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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웃찾사’ 흥망성쇠 길목에 서다

    SBS ‘웃찾사’ 흥망성쇠 길목에 서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이 과연 제2의 전성기를 되찾을 수 있을까.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웃찾사’가 대대적인 변신을 감행하고 나섰다. 2003년 4월 20일 첫 방송을 시작한 ‘웃찾사’는 방송시간대를 여번 번 변경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부진으로 장수 프로그램의 체면이 서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공개코미디 프로그램으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KBS 2TV ‘개그콘서트’는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에 반해 ‘웃찾사’는 매주 맥을 못 추고 있어 자존심이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그랬던 ‘웃찾사’가 5년 전 중흥기를 되찾겠다고, 실추된 명예를 회복 하겠다고 호언장담하고 나섰다. ‘웃찾사’ 팀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위치한 ‘웃찾사’ 전용극장에서 국내 최초로 기자 시사회를 진행했다. 당초 ‘이름만 빼고 다 바꾸겠다’는 거대한 포부를 드러내며 대대적인 개편을 감행한 ‘웃찾사’는 연출진을 포함한 제작진, 작가진, 출연자들, 무대까지 모두를 바꾸는 전면 개편을 시도했다. 더욱이 5년 전 연출을 맡았던 심성민 PD와, 대학로에서 수많은 신인들을 스타로 키워낸 개그맨 출신 제작자 박승대가 황금콤비를 이뤄 ‘웃찾사’의 전성기를 이끌어 낼 것을 장담했다. 심성민 PD는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국민들을 다시 제대로 한 번 웃기고 싶다. 특히 기회작가로 변신한 박승대와 함께 호흡을 맞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롭고 건강한 웃음을 선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획작가로 나선 박승대는 “1986년 8월, KBS 개그맨 공채 4기로 데뷔했다. 1995년까지 활동하면서 단 한 번도 주인공을 하지 못하고 가슴 아픈 세월을 보냈다.”면서 “그러면서 느낀 게 개그맨들을 시스템으로 조련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과거 노예계약이라는 불명예가 있었지만 스파르타식으로 끊임없이 개그맨들을 준비시키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웃찾사’ 변신키워드-열정 이날 함께 자리한 개그맨 정만호는 “오랜만에 이런 자리에 서게 됐다. 그동안 무대에 오르고 싶었지만 많이 힘들었고 굶주렸다.”면서 “제가 그동안 많이 자아도취에 빠져서 헝그리 도전이 부족했었다. 인기 거품을 빼고 정신차려서 초심을 잃지 않고 부단히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제 동기들 김기욱, 윤택, 김형인 등 많은 개그맨들이 뜨거운 열정을 가슴에 품고 노력하고 있다. 그들 역시 빠른 시기에 프로그램에 투입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기대와 격려를 부탁했다. 박승대는 “ 단 한사람으로는 절대 프로그램의 인기를 얻을 수 없다. 출연자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서 한명이 아닌 전원이 스타가 돼야한다. 그들의 열정 하나하나를 모아 반드시 ‘웃찾사’를 1등 프로그램으로 만들겠다.”면서 “‘웃찾사’가 뜨면 미련없이 자리를 내놓고 떠나겠다. 빠른 시간 내에 시청률을 두 자릿수로 올려놓겠다.”고 다짐했다. ‘웃찾사’ 변신키워드-무한경쟁 심성민 PD와 박승대는 ‘웃찾사’의 변신에 ‘무한경쟁’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출연자의 유명세, 소속사의 몸집 크기에 상관없이 무조건 열심히 하는 개그맨들은 누구라도 출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박승대는 “‘웃찾사’에는 소속사나 인기에 관계없이 대학로 무대에서 웃기는 사람이면 누구나 출연할 수 있다.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고 인기 없는 코너는 바로 막을 내리도록 하겠다.”면서 “그러기 위해서 스파르타식 교육을 강행하겠다. 반드시 3사 예능 프로그램들 중에서 1위를 만들겠다.”고 확신했다. 심성민 PD 역시 “‘웃찾사’는 수없는 검증과정을 거친 후 방송을 내보낸다.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면 다시는 ‘웃찾사’에서 볼 수 없게 될 것”이라면서 “지난주 첫 녹화를 했는데 반응이 좋다. 분명 확 달라진 ‘웃찾사’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한윤종 현성준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미술과 산책 | 미술을 가까이 하는 삶은 행복하다 13]

    [미술과 산책 | 미술을 가까이 하는 삶은 행복하다 13]

    우리가 말하는 파랑은 한문으로 靑이고 영어로는 blue 이다. 파란 물감이나 빛깔은 음양오행의 우주관을 가졌던 동양에서 예로부터 청색을 오행 가운데 목(木)으로써 동쪽을 상징하는 동시에 만물이 생성하는 봄의 색, 생명과 신생을 상징하는 색이자 만복을 기원하는 색으로 귀히 여겼다. 우리에게 파란색은 바다와 하늘로 대표된다. 이 파란색은 차가움, 깨끗함, 신선함, 싱싱함, 청결함의 심리적 이미지에 심원, 명상, 냉정, 영원, 성실, 젊음 등을 상징한다. 한편 우울하고 슬픈 날을 blue day 라고도 부른다. 이 파란색이 그림에서는 어떻게 표현되었을까? 스페인 태생의 20세기 대표적인 화가 파블로 피카소(1881~1973)는 1900년 초 파리로 나오며 초기에 ‘청색시대’가 있었다. 파리 뒷거리 몽마르트르를 무대로 하층 계급의 사람들을 모델로 어렵고 어두운 분위기를 묘사해냈다. 프랑스 니스 태생의 이브 클랭(1928~1962)은 “푸른색이야말로 비물질적인 형이상학적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무한한 의미를 지닌다”는 신념을 가지고 각별한 집착과 작업으로 연결되어 자신만의 울트라마린블루(IKB)를 천명하는가 하면 블루톤의 모노크롬 작업이 활발히 연구되는 등 현대미술의 한 단상으로 자리 잡기도 하였다. 클랭은 파랗게 칠한 벽면, 바닥에 뿌려진 파란 안료, 푸른 물감을 칠한 알몸 여자를 캔버스 위에 뒹글게 해서 나온 해프닝 누드화도 남겼다. 김환기(1913~1974)의 ‘푸른빛’은 그의 전 예술생애에 걸쳐 연구, 실험된 예술 표현의 결정체였다. 김환기는 한국의 산월과 항아리, 사슴과 같은 자연상과 전통기물 등을 구체적인 모티프로 작업하던 초기시절에서 1964년 뉴욕 이주 후 순수한 색 점으로 작업하던 말년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에 걸쳐 꾸준한 청색 주조의 화면을 추구하였다. 자연의 형태를 거부하지 않은 채 대상의 본질을 파악하고 그 요소를 추출, 하나의 점으로 응축하여 그의 화제와 화력을 집중하던 뉴욕시절, 김환기의 청색조는 전면점화로써 절정을 맞는다. 이때 김환기는 블루와 그린을 넘나드는 말간 옥빛, 청자의 비취색에 가깝던 초기의 푸른색에서 쪽빛의 청색 혹은 심해의 청회색으로의 다양한 변화를 이루었다. 원은 그전의 항아리, 달과 등가의 것이고, 직선은 산을 표현하는 점선과 동질의 것이다. 거기에다 색감은 그전에 이룩한 수준 높은 미의 구현 그 자체이다. 이처럼 정리되고 요약된 회화 속에서 한 사람의 예술가가 시대에 충실하고 자기에 충실함으로써 도달한 하나의 미의 경지를 제시하였다. 그 속에서 생의 의미와 감각의 희열을 느끼게 되며 거기에 공감대가 있다. 김환기는 1950년대 파리 체류시대를 거쳐 1965년 뉴욕으로 건너가 활동하다 그곳에서 타계한 코스모폴리턴이었다. 외국에서의 세월이 점점 길어질수록 그림들은 점점 더 자신의 더욱 깊은 내면을 이야기 해 주는 것 같다. 선은 마치 하늘과 바다를 가르는 수평선처럼 가장 단조로워지고 면은 마치 한국 남해안 섬들처럼 더욱 작고 더욱 외롭게 반짝이고 있다. 그의 색은 철저히 바다 빛깔처럼 파란색의 변화로 변해 버렸다. 우주는 파란색으로 단조롭게 펼쳐져 있고 존재들은 섬들처럼 보석같이 반짝이며 외롭게 외롭게 서로에게 손짓하며 서 있다. 그는 그리운 사람들을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에 하늘의 별빛처럼 빛나는 기호로서 추상화하였다. 1970년 한국미술대상전 대상을 수상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그 많은 사각이 하나같이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고 그 속에 박힌 점이 모두 다른 표정을 지니고 있다. 점 하나 하나로 집약적으로 찍어나가며 그 자신도 결국은 하나의 점으로 귀의하여 빛을 발하고 있다. 이에 환기미술관은 2008년 김환기가 일생을 통해 추구했던 푸른색에 관한 미감이 후대로 이어지는 모습을 조망하는 동시에 세대와 지역을 초월하는 당대 작가들의 진지한 조형의식과 제작의지를 재발견하여 예술적 시야를 공감하고 열린 대화를 나누고자 공모기획전을 가졌다. 이 <푸른빛의 울림>전을 통해 12명이 ‘푸른빛’에 관한 당대의 예술 담론과 작업 양상을 살펴보고 김환기의 조형의식과 예술정신을 오늘의 예술세계 속에서 반추해 보였다. <페르난도 보테로>전 6.29~9.17 덕수궁미술관 Fernando Botero(77세)는 콜롬비아 출신으로 풍만한 양감을 통해 인체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감성을 환기시킴으로써 20세기 유파와 상관없이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추구하여 라틴미술의 거장으로 세계적인 작가이다. 이번 전시는 회화작품 89점과 야외 조각작품 3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정상적인 형태감과 화려한 색채로 인해 그의 화풍은 인간의 천태만상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더욱이 그의 조형관은 중남미 지역의 정치, 사회, 종교적인 문제가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서 사실주의 경향도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크게 5부로 나뉜다. 1부 ‘정물 & 고전의 해석’은 전통적인 작품에 대하여 연구하고 자신만의 언어로 재해석하여 보테로식 화면으로 재탄생 시켰고, 2부 ‘라틴의 삶’은 라틴문화를 이루는 배경과 라틴문화의 보편적 모습을 다루는 작품. 3부 ‘라틴 사람들’은 라틴 사람들의 진솔한 모습을 서정성 어린 화면으로 담아냈으며, 4부 ‘투우 & 서커스’는 극적인 요소와 긴장감, 그리고 화려한 조명 뒤 고독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마지막 5부의 ‘야외조각’은 회화와 마찬가지로 과장된 비례의 풍만한 형태를 지니고 있는 작품 3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우리는 보테로의 밝고 유쾌하며 풍만한 작품을 보며 미술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사족으로 현대미술의 어려움에 주눅 들었던 사람은 부담없이, 자신이 비만이라고 걱정하는 사람은 위안을 삼으며 편하게 볼 수 있는 전시이다. (T.2022-0600) <드로잉 조각 : 공중누각전> 7.9~8.30 소마미술관 Drawing Sculpture : Build house in the air - 전통적인 조각의 개념으로는 양감과 물성 그리고 공간감을 들 수 있으며, 이중에서도 핵심적인 개념으로는 양감을 들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각의 전통적 개념이면서 핵심적 개념인 양감을 결여한 조각, 가급적 실체감과 물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조각을 통해서 전통적인 조각의 개념을 재해석하고 그 범주의 확장 가능성을 모색해 볼 수 있는 전시이다. 물질에 대한 최소한의 흔적만을 견지한 이번 전시 작품들은 부드러운 조각과 공간설치 작업으로 압축해 볼 수 있다. 출품작가는 강영민, 김세일, 장연순, 전강옥, 박선기, 함연주 6명이며 조각가, 공예가이다. 주제는 공중에 떠 있는 신기루, 허무하게 사라지는 가공의 사물 등을 뜻하는 공중누각이다. 일반적 의미는 부정적이지만, 조형적으론 긍정적인 의미와 생산적인 의미로 전유되어 예술의 특수성에 맞춰 자의적으로 해석 가능한 것이다. 사족으로 소마미술관에는 국내작가 3인, 해외작가 78인이 참여하여 30×20cm 신발상자 크기 이내로 제작된 소품 조각 총 81점의 <슈박스(8월 16일까지)>와 드로잉센터에서는 외국작가 2명이 참여한 <나무가 종이를 만나다(8월 30일까지)> 전시를 함께 볼 수 있다. (T.425-1077) 글_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관 관장 www.daljin.com
  • 김준희 LA인터뷰 “날라리 유학생 이라구요?”

    김준희 LA인터뷰 “날라리 유학생 이라구요?”

    이런 연예인도 드물다. 관심도 많지만 오해는 더 많다. 당분간 연기 활동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가 때 아닌 은퇴설이 불거졌다. 1년 째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패션을 공부하는 쇼핑몰 CEO 김준희의 이야기다. 김준희는 룰라, 쿨 등 댄스그룹과 같은 시기에 뮤와 마운틴이란 그룹의 보컬로 활동했다. 영화 ‘짱’,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등에 출연했고 실력파 리포터로도 활동했으나 그 이력은 이제 희미하다. 한국 연예계 1호 쇼핑몰 CEO로, 다이어트 책 저자로 더 자주 불린다. 지난 7일 오후(현지시간) LA에 있는 ‘에프아이디엠’(FIDM)이란 패션스쿨에서 유학 중인 김준희를 그녀의 아파트에서 만나 ‘독하게’ 질문하고 ‘쿨하게’ 오해를 풀어봤다. ▶오해 1. 김준희는 ‘날라리’ 유학생? 김준희는 지난해 서른셋 적지 않은 나이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운영 중인 의류쇼핑몰 ‘에바주니’는 안정화 단계였다. 연예 활동은 뜸했지만 연매출이 100억원에 달한다고 알려진 소위 잘 나가는 쇼핑몰CEO였다. 뒤늦게 고백한다. 기자 역시 김준희 유학 소식을 접하곤 진정성을 의심했다. 경제적인 여유와 안정된 사업체를 두고 그녀가 ‘외유성’ 혹은 ‘보여주기 식’ 유학을 떠나는 건 아닐까 하고 말이다. 80년 대 영화 속 복서에게나 요할 ‘헝그리 정신’이 없어보인다는 게 이유라면 이유였다. 그런 시선을 김준희가 모른 바 아니었다. 일부 비난을 감수하면서 올랐지만 막상 와보니 유학생활은 더욱 고달팠다. 아프면 보듬어줄 그 누군가가 없어 외로웠고, 복잡하고 학교 커리큘럼은 김준희를 더욱 옥죄었다. 하지만 그녀는 독하게 1년을 버텼다. 14년 만에 다시 연필을 잡은 그녀에게 학교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고국에 두고온 어머니와 친구들도 눈에 밟혔고 사업 걱정도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꿈을 이루려 약해지는 마음을 추스렸다. ”유학생이라면 공감할 거예요. 화려하고 속 편해보이지만 타국에서 공부한다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아요. 또 19살 학우들을 따라가려면 매일 밤 과제와 씨름 해야 하죠. 일주일 중 토요일 단 하루만 과제에서 벗어나요. 인터뷰 전날도 숙제를 하다가 새벽 4시에야 잤는걸요.” 그러고 보니 한국에서 본 얼굴 보다 더 헬쓱했다. 밥을 제 때 챙겨먹지 못한 탓이다. 두 눈도 빨갛게 충혈됐다. 인터뷰 자리 때문에 꾸몄지만 평소에는 누군지도 못알아볼 정도로 초췌하게 하고 다닐 수밖에 없단다. 우등생인지는 성적표를 확인해봐야 겠지만, 과제 하난 안 밀리는 모범생인건 확실했다. ▶오해 2. 김준희가 계절마다 성형을? 김준희는 TV에서 보는 것보다 더 탄탄하고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졌다. 고전적인 미인상은 아니지만 이국적인 매력이 있다. 여기에는 자신있는 포즈와 표정도 한몫을 한다. 또 6개월 간 닭가슴살만 먹고 독하게 만든 몸은 그녀를 더욱 매력적이게 만든다. 하지만 이런 매력이 다 ‘계절마다’ 하는 성형 덕이라는 말을 들으면 힘이 쭉 빠진다. 이제는 익숙해질만도 한데 콩이 아닌 팥으로 매주를 쒔다고 하라니 억울함을 감출 수가 없다.김준희는 솔직하고 털털한 성격대로 ‘정공법’으로 성형설을 해명했다. ”솔직히 10여 년 전 쌍꺼풀과 코 성형수술을 했어요. 그건 방송에서도 밝혔었죠. 그런데도 일부 사람들은 사진이 올라올 때마다 ‘턱 깎았네.’, ‘가슴 수술했네.’라고 성형설을 제기하세요. 그건 사실이 아니예요. 진짜 다른 곳에는 손 안댔어요.” 그럼에도 의심을 거두지 못한 기자의 표정을 읽은 것일까. 그녀는 기자의 손을 잡고 자신의 턱 끝에 갖다댔다. 그러더니 “턱수술을 하면 각진 이 부분이 없어진대요. 근데 전 확실히 있죠? 심지어 오른쪽 턱은 더 각이 졌어요.” 목소리에는 힘이 들어가 있다. 공개변론이라도 하듯 말에는 비장한 떨림도 느껴졌다. 그동안 한 마음 고생이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성형 진위는 본인만 알 터. 그러나 본인도 모르는 성형 소문이 무성해진다면, 당하는 본인은 얼마나 억울할까. 되돌려 생각해 볼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오해 3. 김준희는 무늬만 사장? 김준희가 ‘무늬’만 CEO가 아니냐는 의혹은 연예계보다 쇼핑몰 업계에서 더 거세게 불거졌다. ‘얼굴 마담’이란 소리까지 들렸다. 이 소문은 김준희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자 날개 돋인듯 퍼졌다. 김준희는 해명 대신 미국에서의 일상을 설명했다. 쇼핑몰 직원들이 출근할 시간에 맞춰 오후 4시에는 어김없이 메신저를 켠다. 그리고 밀린 결제를 한다. 쇼핑몰에 올릴 사진도 보내고 임원과 사이버 미팅도 한다. 그녀는 “3개월 마다 2주간 방학이 있다. 그 때마다 한국에 들어가서 미팅에 참석하고 결제 한다. 쇼핑몰 사업 때문에 밀린 일이 많고 만날 사람들이 많아서 한국에서는 보통 바쁜 일정을 보낸다.”고 말했다. 내친김에 사업 포부도 밝힌다. 5년 안에 이름을 내 건 의류 브랜드를 런칭하겠다는 것. 대중적이고 트렌디한 의류를 판매하는 국내 쇼핑몰을 기반 삼아 해외에서 고급 브랜드를 내놓겠다는 것이 그녀의 계획이다. 아직 세부적인 것들은 정하지 않았지만 이브닝 드레스나 웨딩 드레스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를 고려하고 있다고 그녀는 귀띔했다. 10년 후에는 무엇이 되어 있겠느냐의 질문을 받자 갑자기 말을 멈춘다. 그리고 잠시 무언가를 상상하는가 싶더니 “그 때는 이뤄놓은 것들이 안정화 됐으면 좋겠어요. 지금껏 제가 이렇게 도전하고 열정적으로 한 만큼 10년 뒤는 편안했으면…” 이렇게 말하는 그녀에게서 진한 피로감이 느껴졌다. 15년 동안 연예인으로, 5년 간 의류 사업가로, 1년 간 학생으로 일인다역을 해온 지난 날 무거운 책임감 때문은 아닐까. 1년 째 조용히 공부 중이지만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지않다. 분명한 건 김준희는 달라졌다. “유학을 하며 혼자 지내보니 악플을 남기는 사람에게도 고마움을 느낀다.”고 담담히 웃는 모습에서 김준희가 이전보다 더 단단해졌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미국 LA)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아시아농구선수권] 허재號 일본에 대승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12년 만의 세계무대 진출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은 6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제25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첫날 예선 A조 경기에서 일본을 95-74로 완파했다. 양희종(상무)이 3점슛 3개를 포함, 23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한국은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3·4위전 이후 일본전 17연승을 기록했다. 역대 통산전적은 32승14패. 이번 대회 3위까지 2010년 터키 세계선수권 대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한국은 지난 1998년 그리스 세계선수권 이후 한 번도 세계무대를 밟지 못했다. 한국은 7일 오전 10시 최약체인 스리랑카와 2차전을 치른다. 지난달 24일 타이완에서 열린 윌리엄존스컵에서 한국은 한 수 아래로 여긴 일본에 고전 끝에 84-81, 힘겨운 승리를 챙겼다. 종료 직전 강병현(KCC)의 3점포가 터지지 않았다면 질 수도 있었다. ‘어이없는’ 접전이 외려 ‘약’이 됐다. 2주가 채 지나지 않았지만 한국은 다른 팀이 돼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기둥센터 하승진(12점 4리바운드)과 슈터 방성윤(6점 4리바운드)의 가세. 대회 출전선수 중 가장 키가 큰 하승진(221㎝)의 위력은 대단했다. 1쿼터 중반 교체멤버로 나선 하승진은 일본 센터들을 농락하면서 제공권을 장악했다. 역시 교체투입된 방성윤도 3쿼터 초 거푸 3점슛을 꽂아넣는 등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둘 모두 2008~09시즌이 끝난 뒤 지난한 재활을 거쳤음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부활이었다. 전반은 50-31, 한국의 리드. 3쿼터 초 한국은 더욱 몰아쳤다. 방성윤의 3점포와 하승진의 호쾌한 덩크슛이 터지면서 점수차는 쑥쑥 벌어졌다. 속공도 힘을 보탰다. 앞선의 가드들은 물론 양희종과 김주성(9점 6리바운드)까지 가담했다. 3쿼터 종료 38초전 속공에 이은 김주성의 투핸드 덩크슛 마무리로 78-40. 승부는 이미 끝이 났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지젤이 현대를 사는 모습 상상했죠”

    “왜 고전발레에서는 지젤과 알브레히트에만 집중하고, 지젤은 배신당했다고 죽어버릴까요. 그동안 짝사랑했던 여인이 딱 한번 본 남자와 사랑에 빠져버리면 얼마나 화가 날까요. 그런 생각 안해보셨어요?” 서울발레시어터의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50)은 순수의 상징인 지젤을 파격적으로 변신시킨 이유를 이런 질문으로 대신했다. ‘쉬, 지젤, 리본(She, Giselle, Re-born)’은 이런 고전발레를 바라보는 고정된 시선을 새롭고 재미있게 전환시켜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내는 것만이 창작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미 존재하는 이야기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창작은 무한한 것이죠. 내게는 큰 즐거움이기도 하고요.” 캘리포니아 멜론파크 댄스 아카데미에서 발레를 시작한 그는 줄리어드 예술대를 거쳐 모리스 베자르 발레단, 플로리다 발레단,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에서 주역무용수와 안무가 등으로 활동했다. 1995년 서울발레시어터 창단과 함께 상임안무가를 맡으면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소재를 자유롭게 활용하는 안무를 선보였다. 2001년에는 한국 최초로 미국 네바다발레단에 ‘라인 오브 라이프(Line of Life)’를 수출하기도 했다. ‘호두까기 인형’, ‘백설공주’, ‘코펠리아’ 등 고전 작품들을 꾸준히 자신만의 기법으로 풀어내던 그가 이번에는 ‘지젤’을 건드렸다. “오랜 시간 지젤을 봐왔고, 힐라리온으로 무대에 서기도 했죠. 역시 고된 삶을 사는 여인의 이야기를 다루기엔 지젤이 가장 좋은 작품입니다. 물론 지젤이 유곽에 간 것은 지젤을 순수의 상징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충격일 수 있겠죠.” 사랑에 배신당하고 비운의 운명을 맞딱뜨린 여인의 모습을 가장 극단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근데, 생각해보세요. 사랑 때문에 미쳐버리고, 심장병으로 죽는 원작도 개연성이 없기는 마찬가지 아닌가요. 현대라면 궁지에 몰린 지젤이 어떻게 살까.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사회의 폐단도 함께 건드리고 싶었습니다. 미혼모에 대한 편견, 여성에게는 조악한 사회구조,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보수적인 시선, 모두 다를요.” 그는 안무가로서 자신을 ‘주방장’이라고 표현한다. 같은 재료를 가지고 다른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사실 이 작품을 보고 관객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면서도 긴장된다.”는 그는 “아름다운 지젤이 고된 삶 속에서 초라하고 추해지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강인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지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여름 끝자락에 찾아온 ‘3색 발레’

    여름 끝자락에 찾아온 ‘3색 발레’

    발레단의 여름은 더욱 후끈하다. 휴가 기간이 끝날 즈음에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국내 발레계를 이끄는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은 각각 세계적인 안무가의 대표작이자, 이야기가 있는 ‘드라마틱 발레’의 정수를 보여줄 작품을 준비 중이다. 현대발레를 선보이는 서울발레시어터는 고전발레 ‘지젤’을 제대로 비튼 현대무용작을 새롭게 만들어 관심을 끈다. 1. 순수함을 벗어 던진 ‘지젤’ ●서울발레시어터 28일부터 ‘쉬, 지젤, 리본’ 공연 서울발레시어터는 28~30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쉬, 지젤, 리본(She, Giselle, Re-born)’을 올린다. 제목처럼 고전발레 ‘지젤’의 여주인공을 다시 탄생시켰다. 연인 알브레히트에게 배신당한 지젤은 괴로움으로 자살하지만 요정이 된 뒤에도 끝까지 그를 지켜준다는 단순한 이야기틀에서 벗어났다. 순수한 사랑을 갈망했지만 지젤을 짝사랑한 청년 힐라리온의 방해로 사랑을 이루지 못한 채 미혼모가 되고, 기구한 운명 속에 내몰리며 유곽으로 흘러들어간다는 내용으로 바꿨다. 더불어 지젤은 순수의 상징인 희고 아름다운 튀튀(발레리나의 치마)도 벗었다. 짧고 관능적인 하얀 원피스와 연보라 원피스로 갈아입고 맨발로 춤을 춘다. 무용수들은 부드러운 선보다는 강한 근육을 바탕으로 한 기교를 내뿜는다. 지젤의 어머니, 알브레히트의 아버지, 힐라리온 등 원작의 조연도 주연으로 부각시켰다. 빨강, 검정 등 강렬한 색상과 거울, 모빌 등 소품을 이용한 무대는 이야기를 명확하게 전달한다. 원작 ‘지젤’과 같은 것은 아돌프 아당의 음악과 등장인물 정도라도 할 만큼 확실히 다르게 변신했다. ‘쉬, 지젤’은 오는 13일 마포 신정동 CJ아지트에서 미리 맛볼 수 있다. (02)3442-2637. 2. 거장의 삶 ‘차이콥스키’ ●국립발레단 새달 10일부터 예술의 전당서 국립발레단은 새달 10~1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청년기부터 죽음에 이르는 시기를 춤으로 표현한 ‘차이콥스키’를 선보인다.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드라마틱 발레의 거장 보리스 에이프만의 작품으로, 차이콥스키가 겪는 창작의 고통, 동성애, 공상과 현실의 혼돈 등을 녹여냈다. 지난 2001년 LG아트센터에서 가진 내한공연 당시 ‘다시 보고 싶은 작품’ 1위에 뽑히기도 했다. 무용수들의 뛰어난 기교가 볼거리를 제공하고,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기 때문이다. 차이콥스키와 그의 분신인 두 무용수가 똑같이, 또는 대칭으로 움직이며 대비되는 생의 모습을 표현한다. 이 역할은 베를린 슈타츠 발레단의 예술감독이자 살아있는 전설로 평가받는 블라디미르 말라코프를 비롯해 알렉세이 투르코(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 장운규, 김현웅, 이영철, 이동훈(이상 국립발레단) 등 국내외 남성무용수들이 맡았다. 배경음악은 물론 교향곡 5번과 6번(비창), 현을 위한 세레나데 등 차이콥스키의 명작들이다. (02)587-6181. 3. 격정적 사랑의 ‘오네긴’ ●유니버설발레단 새달 11~20일 LG아트센터서 유니버설발레단이 새달 11~20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오네긴’을 올린다. 러시아의 대문호 푸시킨의 소설 ‘예프게니 오네긴’을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상임 안무가인 존 크랑코가 발레 작품으로 만든 것이다.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을 세계 정상의 발레단으로 끌어올리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한 작품이기도 하다. 소설에 담긴 자유분방하고 오만한 남자 오네긴과 그를 짝사랑하는 소녀 타티아나를 둘러싼 가슴 아픈 사랑과 어긋난 욕망을 존 크랑코는 격정적이면서도 우아하게 그려냈다. 숲이 우거진 전원의 풍경, 첫사랑에 들뜬 소녀에서 성숙한 여인으로 성장하는 타티아나의 섬세한 감정 표현, 오네긴과 타티아나의 사랑을 표현하는 침실 파드되 등 작품 곳곳에 감상 포인트가 녹아 있다. 오페라 ‘체레비츠키’, 교향적 환상곡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 등 차이콥스키의 음악이 작품 전체를 관통한다. 황혜민과 강예나가 타티아나, 엄재용과 이현준이 오네긴을 표현한다. 070-7124-1737.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퍼블릭 에너미’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퍼블릭 에너미’

    ‘퍼블릭 에너미’는 대공황시기에 은행 강도로 악명을 떨친 존 딜린저의 이야기다. 이미 수차례에 걸쳐 그에 관한 영화가 만들어진 바 있다. 대표적인 예인 맥스 노섹의 ‘딜린저’(1945년), 존 밀리어스의 ‘딜린저’(1973년)와 비교했을 때 ‘퍼블릭 에너미’의 기본 줄거리는 크게 다르지 않다. 딜린저는 감옥 동료들과 은행을 털고, 투옥됐다가 탈옥하고, 대중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우연히 만난 여인과 금지된 사랑을 나누고, FBI의 추적과 동료들의 죽음에 따라 고립되고, 결국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나오다 살해당한다. 마이클 만은 장편 데뷔작 ‘도둑’부터 전작 ‘마이애미 바이스’까지 갱스터영화로 일가를 이룬 감독이다. 그런 만이 옛 이야기를 재탕 수준으로 완성할 수는 없었을 터, ‘퍼블릭 에너미’는 딜린저라는 인물과 그의 시대를 새롭게 창조하는 데 중점을 둔다. 그는, 반영웅의 비극적 서사를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친사회적인 메시지를 억지로 전달하는 고전 갱스터영화와 거리를 두는 것은 물론, 모던 갱스터영화의 창조자인 프랜시스 코폴라, 마틴 스콜세지, 브라이언 드 팔마의 사실주의 갱스터영화에서 한 발짝 더 나가는 모험을 감행한다. ‘퍼블릭 에너미’는 여느 갱스터영화처럼 신문기사를 사용해 상황을 설명하지 않고(현실감을 살리려고 배경 라디오 소리를 활용하긴 한다), 인물의 과거와 배경을 시시콜콜 늘어놓지 않고, 주인공의 연대기를 상세히 풀어놓지 않고, 구태여 인물의 심리 묘사에도 힘쓰지 않는다. 대신 딜린저가 맹활약을 펼친 마지막 시기와 그가 방점을 찍은 공간들에 집중한 영화는 관객이 눈앞의 인물과 사건만을 따라가며 판단하길 원한다. 만은 자기 영화 속의 딜린저의 모습이 전설적인 악당의 정수라고 확신했음이 분명하며, 그의 거침없는 손길엔 자신감이 넘친다. 촬영감독 단테 스피노티는 카메라를 인물 바로 앞에 위치시킨다.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이미지나 화면구도 따위엔 관심을 접은 채, 카메라는 현장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다. 그렇게 얻어진 이미지는 인물의 몸을 직접 더듬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총이 내뿜는 불꽃, 죽는 자가 내쉬는 차가운 입김, 땅위로 피어오르는 연기를 눈으로 보는 것을 넘어 오감으로 느끼는 관객은 어느 순간 ‘퍼블릭 에너미’를 현실의 상황으로 받아들인다(물론 영화에 동화된 관객에 한해서다). 그것이, 많은 장면을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퍼블릭 에너미’가 거둔 최고의 성과라 하겠다. 그러니까 ‘퍼블릭 에너미’는 ‘재현과 환영’이라는 영화의 오랜 주제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극중 딜린저는 자기 모습을 극장에서 두 번 - 악당의 죽음을 담은 갱스터영화와 수배 뉴스로 - 보게 되고, 그 때마다 지독한 환영에 시달린다. 그게 불길한 예언이 되어 딜린저는 죽음을 맞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은 같은 상황을 생생한 질문지로 삼을 법하다. 한 시대의 (반)영웅을 둘러싼 진실을 놓고 낯선 접근을 시도한 ‘퍼블릭 에너미’는 갱스터장르와 미국근대사를 전복의 시선으로 바라볼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의 영화로 추천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걸작이다. 원제 ‘Public Enemies’, 마이클 만 감독, 12일 개봉. 영화평론가
  • ‘막강 조직력’ 홍명보號 수원컵 들다

    20세 이하(U-20) 남자청소년축구대표팀이 수원컵 3연승으로 ‘실전 모의고사’를 가뿐하게 마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4회 수원컵 국제청소년축구대회 3차전에서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2-1로 꺾고 3승(승점9)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일본과의 U-20대표팀 역대 전적에서도 25승7무5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경기 초반 일본의 빠른 공격과 문전쇄도에 고전하던 한국은 전반 10분 문기한(FC서울)의 완벽한 침투패스를 이어받은 최정한(오이타 트리니타)의 감각적인 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18분 뒤에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조영철(알비렉스 니가타)이 찔러준 크로스를 이승렬(FC서울)이 방향을 바꿔 시원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일본은 후반 7분 가와이 요스케(게이오대)가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이번 수원컵은 새달 24일 이집트에서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월드컵에 출전할 멤버를 추릴 마지막 시험대였다. 대회 한 달 전까지 U-20대표팀 예비명단 30명을 제출해야 하고, 다음달 11일까지는 21명의 최종명단을 골라야 한다. 박주영(AS모나코)과 백지훈(수원)이 활약했던 2005년, 기성용(FC서울)과 이청용(볼턴)이 눈에 띄었던 2007년에 비해 걸출한 스타급 선수를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 하지만 ‘홍명보호’는 이번 수원컵을 통해 만만찮은 조직력을 선보였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끈끈함이 더해지고 선수들의 개인 플레이도 살아났다. 남아공(4-0)과 이집트(1-0)에 무실점 승리를 챙긴 것도 고무적.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기량파악이 끝났다. 앞으로 변화는 좀 있겠지만 70~80% 정도 멤버는 확정됐다.”면서 “남은 기간 동안 수비·공격 할 것 없이 전체적으로 가다듬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오는 24일 소집돼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집트 U-20월드컵에서 한국은 카메룬, 미국, 독일과 함께 ‘죽음의 C조’에 편성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하프타임] 한국 여자아이스하키 일본 격파

    한국 여자아이스하키대표팀이 한·일 친선교류전에서 4년 만에 첫 원정승리를 거뒀다. 김익희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4일 일본 삿포로 쓰키사무 경기장에서 열린 제4회 한·일 친선교류전 첫 경기에서 삿포로선발팀에 3-2로 이겼다. 아이스하키의 실력향상을 위해 2006년부터 매년 열린 대회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한국은 지난해 2승을 챙긴 데 이어 올해 첫 원정승리까지 거두며 향상된 기량을 선보였다.
  • [NOW포토] ‘블랙 초미니’ 조윤희, 당찬 발걸음

    [NOW포토] ‘블랙 초미니’ 조윤희, 당찬 발걸음

    5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 국제회의실에서 진행된 KBS2 월화드라마 ‘2009 전설의 고향’의 제작발표회에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조윤희.김지석 정겨운 이영은 전혜빈 조윤희 장희진 등이 출연하는 ‘2009 전설의 고향’은 한국인에게 깊이 남아있는 공포물 ‘전설의 고향’을 고전 사극형식이라는 기존 틀은 유지한채 현대화된 스토리로 꾸민 납량 특집 드라마. 8월 10일 부터 10개의 에피소드의 단막극들을 방송한다.서울신문NTN 강정화 기자 kj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OW포토] ‘전설의 고향’ 호러퀸들의 아슬아슬 순간!

    [NOW포토] ‘전설의 고향’ 호러퀸들의 아슬아슬 순간!

    5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 국제회의실에서 진행된 KBS2 월화드라마 ‘2009 전설의 고향’의 제작발표회에 계단을 오르고 있는 여배우들.김지석, 정겨운, 이영은, 전혜빈, 조윤희, 장희진 등이 출연하는 ‘2009 전설의 고향’은 한국인에게 깊이 남아있는 공포물 ‘전설의 고향’을 고전 사극형식이라는 기존 틀은 유지한채 현대화된 스토리로 꾸민 납량 특집 드라마.오는 10일 부터 10개의 에피소드의 단막극들을 방송한다.서울신문NTN 강정화 기자 kj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OW포토] ‘구미호’ 전혜빈 “꼬리는 살짝 숨겨놨어요”

    [NOW포토] ‘구미호’ 전혜빈 “꼬리는 살짝 숨겨놨어요”

    5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 국제회의실에서 진행된 KBS2 월화드라마 ‘2009 전설의 고향’의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는 전혜빈.김지석 정겨운 이영은 전혜빈 조윤희 장희진 등이 출연하는 ‘2009 전설의 고향’은 한국인에게 깊이 남아있는 공포물 ‘전설의 고향’을 고전 사극형식이라는 기존 틀은 유지한채 현대화된 스토리로 꾸민 납량 특집 드라마. 8월 10일 부터 10개의 에피소드의 단막극들을 방송한다.서울신문NTN 강정화 기자 kj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OW포토] ‘초미니’ 조윤희, 도도하게~

    [NOW포토] ‘초미니’ 조윤희, 도도하게~

    5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 국제회의실에서 진행된 KBS2 월화드라마 ‘2009 전설의 고향’의 제작발표회에 포토타임을 갖고 있는 조윤희.김지석 정겨운 이영은 전혜빈 조윤희 장희진 등이 출연하는 ‘2009 전설의 고향’은 한국인에게 깊이 남아있는 공포물 ‘전설의 고향’을 고전 사극형식이라는 기존 틀은 유지한채 현대화된 스토리로 꾸민 납량 특집 드라마. 8월 10일 부터 10개의 에피소드의 단막극들을 방송한다.서울신문NTN 강정화 기자 kj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OW포토] 장희진·전혜빈, 누가 더 쇄골 미인?

    [NOW포토] 장희진·전혜빈, 누가 더 쇄골 미인?

    5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 국제회의실에서 진행된 KBS2 월화드라마 ‘2009 전설의 고향’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장희진과 전혜빈.김지석, 정겨운, 이영은, 전혜빈, 조윤희, 장희진 등이 출연하는 ‘2009 전설의 고향’은 한국인에게 깊이 남아있는 공포물 ‘전설의 고향’을 고전 사극형식이라는 기존 틀은 유지한채 현대화된 스토리로 꾸민 납량 특집 드라마. 8월 10일 부터 10개의 에피소드의 단막극들을 방송한다.서울신문NTN 강정화 기자 kj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OW포토] 장희진, 화끈한 초미니 ‘더 깊게 더 짧게’

    [NOW포토] 장희진, 화끈한 초미니 ‘더 깊게 더 짧게’

    5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 국제회의실에서 진행된 KBS2 월화드라마 ‘2009 전설의 고향’의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장희진.김지석, 정겨운, 이영은, 전혜빈, 조윤희 ,장희진 등이 출연하는 ‘2009 전설의 고향’은 한국인에게 깊이 남아있는 공포물 ‘전설의 고향’을 고전 사극형식이라는 기존 틀은 유지한채 현대화된 스토리로 꾸민 납량 특집 드라마. 8월 10일 부터 10개의 에피소드의 단막극들을 방송한다.서울신문NTN 강정화 기자 kj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현대차 美판매 11.9% 증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오랜 침체의 터널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북미 시장 등에서 ‘쾌속질주’를 거듭하고 있다. ‘과감한 홍보·마케팅→브랜드 인지도 상승→판매 증가’라는 선순환 효과가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일본에서 자동차 수요 및 판매가 바닥을 쳤다는 진단이 나온다. 현대차미국법인(HMA)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4만 555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9% 증가한 수치다. 6월과 비교해서도 20% 늘어나며 4개월 연속 판매 증가세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도 6월 4.4%에서 지난달 4.6%로 높아졌다. 경쟁 차종에 비해 품질과 연비가 뛰어난 ‘간판 모델’들이 많이 팔렸다. 제네시스와 쏘나타는 각각 67.5%, 17.3% 판매가 급증했다. 액센트와 엘란트라도 13.3%, 12.6% 늘었다. 특히 현대차는 고전을 면치 못했던 캐나다 시장에서도 지난달 판매가 전년 동월대비 37.8% 증가하며 7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기아차미국판매법인(KMA)은 지난달 미국 시장 판매가 지난해 같은달보다 4.7% 늘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판매량 42만 6986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일본 닛산자동차(41만 9594대)를 제치고 미국시장 판매 6위로 발돋움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정몽구 회장의 ‘역발상 경영’에 따른 ‘현대 어슈어런스(보험)프로그램’ 등 공격적인 마케팅과 ▲소형차 및 현지 특화 모델 전략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디자인 경영’ 등이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고 분석한다. 고전을 면치 못했던 글로벌 업체들도 좋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포드는 미국 시장에서 2년 만에 처음으로 판매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판매가 2.3% 증가했다. 캐나다 자동차 시장도 올 1∼7월 누적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9% 증가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추신수 8경기 연속 안타

    추신수(27·클리블랜드)가 올 시즌 최다인 8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벌이며 팀 승리의 디딤돌이 됐다. 추신수는 3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디트로이트전에 우익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를 치고 1타점을 수확했다. 지난달 26일 시애틀전 이후 8경기 연속 안타 행진. 추신수는 1회 1사 1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알만도 갈라라가의 3구째 142㎞짜리 포심패스트볼을 밀어쳐 좌익수 오른쪽으로 흐르는 깊숙한 2루타를 뿜어 냈다. 클리블랜드는 선발 칼 파바노의 8이닝 1실점 호투와 장단 13안타를 몰아친 타선에 힘입어 디트로이트를 11-1로 대파했다. 이날 이틀 연속 등판한 박찬호(36·필라델피아)도 1이닝을 자책점 없이 막았다. 박찬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전에서 3-5로 점수가 벌어진 6회말 등판, 1이닝 동안 안타 1개를 맞고 내려 왔다. 이로써 박찬호는 지난달 22일 시카고전 이후 6경기 연속 자책점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열린세상] 김익권 장군의 자서전 /이기웅 열화당 대표·파주출판도시 이사장

    [열린세상] 김익권 장군의 자서전 /이기웅 열화당 대표·파주출판도시 이사장

    나는 지금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이 글을 쓴다. 에스토니아의 아름다운 고도(古都) 탈린에서 이번 여행의 동반자인 나의 아들과 함께 알렉산더 네브스키 교회 앞을 지나 ‘긴 다리 거리’를 걸어 시청광장에서 잠시 쉬다가 유서 깊은 ‘비루 거리’의 풍광을 만끽하면서, 그 거리에 자리한 아폴로서점을 찾았다. 그곳에서 에스토니아의 역사, 종족, 언어와 예술에 관한 책들을 한보따리 사 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책이란 무엇인가. 땅의 반영이고, 인간의 반영이고, 역사의 반영 아닌가. 오늘 내가 관심 둔 책 모두를 훑어보니, 에스토니아와 탈린의 모든 반영이나 다름없었다. 나는 그 책들을 쌓아 놓고 한 권씩 훑어 읽으면서 그 나라 역사의 울림을 가슴에 담아내며 밤을 지새웠다. 가장 큰 울림은, 우리글이 창제되고 ‘훈민정음 해례’를 비롯한 한글 책들이 출판될 즈음에 이 나라에서도 에스토니아의 언어로 최초의 출판물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었다. 누군가가 우리의 세종 임금처럼 이리저리 흩어져 모습을 갖추지 못하고 있던 말의 형체를 모으고 가다듬어 올바른 글자를 갖추는 혁명적 일을 해내었던 것이다. 바로 책을 만드는 일이었다. 지리적 숙명과 역사의 사실들을 중심으로 발틱의 이 작은 나라와 분단된 우리나라의 운명을 비교해 보면서 이 모든 기록들이 어쩌면 이렇듯 교훈적일까 싶었다. 역사의 교훈은 제것에서만 찾을 일이 아니었다. 이 지구상의 다양한 민족이 겪었고, 하고 많은 인간들 개개인이 겪어 냈던 증거들에서 찾아내는 것임을 다시금 깨닫는 것이었다. 이번 여행에 큰 숙제 하나를 안고 길을 떠났다. 인천공항에서 뜨는 순간부터 에스토니아에 이르기까지 틈틈이 김익권(金益權)이라는, 이제는 고인이 된 한 장군의 자서전 원고를 읽으면서 출간을 준비하는 일이었다. 그분과 무언의 약속처럼 느껴지는 작업이기도 하다. 지금으로부터 45년 전 스물세 살의 내가 소위 계급장을 달고 장군이 사단장으로 있던 중부전선의 한 부대에 배속되면서 그분을 만났다. 사단 연병장엔 사단에 배속된 장교 100여명이 사단장에게 신고하기 위해 도열해 섰다. 콧수염에 강인한 인상의 김 장군이 간결하면서도 차가운 음성으로 준 교훈의 말씀은 세월을 넘어 지금의 내 가슴에 각인돼 있다. “오늘부터 제관(諸官)들은 병사의 아버지이다.” 청천벽력과 같은 그분의 말씀엔 그러나 따뜻하고 온유한 철학과 아버지 같은 인자함이 배어 있음을 지금 크게 깨닫고 있는 것이다. 그와의 첫 대면 이후 그는 나의 아버지였다. 그런 인연이 아주 은밀하게 진행되었음을 깨닫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훨씬 뒤 철이 들어 가면서부터였다. 그 무렵 나의 내부로부터 일어나던 ‘젊은 생각’은 우리나라 현실의 불합리성과 충돌하기도 하고 타협하기도 하면서 나의 이십대를 키웠다. 1960년대의 한국은 내 고통이었으나, 자양(滋養)이 되기도 했다. 김 장군의 자서전 원고는 내겐 큰 감동이다. 왜냐면 1960년대 그 삭막하고 가난했던 나라에서 우연히 만난 그가 내 아버지였음이, 그가 기록한 자서전 문맥의 도처에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독농가(篤農家)의 아들이었고, 참된 가정교육을 받았다. ‘말’과 ‘글’, ‘문자’의 존귀함을 철저히 배웠다. 책으로써 공부하고 인격을 닦는 방법을 알았다. 그는 고전(古典)으로써 오늘의 삶을 살았다. 그런 바탕으로 그는 참군인이 되었고, 장군이 되었다. 일제 때 학병으로 중국에 강제 종군했다가 해방을 맞았다. 서울대 법대 1회 졸업생이었고, 1950년 한국전쟁 발발 당시 육군 소령으로 내내 치열했던 전장에 있었다. 소장으로 예편할 때까지의 그의 역사는 현대사 바로 그것이었다. 파주출판도시에서 기획하고 있는 ‘영혼의 도서관’은 자서전으로 채워질 도서관이다. 장군의 자서전 만드는 일이 마치 ‘영혼의 도서관’의 첫 작업으로서 계시를 받은 듯 느껴진다. 이기웅 열화당 대표·파주출판도시 이사장
  • “그림보는 안목 높여 보세요”

    “그림보는 안목 높여 보세요”

    그림 감상 및 소장이 점차 대중화되면서 미술 관련 서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매주 신간으로 최소 2~3권의 미술서적들이 출간되고 있으며, 7월 말에는 무더기로 7권이나 나오기도 했다. 그림에 대한 안목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는 첫눈에 느낌이 편안한 그림만을 좋아할 것이 아니라, 불편한 마음을 일으키더라도 그 작품 안에 들어 있는 작가의 생각이 무엇인지 ‘코드’를 읽어 내는 것이다. 최상의 방법은 작가들과 직접 만나 대화를 하거나, 평론가의 안내·설명을 받거나 하는 것인데, 이것이 어려울 때는 관련 책을 읽고 미술의 흐름을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동서를 막론하고 현 시점에서 현대인들이 가장 사랑한다는 인상주의 그림도 18~19세기에는 불쾌감을 주는 색깔의 유희에 불과했다. 그러나 신고전주의, 아카데미즘의 끝자락에서 태동할 수밖에 없었던 인상주의를 이해한다면, 그 뒤에 나타난 큐비즘이나 표현추상주의 등도 어렵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난해하기 짝이 없다는 요즘의 미술작품도 넉넉히 즐길 수 있다. 우선 ‘무의식의 마음을 그린 서양미술’(이가서 펴냄). 저자 박정욱씨는 작가이자 미술 저널리스트로 신화와 역사가 가득한 서양미술을 ‘읽을’ 수 있도록 가이드하고 있다. 그는 종교적인 소재를 그린 카라바조의 ‘마테오를 부르심’,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암굴의 성모’,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등을 통해 서양의 그림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머리로 읽는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표범의 몸을 한 여인을 그린 페르낭 크노프의 ‘예술’, 쪼르르 우유 따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얀 페르메이르의 ‘우유 따르는 여인’, 일본 우타가와 히로시게의 목판화를 모방한 고흐의 ‘비 내리는 다리 풍경’ 등이 도판과 함께 소개된다. 런던을 방문하는 세계의 여행자들은 테이트모던 미술관을 방문하고, 도발적이기까지 한 영국의 현대미술을 감상한다. 영국 출신의 ‘미술계 악동’ 데미안 허스트는 한번의 경매로 2000억원어치의 작품을 팔아 치우며 단숨에 피카소를 넘어서 버렸다. 데미안 허스트와 함께 ‘yBa’(Young British Artists)로 불리는 영국 현대미술의 과거와 오늘을 소개하는 책은 ‘창조의 제국’(지안 펴냄)이다. 저자 임근혜씨는 yBa의 산실이었던 영국 골드스미스 칼리지에서 공부하고 현재 독립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2000년 개관 이후 대번에 관광 명소로 떠오른 테이트모던 미술관과 1998년 다 죽어가던 영국 북동부의 탄광촌 게이츠헤드를 국제적 문화관광도시로 변신시켰던 ‘북방의 천사’ 조각상 등을 통해 영국 현대미술을 보여 주며, 문화가 국력인 시대에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할까 방향을 제시한다. ‘우연한 걸작’(세미콜론 펴냄)은 뉴욕타임스 수석 미술 비평가 마이클 키멜만이 쓴 책이다. 중독에 가까운 열정과 헌신 속에서 나온 우연한(?) 걸작들을 작가들의 보잘 것 없는 삶과 대비시켜 써내려 갔다. 한 여자에게 중독돼 불행해 보이는 관계 속에서 아름다운 걸작을 그려낸 피에르 보나르, 10년 이상 작품에 매달려 1t이 넘는 작품을 탄생시킨 제드 드페오, 1972년 이래 네바다 사막에서 작품을 만들고 있는 마이클 하이저 등 치열하고 극단적인 예술가의 삶을 보여 준다. 한국의 현대미술가들 11명을 소개한 ‘향’(시공아트 펴냄)도 출간됐다. ‘책 속의 미술관 시리즈’ 1권으로 김범 정서영 남화연 박기원 문경원 송상희 정수진 유현미 박화영 김혜련 최정화씨 등의 작품을 책 속에서 전시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작가에 대한 소개 글은 프로필만 책 마지막에 수록돼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블로그 ‘레스카페’를 운영하는 블로거 선동기씨가 쓴 ‘처음 만나는 그림’(아트북스 펴냄)은 파란 체크무늬 원피스를 입고 긴 머리를 양갈래로 땋아 내린 소박한 소녀를 책표지로 내세운 느낌 그대로가 책 안에 담겨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의 편안하고 소박한 그림들과 그 그림에 대한 짧은 해설을 곁들였다. 작가별로 5점씩 소개했다. 이탈리아에서 미술사를 공부한 고종희씨는 ‘이탈리아 오래된 도시로 미술여행을 떠나다’(한길사 펴냄)를 통해 이탈리아 각 도시의 미술작품과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준다. 로마ㆍ밀라노ㆍ피렌체ㆍ베네치아는 물론 만토바나 우르비노·라벤나·베로나·파도바·시에나·아시시 등의 중요 건축물과 미술관, 미술관의 소장 작품들을 소개했다. ‘돈을 사랑한 예술가들’(열대림 펴냄)은 땀과 조각칼로 벌어 들인 돈을 무능한 가족에게 모두 뜯겨야 했던 미켈란젤로, 치밀한 홍보와 마케팅 전략으로 살아 생전 최고의 부와 명예를 누린 루벤스, 방을 데울 숯을 사기 위해 구차하게 돈을 빌려야 했던 모네 등 대가들의 살림살이를 보여 준다. 저자 오브리 메넨은 미술저널리스트로 세계적으로 미술품 경매가 활발한 현대에 예술을 경제와 연결해서 살펴볼 안목을 제공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CEO 칼럼] 물의 생명력/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CEO 칼럼] 물의 생명력/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물은 맛도 없고, 빛깔도 없으며, 향기도 없다. 그러나 물은 생명을 낳는 어머니이고, 물 없이는 모든 형태의 목숨이 유지되지 않는다. 그래서 막대한 비용을 들여 수행하는 우주탐사에서도 물의 흔적을 찾는 것이 일차적인 과제이다. 물의 흔적을 찾았다는 것은 생명체가 존재했다는 확증이기 때문이다. 인체의 상당부분은 물로 구성돼 있고 어릴 때일수록 수분의 함량은 더 크다. 어른이 될수록 그 함량이 줄어드는데, 우리는 이를 노화현상이라 부른다. 인체에서 물이 줄어들면서 우리는 생명을 마감한다. 따라서 물은 어떤 의미에서 생명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물로 생명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많은 교훈도 얻는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싯다르타에서는 강가에서 물을 보고 사색하며 득도의 경지에 오르는 장면을 이렇게 묘사했다. “오 그렇다. 그는 물에서 배우려 하였다. 그 소리를 들으려고 하였다. 이 물과 물의 비밀을 이해하는 자는 다른 모든 비밀을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강의 많은 비밀 중에서 그는 오늘 단 하나, 그의 영혼을 붙잡는 단 하나의 비밀을 보았다…. 이 물은 흐르고 흘러 영원히 흐르고 있으나 언제나 그곳에 있다는 것을, 항상 그곳에 어느 때나 같은 물이나 순간마다 새로운 물이라는 것을….” 싯다르타는 물의 흐름을 보고 해탈의 경지에 이른 것이다. 물은 순환한다. 물은 증발해 구름을 만들고 생명을 키우는 비의 형태로 다시 지상으로 돌아온다. 노자는 물의 이런 순환과정에서 우주만물은 물질적이면서 동시에 정신적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밤이든 낮이든 물은 결코 쉬지 않는다. 위로 올라가면 비와 이슬을 만들고 아래로 내려와 흐를 때면 시내와 강물을 이룬다. 물은 선을 표상한다. 막으면 그대로 멈추고, 길이 만들어지면 그 길을 따라 흐른다. 따라서 싸우지 않는다.” 노자는 삶의 방식으로 물의 존재양식을 제시한다. “무엇보다도 물처럼 행동함이 필요하다. 방해물이 없으면 물은 흐른다. 둑이 있으면 물은 머무른다. 둑을 치우면 물은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물은 그릇 생긴 대로 따른다. 이와 같은 성질이 있기 때문에 물은 다른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흔히 물을 성스러운 것으로 표현한다. 교회 의식에서도 물로 세례를 주고 성수를 적셔 성호를 긋는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정화수를 떠놓고 자식들의 무병장수와 성공을 기원했다. 물은 또한 파괴와 응징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대홍수로 깨끗이 파괴하고 새로운 세상을 다시 만든다는 구약의 이야기는 물의 이런 파괴적 변혁을 의미한다. 물은 우리에게 심오한 철학을 선사하면서도 현실적으로는 어떻게 물을 잘 이용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삶의 지속성 유지가 결정된다.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된 가뭄이 계속 이어져 우리를 힘들게 하더니, 올여름에는 오히려 장마철 집중호우로 지역에 따라 많은 주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겨울 극심한 가뭄 속에서 물 사용이 어려운 주민들에게 물을 공급해주고, 수원(水源)을 관리해왔다. 올여름에도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24시간 관리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물에 대한 가치관은 고전을 통해 각기 다른 모습으로 강조돼왔다. 하지만 물에 잘 대처하고 나아가 물을 잘 관리해서 우리 삶의 미래를 담보해 나가야 한다는 대전제만큼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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