채식(55)씨는 고졸이지만 ‘열정’ 하나로 화려한 학력의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이 분야에서 손꼽아 주는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임씨는 최근 노동부가 선정한 ‘이달의 기능 한국인’으로 뽑혔고,2005년에는 각 분야 최고의 장인에게 주어지는 대한민국 명장(名匠)에 선정됐다. ●직업훈련소 거쳐 일반근로자로 입사 지난 1월 공장장이 된 임씨는 포스코 주요 공장 중의 으뜸으로 꼽히는 열연공장(자동차, 가전제품 등에 사용되는 엷은 철판을 생산)의 책임자이자 명장, 기능전승자, 기능장 등으로 추앙받고 있다. 전남 곡성의 한 실업고교를 졸업한 뒤 포스코 직업훈련소를 거쳐 1997년 2월 광양제철소의 일반 근로자로 정식 발령받은 지 꼭 30년 만이다. 그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이 원동력이었다. 그는 시키는 일만 하는 기계적인 직장 생활을 하지 않았다. 항상 남들보다 적극적이었고 철저했다. 맡은 일에 몰두하고 모르는 것은 물어 보고, 또 물어 보며 연구했다. 업무 특성상 종종 금속재료학이나 가공학의 지식이 필요할 때도 있었다. 그럴 때면 숨김없이 대학 출신의 엔지니어들에게 물어 봤다. 후배라도 개의치 않았다. 그는 “가방끈이 짧다고 부끄러워하기보다 내가 빨리 필요한 지식을 습득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다. 끊임없이 부딪치면서 실전 능력을 길렀고, 결국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이런 노력 끝에 그는 “입사 3개월 만에 자신이 맡은 일에 자신감이 붙고 두려움이 사라지더라.”고 회고했다. ●“치밀한 메모 습관이 성공 비밀 병기” 물론 열정만으로 지금의 자리에 오른 것은 아니다. 치밀한 메모 습관이 또 다른 성공의 무기였다. 그는 무엇이든 빠뜨리지 않고 메모해 놓는 습관을 길렀다. 지금도 매일 현장에서 처리되는 업무와 관련된 것은 한 가지도 빼먹지 않고 기록한다. 평균 1년 동안 3권가량의 노트를 썼다. 업무량, 품질 불량의 원인과 문제점, 생산성, 목표량 등 조업 관련 데이터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일어나는 세세한 부분을 깨알같이 적어놨다. 잘못된 부분, 목표에 미치지 못한 분야는 빨간 글씨로 구분했다. 노트만 펼치면 지금의 공장이 어떻게 변해 왔고 앞으로 어떤 성과를 낼지 예측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가 여태껏 기록한 노트만도 100여권이나 된다. 업무용 노트 외에 1권의 수첩이 더 있다. 여기에는 업무상 만나는 사람들, 직원들의 인적사항 등을 메모해 뒀다. 메모 습관은 1986년 포항제철소에서 광양제철소로 옮긴 이후 빛이 났다. 현재의 1열연공장은 건설 단계에서부터 그가 그동안 메모해 둔 경험이 그대로 녹아 있다. ●정년 전 자신의 정보 회사 DB화 꿈 현장 경험으로 기록된 데이터들은 품질과 설비를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창출돼 현장 작업률을 끌어 올리는 데 기여했고, 지난해 1열연공장 현장 작업률은 92.4%로 세계 신기록을 쌓았다. 작업공정의 효율 극대화로 지난해 614만 5000t을 생산, 전 세계 350여개의 열연공장 가운데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500만t 생산설비를 추가 투자 없이 작업공정의 개선만으로 이같은 업적을 일궈내 회사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광양제철소로 옮긴 이유가 고향이 가까운 것도 있었지만 주임이나 반장이 되고 싶어서였다. 포항제철소에는 선배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들보다 먼저 공장장이 됐다. 그는 2009년 3월이면 정년을 맞아 회사를 떠난다. 그때까지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데이터를 회사의 공용 데이터(EDMS)에 저장하고 자신은 후배 근로자들에게 희망을 심어 주는 전문강사가 되는 게 꿈이다.“열정과 좋은 습관으로 자기의 가치를 높이면 성공의 길은 열린다는 것을 전해 주기 위해서….” 광양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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